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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김국방 “오늘 발사할지 몰랐다” 여야 “대북 정보 무능에 충격”

    [北 미사일 발사] 김국방 “오늘 발사할지 몰랐다” 여야 “대북 정보 무능에 충격”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사일 발사체가 장착됐고, 발사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오늘 발사할지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발사체의 탑재물(위성)은 100㎏으로 초보적 수준의 위성이지만, 실질적으로 위성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 미사일이 백령도 상공 180㎞를 통과한 궤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영공을 통과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사거리 1만㎞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발사시기 연기 확인자 파악중” 여야 국방위원들은 북 미사일의 발사 포착 실패 논란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특히 대부분 언론이 정부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의 장거리 발사체가 해체돼 수리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국방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민들이 정부의 대북 정보 무능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김재윤 의원도 “대북 정보력에 구멍이 뚫렸다.”고 비판했다.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민망한 오보가 집단적으로 나왔고, 국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국방부가 언론에 정보를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언론에 나온 정부 고위 당국자가 누구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발사가 임박했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의 발사 시기 연기 발표를 보고 국방부도 장기 준비태세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규탄 결의안 채택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북 정보력이 도마에 올랐다. 정보위 소속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메모를 보고 확인해 줬다.”며 “언론 오보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 의결했다. 여야는 결의안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안정 및 국제평화 질서 구축을 바라는 우리와 주변국의 여망을 짓밟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프로축구] 봉동 이장님 오시니…

    올시즌 정규리그를 준우승한 전북의 이흥실(51) 감독대행과 4위를 차지한 수원의 윤성효(50) 감독이 나란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북은 12일 “이 대행이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몇 차례 만류했고 지난 8일 면담에서도 이철근 단장 등이 설득에 나섰지만 이 대행의 결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 대행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전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 팀에 돌아올 것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구단은 전했다. 이 대행은 이날 “전북은 내가 마지막 선수로 뛰었던 곳이다.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전북에서 보낸 지난 8년은 너무도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 많은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 준 전북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남은 코치진 중 한 명을 선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단 측은 “조성환 수석코치 등 현 코치진을 두루 검토 중이다. 브라질 출신 파비우 피지컬트레이너도 외국 리그에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어 후보 중 한 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은 이날 윤성효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서정원(41) 수석코치를 4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윤 감독은 구단의 만류에도 새로운 변화를 위해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기술적 결함·한파 때문인 듯… 대외협상력 강화 포석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단 10~22일로 예정됐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발사 연기를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17일)를 전후한 시기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북한은 ‘일련의 사정’이 발생했다고만 설명하고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발사체 결함 등 기술적 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발사 시기 조정은)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는 작업에 착수한 뒤 3일 1단 로켓을, 4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준비해 왔지만 우리의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발사를 코앞에 두고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10~22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기한 내에도 북한이 결함을 수리하면 가능하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반도에 밀어닥친 강추위와 많은 눈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미루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미사일 발사에 신중할 것을 잇달아 촉구하고 미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거론하는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서면서 북한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발사 시기를 재검토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강행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만류로 발사를 연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려는 것보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군사적 목적 외에 과학기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미사일 ‘결함’…대선 이후 쏠 듯

