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만삭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노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녹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앨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노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4
  • “망치로 쳐도 끄떡없어!” 임산부의 ‘이상한 아기자랑’ 영상

    “망치로 쳐도 끄떡없어!” 임산부의 ‘이상한 아기자랑’ 영상

    본인의 배를 망치로 때리는 임산부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에 ‘자신의 배를 망치로 때리는 임산부(Pregnant Woman Hits Belly With Hamm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살펴보면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한 임산부가 만삭인 배를 망치로 두 번 때린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상식적으로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촬영자와 임산부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임산부의 이름은 헤더 쓰로프(Heather Thorpe·24세), 촬영자는 전 남편인 숀 행론(Sean Hanlon·26세)이다.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숀은 “내 아이폰으로 해당 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하며 이를 공개한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그는 “2012년 당시 그저 임신한 헤더의 모습을 찍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그녀가 ‘내 아이는 매우 튼튼하다. 한번 봐라’면서 공구박스에서 망치를 꺼내 배를 때렸다. 나는 너무 놀라서 곧바로 그녀를 말렸다”고 설명했다. 그 일이 일어난 후, 숀은 헤더와 이혼한 상태인데 헤더가 숀을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숀은 “작년 12월 경찰이 왔을 때, 나는 억울함을 증명해야했다. 따라서 아이의 엄마인 헤더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경찰에게 보여줬다”며 “당시 경찰이 헤더에게 죄를 묻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SNS를 이용,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 영상을 전송해 헤더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리려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이름은 조나단(Jonathon)”이라며 “헤더는 현재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에 조나단과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녀의 가족들은 “조나단의 생물학 적 친부가 숀이 아닌 지금 헤더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 남자친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미들랜드 경찰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한 제보를 지난 2012년 12월 받았고 당시 철저하게 조사했다”며 “현재 이 사건은 지역 아동 보호 조사 기관으로 넘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동영상·사진 출처=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투자 귀재’ 버핏의 주식 톱 10은?

    ‘투자 귀재’ 버핏의 주식 톱 10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어떤 주식을 가장 좋아할까. 역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자를 추종자로 둔 버핏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버핏이 지난 3분기 말 현재 보유 중인 상위 10대 주식을 공개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기관 투자가의 ‘대량 지분공시’에 따르면 버핏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웰스파고(191억 달러·약 20조 2000억원), 코카콜라(152억 달러), IBM(126억 달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114억 달러), P&G(40억 달러), 월마트(36억 달러), 엑손모빌(34억 달러), US뱅코프(29억 달러), 디렉TV(22억 달러), 골드만삭스(21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가치투자’(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장기투자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법)의 귀재답게 버핏은 월가의 대표 저평가주 ‘빅 4’(웰스파고, 코카콜라, IBM, 아멕스) 주식을 각각 100억 달러 이상 보유했다. 또 지난 14일 매입 사실을 공개한 정유회사 엑손모빌을 비롯해 대형 우량주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IBM(-5%)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에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19.8%, 최고 수익률은 42%(아멕스)에 달했다. 신문은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가 전 분기에 어떤 곳에 투자했는지 볼 수 있을 뿐 헤지(위험 회피)나 투자 전략은 담겨 있지 않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간첩 누명’ 15년 옥살이, 국가가 30억 배상하라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재일교포 이헌치(61)씨와 가족이 국가로부터 30억원을 배상받게 됐다. 법원은 강압수사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이씨 가족이 지난 30여년 동안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는 이씨와 부인 박모(57)씨 등 직계가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국민의 신체와 자유를 위법하게 침해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15억여원, 박씨에게 6억 5000여만원, 당시 보안사에서 태어난 아들 이모(32)씨에게 2억원 등 총 29억 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국가가 배상하도록 한 것에 대해 “1981년 구금부터 무죄선고까지 30년 동안 이씨 부부는 물론이고 나머지 가족들도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씨 가족의 고통은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가 1979년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 박씨와 결혼해 신혼생활의 단꿈에 빠져있던 이들 부부에게 갑작스레 불행이 찾아왔다.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는 반국가단체 인사를 조사하던 중 이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1981년 10월 수사관들이 이씨의 집에 들이닥쳐 당시 만삭이던 박씨를 영장 없이 체포해 끌고갔다. 같은 날 이씨도 퇴근 중 집 현관에서 체포됐다. 수사관은 이씨 부부를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불법구금했다.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 손에 수갑을 채우고 다리를 의자에 묶은 상태에서 구타를 했으며, 여러 개의 불빛을 집중적으로 비춰 며칠간 잠을 못 자게 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가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했다. 이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박씨는 구금 일주일 만에 보안사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박씨는 출산 당일 석방을 허가받았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바로 다음 날부터 보강수사를 받아야 했다. 혹독한 조사 끝에 이씨 부부는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와 간첩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982년 2월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사형을, 박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이씨는 복역 중에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뒤 1996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이씨가 강압수사에 의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억울함이 밝혀졌다. 이후 재심이 청구돼 서울고법은 2011년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해 대법원에서 선고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씨 부부는 법원에 피해보상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만삭 임신부 영상통화중 남편 보는가운데 강도에…

