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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오늘 개각/외무·대장성 유임

    【도쿄 연합】 일본의 내각개편이 8일중 단행될 예정이다. 고노 자민당 총재는 7일 열린 연립 3당 당수회담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강력한 유임 요청을 받아들여 외상직을 그만두겠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선회,유임키로 했으며 신당사키가케 대표인 다케무라 마사요시 대장상도 현직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고노 총재·다케무라 대표가 유임에 동의함에 따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노 현총재와 경합을 벌일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도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일중 단행될 것이 확실시되는 내각개편의 규모는 현재의 여3당 당수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 각료만이 교체되는 소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동경 강연 요지

    ◎일본은 침략의 역사에 눈을 닫지 말라/과거는 역사이자 현재… 진실된 속죄로 불신고리 끊어야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독일대통령은 7일 서울신문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도쿄신문의 초청으로 도쿄 국립교육회관에서 「독일과 일본의 전후 50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가졌다.「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바이츠체커 전대통령은 이날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해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다음은 2시간여에 걸친 강연 내용의 요약. 독일과 일본 양국의 운명에는 유사점이 많다.양국이 금세기 전반에 군사적 수단으로 세력을 확대하려 했던 점,대부분의 이웃나라와 전쟁상태에 있었던 점,50년 전에 끝난 제2차대전에서 무조건 항복한 점,그후는 특히 경제면에서 극적인 부흥을 이룩했다는 점,따라서 「전쟁의 패자에서 평화의 승리자」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같다. ○독 전후처리와 대조적 그러나 양국은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우선 국가 규모의 차이이다.일본은 인구및 경제력에서 독일보다 50% 정도 웃돈다.또 독일은 대륙의 중앙에위치하고 있지만 일본은 섬나라이다.섬나라 사람들은 독자색이 짙은 단일전통,역사,문화를 갖고 있어 이웃 대륙의 여러 민족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갖고 있다.독일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독일은 유럽이라는 다민족대륙의 가운데 놓여 있다.독일 역사는 외부로부터 내부로,내부로부터 외부로 부단히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의 역사였다.독일과 국경을 맞댄 나라는 9개국으로 러시아를 제외하면 세계 제1이다. 이처럼 양국에는 전혀 다른 고유의 특징이 있지만 양국민이 2차대전의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를 비교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 과거는 역사다.그러나 과거는 단순히 역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역사이자 현재인 것은 아닌가.과거 해석은 역사가의 일이지만 그러나 정치가 또는 정신적 지도자들도 참가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나는 있다고 확신한다. 만일 책임있는 입장의 독일 정치지도자가 「전시중의 행위는 역사이므로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든지 또는 할 수 없다면」,「전쟁을 시작한 것이 누구인지,자국의 군대가 타국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해 판단을 주저한다든지」,「타국에 대한 공격을 자위였다고 해석하는 일이 있다면」 현재의 우리에게 중대한 외교상의 결과로 되고 말 것이다. 이웃나라로부터 정치적,윤리적 판단력을 결여했다고 비판을 받는다든지 아직 무엇을 할지 알 수 없는 위험한 나라로 보일 것이다. 불신 해소가 중요하지만 불신이 생긴 것은 전쟁에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독일인이라면 확실하게 깨우치고 있다.불신 해소에 성공하는 것,이것이야말로 현재와 장래에 걸쳐 사활적 관심사인 것이다. ○「원폭」이 면죄부 아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의 정치적 책임인 것이다.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할 위험을 안고 있다. 독일은 이런 통찰로부터 적절하게 책임있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어려운 길을 오랫동안 걸어왔다.우선 19 68년 「청년들의 반란」으로 과거의 범죄가 용서없이 논의의 대상이 됐다.또 이에 앞서 기독교회가 나치즘 지배 아래서 오랫동안 침묵하면서 여기에 저항할 용기가 없었던 점을 고백했다.여기에 아데나워 총리가 50년대 나치 희생자의유족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거액의 보상정책을 내놓았던 것이다. 독일로서는 전쟁 패배의 날이 독재로부터 해방의 날인 것이다.독일연방공화국이 솔직히 과거를 다룬 것은 국제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유럽공동체의 가맹도,독일연방군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폴란드와도 조약이 체결됐다.정력적인 청소년교류계획도 추진되고 있다.인간으로서,국민으로서 화해에 이른 것이다. 일본은 서양의 영향을 받아들이기는 하면서도 종속에 빠지지 않았다.일본은 현격히 강해졌고 국민으로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게 됐다.19세기 일본은 정신적 의미에서는 아시아로부터 등을 돌렸다.동시에 이 지역에서 군사적,정치적인 권력을 확대해 나갔다.이러저러한 군사적 분쟁을 일으켰다. 독일에 있어 나치는 이상한 시기,단절이었지만 일본은 전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기초로 하면서도 종교적인 기반,천황제,또 국가체제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일본에서는 종전됐을 때나 그 후나 전통과 계속성이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거기에다 독일과 일본이 다른 것은 원폭 피폭 경험이다.미국이 무방비의 일본 일반시민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유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대측이 옳지 않은 일을 범했더라도 우리에게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솔직히 과거 다뤄야 전쟁에서의 죄와 옳지 않았던 일들을 공평하게 판단하려면 역사의 진실에 눈을 닫아서는 안된다.이 진실은 파사현정,새로운 상호 신뢰를 일으켜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때로는 사죄가 필요하지만 거짓으로 꾸미지 않은 사죄가 아니면 효과가 없다.마음으로부터 사죄가 아니면 차라리 그만두어야 한다.또 독일의 경험으로는 보상의 행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말보다도 크게 효과적이다.적극적으로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독·일 양국민의 내외의 과제의 해결에 있어서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말련 붕괴위험 아파트 한국업체와 무관”/건교부·삼익 해명

