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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북한 설명절

    오늘날 지구상에는 250여개의 민족 구성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 아끼고 숭상하는 고유의 명절이나 풍속을 갖고 있다.우리민족에게도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고유명절과 각종 민속놀이가 있다.그 가운데서도 정월초하루 설날과 8월 한가위 중추절은 우리민족만이 간직하고 있는 미풍양속이며 전통명절이다. 바로 이같이 뜻깊은 명절이기 때문에 올 설연휴에도 2,700여만명이라는 민족의 대이동을 통해서 고향을 찾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민족정통성의 차원에서 볼 때 분단 이후 북녘땅에서 우리의 전통 민속명절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착취계급들이통치권 유지에 악용했던 허례허식을 추방하고 봉건잔재를 뿌리뽑는다는 정치적 결정에 따라 설날을 아예 공식명절에서 제외시켜 버렸다.89년 음력설을전통명절로 부활시켰지만 金正日생일이나 정권창건기념일과 같은 사회주의명절에 가려 빛바랜 명절로 전락하고 말았다. 북한에서 음력설은 예순을 넘은 촌로(村老)의 기억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만남았을 뿐 이제 설 명절의 진정한 의미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조상의 음덕을 기리고,친지들과 만나 회포를 푸는 전통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며 녹두전을 지지고 만두를 빚던 아낙네들의 분주함과 즐거움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그래도 올 설 명절은 金正日생일인 16일과 겹쳐 각종 충성선물과 특식이 배급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 듯하다. 식량난으로 조상에 대한 제삿밥조차 올리기 어려운 북한주민들에게는 위대한(?) 통치자의 생일 덕에 올 설날에는 밥 한술이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을것 같아 퍽 다행스럽게 생각된다.우리가 설 명절을 맞으면서 되새겨야 할 교훈은 무엇보다 우리민족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정통성을 되찾는 일이다. 기나긴 민족사에서 숱한 수난과 분쟁을 겪으면서도 단일혈통을 유지하고 찬란한 문화를 창조하며 5,000년의 역사를 유지·발전시킨 저력은 우리민족만의 뿌리깊은 정통성이 밑받침되었기 때문이다.민족의 정통성 회복을 통해서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견해도 바로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남북한이 하루속히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설과 같은 민속명절에서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되찾아야 하겠다.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향행렬이 북으로도 이어져 북한주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 인터뷰-康燦守 서울증권 사장

    조지 소로스로부터 “서울증권의 주식 값을 올리라”는 ‘특명’을 받고 서울에 온 康燦守 서울증권사장 내정자(38).그는 강점인 소매영업은 강화하되기업인수·합병과 같은 새 사업으로 수익성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외형에는 욕심이 없습니다.규모보다는 이익,특히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康사장은 “수수료가 싼 것이 능사가 아니라”며 “서비스가 최고인 증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로스의 서울증권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그는 “만약 단기 투자였다면 미국 일자리를 그만두고 사장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인했다.“소로스씨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고,한국경제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추가 투자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전문가답게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인 康사장은 소로스가 첫 고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봉 36억원으로 국내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康사장은 11살때 미국으로 이민 가 하버드대와 와튼스쿨을 나온 재원.올펜슨사에서 상무를 거쳤다. 金均美 kmkim@
  • 재경부 핵심요직 서기관 삼성증권서 스카우트

    재정경제부의 엘리트 서기관이 삼성증권 이사로 옮긴다. 재경부 李炯昇 서기관(37)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의 주무 서기관에서 설날 연휴가 끝나는대로 삼성증권의 기획팀장(이사대우)으로 옮겨 종합 기획업무와 신 사업진출 등을 맡을 예정이다. 李서기관은 서울대농경제학과출신으로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했으며 관세청에서 관리생활을 시작한 후 재경부 요직인 경제정책국에서 근무해왔다.이달초에는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李서기관은 앞으로 민간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삼성증권의 스카웃 제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최근 집중적으로 환란 위기의 책임추궁을 당하는 데다 과중한 근무에도 불구 별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관리들은 李서기관의 전직을 “요즘 회의가 드는 공무원 생활을 과감히 그만두는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李商一 bruce@
  • 방통고 우수성적 졸업 徐旼成씨

