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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백화점그룹] 현대 계열사 지원 회사서 출발…‘명품 백화점’ 공식 만들다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백화점그룹] 현대 계열사 지원 회사서 출발…‘명품 백화점’ 공식 만들다

    40여년 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가(家) 주요 계열사의 뒷바라지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남의 노른자땅에 그룹 최초의 백화점을 지으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다른 유통기업이 대중화된 백화점을 세워 쉴 틈 없이 확장에 나섰다면 현대백화점의 전략은 달랐다. 강남 제일 비싼 땅인 압구정동에 그룹의 시작인 본점을 세운 만큼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으로 강남 사모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 하면 ‘명품 백화점’이라는 공식을 만든 이는 정몽근(72)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9남매(8남 1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작고한 고 정몽필 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회장을 제외하고 현대가에서 두 번째로 큰 형님이다. 하지만 그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등 3형제가 MK, MH, MJ 등 영문 이니셜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친 것과 달리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했다.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는 1971년 설립돼 당시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는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을 운영할 뿐이었다. 현대건설의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가 성장을 하기 위한 물꼬를 트게 된 것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지으면서부터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현대아파트의 건설 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 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만 해도 아파트만 있고 황량했던 그 땅에 무모하게 백화점을 진출할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때 나선 것이 정 명예회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백화점을 지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주변에서는 현대가 백화점 사업을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의 뚝심으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성공적으로 개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다른 백화점과 달리 명품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공을 거뒀다. 본점의 성공에 따른 이윤으로 1988년 무역센터점을 짓게 되면서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 확장이 이뤄졌다. 현대백화점의 성공 비결은 다른 백화점과 차별되는 고급화 전략에 있다. 1997년 외환 위기로 기업들이 쓰러지면서 유통업계도 타격을 입게 됐다. 유통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저가 정책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럴 때 현대백화점은 정반대의 전략을 펼쳤다. 1998년 부도 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현대백화점 신촌점으로 바꿨고 울산 주리원 백화점 두 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서울 천호점을 연 데 이어 서울 미아점(2001년), 목동점(2002년), 부천 중동점(2003년) 등 매년 1개 점포의 문을 열면서 남들이 쉴 때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갔다. 2003년 정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 일선에 나선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점포 확장을 이어갔다. 2009년 현대백화점 신촌유플렉스를, 2010년 8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개점했다. 이어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의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판교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백화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의 뼈대인 백화점사업과 관련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2001년 홈쇼핑 시장에 이어 2002년 지역케이블 방송사업(HCN)에 진출했다. 2009년 종합식품 전문기업인 현대그린푸드를 출범시켰다. 2012년과 2013년 의류·패션기업인 한섬과 가구회사 리바트를 잇따라 인수해 유통뿐만 아니라 생활 전 영역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진출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총수이자 3세 경영인인 정 회장은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 미국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정 회장은 고교 동창의 소개로 황서림(42)씨를 만나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황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를 졸업해 서울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정 회장의 남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사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경복고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과를 전공했다. 정 부회장은 2004년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가운데 장녀인 허승원(39)씨와 결혼했다. 허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재학했다. 둘 사이에는 3남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장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의 중심이 되는 기획조정본부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2009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도 현대홈쇼핑 사장을 맡아 현대홈쇼핑의 중국 상하이 진출 등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형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다. 형제 사이는 매우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자 다른 승용차를 이용해 사업소를 방문하다가도 떠날 때면 정 부회장이 형의 승용차에 같이 타면서 함께 경영 이야기를 나눈다고도 한다. 이처럼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범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정 회장 형제에게 현대백화점 등 계열사 지분을 증여하며 오래전부터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정 명예회장은 현대백화점 2.6%, 현대그린푸드 2.0%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17.1%, 현대그린푸드 12.7%를 가지고 있고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15.3%, 현대홈쇼핑 9.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랍의 봄’ 투사, IS 전사로 죽다

