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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남편은 법의학지식 총동원한 프로”

    “총 11년간 의학을 공부한 사람… 법의학 상식이 있는 피의자다.” 서울 마포경찰서 최종상 형사과장은 25일 ‘만삭 의사부인 사망’ 사건 브리핑에서 숨진 박모(29)씨의 남편 백모(31)씨를 ‘프로’로 단정했다. 백씨가 ‘거짓말 프로’라는 것은 2차 피의자심문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어느정도 판가름났다. 하지만 법의학 상식을 이용해 ‘증거조작’까지 한 ‘사악한 프로’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경찰은 욕조에서 박씨가 목이 꺾인 채 발견된 것도, 싸늘하게 식어 있었던 것도 모두 백씨의 ‘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3시~6시 40분 사이 집 안방에서 군입대 문제 등으로 아내와 다투다 목 졸라 살해한 뒤 범행사실을 감추려고 시신을 욕실로 옮겼으며, 사건 발생 11~14시간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사로 꾸미려고 시신을 욕조 위로 옮겨 뉘었고 목이 굽힌 각도까지 조절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추정한다. 또 박씨 가족 및 직장 동료의 전화를 피하고 경찰에 신고를 늦게 해 사망시간 추정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의대 6년 등 총 11년 동안 의학계에 종사하면서 배운 법의학 지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 초기 숨진 박씨의 사인을 밝히는 데 혼선을 겪었다. 유족은 백씨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했고, “임신한 상태라 부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는 ‘목눌림에 의한 질식사’. 그러자 백씨 변호인 측은 “목이 꺾여 있는 상태로 봐 체중이 목을 눌러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4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피의자심문을 맡았던 판사는 “사고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백씨 측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찰의 2차 현장검증과 안방 침대 이불에서 발견된 박씨와 백씨의 혈흔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안방 스탠드도 부서져 있어 소동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특히 지난달 백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아내를 안방에서 죽였느냐? 욕실에서 죽였느냐? 거실에서 죽였느냐?”라는 질문에 백씨는 “안방”이라는 말에 큰 폭의 ‘거짓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범행현장이 욕실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본다. 임신한 아내의 직장에서 걸려온 45건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백씨는 “전화기가 목도리에 감겨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서울 신촌동의 한 대학 도서관의 폐쇄회로(CC)TV에는 그가 검정색 목도리를 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가 간단치 않은 피의자로 보고 범죄심리사(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 과장은 “피의자의 자백 없이도 유죄를 입증할 수 있지만, 법원이 형량을 결정할 때 정상참작이 될 수 있어 백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체유기 혐의를 추가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백씨 변호인 측은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목이 눌릴 수 있는 데다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있어 결백하다.”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놓고 다퉈 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만삭 의사부인 사망’ 남편 결국 구속