    건설교통부는 29일 말레이시아 파항주에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아파트 시공에 한국업체가 참여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한국 업체는 이 아파트를 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 외신이 『파항주정부 자회사인 파스데크 홀딩사와 한국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았다』고 보도했으나 말레이시아 주재 건설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 건설업체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시공에 참여한 업체는 한국업체가 아니라 삼익주택의 직원 윤모씨가 현지인과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현지법인 롤러버사로 밝혀졌으며 롤러버사는 현지법인과 새로운 법인을 설립,이 공사에 일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삼익주택의 김상준사장(50)은 『윤씨는 삼익주택 직원으로 말레이시아에 파견됐다가 오래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자금으로 현지법인 설립에 참여했으며 삼익주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취업 1년미만 근로자 이직 급증/작년하반기 전체 퇴직자의46.3%

    우리나라 퇴직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입사 1년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노동부가 최근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 2천7백여개를 대상으로 조사,23일 발표한 「94년도 하반기 노동력 유동실태」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직자 58만6백26명중 46.3%인 26만9천14명이 입사 1년 미만의 근무자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45.8%에 비해 0.5%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반해 이직자중 3년미만 근속자는 지난해 42만5천5백15명(73.3%)으로 전년동기의 44만4천1백90명(74.1%)에 비해 1만8천6백75명(0.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취업자는 모두 63만2천3백64명으로 이직자 58만6백26명보다 5만1천7백38명이 많아 상용 고용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취업 37만6천4백15명,이직 33만8천9백18명으로 취업자가 3만7천4백97명 더 많아 고용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산매업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9천7백99명)과 금융및 보험업(3천2백29명)은 고용이 증가한 반면 광업,보건 및 사회복지사업,교육서비스업등은 각각 고용이 줄었다. 학력별로는 전체 취업자중 고졸이상이 76.3%로 전년 동기의 74.1%보다 2.2% 높아져 근로자의 고학력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부상 임산부 15일만에 퇴원/“임신8개월” 삼풍직원 당연숙씨

    ◎“꽝” 순간 배감싸… “태아 무사해 다행” 『건물이 무너지면서 강한 돌풍에 떠밀리는 순간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안았습니다』 겹겹이 쌓인 사람들 틈에 깔려있다 겨우 구조돼 병원으로 실려오는 동안 내내 아기걱정만 했다는 당연숙(27·백화점 직원)씨는 14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보름만에 무사히 퇴원하게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사고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당씨는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한 오른쪽다리는 앞으로 4주가 지나야 완치되고 얼굴과 팔,다리등에는 실로 꿰맨 상처가 10여군데나 남아있지만 아기가 무사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했다. 사고가 난 29일은 당씨가 백화점일을 그만두기 하루 전날이었다.지난 93년 결혼해 2년만에 가진 첫아기였으나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백화점 A동 1층 수입코너에서 일하고 있었다.갑자기 이웃 매장의 한직원이 『천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소리쳤다.당씨는 무슨일인가 싶어 에스컬레이터옆을 지나 삼풍아파트쪽으로 나있는후문으로 뛰었다.그 순간,건물전체가 『꽝』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리면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일어 당씨는 순식간에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문밖으로 떠밀려나갔으나 다행히 배가 눌리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는 당씨는 『막상 퇴원하려고 하니 중상자들과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 “붕괴위험 건축물 즉각 철회하라”/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내각제 국민투표에 부칠 용의 없나/대북 쌀 지원 물량 늘면 국회와 협의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는 민자당과 민주당,자민련 소속 의원 8명이 나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지역감정,세대교체,대북 쌀 지원등 문제에 대한 정부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민자당의 박종웅 의원은 『이번 사고는 행정관청이 설계·감리·준공검사·용도변경·사후안전진단등 모든 과정에 업자들과 유착해 대형참사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관재』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사고 관련기업은 허가를 취소하고 다시는 기업활동을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의 이원형 의원과 이협의원도 이번 사고의 책임을 부실시공을 방조한 부패공무원들에게 돌린뒤 『사고와 관련된 구청직원에 그치지 말고 배후 비호세력까지 성역없이 추적,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들은 또 『신도시 아파트를 비롯,지하철 공사에서도 위험성이 나타나면 단연코 헐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이홍구 국무총리는 내각총사퇴요구에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나의 거취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유가족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와 세대교체◁ ○…민자당의 하순봉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고질적인 지역감정과 지역분할구도를 더욱 고착·강화시켰다』면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충청도핫바지론」을 싸잡아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작태가 벌어졌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채영석 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에게 먼저 그만두라고 해』『아부하지 마』라고 소리쳤고 민자당의석에서도 『(김이사장이)물러난다고 약속했으면 지켜야지』등 맞고함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하의원은 계속되는 소란속에서도 『이제는 차세대에게 정치지도자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순리』라면서 『이제 「3김정치」는 청산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선 자민련의 조일현 의원은 『국민적 단합을 위해 박철언 전의원등과 양심수를 전원 석방,복권시킬 생각은 없느냐』『내각제 문제를 공론화해 내년 총선과 동시에 국민투표로 국민의 참뜻을 확인할 용의는 없느냐』는등 자민련의 「현안」을 집중질의했다. 민주당의 이협·김원길 의원은 김대통령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직접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총리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선거제도의 개선은 물론 인사정책과 중앙재원의 정책적 배려등을 검토해 나가겠다』면서 『지방선거 동시실시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정치권과 협의,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내각제개헌론에 대해서는 『현행 대통령제는 불과 7년전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제도인 만큼 국정현안이 산적한 현시점에서 개헌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대북쌀 지원◁ ○…하의원은 『정부는 핵문제,경수로,쌀지원 등 대북문제에 대해 의회와 가슴을 터놓고 올바로 협의 한번 한 적이 있느냐』면서 『외국에서 쌀을 사서라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데 실의에 빠진 우리 농민의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원형 의원은 『대북 쌀 지원은 국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헌법위반인데다 심지어 쌀부대에 원산지 표시조차 못하고 쌀수송선에 인공기를 게양하는 무능함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합의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북경회담에서 정상회담등 다른 분야에 대해 이면합의한 사실은 전혀없다』고 밝히고 『합의문에 대해서는 관련상임위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합의문을 상임위에서 공개할 뜻을 비쳤다. 나부총리는 『대북 쌀 지원은 남북협력기금 범위내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위헌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지원물량이 늘어나면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해가겠다』고 밝혔다.
  • 우랄의 시작(시베리아 대탐방:20)

