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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해외파병 정책을 냉정하게 되짚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직접적 계기가 무엇이든, 윤 하사의 죽음은 파병이라는 거시적 국가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 파병정책과 우리 군의 해외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주둔 다산·동의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과론적 가정이지만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을 결행했더라면 윤 하사의 애꿎은 죽음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파병연장을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계평화와 안정 기여 ▲한·미 동맹관계 개선 ▲파병효과 제고 등을 내세웠지만 파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파병연장동의안, 국회도 국민도 속았다?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오해를 유도·방치했다는 의혹도 ‘정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다산부대의 파병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재건 임무가 내년도까지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 개·보수가 주임무인 다산부대가 마치 전후복구와 재건을 위한 부대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동의안 원문도 다산부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차원의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국군건설공병부대”라고 명시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회 회의록을 보면 의원들조차 아프간 파병의 목적이 재건지원활동인 것으로 오해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도 아프간 파병연장은 찬반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병으로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이 같은 점은 군이 해외재건·지원활동의 전범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부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명색이 ‘재건지원부대’인 자이툰부대의 지난해 재건지원예산은 9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주둔을 위한 주둔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이라크 추가파병이 중동국가들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던 정부의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유일한 과실은 軍 해외경험 축적”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파병논의에 참여했던 외교·안보 소식통은 이를 두고 ‘아마추어적 안보 실용주의’라고 꼬집었다.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파병하고,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을 시정한다며 레바논에 파병하는 식의 ‘아랫돌 빼 윗돌 쌓기’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약속했던 ‘경제적 특수’에 대한 약속도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실제 정부의 약속을 믿고 많은 기업들이 아르빌 등 한국군 파병지역의 재건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치안악화를 우려한 정부의 만류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정훈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사실상 파병으로 이익을 챙긴 곳은 해외 작전경험을 축적하고 대규모 파병으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군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우리 홈페이지 ‘탈당 러시’

    열린우리 홈페이지 ‘탈당 러시’

    “노무현이즘을 추종하는 당원으로서 노무현 없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합니다. 대통령 탈당이 본인의 의지보다 당내의 요구와 상황때문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기간당원 손정석) 지난달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직후 일반 당원들의 동조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게시판엔 이틀간 탈당 의사를 밝힌 당원들의 글이 수십건 이어졌다. 노 대통령의 탈당이 밑바닥 당심(黨心)으로 파급됨에 따라 당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당을 떠나는 당원들이 밝힌 ‘순당’(殉黨)의 변으로는 “추종하는 분 없이 있을 필요 없네요.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이광선)처럼 담담한 내용도 있지만,“잘 먹고, 잘 사쇼.”(김주광)와 같은 냉소나 “정권 두번 잡았다고 완전 기고만장하더니 꼴 좋다. 진정으로 이땅의 수구꼴통과 싸우는 사람은 노 대통령밖에 없다. 나 탈당한다.”(이용기)같은 비난조도 섞여 있다. 일부 당원은 “사립학교법 개정이 확정되는 날 탈당하겠다.”며 탈당 ‘유보’ 의견도 띄웠다. 당원들의 이탈이 심상찮게 진행되자 “지금 탈당이 급한 게 아닙니다. 아쉽고 분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시고 크게 봅시다. 쓴 인내를 참다보면 마침내 우리도 웃을 날이 올 겁니다.”(박창현)는 만류의 글도 올라오는 등 게시판은 온통 ‘탈당’으로 도배됐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을 지킨다면서, 그게 누굴 위해 지킨다는 얘기였나. 결론적으로 동방신기 팬클럽하고 별 차이도 없는 맹목성을 지닌 것을 인정하는 거다. 조만간 없어질 당이라고 해도 너무하는 행동아닌가.”(윤성우)라며 탈당 러시를 비난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생선기름이 류머티즘성 관절염 증상과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두달 동안 생선기름을 매일 복용한 환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다량의 생선기름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약간의 입 냄새가 나고 소화 불량이 생기며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1회전부터 착착 맞는 호흡과 순발력으로 2회전을 향해 열띤 공방전을 펼친 다섯 팀.‘미녀모녀’와 ‘두리둘이’,‘노란’은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무가당’과 ‘한자대첩’을 꺾지 못하고 1회전으로 만족해야 했다.‘무가당’과 ‘한자대첩’. 어느 팀이 결정전에 오를까.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듣기만 해도 부러운 행운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친구 따라갔다 가수로 데뷔. 네잎클로버 2만개 수집. 캤다 하면 1년에 산삼 120뿌리. 샀다 하면 복권 1등 당첨. 국내 최연소 가위바위보 챔피언. 경품 당첨왕.2억원 홈런볼 주인공…. 이 중에서 가짜를 찾아라! 누가 과연 가짜일까.   ●주몽(MBC 오후 9시55분) 유리가 머무르던 철기방 숙소가 불에 타자 무송이 군사들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는다. 소식을 듣고 철기방을 찾은 주몽과 대소신료들. 오이는 유리를 구하기 위해 철기방 안으로 뛰어들어 가려 하지만 주몽은 늦었다며 오이를 만류한다. 주몽은 철기방에 불을 지른 범인이 한나라의 자객임을 알게 되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경상도 크기의 호수가 통째로 얼었다. 호수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몽골 말 썰매 대회’ 현장을 찾아가본다. 키 75㎝, 체중 6.5㎏. 성장장애 증후군인 ‘섹켈 신드롬’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깜찍한 소년 디키.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도네시아 ‘국민 남동생’으로 등극한 디키를 만나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명주가 종훈과의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하자, 기회다 싶은 순임은 종훈과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한다. 혜경은 가족들 모르게 상현을 달래서 들어오게 하라며 은주를 설득하지만 상현은 재두를 만나 은주와의 일을 사실대로 말한다. 재두는 딸보다는 사위를 믿는다며 되레 상현을 격려한다.
