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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中에 종교자유 촉구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미국은 “희망과 기회의 등대”라고 말하고,중국이 두려움을 갖지 말고 자유와 민주와 종교자유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의칭화대(淸華大)에서 약 400명의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다양성은 혼란이 아니며,토론이 투쟁은 아니고,반대 역시 혁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TV로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또 중국이 민주화되고 민주 선거가 지방에서 중앙으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강력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 20분간 ‘미국적 가치’를 강연한 뒤 40분동안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예상대로 중국의 민주화에 초점을맞췄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종교의 신념은 환영받아야지 결코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등 미국적 가치를 강조하는데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그는 특히 “세계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미국에 정착하기를 꿈꾸는 데는 이유가 있다. ”며 이는 미국인들이 자유를 즐기고 법을 준수하며,지도자의 권력을 제한하고,다른 사람의 종교를 가질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의 질문 수준은 최고의 명문이라는칭화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아 실망시켰다.학생들은 부시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한 답변에는 열렬한 박수를 보낸 반면, 인권·종교 등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조찬을 함께했다. 오후에 만리장성을 둘러본 다음 17일 시작된 한중일 3개국 순방일정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 정상회담 이모저모/ 中·美정상 “현안 견해차 극복 가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江澤民) 중국 주석은 21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내내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 테러전과 경제협력 등에서 상당한 의견일치를 보여 9·11테러 이후 호전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양국 정상들의 의도가 엿보였다. ■부시는 중국의 무기수출, 인권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되도록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사는 방식과 종교,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드러운 일침을 가하는 여유를 보였다. ■장 주석은 공동기자회견 도중 가톨릭 주교들의 구금 등 종교의 자유와 이라크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국 기자들 질문에 즉답을 피해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장 주석은 나중에 “”중국에는 카톨릭 기독교 회교 도교 등 많은 종교가 있으며 구속된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중국이 강대국이 되더라도 다른 나라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은근히 꼬집었다. 뒤늦은 답변에 앞서 장 주석은 “기자회견에 있어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수 위”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 도착,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런민다후이당에서 장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미국계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2일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조찬을 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 안내로 주 총리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장 주석 부부와 오찬을 한 뒤 만리장성을 둘러보고 30시간 만에 중국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21일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봉쇄하는 등 철통경계에 돌입했다. 부시의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인(人)의 장막’을 치는 등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쳤다. 호텔측은 수일 전부터 양해를 얻어 투숙객들을 다른 호텔로 이동시켰고,레스토랑·연회장 등의 약속들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부시 대통령 방문 후 ‘호의적 제스처’로 정치범들을 석방할 수 있다고 존 캄 변호사가 밝혔다. 캄 변호사는 “부시 대통령 방중 이후 4∼6주 안에 주요 정치범들이 석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과 12∼24건의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신문들과 TV들 및 인터넷뉴스 사이트들은 21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 사실 자체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타이완과 인권·종교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부시의 기자회견이 미칠 여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hkim@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1)

    ●등장인물. 재롱(19살·재수생) 형(30살·화정총각 ) 실버(19살·나이트 삐끼) 아줌마(40대 후반) 대머리(40대 후반) 배달원,경찰,남자들. ●무대:삼류극장. 내부는 매우 낡고 퇴색되어 있다. 벽에 육감적인 여배우들의 포스터들만이 생동감있다. 극장 로비 우측에는 섹스용품 가판대가 있고 좌측에는 사발면이나 음료수를 파는 진열대겸 매표소가 있다. 무대의 뒤 배경은 흰 스크린이 되어 있다. 스크린은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드러낼 때,쓰인다. 막이 열리면,어둠 속에서 실버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고,스크린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미야자키 하야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미야자키의 영화 화면들. 실버가 무대를 나가면,무대 밝아지면서 극장 로비가 된다. 진열대 겸 매표소에는 아줌마가 멍하니 앉아 있고 섹스용품 가판대에는 형이 고장난 콘돔 자판기를 수리 중이다. 재롱:아줌마가 짜장면 먹을 나이냐구. 형:여기 입장료가 2500원이야.저기 써 있지? 재롱:2500원이,뭐? 형:그게 짜장면 값이야.2500원. 재롱:알았어.그만해….광어회 한번 먹기 되게 힘드네. 형:점심엔 짜장면 시켜먹고,영사실에서 낮잠이나 자.방해하지 말고. 재롱:광어회에다가 소주 한 잔 걸치는 건,재수생인 내게 중요한 문제라구.이런 걸 먹어야지 자신감이 생겨. 형:정,먹고 싶으면,혼자 가서 먹어. 재롱:돈 있다니까. 형:학원비나 내.그건 그렇고,너 옆에 끼고 있는 거….수능봐야 되는 놈이 아직도 그런 걸 보냐? 재롱:이거.