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만리장성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6개월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국회의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 사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입 제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7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제주. 올가을, 제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제주시 전역에서 제주비엔날레 첫 행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걸고 열리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사회의 현안인 ‘관광’이라는 주제를 15개국 70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설치,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이 어떤 의미인지, 제주 관광 개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픈 역사 위에 세워진 관광 자원이 과연 그렇게 낭만적일지, 제주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해 본다.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내 예술공간이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 등 다섯 권역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이다. ‘알뜨르’란 제주 방언으로 아래뜰을 뜻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는 모슬포의 거센 바람보다 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일제는 중국 대륙의 난징 폭격을 위한 전진 기지로 1926년부터 10년 동안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패전의 기색이 역력하던 1944년 일제의 본토방어계획으로 자행된 가미카제 전투기를 감추기 위해 수십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당시 총 38개의 격납고 중 20개가 아직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곳에 남아 있다. 알뜨르비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때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곳이다. #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거리 등 다섯 권역서 진행 지역 주민들이 격납고 사이 농지에 마늘,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덕분에 생명이 움트고 있는 알뜨르비행장에 예술가들은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을 설치했다.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4·3 사건 등 제주를 관통한 근현대사를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10여점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검은 흙을 뚫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들판의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늘 한 점이 없는 곳이라 감상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장소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꽤 크다. ‘섯알오름 4·3’이라고 쓰인 빛바랜 입간판이 놓인 비행장 초입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소녀상이 머리에 새 한 마리을 얹고 서 있다. 쪼개진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다. 대나무는 동학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이지만 작가는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알뜨르비행장의 풍경과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옆에는 37세로 요절한 작가 구본주의 역작 ‘갑오농민전쟁’이 설치돼 있다. 역사적 사건을 빌어 인체 조형의 솟구치는 힘을 저항의 에너지로 표현한 작품이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김해곤 작가의 대형 작품 ‘한 알’은 생명을 품은 밀 한 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알뜨르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되어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넓은 벌판에 고분처럼 봉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격납고들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날개가 부러진 채 출격할 수 없는 모습의 전투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옆의 격납고에는 2010년 박경훈과 공동작업으로 설치한 ‘제로센 전투기’가 녹슨 채 놓여 있다. 제로센 전투기는 1940년 도입된 일본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옥정호는 격납고 앞에 무지갯빛의 진지를 설치해 원래 감추려는 목적의 진지에 평화의 제스처를 담았다. 또 다른 격납고에선 입구에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철망 사이에 역사의 편린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석을 끼워 넣은 전종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철망 구조물 속에는 꽃밭을 만들어 평화와 생명,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강태환 작가의 ‘숨을 쉬다’는 격납고 안에 비계를 설치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거울과 이끼를 교차설치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의 상처가 남았던 알뜨르비행장이 농지로 이용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초록의 생명으로 치유되는 풍경을 보여주도록 생태의 현장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전쟁, 학살,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풍경이 여행의 새 주제로 주목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라는 지역적 범위를 뛰어넘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관광을 할까’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고민한 결과물들이다.자개 작업을 하는 김유선 작가는 남측 유리 전면에 성에가 낀 듯 설치를 했다. 유리 조각과 자개 조각을 섞어 레진으로 작업한 작품은 원주민과 이방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부모 모두 제주 출신인 김 작가는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주 원주민들은 그 때문에 자녀 교육 등에서 의외의 고충을 겪는다”며 “파편화되어 있지만 자개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를 그렸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는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르완다를 여행하며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3자(관광객)의 입장을 보여준다. ‘천 개의 고원’으로도 불리는 르완다는 전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이기도 한데 영상의 배경음으로 들리는 번개 소리는 마치 내전 당시의 총성처럼 들린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무늬만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셰르파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출품했다.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안내인 역할을 하던 그들이 제주관광의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새로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 건축물과 디지털로 재구성한 구조물을 한 프레임에 배치시킨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다룬 작품들은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본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 ‘투어리즘’ 명암 살펴 본전시장에 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전 지구적 이슈로서의 투어리즘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정적 측면부터 긍정적 부분까지의 폭넓은 투어리즘의 스펙트럼을 살펴본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0여곳을 찾아다닌 홍진훤 작가의 ‘마지막 밤들’ 연작, 중국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90일을 영상으로 풀어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울라이 작가의 ‘더 그레잇 월 워크’ 등이 흥미롭다. 이원호 작가는 욕망의 대상이 된 제주에 대한 작업을 풀어낸다. 300만원을 들고 제주에서 땅을 찾아다니다 추자도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구입한 땅의 지적도가 작업의 결과물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진영은 제주에서 후쿠시마를 거쳐 필리핀, 말라가 해협까지 해경 소속의 배를 타고 2개월간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찍은 바깥 풍경을 ‘움직이는 핵’이라는 제목의 연작 작업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바다지만 후쿠시마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 방사성 오염수를 통해 재앙이 거리와 시간을 거스르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이아’에는 희생의 땅에서 이뤄진 관광 제주의 오늘을 뼈아프게 진단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태균 작가의 설치작품 ‘위와 같이 아래에도’는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모형을 음각해 놓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주 4·3사건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4·3 당시 학살터이자 암매장 장소에 세워진 공항에서 제주 관광이 시작되는 아이러니에 얼얼해진다. 김범준 작가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환상의 섬에서 접한 현실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는 관광의 성찰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면서 “역사, 자연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하거나 사라지는 문제, 원주민·입도민 등 구성원 간 갈등 등을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2월 3일까지. 각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과 전시 해설을 담은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유라시아 횡단 뒤 9월 유럽무대 데뷔

    유라시아 횡단 뒤 9월 유럽무대 데뷔

    쌍용자동차가 지난 30년간 자사 주력 자동차로 총 28만㎞, 지구 7바퀴를 도는 대기록을 세웠다.쌍용차는 1987년 히말라야 종주를 시작으로 1988년 중국 대륙 종단, 1990년 양쯔강 탐험에 이어 1992년 중남미 종단에 도전에 성공하는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랠리와 탐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뛰어난 주행성능과 안전성으로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위상을 높였다. 쌍용차는 1990년 세계 각국 4륜 구동 차량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 키프로스 랠리에 코란도로 참가해 국내 자동차 최초로 국제 랠리에서 우승했고 1993년에는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코란도 훼미리’로 참가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 사상 최초의 공식 완주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만리장성을 출발해 서부의 란저우까지 11개 도시를 통과하며 2694㎞를 횡단하는 대규모 중국 대륙 횡단 시승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이끄는 ‘G4 렉스턴’으로 출사표를 던진 쌍용차는 지난 21일부터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등 8개국 23개 도시를 달리는 ‘G4 렉스턴 유라시아 횡단’을 진행 중이다. G4 렉스턴은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과 동급에서 가장 많은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과 고강성을 확보했다. 쌍용차는 횡단에 참여하는 유럽 각국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에게 이 같은 신차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 상품성을 알릴 예정이다. 50일간 약 1만 3000㎞ 코스를 달린 G4렉스턴은 9월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도착해 유럽 데뷔 무대를 가지며 이후 영국 현지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해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란에 6점 차 분패, 잘 싸운 남자농구 대표팀 월드컵 희망가

