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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2억문맹자 퇴치” 캠페인(특파원코너)

    ◎홍콩지·해외화교등 공동모금 전개/교육비 후원… 학업포기 막아/“최대 문맹국” 오명 청산 노력 『3백홍콩달러(3만원)는 홍콩학생들에게는 운동화 한켤레 값이지만 가난한 중국 어린이들에게는 5년간 학비가 됩니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가 최근 중국 및 해외화교들과 공동으로 중국어린이들의 문맹퇴치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내건 슬로건이다.1년에 60홍콩달러(6천원)에 불과한 책과 공책값등 잡비를 낼 수없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가 1백9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도와 중국인의 문맹퇴치에 앞장서자고 호소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현재 중국대륙에는 2억이 넘는 까막눈이 득실거려 전세계 문맹자 4명중 1명이 중국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이같은 수치스런 유산을 더이상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홍콩의 일부언론들이 이 캠페인을 벌이면서 소개한 중국의 교육현장은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다.현재 6∼14세의 전체 의무교육학령아동중 19%인 3천만명이 입학을 못하거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문맹그룹에 가담하게 됐으며 이같은 아동이 연간 4백만명씩 늘어간다.이중 순수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동이 1백여만명이다. 『부모는 비록 가난하고 우매하지만 자식들은 용이 되길 바랍니다.자식들이 배우기만 하면 재와 부가 따르고 집안의 면모를 바꿔갈 수 있어요.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부서지고 있습니다.그들이 부족한 것은 총명이나 건강이 아닙니다.그들은 연간 40∼50원(인민폐)의 책값이 없는 것입니다』 사천성의 한어린이는 『학교를 그만두든지 밥을 굶든지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부모의 말에 밥을 안먹더라도 수업을 계속키로 결정,점심때만 되면 교사와 동료학생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학교뒤 야산에 올라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다 내려온다.초가 한칸이 없어 산속 동굴에 사는 섬서성의 12세소녀는 그나마 아버지가 사망한후 낮에는 돼지를 기르거나 땔감을 준비하고 밤에는 자습으로 실력을 쌓아 기말고사때만 학교에 나가 시험을 보며 학업을 겨우 이어가기도 한다. 이같은 캠페인 문장들을 보면 해방직후 가난에 찌든 한국농촌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중국당국이 아동교육에 너무 소홀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도 든다.하지만 지난 77∼87년의 교육비증가율은 16.8%로 GNP(국민총생산)나 정부예산증가율을 훨씬 능가했다.지난 85년에는 의무교육기간을 6년에서 9년으로 늘려 이 기간중에는 단지 책값 몇푼을 받을뿐인데도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엄청나다. 통계상으로 보면 연간소득 2백원(2만8천원)미만의 주민은 5천7백88만명에 이른다.10여년에 걸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국민소득을 2배이상 늘려 이제 먹고 입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어두운 구석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특히 인민공사가 폐지되고 가족단위의 청부생산제가 실시된이후 더많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안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학업을 중단한 아동들의 83%가 농촌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있다. 이같은 학습중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청소년발전기금은 지난 89년 10월 「희망공정」이라는 불우아동구조기구를 발족,의연금을 거두어 이들을 돕기로 했다.그러나 이 희망공정에 기부된 금액은 2년간에 걸쳐 겨우 1천만원에 불과해 이 돈으로 3만명의 아동을 학교로 되돌려 보내고 17개의 희망소학교를 건립하는데 그쳤다. 그래서 중국청소년기금은 지난 4월중 대대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모금대상은 국내 부유층을 비롯,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등지에 사는 화교들을 꼽고있다.특히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기부자를 불우아동과 직접 연결시켜 주어 돈을 낸사람이 좀더 적극 가담할 수 있도록 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처럼 가난때문에 6년제 소학교(국민학교)나 3년제 초급중학교(중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미국이나 일본 호주등지에서 공부하는 해외유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중국의 교육도 이제 적자생존의경쟁체제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 정주영 국민당대표 일문일답

    ◎기업전문화 위해 재벌의 해체 불가피/재벌의 공과는 반반… 기업엔 큰 타격 줘 정주영국민당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하고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서도 「정의감의 표현」이라고 옹호론을 펴는등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제를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데 그럴 경우 경제력집중같은 폐해가 우려되지 않겠는가. ▲집중을 막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재벌을 해체해서 전문화해야 한다.그러나 급진적으로 하면 부작용이 생기니 1년정도의 유예기간을 두어야 한다.국민당이 집권하면 재벌해체를 즉각 실시할 것이다. ­경제계에서 반대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두 기업은 반대할지 모르나 전체적으로 환영할 것이다. ­정대표 본인이 재벌출신인데…. ▲2년전부터 재벌해체를 생각했다.재벌은 사실 정부가 만든 것이다.상법에도 없는 재벌중심 여신관리제도가 그것이다.그것이 오히려 재벌을 공고화시켰다.우리나라 재벌이 경제발전에 공헌한 점도 있으나 그 독점적 지위때문에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들도 많을 것이다.재벌의 공과는 반반이라고 본다. ­여신관리제도로 인해 현대도 특혜를 본 것은 사실 아닌가. ▲재무구조가 취약할수록 여신혜택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현대는 재무구조가 가장 좋다.또 정부가 그동안 현대에 대한 여신을 못하게 하지 않았는가. ­현대가 재벌해체에 솔선할 생각은. ▲국민당이 집권하면 자연 그렇게 될 것이므로 지금 시범을 보일 필요는 없다. ­재벌해체의 구체방안은. ▲주식소유를 바꾸고 할 필요가 없다.그런 것은 현행대로 두고 재벌기업 상호간 지급보증 신용보증만 없애면 된다. ­최근의 중소기업부도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불경기라 물건이 안팔리니 부도가 난다.정부가 돈을 풀어 고비를 넘겨주어야 한다.통화량을 늘리면 물가가 오른다는 교과서적 경제시책 때문에 부도가 더 난다.통화량 억제목표가 18%라는데 2%정도 더 풀어도 물가엔 영향이 없다. ­사학지원을 위해 정부공사의 수의계약을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정부공사는 모두 공개입찰해야 한다.그러면 25%의 예산을 절감할수 있다.그 돈으로 사학을 지원해야 한다. ­노태우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안만나야할 이유가 없다.그만두려고 하는 분에게 싫은 소리할 필요가 없다.그분도 나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노대통령은 누가 후보가 되든지 또,대통령이 되든지 영향력을 미칠 생각을 않고 있으리라고 본다.
  • 웅덩이서 개구리 잡던 어린형제/실족형 구하려다 동생도 참변

