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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승엽 12경기만에 동점 3점포

    [NPB] 승엽 12경기만에 동점 3점포

    아무 일도 없는 듯 기자들의 질문을 웃어 넘기고 평소처럼 동료들과 지냈지만 지난 13일 동안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속마음은 편할 리가 없었다. 설상가상 ‘9년 라이벌’ 타이론 우즈(주니치)가 23일 3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의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10일 야쿠르트전에서 36호를 터뜨린 뒤 올시즌 최장기간인 11경기 동안의 ‘홈런가뭄’은 그의 마음을 쩍쩍 갈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폭염이 길면 언젠가 단비가 내리는 법. 그렇게도 기다리던 홈런포가 14일,12경기,46타석 만에 시원한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24일 요코하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요코하마전.0-3으로 끌려가던 4회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에게 요코하마의 좌완 선발투수 나스노 다쿠미는 111㎞짜리 몸쪽 커브를 뿌렸다. 공은 밋밋하게 벨트 높이로 들어왔고, 바짝 ‘굶주린’ 이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동점 3점홈런(시즌 37호)이 됐다. 나스노는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이승엽에게 35호를 헌납했던 장본인. 또 이승엽은 요코하마에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뽑아내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이로써 홈런부문 2위인 우즈와의 격차를 또다시 5개로 벌렸다. 또 3타점을 보태 시즌 85타점으로 일본 진출 이후 최다타점(종전 82점·2005년) 기록을 고쳐 썼다. 하지만 이승엽은 5회 3번째 타석에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대주자 가와나카로 교체됐다. 경기 도중 교체된 것은 지난 6월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왼손 부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몸살 기운이 심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전 코칭스태프에선 출장을 만류했지만, 이승엽이 강력하게 원했던 것을 감안하면 ‘홈런까지 친 마당에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하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큰 스윙보다는 짧게 친다는 생각을 했는데 타구가 그렇게 멀리 뻗어갈 줄은 몰랐다. 팀이 3연승 중인 만큼 오늘 꼭 승리에 공헌하고 싶었다. 오랜 만에 홈런이긴 하지만 항상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요미우리는 6-10으로 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노대통령, 조카 불러 호통 지원씨 “삼촌 해준게 뭐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말 친조카인 노지원(43)씨가 IT업체인 우전시스텍의 공동대표로 영입된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노씨를 불러 만류와 함께 호통을 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씨는 당시 “삼촌이 나에게 해준 게 뭐 있느냐.”며 울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노씨는 대표가 아닌 영업이사 겸 기술이사로 영입됐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당시 민정수석실은 노씨가 “공동대표로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설득에 반발하자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을 배석시킨 자리에서 노씨를 불러 사안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노 대통령의 지난 2004년 3월 ‘대선자금 관련 특별기자회견’과 지난해 말 출간된 이진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의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에서도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노씨의 이름과 우전시스텍을 적시하지 않은 채 “조카가 KT에 다니다가 나와서 무슨 회사에 사장으로 영입된다고 했다. 주식도 좀 받는다고 했다.”면서 “불러서 못하게 했다.”며 지원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네 깜냥이면 기껏 잘해야 이사 정도 할 수 있을까 하니 이사 이상은 절대 하지 말아라. 하면 세무조사하고 그냥 안 둘테니까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언급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버마의 민주화운동 집중 조명

