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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분당 초읽기

    통진당 분당 초읽기

    통합진보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구당권파와 수차례에 걸친 물밑 접촉에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신당권파 내 국민참여당계는 집단 탈당 수순에 들어갔다. 마지막 돌파구였던 6일 중앙위원회도 무산됐다. 신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3일 “더 이상 가망이 없다. 지금으로선 분당이 유력하다.”고 사실상 ‘통진당 사망선고’를 내렸다. 정치권 안팎에선 통진당 분당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례 시도의원 11명 제명 착수 참여당계는 이미 1000여명의 당원에게 탈당계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당계와 인천연합 소속 비례 시·도 의원 11명은 의원직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제명을 자원했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당하면 당적만 잃을 뿐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권파는 이들이 혁신재창당안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고 신당 창당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당기위에 제소했다. 자신들이 주장한 신당 창당을 지지했다고 자기 측 비례 시·도 의원들을 징계하는 ‘꼼수’를 쓴 셈이다. 제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11명의 징계에 대한 관할권도 각 지역당기위에서 신당권파가 다수인 서울당기위로 변경했다. 신당권파인 이정미 대변인은 “최소한의 자구책”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꼼수’가 상식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구당권파 “의원직 유지 꼼수”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킨 장본인인 김제남 의원은 이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에 동참하겠다.”며 신당권파로 옷을 바꿔 입었다. 탈당 행렬의 막차를 탄 셈이다. 분당 없는 혁신 재창당안으로 구당권파를 설득하면서 참여당계의 집단 탈당을 만류해온 강기갑 대표는 마지막 카드로 단식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강 대표의 단식이 이미 봇물 터진 탈당 행렬을 막고 사태를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5·12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구당권파의 이정희 전 대표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대선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당이 가속화되자 재빨리 당권 확립과 지도체제 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프로야구] 잘랐다, 잘할까

    [프로야구] 잘랐다, 잘할까

    타이밍이 이상하다. 프로야구 한화의 한대화(52) 감독 경질 얘기다. 한화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한 감독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대전 넥센전부터 한용덕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올시즌 남은 경기를 치른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한 감독과의 재계약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한 감독의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한 감독과 올 시즌 끝까지 같이 간다.”는 게 한화 프런트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정규리그를 한 달가량 남긴 지금, 갑작스레 칼을 빼들었다. 문제는 높아도 너무 높은 구단의 눈높이였다. 올해 한화는 김태균(30)과 박찬호(39),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송신영(35)을 잇따라 영입하며 통큰 지원을 했다. 구단 내부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야구는 에이스와 4번타자로만 하는 게 아니다. 팀 성적이 제대로 나오려면 꾸준한 투자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다. 한 감독은 최근 “시범경기 후 전력분석팀에서 8개 구단 전력을 비교했더니 우리가 7위로 나왔다. 야수진 전체의 기량이 다른 팀보다 떨어졌다. 그런데 고위층에서 전력분석이 잘못됐다며 다시 작성하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4강 전력이라고 자신하던 팀이 하위권을 맴돌자 팀내 불신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 5월 한 감독이 직접 데려온 이종두 수석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 등을 구단이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한 감독의 레임덕도 빨라졌다. 외국인선수 교체 등을 놓고서도 감독보다는 구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이후 한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수뇌부는 임기 보장을 약속하며 만류했다. 당시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은 빈약한 선수층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기대치를 높게 잡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규리그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달 초 5연패, 최근 4연패 등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한 감독에게 묻게 됐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 모른다. 하지만 31년 프로야구 역사를 돌이켜보면 시즌 도중 사령탑 경질은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중도 퇴진한 감독 8명 중 6명이 LG, 롯데, KIA 소속이었다. 하위권을 헤맸던 이 팀들은 잦은 감독 교체로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오는 일이 많았다. 당장 성적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팀 리빌딩이나 팀원들의 사기 저하로 ‘골병’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감독은 시즌 도중 하차한 역대 32번째 감독으로 기록된다. 그중에서도 시즌 막판인 8월 이후 물러난 역대 7번째 감독이다. 25명 중 대부분이 6~7월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을 감안하면 한 감독의 사퇴 시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감독은 이날 오후 마지막 미팅을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선수들에게 한 감독은 “나는 괜찮다. 너희들은 야구할 날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으니 남은 경기를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LG-두산(잠실), 롯데-SK(문학), 넥센-한화(대전), 삼성-KIA(군산) 네 경기 모두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란핵 반대 서방 제재에 맞서야”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막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회의는 26~27일 전문가회의, 28~29일 외무장관회의, 30~31일 정상회의 등의 순서로 엿새간 진행된다. NAM 의장국인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30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란에 순회의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의장국을 맡는 3년 동안 NAM 회원국의 단합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서양 국가의 일방적인 제재에 맞서는 단결력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회의에는 50개국의 수반과 80개국의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가 참석한다고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는 이란에서 열리는 탓에 세계 정상급 인사들의 참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지난 22일에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오보로 밝혀졌으며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참석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팔레스타인 대표로 마무드 압바스 수반만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28~29일로 예정된 NAM 외무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자 및 양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30~31일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의 방문으로 1980년 이후 단절된 이집트와 이란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36시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뒤 30일 테헤란을 방문해 4시간 정도 체류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潘총장, 이란 비동맹회의서 北김영남 회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는 26~31일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해 반 총장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어떤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곧 테헤란에서 진행되는 제 16차 블록불가담(비동맹)국가 수뇌자 회의에 참가하고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초청에 의해 이란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보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란 방문설이 오보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앞서 유엔 대변인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반기문 총장은 이번 회의가 개최국인 이란을 포함한 참가국 정상 및 정부와 지속가능 개발에 관한 ‘리우+20’ 정상회의의 후속조치, 군축, 분쟁 예방, 전환기를 맞은 국가들에 대한 지원 등 세계적 핵심 의제들의 해결책을 논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 총장의 회의 참석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또 “반 총장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기대를 이란 정부에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손학규 선대위, 김근태계가 ‘요직’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전·현직 의원 등 36명으로 이뤄진 선대위·선대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북 출신의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이낙연 의원, 최영희 전 의원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흡수’가 눈에 띈다. 설훈·우원식·김민기·박완주 의원 등 민평련 인사 9명을 영입하면서 요직을 맡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당직을 유지한 채 선대부위원장을 맡았고 설훈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인재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의 여성 공약인 ‘맘 편한 세상’을 총괄할 본부장을 맡았다. 민평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영입,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지내면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했었다. 임 전 장관의 합류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약점인 손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의 정통성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개인 자격의 합류이지 DJ세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 측에서 임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손 후보 캠프 합류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의원들의 추가 합류에 따라 조만간 2차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공천헌금 파문 ‘예고된 참사’