    ◎서울 신월동/교육문제로 태안서 부모와 상경 1년여만에 26일 하오4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7동 728 서부화물트럭터미널뒤 비닐하우스촌 이웃논에서 동네친구 6명가 함께 개구리를 잡던 김명철씨(31·봉제공·강서구 신월4동 428의 3)의 큰 아들 기대군(8·강서국교1년)과 둘째아들 도구형군(4)형제가 깊이 1.8m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서영복씨(34·농업)가 발견했다. 서씨에 따르면 이날 근처에서 비닐하우스를 살피고 있는데 한 여자애가 달려와 『애들이 물에 빠졌다』고 말해 가보니 김군형제가 물에 잠겨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김군형제가 빠진 웅덩이는 가로 4m,세로 6m,깊이 1.8m로 이웃 비닐하우스에 물을 대기위해 주민 박모씨(58)가 포크레인으로 파놓은 저수장이다. 이날 김군형제와 함께 개구리를 잡던 김군 친구들은 『웅덩이 옆에서 개구리를 잡던 기대가 갑자기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뒤 허우적거리자 이를 본 ●형이가 형을 구하기 위해 역시 물에 빠졌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김군의 아버지는 고향인 충남 태안에 친지제사를 위해 내려가고 없었으며 어머니 조경희씨(31)만 집을 보고 있었다. 김군가족은 지난90년 12월 『자녀교육을 서울에서 시키겠다』면서 고향에서 농사일을 그만두고 상경,그동안 현재 살고있는 연립주택 지하 6평짜리 단칸셋방에서 살아왔다.
  • 공사비요구 시공업자/청부폭력배시켜 협박

    서울 송파경찰서는 25일 오용덕씨(44·건축업·동대문구 장안동319)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만두씨(28·전과6범·강동구 길1동 370)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오씨 등은 지난90년 7월 경기도 남양주군 와부읍 덕소리에 분양용 다세대주택 70가구를 지을때 일한 인부 이모씨(46·보일러시공업·경기도 구리시 수택동)등 4명이 밀린 공사비 8천여만원을 받으러 오자 박씨등을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뒤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있다.
  • 「세대교체」 바람부는 미하원/“재출마포기” 올들어 50명

    ◎의회개조론 대두속 일부 스캔들의원 “선수”/행정부와의 잦은 마찰로 의정활동 무력감 미국 하원의원들의 은퇴러시가 2차대전후 최고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의회로부터의 「대탈출」로 비유되는 「탈의원」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의 미의회의 위상정립과 관련하여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년들어 「탈의원」을 선언한 하원의원의 숫자는 윌리 엄 브룸필드의원(공화,미시건주)이 지난 21일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모두 50명으로 집계돼 전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 78년의 49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아이젠하워대통령 행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56년 하원에 첫 진출,현재 외교위원회 고참의원으로 있는 브룸필드의원은 차기 선거에 더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은퇴를 밝히면서 『아무런 일도 못하게하는 지독한 당파주의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회를 떠나면서 술회한 그의 발언은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와 공화당인 부시행정부와의 대결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오늘날의 미국 의회정치의 한 단면을 시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시대통령도 미의회 불량수표 스캔들이후 최근 『의회는 반드시 개조되어야 한다』고 강조,그동안 민주당의 주도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무려 36번이나 거부권을 행사,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들어냈다. 현재 하원은 총의석 4백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백68석으로 절대다수를 장악하고 있고 공화당은 1백66석이며 무소속이 1명이다.다음 선거에서 출마포기를 밝힌 은퇴선언의원 50명의 당소속별 분포는 민주당이 33명,공화당이 17명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의원들의 「탈의원」의 변은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크게 보아 의회의 대정부 무력감등에서 연유되는 정치적 좌절감,의회은행의 불량수표 스캔들의 부산물로 풀이될 수 있다. 올해 46세의 젊은 나이에 의원생활을 그만두기로한 브라이언 도넬리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은 『중산층의 세금감면을 위해 청문회를 수없이 개최하는등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일거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며 의회의 대정부 무력감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물론 이들 의원들의 잇단 탈의원선언의 배경에는 수표스캔들에 관련된 사람이 많았다는 점에 비추어 차기선거에 출마할 경우 상대후보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아 낙선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관과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재출마포기의 배경가운데는 10년마다 인구증감에 따라 조정되는 선거구조정작업이 올해 이뤄짐으로써 득표에 자신이 없는 인사들이 일찌감치 적당한 명분을 찾아 은퇴를 선언한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탈의원」의 큰 흐름은 역시 의회의 위상과 의원의 역할에 관한 일종의 회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왜냐하면 미현직의원의 재당선 확률이 지금까지 거의 95%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때 요즘과 같은 재출마 포기현상은 대단한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매 2년마다 실시되는 하원의원선거를 통해 이뤄지는 의원교체율은 통상 10%선에 머물러왔으나 올 11월에 있을 선거에서는 미증유의 잇단 재출마 포기선언으로 적어도 23%선인 1백명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의회선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실종소녀 4년만에 “구조” 요청/당시 7세 최에스더양