  •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난투극’ 두 주인공 함께 골맛

    #장면 1 약 4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토는 지난 12일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테르전에서 후반 막판 감독의 교체투입 지시를 거부했다. 호나우지뉴와 에토가 설전을 주고 받는 등 불화가 생겼다. 사건은 에토가 팀 훈련에 복귀하고 호나우지뉴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며 진화됐다.#장면 2 리버풀(잉글랜드)은 바르셀로나와 대결을 앞두고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했다.17일 훈련 뒤 가진 파티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는 욘 아르네 리세에게 노래를 재촉했고, 리세는 신경질적으로 거절했다. 격분한 벨라미는 새벽녘 리세의 방을 찾아가 골프채를 휘둘렀다. 동료들의 만류로 큰 사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벨라미는 리세와 화해했고, 벌금 8만 파운드를 물었다. 22일 스페인 누캄프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리버풀의 16강 1차전이 열렸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에토를 엔트리에서 아예 뺐다. 에토는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반면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벨라미를 왼쪽 공격수로, 리세를 왼쪽 미드필더로 내보내 호흡을 맞추게 했다. 리버풀이 2-1로 역전승했다. 벨라미는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43분 스티븐 제라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았다. 벨라미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을 웃겼다. 벨라미는 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냈고, 노마크 상태인 리세에게 패스했다. 리세는 침착하게 역전골을 뽑아냈다. 결승골을 합작한 두 선수는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고, 관중석에 있던 에토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잉글랜드)를 이끌고 옛 팀 FC포르투와 승부를 겨뤘으나 1-1로 비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한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모델 ‘감성놀이학교’

    [그의 삶 그의 꿈] 한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모델 ‘감성놀이학교’

    젊은 감성의 소유자 맑은 눈이다. 투명한 하늘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아이의 눈이다. 그 눈이 늘 웃고 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맑은 눈으로 늘 웃고 사는 사람은 마음도 그와 같을까.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은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모두가 그런 눈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 속에서 그런 눈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실이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반성도 없이 저마다의 편리만을 추구하다가 흔히 비유하는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사막에서 사막의 가슴을 지니고 살고 있다. 서로에게서 사막을 확인하고 절망한다. 세상은 그러하지만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참 드물게, 아이의 눈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이재환. 그는 멋쟁이다. 아이의 눈을 가진 40대. 그 내력을 되짚어가다 보면 더 놀라게 된다. 신에게서 특혜라도 받았는지 남들 두 배의 시간을 살아온 듯한 사람. 자신이 갖고 있는 감성을 그대로 유아 교육 아이템에 반영해 감성교육으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CEO. 말 잘하고, 현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갖게 된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도 뚜렷하다. 놀이로 하는 감성교육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세계가 다 알아준다. 땅 좁고 자원 없는 나라에서 내세울 거라고는 사람의 능력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가 가진 자산은 오직 사람의 능력밖에 없다. 지식인을 양산해서 열악한 다른 조건들을 극복하는 일이다. 이 지난한 현실이 자녀 교육열로 드러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불쌍한 건 우리 아이들이다. 자녀 교육에 부모의 허리도 휘청거리지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가 이끄는 대로 가방 메고 도복 입고 악보 들고 스케치북을 흔들며 뛰어다닌다. 나중에 어차피 경험하게 될 치열한 경쟁 인생을 아이들은 너무 이르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한다. 그는 아이들이 놀면서 자라지 못하는 것을 슬퍼한다. 놀 줄 모르는 아이가 자라 오직 일만 하며 사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고쳐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의 교육 현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을 놀이문화 속에다 집어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오래 전부터 가슴에 품어 왔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30대의 경험들도 감성 놀이교육 발상의 한 계기가 되었다. 감성은 스스로 가치 창조를 할 수 있는 바탕이자 힘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동적인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으면 시키는 일을 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마인드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4세에서 7세에 이르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놀이학교’가 그것. 현대는 교육도 사업 그는 2003년 11월에 ‘감성놀이학교’를 개설한다. 위험한 시도라며 걱정하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빈틈없는 그는 이미 2001년에 4개의 학원을 설립해 경영해 보았다. 실험경영인 셈이었다. 여기에서 한국 학원교육의 실상을 체험한 그는 자신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새로운 교육문화벤처기업 CEO의 탄생이었다. ’감성놀이학교’를 설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본사 직영원을 포함해 전국에 40여개의 분원을 두었다. 미국 LA에 해회 1호원도 운영 중이다. 그는 2004년도에 IPS 산업자원부가 주간한 교육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제2회 한국창업 CEO 대상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자신의 소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교육벤처기업 대표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논에 모를 심듯 자신의 계획을 현실 속에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참일꾼이다. 