    ‘아랍의 봄’ 투사, IS 전사로 죽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민주투사에서 이슬람국가(IS) 전사로 ‘180도’ 변신한 아흐메드 알다라위(38)의 인생을 조명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조금 더 다차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아랍의 봄이 무색해진 뒤 IS는 알다라위 같은 이들을 자신의 궤도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알다라위는 경찰대 졸업 뒤 경찰간부가 됐다. 무바라크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지겨워져 휴대전화회사 마케팅 매니저로 변신했다. 활달하고 솔직한 어법으로 평균 월급이 500달러인 곳에서 7000달러의 수입을 올리던 능력자였다. 그러나 2011년 말 아랍의 봄이 불붙으며 모든 것이 변했다. 세 아이와 괜찮은 직장을 걱정한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그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신념으로 온몸을 던졌다. 경찰에서 일한 경험으로 그는 곧 두각을 나타냈다. 동료 시민운동가 무함마드 카사스는 “행정 경험이 있었기에 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리라는 환상 없이 아주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개혁안을 내놨다”면서 “그럼에도 개혁안이 모두 거부당하자 극심한 절망에 빠졌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에서도 떨어졌다. 한술 더 떠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까지 벌어지자 절망감은 극에 달했다. 동생 헤이담은 “그 이후 형은 늘 ‘혁명은 이제 끝났다. 이제 반혁명이 들이닥칠 시간’이란 말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조금 뒤 알다라위는 사라졌다. 지난 5월 29일 다시 전해진 알다라위의 마지막 소식은 놀라웠다. IS 전사로 싸우다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화운동 동지인 야세르 알하와리는 “그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IS 전사로 변신했다는 소식은 예전 동료들에게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파라즈 게르게스 런던정치경제대학 중동정치학 교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를 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라면서 “뚜렷한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음주·흡연 만류에 머리로 결혼식장 직원 들이받은 남성

    음주·흡연 만류에 머리로 결혼식장 직원 들이받은 남성

    캐나다 토론토 요크 지방 경찰이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의 한 결혼식장에서 일어난 ‘결혼식장 직원 폭행 사건’ 영상을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하고 범인 찾기에 나섰다. 같은 날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14살 된 결혼식장 직원은 식장 입구에서 흡연과 음주를 즐기던 남성들을 만류했고 이에 그들 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공격받고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결혼식장 입구에서 담배와 술을 하고 있다. 잠시 후 결혼식장 직원이 밖으로 나오더니 건물 밖에서는 흡연과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며 식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설명한다. 그 순간 무리에서 한 남성이 머리로 직원의 얼굴을 들이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결혼식장 직원은 코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용의자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달아났으며 현재까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진·영상=OfficialYRP/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中어선 방치 말라” 서해5도 어민들 해상 시위

    “中어선 방치 말라” 서해5도 어민들 해상 시위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항의해 26일 어선을 몰고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였다. 대·소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 어민 1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어선 80여척에 나눠 타고 대청도 인근 해상으로 집결했다. ‘생존권 보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어민들은 ‘중국어선 방치하면 영토주권 소용없다’, ‘정부는 생계대책 마련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배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해상 시위에 나섰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지킬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선택한 시위”라고 목청을 높였다. 중국어선 700~1000척은 선단을 이뤄 지난 4일부터 대청·백령도 어장에 들어와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어구, 어망을 파손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해 왔지만 많아야 200~300척이었는데 500척이 넘는 선단이 조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시위에 참가한 어선들은 이날 대청도에서 서해를 따라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해경과 옹진군 어업지도선 등의 만류로 오전 11시 30분쯤 대청도로 돌아갔다. 어민들은 다음달 초까지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상 상경 시위를 다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들의 폭력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헬기, 특공대로 구성된 중국어선 전담 단속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해5도 어민들은 직접적인 피해 보상책이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서해5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34척으로 선원 53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2척과 42척이 나포됐다. 인천경실련은 이달 대청도 어장 어구 피해액만 7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네덜란드 엄마, 시리아 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

    네덜란드 엄마, 시리아 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

    한 네덜란드 엄마가 ‘이슬람국가’(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집을 떠난 10대 딸을 IS 본거지에 들어가 구출해왔다.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엄마 모니크가 시리아에서 딸 아이차를 데리고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9세인 아이차는 지난해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SNS에서 만난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올해 2월 시리아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모니크는 ‘위험하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직접 시리아로 가 딸을 구해오기로 결심했다. 아이차의 어머니 모니크는 터키 국경을 거쳐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들어갔다. 외부인이라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로 변장까지 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모녀는 결국 재회했다. 모녀는 터키 국경까지 도착했으나 여권이 없는 아이차는 그곳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외무당국의 개입으로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모니크는 “딸이 집에 오고 싶어했지만 도움 없이는 락까를 떠날 수가 없었다”며 “(위험했지만) 가끔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덜란드 엄마, 시리아 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

