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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비리 들추기 못할짓” 토로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비리 의혹에 대한 당내 감찰을 진두지휘한 김재원 클린공천감찰단장은 14일 “두 의원의 일로 나도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일도 벅찬데, 또 누구 목에 칼을 갖다 대라는 것이냐.”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그는 전날 박근혜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청송으로 내려간 뒤 이날 오후까지 그곳에 있었다. 사의 표명 배경은 동료의 비리를 파헤쳐야 하는데 대한 인간적 고뇌였던 것같다.박 대표는 김 의원의 사의에 대해 “그러면 사나이가 아니지요.”라며 “누가 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테고, 지금 그만 두면 이 자리를 맡을 사람이 없다.”며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검사 시절에도 힘있는 공직자들의 옷을 많이 벗겼다.”며 “이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국회의원이 됐는데 여전히 남에게 못할 짓만 하는 것 같아 힘들다.”며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클린공천감시단장으로서 당 지도부의 ‘일벌백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공천 비리 제보를 끊임없이 접해야 했고, 동료 의원들의 문제를 결국 검찰로 넘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대해 심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를 더욱 괴롭힌 것은 주변의 수군거림이었다. 즉 “최소한의 동지애도 없느냐.”거나 “너는 괜찮을 것 같으냐.”는 등의 비아냥과 함께 “한 건 해서 박 대표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산수유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와도 같은 꽃. 하지만 차와 술로 먹는가 하면 간장과 신장 등의 기능 강화와 원기회복에 좋아 약재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산수유 전국 생산량의 60%를 넘는 구례의 산수유축제를 통해 산수유의 효능, 먹는 방법을 배우고 그 밖에도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1889년 4월16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희극계의 위대한 별, 찰리 채플린.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의 이면에 담겨진 심오한 비유적 메시지를 통해 단순하지만 거대한 영화 세계를 창조해낸 전설과도 같은 인물, 채플린의 영화 세계로 들어가 본다.‘광대를 위하여’에서는 개성파 배우 유해진을 만나본다.   ●어느날 갑자기(SBS 오후 8시55분) 유란이 신형을 찾아갔다가 은혜로부터 문전박대를 받기에 이른다. 이에 신형은 은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란을 데리고서 자리를 뜬다. 은혜는 엄마가 신형의 짐을 다 싸서 복순네 집으로 보내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지만, 은혜엄마는 둘이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맞선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주엄마는 영민에게 이혼신고서를 내밀고 은주와 헤어지라고 말한다. 영민은 은주를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은주엄마에게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은주는 영민을 따라 나선다. 한편, 마권을 사느라 희정에게 줄 돈을 잃은 태수는 태희를 찾아가 돈을 빌린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귀고리를 훔치다 걸린 미경은 경찰서에 가지만 형사 혁준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첫눈에 미경에게 반한 혁준은 다시 만날 것을 제의하지만 미경은 경찰서를 내 집 드나들 듯 하는 식구들 때문에 망설인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은 하지만 도둑집안과 형사집안이 사돈을 맺었으니 조용할 날이 없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봄 주꾸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4월은 주꾸미를 먹는 제철이다. 지방 1% 다이어트 최고의 식품이자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장 해독기능 등 현대인들의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주꾸미. 제철을 맞은 주꾸미의 효능과 다양한 조리법을 비롯해 주꾸미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 왕실전용기 택시부르듯 블레어 ‘황제여행’ 논란

    왕실전용기 택시부르듯 블레어 ‘황제여행’ 논란

    영국 ‘왕실전용기(Queen´s Flight)’는 총리의 개인택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왕실전용기를 마치 택시처럼 이용했다고 더 타임스가 12일 비판했다. 영국 정부가 처음으로 총리의 항공여행 내역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블레어 총리는 지역구 방문, 노동당 회의 참석 뿐 아니라 휴가 여행마저도 왕실전용기를 이용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국내용이었으며 주로 버밍엄과 데본 및 스코틀랜드 등지를 오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2004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용기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휴가를 갔다. 1997년 이탈리아,1998년 프랑스,1999년과 2000년 이탈리아 등 매년 전용기가 총리의 여행 동반자가 됐다. 총리실측은 “블레어 총리가 일반 비행기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경호팀이 만류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블레어 총리의 2004년 이집트 여행 경비는 3만 1000파운드(약 5300만원)였다.97년 비용은 1만 7000파운드(약 2900만원),98년 1만 8000파운드(약 3000만원),99년 1만 9300파운드(약 3300만원) 등 매년 늘어갔다. 블레어 총리가 1년에 60차례씩 전용기에 탑승하는 동안 엘리자베스 여왕은 1년에 8차례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더 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왕실전용기를 너무 좋아해 그가 추진하던 고위 각료들의 전용 비행기 도입 계획이 오히려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등록금 투쟁’ 스승-제자 충돌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고려대 일부 단과대 학생들이 학교측에 자신들의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 대학 경영대 장하성 학장이 팔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쯤.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안 반대 집회를 벌이던 사범대, 정경대, 문과대 학생회 학생 60여명이 교무위원회에 직접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보직교수와 학장들을 막으면서 빚어졌다. 