    만삭 임신부 영상통화중 남편 보는가운데 강도에…

    임신 9개월째인 임신부가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강도에게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CNN과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이첼 풀(31)이라는 한 여성이 지난 수요일 집에서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집에 숨어 있던 강도의 칼에 찔렸다. 여러번 찔려 중태에 빠진 풀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리 버나드 모스라(19)이라는 이름을 가진 범인은 스테인레스 재질의 칼로 만삭의 풀을 여러차례 찔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내와 영상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통화하던 남편은 그녀가 갑작스럽게 공격받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고 현지 방송채널 ABC15가 보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칼에 찔린 풀은 중태인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았다. 의사들은 어려운 가운데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사벨라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이들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풀은 그녀를 공격한 강도를 알아보았으며, 공격을 당하면서도 통화중이던 남편에게 반복적으로 강도의 이름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인근 군사기지에서 훈련중이던 군인 신분으로 밝혀졌으며, 피해자가 집에 들어오기 전 미리 집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사기지 관계자는 “피해자의 남편은 남서아시아 지역에 파병돼 9개월째 근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토요일 남편 저스틴 풀은 페이스북에 태어난 딸과 치료중인 아내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 아래에 “아내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몸속 아기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녀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해 아기를 볼 수 없다”는 글을 올려 읽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단독]법원 “간첩몰려 15년 억울한 옥살이 30억 배상”

    [단독]법원 “간첩몰려 15년 억울한 옥살이 30억 배상”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재일교포 이모(61)씨와 가족이 국가로부터 30억원을 배상받게 됐다. 법원은 강압수사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이씨 가족이 지난 30여년 동안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는 이씨와 부인 박모(57)씨 등 직계가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국민의 신체와 자유를 위법하게 침해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15억여원, 박씨에게 6억 5000여만원, 당시 보안사에 태어난 아들 이모(32)씨 2억원 등 총 29억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국가가 배상하도록 한 것에 대해 “1981년 구금부터 무죄선고까지 30년 동안 이씨 부부는 물론이고 나머지 가족들도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씨 가족의 고통은 1979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 박씨와 결혼해 신혼생활의 단꿈에 빠져있던 이들 부부에게 갑작스레 불행이 찾아왔다.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는 반국가단체 인사를 조사하던 중 이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1981년 10월 수사관들이 이씨의 집에 들이닥쳐 당시 만삭이던 박씨를 영장없이 체포해 끌고갔다. 같은 날 이씨도 퇴근 중 집 현관에서 체포됐다.  수사관은 이씨 부부를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불법구금했다.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 손에 수갑을 채우고 다리를 의자에 묶은 상태에서 구타를 했으며, 여러 개의 불빛을 집중적으로 비춰 며칠간 잠을 못자게 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가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했다.  이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박씨는 구금 일주일만에 보안사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박씨는 출산 당일 석방을 허가받았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바로 다음 날부터 보강수사를 받아야 했다.  혹독한 조사 끝에 이씨 부부는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와 간첩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982년 2월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사형을, 박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이씨는 복역 중에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뒤 1996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이씨가 강압수사에 의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억울함이 밝혀졌다. 이후 재심이 청구돼 서울고법은 2011년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해 대법원에서 선고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씨 부부는 법원에 피해보상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만 여군의 현실을 말한다

    1만 여군의 현실을 말한다

    한국의 여군/김가령 지음/형설출판사/158쪽/1만 3000원 군대에는 ‘진짜 사나이’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6월 현재 복무 중인 여군은 8258명으로 1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여성 생도가 2년 연속 수석 졸업을 차지하는 등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만삭의 여군이 과로로 숨지고도 뒤늦게 순직 처리되고, 상관의 성관계 요구에 시달리던 여군 장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여군의 인권에 대한 군대 내 인식은 낮다. 여기자가 쓴 이 책은 한국 여군 최초의 대령 진급자인 고 김현숙 초대 병과장부터 최근 학군 출신 51기 임관자 중 수석으로 임관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숙명여대 출신 박기은 소위까지 ‘한국의 여군’이 창설되고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조명했다. 또 군대 내 양성평등 문제, 출산육아지원제도, 전역여군의 취업 지원 등 국방여성정책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국형 IB,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 안 된다

