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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전대통령 7월 방북추진

    정부는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이 지난 7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방북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를 만류했다고 25일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 전대통령이 지난 7월 안현태(安賢泰) 전 대통령경호실장을 통해 방북 희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의사를서한으로 전달해왔다”며 “정부는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해교전 직후여서 시기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좋겠다는 입장을 전 전대통령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현장]“왕따 피해학생에 전학가라니…”

    “학생들을 따뜻하게 감싸야 할 학교측이 문제가 커질까봐 피해학생에게 전학을 가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클럽에서 이탈했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폭행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울산시 북구 모중학교 학생 손모양(3년·15)의 아버지(42)는 학교안에서는 도저히 사건 해결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경찰에 호소하게 됐다고 19일 울분을터트렸다. 손양은 평소 어울려 다니는 친구 14명과 지난해부터 클럽을 만들었으나 입시공부를 위해 최근 클럽에서 빠졌다.그러자 이모양(15) 등 같은 클럽 친구7명이 지난달 12일 인근 모체육관 탈의실로 손양을 불러내 얼굴 등을 집단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손양의 부모는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겠다는 다짐을 받고 이들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폭행사건이후 집단 따돌림이 더욱 심해져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왕따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보다는 덮으려고만 급급해하는 학교측의 처사에 더더욱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폭력학생들을 고소하기에 앞서 지난 17일 학교로 찾아가 만난 선생님이 “만약 학생들을 구속시키면 딸은 전학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 회피성 말을듣고는 할말조차 잃었다.손씨는 앞으로 더이상 피해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도 이번 폭력사건만은 분명하게 처리할 생각이다. 학교측은 사건이 있은뒤 그동안 손양 부모가 전학 얘기를 먼저 꺼내 만류했으나 손양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같아 최근 부모와 함께 전학문제를 논의했다고 해명했다.전학하라고 먼저 권유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폭행사건이 있은 뒤에도 따돌림이 계속되도록 학생지도가 소홀했던 점은 되짚어볼 대목이다. 전국팀 강원식기자 kws@
  • 극단 유 ‘철안붓다’ 이색공연장 화제

    ‘애써 극장 지어놓고 웬 생고생이냐’요즘 극단 유의 유인촌 대표가 가장많이 듣는 말이다.전재산 들여 마련한 강남의 전용극장 놔두고 난데없이 한데서 공연을 갖겠다니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그것도 운치있는 야외무대가아니라 황량하고 살벌하기조차 한 공사현장이라니.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극단 유가 8일 막올리는 창작극‘철안붓다’(조광화 작·연출)의 이색 공연장이 연극계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미래연극 ‘철안붓다’의 무대는 다리확장 공사가 한창인 성수대교 북단 현장.철제 빔과 고철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이곳에 가설무대를 세우고 객석을 만들어 17일동안 공연을 갖는다. 지난 주말 찾아간 연습 현장은 아직 채 정리되지 않은 자재들과 포크레인 등으로 어수선했지만 2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은 주위 환경에 아랑곳없이 막판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짧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젊은 연출가 조광화는 확성기까지 동원해 미흡한 점을 지적하느라 바짝 날이 선 모습이었다. 주변의 철재를 그대로 활용한 무대는 오른쪽 하늘을 가로지르는 육중한 성수대교와 어울려 영생을 둘러싼 인간과 복제인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25세기 중반,차갑고 쇠락한 도시의 이미지를 제법 그럴듯하게 드러냈다.해가 지고 한강변 야경이 빛을 발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유대표가 주위의 만류에도불구하고 이곳을 고집한 이유를 알 만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만만치않다.경사진 언덕을 포크레인으로 다져 1,200석의 의자를 놓는 작업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한 이곳까지 관객들을 유인하는 일이 쉽지 않을 듯하다.인근 지하철 뚝섬역,응봉역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버스정류장에 안내요원을 배치할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권성덕·유인촌·정규수·방은진·홍경인 등 출연배우들은 어느때보다 심한몸고생을 겪고 있다. 인간과 복제인간들의 전투신에 등장할 인도전통무예를 익히기 위해 하루 3시간씩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고,요즘은 연습시간외 틈날 때마다 무대 주위의돌더미를 옮긴다.“시작하기전엔 몰랐는데 벌여놓고 나니 엄청난 일이더군요. 원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게 극단 유의 장기니까 잘 될 겁니다”뒤늦게연습에 합류한 유대표의 한마디. 8∼24일 매일 오후7시. (02)3444-0651이순녀기자 coral@
  • ‘아침햇살’ 발행인겸 동화작가 이윤희씨

    ‘어른이 읽는 어린이문화 전문계간지’를 표방하는 유일한 어린이문화 잡지 ’아침햇살’이 착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지난 95년 봄에 창간돼 이번가을호로 모두 19호째를 맞은 것.이 잡지는 좋은 창작동화를 비롯해 문화비평과 기획논문 등 특집을 싣고 있다.이를 통해 어린이 문화현장의 문제점을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번 호의 특집은 ‘동시 한마당’.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동시를 집중조명했다.지난해 9월 숨진 혜산 박두진 선생의 유작시 등 모두 63수를 담았다. ‘아침햇살’이 그동안 가장 공을 들여온 부분은 ‘어린이문화의 키워드’를 집중취재한 특집들.글쓰기 지도를 비롯해 민족정서,뉴미디어,성(性),환경교육,대중문화,만화,경제교육,컴퓨터문화,음식문화 등 어린이의 관심사와 어린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두루 분석했다.경제교육 편을 예로 들면 전문가 4명이 각각 70매 분량의 논문 4편을 게재,어린이의 경제관념부터 경제적 생활습관 갖기까지 관련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특집마다 독자들이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심혈을기울이고 있다. ‘아침햇살’이 이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동화작가인 발행인 이윤희씨(41)의 땀이 큰 몫을 했다.“얼마 가지 못할텐데 괜한 고생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들었다.