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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 징역20년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 징역20년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23일 만삭의 부인 박모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의사 백모(3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 추정되는 사망 시각, 피고인의 당일 행적 등 각종 증거와 정황을 고려하면 백씨가 사건 당일 오전 집을 떠나기 전에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유죄가 인정된 만큼 백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상 1심과 정황상 달라진 점이 없어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지난 1월 1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집에서 만삭인 아내 박씨와 다투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으며, 검찰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서도 징역 20년 선고되자…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서도 징역 20년 선고되자…

     만삭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31)씨는 차분하게 앉아 눈을 감고 선고에 귀를 기울였다. 재판장이 부인의 사망 시간과 관련해 생존 당시 생활 패턴을 설명하자 백씨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표정은 계속 일그러졌고 백씨는 울음을 참는 듯 찡그린 얼굴로 내내 선고를 들었다. 1심에서 담담하게 선고를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23일 백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씨가 새벽 6시 41분 아파트를 떠나기 전에 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임을 객관적 증거에 따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망 원인, 시간, 장소, 동기에 대해 1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판단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목 부위 찰과상과 점막 출혈 등의 징표는 목 졸린 경우 생기는 것이 맞고, 피해자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를 볼 때 저항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재판장은 “1심과 2심에서 사정이 달라진 것은 없다. 사정 변경의 열쇠는 피고인이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피고인이 만약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진실로 용서를 구했다면 사정이 변경될 수 있었는데, 결국 피고인은 동일했다.”고 말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지 않는 백씨를 꾸짖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출산을 한달 앞둔 아내 박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백씨는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다. 선고 공판이 끝난 뒤 백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라가르드 “1930년대식 대공황 또 올 수 있다”

    “1930년대식 대공황이 닥칠 수 있다.”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에 작심하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영국의 신용등급부터 내리라는 프랑스의 도발로 유럽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경기위축, 보호주의 강화, 고립 등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시대인) 1930년대 일어난 현상들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국, 신흥국, 선진국을 막론하고 더 가속화하는 위기에 면역력을 갖춘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번 위기는 한 그룹의 국가들이 행동을 취해 해결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며 모든 국가, 모든 지역이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례 없이 강경한 라가르드의 이날 발언은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중앙은행장이 자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온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이해할 수도 없고 불합리하다. 영국의 등급부터 떨어뜨려라.”라며 영국을 자극한 뒤 나온 것이다. 노이어 행장은 영국이 프랑스보다 적자 규모와 빚, 인플레이션이 높고 성장률은 더 낮아 신용이 경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프랑수아 바로앵 재무장관도 각각 “신용평가사들이 영국의 높은 채무와 적자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영국이 주변국이 됐음을 기억할 것”이라며 단체로 영국 질타에 동참했다. 프랑스의 정면 공격에 영국 정부 당국자들이 내심 놀란 눈치라고 FT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했고 국채수익률도 시장의 신뢰를 보여 준다.”고 방어막을 쳤다. 영국 재무부 관리도 “시장은 노이어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맞대응했다. 왕따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유로존 재정협약 논의에 옵서버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라가르드의 경고는 금융부문의 신용경색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재차 일축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시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직원 16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5년내 금융위기 올것”

    중국이 앞으로 5년 이내에 금융위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자금 비효율적 배분에 불안감 블룸버그통신이 전 세계 투자자,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 유료 구독회원 1097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오는 2016년까지 중국의 금융산업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금융권이 위험을 피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제조업 실적 악화와 주택판매 감소, 수출 증가세 퇴조 등 중국 경제 전반에 성장 둔화 조짐들이 가시화하면서 금융권의 부실여신이 급증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009~2010년 글로벌 경제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 6000억 위안(약 2조 8000억 달러)의 신규대출을 단행한 것이 금융위기를 불러온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랜스 데퓨 UPI매니지먼트 상무는 “중국의 뿌리 깊은 부동산과 금융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이 정치·경제적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거시경제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주식시장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MSCI 중국 금융지수는 22% 추락했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수그러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최고의 투자처로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21%로, 2009년 10월 조사때 44%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응답자의 35%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난 3분기의 9.1%에서 내년 3분기에는 5% 이하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IMF 회복기대 전망과 대조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발표와는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IMF는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8.6%, 2013년 8.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촌 신용위기] 中은행 신용등급 美은행 추월

