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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농축·재처리 권리 요구에 美 난색… 이견 커 일단 ‘시간 벌기’

    한국과 미국이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뇌관(개정)’은 놔둔 채 시한폭탄의 ‘타이머’만 조정하는 것으로 이견을 봉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종료된 원자력협정 개정 제6차 본협상에서 최종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하면서 내년 3월 만료되는 협정 종료 시한을 2016년까지 2년 연장하는 잠정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모두 확연하게 이견차가 큰 상황에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현실이 감안된 셈이다. 미측이 시한 연장을 먼저 제시했지만 양국 모두 충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협정 시한을 연장할지에 대한 협의가 완결된 것이 아닌 만큼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기술적인 세부 조율 내용이 많아 정부내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여러 방안 중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산업 태동기인 1974년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체결된 ‘일방적인 협정’을 호혜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세계 5위 원전 강국임에도 우라늄 농축 권리가 없는 불합리한 현실의 개선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16년 고리 원전, 2018년 월성 원전 등 국내 23기(중수로 4기, 경수로 19기)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 용량이 포화 상태에 돌입해, 미측에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핵 에너지 주권 확보도 역설했다. 미국은 한국의 농축 및 재처리 권리를 인정하면 현재 원자력협정을 협상 중인 베트남,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북한과 이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핵 도미노’ 우려를 경계해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국제적인 비확산 기조를 핵심 대외 정책으로 고수하는 상황에서 북핵 국면에도 나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명분까지 더해져 우리로서는 최악의 협상 환경이었다. 박근혜정부의 첫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시한 연장으로 매듭짓게 되면 양국 모두 원자력산업과 비확산의 균형점을 찾는 데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출력 강화를 위한 저농축 우라늄 권리 확보와 핵무기 개발을 우회하는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연구의 협정 개정 등에 초점을 두는 협상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원전 16기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한 재검토와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 시설 확보, 해외 우라늄 농축시설 지분 매입 등의 현실적 대안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협정 시한 연장에 따른 국내 반발도 증폭될 수 있다. 현 협정이 1974년 개정 후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과 함께 대표적인 불평등 협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협정 개정을 미측에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번번이 무산됐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 핵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문제는 만료 시한이 연장되더라도 미국이 향후 비확산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감안해 양국 정부가 ‘폭탄돌리기’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정원 댓글’ 수사결과 발표] 검찰, 30여명 매머드 특수팀 구성… 원세훈 고소·고발 건과 병합 수사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이 검찰의 몫이 됐다. 검찰은 18일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특별수사팀을 꾸려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의 고소·고발 건과 병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 “국정원 관련 의혹 사건 일체는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사건인 만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했다. 검찰은 이날 윤석열 신임 여주지청장을 팀장으로 공안·특수·첨단범죄수사·형사 등 검사 8명, 수사관 12명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가동했다. 검찰은 당초 ‘특임검사’를 통한 수사를 고려했지만 지난 대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 시점(6월 19일), 검찰 비리 수사로 제한된 특임검사의 훈령 개정 시간 소요 등을 감안해 특임검사와 똑같은 기능을 부여한 특별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핵심은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국정원 직원들의 조직적인 대선(국내 정치) 개입 여부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정치에 관여했고 선거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는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윗선’ 규명을 하지 못한 채 ‘꼬리 자르기’ 식의 결과를 내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를 어느 선까지 규명할지도 관심사다. 검찰은 최근 정보 라인을 통해 원 전 원장의 재산 형성 의혹 등 개인 비리 첩보를 전방위로 수집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정원 직원들에게 4대강 사업, 세종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의 주력 사업 홍보 등 국내 정치 현안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월 임시국회 심의 3개 입법안 찬반 팽팽