교육의 참 목적 ’감성놀이학교’ 직영원 외벽에 놀이학교가 추구하는 5대 목표가 새겨져 있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마지막 목표가 ‘풍요로운 삶’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풍요로운 삶’은 물질과 정신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이란다. 스스로가 세상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는 것이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녀야만 비로소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풍요로운 삶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외 없는 궁극의 목적이랄 수 있지만 그런 삶을 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는 이 어려운 일의 해법을 새로운 교육방법으로부터 찾아내어 실현하려 한다. 그와 함께 들어가 본 놀이학교 교실의 아이들에게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몸에 배인 놀이의 즐거움을 지속하면서 이들은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누릴 것이다. 그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 혁신은 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교 부지는 이미 마련했다.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서는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국의 새로운 교육 지평을 열어가는 그에게서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희망을 발견한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사업에서 전제되는 건 시간이고 미래다. 젊은 그는 오늘도 미래를 살아간다. 아주 부지런하게, 똑 부러지게. 글 최준시인, 사진 한찬호사진작가
  • “李측서 재판질문지 줘” “사실확인용 질문”

    “李측서 재판질문지 줘” “사실확인용 질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46)씨가 한나라당의 만류에도 불구,2차 기자회견을 열고 나름대로 마련한 ‘증거’들을 들이대며 이 전 시장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도 즉각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상황은 ‘진실게임’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법정 예상 질문지’논란 김씨는 이 전 시장측 변호인들로부터 받은 ‘법정 예상 질문지’를 공개했다.10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이 전 시장의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김씨에게 물어볼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김씨가 답변 내용을 적어두기도 했다. 김씨는 “이 질문지를 보면서 이광철 비서관,K·J비서관 등과 함께 답변을 논의했다.”면서 “상대방 변호사가 질문을 보내 줬다는 것 자체가 위증교사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변호인이 당시 구속된 이광철 비서관의 공동 변호인일 경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유찬씨를 신문할 수 있고 질문서를 건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내역서 논란 김씨는 직접 작성한 ‘이명박 전 시장측으로부터 위증대가로 교부받은 금품 수수내역서’도 제시했다.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작성한 것으로 김씨는 “10년 전 일이기 때문에 날짜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98년 12월31일까지 김씨가 이 전 시장 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20회에 걸쳐 총 1억 2050만원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자료에는 이 비서관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시점이 96년 11월이라고 적시돼 있는데 당시 이 비서관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있는 상태였다.”면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료가 거짓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에게 3억 요구 관련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의 지시에 따른 구체적 위증 행태로 법정에서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에게 폭로 대가로 3억원을 요구한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당시 김씨는 공항에서 바로 검찰로 직행해 검찰에서 스스로 3억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 전 시장측 인사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상암 DMC관련 부분 김씨는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내가 상암 DMC입찰에 뛰어들자 떨어뜨리기 위해 입찰 방식을 변경하고 구체적 개인 프로필을 요구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상암 DMC입찰은 원래 공개입찰 방식이었다.”면서 “김씨 회사는 규정에 따른 입찰 보증금조차 내지 못한 부실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녹취록 부분 김씨는 최근 이 전 시장측이 자신에게 돈을 건넨 의원 시절 보좌진 K,J씨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를 입증할 자료로 지난 20일 밤 전화통화 해 만든 녹취테이프를 공개했다. 테이프에는 K씨가 “제3자에 대해서는 신중해 달라. 나도 압박을 많이 받아요.”라고 말한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테이프 내용이 대부분 김씨가 상대방의 유도진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고, 내용도 별다른 게 없는 무가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與탈당파 신당 못만들것 한나라 집권가능성 99%”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99%가 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면 오프(비보도)를 전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으로) 곧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분당사태 이전만 해도 우리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10% 있었지만 분당으로 그것마저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탈당하거나 탈당 움직임이 있는 사람들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겠지만, 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념이라는 깃대를 꼽고 돈·사람이라는 자재가 들어가야 완전한 집이 되는 만큼 새 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김한길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의원이 당을 새롭게 만든다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면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걸로 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장관의 주요 발언. (열린우리당 해체는) 우리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전의 당은 대통령이나 보스 1인의 명령에 의해 공천이 있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것을 거부했다. 