    北 미사일 ‘결함’…대선 이후 쏠 듯

    북한이 10~22일로 예정했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기술적인 결함을 발사 연기의 이유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기술적인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어떤 기술적 결함인지는 파악했지만, 북한에서 원인을 발표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등 국제사회가 발사를 만류한 것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순전히 기술적인 결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도 “기술적인 문제로 보인다. 지난 8일 낮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우리의 나로호 때처럼 기술적인 결함을 발견해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결함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면 북한이 문제점을 단기간에 극복해 이번 발사 예고기간의 후반부나 당초 예고일을 약간 넘기더라도 조만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2일 전에 수리를 끝내고 미사일을 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 없어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초 이르면 지난 8일부터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9일 새벽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의 언급을 통해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발사 시기를 조정하도록 한 ‘일련의 사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친구들은 일찌감치 TV 드라마 주역으로 데뷔했다. 은광여고 동기 송혜교, 서울예대 동기 손예진이 그랬다. 여고시절 ‘얼짱’으로 소문났던 그는 더뎠다. 10여편의 드라마·영화에서 단역과 조역을 거쳐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 이듬해 ‘주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잘 나오는 작품을 하려고 1년 반을 고른 ‘떼루아’(2008)는 시련을 안겼다. 역대 SBS드라마 최저 시청률 톱5에 꼽힐 정도. “너무 부끄러웠다. 드라마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잘못된 선택 기준이 부끄러웠다. 인기가 아니라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목표를 바꾸니 시청률, 인기, 다른 배우와의 비교가 다 보잘 것 없었다.”(지난 10월 원더우먼페스티벌 강연 중) 그래서 택한 작품이 범죄스릴러 ‘용서는 없다’였다. 심지어 강력반 여형사 역할. 드라마로 데뷔한 20대 여배우들이 멜로나 로맨틱코미디로 충무로 연착륙을 노린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1980년 광주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뭉쳐 연희동 ‘그사람’을 단죄하는 영화 ‘26년’(작은 사진)에 한혜진(31)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사람들은 또 놀랐다. 물론, 그는 ‘예쁜 척하는’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선 과부였고, ‘가시나무새’에선 고아에 미혼모였다. ‘제중원’에선 백정 출신과 사랑에 빠졌고, ‘주몽’의 소서노 역시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캐릭터였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 묘하게 끌린다.”고 했다. 그래도 ‘26년’은 달랐다. 자칫 의식 있는(?) 배우로 낙인 찍히면 잃을 게 더 많다. 토크쇼 ‘힐링캠프’ 공동진행자로, 광고 모델로 잘나가고 있는 그가 민감한 소재 탓에 제작이 불투명한 영화에 왜 출연을 결심했을까. “2008년 (김)아중이랑 류승범 선배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산됐더라고요. 올 초에도 투자가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진구씨가 캐스팅됐고, 여배우는 미정이란 기사를 봤죠. 나한테 왜 연락이 안 올까란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들었어요. 낮잠에서 깨니 전화가 왔어요. ‘26년’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소름이 쫙 끼치던걸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가슴이 뜨거웠어요. 평생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죠. 조급했어요. 못 하게 될까 봐. 회사에서 시나리오를 건네주긴 했지만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고 오해를 살까 봐 걱정된다고 만류했어요. ‘CF 안 해도 되냐’고도 했죠. 그래서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 안 무섭다고. 하하하.” 그는 1980년 광주를 겪지 못한 세대다. 캐스팅이 확정되고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오월애’ 등 다큐멘터리와 ‘PD수첩’ 등 시사다큐를 찾아서 봤다. “솔직히 무지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자료를 찾아봤다. 너무 끔찍했다. 관련자료를 보는 내내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했다. 한혜진이 맡은 심미진은 1980년 5월 계엄군 총에 어머니를 잃었다. 술독에 빠져 살던 아버지마저 연희동에서 분신자살을 했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경력을 살려 ‘그 사람’을 제거하는 거사에서 저격을 맡는다. 그는 “미진은 잃을 게 없어서 무서울 것도 없는 아이다. 얘가 왜 사격선수가 됐을까 생각해 봤다. 모든 여건이 미진이를 침묵하게 했다. 그래서 미진이가 한발, 한발 총을 쏘면서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내려 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4㎏이 넘는 개량 M16 소총을 분신처럼 다뤄야 하는 터라 크랭크인 전부터 사격훈련을 받았다. 조준과 격발 자세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는 “총에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5분을 버티고, 또 10분을 버티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승모근이랑 팔 근육은 지금도 남아 있다.”며 웃었다. 장면 대부분을 스턴트맨 도움 없이 직접 소화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그 사람’이 탄 차량을 저격하려다가 총이 과열돼 폭발하는 장면을 찍을 땐 아찔했다. “스턴트맨이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직접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용증명 보낼 거예요’라고 흘겨보고는 제가 찍었죠. 나중에 액션배우 할까요. 하하하.” ‘26년’은 그에게 평생 남을 작품임에 틀림없다. “80년 광주만 아니었다면 건강하고 밝게 자랐을 미진에게는 슬픔과 함께 당차고 밝은 기운이 공존해야 했다. 혜진씨에게 그 느낌이 있었다.”는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 말처럼, 한혜진은 더도 덜도 말고 미진이었다. 그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읽히기를 바랐을까. “잊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는 이런 일 있으면 안 되잖아요. 여태껏 살기 바빠서 관심 밖이었던 게 내내 죄송했어요. ‘살아도 살 수 없는 삶인 걸 아시잖아요’란 주안(배수빈)의 대사처럼 아직도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세월이 흘러 잊히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요. 젊은 세대들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은 지난달 2일 부친상을 당했다. 몸도 마음도 온전치 못할 텐데 ‘힐링캠프’ 녹화와 ‘26년’의 지방 인사, 인터뷰까지 강행군이다. “차라리 다행이에요. 짬이 나면 슬픔이 주체가 안 되는걸요. 아빠한테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죠. 막내딸이 하는 일이면 뭐든 기뻐하셨던 분이에요. 배우가 될 때도 그랬고, ‘26년’을 선택하고서도 가장 많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담양에서 자랐고, 전남대를 나오셨어요. 보셨다면 자랑스러워하셨을 텐데….” 어느덧 데뷔 11년차다. 나이란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 한혜진은 “여배우는 역시 서른부터”라며 웃었다. “20대에는 ‘주몽’처럼 대박이 나도 기쁜 줄을 몰랐다. ‘더 높이, 더 높이’ 위치에 대한 욕심만 냈다. 서른을 넘어서면서 여유도 생기고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능이든 드라마나 영화, 강연이든 경험을 쌓고 싶다. 물론, 인기 욕심은 버렸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文·朴캠프 권재진 법무·최재경 중수부장 책임론… 거취 어떻게