    4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할 때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군 가산점 제도’, 양육비를 못 받는 한 부모를 대신해 국가가 미리 양육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양육비 국가선지급제도’, 취업할 때 회사에 냈던 입사서류를 돌려받는 ‘구직서류반환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 국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법안이지만, 형평성 논란이나 법을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제대군인 가산점제 - “여성 피해”… 형평성 논란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 도입안이 국회에 올랐지만 상임위 소위 차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형평성 침해 우려 탓이다. 군 가산점 제도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수차례 법안이 상정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 국가 고시 또는 공무원 등 취업시험에 응시할 경우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개정안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위헌 판결 당시 3~5%에 달했던 혜택을 2%로 줄였고, 가점을 받은 합격자의 범위를 선발예정 인원의 20% 이내로 제한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의결하지 못했다. 소위는 3주 이내 공청회를 열어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위헌 판결이 주는 부담이 큰 모양인데 ‘국가봉사점수’로 명칭을 바꾸면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있다”면서 “군 복무를 공무원으로 복무한 것으로 보고 경력을 인정해 주는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여성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 등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취업 시 ‘엄마 가산점’을 주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안도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두 법안은 대상은 다르지만 취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군미필자, 미혼여성, 장애인 등이 차별받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양육비 국가 선지급 - 악용 소지·국가재정 부담 최근 이혼 또는 미혼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들이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회에서 ‘양육비 국가 선지급’ 법안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고,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반론도 있어 신중한 처리가 요구된다.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는 양육비 국가 선지급과 관련한 법안 3건이 올라온 상태다.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법안’을,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을, 우윤근 민주당 의원이 ‘비혼 가정의 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들 법안은 부모 한쪽이 자녀 양육비 지급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국가가 먼저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여가위는 19일 양육비 선지급 관련 공청회를 열어 관련 단체와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법안소위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공청회 이후로 연기됐다. 논란의 소지를 감안해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에도 당시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이 ‘양육비 이행 확보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있고,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법안은 결국 의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퇴짜 구직서류 반환 - 기업에 과도한 부담 우려 구직자들이 ‘퇴짜 구직 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다음 국회 회기에 무난히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하다’고 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구직자들은 채용일정 종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구직서류 모두를 반환해 줄 것을 사용자 측에 청구할 수 있다. 또 반환을 청구한 날로부터 최대 14일 이내에 제출했던 구직서류 일체를 등기우편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반환 비용도 사용자가 부담한다. 이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해 17일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고인석 부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법안이 통과될 시 구직자의 부담이 완화되고, 재취업준비를 위한 신속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반면 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는 공청회에서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다수 기업에 채용에 따른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우려가 있고, 기업이 채용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입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호텔 종업원, 女연예인 방 몰래 들어가 ‘성폭행’

    호텔 종업원, 女연예인 방 몰래 들어가 ‘성폭행’

    손님의 짐을 운반해주는 호텔 포터가 투숙해 잠든 한 여성 TV스타를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징역 10년을 받았다. 현지 재판부가 ‘사악한 포터’라고 지칭한 남자는 인도 출신으로 영국 런던으로 건너 온 소비 존(25). 과거 학생 비자로 영국으로 온 존은 그러나 만료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 종업원으로 일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일어났다. 런던 시내의 한 특급 호텔에서 포터로 일한 존은 마침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온 한 여성 TV스타를 목격했다. 곧 그는 몰래 복사해 둔 마스터키로 여성 스타의 방으로 들어가 술 취해 잠든 그녀를 성폭행했다. 특히 존의 파렴치한 행각은 주도면밀했다. 성폭행 후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으로 나체 사진 및 ‘즐거웠다’ 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함께 보내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인 것 처럼 꾸몄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여성 피해자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성폭행 당한 상태였으며 저항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존 측 변호인은 과거 범죄 경력이 없다는 점과 한순간의 실수였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10년과 이후 추방이라는 중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과거 다른 문화에서 살았던 것은 인정되나 범죄가 매우 용의주도하고 사악하다.” 면서 “사진까지 찍어 피해자에게 굴욕감을 준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지상파 재전송’ 타결 불구 갈등 불씨 여전