    “공천헌금 의혹 보도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이 일자 당 일부에서 이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4·11 총선을 전후해 당사자들 주변에 일어난 몇가지 일들이 거론되면서 한편에서는 예고됐던 참사라는 진단까지 나온다. 박근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 전 의원은 곧 지난 2월 초 공천위원으로 임명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친박 의원들이 우려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의원은 “당시 현 전 의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얽혀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던 때라 박 후보에게 ‘사고가 날 수 있다’며 공천위원 임명을 만류했지만 박 후보는 ‘증거 있으세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틀 뒤 현 전 의원은 공천위에 포함됐다. 현영희 의원에 대해서도 부산 정가를 비롯해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현 의원은 19대 국회가 개원한 뒤 6월쯤 가졌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갑자기 “이번 공천은 다 잘못된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 초선 의원은 “다 잘못됐다고 화를 내니까 의아했다.”고 말했다. 부산 중·동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역구를 얻지 못하고 비례대표 후순위로 옮겨진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 의원이 2010년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학력·나이 등을 속이고 활동하다 갈등을 일으켰는가 하면 부산 출신 의원 및 보좌진들의 상당수가 조씨를 모른다는 반응이다. 한편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18대 국회 당시 현 전 의원의 비서관이 현재 현 의원의 4급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점도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 보좌관은 “다른 보좌관의 추천을 받아 방을 옮긴 것이지 현 전 의원과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군부 최고 실권자 리영호 연행때 총격 전까지”

