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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눈물의 만류에도 尹 “이게 내 정치”… 與 “속 보이는 사퇴쇼”

    이준석 눈물의 만류에도 尹 “이게 내 정치”… 與 “속 보이는 사퇴쇼”

    “국민, 정치인 도덕성 자질 포기 말아야”부친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책임 강조국회서 표결로 결정… 부결 가능성 커 사퇴 가결 땐 오히려 與에 역풍 될 수도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초강수’에 당 안팎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25일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국민은 정치인의 도덕성 자질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징계를 받지 않은 윤 의원이 사퇴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날 회견장에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몇몇 의원들이 참석해 사퇴를 만류했다. 이 대표는 “다시 생각해 달라”며 눈물을 보였고, 윤 의원은 “이게 내 정치”라며 번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큰 쓰임새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도 윤 의원을 향해 사퇴의 뜻을 거둬 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정치인에게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린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았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앞장서 지적해 왔다. 다만 부친의 부동산 의혹을 두고는 “공무원인 장남을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 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바로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국회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 의혹 명단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이 모두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으로서는 윤 의원의 사퇴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가결 투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윤 의원은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 줄 것”이라면서 “여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 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이날 민주당에선 사퇴를 평가절하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사퇴 의사는 전혀 없으면서 사퇴 운운하며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속 보이는 사퇴 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계획이) 전혀 없지만 우리 당이 강건하게 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같이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父 부동산 의혹’ 윤희숙 “의원직 사퇴·대선 불출마”

    ‘父 부동산 의혹’ 윤희숙 “의원직 사퇴·대선 불출마”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전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명단에 포함됐다. 당 지도부는 만류했으나, 윤 의원은 “이게 내 정치”라며 사퇴를 선택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면서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할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독립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난 아버님을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라고 반발했다. 의원직 사퇴는 국회법상 회기 중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회기 중이 아니면 국회의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윤희숙 사퇴는 민주당에 공넘긴 ‘신의 한수(?)’

    윤희숙 사퇴는 민주당에 공넘긴 ‘신의 한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친정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고자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니의 건강 악화때문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뒤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공무원인 장남을 걱정한 아버지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질타했다.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하므로, 윤 의원은 국회 의석 57%를 차지한 민주당에 공을 넘긴 셈이 된다. 국회법상 회기 중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원 사퇴안을 의결한다. 윤 의원의 사퇴안을 두고 민주당은 대통령직 퇴임 뒤 사저 건축을 위해 농지법 위반 의혹을 샀던 문재인 대통령과 형평성을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만약 사퇴안을 가결하면, 문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을 낳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부결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온 윤 의원의 인지도를 크게 높여주는 셈이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눈물어린 만류에도 결단을 내린 윤 의원의 책임지는 자세는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는 평가가 벌써 내려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윤 의원 아버지의 부동산 의혹을 더욱 부각하는 모양새다.
  • 野 내부결속 나섰지만 징계 대상자들은 ‘버티기’

    野 내부결속 나섰지만 징계 대상자들은 ‘버티기’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조사와 관련, 12명 중 6명만 징계하기로 한 지도부 결정에 대해 ‘용두사미’라는 비판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권익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하지만 제명·탈당 요구를 받은 6명의 의원은 결정에 반발하거나 버티기에 들어갔고, 이들 중 3명이 윤석열 캠프에 집중되면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가) 의도된 각본에 따라 조사한 것 아닌가. 순 엉터리로 생각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얼토당토않은 결정을 하는 권익위야말로 심판 대상”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 결과에 맞춰서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매우 아픈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보다 강한 조치’를 공언했던 이준석 대표는 애초 12명 전원을 징계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이 소명을 듣고 판단하자고 만류했고 결국 절반만 제명·탈당 요구하는 절충안을 택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강한 대응을 천명했다가 후퇴하는 한이 있어도 억울한 분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후속 조치가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제명·탈당 요구를 받은 의원 대부분이 입장 표명 없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탈당 요구에 강제성이 없는 만큼 이들은 새로 구성되는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탈당 요구를 받은 이철규 의원은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전에도 이 대표를 만나 자료를 검토한 뒤 내일 최고위에서 다시 청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밖에서 흔든다고 흔들리면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캠프 직책(조직본부장)도 유지하기로 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직책을 맡은 3명이 제명·탈당 요구를 받으면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 공개 반발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캠프에서 몇 분은 부담 주기 싫다고 사의 표명을 해서 수용했고 한 분은 소명자료를 낸다고 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는 적잖은 부담을 지게 됐다. 당장 유승민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인 김웅 의원은 라디오에서 “(권익위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입장 표명을 하셔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윤희숙 사퇴에 눈물 쏟은 이준석 “큰 결단과 희생…감사·안타까워”

    윤희숙 사퇴에 눈물 쏟은 이준석 “큰 결단과 희생…감사·안타까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대선 경선을 공정하면서 동시에 흥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예비후보자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서 “이번 20대 대선은 저희가 절대 질 수 없는 선거”라며 “져서도 안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 마땅히 계셔서 자리를 빛내 주셔야 하나 오늘 안타깝게도 함께 하지 못한 윤희숙 의원님의 큰 결단과 희생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그만큼 이번 선거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이날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장을 찾아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오늘 오신 훌륭하신 예비후보들이 윤희숙 의원님의 몫까지 다해 국민의힘의 결연한 의지와 후보분들의 훌륭한 정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선거의 상당한 부분이 치러질 가능성 높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전당대회 등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 좋은 결과가 났던 것들 기억한다”면서 “우리가 정홍원 전 총리를 경선관리위원장으로 모셨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흥행과 공정성 둘 다 담보할 바탕이 마련됐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앞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저희가 준비한 예비후보를 위한 무대”라며 “저희는 당당하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승리해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게 하겠다. 저는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비전발표회의 참석자는 13명으로 장성민, 안상수, 박찬주, 장기표, 윤석열, 윤희숙, 홍준표, 황교안, 박진, 원희룡, 하태경, 최재형, 유승민 예비후보 순으로 진행 중이다.
  • [서울포토] 의원직 사퇴하는 윤희숙…이준석 ‘눈물의 만류’

