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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박충돌사건 3者개입 말라”

    현대상선 소속 우리 선박과 충돌,북한 배가 침몰한 사건에 대해 북한측이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만폭호가 소속된 북한 묘향해운용선중개회사 대변인은 4일 담화를 통해 “이번 사건은 민간선박들 사이에 일어난 사고이므로 당국은 물론 그 어떤 3국이나 다른 삼자가 개입함이 없이 쌍방의 당사자들이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고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현대측과의 직접담판을 통해 최대한 보상을 받아내겠다는 뜻이 깔려 있는 듯 비쳤다. 담화는 또 만폭호가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뒤 “남조선 당국은 북남 민간선박들 해난사고에 끼어들어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는 행동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만폭호 생존선원 2명의 신병을 4일 넘겨받았다.북한은 이날 오후 12시50분(한국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항에 정박중인 현대상선 듀크호에 신병인수를 위해 파견한 인도 주재 참사관 1명을 올려보내 박용운,황정호 등 2명의 생존선원의 신원을 확인한 뒤신병을 인수했다고 외교통상부가전했다. 북한측은 생존선원을 콜롬보항에 정박중인 북한의 ‘원산호’나 항공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데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신당동 동산초등교, 학교 촌지 거부 결의 3년째

    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있는 동산초등학교(교장 池達根)는 ‘촌지 없는 학교’로 통한다. 지난 97년 2월 교사 20명이 모여 촌지를 받지 않겠다고 결의한 다음부터다. 촌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교사는 담임직을 그만두게 하는 등 사실상의 ‘퇴출’ 조치를 내리자는 내부 다짐도 함께 했다. 이후 교사들은 촌지는 물론 간단한 식사나 차 대접까지도 사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는 신뢰가 쌓였고 대화가 잦아지면서 학사행정 문제도 스스럼없이 논의하게 됐다. 운동장을 호주산 인조잔디로 단장한 것도 교사와 학부모들이 꾸준히 대화를 나눈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6월 학교 앞에 아파트 재개발공사가 시작되자 교육 환경이 악화될것이라는 걱정의 소리가 쏟아졌다.교사와 학부모들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시공사인 D건설에 피해보상을 요구,보상비를 받아 인조잔디를 깔았다. 학생들은 부상의 염려 없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다. 학부모 安善姬씨(42·여)는 “촌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선생님들을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李鍾洛
  • 수영대표선수‘피랍’ 허위신고

    국가대표 수영선수 李모양(16)납치사건은 李양이 꾸며낸 거짓 사건으로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고향에 내려간 李양에게서 “태릉선수촌 생활이 너무 힘들고 선수촌에 들어가기 싫어 납치됐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李양은 “국가대표 훈련이 너무 힘들어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양은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앞에서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가 7시간만에 청주에서 풀려났다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 극단 신화 서민극 시리즈 ‘해가 뜨면‘

    “이 시대에 걸맞는 연극의 모습은 서민극이다” 극단 신화는 3일부터 6월6일까지 인간 소극장무대에서 이같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서민극 시리즈 3편으로 ‘해가 뜨면 달이 지고’(김태수 작·김영수연출)를 올린다. 삶의 구석진 곳을 샅샅이 찾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옥수동 꼭대기(1편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와 뚝섬 목욕탕(2편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을 지나 이번엔 망우리 달동네로 이어진다.주요 등장인물은 도시빈민이자 실향민이다.만두가게 주인(윤주상)의 집에서 인물 동희(추귀정)남매와 전과자 성준(김규철·최준용) 등은 사소한 일에 울고 웃고,지지고 볶으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간다. 아울러 이들이 서로를 ‘고향친구’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고향’을 되찾는 모습도 그린다.(02)923-2131李鍾壽
  • 수영국가대표 7시간 피랍

    국가대표 여자 수영선수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7시간 만에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50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정문 앞에서국가대표 수영선수 李모양(16)이 괴한 3명에게 승합차로 납치됐다. 李양은 “뒷머리를 주먹으로 맞고 의식을 잃었다”면서 “깨어보니 승합차문을 여닫는 소리가 났고 눈과 발이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면서 “서울 말씨를 쓰는 젊은 남자 2명과 40대 전후의 남자 1명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李양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제54회 회장기 수영대회에 출전한 뒤 대구 고향집에 들렀다가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범인들은 李양의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42)에게 “수영을 그만두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수영을 시키지 않겠다”는 대답을듣고 1일 0시15분쯤 李양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역전 화물터미널 근처 철길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李양은 경찰에서 범인들이 지난 2월22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새로 선발된선수들의 이름을전부 알고 있었고 “전에 있던 선수들을 내쫓은 사람들은무사하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수영계를 말아 먹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가대표선수 선발과 감독 교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범행으로보고 최근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난 朴모씨(46)를 불러 조사했다.국가대표에서 탈락한 高모(20)·趙모군(20)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그러나 “뒷머리를 주먹으로 맞았다고 진술했지만 뒷머리에서 상처를 발견하지못한 데다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납치 자체가 거짓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밝혔다.
  • [大學고시반을가다] (3) 고시 메카 서울대