이씨는 “‘아는 사람들이 용케도 잘 견딘다’고 말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흐뭇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가 잡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동화를 쓰기위해 이론을 공부하다 관련 자료나 연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부터 였다.당시 친하게 지내던 시인과 평론가 등 세사람이 힘을 모아 첫호를 냈으나 다른 두사람이 이후 모두 손을 드는 바람에 혼자 일을 떠맡게 됐다. 기획부터 원고청탁,교정,발송까지 일을 처리하다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본업인 동화창작에도 소홀하지 않았다.어린이용 동학농민전쟁역사소설 ‘네가 하늘이다’(4권)를 펴내 지난해 어린이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소설은 역사를 알려주면서 어린이에게 ‘내가 귀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특히 잡지를 만들기에 앞서 김기태(서강대 교수),박영조(스위스식품 대표),박찬중(시인),양영준(변호사),이준엽(목사)씨 등 운영위원들과 몇차례 편집방향에 관해 논의를 갖고 시의성과 객관성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이런 점에 힘입어 잡지의 성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이씨는 자평한다. 이씨는 얼마전부터 가입비 50만원의 평생회원 모집에 나섰는데 “반응이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대략 한번에 한권에 5,000원씩 모두 3,000여부를 찍으며 정기구독자도 많이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02)502-4816허남주기자 yukyung@
  • [우리는 공무원가족] (6) 황성연·보연씨 형제

    공직사회에 딱 4년씩 차이가 나는 ‘닮은꼴 인생’이 있다.건설교통부 자동차관리과 황성연(黃聖淵·38)서기관과 4살 아래인 서울시청 심사평가담당실보연(保淵·34)사무관이 그들.행정고시 출신의 젊은 형제공무원이다. 황사무관은 4년 터울의 형과 함께 공부하고 형이 지난 89년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한지 4년 뒤인 93년 행시(36회)에 합격했다.재미있게도 황서기관은직장에 다닌 뒤 대학에 들어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82학번,황사무관은 1년의 재수기간을 거쳐 고려대 행정학과 86학번으로 학번마저도 4년 차이가 난다.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이자 삶의 지침서였던 형이 행시에 합격한 뒤보연씨도 행시를 준비했다.처음에는 굳이 같은 길을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가족들의 만류가 있었다.하지만 형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기에 행시에 도전했다. “제 자신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다만 제가 믿고 따르는 형과 함께 일하고 싶었던 바람이 컸던 거죠” 보연씨는 형과 같은 길을 간 덕에 동기 가운데 아는 사람이 많아 좋았던 적도있었지만 유능한 형 탓에 능력이 처음부터 과대평가돼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만큼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성연씨에게도 마찬가지.공직생활을 같이하는 동생을 의식,일에 소홀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항상 긴장하면서 꼼꼼하게 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장점이 있다.같은 직을 갖다 보니 무슨 얘기를 해도 통한다.공통된 관심사가 있고 얽힌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결책이 있어보연씨가 형과 만나는 날이면 궁금한 일이나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다. 보연씨의 부인 박단일(朴丹一·32·행정8급)씨 역시 정보통신부 공무원이다.지난 을지훈련때는 새벽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져 부인과 함께 6살배기 딸과 2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참가해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보연씨는 그 때를 회상하며 “요즘 부부공무원은 썩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金총리, 40분간 ‘씨랜드 유족’ 위로…재발방지 약속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화성 씨랜드 화재 사고로 아들을 잃은김순덕(金順德·33·전국가대표 여자하키선수)씨 등 유족 대표들을 만나 위로했다. 아들 도현(7)군을 잃은 김씨는 자신이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40여분간 가진 유족들과의 면담에서“상심이 얼마나 크냐”고 위로했고,김씨는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울먹였다. 이에 김총리는 “나도 손자가 있는 사람”이라며 “정말 딱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정신이 아찔하다”고 거듭 김씨를 위로했고,김씨는 “9번이나 총리님을 뵙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해 섭섭했는데 늦게나마 뵙게 돼 다행”이라고답했다. 김씨는 배석한 유족대표 고석(高石)씨와 함께 ▲화재사고의 전면적인 재수사 ▲사고수습을 위해 일하다 직장을 잃은 유족의 취업 알선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총리는 “수사상 미흡한 부분은 다시 점검하고 더이상 어린이들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특히 김총리는“이민을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이냐”고 김씨의 이민을 만류했으나,김씨는 “도저히 우리나라에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순진리회 주도권 싸움에 멍든다

    대순진리회가 교리논쟁·교단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으로 인해 분종(分宗) 위기에 빠졌다. 대순진리회는 지난 96년 박한경(朴漢慶·1917∼96년) 도전이 화천(化天·별세)한 뒤 집단 지도체제로 유지돼왔으나 지난달 16일 경석규 종무원장측이경기도 여주 본부도장을 점거한뒤 경원장측과 도장을 탈환하려는 이유종 여주 도장 종무원장측과의 공방으로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본부도장 점거진영은 모일간지 광고를 통해 “이유종 여주도장 원장은 이미 제명됐다”고 밝혔다.그러자 이유종 종무원장 진영의 도정회복위원회도 성명서를 내 “신성한 본부도장을 불법 점거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행위”라면서 이들 세력을 몰아내는데 전 도인들이 일심단결할 것을 촉구하고나섰다.도정회복위측은 한때 도인 3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으나 정부와 경찰의 만류로 이를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그러나 양측은 폭행등의 혐의로 상대방을 맞고소하고 퇴거단행·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하는 등 이미 법정싸움에 진입해있다. 양측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게 된 것은 교리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유종 종무원장측은 박한경 도전을 교조 강증산(姜甑山·1871∼1909) 상제(上帝),2대 조정산(趙鼎山·1895∼1958) 도주(道主)와 같은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반면 반대측은 이를 강력히 저지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95년 교주 화천 당시 후계자를 명확히 지정하지 않은 것이사실상 결정적인 분쟁의 핵으로 작용했다.점거측은 “현재 경 종무원장이 법적 대표로 정통성이 있다”는 주장인 반면 도정회복위측은 “도전께서 화천하기 전인 95년 8월 경원장을 종무에서 물러나게 하고 종단 살림을 여주원장에게 맡겼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이유종 종무원장측이 해인굿(도통)에 참여한 것은 양측을 물리적 충돌로 몰아간 사태.점거측은 “상제·도전님의 유지를 무시한채 다른 종교를 끌어들인 해종행위”라며 결국 여주도장 점거의 명분으로 삼았고 도정회복위측은 “고사 한번 지낸 것에 괜한 트집”이라고 일축,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현재 이원장측은 서울·성주·천안방면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점거측 교인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부전·안동방면이 주축이 되고 있다.이들은 모두 세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이미 몇차례 충돌 끝에 감정이 몹시 상해 있다.종단분규란 특성상 문화관광부도 선뜻 중재에 나설수 없는 상황에서 충돌이 심해질 경우 종단 자체가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법원-변협 깊어지는 갈등