    ◎“경기 신장에 감금” 집에 전화 지난 88년 실종된 딸이 3년6개월만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석봉씨(59·경기도 과천시 과천동412)는 22일 『지난 88년 10월16일 관악구 남현동 집에서 놀러나갔다 실종된 7살난 딸 에스더가 지난 4일 하오 3시10분쯤 이사한 과천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딸이 『경기도 신당에 살고있으며 아저씨가 자주 때리고 문을 잠그고 다녀 나갈 수가 없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딸에게 정확한 주소를 물었으나 대답을 듣지못했고 경기도에 신당이라는 지명이 두곳이라 과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딸이 실종된뒤 경영하던 목장을 그만두고 전국으로 딸을 찾아다녔다.
  • 「근면한 한국인 어디로 갔나」 일지 특집

    ◎너무 빨리 「선진국병」에 걸린 한국/「3D」기피현상… 제조업 일손 부족심각/수출품 불량률 급증… 바이어들 발돌려 『한국은 너무 빨리 선진국병에 감염되었다.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한국인들은 어디로 갔는가』­.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발행하는 유력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한다.아에라의 고바야시 게이지(소림경이)기자가 한국의 노동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쓴 「빨리도 나타난 선진국병­한국인이 일하지 않게 되었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요약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태만하게 보이게 하는 세계 유일의 국민이다』­.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이같은 서두로 「한국인이 달려온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보도한 것은 중동 건설붐이 한창이던 지난 77년 6월이었다.당시 카이로 특파원을 지냈던 필자는 뉴스위크 보도 수개월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항 건설공사를 맡았던 현대건설의 작업현장을 방문했다. 작업현장에는 약 1만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있었다.그들은 사막 가운데 만들어진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다.한국 근로자들은 마치 군대처럼 아침 5시에 기상해서 6시부터 일을 시작했다.폭서중에는 작업을 일시 중단했지만 작업중단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밤에 횃불을 피우고 계속했다. 뉴스위크의 특집과 중동에서의 한국근로자의 활약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한국인은 세계 제일의 근로자」라는 신화를 세계에 과시하게 만들었다.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한국인은 어디로 갔는가.한국인이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일본 오사카(대판)에 있는 무역회사 경영자는 『정말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5년전 종합상사를 퇴직하고 무역회사를 설립했다.초기에는 양복·코트·셔츠등을 한국에서 1백% 수입했다.한국상품의 디자인과 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다.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부터 불량품률이 급격히 증가했다.3∼5%였던 불량률이 10%를 넘어 한때는 20%까지 되었다. 한국 수입선에 불량률이 높은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숙련공들이 그만두고 봉제공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불량률을 더이상낮추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지금은 7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서는 「30분 일 더하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그러나 구로공단등에 있는 제조업체는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구로공단 근로자수는 88년 11만2천명이었지만 3년간 1만명이상이 줄어들었다.공장 가동률도 88년 89.2%에서 91년에는 80.4%로 떨어졌다.노동력 부족으로 회사의 규모축소와 합병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력 부족은 외국인근로자로 충당되기도 한다.이태원에는 파키스탄·인도네시아등 외국인 노동자가 시장정보 교환을 위해 모이고 있다.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김치공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한국정부는 지난해 9월 외국인 노동자·연수생의 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렵고(Difficult),더럽고(Dirty),위험한(Dangerous) 이른바 3D 직장에서 일한다.3D을 기피하는 경향이나 나태벽은 선진국 공통의 현상이다.하지만 한국은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6천4백98달러로 일본은 물론 같은 아시아 신흥공업국인 대만·싱가포르보다도 훨씬 낮다.한국은 왜 이렇게 빨리 선진국병에 걸렸는가.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의 저널리스트인 지동욱씨는 이를 올림픽후유증으로 진단한다.그는 『한국은 역량이상으로 열심히 올림픽을 성공시켰다.촌뜨기가 돈을 모아 꿈에 그리던 긴자(은좌)에서 하룻밤 마셔버린 것과 같다.유명한 부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같은 부자가 된줄 알고 착각,오만함이 생겼다』고 말한다.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오종남객원연구원(전경제기획원동향분석과장)은 한국경제의 현상을 「민주화의 대가」라고 분석한다.87년 「민주화선언」이후 노동자의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노동쟁의시대를 맞았다.그 결과 지난 4년간 제조업 노동자의 임금은 거의 2배로 증가했다.그러나 노동쟁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더욱이 90년 부동산폭등으로 노동자들은 근로의욕을 상실했다. 한국에서는 지금 MBC 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주제가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것.다 그런 것이다』.한국외국어대의 구마다니교수(일본인)는 이 주제가가 인기있는 것은 『열심히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무력감이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전국 최고참 별정우체국장 김희영씨 회고