    한국판 ‘OJ심슨 사건’은 없었다.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발생한 ‘만삭 의사부인 사망’ 사건 역시 자백이나 목격자 증언 등 직접 증거는 없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과학수사’가 이를 대신했다. ●“증거인멸·도주 염려 있다” 영장발부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임신한 아내 박모(29)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인 남편 백모(31)씨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 이 사건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서부지법 이우철 영장전담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피의자 심문의 핵심 쟁점은 ‘외부침입이 없었다.’는 사실을 경찰이 얼마나 입증하는가였다. 박씨의 사인(死因)이 타살이라는 것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경찰의 추가 현장검증 등을 통해 거의 사실로 굳혀져 있었다. 경찰은 지난 10일 2차 현장 검증을 통해 부부의 오피스텔 안방 침대와 남편의 체육복에서 부부의 혈흔을 찾아냈고, 아내의 눈 옆에서 난 피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흐른 점을 발견했다. 박씨가 욕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숨진 채 욕실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은 ‘외부침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부부의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20대를 조사한 결과 외부 침입자가 없었고, 집안 내부에 침입자의 발자국이 없었던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경찰의 증거들이 백씨를 살인범으로 지목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내놓은 증거들은 간접 증거나 정황 증거일 뿐 직접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일부 경찰 초동수사 부실 비판제기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이 이 사건을 ‘미스터리’로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최초 박씨가 발견됐을 때 국과수에 부검을 요청하지 않고 3일이나 늦은 17일 부검을 요청한 것과 지난 1일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오자마자 추가 수사를 하지 않은 채 3일 뒤인 4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점이 이유다. 영장을 심사하는 판사의 법의학적 무지도 도마에 올랐다. 법의학계에서는 사망추정시간을 증거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임에도 검안의의 사망추정시간을 영장기각사유로 언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백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보강수사를 통해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 경찰, 남편 영장 재신청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21일 남편 백모(31)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지난 4일 법원이 “사고사 가능성이 있다.”며 1차 영장을 기각한 이후 경찰은 “피해자가 손으로 목이 눌려 숨졌을 개연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소견서를 토대로 타살을 입증할 증거 보강에 주력해 왔다. 경찰은 목 눌림 질식사라도 손자국이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사진 자료와 박씨의 눈 주변 상처에서 피가 중력 반대 방향(천장 쪽)으로 흐른 자국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경찰은 백씨가 컴퓨터 사용을 끝낸 오전 3시부터 집에서 나간 6시 41분까지 약 4시간 사이를 범행 추정 시간으로 좁혔다. 백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르면 23일 열릴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만삭 부인’ 살해의혹 의사 소환…혐의입증 가사도우미 진술확보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의사인 남편 백모(31)씨를 살인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한 백씨는 다소 차분한 모습으로 검정색 양복차림에 안경을 낀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백씨를 살인 용의자로 볼 수 있는 추가 진술을 가사도우미 A(56)씨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부부의 오피스텔에서 일주일에 한번 가사일을 도우면서 집안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씨의 숨진 아내 박모(29)씨가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백씨를 상대로 관련 혐의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백씨 측은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서와 백씨에 대한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2~3일 안에 백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의사 남편’ 아토피 치료 받은적 없어

    ‘의사 남편’ 아토피 치료 받은적 없어

    ‘만삭 의사 부인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숨진 박모(29)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는 남편 백모(31)씨의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단서를 추가로 또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백씨와 그의 변호인은 백씨의 양쪽 팔꿈치 아래에 난 상처가 “아토피를 앓아 스스로 긁어 생긴 상처”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백씨의 상처부위를 찍은 사진 등을 확인한 경찰은 “(상처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났다.”며 “본인이 긁기 힘든 각도로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또 백씨가 지난 2년동안 아토피와 관련, 진료를 받은 기록도 전혀 없었다. 백씨 변호인 측이 주장하는 ‘미끄러짐에 의한 돌연사’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찰이 시신의 목 부위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눌린 자국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국과수에서 ‘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결과를 냈음에도, 백씨측은 “시신의 목에 사람의 손 등으로 졸린 흔적이 없어, 박씨가 미끄러져 욕조에 쓰러져 목이 접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외부침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이 부부가 살던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부침입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현장검증과정에서 발견된 증거들에 대한 답변이 도착하는 대로, 이르면 16일 백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의사부인 비산흔 없어… 타살 핵심증거”

    “의사부인 비산흔 없어… 타살 핵심증거”

    ‘만삭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박모(29)씨가 타살된 뒤 사고사로 위장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욕조에서 비산흔(飛散痕)이 아니라 욕조 벽을 타고 흘러내린 형태의 핏자국을 확보했다.”면서 “이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남편 백모(31)씨를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핵심 증거”라고 주장했다. 비산흔이란 몸에 상처가 발생하면 혈액이 튀어 특정 방향으로 흩뿌려진 흔적을 말한다.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현장감식 및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박씨의 정수리 등에서 흐른 피가 욕조 위 2곳에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묻어 있었으며, 비산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이는 박씨가 다른 장소에서 외상을 입고 타살된 뒤 욕실로 옮겨졌으며, 이후 핏방울이 떨어져 욕조벽을 타고 흘러내렸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소견을 첨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가 욕실 바닥 등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는 남편 백씨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 박씨가 백씨의 주장대로 욕조에서 넘어져 사망했다면 당연히 비산흔이 욕조벽에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박씨의 목과 머리 등에 외상이 있고, 안방 침대 이불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백씨가 박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덮기 위해 시신을 욕실로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국과수의 소견과 추가 증거 등을 보강해 이번 주 중 살인 혐의로 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또 추가 조사를 통해 박씨의 사망 시간대를 1차 영장 기각시 제출했던 ‘남편과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약 13시간 사이’보다 더 좁혀 영장에 기재하기로 했다. 그 경우 백씨의 혐의를 더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박씨는 임신 9개월 상태인 지난달 14일 오후 5시 5분쯤 마포구 오피스텔의 욕조에서 숨진 채 남편 백씨에 의해 발견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의사부인 사건 영장기각 진철 서부지법판사 사표