    [흔들리는 검찰] 文·朴캠프 권재진 법무·최재경 중수부장 책임론… 거취 어떻게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사퇴하면서 검란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권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선 검찰은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고 엄정히 수행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권 장관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이날 “권 장관과 최재경 중수부장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캠프의 유세단장인 주성영 전 의원은 “대통령 민정수석을 하던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것부터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 인사권의 일탈이었다. 바로잡을 때가 됐고 (권 장관은) 대선을 치르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태수습이 우선”이라며 법무장관 인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 중수부장은 이날 퇴진 의사를 내비쳤다. 최 중수부장은 오전 8시쯤 굳은 표정으로 출근하면서 “여러모로 송구하고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최 중수부장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힌 반면 주변에서는 이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이병철회장 25주기 추모식 ‘반쪽행사’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결국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추모식을 앞두고 묘소 정문 및 한옥 사용 문제를 놓고 삼성과 신경전을 벌였던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결국 묘소를 찾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19일 오전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 묘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일가와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회장 추모식을 열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으며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부사장 이상 임원진 100여명도 참석했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당초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과 함께 오후 2시쯤 호암 묘소를 찾아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취소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호암 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이 정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이 회장이 올해 추모행사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병철 회장의 맏손자인 그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호암 별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삼성 측의 정문 사용 불허에도 불구하고 묘소를 찾겠다고 했지만 실무진이 만류해 뜻을 굽힌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 추모식은 그간 범삼성가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삼성 측에서 그룹별 행사로 형식을 바꿨다. 행사 주최 측인 호암재단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에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사용한 한옥과 한옥 출입문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 CJ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잡음이 일었다. 삼성이 막아 이재현 회장이 추모식에 불참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삼성그룹은 불편한 기색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추모식을 못 하게 하지도, 길을 막지도 않았다.”며 “추모식과 한옥 사용 여부는 별개의 문제인데 한옥을 사용하지 못한다며 추모식에 불참한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이재현 회장은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병철 회장의 제사를 지냈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솔그룹은 오후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20여명이 묘소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에 불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파격’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파격’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뽑아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로 양극화 해소의 길이 아닐까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은행권 최초로 기초생활수급자를 별도로 분류해 공채를 실시했다. 일각에서 우려를 표명했지만 조 행장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생활 형편이 어려운 12명이 15일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아들었다. 기업은행은 이날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최종 합격자 235명을 발표했다. 당초 채용 계획은 210명이었지만 청년 일자리를 더 늘리자는 취지에서 25명을 더 뽑았다. 올 하반기 공채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전형 기준에 넣은 점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그동안 정규직 채용에서 소외됐던 전문대 졸업자 등을 따로 나눠 채용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에는 모두 414명이 지원했다. 필기시험에 이어 합숙 면접, 임원 면접 등을 거쳐 34대1의 경쟁을 뚫고 12명이 최종 합격했다. 대부분이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조손 가정 출신이거나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시각장애인인 부모를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한 김모(25)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합격 소식에 어쩔 줄 몰라했다. 공사장 막노동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해 보았다는 김씨는 “기업은행 덕분에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 있게 됐다.”며 울먹거렸다. 조 행장은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을 따로 하자고 하니까 다른 일반 전형 지원자들에 비해 학력 등 이른바 스펙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만류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솔직히 나도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뽑아 보니 전혀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당당하게 합격한 손자손녀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내복을 사드리면 얼마나 뿌듯하겠느냐.”면서 “어서 빨리 첫 월급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대생 전형에는 482명이 지원해 10명이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26일부터 약 10주간의 연수를 받은 뒤 내년 2월 일선 지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행원 출신 첫 행장’인 조 행장은 2000명에 가까운 임직원 인사를 단 하루에 끝내는 ‘원샷 인사’로도 유명하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입에 달고 다니는 현장 중심주의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DJ 3남 김홍걸 文캠프 합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1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김씨는 이날 문 후보의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돌아가신 어른의 뜻을 따라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대위 내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김씨의 선대위 합류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관계자는 “이 여사는 홍일, 홍업씨 등 형 2명에 이어 홍걸씨까지 아들 3명이 모두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며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회장을 역임한 정상용 전 의원도 문 후보 선대위에 동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김문이 만난 사람] 세계무대 데뷔 10년 앞두고 단독공연 갖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어느 날 그에게 정결한 여신이 다가왔다. ‘은색으로 빛나는 정결한 여신이여. 이 신성한, 이 신성한 태고의 나무들, 우리에게 향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아~ 구름에 끼지 않고 안개에 가려지지 않은 아~ 지상에 평화를 뿌리소서, 당신이 천국을 만드소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의 일부 대목이다.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칼라스의 노르마냐 노르마의 칼라스냐’고 할 정도였다. 비록 마리아 칼라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불멸의 디바 소프라노의 전설로 남아 있다. 1998년의 일이다. 겨우 12살 나이에 공개방송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가 ‘마법의 성’과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를 불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클래식 오버 앨범(클래식, 뮤지컬, 팝 등)을 내는 등 한국 음악계의 ‘신동’이 탄생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컸다. 아버지는 장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어머니는 외교관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남자가 음악을 하면 안 된다는 부모의 고집 또한 셌다. 할 수 없이 신동은 음악을 접기로 했다. 방황이 시작됐다. 그렇게 3~4개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리아 칼라스의 ‘정결한 여신이여’라는 영혼의 소리를 듣게 됐다. 단박에 매료됐다. 이때부터 성악가로 방향을 틀었으며 ‘정결한 여신이여’는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이후 신동은 예원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영재교육) 입학은 물론 하는 공연마다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27)씨. 벌써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10년이 된다. 국내 데뷔는 15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을 한다. 대관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모든 아티스트를 통틀어 조수미, 조용필, 조영남 이후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특히 1988년 개관 이후 역대 최연소인 27살의 나이로 가지는 공연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부는 ‘클래식 스타일’로 이탈리아·독일·한국의 가곡들로 꾸며진다. 2부는 ‘팝페라 스타일’로 뮤지컬·팝·재즈·가요 등의 장르를 넘나든다. 그의 대표곡들뿐만 아니라 팝페라 히트곡, 드라마 OST 주제가 등도 함께 꾸며져 깊어 가는 가을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오페라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50인조의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6인조 댄서팀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염곡동에 있는 ‘아트원문화재단’에서 임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앞두고 머리 손질과 간단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약간 긴 머리에 깨끗한 동안(童顔)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무슨 얘기부터 꺼낼까 생각하다 최근 그가 일본에 다녀왔다는 것이 떠올라 먼저 일본 공연이 어땠는지 물었다. “도쿄 시나가와 큐리안 대극장 무대였습니다. 일본에서 데뷔한 것도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제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독창회를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특히 요즘 한·일 관계가 조금 경색돼 있잖아요. 120분 넘게 공연을 가졌는데 앙코르 곡으로는 우리의 가곡 ‘임진강’을 불렀습니다. 이때 두루마기 한복을 입었습니다. 일부에서 한복 입는 것을 만류했지만 당당히 한복 차림으로 다시 무대에 섰지요. 공연이 끝나고 일본 기자들이 ‘역시 임형주의 음악은 위대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일부 팬은 ‘한복을 입은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국내 팬들은 주로 30~40대인데 반해 일본에서는 50~60대까지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웃는다. 특히 국내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자비를 들여 가며 비행기 타고 원정을 와 너무 고마웠단다. 일본에서는 ‘형주 오우지(왕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다음에는 ‘아트원문화재단’이 궁금해졌다. 그는 달변 수준이었다. 어떤 질문에도 지체 없이 답이 줄줄 나온다. “2008년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입니다. 국내 데뷔 10년, 세계 데뷔 5년을 맞이하면서 어머니께서 ‘그동안 네가 번 돈을 다 모아 놨으니 어디에 쓰고 싶으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얼른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했지요. 재능은 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음악 공부를 못 하는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비록 20대이지만 좋은 일 하는 데는 나이가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서울시에 100억원을 기부채납해서 이 위치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지요.” 현재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4기째 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개인 레슨비도 재단에서 대납한다. 아트원 홀, 갤러리 등을 두어 다양한 예술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재단 산하에 유치부를 두어 어린이교육사업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사재를 털어 운영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 조금 나아졌다고 귀띔한다. 유치부 어린이들에게는 7세까지 재단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어린이 얘기가 나오자 얼른 그의 어린 시절로 화제를 돌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에는 미술대회와 웅변대회에 자주 나갔는데 특히 미술인 경우 대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는 방과후 특활반이라는 것이 있었죠. 동요 부르기반에 들어갔더니 선생님이 저에게 ‘너는 참 잘 부른다. 장차 성악가로 대성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전국 동요대회에 나가 1등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셈이지요. 기분이 우쭐해지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가수 신승훈이나 조성모씨 같은 발라드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삼성영상사업단 관계자를 만나게 됐다. 저녁 자리였는데 즉석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감탄한 그 관계자는 임씨에게 “너는 프로로 데뷔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당장 계약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래서 그의 첫 앨범이 나오게 됐고 언론과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개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음악을 중단했다가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곧바로 성악을 두 달가량 공부하고 예원학교에 입학했으며 매번 실기 1등을 차지하면서 수석 졸업을 하게 된다. 이때 청소년 음악대회에 나가 웬만한 상은 거의 휩쓸 정도로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생각에 시야를 세상 밖으로 넓혔다. 영재들만 가르친다는 줄리아드 예비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이때에도 부모의 반대가 있어 임씨는 잠시 미국 여행을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그날 이후 미국에서 승부를 걸기 전까지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을 속인 셈이지요. 곰팡이가 나는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살면서 인터넷 등 수소문 끝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메조 소프라노인 웬디 호프먼의 집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때마침 그의 남편이자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수석 반주자를 만나게 됐고 여러 번 설득 끝에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웬디 호프먼은 ‘내가 너를 기꺼이 받아줄 테니 집으로 자주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정통 성악보다는 팝페라 뮤지션의 대가가 되라고 했습니다. 이후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타고난 노래 솜씨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입학 때 보기 드물게 심사위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다음 해 열릴 오페라 주역까지 제의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과장이 곱고 맑은 높은 소리는 훌륭하지만 파바로티나 도밍고 같은 큰 성량을 내기 위해선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오페라의 본고장인 피렌체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웅장하고 육감적인 바로크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선뜻 받아들였다. 이 무렵 그는 한국에 잠시 들러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최연소 애국가 독창자로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2003년 6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하게 되면서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리아 칼라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대중가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악 외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느냐고 하자 “어릴 적에는 화가나 뉴스 앵커,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보는 신문이 10여 종류가 되며 꼭 소리 내어 읽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신문을 보면 논리정연해지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단다. 지난해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상’(신문협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자 친구에 대해 묻자 “없어요. 이상형은 강수연, 이영애, 심은하 같은 스타일”이라고 대답했다. 공연 때 단골 앙코르 곡은 무반주 ‘어메이징 그레이스’이며, “조수미 선배는 롤모델이고 나중에 마리아 칼라스 같은 불멸의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해맑게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27세 임형주는 누구 독집앨범만 12장… 한국인 최초·최연소 ‘유엔 평화메달’ 수상도 1986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뉴욕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 성악과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펠리체 음악원을 졸업(학사)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슈베르트 음대 성악과 ‘초청학생’으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8년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200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데뷔 독창회(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연소)를 시작으로 뉴욕 링컨센터,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볼과 월트디즈니콘서트홀, 파리 살 가보, 네델란드 콘서트 헤보, 잘츠부르크 미라벨궁전, 빈 콘체르트 하우스, 일본 국제포럼, 타이완 국부기념관 등에서 공연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역대 최연소로 애국가를 선창했다. 베를린교향악단 및 빈교향악단, 도쿄 필하모닉, 체코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주요 음반으로는 40만장이 팔린 1집 ‘샐리 가든’을 비롯해 2집 ‘실버 레인’, 3집 ‘미스티 문’, 4집 ‘더 로터스’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최근까지 총 12장의 독집 앨범을 내놓았다. 2003 미국 USO협회 ‘명예 기여훈장’ (역대 최연소), 2005 일본 NHK ‘홍백가합전’ 트로피(한국 클래식 음악가 중 최초), 2010 유엔본부 ‘유엔 평화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유엔 평화메달은 한국인 최초이며 역대 전 세계 수상자 중 최연소다.
  • 누나는 뇌성마비 동생을 남겨둘 수 없었습니다