    [경제 블로그] 한국형 IB,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 안 된다

    “한국형 대형 투자은행(IB)의 탄생이요? 글쎄요, 설령 가능하더라도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요.” 증권업계 사람들을 만나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가 한국에도 나올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두 달 만인 지난 30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를 ‘종합 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습니다. 그동안 업체들은 종합 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사들에 새로운 활로의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합 사업자 지정을 통해 IB가 되면 해당 증권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기업 신용공여(대출) 업무와 전담 중개업무(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 종합 사업자로 지정된 한 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금융 업무는 외국계 IB나 회계법인이 도맡아 했는데 앞으로는 우리도 할 수 있게 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형 IB의 육성으로 포화상태에 있는 증권사들의 과밀 현상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62개에 이릅니다. 그러나 한국형 IB가 뿌리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지정된 5개 업체의 자기자본은 올 6월 말 현재 KDB대우증권 3조 9500억원, 삼성증권 3조 2800억원, 우리투자증권 3조 46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 400억원, 현대증권 3조 200억원으로 엇비슷합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과 달리 뚜렷한 ‘원톱’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시장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그들끼리 밥그릇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선진 영업 능력을 갖췄는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동양그룹 사태에서 보듯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나면서 증권사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IB의 탄생을 위해서는 외형적인 요건만 갖출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직원 교육과 자기만의 상품 등 기존 영업 방식을 개혁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 해 1000만명이 죽음과 싸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 ‘응급실 24시’

    한 해 1000만명이 죽음과 싸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 ‘응급실 24시’

