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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포스트 BRICs] (3) 멕시코

    [이젠 포스트 BRICs] (3) 멕시코

    |멕시코시티·몬테레이·푸에블라 김태균특파원|12일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공항에서 30분을 달려 찾아간 몬테레이 광역지구내 아포다카 산업공단. 주택과 상점이 차츰 뜸해지더니 광활한 녹색 벌판에 대형 공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수십, 수백m 길이의 1층짜리 직사각형 건물들. 미주시장 공략을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전진기지다.LG전자를 비롯해 월풀, 덴소, 바스프, 메탈사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곳에 터를 닦았다. 미국을 200㎞ 지척에 둔 지리적 위치, 안정된 노사관계 등이 이곳을 멕시코 최고의 다국적 산업단지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그 덕에 몬테레이가 속한 누에보 레온주(州)는 멕시코 제조업 생산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전국 평균의 두 배 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직원 후안 페레스는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는 등 생활이 풍요로워졌다. 얼마 전부터 아이들을 학비는 비싸지만 선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 멕시코시티 서부의 신도시 산타페. 왕복 6차선 도로 한 편으로 20층이 넘는 고층 건물들이 200m가량 줄지어 마천루를 형성했다.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IBM, 휼렛패커드(HP) 등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옛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도심중앙에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센트로 코메르시알이 위용을 자랑한다. 팔라시오 데 이에로, 시어스 등 유명 백화점에 진열된 고가품들이 부유층의 소비능력을 대변한다. 사회 양극화의 상징으로 비난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1996년부터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기 위해 쏟은 노력의 산물임도 부인할 수 없다. 멕시코 경제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계속된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드디어 ‘성장’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비드 우르타도 멕시코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국민들이 ‘트리콜로스(녹·백·적 삼색 국기)’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성장 고속도로를 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증권거래소(BMV) 종합주가지수(IPC)가 3만포인트를 돌파하느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결국 2만 9762포인트로 마감됐지만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오른 것이다. ●국토와 자원… 마야문명의 축복 멕시코 경제의 잠재력은 땅과 바다, 사람에 있다. 그들이 숭상하는 마야, 아스텍 문명의 햇발처럼 이렇게 복받은 나라도 없을 정도다. 광활한 국토가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좌우로 품는다. 해안선의 길이가 미주대륙에서 두번째로 긴 9219㎞에 이르고 미국과는 3300㎞에 이르는 국경을 나눠갖고 있다. 세계 5위의 산유국이면서 풍부한 가스전이 널려 있고 금·은·동·우라늄·텅스텐 등 안 나오는 광물이 없을 정도다. 1억 750만명 인구는 중남미에서 브라질(1억 9000만명) 다음이고 8000달러에 이르는 1인당 소득은 외국인에게 미주 진출의 거점 외에 광대한 내수시장의 매력을 안긴다. 올 1월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멕시코가 2050년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빛나는 경제지표… 높아진 소비성향 멕시코는 지난해 4.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거뒀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4.1%와 3.6%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고유 자동차 회사는 없지만 도요타, 혼다, 닛산,GM, 포드,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내수 및 수출시장을 겨냥해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 부호(531억달러) 카를로스 슬림의 통신회사 아메리카모빌과 텔멕스는 중남미 각국에 진출했다. 시멘트, 철강, 맥주산업도 강세다. 푸에블라 POSCO-MPC(철강가공센터) 심경휘 법인장의 말.“10여년 만에 멕시코를 다시 찾았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멕시코시티의 공기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맑아졌다는 것이었다. 금방 멈춰버릴 것만 같던 자동차들이 사라지고 현대식 차들로 대체된 것이다.” 그만큼 소비성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멕시코에서는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린다. ●약이 되고 독이 되는 대미 의존도 지난해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향했고 미국내 멕시코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이 25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경제가 재채기만 해도 멕시코에는 태풍이 되는 구조다. 최근 주식인 토르티야(옥수수빵)의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것도 미국에서 비롯됐다. 미국내 에탄올 수요가 늘면서 미국이 에탄올 원료인 옥수수의 대멕시코 수출량을 줄인 탓이었다.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중심부 독립기념탑 부근의 미국대사관 앞에는 꼭두새벽부터 줄잡아 1000명 이상의 멕시코인이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4중,5중으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30대 중반 근로자는 “미국에 가면 지금의 월 500달러보다 3∼4배 많은 임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는 1000만명의 합법 근로자 외에 1000만명의 불법 입국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에블라 공단내 기계부품업체의 구매과장 리카르도 코토는 “대미 경제의존이 높은 것은 문제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현재 멕시코의 관심은 미국경기의 하강세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쏠려 있다.”고 전했다. ●빈부격차와 치안부재… 정부의 과제 빈부격차와 치안 불안은 멕시코의 과제다. 못사는 치아파스, 게레로 등 남부지역의 1인당 소득은 잘사는 잘리스코, 누에보 레온 등 북부지역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10여년 새 심해진 마약과 납치·강도는 어느덧 ‘멕시코 디스카운트’의 상징이 됐다. 우르타도 상의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제1과제는 빈부격차의 완화”라면서 “1억 인구에 국민소득 8000달러 수준이면 나쁜 것이 아닌데도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국부의 생산적인 투자가 저해되고 있다.”고 했다.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칼데론 정부는 물론 멕시코 경제의 성패가 달렸다는 말이다. windsea@seoul.co.kr ■ ‘멕시칸’ 그들의 특징은 |멕시코시티·푸에블라 김태균특파원| 지난 10일 저녁 멕시코시티의 관문인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 다른 나라 입국심사대 앞에 서면 늘 다소간의 긴장이 일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리로 오기 전 미국에서 빡빡한 입국심사를 거친 터. 하지만 멕시코 관리는 콧수염을 만지며 익살스럽게 “오, 소, 오, 세, 요.(어서 오세요)”라고 한국말을 건네온다. 이게 말로만 들은 멕시칸(멕시코인)의 여유인가. 반면에 자부심과 오기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푸에블라에 있는 POSCO-MPC 임승룡 이사의 말.“한국사람에게 우호적이긴 하지만 내면에는 자기들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마야, 톨텍, 아스텍 등 찬란한 아메리칸 인디오 문명의 원조이고 이미 1968년과 70년에 각각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나라다.‘한국이 경제적으로야 우리보다 나을지 몰라도 지도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나라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멕시코인들의 낙천성은 중남미에서도 알아준다.2004년 미국 미시간대학이 자기만족도를 조사한 ‘행복지수’에서 세계 2위를 했다. 