    [서울포토] 의원직 사퇴하는 윤희숙…이준석 ‘눈물의 만류’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지고 있다. 2021. 8. 25
  • ‘부동산 의혹’ 윤희숙, 의원직 사퇴 선언…“대선도 불출마”

    ‘부동산 의혹’ 윤희숙, 의원직 사퇴 선언…“대선도 불출마”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또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이것이 제가 제 가족과 연루된 문제를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이 당의 만류에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접지 않는다면 본회의에서 윤 의원의 사직안을 표결에 붙여야 한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고, 사직 허가 여부는 표결로 한다. 사직이 허가 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다수 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대선 후보(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치열하게 공격한 저의 사직안을 처리해주지 않는다고 예상하긴 어렵다”며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사직안을) 통과 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부동산 의혹을 발표했다. 여기에 윤 의원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명단에 포함됐다.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을 사들인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현지 주민에 맡기고 대가를 지불해왔다.
  • 암으로 숨진 80대 노모 보존…‘냉동장’ 시대 오나 [김유민의돋보기]

    암으로 숨진 80대 노모 보존…‘냉동장’ 시대 오나 [김유민의돋보기]

    땅에 매장하던 전통 장례 관습이 화장(火葬)으로 바뀌고, 국내에서도 냉동보존 사례가 나오면서 가까운 미래에 ‘냉동장’ 역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혈액암으로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냉동보존한 김정길씨(가명). 그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6개월 만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이같이 결정했다. 국내 첫 냉동인간 사례였다. 그는 화장을 3시간 정도 앞둔 시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냉동보존은 유족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기에 그는 만류하는 동생들을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냉동보존된 어머니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냉동보존은 신속히 진행됐다. 대형 상조회사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안치실에 고인을 모신 뒤, 보존 온도가 영하 20~30℃를 유지하도록 했다. 시신 이송을 맡은 물류업체가 냉동보존이 이뤄질 러시아로의 빠른 수송을 위해 긴급 화물기를 마련하고, 수송 내내 낮은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유족 중 누구도 함께 비행기에 타지 못했고, 어머니의 시신은 홀로 화물기에 실려 머나먼 러시아 땅으로 향했다. 다음날 모스크바 공항에 화물기가 도착했고 현지 냉동인간 기업 크리오러스(KrioRus)가 고인을 모시고 액체질소로 가득 찬 냉동챔버에 안치했다. 그렇게 국내 첫 냉동인간이 된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에서 향후 해동·의학기술이 발달할 때까지 영하 200℃에 가까운 상태에서 냉동인간으로 남게 된다. 계약 기간은 의료기술 발전 속도와 냉동보존 환자의 재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100년으로 정해졌다. 현재 시신은 혈액이 응고된 상태다. 보존액 주입은 시신의 냉동과 향후 해동 시 세포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시간상 이같은 절차가 생략됐다. 김씨는 해동기술이 발전한다면 잠시나마 어머니를 뵐 수 있지 않겠냐는 실낱같은 희망에서 냉동보존을 진행했다.“엄마 잘 잤어?” 그가 하고 싶은 말 그는 22일 방송된 SBS스페셜 ‘불멸의 시대 2부: 냉동인간’에 출연해 냉동보존 이후 현지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 수 있는 것은 냉동탱크뿐이지만 그는 “여기에서 마음으로 빌고 있다”라며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시 만나면 ‘엄마 잘 잤어?’라고 묻고 싶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케네스 헤이워스 뇌보존재단(BFF) 공동설립자는 “냉동 보존 기술이 뇌의 시냅스 연결을 잘 보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 연결 부분에서 많은 수축이 일어났는데 내가 보기에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냉동 보존 회원 자격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사망 선고가 내려져서 사회적인 죽음을 맞았는데 다시 살아나면 출생 신고를 할 거냐, 사회적 지위를 그대로 부여할 거냐”라며 “그렇게 되면 죽음에 대한 기준, 민사법까지 다 바꿔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부자들의 특권…냉동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냉동보존은 우선 1차 처치로 시신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심폐소생 장치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2차로 체액과 동결 보호제의 치환해 날카로운 얼음 결정 없이 투명한 유리와 같은 상태로 인체를 얼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낮춰 영하 196도에 이르면 냉동 캡슐에 옮겨 영구히 보존한다. 전문가들은 “유리화 기술은 난자나 단세포 등 조직이 아주 작을 때 쓰는 것인데 수십억 개, 아니 수조 개의 세포가 있는 몸을 어떻게 유리화하냐”라며 냉동 보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유리화 냉동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뇌손상이라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600여명이다. 지금까지도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한 냉동보존센터에는 1호 냉동 인간 제임스 교수부터 아인즈까지 잠들어있다. 막대한 금액 때문에 현재 냉동보존 신청자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나 엔지니어, 과학자 등 부유한 사람들이다. 생명연장 재단의 맥스 모어 회장은 언제쯤 냉동인간이 부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얼마나 많이 연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인공지능, 초지능 기계가 우릴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의 추측보다 훨씬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도 전혀 안 된 기술로 사람을 냉동하는 것은 돈벌이, 사람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라며 냉동보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패싱’ 인종적 정체성을 숨긴 두 흑인 여성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 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SF 스릴러 ‘버드 박스’ 후속작 ‘맬로리’ 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 박스’의 동명 원작 소설 개정판과 그 후속작 ‘맬로리’를 함께 출간했다. 조시 맬러먼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한 SF 스릴러 소설 ‘버드 박스’는 미지의 생명체를 접한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살육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두 아이와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여성 맬로리의 모습을 담았다. ‘맬로리’도 전편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모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10대가 된 두 아이와 함께 부모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렸다.●‘피버 드림’ 슈웨블린 대표작 국내 첫 출간 셜리잭슨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서스펜스 소설 ‘피버 드림’(창비)도 넷플릭스에서 페루 출신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로 공개를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웨블린은 영화 각색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소설은 시골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 가는 여인 아만다와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무분별한 농약 살포가 불러온 환경 재앙을 그렸다. 아만다는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시골에 오자마자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목격한다. 결국 자신도 뭔가에 중독돼 죽음을 앞둔 아만다는 다비드와 마을 재앙의 원인을 찾아간다.●스티븐 킹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 이 밖에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황금가지)도 나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수록작 4편이 모두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려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시신과 함께 관에 들어간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온다는 설정의 ‘해리건씨의 전화기’ 등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준다.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넷플릭스의 ‘미디어 셀러’ 효과는 지난해 9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입증됐다. 당시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은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부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넷플릭스 팬덤’이 출판 시장에서도 대중적 규모로 형성됐다”며 “전 세계 19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특성상 일반 극장 영화보다 원작의 홍보 효과도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 작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상을 받지 않으면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출판사에 매력적”이라며 “영화가 흥행한 다음에 판권을 사면 비싸지기 때문에 미리 판권을 사서 앞다퉈 출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 박스’의 동명 원작 소설 개정판과 그 후속작 ‘맬로리’를 함께 출간했다.조시 맬러먼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한 SF 스릴러 소설 ‘버드 박스’는 미지의 생명체를 접한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살육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두 아이와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여성 맬로리의 모습을 담았다. ‘맬로리’도 전편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모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10대가 된 두 아이와 함께 부모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렸다.셜리잭슨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서스펜스 소설 ‘피버 드림’(창비)도 넷플릭스에서 페루 출신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로 공개를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슈웨블린은 영화 각색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소설은 시골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 가는 여인 아만다와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무분별한 농약 살포가 불러온 환경 재앙을 그렸다. 아만다는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시골에 오자마자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목격한다. 결국 자신도 뭔가에 중독돼 죽음을 앞둔 아만다는 다비드와 마을 재앙의 원인을 찾아간다.이 밖에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황금가지)도 나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수록작 4편이 모두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려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시신과 함께 관에 들어간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온다는 설정의 ‘해리건씨의 전화기’ 등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준다.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넷플릭스의 ‘미디어 셀러’ 효과는 지난해 9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입증됐다. 당시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은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부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넷플릭스 팬덤’이 출판 시장에서도 대중적 규모로 형성됐다”며 “전 세계 19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특성상 일반 극장 영화보다 원작의 홍보 효과도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 작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상을 받지 않으면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출판사에 매력적”이라며 “영화가 흥행한 다음에 판권을 사면 비싸지기 때문에 미리 판권을 사서 앞다퉈 출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공정하고 품격 있는 대선 만들기?… “유권자가 답이다”