    ◎하루 넘게 달려도 평원과 숲의 행진이…/지역주민의 절반이 우그리언 혈통/열차내 용수,중간역서 새 물로 교환/달리는 화물열차 1백량엔 석탄이 가득가득 늦은 아침을 들기 위해 글라조프역에 내려 먹을 것을 샀다.갓 구워낸 빵,오이,토마토,삶은 감자,그리고 가장 인기품목으로 찐만두의 일종인데 상할 것을 우려해 속을 고기 대신 감자로 채워넣은 「피로시키」라는 것이 있다.잠깐씩 플랫폼에 내려 신선한 공기를 쐬며 먹을 것을 구하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중 빼놓을 수 없는 재미중 하나이다. 우드무르치족은 아주 옛날부터 이 지역에서 살았는데 타타르의 지배를 받다가 1558년 러시아에 점령당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옛이름은 보티야키였으며 1920년 자치주 지위를 얻었다가 36년 스탈린 때 우드무르티공화국으로 승격됐다.지금은 자치기운이 드높아 자체 국기,언어,대통령까지 뽑아놓고있다.현재 러시아전역에 모두 71만명의 우드무르티인들이 있으며 이중 50만명이 이 공화국에 살고 있다. ○핀­우그리어 민족 많아 이들 우르무르티인들은 핀­우그리 어족으로 핀어와 매우 흡사한 언어를 사용하고있다.프리 우랄지역에는 이 핀­우그리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특히 많은 것이 특색이다.옛소련 지역에서는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몰도바,마리아,북쪽의 한티­만시족,카렐리아,코미족들이 이 핀­우그리어족에 해당한다.같은 발트3국이면서도 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랩란트어족으로 에스토니아와 전혀 다른 언어구조를 갖고있다. 옛소련지역에는 이 핀­우그리어족 외에도 크게 슬라브어족과 터키어족등 3대 어족이 살고있는데 슬라브어족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인이 있고 터키어족에는 카자흐,키르기즈,우즈벡등 중앙아시아인 대부분이 해당된다. 모스크바도 사실은 9세기에 러시아인들이 점령하기 전까지 핀­우그리인들의 땅이었다.당시 러시아인들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본거지를 두고 있었으며 8,9세기에 걸쳐 북동으로 계속 영토를 확장시켜 나갔었다.9세기에 모스크바를 점령한 러시아인들은 11 47년 모스크바를 도시로 정식 출범시켰다.그래서 오는 97년은 모스크바시 건설 8백50주년이 되는 해이다.금년 2차대전 승전 50주년식에 이어 또 한바탕 요란한 잔치가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글라조프역에서는 우랄산맥에 위치한 스베르들로프스크주 제2의 도시 니즈니타길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열차가 반대편 선로에 정차해있었다.우랄산 보석이름인 「말라히트」라는 열차이름이 우랄의 분위기를 한껏 전해준다.글라조프를 출발해 남부 이조프스크시로 연결되는 교차점을 지나 곧바로 쳅차강을 넘으면서 기차는 페름주로 들어갔다.쳅차강은 불과 폭10m의 작은 강이었다.페름주부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2시간으로 늘어났다. ○열차비품 승객에 팔아 남자 승무원이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쇠로 만든 유리잔 받침대를 사라고 한다.「티탄」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차이(다)나 커피를 타마시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어서 3만 루블을 주고 2개를 샀다.사고 보니까 받침대는 여기저기 우그러져있고 함께 산 유리잔은 온통 금간 투성이다.승객들에게 나누어주어 쓰게 한 다음 내릴 때 회수토록 돼있는 물건을 이렇게 팔아치우는 것이다.승무원들의이런 크고 작은 비행은 여행 내내 지겹도록 계속됐다.어쨌든 이렇게 안면을 튼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가지고 간 전기솥으로 승무원방에서 편법으로 라면까지 끓여먹을 수 있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 상오 10시 15분 페름주의 첫역 바라둘리노에 도착하면서 마침내 프리(pre) 우랄이 시작됐다.페름 역시 「먼 땅」이라는 뜻의 핀­우그리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페름과 스베르들로프주등 우랄 일대에 사는 주민들 절반은 우그리언 혈통이 섞여있다고 한다.플랫폼에 오가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 일리가 있는 말같기도 하다.스베르들로프주 출신인 옐친 대통령의 얼굴에도 우그리언의 얼굴형태가 남아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페름 도착 전 「크라스노 캄스크」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역을 지났다.「카마강변의 아름다운 마을」이란 뜻이다.주민 6만명 미만의 소읍이지만 러시아화폐용지를 찍어내는 유명한 셀룰로스 콤비나트가 있는 마을이고 거기다 매년 러시아씨름인 삼보 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반대편 선로에 화물열차가 지나가는데 매달고 가는 화차수를 세어보니 1백개가 넘는다.모두 석탄을 가득 싣고있다. 러시아의 최대 산업지대,우랄의 위력을 알려주는 전초같이 느껴졌다.아울러 우랄로 접근하며 스위스 못지 않은 절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만 하루 넘게 계속되던 평원,숲의 행진이 마침내 끝이 나고 있었다.시베리아철도여행의 참맛은 관광을 위해 굳이 중간에 내릴 필요가 없다는 데도 있다.여행 내내 자석처럼 차창에 붙어앉아 철로변을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산천풍경,나무,그리고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조금 과장한다면 단지 샤워를 하고 제대로 된 더운 음식을 먹기 위해 중간도시에 내려 호텔신세를 질 필요가 있을 뿐이다. 현지시간 낮 2시20분 페름역에 도착했다.페름시로 진입하며 철길위에서 내려다본 카마강은 한때 이름높던 푸른 강물이 아니라 다소 흙탕물이다.교각이 8개에 철교길이 1㎞가 넘는 큰강이다. ○푸른 카마강은 흙탕물 페름역에서는 35분간이라는 비교적 장시간 정차를 하는데 열차내의 물을 교환하기 때문이다.식당칸이나 화장실에서 쓰는 물을 비롯해 열차내모든 물을 기차밖으로 쏟아내고 대신 카마강에서 길어올린 신선한 새물을 기차에 가득 채워넣는 것이다.플랫폼을 따라 설치돼있는 쇠파이프에 두개의 구멍이 달려있는데 그곳에 고무 호스를 끼워서 한쪽으로는 물을 뽑아내고 다른 한쪽으로는 새물을 채워넣는다. 이 시간을 이용해 잠시 역사 바깥으로 나가보았다.모스크바도 마찬가지이지만 러시아의 철도역은 역개찰구에서 표검사를 하지 않는다.대신 객차마다 배치된 승무원이 승객의 타고내리는 것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여행중 모든 사항을 책임지도록 돼있다.그래서 역사를 드나드는 것은 자유다.역사에는 러시아의 공통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술취해 긴나무의자에 쓰러져 자는 노인,그옆에 쪼그리고 앉은 손녀인듯한 여자아이등,3층짜리의 제법 규모있는 역사이지만 내부는 완전 슬럼,쓰레기 천지였다.
  • 샤브샤브 전문식당/논현동 「미시령」(맛을 찾아)