빈부격차가 심하고 치안도 불안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이들에게 생활을 즐기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들에게 이해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처음 주재원으로 오면 십중팔구 현지인들과 갈등을 겪는 이유다. 한 주재원의 말.“공장라인 직원은 매주 금요일 1주일 단위로 주급을 받는데 다음 1주일치 먹을 것을 사두고 남는 돈으로 토∼일요일에 밤샘파티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결근율이 높다. 여전히 이해는 안 되지만 이 문화를 존중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의식에 적잖은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자녀교육에 공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외국인들과 함께 다니는 고급 인터내셔널 스쿨의 경우 등록금만 우리 돈으로 월 60만원이 되지만 허리띠 졸라매고 절약하며 자녀들을 이곳으로 보내기도 한다.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편이지만 외부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식민지시대의 전통에서 생겨난 인종·계층 차별의 유습도 남아 있다. 백인(전 인구의 9%)-메스티소(60%·원주민과 백인 혼혈)-원주민(30%)으로 이어지는 신분질서는 강하게 때로는 가혹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멕시코에 들어온 외국기업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푸에블라공단에서 만난 현지인 근로자는 “한국이나 미국의 기업이 멕시코에 왜 들어왔겠느냐. 우리나라를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수출 13년새 5배↑… 빈부 양극화 |멕시코시티 김태균특파원|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13년이 지난 멕시코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NAFTA의 공과(功過)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한국도 그렇게 될까. NAFTA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눈부시다. 지난해 수출(2502억달러)은 NAFTA 직전인 1993년(519억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같은 기간 49억달러에서 189억달러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노동집약 산업에서 벗어나 전자,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NAFTA로 인해 중소 제조업, 서비스업 및 농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미국자본과 대기업이 경제를 독점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세 델라크루스 몬테레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NAFTA의 명암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말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94∼95년 경제공황이 왔을 때 두 얼굴의 NAFTA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많은 기업이 NAFTA로 인해 도산했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기업들이 NAFTA로 인해 이윤을 창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회복의 기틀을 다진 것은 그 덕이었는데 결국 NAFTA가 병도 주고 약도 준 셈이었지요.” 델라크루스 교수는 “미국과 닿은 북쪽은 NAFTA의 혜택을 보지만 남쪽은 그렇지 못하다. 대기업의 이윤도 중소기업이나 일반 서민들에게 고루 전달되지 못하고 있어 남북·빈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NAFTA 시스템에 걸맞은 산업구조로 변모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지 못해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휘발유 등 가공제품을 수입해 오히려 미국인보다 비싼 값에 기름을 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도 미국과 FTA를 하기로 한 만큼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FTA의 사회 시스템 혁신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시장개방을 잘만 하면 빈부격차와 부의 세습을 완화할 수 있지요. 그래야만 멕시코 경제가 지금과 달리 스스로 가진 경쟁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답은 정부가 찾아 주어야 하며 이런 사정은 한국도 멕시코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경제개방은 대외채무 이행연기(모라토리엄)를 했던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폐쇄정책을 버리고 ‘마킬라도라(보세가공 수출입공단)’를 확대하는 등 개방정책을 추진했고 그 결정판이 1994년 발효된 NAFTA였다. 현재 멕시코는 43개국과 12개의 FTA를 맺고 있다. windsea@seoul.co.kr
  • “한국 1인당 소득 2050년 세계 2위”

    한국이 세계 2위 부자국가가 될 것이라던 골드만삭스가 또 같은 보고서를 업데이트해서 내놓았다. 한국이 포함된 ‘N-11’(Next Eleven)은 투자자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며, 특히 한국의 1인당 소득은 2050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9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1인당 소득이 6만 5000달러를 뛰어넘는 ‘부자 클럽’에 이탈리아를 제외한 G7 국가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러시아,N-11의 한국이 포함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9만 294달러로 전망된다. 미국의 9만 1683달러에 조금 뒤질 뿐 영국(8만 234달러), 러시아(7만 8576달러), 캐나다(7만 6002달러), 프랑스(7만 5253달러), 독일(6만 8253달러), 일본(6만 6846달러) 등 G7 국가와 일본을 모두 앞서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말 ‘N-11’ 개념을 처음 소개하면서 한국의 1인당 소득이 미국을 제외하고 현 G7 국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05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8만 1462달러로 미국의 8만 9663달러와 5000달러가량의 차이가 났지만, 이번 자료에서는 그 격차가 줄었다.2025년과 비교해도 한국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 전망치로 3만 6813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5만 7446달러), 영국(5만 2220달러), 캐나다(4만 8621달러), 프랑스(4만 8429달러), 일본(4만 6419달러), 독일(4만 533달러), 이탈리아(4만 1358달러)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이다.‘N-11’은 골드만삭스가 처음으로 명명한 ‘브릭스’처럼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국가군을 일컫는 말로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한국,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이 이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N-11 국가 가운데서 한국은 수입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향후 몇십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비해 선진국은 성장 속도가 늦다.”면서 “N-11은 브릭스의 세계 경제 파괴력만큼은 아니겠지만, 투자자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CEO 40 과외수업중”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40% 이상이 전문가들로부터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CEO 과외 열풍 거세다’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헤이그룹의 조사결과를 보면 제너럴 일렉트릭(GE),IBM, 골드만삭스, 휼렛-패커드(HP) 등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CEO 중 40% 이상이 전문가들로부터 과외 수업(코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기업들이 CEO 코칭에 투자하는 금액은 연간 1조원을 넘으며 활동 중인 CEO 전문 코치들도 1만명에 이를 만큼 CEO 코칭은 활성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LG연구원은 “CEO 코칭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영환경의 변화로 CEO의 중압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라며 “조직 내에서 CEO가 외로운 존재가 되어가는 데다 유능한 CEO를 계획적으로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씨는 유승삼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에게서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LG연구원은 “안 의장 외에도 많은 우리 기업의 CEO들도 전직 유명 CEO 출신이나 경영전문가들을 코치로 두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 인생의 지혜를 과외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 CEO들의 경우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코칭서비스를 받고 있다. LG연구원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CEO코칭에는 대기업CEO와 임원 출신 70여명이 활동중이다. 