    “北군부 최고 실권자 리영호 연행때 총격 전까지”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군의 총참모장이었던 리영호가 지난달 11일 인민군 보위사령부에 연행돼 구속되는 과정에서 총격전 상황까지 갔으나 리영호가 자신의 호위부대를 만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영호 총참모장이 지난달 11일 새벽 평양의 공관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지시를 받은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조경철(상장) 사령관 등 10명에게 연행돼 구속됐다.”고 전했다.  조 사령관 등이 평양시 서부에 있는 리 총참모장 공관에 도착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리 총모장의 호위부대가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막았다. 양측은 서로 총을 겨누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으나 리 총참모장이 자신의 호위부대를 설득한 뒤 연행에 응해 총격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리 총참모장은 지난달 1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든 요직에서 해임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는 총격전이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지만 총격전에 수반된 부대의 이동이나 긴급 통신이 파악되지 않았고 한국군도 경계 수준을 높이지 않았다.”며 총격전은 없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북한은 리 총참모장의 해임 이유가 병 때문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 소식통은 “리영호가 군 출신이 임명됐던 군 총정치국장에 당 관료 출신인 최룡해가 4월에 취임한 것에 반발하는 발언을 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민생 중시 방침에 거리를 둔 것 등을 당국이 문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안타깝다. 작은 찰과상을 방치하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최근 걸그룹 티아라의 한 멤버가 다른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다. 이 사태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엄청난 파장 앞에 멤버들의 소소한 갈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소속사의 말처럼 ‘소소한 갈등’이 그룹 멤버들의 간극을 넓힌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소한 갈등을 방치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 대중은 이들의 방송활동 영상이나 트위터 글을 근거로 한 왕따설을 열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생활에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겠는가 하는 우려는 과한 추측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는 지난달 30일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볼멘소리에 화영을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버들이 발표 당일 오전까지 한 멤버의 탈퇴를 만류했으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식으로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왕따 때문에 멤버를 퇴출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멤버가 생방송 출연을 거부해 대중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왕따설에 대한 해명 없이 서둘러 나온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왕따가 발생했는데도 피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한 포털의 카페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개설된 후 3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성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아이돌 그룹 전체의 왕따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요계 내부에서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멤버 간 ‘소득 격차’다. 그룹 내에 돋보이는 능력으로 수입의 주축이 되는 멤버의 영향력 때문에 기획사가 멤버들 간 힘의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독주 체제가 전체 매출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활동 중 무임승차’다. 가요계 연습생은 대체로 10대 초반에 발탁돼 활동한다. 평균 3~6년의 트레이닝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룹의 멤버가 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 합류한 멤버들에게는 ‘무임승차’라는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자칫 자신들이 쌓아 놓은 인지도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기획사는 멤버들 간의 미세한 심리적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증폭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표출로 무언의 폭력이 동원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새로 영입된 멤버에 대한 경계심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무대 의상 우선권에서 제외되거나 헤어숍, 차량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매니저들도 초기 사태에 대해 이상한 기류만 감지할 뿐 내막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숙소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매니저들이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긴밀한 보고체계를 통해 사건의 조기 진화가 필요하다. 미세한 소통의 부재가 큰일을 만든다. 기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론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기획사의 리스크매니지먼트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 기획사는 내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위는 분명히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요상한 꼼수나 납득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실패에 기인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숨어 있는 갈등도 수면 위로 올리는 세상이 됐다. 눈앞의 이익만 움켜잡는 순간 잃어야 할 것은 산더미다. 해외 음악 시장의 개척보다 가요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 ‘방탄국회’ 대선정국 악재 우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의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된 31일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 원내대표의 소환을 막겠다고 결의한 지 불과 19시간 만이다. 그 어떤 조짐도 없는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가 이뤄진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그간 마음 고생이 극심했다는 후문이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한 달 이상 자신의 소환을 둘러싼 검찰과 새누리당의 공세가 언론에 보도되는 데 대해 대선주자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표면화돼 결단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전날 의총이 결정적이었다. 황주홍·김동철 등 일부 의원은 “당당하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직언했고 초·중진 의원들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여야의 물리적 충돌로 번졌을 경우 안게 될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연 뒤 국회 체포동의안을 봤다. 이후 점심식사를 끝내고 오후 1시 자진출두의 뜻을 담은 글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출두 23분 전인 오후 2시 국회 법사위원들을 불러 뜻을 전달하고 검찰에 오후 3시쯤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 유재만·김학재 변호사가 공동 변호사로 선임돼 박 원내대표를 수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만류하는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두와 관련,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 드리기 싫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8월 민생국회도 제 문제로 실종시킬 수 없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내곡동 사저 특검 등 여야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져야 한다.”고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8월 임시국회 개원의 명분을 확보, ‘방탄국회’ 오명을 벗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원내대표의 자진출두가 ‘시간벌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석요구 불응이라는 국회 체포동의안 발부 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체포동의요구서를 다시 국회에 제출하려면 사실상 구속을 위한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날 검찰이 보낸 체포동의안의 사유를 본 뒤 무죄 입증에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우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내용이 취약하지만 검찰이 계속 당을 압박하면 부담이 된다고 본 것 같다.”며 8월 국회 개원은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검찰·법원 ‘김병화 동상이몽’