    버마의 민주화운동 집중 조명

    버마? 미얀마? 헷갈린다. 같은 나라인 것 같은데 어디서는 미얀마고 어디서는 버마다. 자세히 보면 뭔가 공식적으로 말할 때는 미얀마고, 뭔가 소란스럽고 싸우고 다툰다는 느낌이 들면 버마다. 왜? 오랜 군부독재 때문이다.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친위쿠데타 형식으로 지도부만 바꿔가며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1988년 피플파워가 분출했지만 실패했다. 그 이듬해 군부는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수도 이름도 랑군에서 양곤으로 바꿨다. 민주화운동 진영이 미얀마와 양곤을 인정하지 않고 버마와 랭군을 고집하는 이유다. 1990년 실시된 총선에서 버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80% 이상의 의석을 따냈다. 군부는 이를 간단히 무시해 버렸다. 수치 여사는 그뒤 10여년 넘게 가택연금 중이다. 시민방송 RTV는 버마의 민주화운동을 조명하는 버마특집을 마련했다.11일 오후 2시에 방영되는 1부 ‘살라이 박사의 귀환’은 버마민주화운동의 상징 살라이 박사의 귀국 얘기를 다뤘다. 올해 일흔여덟살의 살라이 박사는 버마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미국으로 쫓겨났지만 ‘죽어도 고국 땅에서 죽겠다.’며 귀국행을 고집한다. 물론 받아줄 리 없는 버마 정부는 그의 비자를 취소, 입국을 막았다.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 정식 입국하지 않으면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 때문에 살라이 박사는 아직도 태국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2부(18일 오후2시)는 버마-태국 국경 지역으로 내몰린 버마인들의 삶을 담았다. 모두 12만명으로 추정되는 난민들 가운데 1만 5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멜라우 캠프, 양국간 무역 중심지 메솟 지역 등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버마 사람들의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프간, 대대적 외래문화 축출 작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프간에는 여전히 외래 문화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존재한다. 얼마전 종교 행사를 가지려던 한국 기독교인들이 강제 출국된 것도 대대적인 ‘외래 악(imported vice)’ 척결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술집 단속, 중국 매춘여성 추방… 아프간 정부는 최근 외국에서 들어온 쾌락 문화가 이슬람 문화에 해악을 끼친다며 술집과 성매매 여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인구 400만명의 수도 카불에선 경찰이 2주 전 현지인에게 술을 판 음식점과 상점 10여곳을 급습, 수천개의 술병을 압수하고 깨뜨렸다. 지난 5월 말에는 성매매 혐의가 있는 100여명의 중국 여성들을 체포해 7명을 추방했다. 때문에 중국인 업소는 현재 대부분 문을 닫았고 다른 업소들은 술을 숨겨 두거나 ‘아프간인 출입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손님이 격감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또 탈레반 집권기에 맹위를 떨친 ‘선행 고취 및 악행 퇴치부’의 부활을 승인했다. 이 부서는 베일을 벗은 여성에게 채찍을 가하고 턱수염이 짧거나 서양장기를 두는 남성들을 잡아가곤 했다. 유흥업소 단속을 이끈 내무부의 압둘 자바 사비트 보좌관은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대마초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서의 재건 문제가 의회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친서방 지도자나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여성, 인권단체가 “탈레반을 연상시킨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관리들은 원조를 제공하는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래 악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성직자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교도들도 모순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관능적인 무희가 등장하는 인도 영화는 늘 매진이고 인터넷에는 음란 사이트가 즐비하다. 거리에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조되는 반외세 감정, 선교활동에 위험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중국인 매춘업소 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기독교인의 행사를 막은 것도 ‘복음 전파’에 반감을 품은 성난 군중들의 물리적 공격을 우려해서다. 1200여명의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대중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아프간과 한국 정부의 만류로 계획을 접고 차례로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은 탈레반 축출을 통해 이겼다고 공언했던 아프간에서도 절반의 승리만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바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슬람권의 반외세 감정이 더해지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임기만료 3개월 앞 ‘아름다운 퇴임’

    “제가 아니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물러날 때를 알고 돌아가도록 도와 주십시오.” 유인촌(54)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퇴진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1년 동안 니혼대(日本大) 연극학과 교수진과의 공동연구를 위해 오는 9월 출국할 예정이다.3년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 영입했다. 하지만 유 대표를 붙잡기 위한 오 시장의 노력은 남다르다. 오 시장이 유 대표를 직접 만나 같이 일해보자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유 대표가 2004년 출범한 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오 시장의 문화중심 정책을 이끌어가는 데 적합한 대중예술인이어서 한두 달만 더 있어 달라고 옷소매를 붙잡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6월 사표를 제출했다. 오 시장이 당선된 뒤 물러나는 이 전 시장에게 제출했다.그는 연간 15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재단의 초대 책임자로서 문예지원 사업을 합리적으로 체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재단 출범초기에 시민단체 등 주위로부터 따가운 눈총도 받았지만 재단의 틀을 어느정도 갖췄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그러나 일본행은 재단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먹었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도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만큼 한국에 돌아오면 오 시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北열사릉 참관’ 남북관계 쟁점될듯

    참관지 문제가 남북관계에서 핫 이슈로 떠오를 것 같다. 국내 노동단체 방북단 일부가 북한의 혁명열사릉을 참관한 사실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방문을 제한하고 있는 북측 참관지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혁명열사릉, 신미리 애국 열사릉 등 세곳이다. 북측은 지난달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쌀·비료 지원과 함께 제시한 네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가 참관지 자유방문일 정도로 참관지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8·15 행사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했고, 올해 광주 6·15 행사때는 국립 6·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상호 참관하자는 무언의 요구였던 셈이다. 이번 혁명열사릉 참배의 첫번째 논란은 통일부의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점이다. 당국자는 “통일부 직원이 현장에서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북 목적 이외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주도적으로 참배한 4명에 대해 1개월 방북금지 조치를 취하고 남북협력기금 지원 규모를 축소한 정도의 조치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일고 있다. 둘째로는 혁명열사릉 참배자에 대한 사법처리다. 국가정보원은 혁명열사릉을 참배하고,4명은 헌화한 점을 놓고 국가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가 애국열사릉 방명록에 서명한 일이나, 강정구 당시 동국대 교수가 2001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방문한 일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단순한 참관에 국보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노동계는 정부가 혁명열사릉 참관에 제재를 가한 것은 현재의 남북 교류 수준에 걸맞지 않은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평생 모은 작품과 고향에 묻혔으면…”

    “평생 모은 작품과 고향에 묻혔으면…”