    ◎손님이 입맛따라 직접 요리하는 재미/주먹밥 모양의 오곡밥에 사리도 갖가지 13∼14세기 무렵 징기스칸이 대륙을 평정하면서 투구에 물을 끓이고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는데서 유래했다는 「샤브샤브」(살짝 헹군다는 일본말 의태어). 여름철 건강식이기도 한 샤브샤브가 각종 모임의 단골 메뉴로 인기를 끌면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이 독특한 방식의 「1인분용 샤브샤브식단」을 선보여 미각을 돋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98의12 「미시령」(주인 장기원·49)은 쇠고기샤브샤브를 주메뉴로 하는 샤브샤브 전문식당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1인분용 냄비가 21개가 설치된 「라운드테이블」이 시선을 끈다.둥근 테이블안쪽에는 종업원이 자리해 주위에 둘러앉은 손님들의 식사 시중을 들지만 요리는 손님이 직접 하도록 돼 있어 또 다른 재미까지 더해준다.이 설비는 특허가 출원돼 있다. 샤브샤브 1인분 식단은 얇게 저민 쇠고기 1백30g과 배추 쑥갓 깻잎 버섯 파 등의 야채,밑반찬으로 짜여진다. 개인용 냄비의 끓는 육수에 적당량의 쇠고기와 야채를 3∼4차례 가볍게 익혀 참깨소스를 곁들여 먹는다.취향에 따라 익히는 정도를 달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시원한 육수와 담백한 고기와 야채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량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주먹밥모양의 오곡밥이 제공되나 국수나 만두(3천원)를 넣어 먹는 것도 별미다.1인분 1만5천원.51 6­0340.
  • 당내 비판 잠재우기 “충격처방”/메이저 영 총리 당수직 사퇴 배경