    의사부인 사건 영장기각 진철 서부지법판사 사표

    서울 서부지검이 수사 중인 한화그룹의 전 재무최고책임자(CFO) 홍동옥(62) 여천 NCC 사장 등 관계자 5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모조리 기각한 진철(46·사법연수원 26기) 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사표를 낸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대법원은 진 판사의 사표는 17일자로 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태광 및 한화그룹의 수사를 지휘했던 남기춘(51) 전 서부지검장은 지난 8일 퇴임식도 없이 검찰을 공식적으로 떠났다. 이들의 동시퇴장을 두고 법조계는 ‘영장 갈등의 후폭풍이 아니냐.’며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 전 지검장은 한화와 태광그룹의 잇따른 영장기각과 이에 따른 수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진 판사가 법정을 떠난 이유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수사와 관련해 서부지검이 6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을 번번이 기각하면서 검찰의 반발을 산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 판사는 이호진(48·구속)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실제로 진 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맡으면서 서부지원의 영장 기각률이 높아졌다. 진 판사가 까다로운 법리를 들이댔기 때문이란 게 검찰과 경찰의 시각이다. 서부지법이 지난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의 기각률은 31%로 이례적으로 높았다.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진 판사는 “혐의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또 지난해 여중생 살해와 시신유기 사건과 관련, 청소년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진 판사는 지난해 여중생 살해사건과 관련, 영장을 기각하면서 마음 고생을 무척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만삭 의사부인 혈흔 안방 침대서 발견

    만삭 의사부인 혈흔 안방 침대서 발견

    만삭의 몸으로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사 부인 박모(29)씨의 살해범으로 박씨의 남편 백모(31)를 지목한 경찰이 추가 단서를 찾아냈다. 안방 침대 이불에서 발견한 ‘혈흔’과 ‘깨진 스탠드등’이다. 이는 지난 10일 서울 도화동 백씨 부부의 오피스텔 현장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다. 백씨가 안방에서 임신 9개월의 영어학원 강사인 부인 박씨와 다투다가 박씨를 숨지게 한 뒤 욕실로 옮겨 놓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초 백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 차례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지는 미지수다. 백씨 측은 영장 재청구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제기할 태세다. 경찰은 또 “아내가 돌연사했다.”는 백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박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만간 2차 소견서를 받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만삭의 박씨가 오피스텔 욕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자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지난 4일 백씨에 대한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범죄사실 소명부족’등의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그동안 경찰은 백씨를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여러 증거들을 제시해 왔다. 박씨의 손톱에서 백씨의 유전자(DNA)가 검출됐고, 머리부분에 5~6군데의 상처가 있는 점, 양손목에 멍이 든 점은 경찰이 백씨를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보는 강력한 이유다. 죽기 직전 박씨가 남편과 다툰 증거라는 것이다. 백씨가 컴퓨터 게임을 많이 했고, 이사와 군입대를 앞둔 점 등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 돼 우발적으로 백씨가 아내를 살해했을 것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백씨는 다음 달 보중보건의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며, 박씨는 친정으로 가기로 돼 있었다. 특히, 백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달 13일 전문의 1차시험을 치르고 박씨와 외식을 하며 “(시험을)망친 것 같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져 군 입대문제가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부부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백씨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1차 시험결과 떨어졌다. 하지만 백씨 변호인 측은 “백씨가 스트레스성 가려움증을 앓아 박씨가 긁어 준 것을 뿐”이며 “싸울 이유가 없었으며 사이도 좋았다.”고 설명한다. 경찰은 또 백씨와 박씨의 주변인물들의 진술을 통해 사건 당일 이들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백씨를 범인으로 볼 만한 상당한 정황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한 지인은 경찰에 “박씨는 늦어도 오전 8시까지는 출근하는데, 오전 6시 50분이면 이미 옷을 갈아 입고 화장을 했을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백씨는 “오전 6시 40분 도서관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옷 코디를 해 주고 배웅을 해 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더욱이 앞서 옷장에서 박씨의 혈흔이 묻어 있는 백씨의 체육복이 발견됐으며, 11일 침대 위에 깔아 놓은 이불 겉에서 박씨의 혈흔까지 발견됨에 따라 백씨를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보는 경찰의 주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확실한 물증을 확보한 만큼 영장 재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제3자에 대한 타살’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변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숨진 박씨의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아직까지 장례식을 미루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코스피 2000선 후퇴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이상 빠지며 2000선대로 주저 앉았다. 시가총액은 65조원이 줄어들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08포인트(1.81%) 떨어진 2008.5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3일 1996.59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10원 오른 1117.00원으로 마감했다. 7거래일 전만 해도 코스피는 2115.01로 역대 최고점인 2115.69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이집트 소요 사태가 확산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설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달 31일에는 올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는 이달 8일부터는 사흘 연속 미끄러졌고, 지난달 27일 1182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65조원이 사라지며 1117조원으로 축소됐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8일 이후에만 7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졌다. 특히 옵션만기일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이날 외국인은 1조 97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옵션 쇼크’ 당시 1조 3094억원, 5월 7일 1조 2458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순매도 규모다. 한편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이 이날까지 동향을 파악한 7개 외국계 투자은행(IB) 가운데 6곳이 11일 기준 금리 인상을 점쳤다. 노무라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JP모건체이스도 비슷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씨티그룹은 2~3월 내 인상을 예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企 대출 늘리고 고액 연봉 줄이고

