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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황제, 바둑 여제와 맞붙는다

    바둑 황제, 바둑 여제와 맞붙는다

    국회의원 임기 만료 조훈현 vs 최고 여류 기사 최정 대결바둑TV가 특별 대국 이벤트로 기획해 오는 13일 생중계2012년·2013년 두 번 겨뤄 일진일퇴 역대 전적 1승1패정계에서 반상으로 돌아온 ‘바둑 황제’ 조훈현(67) 9단이 ‘바둑 여제’ 최정(24)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 9단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최 9단과 대국한다. 케이블 채널 바둑TV가 조 9단의 복귀를 기념해 특별대국 형식으로 마련한 이벤트다. 한국 바둑 최초 세계 정상, 세계 대회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과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을 자랑하는 ‘한국 바둑의 전설’ 조 9단은 2016년부터 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새누리당)에 당선돼 프로바둑기사 휴직계를 냈다가 지난달 31일자로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되며 바둑계로 돌아왔다. 최 9단은 세계 여자 바둑계를 휩쓸고 있다. 국내 여성 최연소(21세 3개월) 및 최단 기간(입단 이후 7년 8개월)에 입신(9단)에 올랐다. 또 국내 여자 기사 최다 타이틀(1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메이저 세계 여자 대회를 휩쓸었다. 조 9단과 최 9단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다. 2012년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최 9단이 조 9단을 꺾고 숙녀팀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같은 대회에서는 조 9단이 최 9단을 제압하고 개인 통산 1900번째 승리를 따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결국 폐업한 싸이월드…‘일촌·미니홈피’ 추억 속으로

    결국 폐업한 싸이월드…‘일촌·미니홈피’ 추억 속으로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 완료이용자 자료 복구 어려울 듯 1999년 등장해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용자들의 ‘미니홈피’ 속 사진첩 등 자료 복구도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이날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의 사업자 등록 상태 페이지에서 싸이월드는 ‘폐업자’로 조회된다. 싸이월드는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넘는 명실상부 ‘국민 SNS’로 급부상했지만, 페이스북 등 해외 SNS가 인기를 얻으며 급속히 쇠락했다. 지난해 10월엔 사전 공지 없이 이용자들이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도메인(사이트 주소) 만료일이 2019년 11월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싸이월드는 도메인 만료 기한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의 폐업 조치에 따라 이용자들의 자료 복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망법 29조는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9호선 민간위탁 철회, 시민안전 위한 정상화 청사진 요구”

    권수정 서울시의원 “9호선 민간위탁 철회, 시민안전 위한 정상화 청사진 요구”

    서울시는 운영효율화의 이유로 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의 3차 민간위탁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추구·비용절감과 시민·노동자의 안전보장을 맞바꾸는 ‘위험의 외주화’에 서울시가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3일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 메트로9호선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에서 주최하는 ‘서울시의 9호선 2·3단계 구간 관리운영 민간위탁 계획 철회 및 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섰다. 지난 5월 25일, 서울시는 2014년부터 진행해온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의 2차 위탁 계약 만료 기간(8월 31일)에 앞서 3차 역시 민영위탁 방식의 운영계획이 담긴 「서울특별시 9호선 2·3단계 구간 관리운영사업 민간위탁 동의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하였다. 이로써 서울시는 9호선의 1~3단계 구간 중 1단계는 서울메트로9호선(주)이 30년간(2009년~2038년) 운영에 더불어 2·3단계 구간마저 지속적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9호선 전체 구간의 차량정비 역시 메인트란스(주)와 5년마다 계약 갱신을 통한 민간위탁 방식을 이어오고 있어, 서울시는 9호선 전체를 민간자본유치와 위탁계약 방식을 통한 운영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도시철도의 위탁 운영으로 인한 위험의 외주화는 계속해서 문제제기 되어 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철도노동현장의 부족한 인력문제, 노동자가 놓여있는 저임금 현실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외면한 채 기업중심의 정책을 펼치려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권 의원은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이 3년마다 기약 없는 위탁방식을 전전하는 동안 시민의 이용안전과 노동자의 인간다운 근로조건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라며 “박원순 시장은 더 이상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로 한 외주화 방식으로 ‘지옥철 9호선’ 운영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현물출자를 통해 9호선 2·3단계가 운영되어야 철도노동자 및 9호선 이용 시민 모두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라며, “나아가 서울시는 서울지하철이 시민을 위한 공공교통으로써 기능할 수 있는 장기적 통합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여야 한다”라고 촉구하였다. 끝으로 권 의원은 “효율운영 중심이라는 명분으로 9호선 2·3단계 노동자들을 배제한 민간위탁 야합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동의안을 스스로 철회하여 노동자와 시민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공철도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강력히 요구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원들 모든 사안 볼 수 없어 청원 전담 ‘청원국’ 설치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맞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명의 동의를 받는 의미 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관련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 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명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각양각색의 청원을 미리 ‘필터링’해 줄 전담부서가 있다면 국민의 입법 참여라는 취지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되는데 10만명 동의를 얻은 청원이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해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옆집서 풀어놓은 대형견, 물리고 나서 고소하란 말인가요”