    ◎EU정책 반발 있지만 낙선은 안할듯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22일 보수당 당수직 사퇴를 선언하자 영국정가는 충격을 받은 듯하다.그만큼 그의 사퇴 선언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이다. 메이저 총리가 당수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것은 당내의 강한 비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비난은 메이저 총리가 유럽통합에 너무 유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과 각종 선거에서 노동당에 잇따라 패배한데서 비롯된다. 수상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물려준 마거릿 대처 여사는 지난주 「권력의 길목에서」라는 2번째 회고록을 출간했다.대처 전총리는 이 책에서 메이저 총리의 유럽통합정책과 공공복지정책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처 여사는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서 한 TV 시사토론에 나와 『유럽단일통화를 하게 되면 영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셈이 된다』며 메이저 총리의 유럽통합정책과 그의 나약함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혹독히 비난했다. 대처 여사의 이런 강한 비난은 당내의 유럽통합 반대론자들의 입지를 강화시켰고 반대론자들은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메이저 총리가 이런 당내의 비난과 분열상에 직면해 당수직 사퇴를 선언한 것을 그의 정치적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오히려 이같은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충격요법」의 성격이 강하다. 그가 당수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영국정가의 소식통들은 분석한다.또 강력한 정적의 한명인 마이클 헤즐타인 상공장관 등은 『메이저 총리는 지금 잘하고 있다』고 메이저 총리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당수직과 총리직에 도전할 의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이다.당내 일반의원들의 모임인 「1922 위원회」도 메이저 총리 지지를 밝히고 있다. 때문에 메이저 총리는 당수직 사퇴라는 강수를 써서 정례적인 당수선출 시기인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수도 있을 소모성 논쟁과 분열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그리고 나약하게 비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 고령사회의 진전과 대응(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우리 사회에 「중년노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이 조어는 50대 중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고령자를 일컫는 말이다.우리 사회에 고령화현상이 진전되면서 고령자 취업문제가 주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령인구는 13%이고 2천년에는 15%대로 늘어날 전망이다.고령인구 가운데 47%만이 취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령인구의 절반이상이 일을 하려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고령자 개인에게는 평균수명 내지는 평균 노동력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일터와 소득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기업은 젊은 노동력의 감소와 고령노동력의 증가라고 하는 노동력 연령구성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고령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어떻게 하면 사회적인 부양과 피부양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으며 고령자에게 취업기회를 더 많이 부여하여 인간다운 노후와 보람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주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부문에 고령자 고용을 확대하고 고령자를 많이 고용한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자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바로 정부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정부기관의 고령자 고용에는 정원문제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취업기회가 많은 기업들이 고령자를 수용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기업의 사회적 책임가운데 으뜸가는 책임은 고용과 소득의 창출이다.또 우리 사회의 고령화시대 진전에 대비하고 심화되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 새로운 고용관행이나 고용제도의 창출이 시급하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사회 대응방안으로는 몇가지가 있다.첫째로 정년이후 5년동안 본인의 체력과 지식 등에 걸맞는 적합한 직종에서 반일근무나 격일근무를 하는 이른바 시니어·파트너제도가 있다.이 제도는 일본의 마쓰시타전기가 실시하고 있다.또 이 회사는 내셔널 패밀리 컴퍼니 코스도 병행해서 실시하고 있다.이 제도는 55세에서일단 정년 퇴직한 뒤 다른 회사로 옮겨서 주 40시간의 통상체제로 일하는 것이다.이 제도는 정년을 선택적으로 보장해주는 점이 특징이다.일정기간은 최저한 55세 때의 소득을 보장하지만 그 이후는 임금이 낮아진다. 둘째로 정년후 재고용제도가 있다.세계적인 카메라 메이커인 캐논과 캐논판매 등 양사가 노동조합과 협정한후 정년으로 퇴직하는 근로자를 3년동안 재고용하는 제도다.재고용이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하게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근무연장이면서 임금면에서도 상당히 우대하고 있다. 셋째로 기업이나 조직과는 인연이 끊긴 고령자의 일자리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알선해 주는 방식이다.도쿄도가 설립한 고령자사업단과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실버인재센터 등이 그 것이다.이 제도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나서 퇴직자중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정부기관에 취업시켜주거나 민간기업에 취업을 알선해 주는 것이다.또 일본 노동부는 55세이상의 고령자의 고용촉진을 위해 종업원 1백명이상 기업은 고령자 고용비율(전 종업원 중 55세 이상자의 비율)을 6%로 정하고 있다.또한 정년연장 장려금제도와 고령자 고용장려금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 기업들은 현재 고령자를 명예퇴직 등 명목으로 조기퇴직시키고 있다.이는 연공서열의 관행에 따른 승진과 임금 등 면에서 고령자가 기업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우리가 일본 처럼 고령자 고용비율제도를 시행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고령자 퇴직을 장려하는 일은 억제되어야 한다. 국내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년연장과 같은 조치도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그렇지만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 파트너제,정년후 재고용제,지방자치단체의 고령자사업단제 등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초반 대세 잡아라”/팔 걷어붙인 여야 수뇌부

    ◎지방선거 후보 지원유세 총출동/“지역 볼모정치 그만두라” 맹공­민자/“거대여당 견제할 표 몰아달라”­민주/“이번선거 97년 대선 발판삼자”­자민련 여야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당지도부의 지방순회와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지방선거 초반대세장악에 나섰다.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이날 민주당 정당연설원 등록을 선언한뒤 15일부터 지원유세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지방선거는 자칫 「중앙정치의 지방오염」으로 변질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처음으로 천안과 연기·아산등 충남지역 3곳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상오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이곳이 「자민련 바람」의 본거지라는 점을 의식한듯 JP(김종필 자민련총재)에 대한 비판과 민자당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민을 볼모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가 앞장서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JP를 직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가 「세계 어느나라에 지역기반이 없는 정당이 있느냐」고 말했다지만 그것은 지역기반과 지역감정을 크게 혼동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가 이제와서는 30여년 동안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헐뜯어온 사람과 한통속으로 맞장구를 치며 노욕을 채우기 위해 지역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황명수 충남도지부위원장도 원색적 용어를 써가며 JP와 자민련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의 이날 유세에는 강용식 대표비서실장과 박범진 대변인이 수행했다. 이 대표는 16일에는 고향인 제천을 찾아 「JP바람」이 충북까지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지원유세를 벌인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영주 안동 의성 청송 안강 포항등 경북일대 6곳을 차례로 돌며 영남지역 표밭을 집중공략했다. 이 총재는 이날 포항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주민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것을 비롯,15일에는 대구를 거쳐 제주도를 방문하는 등 이번 주 유세를 취약지역 공략에 치중할 계획이다. 유세에서 이총재는 아현동과 대구가스폭발·성수대교붕괴·아시아나항공기추락·서해페리호 침몰·구포열차탈선등 대형사고를 거론하면서 『현정권은 국정운영 능력을 상실한 정권』이라고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 총재는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성격을 규정하고 『실정만 거듭하는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이날 상오 민주당 정당연설원으로 등록할 뜻을 공식발표한뒤 여의도 조순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자민련◁ ○…이틀째 충남지역 유세에 나선 김종필 총재는 이날 또다시 「충청도 핫바지론」을 거론하며 여권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태안읍 귀빈장 목욕탕앞 공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총재는 『김영삼대통령은 오랜 야당생활을 해서 그런지 2년반동안 개혁을 외치며 입으로만 정치를 해 왔다』면서 『정작 개혁해야할 사람은 김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김 총재는 『이번 선거는 김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주장하고 『현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 나머지 2년반동안 정치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광천역 유세에서 김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련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내후년 대선에서 오랜 충청도의 꿈이 실현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 네팔 의회해산/11월 총선실시