    13살 소녀가 집에 불이 나자 뇌성마비 장애를 앓는 11살 남동생을 돌보다 함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경기 파주소방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5분쯤 파주시 금촌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박모양과 남동생이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하다. 화재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18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으나 남매는 안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방 안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이원병 화재조사관은 “박양은 안방 문을 향해 엎드린 채로, 동생은 누나의 발 밑에서 천장을 바라보는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불이 2~3시간 동안 서서히 진행돼 남매가 화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박양이 동생을 돌보다 함께 화를 당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양은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의 어머니 김모(44)씨는 “우리 딸은 장애가 없어 일반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으나 엄마 아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진학해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동생의 옷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갈아입혀 주고 밥도 챙겨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불은 아파트 내부 10㎡와 집기 등을 태워 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냈으며 소방 당국과 경찰은 전자레인지가 있던 작은 방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시 정무라인을 이끌어 온 김형주(49) 정무부시장이 다음 달 1일 부시장을 사임하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김 부시장은 29일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정권교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60일 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고 해서 주소지를 옮겼으며, 당과 상의했고 박 시장에게도 이달 중순쯤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쪽에 모두 추천하겠다고 했다.”며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당내 경선을 통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시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 동인고와 한국외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옛 열린우리당 17대 의원,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뒤 11월 9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김 부시장 후임으로는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친노’ 인적쇄신 단일화 승부수