    “늦었지만 제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돼 기쁩니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7일 방송통신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徐旼成씨(26·사진·서울 종로구 청운동)는 어렵게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徐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교 강당에서 열린 제22회 졸업식에서 역경을 딛고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한 120명과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친구들이 모두 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운 적도 많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성마비를 앓은 徐씨는 지난 80년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러나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어 86년 삼육재활원 초등학교에 다시 입학해 졸업하고 94년 중학교까지 무사히 마쳤다.삼육재활원에서는 전자기기 2급자격증도 땄다. 정근상도 받은 徐씨는 “방통고에 다니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좋았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해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운전을 하던 아버지 徐潤榮씨(53)가 지난해 실직한 뒤 徐씨 가족은 어머니의 재봉일로 어렵게 살고 있다.게다가 동생(24)도 지난해 8월 농촌봉사활동을 갔다가 허리를 다쳐 입원해 있다. 불행이 꼬리를 물지만 徐씨는 좌절하지 않고 방송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컴퓨터 산업디자인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 빙속 첫金 최재봉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재봉은 이틀전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문 준(17 춘천기계공고)과 함께 한국빙상의 차세대 기대주다. 177㎝,79㎏의 훌륭한 체격 조건에다 막판 스퍼트와 근성이 뛰어나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클 수 있다는 평.최재봉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최용구씨(43)와 수원 소화초등학교 전기훈 감독의 권유로 3학년때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러나 최재봉이 아시아 최고의 스케이팅선수가 되기까지 좌절도 적지 않았다.초등학교 6학년때 연습도중 치명적인 허리부상을 입어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당시 최용구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병원비를 마련했다.수성중 3학년때에는 아버지의 벌이로는 학비조차 버거운 형편이라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팔아야 했다. 부모님의 이같은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재봉의 기량은 빠르게 늘었고 96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만m 4위,1500m 5위를 차지했다.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선수권에서는 비공인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별취재반]
  • [제2건국위 중간점검] 邊衡尹위원장 인터뷰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하면서부터 적지 않 은 논란을 불러왔다.목적과 위상,활동방향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지난달 28일까지 6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활동방향 을 제시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오는 3일 제2건국 추진 다짐 전국대 회를 앞두고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제2건국위의 진로를 다각도로 조망해본다. “제2건국위는 어디까지나 대통령자문기구입니다.일부에서 우려하는 정치집 단이나 권력집단은 더욱 아닙니다” 제2의 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 邊衡尹대표공동위원장은 위원회의 활동방향 을 대통령 자문기구로서의 역할에 국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걍ㅁ? 재창출을 위한 전위기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이 위원회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은 조직의 틀 을 갖추기 위해 공무원들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공무원들을 배제 할 작정입니다.행정자치부 장관이 맡고 있는 기획단장도 민간인에게 이양하 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2건국위를 관장하는 기구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정책수석실로 바뀐 배경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정치적인 오해를 덜기 위해서입니다.순수한 국민 운동으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뜻으로 보면 됩니다. ??7대과제에 대한 공청회에서 파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왔습니다.실천하는 데 무리는 없겠습니까. 이번 공청회는 기획단에서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그 과정에서 행정부처나 청와대의 의견을 수렴한 것은 물론이구요.따라서 추진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 이라고 봅니다. ?걋품鈒値? 과정에 기획단과 상임위원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 리던데요. 기획단은 젊은 학자나 관료로 짜여진 반면 상임위원은 대부분 노장으로 구 성됐습니다.약간의 세대차가 있었던 것이지요.그러나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 습니다. ?갚물≠ㅊ맙?(안기부)에 대한 개혁작업은 어디까지 준비했었습니까. 초창기에 논의하다 그만뒀습니다.워낙 사안이 민감해 자칫하다간 오해를 불 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에 대해서는 제2건국위 실무자도 조직개편을 비롯한 이미지 쇄신 작 업을 위원회에서 논의를 했다고 시인했다.그러나 실무작업중에 그만두고 말 았다는 것이다) ?걍?2건국위는 앞으로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작정이신지요.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에 역량을 모을 생각입니다.물론 제도개혁쪽에도 비중 을 둘 예정입니다.그러나 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입 니다.그래야만 정치적인 오해도 없을 것입니다.야당쪽에서도 제2건국위가 국 민의식개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합니다. 洪性秋 sch8@
  • 친일의 군상(22회)-독립선언서 기초 崔南善

