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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진시황? ‘미국판 만리장성’ 구축 본격 착수

    트럼프는 진시황? ‘미국판 만리장성’ 구축 본격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여년 전 중국 진나라 시황제에 이어 또 하나의 ‘만리장성’을 구축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불법 이민을 막을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길이가 314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판 만리장성’인 것이다. 이미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등 국경을 따라 700마일(약 1126㎞)가량의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완전한 담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는 ‘이민자 보호도시’에 연방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미국이 재정을 투입해 장벽 공사를 시작하고, 나중에 멕시코가 비용을 상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몇 달 후”라고 밝혔다. 장벽 건설에는 150억 달러(약 17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멕시코 시멘트 회사 세멕스가 최고 이득을 보는 회사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에 힘입어 세멕스의 주가는 전날 1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6% 올랐다. 멕시코에선 이달 말로 예정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재고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멕시코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부 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이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해 양국 간 고위급 회동을 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뺨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생각과 다르다”… 청문회 후보자들, 계산된 거리두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트럼프와 다른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 제재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멕시코 국경장벽 등 굵직한 현안에서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트럼프 공약’의 선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수도 있어 사안별로 어떤 선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등이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해 트럼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켈리 내정자는 인준청문회에서 물고문 부활과 멕시코 국경장벽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물리적인 장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대표 공약이었던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방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비용 대비 효과도 떨어지고 주변 국가와의 마찰만 커질 것이란 뜻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길이는 1954마일(약 3145㎞), 12조 6000여억원이 투입될 트럼프판 ‘만리장성’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켈리 내정자는 대선 기간에 ‘물고문 부활’을 강조했던 트럼프 당선자와 달리 물고문을 비롯한 고문을 금지하는 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테러 대응 차원에서 물고문을 부활시키고 물고문보다 심한 고문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세션스 내정자도 상원 법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물고문을 반대했으며 무슬림 입국 제한 공약에도 반기를 들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고 있는 미국에서 무슬림이 입국을 거부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나라에 이바지한 훌륭한 무슬림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세션스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자도 테러 전력이 있는 나라에서 오는 개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인준청문회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TPP’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위한 트럼프 당선자의 전략에도 수정이 이뤄질 수 있다. 또 틸러슨 내정자는 핵확산 방지와 러시아 제재 유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군사 지원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그간 밝힌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만리장성의 숨겨진 거대한 비밀…‘그레이트 월’ 포스터&예고편