    공정하고 품격 있는 대선 만들기?… “유권자가 답이다”

    선거는 폭력적 전쟁일까 평화적 장치일까? 모호한 이중성이 있다. 선거는 전쟁을 대신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제안되었으므로 분명 전쟁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라면 전쟁 방식으로 해결했어야 할 갈등을 선거 방식으로 처리하려다 보니 전쟁의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전쟁 같기도 하고 때로는 타협 같기도 한 이중성을 갖는 것이다. 촛불혁명과 대통령 탄핵 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나 최근 부동산 폭등과 4·13 재보선의 분위기에서도 이러한 이중성이 일부 드러났다. 어느새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보경선에 들어갔고 국민의힘도 경선 준비로 분주하다. 가을쯤이면 대선에 출마할 여야의 공식후보를 보게 될 전망이다. ●협력·경쟁보다 대결 앞서 전쟁 같은 선거 세대별로 선거에 대한 기억은 사뭇 다를 것이다. 유신체제 직전인 1971년의 제7대 대통령선거까지 경험한 사람들에게 선거란 무법천지의 폭력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그 후 16년 동안 중단되었던 대통령 직선제가 6월항쟁으로 다시 회복된 후 1987년의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부터 2017년의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치러진 일곱 차례의 대통령선거는 과거와 다른 것이었다. 선거법이 정비되어 제도적 합리성이 갖추어졌으며 금권선거, 관권선거, 조직선거의 논란이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새로운 경험이 과거의 낡은 관행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대통령선거가 모범적이었다고 칭찬할 생각은 없다. 아름다운 선거와는 정녕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 시끄럽고 난삽한 선거였다. 다만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데다 여러 여건이 불비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감내했을 뿐이다. 삼국지에서처럼 총칼로 싸우던 것을 선거로 싸우고 데모처럼 짱돌로 싸우던 것을 ‘종이 짱돌’(paper stone)인 투표용지로 싸우게 된 것인 만큼 여전히 협력보다는 경쟁이, 경쟁보다는 대결이 앞섰다. 부정과 부패, 마타도어와 중상모략이 난무하기도 했다. 그런 선거가 아름다울 리가 없다. 그 후 부단한 제도개선과 노력에 의해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그래서 몇 가지 제 안을 하고자 한다. 품격 있는 경쟁을 하자. 언제까지 저질 발언,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근거 없는 주장을 용인해야 할까? 이제는 품격 있는 선거를 요구할 때가 되었다. 지금이 해방 직후의 선거 초기도 아닌데 여전히 저급하고 난삽한 용어와 행동으로 가득 차 있다. 상대방을 비판하더라도 사실에 기초하여 근거를 밝히면서 절제된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도 국민은 충분히 알아듣는다. 우리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서 성공한 나라가 되었고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선거는 확실히 3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저급한 선거문화를 보면서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제는 선거의 품격을 높이는 문제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겉만 번드레한 이미지 대신 일꾼 뽑아야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하자. 정책선거를 하자는 말은 금권선거나 관권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조직동원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겉만 번드레한 이미지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대신에 정책과 공약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자는 뜻이다. 선거 때마다 정책과 공약이 남발되지만, 선거 따로 공약 따로의 따로국밥 실정이다. 정책자료집은 좋은 말 모음집이 되고 공약은 급조되어 재정적 타당성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생략된다. 정책과 공약이 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나 곁가지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이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것을 개선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공동체의 미래를 어떻게 창조해 나갈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선거 따로 공약 따로 ‘따로국밥’ 실정 공정하고 진지한 선거를 하자. 공정성은 선거의 본질이다. 공정하지 않은 선거는 오히려 독이고 아편이다. 정치발전의 일환이겠지만 우리가 금권선거, 관권선거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대규모 조직동원 유세와 후보의 대면접촉이 사라진 자리를 언론이 보도로 대신하는 상황에서 후보와 유권자를 매개하는 언론보도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많은 가짜뉴스와 미확인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언론이 옥석을 구분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전달함으로써 여론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오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언론이 사실보도와 논평의 수준을 넘어 특정한 방향으로 메시지를 강요하거나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선전매체처럼 보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동체 미래 구체적 정책대안 내놔야 대통령선거다운 선거를 하자. 헌법과 법률에 따라 누구나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수 있지만 아무나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법률적 자격 이상의 실질적인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공자의 말씀을 현대적으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 번도 나라의 문제와 공동체의 장래를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 국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여론에 떠밀려 선거에 나서는 것은 대통령선거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자 우리 공동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제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자중자애하고 주변에서 만류하고 정당에서 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이 주도하는 선거를 하자. 링컨의 민주주의관을 선거에 대입하면 국민의 선거, 국민에 의한 선거, 국민을 위한 선거를 민주주의 선거라 할 수 있다. 즉 국민이 주인이 되어서 스스로 참여하는 선거가 되어야 국민을 위한 선거가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선거의 주체는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이 자기 대리인을 뽑는 선거에 정당과 후보가 참여하는 것이지 정당과 후보의 축제에 국민이 초대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말의 실천적인 의미는 권력의 주체인 국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발언하고, 평가하고,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후보의 자격과 정책을 검증하고 평가하여 대통령선거가 정책선거가 되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참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국민이 제 역할 할 때 품격 있는 선거 가능 유럽이나 미국과 대비되는 우리의 짧은 선거 역사를 감안할 때 선거정치에서 우리가 이룩한 발전은 대단한 것이다. 특히 선거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우수성이나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다. 우리에게 한류와 BTS와 케이팝만 있는 것이 아니라 ‘K선거’도 있다는 사실도 내세울 만하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국민의식이나 선거관리시스템의 우수성에 견주어 정당의 대응은 여전히 후진적이므로 정당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정당의 혁신이 더해져야 선거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의 높은 선거의식이 개인의식의 차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발전하여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참여활동으로 전개된다면 아름다운 선거가 가능하고 나아가 선거혁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에 선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없는 민주주의는 상상하기 어렵다. 선거가 주권자인 다수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출발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의 꽃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선거에서 선택받는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선거를 선거답게 만드는 국민이다. 주권자 국민이 제 역할을 수행할 때 품격 있는 경쟁, 공정한 선거가 가능해진다. 우리의 짧은 선거 역사에서도 부정선거 감시운동, 낙선운동, 공명선거운동, 정책감시운동, 선거참여운동 등 다양한 국민 참여의 시도들이 있었고 선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 참여를 통해서 대통령선거가 희망의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교수
  • 성악가 조수미 버팀목… ‘장한 어머니’ 김말순씨 별세

    성악가 조수미 버팀목… ‘장한 어머니’ 김말순씨 별세

    소프라노 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씨가 8일 오전 5시 4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조수미가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며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2006년 남편 조언호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 공연을 앞둔 조수미에게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귀국을 만류한 일화도 유명하다. 2003년엔 정부로부터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도 받았다. 고인은 수년 전부터 치매로 병원에서 생활했다. 조수미는 2019년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앨범 ‘마더’(Mother)를 발표했고 지난 5월 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나의 어머니’를 주제로 리사이틀을 열었다. 조수미는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어 장례에 참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조수미, 조영준(SMI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영구(개인 사업)씨 등이 있고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다만 유족 측은 “코로나19로 조문객의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
  • 소프라노 조수미 키운 김말순 여사 별세…“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받아

