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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겨울 영양식 돼지고기 별미요리

    ◎양돈협·식생활개발연,요리강습회서 20여가지 선보여/채소밥/채썰어 야채와 볶은후 육수붓고 가열/편육쌈냉채/얇게다져 구운 고기로 재료 돌돌 말아/굴소스볶음/높은 온도에서 튀겨 양념넣고 볶아내 돼지고기는 우리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산이 듬뿍 들어 있으며 당질대사에 없어서는 안될 비타민B¹이 쇠고기의 10배나 들어있는 영양식품이다.특히 광산노동자들의 진폐증을 예방해주고 차량 매연등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겐 해독작용을 해주는 건강 식품으로 우리나라 총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초겨울 영양식으로 손꼽히는 돼지고기 요리강습 및 시식회가 대한양돈협회 주최,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주관으로 12일 서울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렸다. 돼지고기는 한약복용시 금기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동시에 여름같은때는 「잘먹어야 본전」이란 말도 있는데 주최측은 그것이 돼지고기에 대한 편견에서 나온 얘기로 돼지의 내장 염통 간 쓸개 지라 족발등이 한약재의 중요한 원료로 사용 되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또 여름철 돼지고기 문제는 냉장고가 없던 옛날 돼지고기가 상하기 쉬운 식품이었던데서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돼지고기 요리 강습 및 시식회에서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채소밥,꼬치볶음밥,김치만두등의 주식류를 비롯해 김치전골 감자탕 장산적 모듬튀김등 20여종의 요리가 선을 보였다. ▷돼지고기채소밥◁ 불린쌀 4컵·돼지고기 1백50g·표고버섯 6장·양송이 8개·당근 반개·양파 1개·우엉 1백g·완두 4분의1컵·육수 4컵·청주 2큰술·간장 1큰술·콩기름 2큰술·후추·양념장.쌀은 씻어 불려 놓고 돼지고기는 4㎝길이로 채썰어 놓는다.표고도 불려 줄기를 뗀후 채썰고 양송이는 엷은 소금물에 씻어 껍질은 벗기고 모양을 살려 썬다.당근은 3㎝길이 7㎜폭에 3㎜두께로 썰고 양파도 같게 썬다.우엉도 똑같이 썰어 물에 여러번 씻어 건지고 냄비에 콩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썰은 돼지고기를 볶다가 나머지 야채를 넣어 볶으면서 간장 청주 후추로 간을 한다.여기에 쌀과 완두를 넣고 육수로 밥물을 부어 끓으면 불을 줄이고 뜸을들여 밥을 지은후 양념장에 비벼먹게 한다. ▷돼지고기 편육쌈냉채◁ 돼지고기 3백g·쑥갓 50g·배 오이 당근 각 반개씩·무순 40g·대파·콩기름·고기양념·겨자즙.돼지고기는 5㎝폭에 10㎝길이로 얇게 썰어 칼등으로 두들겨 놓았다 고기양념을 하여 재워둔다.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고기를 한장 한장 굽는다.쑥갓은 짧게 잘라 두고 배 오이 당근은 5㎝길이에 젓가락 굵기로 썰며 배는 설탕물에 담궜다가 건진다.대파는 채썰고 무순은 씻어 건진다.구워진 고기에 쑥갓을 비롯한 배 오이 당근 대파의 재료를 조금씩 놓고 말아서 접시에 돌려 담고 가운데 겨자즙을 놓는다. ▷돼지고기 굴소스볶음◁ 돼지고기 2백g·마늘 3쪽·모란채와 꽃양배추는 60g씩·붉은고추 1개·굴소스 3큰술·콩기름·녹말·고기양념.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고기양념을 넣고 무쳐 간이 배면 녹말을 뿌려 촉촉하게 스며들게 한후 섭씨 1백70도로 끓는 콩기름에서 노릇하게 튀겨 낸다.마늘은 편으로 썰고 모란채 꽃양배추는 쪽을 떼어먹기 좋은 크기로 갈라 놓는다.붉은 고추는 길이로 잘라 씨를 털고 큼직하게 썬다.프라이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넣어 지글지글 끓여 향이 우러나면 모란채 꽃양배추 붉은고추를 넣고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여기에 굴소스를 넣고 간하여 볶으면서 녹말물(녹말 1큰술,물 1큰술을 섞는다)을 부어 빨리 볶아 그릇에 담아낸다.
  • 교수복귀 나창주 전의원/건대생들,자퇴촉구 서명(조약돌)

    ○…박철언의원을 「떠오르는 태양」으로 칭송해 한때 구설수에 올랐던 건국대 정외과 나창주교수(59·13대의원)에 대한 퇴진운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어 눈길. 건국대 정외과 학생들은 『나교수가 지난해 2학기에 복직하면서 「모든 정치활동을 그만두고 강의와 연구활동에만 전념한다」고 약속했으나 여전히 민자당나주지구당위원장직을 맡아 정치활동을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느라 지난 9월 2주동안 강의를 중단하기도 했다』며 교수직 자진 사퇴를 요구. 나교수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90년6월 건설공사수주를 받게해 주겠다며 D건설업체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현재 서울지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 “비온뒤 땅 굳는다” 두정상 화답/한·일 경주정상회담 열리던날

    ◎김 대통령 “미래 여는 유익한 만남 됐다”/화기넘친 만찬뒤에 같은층서 하룻밤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6일 하오 경주 보문단지내 힐튼호텔에서 양국 새정부 출범이후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한뒤 호텔 같은 층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시종 화기 넘친 분위기 속에 우의와 신뢰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7일 상오 조찬을 함께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뒤 경주 일대 유적을 관광할 예정이다.호소카와총리는 관광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이한한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단독정상회담을 예정보다 1시간25분이 많은 2시간25분동안 계속하면서 격의없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현안을 논의. ○2시간 25분간 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먼저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에 대해 언급,『개혁이 성공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반을 확고히 할수 있다.그것이 한일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의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 양국 정상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에 이어 북한 핵문제와일·북한수교,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방류문제등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김대통령은 『일본측이 회담장소를 다른 곳으로 제의했지만 경주는 천년의 고도로 오랫동안 나라를 유지할수 있었던 수도였고 3국을 통일한 승자의 도시』라면서 『호소카와총리도 일본 총리직을 오래 계속하면서 개혁을 성공하라는 뜻에서 경주로 초청했다』고 설명. 호소카와총리는 『한국과 일본내에는 서로가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인식이 분명히 있었고 「한·일 신시대」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등 말로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말·슬로건보다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마음 가볍게 서로 왔다갔다 하며 무엇이든 의논할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김대통령을 만나보니 얼마든지 그런 관계를 구축할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고 친근감을 표시. 두 정상은 이어 확대회담 장소인 파인룸으로 옮겼으나 만찬시간에 쫓겨 10분동안 배석자들만 소개하고 회담을 마쳤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소개말고는 더 얘기하기가 어렵겠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은 『호소카와총리처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면서 『두분이 너무 진지하고 기분좋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다 지났는지도 몰랐다』고 분위기를 설명. 유국장은 『지금까지 몇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해봤지만 오늘처럼 자연스럽고 우애깊은 자리는 처음』이라면서 『아마 영원히 기억에 남을 최고의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첨언. ○「오아비」를 「진사」로 한편 일본 외무성이 당초 호소카와총리에게 준 만찬답사에는 사과의 표현이 일본어로 「오아비」(사과와 사죄의 중간정도)였으나 호소카와총리가 이를 바꿔 「진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이경재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이를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고 전언. ▷만찬◁ ○…호소카와총리를 위한 공식만찬은 단독정상회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예정보다 30분이 늦은 하오 7시 30분쯤 시작. 양국 정상내외는 이에 앞서 만찬장인 다빈치룸에 함께 들어서 우리측 10명,일본측 9명 등 참석자들을 접견. 만찬에는 확대정상회담 배석자외에 우리측의 경우 박관용비서실장,의전장,주일대사 부인 등이 참석. ○김 대통령 건배제의 우리 정부는 양국 정상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곁에 상대국 부인이 앉도록 했는데 당초 계획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했었다. 환한 얼굴로 입장,이날의 정상회담이 원만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던 양국정상은 식사를 들기 전에도 웃음속에 대화를 계속. 만찬은 김대통령의 건배제의와 건배사에 이은 호소카와총리의 답례 건배순으로 진행. 준비된 식사는 순 한식으로 주 메뉴는 ▲3색 밀쌈말이 ▲호박죽 ▲옥돔찜 ▲신선로 ▲갈비살구이 및 밥과 만두국. 여기에 밑반찬으로 맛김,2색나물,오이소박이,백김치가 나왔고 포도주를 곁들였다. ○“사진 잘 내달라” 농담 ▷회담장도착◁ ○…이날 낮 12시5분 호텔에 먼저 도착한 김대통령은 하오4시12분쯤 호소카와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호텔입구에 들어서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현관 앞으로 걸어나가 영접.김대통령은 외빈용 캐딜락승용차에서 내리는 호소카와 총리와 반갑게 악수하며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라고 인사. 호소카와총리도 『반갑습니다』라고 답례하고 손여사와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뒤 부인 가요코(개대자)여사를 소개,김대통령 손여사와 차례로 인사. 이어 양국정상내외는 호텔1층 로비에서 함께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잘내 달라』고 가볍게 농담.김대통령은 이어 『어제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 비가오고 있다』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사람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비나 눈이 온다』고 인사. 이에 호소카와총리는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말이 있듯이 일한관계도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그 속담이 많이 쓰인다』며 『비온뒤 땅이 굳어지듯 됐으면 한다』고 응답. ○머릿기사 일제 보도 ○…일본의 신문들은 7일자 조간에서 한일정상회담 기사를 양국 정상의 사진을 곁들여 1면 머릿기사로 크게 취급하고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가 식민지배 등 과거사와 관련,한국민에게 깊이 사죄했다고 일제히 보도. 도쿄(동경)신문은 「수상,식민지 지배를 사죄」제하의 1면 머릿기사에서 호소카와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초래한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를 하고 싶다』며 솔직한 사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이밖에 별도의 해설기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일제히 분석.
  • 민주의총 정치관계법 난상토론 중계