    대법원장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와 대법원간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변협은 16일 대법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장 후보 추천을 위한상임이사회와 사법평가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었다.사법평가위원회 회의에서는 1차로 대법원장 후보로 뽑은 6명의 후보 가운데 2∼4명을 추천하기위한 토론이 계속됐다. 변협은 추천자 명단이 확정되면 청와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변협 관계자는 “의견이 분분하면 후보 확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협이 1차로 선정한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용훈(李容勳·고시15회)대법관,12·12 및 5·18 사건 상고심에서 주심판사였던 정귀호(鄭貴鎬·고시15회)대법관,김용준(金容俊·고시9회)헌법재판소장,광주고 출신의 윤영철(尹永哲·고시11회)전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최종영(崔鍾泳·고시13회)변호사,법무법인 ‘광장’대표 박우동(朴禹東·고시8회)전대법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변협의 후보추천 강행은 명백한 사법부의 독립 침해”라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협은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후보 추천과정과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협의 움직임에 대해 이익집단의 이해를 넘어선 ‘월권’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더욱이 변협은 대법관과 검찰총장,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추천한다는 계획이어서 임명권자의 권한을 침범하는 것이라는 비난을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민주노총대표단 방북

    민주노총 대표단의 방북 행적에 대해 통일부는 일단 문제삼기보다는 의미를부여하는 입장이다. 사법당국의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표단이 방북 목적과 현행법을 위반했는지 속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자세다.현재로선 현행법을 넘어서 처벌대상이 될 행동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논란이 일었던 김일성 동상 및 금수산기념궁전 방문도 “북한방문객이라면 모두 거쳐야 하는 의례적인수준”이었다고 정리했다. 14일 대표단의 판문점 귀환에 앞서 이뤄진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도 그 자체만으론 법적 처벌대상은 아니라고 말한다.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북한을 방문했던 기업인들의 언행에 대한 처리와도 형평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분단이후 첫 노동단체간 체육교류가 정부허가 아래 이뤄졌다는 데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내년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서울 개최나 남북노동자 대토론회 개최 약속 등도 성과로 보고 있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북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약속대로 14일 귀환한 것도 긍정 평가하고 있다.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몇몇 발언에 대해선 민주노총측이 북한언론 등에 의해 왜곡됐다고 부인하고 있다. “김정일 장군님 지도력”의 표현에 대해서도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은 “대회 성사에 김정일의 결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북측이 설명,이에 감사를표시한 것”이라며 “지도력을 찬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북조선 노동자들의 밥통이 더 크다’‘외세의 지배가 노골화되고있는 상황’ 등 이갑용 위원장 및 민주노총 간부들의 발언 보도 배경과 맥락 등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해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義烈 독립투쟁](1-2) 李在明 의사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지 채 두 달이 못돼 국내에서는 한 애국청년이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李完用)을 노상에서 습격,치명상을 입힌 의거가 일어났다. 을사조약 체결로 한국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하였고 한국 땅에는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어 사실상 한국정부를 대신하였다.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황제가 강제 폐위당한 데 이어 한국군의 해산 등 일제의 한국침략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갔다.이에 전국에서 의병이 궐기해 일제에 대해무력항쟁을 시도했으나 병력과 물자에서 역부족이었다.여기서 돌파구로 모색된 것이 바로 개별단위의 의열투쟁이었다.이는 일제의 침략 주동자와 친일적신들을 처단함으로써 그들의 침략의지를 분쇄시키고 동시에 동포들에게 구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이완용처단의거도 그 연장선상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1909년 12월22일 오전 이완용은 5일 전인 12월17일 사망한 벨기에 황제 레오폴트 2세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종현(鐘峴) 천주교회당(현 명동성당)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었다.11시 30분경 식이 끝나자 이완용은 저동(苧洞) 자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력거에 올라 교회 오른쪽 언덕길을 막 오르려던 참이었다.이때 갑자기 한 청년이 인력거 뒤에서 달려오더니 품 속에서 단도(短刀)를 꺼내 순식간에 이완용의 왼쪽 어깨(左肩)를 내리 찔렀다. 졸지에 습격당한 이완용이 인력거 아래로 고꾸라지자 청년은 따라내려가 그를 타고 앉아 이번에는 오른쪽 허리(右便腰部)를 찔렀다.이완용은 이내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이를 지켜보던 인력거 차부(車夫) 박원문(朴元文)이 달려들어 제지하려 하자 청년은 그의 어깨를 찔러 쓰러뜨리고는(박원문은 왼쪽 폐를 찔린 후 나중에 사망함) 다시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오른쪽 신장(腎臟)부분을 난자하였다(이완용의 생질로 그의 비서관을 지낸 김명수(金明秀)가 1927년 간행한 이완용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에서 인용).