총선때 딱 한명 비례대표로 공천했다. 고건 전 총리는 세를 늘리려 했지만 당을 만들지 못했다. 깃대도 없었고 자재도 없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요즘 자기 사람 앉힌다고 말이 많은데 처음 정권을 잡고 나서는 아무도 없었다. 권력에는 이상하게 모이려는 힘이 있더라. 처음엔 사람이 없다가도 나중에 모든 것을 끌어들인다. 지금 청와대도 그렇지 않은가.(제이유 사건 관련) 일개 검사가 청와대 비서관을 잡기 위해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건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이다. 예전에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모가지 날아갈 사건이었다. 그만큼 청와대 권력이 취약하고 권위가 해체됐다는 것이다. 일개 검사까지도 청와대를 때려잡아야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보고 (노 대통령의) ‘실세’,‘복심’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하다. 개헌을 요구할 때 나에게 상의 한마디 없었다. 노 대통령이 주위의 만류에도 일을 벌이고 언론과 맞상대하는데 그것은 그의 스타일이다. 국민들은 참을성이 많지만 역린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 용을 타고 놀다가도 딱 그 부위만 건드리면 죽는, 그래서 촉망받는 정치인들 여럿 죽어 나갔다. 손학규도 (한나라당을) 나가는 순간에 망한다. 그 순간 역린이 되기 때문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가지 않을 것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가 당 경선준비기구에 제출한 ‘이명박 X-파일’이 ‘무가치’ 판정을 받으면서 꺼질 것 같던 ‘대결’의 불씨가 ‘김유찬’이라는 돌출 변수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재직 때 비서관을 지낸 김씨는 19일 “이 전 시장이 위증교사와 살해 협박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한다면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입증자료를 제시하겠다.”며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 등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시장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날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대응수위를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이 지난 96년 선거법 재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교사하며 대가로 1억 2500만원을 줬고,98년 지방선거 때는 ‘제3자 화법’을 통해 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측 김씨 법적대응 검토 이 전 시장측은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일축했지만 적잖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비서관을 지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김씨의 과거 전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까지 이 전 시장에 대한 음해성 책을 쓴 뒤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거래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쪽에도 여러 차례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장 재직 시절에도 상암DMC 공사 수주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 전 시장을 괴롭혔다.”고 소개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도 추가 폭로에 대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 대한 직접적 역공은 일단 자제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싸움으로 몰고갈 경우 서로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어거지도 네거티브” 반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측에서 ‘정인봉 파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치밀하게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거기서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며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마저 던지며 이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던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의 거듭된 만류를 받아들여 “당분간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인터넷 팬클럽인 ‘박사모’는 “2007년 2월16일 21시40분을 기해 ‘대한민국 박사모 초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동원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회원들에게 일제히 발송한 것으로 이날 확인돼 검증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검증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3월 말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전 시장 측이 지난 11일 이후 ‘공세적 방어 모드’로 전환한 상태여서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정 변호사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따라 공개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흠집을 낸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전제,“흠집을 낸다는 것은 멀쩡한 물건을 긁어서 만드는 것인데 제가 하려는 검증은 그저 눈가림으로 자신의 흠을 감추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강제로라도 정 변호사에게 (폭로)기자회견을 시키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보다 저질이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비서실장도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한 뒤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 변호사가 캠프 법률특보인 만큼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측 전여옥 최고위원이 입씨름을 벌이는 등 검증론이 당내외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 질문1‘엿 먹어라.’가 왜 욕이 됐을까.1964년 12월 전기 중학입시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중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 하지만 보기 중에 ‘무즙’이 있었는데 무즙을 정답으로 표기했다가 낙방한 학생의 어머니들이 법원에 제소하는 등 집단항의에 나섰다. 급기야 직접 ‘무즙’으로 만든 엿을 들고 관련기관 등에 찾아가 “엿 먹어라! 무즙으로 만든 이 엿 먹어봐라!”하며 엿을 들이댔다. 결국 당시 한상봉 문교부차관과 김규원 서울시교육감이 사표를 냈고 무즙을 답으로 썼다가 낙방한 38명은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에 합격했다. # 질문2 엿장수는 1분에 가위질을 몇번이나 할까.