    검찰·법원 ‘김병화 동상이몽’

    검찰이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대법관 후보의 사퇴를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끼는 사법부와 검찰 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형국이다. 22일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몫’의 김 후보는 최근 검찰 수뇌부로부터 “후보직을 절대로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 등이 집중 제기되면서 야당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를 받고 있다. 검찰의 입장에는 김 후보를 추천했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찰 일각에서 김 후보를 반대했음에도 불구, 권 장관이 ‘김병화 카드’를 강행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결격사유를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날 경우, 결국 권 장관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후보를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김병화 구하기’에 진력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 16일 대법원과 사전협의 없이 김 후보의 저축은행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김 후보가 자진 사퇴해 주길 내심 바랐던 대법원은 난처한 처지다. 김 후보가 국회 임명동의를 통과한다 해도 ‘흠결’이 사법부에 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이른바 ‘부적격 대법관’이라는 꼬리표가 6년 내내 붙을 경우, 사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김 후보 집착은 ‘검찰 몫’ 사수와도 무관치 않다. 김 후보가 낙마할 경우, 그동안 검찰 몫의 대법관 자리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사법부 측으로서는 해당 자리를 거둬들일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여성, 재야출신만이 대법관 다양화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균형 있는 재판을 위해서라도 검찰 출신 대법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론의 관심에서 조금은 벗어났기 때문에 직권상정돼 자유투표가 진행된다면 통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女봐라” 112년 걸린 첫 양성평등 축제

    [커버스토리] “女봐라” 112년 걸린 첫 양성평등 축제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올림픽 개막식에는 카타르와 브루나이, 그리고 그토록 완고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자선수들이 리 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 트랙에 당당히 들어서게 된다. 이로써 이번 올림픽은 참가하는 모든 나라가 여자선수를 출전시키는 첫 대회가 된다. 다음 날 오후 11시 30분에는 여자복싱 경기가 시작된다. 이번 대회 26개 모든 종목에 금녀(禁女) 빗장이 풀리는 것. 올림픽이 감동적인 건 늘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는 몸짓이 이어지기 때문인데 여성이 올림픽에 처음 나선 1900년 제2회 파리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무려 112년이 걸린 셈이다. 근대 올림픽을 창안한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은 남자들에게 어울리는 것”이라며 “여자의 역할은 고대 올림픽에서처럼 승리자에게 왕관을 씌우는 일”이라고 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망언인데 그가 193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생각을 버리지 않은 것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늘 세상의 변화에 한두 발 뒤처져 있었다. 그의 말마따나 고대 올림픽에선 몰래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여성이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근대올림픽 1회인 1896년 아테네 대회에는 주최 측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라톤을 완주한 여성이 있었다. 자녀가 일곱이나 딸린 그리스의 35세 여성 마타 레비타가 주인공인데 그녀는 남자들의 레이스가 끝난 다음 날 혼자서 그 코스를 5시간 30분 동안 뛰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물론 스타디움 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유럽을 벗어났네, 북반구를 벗어났네, 흑인도 출전했네 하는 얘기들이 대회마다 거듭되면서 올림픽의 감동을 더했지만 늘 ‘세상의 절반’에게는 ‘불편한 진실’일 따름이었다. 흑인 노예들을 마라톤 경주에 뛰게 하기 위해 사냥개들을 풀어 뒤쫓게 했다는 얘기는 고대가 아니라 1904년 3회와 1908년 4회 대회 때였으니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사슬을 목에 두른 노예와 노예주인이 나란히 촬영한 사진까지 전해진다. 파리 대회에서 22명의 여자선수가 골프와 테니스 경기에 처음 참가한 이후 올림픽 무대는 늘 조금씩, 생색 내듯 문을 열어 왔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 양궁이 추가됐고,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수영이 포함됐다. 여자육상이 허용된 것은 1928년 9회 암스테르담 대회였으며 그나마 800m가 가장 긴 종목이었다. 여자 마라토너가 스타디움 안에 들어오는 장면은 1984년 23회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1952년부터 20년 동안 IOC 위원장이었던 에이버리 브런디지는 “여자들은 수영, 테니스, 피겨스케이팅, 펜싱 등 여성에게 어울리는 운동만 해야 한다.”는 엉뚱한 소리를 공공연히 늘어놓았다. 같은 맥락에서 ‘강하게 빠르게 높게’란 올림픽의 이상(理想)도 남녀의 신체 차이를 외면했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도 있다. 1972년 스포츠 등 모든 교육 영역에서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타이틀 9’ 법안이 제정되면서 여성의 스포츠 참가가 불붙었다. 1952년 헬싱키 대회에 참가한 여자선수 비율이 10.5%였던 것이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20.7%가 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38.2%,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39.9%가 됐고 아직 런던 대회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5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탈락한 야구는 2020년 대회 재진입 시도를 위해 소프트볼과 국제기구를 하나로 합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양성평등이 아닐까.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페이스메이커/구본영 논설위원