    “옆집서 풀어놓은 대형견, 물리고 나서 고소하란 말인가요”

    복도식 아파트에 목줄·입마개 없이 개 5마리 방치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때 뿐…위협·악취에 시달려 구청 “개 주인 동의 없이 강제할 방법 없다” 뒷짐“복도식 아파트에서 목줄과 입마개 없이 복도에 개를 풀어놓아도 해운대구청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파트가 사유지라서 주민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게 말이 되나요? 옆집에 사는 제가 개에 물리기라도 한 뒤에 고소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파트 복도에 풀린 개가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두고 입주민과 구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개 주인이 모르쇠로 일관하면 구청은 강제할 방법이 없다지만, 입주민은 구청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는 것이다. 경찰과 구청,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서로 뒷걸음질하는 사이에 애꿎은 입주민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지난달 4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김지윤(가명)씨는 옆집에서 키우는 개가 문제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이사 전 집을 볼 때 개 짖는 소리가 나 옆집이 개를 키우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소음은 별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이사 첫날부터 끔찍한 상황은 시작됐다. 옆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복도에 나와 짖고 있었고, 그 가운데 큰 개도 있어 위협적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사를 돕던 김씨의 부모님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야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옆집 혼자 사는 할머니가 보살피는 개 5마리는 이 아파트에선 오래된 골칫거리였다. 전 세입자도 옆집 개들이 복도에 나와 위협하고 똥·오줌을 싸는 등 소동을 견디다 못해 계약기간 만료 전에 이사했다고 들었다. 물론 옆집 개들이 소란을 피울 때마다 구청에 민원을 넣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나아진 건 없었다고 했다.사고는 같은 달 22일 금요일 저녁 또 터졌다. 직장에서 퇴근한 김씨는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타고 9층으로 올라갔지만, 이내 1층으로 도망쳤다. 옆집 개들이 목줄도 없이 복도에서 마주친 김씨를 위협한 것이다. 당시 퇴근시간이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없었고, 경비원도 부재 중이라 한 시간가량 밖에서 개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복도에는 개똥과 오줌이 널브러져 악취가 가득했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 소용없었다. 구청은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유할 뿐 개는 사적 재산이기에 구청이 이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복도에 나온 개들이 목줄이 채워지지 않았더라도 사유지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과태료도 부과할 수 없다고 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와 입주민대표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2일 “구청이라고 해서 주민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적 소유물(개)에 대해 제재를 가할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며 “개가 목줄을 하지 않더라도 사적 공간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개 주인을 설득해 이웃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득하는 일인 만큼 설득을 계속 하고 있다”며 “오는 4일에는 경찰과 관리사무소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광역시 단위의 시청 동물관리 담당 사무관은 “구청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개 주인이 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경범죄 범칙금은 부과할 수 있다”며 “구청이 소극적으로 업무를 대할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작년 6월 로또 당첨자 안 나타나…당첨금 48억원 어디로?

    작년 6월 로또 당첨자 안 나타나…당첨금 48억원 어디로?