    【카트만두 AP 로이터 연합】 비렌드라 네팔 국왕은 13일 만 모한 아디카리 총리의 요청에 따라 현 의회를 해산했고 오는 11월 새로운 총선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렌드라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디카리 총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회를 해산했다고 밝혔다.
  • 회장경산 후유증 석달…/기협 「신·구갈등」 끝났다

    ◎“금품수수” 투서→검찰내사 파문확산/박 회장,측근 부회장단 일괄사표 결단 경선 후유증으로 신구 세력 간의 극심한 내분을 겪은 기협중앙회가 화해분위기로 돌아섰다. 박상희 회장은 지난 5일 긴급 회장단회의를 열고 자신의 측근으로 구성된 부회장단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다.그동안 대립해 온 박상규 전 회장의 옛 세력을 받아들여 조직의 화합을 꾀한다는 결단인 셈이다. 박 회장은 박 전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결단을 알리고 박 전회장으로부터 『화합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화답을 받았다.5명의 부회장 가운데 2명을,4명의 상임이사 가운데 1∼2명을 박 전회장 측에 양보할 것이라는 복안도 비췄다.취임이래 1백일 동안 기협중앙회를 괴롭힌 갈등이 화해의 장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상임이사직을 사업본부장으로 바꿔 실질적인 권한을 주는 조직개편을 추진중이며 이 가운데 1∼2명의 본부장을 박 전회장측에 할애,자리보다 「일」을 통해 화합에 동참시킬 계획이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 2월 회장선거에서 비롯됐다.연임을 노리던 노익장 박 전회장이 40대 기수론으로 돌풍을 일으킨 박 회장에게 예상 외로 낙선하자,금품 수수를 문제 삼아 검찰에 투서를 보내는 등 조직적인 행동을 개시했다는 것이 박 회장 측의 주장이다. 이후 박 회장이 투표권을 가진 조합 이사장들에게 5백만∼1천만원의 돈을 제공하는 불법선거로 회장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투서가 검찰에 제출돼 검찰의 내사를 받는 등 고질적인 선거 후유증에 휘말렸다.박 회장은 투서 사건의 배후 인물로 김창주 부회장을 지명,지난 달 제명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실련이 공개 청문회를 준비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박회장은 적극적인 화해자세로 전환했다.이를 조기에 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인 것 같다. 기협중앙회가 「밥그릇 싸움」을 그만두고 1백50만 중소기업인의 이익을 위한 기구로 거듭날지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 불교왕국 부탄에도 “현대화 물결”(홰외출판)

    ◎NYT 기자 크로시트 저 「하늘에…」 미서 인기/최초 본격연구서… 불교교리도 소개 소년들이 찬불가를 부르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는 나라.꿀 채취가 꿀벌을 죽이는 짓이라고 여겨 벌꿀을 거의 볼 수 없는 곳. 세속과는 담을 쌓은 것처럼 알려진 히말라야 산맥의 불교 왕국 부탄을 속속들이 소개한 책 「하늘에 가까운 곳」(미국 알프레드 놉사 출간)이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지은이는 뉴욕타임스 기자인 바바라 크로시트. 크로시트는 「신비의 왕국」 부탄에도 현대화의 물결이 서서히 몰려든다고 전해준다.몇년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우체국·전화·학교·병원이 곳곳에 들어섰으며 공항도 개설됐다.또 도로를 확장하는 등 점차 도시화하고 있다.「최근 국가적으로 정보고속도로망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진행되는 것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크로시트는 감탄했다. 책에 인용된 부탄정부 어느 장관의 말은 그들의 의식을 적절하게 보여준다.『여러분들은 우리가 멸종할지도 모르는 위기종이라는 사실을 압니까』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그늘도 따르는법.크로시트는 현대화가 결국 부탄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히말라야 주변의 다른 나라들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두 세대 전까지 도로조차 없었던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현재 지구상에서 오염도가 두번째로 높은 지역이다.수백년동안 거의 출입금지 지역이나 다름없던 티벳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여관들이 즐비하다. 크로시트는 이같은 나라들에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시트는 뉴욕타임스 뉴델리지국장으로 있으면서 히말라야 주변국가들을 광범위하게 여행했다.하지만 조사연구의 핵심은 부탄이었다. 부탄의 개발문제와 함께 크로시트는 불교의 어려운 교리들을 꽤나 명확하게 풀어헤쳤다.「하늘에 가까운 곳」은 비교적 고풍스런 다큐멘터리로,지은이는 보고 들은 것을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했다.외부인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왕국,부탄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 「노마지지」 살려쓸줄 아는 사회로(박갑천칼럼)