    한해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대도시 지역의 대형병원 응급실들은 환자 과포화 상태에 놓여 있고, 지방 병원의 응급실은 의료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농촌과 도서·산간 지역은 환자가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되기조차 힘든 의료 취약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은 2010년 기준 48.6%이며 ‘예방 가능한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로 선진국의 20%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31일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첫 방송되는 ‘생명 최전선’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응급의료센터를 조명한다. 열악한 의료현실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붙잡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전국 438개 응급실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강원 원주시에 닥터헬기가 착륙했다. 앰뷸런스로 옮겨진 환자는 24세 청년 권오성씨. 군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7m 높이에서 추락했다. 추락 당시 받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되고 골반이 부서져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독하다.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연락해 보지만 서울에 있는 보호자가 원주까지 오기를 기다리기엔 환자의 목숨이 위태롭다.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김미순(56)씨가 괴로운 듯 소리를 지르며 실려왔다. 쓸개관에 생긴 담관염이 염증을 유발시켜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한시라도 치료가 급하지만 주사 바늘만 찔러도 응급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 의료진은 진땀만 뺀다. 생후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세쌍둥이도 병원을 찾았다. 그중 막내 시현이의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 울지도 못한 채 축 늘어져 있던 시현이는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첫째 시찬이마저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김정일(69) 할아버지가 만삭 임산부보다 더 큰 배를 내밀고 누워 있다. 배에 가득 찬 복수를 빼내야 하는데 보호자가 보이지 않는다. 술을 좋아했던 김 할아버지는 술 때문에 건강도 가족도 잃었다. 날씨가 부쩍 서늘해진 밤, 기침을 얕잡아봤던 강윤배(54)씨는 호흡곤란 상태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는 후두개염을 앓고 있는데, 후두개가 부어오르면 기도를 막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씨의 목이 심하게 부어 있어 인공호흡기를 달기조차 어려운 상태인데, 김씨의 호흡은 점점 가빠지고 있다. 의료진은 김씨를 구해낼 수 있을까. ‘생명최전선’은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사투와 희망을 담아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감 현장] “최근 5년 성장률 전망치 큰 오차”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부실한 경제전망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가계부채 증가율보다 연체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5년(2008~2012년)간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치를 비교해 보면 2011~2012년에는 한은이 기획재정부를 빼고 다른 주요 국내 기관에 비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은의 낙관적 전망과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의 오차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만우 의원도 “낙관적 전망은 통화정책의 오류로 연결돼 경기 부양에 소극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마지막 전망치는 3.7%로 실제 성장률(2.0%)과 1.7% 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오차는 기재부와 같지만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차이 1.5% 포인트보다 높다. 홍종학 의원은 “은행권의 손실처리액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은행권의 가계부채 연체율은 올 6월 말 현재 1.11%로 기존 연체율 0.86%보다 0.25% 포인트 높다”며 “손실처리액도 고려해 정확한 가계 부실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6%지만 연체 증가율은 5.5배인 19.9%에 이른다.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으로 5만원권은 시중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부산 지역의 5만원권 회수율은 25.0%로 전체 회수율 48.0%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채한도 상한 실패 땐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만약 백악관과 의회가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폭락과 이자율 급등으로 경기후퇴(리세션)가 일어나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채 한도 마감시한인 17일까지 협상이 결렬돼도 곧바로 국가부도(디폴트)가 나는 것은 아니다. 국채이자 상환일인 31일까지 약 2주의 여유가 있지만,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지출 상당 부분을 연기해야 한다. 은퇴자나 퇴역 군인의 연금이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장) 보험료, 정부 계약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지출의 32%가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규모를 1750억 달러(약 188조원)로 추산했다. 결국 11월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천문학적인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이어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국민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면서 금융권이 공황에 빠지는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주식시장 폭락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로 불리는 헤지펀드 유니버사의 마크 스피츠나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채 한도 조정 실패는 ‘블랙스완’(일어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이 아니다”며 “진짜 걱정되는 것은 엄청나게 늘어난 미국의 부채 규모이며, 정부의 인위적인 통화시장 왜곡이 결국 (국가) 신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예산협상에 들어간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성장전략에 투입한다면 건전한 정부재정을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잇단 성장 하향전망 내년 나라살림 걱정된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췄다. 신흥국 성장 둔화와 유가 불안 등의 이유에서다. 정부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다. 우리 경제를 보는 바깥의 시선은 더 부정적이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췄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에서 3.5%로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경제연구기관 36곳의 평균 전망치는 3.5%다. 심지어 2%대로 보는 곳도 있다. 이렇듯 나라 안팎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속속 내리고 있지만 정부는 “3.9%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수도 올해보다 9% 늘어난 218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정부 말대로 경제는 심리다. 그래서 정부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국민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최근 몇 년 새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맘때도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며 그에 맞춰 예산안을 짰다.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정부가 이야기할 때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다”(이석준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현 2차관)라며 밀어붙였다. 두 달여를 남겨놓은 올해 우리 경제는 2.7~2.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가게 매출이 이만큼 늘 것으로 보고 들고 날 돈을 책정해 그에 맞게 지출했는데 정작 벌이가 신통찮으면 가게가 어떻게 되겠는가.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다. 반년도 안 돼 살림이 거덜나 결국 17조여원의 급전(추가경정예산)을 끌어다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수는 7월 현재 8조 3000억원 펑크난 상태다. 지난해 성장은 또 어땠는가. 정부는 작년 9월까지도 3.3% 전망을 고수했지만 실제 성장은 2.0%에 그쳤다.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지면 세수는 통상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그런데도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여전히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눈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IMF는 우리 경제와 밀접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최근 7.7%에서 7.3%로 0.4% 포인트나 내렸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3.6%)도 우리 정부 전망치(3.8%)보다 낮다. 정부 정책에 있어 자신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다. 성장 전망에 거품이 있다면 하루빨리 걷어내야 한다. 그에 맞게 예산안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내년에 가서 또 머리를 긁적이며 추경을 편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안 그래도 내년 나라살림은 25조 9000억원 적자로 짜여졌다. 올해도 23조원이 적자다. 국가채무는 내년 515조원, 2017년 610조원으로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전재정 확보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 IMF “美 디폴트 현실화 땐 엄청난 충격” 경고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현실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초과로 인한 국가 디폴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실화하면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국가 디폴트 상황을 맞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채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파급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선 미국은 물론 해외 금융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를 ‘꼬리 리스크’로 표현했다. 꼬리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현실화하면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대한 일회성 위험을 뜻한다. 앞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7일이면 정부의 현금 보유가 3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져 사실상 바닥난다고 밝혔지만, 워싱턴DC(정치권)와 뉴욕(금융권)에서는 실제 마지노선을 이달 31일로 보고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현금 보유 상황을 매우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매일매일 늘거나 줄곤 하지만 어쨌거나 다음 달 1일에는 재무부의 곳간이 텅 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가 사회복지 및 메디케어(노령층 의료 지원) 수혜자에게 670억 달러를 내줘야 하고 현역 군 복무자의 월급과 퇴직 공무원 및 퇴역 군인 수당도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8%냐 3.9%냐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내년도 경제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 폭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초 잡았던 4.0%에서 3.8%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상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이 8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년도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흥국을 덮친 경기 침체 여파가 내년에도 세계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일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6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3.8%와 3.7%로 전망했다. 성장률 수치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 등 국가 전체의 경제 운용이 3.9% 성장률을 전제로 짜였기 때문이다. 이보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가뜩이나 빠듯한 재정 부담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장률이 1% 포인트 내려가면 국가 세입은 2조원가량 줄어든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하락할 경우 약 4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하는 셈이다. 이미 올해 정부 추산치로 7조~8조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에 2013년 예산안을 편성할 당시 4%대의 성장률을 전망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2.7% 수준으로 예상돼 지난 5월 사상 초유의 12조원 이상 세입경정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바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크고 정부는 내년에도 세수 부족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놀이와 노출 사이