    중국 은행들이 사상 처음으로 신용등급에서 미국 은행들을 앞질렀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락이 국제금융 분야에서도 현상으로 굳어지는 것인지 주목된다. 이는 일견 중국의 폐쇄적 일당 독재 정치체제에 비해 우월성을 과시해 온 미국식 정치 시스템의 비효율성의 결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반면 중국 은행 2곳에 대해서만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내로라하는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우수수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2곳은 A-에서 A로 등급이 올랐다. 중국산업·상업은행은 기존의 A 등급을 유지했다.  미국의 대형 은행 가운데 중국 은행들과 등급이 같은 곳은 A+에서 A로 떨어진 JP모건이 유일하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중국 은행들이 대부분의 미국 대형 은행보다 신용등급에서 앞섰다.”고 보도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중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향상은)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국 은행들을 도울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바클레이캐피털 애널리스트인 톰 퀌비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은 현금 유동성에 여유가 있고 정책에 기동성이 있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평가들은 정쟁으로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실패, 경제에 악역향을 초래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일사불란하게 경제를 끌고 가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  손 교수는 “중국 은행은 민간 은행이 아니라 사실상 중국 정부의 은행이기 때문에 풍부한 외환을 보유한 중국 정부의 신용이 은행 신용등급에 투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떨어진 신용등급은 단기간 안에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국 은행들의 우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중국 은행의 대출 가운데 50%가량이 무분별한 부실 대출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날엔 은행이 덩달아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6개 중앙銀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

    세계 6개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에 공조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달러 스와프 금리를 현행 100bp(1% 포인트)에서 50bp(0.5% 포인트)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CB는 공동성명을 통해 “중앙은행들이 다음 달부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동성을 더욱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있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앙은행은 달러 차입 비용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달러 대출 기간을 2013년 1월까지로 연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한편 유럽의 주요 증시는 중앙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각각 3~5% 폭등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내린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1.5%에서 21.0%로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통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대형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등을 A에서 A-로, JP모건을 A+에서 A로 강등하는 등 15개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유럽에서는 바클레이 등의 등급이 내려갔고, 도이체 방크와 ING그룹 등은 등급을 유지했다. 일본의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박홍환특파원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BRICs, 경제규모 2배로…10년내 세계성장 절반 기여