    갈등을 빚던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 간의 재전송 대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블랙아웃’ 등 발등의 급한 불은 껐지만 IPTV·위성방송사업자와의 재전송 대가 협상 등이 남아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티브로드와 현대HCN 등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두 곳은 지난 9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에 매달 가입자당 280원의 요금을 각각 지급하는 방식(CPS)의 재전송료 협상을 마쳤다. 법원이 강제금을 앞세워 지정한 가처분 유예기간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다. 계약 기간은 티브로드가 1년, 현대HCN이 2년 6개월이다. 두 회사는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지상파 방송과 재송신 대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로써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CMB 등 5개의 MSO는 지상파와 한 차례씩 재전송료 지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재전송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지상파 방송들은 IPTV·위성방송사업자에게 다음 달까지 재전송료 협상을 마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때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송출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3월 말 지상파 3사와 1년 단위의 재전송 계약이 만료된 CJ헬로비전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MSO 가운데 첫 재계약을 앞뒀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CJ헬로비전 측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케이블TV 사업자를 비롯한 IPTV·위성방송사업자들이 지상파 재전송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대책위를 출범시킨 것도 변수다. 이들은 조만간 새로운 재전송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 지상파 방송사에 제안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尹 산업장관 “해바라기 산하기관장 많다”

    “그저 부처 장관과 눈이나 맞추려고 하고 현장을 찾지 않은 산하 공기업 사장이 너무 많아요. 공기업 사장은 폼 잡는 자리가 아닙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경기 과천의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산하 공공기관장의 ‘장관 바라기’ 행태를 질타하며 ‘용퇴’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윤 장관은 “대통령께서 현장에 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공기업 경영도 현장 마인드로 가야 한다”면서 “장관 행사나 참석하지 말고 현장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무역보험공사 직원은 시중 은행 지점장처럼 고객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도 평균 한 달에 9번밖에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고객인 중소기업을 찾는 횟수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 사장’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장관은 “아직 ‘용퇴’에 대해 대놓고 물어본 적은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도 아직 없다”고 했다. 하지만 기관장의 ‘남은 임기 보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스스로 판단해 자진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윤 장관은 “임기 보장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일부는 지금 평가하고 있다”면서 “임기가 만료된 사람들 외에도 빨리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장관은 산하 공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공기업들이 자체 감사를 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서 “한국전력의 민간 발전 자회사 한 곳을 선정해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적용해 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밀양송전탑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전향적인 안을 만들었고 좀 더 파격적인 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국회 산업위 차원에서 이달 중에 매듭짓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잠정 중단 사태와 관련해선 “중소기업청에서 곧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긴급지원자금 등 여러 가지 기금이 있다. 사태 추이를 보면서 중소기업 입장을 배려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휴대전화 목매는 한국인 세계서 가장 자주 바꿨다

    휴대전화 목매는 한국인 세계서 가장 자주 바꿨다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자주 바꾸는 국민이라는 미국 시장조사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세계 88개국 휴대전화 시장을 조사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연간 제품 교체율은 67.8%로 세계 최고였다. 2012년 한 해만 따져도 이용자 중 3분의2 이상이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의 휴대전화 교체율은 2위 그룹인 칠레(55.5%), 미국(55.2%), 우루과이(53.6%)의 교체율보다 현격히 높았고 교체율이 가장 낮은 방글라데시(8.4%)의 8배에 이르렀다. 소비자들이 휴대전화기를 살 때 이동통신사와 2년 약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이가 약정 종료 직후 휴대전화를 바꾼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제품 교체율은 약 50%가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약정이 만료하기도 전에 새 제품을 사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뜻이다. 이런 경향은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휴대전화 시장이 ‘제로 성장’에 가까운 정체로 접어드는 와중에도 휴대전화 교체율은 전년보다 2.2% 포인트 올라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휴대전화 교체율은 내년 이후부터 조금씩 떨어지지겠지만 4년 뒤인 2017년까지도 60% 아래로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SA는 예측했다. 2017년 국내 휴대전화 교체율 전망치는 62.9%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증권선물위 비상임위원에 정석우·조성욱 교수 임명