    전라도 영광에 사는 선비 채씨는 여러번 과거에 낙방했다.실망한 그는 늦게 얻은 아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다.그러고서 죽었다.어느날 이정이 관가의 전령을 가지고 채생한테 와서 읽어달라고 하자 글을 모르는 그는 화가 나서 내뜨려버린다.이정은 선비랍시고 글을 모르니 개·돼지와 뭐가 다르냐면서 돌아갔다.부레끓은 그는 공부를 시작하여 52살때 명경과에 급제하고 그 고을 원이 되어 귀향한다.「청구야담」에 쓰여 있는 얘기다. 요즈음이라면 정년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그는 벼슬길에 오른 것이 아닌가.성여신·김태시·백현룡같은 영남유생이 나이70인데도 과거공부를 그만두지 않은 것(「계서야담」)은 늙음이 벼슬길 오르는 것과는 관계없었기 때문이었으리라.어쩌면 그들은 기로과 응시를 위해 정진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조선 영조32년(1756년)기로과라는 과거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되었다.이 기로과는 왕이나 왕비,혹은 대비나 대왕대비의 나이가 60살 또는 70살이 되었을때 그를 경축하는 뜻으로 치러졌다.응시자격은 60살 이상 되는 노인에게만 있었다.1756년은 대비의 나이가 70살 되는 해였는데 이 첫 기로과에서는 문과에 이가우등 6명,무과로는 이명한등을 뽑았다.60이 넘어 무과에 급제한 사람은 어떤 기골이었을까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런 풍조였으니 방촌황희같은 이는 만인지상인 영의정의 자리에 타계하기 3년전인 87살까지 앉아서 국사를 처결했다.방촌의 경우는 특수한 사례였다고 하겠으나 그렇게 나이를 상관하지 않는다 할 때 60살 과거합격도 결코 늦었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60이면 정년이란 이름의 굴레를 쓰고 시르죽어 있어야 할 오늘의 현실과 비겨지는 옛일이 아닌가 한다. 정부투자기관등 공공기관에서의 고령자채용이 늘어나게 되었다.경제부총리가 지시한 일이므로 넉장뽑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그 결과 고령자가 얼마나 더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뜻부터가 깊다.그래서 반가워진다.오늘의 우리사회 「젊은늙은이」들은 옛시조마따나 『늙기도 설워라커늘 일을조차 뺏을까』고 생각하고들 있는 현실이 아닌가. 「한비자」에 노마지지란말이 나온다.관중이 했던 말이다.나이든 사람은 그만큼 만고풍상을 겪었다.경험에서 얻은 「늙은 말」의 지혜를 살려쓸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겠다.
  • 옷장사로 마련한 20억땅 대학에 선뜻/남대문 의류상 김덕윤 할머니

    ◎“「한경직 목사 기념관」 건립에 써 주세요”/시장생활 26년… 불이웃보면 못참아요 실향민 할머니가 의류행상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20여억짜리 땅을 대학에 기증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로 재산을 모은 김덕윤(67·여)씨는 2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05일대 4백77평의 대지를 「한경직목사 기념관」 건립 등에 써달라고 숭실대에 맡겼다. 김씨는 지난 51년 1·4후퇴 때 가족과 함께 빈손으로 월남한 실향민.부산 국제시장에서 행상을 시작,서울 남대문시장에 자리를 잡기까지 모진 시련을 견뎌야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남에게 베푸는 일에 열심인 삶이었다. 『피난살이 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렵게 모은 재산을 좋은 일에 쓰게 되니 더없이 기쁩니다』 옷가지를 만들어 내다 팔기 26년.그 동안 두 아들을 대학까지 가르치고 재산도 모을 정도로 악착같았지만 어버이날·어린이날이면 잊지 않고 양로원·고아원을 찾아 다니는데 보람을 느꼈다. 막내아들 김인(45·건설업)씨는 『장삿일에 바쁜 어머니 대신 이웃 아주머니들이 끓여 주는 김치찌개와 콩자반을 주로 먹고 자랐다』고 회상하고 『남들에게 오히려 더 자상한 어머니에게 섭섭함을 느낄 때도 가끔씩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77년 남편 김상목씨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장사를 그만두고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일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서울 보성여고와 영락보육원 등에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지금도 은혜를 못잊는 졸업생들이 꼬박꼬박 세배를 오곤 한다. 이번에 숭실대에 재산을 내놓은 것은 이 학교 1백주년 기념사업의 하나인 「한경직 목사 기념관」건립에 대한 관심때문.어릴 때부터 기독교 신앙을 가져온 김씨는 같은 고향 출신의 한목사를 늘 존경해왔고 평양에 뿌리를 둔 숭실대에도 애착을 느끼고 있다. 동부이촌동과 남대문시장에도 약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지만 자식들마저 자세한 내역은 알지 못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김씨가 자식들에게는 한푼도 물려주지 않을 작정이기 때문이다.
  • “「중앙당 폭력사태」 일부 계파조종”/이 총재 김천지구당 발언요지

    ◎당대표 더 해야할지 깊이 생각중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25일 하오 김천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김천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경기지사 경선파문및 당내 폭력사태에 관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은 이총재 발언요지. 새로운 야당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6월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에 승리를 해야 한다.정당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다.정당을 바라보고 비판하기는 쉬우나 각자 생각이 서로 다르기에 비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비록 한 당원이지만 한 목적지로 가는 데는 애로가 있다. 사실 총재를 해보니 정당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요즘와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 오늘 이자리에 도저히 올 수 없는 상황이고 심정이었지만 지구당위원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야당총재인 나에게 큰 기대를 했기 때문에 원망도 클줄 알고 있다. 당원앞에 서야할 자격이 있는지 깊이 생각하며 왔다. 요즘 TV와 신문으로 민주당 꼴을 보면 말이 아니다.공천불만으로 중앙당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데 모두 깡패를 앞세우고 와 당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영주 개편대회 행사에 다녀와보니 비서실과 총재실이 박살이 나 있었다.비서들에게 그대로 두고 비서실을 당분간 폐쇄토록 했다. 당원들의 불만은 있을수 있지만 지금 중앙당의 폭력사태는 지구당 후보문제를 빙자한 일부 계파의 조종임에 틀림없다.이는 바로 총재인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다. 5월13일 경기지사 사태때는 밤늦게까지 공포분위기가 조성됐으며 의원들이 깡패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다.나자신 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어져가고 있다.이런 정당 대표를 더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4·19 주역으로 7선의원이며 정치를 하면서 한번도 이권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노태우 김영삼씨가 손잡을때도 반대했다.나는 깨끗한 정치와 도덕정치를 추구해왔다. 그동안 야당총재로서 한번도 제대로 힘을 못써봤다.더이상 총재 하고 싶지 않으며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정치인으로 더 남고싶지 않다.아직 나이는 정계은퇴까지 오지 않았지만 요즘은 정치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자주 해본다.총재를 외면하고끼리끼리 모여 비방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 민주/끝없는 내분 최악의 상황/이 총재 「총재실 폐쇄지시」파문확산