    육상 장거리 종목에서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이 중요하다. 마라톤에선 우승자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한다. 다른 선수의 값진 우승을 위해 스스로를 버려야 하는 비운의 배역이다. 런던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연초에 개봉됐던 영화가 생각난다. 2012년 올림픽을 소재로 마라톤 대표팀 페이스메이커의 비극적 숙명을 다룬 동명의 영화다. ‘30㎞까지 우승후보를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라는 카피와 함께 김명민이 주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주인공은 그러나 본분을 잊고(?) 나머지 12.195㎞까지 사력을 다해 질주하는 ‘사고’를 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그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른바 비박(非朴) 주자 3인 중 유일하게 ‘유턴’한 셈이다. 그는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함께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배수진으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을 압박해 왔다. 그가 경선 레이스에 막차로 뛰어든 것은 그만큼 고심이 컸다는 방증이다. 측근들 중 일부는 참여를 만류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박 전 비대위원장을 위한 페이스메이커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게다. 김 지사는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민주화를 완성한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출사표를 내놓았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게 경제민주화라면 반대한다.”며 여야의 과도한 경제민주화 경쟁을 비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청렴한 이미지에다 보수 우파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강점을 살리려는 승부수로 읽혀진다. 그러면서 경선 패배시 승리 후보를 지원할 거냐는 물음엔 “혼과 몸을 바쳐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의 가세로 김빠진 맥주처럼 싱거울 것 같던 새누리당 경선이 다소 활기를 띠게 됐다. 하지만 그 자신이든, 다른 후보를 위해서든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지 않는 게 좋을 듯싶다. 마라토너들이 레이스에 몰입하다 보면 숨 막히는 고통 대신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대선 레이스에서도 승산을 떠나 최선을 다해 자신의 비전으로 유권자를 설득해야 당장이든, 차후에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 트 황영조나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우승자 아벨 칼루이도 한때는 페이스메이커였다지 않은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정두언, 동료의원이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자…

    정두언, 동료의원이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자…

    13일 새누리당은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여파로 지난 11일 원내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가 오전 10시로 잡혔다. 앞서 최고위원단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아침부터 비상 기류가 흘렀다. 원래 금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없지만 패닉상태를 수습하고 의총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 지도부는 우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임시국회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 탈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의원 총회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안건은 대국민 사과와 체포동의안 개선, 원내대표단 사퇴, 정 의원 탈당 여부 등 4가지였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지금 노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뜻을 모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하시고 자리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의원은 신상발언을 한 뒤 10시 20분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전 최고위 회의선 鄭 언급 없어 정 의원 퇴장 후 그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검찰에 출석해라.”부터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일”까지 다양했다. “오늘 당장 탈당하라.”는 발언도 나왔지만 의총 초반에 탈당을 요구하는 기류는 거세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원 퇴장후 ‘탈당’ 발언 쏟아져 의총 도중 자리를 뜬 정병국 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도 “탈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도부 사퇴는 반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도부가 오늘 결론을 낸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를 놓고 무슨 문구를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은)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류는 강경론으로 바뀌었다. 황영철 의원 등이 정 의원의 탈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쇄신 노력과 전략 부재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가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돌아섰다. 김세연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는) 당 전체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은 오전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후까지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 적극 협조 등 가시적 조치를 권고하고 이후 당의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그것이 잘 안 됐을 때는 당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출당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오후 4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서병수 사무총장, 황영철 비서실장, 김 대변인과 함께 두 차례 90도로 상체를 숙이며 사과했다. 황 대표는 “회기 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 앞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연·허백윤·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시간 지날수록 강경 기류… “鄭 탈당하고 지도부 사퇴”