    ◎고향 산마을 전령 “외길 30년”/사재털어 운영비 충당… “정의 가교” 자부/“은행원 장남 설득… 가업승계 보람”/한땐 교환원 18명 “마을 입과귀 구실”/「3D기피」 확산… 집배원 못구해 곤란 22일은 제37회 체신의 날이다.전화와 팩시밀리의 그늘에서 도시의 우체국은 빛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정은 체신업무의 대종으로,인간사회의 귀중한 용건과 사연을 전해주고 전화가 귀한 농촌·산간지역에서는 입과 귀가 되어주며 은행처럼 돈까지 저축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 30년전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에 사재를 털어 전국 최초로 별정우체국을 세운 김희영씨(70).올해 10월이면 정년퇴직,아들에게 우체국장직을 물려주는 그는 이번 체신의 날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마을 사람들이 편지한장 부치려면 11㎞ 떨어진 금촌읍까지 걸어가야했고 왕복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12대째 고향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가장 시급한 것이 사람의 신경과도 같은 전화·우편이라 생각해 우체국을 설립하게 됐습니다』62년4월 정부는우체국이 없는 읍면에 개인이 별정우체국을 설립,체신업무를 하도록 위임했다.그때 김씨가 전국 최초의 별정우체국을 연 것. 그간 운영중 제일 어려웠던 것은 집배원 확보였다. 체신부에서 지급하는 쌀 반가마값도 안되는 월급에는 한두달 일하다 그만두고 나가버렸다. 『요즘은 우편물량이 하루2천통이 넘어 4명의 집배원이 격무에 시달리지만 당시는 하루 2백통도 되지 않아 일은 편해도 생계해결이 어려웠지요』 김국장은 요즘도 역시 저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힘든 일을 꺼리는 3D기피 현상마저 겹쳐 집배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30년간 알뜰히 꾸려왔지만 전화대행 수입료·우표판매수입·송금수입등을 다 합쳐도 우체국운영은 만년적자 살림. 적자는 자신의 월급이나 가재를 털어 메우기 일쑤이다.그래도 요즘은 형편이 많이 나아져 총운영비 50만원중 적자가 1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은 자동식전화기에 밀려 모두 없어졌지만 지난 86년까지만해도 이 작은 광탄면에 보급된 7백여대의 자석식전화기를 서울등 외지와 연결해주는 교환대가 우체국에 있었고 교환원만도 18명이나 되는등 우체국이 한때는 마을사람들의 중추신경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자랑스럽다. 김씨는 올해로 자신이 정년퇴직하는 것을 대비,대학을 나와 은행에 다니던 맏아들 충선씨(40)를 설득해 몇해전부터 일하게 하고있다.충선씨는 우선 배달업무부터 시작했다. 『이곳은 휴전선 및 서울이 가까워 군인가족과 소규모 공장이 많아 이사가 잦습니다.문패가 없거나 주소가 틀린 것은 물론,별명만 쓴 편지도 더러 있습니다.물어물어 찾아줄때의 기쁨은 표현할 수가 없죠』충선씨는 87년 정월,편지를 전해주다 막새끼를 낳은 개에 물려 1주일을 고생한 일도 있다. 김씨의 별정우체국은 은행이 없는 이곳에서는 농협과 더불어 은행역할도 한다. 각종 예금·보험·송금은 물론 글을 모르는 이들이 찾아오면 입금표나 예금청구서를 대신 써주는 등으로 이곳주민 1만3천5백명중 예금자가 4천명이나 된다. 김국장은 지난 67·87·89년 세차례 체신부장관표창을 받았다.올가을 정년퇴직한 뒤에는 나가던 교회에서 봉사생활을 하겠다고계획을 그린다.
  • 크렘린궁 주변에 세계최대 「벼룩시장」(러시아에선 지금…:5)

    ◎식품서 춘화까지 거래… 수만명 북적/사상허용 후 “돈벌자” 외국인 몰려/“시장경제 난장판” 일부선 부정적시각도 크렘린에서 멀지않은 루비앙카광장 한쪽 제르스키 미르(어린이 백화점)일대 거리에는 지금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벼룩시장」이 들어서 있다.수만명의 인파가 매일 백화점앞 도로에서부터 인근 중앙백화점까지 꽉 들어차 웬만해선 발을 들여놓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지난 1월초 옐친대통령이 사기업들의 영업을 활성화하고 공장창고와 시민들의 집안에 사재기해둔 물건들을 밖으로 끌어 낸다는 명분하에 시행한 개인상행위자유화조치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중앙백화점 입구쪽은 스타킹·어린이점퍼·여성옷가지등을 펼쳐들고 서있는 사람들로 꽉들어 찾고 그 옆에 한 청년이 간이탁자에다 외제 버번·코냑·진등을 잔뜩 차려 놓고 있다.유모차에서부터 어른자전거까지 자전거류를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제법 번듯한 판매대를 차려 놓고 프랑스제 화장품,터키제 가죽제품,이탈리아제 선글라스까지 진열해 놓은 곳도 있다. 물론 이런 외제물건들은 2천∼3천루블에서 10만루블이 넘는것에 이르기까지 너무 비싸 좀처럼 사는 사람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적힌 방한화를 2천5백루블에 팔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팔러 나온 사람들을 보면 각국에서 몰려온 보따리장수들을 비롯,연금생활을 하는 노인,가정주부,일하다 슬쩍 빠져나온 직장인,학교를 중퇴하고 거리로 나선 국민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사람들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티흐노바(45)라는 부인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시장경제가 이런 것인줄 몰랐다.이건 완전 난장판』이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기자가 보기에도 너무 가격체계도 없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서 이런식의 상행위가 러시아경제에 과연 어떤 기여를 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이 자유시장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것같다.가이다르 부총리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콜레스니코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제 제르스키 미르앞에 가면 못사는 물건이 없다.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물건은 얼마든지 있다』고 호언했다. 러시아·폴란드 합작무역회사의 이고르사장(42)도 『러시아경제를 살리고 과거 경직된 국가통제체제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선 이런 개인상행위가 적어도 1년은 더 계속되어야 할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모스크바시 소비자보호위원회위원인 안드레이 샤벨레예프씨는 『정부가 개인상행위에 대해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이런 원시적인 시장형태가 모스크바시내 한가운데서 더이상 계속돼선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실제로 사람들은 백화점내 통로·계단·점포앞에까지 진출해 물건을 파는데 그 수자가 너무 많아 경찰이 단속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거리에서 파는 식품들의 위생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우유·피클·주스·빵,심지어 생선에 이르기까지 위생검사가 전혀 안된채 거리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모스크바의사회에서는 시당국에 대해 거리에서의 식품판매행위를 중지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제출했다.지난 2∼3월 사이에 거리에서 파는 식품을 사먹고 생긴 배탈환자가 수십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아울러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유해색소를 사용해 만든 어린이장난감들이 거리에서 팔리고 있다며 이에대한 단속도 호소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중앙백화점 옆골목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책을 파는 스타니슬라프씨(40)는 단순히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기서 한밑천 잡아 무역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12년간 미그기조립공장노동자로 일해온 그는 지난해말 공장을 그만두고 거리의 책장사를 시작했는데 하루 순수익이 1천루블 정도 된다고 했다.파는 책들은 주로 소설류지만 묵은 도색잡지들도 표지를 바꿔 팔고 있었다.「플레이보이」「펜트하우스」등 도색잡지들은 한권당 4백루블,한번 보는데 5루블씩 받는데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그는 5월쯤이면 사무실을 내고 물건을 떼러 폴란드로 첫출장을 갈 계획이라며 의욕에 차있었다.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거리의 악사들도 모스크바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4∼5명이 한조가 돼 외국관광객들과 밤늦은 시간 취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들은 연주실력도 수준급인 경우가 많다. 아르바트거리에서 러시아민요를 연주하는 4명의 젊은이들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음악대학 동기생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하루 수입이 달러까지 합쳐 3천루블은 된다고 했다.이렇게 돈을 모아서 러시아 전통음악 공연장을 여는게 자기들의 목표라고 했다. 시장경제로 가는 길은 예기치 않은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도 함께 안겨다주고 있는 것이다.
  • 미·일 사장들,경영난 대처 대조적