    ◎“새선거법 선거 위주냐 처벌 위주냐”/전국구 배분·현직언론인 출마허용 반발/「합동연설회 폐지」 문제엔 찬반 엇살려 5일 민자당의 정치특위가 마련한 통합선거법(공직자선거 및 부정방지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3개 정치관계법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3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에 나선 10명 의원들의 발언 요지이다. ▲정상천의원=현실을 무시한 너무 이상적인 법이다.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지 못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통합선거법은 구태여 부정방지란 명칭을 넣어야 하나.처벌하기 위한 법인지,선거하자는 법인지,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바뀔 수도 있다.선거구획정조항은 발상의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지방 선거에 정당공천을 허용한 것은 안된다.어떤 지역은 야당만으로,또 다른 곳은 여당만으로 구성되면 지자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정당싸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은 현실에서 골을 더욱 깊게 할 소지가 있다.지금도 특정지역 푸대접 운운하는 판국에 걱정된다.언론인 입후보는 그들의 영향력에 비추어 안된다.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지말자. ▲김중위의원=능률성보다는 민주성을 너무 지향했다.단순히 선거법만을 고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국회 및 정당운영의 개선도 연계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연대책임제는 본인 몰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 알 수 없다. 도시·농촌,동·서문제의 4개 영역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합동연설회 폐지는 CATV가 생기면 지역별로 후보들간의 토론문화가 형성되므로 온당치 못하다.전국구 의원직 박탈조항은 필요성은 인정하나 이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선관위의 권한이 강화되어야 하나 그런 의지의 표현이 없다.언론인 입후보도 안된다. ▲신재기의원=선거운동은 후보자와 가족,유급 행정보조원 몇사람만으로 해야 한다.또 이들 보조원은 후보자를 동행할때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개인·정당연설회는 폐지하는게 좋겠다.제 지역구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데 후보자마다 스피커 들고와서 떠들면 제대로 되겠느냐.정당연설회는 돈 들여 사람 모아야 하는데 왜 하나.조용한 가운데 국민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유권자들은 연설과 선관위의 홍보물만 보면 충분하다. ▲신경식의원=합동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한다.여당 후보가 첫번째 연사로 걸리면 뒤에 다른후보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변명할 기회가 없다.또 인쇄물을 수없이 돌리는 등 혼란,과열만을 초래하며 여당 후보만 집중타를 맞는다.언론인 입후보는 신문사의 편집국장,논설실장이 출마하면 정론을 쓰기가 방법적으로 곤란하다.허용할려면 6개월내지 3개월동안 휴직하게 하고 당선되면 그만두도록 해야 한다. ▲정창현의원=선거법은 상식이 통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개인연설회는 하면 할수록 부정을 자초하고 정당간 싸움판만 된다.선관위가 관리하는 벽보 공보 현수막은 허용하고 후보자 개인의 것은 일체 불허해야 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깨끗하게 현직을 떠나 심판받을 일이다.현재 경기지역 의원은 31명이나 되지만 전국구가 단 한명도 없다.전국구의 시도별 배분도 고려해달라. ▲이환의의원=개인연설회는 도시,농촌없이 스피커로 누비고 다니게 되므로 지양해야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과거 언론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되니 재고해달라.내년부터 CATV가 나오면 후보예상자인 사주나 편집인을 앉혀놓고 온갖 장난을 칠 수 있다. ▲심명보의원=13대 총선때 선거법 개정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선거구 조정문제는 의원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 두는 데 반대한다.집권여당이 쥐고 해야 한다. 농촌인구는 줄고 있다.여당은 농촌에,야당은 도시에 선거구를 늘리는 것이 속성인데 매우 민감한 문제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언젠가는 우리도 인구 편차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낼 소지가 많다. ▲강우혁의원=포괄적 제한규정을 삭제한 것은 선거현장의 냉혹성을 전제로 집권여당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이런 예상,저런 예상을 열거해 금지해도 온갖 기기묘묘한 선거운동이 나올 것이다.선거풍토를 고치기 위한 명분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선거법만은 명분을 걸되 당리당략을 최대한 짜내야 한다.야당은 철저한 당리당략으로 나오지 않느냐.개인연설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연좌제도입 등 벌칙을 강화한 것은 의지는 좋으나 현실적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구자춘의원=부정방지법이니,뭐니,꼭 이런 식으로 명칭을 붙여야 하며 그런다고 부정이 방지되나.필요하다면 조항에 포함시키면 될 것 아닌가.대통령,국회의원 선거법은 따로 하고 지방선거는 하나로 묶어 원만하게 처리하는게 좋겠다.전국구 배분은 지역구에서 이겨도 유효투표수는 적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다.안정의석을 갖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안정될 수 있나. 지방의원이 너무 많은 것은 국회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냐.가면서 나발부는 식의 이동식 개인 연설회를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서수종의원=언론인 입후보는 저 개인의 경험을 들어 불허입장을 밝히겠다.지난번 선거에서 모언론사 대표와 경쟁을 벌일때 그곳의 주필이니 간부들이 따라다니고 차량을 동원하는 사례가 있었다.지방의회 의원은 권역별로 뽑아야 한다.
  • 옛총독부 먼저 헐면 문화재 탈나는가/손보기(일요일 아침에)