    13일 새누리당은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여파로 지난 11일 원내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가 오전 10시로 잡혔다. 앞서 최고위원단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아침부터 비상 기류가 흘렀다. 원래 금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없지만 패닉상태를 수습하고 의총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 지도부는 우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임시국회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 탈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의원 총회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안건은 대국민 사과와 체포동의안 개선, 원내대표단 사퇴, 정 의원 탈당 여부 등 4가지였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지금 노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뜻을 모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하시고 자리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의원은 신상발언을 한 뒤 10시 20분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전 최고위 회의선 鄭 언급 없어 정 의원 퇴장 후 그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검찰에 출석해라.”부터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일”까지 다양했다. “오늘 당장 탈당하라.”는 발언도 나왔지만 의총 초반에 탈당을 요구하는 기류는 거세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원 퇴장후 ‘탈당’ 발언 쏟아져 의총 도중 자리를 뜬 정병국 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도 “탈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도부 사퇴는 반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도부가 오늘 결론을 낸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를 놓고 무슨 문구를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은)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류는 강경론으로 바뀌었다. 황영철 의원 등이 정 의원의 탈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쇄신 노력과 전략 부재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가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돌아섰다. 김세연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는) 당 전체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은 오전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후까지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 적극 협조 등 가시적 조치를 권고하고 이후 당의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그것이 잘 안 됐을 때는 당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출당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오후 4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서병수 사무총장, 황영철 비서실장, 김 대변인과 함께 두 차례 90도로 상체를 숙이며 사과했다. 황 대표는 “회기 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 앞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연·허백윤·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파워 오브 원(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인 2세인 피케이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마저 쓰러지면서 하는 수 없이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피케이는 학교에서 유일한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줄루족 주술사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자 할아버지와 생활하게 된 피케이는 첫 스승인 독일인 박사를 만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한편 전쟁 동안 독일인을 수감하라는 정부의 명령으로 박사가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에 피케이는 박사를 만나러 감옥에 다니며, 흑인 히엘 피트로부터 권투를 배우고 그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른 죄수들의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던 피케이는 레인메이커라고 불리며 그들의 희망이 된다. 그 후 성장한 피케이는 권투시합을 보러온 마리아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네덜란드 계 백인인 마리아의 아버지는 이들의 교제를 반대한다. ●플라이(EBS 토요일 밤 11시) 전송기라는 것을 발명한 세드 브런들은 여자 기자인 로니를 데려와 직접 보여준다. 믿지 않는 로니에게 직접 실험을 보여주기 위해 세드는 그녀의 스타킹을 한쪽 전송기에 넣고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러자 스타킹이 사라지면서 다른 쪽 전송기에 스타킹이 생겨나는 것이다. 컴퓨터가 분자들을 분석하여 다시 결합시키는 것이라는 세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놀라운 현상을 목격한 로니는 기사를 쓰려한다. 하지만 그녀의 애인이기도 한 편집장 스테디스 보렌스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이 일을 계기로 친해진 세드와 로니는 곧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아직 생명체 전송은 성공하지 못한 세드는 마침내 원숭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살아있는 그대로 전송하는 데 성공한다. ●버티칼 리미트(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와 딸 애니, 그리고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정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던 이들은 한 대원의 실수로 팀 모두가 가장 아래쪽에 있던 애니의 자일에 매달리게 된다. 결국 대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마지막으로 피터, 로이스, 그리고 애니만이 자일 하나에 몸을 지탱하게 된다. 자일 하나로는 세 명이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로이스는 침착한 어조로 피터에게 자신에게 묶인 자일을 자르라고 강요한다. 그렇게 피터는 동생 애니의 만류하는 비명 속에서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든다. 그리고 3년 후, 부유한 사업가인 엘리엇은 자신의 항공사 이벤트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등반 코스인 K2 등정을 계획하는데….
  • 현병철, ‘두개의 문’ 관람하려다 쫓겨나