    소프라노 조수미 키운 김말순 여사 별세…“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받아

    소프라노 조수미의 어머니 김말순 여사가 8일 오전 5시 4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조수미가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며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성악가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담아 조수미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혹독하게 교육했다. 2003년 정부로부터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도 받았다. 2006년 남편 조언호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 공연을 앞둔 조수미에게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귀국을 만류한 일화도 유명하다. 고인은 수년 전부터 치매로 병원에서 생활했다. 조수미는 2019년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앨범 ‘마더(Mother)’를 발표했고 지난 5월 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나의 어머니’를 주제로 리사이틀을 열었다. ‘마더’ 발매 당시 조수미는 “평생 자신을 희생하고 자식을 위해 사셨던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해 노래했다”면서 자신에게 엄했던 어머니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랙’에서는 “어머니가 저를 성악가가 아닌 딸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어 코로나19 검사 등으로 장례에 참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조수미를 비롯해 조영준(SMI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영구(개인 사업) 씨 등이 있고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다만 유족 측은 “코로나19로 조문객 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
  • 민주당 “윤석열, 방역수칙 무시로 국회 감염 위험 노출”

    민주당 “윤석열, 방역수칙 무시로 국회 감염 위험 노출”

    더불어민주당은 6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택대기에 들어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안하무인 행보 때문에 국회 근무자들 전체가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인사차 국회를 돌며 악수를 나눠 직원들을 감염 위기에 빠뜨렸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방역 수칙을 보란 듯이 무시하고 국회를 활보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결국 사고를 쳤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본인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은 그렇다쳐도 확진자와 악수한 손으로 국회 전체를 돌며 악수를 하고 다닌 것이 더욱 큰 문제다”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만류했지만 보란 듯이 무시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한 “감염병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확산된다. 윤 전 총장은 본인의 오만함을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입당 인사차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당시 이를 두고 국회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논란이 일었다. 서울 영등포 구청은 공적인 업무로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국회 내부 지침은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코로나19 대응 단계 상향에 따라 의원회관에 외부인이 사전 허가를 받고 방문하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도록 제한한 바 있다.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국회 의원회관 입당 인사 당시 9층 1개층만 방문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접촉했던 국민의힘 당직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의도에 다시 코로나19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도 이날 오전 검사를 받은 후 자택 대기 중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아버지가 깎아준 평균대로 훈련했던 몽족의 후예 수니사 리 올림픽 금

    아버지가 깎아준 평균대로 훈련했던 몽족의 후예 수니사 리 올림픽 금

    중국계 소수민족 몽족의 후예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난 수니사 리(18, 미국)는 체조 평균대를 구입할 돈이 없었던 아버지가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준 평균대를 뒷마당에 놓고 연습했다. 그렇게 기량을 연마했던 수니사가 29일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 종합에서 금메달을 땄다. 미국 중계 주관사인 NBC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 쇼’는 수니사가 금메달을 따기 전에 이미 그녀와 가족의 애달픈 이민 생활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존 리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을 중국이 퍼뜨렸다는 이유로 번지기 시작한 아시아 혐오 정서 때문에 수니사가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들은 우리를 이유 없이 혐오한다”며 “우리가 그들이 말하는 것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수니사가 미국 대표로 선발돼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아버지의 헌신적이 뒷바라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존은 이웃의 일을 도와주다 사다리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돼 생계에 큰 타격을 받자 수니사가 체조를 그만두려 했지만 자신이 만류해 체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부모 대신 자신을 키워주기도 했던 삼촌과 숙모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수니사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TV로 시청한 미네소타주의 몽족 공동체는 환호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서 묘족,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에서 흐멍족이라 불리는 이 소수민족은 중국의 봉건체제에 견디다 못해 18세기 후반부터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 작전을 도운 일부가 종전 후 난민으로 미국에 건너올 수 있었는데 수니사 가족도 이들의 일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이틀 전 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 세 종목 기권에 이어 이날 개인종합 결선 출전을 포기하고 벤치에서 응원하는 가운데 리는 57.433점을 얻어 열여덟 살 데뷔 무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바일스가 단체전을 포기한 직후 리는 바일스가 “기본적으로 우리 팀을 끌어왔다”고 말했는데 이미 자신이 그를 대신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지난해 6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마루운동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단체전 은메달을 이끈 데 이어 이날도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였다.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 57.298점)가 은메달, 안젤리나 멜니코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57.199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드라데는 브라질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다. 단체전 동메달을 땄던 제시카와 제니퍼 가디로바 쌍둥이 자매는 이날 각각 10위와 13위에 머물렀다. 제시카는 영국 여자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둘은 다음달 1일 바일스가 마루운동에 출전을 포기하면 금메달을 다툴 정도로 이 종목 기량이 출중하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바일스는 이번 대회 6관왕을 기대하는 주위의 과도한 시선을 의식하다 지난 27일 단체전 도마 경기를 마친 뒤 충격적인 점수가 나오자 곧바로 기권한 뒤 이날 개인종합 출전을 포기한 채 관중석에서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종목별 개인전에 출전하는지를 묻자 확답을 하지 않고 “그날그날 봐야 한다”고 답했다.
  • 뇌경색 투병 일년 뒤 그는 37도 폭염에도 DMZ를 달린다