    구총독부 건물을 헐자는 데에는 우리 모두가 뜻을 같이한다.「우리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뜻인즉 『다시는 만들 수 없는 귀중한 민족의 유산이고 훼손의 위험이 큰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우리는 한마디로 푸대접을 해왔다』고 반성하고 있다.국립박물관을 새로 지은 다음 옮기자는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자.우리는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대해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석가탑 도굴이 실패한 뒤 탑을 보수하려고 문화재위원의 감독아래 전문업자가 옥개석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우지직하면서 도르래 받침기둥이 부러졌다.이보다 앞서 위험하니 기둥을 바꿔야 한다는 충고를 물리치고 그대로 들던 가운데 부러졌다.삭아빠진 전주를 썼던 것이다.『국보 부시는 저놈들』하는 소리와 더불어 당사자들은 간곳이 없다.그 뒤에도 보존을 잘못해서 완전했던 세계의 보물이 크게 상했다. ○빗물 새는 총독부청사 우리는 이러한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박물관의 문화재를 옮긴다면 이같은 일이라도 일어날듯이 생각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국립박물관 전문가들이 마치 썩은 전주를 가지고 문화재를 옮길 것같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국립박물관 직원들은 여러번 이사를 하였기에 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그분들은 한편으로 분하게 여길지도 모른다.석가탑의 비극을 일으킬수 있는 사람들이 국립박물관의 지금의 직원들이라고 지레 생각한다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분산 검토해볼만 사실 국립박물관에서는 해마다 1천점 쯤의 귀중한 유물을 해외 전시를 위해 내보내고 있다.일본으로는 아직 보고서도 내지 않은 유물들을 보내서 전시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일본까지 문화재를 보내는 마당에 국내에서 옮긴다는 것이 많은 유물을 「훼손시킨다」고 곧바로 생각한다.요사이 심화회는 일진회를 연상시킨다.우리나라의 장관을 지낸 분도 회원으로 들어있다고 한다.일본의 영향을 받았는지 총독부 건물을 다치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한다. 유물이 지금보다 나은 자리를 찾아 가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하루도 국립박물관을 닫을 수는 없다는 그 누구의 말도 맞는 말이다.옛 총독부 건물에 영원히 두고 옮겨서는 안된다는 말도 아닐 것이다.사실이지 여름이면 빗물이 스며들기도 하는 이건물을 4백80억원이나 들여서 수리했는데도 더 보수해 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현재 소장 문화재의 보존은 이상황에서도 완벽한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지금 지방에 7개의 국립박물관이 있다.그 총건평은 1만5천6백87평이요,전시면적은 3천8백59평이다.현 총독부건물 전시면적은 3천81평이다.지방 국립박물관의 전시실의 절반만을 이용하여 국립박물관의 지방출토문화재를 옮겨서 진열하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해마다 특별전시를 위해 중앙박물관의 유물이 지방으로 옮겨지는 것도 1천점을 웃돌고 있다.옮기는 것이 그같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신문제이다.그같이 위험하다면 지방 전시는 그만두고 총독부 건물안에 잘 쌓아두고 온도 습도 공기 정화와 보존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날마다 검사 분석하여야 할 것이다.과연 이같은 일을 지금 총독부 건물안에서는 하고 있다는 말인가.정부의 예산 뒷받침은 되어 있단 말인가. 문화재를 아끼자는 생각을 할수 있게된 현실을 기뻐해야 한다.그러나 경복궁을 부수고 총독부건물이 지어져 우리민족의 문화를 말살하고 우리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있는 것은 잠시 잊고 있다.왜냐하면 석가탑의 비극 죄악이 지금의 새한국에 찾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일까.국립박물관 직원들,그리고 정부를 믿지못하고 있는지. ○새건물 짓는데 20∼50년 새로운 새 한국의 박물관을 지어서 꾸미려면 적어도 20년,30년,또는 50년은 걸려야 한다.지은 다음에 옮기겠다는 생각은 2∼3년,또는 5년쯤 걸려서 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것이리라.이번에 완공된 서울대박물관이 8년이 넘게 걸렸다.총독부건물은 수명이 그리 길게 남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비가 들이치고 천장에 구멍이 나고 이를 깁고 때우고 하다가 한 두곳이 무너질 수도 있다.겉으로 보기에 말짱한 것같다고 국립박물관의 유물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전문가는 있는가. 48년만에 정부가 민족정기를 찾고 올바른 사업을 하려는데 개인의 영예를 위한 것이라고 몰아만 가야 할 것인가.우리의 훌륭한 박물관을 지어서 겨레의 긍지를 심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잃고 후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공소시효 만료 노려 은신 마감/윤석민씨 왜 자진출두했나

    ◎「국제」 승소에 고무… 회사되찾기 나설듯/전인용 전장관 등 도피중에 이미 고소 5공비리의 대표적 미제사건으로 정·재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한선주 강제인수 사건과 관련,업무상횡령및 외화도피 혐의로 수배됐던 이 회사 전회장 윤석민씨(57)가 4년여의 잠적끝에 22일 돌연 자진 출두,관심을 끌고 있다.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1백18만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지난 89년 1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잠적,같은해 8월 기소중지됐던 윤씨의 이날 갑작스런 출두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피의사실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으로는 대한선주를 되찾기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등 법적 구제를 통해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윤씨의 승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윤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은 당초 그 규모를 53억원 정도로 보고 공소시효가 10년이라고 판단했으나 윤씨측은 비자금 액수 자체가 47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회사용도로 지출됐으며 설사 횡령죄가 적용되더라고 50억원이하에 적용되는 공소시효 5년이 지났다는 것이다.윤씨측은 또 외화도피 혐의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6월로 이미 만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씨는 오히려 87년당시 회사 주식과 경영권이 한진해운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5공 정권이 「해운합리화조치」라는 초법적 수단으로 사기업을 강탈한 것이라며 지난 90년 8월 제기해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인 헌법소원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을 깔고 검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난 7월29일 국제그룹해체는 『사기업의 재산권을 공권력이 부당히 침해한 위헌적 조치였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도피중에도 변호인등을 통해 헌법소원을 내는가 하면 88년 11월 정인용전재무장관·장세동전안기부장·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3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대부분의 인사들이 무혐의처분됐으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다가 지난 7월말 귀국한 정전장관에 대해 국제그룹해체 위헌결정직후인 지난 8월 12일 추가고소를 하기도했다. 윤씨는 이와함께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수사를 재기해줄 것을 검찰에 신청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윤씨는 또 90년 1월 대한선주의 계열사인 서주산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내 승소하고 91년 10월에는 대한선주의 합병은 무효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패소하는등 소유권및 경영권회복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한 죄과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만료라는 면죄부를 통해 비껴가면서 자신의 재산만은 법에 호소해 되찾겠다는 그이 계산이 법적성과는 그만두고라도 국민의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 (주)도투락 90억원 부도

    냉동만두로 유명한 (주)도투락(대표 이종만)이 19일 상업은행 서울역전 지점에 지급제시된 30억원과 대구은행 서울지점에 돌아온 6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일단 부도처리됐다. 만두를 비롯한 즉석식품을 제조하는 비상장업체인 도투락은 설립자인 이동령전봉명그룹회장이 사망한후 3남인 이승무의원(민자당)이 물려받았으나 최근 해태의 식품 유통망을 이용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천고마비”/승마로 「건강대로」 달리자

    ◎심폐기능 강화… 위장병등 예방 효과/여성 미용에 좋고 변비·잔병 없어져/동호인 전국에 2만명… 처음엔 말과 친교 쌓도록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말타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승마를 배워보자. 승마는 마음만 먹으면 의외로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승마는 그동안 사치성 레포츠로 인식되어 기피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88년 서울올림픽이후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내 과천승마훈련원을 비롯해 각 시·도 승마협회승마장에서는 수시로 강습을 실시하며 레저전문업체에서도 종종 승마강습회를 연다.최근에는 포천의 파오랜드에 이어 여주 가남의 호삼랜드 등 대규모 위락시설을 갖춘 사설승마클럽도 속속 문을 열고 있어 본격적인 승마 대중화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현재 추산되는 승마인구는 대략 2만명 정도.이제 말위에 올라 초원을 질주하는 것이 더 이상 영화의 한 장면은 아니게 된 것이다. 승마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운동효과도 매우 커 건강법으로 인기가 높다.승마는 심폐기능을 활성화하고 상체와 허리·하체부위를 고루 발달시켜주는 전신운동으로 특히 위장병 등 소화기계통의 건강에 좋다.대체로 1년가량 승마를 하면 몸에 잔병이 없어져 승마를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승마를 하면 군살이 빠지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도 크게 인기다.실제로 지난 10일 레저전문업체 해피월드가 부천 역곡승마장에서 실시한 승마강습회의 참석자는 대부분 20,30대 여성이었다.한 승마장 관계자는 『말들은 여자를 더 좋아하고 신체구조상 여자들이 승마에 더 유리하다』는 견해를 펴기도 했다. 승마를 즐기는 비용도 「귀족스포츠」라는 선입견에 비하면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시간당 1만5천원 정도,한달에 10만∼25만원선이면 각 시·도 승마협회 승마장이나 과천 승마훈련원 등에서 승마를 즐길수 있다.그러나 서울승마클럽을 비롯해 파오랜드 호삼랜드 등 사설승마클럽은 입회비가 2백만원이 넘으므로 서민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승마는 과천 승마훈련원이나 각 시·도 승마협회를 통해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과천 승마훈련원은 8일과정의 강습(강습비 10만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춘천에 있는 강원도 승마협회는 1회당 1만5천∼2만원선 하는 강습을 수시로 한다.이밖에 대부분의 각 시·도 승마협회에서도 초보자를 위한 강습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승마는 말이라는 생물체와 함께 하는 레포츠로서 말과의 호흡일치가 특히 중요하므로 배우는데 있어 우선 말과의 친근감과 신뢰를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처음에는 무릎 안쪽이 까지고 온몸에 근육통이 오지만 교관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승마에서 가장 중요한 올바른 자세를 정확히 습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개인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3개월이상 꾸준히 타야 제대로 말을 탈줄 알게 된다고 한다. 강습을 마치고 승마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해 승마를 즐기려면 안전모·승마부츠·승마바지 등의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안전모는 4만5천원,승마부츠는 23만원,그리고 승마바지는 22만∼25만원 정도로 다소 비싸지만 승마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장비들이다.
  • 공직 51년 김수학씨 오늘 은퇴/새마을중앙협의회장 퇴직