    30일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등장한 지 10년을 맞는다. 브릭스 4개국은 이 기간 동안 폭발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고 CNN·BBC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릭스 4개국은 지난 10년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36.3%를 견인하면서 지구촌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브릭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함돼 5개국으로 확대 개편됐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창안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지난 10년간 브릭스 국가들은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위기에도 브릭스 국가들만이 역동적 성장에 따른 소비 증대 등을 통해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2001년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에 불과했으나, 2010년 18.3%로 급증했다. 오닐 회장은 “브릭스 국가들이 전 세계 인구의 42%를, 전 영토의 30%를 점유하고 있다.”며 “브릭스 4개국의 GDP는 2015년 세계 경제 GDP의 22%를 차지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정치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오닐 회장은 “브릭스 국가 간 서로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로 단일한 정치적 그룹을 형성하지는 못하겠지만 서로의 이익을 위해 주요 경제 이슈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현재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로 이루어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레알화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릭스는 향후 중국과 인도가 7~8%대의 성장세를 이어가 2020년에는 세계 GDP 성장률의 49%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닐 회장은 “브릭스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과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반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가 브릭스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성공은 다른 신흥국들의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MIKT) 4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MIKT 4개국은 충분히 크고 중요한 나라들로 브릭스와 함께 ‘성장 시장’으로 묶여 앞으로 10년 뒤에는 MIKT와 브릭스를 합친 규모가 G7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인샬라(이슬람 용어로 ‘신의 뜻이라면’)를 믿고 반년을 기다렸죠.” 지난 24일은 우리나라 금융사(史)에서 꽤 의미 있는 날이었다. 중동 산유국의 풍부한 오일머니를 국내에 들여올 통로가 뚫렸다. 수출입은행은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 나랏돈인 ‘리얄’로 채권을 찍어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구해왔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윤희성(50)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 외화조달팀장은 이 일을 추진해 6개월 만에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사우디 ‘나랏돈’ 리얄채권 발행 왜 중동이었을까. 윤 팀장은 “석유가 나는 중동에는 오일머니가 풍부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유명 축구구단의 주인도, 씨티은행의 전략적 투자자도 중동계로 오일머니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큰손이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손실을 많이 본 프랑스 은행들이 자금 확충을 위해 중동에 집중적인 구애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중동에서 채권 발행자격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사우디는 우리처럼 자본·외화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다.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와서 자기네 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JP모건처럼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제기구 또는 우량 글로벌 은행만 상대하는 경향이 있다. 수은과 함께 사우디 금융당국에 채권발행 자격을 신청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미국 골드만삭스 등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슬람 특유의 종교 문화와 관습도 장벽이었다. 이슬람 국가는 수·목요일이 주말이어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토·일요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휴일이다. 결국 영업일이 일주일에 월·화·수요일 3일뿐이다. 윤 팀장은 “8월 한 달 동안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이달 초에는 최대 성지순례기간인 ‘하지’가 있어서 업무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악조건을 딛고 오일머니를 끌어모은 성공 비결은 뭘까. 사우디 금융당국은 파트너십과 상호주의를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 특성대로, 수은에 채권발행 자격을 주면 사우디는 어떤 실익이 있느냐고 심도있게 물어봤다. 윤 팀장은 “수은의 주요 고객인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현지에서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결국 사우디 국가 기간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금융당국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사우디 프로젝트에 2009년 25억 달러, 지난해 50억 달러, 올해 10월까지 69억 달러 등 매년 금융지원을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현지 은행들과 관계망을 맺고 신뢰를 쌓은 것도 밑거름이 됐다. ●매년 현지 금융지원 늘려 신뢰 쌓아 윤 팀장은 사우디에서의 채권 발행이 앞으로 중동계 자금 확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4587억 달러로 걸프만 산유국(GCC) 6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고 종교적·정치적으로도 중동의 큰형님 격”이라면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도 현지 통화로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부도 위기 사태 등이 일어난 8월 이후 3분의1의 시간을 타국에서 보낸 윤 팀장은 “올해 전 세계에서 수은이 100억 달러를 차입했는데 내년에는 그 이상 조달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1, 2월부터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1년 내내 정신 없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4대연금 수익률 ‘굴욕’

    4대연금 수익률 ‘굴욕’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 4대 연금의 주식 투자 운용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연기금은 폭락장에서 대거 주식을 매입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연금의 수익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해 각각 -14.01%와 -17.11%의 수익률을 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16.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주식 간접투자로 기금을 운용하는 국방부 군인연금은 -14.79%였다. 4대 연금의 7월 말까지 평균 누적 수익률은 4.3%를 기록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8월 말 -11.98%로 떨어졌다. 9월 말에는 -15.58%로 수익률 악화가 심해졌다. 4대 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 약간 뒤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44개 운용사는 8월 말까지 -10.34%, 9월 말까지 -14.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자드코리아운용(-0.65%)과 골드만삭스운용(-3.06%) 등 일부 운용사는 4대 연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연기금이 주식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물론 다른 기관투자가를 압도하는 ‘강자’인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연기금은 리먼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2008년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2008년 8월 말 누적 수익률이 -19.36%에서 9월 말 -20.29%, 10월 말 -37.98%를 기록했다. 사학연금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2008년 10월 말에 연초보다 41.33%나 폭락했고, 자산운용사들은 -40.14%의 수익률을 내 연기금보다 좋지 않았다. 연기금은 폭락장에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익이 국민 세금인 연금적자보전 예산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내년에 국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006~2010년 국외 위탁운용 주식 평균 수익률은 -2.30%로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 12.53%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금융부문 중 국외주식 투자비중을 2006년 0.45%에서 2010년 5.6%로 늘렸고, 내년에는 8.1%로 늘릴 예정이다.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국외주식 투자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연기금은 펀드처럼 유연성 있게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힘들다.”면서 “보유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코스피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銀, 외국은행 3곳 상대 손배訴