‘초딩’시절, 시골동네에 ‘엿장수’가 찾아와 가위질을 하며 “엿 바꿔먹으라.”고 소리칠 때 여러번 들었던 추억의 문제다. 초롱초롱 눈알을 굴려가며 애써 답을 생각하다가 “야, 그거야 엿장수 맘대로지.”라는 답을 듣고 허탈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가장 반가웠던 손님은 뭐니뭐니 해도 ‘엿장수’였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절겅대는 가위소리가 들려오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쪼르르 달려가 엿장수의 뒤를 따랐던 그 때 그 시절. 오는 날짜도, 가위질 하는 것도 ‘엿장수 맘대로’였지만 늘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떨어진 고무신 한쪽, 망가진 양은 냄비 조각, 심지어는 누나의 긴 머리카락까지 내밀면, 엿장수는 끌과 가위로 탁탁 잘라주며 “옜다, 엿먹어라.”하며 던져주곤 했다. 가끔 “쟤는 왜 많이 주고 저는 쬐금만 주나요?”라고 항의하면 “야, 엿장수 맘이여.” 하며 꿀밤을 맞기도 했다. 윤팔도(81) 할아버지. 어쩌면 어렸을 적 동네에서 한번쯤 만났을 법한 추억의 할아버지다. 지난 66년의 세월동안 ‘엿장수’라는 외길인생을 살아오면서 전국 팔도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원래 이름이 석준이었지만 ‘팔도(八道)´로 바꾼 것만 봐도 그의 인생역정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한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엿장수들이 모인 엿가위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국가대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기에 최장수 ‘엿장수’이자 살아 있는 ‘엿가위 예술의 달인’으로 꼽힌다. 더욱 눈길 끄는 대목은 그의 막내아들이 5년 전에 아버지와 합류했고 최근에는 손자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3대째 ‘엿장수 집안’이 된 셈이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자연스럽게 정겨운 시골추억이 생각나기 마련, 그래서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엿장사로 가업을 잇는 이들 3부자를 만났다. 청주에 살고 있는 이들은 때마침 백화점측의 초청으로 설 대목 행사에 참석해 길거리에서 흥겨운 엿판을 벌이고 있었다.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이내 목판에는 엿 떨어졌구나. 청춘 과부 잠못 잘 적에 먹는 엿이요, 큰애기 허벅지맹키로 희건 엿이 왔어요.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에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윤 할아버지의 구성진 엿타령이 길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들과 손자는 엿가위로 어깨를 들썩들썩 하며 척척 장단 맞추는 모습에 절로 흥이 돋아난다. 잠시 짬을 낸 윤 할아버지와 마주 앉았다.81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였다. 비결을 물었더니 “즐겁게 사는 거여.”라며 그저 호탕하게 웃을 뿐이다. 지나온 인생살이가 간단치 않을터. 일찍 부모를 여읜 그는 8세 때 남사당패에 들어갔다. 왜소한 체구 ㅜ때문에 주로 3층 꼭대기에 올라가는 역할을 맡았다. 잘못되는 날엔 매맞기 일쑤였다.3년 뒤에는 창극단에 들어가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배고픔은 여전했다. 14세되던 겨울, 그는 호구지책으로 엿장수로 나섰다. 동네 어른을 통해 충남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경씨가 1000명 산다는 마을)에 위치한 엿방(엿공장)에 취직했다. 이때부터 하루 밥 세끼를 먹게 되면서 엿장수 생활에 만족과 즐거움을 느꼈다. “엿방에 갔더니 장작불 지펴놨지, 엿물로 밥지어 먹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비록 머슴 신세나 다름없었지만 남사당 가락으로 가위질 하며 용돈도 벌었어.” 19세되면서 세상 보는 안목이 넓어지자 홀로 독립한다. 음악을 알고 재주가 남달라 자신감이 더욱 생겼던 것. 우선 몽둥이만 한 엿을 만들었다. 이어 리어카를 구입하고 엿가위 두 개를 장만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어린 아이들은 “몽둥이 엿장수가 왔다.”며 떼지어 몰려들었다. 윤 할아버지는 기분 좋은 날이면 “자, 엿먹어라.” 하며 길다란 몽둥이 엿을 몇개씩 집어주기도 했다. 서른 한살 때 군복무를 마친 어느날, 충남 광천의 시골에서 엿판을 벌일 때였다. 창극 노래, 트로트 등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한바탕 끝나자 어여쁜 처녀(김종숙·70·지금의 부인)가 다가와 뒤따라가겠단다. 가만 보니 부잣집 딸이었다. 고생 바가지도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처녀의 진심을 알고는 친척이 사는 논산으로 함께 야반도주했다. 결국 연산면 살포리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엿장수한테 누가 딸을 주겠나 싶어 결혼 생각을 안 했지. 허긴 엿가위 장단에 처녀들이 담 넘어 올 정도로 꽤나 인기를 모았어. 생각보단 결혼을 일찍했지만 부인은 늘 독수공방이었지. 리어카 끌고 집을 나가면 1년만에 돌아왔으니까 말야. 그러면서 하나 둘 낳은 아이가 나중에 5남매가 되더군.” 1969년 어느날이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큰 엿공장을 운영하는 한 부자의 주최로 서울 신당동에서 전국 엿가위질 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호남의 송산갑, 부산의 김항구, 경기·인천의 백대가리, 서울의 윤팔도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였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쌍가위’를 들고 출전한 윤팔도가 최우수상을 차지, 전국 최고수임을 입증했고 부상으로 쌀 20가마를 받았다. 1985년 12월이었다.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을 받고 방송국 정문을 나서는데 “오라버니 타세요.” 하면서 누군가 승용차 문을 연다. 얼굴을 보니 코미디언 배연정씨였다. 그 길로 간 곳이 서울 돈암동의 유흥업소. 곧바로 무대 위에 올라 ‘물레방아 도는 내력’‘고향무정’‘돌아가는 삼각지’등 세 곡을 불렀다. 그랬더니 5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며칠 뒤에는 MBC 차인태의 ‘출발 새아침’에 초대받았고 이 방송을 본 신소걸씨한테 연락이 와 2년동안 밤무대에 출연했다. 낮에는 엿장수, 밤에는 가수로 활동했던 것이다.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이북을 제외하곤 전국 안 가본 데가 없지. 엿가락 길이로 따지면 지구 수십번은 돌았을 거야. 그런데 요새는 엿가위 만드는 곳도 없어지고 뭔가 아쉬워.” 지난 2003년이었다. 윤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막내 아들 일권(36)씨가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일권씨는 “60여년동안 일해온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 만약 돌아가시면 엿불림(구전 판소리)도 끊길 것 같았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일권씨는 2년 전 아버지와 함께 ‘엿불림 음반’(대표곡 ‘엿가위 인생´)을 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가업을 이은 아들은 초보답지 않게 2005년에는 2억원, 작년에는 3억원을 벌어들여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해마다 명절 때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엿판시합이 벌어진다는 일권씨는 “도저히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아울러 “이제는 초콜릿 대신 우리의 전통 엿을 사랑해야 한다.”면서 폐백이나 입학·졸업시즌에 애용되는 엿을 건강식 웰빙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엿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인정을 나눠주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가 해온 66년과 제가 합류해 100년을 꼭 채우겠습니다. 또 제 아들이 100년부터 다시 어어가겠죠.” 손자 경식(13)군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엿가위를 잡아 엿불림을 구성지게 부른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경식군은 휴일과 방학을 이용, 할아버지를 돕겠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 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6년 충남 논산 출생 ▲34년 남사당 입문 ▲40년 엿장수 생활 ▲69년 전국 엿장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85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 수상 ▲2002년 윤팔도 전통엿집 개업(충북 청주시) ▲현재 사단법인 전통식품연구회 고문