    이란에 6점 차 분패, 잘 싸운 남자농구 대표팀 월드컵 희망가

    남자농구 대표팀이 14년 만에 아시아컵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정상급 나라들과 좋은 내용의 경기를 선보이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아시아 정상 탈환에 대한 희망을 엿보면서 11월 시작하는 2019년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더 자신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근처 주크 미카엘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이란에 81-87로 졌다. 이겼더라면 2003년 아시아선수권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1일 0시 30분 뉴질랜드와 3, 4위전을 치르게 됐다. 직전 대회인 2015년 아시아선수권 6위의 부진을 씻어내고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되살린 대회였다. 오세근(30·200㎝), 김종규(26·206㎝), 이승현(25·197㎝), 이종현(23·203㎝) 등 ‘빅4’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김선형(29·187㎝),박찬희(30·190㎝)에 최준용(23·200㎝)이 장신 외곽 요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성민(34·kt)과 문태종(42·오리온),문태영(39·삼성) 등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들이 빠진 자리에는 이정현(30·191㎝), 전준범(26·194㎝), 허웅(24·186㎝) 등이 제몫을 했다. 또 김주성(38·동부), 양동근(36·모비스) 등 대표팀을 오래 이끌어온 선수들이 빠지고 30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평균 연령 26세로 이만한 성과를 일군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KBL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오세근이 중심이 된 골밑은 이번 대회 제공권 경쟁에서 대등하게 버텼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키 218㎝의 장신 하메드 하다디가 버틴 이란과 리바운드 수 30-3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지난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이란과 두 차례 만나 모두 30점 이상 완패를 당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7-46, 27-64 등으로 압도된 것과 상당히 달라졌다. 앞서 개최국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6점 차로 분패한 한국은 이후 FIBA 랭킹 20위로 한국보다 10계단이나 높은 뉴질랜드를 1점 차로 꺾었고, ‘만리장성’ 중국을 조별리그에서 제압한 필리핀을 무려 32점 차로 완파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한 8강 진출 결정전 역시 13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의 평균 득점 89.7점으로 세계 랭킹 10위 호주(95.2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률 42.3%와 경기당 3점슛 성공 10.5개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27.2개로 16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오르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아시아 정상 탈환의 희망을 엿보며 11월 농구월드컵 예선 준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FIBA는 2015년 농구월드컵까지는 지역별 예선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을 나눠줬으나 2019년 대회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 제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예선 A조에서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함께 내년 7월까지 홈과 원정을 한 번씩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이번 대회 8강에서 호주에 지며 4강에도 들지 못했고 뉴질랜드와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점을 확인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말 오랜만에 국내에서 대표팀 경기가 열려 중국, 뉴질랜드 등과 명승부를 펼친다면 농구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만리장성에 선명한 ‘이재하’ 한글 낙서, 중국인 ‘부글부글’

    만리장성에 선명한 ‘이재하’ 한글 낙서, 중국인 ‘부글부글’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만리장성에 새겨진 한글과 영어 낙서 등을 중국과 홍콩 언론 등이 공개하면서 이런 행동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최근 관영 환구시보가 자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만리장성 낙서’ 사진을 인용하며 수많은 중국인들이 문화파괴행위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들은 만리장성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빠다링(八達嶺) 구간에 쓰인 낙서를 찍은 것으로, 환구시보가 이를 웨이보에 올리자마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차이나데일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악화된 한중관계를 반응한 듯 ‘이재하’라는 한글 낙서를 주요 사진으로 소개했다. 웨이보 게시물에는 6000개 이상의 비난 댓글이 달려있으며, 일부는 문화유산에 대한 낙서행위에 벌금이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만리장성에 낙서를 하면 최고 500위안(약 8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최저임금 현실화 핵심은 재벌 구조개혁/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팀장

    [기고] 최저임금 현실화 핵심은 재벌 구조개혁/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팀장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2018년 최저임금 7530원이 확정 고시되면서 1만원 실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재의 저임금 구조는 재벌 및 대기업 중심으로 쏠린 경제구조에 있다. 중소기업 이하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노동자들은 이러한 구조의 피해자들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을 대 을, 을 대 병정 간의 대립으로 가서는 결코 안 된다. 구조개혁을 두려워하는 재벌 및 대기업이 웃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기준 자산규모 상위 10대 민간 대규모기업집단의 매출은 989조 5090억원으로 2016년 실질 GDP 1508조 2650억원의 65.6%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7월 기준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907조 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1767조 3000억원의 51.33%나 됐다. 경제력이 얼마나 재벌 및 대기업에 쏠려 있는가를 보여 주는 자료다. 이들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하청업체,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의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 만리장성보다 높은 진입 장벽을 쌓고 있고, 골목상권까지 진출해 더 많은 이윤을 손쉽게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치솟는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까지 감당하며 생존을 이어 가고 있다. 가맹사업자들은 본사로부터 과도한 수수료 납부와 각종 불공정행위까지 당하면서 이윤을 착취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혁신과 자생력은 상실됐고, 대·중소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바꾼다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행히 정부는 최저임금 발표 다음날인 7월 16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신속히 발표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높은 차액분을 3조원 내외로 직접 지원한다는 부분을 포함해 두루누리 사업을 통한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 부가가치세 등 세금 부담 완화, 상가임대차 보호, 프랜차이즈 불공정행위 방지 등의 대책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질적 개혁을 위해서는 수정·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쥐어짜기와 기술 탈취를 막을 수 있는 징벌배상제의 경우 배상액 상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현재의 신용카드사와 밴(VAN)사의 이익구조를 봤을 때, 추가적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약 22만개의 가맹점이 있는 가맹사업의 경우 가맹수수료 인하와 불공정행위 근절을 통해 본사로 수익이 과도하게 흘러가는 구조를 막아야 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생계형적합업종 보호를 포함한 법 개정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입법이 통과돼야 한다. 그리고 480조원을 넘어선 자영업자 대출도 금리를 포함해 적절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최저임금법은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핵심은 재벌, 대기업, 갑 중심의 잘못된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구체적인 개혁 로드맵을 세워 단행해야 한다.
  • 한국 온 외국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서울 지하철 타기’