    [생각나눔] 놀이와 노출 사이

    “임신 몇주인지 주수 놀이를 해봐요. 아들 배일까요, 딸 배일까요.” 27일 임신부 커뮤니티에 ‘주수 놀이’를 하자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만삭의 배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이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진 속 임신부는 스포츠 브라와 팬티만 입은 속옷 차림이었다. ‘32주 정도 되어 보이는 데요. 그때 제 배랑 비슷하신 것 같아요’, ‘배만 부르시고 다른 곳은 정말 마르셨네요’, ‘딸 아닌가요. 배 모양이 예쁘시네요’라는 댓글도 수십개가 달렸다. 최근 임신부 사이에서 부푼 배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 등에 올리는 이른바 ‘주수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임신부들이 상의를 걷어 복부를 찍어 올리면 다른 임신부들이 사진 속에 찍힌 배 모양 등을 관찰해 임신 몇주가 됐는지, 아이의 성별은 무엇인지 등을 추측해 댓글을 다는 식이다. 임신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치 놀이처럼 번지고 있지만 임신한 배를 다수에게 노출하는 것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아니냐’부터 ‘단순한 놀이인데 어떠냐’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아이를 출산한 회사원 김유미(34)씨는 “임신육아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하는데 지난 번에는 어떤 분이 팬티 바람에 브래지어까지 다 보이는 상태로 사진을 떡하니 올려 황당했다”면서 “미국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만삭 사진을 화보로 찍곤 하는데 그걸 따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만삭의 배를 보는 게 썩 유쾌하지는 않다”면서 “인터넷에 올리면 남자들도 볼 텐데 굳이 놀이랍시고 올려 주수나 성별을 묻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에는 전라에 중요 부위만 모자이크나 스티커로 가린 채 찍어 올린 사진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노출만 주의한다면 여성의 몸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 문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기 표현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위이지, 노출 자체에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는 해석이다. 같은 장소에서 옷을 입고 매일 자신의 몸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임신 32주차 주부 김혜미(29)씨는 “배가 어쩜 이렇게 커지고 나올 수 있는 건지 인체의 신비를 몸소 겪으면서 몸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면서 “지나친 노출은 문제가 되지만 놀이 차원인데 너무 무섭게 매도하는 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홀로 임신하고 있다는 소외감에서 벗어나 사진을 매개로 타인의 관심과 인정, 관계 맺음을 하고 싶어하는 임신부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부정적이거나 심각하게 볼 사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얼굴 등 본인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단서를 빼고 자신의 일부를 노출하는 데서 오는 쾌감과 긴장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주수놀이의 유행은)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느끼는 서구의 ‘셀프(self)’ 개념이 우리에게도 보편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군이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다 출산 다음 날 사망했다. 유가족의 순직 처리 요구에 군은 전례가 없다며 버텼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섰고 군은 순직 처리키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2월 3일 사망한 이신애(28·여군 사관 55기) 중위 이야기다.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현재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나 열악한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제2, 제3의 이 중위는 언제든 나올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중위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악바리’ 이 중위는 지난 2월 2일 679g의 사내아이 봄봄이(태명)를 세상에 선물하고 이튿날 오전 7시 47분 숨을 거뒀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한 달 내내 초과근무하며 준비했던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사망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 육군본부는 4월 11일 “군 복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 아버지 재학씨와 남편 연두봉씨는 6월 16일 강원 횡성군 봉안소에서 유해를 인수했다. 육군 대위 출신의 할아버지, 중령으로 예편한 부친에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던 이 중위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그대로 묻히는 듯했던 이 중위의 죽음은 권익위가 지난 10일 과로로 인한 순직으로 인정할 것을 육군본부에 권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월 초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이 중위는 왜 죽었을까.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은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임신성 고혈압을 악화시킨 것으로 권익위에 자문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대 지휘관이 교체되고 직속 상관인 부대 운영과장이 1월에 전출된 후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 후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혹한기 훈련 준비까지 겹쳐 정보작전 임무를 맡은 이 중위는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이 중위의 죽음에는 군의 상명하복 문화와 낮은 모성 보호 인식, 낙후된 의료체계가 복합 작용했다. 근무지였던 인제군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다. 가장 가까운 속초까지 왕복 두 시간, 춘천은 왕복 세 시간 거리다. 두 곳 모두 위수지역 밖이어서 지휘관 승인을 받아 휴가를 내야 한다. 서상원 권익위 조사관은 “지금 같은 상황이면 ‘제2의 이신애’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군의 시스템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현재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여군은 8448명, 전체 군인의 4.7%이다. 2007년 말(4959명)보다 58% 늘었다.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전체 여군의 36%(3120명)에 이른다. 군은 2015년까지 여군을 1만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군 대책은 이중적이다. ‘기계적 평등’을 강조할 뿐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다. 공공연하게 여군을 전투력 저하 요인으로 꼽는 가부장적 지휘관들도 적지 않다. 육군 관계자는 “일부 지휘관들은 결혼한 여군 장교를 노골적으로 꺼린다”면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기 때문에 짐을 떠안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낙후된 의료지원 체계도 문제다. 16개 국군병원 중 산부인과가 설치된 곳은 국군수도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항공우주의료원(청주), 해양의료원(진해) 등 5곳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산부인과 군의관 증원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한 여군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는 민간에서 받고 진료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전방 지역의 경우 민간 산부인과 병원이 전무해 이 같은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늦었지만 육군은 이달 중 재심의를 열어 이 중위를 순직 처리키로 했다. 이 중위의 유골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때까지 부친의 집에 임시로 보관돼 있다. 엄마의 부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들 봄봄이는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6㎏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5년 (하)] “고용 늘릴 창조경제 모델 만들고 성장 이끌 정부주도 정책 긴요”