    영국 연립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임직원의 임금과 보너스를 적정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하원에 출석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은행들이 올해 기업에 1900억 파운드(약 341조 4604억원)를 대출하고, 이 가운데 760억 파운드는 중소기업에 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보너스 지급을 자제하며 고액 연봉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규모는 1790억 파운드였다. 재무부는 그동안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은행들이 임직원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보너스 규제와 대출한도 증액 등의 방안을 은행들과 협의해 왔다. 재무부와 은행들은 내년부터 골드만삭스, UBS 등과 같은 외국계 은행의 영국 지사를 포함해 모든 대형 은행의 이사와 고액 경영진의 연봉을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스본 장관은 은행이 이익을 냈을 때 부과하는 은행세를 2010-2011회계연도에 모두 25억 파운드 규모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만삭 의사부인 사망’ 미스터리

    임신 9개월의 여성이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타살인 ‘목조름에 의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의사인 남편 A(32)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조만간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아과에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마포구 자신의 집 욕조에서 임신 9개월인 아내 B(29)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A씨는 “아내가 욕실 바닥 등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또 B씨의 손톱에 남은 혈흔에서 A씨의 유전자(DNA)까지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4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자연스레 목이 눌릴 수 있는 데다 제3자에 의한 타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법원은 ‘당사자의 방어권이 보장될 사안’이라며 일단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날 A씨의 몸 곳곳에 손톱에 긁힌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이 발견된 점 등 혐의를 입증할 근거는 충분하다.”면서 “보강수사를 통해 곧 영장을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세계 경제 고성장 시대 재진입”

    “세계 경제 고성장 시대 재진입”