    한국 온 외국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서울 지하철 타기’

    무선 인터넷·냉난방·환승 등 ‘트립 어드바이저’ 등서 호평‘한국에서는 경복궁, 명동거리를 찾기보다 먼저 서울 지하철을 타라?’ 서울교통공사는 30일 “서울 지하철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해외 언론 등에 나온 반응을 정리해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는 지난해 ‘전 세계 국가별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을 소개하며 한국에 가면 서울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고 했다.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과 나란히 뽑혀 눈길을 끈다. 공사 측은 “서울 지하철이 경복궁과 명동거리를 제치고 세계인을 열광하게 만든 셈”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BBC에서는 런던 지하철과 세계 지하철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서울 지하철의 4세대(4G)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세계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했다. 미국 CNN에서도 서울 지하철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지하철 시스템으로 소개한 바 있다.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국 여행정보 사이트 ‘원더 위즈덤’은 지난해 5월 아시아의 4대 지하철로 서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추위를 못 견디는 사람을 위해 온도가 좀더 낮은 칸으로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서울 지하철의 매력으로 꼽았다. 교통카드 시스템 역시 수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경영대학원이 발표하는 ‘전 세계 도시발전도 평가’에서 서울이 도시교통 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서울 지하철은 하나의 교통카드로 모든 환승이 가능하고 요금 정산이 한 번에 이뤄진다”며 “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할 때, 게이트 주변에 설치된 무인정산기를 통해 즉시 정산할 수 있는 점도 높게 평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3~4정거장 전부터 실시간 열차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행선 안내 게시기, 계단 없이 엘리베이터만으로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역사가 전체 역의 88%에 달하는 점, 다국어 안내시스템, 승강장 안전문 등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세계적인 규모에 걸맞게 승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똑소리 아닌 딴소리… AI뱅킹, 아직 멀었네

    똑소리 아닌 딴소리… AI뱅킹, 아직 멀었네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들을 선보이지만, 보편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에 필요한 보안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스마트폰 등 이용 기기가 한정적인 탓이다.금융권이 자랑하는 AI 서비스들을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불편’하다고 한목소리다. “15초 안에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고 시중은행은 홍보한다. 하지만 10단계가 넘는 골치 아픈 보안 절차를 등록한 뒤여야 한다.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젊은 고객들도 처음 가입해 로그인하기까지 만리장성을 넘듯 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음성인식 AI 뱅킹 ‘소리’(SORi)는 원터치 개인 앱을 설치해야 한다. 실행하면 마이크 등 접근 권한 안내가 가장 먼저 뜨고, 생체인증 서비스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후 ▲공인인증서 온라인 발급 사전동의 ▲생체인증(지문 혹은 홍채) 등록 ▲계정 비밀번호 입력 ▲개인정보 처리 방침 동의 ▲유의사항 확인 ▲약관 동의 ▲휴대전화 본인 확인 ▲PIN 비밀번호 입력 ▲생체인증 정보 인증 ▲보안카드 비밀번호 입력의 절차를 거쳐 로그인해야 하는데, 식은땀이 날 정도다. 로그인해도 첫 거래 성공까지는 험난하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이체’라고 말했지만 ‘이채’, ‘입체’, ‘새해’ 등의 단어로 잘못 인식했다. 우리은행은 ‘소리’를 통한 거래 실적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했지만 소리 출시 이후 스마트뱅킹과 위비뱅크 이용 건수는 수십만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여러 단계의 인증을 거쳐야 하는 점은 불편하지만 한 번만 등록하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 명령을 인식하면 PIN 비밀번호와 지문인증 등 2단계로 송금하니 간단하지만, 음성 명령 인식 능력이 떨어지니 금융소비자는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포기하기 십상이다.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서비스들도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한 모바일 ‘챗봇’ 서비스를 지난달 도입했다. 메신저에 질문을 입력하면 AI 기술로 대화하듯 답해 주는 서비스다.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써 본 소비자는 “‘채팅 로봇’이라기보다는 아직 키워드 검색”이라고 불만을 내놓는다. 사례로 ‘카드 재발급’을 ‘카드를 다시 발급하려면?’이라고 질문하면 답이 안 나온다. AI 챗봇의 기초 기능인 ‘날씨’를 묻자 “아… 제가 아직 거기까지는… 긁적긁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AI 서비스 이용 가능 기기가 한정돼 있다는 점도 핀테크 서비스 보편화를 막는 한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문자로 송금하는 ‘텍스트뱅킹’을 출시했다. ▲약관 동의 ▲휴대전화 인증 ▲출금계좌 선택 ▲입금계좌 등록 ▲자물쇠카드 또는 OTP 비밀번호 입력의 절차를 거치면 문자 메시지로 송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음성 인식까지 가능한 텍스트뱅킹 서비스는 삼성 갤럭시 S8, S8+ 스마트폰 등 최신 휴대전화 사양에서만 가능하다. 알뜰폰 사용자들은 언감생심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7. 나는 왜 ‘자발적 비연애자’가 되었나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7. 나는 왜 ‘자발적 비연애자’가 되었나