성문종합영어? 형:지금은 2001년도야.10년 전에 나도 그걸 봤다. 재롱:이거 성문 아니야.빌 게이츠하구 스티븐 스필버그 자서전이야.겉 표지만 성문종합영어. 형:겉 표지만? 재롱:그래야 엄마한테 덜 미안하거든.내가 학원에 안 가고여기 와도.뭐,하여튼 책만 들고 다니면 공부하고 있는 줄 아시니까.형은 내가 여기 왜 오는지 알지? 형:실버 보려고 오는 거 아냐? 재롱:실버? 아냐.여기 이렇게 앉아서,짜장면 먹으면서 말이야,빌 게이츠를 읽고 스필버그 사진 보고있으면 일류가 된기분이 든단 말이야.꼭 내가 성공할 사람처럼 느껴져. 형:꼭 성공할 사람? (웃는다).그런 사람이 정해져 있기나한 거야? 재롱:누구나 삼류시절이 있기 마련이잖아.뭐.하여튼 대충그래.특히 영화보고 나오는 이 동네 대머리 아저씨나,백수형들 보고 있으면,온몸이 그냥 짜릿해지는 거 있지. 형:그런 기분에 시간 낭비하지마. 재롱:시간 낭비? 형:분수에 맞게 느끼라구. 재롱:….난 내가 덜 떨어진 재수생이라는 사실이 못마땅해. 싫어. 형:그런 기분 잠시야.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재롱:나,제대로 성문종합영어도 못 봐.10년 전에도 형이 봤다는,그거 말이야.난 겉 표지만 질리도록 보는 걸.내가 어디 시궁창에서 굴러다니는 개뼈다귀가 될까봐….더러워.기분이 엿 같애.매일 하루하루가 겁나. 형:짜장면 시키자. 재롱:그래서 빌 게이츠하구 스필버그 읽는 거야.내가 가방에 뭘 들고 다니는 지 보여줄까?루이스 거스너,손정의,앤서니 기든스,스티브 잡스,스타벅스,이런 거 읽으면 기분 짜릿해져 와.형 말대로 잠깐이지만.짜릿해. 형:난! 그런 거 신물 나. 재롱:난 형하고 달라.내겐 머리가 있어.빌게이츠 읽을만한에너지가 있어.그 에너지를 형은 느껴보기나 한 거야? 형:에너지….느껴본 적 있냐구?야,짜장면이나 시켜. 재롱:(신경질적으로) 아줌마! 짜장면 먹을 거에요? 아줌마:(멍해 있다가) 응?….응. (그때,입구에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들어온다.아줌마가인사한다) 대머리:(포스터를 쳐다보며) 신프론가 보네.(읽는다) ‘조폭 아가씨의 일기’ 아줌마:어서오세요. 대머리:이게 ‘조폭 마누라’ 에로 버전인가 보네. 아줌마:표는 저한테 사시면 돼요. 대머리:진짜 빨라.언제 이런 걸 다 만들었데. 아줌마:2500원이에요. 대머리:2500원? 아하,입장료. 아줌마: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대머리 남자,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형:아줌마,제발 좋은 시간 되라는 말 좀 안 하면 안 되요. 아줌마:아니 단지,좋은 시간이 됐으면 해서…. 재롱:아줌마,곱빼기죠? 아줌마:(고개를 끄덕인다.) 재롱:(전화를 건다) 거기 만리장성이죠? 여기 화정극장인데요.짜장면 둘 하고 곱빼기 하나 갖다줘요.고춧가루,고춧가루 꼭 가져와요. 형:미안해요.큰 소리 칠 생각은 없었는데.(다시 콘돔 자판기를 고치기 시작한다) 재롱:아줌마,대머리도 성적인 매력이 있나요? 아줌마:그게 … 나도 잘 … 그냥 안쓰러워. 재롱:안쓰러워요,대머리가요? 아줌마:가끔 내가 왜 이러나 걱정스러워. 재롱:여기 영화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줌마:그,그럴까.하지만 달라.뭔가 다른 것 같애.마음이싸하게 저린 게,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하고 …. 재롱:아줌마하고 헤어졌다는,아줌마 남편이요? 대머리였나보죠? 아줌마:남편? … 아니.남편은 머리에 숱이 많았어,아주.아기도 아빨 닮아서,내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머리카락이 쭉쭉 뻗었었지.근데 가버렸어.아일 데리고. 재롱:왜요?아줌마가,남편이 대머리가 아니라고 구박한 건아니죠? 아줌마:둘 다 머리에 숱이 많을 때였어.그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근데.아기 기저귀며 분유 살 돈이 부족했지.나,너무 먹질 못해서,젖이 나오지 않았거든.그래서 분유라도 사려고,신문지며 박스를 주우러 돌아다녔어. 재롱:요즘 그거 트럭 한 대 꽉 채워도 돈 십 만원을 안 준대요. 아줌마:그러다 여길 오게 된 거야.그 땐,이 극장도 잘 나갔었는데.큰 극장에서 금방 끝난 영화를 빌려 가지고 와선 반값에 틀었거든.그땐 큰 극장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 재롱:아줌만,이 극장에서 뭘 했는데요? 아줌마:표도 팔고 청소도 하고,단골손님한텐 라면도 끓여줬지. 재롱:지금이랑 똑같잖아요.라면 끓여주는 건만 빼고. 아줌마:라면 … 그래,라면을 끓였어.그 날은 비가 많이 왔었는데.바깥에 비가 오나,지금.비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오늘 같이 극장에 오는 손님이 없었는데.(비 소리가 들려온다.무대는 어두워진다.스크린에 중년의 대머리 남자 그림자가 영상으로 보인다.영상에는 아줌마와 남자의 스토리가그림자극으로 보여진다.아줌마는 스크린 옆에서 마임 동작만을 하면 된다.아줌마가 그 그림자 옆으로 다가간다.그림자는 비를 흠뻑 맞고 몹시 떨고 있다.그러다가 바닥에 쓰러진다) 아줌마:이봐요,이봐요 ….일어나요. 그림자:(정신을 못 차리고 뒤척인다) (아줌마는 그림자의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아줌마:앗,뜨거.(수건을 물에 적셔 그림자의 이마에 올려준다.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봉지를뜯고,라면을 반으로 쪼개고 냄비에 넣는다.스프 봉지를 뜯고 스프가루를 넣는다.냄비를 그림자 옆으로 가져가,숟가락으로 국물과 면을 조금씩 그의 입에 떠 넣어 준다.그림자가 약간 의식을 찾은 듯뒤척인다.그러자 외국 에로 영화의 음향이 들려온다.외국남녀의 격정적인 신음소리) 아줌마:영화가 상영되나 봐요.(그 둘은 같이 한 곳을 바라본다.) 아줌마:이봐요,며칠 굶은 사람처럼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남자 그림자가 아줌마 그림자를 껴안는다.무대 밝아진다.) 재롱:그래서 아줌마 남편이 떠난 거구나. 아줌마:맞아.내 탓이야 ….나중에 남편이 물었어.그 남자한테 무슨 감정 품었냐구. 재롱:아무 감정도 없었잖아요. 아줌마:난,난 잘 모르겠다구,나도 모르게 그냥 그랬다구,말했지.사실은 그 때 그 감정을 말로 할 수가 없었어.어렸을때,눈깔사탕을 실수로 꿀꺽 삼켰을 때,그런 기분.이래저래그 순간엔 눈깔사탕만 자꾸 떠오르더구나. 재롱:눈깔사탕이라 …. 형:지금은 알아냈어요?그 눈깔사탕? 아줌마:… 아버지가 떠올랐어. 형:아버지요? 재롱:아줌마아버지가 대머리였군요? 아줌마:… 내 아버진 꽃다운 시절에 대머리가 되셨지.엄만나한테 머리카락 줍는 일을 시켰었는데 ….엄만 아버지를 구박했어.처음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지.머리 안 빠지는 데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먹였으니까.그러다 훤히 대머리가된 걸 보고 구박했어.동네 사람들도 뒤에서 웃어댔지.읍내에 장이 서는 날,아버진 중절모를 쓰고 나를 데리고 나가셨어. 내게 눈깔사탕이며 빨간 에나멜 구두를 사주곤 했는데.아버진,광견병 걸린 개한테 물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지. 광견병 걸린 개한테 눈깔사탕을 먹이려고 하셨나봐.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집으로 돌아와선 엄마를 때리고 옷들을 마당으로 마구 집어 던졌어.아버지가 개한테 물렸던 양복 윗도리 주머니엔 눈깔사탕이 가득 들어있었어.아버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안,난 그 사탕들을 입안에서 녹이며 보냈어.나중에,알게 된 건데,아버지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대.그래서엄마가 ….(짜장면 철가방 소리가 들린다) 배달원:짜장 왔습니다. 재롱:여기요.여기다 놔요.(배달원이 철가방에서 짜장면을꺼내놓으면,그들 셋은 소파 탁자로 모여 둘러앉는다) 배달원:(50원 동전을 주며) 50원이요. 재롱:예? 배달원:저희 만리장성에서는요,전화로 주문하셨을 경우 전화비 50원을 돌려주기로 했거든요.(배달원 퇴장했다가 다시들어온다) 배달원:고춧가루요.(배달원 나간다.) 재롱:핸드폰으로 걸면,껌 값 줄래?고춧가루나 잘 갖고 와라!(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온다.그러면 아줌마,대머리에게 달려가,뭐라고 서로 숙덕숙덕 거리며 같이 퇴장한다) 재롱:대단해.저건 또 못 보던 대머리네. 형:아줌마 건,퍼지기 전에 니가 해치워라. 재롱:내가 뭐랬어? 광어회 사다 먹자니깐.(짜장면을 먹는다.극장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나이트 삐끼,실버가 잠에서 방금 깨난 듯 들어온다) 실버:짜장면 맛있어 보이네.