또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운영하는 중기경영지원단에도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투자처 다양화하는 골드만삭스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중소형주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금융업종 외에 의류, 출판, 운송 등 투자 업종도 다양하다. 평산은 9일 260만주의 유상증자에 골드만삭스 계열사들이 624억원을 투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캐피탈 파트너스와 계열사들은 평산의 2대 주주가 된다.평산은 조선, 발전장비, 산업기계 등 규격화되지 않은 대형 기계를 주문에 맞춰 생산해내는 자유단조업체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계열사인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에 350억원을 투자,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가 됐다.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는 같은 해 10월에는 미디어코프(옛 영진출판)에 25억원을 투자, 지분 4.65%를 갖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하는 오디코프 자회사인 씨에스엠 유상증자에 250억원을 출자, 지분 44.95%인 최대주주이다.대한통운 지분도 갖고 있는데 8일에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보유지분을 25.9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위험자산에 자기자본을 직접투자(PI)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1999년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3년 뒤인 2002년부터 주식을 팔아 12억달러를 회수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IB들의 중소형주 투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무디스 9일 첫 방북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관계자들이 오는 9일 신용평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방북, 개성공단을 시찰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 토머스 번 국장 등 3명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신용평가 전문가 3명, 재정경제부 당국자 7명 등 총 15명이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에서는 번 국장과 스티븐 허스 부국장, 김수정 한국사무소장이, 골드만삭스에서는 마크 지안콜라 이사 등 신용등급 자문관(Rating Advisor)들이, 재경부에서는 허경욱 국제금융국장 등이 방북길에 오른다.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찾아 1시간 동안 현황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남북경협협의사무소와 현대아산,1단계 100만평 부지, 입주기업 2곳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 북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이 발급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초청장 발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디스는 9∼14일 개성공단에 이어 재경부와 국회, 외교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한 뒤 4월 중순쯤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대중 부유층’ 10년후 급증

    한국과 중국, 일본 부자들이 앞으로 아시아 소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스타카드 아시아태평양 경제자문단은 26일 ‘성공하기:아시아의 부유층’이라는 저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마스타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유와 헤드릭 왕 박사는 책에서 “오는 2015년 아시아 지역의 선진국은 상류층 가구수가 1100만명에 육박하고 아시아 신흥국가의 경우 58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중·일 3국의 부유층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함으로써 6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릭 왕 박사는 “아시아 부유층을 제대로 아는 것이 각종 산업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한국,2015년 연소득 7000만원이상 가구 전체의 8% 마스타카드는 한국의 연소득이 7만 5000∼20만달러인 ‘대중 부유층’ 가구수가 2005년 3.8%(61만여가구)에서 2015년에는 8%(150만여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10년간 실질GDP 성장률 4.5%를 전제로 한 전망치다. 대중 부유층 한 가구가 연평균 외식과 유흥, 쇼핑, 여행, 레저 등에 쓰는 ‘자유재량적 지출’은 2005년 2만 2600달러에서 2015년에는 2만 89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대중 부유층이 이들 다섯 부문에 쓰는 총지출은 2015년 3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간 20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상위 부유층’은 2005년 전체 가구의 약 1%인 15만 9000여가구에서 2015년 54만 2000여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로 늘어 부의 팽창 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부유층 가구당 외식과 유흥, 쇼핑, 여행, 레저활동에 쓰는 돈은 2005년 7만 4300달러에서 2015년 8만 74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지출규모도 2015년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한·일 부자는 외식과 오락, 중국은 자동차 좋아해 흥미로운 것은 나라별로 부자들의 소비성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의 부유층은 외식과 오락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호주와 타이완 부자들은 여행과 레저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의 부유층은 대부분 쇼핑에 돈을 쓰며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자동차와 컴퓨터, 휴대전화가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골드만삭스,2050년 한국 소득 세계 2위 전망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펴낸 최신 전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1000달러로 일본, 독일을 누르고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견고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브릭스(BRICs)’에 한국을 포함시켜 ‘브릭스(BRICKs)’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전망들의 현실화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한국의 부유층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올해 세계 경제가 고성장·저물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골디락스’는 고성장·저물가의 이상적인 균형경제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영국 동화에 나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의 맛있는 수프’에서 유래된 말이다. 올해 경제를 ‘골디락스’로 이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에는 중국과 인도가 자리잡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를 구사하는 두 나라가 미래의 세계 경제를 조종하고 20년 이내에 세계의 모습도 매우 다르게 바꿔 놓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인도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완, 이상적인 ‘균형 경제’ 상태로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07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투자 증가, 중국의 소비 증가로 세계 경제가 건전한 재균형(rebalancing)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신흥시장이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50%를 점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EF는 공식 웹사이트에 밝힌 브리핑 자료에서 토론에 참석한 대부분 패널들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 민주 부회장은 “중국은 올해 더 나은 해를 맞을 것이며 내년에는 훨씬 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매년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도 지난 3년 연속 8% 이상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행한 ‘인도 경제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10년 이내 세계 5위에 오르고 2050년 세계 2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디락스에 대한 위협 요인도 제시됐다. 