    증권선물위 비상임위원에 정석우·조성욱 교수 임명

    금융위원회는 7일 정석우(왼쪽)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조성욱(오른쪽) 서울대 경영학과 부교수를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손성규 연세대 경영학 교수 후임이며 임기는 2016년 4월 5일까지다.
  • “검사 합의종용, 변호사 이중수임” 윤씨의 ‘수상한 재판’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상가 개발비 70억원 횡령 사건을 둘러싸고 과거 검찰 수사에 대해 석연치 않았다는 소송 당사자들의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윤씨를 고소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피분양자들은 “(상가 개발비 횡령사건과 관련한) 2011년 형사사건 재판 당시 담당 검사는 압수수색 등 수사를 모두 하고도 재판 말미에 갑자기 합의를 종용해 왔다”면서 “윤씨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면서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 자체가 수상했다”고 주장했다. 피분양자 김모(61)씨는 “윤씨가 합의를 하러 찾아왔길래 담당 검사에게 ‘윤씨가 합의를 하러 왔다’고 알렸는데 되레 담당 검사가 ‘내가 (합의하라고) 보냈다’고 했다”면서 “사건 중간에 검사가 바뀐 것도 찜찜했는데 결국 우리가 패소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 담당 검사는 윤씨가 2011년 7월 서울중앙지검장 앞으로 낸 탄원서가 받아들여지면서 그해 8월 교체된 검사다. 윤씨는 탄원서에 “수사관이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횡령범인 것처럼 (나를) 몰아가고 있다”면서 “담당 검사를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검찰이 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밝힌 불기소 이유서에 대한 법조계의 해석 또한 분분하다. 검찰은 윤씨의 횡령 혐의는 일부 인정하나 공소시효(7년)가 만료돼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편 2008년 피분양자들의 항소심을 대리한 B법무법인 변호사가 같은 해 윤씨가 추진한 목동 재개발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불거진 소유권이전 등기말소 소송에서 윤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윤씨는 그해 목동재개발 아파트 건축이 지연되면서 땅을 맡긴 주민들로부터 땅을 돌려 달라는 요지의 민사 소송을 당했다. 해당 변호사인 K씨는 피분양자들에게 밝힌 자료에서 “당시 윤씨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윤씨가 목동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린) S저축은행에서 수임료를 받았다”면서 “윤씨의 회사가 (이중 수임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용두동 상가 분양대금 항소심에 걸려 있는 곳과 동일한 회사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피분양자 정모(69)씨는 “윤씨 회사가 허위 광고를 했다는 증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증인에 대해 변호사가 우리 몰래 증인 신청을 취하했다는 사실도 패소 후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골드 스탠더드 원칙 각국에 선별적으로 적용돼야”

    정부 “골드 스탠더드 원칙 각국에 선별적으로 적용돼야”

    한국과 미국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원자력협정 개정 실무 협의에서 미 정부가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황금기준)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현재 양국 간 실무 협의에서는 골드 스탠더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미 정부가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골드 스탠더드를 주장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본격 협상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3월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핵심은 핵연료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문제다. 골드 스탠더드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체결 과정에서 농축 및 재처리 권리를 포기한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미 의회가 외국과의 원자력협정에서 골드 스탠더드 원칙을 일괄 적용할 것을 주장하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고, 미 행정부도 공식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골드 스탠더드가 각국에 따라 선별 적용돼야 하고, 개별 국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국 실무 협의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의 경우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 공동연구 결과를 협정에 반영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원자력협정이 한국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수 있게 선진적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미국 의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간 심도 있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입장과 전략은 드러내지 않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코커 의원을 만나 양국 원자력협정과 관련한 미 의회의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공기관장·임원 대대적 물갈이 조짐