길바닥은 유혈이 낭자하고 순식간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한 청년은 그때서야 ‘대한독립 만세!’를외쳤다.때마침 인근에서 호위하던 순사들이 달려들어 체포하려 하자 청년은칼을 휘두르며 대항하였다.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일경의 칼에 하체에 상처를입고 붙잡히고 말았다.이 의거로 결국 이듬해 처형된 청년이 바로 이재명(李在明)의사로 검거 당시 23세였다. 이 의사는 평양 출신으로 13세때 예수교에 입교하였으며 평양 일신(日新)학교를 졸업하였다.1904년 미국 노동이민회사의 이민모집에 응모,하와이에서농부로 일하다가 1906년 3월 재미한인 독립운동단체인 공립협회(共立協會)에 가입,활동하기도 했다.1907년 공립협회에서 매국적(賣國賊) 숙청을 결의하자 자원,그 해 10월 배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귀국 후 중국과 노령(露領,러시아령) 등 각지를 돌며 동지를 규합하고 일제의 침략 원흉들과 매국노의처단을 결심한 이 의사는 1909년 1월 순종황제의 서도(西道,평안도) 순시때이토(伊藤博文)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평양역에서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동지 몇 사람과 정거장에서 대기했다.그러나 이토가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순종황제에게 붙어다니므로 이토를 향해 발포하다가 자칫 순종황제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도산 안창호의 만류로 이 계획은 미수에그치고 말았다.그러나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원산을 거쳐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기회를 엿보던 중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그를 처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다. 일제와의 무력항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 침략괴수보다는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고 생각한 이 의사는 이완용 등 을사오적을 처단 대상으로 지목하였다.그들 가운데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은 첫번째 대상인물이었다.거사 1개월 전인 11월 하순경 이 의사는 동지들과 숙의끝에 자신은 이동수(李東秀)·김병록(金丙祿)과 함께 이완용을,김정익(金貞益)·조창호(趙昌鎬)는 일진회 회장 이용구(李容九)를 처단하기로 결의하였다.12월7일 최종모임에서 일행은 역할분담을 확정하였다.거사 결행자 이외에 오복원(吳復元)·박태은(朴泰殷)·이응삼(李應三) 등 3인은 거사자금 조달을,조창호·전태선(全泰善)은 거사에 필요한 권총·단도를 준비하여 서울로운반하는 책임을,그리고 김용문(金龍文)은 먼저 서울로 올라가서 이완용과이용구의 동정을 탐지하기로 했다. 12월12일 상경한 이 의사는 당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기사를 통해이완용이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사 당일 아침 군밤장수로 변장,성당 정문 앞에서 군밤을 팔며 동태를 살폈다.오전 11시30분경 추도식을 마친 이완용이 인력거에 오르자 이 의사는 그를 응징하고는 현장에서 체포돼 이완용 저택 보호순사실로 끌려갔다. 의거현장에서는 이 의사 이외에 여인 2명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이 의사의 부인 오인성(吳仁星)여사였다.권총을 휴대한 채 성당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동수와 조창호는 이 의사가 체포된 후 현장에서 도주하였다.이 사건으로 이 의사 등 13명이 이듬해 3월13일 정식 기소되었다. 첫 공판이 열린 5월13일 오전 9시30분경 이 의사 등 일행을 태운 3대의 호송차가 신축한 지방재판소에 도착하였다.중키에 짧게 깎은 머리,흰색 죄수복을 입은 이 의사가 동지 일행과 함께 출정하자 10시5분 개정에 이어 검사의기소장 낭독이 끝나고 재판장의 심문이 시작됐다. 문:공모자는 모두 몇 명이나 되는가?답:한 사람도 없다. 문:찬성자도 없었는가?답:2천만 동포가 모두 찬성자다. 문:거사는 언제부터 준비했나?답:을사조약 체결 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준비했다. 문:왜 이완용을 죽이려고 했나?답:죄목은 8개조(條)다.그 첫번째가 을사조약 체결이다. 거사현장에서 압수된 권총·단도 등 거사용품을 가리키며 재판장이 물었다. 문:행흉(行凶)에 사용된 무기는 이것들인가?답:행흉이라니,나는 행의(行義)를 했다.(‘일당기사’에서 인용) 18일 선고판결에서 이 의사에게는 ‘교(絞)’,즉 교살형이 선고되었고 김정익·김병록은 징역 15년,자금조달책인 이응삼에게는 최저형인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6월30일 경성공소원(京城控訴院)에서 열린 2심 공판에서 검사는 “1심판결은 ‘완전무결’한 것”이라며 1심대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하였다.8월 최종선고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이의사는 “너희 법이 불공평하여나의 생명은 빼앗지만 나의 충혼은 빼앗지 못할 것이다.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만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며 엄숙히 경고하였다. 9월13일 사형집행에 앞서 기독교 신자인 이 의사는 “내가 보던 찬미(讚美,찬송가)책이나 갖다 달라”고 하여 207장 ‘예수가 나를 기다리심’을 1절부터 끝까지 읽고는 조용히 순국하였다. 한편 이 의사의 습격을 받은 후 다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이완용은 일제당국의 각별한 치료 덕분에 이듬해 2월14일 퇴원하였다.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그의 병실이 있던 대한의원(현 서울대병원 구관)에는 통감부 소속 일본인 고관을 비롯해 고종·순종황제가 보낸 칙사,한국정부 고관,심지어 한국거류 일본인들의 병문안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다. 퇴원 후 내각 총리대신으로 복귀한 이완용은 이 의사 순국 20여일 전인 8월22일 한국통감 데라우치(寺內正毅)와 마침내 ‘한일병합조약’을 체결,강토와 국권을 일제에 내주고 말았다.금산(錦山)군수 홍범식(洪範植)은 이 소식을 듣고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 자결하였고 매천 황현(黃玹)은 ‘절명시’를 남기고 음독,순국하였다.1910년대 의열투쟁은 이로써 또하나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英 네이처誌, 온난화로 小빙하기 올수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에 소(小)빙하기가 올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Nature)’ 최근 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8200년 전인 빙하기 말기에 빙하가 녹으면서 많은 양의 얼음녹은 물이 북대서양으로 흘러 들면서 해류 순환패턴을 붕괴시키고 대기를 수백년 동안 냉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린랜드의 빙상과 같은 현대의 빙하가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녹게 된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가 ‘대홍수’를 맞게 되고 대륙이얼어붙는 등의 기상재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했다. 펜실바니아 주립대학의 기후 전문가인 리처드 앨리박사는 “온난화에 의한홍수 시나리오는 역설적으로 온난화가 지구 대기 냉각을 촉발 할 수 있음을증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서양의 멕시코 만류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열대지방의 물을 온화한 지역으로 이동 시키는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그러나 단기간에 엄청난양의 얼음 녹은 물이 흘러 들어 멕시코 만류도 흐름이 차단되고 그 결과 그린랜드와 유럽의 기온이 최소한 지난 200년 동안 2∼7도 정도 낮아졌으며 이는 소빙하기의 징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온 하강과 홍수가 연관이 있다는 증거로서 홍수시에 생긴 침전물 속에 있던 조개류의 탄소연대 측정결과를 들고 있다. 온실 가스로 인한 온난화가 해류의 순환체계를 교란시켜 10년 후에는 유럽의 온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해류 순환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북대서양 지역의 겨울 온도가 10년 안에 섭씨 10도 정도 떨어지게 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 李총재-YS 갈라설까