    네덜란드 엄마, 시리아 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

    한 네덜란드 엄마가 ‘이슬람국가’(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집을 떠난 10대 딸을 IS 본거지에 들어가 구출해왔다.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엄마 모니크가 시리아에서 딸 아이차를 데리고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9세인 아이차는 지난해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SNS에서 만난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올해 2월 시리아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모니크는 ‘위험하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직접 시리아로 가 딸을 구해오기로 결심했다. 아이차의 어머니 모니크는 터키 국경을 거쳐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들어갔다. 외부인이라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로 변장까지 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모녀는 결국 재회했다. 모녀는 터키 국경까지 도착했으나 여권이 없는 아이차는 그곳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외무당국의 개입으로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모니크는 “딸이 집에 오고 싶어했지만 도움 없이는 락까를 떠날 수가 없었다”며 “(위험했지만) 가끔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5600억 국고 지원 합의? 반전 결과

    누리과정 예산 5600억 국고 지원 합의? 반전 결과

    누리과정 예산 5600억 국고 지원 합의? 반전 결과 여야는 20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핵심쟁점 중 하나인 누리과정 예산편성 절충을 시도했지만 원내 지도부 차원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누리과정 예산의 소관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위는 이날로 9일째 파행했다. 이 과정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교육문화체육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간 3자 협의 내용을 둘러싼 합의 여부 해석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3자 협의 직후 내년 누리과정 확대에 따른 추가 예산소요 560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과정에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합의 여부를 둘러싼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간사직 사퇴를 선언하고, 당 원내지도부가 이를 만류하는 여파가 이어졌다. 교문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내년에 누리과정 지원 확대에 따라 필요한 내년 예산 5600억원을 교육부 일반회계로 편성,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에서 지방채를 발행해 부담하고 이자를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국고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여야간 합의설이 나돌면서 오후부터 상임위가 정상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그런 의견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당 지도부와는 전혀 논의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런 합의를 할 의사가 우리 당은 전혀 없다”고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과정 예산편성 합의를 둘러싸고 혼선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간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오전에 새누리당 신성범 간사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모여서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핵심쟁점에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교육부 장관이 여야 간사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월권’이라고 언급한 것은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오후 교문위 예산안심사소위를 재가동, 중단됐던 소관 부처 예산안 심의를 재개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키로 해 결국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누리과정 예산, 이게 어떻게 해결이 되려나”,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심각하네”, “누리과정 예산, 결과가 뭐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노갑 “반기문 총장 野 대선후보 출마 측근들이 타진”

    권노갑 “반기문 총장 野 대선후보 출마 측근들이 타진”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84) 상임고문이 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출판기념회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책 추천사를 통해 “우리 부부는 권 고문과 일생을 함께한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 서청원·박대출 의원과 새정치연합 문재인·이해찬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은 축사에서 “정치의 뒷얘기를 통해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숨은 고뇌가 느껴졌다”며 경의를 표했다. 김 대표는 “평생 자신을 숨기고 낮추면서 역사를 만들었던 우리들의 큰형님”이라며 축하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권 고문의 회고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역사의 회고록이요 학습교재”라며 축하했다. 이에 권 고문은 DJ의 말을 빌려 “공인으로서 정치인이 자서전과 회고록을 쓰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책무”라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권 고문의 회고록 제목 ‘순명’은 평생을 김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 지내 왔으나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당시 여당 소장파들로부터 2선 후퇴 요구를 받고 ‘순명’이란 말을 남기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것에서 따왔다. 책은 정치 역정과 비화 등을 담았다. 권 고문은 1999년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는 삶이 아름답다’는 회고록을 냈으나 DJ의 만류로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고,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일본어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권 고문은 목포상고와 동국대를 나왔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최고령으로 영어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모교 동국대에서 영어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논문 쓰는 것이 어렵겠지만 꼭 해내고 말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고문은 이날 일부 차기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가까운 측근들이 반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 출마를 6개월 전부터 타진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 측근에 대해 한 사람은 지금 한국에 있고, 한 사람은 외국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권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측근들이 새정치연합 대통령 후보를 타진했다”면서 “반 총장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분이다. 우리가 영입을 해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의 뜻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시한부 발언에 철렁 “넌 그런말 하지마” 삭발머리 눈길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시한부 발언에 철렁 “넌 그런말 하지마” 삭발머리 눈길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식사하셨어요’에 이영자의 절친 홍진경이 출연했다. 2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서는 MC 이영자가 게스트 홍진경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이 상큼하다면서 홍진경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며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영자는 놀라며 “너는 그런 농담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네티즌들은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우정 보기 좋다”,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이영자 정말 엄마 마음인 듯”,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애틋한 마음씨에 보는 사람도 힐링”, “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발언에 철렁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식사하셨어요 이영자 홍진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진경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발언 눈길