계단서 승강이가 일어나면서 학생들을 만류하던 장 학장은 벽에 부딪혀 팔을 다쳤고, 안암동 고대병원으로 가 3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장 학장은 학생들과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해 징계 논의는 없지만, 최근 들어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제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 학장이 먼저 계단에서 학생을 끌어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교내에 장 학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장 학장이 끌어 당기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문과대 학생도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장 학장이 넘어진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학교측이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요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직접 교무위원회에 전달하려다 발생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올해 학부 6%, 대학원 7%의 등록금 인상률을 내놓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충돌을 빚은 학생들에 대해 ‘스승을 폭행한 제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부 단과대가 ‘등록금 투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지자 운동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학생들도 있어 총학생회 재선거를 앞두고 이념논쟁까지 가열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儒林(56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儒林(56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 그러나 이번의 과거는 성균관 유생들만 치를 수 있는 별시문과. 따라서 이들은 부문 안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으므로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고용한 주인의 눈치를 보고 있었던 선접꾼들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몽둥이를 들고 율곡을 당장이라도 난장질할 듯 포위하고 에워쌌던 것이다. 일촉즉발이었다. 그때였다. 지나가던 과유(科儒) 하나가 이를 보고 소리쳐 말하였다. “이 무슨 일인가.” 지나가던 유생은 선접꾼에게 포위된 율곡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들인가.” 뛰어든 유생은 율곡과 세도가의 아들도 잘 알고 있었던 송강(松江) 정철(鄭澈)이었다. 정철은 율곡과 동갑내기로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율곡이 몰락한 양반의 가문으로 시골출신의 서생인데 반해 정철은 집안도 좋은 편으로 그의 큰누이가 인종의 숙의(淑儀)여서 어릴 때부터 궁중에 자유롭게 출입하여 당시 대군으로 있던 명종과도 같이 놀며 친숙하게 지냈던 명문가의 출신이었다. 정철이 훗날 장원급제하자 명종은 크게 기뻐하며 특별히 주찬(酒饌)을 내려줄 만큼 임금과 가까운 사이였으므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던 신분이었던 것이다. “어서오시게나, 송강.” 율곡에게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고 억지를 부렸던 유생이 거들먹거리며 말하였다. “저자가 한때 머리를 깎고 석씨의 문중에 들어가 사도에 빠졌었는데, 어느 안중이라고 성인들의 신위가 모셔진 문묘에 함부로 드나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고 있었네.” 순간 정철은 그 유생이 실은 율곡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장에서는 너나할 것 없는 누구나 적수. 한 사람이라도 낙과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급제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지기 마련인 것이다. 더구나 온 나라에 천재로 익히 평판이 자자한 율곡이 아니었던가. 누구보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정철이었으므로 그 자신도 율곡에게 호적수(好敵手)의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생의 억지는 대의명분 때문이 아니라 실은 적개심에서 나온 행동임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보시게나.” 정철이 만류하여 말하였다. “율곡이 한때 불문에 귀의하였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 옛길로 돌아왔으니 그것이 무슨 허물이 될 수 있겠는가.” 정철은 율곡과는 달리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여색을 가까이 하는 호방함이 있었다. 정철은 율곡을 쳐다보며 크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번 유건을 벗어보시게나. 자네가 여전히 삭발하였다면 아직 사도에 있는 것이고, 유발하여 상투가 있다면 이미 궁향에서 벗어난 것이니, 자유롭게 문묘를 출입하여도 무방할 것이 아니겠는가.”
  • [25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이소명씨는 고기를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인스턴트 음식도 절대 안 먹는다.15년간 각별한 채식사랑 실천자인 이소명씨. 육식 애호가로 불리던 그녀가 채식주의자로 바뀐 사연은 15년 전 겪었던 유방암에서 비롯됐다.54살 이소명씨의 괴짜 채식법, 그녀만의 채식 노하우를 들어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섬진강 여수 앞바다에서 출발해 광양의 섬진강으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지천에 핀 매화꽃을 감상하고, 여수 오동도로 떠나 바닷바람과 어우러진 동백꽃을 만나본다. 봄나물과 각종 비타민의 집합소 새싹 채소를 담는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줄 새싹 음식 만드는 법도 배워본다. ●신돈(MBC 오후 9시40분) 노국공주는 입에 재갈을 물고 신음소리를 내지르는데, 좀체 아이는 나오지 않는다. 보다 못한 덕녕공주와 초선은 산모의 목숨이 위험하니 어의를 불러 아이를 꺼내겠다고 하는데, 노국공주는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낳겠다고 한다. 한편, 중전의 죽음을 알게 된 백성들은 통곡하기 시작한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리조트에서 짐을 싸던 왕모는 자경에게 좀 더 신혼여행을 즐기자고 보채고, 자경은 그런 왕모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장난친다. 한편, 힘없이 앉아있는 예리를 본 청하는 자신의 길이 아니고, 또한 자신의 몫이 아닌 걸 알았을 때 깨끗이 접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키를 내놓고는 힘내라고 말한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운혁은 문자작의 가족을 몰래 피신시키면서, 아직 무장해제를 당하지 않은 일본의 군부대를 찾아가라고 일러준다. 문자작은 왜 자신의 가족을 구해주는지 묻지만, 운혁은 끝내 대답하지 않는다. 운혁과 헤어진 문자작은 운혁이 함정을 판 것이라 의심하며 차를 버리고 산길로 가던 중 아메카오리가 그만 다치게 된다. ●인생이여 고마워요(KBS2 오후 7시55분) 인석은 사형선고와 같은 검사결과를 마주하고 비탄에 잠긴다. 한편, 연경은 가족들의 사랑과 인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몸과 마음이 점점 더 회복돼 가고 수술날짜까지 잡힌다. 뒤늦게 인석의 병을 알게 된 기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석은 연경을 위해 미국출장을 강행하는데….