    지난회의 해묵은 ‘임자론’이 주변 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심어주었나 보았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6. “내 임자, 누굽니까아?”) 간만에 ‘러블리함’이 ‘뿜뿜’하다는 평도 들어 적이 신났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 페이스북에 “‘자발적 비연애자’에 대해서도 써줘!”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실은 ‘임자 권하는 사회’보다도 워낙 ‘비연애’, ‘비혼’ 이런 게 트렌드니까. 지인이 말하는 ‘자발적? 비연애자?’라는 말의 와닿지 않았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연애할 생각이 없으며 연애를 위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 실업자로 말할 것 같으면 일할 의사도 없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구체적인 사례로 소개팅이 들어오면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부한다.-일시적이든, 아니든 ‘현재’ 그런 상태에 있다. “겉으로는 다들 연애 생각 없다고들 해도, 아예 그렇게까지 안 한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걸? 다들 타의적인거야~” 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있긴 있었다’. 물론 많진 않았지만.   ◆ 나는 왜 ‘자발적 비연애자’가 되었나‘자발적 비연애자’들 중에는 흔히 말하는 ‘모솔(모태솔로)’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만리장성 뺨치는 ‘철벽’을 자랑하는 부산에는남자가없어요(30·여)의 지인은 단톡방에서 소개팅 얘기가 나와도 칼같이 ‘씹는다’. “언니, 소개팅 하나만 하자~” “언니 좀 꼬셔봐~ 아직 폰을 못 봤나” “읽씹이가”“어케 됐노” 친구들의 깔대기가 작렬하는 한편으로 해당 여성은 전혀 맥락에 관계 없는 다른 얘기만 했다. “연애에 자신 없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스스로 모솔이다 보니 연애를 더 겁나 해서 이제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 듯.” 부산에는남자가없어요의 전언이다. 더러 연애를 해 본 축에서는 ‘나는 연애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연애에 맞지 않는 사람? 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이 생경하게 들렸지만, 그들은 본인을 그렇게 얘기했다. 난‘않되’라는말이좋아(29·여)는 “내가 누굴 잘 못 좋아해…”라고 말했다. “나는 설레임이 찾아와도 그게 설레임인지 아닌지 잘 못 느끼는 편인 거 같음. 이제까지 연애는 그냥 나쁘지 않았고 같이 만나면 재밌고, 상대방이 날 좋다하니 만나보다 정 붙고 사랑하게 된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연애가 보통 에너지가 필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서 다음번엔 진짜 좋은 사람 아님 굳이 만나지 말자, 하고 기다리다 보니까 정말 아무도 못 만나게 됨...ㅋㅋㅋ”이라고 난않되는 털어놨다. 내꿈은칼퇴왕(30·여)는 자신의 친구를 소개했다. “연애를 하면 뭔가 나의 사적인 영역이 줄어드는 것도 있고 안 맞는 부분을 서로 맞춰야 하는 것도 있잖아? 근데 상대방에게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강요하기도 싫고 강요받기도 싫고. 그렇다고 그걸로 박터지게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것도 싫대”. 평소 타인의 개별성을 몹시 존중해주는 칼퇴왕의 친구지만, 연애는 서로의 개별성만 존중해서 되는 영역도 아니었다는 거다. 함께 맞춰서 옆으로든 앞으로든 1보 나갈 필요가 있었으므로. 현실적으로는 ‘연포세대’라는 말처럼 돈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휘사랑(31·여)은 “연애를 안 하니 데이트 할 때 쓰던 비용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술을 좋아하던 대휘사랑이 데이트 한 번에 쓰는 비용을 최소 10만원 이상이었다. “전에는 데이트 비용 때문에 옷도 못 샀어. 상대적으로 나한테 돈을 덜 썼는데, 연애 쫑내고는 뭔가 영화도 더 보고 엄마랑 마사지권도 끊고 풍족하게 살고 있음.” 대휘사랑은 언제까지고 ‘비연애’일 생각은 없지만, 지금 당장은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비연애’이고 싶다고 했다.   ◆ “이건 좀 매운 걸 잘 먹고 못 먹고 하는 것처럼 사람 스타일인 것 같아.” 또 이 기사를 쓰면 ‘못 하는 거겠지, 안 하는 게 아니라’ 라는 댓글이 달릴 것을 알고 있다. 혹은 ‘꼭 저러는 애들이 결혼을 빨리 해요~’ 등등의 댓글도 달릴지 모른다. 자의든 타의든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 난않되는 말했다. “이건 좀 매운 걸 잘 먹고 못 먹고 하는 것처럼 사람 스타일인 것 같아.” 결혼처럼, 연애도 이제 무릇 선택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뜻인가 보았다. 선택이자 기호의 영역. +덧붙임: 기사 제목에서 말하는 ‘나’는 제가 아닙니다. 저는 ‘자발적 비연애자’가 아닙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골룸과 같은 괴물? 아니면 포토샵에 의한 조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닮은 괴생명체가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논란은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근처를 찾아 캠핑 온 관광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만리장성 근처를 찾았고,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괴상한 모습의 생명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덜컥 공포심이 들었지만 급하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괴물이 진짜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허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하다. 이 사진을 본 사람이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용 SF영화를 찍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갔고, 이 생명체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때 멀리서 용변을 보러 온 사람이 질겁하면서 사진을 찍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애국심 요구한 中수능 작문시험

    지역별로 다른 문제 출제 평가 7~8일 치러진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가장 주목받는 과목은 작문이다. 940만명에 이르는 수험생들은 과거를 치르는 유생의 심정으로 논제를 기다린다. 800자 이상의 독창적이고 논리적이며 품격 있는 글을 써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 올해 베이징시 작문 주제는 정치색이 짙었다. 베이징시 교육 당국은 “2049년이면 우리 공화국이 100주년을 맞이한다. 그때 펼쳐질 위대한 부흥과 찬란한 성취를 사진으로 묘사한다면 어떤 장면을 고르겠는가. ‘공화국, 나는 너를 위해 찍는다’를 제목으로 작문하라”고 요구했다. 허난·허베이 등 9개 성의 수험생이 치른 ‘전국형1’ 작문은 중국에 온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12개의 키워드(일대일로, 판다, 광장춤, 중국요리, 만리장성, 공유 자전거, 경극, 공기 오염, 아름다운 농촌, 식품 안전, 고속철, 모바일 결제) 중 2~3개의 키워드를 선택해 외국 청년들에게 중국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다. 가장 힘든 논제로 평가된 것은 간쑤·랴오닝·충칭 등 12개 지역에서 공동으로 출제된 ‘전국형2’였다. 학생들은 두보, 루쉰, 마오쩌둥 등이 쓴 6개의 고시 가운데 3개를 골라 독창적으로 해석한 뒤 전혀 새로운 글을 써야 했다. 저장성과 톈진의 작문 주제는 책이었다. 저장성은 “사람은 세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글자가 있는 책, 글자가 없는 책, 마음의 책이 그것이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톈진의 문제는 좀더 철학적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른은 모두 두꺼운 책이다. 그들을 통해 인생의 진리와 시대의 기억을 읽는다. 18세인 당신들도 이젠 이성의 오솔길에 서 있다. ‘어른이라는 이 책을 다시 읽는다’를 제목으로 작문을 하라”고 주문했다. 산둥성 문제는 서점을 주제로 했다. “24시간 운영하는 공유 서점이 있다. 직장인, 유랑자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다. 누군가는 슬쩍 몇 페이지만 넘기고 책을 덮는다. 이 풍경을 소재로 자유롭게 쓰라”는 문제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드피플+] 뇌성마비 호주 소녀, ‘만리장성 등반’ 꿈 실현