    서울대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金모씨(27)는 지난 1월 오랜만에 연구실을 벗어나 중앙도서관에 들렀다.자리를 잡고 영어 원서를 읽다 주변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전공서적을 읽고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었고,모두들 법전을 펼쳐놓고 있었던 것이다. 고시열기는 서울대에서도 불타오르고 있다.金씨는 “놀랍기도 했지만 왠지가슴 한 구석이 쓸쓸했다”고 돌이켰다.인문대 교수들이 얼마전 학문이 설자리를 잃었다고 자성한 것도 이런 고시열풍과 무관하지만은 않다.고시반이없는 서울대는 도서관 전체가 ‘고시반’ 역할을 하고 있다.한 어문학과의지난해 졸업생 24명 가운데 취업자는 단 한명.학교측이 올해 졸업생 가운데2,789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진학·입대를 뺀 순수 취업률은 21.3%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졸업생 5명 가운데 4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미취업자의 상당수와 재학생들이 고시,특히 사법시험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宋모씨(28·법학과졸)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등의 1차시험을 앞둔 3월 초에는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80∼90%는 고시준비생들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4학년 張모씨(26)는 “법대를 비롯해 인문·사회과학·사범대 등문과계열 학과 3·4학년 가운데 70%정도는 고시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7년째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한 노장파 고시생은 “취직했던 동기생들도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와 함께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고시열풍은 3∼4년 전부터 이공계열까지 불어닥쳐 이공계 학생들이 법대 강의실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胡文赫법대교수는 “수강생들의 4분의 1정도는법대 학생이 아니다.특히 이공계 학생들은 사법시험과 변리사 시험관련 과목을 주로 듣는다”고 말했다.법과대 강의 수강을 신청하려고 새벽부터 줄을서는 현상은 몇년째 계속되고 있다.법대 강의실은 넘쳐나는 학생들이 복도까지 메우고 있을 정도이다. 서울대생 또는 졸업생들은 사법시험을 비롯한 각종 고시를 휩쓸고 있다.유일하게 2위를 차지하는 것은 공인회계사(CPA)시험이었지만 요즘은 경영대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기업에 비해 전문성을 가지면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최대의 매력이다. 하지만 서울대생이 고시준비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도서관이 고시생들로 가득찬 듯한 현상은 주로 시험에 임박했을 때에나타나는 겉모습에 불과하다는 얘기다.인문대 관계자는 “순수학문에 전념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들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며 서울대생들 전체가고시생으로 비치는 데 불만을 표시한다. 장택동
  • 금호현악4중주단 오늘부터 새봄맞이 순회공연

    첼리스트 송영훈을 새 멤버로 받아들인 금호현악사중주단이 26일 대구 대덕문화전당(오후 7시 30분)을 시작으로 29일 구리시청 대강당(오후 6시 30분),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오후 7시 30분)에서 잇달아 새봄맞이 정기공연을 갖는다. 지난달 유럽·인도 7개 도시의 순회연주회를 끝마친 직후에 갖는 공연이어서 한층 성숙한 음악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연주곡목은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세레나데’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현악 사중주 제 2번’ 베토벤 ‘현악사중주곡 제 8번 마단조’(라주모프스키 사중주곡) 등. 지방 공연은 금호사중주단이 지난해부터 서울 중심의 연주풍토에서 벗어나지방 음악계와 중앙과의 거리를 좁히고 지방 연주활동을 활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번 대구 연주회에서는 클라리넷 주자 현재건씨(경북도립 교향악단수석,성덕대 겸임교수)가 나와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곡’을 협연한다. 금호사중주단은 바이올린 김의명(한양대 교수,리더) 이순익(한양대 교수)비올라 정찬우,첼로 송영훈으로 짜여 있다.첼리스트 양성원 대신에 새로 영입된 송씨는 미국 줄리어드와 영국 북부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줄리어드와엘가 콩쿨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으며 영국 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많은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현재 핀란드의 첼리스트 알토 노라스를 사사하고 있다. 한편 비올리스트 정찬우는 이번 학기부터 교직을 그만두고 연주활동에만 전념한다.(02)758-1204姜宣任
  • 申茂成공정위상임위원 사표