  • [책꽂이]

    ●스코르타의 태양(로랑 고데 지음, 김민정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이탈리아 남부 작은 마을에서 5대째 살아가는 스코르타 일가의 이야기. 대대로 이어져온 가족의 거짓과 비밀로 온갖 비극적 사건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스코르타 가문 사람들을 통해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2004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9400원.●진짜와 가짜의 틈새에서(김광림 지음, 다시 펴냄)화가 이중섭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원로시인인 저자가 털어놓는 비화.‘내 그림은 가짜’라며 주변의 그림을 몽땅 불사르려는 이중섭을 가까스로 만류한 사연과 군보급품 박스에서 양담배 은박지를 수집해 이중섭에게 전해줬던 일화 등을 실었다.9000원.●기적 불 때(윤진현 책임편집·해설, 범우 펴냄)일제시대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동아일보·시대일보 기자로 활동한 김정진(1886∼1936)의 작품집. 탄생 120주년을 맞아 ‘범우비평한국문학’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된 책에는 ‘사인의 심리’‘십오분간’등 희곡 11편, 평론 3편, 장편소설 ‘독와사’등 대표작들이 실렸다.1만 8000원.●한 뙈기의 땅(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정병선 옮김, 밝은세상 펴냄)이스라엘 점령 치하에서 테러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비극을 묘사한 소설. 자유가 억압된 사회에서 맘껏 축구를 할 수 있는 ‘한 뙈기의 땅’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동심이 가슴을 울린다.9000원.●만인보 제21∼23권(고은 지음, 창비 펴냄)‘민족사의 거대한 벽화’를 목표로 1986년부터 내놓고 있는 연작시집.2004년 식민시대에서 한국전쟁 전후를 다룬 시 719편을 묶어 16∼20권을 낸 데 이어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배경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을 416편의 시에 담았다. 각권 8000원.
  • 儒林(56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儒林(56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4) 얼핏 보면 퇴계의 이런 답장은 ‘모범이 되어야 할 성인들의 실체’를 유지하려는 구차스러운 변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라고 설법하였던 예수도 율법학자들을 향해 ‘이 뱀같은 위선자들아, 이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라고 질타한 것처럼 유비나 선왕의 신하들과 같은 위선자들에게 오만한 태도를 보인 듯한 두 성인 공자와 맹자의 모습 역시 퇴계의 설명처럼 짐짓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었을 뿐,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이 성인의 실체는 거경(居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유가사상을 오직 주자를 통해 배우고 익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주자전서(朱子全書)를 구하여 문을 닫고 한 여름에도 열독하자 주위 사람들이 더위로 몸을 상할까 경계하면 ‘이 글을 읽으면 가슴 속에서 문득 시원한 기운이 생겨나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모르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하고 대답하였던 것처럼 율곡도 퇴계의 영향을 받아 주로 주자라는 문(門)을 통해 공자와 맹자의 사상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율곡에 있어 성리학은 바로 주자학(朱子學)이었으며, 주자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율곡에 있어서 유가로 들어가는 염궁문(念弓門)이었던 것이다. 스승 퇴계가 결택해준 ‘거경궁리’의 문장을 확인한 순간 율곡의 가슴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의 물결이 용솟음치기 시작하였다. 율곡은 그 자리에서 떠나온 온계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눈밭 위에 무릎을 꿇은 주인의 모습을 보자 당황한 종자가 만류하여 말하였다. “나으리, 아니 되십니다. 눈이 차갑습니다.” 율곡은 대답도 하지 않고 의관을 정제한 후 갓을 벗었다. “정히 그러하시다면 쇤네가 자리를 깔겠나이다.” 그러나 율곡은 들은 체도 하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스승이 있는 곳을 향하여 삼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스승과 제자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함이었으나 원래 삼배는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삼업(三業)에 경의를 표하여 올리는 불교적 배례. “스승님” 삼배를 올리고 나서 율곡은 눈밭 위에 꿇어앉은 채 소리를 내어 중얼거려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내려주신 거경궁리의 요체를 몸을 다하고, 말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궁구하겠나이다. 반드시 궁극의 구경을 이루어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나이다.” 배를 올리고 나서 율곡은 일어서서 다시 말 위에 올랐다. “자, 가자.” 말머리에 내걸린 방울이 쩔렁이며 울었다. 종자를 앞세우고 율곡은 강릉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였다. 방울소리에 놀란 까치들이 눈 내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다가 후드득―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 해외여행 위험지역 미리 체크 하세요