    [월드피플+] 뇌성마비 호주 소녀, ‘만리장성 등반’ 꿈 실현

    뇌성마비 11살 호주 소녀가 지팡이에 의지해 중국 만리장성에 올라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신화국제(新华国际)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테일러(11)는 출산 예정일보다 무려 13주나 일찍 태어난 조산아다. 그녀는 2살 반이 되던 시기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제대로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 그녀의 운동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허벅지, 종아리, 아킬레스건을 연장하는 수술을 받았다. 양다리 뼈를 절단한 뒤 둔부의 뼛조각을 다리에 이식 연장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6주간 다리에 고정장치를 달고, 새롭게 걷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테일러에게 만리장성 등반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지난해 3월 호주에서 가장 높은 코지어스코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2228m 높이의 산은 그녀에게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에 견줄 만큼 큰 도전이었다. 지난해 도전의 성공에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다음 도전의 목표로 만리장성을 꼽았다. 테일러는 “만리장성은 긴 벽이 이어져 있다는데, 어른들도 힘들어한다는 그곳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일러의 가족은 치료비, 수술비, 약값 등에 워낙 큰돈을 쓴 터라 만리장성 여행을 떠나기엔 형편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테일러 가족의 사연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졌고, 시드니에서 사업 중인 중국인 기업가 리타오(李涛) 케어라인그룹(柯蓝集团) 회장의 귀에도 들어갔다. 리 회장은 테일러 가족의 중국 여행 비용을 책임지기로 약속했다. 리 회장은 “장애를 가진 11살 소녀에게 만리장성 등반은 거대한 도전이다. 그녀의 집념과 불굴의 의지가 내 가슴을 울렸다”면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섰다. 드디어 그녀는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의 무톈위(慕田峪)에서 만리장성 등반길에 올랐다. 그녀는 “오늘 너무 신나요. 만리장성에 오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당차게 발걸음을 떼었다. 그녀의 소식에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실험초등학교 학생들은 “그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동반자로 나섰다. 만리장성 관광지 관리자는 ‘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다(不到长城非好汉)’라는 ‘대장부 증서’를 발급해줬다. 등반길에는 비가 내려 안개비가 자욱하고, 빗길은 미끄러웠지만, 테일러는 포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전진했다. 그녀의 당당함 뒤에는 늘 그녀를 지켜보는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등반을 마친 그녀는 “정말 너무 힘들지만, 저 자신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엄마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 어떤 목표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성공할 수 있단다. 가족이 함께 노력하자. 너 같은 딸을 둔 엄마는 정말 행운아다.” 만리장성 등반을 마친 그녀의 다음 도전 목표는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이다. 4살부터 물리치료 차원에서 배웠던 수영에 온 정신과 노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만리장성 넘어… 한국 셔틀콕, 14년 만에 단체전 정상

    만리장성 넘어… 한국 셔틀콕, 14년 만에 단체전 정상

    한국 ‘셔틀콕’이 14년 만에 단체전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결승에서 7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을 3-2로 격파했다.준결승에서 난적 태국을 3-1로 꺾고 4년 만에 결승에 나선 한국은 이로써 2003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회 연속 동메달 한 개의 수모를 당한 ‘효자 종목’ 배드민턴이 이용대(요넥스), 고성현(김천시청) 등 간판선수를 대폭 물갈이하고 거둔 수확이라 더욱 값졌다. 격년으로 열리는 대회로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모두 5게임을 치러 3종목을 먼저 따낸 국가가 승리하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에서 첫 주자로 나선 남자복식 최솔규(한국체대)-서승재(원광대)가 푸하이펑-장난에 0-2(14-21 15-21)로 완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주자인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앞선 기량으로 허빙자오를 2-0(21-12 21-16)으로 제압,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 번째 주자인 남자단식 전혁진(동의대)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룽의 벽(0-2)을 넘지 못하면서 1-2로 승부의 추를 중국에 내줬다. 하지만 여자복식 간판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가 천칭천-자이판을 2-0(21-19 21-13)으로 꺾어 승부를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로 끌고 갔다. 마지막 혼합복식에 나선 신예 최솔규-채유정(삼성전기)은 1세트에서 루카이-황야충을 21-17로 어렵게 따돌린 뒤 2세트를 무서운 기세로 21-13으로 따내 역전의 이변을 완성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갤S8 ‘中 맞춤형’으로 만리장성 넘는다

    갤S8 ‘中 맞춤형’으로 만리장성 넘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근처 구베이슈에이젠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와 ‘갤럭시 S8+’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갤럭시S8 시리즈는 중국에서 미드나잇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코랄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오는 25일 정식 출시된다. 중국 내 협력사와 언론인 약 1000여명이 참석한 발표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992년 진출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중요한 시장이었다”면서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에서 장소, 이미지, 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또 중국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게임 관련 특화 기능)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와 협력해 갤럭시S8 시리즈 이용 게임 생중계를, 웨이보를 통한 360도 동영상 생중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진시황’이 한한령 해빙 물꼬 틀까

    ‘진시황’이 한한령 해빙 물꼬 틀까

    “시진핑 롤모델이자 중국 이해의 시작” 어린 시절부터 천하통일 과정까지 재현 진시황릉·병마용갱 컴퓨터 그래픽 분석 中서도 광전총국 심의 거쳐 7월 방송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중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형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가 방송돼 기대를 모은다. 15일과 16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불멸의 진시황’이 그것이다. EBS와 중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SMG)이 공동 제작했으며 기획 및 총 제작 기간 20개월, 총제작비 4억원이 투입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광전총국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SMG 다큐 채널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총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정재응 EBS PD는 “진시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롤모델이자 중국 이해의 시작이며, 2000년 동안 폭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진시황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역사적 재평가를 하고자 했다”면서 “문화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 작품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에 방아쇠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역사와 신화의 경계에 선 진시황과 관련해 2000년 동안 묻혀 있는 미스터리를 파헤친 작품이다. 중국 최대의 드라마 스튜디오인 헝뎬 스튜디오에서 진시황의 어린 시절부터 천하 통일을 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재현했으며 병마용갱의 배치와 진법, 진시황릉의 모습을 최첨단 4K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채널에 선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정 PD는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측에서 당초 예정한 제작비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4K 카메라 등 현물 및 촬영 인력 지원을 받았다”면서 “SMG의 협조 덕분에 진시황릉 박물관 내부의 촬영도 가능했다”고 말했다.55개의 민족, 13억 인구가 광활한 영토 위에 하나의 이름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세계 최대의 강국 중국. 그 시작은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을 건설한 진시황에서부터 시작된다. 다큐멘터리는 1, 2부로 나눠 살아생전과 사후의 진시황을 집중 조명하며 진시황을 둘러싼 모든 진실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으로 서사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부 ‘제국의 황제-진시황’ 편에서는 만리장성, 분서갱유, 진시황릉, 불로초 등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진시황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진시황은 궁중 암투, 주변 국가들과의 전쟁 등을 거치면서 마침내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다양한 개혁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2000년 동안 폭군으로 알려졌던 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세계 석학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2부 ‘영원한 제국-진시황릉’에서는 미스터리를 간직한 유물인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분석하고 복원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진시황릉은 무덤 전체가 하나의 지하 궁전이다. 2000년 동안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한 세계 최고의 지하 무덤을 신화와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재현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중국 자본 없으면 할리우드도 없다