    ‘친노’ 인적쇄신 단일화 승부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친노 핵심 그룹의 퇴진은 문 후보의 대선 구도에 걸림돌이 되는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인적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압박을 벗어나는 동시에 문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해 던진 정치적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최소한 세 가지(협치, 직접 민주주의, 특권 포기) 정치개혁을 위해 인적 쇄신이 필요한지는 정당 내에서 판단하실 몫”이라면서 공을 문 후보에게 넘겼다. 친노 2선 후퇴는 이에 대한 화답의 성격이 짙다. 일각에서는 다시 불거진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론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정철 메시지팀장과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철’로 불리는 친노 핵심 3인방은 최근까지도 고민이 많았다. 선대위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에도 “친노 세력이 선대위 내에 포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캠프 내 새로운 정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인적 쇄신 논의가 터져 나오자 결국 일괄 퇴진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전 의원은 “새정치위원회를 통해 여러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친노 프레임으로 인한 후보 부담을 덜기 위해 결정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만 핵심 측근인 김경수 수행1팀장은 주변의 만류로 잔류했다. 김 팀장은 트위터에 “당연히 함께 있어야 할 자리에 수행이라는 이유로 나만 빠졌다. 곤혹스럽다.”며 “친노가 멍에가 되는 세상, 운명이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 지금도 가시방석이지만 이마저도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라도 훌훌 털고 간다. 우울한 날이다.”라고 표현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서 “문재인이 팔뚝을 잘랐다.”고 평가했다. 당 안팎의 관심은 문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문 후보의 정치개혁 방향이 드러나면, 단일화 논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 측이 새정치위원회와 반부패특별위원회 인선을 완료한 것은 향후 강도 높은 정치개혁의 신호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문 후보의 정치개혁 방향은 크게 정치개혁과 반부패로 나뉜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분권형 대통령제와 정당 책임정치다. 반부패 분야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측 “법적책임 지겠다” 검증공세 정면돌파