    세계 경제는 확대되는 무역과 투자, 도시화의 확산 등에 힘입어 다시 고성장 시대에 진입할 것이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몇십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다보스 포럼 개막에 앞서 세계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24일 전했다. 또 최근 광범위한 세계 경제회복 지표로 인해 2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넘어서 경제의 정상 운용과 성장세에 따른 정책의 조정 등에 초점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세계 GDP 143조弗 추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은 향후 몇십년 동안 신흥경제국가들의 급속한 성장이 선진국들을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럴드 리용은 “세계 경제는 중국, 인도 등의 신흥경제국가들의 약진으로 고성장 시대인 ‘슈퍼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며 2010년 62조 달러였던 세계경제의 국내총생산은 2030년까지 143조 달러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영 회장 짐 오닐도 경제의 세계화로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면서 브릭스 국가의 약진이 다른 나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드워드 프레스코트도 중국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세계경제 편입 가속화는 무역과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대외투자가 국내 투자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의 기지개와 신흥경제국가에 관련성이 있는 선진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 추세가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을 보여 준다면서 짐 오닐 회장도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미국 국채의 수익률 상승을 점쳤다고 전했다.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채무, 중국 부동산거품, 재정적자의 확산 등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미국 등의 높은 실업률은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세계화지수 33위 그쳐 한편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EIU가 매년 WEF 연례회의에서 발표하는 세계화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0개국 중 33위를 기록, 지난해 25위에서 8단계 하락했다. 1위는 홍콩이 차지했으며, 아일랜드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정부가 선언한 ‘물가와의 전쟁’의 승패가 올 1분기(1~3월)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1년치 상승분의 절반을 웃돌아 이때 물가를 잡지 못하면 정부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3% 억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배추 파동’에서 나타났듯이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 등으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는 변수들이 하반기에 돌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등 거시정책을 포함한 입체적인 물가 대책이 1분기에 집중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간 연말 대비 평균 물가상승률은 3%다. 이를 분기별로 나눠 보면 물가가 1분기에 평균 1.6%포인트 올랐다.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0.5%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고, 4분기에는 오히려 0.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1분기 물가상승률이 연간 상승분의 53%로 1분기에 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다는 얘기다. 공공·개인 서비스의 경우 평균 2.7% 오른 가운데 1분기에만 1.4% 포인트 정도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제품 가격과 개인·공공 서비스 요금을 연초에 올리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이 때문에 비용 측면의 수요 압박이 거세다.”면서 “정부가 상반기 각종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 물가상승률에는 ‘기저효과’도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낮아서다. 2009년 연말 대비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총 3.5%. 이 가운데 1분기 물가상승률은 1.1% 포인트로 연간 비중이 31% 수준이었다. 예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오히려 3분기가 배추 파동을 타고 1.8% 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공립대 등록금이 동결됐고, 사립대 등록금도 정부가 동결을 유도하면서 개인·공공서비스 요금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올 1분기는 오름 폭이 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원자재값도 올 1분기에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시티뱅크, 바클레이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14%, 하반기에 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동’은 상반기 20%, 하반기 13% 오르고, 농산물 밀은 상반기에 47% 오르는 반면 하반기에 6%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국제 원자재값의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은 최근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데다 풍부한 유동성이 국제 원자재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진국의 혹한과 남반구의 라니냐 현상 등 이상기후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두바이 현물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로 전년 대비 13.9%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상반기 중 1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분기에는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탓에 가격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NS 닷컴 버블 재연 우려”

    전 세계 인구의 5%가 이용할 정도로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이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도 수익을 공개하지 않은 페이스북이 최근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 SNS에 투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 “15년 전 ‘닷컴 거품’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최근 골드만삭스 등이 페이스북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산정한 것부터 되짚었다. 가령 기업가치가 700억 달러로 평가받는 디즈니만 해도 테마파크와 호텔, 크루즈선, 만화영화 필름 등 구체적인 자산을 갖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7억 달러어치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반시설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지만 실제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1990년대 일각에서 ‘신(新)경제’로 포장돼 부풀려졌던 ‘닷컴 거품’ 당시에도 상당수 벤처기업에 투자가 몰렸지만 결국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성장 끝에 거품이 빠르게 사그라졌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스무명 가운데 한명꼴로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잠재적인 수익이 항상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초반 미국을 강타했던 ‘닷컴 거품’의 교훈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옛 친구를 다시 만나고 새 친구를 사귀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이들이 가상대화 중 광고에 방해받는 걸 얼마나 참아줄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수집한 개인정보 활용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업자와 공유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지난해 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광고주의 개인정보 취득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 당국에 권고했다. 이용자가 실제로 이를 이용하면 페이스북의 가치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통일’ 어젠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통일’ 어젠다