    우리은행이 씨티은행·메릴린치·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외국은행 3곳을 상대로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16일 밝혔다. 2005년부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을 판매한 곳인데, 우리은행은 이 은행들이 판매한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했다가 15억 달러(1조 5000억원)가량 손실을 입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은행이 금융 전문가도 알기 어려운 파생상품을 팔면서 신용등급이 좋다며 우량한 것처럼 꾸미고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면서 “일종의 불완전 판매를 한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이 소송을 걸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CDO와 CDS 매입분 가운데 2000억~3000억원 정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번 소송의 경과를 본 뒤 추가 금액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흥국생명·화재도 지난 3월 CDO 투자 손실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뉴욕연방법원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영화]

    ●슬리퍼스(EBS 토요일 밤 11시 40분) 뉴욕의 뒷골목, 헬스 키친에는 부모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별명이 ‘세익스’인 로렌조와 마이클, 그리고 존과 토미 등 네 명의 소년들이다. 이들은 갱단 두목이자 레스토랑 주인인 킹 베니(비토리오 개스먼)를 따르는 꼬마 갱스터로 즐거운 소년 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꾸어 버리는 사건이 터진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한 남자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가게 된 것이다. 네 명의 소년들은 윌킨스 소년원에 수감되고, 악연의 끈에 엮이기 시작한다. 구타와 독방 감금 그리고 소년들에게 가해지는 간수 녹스(케빈 베이컨) 등의 성폭행…. 고통과 수치심 속에서 14년의 세월이 흐른 뒤 신문기자가 된 세익스(제이슨 패트릭), 검사가 된 마이클(브래드 피트), 마약과 폭력의 세계에 빠져 버린 존(론 엘더드)과 토미(빌리 크루덥).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녹스와 마주친 존과 토미는 그 잔인하고 악랄했던 간수 녹스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죽여버린다. ●이중간첩(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1980년 동베를린. 한 발의 총성이 어둠이 내려앉은 잿빛 거리의 정적을 깬다. 이어 한 남자를 둘러싸고 격렬한 총격을 벌이는 남과 북. 남자는 마침내 게이트를 넘어 남한으로의 귀순에 성공하고, 남측 정보기관 내 대공정보 분석실로 배정된다. 그는 바로 남조선 혁명 과업을 부여받고 남파된 대남 공작원 림병호다. 위장귀순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남측의 신뢰를 쌓으며 남한생활을 한 지 3년. 병호는 드디어 북의 첫 번째 지령을 접수한다. 그것은 칸탁트 데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윤수미와 접선하라 것이 였다. 그렇게 연인으로 위장해 수미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병호. 그는 고정간첩으로의 운명 지어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포인트 블랭크(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던 사뮈엘. 어느날 이유도 없이 만삭인 아내가 납치된다. 그 순간 의문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사뮈엘이 일하고 있는 병원에 있는 의식 불명 상태의 환자 위고를 빼내면 아내를 살려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세 시간뿐이다. 위기에 빠진 킬러 위고, 살아남기 위해선 ‘놈’이 필요하다. 함정에 빠져 정신을 잃은 채 응급실로 이송된 킬러 위고. 또다시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사뮈엘 때문에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사뮈엘 또한 납치된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를 노린 것인데….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위고, 그를 노리는 사뮈엘을 이용해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을 먼저 찾아야만 한다. 이렇게 다른 목적을 위해 하나의 타깃을 쫓는 두 남자, 그들의 목숨 건 추격이 시작된다.
  •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 두 가지 숙제 풀어 위기의 유럽 구할까

    ‘유연한 슈퍼마리오가 위기의 유럽을 구할 수 있을까.’ 정부 부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유럽을 살리기 위해 ‘특급 구원 투수’가 새달 전면에 선다.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로 1일 부임하는 마리오 드라기(63)가 주인공이다. ECB가 유럽 각국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실탄’을 확보한 데다 유럽권 통화정책의 기조를 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새 선장의 등장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伊서 성공적 민영화 업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드라기 총재가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바주카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그의 행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1990년대 이탈리아 내 대규모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슈퍼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어떤 묘안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최우선 임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위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일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부채 50% 상각(헤어컷),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1조 유로 증액 등의 합의를 이뤄내며 위기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고 합의 내용이 실행된다 해도 효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 탓이다. 결국 불안감을 없애려면 ECB가 채권 시장 안정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처지다. ●첫번째 숙제 ‘시장불안 해소’ 특히 드라기 총재의 모국이자 유로존 3위의 경제국 이탈리아는 채무가 2조 유로(약 3132조원)에 달하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라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역내에서 자금이 유일하게 남은 ECB만 바라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도 지난 2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시장의 기대에 답했다. 문제는 독일과 ECB 내 ‘매파’의 반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해 이탈리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준다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어 반대한다는 것이 독일과 ECB 내 강경파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드라기가 이탈리아 중앙은행장과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치며 뽐냈던 빼어난 정치감각을 또 한번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숙제는 ‘금리인하’ 드라기 총재를 기다리는 다른 숙제는 ‘금리 인하’ 이슈다. ECB는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이달 초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장클로드 트리셰 현 총재보다 온건파로 통한다. 결국 취임 뒤 두세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려 세계적 경기 부양 공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골드만 삭스·JP모건… 이번엔 씨티은행 ‘철퇴’