근데 웬 세 개? 재롱:빨리 와.퍼지겠다. 실버:웬일이야.너 부킹하고 싶어서 그러지. 재롱:아냐.형이 시킨 거야,이거. 실버:고마워 오빠.한 번 나이트에 놀러와.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 줄께.나이트 와서 ‘실버’를 찾아.실버.은빛 겨드랑이. 재롱:야,밥 맛 떨어지게. 실버:밥이 아니라,짜장면이다,이 바보야.(셋,짜장면을 먹는다) 재롱:실버,내가 준 비디오는 다 봤어?미야자키 하야오 꺼말이야. 형:뭐? 미아가되자 야호? 재롱:모르면 따라하지마,형. 실버:미야자키 하야오.일본 애니메이션.그거 보면 되따 좋아져요.토실토실한 너구리를 쓰다듬고 있는 기분이에요.그사람 만든 걸로,제목이 뭐더라?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폼포코’,‘이웃의 토토로’. 재롱:‘바람 계곡의 나우사카’,‘천공의 성 라 퓨타’,그리고 극장에서 엄청난 관객동원을 이룬 ‘원령 공주’까지. 마지막으로 ‘미래 소년 코난’. 형:코난? 그건 나도 어렸을 때 본 건데.지금은 애도 아니구. 실버:취향의 문제죠.뭐,(재롱에게) 커피 마실래?(커피 자판기로 간다) 재롱:그 사람 걸로 좋은 비디오 구해놨는데,살래? 실버:어떤 거? 재롱:발작을 잠재워 줄만한 거. 실버:그럼 옥탑방으로 배달해 줄래?오늘 면접 있거든.(자판기 옆에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자,신경질적으로 자판기를 발로 차고 나간다)(재롱과 형은 커피자판기를 바라본다) 형:발작? 재롱: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제한텐 약이야.보고있으면 안정이 된다고 하니.발작을 콘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대.그래서 한 편씩 구해주는 대가로 오천원씩 받기로 했어. 형:발작을 콘트롤 한다구? 재롱:아직까지 몰랐어,형? 제 간질 있어.핸드폰 걸었는데생리통이 심하다,머리가 아프다,어쩌고저쩌고 하면 십중팔구 그 날이야. 형:… 간질 …. 재롱:옥탑방에 틀어박혀서 비디오만 봐.반딧불들이 날아다니는 자궁 안에서 자기 뇌로 연결된 깨끗한 탯줄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피를 수혈 받는 거야.그런 기분.그리고 리모콘 누르는 것처럼 적당한 순간에 채널을 바꾸는 거야. 형:감쪽같이 속았는데.감쪽같이 말이야. 재롱:형이 몰랐던 것뿐이지,누가 속여. 형:하긴 나도 그 애하고 별반 다르진 않지.(커피자판기로가서 사정없이 발로 찬다) 재롱:동전 안 넣잖아? 형:(계속 차면서) 커피 마실 거니? 재롱:나야,주는 대로. 형:(옥탑방을 가리키며)마시겠냐고 물어봐.아이스 커피로. 재롱:뭐야 실버 때문이야.알았어.야 실버! 너 아이스 커피마실래? 야 실버! 형이 아이스 커피 타준대.(대답이 없다 )이빨 닦고 있나봐.(정장을 한 실버 들어온다.) 실버:야,옷 입을 때,부르지 좀 마. 재롱:내가 부른 게 아니고,형이 시킨 거야.너 아이스 커피먹으래. 실버:이빨 닦았어.근데 자판기에서 아이스 커피가 나와?(실버는,형이 직접 아이스 커피를 만드는 걸 본다) 실버:시럽도 있어야 되는데 ….그거 마시려면. 형:시럽? … 지금 만들어 볼게. 재롱:야아.말 잘 듣네.형이 말 잘 듣는 걸 보니,이건 분명형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야. 실버:생일? 어쩌지 … 그럼 시럽 만들지 마.커피에 각설탕두 개 넣어 줘.나,스푼으로 오빠 이름 쓰면서,생일축하합니다,하고 쓰면서 설탕 녹일게 ….그거 오빠가 마셔.오빤 늘블랙으로 먹지?난 블랙으로 먹는 사람 심술궂어 보여. 형:장난 그만해라. 실버:설탕은 그냥 저어서 녹이나,오빠 이름 쓰면서 녹이나녹는 건 마찬가지야. 형:(멍하니 쳐다본다) 실버: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냐.(웃는다)하지만 이건 알아둬.오빠 나이하고 내 나이 ,열한 살 차이나. 재롱:(웃는다)(형이 실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실버:오빠가 빤히 쳐다보니까,자꾸 그 애 생각이 나네. 재롱:그 애? 너한테 찝쩍대는 웨이터 송강호 말이야. 실버:아니 ….내 첫사랑.그 앤 반에서 항상 5등이었어.난 4등이었구.중학교 3학년 때였나? 2학기 때,담임선생이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잠시 동안 우리 반 담임을 맡게됐는데.교실에 들어와선,쪽지를 하나씩 나눠주는 거야. 재롱:쪽지는 왜? 실버:좋아하는 애 이름을 적어내라고.그걸로 짝을 지어 주겠다고.나,그 애 이름을 적어냈어.별달리 적어낼 사람이 없었거든.아무튼 그 애는 체육시간에 발야구 투수였어.타석에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애 얼굴을 봤거든.얼굴이 빨개져서,어쩔 줄 몰라하더니,공을 아주 천천히 굴려주는 거야. 덕분에 난 인기 캡이었지.공을 팡팡 차댔거든.그 애하구 짝이 됐어.그 애가 내 이름을 적어냈던 거야.놀랍지 않아? 서로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었는데.우린 서로 친절했어.근데 그것도 끝나버렸지.전 담임선생님 건강이 회복됐거든.시험문제 틀린 개수대로 종아리를 때릴 테니까,틀린 개수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앞으로 나오래.(실버가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선다.무대 어두워진다.몽둥이를 들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비친다)
  • 음식쓰레기로 퇴비 만들어 대통령상 탄 박세준씨

    초등학교 졸업이 고작인 50대 발명가가 혁신적인 쓰레기퇴비화 기술로 올해 최고의 기술발명상을 타게 됐다. 8일 특허청 주최 ‘2001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이앤테크 박세준(朴世俊·57)사장.음식물쓰레기와 분뇨를 퇴비로 바꾸는 환경시스템으로 최고상의영예를 안게 됐다. “쓰레기 퇴비화 장치는 얼핏 보기에는 간단해도 수질·화학·물리·대기·미생물 등 여러 공학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수많은 회사들이 국내외기술을 총동원해 이 분야에 진출했는데도 아직 제대로 된제품은 드문 형편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나라 음식물에 유난히 많은 소금기. 염분을 말끔히 빼내지 못하면 퇴비로 쓸 수가 없다.박 사장은 퇴비의 염분 농도를 0.07%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다른제품은 아직 퇴비의 법정 염분농도인 ‘1%이하’ 벽을 넘지못했다.덕분에 지난 3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퇴비로는유일하게 정부로부터 비료관리법상의 공식 퇴비로 인정받았다. 또한 퇴비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환경오염 물질이 원재료의5%에 불과하다. 다른 제품의 5∼6분의 1 수준.시스템 운영비도 기존 제품의 4분의 1 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력이 독특하다.학력이래봤자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초등학교를 나온 게 전부다.70년대 말,30대 중반 나이에 발명가의 길로 접어들기 전에는 ‘거리의 서화가(書畵家)’생활을 했다.사군자와 행서체 서예작품을 그린뒤 직접 기업체사무실을 전전하며 팔았다. “어느날 자연의 이치를 실생활에 응용해 보면 좋겠다는생각을 했습니다.퇴비화 시스템을 만든 것도 어릴 적 볏짚으로 퇴비를 만들던 경험에서 착안했지요.학교교육의 틀에사고가 얽매여 있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박 사장은 ㈜이앤테크 외에 ㈜우성지도라는 지도책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다. “솔직히 돈은 지도책 팔아서 법니다.‘나침반 지도’ ‘10초면 알 수 있는 거리측정선 지도’ 등으로 연간 100만부는 나가니까요.지금까지 용존산소펌프,자동공압펌프 등 숱한 발명품을 냈지만 이것만큼 돈벌이가 되는 것은 없더군요.지도책에 손대지 않았더라면 오래전에 망했을 겁니다” 그는 “퇴비화 시스템같은 환경산업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실제 산업화를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경우,산업화의 장벽이 만리장성보다 길고 철벽보다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기술력을 앞세워 수십군데의 관공서를 다니며 퇴비화 시스템의 세일즈에 나섰지만 계약을 따낸 곳은 겨우경기도 시흥시 한곳 뿐.그는 ‘한국이 특허건수로는 세계 5위이면서도 세계 1등 상품은 55개에 불과한 반면 타이완은특허로는 20위에도 못미치지만 1등 상품이 206개’라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우리나라는 특허와 기술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삼성전자 만리장성 또 넘다