    해외여행 위험지역 미리 체크 하세요

    외교통상부는 연간 1300만명에 달하는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안전을 위해 130여개국에서 수집된 정보 즉, 정정불안, 치안상태, 테러위험 등을 토대로 4단계의 여행경보를 내놓고 있다.48개국 60개 지역이 해당된다. 용태영기자 피랍사건을 계기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조치는 4단계인 ‘여행금지’구역. 전쟁 상태나 마찬가지인 이라크가 유일하다. 지난 2004년 6월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 이후 금지지역으로 됐다. 입국이 금지되고 입국했다고 하더라도 즉시 대피하고 철수해야 한다. 다음은 3단계인 ‘여행제한’구역. 반군과 동맹연합군의 포격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다. 그러나 법적으로 국민들의 여행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1월 아프간의 최대 위험지역의 하나인 칸다하르에서 국내 종교단체의 예술·문화행사가 열렸다.10대 청소년들까지 참가한 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우리 대사관 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였다고 한다. 물론 극구 만류했다.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라는 취지의 2단계 ‘여행주의’지역의 경우도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강력사건이나 내란이 일어날 수 있는 전 단계에 있는 곳이다. 현재 19개국 40지역에 이르고,‘신변 안전에 조심하라.’는 1단계 ‘여행유의’국가는 35개국 19지역이다. 여행을 하려는 국가나 지역의 안전 여부와 주의 사항은 외교부홈페이지(www.0404.go.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儒林(56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儒林(562)-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2) 찾아온 동기가 불순하다고 해도 일체의 말에 불응하고 비스듬히 안석 위에 기대어 눕는 ‘은궤이와(隱而臥)’의 태도를 취한 것은 법도에 지나친 것이었다. 그러자 찾아온 사람이 이렇게 불평하였다고 맹자는 기록하고 있다. “제가 제숙(齊宿)한 뒤에 감히 말씀드렸는데, 선생께서는 비스듬히 누우시고 들어주지 않으시니 다시는 감히 뵙지 않겠습니다.” ‘남을 겸손히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는 경(敬)을 유가의 중요한 덕목으로 설법한 공자와 맹자가 그 이유야 어떻든 꾀병을 하고 일부러 들으라고 거문고를 연주한 것과 비스듬히 누워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는 두 행동은 어쨌든 ‘거경(居敬)’과는 위배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놓칠 율곡이 아니었다. 엘리트의식이 남달랐던 율곡으로서는 이것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경의 반대말은 ‘오타(敖惰)’. 오타란 말은 ‘오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를 뜻하는 것으로 두 성인이 취했던 오타행위를 율곡으로서는 그 원인을 해명하기 전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율곡은 첫 번째 편지 말미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따져 묻고 있다. “대학(大學) 제8장에서 주자는 말하였습니다. ‘사람이 오만한 데서 오만을 부리는 것은 상정(常情)으로서 이것은 마땅히 있을 수 있는 일이요, 사리에 합당한 일이다.’ 이 말에서 공자가 비파를 가지고 노래한 것과 맹자가 안석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웠던 일을 증명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호씨(胡氏:중국 원나라의 학자. 이름은 炳文, 호는 雲峯)는 말하기를 ‘오타는 군자에 대한 말이 아니요, 중인(衆人)에 대한 말이다. 중인들 가운데에는 본래 스스로 오타에 치우치는 자가 있다.’고 해설하였습니다. 이 두 구절을 어떻게 절충해야 하겠습니까. 만약 저 사람은 오만하게 대할 만하다 하여 마침내 오만하게 대하면 병통이 없겠습니까. 공자와 맹자가 한 것은 곧 가르치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것이니, 어찌 두 성인께 오만한 마음이 있겠습니까만 이 점에 있어서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주자는 율곡이 평가하였던 대로 이러한 공자의 태도를 ‘공자는 위선자를 싫어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에 당연한 일이다.’라고 변호하고 있다. 맹자 역시 ‘왕에게 돈을 얻으려면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불순한 목적을 갖고 찾아온 신하가 출국을 만류하는 것은 맹자의 참된 뜻을 받들어 왕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드름을 피우고 있으니 현명한 사람을 받드는 도리가 아니므로 무시하고 비스듬히 누워버린 것이다.’라고 스스로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율곡으로서는 그러한 수수께끼를 퇴계에게 묻고 스승의 대답을 듣기 전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두 성인께서 오만한 마음이 어찌 있겠습니까만 이 점에 있어서는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인 것이다. 그 의문이 풀리기 전에는 스승이 내리는 ‘거경궁리’의 화두라도 결코 결택할 수 없음을 드러내 보이는 무언의 시위이기도 한 것이었다.