    뇌경색 투병 일년 뒤 그는 37도 폭염에도 DMZ를 달린다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의 기온은 섭씨 37.3도를 넘었다. 이런 폭염에 강명구(64) 평화마라토너는 새벽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파주 출판도시~김포 통진 37㎞를 달렸다. 강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솔직히 걸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5월 20일 뇌경색 진단을 받고 6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아직은 병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 말이 많이 어눌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달린다고 했다. 걸어서라도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영원한 코이카 맨(KOICA man)을 자처하며 강씨의 마라톤에 동행하고, 강씨의 책을 영어로 옮기기도 한 송인엽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하는 마라톤이 불가능해 만류했으나 개인적으로라도 뛰겠다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뇌경색으로 몸이 좋지 않은데도 본인이 ‘우리 국토에도 뇌경색이 70년 전에 한 번 왔는데 나 하나의 뇌경색 쯤이야’ 라면서 뛰겠다고 해 말릴 수가 없더라.” 26일 오전에도 수은주가 계속 치솟는데 18㎞를 내처 달려(걸어) 11시 10분 강화군청에 도착함으로써 ‘평화통일 기원 제2차 DMZ 따라 달리기’를 마쳤다. 13일 오전 강원도 제진역 앞을 출발해 2주 동안 436㎞를 뛰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우리는 길 위를 달리는 행위예술가다. 길 위에서 온몸으로 연기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며 흘리는 땀을 평화통일의 염원으로 승화시키겠다. DMZ 155마일을 따라 ‘철조망을 뛰어넘자!’는 제목의 연극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화마라톤시민연대의 노동길 상임대표는 “북녘 구간만 제외하고 지구를 모두 발로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신의주-평양-개선-판문점-서울의 북녘 구간’을 달릴 때까지 2019년부터 매년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한백마라톤’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 빨리 남북관계가 정상화돼 백두산까지 달릴 날을 바란다”고 말했다.당초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한강 수역이 바라 보이는 강화도 교동까지 달려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27일 교동 지킴이 (사)우리누리평화운동 김영애 대표와 인천시가 주관하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바람에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10월 4일로 연기됐다. 대신 교동에서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평화통일 간담회로 대체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하게 지구를 한 바퀴 오롯이 발로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여행문학 ‘빛두렁길’과 영어본 ‘라이트패스(Lightpath)’와 ‘나는 달린다’ 3부작이 발간돼 125일 동안 미국 대륙 5200㎞를 달리며 발로 쓴 평화와 통일 그리고 사랑과 모험 얘기다. 송 교수가 영문으로 옮겼음은 물론이다. 강씨는 북녘 당국의 반응이 없어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지 못하고, 2018년 11월 15일 강원도 동해로 돌아와 고성까지 170㎞와 고성에서 휴전선을 따라 임진각까지 330㎞를 달리며 국토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는 유라시아 1만 6000㎞를 달린 풀 스토리를 조만간 정리해 세 권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노 상임대표는 강씨가 지구 한 바퀴 2만 1200㎞를 혼자서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달려 왔지만, 미완의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이혼녀에 양육권을” 이집트법 바꾼 페미니스트 영부인 [김정화의 WWW]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선 여성이 처음으로 카이로 군 묘지인 무명용사 기념관에 묻혔다. 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인 지한 사다트(87). 최근 몇 달간 병원에서 입원했다가 결국 세상을 뜬 사다트는 흔히 남편의 후광을 업은 영부인, 또는 젊은 나이에 암살로 남편을 잃은 과부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보수적인 이집트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여성의 권리와 평화를 위해 싸워 온 헌신적인 운동가다. 국가 최고의 권력을 쥔 여성으로서 자신의 힘을 긍정적으로 행사했고, 이집트 여성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집안 반대 뚫고 결혼한 15살 차 남편, 대통령 됐다 1933년 태어난 사다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컸다. 아버지가 이집트인, 어머니가 영국인인 집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는 자주 융합했다. 그는 기독교 전통인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한편, 매년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을 꼬박꼬박 지켰다. 갖가지 다양함으로 빛나는 이 세상이 여성에겐 불공평하다는 걸 깨달은 건 학창 시절부터다. “여자애들은 대학에 가서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대신 바느질, 요리를 열심히 배워야지. 결혼에 대비해서 말이야.” 부모님의 말이었다. 어릴 때부터 배우는 걸 좋아했던 사다트는 이에 대해 훗날 자서전 ‘이집트의 여성’에서 “나는 평생 그 결정을 후회했다”고 밝혔다. “나는 내 딸들이 그런 식으로 미래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남편인 안와르 사다트를 만난 건 15살 때다. 육군 장교 출신이었던 안와르는 당시 사다트보다 두배나 나이가 많았고, 이혼 전력이 있는 데다, 영국의 지배에 맞서 싸우던 ‘혁명가’였다. 둘의 만남에 당연히 주변의 만류가 이어졌지만, 결국 설득에 성공한 이들은 안와르의 사망 전까지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4명의 자녀를 뒀다.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듯 1977년 이스라엘을 방문해 중동 평화의 길을 열고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79년 아랍권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인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서명하며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평화를 위해 애썼다.