    “고향을 위해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3일 광주를 방문한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河正雄·66)씨는 “나의 영혼이 미술작품들과 함께 광주에 영원히 묻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한 이듬해인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미술관측에 자신이 평생 모아 소장하고 있던 세계 유명작가의 미술작품 1800여점을 기증했다. 이 중에는 20세기 서구미술사 거장들인 루오, 뭉크, 샤갈, 달리, 피카소, 아르망, 로랑생 등의 그림과 판화·조각 등이 들어 있다. 사토 구라지, 야스유키 등 일본의 유명작가와 재일교포 화가 전화황·송영옥 등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가 30여년 동안 수집한 ‘컬렉션’을 기증하면서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작품은 전국 유명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대여 품목’으로 대접받고 있을 정도이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그의 삶의 이력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193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그의 부모는 당시 ‘핏덩이’를 안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산골 오지였던 아키타현으로 이주했다. 수력발전소가 많아 노동강도는 셌지만 일거리는 많았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1945년 그의 가족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사카로 되돌아 왔다.2년 동안 기다렸으나 배표를 구하지 못한 그들의 고향행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또다시 아키타현으로 향했다. 호구지책 때문이었다. 그는 소학교 2학년부터 고교를 그곳에서 졸업했다. 조선인이란 이유로 냉내와 차별을 받기 일쑤였다. 일본인 동기생들은 모두 일자리를 구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졸업식날 바로 무작정 동경으로 향했다. 재일교포가 운영하던 전기제품 생산회사에 일당 250엔을 받고 가까스로 취업했다. 점심은 빵 한조각으로 때우며 돈을 절약, 야간에는 ‘디자인 스쿨’을 다녔다.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부모를 졸랐다. 그림공부를 할 요량에서였다. 어머니는 “미쳤느냐.”며 만류했다. 스스로 “꿈을 이루겠다.”며 야간학교에 다녔으나 이 과정에서 영양실조로 두눈의 시력을 잃고 만다. “병도 고쳐주고 그림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에 한 때 북송선을 탈까도 고민했단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조총련에서 일할 것을 권유받았다. 조총련은 당시 동포들의 인권운동과 상공회, 납세조합 건립 등에 열중하고 있었다. 차별과 설움을 가슴 한쪽에 안고 살아온 터라 열심히 일했다. 당시 스물네살이었다. 그는 결혼과 함께 동경의 한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주인의 말에 속아 돈을 모두 털리고, 그를 계기로 그 전자제품 상가를 떠맡게 됐다.1964년 동경 올림픽 직전이었다. 올림픽과 함께 일본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했고, 그 특수로 인해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월급으로 1만 3000엔을 받았던 그는 하루에 2000만엔을 넘게 벌어들였다.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쥔 그는 자연히 ‘어릴 적 꿈’ 실현에 나섰다. 닥치는 대로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사모았다. 유명전시회는 빠짐없이 찾아가고, 교포 및 일본 화가들과 두터운 교류를 했다. 그의 그림 실력도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키타현 다자와코(田澤湖町)에 ‘기도의 미술관’을 짓기로 하고 설계까지 마쳤다. 위령·기도·진혼의 뜻을 담고 차별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기원의 뜻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일간 위안부 배상 등 정치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자와코 읍측으로부터 미술관 기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결국 광주에 영원히 둥지를 틀게 됐다. 그는 “기증한 작품들이 ‘광주 문화중심도시’ 육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0.1%P 금리錢爭’

    ‘0.1%P 금리錢爭’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은행에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부 장기 모기지론(보금자리론)으로 옮겨 가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대신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오히려 낮아진 데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리 변동에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혈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던 은행들은 고객들의 ‘변심’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 은행은 그동안 금리가 높아 거의 팔리지 않았던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내리며 보금자리론으로의 탈출을 막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에 금리차도 별로 없어…중도상환수수료는 따져봐야 3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보금자리론 판매액 1000억원 가운데 30% 이상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서 넘어 왔다. 현재는 은행 대출의 만기가 끝난 고객이 은행에서 연장하지 않고 모기지론으로 옮기는 게 대부분이지만, 만기 이전에 갈아타는 고객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은행권의 변동금리부 담보대출에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간단하고, 추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보금자리론은 은행 등 22개 금융기관에서 판매를 대행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은 해당 은행에 대출 전환 신청을 하면 된다. 은행원의 만류를 피하고 싶다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khfc.co.kr)에서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처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치렀던 근저당 설정비가 계속 유효해 추가 설정 비용이 없다. 더구나 보금자리론은 설정비를 본인이 부담하면 이자를 0.1%포인트 깎아주기 때문에 전환과 동시에 금리가 0.1%포인트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변경하면 대출금액의 0.5%를 적용하는 금리할인수수료가 0.1%로 대폭 낮아진다. 대출금의 0.1%를 먼저 내면 이자를 0.1%포인트 할인받는 셈이다. LG카드가 대행 판매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www.e-mort gage.co.kr)’으로 갈아타면 대출 이자가 0.3%포인트 더 깎인다. 그러나 e-모기지론으로 변경하면 취급 기관이 은행에서 LG카드로 바뀌게 돼 근저당 설정비를 내야 한다. ●당황한 은행들,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 나서 다만 문제는 중도상환수수료는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일정 기간(대략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자신이 면제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기 15년 이상으로 보금자리론을 빌리면 연말정산때 한 해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설정비 본인 부담으로 인한 금리할인, 금리할인수수료 선납,e-모기지론을 통한 추가 할인, 소득공제 효과까지 모두 감안하면 이자가 연 5%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 평균 이자율이 연 5.98%인 점을 감안하면 보금자리론의 이자가 오히려 쌀 수도 있다. 그러나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고, 만 20세 이상, 무주택자 또는 1주택 소유자만 받을 수 있다. 대출 금액도 최대 3억원이다.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새로운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도 영향을 끼쳤다. 국민은행은 이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유 장기대출’의 고정금리 부분의 기본금리를 연 7.35%에서 7.05%로 0.3%포인트 내렸다.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해 최우수고객은 최대 1.3%포인트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을 현실화하기 위해 금리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고객이 중도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여당도 수해 속 ‘배짱 골프’인가