    공정거래위원회 申茂成상임위원(57)이 임기를 석달 앞두고 지난 23일 후진들을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96년 6월 공정위 상임위원에 부임한 申위원은 오는 6월 3년 임기가 끝나더라도 연임될 가능성이 있으나 “후진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물러났다.申위원은 차관보급인 상임위원을 그만두고 월급 50만원을 주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외이사자리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참석 수당까지 합쳐봐야 월 70만∼80만원밖에 안된다. 申위원은 문화 분야의 일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평소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부드러워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申위원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것으로 안다”면서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는 요즘 공무원 사회에서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제2공화국과 張勉] (7) 尹潽善과의 갈등/金在淳 前국회의장

    1960년 8월29일 이른 아침 張勉총리를 비롯해 제2공화국 장관들이 서울역으로 모여들었다.이들은 ‘尹潽善대통령이 휴가 겸 민정시찰을 떠나니 모두 나와 전송하라’는 대통령 비서실의 전갈을 받고 나온 참이었다.이윽고 ‘관1호’차를 타고 尹대통령 부처가 등장했다.尹대통령은 張勉내각의 정중한 배웅을 받으며 오전 8시 특별열차 편으로 떠난다. 이 일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수군거림이 일었다.“내각책임제인데 대통령이 각료들에게 전송나오라고 ‘지시’하는 짓은 무엇이며,그렇다고이에 군말없이 따르는 張내각은 또 뭐냐”하는 말들이었다.한마디로 “尹潽善은 월권한 것이고 張勉은 제 밥그릇도 못챙긴다”는 평이었다. 張勉정부 출범 닷새 후에 일어난 이 간단한 삽화는 ‘張勉총리와 尹潽善대통령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민주당 신·구파의 대결이라는 큰 구도 말고도 ▒권위주의적인 尹潽善과 다툼을 싫어하는 張勉의대조적인 성격 ▒처음 도입한 내각책임제를 양쪽 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한 미숙함들이 이 삽화에는 들어 있다. 제2공화국은 의회가 정치의 중심인 내각책임제였다.대통령은 의전적인 의미의 국가원수에 불과하며,총리야말로 행정권 담당자인 동시에 국정(國政)에관한 총괄적인 책임자였다.그러므로 尹潽善대통령은 국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거리를 두는 게 도리였다. 그런데 尹대통령은 회고록(‘사실의 전부를 기록한다’에 수록)에서 “틈틈이 민정시찰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밝혔듯이 자주 거리로 나섰다.도로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절이라서 그가 지방시찰에 나설 때면 으레 특별열차가 동원되곤 했다. 문제는 대통령과의 잦은 접촉이 국민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느냐에 있었다.정치학자들은 “국가통치의 중심이 총리인지,대통령인지 국민들이 혼동을 일으킨다”면서 “이같은 혼란은 정치안정에 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또 “尹대통령이 내각책임제에 상관없이 李承晩대통령이 누린 권위를 자신도 유지하고 싶어한 듯하다”는 풀이도 뒤따른다. 尹대통령은 민주당 구파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자주 불러들여 모임을 가졌으며 張勉내각의 정책과 배치되거나,그것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불쑥불쑥 내곤 했다. 60년 10월10일 許政과도정부때 임명된 시도지사를 張정부가 경질하자 尹대통령은 구파의 입장을 반영해 ‘유감’을 표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張내각에서 “왜 정치에 관여하는가”라고 항의하자 그는 “국가적인 큰 잘못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했다”고 대응했다.다음해 1월12일 尹대통령은민·참의원 합동회의 치사를 통해 시국을 ‘국가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정쟁의 휴전을(당파간에) 협정하라”고 촉구했다.그는 “한 개인,한 당파가당면한 난국을 타개할 수 없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당파이익을 위해 이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張勉내각을 겨냥해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촉구였다. 張내각과 민주당 신파는 당연히 발끈했다.새해 들어 사회가 안정돼 가고 따라서 경제건설에 주력하려는 마당에 ‘국가적 위기’‘난국’ 운운하며 찬물을 끼얹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분개했다.朱耀翰·金永善 등 張내각의 핵심 각료들은 尹대통령이 내각을 붕괴시키는 명분을 쌓으려 한다고 의심했다. 張勉과 尹潽善의 갈등은 3월23일 ‘청와대 요인회담’(일명 청와대 4자회담)에 이르러 극점에 다다른다.