    ‘창(昌)’과 ‘YS’는 결별(訣別)할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주위의 권유나만류에도 불구하고,각각 딴살림을 차리기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결별을 발표하는 시기선택만 남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진영은 지난달 26일 YS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하면서부터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을 맞게 됐다.다만 신당 창당 등을 둘러싸고 이총재가 YS를,김전대통령이 이총재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 주춤한 상태다. YS측은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에열을 올려 한나라당과 이총재측을 자극하고 있다.민산을 원내 정치활동의 통로로 삼아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겠다는 게 상도동측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이를 방해하면 ‘다른 생각’(신당창당)을 할 수도있다고 넌지시 흘린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이총재측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2일 “YS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야당을 돕기는커녕 파괴할 목적이분명하다”면서 “PK(부산·경남)지역에서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제 헤어질 때가 온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둘 사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말해 결별을기정 사실화했다. 이총재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YS를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야릇한 웃음으로 대신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총재가 조만간 ‘제2창당’을 선언할 때 ‘YS와의 결별’도 포함시킬지,아니면 더 뜸을 들일지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칭찬해요-민들레회 회장 鄭映男씨

    “자원봉사가 아니라 그동안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에 돌려 주는 것입니다” 서울 송파구 자원봉사단체인 ‘민들레회’ 회장인 정영남(鄭映男·75·중랑구 신내동) 할머니. 47년을 교직에 몸담았던 정할머니는 정년퇴직 후 10년째 다른 사람을 위해봉사하고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서울 중앙병원에서 5시간씩 수술 환자용 거즈접기 자원봉사,화요일은 송파노인복지회에서 동료 노인들에게 일본어 무료 강의,목요일에는 복지회에서 일본어 번역 등 사무일을 돕는다.또 금요일에는 유엔아동기구(유니세프·UNICEF)에서 회원들에게 회보를 부치는 작업을 하고 매월2차례씩 북한돕기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를 찾아가 역시 회보와 회비 납부용 지로용지 발송 작업을 도와준다. 봉사 활동이 없는 아침과 저녁에는 교직 경험을 살려 중·고교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이성·진로 상담도 해준다. 자원봉사는 정할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다.정기적으로 하는 자원봉사 시간만 따져도 1주일에 30시간이 넘는다. 주변에서는 건강을 걱정해 봉사활동을만류하지만 할머니는 “70평생 남에게 신세진 적도 많은데 봉사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도 아니고 당연한 의무”라면서 뿌리친다. 192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정할머니는 42년 공주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한뒤 교직에 투신,89년 경기 성남 검단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할 때까지47년간이나 제자들을 가르쳤다. 조현석기자 hyun68@
  • JP의 得失은…改憲 한발 양보·정계개편 제동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1일 공동여당의 두 난제(難題)를 직접 풀었다.내각제 연내 개헌을 포기했고,정계개편에 제동을 걸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의 3자회동에서 결정됐지만 사실상 김총리의 ‘작품’이다. 김총리의 이틀간 행보는 속전속결의 모습이었다.전날 ‘2여+α’의 정계개편설이 발단이 됐다.김총리가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의사를 굳히면서 형성된수세(守勢)분위기와 겹쳤다. 김총리는 합당 합의를 부인했지만 기정사실화되는 대세에 밀렸다.이를 믿는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 언쟁으로 번졌다.김총리는 발끈했다.총리공관으로 자민련 지도부를 불러 의중을 확인시켰다.총리직 사퇴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격앙됐다. 다음날 아침 김총리의 진노는 한풀 가라앉았다.심야 대책회의 참석자들의만류도 있었고,청와대측의 진무 노력도 있었다.결국 김총리는 이날 3자회동에서 합당론을 ‘없던 일’로 결국 되돌렸다.대신 연내 개헌 포기는 공식화해주었다.합당론은 정계개편이라는 불씨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하나를 주고 하나를받은 셈이다.총리직 사퇴파동은 원점으로 회귀됐다. 정계개편 논의는 물밑으로 숨어들게 됐다.양당공조를 재확인하면서 김총리는 자민련 간판을 유지하게 됐다.이번 정계개편 파동은 김총리 위상을 흔들었다.김총리는 이를 극복함으로써 공동정권내 굳건한 위치를 재확인했다. 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총재와의 갈등설에 대해 “그런 일 없어요”라고 부인했다.사실상 ‘9월 전당대회’에는 복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박총재에게 당 운영권을 연장해줬다. 반면 상처도 적잖게 입었다.두 현안에 대한 대응에서 명쾌하지 못한 대목이노출됐다. 내각제 연기에 따른 당내 반발도 아직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김총리는 전날 심야대책회의에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부총재의 당무 복귀를 희망했다.결국 취소됐지만 이들을 복귀시키면 총리 사퇴를 밝힐 예정이던 기자회견도 않겠다고 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충청권 의원들이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김총리에게는 ‘내각제적 국정운영’ 속에서 ‘실세총리’가 보장되어 있다. 김총리가 오는 9월1일부터 5일동안 일본을 공식 방문,일본 천황을 만나는 일정도 이런 차원의 예우다. 총리권한 강화방안은 공동여당‘8인협의회’의 주된 의제다. 하지만 국민회의는‘운용상’으로, 자민련은‘제도상’으로 부여하자며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2與관계 공조 복원 불구 ‘예전 같을까’