    중국 자본 없으면 할리우드도 없다

    美 이어 2위… 영화관도 최다 보유 차이나 머니 투입된 美합작 영화 대본·캐스팅 등 中당국 검열 대상 “미국 할리우드는 중국 없이 영화 만드는 꿈도 꿀 수 없다.”자본력과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영화 관객 파워를 겸비한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고 중국 여배우 징톈이 출연해 올 초 개봉한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월’(만리장성)은 미국과 중국 간의 ‘치밀하게 계산된 균형’을 통해 이런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이 작품은 첨단 기법(유니버셜픽처스)과 자본력(다롄완다그룹)이 합작해 탄생한 것이다. 베이징에서 영화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애담 굿맨 파라마운트 픽처스 전 프로덕션팀장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이젠 중국이 없으면 할리우드가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입은 66억 달러(약 7조 5240억원)에 이른다. 박스오피스 규모가 미국(114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미국의 영화티켓 판매는 상대적으로 정체를 보이지만 중국은 2011년보다 3배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영화관 보유 국가로 등극했다. 영화 전문가들은 중국의 영화산업 규모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영화 제작과 펀딩을 하는 존 페노티 SK글로벌 창립자 겸 프로듀서는 “중국에서 영화 관람이 사회·문화적 관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1950년대의 미국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민간 기업은 지난 10년간 미국 할리우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모기업인 바이어컴을 찾지 않고 중국 자본을 찾은 것은 상징적인 대목이다. 브래드 그레이 전 파라마운트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 투자자 5명을 포함한 9명의 투자자와 접촉해 결국 상하이 필름과 화화미디어로부터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유니버설 픽처스와 라이언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기업에 지분을 매각했다. 중국 투자자의 지원을 받는 신생 영화사가 속속 생겨나고 이들 중 일부는 워너브러더스와 월트 디즈니 출신의 임원을 CEO로 끌어들였다. 중국 최고 갑부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은 할리우드 접수에 가장 공을 들이는 대기업이다. 완다그룹은 2012년 미국 제2의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중견 영화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도 품 안에 넣었다. 하지만 TV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는 최근 무산됐다. 중국의 자본력 뒤에는 항상 조건이 붙어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미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 대본과 캐스팅, 중국 검열 당국, 소비자 선호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은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통해 중국의 어젠다와 영웅주의, 중국의 시각 등을 퍼트리려는 야심을 거침없이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베이징 외곽에서 발견된 괴생명체…외계인? 골룸?

    中 베이징 외곽에서 발견된 괴생명체…외계인? 골룸?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골룸과 같은 괴물? 아니면 포토샵에 의한 조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닮은 괴생명체가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논란은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근처를 찾아 캠핑 온 관광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만리장성 근처를 찾았고,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괴상한 모습의 생명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덜컥 공포심이 들었지만 급하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괴물이 진짜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허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하다. 이 사진을 본 사람이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 SF영화를 찍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갔고, 이 생명체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때 용변을 보러 온 사람이 질겁하면서 사진을 찍어갔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7일에 7대륙 7개 마라톤 풀코스 완주 “그게 가능해?”

    7일에 7대륙 7개 마라톤 풀코스 완주 “그게 가능해?”

    미국의 48세 흑인 여성이 7일 동안 7대륙 7개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월 호주 퍼스(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아시아), 이집트 카이로(아프리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유럽), 미국 뉴욕(북아메리카), 칠레 푼타아레나스(남아메리카)에서 열린 대회를 거쳐 남극에서 열린 화이트 콘티넨트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모든 풀코스를 완주한 리사 데이비스. 다른 5명의 남성, 2명의 여성과 함께 이른바 ´트리플 세븐(7-7-7) 퀘스트´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렇게 7대륙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정확히 7일 하고도 3분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자택에서 인터뷰한 ESPN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7일 넘게 소금간을 한 카라멜 에너지젤로 끼니를 때우며 호주와 이집트에서는 탱크탑만 걸친 채 뛰었고, 남극에서는 손난로와 스키마스크에 온몸을 테이프로 친친 감고,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양말까지 껴신고 달려야 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이 희한한 기록도 인증하는데 여자 종전 기록은 열흘이 넘었다. 그녀가 사흘이나 단축한 것이다. 흑인여성으로는 최초다. 이렇게 힘든 대기록을 해낸 데이비스는 정작 어깨만 으쓱거리며 “모두 42.195㎞뿐인걸요”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해낼 것”이라며 “난 성취감을 만끽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난 달리기를 사랑한다. 만약 달리기가 불법 약물이라면 난 치유 프로그램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중독됐다”고 털어놓았다.  295㎞를 달리는 것도 힘들었다. 카이로를 달릴 때는 자신의 이름 철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푼타아레나스에서 뛸 때는 생각보다 춥고 힘들어 걷기도 하며 다음날까지 달렸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7대륙 마라톤을 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하늘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만만찮았다. 호텔에 돌아가 샤워할 시간도 없어 후닥닥 공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18편의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실제 비행시간은 42시간46분9초가 걸렸다.  하지만 수속이나 짐 찾고 환승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얼추 110시간, 닷새 가까이가 걸렸다. 첫 도전지 퍼스에 도착하려고 자신의 집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텍사스 댈러스, 호주 시드니를 경유하는 33시간110분의 비행을 견뎌내야 했다. 일주일 내내 호텔 침대에서 제대로 눈을 붙인 시간은 17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24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하다 2010년 퇴역하고 지금은 재무관리 일을 하고 있는 데이비스는 “군 생활이 날 잘 준비시켰다”고 돌아보고 “군에서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16~17시간씩 근무했다. 한달에 한 번은 종일 근무하고 종일 쉬기도 했다. 잠을 자지 않고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17세에 해군에 자원 입대한 그녀는 매우 목표지향적이다. 하나의 석사학위에 박사학위도 둘이나 된다. 지난해 3월에는 버지니아주 뉴퍼트뉴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생애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해냈고 지난해 가을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에 나가 50개주에서 열린 대회를 한 번씩은 다 뛰었고, 이번에 ´트리플 세븐 퀘스트´를 달성했으니 해트트릭을 달성한 셈이라고 했다. 보통 세계 일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은 전세기를 이용하고 요리사와 의료진을 대동하는데 대략 4만달러(약 4600만원)가 든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1년 전 남편 윌리엄 페레스가 생일 선물로 준 1만 4000달러(약 1600만원)로 모든 대회 참가비를 충당했다. 남극 화이트 콘티넨트 마라톤은 참가비가 8000달러(약 900만원)였다. 하지만 그녀는 비행기 안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기록 단축의 관건이라고 판단해 비행기 좌석을 1등석으로 구입해 모두 3만 6000달러(약 4100만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오래 전 롤러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다친 오른 무릎을 쭉 뻗을 수 있도록 1등석 중에도 가장 넓은 여유공간이 주어지는 좌석을 고집했다.  그녀가 다음 출전하는 대회는 5월 중국에서 열리는 만리장성 마라톤. 5164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러나 그녀가 진짜 기대하는 대회는 과학자들이 최근 여덟 번째 대륙으로 발견한 질란디아, 호주로부터 떨어져나와 93%가 남태평양에 잠겨 있는 곳이다. 내년 1월 최초의 ´트리플 에이트(8-8-8) 퀘스트´가 추진 중이다. 데이비스는 마냥 들떠서 “관심있어요. 아주 관심있어요. 사로잡혔어요”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겨울 별미 가득한 울진은 지금…선홍빛 꿀벅지 천국