    육당(六堂) 崔南善을 ‘역사의 저울’에 달면 공(功)으로 기울까,과(過)로기울까? 공과가 교차되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참으로 어렵다.견해나 입장에따라 한 쪽으로 기울기 쉽기 때문이다.육당 최남선(1890∼1957)이 바로 그런 인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육당은 3·1의거 당시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문필가·출판인 등으로 알려진 인물이다.70이 안되는 생애를 살다간 그지만 그가 문화사 분야에서 남긴 업적은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육당은 1907년 18세의 나이로 출판사인 신문관(新文館)을 설립,계몽도서를출판하였다.또 이듬해에는 종합잡지 ‘소년(少年)’을 창간,창간호에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게재한 사실은 우리 문화사 첫 페이지에기록돼 있다. 육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족적 면모는 그가 3·1의거 때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사실이다.문체를 두고 지나치게 나약하다거나 한문투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지만 그는 이 일로 31개월간 감옥살이를 하였다.그러나 그는 다른 독립운동가들이받은 건국훈장을 받지 못했다.이유는 간단하다.그의 친일행적 때문이다. 친일파 중에는 초창기 민족진영에서 활동하다가 일제의 탄압이 극심해진 일제말기에 가서 친일로 변절한 사람이 상당수 있다.그러나 육당은 사정이 다르다.1921년 10월 가출옥으로 석방된 그는 출옥 직후부터 일제와 ‘교감’을 하고 지냈다. 출옥 이듬해 그는 16년동안 운영해온 신문관을 그만두고 동명사(東明社)를설립,주간지 ‘동명(東明)’을 창간하였는데 창간과정에서부터 일본측 인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구석이 역력하다.출옥후 육당이 일본인 거물인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잡지는 ‘동명(東明)’이라는 이름으로 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중략).잡지건은 진력한 성과가 가까운 시일안에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금후의처분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하여 선생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이 편지는 본지가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에서 입수,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임) 특히 이 편지의 첫 부분과 끝 부분을 보면 정말 이 편지를 육당이쓴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지난날 (선생께서) 경성(京城,서울)을 출발하실 때부친과 함께 역까지 달려갔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정각에 늦어 실례가 많았습니다.”우선 보고(報告)를 드리면서 이것으로 붓을 놓겠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사이토(齋藤實)총독의 정치참모이자 총독부 일어판기관지 ‘경성일보(京城日報)’의 사장을 지낸 아베(阿部充家)였다.‘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애국지사 육당 최남선의 면모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3·1의거가 발생한지 불과 2년 9개월만의 일이다. 육당이 친일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은 1928년 10월 총독부의 역사왜곡기관인 ‘조선사편수회’의 편수위원직을 수락하면서부터다.조선사편수회는1911년 총독부가 ‘구습(舊習)제도의 조사와 조선사 편찬계획’을 목표로 발족한 단체.본래 목적은 조선을 영구히 강점하기 위해 조선인을 일본인으로개조한다는 ‘동화주의(同化主義)’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따라서 여기서 편찬하려는 조선사는 식민사관에 의한 조선사 왜곡이 주목적이었다.육당은 편수위원으로 위원회활동에도 참여하였으며 실무자로 직접편찬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1928년∼36년).이밖에도 그는 총독부가 위촉하는 여러가지 위원직을 수락,일제에 협조했는데 이 공로로 그는 중추원 참의(주임관 대우·1936.6∼38.3)를 지냈다. 육당의 대표적인 친일행적중의 하나는 만주에서 있었다.중추원 참의를 물러난 직후인 1938년 4월 그는 만주행에 올랐다.처음 맡은 직책은 만주의 친일지 ‘만몽일보(滿蒙日報)’의 고문자리였다.원래 이 자리는 秦學文이 있던자리였는데 진씨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1년뒤그는 다시 만주국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건국대학(建國大學) 교수로 부임하였다.대우는 칙임(勅任)교수에 월급은 400∼500원으로 최상급이었다.(‘삼천리’1938년 5월호). 사학자로 육당과는 절친한 친구였던 위당(爲堂) 鄭寅普선생이 그의 집 대문앞에 술을 부어놓고 “이제 우리 육당이 죽고야 말았다”며 대성통곡을 한것은 그가 건국대학 교수로 부임한 것을 두고 한 것이었다.육당은 이 대학예과에서 만몽(滿蒙)문화사를 강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국대학 교수 재직중 그는 1940년 10월에 조직된 ‘동남지구 특별공작후원회본부’의 고문직을 맡기도 했다.이 단체는 일본 관동군의 반공·선무(宣撫)공작을 지원한 친일단체로 독립군과 항일빨치산을 상대로 한 귀순공작이 주임무였다.이 단체의 총무 朴錫胤은 육당과 처남-매부간으로 나중에만주국 외교부 조사처장,‘매일신보’ 부사장 등을 지냈다. 육당의 친일은 일제 말기까지 계속됐다.4년 7개월간의 만주생활을 청산하고 1942년 11월 귀국한 그는 칩거하면서 집필활동에 전념하였다.그러던중 이듬해말 총독부의 부탁으로 李光洙 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훗날 육당은 자신의 학병권유가 마치 조국의 광복을 대비하여 ‘민족 기간요원 양성’을 위한 행위였던 것처럼 변명하고 있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속으로는 일제패망을 확신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당시 그는 일제의 필승을 장담하면서 대일본제국의성전(聖戰)을 위해 조선청년들이 전쟁터로 나가 죽어야 한다고 공언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면,그는 학병권유를 한 반면 그의 3남은 그와 정반대편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다.경도(京都)상고 출신으로 동경(東京)제대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그의 3남 漢儉(1922∼?)은 학병출진을 끝까지 거부하다가 해방을 맞았다.해방후 월북하여 문학대학·김일성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부친의 친일행적 때문에 적잖은 곤욕을 치뤘다고 한다(북한 고위직 출신 신모씨 증언). 49년 1월 초부터 반민족행위자 검거에 나선 반민특위는 2월 들어 문화계 인사를 손대기 시작했다.2월 7일 마침내 육당의 우이동 집에 특위 조사관들이들이닥쳤다.자택에서 ‘조선역사사전’의 원고를 집필중이던 그는 “시대적현실을 역행할 수 없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같은 날 세검정에서는 춘원 李光洙가 체포됐다.일제하 문화계의 양대 거물이었던 두 사람이 ‘역사법정’에 끌려나온 것이다. 마포형무소 수감시절 육당은 ‘자열서(自列書)’라는 일종의 ‘반성문’을쓰기도 했다.“내가 변절한 대목,즉 왕년에 신변의 핍박한사정이 지조냐학식이냐의 양자중 하나를 골라잡아야 하게 된 때에 대중은 나에게 지조를 붙잡아라 하거늘 나는 그 뜻을 휘뿌리고 학업을 붙잡으면서 다른 것을 버렸다.대중의 나에 대한 분노가 여기서 시작하며 나오는 것을 내가 잘 알며 그것이 또한 나를 사랑함에서 나온 것도 내가 잘 안다”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학문을 위해 지조를 버렸다.이 선택을 그는 ‘변절’이 아닌 ‘방향전환’이라고 했다.명색이 학자를 자처한 그가 지조와 학식을 별개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그에게 지조있는 지식인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 자체가 조선동포들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심산 金昌淑선생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을 때의 일이다.한번은 전옥(典獄,교도소장)이 육당이 쓴 ‘일선융화론(日鮮融和論)’을 갖고 와서는 읽고 감상문을 쓰라고 했다.심산은 첫 몇 장을 읽고는책을 전옥에게 던지며 이렇게 호통쳤다.“나는 반역자가 미친 소리로 요란하게 짖어대는 흉서(凶書)를 읽고 싶지 않다.기미년 독립선언서가 남선(최남선)의 손에서 나오지않았는가.이런 사람이 도리어 일본에 붙어 역적이 되었으니 비록 만 번 죽여도 그의 죄가 남는다”고.
  • 판·검사 무더기 명퇴 채비