지한 사다트의 삶은 남편을 만나며 급속도로 바뀌었다. 안와르는 1952년 이집트 왕정을 무너뜨린 봉기에 참여한 뒤 1970년 대통령으로 집권을 시작했고, 사다트도 영부인이 됐다. 남편이 중동 평화에 앞장설 동안 사다트가 힘을 쏟은 건 ‘2등 시민’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삶을 바꾸는 거였다. 그는 이전까지의 영부인들과는 달랐다. 권좌에만 머무르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시골 여성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일강 삼각주 인근 탈라 지역의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 여성이 남편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이 프로젝트는 처음 폐건물에서 25대의 재봉틀로 시작했는데, 빠르게 발전하며 나중에는 1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여하게 됐다. 하루에 이들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옷만 4000벌이 넘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대 교수 노하 바크르는 “사다트는 여성들의 작업물을 전시하고 팔면서 사업을 더욱 키웠다”며 “그는 여성이 경제적 통제권을 가지면 정치적으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여성도 남성처럼 자유를” 관련법 개정 앞장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다트가 이룬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건 이집트의 법을 바꾼 것이다. 원래 이집트에선 이혼한 여성은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사다트는 여성에게도 이 같은 권리를 부여하는 법을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했고, 결국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국가의 법을 바꾸기 이전에 남편부터 설득해야 했다. 사다트는 자신의 책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밝힌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자야, 안와르. 여성이 남성처럼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이집트는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어. 우리나라의 지도자로서 그 변화를 만드는 게 당신의 임무야.” 결국 보수적인 이슬람교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다트 전 대통령은 1979년 여성의 이혼 관련 법을 개정했고, 의회에 여성을 위해 30석을 할당하는 법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다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한의 법’으로도 불릴 정도다.이후에도 사다트는 유엔 국제여성회의에 이집트 대표단으로 참가하고, 아랍·아프리카 여성연맹을 설립하는 등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198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행사 겸 방문했을 때는 여성의 노동도 남성만큼 중요하며,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권 신장에만 힘쓴 건 아니다. 참전용사 등을 위한 재활 센터인 ‘와파 왈 아말’을 세웠고, 이집트 혈액 은행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고아들을 위한 가정 제공 프로그램인 SOS 어린이 마을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외교관 부인 모임에서 사다트와 친분을 유지한 머바트 코족은 “사다트는 아랍 여성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바꿨고, 그의 업적은 미래의 영부인들이 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자녀와 함께 대학생활…‘평화 전도사’로 세계 누벼사다트는 학문에도 엄청난 열정을 쏟았다. 학창 시절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교육을 받기 위해 40이 넘은 나이에 카이로대에 진학했고, 세 자녀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아랍 문학을 공부했다. 말년엔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땄고 이집트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의 삶이 또 한번 바뀐 건 1981년 남편이 암살당하면서다. 세계적으로 환영받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한 걸음이었지만, 아랍권에선 곧장 큰 반발이 이어졌다.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결국 안와르는 군사 퍼레이드 관람 도중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사다트는 그늘에 숨어있지 않았다. 그는 남편을 이은 ‘평화 전도사’로서 국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2009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30년을 맞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는 국제 정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는 “긴장이 역대 최고조에 달하고, 우리의 상황을 응시하는 새로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사람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라. 우리는 지도자들이 평화를 만들고 지키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0여년 전 남편은 평화를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어렵지만 간단한 선택을 했다”며 “이에 나는 그를 잃을 것을 알면서도 100% 지지했다. 사다트는 우리에게 견뎌온 평화를 줬다”고 돌아봤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평화. 이 단어, 이 아이디어, 이 목표가 내 인생의 결정적인 주제다. 나는 항상 평화를 바라고 기도한다.” ◆지한 사다트는 누구·Jehan Sadat1933 이집트 출생1949 안와르 사다트와 결혼1970~1981 이집트 영부인1972 참전용사 등 재활 센터 ‘와파 왈 아말’ 창립1975 유엔 국제여성회의 이집트 대표단1977 카이로대 아랍문학 학사1986 카이로대 비교문학 박사1987 책 ‘이집트의 여인’(A Woman of Egypt) 출판1993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학 교수2009 책 ‘평화를 위한 나의 희망’(My Hope for Peace) 출판2021 사망
  • ‘경제通’ 이상직의 추락… 변호인도 줄줄이 사임