    만리장성의 숨겨진 거대한 비밀…‘그레이트 월’ 포스터&예고편

    맷 데이먼이 선보이는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 메인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레이트 월’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중국 ‘만리장성’의 숨겨진 비밀을 쫓는 작품이다. 장이머우 감독과 맷 데이먼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최고의 전사 ’윌리엄’으로 변신한 맷 데이먼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거대한 장벽과 이를 뒤덮은 괴수들의 모습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엿볼 수 있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하늘을 가르는 화살과 폭발하는 듯 터지는 폭약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상 말미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형상은 주인공이 마주하게 될 적의 모습을 궁금케 한다. 1800억원이 투입된 ‘그레이트 월’은 총 68개국 개봉을 앞두고 먼저 개봉한 7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는 그레이트 월’은 오는 2월 16일 IMAX 3D로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03분. 사진·영상=UPI 코리아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트럼프 ‘미국판’ 만리장성 쌓는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간 국경 장벽이 ‘미국판’ 만리장성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국경 장벽 건설에 들어가는 돈을 나중에 멕시코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연상시키는 ‘만리장성(the Great Wall)’이라는 단어를 공공연히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멕시코 장벽을 구상하면서 만리장성을 염두에 뒀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2015년에도 그는 “중국의 만리장성은 1만3000마일에 이르지만 멕시코 장벽은 땅콩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멕시코 장벽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4개 주 국경선을 이었기 때문에 15개 성·시·자치구에 걸친 1만3000마일(약 2만1000㎞)의 만리장성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 2000마일(3219㎞) 가운데 850마일(1368㎞)에 이중장벽을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약 700마일 길이에 장벽이 세워져 있다. 중국 만리장성은 외부 유목민의 침입으로부터 영토와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멕시코 장벽은 불법 이주민과 마약범죄 조직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멕시코 장벽 건설을 공식화할 경우를 위해 이스라엘에 장벽을 세운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등 다수의 건설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멕시코 장벽 프로젝트는 세금으로 추진되며 추진될 경우 대통령 임기 3번 정도의 기간인 10~1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기원전 81년인 중국 전한(前漢) 소제(昭帝) 6년, 한나라 왕실에서는 일대 논전이 펼쳐졌다. 주제는 ‘국가의 전매사업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폐기할 것인가.’였다. 어사대부를 필두로 한 행정관료 측은 국가가 소금을 전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각 군국(郡國)에서 천거된 현량(賢良)과 문학(文學) 측은 철폐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전한시대 환관(桓官)이 저술한 ‘염철론(鹽鐵論)’에는 당시의 모습이 생중계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어사대부(御史大夫)인 상홍양(桑弘羊)은 말한다. ‘이제 당신들은 이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재정의 원천을 끊고 재원의 흐름을 막는 것이니, 국가와 백성 모두 재정이 고갈돼 궁핍함이 닥치게 될 것이다. 비록 일을 줄이고 아무리 비용을 절약해도 어찌 그게 가능하겠는가’. 이에 ‘당신들’이라고 지칭된 현량과 문학들이 강하게 반박한다. ‘불필요한 관청과 급하지 않은 공사와 유행 따라 사치한 옷을 입는 사람들과 공이 없으면서도 국가의 녹을 받아 입고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의 재정이 부족하고 백성들이 궁핍한 것이다.’” 이 같이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그 역사 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논란거리였다.  중국 정부가 2700년 동안 연면(連綿)하게 이어져온 소금 전매제를 마침내 철폐했다. 소금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영 소금 생산업체에 연간 7200만 위안(약 124억 50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국가의 관리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소금 생산업체들이 국유 소금유통회사들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해 직접 시장에 소금을 내다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생산업자들이 생산비와 품질, 시장의 수급에 따라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전략적 비축분을 구축해 가격의 기본적 안정을 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소금 전매제 폐지를 ‘정책 훙바오(紅包·세뱃돈)’라고 논평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새해부터 소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소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소금생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쩌우자라이(鄒佳萊) 변호사는 “소금 생산기업들이 시장에 직판할 수 있게 된 만큼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금업계에 따르면 소금 전매 당국은 제도를 완화하면 식품 안전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소금 전매제도가 국가재정에 별다른 이바지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전매 수입은 고대에 전체 재정수입의 80∼90%를 차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소금전매 수입은 1950년에만 해도 5.5%를 차지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0.03%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억 1345만t으로 소비량(8876만t)보다 훨씬 많았다. 국가가 승인한 식염 생산 기업은 300여개, 유통기업은 4000여개에 이른다. 국영 최대 소금 유통회사인 중국염업총공사(中國鹽業總公司·中鹽)의 2015년의 매출액은 21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시 전매품목으로 소금과 함께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던 담배가 여전히 그리고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전매품목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2014년 기준 전체 재정수입의 7.5%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수입 덕분이다.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기원전 7세기 제(齊) 나라 환공(BC 716∼BC 643년) 때부터 시작됐다. 소금의 원활한 수급과 함께 안정적인 국가재정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소금은 식생활에서의 중요성과 재원 확보의 용이성 등에 따라 역사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는 국가가 직접 생산이나 유통 등을 독점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천하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소금을 통제했다. 수입은 고스란히 군대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만리장성 축조도 소금 판매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나라 무제(武帝)가 북방 민족에 맞서 공격적인 팽창 정책을 펼 때도 소금은 국가 재정의 원천이었다. 근대적 조세제도가 확립된 뒤에도 부족한 재정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종종 사용됐다.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전반에도 소금은 국민당의 주요 수익원이었고,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정권을 잡은 뒤에도 소금 전매제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14년 외국기업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안에서 독자 형태로 소금 도매업을 하는 것도 허용해 소금전매제 폐지에 대비했다. WTO에 가입할 때 소금 시장만은 개방하지 않았던 중국이 경제 개혁·개방과 시장화가 확대됨에 따라 소금업계 체제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금 전매제를 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독점 판매로 업계 집중도가 낮고 도소매가격 차이가 최고 4배까지 벌어지는 등 각종 폐단이 노출된 탓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소금업체인 모튼 솔트와 중염상하이염업공사는 합자회사를 통해 모튼 솔트의 천연 해염, 저염 소금 등 상품을 중국 중고급 소금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왕쉐스(王學仕) 중염상하이염업공사 회장는 “그동안 정부에서 소금을 전매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브랜드의 상업화 경영도 취약함은 물론, 소금 종류와 브랜드 가지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식용소금 시장이 보다 세분화되고 특히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성장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식용소금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자기업의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세계 소금시장은 브랜드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시장도 전문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일본 대형마트에는 무려 80가지에 이르는 소금 상품이 진열돼 있다. 대만 마트에도 50여종, 미국 월마트에는 소포장 식용소금 20~40가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소금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라는 점도 외국 기업들이 주목한다. 1990년 2023만t이었던 중국의 원염(原鹽) 생산량은 2012년 6912만t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소금생산 출처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소금은 정염과 암염으로 그 비중이 46.1%에 이른다. 정염(井鹽)은 소금우물의 함수를 증발시켜 재결정화해 만든 것이고 암염(巖鹽)은 광산에서 소금 돌덩어리를 캐내어 만든 소금이다. 다음으로는 해수염이 42.8%, 호수염이 11.1%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산둥(山東)성으로 2012년 생산량이 2306만t에 이른다. 그해 생산된 원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산둥성이 생산한 셈이다. 영국계 컨설팅업체 로스킬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소금 수요는 전 세계의 25%를 차지해 세계 최대 소금 소비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소금 전매제도 철폐가 소금 시장의 성장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금 시장 개혁이 점진적으로 추진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1000억 위안(약 17조 3700억원) 규모의 식용소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젠아이화(簡愛華) 중터우고문(中投顧問) 식품부문 연구원은 “당국의 소금시장 시스템 개혁이 업계 내부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뿐만 아니라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등 소금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FT는 100여개의 소금 생산기업 대다수가 국유기업이기 때문에 실질적 혜택은 소금 생산기업들에만 주어질 뿐 국유기업 독점체제는 사실상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꼭 가봐~’…최신 리뷰 반영한 ‘세계 명소 지도’ 화제