    대전 李宗基변호사 수임사건 비리로 법조계의 청렴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20년 이상 근무한 부장판사들의 명예퇴직 및 일반 판·검사들의 사직이잇따르고 있다.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명예퇴직을 신청한 부장판사는 모두 4명,사직서를 제출한 평검사는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배석 및 단독판사 10여명도 곧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전 법조비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직을 떠나면 오해받을것을 우려,사건이 일단락되는 다음 달 초쯤에는 모두 20여명의 판·검사가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판·검사의 명퇴 및 사직이 늘고 있는 것은 IMF 이후 사건의 급증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법조비리 사건으로 법조인들의 자긍심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전관예우 금지조항이 신설,강화되려는 움직임때문에 현직을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한편 판·검사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오는 3월 법관의 정기인사와 다음 달있을 검찰 인사에서 인사이동의 폭이 예상보다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姜忠植 chungsik@
  • ‘3D 기피’ 한국인 빈자리 외국근로자 다시 몰려온다

    경기도 화성의 한국산업기계는 요즘 근로자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금형기계 등을 만드는 이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정식사원 대신 일당 4만∼7만원의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공장을 꾸려가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채용한 정식사원들은 며칠을 못버티고 나가기 때문이다.일용직 근로자들 역시 임금이 낮고 일이 힘들다며 3∼4일이면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역시 금형기계 등을 제조하는 태신산기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용직을 쓰기로 했다.회사측은 “채용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고 있다”면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7만∼8만원이던 일당을5만원으로 내린 뒤에는 사람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이른바 3D업종의 구인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3D업종으로 분류된 프레스조작,금형주형,제봉,가스용접 등 23개 직종에 7만여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국내 근로자들이 3D업종에 취업을 꺼리자 본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지난해 11월 말 현재 외국인 불법 체류자는 9만8,600여명.IMF체제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해 8월 말의 9만2,600여명에 비해 3개월 만에 6,000여명이 늘었다. 노동부와 서울인력은행이 지난해 말 개최한 3D업종 취업 행사에서는 9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행사장을 찾은 3,000여명 가운데 100여명만이 취업했다.대부분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 섬유기계를 만드는 시화공단의 이화기계는 지난해 11월 6명을 채용했지만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계속 일할 사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설명이다. 시화상공회의소 鄭英佰관리과장(48)은 “고졸 근로자의 일당이 1만8,000원으로 공공근로 일당 2만5,000원보다 낮아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3D업종은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 도색업체인 인천 남동공단의 한일산업은 근로자 40명 중 15명이 외국인이다.우리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달 외국인을 추가로 고용했다.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반월공단 대기금속도 국내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 9일 외국인 2명을 채용했다.근로자 11명중 8명이 외국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에는 434개 업체에서 1,550명의 외국인 채용을 신청했으나 4·4분기에는 1,081업체 3,536명으로 크게 늘었다.朴峻奭 李昌求 全永祐 pjs@
  • 공직탐험-여성 외교관(2회)

    여성 직업외교관의 역사는 짧다. 외교통상부 내 여성 외교직 공무원 36명 가운데 80% 이상이 90년대 이후에입부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90년대 전반적인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속에서 외교관 배출도 증가한 셈이다.이렇다 보니 초기 여성주자들의 진로가 후배들의 근무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외교부에 여성인력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과(課)선택에 대한 금지구역은 거의 없는 편이다.외교부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1과에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사무관 2명이 배치됐으며 ‘몸이 힘든’ 의전과에도 진출했다. 물론 이른바 ‘청비총’(청와대 비서실 총무과)은 여전히 힘들어 이들에게마지막 관문으로 통한다.청비총을 뚫는 길은 여성장관이 탄생하는 것이라고농담삼아 말한다. 또 해외공관의 경우에도 모든 외교관의 희망 1순위인 주미대사관(워싱턴)과 주일대사관(도쿄)에 여성 외교관 근무자가 없다.워싱턴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어서 여성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주일대사관 근무는 접대문화가 자리잡은 일본의 특성상 술을 자주 마셔야한다는 통념 때문에 좀처럼 여성외교관을 받지 않는다.일본 전공자가 여성외교관 중에 없기도하다. 한 사무관은 “여성외교관이라면 90% 이상이 영어연수를 택한다.영어는 웬만한 과에서도 쓰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일어는 동북아과장,국장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여성이 그 자리에 오를 확률은 지금으로서는 전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해외공관을 나갔을 때는 여성 외교관의 프리미엄을 누린다고이들은 말한다.국제회의에서도 이들은 소수에 속하는 만큼 한마디를 해도 이목을 집중시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성대사 1호인 李仁浩 주러시아대사가 지난 7월 한·러 외교관추방사건으로 ‘보드카외교에 맞지 않다’는 자질론까지 대두된 것에 대해 이들은 직업외교관 대 비직업외교관의 문제로 봐야지 남성 대 여성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여성외교관이어서 유리한 점도 많지만 힘든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무엇보다 결혼 이후 공관근무를 위한 잦은 이동이 힘들게 다가온다.미국도 70년대까지 여성외교관이 결혼하면 그만두는 관례가 있었던 만큼 가정을 가진 여성들의 외교관생활은 어렵다.따라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외교관 중에는 독신이 많다. 한 기혼 여성외교관은 재외공관에 나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외국인파출부를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다른 외교관은 시부모를 공관갈 때마다 동행한다.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다.부부외교관은 두 커플.외교부에서는 이들에대해 큰 공관일 경우 같이 근무하게 하고,그렇지 않으면 인근 공관에 배치하는 배려를 해준다.그러나 매번 이들을 위한 특혜를 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앞으로 부부외교관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 ‘99학년도 고려대 논술고사 문제