    ◎일/자기봉급 35%까지 자진삭감/미/종업원 대거 해고등 미온 대응/미주주들,스스로 책임지는 “일 정신 배워라” 한목소리 하는 일에 비해 엄청난 봉급을 받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기업의 사장들은 일본기업 사장들의 월급이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항상 움칫하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이다.그러나 이제 이들은 이같은 변명조차 하기 힘들게 됐다.최근 일본내의 경기침체 조짐을 이유로 일본의 많은 기업체 사장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봉급을 깎아내리는 일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주 사이만 해도 히타치·후지쓰·일본IBM·JAL등 일본내 유수한 기업체 사장들이 최고 35%까지 자신의 봉급을 삭감한다고 발표했다.또 세계적인 복사기 메이커로 유명한 리코사의 하마다 히로시회장은 최근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부진,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자 자신의 봉급을 2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리코사는 이와함께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임원 전원에게 사직서를 안주머니에 넣고다니라는 지시를 내렸다.물론 이들이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경영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각자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이 회사의 대변인은 밝히고 있다. 미국의 기업체 사장들도 경영이 부진할때 스스로의 봉급을 깎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미국 사장들의 경우 기본급은 그대로 놔 두거나 혹은 기본급 자체는 올리면서 보너스등을 삭감,전체적인 수입을 감소시키는데 비해 일본의 사장들은 기본급 자체를 깎아내린다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큰 차이가 있다.기본급을 삭감한다는 것은 그 영향이 매우 오래 지속되며 단순히 보너스를 줄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기업체의 사장들과 일본기업체 사장들의 봉급을 비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지난해 미국 버클리대학의 그레프 크리스탈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내 대기업들의 사장들은 평균연봉 3백20만달러를 받아 약 50만달러를 받고 있는 일본 사장들에 비해 6배가 넘는 봉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기업의 사장들이 너무 높은 봉급을 받고 있는데 대한 미국내 감정도 최근 무척이나 나빠지고 있다.사장들이 경영부진을 이유로 종업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면서 자신은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을 않고 월급이나 계속 올린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는 불만이 주주들로부터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미국 사장들이 기업체 안에서 거들먹거리며 편히 지내던 시절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어쨌든 자신의 봉급을 스스로 20% 삭감키로 결정한 히로시 리코사사장의 『나의 봉급삭감 결정으로 지난 시절 경기가 좋았던 때 흥청망청하던 악습이 고쳐지길 바란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기업들이 최근에 나타나기 시작한 일본의 경기침체 조짐에 총력대처하려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이는 86년 이래 최대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면서도 경기부양대책을 발표하는등 엄살을 떨고 있는 일본정부의 움직임에 일본기업도 적극 호응하는 셈이기도 하다.물론 미국사장들과 일본사장들의 행동의 차이는 동서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는지도 모른다. 미국 사장들도나름대로 할 말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의 경영부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자세에 있어 미국사장들은 분명 일본사장들로부터 한수 배워야 한다는게 요즘 미국회사의 투자자들이나 주주들이 미국사장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다.
  • 병원마다 간호조무사 구인난/저임금에 3D현상 겹쳐

    ◎유자격자의 31%만 취업/보사부,고교생에 학원수강 허용 낮은 임금수준과 궂은일 기피현상,병원측의 비인간적 대우에 대한 불만등으로 자격증을 갖고도 간호조무사로 취업하는 사람이 적어 병원마다 간호조무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간호및 진료보조업무를 맡는 간호조무사 시험의 응시자격 완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간호조무사및 의료 유사업자에 관한 규칙을 개정,6월중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고교졸업자로서 간호조무사 양성학원을 이수해야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고교 재학때 양성학원과정을 수료케 해 졸업직후 곧바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응시자격을 이처럼 완화할 경우 지망자가 크게 늘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종합병원과 병·의원의 업무적체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 46개 양성학원을 거쳐 간호조무사 자격을 따낸 사람은 14만3천7백60명에 이르고 있으나 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이의 3분의1도 안되는 4만5천명(31.3%)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저분하고 힘들며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과 월 30만원가량의 저임에다 비인간적인 대우문제까지 겹쳐 이미 취업한 간호조무사들마저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잦다』면서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한 제도개선만으로 구인난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네팔 반정유혈시위/경찰 발포… 20명 사망