    삼성전자가 또다시 ‘만리장성’에 최첨단 이동통신의 둥지를 틀었다. 삼성전자는 12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CDMA2000 1X 상용 시범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2세대 이통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3세대에서도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연말까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면 내년 본격화될 대규모의 프로젝트는‘따논 당상’이나 다름없다. [외국 공룡들 제치고 노른자위 선점] 차이나유니콤은 시범사업에 참여할 7개 업체를 지역별로 선정했다.삼성전자가선정된 곳은 상하이(上海).세계 2위의 휴대폰 단말기 및 시스템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는 베이징(北京)을 따냈다.세계 3위인 에릭슨은 청두(成都)에서 시범서비스에 나선다.루슨트는 광조우(廣州),노텔은 항조우(杭州),화위는 난징(南京),중흥통신은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맡았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상업 요충지다.이 지역을 삼성전자에 준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얘기다.앞으로 본장비 공급업체를 뽑는 입찰에서도 유리한 교두보를 얻게 된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삼성전자 등 7룡(龍)들의 기술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연말까지 검증한다.이를 토대로 공급업체를 최종선정, 내년도 CDMA2000 1X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각 업체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시범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상하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담 기간에 CDMA2000 1X를 시연하면서 고속 데이터 스피드와 다양한 컨텐츠 등으로 월등한 기술력이입증된 만큼,경쟁 우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CDMA벨트의 중심축] 중국 정부는 향후 4년간 6,000만 가입자 이상 규모의 CDMA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단말기,부품 등 장비시장 규모는 500억∼600억달러로 전망된다고 정보통신부는 밝혔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CDMA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만큼 놓칠 수 없는 ‘달러박스’다. 삼성전자는 우선 내년 초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할 2세대 CDMA 장비 2차 입찰이 목표다.2,000만 회선 규모로 35억달러의 사업이다.지난 5월 1,333만회선(23억달러)의 1차 입찰보다 더 크다. 삼성전자는 1차 입찰 때 113만회선(1억2,000만달러)의 공급권을 따냈다.지난달에는 20만회선(2,000만달러)을 추가수주하면서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다. 정통부는 ‘모바일 비전2005’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CDMA 해외진출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 수출을 2005년까지 전체 수출 예상액의 12%대인35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몽골,일본,미주를 잇는 아·태 CDMA벨트 구축에 나섰다.2005년까지 중동,아프리카,CIS(독립국가연합)와 EU(유럽연합) 등도 포함,전세계로 확대해 나갈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김명자 환경 음식점대표 초청 간담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은 과천 정부청사 식당가 주인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식당에 올 때마다 “반찬을 적당히 담아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김장관이 15일엔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대형음식점사장을 장관실로 초청했다.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47%를 차지하고 1인당 배출량이 일반 가정집의 8배가 넘는 대형 음식점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모임에 앞서 지난 8월 한국음식업중앙회회원업체 43만 곳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반배기 메뉴 신설’,‘칸막이 접시 이용’ 등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일관,만리장성 등 대형음식점 대표 12명은 “음식량을 줄이면 우리도 이익이지만 손님들 입맛에 맞추려다보니 반찬 수를 줄이기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코리아오픈탁구/ “이번엔 만리장성 넘는다”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최강에 오르겠다-.2001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15일부터 잠실체육관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중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 17개국 97명의 남녀 스타들이 출전해 녹색테이블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한국은 남녀에이스 김택수(세계 10위)와 류지혜(12위)를 선두로 오상은(21위) 유승민(34위 이상 남자),김무교(23위) 이은실(30위 이상 여자) 등 모두 24명을 출전시켜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4월 열린 오사카세계선수권에서 무관에 머문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당시 중국은 5개 전종목을 싹쓸이했다.이번대회가 국내에서 치러지지만 중국이 에이스를 출전시켜 정상도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 하다. 남자부에서 중국은 간판스타인 공링후이(3위)와 마린(4위)류궈량(11위)을 출전시켰고 이외 대만의 창펭룽(5위)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쉴라거(8위) 벨기에의 장 미셸 세이브(9위)도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이에 견줘 여자부는 중국의 왕난(1위) 리주(3위) 린링(11위)을 제외하면 상위 랭커가 없어 한-중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기존의 21점 5세트제를 폐지하고 새로 도입한 11점 7세트제를 첫 시험하는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대한탁구협회가 추진한 북한의 참가는 이뤄지지 않았다.협회는 “지난 오사카대회 단일팀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세계연맹등을 통해 북한의 참가를 독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첼리스트 장한나양 내한 “더욱 성숙해진 연주 기대하세요”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할 기회를 갖기 위해 내년에 하버드대에 진학해 철학을 전공할 계획이예요.