    지난해 6월 추첨한 로또복권 당첨금 48억원 당첨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2일 로또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추첨한 제861회 로또복권 1위 당첨자가 당첨금 48억 7200만원을 결국 찾아가지 않았다. 로또 당첨금은 추첨일로부터 1년 안에 은행을 찾아 받아야 한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당첨금 수령 기한이 만료되면서 로또 1등 당첨금 48억 7000만원은 복권기금 등 국고로 귀속됐다. 당첨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은 이 복권은 지난해 충북 청주시의 한 로또 판매점에서 판매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겪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 동의를 받는 의미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해당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가 종료되면 자동폐기되는데 10만 동의를 얻은 청원이 국회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가령 n번방 관련 청원이 국회 종료 직전 10만명 동의를 얻을 경우 본회의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폐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하여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베, 이번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다

    아베, 이번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다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여러 차례 난관을 극복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지만,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맞은 이번 위기는 끝내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불리할 때면 즐겨 꺼내 들었던 ‘조커’가 지금은 대부분 가동 불능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4%로, 20여일 전 이뤄졌던 직전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40% 선이 무너진 것은 2018년 5월(38.9%) 이후 2년 만이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난맥상과 자기 측근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강행한 무리수 등이 가져온 결과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각종 추문과 의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선심성 경제정책을 내놓거나 대형 외교 이벤트를 발표하는 등의 수법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며 위기를 모면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인 지금은 이런 수단들의 구사가 불가능하다. 정책면에서는 오히려 ‘아베노마스크’(가구당 천마스크 2장씩 배포)와 국민소득 보전방안 결정 과정에서 보인 혼란(소득하락 가구당 30만엔→전국민 10만엔) 등으로 심각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상태다.  국회를 해산해 판을 다시 짜는 것도 이전과 달리 선택지가 옹색하다. 아베 총리는 2017년 자신이 연루된 모리토모학원 부당 지원 의혹 등으로 위기에 빠지자 그해 9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10월 총선거를 치러 승리함으로써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코로나19로 경제가 피폐해진 지금은 선거를 치러 봐야 집권 자민당이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도쿄올림픽 등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자신의 임기 만료인 9월까지 선거 일정을 욱여넣을 틈이 별로 없다.  “코로나19 불안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서는 현 정권의 지지율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자민당 내에서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바라볼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 후임자로 누가 좋을지에 대한 수군거림이 갈수록 늘어 가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밤샘 줄서기, 4박5일 뻗치기 누구를 위한 ‘1호법안’입니까

    밤샘 줄서기, 4박5일 뻗치기 누구를 위한 ‘1호법안’입니까

    16대 국회 이후 1호 법안 원안 가결 ‘0’ “소모적 정치문화 바꿔야”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1호 법안’ 제출을 위해 국회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밤새 대기하는 풍경이 반복됐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모적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보좌진은 지난달 28일부터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4박 5일 ‘뻗치기’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9시 의안과 업무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법안을 제출하고 의안번호 ‘2100001’을 쟁취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을 1호 법안으로 낼 예정이다. 이 법안은 2014년 국회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발의했다 폐기된 것으로, 이어 박 의원이 20대 국회에 제출했지만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안과 앞 뻗치기는 국회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난 20대 국회 때는 민주당 박정 의원이 밤샘 대기를 통해 1호 법안을 올렸고, 19대 때는 새누리당 김정록 전 의원이 3일간 철야 끝에 의안번호 ‘1900001’을 차지했다. 그러나 큰 관심도와는 달리 1호 법안의 통과율은 처참하다. 2000년대에 접어든 16대 국회 이후 1호 법안이 원안대로 가결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6대 국회 당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수정 가결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20·17대 1호 법안은 임기만료 폐기, 19·18대 1호 법안은 대안반영 폐기됐다. 의원들의 적극적인 법안 발의는 긍정적이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저녁이 있는 삶’ 등을 외쳐 온 국회가 정작 보좌진을 밤샘 대기에 동원하며 법안 발의 경쟁을 벌이는 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호 법안을 내겠다는 열정 자체는 나쁘게 볼 수 없지만 실효성 없는 입법 경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 그리고 당 내부 협의를 통해 밤샘 뻗치기 같은 문화는 없애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1호 법안 타이틀을 위해 애먼 보좌진을 밤샘대기 시킬 게 아니라 21대 국회에선 성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금배지’ 싸고도는 금배지… 본회의 표결처리 달랑 2건