    한나라당의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배짱 골프’ 파문이 또 터졌다. 이번엔 열린우리당과 출입기자가 파문의 주인공이다.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등을 지낸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과 출입기자들이 그제 충북 충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주선자인 김혁규 우리당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아침 식사는 같이 했지만 라운딩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일부 인사가 라운딩을 하지 않았고, 비로 인해 골프를 치다 말았다며 파문을 축소하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나라 곳곳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돼 있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있다. 그제는 경기도 안성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 지역과 충청 북부 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되고 있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배짱 골프가 온 국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킨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당연히 나라의 지도자급 인사들이라면 골프를 만류하고 자제했어야 한다. 혹여 우리당은 선거가 끝났으니 수해 속이지만 골프를 쳐도 괜찮고, 이 정도 변명이면 통하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지난번 수해 골프 파문시 한나라당은 1명을 제명하고 5명에게 1년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고도 재보선에서 응징을 받았다. 국민은 열린우리당이 과연 어떤 반성과 후속조치를 취할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어물어물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 [이승엽 일본생활 인터뷰] 日 야구에는 ‘남의 눈’이 없다

    [이승엽 일본생활 인터뷰] 日 야구에는 ‘남의 눈’이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5일 일본프로야구 후반기 개막전에서 30호 홈런을 뿜어낸 이승엽(30·요미우리)은 ‘가사일-아들(은혁) 기저귀 갈아주기, 요리-라면 끓이기’라고 말하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직전 도쿄돔에서 만난 이승엽은 구단 관계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가면서 일본에서의 생활을 전해 줬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할까.“장어탕을 많이 먹습니다. 홍삼 달인 물도 자주 마십니다. 한약도 한국서 가져옵니다. 많이 잡니다.”라며 한꺼번에 말을 쏟아냈다. 술·담배도 궁금했다. 이승엽은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시즌 중엔 술도 안 마십니다. 다음날 경기에 지장이 많거든요. 식사 자리에서 한두 잔은 합니다.”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비시즌에는 제법 술을 마신다. 물론 파친코 등 성인오락은 아예 생각도 않는다. 외국생활에서 이따금 밀려오는 고독,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아들과 같이 목욕하고,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곧 돌인데 잔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이라서….”라며 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그에게 각별한 존재였다.“물론 아이 엄마와 가장 많이 고민을 나누지만 제동이형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습니다.”라고 말한다. 친정인 삼성의 투수 배영수, 포수 현재윤과 자주 통화하며 궁금한 소식을 듣는다. 일본 선수들에게서 받은 교훈도 많다고 한다. 개인트레이너를 두고 운전기사도 있으며, 비서까지 두고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40대에도 맹활약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는 것. 그런데 한국에서는 남의 눈 탓에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본인은 몇 살까지 뛰고 싶을까.“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 그만둬야 하겠지만 오래 하고 싶습니다. 물론 다치지 않아야겠지요.” 일본어 실력도 궁금했다.“야구장에서 쓰는 일본어는 80%까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도 한국에서부터 외국인 선수들과 잘 지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따로 공부할 시간은 사실 없단다. 통역에게 물어보며 중요한 것은 즉석 메모로 추후에 복습하는 식이다. 오히려 아내 이송정씨의 일본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란다. 어학원도 다녔고, 롯데 마린스에서 있을 때 동료 부인들과 어울리며 일본어를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미우리에서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절친하다.“한참 힘들어할 때 아베가 한국어 메모를 넣었어요.‘요미우리의 4번타자답게 당당하게 다니세요. 힘들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같이 놀러도 다녀요.’라고 했습니다. 저도 ‘아리가토(고마워)’라고 썼습니다.” 휴일에는 주로 집에서 지낸다. 아는 한국 주재원들과 식사도 가끔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일본 온천에 아직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단다. 벌써 3년째 일본 생활. 한국음식 생각이 나면 집 근처의 한식당에 가서 곱창전골을 즐긴다. 그 식당은 양키스의 마쓰이 등 상당수 요미우리 가족들이 단골로 삼고 있다.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닐 만큼 일본 생활에 익숙해진 이승엽에게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taein@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문 채택 각국반응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채택한 대북 결의문이 앞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들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법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2년 아라비아해에서 15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을 나포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스커드 미사일을 압수할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백악관은 ‘눈물을 머금고’ 배를 풀어주도록 지시했다. 앞으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번 결의문을 근거로 보다 강력한 대응이 나올 수 있다. 미국은 이번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한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를 방문중인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행위가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보여줬다.”는 사실을 평가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미국은 이번 결의문을 매우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결의문이 통과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이 빠졌어도 이번 결의문은 법적 구속력 있다.”