    ‘꼭 가봐~’…최신 리뷰 반영한 ‘세계 명소 지도’ 화제

    여행자들의 리뷰를 반영해 ‘꼭 가봐야 하는 명소’를 꼽아 보여주는 세계지도가 공개돼 화제다. 유럽 최대 바우처업체 바우처클라우드는 3억 명이 넘는 세계 관광객이 이용하는 여행 리뷰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에 게재된 세계 197개국에 관한 리뷰를 분석, 세계 명소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모든 국가의 최고 관광 명소’(Every Country ‘s Top Tourist Attraction)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 지도에는 중국의 만리장성과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고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 세계 유산은 물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역사적인 명소가 표시돼 있다. 또한 이 지도는 최신 댓글이 업데이트에 영향을 주는 트립 어드바이저의 특성상 예상 가능한 관광 명소가 아닌 새로운 곳이 표시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존에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명소로 머라이언 공원이 올라와 있었지만 최근에는 화제의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으로 변경됐다. 또 영국에도 런던의 빅벤이나 타워브리지도 아닌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가 선정되는 등 최신 여행 취향을 반영한 결과가 나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여행지로 ‘서울 지하철’이 꼽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서울 사람이라면 지하철이 뭔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서울 지하철은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이 지도에서는 녹색은 역사적 명소, 분홍색은 자연적 명소, 회색은 종교적 명소, 보라색은 관광지로 나타내고 있다. ☞ 지도 크게 보기 링크 사진=바우처클라우드 / 트립 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라산 입장료 2만원, 일출봉 1만원

    제주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의 입장료가 각각 2만원, 1만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은 15일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입장료 현실화 최종 방안을 마련, 제주도에 권고했다. 제주도는 대상지역 적정 수용인구 분석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입장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한라산은 국립공원법에 따라 입장료가 무료이고, 성산일출봉 입장료는 2000원이다. 연간 125만명이 찾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입장료 징수는 제주 환경자산의 가치보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체류시간과 규모 면에서 해외 타지역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점을 고려했다. 또 성산일출봉은 연 300만명(1일 8250명) 이상 방문하는 관광지로 수요억제를 통한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워킹그룹의 판단이다. 특히 제주 싸구려 관광 이미지를 없애고, 관광객 폭증에 따른 자연유산 훼손을 방지하는 것도 입장료 현실화 근거로 제시됐다. 한라산과 같은 세계자연유산 40곳의 평균 입장료는 2만 4000원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은 1만 7000원, 옐로스톤 3만 3000원, 중국 만리장성 7500원, 중국 황산 3만 8000원, 베트남 할롱베이 7800원, 중국 쓰촨 판다 서식지 5만 7000원,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 1만 6000원 등이다. 하지만, 제주 관광비용 증가 등에 따른 관광객 불만과 일출봉이 있는 성산지역 등 지역 상권 및 관광업계의 반발도 우려된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료화가 관광 유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점진적인 인상 방안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맷 데이먼 주연작 ‘그레이트 월’ 예고편