    안철수측 “법적책임 지겠다” 검증공세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다운계약서, 논문 표절, 카이스트 전세자금 등 의혹이 쏟아지면서 추석민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안 후보는 자신의 언행과 불일치한 다운계약서는 공식 사과했으나 다른 의혹들은 시비비비를 가려 정면돌파하겠다는 기류다. 대선 국면의 초반 변곡점인 추석 민심을 의식한 것 같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9일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해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야권단일화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서며 기세등등했으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자신의 다운계약서 검증공세까지 제기되자 “검증파도의 시작이다. 예상된 통과의례지만 올 것이 왔다.”라며 정면돌파 자세로 나왔다. 초반에 수세를 노출하면 계속 밀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안 후보의 이숙현 부대변인은 28일 방송에 출연,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당시 법이나 관행과는 무관하게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말씀 드렸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남아있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거래가를 축소한 다운거래 의혹에 대해 전날 사과한 것에 대해 캠프 안팎에서 “필요했는가”라는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안 후보 자신은 “적법성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납득이 안 된다고 봤기 때문에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만류를 뿌리치고 사과했다고 캠프 핵심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캠프 측은 안 후보의 이런 진심이 추석밥상에 전해지길 기대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안 후보 캠프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옹호발언을 공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실제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이석호·호원경 교수는 안 교수의 논문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비교된 두 논문의 초록, 논의, 참고문헌이 다르다는 것이다. 호 교수는 “오히려 학술논문으로서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석좌교수 재직 시절의 전세아파트 제공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 캠프 대변인실은 “안 후보가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재직할 당시 카이스트 규정에 의하면 신임교원에 대해서는 사택 또는 1억원 상당의 전세자금을 선택 지원하도록 되어 있었다.”라며 학교 규정에 의한 지원을 받은 것이고,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후보는 추석연휴 전날인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그의 통일·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순환포럼’을 열었다. 혁신경제, 정치개혁, 복지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정책포럼이다. 안 후보는 “(각종 정책 과제 중에서) 통일·외교·안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안동환기자 taein@seoul.co.kr
  • 올림픽 4강 주역 女배구 한유미 은퇴

    올림픽 4강 주역 女배구 한유미 은퇴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멤버 한유미(30·KGC인삼공사)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인삼공사는 19일 한유미가 지난달 수원컵 프로배구대회를 마친 직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유미는 이미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 차례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으나 구단의 만류로 재계약했다. 구단에 따르면 당시 한유미는 선수 생활을 접고 결혼해 새 인생을 꾸릴 계획이라 재계약을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한유미는 내년 4~5월쯤 결혼한 뒤 신랑의 근무처인 미국에 신혼집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활약한 한유미는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고루 갖춰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줄곧 현대건설에서 뛰면서 2007년에는 여자부 ‘연봉 퀸’에 오르는 등 화려한 꽃을 피운 그는 2009~1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어 유럽 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그러나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해 한 시즌 소속팀 없이 홀로 운동해야 했다. 한유미는 2011~12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복귀한 뒤 KGC인삼공사로 이적해 1년 6개월 만에 코트에 섰다.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37.04%를 기록하는 등 과거와 견줘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투수 대타기용해 스포츠맨십 훼손”