    ◎국졸 군서기보서 도백·국세청장 등 역임/“고향 청주서 노모 모시고 마을지도자로”/「일벌레」 별명… 계명대 「특임교수」로 출강 새마을 비리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새마을운동을 되살리기 위해 4년7개월동안 노연의 열정을 바쳐온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김수학회장(66)이 반세기에 걸친 공직생활을 끝내고 9순노모가 계시는 향리로 돌아간다. 국졸학력의 김회장이 15살 때인 42년 2월 경주군청의 말단 서기보로 공직에 몸담은지 30년만에 도백자리(충남)에 올랐고 경북지사에 이어 국세청장과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까지 역임했던만큼 그의 「은퇴」는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공직을 그만두면 고향에 돌아가서 새마을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그동안 앉아서 입으로 하던 새마을운동을 이제는 현장에서 몸으로 하게 돼 새삼스레 용기가 치솟습니다』 그래서 결코 은퇴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15일 하오 이임식을 끝내고 이틀뒤인 17일 부인과 함께 경주에서 혼자 사시는 노모곁으로 갈예정인 김회장은 『맏아들이면서도 40년이 넘는 세월을 객지에 떠나 있는 바람에 20여년전부터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는데 뒤늦게나마 효도를 할 수 있게 돼 가슴마저 설렌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가 새마을회장을 맡은 것은 89년 3월.6공 초기인 88년 새마을비리사건으로 전경환전회장이 구속되면서 새마을운동이 엉뚱하게 매도되고 국민들에게 외면당하자 그래도 조국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던 이 운동을 다시 일으켜 세울 사람은 김회장(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사장)밖에 없다는 여론에 떼밀려 김준회장의 사퇴로 공석중이었던 회장자리를 맡았던 것. 새마을운동이 이 정도나마의 궤도에 다시 올라선 것은 역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벌레」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때문이라는 것이 새마을지도자들의 목소리다.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국민의 가장 자랑스러운 덕목이었던 「근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 그는 『특히 우리사회의 도덕적 양식과 경제적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되살리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역설했다. 귀향할 때 지니고 갈 것은 직원들이 선물로 준 새마을복과 유일한 취미인 천렵에 쓸 투망,그리고 새마을에 관한 여러권의 서적들뿐이라는 김회장』. 고향에서는 더욱 일을 많이 할 생각이라는 그에게는 이미 대구 계명대 「특임교수」라는 또다른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 서울대생의 열등감(교육 개혁해야 한다:3)

    ◎「수재들」틈서 방황하는 “고교엘리트”/입학뒤 「잘난 친구들」에 중압감/적성 무시한 전공선택도 큰 원인 서울대생들의 최대고민은 「열등감」이라는 상담통계가 최근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초·중·고교를 줄곧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한뒤 주위의 선망속에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왜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었을까. ○학업·대인관계 고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성격문제(53.1%)로 가장 많은 상담을 했고 다음으로는 교우 및 이성관계(28%),진로 및 학업문제(14.7%)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실시한 집단 프로그램 「마음의 대화」에 참석했던 서울대 공대 4학년인 이모군(24). 이군의 고교시절은 오직 대학진학을 위한 교과서와의 씨름이 전부였고 그 결과 반에서 1등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았으며 원하던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학식을 치른뒤부터 이군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대학생활의 꿈과 낭만이 아니라 학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모든 일에서 다른 학생보다 앞서야한다는 중압감이었고 그러한 생각은 4년동안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학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함은 물론 공부 이외의 서클활동이나 교우관계에서도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괴로워한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조성호씨(29)는 『남들이 보기에는 서울대생들은 모두 공부 잘하고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교시절에는 다들 톱클래스였으나 대학 들어와서는 조금이라도 공부를 등한시하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반면 남보다 잘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자연히 『나는 못났다』며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고교때 모든 과목에서 1등을 차지했듯이 대학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전공위주로 재능을 길러나가야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많은 교수들의 지적이다. ○우울·불면증 호소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는 우울·불안·두통·불면·초조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러한 답답함을 어떻게하면 풀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생활연구소의 이호준씨(30·교육학과 석사4학기)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자신이 누리던 수동적이나 독보적인 위치가 대학입학이후 무너짐에 따라 상당한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데서 비롯된 것같다』고 말했다. 이군의 경우가 대학에 입학해서 혼돈감에 빠진 경우라면 학과적응을 못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있다. 『밖에서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굉장하게 여긴다.그러나 사실 서울대생사이에서도 이과의 경우 의대나 전자공학과를,문과의 경우 법대에 입학한 친구를 은근히 동경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역을 맡고있는 권선미씨(26·교육학과 석사4학기)의 말이다. 고교시절 공부를 잘해 의대진학을 권유받아 의대를 희망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잘못봐 다른 과에 입학했을 경우 이런 상대적 열등감을 더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대 2학년인 박모(21)군은 『나는 여기(관악캠퍼스)가 아니라 저쪽(의대가 있는 종로구 연건동)다닐 학생인데…』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고 한 공대생은 『전공 자체는 별로 불만이 없는데도 「명예와 부」가 보장된다는 의과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또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영문과에 편입학한 학생도 있다.이런 학생은 부모님이 취직 잘 되는 공대입학을 권유하는 바람에 진학했으나 취미와 적성에 맞지않아 다시 편입학하게 된 경우다. 이밖에도 과학에 관심이 있어 자연계열에 지원하려했으나 부모권유로 인문계열인 법대에 입학,갈등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재수를 한뒤 다시 법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딱딱한 법학에 싫증을 느껴 오히려 국문학과가 좋았었다』며 후회했다. 학생상담원 권씨는 『학과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꾸거나 편입학 아니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귀중한 시간 낭비 또 학교에 다니면서 실제로는 다시 입시준비를 하여 원하던 학과에 다시 들어가고 시험에 떨어지면계속 원래 학과에 다니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특히 흥미와 적성,장래의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서울대」라는 점만을 선호해 진학한 많은 학생들이 이같은 열등감이나 자괴감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같은 현상은 어느 특정 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상당수의 서울대생들이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처럼 다른 대학의 많은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대학생의 경우/“적성 맞게” 전공 변경 마음대로/능력 개발·전문성 배양에 초점/미/학과 우열안가려 갈등 “최소화”/독 선진 외국의 대학교육은 한마디로 적성과 소질개발교육이다.학생 개개인이 어떤 전공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으며 소질과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하고 전공과목에 있어서의 전문성을 배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생선발 방법에서부터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전과목의 우등생을 요구하지도 않고 학과에 대한 우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성취욕과 다양한 교내활동을통한 인격배양을 중시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대학수학적성시험인 SAT성적외에 중학때부터의 성적과 폭넓은 과외활동실적 등을 신입생선발의 평가대상으로 해 우리처럼 처절한 수험생활은 없다. 여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2년제 대학이 있어 여기를 다니다가 공부만 잘하면 원하는 4년제 대학편입이 가능해 재수문제도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대학정원을 조정하지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정수준」의 학과모집정원을 결정,다른 학과로의 변경도 자유롭다. 다만 학부를 졸업해야 입학이 가능한 법대·치대·의대의 경우,치열한 경쟁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른바 「일류대학」이란 개념은 없고 단지 「좋은 대학」이란 인식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입시제도보다 「덜 잔인하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계열별로 나뉘어져있는 「바칼로리아」라는 논문식시험인 대학입학자격시험으로 자신이 원하는 계열의 대학진학을 결정한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없고 대학도 가고자 하는 학생들만 가기때문에 학생들이 열등감이나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프랑스도 우리처럼 졸업후 취직문제로 인기없는 학과가 있어 파리3대학 불문학과의 경우,남학생은 고작 30%뿐이고 나머지 70%정도는 여학생이다. 입학정원제가 아니고 졸업때 일정한 점수를 얻어야 졸업이 가능하며 학부과정까지의 졸업자수는 50%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전액국고부담에다 각종 할인혜택까지 주는 대학생천국인 독일의 대학진학은 고교졸업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일류대학,인기학과라는 분류자체가 없으며 전공은 물론 학교까지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가장 권위적이고 학문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온 독일대학들은 현실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질적으로 깊이있는 경쟁력있는 인재를 원한다. 공대·의대등 자연과학계통의 대학진학은 사회진출의 큰 장점으로 인식돼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제를 실시하고있다. ◎어떻게 극복할까/“회사서 「쓸만한 능력」 개발하라”/남과의 우열 비교의식부터 버려야/모두 잘 할수 없는 일… 장점 살리도록/김계현 서울대교수·교육학 서울대학생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첫째는 대학입학후에 자기보다 더 능력있고 잘난 사람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경우이다.서울대 학생들은 대개 중·고등학교에서 1∼2등을 하던 사람들이다.최소한도 학업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직접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그러나 일단 서울대 안에 들어와 보면 자기보다 머리가 좋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다.둘째는 대학에 들어오면 공부이외에 다른면들 즉 사회성,지도력,운동이나 취미,발표력,이성으로부터의 인기,서클활동 등 새로운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즉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다양한 종목에서 다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다.고등학교시절까지는 학교성적 좋은 것만으로 거의 모든 것이 통했었는데….열등감의 세번째 원인은 학과에 대한 열등의식이다.당초에는 법대·경영대·전자공학과·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등 소위 최고학과를 지망하고 있었으나 입시직전에 점수를 고려해서 좀 「낮은 과」를 지원하여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학과와 단과대학별로 큰 차이가 나지만 조사에 의하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과는 아니지만 성적을 고려해서」 혹은 「전혀 원하지 않는」학과를 들어온 사람이 신입생의 약60%나 된다. 이런 것들은 왜 이들에게 열등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가.서울대를 비롯해서 세칭 일류대 합격자들은 남들의 우열비교의식이 거의 습관화되어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런 사고방식이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남보다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또한 이들은 지금까지는 남들을 제치고 우월한 위치를 성공적으로 차지하는데에만 익숙할뿐 대학입학후에 처음으로 겪게되는 자기가 남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진다.즉 이들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서도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교우관계에도 소극적이고,우울해하고,만화나 비디오게임에 몰두하고,술을 과도하게 마시고,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들중에는 대학입학후에 경험하게 되는 열등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접해보고 상담해본 결과 하게 된 생각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우선 열등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자기가 남보다 열등한 부분은 깨끗하게 시인해야 한다.그리고 자기의 장점과 강점들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품어야 한다.열등한 부분을 붙들고 늘어져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소위 전과목을 다 잘해야 했었다.대학입시에 거의 전과목이 다 출제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학생이 된 이제부터는 다르다.전공공부를 잘하는 사람,지도력이 있는 사람,업무계획과 추진력이 있는 사람,설득력과 문장력이 있는 사람 등등 각각 구체적인 「장기」가 필요한 것이다.대학생시절부터는 종전처럼 전과목 우등생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내가 「쓸만한 능력」 한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종목에서 남들보다 뒤지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이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대우받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 40대여교수 투신자살/남자대학동창과 호텔투숙 말다툼