철학은 무의식적으로 음악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예를 들면 제가 요즘 쇼스타코비치나 프로코피예프 등 20세기 초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많이 연주하는데요,레닌 치하에서 예술가의 천재성이 어떻게 살아남고,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는지 철학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하면 연주에 굉장히 도움이 될 거예요.” 미국에서 활동중인 세계적 첼리스트 장한나양(19)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말을 이어갔다. “지금 대학에 안가면 평생 못갈 것같은 생각도 들었어요. 올해 진학할 까도 생각했지만,중·고교와 연주생활을 7년간병행하다 보니 재충전이 필요한 것같아 내년 9월로 늦췄지요.”장양은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7차례에걸쳐 두번째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무대 위에 서 있을 때가 바로 제가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연주여행은 제가 살아 있으려면 꼭 해야 하는 것들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힘든 것은 없습니다.함께 다니시는 엄마가 아마 힘드실 거예요.” 이번 연주 곡 가운데는 라히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 작품 6번도 포함돼 있다.“슈트라우스가 19살 때 작곡한 작품이어서 저도 그 나이 때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입니다.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 것같아서요.1·3악장이 정열적인 데 반해 2악장에는 정적인 고요함이 흘러서 좋아요.” 그녀는 세계 최정상급이 된 요즘도 보통 매일 4∼5시간씩연습한다.“제가 나름대로 성공한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첼로를 좋아하고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오늘날까지 온 거지요.무엇을 하든지 본인이 푹 빠지고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올해는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앞으로 만리장성,이집트,북극과 우주여행도 꼭 해보고 싶단다.독서와 롤러블레이딩,음악감상,영화 등을 취미생활로 즐긴다.좋아하는 배우를 꼽는데잉그리드 버그만,오드리 헵번 등 하나같이 흘러간 사람들 뿐이다. 남자친구도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김주혁기자 jhkm@
  • 여자축구 만리장성 넘었다

    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을 넘어 국제대회 첫 정상을 밟았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제압,2승1무(승점 7)로 우승컵을 차지했다.상금은 2만5,000달러.또 브라질전에서 세번째 골을 터뜨렸던 곽미희는이날 역전골과 쐐기골을 작렬,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중국은 99년 미국여자월드컵에서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중의 강팀.쑨원 등 99월드컵 대표를 대거 빼고세대교체 중인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완벽한 승리를거둠으로써 한국은 사상 첫 여자월드컵 진출의 꿈을 한껏부풀렸다. 한국은 전반 19분 골키퍼 정호정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잘 막아낸 데 이어 다른 공격수의 슛도 잘 걷어냈지만 송샤오리에게 오른발 강슛을 허용,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됐다. 김진희 대신 곽미희를 23분 교체투입하고 나서야 한국은비로소 공격의 활기를 되찾았다.3분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진숙희가 찔러준 볼을 이지은이 벼락같이 달려들며 오른발 강슛,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전반 43분 이지은,44분 박경숙이 골포스트를 살짝벗어나는 슛을 날려 대역전을 예고했다.한국은 후반 2분 곽미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찼고 이 공이 그대로 중국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역전에 성공했다. 곽미희는 21분쯤 미드필드 중앙에서 박경숙이 띄워준 프리킥을 가슴으로 받아낸 뒤 돌아서며 왼발로 강슛,쐐기골을터뜨려 중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앞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과 브라질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일본은 후반 20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프리킥한 공을 반대쪽에 있던 이소자키 히로미가 헤딩슛,선취골을 뽑았지만 6분뒤 브라질의 산토스 아우구스토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해 2위(3무)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대회 MVP 곽미희.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뽑아내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곽미희(20·INI스틸)는 156㎝의 작은키에도 장신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 그는 오히려 “작은 키가 동작이 느린 장신 선수 사이를비집고 다니기 좋다”고 너스레를 떤다.날쌘 동작 끝에 나오는 과감한 슛도 일품. 그러나 곽미희는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축구와 인연을 맺은 인물.어머니 장영숙씨(56)가 경포여중 코치를 만나 축구를 시켜보라고 해 ‘강제적으로’ 운동에 발을 디뎠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지긋지긋하다며 강일여고 3학년때축구화를 벗어던졌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눈여겨본 제주한라대 김병만 코치의 설득으로 창단팀에 합류했다. 대학 2학년때인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내 여자실업팀 1호인 인천제철(현 INI스틸) 안종관 감독의 마음도 빼앗아 실업선수로 지냈다.이날 뽑은 두골이 모두 안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는 점은 둘 사이의 끈끈한 신뢰관계를 증명한다. 합숙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기도 했으나 사흘만에 깁스를 풀고 복귀,주위를 놀라게 했다.많은 축구인들은 이번 대회 우승컵을 한국에 안긴 그가 2003년 월드컵 본선에서 더 ‘큰 일’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 여수 EXPO 유치전 “만리장성을 넘어라”