    공동야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향후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 권한대행의 경질로 양당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즉각 공조체제의 복원이 이뤄진 셈이다.여기에는 16대 총선을 앞두고공멸은 피해야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따라서 양당은 앞으로도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벼랑끝 줄다리기를 계속하기보다는 의견을 사전 조율하는 등 서로가 조심스런 행보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겉으론 공조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견해다.9일 국민회의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자민련은 공식대응을 삼갔다. 더 이상 양당간 갈등을 보여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진은 빅뱅의 위험성을 내포한채 지속될 전망이다.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지도위 의장이 이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김총리를 향해 직격탄을날렸다.‘5·16세력’‘역사의 아이러니’라는 표현까지 썼다.감정의 앙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읽게하는 해프닝이다. 최근 공동여당의 갈등은 자민련이 특검제와 관련,홀로서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표출됐다.내각제 협상과 16대 총선을 의식,제 몫찾기에 나서면서 갈등이 표면화 됐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문제는 양당이 수많은 갈등구조를 잉태하고 있다는 데 있다.공동정부의 빅뱅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특검제 정국,정치개혁 협상,내각제문제 등은 양당의 갈등을 재연시킬 수 있는 뇌관들이다.특히 내각제 문제는 진전방향에따라 언제든지 양당을 ‘남남’으로 갈라놓을 수 있는 핵심사안이다.8월말까지로 돼 있는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내각제 조율이 어떻게 매듭될 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도 이같은 폭발성 때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삼성·교보생명 연내 상장 정책 긍정 검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빠르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요청해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재계와 사회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주가가 액면가의 140배인 최소한 70만원으로 예상돼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엄청난 주식평가익을 내 특혜라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삼성생명이 금년말까지 기업공개가 되지 않으면 3,000억원 정도의 자산재평가세를 물어야 한다”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문제가나올 수도 있으나 기업공개가 경영의 투명성이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들 두 생보사의 상장으로 예상되는 특혜논란은 주주 이익보다는 계약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생보사가 증시에 상장될 경우 예상되는 이익은 이들생보사의 대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해 시민단체 등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당초 지난 89∼90년 공개를 추진했으나 이들 생보사들이 상장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정부의 만류로 미뤄져왔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6%(486만7,200주),삼성 에버랜드 20.67%,신세계 14.5%,제일제당 11.5%,삼성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교보생명은 신용호(愼鏞虎)명예회장등 오너 일가가 65%,대우가 35%를 갖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장될 경우 삼성생명은 주가가 50만원∼100만원대,교보생명은2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朴槿惠의원 부총재직 사퇴 심경 토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이 21일 부총재직 사퇴서를 냈다. 박의원은 “아버님(朴正熙전대통령) 기념관건립 및 이를 비난하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에서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더 이상 부총재로서 당무를 볼 수 없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박의원은 “공당으로 정체성을 갖고 당론을 결정했어야 했다”면서 “특히 아버님의 평가에 대해 선거때와 평소 말이 다른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하지만 사퇴서는 반려됐다. 박의원은 2주전에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사퇴서를 냈으나 이총재는 “조금만 기다리면 당론이 나올 것”이라며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지난달 현 정부의 박전대통령 기념사업 발표와 이를 비난하는 김전대통령의 성명이 나온 뒤 당이 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당무를 전혀 보지 않고 지냈왔다.박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에 한달여동안 불참해 왔으며 지난 6·3재선 기간에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의원은 “지금으로선 탈당할 생각이 없고 그냥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박의원은 “당론이 개인적 소신과 맞지 않으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남는 길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권의 영입설에 대해 “영입제의를 받은 적도 없지만 제의를 받더라도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의원의 부총재직 사퇴에 대해 당내에서는 자칫 내부분열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한 중진의원은 “여당과의 첨예한 대치상황 아래서당력을 총동원해야 할 마당에 이런 행동은 자제했어야 되지 않느냐”며 탐탐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4)국제적 눈높이

    ‘개방과 투명성’.한국사회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두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당해왔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초거대 기업들이 국적을뛰어넘으며 인수·합병의 무한 경쟁을 거듭하는 21세기의 물결속에 ‘폐쇄와 불투명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무역규범을 모색하는 뉴라운드의 진전은 개방과투명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2000년 1월부터는 서비스와 농업 자유화가 다뤄진다.외국인도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할 수 있는 ‘전면 개방시대’에 ‘국내만의 일등’은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국가도 울타리가 되어 기업활동과 국내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국제수준에 미달하면 도태다.외국의 정책과 입장 등 국제동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다자간 국제회의의 결정과 국제적 의견이 바로 국내법처럼 우리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올 투자·교역환경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의계열사내 자가 제품사용 제한,퇴직금제도 폐지마저 거론하는 상황이다.