    홍진경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발언 눈길

    2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서는 MC 이영자가 게스트 홍진경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이 상큼하다면서 홍진경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며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영자는 놀라며 “너는 그런 농담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진경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어” 발언에 이영자 반응은?

    홍진경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어” 발언에 이영자 반응은?

    2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서는 MC 이영자가 게스트 홍진경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이 상큼하다면서 홍진경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며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영자는 놀라며 “너는 그런 농담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식사하셨어요’ 홍진경, 삭발머리 눈길 “시한부인줄 알겠어”

    ‘식사하셨어요’ 홍진경, 삭발머리 눈길 “시한부인줄 알겠어”

    2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서는 MC 이영자가 게스트 홍진경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이 상큼하다면서 홍진경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며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영자는 놀라며 “너는 그런 농담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진경 시한부 발언에 이영자 “그런 농담 하지마”

    홍진경 시한부 발언에 이영자 “그런 농담 하지마”

    2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서는 MC 이영자가 게스트 홍진경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이 상큼하다면서 홍진경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며 “많이 먹고 오래 살아”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누가 보면 시한부인줄 알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영자는 놀라며 “너는 그런 농담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발 그만해” 성행위 못 멈추는 남녀…아찔 포착

    “제발 그만해” 성행위 못 멈추는 남녀…아찔 포착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남녀커플의 엽기적인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방부(蚌埠) 시내 주차장 벤치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남녀커플의 추태 순간을 담은 사진과 뒷이야기를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방부(蚌埠) 시내 주차장 한 구석에 위치한 벤치, 남녀 커플이 뒤엉켜 있다. 언뜻 보면, 남자가 여자 위에 기대 앉아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남자의 바지는 반쯤 내려가 있으며 가끔 이상한 신음소리가 나기도 한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공장소에서 용감무쌍하게 성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보행자들도 이들의 행위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하나 둘 몰려든다. 주민 중 한명은 참다못해 “여기서 지금 뭐하는 거야? 당장 안 멈춰?”라며 소리를 치고 화를 내지만 문제의 벤치 위 남성은 “신경 끄세요. 조금 있으면 끝납니다”라며 도리어 역정을 내고 계속 하던 일(?)에 집중한다. 결국, 주차장 보안요원까지 동원돼 해당 커플의 사랑행위(?)를 말려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리어 이 남성은 보안요원이 제지하자 행위 속도를 극도로 높이며 어떻게든 마무리를 하려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은 또 다른 인근 주민이 촬영한 비디오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주민들은 두 남녀를 경찰에 신고하려고까지 했지만 경고 차원에서 끝내기로 했다. 일단 상황자체가 심각하다기보다는 코믹한 측면이 더 컸기 때문이다. 참고로 해당 행위를 저지른 남녀커플은 각각 26세, 25세로 당시 만취상태였다는 후문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서 딸 만난 이주여성 부모들 “꿈인지…”