    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씨티그룹이 벌금 2억 8500만 달러(약 3244억원)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E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부동산거품이 붕괴할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을 판매하면서 그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오도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7년 부동산 거품 붕괴 당시 투자자들에게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을 판매해 1억 6000만 달러나 되는 수수료 수익 등을 거뒀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SEC는 “씨티그룹 트레이더들은 2006년 말 담보자산 하락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의 매입 여부를 토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말 주택시장 침체로 대출자들이 대출금 상환을 못하자 신용평가사들은 씨티그룹이 판매한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들의 신용등급을 대부분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을 사들인 헤지펀드와 투자회사, 채권보증업체 암박 등이 큰 손해를 봤다. 씨티그룹은 사기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과거지사로 돌리고, 앞으로 경제회복과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전념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씨티그룹이 내야 할 돈에는 모기지 연계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을 판매하면서 챙긴 수수료와 각종 수익, 거기에 벌금 95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 돈은 투자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도 CDO 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누락시켰다는 이유로 사기혐의로 제소당한 뒤 5억 5000만 달러를 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지난 6월 비슷한 혐의로 1억 5360만 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씨티그룹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 가운데 하나다. 당시 미국 정부는 450억 달러나 되는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지난 17일 씨티그룹은 올해 3분기 순익이 38억 달러(주당 1.2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 달러보다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월가의 금권정치/최광숙 논설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둘 다 월가 출신이다. 백악관 깊숙이 요직을 꿰찰 정도로 월가의 정치적 영향력은 대단하다. 현 시카고 시장인 램 이매뉴얼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고문을 지내다 영부인 힐러리의 눈 밖에 나면서 백악관을 떠나 투자은행가로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월가다. ‘신의 조직’이라 불리는, 유대인 압력단체인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핵심인물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월가를 움직이는 유대인 인맥을 십분 발휘해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후임인 윌리엄 데일리 현 비서실장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냈는데, JP모건 체이스 회장 출신의 전형적인 월가맨이다. 이매뉴얼이 지난 대선자금 모금책이라면, 데일리는 2012년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서 월가 돈줄을 끌어들일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임 초기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월가에서 국민혈세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살찐 고양이’로 질타하며 월가 개혁에 야심차게 나섰던 오바마도 결코 월가의 ‘금권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월가의 금융개혁을 주도한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월 소비자금융보호청장에 내정했지만 좌절된 것은 월가에 무릎 꿇은, 수모를 당한 것과 진배없다. 사실 미국은 민주당·공화당 정부 가릴 것 없이 경제 부처 핵심에는 월가 출신이나 친월가맨들이 포진하는 ‘월스트리트 정부’다. 클린턴 정부의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과 부시 정부의 헨리 폴슨 모두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를 지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바마 정부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월가맨이라고 하면 펄쩍 뛰지만 루빈의 제자라는 점에서는 친월가맨이다. 최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대가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막대한 후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후원금 백서를 내는 워싱턴의 책임정치센터(CRP) 분석 결과,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1998~2008년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상·하원의원 등에게 후원금으로 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돈으로 의원들을 사는 현실’이 통계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의 청목회 사건도 금권정치의 산물인데 남 흉볼 처지가 못되는 것 같다. 돈 앞에는 권력도 고개를 숙이는 게 세상사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反월가 시위 한달] 1500개 도시 분노의 주말