  • 儒林(56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儒林(56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51) 공자가 말하였던 ‘속수(束修)’란 한 묶음의 건육(乾肉)을 말하는 것으로 옛사람들이 처음으로 서로 만날 때 예물로 가져가던 폐백으로서는 가장 간단한 것이었다. 이처럼 가르침을 청할 때는 그 누구라도 물리치지 않았던 공자가 오직 유비가 찾아와 예를 물었을 때는 아프지도 않았는데 칭병을 하고 심부름꾼을 보내어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비가 들으라고 일부러 거문고를 끌어당겨 노래까지 하는 것이다. 이때의 장면을 논어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거문고를 가져가 노래를 부르며 일부러 듣게 하였다.(取瑟而歌 使之聞之)” 공자의 이러한 모습은 ‘병주고 약주는 식’의 약올리는 오만한 태도였던 것이다. 아프다는 사람이 문밖에 서 있는 유비가 일부러 들으라고 거문고를 연주한다는 것은 성인의 태도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뜻밖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몰상식(?)한 행동은 ‘슬경유비(瑟儆孺悲)’란 고사성어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장면중의 하나인데, 공자의 이러한 모순된 행동은 논어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수께끼로 남아 전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논어의 ‘헌문편’에는 또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공자의 태도가 묘사되고 있다. “원양(原壤)이 가랑이를 벌리고 공자를 맞이했다. 공자는 말하기를 ‘어려서는 말썽만 피우고, 나이 들어서는 뭐하나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늙어서는 죽지도 않는군. 늙어서도 죽지 않는 것은 나이도둑질이다.(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하고는 들고 있던 지팡이로 원양의 정강이를 후려쳤다.” 아무리 원양이 무례하게 가랑이를 벌리고 공자를 맞이하는 불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더라도 들고 있던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후려친다는 공자의 태도는 성인의 모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한 것은 공자뿐이 아니었다. 맹자 역시 성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 이 장면 역시 공자의 ‘거문고로 유비를 경계하다.’는 뜻의 ‘슬경유비’와 함께 유가에 있어 대표적인 수수께끼에 속하는 장면인데, 맹자의 ‘공손추 장구하(公孫丑 章句下)’편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는 오랫동안 선왕(宣王)의 객경으로 제나라에 머물며 자신의 왕도정치를 펴려 했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제나라를 떠나면서 잠시 획( )이라는 땅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 맹자의 발걸음을 멈추고 출국을 만류하기 위해서 신하 하나가 찾아온다. 그 신하는 선왕으로 하여금 맹자가 보기보다는 돈을 좋아하고 있으므로 돈을 주면 맹자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제나라의 수도인 임치의 서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 획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맹자는 찾아온 그 신하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절 응대하지 않고 안석에 기대어 비스듬히 누워버리는 것이다.
  • 피랍 KBS기자 석방

    피랍 KBS기자 석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에 의해 납치됐던 두바이 주재 KBS 용태영(41) 특파원이 15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무사히 석방됐다. 피랍된 지 꼭 하루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가자시티내 팔레스타인 경찰서에서 용 특파원의 신병을 인도받았다.”면서 “용 특파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용태영 특파원은 석방된 뒤 전화통화에서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PFLP측은 우리측에 인계하기 앞서 용 특파원과 프랑스 기자 2명, 캐나다인 1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을 참석시킨 채 경찰서 인근에서 자신들의 납치 취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FLP는 기자회견 뒤 용 특파원을 팔레스타인 경찰에 넘겼고,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를 겸임한 마영삼 이스라엘 주재 공사참사관이 경찰서에 대기하고 있다가 용 특파원을 차량에 태워 약 2시간 거리의 이스라엘 내 한국대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용 특파원은 그동안 가자시티 알디라호텔에서 60㎞ 떨어진 남부의 칸 유니스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추규호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용 특파원의 조기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용 특파원은 14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지난 1월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 취재를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남녀 프랑스 기자 2명 등과 함께 무장단체 PFLP에 의해 납치됐다. 추규호 대변인은 “용 특파원의 피랍 및 억류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여행제한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여행자제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도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 위험지역에 들어가 행정적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노심초사하며 마음졸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PFLP는 이스라엘 지비 관광장관 암살 혐의로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스라엘 군당국의 교도소 공격으로 신병이 이스라엘측에 넘어간 아메드 사다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용 특파원의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거취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간접적 압박과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여성단체 등의 사퇴 촉구에 직면하면서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설(說)’이 난무한다. 