    【양양=조성호기자】 3일 상오 3시2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비치호텔 325호실에 투숙했던 서울 상명여대 교육학과 여교수 이진분씨(47·서울 종로구 구기동)가 13m 아래 호텔 나이트클럽 출입구 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호텔측은 이교수가 이날 새벽 1시50분쯤 방모씨(49·서울 강남구)와 함께 투숙했다고 밝혔다. 방씨는 경찰에서 『지난 2일 하오 3시쯤 서울에서 대학동창인 이교수를 우연히 만나 강릉에 와 함께 술을 마신뒤 호텔에 들었는데 장래문제로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고 화장실에 간 사이 이교수가 베란다를 통해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고 진술했다. 이교수는 여성교육학자인 현 S여대 총장의 2남5녀중 둘째로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전문직 여성봉사단체 「알트루사」한국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여왔다. 방씨는 지난 2월 서울 H대 사무처 부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친구아들을 광운대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학교를 그만두고 화원을 경영해왔으며 남편과 별거중인 이교수와는 2년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방씨를 상대로 이교수의 투신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교수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4일중으로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 민족 자긍심의 회복(사할린한인 망향의 한 50년:4·끝)

    ◎「문화재생」 노력… 광복절 등 새 명절로/한글교육 중학교 생기고 한복 보급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온 1세 노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평생을 지냈다면 소위 2,3세 젊은 사람들의 생각은 분명 이와 다르다. 『우리는 누구인가.러시아친구들과 어울려 러시아말을 하며 자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한동안 한국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구세주라는 기대도 가졌던게 사실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우리는 분명 한국인이지만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한다』­사할린컴퓨터연구소에 다니는 김용수(45)씨의 이 말은 이 땅에 사는 소위 한인 2,3세들이 겪는 또다른 고민을 보여준다. 한국과의 길이 열림으로써 사할린사회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를 겪었다.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애환과 탄식으로 점철된 이 사회에 희망과 활력이 생겨났다는 점일 것이다.그것은 수십년간 억눌렸던 민족문화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의 재생으로 연결됐다. 지진대인 관계로 사할린의 주거건물은 5층이하 아파트건물이 대종을 이룬다.그중 가장 인기없는 1,5층을 가리켜 이곳에서는 「카레이스키 에타쥐(한국인 층)」라고 부른다.소련시절 소수민족으로 한인들이 당한 설움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같은 한인이면서 러시아본토(원동,중앙아)한인들로부터도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한다.해방뒤 공산주의 사상을 교육시키기 위해 사할린으로 파견된 본토거주 한인(큰땅배기)들은 이곳 한인(본토배기)들을 소위 「삼방꼬(삼등자)」로 부르며 멸시했다고 한다.러시아인,본토 한인에 이은 삼등민족이라는 말이다.본토배기들은 큰땅배기들을 『빨갱이 선전하러 온 자들』로 욕했다. 두곳 출신 한인들은 그때 생긴 감정 탓에 지금도 자리를 같이하기를 꺼린다. 그 「삼방꼬」들이 이제는 반대로 러시아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입장이 됐다.한국상품의 대거진출은 러시아인들로 하여금 이곳 한인들을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아직 한국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최고급이라는 한국식당이 지난해 문을 열었고 한국사업가가 사할린 유일의 「45분 필름현상소」도 이곳에 열었다.가게에는 한국산 가전제품,라면,과자,즉석식품들이 진열장을 가득 메우고 러시아 고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지난해 일본에 대한 쿠릴열도반환 반대집회장에서 한 러시아여인이 『일본은 필요없다.우리에겐 한국이 있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TV로 방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외적인 변화는 한인사회 자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사할린주 한인협회의 김홍지회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민족문화재생사업의 결과 설날,단오,추석 등 우리의 고유명절이 한인사회의 주요명절로 자리를 잡았고 어버이날,광복절 등 「한국에서 배운」 새로운 명절까지 추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제9중등학교가 한글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돼 교장(신숙자)외 10명의 한인교사가 부임,주10시간씩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사할린시 대의원인 김춘경씨(여·57)는 『이곳에 진출한 선교사·사업가 부인들한테 한복입는 법도 배우고 서울의 모 교회에서 남녀한복 1백벌을 보내주어 한복도 많이 보급됐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어느 재일한국인의 지원으로 건평 6백평짜리 극장을 구입,한인문화관을 열었고 서울의 모 독지가의 도움으로 장서 1만여권을 갖춘 도서관도 문을 열었다.지난해 발족한 「무궁화예술단」(단장 온명춘)은 한인들의 행사에서 모국의 음악을 연주한다. 하지만 문화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아직 모든 게 미흡하다.김춘경씨는 『문화는 결국 행사를 통해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모국으로부터 재정지원은 물론 전문가들의 지도가 무엇보다 아쉽다』고 말했다. 사할린방송국에서 일하는 한 젊은 기자의 말처럼 이제는 「찔끔찔끔 도와주며 생색이나 내려는 짓」은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그보다는 1세 노인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그들의 후손들이 어렵게 찾은 모국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야할지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때라는게 취재를 마치며 느낀 소회다.
  • 민자/「문제의원」 처리 싸고 어수선한 여권