    “빈부격차를 해소하라.” “일자리를 달라.” 탐욕으로 물든 금융업계를 규탄하고 고실업, 빈부 격차에 항의하며 미국에서 처음 고개 든 ‘월가 점령 시위’가 15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 들불처럼 번졌다. 82개국 1500여 도시에서 성난 시위대가 주말 동안 물밀 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탈리아 로마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비화했다.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바람 탄 ‘분노의 세계화’가 언제까지 지속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날 시위는 시차를 두고 파도를 타듯 세계 전역에서 퍼졌다. 주요국 중 가장 앞서 해가 뜬 호주와 뉴질랜드에 ‘월가 시위’가 먼저 상륙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며 텐트를 치고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이웃국인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후 2시(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000여명이 집결해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멜버른, 브리즈번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금융자본 등에 반대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었다.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지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는 정오부터 수백명의 시민이 참가해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미국대사관 앞에는 마스크를 쓴 수십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시위 지도부의 루디 다만은 “우리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체제가 무너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주말 시위는 유럽에서 절정을 이뤘다. 재정위기 탓에 국민적 분노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커 시위가 과열됐다. 시위대는 “(미국의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악마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다.”거나 “정부 지출을 삭감하지 마라.”, “(금융 권력에) 반격을 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20여만명이 거리로 나서 국방부 청사 별관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붙이고 은행 점포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70명이 다쳤고 정확한 체포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금융 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세계 금융시스템의 부당함과 은행 권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반(反) 금융권 시위가 세계 처음으로 불붙었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5월 15일 높은 실업률과 금융 엘리트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던 마드리드 ‘태양의 문’ 광장 인근에는 수천명이 모여 “그들(금융권)이 우리 권리를 훔쳐갔다.”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시위했다. 영국 런던의 시위 현장에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참가해 시위대를 응원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6000여명이 모여 ‘진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브라질의 주요 도시에서도 하루 종일 시위가 이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국민연금이 최근 거래 증권사로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국내 증권사에서 향응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뒤 나온 대책인데, 한 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금 운용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로 유출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으로 올해 4분기 거래 증권사를 확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대우증권 등 10곳이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이 3등급을 부여받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는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사태 책임을 지고 6개월간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연금 거래 등급에서 배제됐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에서 미국·유럽 자본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가 뛰어나다.”면서 “외국계가 최근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를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런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가 약진한 반면 2·3분기에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과 HMC투자는 4분기에 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고 거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 SK, 한화 등도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했다. 메리츠종금과 IBK, 하이투자, 동부 등은 새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 주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 받는다. 2등급은 3.0%, 3등급은 1.0%씩을 할당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만삭 산모 마취시키고 ‘깜빡’한 中병원 결국…

    10개월 동안 키워온 뱃속의 아이가 탄생 직전, 병원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목숨을 잃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정저우시 지역일간지가 15일 보도했다. 정저우시에 사는 톈씨는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아내와 정저우대학 제2부속병원을 찾았다. 톈씨와 아내는 산부인과 지명도가 높은 이 병원을 굳게 신뢰하고, 먼 길을 다니며 진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마침내 아내의 출산 조짐이 보여 병원을 찾은 부부는 의사로부터 “산모에게 고혈압 증세가 보이니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권고를 들었고, 국경절(중국 최대의 명절)을 맞아 상주하는 의사가 부족한 탓에 톈씨 아내는 하루 뒤인 4일 입원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 당일 오전 9시 30분 경, 아내는 마취를 한 채 수술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마취한 지 수 십 분이 지나도 의사가 당도하지 않았다. 톈씨 뿐 아니라 간호사 들도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경절을 맞아 대부분의 의사가 병원을 비운 상태에서, 톈씨 아내의 수술을 대신 맡아줄 이는 찾을 수 없었다. 의사를 찾아 헤맨 지 2시간 여가 지난 11시 경, 결국 톈씨의 아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심장이 멈춘 채 숨지고 말았다. 톈씨는 담당 의사 또는 병원 관계자를 불러 오라고 소리 쳤지만 간호사들은 모른다는 대답 뿐 이었다. 그는 “명절이라 의사가 없다고 말해줬다면 병원을 옮겨 무사히 출산을 했을 것”이라면서 “병원이 휴일에도 문을 열었다면 당연히 당직 의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병원측은 “톈씨 부부에게 사죄하고 사건을 책임지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보상 범위와 사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한 생명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 엉터리 병원 때문에 숨지고 말았다.”, “체계화 된 환자 관리 및 병원 운영방침이 나와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월가 최대 불법거래 갤리언펀드 창업자 징역 11년형 ‘중형’