    맷 데이먼 주연작 ‘그레이트 월’ 예고편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그레이트 월’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레이트 월’은 인류 역사 최대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중국의 ‘만리장성’에 숨겨진 비밀을 쫓는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연인’과 ‘영웅’ 등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맷 데이먼의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장이머우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으로 빚어낸 강렬한 영상과 압도적인 스케일이 눈길을 끈다. 8,851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외관과 미스터리 한 ‘무엇’이 장벽을 덮치는 모습은 거대한 비밀에 대해 궁금케 한다. 또 “난 전쟁터에서 태어나 평생 탐욕과 신을 위해 싸웠어. 하지만 이 전쟁만은 신념을 위해 싸울 거야”라는 비장한 내레이션과 맷 데이먼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압도적 스케일을 예고하는 ‘그레이트 월’은 영화 ‘쥬라기월드’, ‘인테스텔라’ 등 흥행작을 만든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장이머우 감독과 맷 데이먼 주연의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은 오는 2017년 1월, IMAX3D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UPI 코리아, 네이버 TV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中 ‘진나라’ 때 만든 소금 전매제도 폐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독점 사업인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가 2700년 만에 폐지된다. 소금 전매제도는 춘추시대와 진(秦)나라 때부터 현대의 공산당 집권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강력한 자금 확보 수단이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소금 가격 개방에 관한 통지’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소금 가격은 기업의 생산 자본과 소금 품질,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해 자주적으로 결정된다. 이번 통지는 국무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소금 업계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중국 정부는 소금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이에 대한 국가의 관리 비용이 증가하자 전매제 폐지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억 1345만t으로 소비량 8876만t보다 훨씬 많았다. 국가가 승인한 식염 생산 기업은 300여개, 유통기업은 4000여개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국영소금회사에 연간 7200만 위안(약 119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왔다. 이번 조치로 정해진 기업에서만 소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규정이 철폐된다. 생산량과 판매량을 지정하는 쿼터제도 폐지된다. 다만, 변방 지역이나 낙후 지역 등 소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 폭등 우려가 있는 지역에 한해 정부 차원의 공급 정책이 유지된다.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기원전 7세기 제(齊) 나라 환공(BC 716∼BC 643) 때부터 시작됐다. 중국을 통일한 진(秦)나라는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소금과 철을 국가가 통제했다. 수입은 고스란히 군대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만리장성도 소금 판매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漢) 무제가 북방 민족에 맞서 공격적인 팽창 정책을 펼 때도 소금은 국가 재정의 원천이었다. 중국 공산당도 1949년 정권을 잡은 뒤 소금 전매제를 유지했다.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전반에도 소금은 국민당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해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 원리를 자랑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저마다 한글날 경축 행사를 열고, 교육기관과 기업 등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한다. 물론 한글은 세계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우리 한글을 ‘우수하게’ 잘 사용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만난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을 모아봤다. ●세계 유명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한글 낙서’ 한국인들의 ‘인증’과 ‘흔적 남기기’ 집착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이름난 관광지나 유적에 가면 벽면이나 기둥 등에 “ OO 다녀감” “ㅁㅁ아 사랑해~” 와 같은 한글 낙서는 빠지지 않는다. 이런 탓에 아예 ‘낙서 금지’ 경고 문구를 한글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경고판의 낙서 사진에 ‘한글’이 담겨 있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가잔 긴 흔들다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의 캐필라노 협곡은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관리소 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등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곳의 낙서금지 경고판 배경 사진에는 한글로 된 낙서가 담겨 있다.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학생감옥’ 역시 한글로 된 ‘낙서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학생감옥은 1712년부터 1914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다소 낮은 수위를 범죄 및 일탈을 한 학생들을 일시적으로 감금해 뒀던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 한글 낙서가 너무 많아지자 관리인이 한국 유학생에게 ‘낙서금지’를 한글로 써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 만리장성,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닿은 곳은 어김없이 ‘한글 낙서’를 볼 수 있다. ●‘낙서 몸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블릿 낙서장 만들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두오모) 성당 역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낙서로 훼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두오모 성당은 아예 가상의 낙서 공간을 마련했다. 종탑으로 향하는 1·3·4층에 한 대씩 태블릿 PC를 설치, 관광객이 PC에 낙서를 남기면 이를 별도 사이트에 영구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이후 언제 어디에서라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두오모 성당 낙서 제거 작업을 맡았던 건축가 베아트리스 아고스티니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낙서가 눈에 거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념물에 진정으로 해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해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 원리를 자랑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저마다 한글날 경축 행사를 열고, 교육기관과 기업 등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한다. 물론 한글은 세계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우리 한글을 ‘우수하게’ 잘 사용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만난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을 모아봤다. ●세계 유명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한글 낙서’ 한국인들의 ‘인증’과 ‘흔적 남기기’ 집착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이름난 관광지나 유적에 가면 벽면이나 기둥 등에 “ OO 다녀감” “ㅁㅁ아 사랑해~” 와 같은 한글 낙서는 빠지지 않는다. 