    ‘금배지’ 싸고도는 금배지… 본회의 표결처리 달랑 2건

    막말 등 임기만료 폐기·철회 174건 임기 시작 21대, 원 구성 협상 진통 지난 20년간 막말과 폭행, 허위사실 유포 혐의가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200건 가까이 제출됐지만 본회의까지 올라 표결 처리된 것은 단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가 정쟁 차원에서 징계안을 제출한 뒤 여론이 잠잠해지면 ‘제 식구 감싸기’ 차원에서 묻어 뒀다가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의원 징계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막말·폭행 추태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악순환이 21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서울신문이 국회 의안정보 시스템을 통해 16~20대 국회에 제출된 의원 징계안 19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징계안이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2건뿐이었다. 본회의는 고사하고 윤리특위에서 의결 절차를 거친 안건도 19건(10%·본회의 의결 2건 포함)에 불과했다. 반면 윤리특위에서 징계안이 철회된 것은 33건(17%)에 달했다. 정쟁이나 여론에 못 이겨 징계안을 제출한 뒤 여야가 슬그머니 합의해 철회한 것이다. 국회 임기가 끝나 폐기된 것은 141건(72%)이었다. 징계안 대부분이 임기 중에 방치되다가 없던 일이 되는 셈이다. 한편 21대 국회가 지난 30일 임기를 시작했으나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일 법정 시한 내 개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통합당은 원 구성 합의 전까지는 국회의장단 선출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호 법안’ 위한 보좌진 밤샘 뻗치기, 꼭 필요할까

    ‘1호 법안’ 위한 보좌진 밤샘 뻗치기, 꼭 필요할까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1호 법안’ 제출을 위해 국회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밤새 대기하는 풍경이 반복됐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모적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보좌진은 지난달 28일부터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4박 5일 ‘뻗치기’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9시 의안과 업무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법안을 제출하고 의안번호 ‘2100001’을 쟁취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을 1호 법안으로 낼 예정이다. 이 법안은 2014년 국회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발의했다 폐기된 것으로, 이어 박 의원이 20대 국회에 제출했지만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안과 앞 뻗치기는 국회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난 20대 국회 때는 민주당 박정 의원이 밤샘 대기를 통해 1호 법안을 올렸고, 19대 때는 새누리당 김정록 전 의원이 3일간 철야 끝에 의안번호 ‘1900001’을 차지했다. 그러나 큰 관심도와는 달리 1호 법안의 통과율은 처참하다. 2000년대에 접어든 16대 국회 이후 1호 법안이 원안대로 가결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6대 국회 당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수정 가결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20·17대 1호 법안은 임기만료 폐기, 19·18대 1호 법안은 대안반영 폐기됐다. 의원들의 적극적인 법안 발의는 긍정적이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저녁이 있는 삶’ 등을 외쳐 온 국회가 정작 보좌진을 밤샘 대기에 동원하며 법안 발의 경쟁을 벌이는 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호 법안을 내겠다는 열정 자체는 나쁘게 볼 수 없지만 실효성 없는 입법 경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 그리고 당 내부 협의를 통해 밤샘 뻗치기 같은 문화는 없애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1호 법안 타이틀을 위해 애먼 보좌진을 밤샘대기 시킬 게 아니라 21대 국회에선 성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16~20대 국회, 징계안 의결은 2건뿐…금뱃지의 제식구 감싸기

    16~20대 국회, 징계안 의결은 2건뿐…금뱃지의 제식구 감싸기

    지난 20년 동안 막말과 폭행, 허위사실 유포, 권한 남용 등을 저지른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200건 가까이 제출됐지만 본회의에서 징계안이 의결된 건 단 두 건에 불과했다. 여야 정쟁용으로 징계안을 제출하고 나면 그뿐 제 식구 감싸기로 징계 논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되는 징계안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징계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막말 등 추태가 3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21대 국회에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서울신문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16~20대 국회까지 제출된 국회의원 징계안 195건을 분석한 결과 징계안이 윤리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두 건뿐이었다. 2015년 19대 국회 당시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심학봉 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 제명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지만 심 전 의원은 본회의 표결 전 이미 의원직 사퇴를 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다. 2011년 18대 국회에서 성희롱 문제를 일으킨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제명안은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대신 30일 국회 출석 정지로 축소된 안이 가결됐다. 윤리특위에서 의결 절차를 거친 것은 위의 두 건을 포함해 모두 19건(10%)에 불과했다. 막말 등에 대한 징계안이 상당수였지만 모두 윤리특위에서 부결됐다. 징계안 철회는 33건(17%)에 달했다. 의원 간 막말로 순간 발끈해 징계안을 제출한 뒤 시간이 지나 서로 합의해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징계안을 보여주기 식 정치적 행동으로 이용한 셈이다. 임기가 만료돼 폐기 처분된 것은 141(72%)건으로 사실상 징계안의 대부분이 먼지 쌓인 채 방치되고만 있다는 이야기다. 징계안을 유형별로 보면 의원 간 막말 등으로 모욕 및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한 것이 69건(35%)으로 가장 많았다. 징계안이 상습적으로 제출되는 의원도 있었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는 2건, 19대 국회에서는 3건의 징계안이 제출됐고 모두 막말에 따른 징계안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윤중천, 2심도 실형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윤중천, 2심도 실형