미국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미 주택경기 침체,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복귀, 신용규제 개시라는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8년 이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하려면 패널들은 세계화의 경제적 이익이 대중에게 이해되고, 소득 불균형 등 글로벌 경제의 위협 요소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광장] 중국이 정말 부러운 이유/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국이 정말 부러운 이유/함혜리 논설위원

    중국의 약진이 눈부시다. 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2월 말 8536억달러로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말 1조 663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의 질주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서비스 무역협정을 맺고 18억명 단일시장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세안뿐 아니다. 중국은 아랍,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역과의 친교를 통해 안정적으로 천연자원을 공급받고,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주공간도 예외일 수 없다. 중국은 지난 11일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지상으로부터 약 859㎞ 떨어진 대기권 궤도를 돌던 자국 기상위성 ‘펑윈’을 격추시켰다. 전세계가 놀랐지만 특히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20년전 미·소 냉전체제가 와해된 이후 미국이 독점하고 있던 우주무기 개발경쟁에 중국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호를 발사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빨리 발전할 줄은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은 개혁 개방을 통해 각 분야에서 이처럼 경이로운 성공신화를 일궜다. 그런데도 모자라 전문가들은 ‘제2의 천지개벽’에 관한 예측 시나리오들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사 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는 중국이 2014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미국 추월을 단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많은데 이런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는 왜일까.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의 박한진 차장은 저서 ‘10년 후, 중국’에서 “수많은 불확실성을 압도하는 강력한 어떤 밑그림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떤 밑그림이란 덩샤오핑이 생전에 마련한 ‘국가경영대계’를 일컫는다. 원바오(溫飽), 샤오캉(小康), 다퉁(大同)으로 구분되는 이른바 3단계 발전론이다. 원바오는 1979년부터 20년동안 춥고 배고픈 문제를 해결하자는 단계다.2000년부터 2020년까지 이르는 샤오캉은 좀더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단계다. 다퉁은 2020년 이후의 시기로 세계 선두권의 현대화된 복지국가 건설이 목표다. 중국은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의지로 원바오 단계를 무난하게 통과했으며 지금은 샤오캉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정권의 주역이 바뀌어도 이 밑그림을 절대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덩샤오핑이 천명한 연경화(年輕化)원칙에 따라 중국에서는 자연스럽게 권력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밑그림은 유지됐다. 장쩌민의 ‘국가어젠다 21’‘국가 지속가능발전 보고’, 후진타오의 ‘중국현대화 보고’ 등은 모두 3단계 발전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술적 차원의 조치들이다. 이렇게 시대를 관통하는 일관성은 중국만이 지닌 경쟁력이다. 오늘의 중국은 미래를 바라보는 든든한 밑그림과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 아무것도 변변하게 가진 것이 없는 우리로서는 부럽지 않을 수 없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8) 일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세계의 싱크탱크] (18) 일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시내 금융중심지인 니혼바시에 있는 ‘니혼게이자이 연구센터’(JCER)는 일본과 세계 경제의 경제예측·분석을 통해 일본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을 듣는다. 1963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민간연구기관으로 회원단체들의 회비와 연구용역,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모체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구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로이 히데타로 아시아연구부 주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소의 회원제도는 일본사회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 회원은 일본의 기업과 단체 등이 법인단위로 가입한다. 그 밖에 경제분석가나 학자 등이 이사회나 총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개인의 특별회원이 된다. 일반회원은 입회금이 10만 5000엔(약 82만원)이다. 연회비는 1계좌에 94만 5000엔으로 5명이 이용할 수 있다.2계좌 회원은 연회비가 119만 7000엔(7명 이용),3계좌는 157만 5000엔(10명),4계좌는 182만 7000엔(12명),5계좌는 220만 5000엔(15명)의 회비를 내야 한다. 회원 가입시에는 면세인 100만엔(약 780만원)의 찬조비도 낸다. 회원이 되면 월간지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회보’나 예측·연구보고서 등 각종 출판물을 받아볼 수 있다. 또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에도 초대된다.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는 회원 단체의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훈련도 병행,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일본 경제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인적네트워크 구축력이 유명하다. 후카오 미쓰히로 이사장은 “1200명이 넘는 연수생들이 경영간부나 이코노미스트, 학자,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적교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경제에 공헌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설립 이후 이 연구소에서 연수를 마친 인재들이 일본 굴지의 기업에서 사장이나 이사 등 경영진은 물론 중견간부로 활약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분석가도 이 연구센터 출신이 많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시마나카 유지 투자조사부장, 경제평론가 모리나가 다쿠로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연구소 출신 인재들은 무시못할 일본내의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대학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 출신 김명중 연구개발부 연구원의 소개다. 1∼2년간 계속되는 연구과정의 연구생은 일본 및 세계경제의 실전적 분석과 예측을 하며 전문성을 강화한다. 일본경제의 구조문제를 분석, 정책제언이나 계획작성능력을 갖게 된다. 활발한 경기토론회나 세미나 개최 등의 현장연구도 주목을 끈다. 후카오 이사장에 따르면 이 연구센터는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경기토론회, 세미나 등을 1년간 무려 270회나 개최해 일본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격월로 개최되는 회원 기업 경영자 대상의 조찬세미나는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경제인 교류의 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사는 현직 각료나 일본은행 총재 등이 맡는다. 