이런 탓에 아예 ‘낙서 금지’ 경고 문구를 한글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경고판의 낙서 사진에 ‘한글’이 담겨 있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가잔 긴 흔들다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의 캐필라노 협곡은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관리소 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등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곳의 낙서금지 경고판 배경 사진에는 한글로 된 낙서가 담겨 있다.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학생감옥’ 역시 한글로 된 ‘낙서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학생감옥은 1712년부터 1914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다소 낮은 수위를 범죄 및 일탈을 한 학생들을 일시적으로 감금해 뒀던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 한글 낙서가 너무 많아지자 관리인이 한국 유학생에게 ‘낙서금지’를 한글로 써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 만리장성,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닿은 곳은 어김없이 ‘한글 낙서’를 볼 수 있다. ●‘낙서 몸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블릿 낙서장 만들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두오모) 성당 역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낙서로 훼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두오모 성당은 아예 가상의 낙서 공간을 마련했다. 종탑으로 향하는 1·3·4층에 한 대씩 태블릿 PC를 설치, 관광객이 PC에 낙서를 남기면 이를 별도 사이트에 영구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이후 언제 어디에서라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두오모 성당 낙서 제거 작업을 맡았던 건축가 베아트리스 아고스티니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낙서가 눈에 거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념물에 진정으로 해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기존의 기준을 부정하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적 경향을 아방가르드 예술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서구에서 풍미했던 아방가르드 미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미술 무대에서도 전위예술, 실험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요즘 한국 미술계에서는 아방가르드 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지난 3일부터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 중 부산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1은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5명 큐레이터들이 각국의 자생적 아방가르드를 조망하고 있다. 윤재갑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은 “기성의 권위나 제도에 대해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던 아방가르드미술이 한·중·일 3국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번쯤 정리해 보고자 기획한 예술사적인 의미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中 문혁~ 원명원 사태, 현대미술 변화 보여줘 중국의 경우 구어샤오엔 베이징 민생현대미술관 부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준다. 알몸으로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마리우밍의 C프린트 사진과 황용핑의 등나무 의자에 펄프를 바른 ‘장서계획-의자’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日 2차대전 패배·고도성장의 모순에 저항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전위예술, 모노하, 슈퍼플랫 등 미술운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와라기 노이 다마미술대학 교수, 다테하라 아키라 사이타마 시립근대미술관 관장, 우에다 유조 갤러리Q 디렉터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차 대전 패전으로 인한 패배의식과 전후 고도성장 이면에서 발견되는 불합리성과 모순을 미술을 통해 저항하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공간의 미술에 천착해 온 현대미술가 호리 고사이가 1971~72년 보였던 헌 신문지와 천을 이용한 퍼포먼스 ‘혁명’이 한 방을 채웠다. 젊은 예술가그룹 침·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학 무덤 ‘파빌리온’, 야나기 유키노리의 네온 설치작품 ‘헌법 제9조’, 영상물 ‘26일의 처형’ 등이 눈길을 끈다. ●韓 제도권에 이의제기… 미술의 잠재성 주목 한국은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시기에 대두한 전위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성제도권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제도를 넘어서기 위해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 온 작가들을 조망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다양한 잠재성을 재평가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로 알려진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의 영상과 1970년 제4집단이 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재연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볼펜긋기로 잘 알려진 최병소를 비롯해 신영성, 하종현, 하용석, 홍명섭, 강국진, 김동규 등 다양한 재료를 시각예술에 들여왔던 작가들의 초기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승택의 1970년 퍼포먼스 ‘바람-민속놀이’ 장면이 사진으로 되살아나 선보였고 대구지역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했던 이강소의 설치작품 ‘무제-75031’, ‘비커밍’이 재현됐다. ●문명의 비대칭성·현실 비판 보여준 김구림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과 ‘논리적 행위예술’로 관심을 모았던 이건용의 작품은 부산비엔날레뿐 아니라 서울의 화랑에서도 볼 수 있다. 김구림은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 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작가다. 삼청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삶과 죽음의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설치, 영상 및 조각 등 김구림의 신작 7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 지하 1층에서는 우리 문명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음양 15-S’를, 1층에서는 어린 생명을 유기하는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 ‘음양 16-S’가 각각 설치돼 있다. ●이건용, 전성기때의 신체드로잉 시리즈 소개 이건용은 1970년대 한국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작가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약 5년간 40개가 넘는 행위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태도와 행동들에 대한 일종의 처방으로 논리 혹은 논리적인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이 자신의 행위미술을 지칭해 온 용어 ‘이벤트-로지컬’을 제목으로 작가의 예술적 전성기 시절 선보인 신체드로잉 시리즈를 소개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반도 넘어온 만리장성… 왜곡 지도 美전시