당 관계자는 9일 “그동안 최 의원 측근이나 친분있는 의원들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 의원과 부인 등은 “억울한 점이 있고 당의 입장에 대해서도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등 친분이 두터운 이들의 ‘사퇴 만류’와 지역구에서의 사퇴반대 기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최 의원이 해명하고 싶어하는데 지금과 같은 여론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차라리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결과에는 승복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최 의원이 당시 정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의원직 사퇴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최 의원은 측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나 최근 실어증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래 끌수록 본인과 당에 불리하기 때문에 빨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9일 한 방송사는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 의원측은 “완전한 오보”라며 “측근이 모르는 일이 있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나 동해·삼척 지역구 일각에서는 이같은 카드가 거론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與, 李총리 사퇴 말릴 생각 없다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이 여권 내 프리즘을 거치면서 다양한 굴절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첨예한 각도를 이루는 것은 역학구도의 변화 시나리오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여권의 양대 실세인 이해찬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간 파워게임으로 연결짓는 시각이다. 물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우회적으로라도 작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이 총리의 5일 발언이 ‘사과’수준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으며, 이 총리가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 의장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른 6일까지 당의 공식기구에서 이 총리의 사퇴를 만류하는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대목은 눈여겨 볼 만하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에 ‘올인’하고 있는 정 의장 체제로서는 정치적 유연성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레임덕의 변수를 줄이고 국정 전반을 이끌어 가야 할 노 대통령의 선택이다.4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 총리의 완벽한 내각 장악력과 국민정서 사이에서 고심할 것”이라면서 “국가 운영의 큰틀에서 여론의 흐름을 존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지방선거 올인론’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당내 계파구도를 투영시키는 시각도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정 의장 체제에 비판적인 재야파 중진의원도 계파간 시각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지난 3일 정 의장이 김근태·김두관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모아 자숙론과 기강론을 공식 언급하는 등 당 지도부도 ‘이견 표출’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서울 출신의 비(非)정동영계 의원도 “계파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당에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에 따른 후폭풍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한 초선의원은 “여권이 스스로 사퇴카드를 선택하느냐, 국회에서 야당의 협공 속에 사퇴를 당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현실화되면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주변에서 전·현직 도지사인 L·S씨 등 후임총리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정서와 무관치 않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이총리 종착역’ 고민하는 靑

    청와대는 5일 이해찬 총리의 사실상 사의 표명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냉랭한 여론, 야당의 공세, 지방선거의 향배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닌 탓이다. 청와대는 이날 이 총리가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로 대국민사과와 함께 “순방 후 거취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보고했다는 사실만 밝혔다. 일단 청와대에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라는 신중론이 대세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끝나는 14일까지 여론의 흐름을 관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엔 노 대통령의 순방에 따른 국정의 공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의 거취 표명 과정에서 “순방을 다녀와서 보자.”고 짤막하게 대답했을 뿐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사의 수용이냐, 거부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급변할 수밖에 없다. 이 총리의 퇴진은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 자체에 대한 변화뿐만 아니라 임기후반 국정운영의 궤도수정, 당내의 역학 구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만일 노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표명을 수용한다면 5·31지방선거를 감안한 ‘음참마속’의 고육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장의 여권내 위상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여론에 휘둘리는 정치를 싫어하는 노 대통령의 인사행태로 미뤄 사과를 통한 ‘유임’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적지않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실세 총리’라는 점도 감안해서다. 또 노대통령의 입장에선 집권 후반기의 분권형 국정운영을 위한 ‘대타’가 마땅찮은 점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의 수용 분위기도 만만찮다. 이 총리의 반복된 실수에 따른 싸늘한 여론과 함께 지방선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당의 공세가 선거까지 이어지면 당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노 대통령의 최종 판단은 여론의 추이와 정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질 전망이다.박홍기 오일만기자 hkpark@seoul.co.kr