    만리장성을 넘어라.오는 2010년 세계박람회(EXPO) 유치전에 중국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여수EXPO 준비를 일찌감치 준비해 온 우리측이 상당히 앞서 있었다.그러나 최근 중국도 상하이(上海)EXPO를 성사시키기 위해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베이징(北京)에 유치하는 데 성공한뒤라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중국의 외교부도 앞으로는 활발한 외교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상하이가 세계500대 기업중 250개 기업이 투자하는 등 급속한 경제성장을보이고 있으며 높은 소득수준과 국내외에서 연간 8,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점을 유치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측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우선 다음달 국제박람회기구(BIE)본부가 있는 파리에 특별교섭단을 설치,회원국 대표 및 BIE 유력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다.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기업을 적극 활용하고 국토순례·마라톤대회등도 잇따라 열어 범국민적인 유치열기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번엔 만리장성 넘는다”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정상에 오르겠다-. 제21회 LG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가 한국 중국 등1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다. 한국은 4년만의 정상탈환과 함께 역대 3번째 우승을 노린다.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중국이다.중국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뛰고 있는 왕즈즈(214㎝)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7㎝)이 버티고 있다.큰 키와 정확한 슛을 갖추고 있어 한국으로선 정상의 길이 험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대표팀은 서장훈(207㎝·SK)과 김주성(205㎝·중앙대)의 ‘쌍돛대’를 중심으로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중순부터 합숙훈련을 해 온 대표팀은 지난 18일 현지로 떠나 적응훈련에 돌입했다.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레바논과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20일 약체 싱가포르와첫 경기를 갖는다. 중국(A조)은 조 수위가 확실시되고 있어 한국이 조 수위로예선을 통과할 경우준결승이나 결승에 가서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
  •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최근의 학문경향은 학제간의 교류 혹은 교차연구가 커다란 흐름을 이룬다.이는 갈수록 복잡한 세계를 인식하는 데 있어 학문의 전문화만으론 한계가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보다 총체적인 인식에 도달하려는 노력의 하나라 할 수 있다.마치 그리스 철학자들이 과학자였으며 의사였듯이.‘정재승의 과학콘서트’(동아시아 펴냄)는 과학과 여러 학문들이 총체적으로 빚어내는 교향곡과도 같다.저자는 신세대 물리학자 정재승(30·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그는 학문과 사회현상을 과학이란 이름으로 종횡무진 헤집고 다닌다.‘머피의 법칙’을 들먹이며 일상 속에 감춰진 과학의 법칙을이야기하는가 하면 달에서도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과학상식의 오류를 지적한다.O.J.심슨 사건을 무죄로 결말나게 했던 통계학의 허구도 짚어낸다. 이 책은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게 하는 교양과학지식은 물론 인문학적 성찰의 기회도 안겨 준다.‘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으로 교양과학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과학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만의 언어로 주고 받는 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이미 과학의 대중적 전도사의 길에 들어 섰다. 김종면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참 관광은 국토사랑에서 출발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흔히 외화가득률과 국가인지도 확산을 예로 든다.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해외에 널리 알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관광산업이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러나,관광산업이 궁극적으로추구하는 바는 우리 국민들의 윤택한 삶을 실현시키는 데 있다는 주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과학기술의 발달로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함께 생활의 편리함을 얻었으나 그것이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날로 늘어나는 여가시간,이제 문화와 관광을 이야기할 때다. 정부의 관광정책이 외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우리 국민들이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내국인이 많이 가는 곳이면 외국인도 많이 올 것이고,내국인이 좋아하면 외국인도 만족스러워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맞는 말이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를 ‘한국방문의해’이자 국내적으로는 ‘다른 지역 방문의 해’로 정하고 우리 국민들이 즐겁고보람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관광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실시하고,방송사의 협조를 얻어 국내관광지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방영하고 있으며,‘이달의 가 볼만한 곳’을 선정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관광을 소상히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는 문화유산 해설사도 올해부터 본격 양성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휴가철에 교통체증으로 인해 차안에서 답답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간신히 도착한 피서지에서 바가지상혼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으리라.모처럼 떠난 휴가여행이재충전의 기회가 아닌 피로의 누적이 되었을 때 “다시는 휴가여행을 가지 않으리라”고 다짐할 것이다.이러한 짜증나는 여행 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가 연중 분산제를 학교방학제도와 연계하여 확산시켜 나가고 있으며,지난 6월 1일부터는 국민관광상품권이 출시되어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그동안 중국의 만리장성,프랑스의 에펠탑,호주의 골드코스트를 부러워했지만,세계 최대의 고인돌 밀집지역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과 서해안 갯벌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이제 참여행은 먼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깨닫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청소년기에 우리 강산구석구석 배어 있는 전통문화와 유적의 의미를 재발견하고수려한 우리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깨닫는 것이야말로참되고 알찬 여행이 아닐까? 당장 이번 주말,내 나라의 좋은 곳을 찾아 가족이나 연인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필요한 정보는 www.visitkorea.or.kr을 클릭하여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김한길 문화부장관
  • 중국 양쯔강 “역사의 시작과 끝을 잇는 江”