    다음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뽑은 글이다.이글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논제:예시문에 나타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를 밝히고,이러한 견해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작성요령 1)논제와 성명은 쓰지 말 것. 2)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안팎(321100자)이 되게 할 것. (갈릴레이와 사제는 교황청의 지원 아래 천문학을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이다.목성의 위성과 금성의 위상에 관한 새로운 지식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당시의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었다)사제:갈릴레이 선생님,사흘밤 동안 저는 한잠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제가 읽어온 교황청의 법령과 제 눈으로 본 목성의 위성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오늘 아침 일찍 미사를 드리고 선생님을 방문하기로 결심했지요.갈릴레이:목성에는 위성이 없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인가요?사제:아닙니다.저는 법령의 지혜를 알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법령은 억제를모르는 지나친 연구 안에 도사린,인류에 대한위험을 드러내 보여주었지요.그래서 저는 천문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그러나 한 천문학자로 하여금 특정한 이론을 확장하는 일에서 등을 돌리게 만든 동기만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갈릴레이:그런 동기야 나도 익히 알고 있다고 말씀드려야겠소.사제:선생님의 노여움은 이해합니다.교회의 저 엄청난 권력수단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것이겠죠.갈릴레이:맘 놓고 고문기구라고 말하시오.사제:그렇지만 저는 다른 이유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죄송하지만 제 개인 얘기를 해야겠습니다.저는 캄파냐에 있는 농부의 아들로 자라났지요.그 곳농부들은 소박한 사람들입니다.그들은 올리브 나무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지만 그 밖에는 아는 게 별로 없지요.금성의 위성을 관측하면서 저는 누이동생들이랑 난롯가에 앉아 치즈 요리를 먹는 저의 부모님을 눈앞에 떠올렸습니다.수백년 동안 연기로 새까맣게 그을린 그들 머리 위의 대들보며 밭일로 쭈글쭈글해진 그들의 손,그 손에 쥐어진 숟가락까지 똑똑히 그릴 수 있습니다.그들이 비록 복된 삶을 누리진 못하지만,그들의 불행 속에도 일정한 질서가감추어져 있습니다.땀방울을 떨어뜨리며 바구니를 끌고 돌길을 올라가는 힘,어린애를 낳는 힘,그리고 먹는 기운까지,그들은 어디서 그런 힘을 길러내는지 아십니까?땅을 볼때 해마다 새로이 푸르러지는 나무들과 작은 교회를 볼때 성경 말씀에 귀기울일 때,그들은 이 세계가 영원하고 필연적임을 느끼면서 힘을 얻습니다.배려하면서 걱정스러운 듯 보살피는 하나님의 시선이 머리 위에 머물러 있다는 확신이 그들에게 있는 겁니다.또한 그들은 세계극장이그들을 중심으로 세워져 있어서 크든작든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만일 제가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허공에서 다른 별 주위를 끊임없이 돌고 있는 한낱 작은 돌덩위 위라고,수많은 별들 중의 하나,실로 아무 것도 아닌 별 위라고 말한다면,저의 가족들은 뭐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우리를 굽어보는 눈길은 없구나’하고 그들은 말하겠지요.‘우리는 무식하고 늙고 착취당한,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인가! 주위를 도는 별을 갖지도 못하고 전혀 홀로 서 있지 못한 작은 별 위에서 비참하고 세속적인 일 외에는 아무도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부과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의 곤궁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렇게 말하겠지요? 제가 교황청의 법령에서 일종의 어머니 같은 고귀한 긍휼을,위대한 자비심을 읽어낸연유를 이제 아시겠습니까?갈릴레이:자비심이라! 보아하니 당신은,‘그들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포도주는 떨어졌고 그들의 입술은 말랐다’ 그런데도 그들더러는 ‘신부의법의에 입맞춤이나 해라’ 이런 생각이시군요.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들에겐아무 것도 없습니까? 왜 이 땅의 질서는 텅 빈 금고(金庫)의 질서 뿐이며,이 땅의 필연성은 죽도록 일하는 것 뿐이오? 무성한 포도원 사이에서,밀밭을바로 옆에 두고서! 자비심 깊은 예수님의 대리인이 스페인과 독일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비용은 당신의 캄파냐 농부들이 치르고 있습니다.왜 그 대리인이 지구를 우주의 중심점에다 갖다놓을까요? 베드로의 교권이 지구의 중심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문제는 베드로의 교권이오.역시 당신 말도 옳아요.문제는 별들이 아니라 캄파냐의 농부들이니까.그런데 당신은 시대가 모금해 놓은 그럴 듯한 현상을 들고 내게 온 것이오.진주조개가 어떻게 진주를 만드는지 아시오? 목숨을 위협하는 병을 앓으면서 참을 수 없는 이물질,이를테면모래알 같은 것을 점액낭 속에 품고 있으면서 진주를 만드는 것이라오.진주가 형성되는 동안 진주조개는 거의 죽어간단 말입니다.빌어먹을 놈의 진주같으니라구.나는 차라리 건강한 굴조개를 택하겠어요.이것 보시오.미덕이란곤궁과 묶여있는 게 아니오.당신의 농부들이 유복하고 행복하다면,유복과 행복의 미덕을 펼칠 수 있을 것이오.피폐한 자들의 이러한 미덕은 바로 황폐한 밭에서 나오는 것이지요.나는 그런 미덕을 사양하겠소.보시오,내가 만들어낸 새로운 양수기가 농부들의 우스꽝스럽고 초인적인 고통보다는 더 많은 기적을 행할 수있단 말이오.내가 당신의 농부들을 속여야 하겠소?사제:(매우 흥분하며)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더 없이 숭고한 동기가 있습니다.그것은 불행한 자들의 영혼의 평안이지요.갈릴레이:벨라르민 추기경의 마부가 오늘 아침 선물로 여기에 갖다놓은 첼리니의 시계를 좀 보시겠소? 여보시오,예를 들어 내가 당신의 선량한 부모님께 영혼의 평안을 드리는 값으로 교황청에서는 내게 포도주를 제공하고 있어요.그것은 당신의 부모님이,잘 아시다시피 하나님과 같은 형상대로 만들어진그 얼굴에 땀을 흘리며 짜낸 바로 그 포도주란 말이오.혹시나 내가 침묵할각오가 되어 있다면,그것은 확실히 천박한 동기 때문일거요.나 자신의 안락한 생활,박해를 받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 말이오.사제:갈릴레이 선생님,저는 성직자입니다.갈릴레이:과학자이기도 하지요.
  • 경제청문회 협력해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7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가운데 경제청문회 국정조사계획서와 문화산업진흥기본법안 등 3개 의안을 변칙 처리했다.한나라당은 연 사흘 동안 공동여당이 단독 처리한 의안들을 날치기로 규정하고 무효화투쟁을 선언하고 있어 앞으로의 정국은 한동안 대화부재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한나라당의 물리적인 의사 방해로 빚어진 사태이긴 하지만 의안의 변칙 처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현안을 풀어가는 의회주의원칙에 비춰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다. 얽히고설킨 정국을 보면서 우리는 경제청문회 국정조사계획서가 변칙 처리될 수밖에 없었던 경위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당초 여야 총무는 의원체포동의안 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국정조사계획서를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李會昌 한나라당총재가 이를 거부해서 결렬됐다.李총재는 ‘국회 529호실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안기부장의 파면을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한다.경제청문회와 529호실 난입사건이 도대체 어떤직접적연관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한나라당이 소집을 요구한 제200회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열리지만 여야간에 합의한 의안도 없다.따라서 당장은 야당의 ‘농성국회’가 아니면 ‘방탄국회’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그런 국회의 모습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므로 여야는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국민회의는 ‘조건 없는 대화’를 한나라당에 제의하고 있다.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으로서 당연한조처다.한나라당도 극한투쟁을 그만두고 이제라도 대화에 응하기 바란다.경제청문회라는 중요한 국정현안이 눈 앞에 있다.한나라당은 청문회와 관련해서 여당과 머리를 맞댐으로써 15일부터 열리는 이 청문회가 ‘반쪽짜리’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한 우리의 이같은 당부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청문회를왜 열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경제청문회를 여는 목적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불러온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이 총체적인 경제위기로 확대된 과정에서의 정책적 과오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혀냄으로써 앞날의 국정운영에 경계(警戒)로 삼기 위해서다.누구를탓하고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그런 경제청문회가 반쪽으로 진행돼서야 되겠는가.뿐만 아니라 IMF사태를 불러온 책임이 당시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에 있다.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 대한 사죄의 뜻에서라도 한나라당은 제대로 된 청문회를 여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
  • 연금 반환일시금제 폐지