  •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한의 누나 박영옥(84)씨는 27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병상에 누운 채 꿈에도 그리던 북의 동생 기복(74)씨를 만났다. 하지만 기력이 약해진 영옥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목을 길게 빼 동생을 바라보기만 했다.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째인 이날 모두 575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니터로 부부간, 모녀간, 오누이간 맺힌 그리움을 풀어냈다. 이날 만남에서 오누이들의 상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내가 어릴 적에 오빠가 학교에 갔다 오면 오빠 옆에서 잠자기를 좋아했잖아요. 오빠 건강하게 지내 통일되면 함께 자도록 해요.” 한적 부산지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측의 전정순(71)씨가 북측 오빠 전경화(92) 할아버지에게 부린 어리광.4남 2녀 중 맏인 전 할아버지가 막둥이 여동생을 바라보는 눈길엔 어릴적 오누이가 나눴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55년 만에 화면으로 만난 남측의 최인신(71·여)·북측의 효신(73)씨도 오누이정을 나누긴 했으나, 인신씨는 “오빠가 이렇게 오래 살아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해요.”라고 하자 효신씨는 “60청춘에 90회갑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 오래 오래 살자꾸나.”라고 화답했다. 백발의 노신사가 된 효신씨는 그러나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돈있는 사람으로 돈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통일에 이바지해야 한다.”면서 “(화면으로 보니) 돈이 많은 거 같은데 통일을 위해 자금을 바쳐달라.”고 요구했다. 인신씨가 “꼭 한번 살아서 만나보자.”라고 흐느끼자 북측의 오빠는 “지금 만나지 말고 통일이 되면 만나자. 얼마나 통일에 기여했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상봉에선 남측의 권모(69)씨가 술에 취해 북측의 형(74)등 가족들을 만나며 실랑이를 벌이다 가족들의 만류로 도중에 퇴장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한국에서 37년 만에 추기경이 새로 탄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 대주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69년 추기경에 임명된 김수환(84) 추기경을 포함해 두 명의 추기경을 두게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2일 즉위 이후 처음으로 새 추기경 15명의 명단을 전격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의 정진석 대주교가 포함됐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이날 밝혔다. 새 추기경 후보로 정진석 대주교와 함께 이문희(71·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최창무(70·광주대교구장) 대주교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주교는 올해 말 교구장 정년을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이문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가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결국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정 대주교로 낙착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교황청의 공식발표 후 서울대교구 주교관에 황인성 시민사회수석을 보내 축하 난을 전달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서울 명동성당에 들러 정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축하했으며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메시지를 발표,“두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임명된 것은 한국 가톨릭에 대한 신망이 두터움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1931년 친·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정 대주교는 천주교계에서 흔히 ‘교회법 학자’‘최연소 주교’로 불린다. 과묵하고 원만한 성격이지만 일처리에선 적극적이어서 ‘정중동(靜中動)’의 표상으로 통하기도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마르크스 사상을 접한 정 대주교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마르크스 유물론을 놓고 갈등을 겪었으나 이듬해 결국 사제의 길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집안에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한 채 1950년 서울대 공대에 입학하자마자 6·25전쟁이 터졌고 전란의 와중에 성신대(현 가톨릭대)에 들어갔다. 1961년 사제서품을 받고 1970년엔 39세의 나이로 최연소 주교서품을 받았다. 1996년 어머니가 안구기증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을 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어머니의 두 눈을 꺼내는 수술 현장을 끝까지 지켜 마지막 효심을 다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1998년 김수환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될 때도 로마 교황청이 이같은 덕성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구파’로도 이름이 높다. 교황청 우르바노대 출신으로 교회법에 정통해 1970년 청주교구장으로 취임한 뒤 ‘교회법해설’ 11권을 포함해 저서 22권, 번역서 13권을 낸 교회법의 최고 권위자다. 정 대주교는 다음달 25일 로마 교황청에서 열리는 추기경회의를 통해 공식 서임되며 80세 미만이기 때문에 교황 서거시 선거권·피선거권을 모두 갖게 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靑비서관6명 이번주중 교체

    청와대는 이르면 24일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자체 인사위원회를 개최, 최근 사의를 밝힌 비서관 6명 안팎의 후임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현재 교체 대상으로 확정됐거나 거론되는 인사는 김준곤 사회조정1, 안영배 국내언론, 황이수 행사기획, 최광웅 인사제도, 정영애 균형인사, 염태영 지속가능발전 비서관 등이다. 이들 중 지방선거와 관련된 비서관은 3명이다.최 비서관과 염 비서관은 5월 지방선거에서 각각 서울 도봉구청장과 수원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황 비서관은 오영교 행자부 장관이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면 오 장관의 선거캠프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비서관은 국정홍보처 차장에 내정된 상태이며, 후임 국내언론비서관에는 소문상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이 거론된다.한편 본업인 작가로 돌아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의 경우, 사표가 아닌 ‘휴직 카드’로 만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 배호가 남긴 노래,‘굿바이’에서‘0시의 이별’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가수 이름을 따 제정된 길은 다름 아닌 ‘배호길’이다. 서울 용산의 삼각지 로터리에 있는 400m 구간이다. 이 길이 ‘배호길’로 명명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배호는 1963년 스물한 살에 데뷔해 71년 스물아홉에 타계했다. 가수로써 배호의 활동기간은 불과 8년. 서른 문턱을 채 넘기지 못하고 타계한 지 올해로 만 35주기가 된다. 드러머 출신의 ‘북재비 무명가수’로 출발해서 전성기를 맞을 때 신장염을 앓아 사투를 반복했던 그의 첫 취입곡 제목은 하필 ‘굿바이’였다. 또 마지막 취입곡 제목은 ‘마지막 잎새’와 ‘0시의 이별’이었다. 우리 대중가요의 주 테마가 ‘사랑과 이별’임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발표곡 중 ‘안녕’이나 ‘또 하나의 이별’ ‘파란 낙엽’ 등의 단어들이 암시하듯, 배호는 활동기간 내내 늘 일찍 닥쳐올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마저 받게 한다. 