    공공기관장·임원 대대적 물갈이 조짐

    청와대가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임원진에 대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면서 ‘인사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청와대 각 수석실을 중심으로 ‘물갈이 리스트’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관장 공모에 통상 2개월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내에 공기업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장 인선은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외청장 등에 이은 새 정부 인사 작업의 마지막 수순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들을 포함해 경영 실적이 부진한 기관장과 이명박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이 우선적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기업 기관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대통령이 공기업 인사 원칙으로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수석실에서 해당 공기업의 기관장이나 감사가 전문성이 있는지, 낙하산 인사는 아닌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명박 정부 때) 낙하산으로 내려가 적자만 내고 경영도 못 하면서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과거 정권의 무능한 ‘낙하산 인사’가 최우선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각 수석실에서 해당 공기업의 기관장이나 감사에 대해 이미 현황 파악에 들어갔으며 인사위원회에서 적임자로 분류된 일부 인사들은 민정라인으로 넘어가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수는 140여곳이며 기관장과 감사, 임원까지 포함할 경우 인사 대상이 되는 자리는 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인사에서 전문성을 중시할 경우 내부 승진이 많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탄생에 일조한 정치권 인사들이 새 정부 실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소문도 청와대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주요 기관장 및 감사 등 노른자위 직위에 중용될 경우 ‘신(新)낙하산 인사’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 새달 연쇄 회동

    한·미 외교장관이 다음 달 초 워싱턴과 서울에서 연쇄적으로 회동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윤병세 외교장관이 다음 달 2~4일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도 다음 달 11일 한·중·일 3국 순방 차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양국 외교장관 회동이 열흘 간격으로 이어진다. 윤 장관은 케리 국무장관뿐 아니라 백악관과 국무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두루 접촉하며, 5월 상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양자 현안과 북한·북핵 문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실무 협상에서 의견 차가 있는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시한을 1~2년 연기하는 방안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독수리 연습이 끝나는 다음 달 30일 이후의 한반도 정세 및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새로운 외교 장관의 첫 회동인 만큼 대북 정책뿐 아니라 주요 현안의 협력 틀과 양국 외교 라인의 관계를 구축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세가 대세

    월세가 대세

    주택임대시장이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되고 있다. 24일 국토해양부 전·월세거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전·월세는 13만 6025건. 이 가운데 5만 2737건이 월세로 계약됐다. 전체 임대차 주택 가운데 월세 비중이 39%에 이른다. 임차인 10가구 중 4가구가 월세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통계는 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부여받은 전·월세 거래를 집계해 작성된다. 보증금이 전혀 없는 무보증부 월세나 한꺼번에 1년치 월세를 내는 사글세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월세 거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월세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2년 서울 임차인 가구 중 월세 비중은 29%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는 35%까지 올랐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임차가구 절반 이상이 월세를 살고 있다.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집값이 하락하면서 임대인과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임대인은 전세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하고, 임차인은 ‘깡통전세’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월세(반전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집주인은 집값 하락에 따른 보전 차원에서 전세보증금을 올려받거나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높으면 금융권 대출에 제한이 따르고,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진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은행 금리 기준으로 전세는 수익률이 연 3~4%를 내기 어렵지만 월세는 수익률이 연 7% 이상 나온다. 저금리가 이어질 경우 월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월세를 늘리는 요인이다. 인천 논현동에서 보증금 1억 6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던 김혜원씨는 지난 16일 전세 기간이 만료되면서 보증부 월세로 갈아탔다. 같은 크기 아파트 전셋값이 3000만원 정도 인상된 것도 부담이었지만, 이보다는 집값 하락으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너무 높아져 반전세를 택한 경우다. 김씨는 보증금으로 1억원만 주는 대신 9000만원에 해당하는 보증금은 월세로 전환하기로 계약했다. 집값 하락이 전세보증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깡통주택을 걱정하는 세입자들 때문에 월세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자료에도 수도권 전세입자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논현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집주인들이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세입자들이 보증금이 적은 반전세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거래 중단과 전셋값 상승으로 보증금 반환에 애를 먹을 것을 걱정,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전세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대출이 많은 아파트는 전세가 싸더라도 나가지 않는다.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세종시 첫마을에도 은행대출이 많은 전세 매물은 아직 남아 있다. 84㎡ 아파트 전세가는 대출 여부에 따라 4000만~5000만원 차이가 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60%이상이면 거들떠보지 않는다”며 “대출이 많으면 84㎡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1억원 이상 저렴해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출이 많지 않다고 전세 세입자들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계약 전에 근저당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세 계약 이후 추가 근저당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세를 들고난 뒤에는 주민센터에서 임대차 계약서 확정일자를 받고 전입신고도 해야 한다. 전세금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계약이 끝난 지 한 달 이상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험사가 보상하는 보험이 있다. 다만 보험료는 높은 편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건물주가 세입자 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계약 전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입하지 않으면 확정일자인 효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보험에 드는 것이 좋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SNS선거운동 금지 합헌 등 기본권 침해 논란