    한국서 딸 만난 이주여성 부모들 “꿈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나먼 한국 땅에서 딸을 만나니 반갑기만 합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1층 클라벨홀은 혈육을 만난 기쁨과 회환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8개국 18명의 경북 거주 결혼이주여성과 친정 부모 23명이 짧게는 3년, 길게는 9년 만에 만나 얼싸안았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부모들은 외손주들과도 첫 만남을 가졌다. 경북도가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 부모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여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결혼 후 서로 방문한 적이 없는 가정, 다자녀 가정, 결혼 기간이 오래된 가정의 부모가 주로 초청됐다. 캄보디아 7명, 베트남 5명, 몽골 3명, 키르기스스탄 3명, 네팔 2명,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필리핀 각각 1명 등이다. 환영 행사에서는 사위들이 장인, 장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결혼이주여성들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베트남 출신 하티수엔(30·봉화군)씨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에서 “4년 전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시집와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럴 때마다 시어른을 공경하고 남편을 잘 모시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는 주위에서 인정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제 제 걱정은 마시고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 주세요”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결혼이주여성과 친정 부모 방문단은 다음달 6일까지 서울과 경북 안동, 대구 등지를 오가며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투어에 나선다. 10월 현재 경북 지역 결혼이주여성은 모두 1만 2620명이다. 김재남 경북도 다문화행복과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사위 나라의 발전상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문희상 “개헌 논의를”… 朴대통령 “그러시냐”… 김무성 함구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29일 국회 회동에서 개헌 논의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필요성을 역설했고, 박 대통령은 웃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함구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여야를 통틀어 대표 개헌론자인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자, 이를 거드는 과정에서였다. 문 위원장은 “개헌 논의가 경제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어서 집권 3년차부터는 대통령이 개헌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고 개헌의 시급함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지만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을 비중 있게 거론할 것이니 너무 놀라지 말라”는 문 위원장의 ‘엄포’에 “그러시냐”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 화두를 던졌던 김 대표는 회동 중 개헌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개헌 이야기가 길어지자 “오늘은 그만하자”며 만류, 화제를 전환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우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말한 것이니 오늘 개헌 논의는 없었던 걸로 하자”고 제안,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책위의장이 회동 직후 발표한 공식 브리핑에서는 개헌 관련 내용 부분이 제외됐다. 하지만 야당 내에서 “공식 브리핑을 보면 여당에 끌려다닌 느낌”이란 자성이 나왔고, 김 대변인이 부연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개헌 논의가 있었음이 공개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시대 읽는 통찰력·과감한 M&A… 글로벌 타이어업체 급성장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시대 읽는 통찰력·과감한 M&A… 글로벌 타이어업체 급성장

    “내 목표는 내 힘이 닿는 데까지 1000년 타이어회사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타이어 강’이란 별명답게 타이어의 모든 것에 47년의 인생을 바쳤다. 2000년 넥센타이어로 문패를 바꾼 이후에는 전 세계 130여국 250여개의 딜러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자수성가하기까지 강 회장의 삶은 도전에 도전의 연속이었다. 강 회장은 1939년 7월 25일 경남 진주 이반성면 길성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당시 500석 지기를 하는 인근 최고 부자였다. 그러나 광복 후 농지개혁으로 많은 전답들을 소작인들에게 나눠주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강 회장은 생후 3년 1개월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면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마산고를 졸업한 뒤에도 형편상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 법조인의 꿈을 안고 동아대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아르바이트하며 남들보다 늦은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힘든 학창시절 경험한 운수회사 아르바이트는 기회로 다가왔다. 1966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김양자(72)씨와 결혼한 강 회장은 당장 일을 해야 했다. 경제개발이 시작되던 당시 건설공사에 필요한 화물차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판단한 강 회장은 일본에서 성공한 처가 친척들과 상의해 국내에 없던 일본 중고 화물차를 수입 판매했다. 성공이었다. 강 회장은 1967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기업 규모를 갖춘 화물운수회사인 옥정산업을 창업, 본격적인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바퀴가 세 개 달린 ‘용달차’는 강 회장의 작품이다. 강 회장은 당시 운송수단이던 ‘말구루마’(우마차)에서 나오는 배설물로 골치를 앓고 있던 박영수 부산시장을 찾아가 일본에서 본 삼륜차에 대한 허가를 받아내 대박을 터뜨렸다. 강 회장은 “시대의 흐름과 특징을 잘 잡아서 아이디어를 남들보다 먼저 실행에 옮긴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운수업을 꾸려가던 강 회장은 당시 품질이 조악해 펑크가 자주 났던 타이어를 보고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한다. 1973년 강 회장은 화물차를 모두 팔아 운수업을 정리하고 재생 타이어를 생산하는 흥아타이어 공업주식회사(현 넥센)를 세웠다. 이후 일본업체와 기술 제휴를 통해 미국 회사 튜브값의 30%에 불과한 질 좋은 타이어튜브를 만들어내 미국 진출 첫해 2000만 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강 회장의 성공에는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추진력 속에 과감하게 진행한 인수·합병(M&A)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용 타이어를 만드는 우성타이어를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생 타이어 제조공장을 갈망했던 강 회장은 외환위기(IMF) 당시 많은 부채와 낮은 생산성 문제로 M&A 매물로 나왔던 우성타이어에 주목했다. 그는 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잠재성과 직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99년 3월 강 회장은 인수를 전격 단행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오히려 인력을 늘리고 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 인수 당시 6837%였던 부채비율은 현재 100%대 우량 채무 기업으로 변신했다. 강 회장은 남들이 타이어의 부속품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튜브만을 특화해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하는 튜브제조회사로 키워내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산업용(지게차용) 타이어인 솔리드 타이어와 미국 특허를 획득한 골프공 ‘빅야드’ 역시 선진기술을 배우는 데 대담했던 강 회장 노력의 결과다. 시련도 있었다. 강 회장은 1994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하면서 지역금융사를 육성하겠다는 일념으로 경남생명보험, 동남은행, 상업은행리스 등을 공들여 만들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상당한 금융사 지분이 휴지조각이 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강 회장은 타이어 관련 제품 일체를 생산하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2010년 넥센 히어로즈 메인 스폰서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2012년에는 기업들이 값싼 인건비를 좇아 해외로 거처를 옮길 때 경남 창녕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타이어 생산·연구 공장을 지었다. 강 회장은 미국, 독일 등 세계 주요 지역에 18개 해외 법인을 두고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타이어 수출량도 늘리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매출 구조는 해외에서 75%를 차지한다. 세계 타이어업체 톱10을 꿈꾸는 강 회장의 타이어에 대한 열정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양분하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우성타이어를 인수할 당시 8%였던 넥센타이어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25%까지 올라가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매출도 1999년 1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7282억원으로 10배가량 커졌다. 지난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7조 692억원, 금호타이어는 3조 6985억원이었다. “직원들이 있기에 회사가 존재한다는 믿음, 그 믿음에 직원들의 열정과 창의가 더해지면 1000년 기업도 가능할 것이다.” 인재 육성을 최우선시하는 강 회장이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에게 늘 해주는 말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병원·가족 만류에도… 에볼라 의료팀 40명 넘어서