중식 세미나는 회원 기업의 부장급들이 참석, 내외경제나 정치정세 등 폭넓은 분야를 공부한다. 일반세미나는 매주 3∼4회 정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회원기업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열고 있다. 지난 11일엔 ‘2007년 세계의 논점’을 주제로 열려 경제·산업·금융 등 시사성 있는 내용들을 다뤘다. 세미나는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연구성과는 출판물로 공개되고 있다.‘일본경제의 신국면’,‘중국의 경제구조 개혁’,‘단카이 마켓-거대소비집단의 미래를 읽는다’‘일본기업 경쟁우위의 조건’ 등 단행본 30여권을 최근 수년간 펴냈으며, 학술논문집인 ‘일본경제연구’도 연 2∼3회 낸다. taein@seoul.co.kr ■ 한국무협·국회예산정책처등 일반회원 가입 |도쿄 이춘규특파원|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를 지탱하는 회원들은 화려하다. 지난해말 현재 도요타자동차,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히다치제작소, 스미토모생명보험 등 세계 최고수준 기업들이 대부분 회원이다. 기업이나 정부부처, 민간연구소와 대학교까지 모두 361개 단체가 일반회원이다. 한국에서도 무역협회, 국회예산정책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골드만삭스증권, 듀폰, 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 인텔 등 외국 기업들과 주일 영국대사관 등도 회원이다. 와세다대학 파이낸스종합연구소, 가쿠슈인대학 경제학부, 게이오대학 미타미디어센터 등은 물론 방위성 장비본부나 지바현 등 관공서도 회원이다. 연구센터 주요 인사들은 일본사회를 이끄는 논객이 많다. 고지마 아키라 회장과 게이오대 교수인 후카오 미쓰히로 이사장은 일본 사회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일본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정부세제조사회장에 고사이 유타카 특별연구고문이 내정되면서 이 연구센터는 관심을 끌었다. 연구센터의 일본내 영향력을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고사이 회장은 1987년부터 16년간 연구센터의 이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아울러 고이즈미 정권 5년반 동안 고이즈미 정부의 개혁을 진두지휘한 다케나카 헤이조 전 총무상이 지난해 12월 특별고문이 된 것도 화제다. 향후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이 연구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한국기업 중국 투자 치우쳐 제품설명서등 세부 보완을”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카오 미쓰히로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이사장은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일본은 우수한 외국이민자를 한 해 수 만명 정도 받아들여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지속적인 성장전략은. -경쟁원리가 충분히 투입되지 않은 분야의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의료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농업도 고령화 시대에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가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경제 성장의 저해요인은. -인구감소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대안으로 좀 더 우수한 외국인 이민이 필요하다.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 합격하고, 헌법과 역사 정도의 시험을 통과시킨 뒤 취직할 곳이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 중국, 타이완 등은 물론 유럽이나 미국서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일본에 모여들어 일본이 세계의 비즈니스센터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연간 수천명 선에서 한 뒤 잘 될 경우 늘리면 된다. 궁극적으로 한국인 수만명, 중국인 수십만명이 일본에서 살게 되면 일본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한국·중국과 충돌할 때 완충역을 하는 등 국제관계나 안전보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소와 한국과의 인연은. -한국의 싱크탱크들과 교류가 있다. 초청돼 강연하고는 한다. 무역협회 파견 연수생 등 한국인 연구원도 있다. ▶일본의 올해 경제전망은. -국내총생산(GDP)이 실질로 1.7% 성장하는 등 잠재적 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나쁘지도, 매우 좋지도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고용이 매우 좋다. 대학 3학년생이 10월부터 기업의 스카우트를 받을 정도로 인재 확보전이 뜨겁다. ▶재정적자나 국가채무가 심각한데. -재정적자는 줄일 필요가 있다. 아직도 불필요하게 쓰이는 재정을 줄일 여지가 많다. 그러나 필요한 부분, 즉 공적의료보험 등은 유지해야 한다. 재정적자는 직접세를 줄이고, 소비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소비세는 높여도, 일시적으로 소비위축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문제없다. 유럽은 20%인 나라도 있지만 일본은 5%에 그치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투자가 별로 안 좋다. 삼성전자 같은 건강한 회사도 있지만 약한 부분도 많다. 한국기업이 중국투자에 치우쳐 국내투자가 줄고 있다. 일본도 민간부문 투자가 2003년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수준이 낮다. 중국시장은 투자시장으로 매력도 있지만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 빈부격차가 매우 심하다. 참고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일본서 배울 점은. -정치안정이다. 대통령제라 국민적 인기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좋지만, 초기는 잘나가다 레임덕이 온다. 정치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권의 북한 현실에 대한 인식도 너무 안이한 것 같다. ▶한국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대기업은 강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약하다. 강한 점은 역시 역동적이라는 점이다. 내가 갖고 있는 휴대전화기도 삼성 제품인데 매우 얇고 작아 편리하다. 일본어 설명서가 있지만 설명이 부자연스럽다. 이런 세부적인 것을 조금 보완하면 완벽해질 것이다. 인천공항도 통과 승객은 이용이 불편하더라. 섬세한 서비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 -품질을 좀 더 향상시키고, 서비스를 확실히 하면 일본에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 일본은 세세한 부분까지 까다롭다. 일본시장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고 하지 않나. 일본 기업 제품에 지지 않는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져 이겨내면 세계에서 통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 기업은 중국과 미국으로 쉽게 향해 버린다. taein@seoul.co.kr
  •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30만원짜리 자문료도 빠짐없이 신고했는데…”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30만원짜리 자문료도 빠짐없이 신고했는데…”

    이용훈 대법원장이 4일 집무실에서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전일 보도된 자신의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였다. 이 대법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전에 먼저 서두를 꺼냈다. -변호사 시작하면서 관심거리는 십일조 헌금을 어떻게 하느냐였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수입의 10분의1을 내는 방법이 있다. 생각해 보니 (변호사 수입이) 다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 주고 사무실 비용 쓰는 것은 내 돈이 아니라 기업 운영하는 돈이라고 여기고 통장에 전부 넣어두고 생활비를 매달 500만원씩 꺼내 쓴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에서 세무사 사무실에 낸 명세서는 내가 두 세번 검색했다. 성공보수 자문료 30만원 받은 것까지 다 해놨다. 빠질 리가 없는데 (빠진 게) 있었다. 내가 속인 일이 없기에 (언론에) 명세서를 그냥 줬었다. 오기로 빠졌다고 하면 넘겨줄 리 있겠나. 그 명세서가 흘러다니다가 대조된 모양이다. 세무사 이기 과정에서 누락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궁금하면 통장 보여주겠다. ▶직접 기록한 부분과 세무사 사무실에서 잘못한 것 공개할 수 있나. -세무사 신고 부분은 자료 넘겨 받으려고 한다. 원 자료는 전부 세무서에 보여줬다. 전혀 관심없다는 취지로 세무서에서도 끝난 일로 알고 있다. 세무사 사무실에도 우리와 같은 자료가 보관돼 있다고 하더라.