    한반도 넘어온 만리장성… 왜곡 지도 美전시

    중국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둔황 동굴 사원’ 특별전시회에 만리장성이 압록강을 넘어 한반도까지 뻗어 있는 왜곡된 세계지도가 전시되고 있다고 반크가 30일 밝혔다. 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사진은 게티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문제의 지도를 살펴보는 모습. 반크 제공
  • 갤노트7 S펜으로 中 만리장성 넘는다

    갤노트7 S펜으로 中 만리장성 넘는다

    이마와 눈가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가 눈을 찡긋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츠멍후이 작 ‘노인상’) 경극 배우들의 얼굴에 새겨진 분장인 ‘검보’(?譜)는 근엄하거나 강직하고, 때론 익살스럽다.(황윈이 작 ‘얼굴’) ●中 양대 미술대와 필촉·쌍성 캠페인 중국의 유명 갤러리에서 마주칠 것 같은 이 그림들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전용 펜인 ‘S펜’으로 그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진행한 ‘필촉·쌍성’(筆觸·雙城) 캠페인의 결과물들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중국 미술대학의 ‘양대 산맥’인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및 항저우 중국미술학원과 손잡았다. 베이징은 중국 현대미술의 진원지이며 항저우는 중국 남송시대 수도로 ‘남송화’ 등 중국 전통미술의 본고장이다. 두 학교의 학생들은 갤럭시노트7의 S펜을 붓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캔버스 삼아 자신들의 미술 세계를 펼쳤다. ●펜팁 지름 0.7㎜… 성능 더 정교해져 갤럭시노트7이 중국 미술과의 이색적인 결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고도로 정교해진 S펜의 성능 덕분이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펜의 끝부분인 ‘펜팁’의 지름을 볼펜에 가까운 0.7㎜로 줄였다. 또 S펜으로 입력할 때의 필압을 4096단계로 인식해, 실제 펜으로 글을 쓰듯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 S펜이 지원하는 붓 중 미술붓은 수채화와 유화 등 7가지 브러시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유화를 그릴 때는 실제 물감처럼 색상이 섞이는 효과도 구현했다. ●프리미엄폰 시장 탈환 ‘비장의 무기’ 갤럭시노트7으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S펜’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에서는 필기 기능을 갖춘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갤럭시노트7은 S펜에 방수·방진과 즉시 번역 등 혁신 기능을 탑재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6GB 램(RAM)과 128GB 내장메모리의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로마는 지중해에 선을 긋지 않았다/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로마는 지중해에 선을 긋지 않았다/이기철 국제부장

    남중국해 남쪽의 스프래틀리군도의 5개 섬에 베트남이 로켓 발사대를 설치했다. 여기에 사정거리가 150㎞대인 이스라엘의 로켓 시스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활주로와 항공기가 있는 중국 인공섬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엊그제 보도했다. 베트남은 일전불사의 준비를 끝냈다. 남중국해에 중국은 9개의 선을 긋고 그 안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모래톱과 환초에 시멘트를 들이부어 만든 인공섬에 최신예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까지 수납할 수 있는 격납고를 건설 중이라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밝혔다. 이미 미사일과 전투기도 배치됐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은 인공섬을 ‘불침 항모’로 바꾸고 있다. 군사력에서 밀리는 필리핀은 미국과 조약을 맺고 25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2012년 필리핀의 자존심인 바나나 35톤 분량이 중국 수출을 위해 나갔다가 통관을 못 해 부두에서 썩어 가는 일이 있었다. 통관 불허는 중국의 보복이었다. 필리핀의 요청으로 돌아온 미 해군 구축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중국 군함이 팽팽하게 따라붙었다. 장병이 긴장할 정도의 위기가 몇 차례 있었다. 남중국해는 이제 가장 위험한 바다로 변했다. 남중국해 한가운데 참치는 중국 어부가 잡으면 중국산, 베트남 그물에 걸리면 베트남산, 필리핀 낚시에 잡히면 필리핀산이 됐다. 남중국해의 주인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세기 초반까지는 인접국 모두가 공유하는 바다였다. 이런 바다에 금을 긋고 ‘내것 네것’으로 나눌 일이 아니다. 눈길이 닿는 끝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열린 공간이 바다다. 지난해 남중국해에서 세계 해상무역의 약 30%인 5조 3000억 달러어치의 상품이 오갔다. 수많은 나라가 이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90% 이상이 남중국해를 통과했다. 이곳에 포성이라도 울리는 날이면 우리 에너지의 수급은? 마냥 모르는 척할 수만 없는 문제라는 데서 심각성을 더한다. 중국은 고대 기록을 내세워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남중국해는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뱃길이었다. 문화와 종교가 오갔던 실크로드였다. 정화의 원정도 영토 정복이라기보다는 중국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남방에서 보물을 가져오는 해상 교류였다. 신라 승려 혜초가 건너가고,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건너왔을 문화 교류의 통로였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바다의 만리장성’을 긋고, 이웃 나라에 군사 근육을 과시하면 이를 문화와 무역이 흘러넘치던 통로로 이용했던 조상보다 못한 후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과거 바다에 선을 그었던 적도 있었다.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1494년 토르데시야스조약을 맺고 세계 바다를 나눠 먹는 분할선을 그었다. 그 선을 긋고 난 다음 포르투갈은 쇠약해져 갔고, 스페인은 제해권을 영국에 넘겨 주고 말았다. 바다에 선을 긋지 않았던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됐다. 로마 역시 지중해에 선을 긋지 않았고, 천년의 영광과 함께 결국 지중해를 내해로 만들었다. 바다는 열려 있을 때 모두에게 공생의 길을 내 준다. 매캐한 화약 냄새와 핏발 선 민족주의 함성이 아른거리는 제국주의 패권 싸움에서 물정 모르는 주장이라도 어쩔 수 없다. chuli@seoul.co.kr
  • 삼성·애플 “中 현지화” vs 화웨이 “美 공략”

    삼성·애플 “中 현지화” vs 화웨이 “美 공략”