    가도 가도 황토물이 끝 없이 이어지는 양쯔(揚子)강. 티베트의 타타허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의 5분의 1을 적시고 동지나해로 빠지는 6,300㎞나 되는 긴 강이다.중국 사람들은 양쯔강보다 창장(長江)이라 즐겨 부른다. 창장에는 시선(詩仙)이태백(李太白)이 세 번이나 다녀갔다는 산샤(三峽)가 있다. 스촨(四川)성 남쪽 충칭(重京)에서 이창(宜昌) 사이의 산샤는 시링샤(西陵峽) 우사(巫峽) 쥐탕샤(瞿塘峽)을 일컫는 말. 유비(劉備),조조(曹操),손권(孫權) 등 삼국지(三國志)의 호걸들이 천하를 다투던 곳이다.중국에서 만리장성 다음으로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산샤는 오는 2009년 댐이 완공되면 수위가 크게 높아져 상당부분 물에 영원히 잠길 운명이다.장비 사당,펑두귀성(豊都鬼城)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물고기들이 노니는 곳으로 바뀐다.그래서 요즘 물에 잠기기 전 절경을 보려는 화교(華僑)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크루즈의 시발점은 후베이(湖北)성 이창.이창을 벗어나면곧 시링샤가 눈에 들어온다.길이 76㎞의 시링샤는 산샤중에서 가장 긴 협곡.고개를 45도쯤 들어야 비로소 봉우리가 보이는 높은 산들이 배 양쪽에 우뚝우뚝 서 있다.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는 신선이 산다는무릉(武陵) 바로 그것이다. 시링샤에는 제갈량(諸葛亮)이 병서와 보검을 감추었다는 병서보검협(兵書寶劍峽),초(楚)가 진(秦)에게 함락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충절 굴원(屈原)의 고향이 있다.10여분쯤 지나면 장비(張飛)가 북을 치며 군사를 모았다는 뇌고대(雷鼓臺)가 모습을 드러낸다.절벽 끝에서 장비의 상(像)이 강을 내려다 본다.시링샤의 끝 언저리에서는 산샤댐 공사가 한창이다. 우샤의 입구는 파둥(巴東)현.배는 파둥현에 잠깐 닻을 내리고 관광객들은 15명 남짓 실을 수 있는 나룻배로 갈아 타고양쯔강 지류 선룽시(神農溪)를 들른다.선룽시는 중국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농사를 담당하는 신(神)인 선룽씨가 이 곳에서 100가지 약초를 연구했다는 데서 비롯된 지명.본류는흙탕물 일색이지만 선룽시의 물은 유리알처럼 맑다. 선룽시를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는 동력이 없이 사람이 끈다.그것도 배 앞에서 물을 따라 걸으면서 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물길 바로 옆의 뭍을 걸으며 비스듬히 배를 잡아당긴다.배를 끄는 사람은 6명.모두 원주민 토가족(土家族)이다. 배 앞과 뒤에서 2명이 방향을 잡고 나머지 4명은 대나무를꼬아 만든 긴 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힘을 다해 끈다.인력선(人力船)인 셈이다.뱃꾼들이 용을 쓰며 배를 끌고가는물길은 6㎞.옛날에는 벌거벗고 끌었지만 요즘은 러닝셔츠와삼각팬티는 입는다.옷을 입고 끌면 줄이 쓸려 살가죽이 벗어지기 때문에 맨 몸으로 끌었단다. 선룽시를 나와 다시 유람선에 올라 조금만 가면 12개의 봉우리가 강 양쪽에 늘어선 우샤로 이어진다.봉우리마다 이름이 있지만 초 양왕(襄王)이 신녀를 사모해 찾아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꿈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신녀봉(神女峰)이 제일유명하다.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말은 양왕의 고사에서유래됐다고 한다. 산샤의 마지막 쥐탕샤는 길이 8㎞로 산샤 중 가장 짧다.하지만 험준하기로는 산샤 가운데 으뜸이다.이백은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에서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르는것 만큼이나 어렵다(蜀道難如上靑天)’고 쥐탕샤의 험준함을 일컬었다.중국 돈 5위안(元)의 뒷면에 나오는 그림은 바로쥐탕샤의 기문이다. 쥐탕샤의 끝머리에는 기슭에 유비가 숨을 거두었다는 백제성(白帝城)이 있다.유비가 오(吳)와 위(魏)의 협공으로 숨진 관우(關羽)의 원수를 갚기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했다가 오나라 육손(陸遜)의 5,000여 군대에게 패한 뒤 촉으로 돌아가다가 생을 마감한 곳. 백제성 어귀에는 장비의 사당이 있다.부하에게 암살당한 뒤강에 버려져 떠내려 온 장비의 목을 어부가 그물에 건져 올린 곳이다.유람선의 종점인 충칭 근처 펑두의 산 기슭에는구천을 떠도는 온갖 귀신들이 다 모인다는 귀성이 있다. 장제스(蔣介石)가 마오쩌둥(毛澤東)에게 패해 타이완으로도망칠 때 온갖 보물을 다 갖고 가면서도 산샤를 두고 간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는 창장. 그 강가에는 지금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운 태공(太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산샤댐이 완공돼도 물에 잠기지 않을 산등성이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하지만 그 옛날 중원을누비던 영웅들의 숨결과 자취는 도도히 흐르는 강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충칭(중국) 문호영특파원 alibaba@. *여행 가이드. [교통] 양쯔강 크루즈는 이창에서 떠나는 코스와 충칭에서출발하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이창에서 출발하려면 충칭에서 이창까지 1시간 가량 비행기를 더 타야 한다. 충칭에서 하류 이창으로 내려갈 경우 산샤 외에 샤오산샤(小三峽)도 볼 수 있다.대신 선룽시는 들를 수 없다.반대로이창에서 상류를 거슬러 올라갈 때는 선룽시는 볼 수 있지만 샤오산샤는 포기해야 한다. 충칭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서남(西南)항공이 1주일에한 차례씩 직항편을 띄운다.아시아나항공은 매주 목요일,서남항공은 수·토요일 오후에 떠난다.충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US여행사는 충칭 1박을 포함한 4박5일의 양쯔강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요금은 104만9,000원.문의 (02)773-7333[숙박] 유람선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머문다.유람선은 금강산 가는 유람선처럼 크지 않다.객실은 2인1실로 호텔 흉내를 냈다.바와 휘트니스클럽도 있다.하지만 별 다섯개수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저녁 식사 뒤에는 간단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음식] 충칭의 대표적 음식은 뱀 두꺼비 자라에 동충하초를비롯한 각종 약재를 넣은 훠궈(火鍋).냄비를 반으로 나눠 매운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동시에 끓인다.충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명주 ‘우량애(五糧液)’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산샤댐. 산샤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80년 전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구상한 세계 최대의 댐. 50년 간의 조사를 거쳐 93년 착공됐다.길이 2,225m,높이 185m,폭 135m로 브라질 이과수댐의 2배,소양댐의 27배나 되는어마어마한 규모.저수량이 390억t이나 된다.2009년 완공되면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7분의 1인 846억㎾의 전력이 생산된다. 기초공사,갑문 설치,물막이 등 1단계 공사는 97년 끝났고,2차 물막이는 2003년,완전 물막이와 담수 등 마지막 단계 공사는 2009년 3월 끝난다. 댐이 완공되면 양쯔강 수위가135∼175m 올라가 4개 현,13개 도시가 물에 잠긴다.수몰지역 주민만 113만명. 댐이 들어선 뒤에도 유람선 여행은 계속된다.1만1,000t급이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계단식 갑문과 5,000t급 이하 배를 댐 위로 들어올리는 엘리베이터 갑문이 설치되기 때문이다.지금은 댐 건설현장 옆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수로가따로 있다.