면서 “북한이 결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결의문 통과에 따라 미국은 금융제재 확대,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 대북 제재조치들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은 북한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관련 국들과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이 소식통은 예측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문을 환영했다. 미사일 재발사시 즉시 국제적인 추가제재를 가할 결의문이라고 해석을 하면서다. 그러나 야당 등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각만 세워 실패했다. 미국에 이용당했다. 결의문도 추상적이다. 선제공격론으로 국제사회에 재무장을 노린다는 속내를 비쳤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우리나라가 요구한 ‘제재를 포함한 구속력 있는 결의’라는 입장을 반영,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사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소 다로 외상도 대북 결의안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로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결의의) 구속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군사적 제재까지 가능케 하는 국제법적 근거인 ‘유엔헌장 7장’이 삭제된 데 대해서는 “더욱 강한 메시지는 만장일치라는 데 있다.”고 강조, 이번 결의문이 아베와 자신 등 일본 강경파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엔헌장 7장이 삭제된 데 대해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오시마 겐조 유엔주재 일본대사도 “결의에 7장이 포함되는 게 최선이었다.”고 서운한 속마음을 비쳤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보리 분열의 비난을 살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외교라이벌인 중국까지 고립시키려 했지만 미국측은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을 포기하지 않아 의도가 무산됐다. 일본은 강경노선을 밀어붙였다가 안보리의 결의문 채택이 불발할 경우 사태가 전적으로 북한에 유리해지며 일본 강경파들이 고립되는 것도 우려했다. taei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이번 북한 미사일 사태를 통해 적지 않은 외교적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대북결의문에 찬성함으로써 북한과의 ‘일상적’ 관계에 영향을 받게 된 것 자체가 우선 외교적 비용이랄 수 있다.“북한은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중국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게 될 것”이라고 16일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전망했다. 결의문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북한을 더욱 옥죌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지속적인 불평거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한반도 정세에 다시 복잡한 요소가 나타났다.”는 중국의 우려에는 결의문과 북한의 지속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됐다. ‘모호성’을 유지해 오던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일정 정도 측량된 점도 비용으로 잡을 수 있다. 미사일 발사를 만류했던 시점부터 마지막 6자회담 복귀 설득 단계까지 체면을 구겼다. 물론 대북 결의문 찬성은 ‘말 안 듣는’ 북한을 향한 중국의 경고와 제재의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일정기간 냉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북한과 중국간 관계에 무슨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긴 어렵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자신들의 지지세력인 데다 최대 경제 지원국이다. 중국도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결의안 표결 이후 안보리 연설을 통해 “모든 당사국들이 큰 국면을 중시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더 많은 공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jj@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크리스 인 코리아(EBS 오후 8시20분) 크리스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프랑스 친구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창경궁이나 명동을 구경하기도 하고 한국인처럼 불고기를 먹으며 즐길 줄도 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도 그는 이방인처럼 보여진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물 위에 떠 있는 레저용 배라고는 오리보트가 고작이었던 시절 우성아이비는 보트시장에 눈을 돌렸다. 전 세계 4000억달러라는 시장에서 국내보트산업을 선도하며 자체 브랜드로 60여개국에 수출하는 우성아이비. 알래스카 시장 점유율 1위 등 보트업계의 다크호스가 되기까지 우성의 도전을 만나본다.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KBS2 오전 10시40분) 국내최초 어머니와 함께 하는 공개 맞선. 제주도, 대구, 서울 각 지역에서 딸을 소개하려는 어머니들이 나섰다.TV 출연이 처음이라 긴장한 어머니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딸 자랑과 지성과 매너를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사윗감들이 펼치는 가슴 떨리는 첫 만남과 선택을 지켜본다. ●가요큰잔치(MBC 오후 1시10분)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던 23살 앳된 모습의 심수봉. 이제는 이름 석자 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그 때 그 사람’을 들어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처럼, 변치 않은 그녀의 촉촉한 음색을 확인해본다. 또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댄스도 공개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작은 섬 피지. 피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들고 있다. 매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피지도 물과 관련된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다. 피지의 강과 바다, 휴양지의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지역 주민과 정부의 노력을 살펴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영양제는 을지문덕이 양성하는 군사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흐뭇해한다. 한편, 영양제는 동생 고건무와 각 지역을 관장하는 욕살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쟁을 선포한다. 영양제는 광개토대제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우고, 을지문덕과 대장군 강이식을 데리고 수나라 양견을 물리치기 위한 선봉에 나선다.
  • 떠나는 감독 이유는 각각