    애플, 연내 中에 R&D센터 건립 삼성 상품기획·개발팀 현지 운영 화웨이 전략폰 공개 美시장 도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리장성’의 위세가 공고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점유율 하락세에 놓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중국 내 투자 확대와 제품 현지화 등의 카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이들 ‘양강’을 밀어내고 내수 시장을 휩쓴 화웨이(華爲) 등 현지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애플스토어 오픈 등 투자 계획 잇따라 중국 관영 CCTV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주석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 및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 내 인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중국 정부를 달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17.2%)와 오포(16.2%), 비보(13.2%) 등에 밀려 5위(7.8%)로 내려앉았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지난 1분기 24%, 2분기 33% 줄어들며 애플의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왔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애플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애플의 중국 내 아이북스와 아이튠스무비 서비스를 퇴출시켰다. 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현지 통신사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려 베이징 지역 내 판매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잇따라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스토어 매장 12곳을 새로 열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중국 내 서버 업체 인스퍼와 제휴해 현지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메모리 용량 높인 갤노트7 中 출시 검토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시장 점유율 5위권 밖을 맴돌고 있는 삼성전자는 제품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사양을 6GB 램과 저장공간 128GB로 높인 모델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출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오포와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메모리 용량 등 하드웨어 사양을 높인 제품들을 출시하는 데 대한 맞대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C’를 출시하기도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중국에 별도의 상품기획 및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현지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해 삼성전자(22.4%)와 애플(11.8%)에 이은 3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는 화웨이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아너(Honor)8’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디뎠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메달 가뭄에 속타는 태극전사...32년 만에 ‘메달 20개 걱정’

    메달 가뭄에 속타는 태극전사...32년 만에 ‘메달 20개 걱정’

    이제는 금메달 개수가 아니라 메달 총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자칫하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개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 11일째를 마친 17일(한국시간) 오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에 그치고 있다. 대회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애초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달성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은 체급별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몰려있던 유도가 ‘노골드’로 대회를 마친 것을 필두로 기대했던 배드민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탁구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게 안타깝다. 특히 유도는 최고 2개 이상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은메달 2개에 동메달 1개에 그쳐 선수단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으나 사격과 펜싱, 레슬링 등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제 남은 희망은 ‘종주국’의 자존심 태권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이 출격하는 여자골프다. 하지만 태권도와 여자골프에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한국선수단은 30여년만에 총 메달 수가 최저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메달을 기록한 것은 1984년 LA 올림픽이다. 당시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7로 총 19개의 메달을 따냈다. 당시 메달 총수는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메달 총수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1984년 대회를 신호탄으로 급격하게 메달 총수를 늘렸다.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이다. 한국은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 은, 동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 역시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두 대회 연속 역대 최다 금메달(13개)을 확보하는 등 1988년 대회 이후 꾸준히 20~30개의 메달을 따냈다.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또 다시 ‘메달 풍년’을 점쳤지만 희망은 점점 희박해지는 모양새다.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리우에서 따낸 총 메달 대수는 14개다. 이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기록한 19개의 메달에도 5개나 부족하다. 태권도와 골프에서 선전해주지 않으면 자칫 LA 대회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숫자가 20개 아래로 떨어질 위기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만리장성은 높았다

    만리장성은 높았다

    정영식이 1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중국에 0-3으로 완패한 대표팀은 독일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월드피플+] 22년째 만리장성 쓰레기 줍는 영국인