    대한민국의 ‘큰 정치’는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7일 오전 충무로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박세일 이사장을 인터뷰하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의도에서는 ‘복지’ 논쟁이 뜨겁지만, 박 이사장은 ‘통일’이라는 담대한 어젠다를 제시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6일 한반도의 선진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한선국가전략포럼’을 창립한 데 이어 11월 23일에는 국민운동 단체인 ‘선진통일연합’을 발족하며 본격적인 통일 운동에 돌입했다. 대담:이도운 정치부장 →왜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2008년 미국 스탠퍼드 대에 머무를 때 한 연구소에서 보고서가 나왔는데 북한을 중국에 넘기자는 내용이었다. 이걸 보고 깜짝 놀라 비공개 세미나에서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용납할 수 없고 실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더 놀라운 것은 내 이야기를 들은 미국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이 통일을 원하느냐.”고 물은 것이었다. 1997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97%가 통일이 중요하고 지지한다고 답변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50%대까지 떨어졌고 26%는 통일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런 통계를 그들이 다 알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분단관리에만 급급했지 북한과 파트너가 될 생각은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중요한 정책 책임자들을 만나면서 북한체제의 실패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부 책임자들은 당위적으로만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 좌파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파는 통일비용을 이야기하면서 둘 다 현상타파가 아니라 현상유지에만 집착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가면 북한이 체제실패로 갈 때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한반도의 역사를 재단할 것이다. ●“비용 과다 獨실패 교훈 삼아야” →통일의 당위성만 갖고는 부족하다. 통일을 하면 우리 국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통일을 안 할 때 어떤 손해가 있고, 얼마나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역으로 생각해보면 통일의 이득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통일이고, 하나는 재분단의 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빠른 속도로 체제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 재분단의 길이란, 북한체제 실패 후 북한에 친중국·반통일 세력이 나타나 북에 중국의 변방종속정권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김정일 체제 실패 이후 북한에 재분단이 등장하면 이는 반영구적 분단이 된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분단 한반도 위에 동북아 신냉전체제가 등장, 한반도를 둘러싼 새 긴장과 갈등의 격화로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선진화에 실패하고 제3류 국가가 된다. 북한은 중국의 직접적인 종속국이 되고, 남한은 중국 눈치만 보며 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반대로 통일의 길을 택한다면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3성이라고 하는 만주, 시베리아, 극동지역 전체를 포함한 전 지역에 번영과 평화의 새로운 신동북아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된다. 여기에 통일된 한반도가 그 중심국가가 된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대로 2050년에 세계 제2위의 선진경제국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요약하면 통일이 되면 21세기 대한민국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고, 못하면 민족사적 재앙이 된다. →청와대에서 언급한 인수·합병(M&A) 방식의 통일은 어떻게 생각하나. -통일비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은데, 이에 대한 걱정은 독일의 천문학적 통일비용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독일의 통일은 외교전에서는 승리일지 몰라도 경제전에서는 실패라고 봐야 한다. 서독의 정치가들이 동독의 표를 얻기 위해 통일 포퓰리즘을 선택, 과도하게 동독에 사회보장 비용을 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 가운데 생산적 투자 지출은 20%뿐이고, 80%가 소비적 사회보장 지출이었다. 크게 잘못된 결정이었다. 우리는 독일의 경우를 따라가면 안 된다. 우리는 통일비용지출의 80%는 투자로 연결시켜 놓아야 한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부동산과 광산 등 자원은 누가 소유하게 되나. -사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 특히 토지나 공장 등의 사유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반드시 우선적 권리를 줘야 한다. 그래서 남한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할 유인책도 제공하여야 한다. 동유럽이 이미 겪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실질적으로 통일 노력을 한 분은 누가 있을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국력이 북한보다 약했기 때문에 통일에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고 통일보다는 국내 국가건설이 더 큰 문제였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북한 국력을 넘어선 80년대 이후에는 모든 대통령이 통일에 보다 적극적이었어야 했는데 현상유지 정책만 많고 현상타파 정책이 없었다. 잘못이었다. 방법은 온건과 강경을 복합적으로 쓸 수밖에 없다.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목표는 확실히 개혁과 개방을 통한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한나라·‘선통련’ 통합 불가능” →여당 내에서 개헌을 이야기한다. 통일이 되면 통일헌법도 필요할 텐데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나. -개헌은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이 대외적으로는 통일이고, 국내적으로는 선진화다. 선진화로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정치의 낙후이다. 가치와 이념, 국가비전과 국가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없이 밤낮으로 권력투쟁만 한다. 국가의 목표와 가치실현을 위해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과 권력을 위해 무한투쟁을 벌이는 것이 한국 정치판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국가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능력을 잃었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 이전 문제를 풀지 못한 것이다. 국가과제를 합리적으로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 때가 다가오니 등장하고 있는 것이 복지 포퓰리즘이다.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을 통해 국민전체의 복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영합적인 소득재분배정책을 통하여 우선 선거에 이기고 재미 보려고 하는 국민을 속이는 복지정책을 만들고 있다. 정치개혁 측면에서 헌법뿐 아니라 기타 정치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헌의 방향은 어떤 것이 좋을까. -정치권이 왜 이렇게 싸우는지 보면, 대통령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것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보니 한국 대통령은 과부하에 걸려 있다. 중요한 결정이 너무 집중되니 본인도 힘들고 국가경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고위관계자가 야권의 통합 움직임에 맞서 선진통일연합과의 통합을 언급한 바 있다. 가능한 얘긴가. -통합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선통련의 꿈이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꿈이 없는 정당이다. 철학과 소신이 확실하지 않은 정당이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통합이란 이야기는 나올 수 없다. →세종시 이전 문제와 복지 포퓰리즘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이런 부분에서 우려할 부분이 있는 것인가. -나는 박 전 대표가 장점이 많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박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정책, 정치개혁비전, 그리고 경제사회 선진화전략 등에 대한 자기 소신과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외교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이나 다음 대선과정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나는 청와대에서 반 총장과 함께 일을 해본 사람인데, 그때 내가 본 것은 행정가로서 대단히 유능하고 인품이 참 좋은 분이란 것이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모르겠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김 지사는 이전에는 대단한 좌파였다. 좌파적 철학과 신념을 갖고 행동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김 지사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확실히 입장을 정리했다. 그것은 훌륭하다. 인간은 불완전하니까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고치는 용기다. →큰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데 자금은 충분한가. -국민운동의 기본은 자력갱생이다.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소액다수로 돈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다. 그 가운데 3분의1은 통일기금, 3분의1은 이웃돕기, 3분의1은 조직운영에 쓸 생각이다. 역사를 작게 바꿀 때는 정치운동이 필요하고, 역사를 크게 바꿀 때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 이제는 역사를 크게 바꿔야 할 때이다. 옛날 독립협회에서 한 운동이든, 국채보상운동이든 국민자력갱생을 기초로 한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세일 이사장 그는 누구 ▲1948년 서울생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일본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서울대 법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사회복지수석비서관 ▲한국개발연구원 정책경영대학원 초빙석좌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정책위의장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선진통일연합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
  • “성장·물가 상충”… 공공料·유동성 억제가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물가 3% 억제는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방향의 연장선상이다. 3% 물가 억제는 실현 가능성을 떠나 이 대통령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이자 정책 의지다. 정부는 앞으로 물가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수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3일 취임사에서 “물가를 포함한 거시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른 부처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물가를 요동치게 한 주범인 농산물 대책과 관련, 계약재배 물량 확대와 생산량 예측 시스템의 과학화, 유통구조 개편 등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순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뼈대로 한 겨울철 물가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생활필수품 가격정보를 현재 80개에서 100개 품목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외 가격 차 조사대상 품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많은 ‘물가안정 패키지’에서 보듯 미시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유통구조 개편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은 남는 이유다. 대외 환경도 만만치 않다. 원자재값과 원유가 급등은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원자재 전 부문에 걸쳐 수급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양적완화에 불어난 달러 유동성에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 당분간 세계 원자재 가격의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의 원인을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경우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월가 대형 금융사와 원유 회사들은 100달러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10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상반기에 100달러를 넘어서 연말에 이르면 120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옥수수·원당·밀 등 곡물값과 구리 등 비철금속까지 일제히 출렁이는 만큼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성장과 물가는 상충적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정책 조합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금리와 환율 같은 거시경제 정책 수단의 선택도 제한적이다. 올해 정책기조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금리 인상에 머뭇거렸던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일영·나길회기자 argus@seoul.co.kr
  • 갓난 딸 울음소리에 혼수상태 남성 ‘벌떡’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딸의 첫 울음소리를 듣고 의식이 깨어나는 영화 같은 일이 영국에서 벌어졌다. 더욱이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일이라서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를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일컫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암벽등반가 앤드류 얼(34)은 12월 9일(현지시간)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잠을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한 얼은 2주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온 도시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빠져 있던 지난 25일. 얼이 쓰러질 당시 만삭이었던 여자 친구 수잔 듀딩크가 바로 옆 병동에서 건강한 딸을 낳았다.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얼마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얼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더니 의식이 깨어난 것. 병실을 지키던 얼의 어머니 캐롤(63)은 “아들이 자신의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아닌지 몰라도 손녀가 태어나자 아들의 의식이 돌아왔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연”이라고 기뻐했다. 현재 얼은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친구 듀딩크는 “하루 빨리 앤드류가 퇴원해 딸 앰버와 재회하길 바란다.”고 간절히 소망을 전했다. 한편 얼은 2007년 암벽등반 월드컵(Bouldering World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BRICs → BRICS로… ‘검은 대륙’ 품었다