    박한철(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88년 헌재 출범 이후 최초의 검사 출신 수장이 된다. 박 후보자는 21일 지명 직후 헌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과거 경력은 별 관계가 없다. 법률가로서 경험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헌재 사건을 보면서 바람직한 결론을 내느냐를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검찰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통한다.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재직했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는 물론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낳은 ‘미네르바’ 사건도 지휘했다. 현재 판결의 보수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박 후보자는 2011년 2월 헌재 재판관으로 온 뒤에도 국민의 기본권보다 국가 공공질서를 우선하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 추모 행사에 앞서 광장 전체를 전경버스로 에워싸 시민 통행을 막은 조치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게 대표적이다. 당시 헌재는 참여연대가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이 사건에서 재판관 7(위헌)대2(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했다. 당시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은 박 후보자 외에 앞서 헌재 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중도 낙마한 이동흡씨였다. 그는 헌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한정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도, 이 전 재판관과 함께 ‘합헌’ 의견을 냈다. 박 후보자는 당시 “SNS와 인터넷상 표현 행위가 무제한 허용되면 선거 과열로 연결돼 유권자의 의사를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었다. 박 후보자는 개인의 기본권 보호에 대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수 있는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재 결정이 내려졌을 때 박 후보자는 “형 집행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경우 형사 제재가 종료됐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며 위헌 입장을 피력했다.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0억 2700만원이다. 재산의 대부분은 박 후보자와 아내 윤복자(57)씨의 예금으로 박 후보자는 8억 2600만원, 윤씨는 1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2009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불교재단 법보선원에 기부한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재산 신고 당시에는 전세금으로 20 00만원을 신고했지만 최근 전세 계약 만료에 따라 보증금 2억 2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재계약했다. 병역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자녀는 없다. 박 후보자는 2011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 퇴직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4개월간 고문료 등으로 2억 4500만원을 받은 게 재점화될 수 있다. 박 후보자는 헌재 소장에 오르더라도 헌재 소장 임기 규정 없이 재판관 임기만을 6년으로 정한 헌재법에 따라 3년 10개월 임기의 소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 새 헌재 소장을 임명하게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연아 “사실은 실수할까 봐 불안했어요”

    김연아 “사실은 실수할까 봐 불안했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11~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 입국장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를 열렬히 환영했다. 김연아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나름 걱정이 많았고 실수가 나올까 불안했으나 준비한 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7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저에게 마지막 세계선수권 무대였는데 좋은 경기 내용과 함께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어릴 때부터 목표였던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는 허탈감이 컸다. 저만 아니고 모든 선수가 올림픽이 끝나면 허탈감이나 공허함을 느끼는데 저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그러나 “이번에는 복귀한 시즌의 대회였기 때문에 허탈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시니어 데뷔 이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한 게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현역 복귀 선언 이후 대학 졸업식도 불참할 정도로 강행군을 펼친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기간 일단 코치 선임 문제를 매듭지을 작정이다. 올 시즌 함께한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의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되는데 김연아는 두 코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 그 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로운 프로그램 만들기에 들어간다. 앞서 김연아는 “내년은 올림픽 시즌이니까 좀 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번 프로그램을 뛰어넘을 프로그램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5~6월쯤 국내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고 10월부터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 프로그램도 이때 공개될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기관 의무이행訴 도입…민원인 신청 거부때 訴제기