    [글로벌 금융위기 5년 (하)] “고용 늘릴 창조경제 모델 만들고 성장 이끌 정부주도 정책 긴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됐던 글로벌 금융 위기. 유례가 없을 만큼 무겁고 광범위한 공포의 장막을 전 세계에 드리웠던 5년 전의 위기는 사회주의가 사라지고 자본주의로 합일화된 21세기 지구촌에 엄중한 질문을 던졌다. 과연 자본주의는 이 상태로 지속 가능할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 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정승일 복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이 만났다. 대담은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강 의원 방에서 진행됐다. [위기의 원인] 강석훈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됐을 때, 1930년대 대공황의 충격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그런 충격은 없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이지요. 그러나 내재된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리먼 사태 이전부터 자본주의 경제의 두 개 축인 ‘성장’과 ‘분배’는 모두 도전을 받고 있었습니다. 금융 중심의 성장 구도는 금융 버블(거품)을 만들었고, 거품이 꺼지면서 어떻게 성장을 모색해야 하나 방황하는 중이었죠. 미국의 일부 소득지표는 192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세계경제는 새로운 성장의 해법도, 악화되는 소득분배를 완화할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승일 현재 세계경제는 말 그대로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성장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성장이 정체됐습니다. 누구도 미래에 대한 명확한 답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자본주의 4.0’을 만들자는 건데 시장 만능주의가 중시되던 신자유주의(자본주의 3.0)를 벗어나 과거 케인스주의(자본주의 2.0)의 장점을 덧붙이자는 겁니다. 결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자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강 저는 자본주의 4.0을 시장과 정부가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현재 전 세계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룰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정부의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없으며 경제 거품을 만들게 된다는 겁니다. 정부가 아무리 지출을 늘려도 시장의 뒷받침 없이는 성장의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정 지금 세계는 신자유주의가 보여 주었던 시장 만능주의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 부문은 규제를 늘리고 보완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과 분배 모두가 안 되는 불안한 상황이고 경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성장의 축은 기업 투자입니다. 케인스주의가 탄생한 1930년대에도 기업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안 했습니다. 그래서 기업 투자를 잡는 불확실성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 케인스의 주장입니다. 또 저성장 국면에서는 소비가 줄기 때문에 정부의 지출이 늘어야 합니다. [자본주의와 분배정의] 강 글로벌 금융 위기는 사실 따지고 보면 정부의 재정적자와 저금리 기조에서 촉발됐습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 증대보다는 민간의 투자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등장해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선진국 기업들의 투자 분야가 줄고 있습니다. 또 세계화의 진행으로 임금을 주고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업보다는 자본을 투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적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의 투자와 일반 국민경제의 관련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투자 프레임보다는 창조경제와 같이 무형자산 투자나 혁신 프레임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은 복지에서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선별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훨씬 힘을 받게 된 거죠. 강 소득분배의 악화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커다란 이슈가 됐습니다. 소득분배 구조가 열악해진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인구구조의 고령화입니다. 기술의 진보로 고학력·고숙련자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저학력·저숙련자의 필요성은 낮아졌습니다. 세계화에 대한 적응 정도에 따라 계층이 나뉘었고 금융이나 의료 등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임금 격차가 더욱 커졌습니다. 한마디로 고용을 통해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두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이 효과가 약해진 겁니다. 정 리먼 사태 때 저는 국제통화기금(IMF) 신탁통치로 이어졌던 1997년 외환위기가 떠올랐습니다. 5년 전 미국을 보면서 “너희도 터지는구나” 하는 쾌감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IMF나 미국은 정경유착, 국가주도 경제 등 우리나라의 내재된 문제들을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한국이라는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와 금융시장이 가진 문제도 컸던 셈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IMF는 우리나라 정부가 개입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시장에 자율회복 기능이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5년 전 위기가 터지자 곧바로 개입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까지 파산할 위기였으니까요. 이제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금융시장을 규제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됐습니다. 강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미국은 저금리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는 방식으로는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 2010년 유럽발 금융 위기는 재정이 약한 나라부터 위기가 현실화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죠. 재정이 튼튼해야 하며, 저금리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가 움츠릴 때 밖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또 경제와 사회가 떨어질 수 없다는 것도 배웠죠. 대기업들도 사회와 공존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 챙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욱 명심했으면 합니다. 