    ‘경제通’ 이상직의 추락… 변호인도 줄줄이 사임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일자리 해결사’, ‘문재인 정부 경제 디자이너’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횡령·배임 사건까지 터져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위기를 맞은 그를 더불어민주당은 자발적 탈당 형식으로 사실상 ‘손절’했고 심복과 친인척조차 등을 돌렸다. 지역 여론도 나빠져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지역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오히려 ‘부도덕한 인물에게 어떻게 공천장을 줬느냐’며 민주당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을 ‘버려진 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그를 지탱해 주던 재력도 예전만 못해 정치생명과 돈줄이 모두 끊길 위기를 맞았다.증권사 출신인 이 의원은 여러 회사를 거느린 성공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가 19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북의 정치 일번지 전주 완산을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검찰과의 질긴 악연이 시작됐다. 초선 시절 숱한 의혹 제기와 고발에도 불사조처럼 사정기관의 칼날을 피한 그는 20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넘지 못했다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선증을 받은 다음날부터 선거법 위반 수사가 시작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월에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영장이 발부돼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초선부터 공선법 위반 수사로 검찰과 질긴 인연 검찰은 2012년 이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되자 ▲불법 사조직 운영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체 직원 선거운동 동원 ▲봉사활동 모임 창립총회에서 지지 호소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당시 1심 재판부가 벌금 90만원을 선고하자 이 의원은 무죄 취지로 항소했으나 2심은 오히려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하지만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내 의원직을 유지(벌금 80만원)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이 의원의 동창생과 취업을 대가로 불법 선거운동을 도왔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앙심을 품은 운동원 등이 ‘양심선언’하는 바람에 불거졌다. 수사 과정에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선거캠프 총괄본부장 등이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 의원만 기사회생했다. 이 사건 이후 선거를 도왔던 상당수 지지층이 실망하고 빠져나가 20대 총선 당내 경선 패배로 이어졌다. 이 의원에 대한 수사는 21대 총선 직후부터 다시 시작됐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해 4월 16일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기가 무섭게 검찰이 이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못했다.●21대 의원 중 유일하게 징역형 선고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이 의원 등 피고인 10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 의원에게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9월 세 차례 전통주와 책자 2600여만원 상당을 선거구민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 시의원 등과 공모해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반 당원과 권리 당원들에게 중복 투표를 유도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의원은 “범행에 가담한 적 없다”고 했으나 검찰과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이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중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사례를 기록했다. 이제 이 의원을 둘러싼 사건은 ‘먹튀 논란’과 ‘대량 해고 사태’를 불러온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전주지법에 구속 기소된 이 의원은 2015년 이스타항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신의 딸이 대표이사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105억원에 넘겨 회사에 43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회삿돈 약 53억원을 빼돌려 딸이 몰던 포르셰 보험료, 딸이 거주했던 월세 488만원짜리 오피스텔 임대료 등으로 부정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공선법 위반 실형 선고한 그 재판부 또 만난 악연 이 의원은 지난 2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사건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 재판 연기를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그는 변호인단이 첫 재판 하루를 앞두고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하자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이유로 재판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과거 공판준비기일 직전 변호사가 모두 사임했는데 이번에 다시 변호사가 사임서를 내 매우 당혹스럽다”며 “사건 기록이 방대한데 이런 식으로 변호사 사임·선임을 반복하면 (사건 기록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려) 재판을 할 수 없다”며 불허했다. 사건 기록은 무려 4만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이 의원의 변호를 맡았던 대형 법무법인인 A로펌은 기소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21일 전주지법에 ‘소송대리인해임서’를 제출했다. A로펌 외에 별도로 선임했던 고검장 출신,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들도 이 의원이 기소된 후 모두 사임했다. 이 의원은 사흘 뒤 전주시에 사무실을 둔 B로펌을 새로 선임했지만 이 변호인들도 1주일 만인 지난 1일 사임하자 재판부는 이를 재판 연기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변호사) 사임을 만류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변호사를 재선임해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 부장판사는 “계속 새로운 변호사가 선임되면 한 달, 두 달, (피고인 구속 가능 기간) 6개월이 더 갈 것 아니냐. 이런 재판은 처음 본다”며 한숨을 내쉬기까지 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 측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하자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강행했다. 이 재판부가 이 의원을 공선법 위반 사건을 맡으면서 이미 겪어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 의원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는 강수를 뒀으나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재판부는 지난달 4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11월 24일까지 16회의 재판기일을 잡았다. ‘꼼수 전략’이나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미다.●측근들, 횡령·배임 주범으로 이 의원 지목 이 의원이 재판 지연 전략을 펴는 것은 앞서 기소된 이스타항공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어 상황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의 심복으로 알려진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박성귀 전 재무실장, 재무담당인 조카 이모씨 등은 이 의원을 500억원대 횡령·배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행위는 자신들이 했지만 이는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거부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최 전 대표의 변호인은 지난달 11일 열린 특정범죄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은 이상직의 지시를 받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피고인이 이런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양형을 결정하는 데 참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전 재무실장의 변호인도 “피고인이 결재 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창업주인 이상직의 지시를 실질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돈이 대부분 이상직 개인 자금으로 사용된 점 등을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조카인 재무담당 이씨의 변호인도 “이상직 의원이 이 사건의 정점에 있다. 피고인은 이스타항공 실무자로서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 의원에게 등을 돌린 것은 횡령·배임 사건의 책임을 대신 지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회사가 도산해 훗날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회생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범죄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 횡령 배임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법조계는 재판 진행 상황으로 봐 이 의원이 횡령·배임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뿐만 아니라 옥중에서도 매월 1000여만원의 세비를 꼬박꼬박 챙겨 비난을 사는 이 의원은 현재 계류 중인 사건 외에도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 여부와 문재인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자녀 상속세 포탈, 위장이혼 등 크고 작은 의혹의 중심에 있어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중국, 100만 이상 고객 확보한 자국 기업 해외상장 때 허가 얻어야