    ◎「돈봉투 편파조사·당사난동」 격분­이총재/권 부총재 진사사절… 「마음 돌리기」­동교동 가라앉는 둣했던 민주당 내분사태가 불꽃을 내뿜으며 재연하고 있다. 25일 상오 민주당의 마포당사에서는 총재단회의가 열리고 있었다.경기지사후보 경선파동에 대한 당진상조사위의 활동을 보고받고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자리였다.그런데 회의도중 이기택 총재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이 총재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총재직을 더이상 지켜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한뒤 곧바로 서울역으로 향했다.예정된 경북 김천·금릉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이 과정에서 이총재는 비서진에게 일부 당원들의 행패로 엉망이 돼있던 당사 총재실에서의 철수를 지시했다. 이 총재는 지구당개편대회에서 더욱 강도를 높였다.『공천불만을 빙자해 일부 계파가 뒤에서 조종,나를 상처내고 흠집내기 위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고 동교동계에 직격탄을 쏘았다.이총재는 『아무리 얼굴이 두꺼워도 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고 정당대표를 더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총재직 사퇴는 물론 분당까지도 염두에 둔 표정이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자 동교동계는 이날 저녁 권노갑 부총재 등 「진사 사절단」을 서울역에까지 보내 상경하는 이총재를 맞도록 하는등 마음돌리기에 나섰으나 정작 이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권 부총재가 『이총재가 당을 잘 이끌어달라.모든 문제는 이총재가 결정해달라』고 「백기투항」의 자세를 보였지만 이총재는 『어떻게 총재에게 이렇게 할수 있는지 회의를 느꼈다』며 『지금 심정으로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전혀 마음을 풀지 않았다.권부총재가 『총재직 사퇴는 절대 안된다』고 거듭 만류하자 『이런 상태에서 총재를 할수 있겠느냐』면서 『당은 대행체제로 하고 내가 떠나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전날까지 『경선파문이 잘 수습될 것』이라고 낙관했던 이총재다.그런 그가 이처럼 태도를 돌변한 데는 조사위의 활동이 편파적이라는 판단과 함께 전날 안산지구당 당원들의 총재실 「난입」이 직접적인 촉매제가 됐다는게 중론이다. 이총재는 조사위의 결론에 대해 『관행인 대의원 투숙을 향응제공이라니 말도 안된다.경선 당시 이규택경기도지부장이 건장한 청년 20∼30명에 의해 입장이 저지된 것도 우발적이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여전히 동교동계가 폭력사태의 배후에 있고 권부총재가 현장을 지휘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위원들이 동교동계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 대목을 그냥 넘겼다고 확신하고 있다.거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천탈락 항의 「시위자」들이 이총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호남과 수도권 당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자신에 대한 「목조르기」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안산지구당 당원들이 총재실에 걸려있는 이총재의 초상화를 짓밟고 찢은 것은 특정계파의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이번 내분은 가라앉더라도 적잖은 상흔을 남길 전망이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나머지 계파들은 「이총재 달래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따라서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까지감안한다면 이번에도 또다시 갈등을 묻어둔 채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다만 이 불씨는 언제고 다시 터져나올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일반적 관측이다.
  • 조기 영어교육 붐 부작용 심각/국적불명 교재·무자격 강사 판쳐

    ◎속셈학원마다 “주요과목”/“회화는 미군에”… 2중교육 부담도/교습방법 서툴러 어린이들 빨리 싫증 조기 영어교육 붐을 타고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외국어 학원등이 크게 늘고 있으나 강사나 교재의 질이 이를 따르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아나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등이 서울에만 수백 곳에 이르고 교재도 수십종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 학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원은 속셈 등을 주요 과목으로 하면서 영어를 함께 가르치는 교습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다수 학원의 강사는 영어를 전공한 사람이 드물고 교재 또한 「국적 불명」의 것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간혹 외국인 강사도 채용하고 있으나 그들마저 체계적으로 영어교수법을 배우지 않은 관광차 입국한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가 지난해 영어를 가르치는 서울지역의 18개 속셈학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영어를 전공한 교사는 22%가량이었고 그나마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18%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서는 4∼6학년생을 중심으로 그룹별 영어교육 바람이 거세다.5∼10명가량의 학생들이 문법은 학원에서 배우고 회화는 미8군 영내에서 배우는 등의 방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서울 구정중학교 영어교사 송모씨(39·여)는 『국민학교 때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이 한반에 1∼2명 가량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고 『80%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 진도보다 앞서 있으며 절반 이상은 지금도 과외를 받고 있고 「고교기본영어」까지 배운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학습지 등 영어교재의 시장도 엄청나게 커가면서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등의 교재를 마구 베낀 교재가 흔하다.일부 출판사는 어린이의 연령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재를 무조건 조기학습용이라고 선전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정 배달이나 교사들의 방문지도 방법에다 전화학습까지 동원하고 있다. 학습지 판매업체인 J교육의 한 관계자는 『국민학생을 상대로 영어학습지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경쟁이 심해 부실업체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학부모 박모씨(34·강남구 압구정동)는 『7살난 국민학교 1학년짜리 아들을 50만원의 과외비를 들여 외국인 개인교습을 시켰다』고 밝히고 『그러나 과외교사가 우리말과 문화에 서툰데다 흥미를 끌만한 교재나 교습법을 알지 못해 아들이 쉽게 싫증을 내는 바람에 한달만에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정철외국어학원의 오재범(34) 대리도 『많은 학원들이 제대로 소양을 갖추지 않은 강사를 고용,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영어가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문제 전문가들은 『조기영어교육을 제대로만 시킨다면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무조건 어릴 때 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외국어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린이의 취미·특성 등을 고려,나이에 맞는 교재 등의 선택·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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