    올해부터는 실직으로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 자격을 잃더라도 자신이 불입한 연금보험료와 이자를 합한 반환일시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8일 지난해 12월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오는 4월부터 도시지역 자영업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는 등 전 국민에게 확대적용됨에 따라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제도를 실시 11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업대란 등을 감안해 이 규정을 한시적으로 유예,지난해 말까지 실직 등으로 자격을 상실한 사람은 2000년 12월31일까지 반환일시금을 지급받을수 있다. 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60세에 도달하거나 사망 또는 국외이주 등으로 국민연금에 재가입할 가능성이 없을 때는 반환일시금을 지급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전국민 연금이 실시되기 전인 오는 3월31일까지는 소득 유무에관계없이 반환일시금을 청구할 수 있으나 4월 이후에는 소득이 전혀 없거나근로소득 과표상 연간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사람만 청구가 가능하다.반환일시금을 지급받고자 하는 사람은 가까운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에 도장과 신분증·통장 등을 지참해 신청하면 된다. 반환일시금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직된 뒤 1년 이상 5인 이상 사업장에 재취업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 원금에 정기적금 이자를 더한 금액을 퇴직일로부터 1년이 지났을 경우 되돌려 주는 제도다.자세한 문의는 국민연금관리공단(2240-1114)이나 복지부 연금 재정과(504-1103∼4)로 하면 된다.韓宗兌 jthan@
  • 행정전문요원제도 실효성 의문

    정부가 고학력 미취업자들의 실업 대책 일환으로 추진중인 행정전문요원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전문성을 갖추지 못한데다 근무기간이 짧아 전문분야 업무 적응에 한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 미취업자 914명을선발,도와 일선 시·군에 713명,농·수·축협 등 공공기관에 201명을 행정전문 요원으로 각각 투입했다. 지난달 17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6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게된다. 행정기관에 배치된 이들은 주로 지난해 말 퇴출된 일용직 공무원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세무와 토지,건축 등 전문적인 행정력이 필요한 부서에 배치된 일부 행정요원의 경우 업무 적응력이 떨어져 효율적인 대민 행정서비스를 펼치는 데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군산시에서는 일부 민원 부서를 찾은 시민들이 업무처리가 늦어지는데 반발,시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행정 전문 요원들은 오는 7월이면 현재의 자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구해야하는 등 신분보장이 되지 않아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군산시의 관계자는 “업무에 익숙한 직원 대신 행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들을 데려다 근무시키다 보니 다소간의 문제점이 노출됐다”면서 “업무와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조약돌]불륜관계 폭로 협박 19년간 3억 뜯어

    ●유부남과 불륜관계를 맺은 뒤 이를 미끼로 협박,19년동안 3억8,000여만원을 뜯어낸 부부가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朴允煥)는 4일 李종돈(57·경기 안산시 이동)·車복자씨(49·포장마차업) 부부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李씨는 지난해 12월 아내 車씨와 성관계를 맺은 朴모씨(60·회사원)에게 “가족들에게 불륜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3,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는 지난 79년 5월부터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또 다른 피해자 金모씨(62·사업)로부터도 19년간 수백차례에 걸쳐 3억5,000여만원을 뜯어내 지난해 1월 고소당했으나 “남편이 옥살이를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車씨의 협박에 金씨가 고소를 취하,현재 집행유예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金性洙 sskim@
  • IMF시대 인기 직종 경찰공무원(1회)-올해 얼마나 뽑나