    검찰 징역 13년 구형에도성범죄 혐의 인정 안 돼“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해”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윤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 6개월과 추징금 14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1심이 인정하지 않은 성범죄 부분도 유죄로 판단해달라며 1심 구형인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윤씨의 성범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해 여성이 매우 고통스러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사실 인정과 법률 판단은 공소가 제기된 범행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폭행·협박하고,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연 관계로 알려진 권모씨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셀프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윤씨는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준다며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10억원 이상 끌어쓴 혐의도 있다. 1심은 윤씨의 사기 등 혐의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성폭행 등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로 판단하거나 공소기각했다.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차관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5차 정기회 개최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는 28일 경남 통영에서 전국의 광역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하병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의 환영사와 남진근 협의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회의의 초점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 무산으로 모아졌다. 각 시·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자치분권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30여 년 만에 추진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관련 계획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2)은 20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것에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21대 국회에서의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의 입장 발표를 제안했다. 이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기회 회의에서 서 위원장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낡은 지방자치의 틀을 깨고, 주민주권 확립과 함께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라고 그 의미를 밝히면서, “그럼에도 본 개정안이 지난해 3월 제안된 이후 1년 2개월간 충분한 심의도 거치지 못한 채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인해 폐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21세기 자치분권 시대에 발맞춰 지방이 국가의 중심이 되고 지방의회가 주민 대의기관으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21대 국회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최우선 과제로 통과시키는데 힘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라며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 명의의 성명 발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안 밀입국 “6명 아니라 8명” 진술…조력자 1명 체포

    태안 밀입국 “6명 아니라 8명” 진술…조력자 1명 체포

    중국에서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인원이 당초 추정했던 6명이 아닌 8명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이들을 도운 불법체류 중국인 1명도 체포됐다. 28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남 목포에서 붙잡힌 중국인 밀입국 용의자 A(43)씨는 경찰 조사에서 “8명이 함께 태안으로 왔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목포 지역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밀입국에 사용된 모터보트가 6인승이고, 모터보트가 발견된 의항해수욕장 방향에서 6명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토대로 밀입국 인원을 당초 6명으로 추정해 왔다. 이에 해경은 나머지 2명이 CCTV 사각지대에서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일행은 20일 오후 8시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21일 오전 태안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곧바로 목포로 이동했다.해경 관계자는 “A씨 진술에 비춰보면 승합차 안에 밀입국자 외에도 운전자 등 2명이 더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밀입국을 한 것은 취업하기 위해서라는 게 A씨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해경은 이날 밀입국 용의자 일자리 소개 등의 과정에 도움을 준 불법체류 중국인 B(45)씨를 붙잡아 관할 출입국 관리기관에 넘겼다. 또 목포 일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나머지 밀입국자와 조력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 A씨는 2011년 7월 국내에 들어왔다 체류기간이 만료된 2012년 7월부터는 불법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4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되면서 추방됐다. 불법체류 당시 A씨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A씨 검거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그는 태안으로 압송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2009년 불기소 처분에도과거사위 재수사 권고에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1·2심 이어 대법도 무죄배우 고 장자연씨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기자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씨는 2008년 8월 장씨의 소속 기획사 대표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 8월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018년 5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의 진술을 배척한 채 신빙성이 부족한 동석자 진술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수사 미진에 해당한다는 게 권고 이유였다. 공소시효가 3개월도 안 남은 상황이었지만 검찰은 한 달 만에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신빙성 없는 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범인의 인상 착의에 관한 윤씨의 최초 진술과 조씨의 인상 착의가 불일치하는 점이 많다”는 점도 무죄 판단의 배경이 됐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윤씨가 조씨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한 범인 식별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용의자를 포함해 그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러 사람을 동시에 목격자에 보여주고 범인을 지목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오늘 오찬 회동…국정 전반 대화