    현병철, ‘두개의 문’ 관람하려다 쫓겨나

    2009년 용산참사 이후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서 제출을 막았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려다 관객들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현 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쯤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 독립영화 전용극장을 찾았다. 현 위원장이 영화관의 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만 해도 그를 알아보는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막 시작할 무렵 현 위원장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인권단체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회원들이 극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현병철씨가 인권위원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이 자리에 현 위원장이 함께 있다. 강제진압을 옹호한 그와 함께 영화를 보시겠느냐.”고 관객들에게 외쳤다. 시민단체회원들의 호소를 들은 관객들은 “무슨 염치로 영화를 보러 왔느냐.”, “영화를 같이 볼 수 없다.”고 외치며 현 위원장에게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가 달라는 요구에 현 위원장이 일어나 항변하려 했지만 ‘그냥 나가자’는 인권위 직원들의 만류로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한 채 극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9년 12월 28일 인권위가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려 하자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면서까지 의견서 제출을 막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의견서 제출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보이자 황급히 회의를 폐회해 인권위원 사퇴 소동을 빚기도 했다. 현 위원장의 영화 관람을 저지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연임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형식적으로 극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견서 제출 반대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한 그가 극장을 찾은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현 위원장은 지난달 연임이 결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나 혼자 대한민국 짝사랑…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나 혼자 대한민국 짝사랑…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나 혼자만 바보같이 대한민국을 짝사랑했구나 하는 서운한 생각에 눈물만 납니다.” 싱가포르에서 1996년부터 12년 동안 수많은 대북 관련 첩보를 수집, 우리 정보당국에 전달해 오다 간첩혐의로 강제 출국당한 서동환(57)씨의 회한이다. ●YS 싱가포르 방문때 임시 경호요원으로 6·25 전쟁 발발 62주년일인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낡은 빌라에서 만난 서씨에게 성공한 기업인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에서 대연자동차라는 중고자동차 판매업을 경영하는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인과 3남 신일(20)씨를 돌보며 어렵게 살고 있다. 신일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급 중증 장애인이다. 서씨는 2007년 12월 31일 영주권을 박탈당하고 강제출국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시내 고급 콘도에서 가정부와 운전수를 두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 것은 5년 전인 2007년 6월 25일 오전 9시 30분 싱가포르 안전부(ISD)요원들에 의해 간첩혐의로 체포되면서부터다. 싱가포르 대사관에 파견돼 있던 정보당국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에 은익돼 있는 북한 자금의 흐름을 조사해 보고한 것 등이 화근이 됐다. ISD는 “민간인이 왜 국가가 하는 일에 손을 대느냐, 정부 요원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며 영주권을 취소하고 추방했다. 한국 정부가 민간인 신분임을 확인만 해 줬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는 게 서씨 주장이다. 그는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임시 경호요원으로 발탁되면서부터 대북 관련 정보수집 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북한 화물선에 다량의 잠수 기구가 있는 것을 알고 접근했다가 북 요원에게 적발돼 10~15m 높이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해상을 통해 탈출하기도 했고, 북한 요원들 사무실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 오기도 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다. 서씨는 “아무런 대가도 없었고, 바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오로지 ‘조국을 위한 일은 공무원들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우울증 아내·정신질환 아들 돌봐 하지만 간첩혐의로 체포되면서 그는 고난의 길로 빠졌다. 부채가 급증해 개인 파산 선고를 받는 등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여러 차례 자살도 시도했다. “무엇이 부끄러워 당신이 죽어야 하느냐.”며 붙잡는 부인의 만류로 질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재입국을 꿈꾸며 말레이시아에서 1년을 기다리던 중, 신일씨는 부모도 못 알아볼 만큼 정신질환을 앓게 됐다. 부모가 잠시라도 곁을 비울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아들의 장애등급을 1급에서 3급으로 내리겠다고 통지해 왔다. 부인도 우울증이 심하다. 서씨는 이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며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생계기반인 싱가포르로 돌아가고 싶어” 서씨의 정부에 대한 바람이라면 생계 기반인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것이다. 서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싱가포르로 돌아가기 위해 청원서를 냈지만 거절당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日오자와측 의원 50여명 결국 탈당 서명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에 속하는 중의원 50여명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추진에 반대해 탈당계에 서명하는 등 당내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다 총리를 비롯한 증세파가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는 오자와계 의원들을 상대로 법안 반대와 탈당계 제출을 만류하고 있다. 반면 오자와계는 동조자를 규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증세파와 반(反) 증세파의 세력 대결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1일 자파 소속 중의원 의원들을 소집해 참석자 50여명의 탈당계를 받아냈다. 