    미국 월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불법 거래로 기소된 갤리언 그룹 창업자 라즈 라자라트남이 13일(현지시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라자라트남은 2008년 9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정보를 당시 골드만삭스 이사회 임원에게서 입수하는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해 막대한 차익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맨해튼 지방법원 리처드 홀웰 판사는 “죄질과 범위가 경제계에서 없어져야 할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면서 “민주사회에서 내부자거래가 자유 시장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고 중죄 선고이유를 밝혔다. 다만 라자라트남이 당뇨병 악화에 따른 신부전 가능성이 있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 검찰이 구형한 최소 19년 6개월보다는 형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도 과거 20년간 뉴욕에서 내부자거래 사건에 대해 선고된 징역형 가운데 가장 길다. 법원은 아울러 벌금 1000만 달러(약 115억원) 납부와 재산 5380만 달러 몰수를 명령했다. 변호인 측은 “내부자거래 범죄에 대한 형량이 이처럼 길었던 적은 없었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으로 갤리언 헤지펀드를 설립했던 라자라트남은 기업 이사, 컨설턴트, 트레이더 등이 포함된 방대한 정보원을 활용해 기업 내부정보를 빼내 부당이익을 취해왔다. 한때 그의 헤지펀드는 7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감청 등을 통해 혐의를 잡은 뒤 두달에 걸쳐 조사를 벌인 끝에 증권사기와 공모 등의 혐의로 2009년 라자라트남을 체포했다. 당시 검찰은 그가 내부자거래를 통해 7200만 달러나 되는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산했다. 리드 브로드스키 검사는 이날 법정 최고형량을 선고해줄 것을 촉구하며 “내부자거래 범죄 가운데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폭넓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트레이더, 변호사, 기업경영자, 컨설턴트 등 26명이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25명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기소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P,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2009년 이후 세 번째 강등이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서 예상한 바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피그스(PIIGS) 국가는 물론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마저 끌어내릴 수 있어 충격파가 전 유럽을 덮칠 수 있다. S&P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스페인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 스페인 은행의 자산 악화 등을 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21.2%에 이른다. 앞서 S&P는 지난 10일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BBVA 등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도 지난 7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5.2%를 기록한 스페인의 올해 적자 감축 목표치는 6%다. 스페인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1.3%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S&P는 스페인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예산 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 집권 사회당은 다음 달 조기총선에서 우파 야당인 국민당에 패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피치도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끌어내렸다. 피치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독일의 란데스방크베를린 등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금융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이 은행들의 생존을 보장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프랑스의 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독일의 도이체방크,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대형 은행 12개는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시켜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만삭 임신부 마라톤 풀코스 완주

    임신 39주 상태의 만삭 임신부가 세계 5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미국 시카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출산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웨스트체스트에 사는 앰버 밀러(27)는 전날 열린 42.195㎞의 시카고 마라톤을 6시간 25분 만에 완주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둘째 아이를 순산했다. 완주 후 배가 고팠던 밀러는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서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운 뒤 산통이 느껴져 병원으로 향했으며 이날 밤 10시 29분 3.54㎏의 건강한 딸을 순산했다. 밀러는 “결승점을 통과하고 몇 분이 지난 뒤 진통이 강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지난 2월 시카고 마라톤 대회 출전 신청서를 냈고 임신 17주차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밀러의 평소 마라톤 기록은 3시간 25분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임신기간 내내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했기 때문에 의사가 마라톤 구간의 절반을 달리는 것을 허용했고 대회 주최 측에서도 참가를 막지 않았다.”면서 “남편과 함께 구간 절반을 달린 뒤 나머지는 걸었다.”고 밝혔다. 이날 도로에 늘어선 응원단들은 밀러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밀러는 “뛰면서 응원단의 반응을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밀러는 여태까지 마라톤을 8차례 완주했으며, 그중 3차례는 임신 상태였다. 그녀는 심장혈관이 아주 건강한 체질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임신부의 운동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는 게 안전하다고 충고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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