    ‘고의 패배’를 감행한 김기태(43) LG 감독이 결국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2일 잠실 LG-SK전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소임을 저버린 김기태 감독에게 규약 제168조를 적용, 벌금 500만원에 엄중 경고 조치했다. LG 구단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벌금 500만원은 50만원 안팎의 일반적인 벌금을 감안할 때 중징계에 해당한다. KBO는 “김 감독은 9회 말 경기 중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스포츠 정신을 훼손시켰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면서 “앞으로 이처럼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일이 재발할 경우 더욱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 강력한 제재라면 자격 정지 등이 포함된다. 야구 규약 168조는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명문상 정한 것이 없더라도 이를 제재하거나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12일 0-3으로 뒤진 9회 말 2사 2루에서 SK가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리자 주포 박용택을 빼고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선 적이 없는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투입했다. 조계현 수석코치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기 타석의 정의윤까지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여 김 감독은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투수 대타 기용에 논란이 일자 김 감독은 SK의 불펜 운용에 불만을 토로하며 LG 선수들에게 ‘오기’를 심어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구인들과 팬들은 “감독으로서 소신 있는 행동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말의 역전 희망을 부풀리던 홈 관중들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SK가 장난하듯 경기해 욕먹을 각오로 신인투수 대타로 썼다”

    [프로야구] “SK가 장난하듯 경기해 욕먹을 각오로 신인투수 대타로 썼다”

    “이재영을 투입할 때 장난하는 것 같았다.” 프로야구 LG의 김기태(43) 감독이 13일 잠실구장에서 기자들에게 전날의 ‘말 많았던’ 투수 대타 기용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SK 이재영 기용, 욕먹는 기분이었다” 당시 LG는 0-3으로 줄곧 끌려가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8회 박희수와 이재영에 이어 9회 마무리 정우람까지 등판시키자 김 감독은 주포 박용택을 빼고 신동훈(18)을 대타로 전격 투입했다. 관중석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신동훈은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신예로 1군에서 한 경기도 뛴 적이 없다. 게다가 투수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신동훈의 대타 기용을 만류했지만 김 감독은 이를 뿌리쳤다. 또 대기 타석에서 몸을 풀던 정의윤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신동훈은 공 4개를 우두커니 바라보다 삼진을 당했다. 그에겐 참으로 허망한 프로 데뷔전이었다. 3점 뒤진 상태였지만 박용택이 출루하고 ‘한방’이라도 터지면 일순간 동점을 일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연히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야구하는 사람끼리 그러면 안 돼” 김 감독은 “내 판단이었다. 감독 입장에서 욕먹을 각오하고 그를 대타로 썼다.”며 “SK가 이재영을 내는 게 내 입장에선 장난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SK가 최선을 다한다면 9회부터 정우람을 냈어야 했다. 지고 있는 우리 상황에서 SK에 일침을 가하는 방법은 이뿐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SK가 박용택을 상대로 정우람을 내지 않고 이재영을 그대로 끌고 갔다면 신동훈 대타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만수 “승리위해 최선 다했을 뿐” 또 “우리 팀보다 강한 선배 감독의 팀들을 향해 항상 박수치며 배워 왔다. 그러나 어제는 박수칠 수 없었다. LG 선수단과 팬들의 자존심이 있다. 가족이나 동료가 욕먹는 기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SK전에서 이 같은 감정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만수 감독님은 대선배이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쌓은 분이다. 어제는 야구를 하는 사람들끼리 다 아는 상황”이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박희수는 한 차례 부상이 있었고 정우람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아끼기 위해 이재영을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영이 2루타를 맞자 어쩔 수 없이 정우람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알바동료 술먹여 성폭행후 방치해 숨져

    미용학원비를 벌기 위해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대생이 알바 동료 등 20대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8시간 가까이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불명’ 판결이 나와 유가족들이 ‘계획된 범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5일 지난달 28일 새벽 4시 35분 여대생 A(21·J대 2년)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27)·신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고씨와 숨진 A씨는 수원 인계동의 한 호프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이로, 고씨는 경찰에서 “후배 신씨에게 A씨를 소개해 주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술자리를 함께한 세 사람은 수원 인계동의 한 술집에서 소주 6병과 생맥주 2000㏄를 나눠 마셨고,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A씨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했다. 이후 고씨와 신씨는 만취한 A씨를 새벽 4시 35분 인근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했고, 오전 7시쯤 A씨를 모텔에 혼자 남겨 두고 빠져나왔다. 하지만 A씨가 오후가 되도록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해진 고씨는 오후 2시 40분 모텔을 다시 찾아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A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A씨는 결국 4일 오후 6시 30분쯤 숨졌고, 국과수 부검 결과 1차 소견에서 “물리적 충격 등 징후 없고, 질식 등 호흡기 계통 특이소견도 없다.”며 ‘사인불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소개팅 자리였다고 주장하는 고씨 등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의 오빠는 “소개팅 자리가 아니라 피의자 고씨 등이 의도적으로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소개팅이라면 주선자 없이 둘이 만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성관계를 합의했다는 피의자 진술에 대해서도 “인사불성으로 취한 사람이 어떻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었겠냐.”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고씨가 처음부터 A씨를 유인하기 위해 술자리를 만들었고, 이후 후배인 신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부검을 통해 약물중독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이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오는 10~15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숨진 A씨는 유통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 2학년으로, 평소 미용 일에 관심이 많아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원 수강료를 벌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씨줄날줄] 강지원 대선 출마/육철수 논설위원