    영등포경찰서 중앙파출소에 근무하는 姜俊求순경(29·건국대 졸)은 1년 전만 해도 국내 굴지의 K생명보험회사 직원이었다.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경찰시험공부를 시작한 지 다섯달만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붙었다.경찰이 되려는 꿈을 이룬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청량리 C경찰학원에는 張晧盛씨(25)가 경찰준비반에 등록하고 있었다.동양공전을 졸업한 그는 일반회사에 취직이 됐는데도 경찰이 되고 싶어 회사를 포기하고 학원을 찾았다. 이 학원 南모실장은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수강생의 3분의 1정도는 직장인”이라며 “직장인이 합격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姜순경도 “동기생은 800명이었는데,주변에는 직장다니다 온 사람이 20∼30% 정도였다”고 말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는 물론이고,직장인들마저 전직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경찰은 인기다.IMF시대 최고의 인기직종은 단연 경찰이다. 제복의 매력,월등한 처우 등도 인기의 까닭으로 꼽히겠지만 대량선발은 경찰직만이 갖고 있는 최대의 매력이다.경찰은 우선 올해 3,800명을뽑는다는잠정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오는 8일쯤 대한매일에 공고할 예정이다.경찰채용규모는 새해 전체 채용 공무원 1만2,000여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다.게다가 지난해 명퇴하지 않은 경찰관들이 올해 명퇴할 경우 경찰 선발인원은 2,000명 가량이 추가로 늘어나 5,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경찰청 李尙奎교육과장은 “올해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명예퇴직자가 생기는 만큼 신규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년퇴직자는 4,400여명이고 명예퇴직 신청자 가운데 1,402명은 받아들여졌으나 1,800여명은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거부됐다.까닭에 잠정 계획 이외에도 2,000여명을 추가 선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올해 경찰 선발계획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한 분야는 학사경장.경찰이 취업난 시대에 우수한 대학졸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93년 이후 6년만에 재개하는 시험이다.합격되면 경장으로 임용되는 학사경장 시험은 법학사나 경찰행정학사 학위를 갖고 있으면 자격이 되며시험에 합격되면 조사과 등에서근무하게 된다.청와대 내곽 경호경비를 맡는 101경비단도 주목할 만한 분야이다.특별승진제도가 있어 일반 경찰에 비해 승진기회가 많은 편이고 기혼자 및 미혼자 아파트도 제공된다.朴政賢 jhpark@
  • 의사의 길 마다하고 보건행정 헌신

    ◎보건 전산체제 보급·유아예방접종 체계화/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주민건강지키기 온힘 金燦晧 경기도 보건과장(45)은 의사 출신 공무원이다. 지금이라도 공직을 그만두면 개업의(醫)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공직사회가 좋아 의사의 길을 접었다. 81년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후 경북 청송군 보건소장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에게는 항상 전국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송탄보건소장으로 있던 지난 87년에는 유아에 대한 예방접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틀을 다졌다. 당시만 해도 3회 접종해야 하는 디프테리아·백일해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접종을 하지 않거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유아를 둔 가정에 연락해 예방접종을 하도록 했고 접종시기가 되면 엽서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 이 때문에 수입이 줄어든 병원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으나 전국의 시·군 보건소로 확산되면서 질병에 걸리는 유아가 크게 감소했다. 보건행정의 전산화 작업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지난 9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 전산 체제가 마련됐고 이제는 전국 보건소로 확산,보급되고 있다. 일반 행정분야의 전산관리를 비롯해 보건통계,건강진단증 발급,가족계획,모자보건,결핵관리 등을 프로그램화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보건전산화사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돼 주목을 끌었고 권선구 보건소는 93년 보건행정평가에서 전국종합 1위를 차지했다. 비만과 편식을 교정하기 위한 보건영양사업을 비롯,주민들이 보건소를 찾아와 간단하게 혈압을 재고 소변을 검사하는 365일 건강돌보기 사업,부인성인병사업 등도 金과장이 고안해낸 사업들이다. 지난 9월 도청 보건과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려는 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보건의료정보센터 건립,건강의 전화,정신보건사업,예방의학 체계 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연세대 보건행정대학원과 아주대에 강의를 나가는 학구적인 열정도 그의 또 다른 일면이다.
  • 서영숙 교수가 말하는 방학중 ‘왕따’ 자녀 지도법