정 저금리 정책이 금융 버블을 만들었지만 저금리 정책의 이유도 잘 따져 봐야 합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저금리 정책을 편 것은 연준의 임무가 물가 상승 방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자 ‘고용 없는 성장’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기업 투자가 줄고 고용도 감소합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종업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주주들의 환심을 사 주가를 높였습니다. 물건 값은 싸지만 직원들은 최저임금을 받는 이른바 ‘월마트 자본주의’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의 장기 투자가 사라졌습니다. ‘정부의 손’이 필요해진 겁니다. [고용없는 성장의 해법] 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문제는 구조조정이나 가격조정 등 고통을 감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을 푸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돈을 언제 거두느냐가 문제가 됐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핵심 이슈는 고용이 성장과 분배의 고리로서 역할을 해 주느냐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성장이 곧 고용 증가였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가져다 주는 투자를 합니다. 투자 지표는 올라가는데 고용은 늘지 않습니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고용을 유발하는 투자를 장려해야 합니다. 정 고용 없는 성장으로 성장의 열매를 모두가 나누지 못하는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지난 200년간 유지된 것은 부자의 탐욕이 투자로 연결되고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였죠. 사람들이 ‘고용 창출’ 때문에 자본주의를 용인했는데 이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이유 중 하나는 ‘주주자본주의’입니다. 제조업을 경시하고 서비스업을 중시하면 고소득 서비스업이 조성될 것 같았지만 경제 버블만 일어나고 질 좋은 일자리는 늘지 않았습니다. 경제가 주저앉은 아일랜드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가 대표적입니다. 결국 글로벌 금융 위기는 금융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자는 환상을 버리게 했습니다. 금융은 중개 기능만 하면 된다는 거죠. 강 고용 없는 성장은 사실 주로 선진국의 고민입니다. 베트남만 가도 아직 봉제공장투성이니까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경제 상황은 신흥국에 가까운데 고용 없는 성장은 선진국과 같다는 점입니다. 정 가장 좋은 창조경제는 제조업이라고 봅니다. 제조업은 연구개발(R&D) 집약형 사업입니다. 제조업에서 10조원을 투자하면 통상 5조원은 설비투자고, 5조원은 R&D 투자입니다. R&D 인력이 늘어나니 ‘고용 있는 성장’입니다. 창조경제를 얘기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추격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항공, 제약산업, 생명공학 등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포스트 캐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R&D 인력을 늘렸고, 우주항공과 제약 산업을 키웠습니다. 이런 사업은 투자 10년 후에야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기업 스스로 하기는 힘듭니다. 강 하지만 우주항공 등의 분야는 선진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강하고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도는 해야 하지만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 ‘한강의 기적’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미식 경제구조를 실험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유럽식 복지 제도를 실험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방식에 가까울 겁니다. 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의 시스템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미 많이 따라했습니다. 한국형 자본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선별적 복지도, 보편적 복지도 한쪽만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어떻게 조정해 한국형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정 글로벌 금융 위기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말이 사라졌죠. 선진국이 전부라는 생각이 사라진 겁니다. 이 글로벌 금융 위기는 2011년 금융기업의 탐욕을 꾸짖는 반월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에 공정한 룰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제민주화] 강 반월가 시위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았죠. 하지만 경제민주화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그간 재벌들은 새 시장을 개척하고 고용 창출을 많이 했습니다. 반면 2000년대 후반부터 안전한 투자에 집중해 왔습니다. 결국 동네 상권까지 진출하니까 경제민주화 얘기가 나온 겁니다. 대기업은 자본뿐 아니라 인재도 집중됩니다. 해마다 유능한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몰려갑니다. 돈과 사람이 있으니 그 힘은 막강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사회와 어우러지는 대기업을 만드느냐는 것입니다. 정 재벌 가족과 재벌 기업은 따로 떼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대기업들이 이익을 내서 신규 사업에 진출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거래 규제를 다소 풀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들이 우주항공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내에 이익이 안 나는 부서는 바로 정리합니다. 강 경제민주화 원칙은 대기업의 투자는 보장하되 대기업 사주의 사익편취 행위는 막겠다는 겁니다. 향후 몇 년간은 고령화, 중국경제 대응, 남북 통일 등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한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인구구조는 고령화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겁니다. [성장동력의 해법] 정 저는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같은 새로운 플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근혜 정부는 시장 위주의 철학을 과감히 되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시장 얘기를 많이 하죠. 현재 많은 사회적 논쟁은 향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일정표가 없어서 생기는 것들입니다. 복지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세수가 부족해 못 한다면 언제 복지정책을 어떻게 진행할지 알려 주면 됩니다. 기업들도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강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정말 시장에 의존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정부가 개입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부 역할의 강화가 있었지만 모든 분야에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금융 분야는 분명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졌지만 정부가 산업계획까지 이끌 능력과 정책 수단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1년 단위의 계획도 경제의 변화로 잘 맞지 않습니다. 