    중국, 100만 이상 고객 확보한 자국 기업 해외상장 때 허가 얻어야

    중국이 회원 100만명 이상의 자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반드시 사전 심사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10일 인터넷안보심사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은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인구가 14억 명에 이르는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한다. 오는 25일까지 의견 수렴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테크기업의 해외 상장은 사실상 허가제로 바뀌게 됐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특히 개정안에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 절대 다수가 미국을 선택한 점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미국 증시 상장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앞서 지난 6일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차량공유출업체 디디추싱이 당국의 만류에도 지난달 30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후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중국 회귀’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자국의 양대 게임방송 플랫폼인 후야와 더우위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후야와 더우위의 최대 주주인 텅쉰(텐센트)이 지난해 8월 두 업체 합병 계획을 공식화하고 기업결합 승인 신청을 낸 지 11개월 만이다. 시장감독총국은 텐센트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게임방송 시장점유율이 각각 40%와 30%에 이르는 후야와 더우위까지 합병하면 게임에서 인터넷 방송까지 걸쳐 있는 텐센트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후야와 더우위는 모두 뉴욕 증시 상장사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반독점을 내세워 지난해 가을부터 자국 플랫폼 기업들의 규제를 본격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여러 기업의 과거 인수·합병(M&A) 사례들에 각 건마다 최대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해 왔다.
  • 민주노총 “7·3 집회 코로나19 확진자 없다…유승민·송영길 발언에 책임”

    민주노총 “7·3 집회 코로나19 확진자 없다…유승민·송영길 발언에 책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정치권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민주노총이 지난 3일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까지 한 명도 없다고 8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이후 6일이 경과한 현재까지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면서 “다음 주까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주의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경찰 소환 대상자들도 출석해 당당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유승민 전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전국노동자대회를 연결지어 마치 확산의 책임이 민주노총에 있는 양 떠들어댄다”면서 “이들은 향후 최종적인 결과에 기초해 자신들의 발언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이 지난 3일 서울 한복판에서 집회를 강행한 뒤 6일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었다”면서 “코로나 대확산은 민주노총에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송 대표도 지난 5일 “지금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모두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민주노총이 당국의 만류에도 불법집회를 감행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면서 코로나19가 남긴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최근 감염 확산은 실내 밀집 공간이 주된 경로임을 확인하고 정부와 보건당국이 방역지침과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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