    【카트만두 AP 연합】 약1만3천명의 네팔인들이 앞서 경찰의 발포로 최소한 7명의 시위자들이 숨진 것에 항의하여 8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에서 대대적인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자들은 셰르 바라두르 데우파 내무장관의 허수아비 화형식을 갖기도 했는데 이 시위가 있은지 1시간후 당국은 카트만두와 인근 파탄시에 야간통금령을 연3일째 선포했으며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발포하도록 경찰에 명령했다.
  • 네팔 유혈시위/최소 50명 사상

    【카트만두 AFP UPI 연합】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등지에서 6일 발생한 악성 인플레와 공공요금 인상등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총파업이 차량방화·경찰시설공격등 폭력사태로 비화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적어도 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네팔공산당 소식통들이 주장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네팔정부는 카트만두와 인접 파탄일원에 무기한 야간통금령을 내리고 시위·집회금지령을 발표했다. 또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군이 대기상태에 들어가는등 카트만두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양주군 「나무총무」 남궁 원씨의 “나무사랑”

    ◎하늘로 치속은 “친자식” 30만 그루/“피땀 15년”… 경제목 30만평 조성/임도개설등 과학육림… 표고버섯 길러 고소득/선대 남궁 억선생뜻이어 무궁화보급 앞장도 빽빽이 들어찬 잣나무,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낙엽송.울창한 나무 사이로 훤히 뚫려있는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가슴이 탁 트이고 생기가 솟는다. 경기도 양주군 은현면 용암리 도락산 자락 1백㏊의 산에는 10∼20년생 잣나무와 낙엽송 30여만그루가 우람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이곳이 바로 독림가 남궁 원씨(55·서울 도봉구 창1동 743의23)가 종중산에 만15년동안 나무를 심어 친자식처럼 가꿔온 조림지이다. 『나무는 심는 것보다 어떻게 잘 가꾸느냐가 더 중요합니다.자식들을 낳아만 놓고 돌보지 않으면 불량청소년이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가 꿋꿋한 나무의 기상에 반해 나무심기에 정열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 78년이었다. 고향인 경기도 이천에서 출생,대학을 졸업한 후 화학·유통업체 등에서 일하면서 한때 전문경영인을 꿈꾸며 경영대학원까지 마치기도 한그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뜻깊은 일을 하고자 골몰하던중 산림경영에 뜻을 두기로 결심했다. 그가 이러한 결심을 하기까지에는 일제때 민족말살정책에 맞서 나라꽃 무궁화보급에 앞장서 온 구한말 황성신문 사장이었던 남궁억선생의 후손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남궁씨는 직장에 다니며 나무를 심어오다가 지난 87년에 회사를 그만 두고 본격적인 독림가로 변신했다.그는 이곳 용암리에서 2년여동안 간이숙소에 기거하며 인근 용암리 주민 50여명과 밤낮없이 나무심기에 전념했다.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당장 수입이 없는 나무를,그것도 직장까지 그만두고 심어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다.그러나 그는 3개월동안이나 가족들을 설득했다. 나라꽃인 무궁화 보급에 앞장서온 선대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두아들의 이름을 억(28)과 근(20)으로 지은 내력까지 들추어가면서 끝내 가족들의 찬성을 얻어냈다. 남궁씨의 육림방법은 체계적이다.잡목제거작업과 가지치기·비료주기·어린나무가꾸기등의 기본적인 육림작업외에 2㎞에 달하는 임도개설과 산림속에서 표고버섯을 재배,임산물소득을 올리는 등 산림의 자원화에 힘썼다. 그는 산불예방방법도 남다르다.자신의 산에만 불이 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 산에 대한 산불예방에 더 힘쓴다.동네 사람들은 그를 「나무총무」라고 부른다.그의 이같은 노력은 산림청에 알려져 지난 90년에는 모범독림가로 선정돼 농림수산부장관의 표창까지 받았다. 남궁씨의 남다른 식수방법은 이제 다른 독림가들이 와서 배우고 있다.그는 나무를 심되 경제림을 심고 숲을 조성하되 임도를 개설하며 휴게소등 자연휴양시설을 설치하는 등 과학적이고 생산적인 산림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산림경영에 드는 비용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표고버섯에서 연간 1천여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으나 이를 다시 나무심기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산은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나무가 주인이고 사람은 나그네지요.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산수가 맑아지면 우리 사회도 정화됩니다』 그의 나무사랑이야기는 계속된다. 『올해는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그 하나는 국토곳곳에 심어져 있는 꽃술없는 국적불명의 무궁화를 모두 뽑아내고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순수 무궁화를 보급시키는 일입니다.또 하나는 대중가요등 노래를 통해 나무사랑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하늘높이 치솟은 나무들을 자랑스러운 듯 바라보면서 이 두가지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 차량터미널사업 법령위반땐 과징금(단신패트롤)

    ◎정류장법 시행령 개정 ◇올 하반기부터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가 마음대로 터미널사업을 중지하거나 그만두는 등 법령을 위반할 경우 최고 3백만원까지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교통부는 지난해 5월 자동차정류장법이 개정됨에 따라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규정상의 일부 미비점을 보완키 위해 3일 자동차정류장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곧 경제장관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이 개정안은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가 ▲공사시행 인가를 받지 않고 공사를 시행한 때 ▲공사의 완공검사에 합격하지 아니하고 사용한 때 ▲여객자동차터미널의 유지관리에 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때 ▲정당한 사유 없이 여객자동차터미널의 사용을 거부한 때 등의 경우 행정구역 인구수별로 70만∼3백만원의 과징금을 물게했다.
  • 해외에 뿌리 내리는 청년봉사단 활동