    앞으로는 행정기관이 민원인의 신청에 응답하지 않거나 거부할 경우 행정소송을 낼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20일 국민 권익 구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의무이행소송과 가처분제도 도입, 사전 권리 구제 절차 정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의무이행소송은 행정기관이 민원인의 신청에 응답하지 않거나 거부할 경우 법원에 의무 이행을 명령하는 판결을 구함으로써 분쟁을 한번에 해결하는 절차다. 행정기관의 처분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가처분제도’도 도입된다. 예컨대 어업 면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행정기관이 연장을 거부해 민원인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가처분을 통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다. 행정소송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소송 형태 변경이나 이송을 폭넓게 허용한다. 기존에는 민사소송이나 행정소송을 잘못 제기한 경우 소를 취하하고 다시 해당 법원에 소를 제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관할법원이 애매할 경우 고등법원이 지정해 주는 ‘관할 지정 제도’,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에게 소송 사실을 알려주는 ‘제3자 소 제기 사실 통지 제도’ 등도 도입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문화의 가치를 활용해 살아갈 만한 세상을 만들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런 취임사를 낸 지 18일로 일주일째다. 문화계는 문화에 해박한 유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전임 최광식 장관 때와 달리 한류 확산과 런던올림픽 종합 5위,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계량화된 업적이 나오기 어려워도 불합리한 인사청탁에 저항하는 등 ‘배짱이 있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006년 차관 경질 이유가 아리랑TV 임원인사 청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한 것이 손꼽히니 말이다. 하지만 문화부 소속 첫 기관장 인사였던 고학찬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부터 문화계는 다소 당황하고 있다. ‘코드인사’라는 잡음이 시끄러운 가운데, 문화부 산하 33개 기관장의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화재정 2% 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부가 야심차게 닻을 올렸던 예술인복지법, 문화 바우처 확대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화 밖의 정치와 행정에 유 장관이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흘러나온다. 현재 문화부에선 산하 공기업(1개), 준정부기관(6개), 기타 공공기관(26개) 등의 33개 단체장 임명이 골치 아픈 문제로 꼽힌다. 유 장관은 “원칙적으로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센터,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그랜드코리아레저, 체육인재육성재단, 국악방송 등 6개 단체장이 공석이고 오는 28일 정동극장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7월 한국관광공사,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11월 대한장애인체육회, 12월 언론진흥재단 기관장 임기도 마무리된다.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놔 둘 수도 있고, 기관장들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문제는 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위, 영상자료원, 게임물등급위, 문화관광연구원, 세종학당 등 지난해 임명돼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기관장들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먼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코드인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재정이 올해 전체 예산의 1.22%에서 5년 내 2% 달성을 목표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대로라면 복지예산의 확대로 문화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조현재 문화부 1차관은 “최근 매년 10% 이상 증가해 온 문화부 예산의 증가 속도만 어느 정도 유지해도 근접할 것”이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올해 문화부 예산은 4조 1723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하지만 재정부가 매 5년간 문화·복지 부문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부처의 예산 중 11%를 축소하기로 한 만큼 문화부도 우선 같은 비율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삭감될 사업의 저항이 예상된다. 유 장관이 취임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꼬인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유 장관은 문화산업국장을 지내 콘텐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계에선 음원법 재개정을 비롯해 표준계약서 정착, 게임물 등급위 존치와 민간자율기구 출범,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음원법은 값을 낮추려는 소비자와 제값을 받으려는 창작자 간 권리가 충돌하고 있다. 문화부는 18일 무제한 요금제(정액제)를 종량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서비스사업자와 창작자 간 갈등의 불씨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방송업계에선 표준계약서를 놓고 방송 출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화부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외주 제작사에 넘겨주는 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로는 프로그램의 수출이나 지속적인 재방영에서 방송 출연자의 저작권이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위 존치 여부와 민간 자율심의기구 신설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에선 문화부와 여성부가 각각 강제 셧다운제를 시행, 이중 규제에 시달린다고 비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연아 “재능, 어느정도는 타고났나 봐요”