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직을 버리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내가 몰랐으니 그렇게 얘기했다. 어제 방송에서 그렇게 묻기에 자료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자료에 (누락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10원 발언은) 상황이 그렇게 돼서 얘기했다. ▶(골드만삭스) 수임 경위는. -소위 외국자본이어서 3번 거절했다. 그쪽에서 대한민국 법조계가 외국자본이고 해서 대법관 지낸 분이 사건 안 맡는 게 말이 되느냐, 차별하는 것이냐고 해서 IMF도 극복된 상황 아닌데 국가 위해 결코 유익한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내가 설사 무슨 얘기를 듣는다고 해도 나라 위해 대리하는 게 옳겠다고 해서 맡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세금탈루 논란을 계기로 거물급 법조계 출신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주로 대법원 사건을 맡아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전관예우의 몸통’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었다. 이 대법원장의 경우 변호사로 있던 2000년 9월∼2005년 8월까지 5년간 민·형사 소송 400여건을 수임해 수임료로 60여억원을 벌었다. 이 대법원장이 맡았던 400여건 중 대법원 사건 수임비율도 74.6%에 달했다. 이 대법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사건 1심에 변호사로 참여했다. 또 론스타 사건에서 논란이 된 외환은행과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의 320억원대 소송에도 외환은행측의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또 탈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건도 진로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미국계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의 페이퍼컴퍼니인 세나인베스트먼트라는 외국 투기자본 세력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수임경위에 대해 “외국자본이라고 차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사건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측에서 다른 변호사들을 제쳐두고 세번이나 거절했던 변호사에게 끝끝내 수임을 맡긴 것은 결국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이 대법원장의 경우만이 아니다.2002년 이후 퇴직한 대법관 14명의 경우 학계로 진출한 조무제·배기원 전 대법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손지열 전 대법관을 제외하곤 모두 변호사로 개업, 대부분 대형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하는 비율이 63%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법원 본안심리전에 기각되는 ‘심리불속행 기각률’이 평균 6.6%에 불과해 전체 평균 40%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상고심 배당절차를 바꿨다. 사건이 접수되면 바로 주심 대법관을 지정하던 방식에서 민형사 사건에 따라 10∼20일이 지난 뒤 주심을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건이 접수됨과 동시에 주심이 결정되면 주심과 학연, 지연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도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그만둔 뒤에도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대신 변호사 등 영리 활동을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대법원 청원으로 전직 대법원장 예우를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대법원장의 자문기구인 사법정책자문위원회에 전직 대법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대법원장 재직 시절 급여의 95%와 사무실·차량을 지원하는 대신 영리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특혜시비 등으로 실제 입법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대법원장 “속인 일 없다” 변협 “신고누락 납득 어렵다”

    李대법원장 “속인 일 없다” 변협 “신고누락 납득 어렵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4일 변호사 시절의 세금탈루 의혹과 관련,“(신앙인으로서) 속인 일이 없다.”며 고의 탈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변협측은 ‘단순 실수’라는 이 대법원장의 주장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네티즌들도 이 대법원장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무사가 실수할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대법원장쯤 되는 공직자는 무한 검증해줘도 좋지만 모두 의혹을 제기하니 개인적으로는 섭섭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대법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는 세금신고 누락 사실을 몰랐다.”며 거취에 변동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계 자본인 골드만삭스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채권을 매입하려고 설립한 세나 인베스트먼트를 변호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대법원장은 “3번이나 수임 의뢰를 거절했지만,IMF 사태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법조계가 외국자본을 차별한다는 말을 듣는 게 국가에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건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2004년 이 대법원장의 세금신고를 맡았던 박상설 세무사는 “세금 누락은 전적으로 내 실수”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논평을 통해 “신고 누락이라는 변명을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은 물론 대다수 변호사가 볼 때 과연 이같은 거액의 신고 누락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만일 탈세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변호사시절 2700만원 탈세

    이용훈 대법원장 변호사시절 2700만원 탈세

    이용훈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성공보수금 5000만원에 대한 세무신고를 하지 않아 세금 2700여만원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론스타 사건에서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대법원장이 외환은행 소송 대리를 했기 때문이라며 수임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 대법원장이 “단돈 10원이라도 탈세를 했다면 대법원장 옷을 벗겠다.”는 발언과 맞물려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측은 3년간 내지 않은 문제의 세금 2700여만원을 이날 서초세무서에 수정신고를 한 뒤 납부했다고 밝혔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 대법원장은 2003년 4월부터 2005년 6월 진로의 법정관리를 신청한 미국계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의 페이퍼컴퍼니인 세나인베스트먼트의 사건 1·2·3심과 가처분사건 등 모두 4건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8차례에 걸쳐 선임료와 성공보수금 등 모두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03년 6월 상고심에서 이겨 성공보수금으로 받은 5000여만원은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원측은 “고의로 탈세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세무 대리인의 착오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실수?” …도덕성 ‘흔들’