    ◎인류애로 봉사… 한국인의 긍지 심는다/인니·네팔·피지등 7개국에 74명/축산·컴퓨터·간호등 30분야 종사/거의 산간벽지서 생활… 문화혜택 없어 애로 커 스리랑카의 한 오지에 있는 마라호야마을에는 최근 조그만 유치원이 세워졌다.잡목과 돌멩이를 등짐으로 파내고 널판지로 지은 보잘것 없는 유치원이다.그러나 스리랑카정부의 지원도 없이 사비를 털어 이 유치원을 지은 한국해외봉사단 소속 김덕주씨(32·경희대 대학원졸업)는 벅찬 보람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주민들도 유치원 앞마당의 무성한 잡초를 뽑고 땅을 골라 운동장을 만들자 청소년들과 함께 몰려들어 배구도 하고 공을 찬다.이제는 도서관과 교실,회의실을 갖추는 마을회관 건립에 마을 주민들이 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외무부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총재 이남기)이 동남아등지에 파견한 청년봉사단의 활동은 대단하다. 이같은 활동을 하는 「민간 외교관」은 현재 74명.인도네시아·네팔·필리핀·태국·파투아뉴기니·피지등 7개국에 퍼져 있는 청년해외봉사단의 활동분야는 컴퓨터·축산·간호·체육지도·한국어교육등 30여 항목에 이른다. 이들이 「나눔과 섬김」이라는 모토아래 현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베푸는 봉사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인류애를 실천하는 한국청년들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이 있을리 없는 네팔의 변두리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여성단원도 있다.민금옥씨(32·여·고려대 병설 보건전문대졸)는 카투만두에서 1백70㎞나 떨어진 돌카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부족한 물사정으로 유난히 피부환자가 많고 하루 두끼 식사습관으로 소화기질환자가 대다수이다.항생제 몇알이면 치유할수 있는 염증을 만성골수염이 되어서야 병원으로 오고 바셀린 거즈로 소독하면 금방 나을 수 있는 화상을 방치해 피부가 썩을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 『마치 알프스 같지만 그 속의 사람들은 50년대의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민씨는 전한다.『의료시설이 보잘것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정과 정성이 담긴 봉사정신이지요』병원을 찾았던 사람들이 「하므로 디디라므로 처」(매우 좋다)라면서 병원문을 나설때면 외롭고 힘든 것도 잊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민씨는 말했다.이러한 보람 때문에 봉사단원들은 오늘도 정열을 바치고 있다. 필리핀에서 활동중인 10명의 단원들은 지난해 11월30일 「국제자원 봉사자의 날」을 맞아 코라손 아키노대통령 초청으로 말라카냥궁을 예방했다.그러나 이들 봉사단원들이 이국땅에서 겪는 애환도 적지 않다.대부분은 산간벽촌 절대빈곤층 지역·대중교통수단및 문화헤택이 전무한 지역에 배치되어 있다.때문에 자신의 건강은 물론 신변보호에도 스스로 유의해야 한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쌀재배 분야 활동을 하고 있는 성백주씨(33)는 봉급날 저녁에 총을 들고 침입한 6명의 강도에게 봉급과 중고 자동차를 빼앗겼다.또 강신형씨(27)는 말라리아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기도 했다.결국 건강이 좋지 않아 2년기간을 못채우고 도중에 귀국한 사람도 2명이나 된다. 국제협력단은 올해도 60명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3차의 선발과정을 거쳐 엄선된 이들은 공무원·교사·회사원·간호사등의 경력을 갖춘 고급 인력이다. 90%이상이 대졸 학력을 갖추고 있다. 20대후반부터 30대 초반이 대부분인 이들이 봉사활동으로 받는 보수는 월3백달러(21만여원)정도의 현지 생활비와 귀국후 일시불로 받는 월20만원씩 2년치 적립금이 전부이다.그러나 이런 대우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다만 이들의 연령상 활동기간이 끝난뒤의 직장등 장래문제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는다.국제협력단측은 『장래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의 많은 대기업과 무역상사들이 봉사단원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의 언어를 익히며 봉사활동을 한 이들이 이제 조국을 위해 일할수 있는 터전을 제조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 해외봉사단의 과제이다.봉사단원들은 한국의 살아있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 일당 선거운동원 계속땐 명단공개/동아대 총학생회

    【부산=이기철기자】 동아대 총학생회(회장 박승환·23·전기4)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일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선거운동」과 관련,20일 교내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몇만원의 일당에 팔려 타락한 정치판에 합세한 학생들은 민주화를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은 선배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또 『우리 대학의 일부 학생들도 일당 운동원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확인됐다』며 『이들이 이같은 선거운동을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면 명단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 국민학생들이 선출한 반장/“자격없다” 담임이 사퇴시켜(조약돌)

    ○…국민학교 학생들이 선출한 학급 반장을 담임이 자격이 없다며 사퇴시키고 다른 학생을 뽑게해 말썽. 경기도 광주군 광주국민학교 5학년4반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반장선거를 실시,아버지가 공장근로자인 이모군(12)을 반장으로 선출했으나 담임인 이모교사(30·여)가 이군에게 『너는 반장 자격이 없으니 반장을 그만두어라』고 종용,이군으로 하여금 반장직을 포기하게 한뒤 재선거로 이 지역 유지 아들로 알려진 최모군(12)을 반장으로 선출케 했다는 것. 이에대해 학생및 학부모들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면서 공명선거에 대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는데도 교육의 현장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어린학생들의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 한편 이교사는 『이군의 성적이 반장선거 내규에 어긋나는 중간밖에 안돼 자퇴한것』이라고 해명.
  • 최창윤 공보가 되돌아 본 “6공 4년”