    BRICs → BRICS로… ‘검은 대륙’ 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주요 개발도상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5번째 정규 회원이 됐다. 당초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릭스(BRICs)는 명실상부한 브릭스(BRICS)가 됐다.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각) 프레토리아에서 “중국이 브릭스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회원국들의 합의에 따라 남아공을 정규 회원국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했다고 AFP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4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3회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라는 초청장을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도 후 주석의 주마 대통령 초청 사실을 확인하면서 “브릭스가 남아공을 정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라디오프랑스 인터넷판은 25일 남아공의 브릭스 가입은 기존 4개국 정상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고, 남아공은 이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또 ‘브릭스 4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작은 러시아의 4분의1에 불과하고, 유망한 개도국인 ‘넥스트 11국가’(Next 11)에도 들지 못한 남아공의 브릭스 가입은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터키, 베트남 같은 나라들을 어리둥절하고 무안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브릭스 4개국의 남아공 영입은 남아공이란 개별 국가를 받아들였다기보다 남아공의 배후인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을 껴안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깨어나는 검은 대륙의 원유 등 풍부한 자원과 주요 도시들을 거점으로 확산되는 ‘검은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란 해석이다. 저명한 경제분석가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 짐 오닐은 남아공의 경제규모와 실력은 다른 브릭스 4국과는 차이가 많아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없지만 남아공을 아프리카의 대표라는 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지난 2001년 브릭스란 말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외무장관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은 기존 브릭스 4국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0년대 전후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이 현재 40% 수준에서 오는 2014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의 61%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내년 한국경제 3대 리스크