“국경은 남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주권은 사라지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 具星鎭실장은 지적한다.“보편화된 기준과 규범을 갖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일원으로 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옆집 아이가 아닌 외국청소년들이다.그게 뉴라운드 시대다.국내 일류에서 국제적 경쟁력으로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직원 1만5,500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국인 직원은 193명.우리 국제화의수준이다. 지난달초 캐나다서 열린 APEC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이야기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 우리의 관료사회를 보여준다.정부대표로 참가한 공무원들이 부실한 준비에 영어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못하더란다.게다가 “회의가 재미없다”며 불참하겠다고 우겨 곤욕을 치뤘다는 것이다. 외국의 공무원사회는 기업과 학계의 전문가 영입이 자유롭게 열려있는데 한국에선 ‘외부인’은 뿌리내리지 못한다.엘리트 조직일수록 배타성은 더 심하다.특권과 안일이란 벽을 쌓으며 경쟁 무풍지대를 만든다. 한국서 10여년동안 무역업을해온 인도인 쿠마 라메쉬씨는 “‘우리’라는작은 울타리가 폐쇄적으로 작용,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말한다’란 저서에서 마이클 브린은 “경제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민족주의가 국제화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사회의 배타성을 경고했다.영국 ‘더 타임스’서울특파원을 지낸 그는 올초출간된 이 책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감정적이며 폐쇄적”으로 평가했다.보다 공개적인 논의와 절차의 확대가 절실하고 그를 위한 분위기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쟁력의 원천이란 대학.서울대 교수 95%가 서울대를 나왔다.연대와 고대교수의 80%,60%도 모교 출신이다.외국에선 특정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면 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직을 얻게 한다.동종(同種)번식,‘학문적 근친상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면 출신 대학에서는 교수될 길이 막힌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단독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현실은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과제다.고대 경영대의 金益洙교수는 “외국기업인들의 한국 기업풍토에 관한 공통 불만은 원칙과 규칙이 지키지지 않고 투명성이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적 수준의 규칙과 질서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회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이익추구가 국가 전체 이익과 합치되도록 조정하고 제도화시키는 선진국들의 노우하우 습득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저임금의 중국,기술력의 일본사이에서 마치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구)에 끼인 상태여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세계 경제계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 만은 없다.국경붕괴의 시대,무한경쟁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밀레니엄 탐방-워킹홀리데이협회 4명의 상담원 “귀국 직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연수를 경험했던 김은영(金銀榮·27)씨는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한 생활에 불만이 많았다.그러나지금은 캐나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캐나다의 장점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며 생활한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손대용(孫大鎔·27)씨,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을 했던 한소희(韓昭嬉·25)씨,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 공부를 한 공경숙(孔京淑 ·25)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 협회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현지 경험과 준비 방법을 상담해 준다. 이들은 “젊은 날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이들이 말하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농장,세탁소,식료품점 등에서 보통의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다.세계를 주도할 사고능력을 펼치러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러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손대용씨는 “농장에서 파티를 할 때 한국학생들만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며 우리의 잘못된 술문화를 꼬집었다.서구의 생활방식만이 세계적 기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 우리의 생활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스텐더드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손씨는 설명한다. 한소희씨가 키부츠로 떠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키부츠에서는 외국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자가 생활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였다.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이스라엘의 밤거리는 한국보다 훨씬 안전했고 계약시간을 초과해 단 1분의 노동시간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씨는말한다.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를 학대하는 우리의 노동문화가 훨씬 저급한 것이다. 일본에 갔다온 공경숙씨는 일본사람들의 질서의식을 말했다.“일본도 한국처럼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처럼 정체되지 않습니다.이유는 차선과 신호를 지키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일본사람들은 내차례가 되면 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한씨는 말한다. 이들은 외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남들 다 가니까 한번 시도한다는 생각보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언어소통 능력은 미리 갖춰야 한다.경험자를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듣고가장 저렴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많이 준비할수록 많이 배운다. “맹목적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새천년의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달에 100여명의 젊은이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이들의 바람이다. 