그는 22일에도 지지 의원들을 다시 모아 소비세 관련 법안의 중의원(하원) 표결 시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다졌다. 오자와 그룹은 여권의 중의원 의원 가운데 54명의 동조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4명을 확보하면 중의원에서 여당의 과반(240석)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자와 측이 54명의 지지자를 확보하더라도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소비세 인상 법안에 찬성한 상태여서 중의원에서의 법안 통과를 저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당의 과반을 붕괴시켜 야권이 호응할 경우 내각 불신임안을 가결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노다 총리의 국정 운영과 리더십이 막다른 골목에 몰려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은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야권의 요구에 응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오자와 그룹의 강경 모드로 민주당 집행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21일 처리하려 했던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오는 26일 표결 처리하는 걸로 연기했다. 또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고 반대 의원이 54명에 이르지 못하도록 힘쓸 방침이다. 또한 반대파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처분에 비해 가벼운 처분을 검토하고 오자와 전 간사장 등에게 탈당의 계기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노인/주병철 논설위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84일째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큰 상어를 발견하면서 밤늦게까지 사투를 벌인 뒤 무사히 귀항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40대도 부럽지 않은 힘을 가진 이 노인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당시 기대 수명이 남자는 50대 초반, 여자는 50대 중반이었으니 50대 안팎쯤일 것이다. 노인 같지 않은 노인이었다. 평균 기대 수명이 50세 미만이던 19세기에 태어나 여든한 살까지 산 미국 시인 헨리 롱펠로(1801~1882)는 백발이 되어서도 정열적인 시를 끊임없이 발표했다. 감탄한 한 청년이 “선생님은 노인이신데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식생활 개선과 의학의 발전으로 고령층이 늘고,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노인의 개념을 숫자만으로 정의하긴 어렵게 됐다. 사회 규범에 따른 사회적 연령, 외모 등 기능적 연령, 건강 등 생물학적 연령, 심리적 성숙 등 심리적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19세기 후반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노인의 기준으로 정한 65세는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65세 이상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2011년 노인 실태조사’를 해 봤더니 응답자의 59.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74세로 꼽았고, 75~79세를 노인으로 본 응답자도 11.3%였다. 70대 이전에는 ‘노인’ 소릴 듣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80대 노인이 친구 아들인 60대가 경로당에 나타나는 걸 보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근데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대로 바꾸자고 하면 정작 반대하는 사람은 노인들이라고 한다. 180여만명에 이르는 65~69세 노인들이 각종 복지혜택에서 사각지대로 남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법은 만 60세 이상, 노인복지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65세로 규정돼 있다. 또 노인복지회관은 만 60세 이상, 경로당은 만 65세 이상이다. 물론 유엔 인구통계도 65세 이상을 고령인구로 구분하기 때문에 우리만 노인의 연령 기준을 덜렁 바꿀 수는 없겠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급증하는 복지지출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일관성 있는 노인복지 혜택을 위한 연령 기준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계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깃털만 턴 3개월… 윗선은?

    ‘몸통’을 놔둔 채 ‘꼬리’만 잘라 내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선 보고 라인의 최윗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온 국민의 의혹과 관심이 쏠렸지만, 장장 3개월에 걸친 검찰의 재수사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내가 몸통”이라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특정 인물들이 권한을 남용해 민간인을 사찰한 사실은 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2년 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총리실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에게 돈과 직업 알선으로 폭로를 만류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전원 무혐의로 결론 났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었다. 검찰은 박영준(52) 전 국무차장이 불법사찰에 개입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혐의와 이 전 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스스로 ‘몸통’임을 밝혔고, 박 전 차관도 대검찰청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불법사찰 혐의가 드러났다. 전·현직 검찰 간부가 개입한 사건이어서 검찰이 ‘윗선’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의 최고 책임자였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은 현재 법무부 장관으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복귀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언론 공개 없이 몰래 불러 조사했고, 권 장관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권 장관은 수사팀이 요구하지도 않은 서면확인서를 자발적으로 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원관실 보고 체계’ 문건을 통해 드러난 비선의 최종 보고 라인인 ‘VIP’(이명박 대통령) 및 대통령실장과 관련해선 검찰이 임태희·정정길 두 전 실장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면죄부를 부여했다. 검찰이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여론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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