    내년 한국경제가 직면한 3대 위험 요인으로 ▲세계 성장률 둔화 ▲금융시장 불안 ▲정책수단 및 국제공조의 제한 등이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4.2%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3대 변수의 향배가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세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의 고용 사정과 주택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내년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더라도 올해보다 재정 지출이 줄 수밖에 없고, 각국이 보호무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부는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도 남아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자산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국가 간 환율 갈등이 재연된다면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요구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으로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 11.3%보다 낮은 7.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면 글로벌 위기 때 각국이 약속한 국제 공조가 어려워진다. 또 주요 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있어 추가 부양책을 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윤 장관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소비와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지역과 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외 협력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가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우리 경제를 선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계 부채 감소와 소비 증대로 내년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1.8%)보다 0.9% 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전히 미국의 소비자 지출 규모는 10조 달러에 달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MIKT 대 PIGS/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내일을 이야기하면 귀신이 웃는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회자되는 속담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연초에 미래학자 조지프 프리드먼의 저서 ‘100년 후’를 읽었다. 2050년경 터키·일본·폴란드가 미국과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예측이 담겨 있었다. 통일한국도 멕시코와 더불어 강중국(强中國)의 반열에 오른다니 위안은 됐다. 미래 예측은 프리드먼이나 토플러 같은 천재들의 성찰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방법론도 동원된다. 흔히 쓰이는 기법이 이른바 외삽법(外揷法)이다. 쉽게 말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추세를 연장해 미래를 점치는 방식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회장의 2011년 경제전망이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믹트’(MIKT)가 브릭스(BRICS)와 함께 내년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가리키는 브릭스란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믹트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외삽법에 따른 예측은 단기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믹트 국가 중 한국이 선진화된 산업구조와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니 일단은 고무적이다. ‘믹트 시대’는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예측에 무작정 취해서는 안 될 법하다. 북한의 도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불화 가능성 등 소위 ‘한반도 리스크’가 걱정되어서만은 아니다. 올들어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출렁거리지 않았다. 그런 외부 요인보다 내부의 포퓰리즘 경쟁이 더욱 불길하다. 올해 남유럽 4개국, 즉 ‘PIGS’의 몰락은 그래서 퍽 교훈적이다. PIGS는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영문 이니셜이다. 이들 ‘잘나가던 나라들’이 재정위기로 궁지에 몰린 요인은 다양하지만, 공통분모는 있다. 연구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는 뒷전인 채 예산 나눠먹기에 골몰했다는 사실이다. 작년 서구 문명의 요람 그리스에서 대형 산불이 났지만, 소방헬기 한대 없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모델을 제시하고 야권이 이를 비판하는 공방이 벌어졌다. 이런 논쟁은 포퓰리즘 경쟁이 아닌,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쪽으로 확대돼야 바람직할 것이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은 전국민에게 1년에 13개월치 월급을 주는 복지 정책을 호언했지만,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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