  • [검증공방 논란… ‘한나라 빅2’ 캠프 표정] 박근혜측 ‘이명박 검증’ 일단 자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후보검증’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다가 일단 잠복상태에 들어갔다. 박근혜 캠프의 법률특보를 맡고 있는 정인봉 전 의원이 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형성과정과 도덕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오는 13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해 두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뤄질 조짐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직접 나서 만류해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의 검증의사와 관련해 “나와 우리 캠프의 생각이 전혀 아니다.”며 “캠프에 들어온 이상 개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완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가 오후들어 자신의 계획을 철회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설득해 보기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대표의 뜻을 따라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는 당 차원의 후보 검증과 관련해 “경선 준비위원회에서 후보 검증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수집된 자료를 공개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공직자 검증은 내 소신”이라며 “이미 충분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후보검증론을 처음 제기했던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치웹진 프리존 2주년 기념식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 된다면 지금의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면서 “국가운영을 장사하듯 계산으로 하는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 파괴세력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쏟아내 검증론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박 전 대표는 빠지고 측근들이 총대를 메는 식의 전형적 ‘치고 빠지기’ 공세”라며 불쾌해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의원 20여명 6일 집단탈당”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이날 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의원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2·14 전당대회 이후 추가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쇄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분당 국면을 맞게 됐고, 향후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단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탈당에 서명한 의원 30여명 가운데 탈당 시기와 규모, 노선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의원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었다.”면서 “애초 7일 집단탈당을 선언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변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날 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탈당이 예정된 의원은 김한길 강봉균 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 전병헌 박상돈 변재일 노현송 이강래 최규식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항 우제창 제종길 김낙순 유선호 등 모두 21명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나서 실제로 6일 탈당을 결행할 의원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의 오찬회동 결과와 탈당을 만류하는 당내 분위기가 탈당 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난 뒤 3월 중순쯤에 추가탈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당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로 자기 희생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정동영·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적정리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할 경우 여당 내분 사태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앞으로 90여년 뒤인 2100년에는 지구 온도가 최고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의 높이도 59㎝까지 상승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또 이때쯤이면 여름철 북극에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비롯해 폭우와 해빙, 가뭄, 폭염같은 각종 기상 재앙의 강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4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서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이 소비하는 화석 연료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지적, 인류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는 이 확률은 66%였다. 