    “감염병을 전공한 의사로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크하고 싶어 신청하려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해서 고민스럽습니다.” 서아프리카로 파견될 에볼라 의료팀 공모 6일째인 29일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털어놓은 심정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그는 곧 신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담당 의사가 한두 달 사라지는 것이고, 병원 입장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지역을 갔다 온 의사가 있으면 환자가 불안감을 느낄 것이어서 드러내 놓고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종식돼야 우리도 이 병에 안 걸린다”면서 “막연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공모 이후 실제 접수 이틀 만에 순수 의료진의 4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순수 의료진 10명 모집에 지원자가 40명을 넘어섰다. 공모가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됨에 따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자원자가 많지 않으면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공모 전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예상보다 많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실제로 파견을 자원했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원자 가운데는 여성 간호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현상은 이달 초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치료하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사직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관계자는 “호흡기로 전파돼 감염되기 더 쉬운 신종플루 사태를 겪었을 때도 피하는 간호사는 없었다”면서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교육이 철저히 이뤄진다면 감염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의료인으로서 지금 같은 상황에 나서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앞으로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에볼라를 치료해 본 의료인과 그렇지 않은 의료인으로 나뉘어질 것”이라며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감염병에 대한 대응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열기는 뜨겁지만 가족과 환자, 주변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커 대놓고 격려를 받으며 지원서를 내는 분위기는 아니다. 자원자 본인은 물론 소속 병원의 병원장도 해당 전문의가 서아프리카로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환자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쉬쉬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최종 선발된 의료팀의 명단을 발표할 때 소속 병원의 이름은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리기사 ‘공동 폭행’ 혐의 김현 의원 기소의견 檢송치

    대리기사 ‘공동 폭행’ 혐의 김현 의원 기소의견 檢송치

    경찰이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8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의 공동상해 혐의로, 김 의원을 공동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53)씨와 노모(36)씨 등 행인 측, 보수단체로부터 폭행과 상해 혐의로 고발당해 피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폭행 장면을 본 적도 없고 가담하지도 않았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김 의원이 대리기사 이씨에게 명함을 돌려받으려는 과정에서 싸움이 촉발됐고 만류하거나 제지하지 않았다”며 공동정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접 폭행하지 않아도 언쟁 중 일행이 폭력을 행사했을 때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다면 공동정범으로 취급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정희, 질척거리는 건 딱 싫어요 싸움도 대신 했던 의리녀