    세상 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른다지만, 정말 뜻밖이었다. 우리 사회를 밝혀온 등불 하나가 또 정치 광풍에 무참히 꺼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 그제 조간신문에서 강지원 변호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기사를 읽고서다. 그러나 그날 오후 그의 ‘대선 출사표’를 듣고선 안심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고 출마하는 게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한 운동차원에서 나선다.”고 밝혔다. 일단 출마 의도를 간파했다. 하지만, 세상에! 대통령을 안 할 거면 왜 험난한 선거판에 뛰어들었을까. 일 잘하던 아내(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가 할 수 없이 사표까지 쓰도록 하면서…. 강 변호사의 말을 들으면 좀 아리송한 부분도 있다. 그는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려는 욕망이나 욕심은 없다.”면서도 “대통령 될 욕심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박수를 보내면 당선될 것”이라며 “나의 출마를 계기로 국민이 어떤 투표를 할 것인지 연습하고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출마의 변에서는 “제가 정책중심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위대한 국민선거혁명이고, 총칼을 들지 않은 무형의 쿠데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것은, 선거문화를 바꾸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뽑아주면 하겠다.’는 권력의지가 아니고 뭔가? 그럼에도 강 변호사가 부인의 극력 반대를 무릅쓰고 대선판에 뛰어든 데는 다른 의도는 없는 것 같다. 잘 알다시피, 그는 2006년부터 매니페스토(정책중심선거) 운동을 주도해 왔다. 욕설 선거, 흑색비방 선거, 돈봉투 선거, 편법조직 선거, 지역감정 선거를 없애려고 노력했으나 변화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출마 이유일 것이다. “주변에서 ‘왜 흙탕물에 들어가려 하느냐’며 만류했으나,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국민과 함께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싶다.”는 표현에서는 사즉생(死卽生)의 결기마저 느껴진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정신적으로 매우 위태로운 국가”라면서 “사랑과 자비와 홍익 정신이 넘치는 나라, 극단이 아닌 균형과 조화의 나라, 편가르기와 싸움박질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이 흐르는 나라를 꿈꾼다.”고 했다. 국민의 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선거판은 강 변호사의 등장에 미동도 없다. 꿈이 너무 커서일까. 그의 활동을 눈여겨봐 왔던, 많은 ‘양심적 유권자’들은 부담을 느낄지도 모른다. 현실 정치는 돈과 세력임을 체득하고 있는 터라…. 그에게 백번 공감하면서도, 그가 무지개를 좇는 소년 같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물·소금도 끊은 강기갑 만류에 신당권파 분당절차 일시 중단

    물·소금도 끊은 강기갑 만류에 신당권파 분당절차 일시 중단

    신구 당권파가 패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여 온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 회의실에 스스로 형벌을 받겠다며 물과 소금까지 끊은 강기갑 대표가 홀로 앉아 있었다. 5일까지 사흘째 단식 중인 그는 지탱하기조차 어려운 몸으로 봇물 터진 집단 탈당 행렬을 간신히 막아서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통진당을 창당하며 회의실에 내걸었던 ‘2012년 진보승리 집권실현’ 현수막도 ‘국민 여러분 통합진보당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로 바꿔 달았다. 그 밑에 이불 한 장을 깔고 앉아 “기적을 만들어 달라.”며 당원들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통진당 신당권파는 강 대표의 만류로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 제명 등 분당을 위한 사전 조치를 일시 중단했지만, 단식이 끝나는 대로 곧 분당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구당권파의 ‘백의종군’을 전제로 분당 없는 혁신 재창당을 추진해 왔던 강 대표도 모든 협상이 결렬된 이상 분당을 막긴 역부족이란 점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자신의 단식에 대해 “속죄의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 설마 죽기야 하겠느냐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을 살리려면 이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며 단식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당권파에는 원망보다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그들은 약자였는데 강자인 줄만 알고 계속 패권을 청산하겠다고만 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단식을 하며 구당권파를 왜 ‘강자’로만 여겼었는지를 계속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 나는 심지도 끄지 말고, 부러진 갈대도 꺾지 말라고 했는데, 단 한번 따뜻하게 다가가지를 못했다.”고 후회했다. 신당권파를 향해서는 “패권을 일소하고 시련을 딛고 제대로 된 진보로 가자.”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짧은 인터뷰에도 말을 잇기 힘들어했다.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며 질문 내용을 거듭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이 한마디는 힘 주어 말했다. “용서를 구합니다.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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