화석 연료에 의한 온실가스가 온난화의 주범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보고서는 21세기에 이뤄질 평균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하고 그 상승폭은 1.1∼6.4도로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의 2배가 되면 섭씨 3도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IPCC는 또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해수면 높이는 18∼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극·북극의 늦여름, 모든 얼음이 녹을 경우 해수면이 10∼20㎝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2001년 이후 IPCC가 6년 만에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에 따라 앞으로 지구에 닥칠 위험을 컴퓨터로 측정해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클린 에너지와 지속가능한 개발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미래는 다소 밝아진다. 이럴 경우 지구 온도는 최소 1.8도, 해수면 높이는 최소 18㎝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국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카트리나 같은 초대형 태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바닷물 산성화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멕시코 만류의 이동 속도는 지금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IPCC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는 5월쯤 사회·경제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담은 보고서 2,3권을 발표한 뒤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viele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교훈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1969년 내셔널리그 확장 계획에 따라 미국 밖에서 최초로 창단된 팀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해외 진출 첫 사례인 몬트리올은 초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그 결과 1977년 아메리칸리그가 두 개팀을 늘리려 했을 때 후보 도시들이 줄을 서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했다. 그 중 시애틀은 1969년 시애틀 파일럿이 시가 지원하기로 한 혜택만 챙긴 뒤 밀워키로 옮겨간 데 대한 소송에서 패소 위기에 몰려 무조건 신생팀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은 카드 한 장을 놓고 최후까지 경합한 곳은 워싱턴과 토론토. 하지만 시애틀이 실정법 투쟁에서 이겨 구단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반면, 워싱턴은 ‘정서법’ 외에는 구단을 유혹할 카드가 없었다.몬트리올의 성공에 반색한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들은 미국의 국기인 야구가 수도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립서비스’만 늘어놓을 뿐 실제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토론토를 밀었다. 그때만 해도 야구는 미식축구, 프로농구와 달리 독점금지법 예외 적용을 받는 등 많은 법적·정치적 혜택을 누려왔고, 거기에는 워싱턴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보위 쿤 커미셔너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 했지만 구단주들의 만류라는 형식을 빌어 사표가 반려됐고,“다음에야말로 워싱턴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며 시민들의 분노를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워싱턴에 메이저리그 팀이 돌아온 건 2005년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던 몬트리올이 미국으로 돌아오면서였다. 몬트리올이 20세기 말부터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자 메이저리그는 최우선 후보로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을 올렸다. 여기에 선수노조가 반대하자 팀을 줄이자는 계획도 들고 나왔다. 경영난을 겪는 미네소타와 몬트리올을 없애자는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들이 실제로 그럴 심산이었는지, 단지 선수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2004년 몬트리올의 실질적인 구단주는 메이저리그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즉 다른 구단과의 공동 소유였으므로 구단을 없애는 절차는 거의 다 밟았다. 몬트리올의 역사는 아무리 잘 나가던 구단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야구팬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현대야구단 문제는 SK에 인천을 내주고 수원에 엉거주춤한 상태로 머물면서 시작된 것이지, 지금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잘 버텨왔다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끌어갈지 생각해보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씨줄날줄] 하노이 제인/함혜리 논설위원

    1972년의 미국은 베트남전 반대시위로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었다. 반전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한명이 할리우드의 반체제 스타 제인 폰다였다. 폰다는 그해 2월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청중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안 하겠다.”라고 말하고는 퇴장해 버렸다. 폰다는 같은 해 7월 미국정부의 거듭된 만류를 무릅쓰고 공산 베트남의 본거지인 하노이에 들어가 적극적인 반전운동을 펼쳤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전통 복장 차림으로, 베트남군의 대공포앞에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폰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노이에서 행한 반전 활동으로 그녀는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반역자라는 비난 속에서 그녀에게는 ‘하노이 제인’이란 닉네임이 붙었다. 명배우 헨리 폰다의 딸이며 피터 폰다의 누나인 제인 폰다는 좌파 자유주의자로 60년대말∼70년대 초 인종차별 철폐와 반전, 여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초기의 통속적인 영화와 달리 전성기에 출연한 인형의 집(1973년), 줄리아(1977년), 귀향(1978년) 등은 좌파 자유주의자인 그녀의 성향을 대변해 주는 영화들이다. 연기 활동 외에도 80년대에는 에어로빅 운동법을 전파하며 건강한 미국의 중년을 상징하는가 하면 미디어 재벌 테드 터너와의 재혼과 이혼 등으로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어느덧 고희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하노이 제인’이 34년만에 다시 반전운동의 선봉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폰다는 지난 27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대규모 이라크 반전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폰다는 “나에 대한 거짓된 이야기들을 우려해 지난 34년간 반전집회에서의 연설을 삼갔지만 이제 침묵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면서 “베트남전 철군 결정을 내리는 데 6년이 걸렸다. 이라크전은 3년이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연말이면 만 70세가 되는 할머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폰다. 