    문정희, 질척거리는 건 딱 싫어요 싸움도 대신 했던 의리녀

    지난해 영화 ‘숨바꼭질’ 개봉을 앞둔 문정희(38)는 “예쁜 역할은 다음번에 하겠다”고 말했다. 전작인 ‘연가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물통째 물을 들이키고 ‘숨바꼭질’에서 과격한 사이코 패스로 출연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말이 씨가 됐는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마마’에서 문정희는 사랑스러운 주부 역할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새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카트’에서는 어둡고 똑 부러진 성격의 마트 계산원(혜미) 역할로 돌아온다. 이 가운데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혜미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실물이 예쁘다는 인사를 유독 많이 듣는데 ‘마마’ 때 지은의 캐릭터가 애교도 많고 예뻐서 그런 것 같아요. 전 카메라에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웃음)…. 실제 저는 흐지부지하고 질척거리는 걸 싫어하는 ‘완전 남자’ 같은 성격이에요. 톰보이 같던 학창 시절에는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남자 애들과 다툼이 있으면 대신 싸워 주기도 했어요. 배우가 되고 나서도 상황은 비슷했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의 주변에는 ‘의리 있는’ 언니들이 많다. 영화 ‘카트’를 함께 찍은 염정아, ‘마마’에 함께 출연했던 송윤아가 대표적이다. 멜로영화 주인공 제의를 고사하고 ‘마마’에 출연한 것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중시하는 자신의 생각이 반영됐다. “‘마마’는 6년 만에 복귀한 배우 송윤아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엔 소속사에서도 출연을 만류했죠. 하지만 국내에서 여자들의 끈끈한 우정이나 의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카트’ 역시 여성들의 연대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들이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은 뒤 힘을 합쳐 대항한다는 이야기다. 주류 상업 영화계에서는 처음으로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후반부의 다소 선동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고등학생 태영(도경수)부터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 20년 청소 노동자 순례(김영애) 등 세대별 비정규직의 아픔이 현실적으로 담겼다. “‘카트’가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사회고발 영화이지만 결국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건축학개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명필름에서 제작한다는 데 믿음이 갔죠.”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해고된 두 아이의 엄마 선희(염정아)의 감정선이 영화의 밑그림을 그린다면 혜미는 함축적이지만 극적인 지점을 담당한다. 정규직이었던 전 직장에서 유산의 아픔을 겪고 퇴사했던 싱글맘 혜미는 또다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동료들을 독려해 노조를 결성하는 적극적인 인물이다. 극 중 혜미가 회사의 종용에 못 이겨 진상 고객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장면에서 ‘감정 노동자’들이 느끼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코드가 영화에는 많지요. 영화를 찍기 전에 마트에 가서 계산원들이 익숙하게 바코드를 찍는 모습을 유심히 봤어요.” 쌍용자동차나 이랜드 홈에버 노동조합의 투쟁 과정을 다룬 문서자료들을 검토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그다. 마트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장면에서는 찬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내복을 서너 벌씩 껴입고 찍어야 했다. 그래도 감독(부지영)부터 출연자들까지 거의 모든 구성원이 여성인 현장이라 유대감은 더 깊어졌다. 그는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대접받고 여권이 신장되면서 이런 작품도 나올 수 있었겠지요. 실제 저도 사회 봉사를 하거나 사회 참여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입니다.”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뒤늦게 뛰어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며 어느덧 주류 연기자가 됐다. 최근 팬카페에 ‘언니 내 거!’라고 외치는 10~20대 팬들이 생겨나는 등 대중적 인기도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바꾸게는 하지만 사람이 그 자리 때문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생인 이선균, 오만석과 함께 공부할 때는 “나중에 우리가 무대에 설 수나 있을까”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의 소박함이 너무나 그립다고 한다. “배우는 허구를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제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 거라고 믿죠. 겉으로는 우아해도 물 밑으로는 발갈퀴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백조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를 만만해하지 않고 늘 어려워하는, 치열하게 꿈을 꾸는, 그런 배우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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