    ◎민주화 격변기 인내로 대처 성공/인기보다 「역사」에 무게두고 국정수행 「보통사람들의 시대는 왔는가」­이에 대한 해답과 6공의 평가,업적,남은 1년의 과제 등을 정부대변인 최창윤공보처장관에게 들어보았다. ­노태우대통령정부가 출범한지 4돌입니다.그동안 우리사회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큼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정부대변인의 입장에서 지난 4년간 노대통령의 통치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우선 지난 4년간은 격동하는 대변혁기였습니다.변화에는 내부적갈등과 힘의 소모가 불가피한 것입니다. 그러나 6공은 민주화의 기치와 함께 노대통령의 슬기로운 관리로 이 변혁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봅니다. ­치적 또는 업적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들수 있을까요. ▲먼저 6공의 역사적인 과업은 민주개혁입니다.노대통령의 민주화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전세계적인 개혁과 민주화의 파동속에서 한국은 성공적인 민주화의 선봉국가가 됐습니다. 두번째 과업으로 북방정책입니다.중요한 것은 통일이나 북방정책은 국제상황에 끌려간 것이 아니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선도해 나갔다는 점입니다.또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으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6공이 통일실현의 새장을 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중 하나입니다.88년 「7·7선언」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을 정식 발효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북방정책이나 통일정책,그리고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3당합당을 추진하는데 숨겨진 비화나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으니 잘알고 있으리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는 노대통령의 통치스타일,나아가 정부의 정책추진 방식과 직결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85년 중반부터 시작된 북방정책은 진전이 되면서 말이 많았습니다.『소련및 공산주의를 과소평가한다』『대미관계를 소홀히 하고있다』『국민의 공개된 의견수렴없이 일부 사람의 밀실·막후접촉으로 이뤄진다』등이 반대의 주된 이유였습니다.당시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그만두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대두될 정도로 번민과 고통의연속이었지만 노대통령은 『역사엔 당장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먼 장래가 평가할 일들이 많다』면서 밀어붙였습니다. 그때 느낀점은 「한번 결심하면 웬만해선 포기않는 인내심이 많은 지도자이며 타이밍을 놓치지않은 관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장관께서도 앞서 지적했듯이 이같은 6공의 치적에 대해 국민의 평가가 인색한게 사실입니다.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렇지만 국민에게 과장되지않게 사실대로 알리는데 정부 홍보정책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노대통령이나 정부는 현재의 국민인기보다는 역사의 평가에 보다 무게를 두고있다는 사실입니다.
  • 광주 가스폭발의 허점(사설)

    광주도심 대형가스폭발사고의 놀라움은 가스 안전관리의 허점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사고가 난 가스저장장소는 민가에서 불과 1백여m 떨어진곳에 있었음에도 회사측은 안전관리자마저 상주시킨바 없고 따라서 운전사가 임의대로 가스주입을 하고 있었다는 소홀함부터 어이가 없다. 굳이 대형사고만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선 사고때마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터무니없이 취약함을 드러내게 마련인데,이번 역시 구석구석에 이 허술함이 극적으로 눈에 띈다.폭발사고가 나면 자동적으로 물이 쏟아지게 된 안전장치는 탱크마다 설치돼 있었으나 이는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소방당국은 대형 불길을 잡는 기본자재들을 또한 갖고 있지 않았다.가스폭발쯤 되면 화학탄적재 헬기쯤이 있어야 마땅한데 헬기는 그만두고 화학탄마저 없음이 드러났다. 우리의 답답함은 여기서 끝나는것이 아니다.지금 우리는 전국적으로 도시가스를 보급해가고 있다.가스는 석탄이나 기름보다 구체적으로 환경오염에 가장 영향을 적게 주는 깨끗한 연료로,동자부에 의해 96년까지 강원·제주제외 도청소재지이상 전면보급을 확정해 놓고 있다.집단에너지보급률을 현재 1%에서 9%까지 높이겠다는것이 이 계획의 윤곽이다. 이에 비해 가스의 안전사용구조는 아직도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보급쪽만 우선 들여다보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도시가스설치과정의 간소화가 더 주된 관심이다.지난 연말에도 서울시는 도시가스회사와 시공자및 구청이 나누어 맡아오던 도시가스설치업무를 도시가스회사 혼자 담당하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이런 틈새에서 또 도시가스 시공이 배짱장사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가스배관 2m공사에 76만원까지 받아 문제를 일으켰던 사건이 지난해에 있었다. 그러므로 이번 광주가스폭발 사건은 단순히 안전사고의 대처문제로만 점검을 해볼일이 아니라고 보인다.이 계기에 도시가스보급체계가 어떻게 정비되어야 근본적으로 안전성을 획득할 수 있는것인지를 보다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스회사가 결국은 가장 넓은 책임을 지게 될것이므로 도시가스회사들에 대한 안전의무를 더 명시적으로 단단히 해 두어야 할것이다.이번 사고를 낸 해양도시가스만 해도 83년 가정용가스공급을 시작한뒤 적지 않은 사고를 잇따라 냈고 지난해 10월만해도 가스배관 폐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 2명이 숨지는 사고를 낸바 있다.이런 과정에서 어떤 관리원칙을 그동안 더 다지고 점검해 왔는지를 새삼 되묻게 되는것이다. 여하간 칠흑같은 어둠속,1백m의 불기둥에 놀라고,한때 전화·전기마저 끊기는 불편을 불시에 겪어야했던 광주시민들에게 우선 위로의 뜻을 보내야 할것이다.그리고 대오각성이라는 옛말을 다시 쓰게된다.가스안전관리만이 아니라 소방기기에도 문제는 산재돼 있다.소화기판매가 증대되고 있지만 그 성능은 아무도 책임을 지고 보장해주지 않는다.소방소의 장비 역시 마찬가지.내폭화학소방차경우 서울올림픽때 서울에만 겨우 구입했었다.가스공급에 비례하여 이런 장비 역시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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