    이용훈 대법원장의 탈세 논란은 ‘단순 실수’였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탈세 사건으로 이 대법원장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론스타 사건 수임 의혹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10원이라도 탈세를 했다면 대법원장 옷을 벗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단순실수”… 뒤늦게 납부 신현호 대한변호사협회 공보담당 이사는 “성공보수 5000만원이 누락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변호사는 성공보수금을 못 받아도 0원이라고 적어야 하고 전체 사건수임은 모두 국세청에 신고된다.”면서 “세무사는 기본적으로 기계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세무사는 전표를 주면 단순히 정리만 해주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옷을 벗겠다고 했던 대법원장이 2700만원이나 탈세했는데 이제 와서 단순실수라고 말하면 그만이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 대법원장의 사건수임 내용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골드만삭스는 1997년 부도가 난 진로를 인수했다가 1조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다. ●사법개혁 차질 올까 우려 목소리도 특히 2003년 4월은 화의 상태이던 진로가 외화 유치에 성공하는 등 화의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골드만삭스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제3자 매각을 통해 이익을 노리려는 처사”라는 노조 등의 반발과 동시에 법정분쟁에 휩싸일 때였다. 굳이 대법관 출신인 변호사가 투기자본측의 사건을 맡았어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이 대법원장은 변호사 시절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측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했다가 대법원장에 임명되면서 사임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도덕성 차원을 넘어 이 대법원장이 강조한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추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단순 실수 여부를 떠나 이번 일로 대법원장에 대한 신뢰나 사법개혁에 대한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법원과 검찰간의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불거진 ‘의도된 헐뜯기’라는 해석도 있다. ●진로법정관리 사건 진로는 유동성 위기를 느끼던 97년 9월 법원에 화의신청을 했고, 당시 진로의 외자유치 컨설팅을 맡았던 골드만삭스는 진로 채권 일부를 인수한 뒤 2003년 4월 진로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장진호 진로회장측은 법정관리 무효를 주장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고, 진로는 2005년 하이트맥주에 매각됐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연금 공격적 투자”

    “국민연금 공격적 투자”

    “운용자산이 180조원에 이릅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릴 만한 덩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큰 돈을 안정성에만 집착해 낮은 수익률로 묶어 놓지는 않을 겁니다. 국내 기반시설 건설부터 해외 광산·유전 개발까지 단 0.1%라도 수익이 높은 곳이면 어디든 공격적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게 되는 구조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르면 다음달 임시국회에 상정된다.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주목받은 사람이 김호식(58)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었다. 연금에 대한 불신이 요율 인상으로 현실화됐다는 힐난도 들었고, 재정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축하의 말도 들었다.2일 김 이사장을 만났다. ●조변석개식 제도 땜질이 국민 불신 키워 “국민연금이 제대로 운용될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법 개정만 성공하면 절대로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전 국민이 혜택을 보는 게 국민연금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자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도 우리 공단으로부터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1988년 제도 도입 초기 연금을 너무 적게 내고 너무 많이 받는 구조로 만들었다가 이를 고치려고 계속 땜질을 해 온 게 불신의 골을 키운 듯하다.”고 말했다.“소득의 3%만 보험료로 내고 평균소득의 70%를 보장받는 터무니 없는 구조로 제도가 출발했습니다. 이후 보험료를 6%,9%로 차차 확대하고 보장액을 60%까지 끌어내리긴 했습니다만 국민들의 불신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지요.” “현 상태대로라면 국민연금이 2047년 고갈될 것이란 추계가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뻥튀기한 것이란 주장도 있더군요.5년마다 재정추계를 갱신하도록 돼 있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2003년 최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계산했던 것인데, 지금 계산하면 오히려 더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추계 당시보다 금리가 더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어떨지는 2008년에 나올 추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빈곤계층의 제도권 편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가입자는 1700만명이 넘지만 실제 연금을 내는 사람은 1200만명 밖에 안 됩니다.500만명 중 상당수는 안 내기보다는 못내는 사람들인데 이들이야말로 정말로 노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100만명에 대해 농어민 지원기준을 적용해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투자 그는 “현재 180조원으로 세계 5위인 기금이 머잖아 200조원을 넘어서면 2,3위 수준이 된다.”고 규모를 소개했다.“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채권 투자는 줄이고 그 대신,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국내외 주식투자는 지난해 말 12.0% 수준에서 올 연말 16.4%로 4.4%포인트 늘릴 예정입니다.” 공사는 이미 울산신항, 부산~울산 고속도로, 인천공항철도, 지방 하수도사업 등 실물투자를 본격화했다. “금융시장 건전성을 위해서라도 국민연금이 국내시장에 계속 참여해선 안됩니다. 우리 기금의 덩치가 너무 커져 버렸거든요.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단 얘기입니다. 싱가포르의 국영투자공사(GIC)와 같은 수준을 목표로 삼고는 있지만 아직은 역량이 달립니다.” 그는 “일단은 따라 하면서 배우는 게 최상책”이라면서 해외 벤치마킹의 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경험 많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제휴할 계획이다. 현재 7곳으로부터 전략적 제휴 제안을 받아놓은 상태로 연초에 2곳을 선정한다. 또 미국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캐나다 CPP(국민연금) 등 해외 유수의 연기금과도 손잡는다는 복안이다.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세계은행(IBRD)에도 사람을 보내 배우고 돌아오게 할 예정이다. “직접투자도 확대합니다. 광업진흥공사가 추진하는 해외 광물개발 펀드와 석유공사의 해외 유전개발 펀드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광산 등은 워낙 리스크(위험)가 큽니다. 이번에 리스크관리팀을 실(室) 조직으로 격상했습니다. 수익성도 높여야 하지만 위험관리를 통해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자체 의사결정 권한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주요 결정사안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게 돼 있어 업무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약하다.”면서 “예산과 인력은 물론이고 기금운용의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단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주고 이를 평가하는 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보너스 대박’ 월가 고가품 사재기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가 올해 사상 최대의 돈잔치를 벌이면서 고가의 부동산, 자동차 등 일명 ‘럭셔리 마켓’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의 투자회사가 최고 6000만달러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연말 월스트리트에 뿌려질 보너스 총 액수는 무려 239억달러(약 22조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거액의 돈벼락을 맞은 금융인들이 고급 주택과 명품 자동차 등에 아낌없이 돈을 퍼부으면서 관련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예컨대 한대에 25만달러인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는 없어서 못 팔 정도. 페라리 판매업체인 밀러 모터카스의 리처드 코펠만 대표는 “올해 한정판으로 나온 이 제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면서 “대기자만 50여명”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00만달러짜리 맨해튼 부동산을 원하는 구매자가 2명이나 나타났지만 매물이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미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를 보유한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은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자녀들에게 500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사주거나 자연 경관이 좋은 지역에 개인 별장을 사두는 일도 흔하다. 