    겨울 별미 가득한 울진은 지금…선홍빛 꿀벅지 천국

    늘 먹거리가 풍성한 바닷가 마을에도 계절 별미는 따로 있기 마련이다. 울진도 그렇다. 겨울 북풍 맞으며 살을 찌운 대게와 붉은대게(홍게) 등이 제철을 맞았다. 고등어 느리미 같은 토속 음식도 맛볼 기회다. 식도락가들이 이를 외면하랴. 울진의 겨울은 그야말로 성찬의 시기다.# 찜으로는 대게… 탕으로는 홍게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울진이랬다. 그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제는 이 문장도 다소 수정돼야 하지 싶다.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뚫렸고, 남삼척 나들목이 생긴 덕에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강원도 쪽에서 접근하는 것도 한결 빨라졌다. 게다가 영주, 봉화 등을 거쳐 오는 36번 국도 역시 난공사 구간이 거의 마무리되고, 울진 관내 일부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접근이 수월해지니 아쉬운 것들도 하나둘 생긴다.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특산물들의 값이 조금씩 들썩인다. 대표적인 것이 대게다. 이웃한 영덕에 견줘 한결 저렴한 건 분명하지만 그 차이가 좁혀진 게 사실이다.대게는 울진의 ‘겨울 식도락의 정수’로 꼽히는 대표 먹거리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에서 보듯 담백한 맛과 짙은 향이 일품이다. 대게는 늦겨울로 접어들수록 살이 포실해지고 향도 짙어진다. 바야흐로 이제부터 제철인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붉은대게(홍게)도 난다. 붉은대게에 대한 오해는 그간 많이 사라졌다. 위판장에 오르지도 못하는 저급한 홍게를 진짜 홍게로 믿는 도회지 사람은 이제 없다. 그렇다면 대게와 붉은대게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같은 크기와 신선도라면 사실 붉은대게를 택하는 이는 없다. 물론 몇몇 현지인들은 대게보다 붉은대게의 손을 들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일 뿐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 관건은 크기와 선도다. 더 크고, 더 신선하다면 당연히 붉은대게가 더 맛있다. 다만 탕은 홍게가 ‘진리’다. 값이 대게보다 다소 싸기도 하려니와 붉은대게 살점이 매콤한 국물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후포항 일대에 맛집들이 즐비하다. 왕돌회수산(788-4959, 이하 지역번호 054)은 대게 외에도 우럭맑은탕, 홍게탕 등으로 이름났다.# ‘비주얼 甲’ 대게짬뽕 … ‘식감 甲’ 문어우동 대게와 더불어 겨울 별미로 꼽히는 녀석이 문어다. 겨우내 깊은 수심에 있다가 이맘때쯤 슬슬 얕은 곳으로 나오는데, 이 때문에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보통은 숙회로 먹지만 울진에선 종종 우동에 넣어 먹기도 한다. 이게 이른바 문어우동이다. 작은 문어 한 마리를 통째 넣고 끓여 낸다. 문어 특유의 순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우동의 슴슴하면서도 들척지근한 맛과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대게짬뽕도 유명세를 탔다. 중간 정도 크기의 대게를 통째 넣고 끓인 짬뽕이다. ‘극강의 비주얼’ 덕에 입소문으로만 보자면 문어우동보다 여러 수 앞서는 편이다. 다만 짬뽕의 강한 맛과 대게의 순한 맛이 따로따로라는 느낌도 받는다. 후포항 인근의 만리장성(787-8889)과 고바우한정식(788-1116)이 경합 중이다. 두 집 모두 값은 퍽 비싼 편이다. 만리장성 기준으로 문어우동 1만 8000원, 대게짬뽕 2만 2000원이다.# 달달한 칼국수… 칼칼한 해물칼국수 울진군청 맞은편, 그러니까 울진 시장 초입에 칼국수 맛집이 있다. 시장을 찾은 주민과 상인 등이 즐겨 찾는 서민적인 맛집이다. 군더더기 없는 상호가 인상적이다. 그냥 ‘칼국수 식당’(782-2323)이다. 주 메뉴로 내놓는 칼국수도 상호를 닮아 담백하다. 멸치로 낸 육수는 달달하고 면발은 흐물거려 씹을 새도 없이 목으로 넘어간다. 집장으로 만든 양념장으로 맛을 낸 회국수도 기막히다. 이 맛 보려고 점심시간이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망양정횟집(783-0430)의 해물칼국수도 꽤 입소문 났다. 가리비 등 해산물로 우려낸 맑은 국물에 ‘땡초’(매운 고추를 뜻하는 사투리)를 송송 썰어 넣고 다소 칼칼하게 끓여 낸다. 면발도 여느 집보다 한결 쫀득한 편이다. 다만 해산물의 양이 예전보다 다소 줄었다는 푸념을 종종 듣는다. 울진의 명소인 망양정 바로 아래 해변가에 있다.# 추어탕 닮은 추억의 맛 ‘고등어 느리미’ 울진 일대엔 ‘느리미’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음식이 전해 온다. 결핍의 시대였던 ‘보릿고개’ 당시 많은 식구들에게 골고루 먹이기 위해 우리 어머니들이 고안해 낸 전통 음식이다. 꽁치 느리미가 널리 알려졌지만, 이는 꽁치가 들기 시작하는 4~5월 이후에 나오기 시작하고, 요즘은 고등어 느리미만 맛볼 수 있다. ‘느리미’는 ‘늘여 먹는다’는 뜻이다. 레시피로만 보면 추어탕과 비슷하다. 울진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꽁치와 고등어를 끓는 물에 푹 삶으면 뼈다귀는 남고 살점은 고스란히 풀어진다. 이렇게 걸러낸 살점을 밀가루에 버무린 뒤 산나물과 고사리, 부추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푹 끓인다. 맛은 딱 고등어로 만든 추어탕이다. 울진읍내 한 식당 주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이기 만들라카먼 고등어가 꽤 많이 들어가니더. 고등어 살을 쪼물락쪼물락해 가 끓이면 국물이 얼매나 진하다꼬”라고. 한데 사실 맛은 다소 평범한 편이다. ‘추억의 맛’ 정도로 보면 되겠다. ‘느리미’를 내는 집은 울진읍내에서도 한두 곳에 불과하다. 샤방샤방(782-2580) 식당에 미리 주문하면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대만 총통 SNS는 왜 양안 누리꾼의 전쟁터가 되었나