    ◎친구사이 내 아이 위치부터 파악하라/많은 대화로 귀한 존재라는 믿음 싣고 친구들 집으로 초청 놀 기회 마련/가해학생 부모에 알려 해결방안 모색 ‘왕따’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학기중에 대화를 나눈다든가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갖기는 힘들다.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겨울방학을 이용,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관심을 기울여보자.그러면 학교사정도 알수 있고 심각한 ‘왕따’나 가해학생이라면 치유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과 교수의 도움말로 방학중 ‘왕따’자녀 지도법을 알아본다. 먼저 서교수는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친구사이에서 내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방법으로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함께 공부하게 하거나 이야기를 나눈다.이때 엄마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내아이가 아니더라도 친구중에 그런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부모에게 연락,이를 알려줘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야한다.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내자녀가 ‘왕따’라면 “너는 더할수 없이 귀한 존재”라며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우리는 너를 위해 힘이 돼줄 수 있다.너는 혼자가 아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너를 괴롭힌 사람은 가만두지 않는다는 식으로 아이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가해학생 부모에게도 직접 알려,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후환이 두려워 쉬쉬하는 사이에 아이의 몸과 마음은 상처받고 지쳐버려 어떤 우발적인 행동을 할 지 모른기 때문이다. “학교나 학생사회는 우리가 생각하거나 알려진 것 이상으로 복잡합니다.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그 흐름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피상적으로가 아니라 확실하게 알아야만 대처하거나 자녀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서교수의 충고.힘들지만 방학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금품을 빼앗거나 약물복용 폭력을 행사한 전례가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울학생 사랑나누기반’을 편성,학교폭력을 줄이는 성과를 거둔바 있는 안양 호계중학교에서는 학생지도 공백기인 방학동안 담당교사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편지보내기와 장애인학교,양로원을 방문하는 등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송희숙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힘드니까 싫다고 했으나 자신보다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심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며 “방학중에도 학생들과 유대를 갖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반상률교감은 “교육은 관심에서 출발한다”며 “방학을 맞아 힘들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편지나 전화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처 퇴장못한 野 의원 ‘재석’처리/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새해예산안 ‘구사일생’ 통과/제2건국운동 예산싸고 야유·고성 오가/野 의원 ‘재앙’ 발언 속기록 삭제 소동도 내년도 예산안이 야당의 표결 거부로 결국 ‘반쪽짜리’에 그쳤다. 법정 처리시한을 7일이나 넘겼지만 여야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상처뿐인 전과(戰果)’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여야는 9일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을 둘러싸고 본회의 찬반토론과 5분 자유발언,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고성과 야유가 오가는 설전(舌戰)을 재연했다. ●예산안은 본회의 상정 2시간 만인 오후 5시53분쯤 기립 표결로 통과됐다. 재석 152로 의결정족수(150)를 2석 넘겼다. 미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지 못한 한나라당 의원 2명과 朴浚圭 국회의장 등 3명이 기권처리됐지만 ‘재석’에 포함됐고 무소속 洪思德 의원도 표결을 통해 반대소신을 밝혀 예산안이 ‘구사일생’으로 처리됐다. ●金鍾泌 총리는 예산안 통과 직후 인사말에서 “제2건국위는 1937년 대공황 당시 미국이 블루이글운동으로 뉴딜정책을 측면 지원한 사례를 거울삼아 순수 민간운동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며 정치세력화 우려를 불식했다. ●앞서 5분발언에서 국민회의 柳宣浩 의원은 “과거 관변단체를 이용,장기집권한 한나라당은 수구기득권의 대변인 노릇을 그만두고 제2건국운동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全錫洪 의원은 “관(官)주도 운동을 통한 전국적인 동원체제의 구축은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고 맞섰다. ●찬반토론에서 한나라당 徐勳 李源馥 金光元 權五乙 의원이 제2건국위 관련 예산 20억원의 통과를 반대하자 국민회의 金台植 金元吉 의원은 “제2건국 운동의 정치세력화 우려는 소금이 썩을 것이라는 기우와 다름없다”고 설득했다. 자민련 吳長燮 의원은 찬성토론을 통해 “운영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달라”고 정부쪽에 주문했다. ●朴의장은 원만한 예산안 처리를 위해 수시로 여야의원을 다독였다. 한나라당 朴源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에서 제2건국운동의 부당성을 지적하자 朴의장은 “예산안이 상정되지 않았는데 무슨 얘기냐”며 마이크를 껐다. 국민회의쪽이 발끈하자 “참는 게 여당”이라며 열을식혔다. 한나라당 權哲賢 의원이 “삼성자동차 빅딜로 인한 부산의 피해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하늘에서 재앙이 내릴 것”이라고 주장,소란이 일자 ‘재앙’부분을 속기록에서 삭제했다.
  • 日 노무라증권 주무른 30代 큰손(뉴스 인사이드)

    ◎부동산증권 개발 4년간 10억弗 수익/금융위기로 가치 급락… 몽땅 날려/퇴직금 432억원만 챙기고 ‘딴살림’ 【도쿄 黃性淇 특파원】 일본 노무라(野村)증권 미국 현지법인의 이산 페너(37).흔해 빠진 경영학 석사학위(MBA)도 없이 벼락출세,수십억달러를 주무르다 노무라증권에 10억달러의 손해를 입히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일본의 주간 아에라 최신호는 노무라증권이 이 겁없는 풍운아 덕분에 웃다가 울게 된 기막힌 사연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뉴욕대학 출신인 무명의 페너가 노무라증권 미국 현지법인에 입사한 것은 93년 4월.입사하자마자 부동산담보증권(CMBS)이라는 신 상품을 개발,4년간 노무라증권에 10억달러의 이익을 안겨줬다. CMBS가 히트를 한 것은 미국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부동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자금을 조성한 뒤 운용자금에 목말라하던 부동산업자에게 고금리로 빌려주는 사업은 크게 성공했다.불티나게 CMBS는 팔려나갔고 페너는 435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러시아 금융위기는 페너의 운명을 바꿔놨다.CMBS의 가치가 급락,노무라 미국현지법인은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CMBS에 치중한 게 화근이었다.후발 증권사가 CMBS에 3억달러 가량밖에 투자하지 않은 데 비해 페너는 ‘위험분산의 원칙’을 무시하고 무려 70억달러까지 사업규모를 늘렸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미국 현지법인 등의 손실로 국내외 직원 2,0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풍비박산의 와중에 페너는 슬그머니 회사를 그만두고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열어 ‘재기’를 꿈꾸고 있다.무려 3,600만달러(약 432억원)의 퇴직금을 챙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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