그녀는 여전히 멋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또 사람잡은 JU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강직한 군인이셨는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제이유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29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용곡동 신천안장례식장. 수조원대 사기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에 투자했다가 평생 모은 5억원을 날린 퇴직 군인 김모(67)씨 빈소에서 유족들은 가장의 어이없는 죽음앞에서 넋을 잃고 있었다. 지난달 4일 가출한 김씨는 55일 만인 지난 28일 오전 11시15분쯤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인공섬 근처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씨의 아들(37)은 “제이유측이 아버지처럼 나이는 많지만 사회에선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군 명예퇴직자 등의 약점을 이용했다.”며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씨는 1960년대 초 일반병으로 군생활을 시작해 베트남전에 두 차례나 참전하기도 했으며,91년 제2의 인생을 위해 명예퇴직했다. 이후 집에서 쉬는 것이 싫다며 아파트 경비원 일을 시작했다.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2000년대 초 경비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제이유 회원의 권유로 다단계의 늪으로 빠져들면서부터다. 김씨는 군 명예퇴직금과 43평 아파트를 판 돈을 모두 합쳐 5억원가량 투자했지만 결국 손에 남은 건 카드빚 6000여만원뿐이었다. 김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평소 집안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가족애를 강조하시던 분이었다. 하지만 제이유 본사에서 주수도 회장의 강연을 듣고선 무엇에 홀린 듯 가족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다단계에 몰두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제이유피해자모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희생자는 제주도 2명, 부산 1명 등에 이어 김씨가 4번째”라면서 “수십만명의 제이유 피해자들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의도in] “천의원, 같이 黨지킵시다” 신기남 편지 ‘눈길’

    “천 의원, 같이 갑시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중 하나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신기남 전 의장이 적극적인 만류에 나섰다. 신 전 의장은 26일 ‘천정배 의원에게 드리는 공개 편지’를 통해 “오직 천정배만 있다면 우리당의 부활은 시간문제”라며 탈당을 반대했다. 또 “우리가 출발한 캠프는 낡은 정치시대 기득권의 철옹성”이라면서 “우리가 돌아갈 캠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천 의원의 ‘베이스 캠프로의 회군론’을 비판했다. 신 의장은 “공개토론에서 내가 당신을 설득한다면 같이 당을 지키자.”면서 “당신이 한국정치를 이끌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당에 남을 경우 대선 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임종인·이계안 이어 최재천의원도 탈당…다음은 누굴까

    임종인·이계안 이어 최재천의원도 탈당…다음은 누굴까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24일 탈당, 여당의 탈당 도미노 사태가 이어졌다. 임종인·이계안 의원에 이어 세 번째 탈당이다. 열린우리당의 연쇄탈당 사태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탈당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민주당·국민중심당 의원들과 중도세력 대통합신당을 합의하는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무능과 무책임의 질곡에 빠진 우리당이 창조적 분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136석으로 줄어들었다. 최 의원은 전날 천정배·정성호·안민석 의원과 만나 탈당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비슷한 개혁성향의 초·재선그룹인 제종길·안민석·김재윤·이상경·이종걸·정성호 의원 등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당선언을 한 이계안 의원은 이날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천정배·염동연 의원도 조만간 탈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근태 의장과 당 사수파측은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실현하는 데 주력하자며 탈당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 김 의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내 절대다수가 대통합을 위해 매진하는 상황에서 탈당을 거론하는 것은 동료들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뒤 “오는 29일 대통합 신당으로 가는 첫번째 고비를 잘 넘겨 극적인 대반전을 이루어내자.”고 당부했다. 신진보연대 고문인 신기남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즉생의 각오로 열린우리당을 일대 혁신해 개혁세력을 대통합할 수 있는 구심력을 회복하자.”며 탈당을 만류했다. 의정연 소속인 이화영·서갑원·김종률 의원 등도 ▲2·14 전대를 통해 대통합 뒷받침 ▲29일 중앙위 전원 참석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한편 임종석·송영길·김부겸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만나 (가칭)‘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이르면 이번주 내에 발족하기로 했다. 우리당 정장선·최용규·이종걸·조배숙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 의원,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등 10여명이 우선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탈당1호 임종인 의원은

    임종인 의원은 22일 “(큰 바늘이 아닌)주사 바늘로도 바람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말을 남기며 열린우리당을 떠났다. 당 내에서 개혁주의자 혹은 독불장군으로 불리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이라크 파병 반대 등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번 탈당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민노당에 바로 입당하는 거냐.”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그동안 당론과 상관 없는 소신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은 여과되지 않은 말로 빛을 바래기도 했다.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고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난한 것이 TV 화면에 잡혀 곤욕을 치렀다. 또 김부겸 의원이 초선의원들을 겨냥해 “군기를 잡겠다.”고 하자 “물어뜯어 버리겠다.”고 한 말은 2004년의 ‘말·말·말’이었다. 절친한 사이인 천정배 의원이 “조금만 더 기다리자.”며 탈당을 만류했으나 임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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