    [월드피플+] 22년째 만리장성 쓰레기 줍는 영국인

    중국 만리장성에서 22년 째 쓰레기를 줍고 있는 영국 남성이 있다. 어린 시절 접한 사진 한 장의 감동이 한 남성의 일생에 불꽃을 일어 만리장성에 헌신하게끔 이끌었다. 중국언론들이 소개한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60·William Lindesay)의 이야기다. 1967년 당시 11살의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계지도책에서 만리장성 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만리장성의 모습에 빠져들었고, 이후에도 그 잔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만리장성을 등정하겠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 시기로 중국은 금단의 땅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선생님은 윌리엄에게 “너의 꿈은 이룰 수 없다”면서 “아무도 중국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1984년 중국은 대외개방을 시작했고, 어느덧 성인이 된 윌리엄은 포기할 수 없는‘만리장성의 꿈’을 위해 마침내 중대 결심을 내렸다. 직장을 그만두고 간단히 짐을 꾸려 중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산하이관(山海关·만리장성의 기점으로 동쪽 끝에 있음)에서 자위관(嘉峪关·만리장성의 서쪽 끝)으로 향하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질과 발가락 골절 등의 질병과 부상으로 결국 일정을 중도에 멈춰야 했다. 휴식기를 가진 그는 1987년 다시 만리장성을 향했다. 이번에는 자위관에서 출발했다. 당시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외국인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물며 180cm의 키와 독특한 외모의 외국인이 만리장성에서 달리기를 하는 모습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안에 신고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는 각 지역 공안들에게 불려가 심문을 받았고, 간첩으로 몰려 비자가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꿈을 막지는 못했다. 그는 홍콩으로 우회해 비자를 발급받아 계속해서 만리장성을 향한 달리기를 이어갔다. 결국 그는 78일간 총 2470여Km를 달려 마침내 어린 시절의 꿈인 ‘만리장성 달리기’를 이루어 냈다. 당시 그는 시안(西安)의 한 중국여성을 알게 되었고, 둘은 곧 사랑에 빠졌다. 마침내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영국에서 신혼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다시금 점점 부풀어오르는 만리장성에 대한 그리움에 결국 1994년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였다. 그는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이면 만리장성을 찾았다. 그러나 매번 만리장성에서 돌아오는 그는 고민에 휩싸였다. 다름아닌 만리장성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의 푸념에 아내는 “그렇게 불평만 하면 무엇하냐”며 “그렇게 못 참겠으면 직접 가서 쓰레기를 주우라”고 말했다. 아내는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순간 윌리엄은 만리장성에서 쓰레기를 주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그때부터 만리장성에 올라 바위 틈에 낀 쓰레기까지 찾아내 주워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번은 중국인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마친 후 음식 포장지를 버리는 것을 보고, 그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사진작가들은 “외국인 친구, 여기는 중국이에요. 당신이 상관 안해도 돼요”라며 그를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괜찮다”면서 계속해서 쓰레기를 주웠다. 그래도 주변 친구들은“여기는 중국이고, 이건 중국의 일이다”라며 그를 말렸다. 그는 참다 못해 “나도 만리장성이 중국의 것인걸 안다. 하지만 만리장성은 지구의 일부이기도 하다”라고 반박했다. 부끄러움을 느낀 사진사들은 “윌리엄의 말이 맞다”며 함께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이후 그의 아내와 두 아들도 쓰레기 줍기에 동참했으며, 서서히 중국 학생들, 여행객들, 사회인사들이 속속들이 쓰레기 줍기운동에 동참했다. 차츰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윌리엄은 ‘국제 만리장성 우협회(友协会)’를 설립했고, 중국, 독일, 미국 등의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만리장성 길을 따라 ‘환경보호경고표지판’을 세워 왕래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기업들의 찬조로 6명의 농민공을 고용해 베이징 근교에 거주하며 화이러우(怀柔) 부근의 만리장성 쓰레기를 줍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리장성의 쓰레기는 매년 늘어만 갔다. 결국 윌리엄은 근본적인 문제가 교육과 이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는 2003년부터 5년간 만리장성의 과거 사진을 수집해 위먼관(玉门关)에서 라오롱터우(老龙头)에 이르는 3만5000Km 거리에 만리장성의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게시했다. 만리장성을 훼손되지 않게 지켜가자는 취지였다. 베이징대학 예술연구센터의 부원장 양허핑(杨和平) 교수는 윌리엄의 행적에 깊은 감명을 받아“한 사람이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하나의 일을 끊임없이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값진 것이다. 더구나 외국인이 중국의 만리장성에 이처럼 깊은 애정을 가진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라며 “포부가 있고, 정이 있으며, 사랑이 있는 사람(有心人,有情人,有爱之人)’이라는 한자를 써서 그에게 헌정했다. 또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2006년 그를 버킹엄궁전에 초청해 ‘대영제국훈장’을 그의 옷에 직접 달아 주었다. 그녀는 윌리엄과 악수를 하며 “당신은 만리장성을 보호하느라 평생의 정열을 쏟았다. 매우 잘했다!”라고 치하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윌리엄은 몸이 불편해져 더 이상 매주 만리장성에 오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형형해 매번 만리장성을 찾을 때면 여전히 쓰레기를 싸들고 온다. 그가 남긴 말은 낮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땅에 당신이 쓰레기를 버릴 때 이 쓰레기가 누구에게 가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바로 우리들의 아이들입니다. 나는 이처럼 더러운 선물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더욱 사랑스런 선물을 받아야 마땅하며,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통해 이 선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텅쉰왕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중국을 깰 가장 강력한 선수다.” 한국 남자탁구 간판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은 8일(현지시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만리장성’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12위 정영식은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마룽에게 2-4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예상과 달리 마룽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마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범실을 거푸 저질렀다. 현정화 해설 위원은 “정영식이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에 테이블에 바짝 붙어 장기인 백핸드를 활용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2-2로 맞선 5세트에서 정영식은 11-10, 6세트에서도 10-7까지 앞섰으나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누구도 마룽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정영식은 비디오를 보며 마룽만을 연구했다. 그를 꺾으면 금메달도 딸 수 있고 ‘사고’를 한 번 칠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의 생각이 현실이 되는 듯했으나 처음 나선 올림픽은 허락하지 않았다. 정영식은 앞선 상황인 탓에 다소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마룽은 “처음 두 세트를 빼앗기고 초조해졌다. 까다로운 상대였다”면서 “정영식은 잠재력이 커 앞으로 중국을 위협할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식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내 톱랭커다. 다만 강력한 드라이브 등 국제 무대에서 통할 주무기가 없어 ‘국내용’으로 불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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