또 5년 이후의 장기 플랜은 다음 정권이 할 일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힘듭니다. 정 분명히 성장을 다시 살려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2만 달러 정도이고, 미국은 4만 달러입니다. 산술적으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6~7% 성장을 해도 30년이 걸립니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정부의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둘째, 분배 위주의 복지국가로 가야 합니다. 셋째, 투자 주도의 성장을 해야 합니다. 기업이 사내에 잔뜩 쌓아 놓고 있는 유보금을 쓰도록 하는 방향의 규제가 필요합니다. 규제를 완화하느냐, 강화하느냐가 아니라 규제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죠. 수출 쪽은 기업 규제를 풀고 내부 서비스 진출은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진행 김태균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석훈 의원은 ▲1964년 경북 봉화군 출생 ▲서라벌고-서울대 경제학과-미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학 박사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패널팀장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1997년~) ▲한국재정학회 이사(2003~2006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2009년) ▲제19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구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정승일 연구위원은 ▲1961년 서울 출생 ▲장충고-서울대 물리학과(중퇴)-베를린 자유대학 정치경제학 박사 ▲국민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2004년 9월~2006년 8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2004년 9월~2011년 1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 사회민주주의센터 공동대표(2011년 2월~) ▲‘쾌도난마 한국경제’ 공저(2005년)
  • 美 출구전략에 ‘큰손’들 어디로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계 ‘큰손’들은 유럽 자산 매입을 늘리거나 여전히 신흥국 자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집계를 인용해 연기금 등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한 유럽 자산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약 650억 달러(70조 74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7년 이후 최대 규모다. FT는 장기침체에 시달리는 유럽 경제에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가 회복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로버트 파크스 HSBC 주식투자 전략가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조가 견고하다”면서 “유럽 주식이 지난해 6월 이후 약 27% 상승했으나 장기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15%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그러나 시리아 사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 재연 가능성, 신흥국의 저조한 실적 등의 위협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주요 신흥국의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투자기관은 오히려 신흥국의 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신흥시장 투자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운용하는 템플턴디벨로핑마켓트러스트와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 및 골드만삭스 등 3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자산만 18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외환은행 환전 수수료 70% 할인 외환은행은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을 위해 ‘추석 맞이 사이버환전 이벤트’를 24일까지 실시한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의 환전 수수료를 조건 없이 70% 할인해 준다. 기타 통화의 수수료는 최대 40% 깎아준다. 금감원, 골드만삭스 등 3곳 특별 검사 금융감독원이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RBS 등 외국계 증권사 3곳의 파생상품에 대해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최근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의 파생상품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미국이나 런던 등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에 파는 파생상품을 중점적으로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가 해외에서 외국계 IB를 통해 파생상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IB 한국 법인이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판매가 이뤄질 때에도 한국법인 판매담당자가 동석해야 한다. 판매 후 파생상품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IB 한국법인에도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KB금융 첫 소셜블로그 ‘스토리’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소셜블로그 ‘KB 스토리’를 열었다. 계열사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계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활동과 KB금융이 후원하는 스포츠 선수의 소식 등을 다루게 된다.
  • [파파라치] ‘만삭 임신부’ 제니퍼 러브 휴이트 포착

    [파파라치] ‘만삭 임신부’ 제니퍼 러브 휴이트 포착

    임신한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모습이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휴이트와 그의 연인 브라이언 할리세이가 미국 맨해튼 도심에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영화 ‘클라이언트 리스트’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으며 최근 휴이트의 임신사실을 전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교보생명 신용등급 6년 연속 ‘A2’

    교보생명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로부터 6년 연속 ‘A2’ 등급을 받았다. 현재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받는 국내 생명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A2 등급은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와 같은 수준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A3)나 씨티은행(A3)보다 높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