    ◎“징계잣대 뭔가”/내부반발 증폭/“초선­사업가출신만 대상” 형평에 이의/TK 박탈감­계파간의 갈등도 한 요인 재산공개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민자당이 내린 징계가 오히려 당안팎의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4일동안 황명수사무총장 주도로 재산공개로 물의를 빚어온 소속의원 30여명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여 이날 10여명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해당 의원은 물론 당소속의원 상당수의 반발에 부딪쳐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또 예상되는 징계도 「태산명동에 서일필」격일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로부터도 축소지향적 처리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민자당은 박규식의원으로부터 탈당계를 받아쥐고 이학원의원에게는 탈당을 종용하고 있으나 반발은 이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박의원은 『쫓아내겠다는 방침이 섰는데 소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이날 상오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자신을 내쫓은 것은 『김영삼대통령의 직계인 최기선인천시장을 고려한 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의원은 15일까지도내라는 탈당계는 안내고 당지도부와의 접촉도 회피한 채 소명자료를 사무총장실에 팩시밀리로 보내 간접 저항했다. 이의원은 『내가 쫓겨나야 할 정도라면 쫓겨나야 할 사람은 수십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당안팎에 흐르는 난기류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당무회의에서 일어났다. 당3역의 일상적인 보고가 끝나자 첫 발언자로 나선 곽정출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재산공개 문제는 어디까지나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처리가 돼야지 강압에 의해서는 안된다』며 『지난 1차때 당대표가 법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공개하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한 것인데 1차때와 비교해서 조치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당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곽의원은 또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이 많다고 이렇게 당할 수 있느냐』며 『당무위원들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무위원직 사퇴용의를 표명했다. 곽의원의 발언이 불거져 나오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황총장은 『새정부 출범후 정치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도덕성의 확립』이라고전제,『곽의원이 당무위원을 그만두는 것은 자유지만 당한다는 표현을 쓰는 사고에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반격했다. 황총장은 이것으로는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공개석상에서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자녀와 가족 이름까지 동원,마구잡이식으로 전국의 땅을 사들인 사람들을 두고 당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공박했으나 소속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확실한 당원권 정지대상인 김동권의원은 『대부분 초선의원을 상대로,그것도 공직을 이용해 재산을 축적한 사람은 놔두고 사업을 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삼는다』며 형평을 잃었다고 불만을 토하고 있다. 김의원은 『당이 하는 일이니 수용하겠지만 신문에 공개해명서라도 싣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고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는 유흥수의원은 『비공개 경고라도 내린다면 공개적으로 문제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의원은 징계의 도덕성이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공직생활을 한 의원들 가운데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볼멘소리다. 징계작업에 깊이 간여한 한 고위당직자조차도 군시절 투기를 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정호용의원,1·2차 재산공개 차액이 엄청난 이명박의원등이 경고로 그치고 징계의원과 사유에 있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노인환·김채겸·양정규·윤태균의원등이 경고조차 받지 않은 것이 국민들 눈에는 형평을 잃은 것으로 비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당 안팎의 갈등이 터져 나온 것은 그동안 당내에 차곡차곡 쌓여온 불만들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과 함께 당지도부가 기준과 원칙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서두른데도 이유가 있다. 또 당내 갈등의 저변에는 단순히 재산공개 처리에 대한 이견에 국한되기 보다는 새정부 출범이후 TK들만 당해왔다는 박탈감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반목을 거듭해온 당내 계파간의 갈등도 적지않게 작용을 하고 있다.
  • 그루지야 2개월 비상통치 돌입/압하지아 사태 둘러싼 진통

    ◎셰바르드나제 사퇴위협에 의회서 승인/제2내전 우려속에 조속 정국수습 난망 의회와의 불화,압하지아 내전등 외우내환에 시달려온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국가평의회의장(국가원수)이 14일 의회연설 도중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발표했다가 수시간 뒤 철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이날 저녁 TV뉴스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방영됐다.셰바르드나제는 의회에 대해 현재의 위기사태를 극복키 위해 3개월간 비상사태선포,3개월간 의회기능정지를 요구했었다.그러나 이 제의에 대해 의원들은 『독재기도』『압하지아 내전을 너무 독단적으로 처리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부었다. 의원들의 불만을 듣고있던 셰바르드나제는 갑자기 잡고 있던 펜을 연단에 내던지며 『의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된채.그는 이어 의사당을 떠나면서 『의회가 마차를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어가려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일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모욕·수모에 진저리가 난다』고 소리쳤다. 그리고 의사당에서 멀지않은 트빌리시 중심가광장에 운집한 수만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그는 『비상사태선포와 의회기능 정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의장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이같은 소동은 이어 속개된 의회가 2개월 비상사태선포와 의회기능정지를 결의함으로써 일단락됐다.그의 사퇴안은 반대 1백41,찬성0,기권 1로 부결됐다. 셰바르드나제는 현재 거의 사면초가에 직면해있다.그의 지지기반인 전국민주당조차도 그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등을 돌린 상태다.8월말 의회에 제출한 정부개편안이 의회반대로 저지됐고 1년째 계속된 압하지아 내전도 압하지아의 후원국인 러시아와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지난해 1월 물러난 감사후르디아 전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정불안을 틈타 권력장악을 재시도,제2의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사후르디아 지지자들은 지난달 28일 전략요충지 로티­코발리아 전지역을 장악,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이들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그루지야는 91년 독립한 이래 남오세아티아의 분리운동,92년 1월 쿠데타,압하지아 분리운동에 이어 4번째 내란에 휩싸이는 셈이 된다. 그럴 경우 그루지야는 사실상 독립국가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셰바르드나제의 비상사태선포 요구도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의된 것이다.하지만 2개월의 비상통치로 과연 이 난국을 극복할 수있을지는 회의적이다.
  • KBS「손자병법」/M­TV「한지붕…」/장수드라마 가을 새단장

    ◎기본 골격은 유지… 출연진·무대 대폭 교체/손자병법/이장수부장,계열사 이사로 승진/한지붕…/봉수네,새동네서 슈퍼마켓 개업 KBS와 MBC가 가을개편을 앞두고 장수드라마의 내용과 틀을 크게 바꾼다. KBS는 2TV의 최장수드라마인 「TV손자병법」을 다음달 21일부터 「신손자병법」으로 새롭게 선보인다.이에앞서 MBC­TV의 장수프로중 하나인 일요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 출연진과 무대를 대폭 바꿔 오는 19일부터 방송된다. 장수드라마들의 잇따른 「옷갈아입기」는 기존의 드라마틀로는 급변하는 사회분위기를 신속·적절하게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이야기소재도 「우려먹을」만큼 우려먹어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그러나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 뿌리내린 직장드라마,서민대상 드라마라는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해 나갈 계획. KBS­2TV의 「TV손자병법」은 직장인의 애환과 정서를 7년6개월째 그려온 직장드라마의 효시.출연진들의 가정생활이나 남녀관계보다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당시 생소했던 상황극이라는 그릇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그러나 요즘의 급변하는 사회환경속에서 인내와 충성도보다는 창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및 직장문화를 표현하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장수부장(오현경반)만 빼고 출연진이 모두 교체되는 「신손자병법」(이상준극본 나상엽연출)은 이부장이 이사로 승진,진산그룹의 자회사인 진산레포츠 영업부로 발령되면서 시작한다.영업부 직원들은 아침7시에 출근,하오4시면 퇴근해 개인생활을 즐기는 전형적인 20대 신세대.남의 눈치 안보고 소신껏 일하면서 동시에 여가도 당당하게 즐길줄 아는 젊은 직장인들이다.여기서 빚어지는 세대간, 학번간의 갈등,그리고 여사장과 남자직원들간의 충돌등이 그럴싸하게 그려진다.중견탤런트 태현실·김인문씨가 여사장 허태후와 만년부장 강봉추역을 맡았다.또 실력파지만 덜렁대고 실수많은 박동탁과 남성적이며 외향적인 명분론자 김초선에는 강남길과 김은정이 각각 캐스팅됐다.이들과 함께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룰 빈틈없고 계산적인 개인주의자 노마초대리와 얌전하고 내성적이지만 실리적인 여성 한금련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도시 변두리지역을 무대로 보통사람들의 얘기를 정감있게 그려내는 MBC­TV의 장수프로 「한지붕 세가족」(이찬규극본·김남원연출)도 7년만에 「대수술」을 단행했다.그동안 현석·오미연,임채무·윤미라,이정길·엄유신부부로 주인집부부를 비롯,등장인물의 부분적인 변화만 해온 「한지붕 세가족」이 봉수네 가족과 팔복이만 남기고 출연진 전원을 교체, 새로운 구도를 연출한다. 가게 계약기간이 만료돼 비디오가게를 그만두고 새 동네로 이사가 슈퍼를 낸 봉수가 새로 만난 이웃들과 엮어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부부단위로 전개되던 그동안의 형식에서 벗어나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형제,자매,부자등으로 다양하게 설정,변화를 주고 있다.한편 드라마초기에 출연했던 현석씨가 무능력한 노총각으로 오랜만에 다시 드라마에 합세해 눈길을 끈다.이밖에 양미경,이호재,견미리등이 출연한다. 양방송사가 나란히 7년이란 「연륜」을 지닌 드라마를 존속시킨체 신세대감성에 부합한 속도감있는 내용으로의 수정과 이에따른 극형식의 변화를 통해 드라마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 돈도 벌고 성취감도 맛보고…/부업 찾는 주부들 는다