    ‘잘해도 떠나고, 못해도 떠나고…. 줄줄이 떠난다.’ 독일월드컵 본선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무려 14명이 대표팀을 떠났다.10명은 살아 남았고,8명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 사퇴한 감독 가운데 지쿠(일본), 파베우 야나스(폴란드),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앙리 미셸(코트디부아르), 알레샨드리 기마랑이스(코스타리카) 등은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물론 리카르도 라볼페(멕시코)와 호세 페케르(아르헨티나)는 팀을 16강에 진출시켰지만 목표에 크게 미달돼 역시 성적 부진으로 보따리를 꾸렸다.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대표팀이나 클럽팀으로의 이동한 경우도 있다. 팀을 16강에 올려 놓아 영웅이 된 호주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더 좋은 조건의 러시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사상 첫 본선에 올린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도 폴란드로 갔다. 한국의 딕 아디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클럽팀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16강 진출 실패로 지휘봉을 놓은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 우승팀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개최국 독일을 3위에 올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팀을 떠났다. 물러난 감독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횡재’한 코치들도 있다. 한국 핌 베어벡 신임 감독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코치에게 감독직을 물려 주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계약 연장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앙골라), 마르쿠스 파케타(사우디 아라비아), 즐라트코 크란차르(크로아티아),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로제 르메르(튀니지) 등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팀을 4강에 진출시킨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北미사일 외교해결 노력 주목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오늘 제재안이 표결처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15개 이사국 가운데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없이 9개 이사국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일본이 낸 결의안은 북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미사일과 관련 부품, 원료, 기술 등의 반출입을 막는 한편 북과 관련 거래를 하는 나라에도 재정적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와 함께 국제적 금융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제재에 곤란을 겪는 북으로서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세계 각국의 만류를 외면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유엔 결의안은 북의 자승자박이다. 미국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무력시위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결의안 채택은 좀더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는 주변국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부산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어제 북한에 도착한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본격적인 대북 설득작업에 나섰다. 비공식 6자회담 개최와 이 틀에서의 북·미 양자대화라는 중재안도 내놓았다.6자회담 5개 참가국은 모두 동의한 상태다. 북의 결단만 남은 문제로, 금명간 판가름지어질 일이다.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제재에 따른 안보긴장이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들은 북한을 움직일 실질적 수단을 지니고 있다.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지원하는 거의 유일한 원조국이다. 북이 움직이도록 일시적 물자지원 중단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 차원의 제재를 가로막다가 결국엔 제재에 동참하게 되는 상황보다 지금 북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북한도 이런 한계를 인식, 중국이 끝까지 방패막이가 돼 줄 것이라는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과 남북장관급회담을 결단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
  • [北 미사일 파장] 중국- “미사일발사 권리” 北 거들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당사국 가운데 가장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내부 지식인 사회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주권’을 거론하는 등 북한을 거들어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6일 일부 언론 매체에서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나의 주권국가로서 북한(朝鮮)은 미사일을 발사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다.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센터의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비록 미사일 발사가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내부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현재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가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중립적인 논평들을 내놓은 뒤 네티즌들로부터 ‘왜 북한의 미사일 주권을 인정해주지 않느냐.’는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면서 “요즘 북한 미사일에 대한 논평이 대단히 조심스러워진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을 놓고 미국과 일본간의 동맹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한 중국 국민들의 반발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 외교부가 대북 강경 조치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기류와 맥을 같이한다. 베이징의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만류해 온 중국의 체면을 구긴 점도 없지 않지만, 어쨌거나 상황을 변화시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활동 공간을 넓힌 측면도 있다.”면서 “중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j@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對北대응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을 요약하면 ▲도발적 행위이지만 ▲미국의 안보에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외교적 대응을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미 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은 국무부의 협상파 대신 백악관과 국방부의 ‘강경파’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나타난 미 정부의 대응 방향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고 ▲중국과 한국을 설득해 북한에 대한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끊는 등 경제적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은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을 강력히 비난하며 각종 제재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또 1998년 북한의 1차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을 통해 비난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그동안 북한을 ‘감싸온’ 중국과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실질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고위관리가 “우리가 바라는 건 중국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며칠 전까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류하며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해온 중국으로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분노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가담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한국정부가 대북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거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측의 불신은 더욱 커지면서 양국관계가 한층 껄끄러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부의 의도와는 별개로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미사일 발사)는 북·미간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가 이를 양자문제로 전환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양자협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물꼬를 튼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문제도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dawn@ seoul.co.kr
  • 대학가 종교단체 해외캠프 경계령