때문에 그의 노래들이 더욱 팬들의 가슴을 적시는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노래들 중 현재 ‘돌아가는 삼각지’를 시작으로 ‘두메산골’ ‘파도’ ‘마지막 잎새’ 등은 노래비로 남겨져 있다. 또 ‘배호 가요제’도 1년에 세 차례, 그 것도 각각 다른 단체에 의해 개최되고 있다. 저간의 사정을 제쳐두고라도 이러한 현상은 분명 한국 대중문화 풍토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배호의 막내 외삼촌이자 작곡가·연주인인 김광빈(80)씨에게 ‘배호 스토리’를 들어봤다. 본명 배만금.42년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부친 배국민과 모친 김금순 사이의 3대 독자로 태어난 배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세살 때 해방이 되면서 귀국 행렬에 합류, 월남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은 외탁인 듯하다. 어머니 형제는 4남2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엄마야 누나야’의 작곡가인 김광수는 셋째 외삼촌이고 막내인 넷째 외삼촌이 바로 김광빈씨다. 배호에게 첫 취입곡 ‘굿바이’를 만들어준 김광빈씨는 배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다. 어린 시절, 만금은 독립운동을 하던 부친을 대신해 막내 외삼촌의 손에 의해 자랐고 김씨의 등에 업혀 한국 땅에 도착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중학교 2학년을 중퇴했다. 무작정 막내 외삼촌을 찾아 상경한 배호는 열여섯 살 때 ‘김광빈 악단’에서 드러머로 첫 음악생활을 시작했다.‘배호’라는 예명도 김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배호의 ‘호’자가 늪 ‘호(湖)’로 운명이 그 이름을 따라간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픕니다.” 이름을 호랑이 ‘호(虎)’자로 쓰지 못했던 것이 내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는 김씨.“배호는 음폭이 매우 넓은 가수였습니다. 보통 18음을 넘어 19음까지 구사했는데 저음은 물론 고음도 일반 여성보다 세 음이나 더 올라갔지요.” 배호의 발성은 악보의 오선지 밖을 지나 ‘솔’ 음까지 구사할 정도였다고 김씨는 회고한다. 배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검은 뿔테안경도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기 위해 그가 권유한 것이고 현재 경기도 장흥 신세계공원에 안치돼 있는 배호의 묘에 세워진 노래비 ‘두메산골(반야월 작사)’ 또한 그의 작품이다. 배호는 악단 시절 취입한 첫 노래 ‘굿바이’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김인배 작곡의 영화주제가 ‘황금의 눈’을 발표했던 66년도부터다. 데뷔곡 ‘굿바이´에서부터 마지막 취입곡 ‘0시의 이별´까지 무수한 명곡을 남긴 가수 배호씨의 노래는 대부분 悲歌이다. 예명을 지어준 김광빈씨는 호자를 虎로 않고 湖로 쓴 것이 못내 맘에 걸린다고 회고했다. 이 노래가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배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나타난 인물이 당시 월간 ‘아리랑’의 연예기자였던 유명 작사가 전우(본명 전승우)다. 이후 배호의 후견인 역할까지 맡는다. 전우는 당시 MBC PD로 있던 작곡가 나규호와 콤비를 이뤄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노래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무렵 배호는 신장염이 더욱 악화돼 두 달 간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때 배호를 찾아온 또 한 사람이 바로 ‘돌아가는 삼각지’의 작곡가 배상태(71)씨.‘돌아가는 삼각지’는, 당시 아세아레코드사 전속가수 김호성에 의해 먼저 녹음됐다. 얼마 전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시 마스터 취입 기록카드에는 녹음날짜가 67년 3월12일, 그리고 그 옆에 ‘NG’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때문에 음반으로까지 제작되지는 않았다. # 병실에서 연습한 ‘안개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러줄 가수로 배호를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는 청량리에 있는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더군요. 한 눈에 보기에도 병세가 심해 거동은 물론, 호흡조차 가빠 보였습니다.” 결국 취입을 만류하는 배호의 어머니를 설득해 ‘돌아가는 삼각지’를 취입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인근 여관에서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연습을 했고 며칠 뒤 장충스튜디오에서 노래를 취입했다. 이때가 67년 3월16일.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삼각지에는 67년 2월부터 착공된 원형 입체고가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배호는 처음 녹음에 들어가기 전부터 매우 힘들어보였으며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아예 앉아서 취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장충녹음실에 근무하던 최길순(58·현 수창녹음실 대표)씨. 녹음날짜가 잡혔는데도 배호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그해 4월 2일 배호는 전우-나규호 콤비의 새 노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13곡을 대도스튜디오에서 취입한 뒤 뉴스타레코드사를 통해 첫 독집음반을 발표한다. ‘돌아가는 삼각지’는 몇몇 가수들에게 취입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배호의 음성으로 나간 후 예상을 뒤엎고 각종 인기차트 상위에 랭크되기 시작한다. “배호가 급부상하자 아세아레코드사 측은 서둘러 전속금 30만원에 월 1500원을 주고 그를 전속가수로 영입했고 이 전속금으로 배호는 비로소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히트곡 ‘안개 낀 장충단공원’(7월14일)은 이때 병실에서 연습했던 곡이지요.” 배상태씨는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아세아 측은 내친김에 뉴스타에서 발매된 배호의 독집음반 판권마저 사들여 아세아 레벨로 바꿔 다시 음반을 찍어내기 시작했다.68년 1월, 수록곡들을 새로 편곡해 재취입한다. 이렇게 해서 재탄생한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해 그가 발표하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대히트를 기록하며 배호는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병마에 시달리던 배호의 호흡은 늘 불안했다. 때문에 배호는 무대에서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해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했다. 드러머 출신가수답게 리듬 감각은 탁월했던 그는 당겼다, 놓았다 하는 애드리브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조해 멋진 창법을 한껏 구사했다.(계속)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사회플러스] 손석희 아나운서 사표 수리

    손석희(50) MBC 아나운서 국장의 사표가 15일 전격 수리됐다. 이에 따라 손 국장은 당초 계획대로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손 국장은 지난해 연말 최문순 MBC 사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MBC측에서 적극 만류해왔다. 현재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손 국장은 퇴사 이후에도 당분간 두 프로그램의 진행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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