    문 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오늘 오찬 회동…국정 전반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국정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로 지난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66일) 만이다. 오찬은 상춘재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사전에 의제를 설정하지 않고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배석자 없이 모두발언도 생략하고 곧바로 대화에 들어간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과 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신속처리 등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안건(정부조직법 개정안)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20대 국회의 국정상설협의체 역할을 잇는 차원에서 ‘협치의 제도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다만 21대 국회는 거대 양당 체제로 굳어진 만큼 참여 대상이 조정될 수 있다. ‘5·18역사왜곡처벌 특별법’ 등을 포함해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 정부 입법안 중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들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을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밖에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문제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3세 제자와 성관계 美 여교사, 징역 20년 복역 중 이혼소송

    13세 제자와 성관계 美 여교사, 징역 20년 복역 중 이혼소송

    미성년자인 13세 제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돼 복역중인 브리타니 자모라가 감옥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州) 굿이어 지역 초등학교 6학년 교사였던 자모라는 작년 6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뒤 성관계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그녀는 20년 형을 선고 받고 현재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자모라는 2018년 3월 그녀가 재직 중이던 초등학교 학생과 전화로 주고 받은 성적인 메시지가 학생 부모에게 발견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당세 그녀는 27세였다. 구속 후 처음 법정에 출두한 그녀는 판사에게 “남편이 있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장에 따르면 자모라는 '우리의 결혼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화해와 희망이 존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녀는 또 '배우자인 남편의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자모라의 남편 다니엘은 2015년 11월 그녀와 결혼했으며 둘 사이에 자녀는 없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피해자의 아버지는 2018년 3월 경찰에 전화로 신고하며 “자모라와 그녀의 남편이 전화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또 “자모라와 그녀의 남편이 자신에게 전화로 연락해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모라의 남편은 ‘아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사랑한다. 만나서 합의하자.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 교정국에 따르면 자모라는 20년 형이 만료되는 2038년 3월 16일에 석방 될 예정이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달성한 ‘역대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은 한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영예인 동시에 천근만근 어깨를 짓누르는 멍에이기도 하다.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역사에 남을 자신만의 성과, 즉 ‘아베표 유산’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법. 그가 ‘경제의 아베’, ‘외교의 아베’, ‘개헌의 아베’를 강조해 온 데는 자신만의 성과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9월)과 2차 집권(2012년 12월~)을 합해 전체 재임 3000일이 넘도록 딱히 ‘이것!’이라고 할 만한 성과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닥친 코로나19의 거대한 쓰나미는 내년 9월 임기만료 기준으로 총 10년을 집권하게 될 아베 총리에게 ‘성과는 없이 오래만 했다’는 꼬리표를 확정 지어 줄 공산이 커졌다. “내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총리)도 그 시점에 (헌법 개정이) 안 돼 있다면 (개헌에) 확실히 도전해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대담에서 아베 총리가 했던 이 말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파장을 불렀다. 사회를 맡은 극우인사 사쿠라이 요시코가 임기 중 개헌에 대한 의지를 묻자 갑자기 ‘후임자’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내 손으로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기대했던 사쿠라이는 예상 못한 전개에 당황한 듯 중간에 말을 잘라먹으며 “후임 총재는 믿을 수가 없는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 “본인이 주도하는 개헌을 포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 관련 규정을 명시,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국민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치명타가 됐다.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내걸었지만 퇴짜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를 역이용해 국가적 비상사태 관련 조항의 헌법 삽입을 들고 나와 개헌에 군불을 때기도 했지만, 국민의 58%가 ‘아베 정권하에서의 개헌에 반대’(5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아베의 유산’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는 높았던 ‘아베노믹스’(아베 정권+경제정책) 역시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다. 정권을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지출, 미래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기업실적 호전→임금 상승→소비 증가→물가 상승’의 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었다.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는 뛰는데 가계경제는 제자리를 맴도는 기형적 회복이긴 했지만 아베노믹스는 어차피 상승 국면에 있던 경기사이클, 인구감소에 따른 고용사정 개선 등 행운과 더해지면서 적어도 지표상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환산 -7.3%의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4%에 그치는 등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성장률이 -21.2%까지 폭락, 전후 최악의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업체 데이코쿠데이터는 올해 부채 1000만엔 이상 기업의 도산 건수가 1만건이 넘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휴·폐업은 2만 5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다 에이지 하마긴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세 증세로 경기 회복력이 약해져 있던 참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유럽이나 중국보다도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세율 인상(8%→10%)을 강행했던 아베 총리로서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정권 홍보의 양대 축이 돼 온 외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국 내는 물론이고 미국에서조차 ‘굴욕적’이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갖은 공을 들였지만, 실리는 없이 끌려다니기 바빴다는 평가가 많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표면적으로는 해빙 무드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일본 실효지배·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군함 진입 증가 등 수면 밑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중의 2강 외교가 기본 메뉴라면 북한·러시아 외교는 아베 총리가 자신만의 치적을 위해 크게 신경 썼던 부분이다. ‘전후 외교의 총결산’으로 포장하며 북한과는 국교 정상화를, 러시아와는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둘 다 그의 임기 내 성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요미우리도 “과거 장수 총리들에 비해 업적 열세”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부터 갑자기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거세게 비난해 온 아베 정부의 태도 돌변에 자민당 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왔다. 예상대로 북한은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8년 후반부터 추진해 온 러시아와의 교섭 역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러시아 실효지배·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의 일본 반환 문제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며 아베 총리의 손짓에 응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집권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 정부도 협상 타결을 체념한 듯 최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북방영토는) 일본이 주권을 보유하는 섬들’이란 표현을 부활시켰다.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지난해 뺐던 대목이다. 성과에 대한 아베 총리의 강박증은 갈수록 커지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권의 안정에 기여해 온 최대 발행부수의 보수지 요미우리신문조차 “실제 업적의 측면에서 과거 장기집권 총리들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등을 통해 전후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요시다 시게루, 미국으로부터 오키나와 반환을 실현하고 비핵화 3원칙을 선언했던 사토 에이사쿠 등 전임자들과 같은 ‘한 방’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총리관저(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의 집중화·비대화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제왕적 총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일본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 등 ‘부(負)의 유산’은 다양한 형태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정가 소식통은 “지난 2월 전국적인 코로나19 휴교 요청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여당·정부 내 활발한 논의는 사라지고 아베 총리와 그를 보좌하는 몇몇 인사들이 국가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을 이끌어 온 엘리트 관료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총리관저의 지침만 기다리는 상황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나타난 심각한 난맥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반대 의견을 배제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총리의 자세는 사회의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이렇게까지 헌법을 무시한 정권은 과거 유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권은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아베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아 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오래’를 넘어서 ‘무엇’을 찾아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실확인 불충분”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보도 사과한 한겨레