지난 3·4분기까지 하강국면이었던 맨해튼 부동산시장은 이 같은 ‘보너스 골드러시’에 힘입어 활황을 맞고 있다.부동산 가격이 더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매입을 미뤄 왔던 구매자들마저 월스트리트 보너스 대박 뉴스에 겁먹고 서둘러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바람에 시장은 더욱 불이 붙었다. 그러나 수천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최상위 금융인과 달리 100만∼300만달러를 받는 중상위층들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금융시장 전반이 혹독한 침체를 겪었던 2001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택하는 실속파들이 많다. 시중은행의 한 이사는 “내년에 실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보너스로 받은 돈을 은행에 넣어둘 작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돈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전 직원들에게 과소비 자제를 호소하는 음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블랭크페인은 지난주 월스트리트 역대 최대 보너스인 5350만달러를 받았다. 한편 올해 사상 최대의 연말 보너스는 골드만삭스 런던법인의 헤지펀드 책임자 피에리 앙리 플라망이 받은 5100만파운드(약 1억달러)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조원 ‘통큰선행’

    워런 버핏, 빌 게이츠에 이어 또 한명의 거액 자선가가 등장했다.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회장은 존 화이트헤드 골드만삭스 전 회장, 오토 삭서 스위스 모빌리아 전 최고경영자와 함께 20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자선재단 ‘스타 인터내셔널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스위스 추크에 본부를 둔 이 재단은 교육과 의료, 문화 지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첫 사업으로 국제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에 400만달러, 스위스 자선단체들에 10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재단은 지난해 그린버그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관심을 쏟아온 ‘스타 인터내셔널 컴퍼니’(SICO)의 지분을 통해 재단 설립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200억달러에 상당하는 AIG의 주식 2억9천300만주를 보유한 ‘스타 인터내셔널 컴퍼니’(SICO)의 보통주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SICO 이익의 일부를 재단을 위해 쓸 의향이 있으며, 재단은 매년 최소 1000만달러를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AIG측은 AIG의 주식이 직원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단이 소송에서 이겨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재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단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설립한 320억 달러 규모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지난 6월 버핏으로부터 290억달러를 기부받기로 약속받았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1967년 CEO 자리에 오른 뒤 특유의 공격 경영으로 무명의 AIG를 세계 최대 보험업체로 키운 보험업계의 거물이다.20대에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고, 보험업계에 투신하면서는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으로 자주 방한한 대표적인 지한파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지구종말이 온다면 1. 그래도, 밥은 나오지?-노숙자 K씨. 2. 우리 애는 어쩌라고?-만삭인 산모. 3.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기상 캐스터. 4. 거봐라. 내 말 맞지?-노스트라다무스. 5. 상관 없다-하루살이.●흑인의 비애 한 흑인이 하나님에게 물었다.“하나님, 왜 저에게 검은 피부를 주셨나요?” 하나님이 대답했다. “그야 아프리카 정글에서 밤 사냥을 나설 때 어두운 밤에 잘 어울리게 하고 또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자네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지.”“하느님 그럼 제 머리는 왜 이렇게 곱슬곱슬하죠?” “그건 자네가 정글 속을 뛰어다닐 때 머리가 헝클어지거나 덤불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그러자 그 흑인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근데 하나님. 왜 저는 이 시카고에서 태어난 거죠?”
  • 존 맥 모건스탠리 CEO 연말보너스 4000만弗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 존 맥이 올해 연말보너스로 월스트리트 사상 최고액인 4000만달러(약 360억원)를 챙기게 됐다. 지금까지 월스트리트 연말보너스 최고액은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이 작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로 재직 당시 받았던 3830만달러였다. 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연말보너스로 회사 주식 46만 1821주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12일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3620만달러에 달한다. 맥은 이와 함께 4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도 연말보너스로 받았다고 공시했다. 맥은 2001년 최고경영자였던 필 퍼셀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모건스탠리를 떠났으나 지난해 주주들과 임원진이 퍼셀을 축출하면서 금의환향했다. 연합뉴스
  • [영화단신] 네티비티 스토리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낳으시고….’ 예수의 신비로운 탄생을 말해주는 주기도문의 한 구절이다. 의로운 사람 요셉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후 자신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가진 마리아의 결백을 믿었고, 그 결과 아기 예수는 축복 속에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이 정도는 성경에도 나와 있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오는 21일 개봉하는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은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그 이면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알맞은 영화다. 성경에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으나 아기 예수를 세상에 내어 놓기까지 평범한 부부 요셉과 마리아가 겪었을 심리적·육체적 역경을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처녀가 부정한 방법으로 임신했다는 의심을 사는 마리아의 불안, 율법대로 그녀를 돌로 쳐죽이라는 압력을 받는 요셉의 고뇌, 만삭의 마리아를 데리고 삶의 터전을 떠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사연 등을 촘촘하게 풀어놓고 있다. 특히 영화는 위대한 탄생에 따르는 진통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때문에 베들레헴으로 가는 부부의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고난의 행군을 끝내기까지 강물에 빠지고 사막의 모래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했다. 부르트고 갈라진 요셉의 발바닥은 마리아와 아기를 지켜낸 그의 헌신과 믿음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우여곡절 끝에 베들레헴에 당도하지만 발 뻗고 누울 자리도 찾기 전에 마리아의 진통이 시작된다. 동굴 같은 마구간을 겨우 찾아 3000년 만에 3개의 별이 하나로 모인 그 순간 아기 예수가 태어난다.“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오셨도다.” 동방박사 3인을 비롯해 메시아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마리아를 연기한 케이샤 캐슬휴즈는 다른 마리아를 생각할 수 없도록 한다. 성서를 바탕으로 나사렛 마을을 고증해 내고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까지 거치면서 역사적 현장을 완벽히 재현, 마치 성지순례를 떠나는 감동까지 전해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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