    지난해 말 여대생 A씨가 학교를 그만뒀다. 광적인 교내 종교활동이 자퇴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A씨가 처음부터 이 종교단체에 가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종교단체가 봉사활동의 형식을 빌려 기획했던 선교행사에 멋모르고 참가하게 됐고 결국 거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수업보다 종교모임에 더 자주 나가던 A씨는 결국 부모와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문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을 포기했다. 대학가에 해외연수나 봉사활동으로 포장한 종교단체 선교활동에 대해 경계령이 내려졌다. 종교 교리를 직접 들이대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연수나 봉사 등 형식을 빌린 새로운 형태의 선교활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체나 유학알선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해놓고 막상 참가해 보면 종교단체가 마련한 행사인 경우도 있다. 대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해외캠프, 해외봉사, 영어캠프, 영어말하기대회 등 5∼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B단체는 종교단체이지만 모집 포스터나 홈페이지에 그런 설명은 없다.그러나 4주 동안 진행되는 캠프의 세부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하루 세번 목사의 설교와 종교 관련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비용은 매우 싸다. 미주지역에서 2주간 벌어지는 캠프의 비용은 100만원으로 비행기삯 정도만 내면 된다.대학생 봉사활동단체인 C단체도 인터넷 홈페이지만 봐서는 종교단체란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외국인 한글어학당, 국제행사 통역 등을 진행하는 이곳에는 방학을 맞아 귀가 솔깃한 학생들의 게시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 홍문기(가명)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캠프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해서 문의했다가 성경책을 지참하라는 말을 듣고 취소했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지난 학기 교내에 안내책자를 1000여부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해외봉사단원을 모집하는 종교단체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민선 4기 출범을 앞두고 광진구청장 당선자인 CEO출신 정송학 당선자와 만났다. 정 당선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경영 현장을 떠나 공직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에게 출발하는 소회를 물었다. 정 당선자는 “죽어도 한이 없다. 평생 공직자가 못 되면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공직의 길을 접다 정 당선자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그러나 그의 청년 시절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입 때 서울대 정치학과에 응시해 2차례, 사법시험에 2차례, 행정고시에 1차례 낙방했다. 결국 공직의 길을 접었다. “당시 사법시험 합격자는 50∼60명에 불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안 계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으로 고민이 많았죠.” 그는 공직의 길을 접은 이유를 담담하게 밝혔다.6·25참전 유공자인 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된 뒤 돌아와 우익단체 대한청년단에 몸을 담았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그 뒤 군인으로 활동하다 1961년 전기감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9살. 그 뒤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정 당선자는 코리아제록스㈜에 취직,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속이 상해 많이 울기도 했단다. ●1등 사원의 사표 그가 외국계회사에 취직한 것은 정시 출퇴근이 가능해서였다. 고시 준비를 하면서 직장을 다닐 심산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안 돼 몇 차례 사표를 냈다. 그때마다 사장이 만류했다. 그는 매년 실시하는 전국 사원 교육 행사에서 3년 동안 1등을 한 유망한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입사 뒤 4년 만에 과장이 됐고 이사급인 수도권총괄사업부장과 메이저담당중역, 특명담당상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올해 초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가 됐다. 성공 비결을 묻자,“청년 시절 실패는 오히려 날 강하게 했다.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 더욱 도전했다.”고 답해 젊은 시절 실패가 오히려 인생에 보약이 됐음을 내비쳤다. ●공직 도전 위해 1만명 인맥 키워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정 당선자는 1996년 선배와 등산 차 오른 산 속 절에서 한 스님과 만났다.“쯧쯧…. 당신은 공직자 관상이야.”란 말을 들었다. 그는 “평소 점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 말씀은 잊고 싶지 않았다.”면서 당시 심정을 피력했다. 그 뒤 정 당선자는 10년 동안 선출직 공직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회 단체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넓혔다. 한국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 등 현재 그가 속한 단체만도 30여개에 이른다. 그는 이날 1만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종이 뭉치를 내 보였다.“연봉의 60%는 인맥 투자에 쓰고 40%는 집에 줬습니다.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이 1만명 정도는 되고, 넓은 인맥을 쌓았더니 공천 받을 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의 재산 신고액은 4억 1085만원. 보통 수십억대 이상 재산가인 일반 CEO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정영섭 구청장보다 잘 할 수 있다.” 희망이 가득한 그에게 “26년 동안 구청장만 9차례 역임한 정영섭 구청장의 후임인 점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전임 구청장보다 경제 활성화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자양지구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 국내 매출순위 1000대 기업 가운데 다수의 기업을 유치할 것이고 광진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낙후 지역에 건설사와 접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면서 “기업 유치와 접촉은 관료 출신보다 CEO출신이 적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출신:전남 함평(52) ▲학력:조선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경력: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 한국 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현), 한·중문화협회 중앙회 부총재(현), 법무부 서울동부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현), 한국NGO연합 한국범죄예방연합 광진구지회장(현), 광진균형발전연구소 대표(현) ▲가족관계:정남님씨와 1남 2녀 ▲종교:천주교 ▲애창곡:비내리는 고모령 ▲취미:낚시, 등산 ▲기호음식:된장찌개 ▲존경하는 인물:이순신, 칭기즈칸 ▲좌우명:진인사대천명(내가 할 일을 다하고 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 [서울 자치구 새얼굴]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울시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던 곳에서 구청장에 당선된데다가 40대에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젊지만 그는 준비된 구청장이다. 서울시 일본 도쿄사무소장 시절의 경험과 부구청장으로 있을 때 ‘나 같으면 이렇게 할 텐데….’하는 것들이 쌓이면서 구청장에 대한 꿈이 싹텄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졌고, 망설임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인은 ‘가만히 있어도 10년은 공무원 생활 더 할 텐데….’라며 만류했다. 그 역시 “떨어지면 모든 것을 잃는데 꼭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지 않으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좌우명은 ‘일기일회(一期一會)’다. 한번의 기회도 소중히 한다는 불교 용어지만 그의 결단과 기묘하게 어울린다. 많은 공무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같은 망설임 끝에 포기했지만 박 당선자는 승부사적 기질로 목적을 이뤘다.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김구 선생이다. 모든 것을 다 이뤄 놓고도 내세우지 않고, 양보할 줄 알았던 그의 대범함과 대의 때문이다. 그는 칭기즈칸도 좋아한다.“‘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 남는다.’고 했는데 지금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요.” 그의 이런 진취성은 어머니를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어머니는 살림을 하면서 40여 마지기의 농사를 지은 여장부다. “아버지가 52세에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웠어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10년간 모셨고요. 남해군에서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또 다른 동반자는 부인 김미화(47)씨다. 학교 축제 때 만났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소개팅에 나갔다가 만났다. 행정고시 2차 준비 와중에도 쫓아 다닌 결과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잘 만났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단다. 서초구에 3년이나 있었지만 그의 준비는 꼼꼼하다. 인수위원회도 5일 동안 보고를 받았다. 대신 단순 보고보다 부구청장 시절 생각해 뒀던 보완점을 제시한다. “주민 참여가 떨어지는 행사는 고치려고 해요. 음악회와 벼룩시장도 구민 중심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그는 “민원인이 구청을 찾아 한번에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하는 일만은 재임기간에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층 종합민원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동사무소도 3개를 하나로 묶어 종합민원센터로 만들고, 기존 동사무소는 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당선되자 곧바로 시골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부친 묘소에 참배했다. 그리고 또 찾아간 곳이 있다. 고양시 벽제에 있는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 묘소다.“아는 언론인 소개로 만났는데 친하게 지냈어요. 아이디어를 얻으면 내게도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아이디어료를 주는 프로였어요. 어려워도 어려운 내색을 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된 후 달라진 것은 없는데 하루 500여통의 전화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신을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지면을 통해 대신 양해를 좀 구했으면 합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필 ▲출생 58년 경남 남해군 서면 ▲학력 경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과(박사), 일본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수료 ▲경력 행정고시 23회, 서울시 행정·교통기획과장, 공보관·시정기획관, 대통령비서실 민정·행정비서실 행정관, 서초구 부구청장 ▲수상 대통령 근정포장 ▲가족관계 부인 김미화씨와 2녀 ▲취미 등산, 테니스, 바둑 ▲기호음식 가리지 않음 ▲존경하는 인물 김구 ▲좌우명 천망회회 소이불루(하늘의 그물은 넓고 크지만 결코 새는 법이 없다)
  • ‘엘프녀’가 한순간에 ‘오크녀’로