이창구기자 - 이케하라씨의‘한국인 글로벌화 3계명’ “한국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과 경쟁하고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선 한국인의 국제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27년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의 진단이다.지난해 연말 출간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새 천년의 키워드인 ‘글로벌한 사고’를 위해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3가지 계명을 제언했다. 이케하라씨는 거창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국제통용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게 객관성.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한국인이지만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반면 상대방은 깎아내리는 ‘주관성의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객관성 결여는 현재의 자신을 비뚤어지게 인식하게 만들어 ‘내가 최고’라는 환상을 심어주게 된다.이는 한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회사나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이기주의,국가의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진정한 국제화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둘째,겸손할 것.이케하라씨는 “30의 실력 밖에 없으면 30밖에 없다고 말할 것,그러나 100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뽐내지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과 겨뤄 인정을 받고 뻗어나가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니스 제1의 덕목이기도 한 겸손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남에게 감사를 느끼는 마음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신용과신의는 글로벌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하고 이런 변명이 통하는 사회라면 어떠한 국제화의 기준도 철저하게 들어맞을 수 없다.개인간 약속에서부터 교통법규,계약된 물건의 납기(納期),국가와 국가간 신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칙과 법률,약속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한 사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게 그의 소박한 생각이다. 황성기기자
  • 특별한 날 정해 담배 끊어라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연에 실패한다.지난달 31일은 금연의 날.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가 고안한 ‘7주 금연법’을 소개한다.유교수는 금연 희망자의 60%가 이 방법으로 담배끊기에 성공했다고 말한다.]●금연준비기(2주) 술자리나 여행 등이 예정돼 있거나 주요 결정을 내려야하는 등 생활의 큰 변화가 있는 시기에 금연을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 또는 생활의 변화가 있으면 흡연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기가 정해졌으면 저니코틴 담배로 바꾸고 라이터를 갖고 다니지 말자.왼손으로만 담배를 피우고 ‘담배 끊는 날:X월X일’을 집과 직장의 잘 보이는 곳에 써 붙이자.은단,껌,사탕 등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자. ●금연일 금연을 시작하는 날은 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금연의 날 등특별한 날로 정하는 것이 좋다.갖고 있던 담배,성냥,라이터,재떨이 등을 모두 버리고,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새 옷을 입는다.일을 끝낸 저녁에는 영화나 음악회 등에 가는 특별한 날을만든다. ●금단 증상기(2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술좌석을 피한다.저녁식사가 끝나면 산책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수분은 가급적 커피,콜라 등 카페인음료는 피하고 과일이나 주스 등을 통해 섭취한다.입이 심심하면 이쑤시개를 물고 있거나,은단,껌 등을 사용한다.식후 바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흡연 대신 양치질을 한다.그래도 흡연 충동이 나면 냉수를 한잔 들이키거나,심호흡을 10회 정도 하면 견디기가 쉬워진다.손목에 고무줄을 차고 있다가 충동이오면 한번씩 튕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한대는 괜찮겠지’하는 유혹이 너무나도 강한 시기이다. ●금연유지기(3주) 흡연갈망은 줄어들지만 여러가지 사소한 상황(스트레스,동료의 흡연,음주) 등으로 다시 흡연하기가 쉬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단 한대의 담배라도 원래의 흡연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따라서 이 시기에는 금연에 따른 건강 회복 효과를 음미하고 흡연의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사교상 주는 담배를 거절하고,오히려 동료의 흡연을 만류하는새 습관을 익히는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 ‘옷 값 의혹’ 이모저모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28일 고소장을 제출함으로써 ‘고급 옷 로비’ 사건은 본격적으로 검찰수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攬怜? 초기부터 이형자(李馨子)씨를 고소할 뜻을 밝혀왔던 연씨가 고소장을 제출하기까지의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씨 주변에서는 “검찰수사를 통해 억울한 누명은 벗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파문을 확대시킬 수 있고국민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은 연씨가 명예회복에 강한 집착을 보여 결국 법적대응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朗痴? 법무장관 부인을 상대로 사상 처음 검찰이 수사에 나선 데 대해 검찰은 겉으로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검찰 일부에서는 “말 많고 탈 많기로 소문난 김전총장을 장관에 발탁한 것자체가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검찰 내에서는 “검찰이 악역만맡는 곳이냐”는 불만 토로도 적지 않았다. ?纜Ь? 대리인인 김양일(金洋一·사시 8회)변호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지난 78년 법무부 인권과 검사로 근무 중 김장관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김장관 부부와 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朗碁ざ遮? ‘장관부인 호화의상 뇌물사건 진상조사특위’는 28일 오전 경찰청으로 김광식(金光植) 경찰청장을 방문,사직동팀의 사건 수사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오후에는 ‘라스포사’와 ‘앙드레김’‘페라가모’ 등 관련의상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임병선 조현석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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