    ◎「셀프드라이클리닝」체인점 연 박귀정씨/“남는 시간 이용” 아파트지역에서 개업/고정지출 빼고도 월수 2백만원 거뜬 여성들은 이제 집에서 가정주부로만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결혼전 직장생활을 했던 여성들은 출산·육아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직장생활을 계속해 경제적 여유와 사회인으로서의 성취감을 맛보려 한다.또 일시적으로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육아기간이 끝난 뒤 다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문을 여기저기 두드린다. 이와함께 「주부부업」이라는 이름으로 작은경제의 사장이 되어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여성들도 부쩍 느는 추세다. 큰딸의 이름을 따 정아엄마로만 불리던 주부 박귀정씨(48·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최근 사장님이 됐다. 전업주부로 있다 지난해 초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셀프드라이클리닝」체인점을 내 최초로 경제꾸리기를 시작한 박씨는 1년반정도 운영하다 목이 더 좋은 방배동 일명 「카페골목」안 상가와 아파트지역으로 옮겨 8평짜리 가게를 다시 열었다.딸(23)과 아들 석(17),1남1녀를 둔 박씨는 『아이들도 일일이 신경써야 하지 않을 만큼 커 낮시간이 많이 주어졌고 절약을 하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벌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박씨의 기상시간은 6시.서둘러 도시락을 싸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석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편의 출근준비를 한 다음 집안을 대충 청소하고 나면 8시40분이다.전철로 일터에 도착하는 시간은 9시40분.카셋테이프를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말끔히 청소를 한다.세탁업은 무엇보다 깨끗한 이미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자신의 옷맵시와 얼굴화장등에도 더욱 신경을 쓴다. 주 고객은 주부들과 미혼 직장인들.주부들의 집안청소가 끝나는 상오 11시쯤에 손님이 많고 토요일에는 일주일치 모아둔 빨래를 한아름씩 들고 오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일반세탁소에서 양복 1벌 드라이클리닝하는데 6천원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6.5㎏(양복 4∼5벌)에 7천원이면 됩니다.순모 와이셔츠나 실크블라우스등 가벼운 옷들을 1주일치 모아 가져오는 고객이 많아요』 세탁시간 30정도를 기다려서 90% 건조돼 반듯해진 상태로 나오는 옷들을 걸어놓고 고객이 수증기 다리미로 직접 다린후 가져 간다. 퇴근 시간은 8시.가게옆 남부종합시장으로가 가족들의 먹거리를 들고 집으로 가는날이 많다.박씨가 이 가게를 내면서 든 돈은 모두 6천여만원이다.세탁기 2대 3천만원에 가게 장식비 1천만원,가게 권리금 2천만원등이다.집세 월75만원과 전기세 15∼20만원정도의 고정 지출비를 빼고도 월 2백만원의 수입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차리고도 적금을 여유있게 부으면서 통장이 불어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활짝 웃으며 자랑한다.
  • 변호사출신/재력가법관/세금제대로 냈다/재산공개계기로 본 변호사과세

    ◎기장해도 대부분이 엉터리… 소득파악 힘들어/90년 「혐의과세제」 도입이후 그나마 개선된셈 변호사 출신 법관들이 재력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들이 변호사시절에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의혹이 생기고 있다. 김덕주대법원장은 86∼88년 변호사로 일하며 현 공시지가로 9억5천만원인 임야 3천여평을 자신과 장남의 이름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김상원대법관도 경기도 이천에 공시지가 1억9천만원상당의 논밭·임야를 변호사시절인 지난 81∼83년에 샀다고 밝혔다. 그들은 변호사시절 그렇게 번 소득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냈을까.변호사들은 어떻게,얼마나 세금을 내며 국세청은 변호사의 신고소득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변호사의 소득신고는 의사나 연예인 등 다른 자유직업가와 같다.장부를 적으면(기장) 그대로,적지 않으면(무기장) 수입에 표준소득률을 곱한 금액을 소득으로 본다.기장일 경우 물론 장부를 기본으로 하지만 표준소득률에 신고기준율 80%를 곱한 금액이상 신고하면 특별한 탈세혐의가 없는 한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다. 변호사가연 1억원의 소득을 올렸을 때 내는 세금을 보자(본인 포함 4인 가족의 경우).기장이면 표준소득률 48%를 곱한 뒤 신고기준율 80%를 더 곱한 3천8백40만원이상 신고하면 원칙적으로 조사받지 않는다.여기에서 가족공제액을 빼고 내는 소득세는 8백59만5천원이다.무기장이면 표준소득률만 곱한 4천8백만원에 가족공제액을 빼고 1천4백51만6천원의 소득세를 낸다. 궁극적으로 국세청은 변호사의 수입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대부분 장부를 제대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사적인 거래라 사건의뢰인조차 세무당국에 사실을 밝히는 사례가 드물다.더구나 승소시 받는 어마어마한 성공수임료는 주고받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막강한 국세청도 변호사 앞에는 무력한 셈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4월부터 대법관의 아들인 C씨를 비롯,소득신고에 비해 가족이름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변호사 12명을 조사했으나 이들이 장부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데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오리발을 내밀어 조사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국세청은 80년대까지 변호사의신고에 의존해 그들의 수입을 파악했으나 90년대 들어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이른바 협의과세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지방청별로 지방변호사회와 협의해 변호사의 경력·지역·소송종류·심급별로 건당수임료를 책정하는 제도다.가령 판·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바로 개업,이른바 전관예우를 받아 1년동안 평생 먹을 것을 번다는 1급변호사는 형사사건 한건에 수임료가 약 7백만원이다.아이로니컬하게도 개업연수가 오랜 변호사는 2백만원선으로 훨씬 낮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협의과세에 따라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 정도로 소득을 「알맞게」 신고한다.국세청은 바로 이들의 신고를 근거로 과세할 수밖에 없다.서울에서 소송의뢰를 받고도 단가가 적은 수원이나 인천등에서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협의과세를 피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이나마 협의과세로 변호사들에 대한 과세가 훨씬 강화된 셈』이라며 실명제에 따라 앞으로 자유직업인들도 소득을 감추기 어려워져 세금을 제대로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세업자 추가부담 최소화/당정 세제개편 수정안 확정 안팎

    ◎세율 낮추는 대신 공제한도 높여 감세효과/근소세·특소세등 손안대 과세불균형 여전 당정이 8일 확정한 세제개편 수정안은 실명제로 과표가 노출되는 영세 업자의 조세저항을 우려,추가부담을 최소화해 주려는 뜻을 담고 있다. 비록 세율이 낮아지지는 않았지만 납세자의 세부담은 덜어지게 돼 세율인하와 똑같은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공제액이 많아지면 그만큼 납부할 세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내년도 세출 43조3천억원 선에 맞게 세입을 거두는 데 별 차질이 없게 됐고 당은 당대로 세부담을 덜어주는 생색을 내게 됐다. 정부가 끝까지 세율인하에 반대한 것은 실명제로 인해 노출되는 과표가 어는 정도나 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계세액 공제 대상을 넓히기로 한 조치는 실명제 이후 영세 기업이나 상인들이 세원추적을 우려,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사업을 그만두려는 등의 불안심리를 어느 정도 다독거리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1천6백업종의 무기장 사업자 60만명에 대한 표준소득률을 내년 3월에 낮춰 올해의소득세를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부동산 임대업에 최고 70%가 적용되고 평균 10%인 표준소득률은 내년에 1∼2% 포인트 정도 인하될 전망이다. 접대비 한도를 높인 것 역시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근로소득자의 세율을 더 내리지 않은 점과 서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소세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과세 불균형의 해소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 “남북한 통일은 3단계로”/김대중씨 서울대강의