    ‘엘프녀’가 한순간에 ‘오크녀’로

    전국을 휩쓴 2006 독일월드컵 응원 열기의 중심에 길거리 응원이 있었다면 그 한쪽에는 인터넷 여론을 주도한 네티즌들의 힘이 있었다. 하지만 빛나는 광장 뒤에 숨은 익명의 군중들은 힘모아 ‘대∼한민국’을 외치다가도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불문하고 달려들어 막무가내로 공격하고 상처내는 그릇된 행태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5일 한국에서 연맹 홈페이지(www.fifa.com)에 접속하는 것을 봉쇄했다. 스위스전 오심 시비와 관련해 한국 네티즌들이 봇물처럼 항의를 해대는 데 대한 맞대응이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들은 곧장 ‘우회접속’에 나섰다. 우회접속은 우리나라에 배당되지 않은 제3국의 인터넷망으로 발신처를 변경한 뒤 접속하는 것. 네티즌들은 ‘IT강국의 힘을 보여주자.’면서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이 방법을 빠르게 퍼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니 억지 좀 그만 부리라.’고 만류하는 네티즌들도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 한 장으로 손쉽게 스타를 만들어 냈다. 토고전 길거리 응원 사진으로 유명해진 ‘엘프녀’가 대표적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늘씬한 미모의 종족인 ‘엘프’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엘프녀’는 모델 한장희씨로 밝혀졌다. 하지만 한씨 신원이 밝혀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고등학생 때 사진을 유포하고 ‘성형수술을 했는지 얼굴이 너무 다르다.’면서 게임과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 종족 ‘오크’를 본따 ‘오크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자기들 마음대로 외모만 보고 스타로 만들었다가 트집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결국 한씨는 사진 출처인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스위스전 패배 이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공격대상이 됐다. 김진규 선수가 이호 선수의 미니홈피 ‘일촌 한마디’ 코너에 ‘○○○, 니나∼나나∼축구 그만둘 때까지 욕먹겠다∼신경쓰지 말자∼수고했다 칭구야∼∼열심히 했자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두 선수의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방명록의 글들은 언어 사용의 부적절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두 선수 선발이)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류’‘싸이질할 동안 연습이나 하라.’는 등 비방성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호 선수는 결국 미니홈피를 폐쇄했다.26일 다시 열었지만, 방명록 메뉴는 삭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단, 아데바요르, 프라이 등 상대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에게까지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이들을 두고 ‘국빠’라고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국가대표 팬’을 뜻하는 ‘국빠’는 자기가 대표팀 감독이라도 되는 양 전술과 선수에 대해 무조건 흠을 잡으려는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들을 비꼬는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의 취약점이 월드컵이라는 극적인 계기를 맞아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인터넷상에서는 억지를 쓰고 화를 내는 등 부정적인 정서를 매우 쉽게 표출할 수 있으며, 개인의 감정이 집단화되기 쉽다.”면서 “월드컵에서 이런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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