    중국과 대만의 누리꾼들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에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안 누리꾼의 전쟁터가 된 공간은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을 즐겨 사용하던 차이 총통은 지난 15일 남미로 가던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2년여 만에 트윗을 재개했다. 페이스북에는 중국어로, 트위터에는 영어로 글을 올리고 있다. 차이 총통의 영어 트윗을 못마땅해하던 대륙의 누리꾼이 폭발한 것은 춘제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총통은 영어로 “닭의 해를 맞이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올린 뒤 일본어로 “일본의 모든 분도 행복한 한 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썼다. 중국 누리꾼들은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불리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뚫고 차이 총통의 트위터에 들어와 “미국과 일본에 아첨하는 꼴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매국노’, ‘주구(走狗·앞잡이)’라는 욕설도 난무했다. 총통이 공격당하자 이번에는 대만 누리꾼이 반격에 나섰다. “살짝만 건드려도 깨지는 ‘유리창’ 같은 소인배들”이라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한 대만 누리꾼은 “새해 벽두부터 벽(방화벽)을 넘어오느라 고생했다”며 “중국인은 역시 ‘벽 나라’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일본 누리꾼도 대만 누리꾼을 응원하고 있다. 양안 누리꾼의 ‘댓글 전쟁’이 좀처럼 식지 않자 대만 총통부는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차이 총통의 트위터 팔로어는 대부분 영어와 일어를 쓰고 페이스북 친구는 중국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언어를 골라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일 페이스북 새해 인사에서 “새해에는 매일 전전긍긍(戰戰兢兢)하자”고 쓴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중국어의 ‘전전긍긍’은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뜻한다. 중국 누리꾼은 “끝까지 진중하게 일하는 모습을 뜻하는 ‘긍긍업업’(兢兢業業)을 잘못 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미국 코넬대 법학석사, 영국 런던 정경대 법학박사 출신인 차이 총통은 대만국립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강의한 대만의 대표적인 엘리트다. 차이 총통의 빈번한 ‘중국어 실수’는 민족주의 정서가 강한 대륙의 누리꾼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반면 독립을 꿈꾸는 대만 청년들은 중국어보다 유창한 총통의 영어와 일어 실력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멕시코 장벽/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멕시코 장벽/이동구 논설위원

    만리장성은 우주 공간에서도 볼 수 있는, 인간이 만든 유일한 구조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이에 버금갈 새 구조물이 아메리카 대륙에도 만들어질 것 같다. 멕시코 장벽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서에 공식 서명했다. 불법 이민자나 각종 범죄자의 무단 입국을 막겠다는 것이 장벽 설치의 목적이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멕시코 정부와 협상을 거쳐 수개월 안에 장벽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벽 건설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약 150억 달러)은 전적으로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고 한다. 멕시코 정부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발끈하고 있지만 벌써 시멘트 회사의 주가가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니 실제 건설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멕시코 장벽으로 불리는 이 장벽은 길이가 약 3200㎞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주 등에 걸쳐 있다. 만리장성(약 6000㎞)에 비해 짧지만 북아메리카 대륙의 허리를 가로지른다. 이 가운데 서쪽 1000여㎞ 구간에는 2006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서명된 안보장벽법(Secure Fence Act)에 따라 울타리가 이미 설치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울타리보다 훨씬 견고한 콘크리트로 장벽을 설치할 모양새다. 장벽은 원래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설치되기 마련이다. 유럽의 중세 성들이나 중국의 만리장성, 우리나라의 산성들 모두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영토를 지키고 백성의 목숨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국가나 체제 간의 장벽은 세계인들이 모두 기억하는 베를린 장벽일 것이다. 1961년 세워진 베를린 장벽은 1989년 9월 동독 시민 수만 명이 장벽을 허물고 서베를린으로 넘어갈 때까지 냉전 시대의 상징물이었다. 30여년의 세월 동안 베를린 장벽은 독일 국민에게 눈물과 아픔을 안겨 줬다. 6·25 전쟁 이후 생겨난 한반도의 휴전선과 비무장지대(DMZ) 또한 마찬가지다. 콘크리트나 성벽과 같은 장벽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단단한 민족 분단의 장벽으로 지금껏 남아 있다. 장벽은 단절을 의미한다. 마음의 장벽, 언어와 문화의 장벽, 민족과 인종 간의 무형의 장벽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빨리 없애야 하는 제거의 대상으로 삼는 게 인류 보편적인 상식이다. 동·서독 국민을 가로막은 베를린 장벽은 길이가 43㎞에 불과했지만, 당시 서독 정부는 이를 ‘수치의 벽’이라고 불렀다. 미국민들은 멕시코 장벽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궁금해진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 사례로 꼽을까. 최고의 민주 국가로 자부하던 미국의 이미지를 국수주의에 빠진 2류 국가로 추락시킨 트럼프 정부의 상징물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