    ‘피겨 여왕’의 귀환을 축하하는 잔치는 흥겨웠다. 김연아(23)가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에 출연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갈라쇼에 나선 24명 가운데 22번째로 검은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은반에 등장했다. 9000여 관중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내며 피겨 여왕을 환영했다.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은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 김연아는 흥겨운 선율에 맞춰 경쾌한 연기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분여 공연을 끝낸 김연아가 남장을 벗어던지며 여성의 자태로 돌아오자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여왕이 돌아왔다. 유나 킴”이라고 외쳐 분위기를 띄웠다. 김연아는 직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블레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고 캐나다 사람이라 캐나다 관객도 좋아할 것 같아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솔직히 주변을 보면 저보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타고난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그러나 곧바로 “재능이 무척 많은데 그걸 모르고 노력을 안 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면 아무도 그가 재능이 있는지를 모른다. 타고난 것도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23)와의 비교는 자제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아사다와 주니어 때부터 지금까지 비교되고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아사다도 짜증 날 것 같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하면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롱에지 판정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김연아는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며 “내가 판정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무시하려 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의연함을 잃지 않은 비결을 설명했다. 20일 귀국하는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작정이다. 지난해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후 김연아는 대학 졸업식에도 빠질 정도로 강행군을 했다. 그 뒤 본격적으로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의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되는데 김연아는 두 코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이 몸에 익으면 10월 중순이나 말쯤부터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잘 풀린다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고 그다음 대회가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폐쇄적 한수원 개혁·핵폐기장 건립 시급”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앞다퉈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각종 비리와 사고 은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개혁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 등은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11일 정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은 해일에 대비해 7.5m였던 해안 방벽을 10m로 높였고 월성 1호기에는 압력 증가를 막기 위한 여과·배기장치를 설치했다. 또 원전 23기 가운데 13곳에는 전원 공급이 끊겨도 수소 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했다. 권맹섭 한수원 후쿠시마후속대책팀장은 “2015년까지 원전 안전 대책에 따라 모든 원전에 방수문과 방수형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전원 상실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56가지 개선 대책이 마무리되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전의 잦은 발전 정지와 한수원의 각종 사고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은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원전 밀집도(비슷한 지역에 원전 5~8기가 몰려 있는 것)가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고리 원전 30㎞ 반경에는 35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일본처럼 여러 기가 한꺼번에 사고 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체계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의 밀집도가 높으면 최악의 자연재해로 여러 기의 원전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원에서는 종합적인 대책이나 훈련보다는 개별 원전 차원에서의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비상대응 체제는 원전 한 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원전 밀집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인 비상대응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후 원전에 대한 처리도 문제다. 월성 1호기가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이며 가동 정지된 상태고 다른 노후 원전의 설계수명도 속속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을 하지 않고 폐쇄하려고 해도 아직 원전 해체 기술 등이 검증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은 아직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원전 해체 기술 축적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확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정부가 내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의 시한을 1~2년 이상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가 40년 만의 개정 협상을 사실상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다 양측 의견 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새 정부 들어서 아직 한·미 간 첫 협의도 하지 못했다”며 “급하게 서둘러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안 되며 좀 더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개정 만료를 앞둔 원자력협정의 시한 연장 방안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 19일 만료되지만 양국 비준 일정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는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 한국 측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권 및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핵 비확산 정책에 따라 재처리와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양국 간 의견 차의 조율 필요성 때문에 시한 연장론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핵 문제와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원자력협정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 양국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새 장관 취임 후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협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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