    ◎“「연합」은 95년까지 실현을” 김대중전민주당대표는 8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용납될수 없으며 북한의 핵보유는 일본을 핵대국으로 등장하게 하는길』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야망을 버린다는 조건으로 팀스피리트 훈련도 그만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전대표는 이날하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에서 「세계사의 흐름과 동북아 정세」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통일방법과 관련, 『통일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원칙과 공화국연합­연방제통일­완전통일의 3단계로 이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공화국연합제에 의한 제1단계 통일은 해방 50주년인 95년까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전대표는 또 『통일에 대한 범국민적 논의의 장을 만들어 국민적 통일방안의 초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에 의한 정통성 있는 통일안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직자 재산공개를 말한다/긴급좌담

    ◎“권력이 바로 돈·명예이던 시대 끝났다”/직전에 사퇴한 사람도 조사해야/실사는 보복차원 안되도록 공정히/공무원평가도 업적위주로 전환을 ▷참석자◁ 손봉호 정사협회장 박동제 행정쇄신위장 금융실명제에서 재산공개로 이어지는 개혁의 파고가 드높다.7일 단행된 공직자 재산공개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순.「권력=돈」,그리고 「권력=명예」라는 광복이래 우리 사회를 줄곧 지배해온 왜곡된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에 이의가 없다.이번 재산공개는 공직이 치부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지극히 초보적인,그러나 타성에 젖어 어느 누구도 선뜻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실을 확고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손봉호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단체연합(약칭 정사협)」회장(서울대 철학과교수)과 박동서 행정쇄신위원장(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의 대담을 통해 재산공개의 의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문제점및 보완책등을 진단한다.. ▲손교수=공직자 재산공개는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지금까지 김영삼정부가 단행한 제도적 개혁가운데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양대 축입니다.권력과 돈,명예가 일체화되다시피한 상황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없지 않지만 획기적인 조치입니다. ▲박교수=정치와 행정,국가발전 전체를 놓고 볼 때 권력과 연결된 불로소득은 암적인 요소입니다.일소해야 한다는 비판은 늘 있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쳐왔습니다.이번 재산공개는 김영삼정부가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국민반발로 불가피 여기에는 향상된 국민의식과 87년 6월항쟁 이후 급진전된 민주화,김영삼씨의 대통령 당선이 커다란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과거 야당에서 오랫동안 민주화투쟁에 앞장섰고 또 정치자금을 썼겠지만 개인적으로 치부를 하지 않은 김대통령의 경력상의 특징이 이같은 과감한 조치를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뚜렷한 소신과 투쟁경력·가치관·행동양식이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언론에 재산을 공개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지나친 면이 없지 않지만 과거 권력을 통한 부패가 시정되지 않은데 대한 국민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손교수=지방의회의원들의 반발이 있고 은폐의 여지를 많이 남겼으며 부정이 있는 공직자가 이미 대거 사표를 낸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과거의 잘못이 모두 드러나기는 어렵습니다.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사전에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도 조사해야 합니다.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빠져나갔을 수 있습니다. ○부정인상 씻는 조치 국민들이 공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분간은 부정적일 겁니다.그들의 재산이 국민 평균보다 많아 도덕적으로 「시원찮은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입니다.이번 재산공개는 그러한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인상을 씻기 위한 불가피한 과도조치입니다.또 거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입니다.그러나 이번 조치로 공직자들이 떳떳하게 본래 가져야 할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입니다.조선시대 후기부터 몸에 밴 법적인 힘과 도덕적인 힘을 동일시하지 않는 습성이 사라지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재산공개를 보고 개인적으로받은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아직 물갈이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새정부 출범후 숙정이 많이 된 군의 평균이 낮고 사법부와 외무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또 노른자위자리를 거친 사람의 재산이 많습니다.따라서 개혁이 형식 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겁니다.변호사가 돈많이 생기는 자리라는 것 또한 새삼스럽습니다. ○물갈이 아직 불충분 ▲박교수=실명제와 겹쳐 시행됐기 때문에 현공직자는 물론 앞으로 공직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오랜 관습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권력을 통한 축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 자체에 만족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고의 시발점이 될 겁니다. ▲손교수=앞으로 윤리위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고액자부터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합니다.상속및 부인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도 조사해야 하고 탈세여부도 추적해야 합니다.「그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는 선을 넘어서는비도덕적인 부분은 철저히 파헤쳐야 합니다.부모의 재산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자녀명의의 재산은 조사해 탈세의혹을 밝혀내야 합니다. ○소명기회도 주어야 ▲박교수=그러나 재산이 많다고해서 무조건 의심해서는 안됩니다.등록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관이 비밀리에 예금과 부동산을 추적하는 일은 인권침해에 속합니다.또 생활비 보완을 위해 상가등을 구입한 경우등을 규탄해서는 안됩니다. 경제가 불안했던 시절 은행에 예금만 하고 애국자라 생각하며 가만히 참고만 있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위축된 공무원을 모두 범죄자로 보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재산이 많다고 매스컴이 도둑질한 듯한 인상을 주도록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당사자들이 어필할 수 있는 구제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교수=보복적 차원이 되지 않도록 공정한 실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모든 잘못을 밝혀내려면 끝이 없습니다.한도를 정해 국민정서에 편파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그 시대에 으레 할 수 있었던 일까지 지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지난 재산공개 때의 여론재판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여론재판의 형식을 빌리지 않았으면 이번 재산공개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국회의원들은 결코 그런 법을 통과시킬 사람들이 아닙니다. ▲박교수=김대통령의 정치지도력 덕분입니다.5공때 국회 내무위에 재산을 공개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인치」「인민재판」등 별 소리를 다 들어가면서도 김대통령이 선도한 탓에 분위기가 조성돼 국회에서도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앞으로 남은 것은 정치관계법령입니다.내년 상반기중에 통과되기만 해도 대성공입니다. ▲손교수=재산공개가 햇빛을 보기까지에는 여론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정치관계법령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러나 국민들은 아직 정치관계법령의 필요를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국회처럼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이 없습니다.여론이 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재산공개결과를 보고 느낀 점 가운데 또하나는재산세를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세제가 잘못돼 자꾸 부동산에 투자합니다.경실련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재산세는 미국의 30분의1에 지나지 않습니다.수억원짜리 땅에 부과되는 세금이 자동차 한 대에 매겨지는 세금보다 적습니다.상속세도 마찬가지입니다.우리나라처럼 상속세가 적은 나라가 없습니다. 이번 재산공개는 진정한 질서회복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공직사회의 매력이 떨어져 엘리트들이 공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까 조금 두렵습니다. ▲박교수=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는 공직자는 교체돼야 합니다.공직에 몸담고 있는 기간동안 재산이 늘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합니다.권력을 이용해 얻은 정보를 돈과 맞바꾸는 사례는 일체 없어져야 합니다.전별금·떡값·전관예우등 평상시에 갖다주는 돈도 근절돼야 합니다.이번 재산공개는 민과 관의 관계가 대등하게 바뀌는 구조적 개편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손교수=관료사회가 경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그렇게 되면 공직자들이 무사안일에 젖거나 까다로워져국민들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정실개입 차단 중요 ▲박교수=차제에 말을 꺼내자면 공무원에 대한 평가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현재 공무원평가에는 성실성·청렴성등 상사들의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많습니다.일반 비즈니스맨처럼 업적에 근거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행정쇄신위에서는 올해안에 새로운 평가방법의 골격을 확정해 반드시 관철하려고 합니다. ▲손교수=정사협에서는 앞으로 재산공개에 따른 제보를 받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입니다.이와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촌지추방운동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예를 들어 정직하게 운영되는 기업에는 「정직마크」같은 것을 나눠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혁에 있어 절호의 기회입니다.김영삼씨와 같은 대통령이 나오기는 역사적으로 어렵습니다.이런 개혁의지를 가진 사람이 지난해 대선같은 엉터리상황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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