    “사실확인 불충분”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보도 사과한 한겨레

    한겨레신문이 22일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11일자 신문 1면과 온라인에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는 제목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 조사 없이 마무리”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한겨레21’도 10월 21일자 보도에서 ‘윤중천 “별장에서 윤석열 접대했다”’는 제목의 표지이야기로 같은 내용을 전했다. 한겨레는 최초 보도 이후 여러 달이 지났지만 윤석열 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증거나 증언에 토대를 둔 후속 보도를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이어 지난 4월초 ‘윤석열 관련 보도 조사 티에프’를 구성해 윤 총장 관련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윤 총장 관련 기사를 보도한 경위에 대해 “한겨레21은 윤석열 총장이 법무부 과거사위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는 정보를 법조계 주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해 기사화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기사의 중요도를 고려해 한겨레 신문에도 함께 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자인했다. 취재원에게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내용임에도 윤중천씨에게 들은 것처럼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윤중천 “윤석열 별장에서 접대했다”’와 같이 표현했다는 것이다. 또 반론을 충실히 받고 물증도 확보하는 등 한겨레 편집국 자체의 사실확인 과정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편집회의 등에서 충분한 토론 없이 당일 오후에 발제된 기사가 다음날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갔으며, 사후 대응도 원칙을 벗어나 보도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바로잡지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한겨레는 보도의 목적은 검찰 최고 책임자인 윤 총장의 공적 지위에 주목해,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하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9)씨의 이날 항소심에서 검찰이 1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1심은 윤씨의 사기 등 일부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성폭행 등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등의 이유로 면소 판단하거나 공소를 기각했다. 윤씨에게 성 접대를 받은 김 전 차관의 1심 재판부 역시 성 접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마찬가지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면소 판단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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