  • 이총리, 이동전화 세일즈 외교

    중국을 방문중인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19일 미국, 일본의 경기 침체로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만리장성’ 세일즈외교에 본격 나섰다. 대중(對中) 투자·수출지원 활동을 뜻한다. 몽골에 이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이 총리는 오후 주룽지(朱鎔基)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전면 확대,실질적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담장 분위기 오후 5시10분에 시작된 회담은 당초 1시간정도로 예상됐으나 40분이나 초과할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정부 관계자는 “이 총리가 특정기업을 명시하면서까지 중국진출 협조를 당부하는 등 실무적인 얘기가 많아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분야 이 총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정보통신 분야로 국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기술의 중국진출.중국은 오는 2004년까지 총 8,000만 회선CDMA망 구축사업을 추진중으로 시장규모가 500억달러 수준에 달할 정도의 ‘황금시장’이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올 하반기에 있을 CDMA 2차 구축사업2차 입찰에서 LG전자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당부했다. 베이징 최광숙특파원 bori@
  • 남녀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한국 남녀 농구가 나란히 중국을 이겼다. 한국은 21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오사카 동아시아대회 남자농구 예선리그 2차전에서 김주성(205㎝·28점 7리바운드)의 폭넓은 플레이에 힘입어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활약중인 왕즈즈(214㎝·38점)와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3㎝)을 앞세운 중국을 100-97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한국 남자농구가 중국을 이긴 것은 97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86-72) 이후 4년만이다. 2쿼터를 47-54로 뒤진 한국은 3쿼터에서 김주성이 자신보다 9㎝나 큰 왕즈즈를 앞에 두고 잇따라 슛을 터뜨린데다 손규완이 3점포로 가세해 3분37초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채 내리 13점을 뽑아 79-7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한국은 종료1분7초전 왕즈즈에게 슛을 내주며 1점차까지 추격당했지만황성인(17점)의 레이업 슛으로 3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 여자팀도 히가시오사카경기장에서 열린 예선리그에서정선민(30점) 김영옥(26점)의 활약으로 중국을 99-84로 누르고 2승1패가 됐다. 한편 한국은 대회 3일째인 이날까지 금6 은5 동4개로 중국(금5 은1 동6) 대만(금3 은3 동6)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박준석기자
  • 北 은메달·南 동메달, 단일팀만 구성되었더라면…

    북한은 은메달,남한은 동메달….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오사카) 여자 단체전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최강 중국에 밀려 또 다시 정상문턱에서 주저앉았다.북한은 준결승 남북대결에서 승리,결승에 진출했지만 ‘만리장성’을 넘지못했다.이번 대회까지 한국은 7차례,북한은 5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탁구계는 “남북단일팀이 구성됐으면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남한 류지혜 김무교,북한김현희 김향미를 축으로 단일팀이 구성됐더라면 중국과의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는 게 탁구계의 분석이다. 지난 91년 41회 지바대회 때도 남북한 여자팀은 각자 전력으론 중국에 뒤져 있었다.그러나 남북한은 단일팀을 구성했고 마침내 최강 중국을 격파하며 우승,‘지바신화’를 창조했다.당시 세계는 한민족의 저력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고 남북한 모두 끈끈한 민족애를 느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남북한은 단일팀 구성에 합의,또한번 기대를 부풀렸다.그러나 결국 단일팀은 북한의 내부사정으로 구성되지못했다. 이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아쉬움은 지난 28일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남북한이 1위를 차지한 중국을 사이에 두고 시상대 양쪽에 자리 잡았을 때 극대화된 느낌이었다.교민들은 남북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단일팀으로 정상에 올라서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남북한 선수들이 짧은 순간이나마 시상대에서 따뜻한 우정을 나눈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한국의김무교와 북한의 김현희는 친자매처럼 서로를 끌어안으며다음 대회에선 단일팀으로 출전,꼭 정상에 오르자고 다짐했다. 단일 팀 구성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남자단체전에서도 실감해야 했다.남자팀도 준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석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남북한이 왜 합쳐져야 하는지,그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대회였다. 박준석기자 pjs@
  • 삼성 中 CDMA 진출 의미

    우리나라가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시장에교두보를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CDMA사업의 시스템 공급권을 따냄으로써우리나라는 CDMA 종주국임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로서는세계 5대 CDMA 시스템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세계 최대의 CDMA 단말기업체라는 입지도 다시한번굳히게 됐다. ■시작부터 만리장성 넘었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한이번 1차 입찰은 1,333만회선(24억달러)규모다.앞으로 4년간 5∼6차례에 걸쳐 6,000만회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계속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정보통신부는 앞으로 5년간 중국 CDMA 수출규모를 100억달러로전망했다. CDMA 종주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동통신산업의 ‘르네상스’를 맞게 된 셈이다. ■세일즈 정상외교도 한몫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중국CDMA 진출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11월13일 중국 방문 때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기업의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99년 11월과 2000년 11월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측면 지원했다.김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남궁석(南宮晳)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지난 14일에는 양승택(梁承澤) 정통부장관을 중국에 특사로 보냈다. ■절반의 만족 우리나라는 중국 CDMA 시장에서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있다.단말기 30%,시스템 등 장비 15% 확보가목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따낸 물량은 113만회선.입찰자격을 얻은 300만 회선 가운데 절반도 못 건졌다.LG전자는 아예 탈락했다.전체 물량이 1,333만 회선이므로 8.50%에 그쳤다. 목표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정통부나 삼성전자는 낙찰받은 지역 때문에 다소 안도하고 있다.상하이(上海),텐진(天津),푸지엔(福建),허베이(河北) 등 4개 지역의 인구는 1억3,300만명에 이른다.‘알짜배기’ 지역인만큼 단말기 공급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내년 초까지 5억달러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정통부 계산이다. ■재기 노리는 LG LG전자는 참패했지만 재도전하기로 했다.내년 2차 입찰에 앞서올 하반기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계획이다.중국에서는 ‘내일’을 기약하되 중국시장에 버금가는 거대시장인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궤도수정도 병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인도의 국영 통신사업자인BSNL이 실시한 농어촌무선가입자망(WLL) 입찰에서 1위 업체로 선정됐다. 단일규모로 국내 최대인 20만회선 1억6,000만달러 규모의 CDMA WLL 시스템과 단말기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벤처업계 “만리장성 넘어라”

    ‘광활한 중국시장을 뚫어라’ 국내 벤처업계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그동안진입장벽이 높고 해외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중국시장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벤처기업들이 하나둘씩 진출하고 있다. 웹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애드캡슐소프트는 중국 북경대 광화관리학원내에 중국 최대규모의 정보기술(IT) 교육센터인 ‘e스케치 웹 교육센터’를 설립,웹 교육사업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강사진은 박사급 중국 현지인력을 채용했으며 북경대생 등120명이 4개반으로 나뉘어 IT관련 수업을 듣게 된다. 수강료는 2개월 과정에 900위엔(한화 14만4,000원)이다. 정희현(鄭羲鉉) 사장은 “IT교육기관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내 주요 도시 및 대학에 웹 인프라를 구축한 뒤 본격적인웹 에이전시·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도 지난 2월 중국 현지에 아래아한글 ‘워디안’ 중국어판인 ‘문걸’(文杰)을 출시,좋은 반응을 얻고있다.한글과컴퓨터는 중국 최대 SW 유통사인 연방사가 발표한 3월 판매순위에서 문걸이 사무용SW 부문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컴측은 “문걸은 중국에 보급된 다른 워드프로세서에 비해 가격이나 기능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무료교육등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전문업체 제이씨현시스템은 디지털 셋톱박스 등에 대한 현지 영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상하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바이오벤처 ㈜인바이오넷은 중국 화학회사인 강진 아그로케미칼사에 5년간 사료첨가용 미생물제를 수출,올해 18억원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강동구에 中‘진황다오市’길

    중국 진시황의 자취를 떠올리게 하는 도로가 서울에 등장한다. 김충환(金忠環) 서울 강동구청장은 23일 만리장성의 시발지인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진황다오(秦皇島)시 왕지엔중(王建忠) 당총서기와 강동구청에서 경제교류증진에 관한협의서에 서명한 뒤 ‘진황다오시 길’ 명명식을 갖는다. ‘진황다오시 길’은 강동구 천호3동사거리에서 길동사거리에 이르는 1,070m로 길 양쪽에 대형 유통점과 각종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강동구는 앞으로 이 길을 두 지역간 경제교류의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앞서 진황다오시는 지난해 강동구와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 시내 최대 번화가를 강동구 길로 지정한 바 있는 자매도시.진시황의 행궁이 있는 청정도시이며 옛날 중국 각성(省) 성주들의 여름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진황다오시는 조만간 시내 경제기술개발구에 ‘강동구 특구’도 설치하기로 했으며 기업소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과 건물무상사용 등의 특혜를 주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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