그 전날 밤 서울에서는 반공법·데모규제법 제정을 반대하는 횃불데모가 있었다.張勉정부 때의 마지막 대규모 시위로,밤에 횃불을 동원한 방식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23일 오후 8시 청와대에는 張勉총리·尹潽善대통령·郭尙勳민의원의장·白樂濬참의원의장이 모였다.張내각의 국방장관인 玄錫虎와 이미 신민당으로 분당한 구파의 金度演 柳珍山 梁一東 趙漢栢 徐範錫도 자리를 같이했다.참석자들이 남긴 회고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이어서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그 윤곽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張총리는 ‘반공을 위한 국민운동 전개를 논의하자’는 연락을 받고청와대로 갔다.처음엔 그런 이야기가 화기애애하게 전개되더니 어느결에 ‘정권문제’로 화제가 바뀌었다.이윽고 尹대통령이 “혼란한 정국을 극복할자신이 있느냐”면서 은근히 총리 사임을 종용하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尹대통령은,참석자들이 張총리에게 “거국내각이라도 만들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이에 張총리는 “내가 그만두면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더라는것.그러나 尹대통령은 모임이 서로를 이해하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고 술회했다. 한편 柳珍山은 “尹대통령이 ‘현상유지책만으로 안된다면(정국을 담당할인물을)한번 바꿔 봐야 할 게 아니오’라고 일격을 가하자 張총리가 얼굴이창백해져 변명을 했다”면서 張총리가 끝내 궁지를 면치 못했다고 기록했다. 참석자들은 밤 11시30분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을 내린 것은없었다.다만 이 모임에서 나온 말들은 일절 발설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다음날 白樂濬이 회담 내용을 공표하는 바람에 각 신문은 ‘尹대통령이 張총리에게 정권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대서특필했다.張정부와 신파가 격노한 것은 당연했다.李錫基 민주당 원내총무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야당 대표들만 불러 놓고 張총리에게 정권을 내놓으라고 말한 사실은 언어도단이다.청와대는 음모를 꾸미는 곳이다.尹대통령이 앞으로도 그런 식의 정치간섭을 한다면 우리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張勉과 尹潽善 사이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경이 됐다.내각책임제에서 반목하고 갈등하는 총리와 대통령의 관계는 ‘정치력 약화’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5·16쿠데타가 발생한 뒤 힘을 합쳐 쿠데타를 진압해야 할 두 사람은 최소한의 연락마저도 유지하지 않는다.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 張내각 외무부 정무차관 金在淳 前국회의장 金在淳전국회의장(76·월간 ‘샘터’ 발행인)은 張勉내각에서 외무부와 재무부의 정무차관을 지냈다.5·16쿠데타 후 ‘혁명검찰’에 의해 ‘반혁명죄’로 구속돼 복역하다 주체세력내 지인의 도움으로 열달 만에 풀려났다.이후 공화당에 참여했고 金泳三정부에서 국회의장직을 사퇴하며 정계를 떠났다. 그때 남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유행어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다. 金전의장은 “張勉정부는 탄환 대신 투표용지로 세운 민주정부인데 지키지를 못해 아직도 국민 앞에 죄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이 비록 신·구파로 나뉘어 있었지만 해공(申翼熙)·유석(趙炳玉)이 계실 때는 張勉박사와의 사이에 조금도 틈바구니가 없었다”고 강조했다.그 예로 1959년 11월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뽑을 때도 張勉이 趙炳玉에게 3표차로 석패했지만 아무런 잡음이 없었음을 들었다. “민주당 신·구파가 대통령 후보,당 대표 자리를 놓고 표대결을 벌이지만결과에는 승복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밝힌 金전의장은 “국무총리 인준때해위(尹潽善)가 상산(金度演)을 먼저 지명한 것은 배신”이라고 단정했다. ‘7·29총선’후 대통령은 구파에서,총리는 신파에서 나눠 맡기로 했는데尹潽善을 대통령으로 먼저 뽑고 나니 구파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이다.그는 “학생·시민이 피 흘린 대가로 정부가 들어섰는데 구파가 민의를 거슬러대통령·총리를 독점하려던 게 배신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내각책임제 하에서 尹대통령의 정치 간섭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張총리의리더십 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해 金전의장은 “그것이 張박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해위의 월권을 막으려면 사사건건 따지고 싸워야 하는데 張박사는 누구하고 다투는 분이 아니어서”라는 설명이다.그는 “훗날 되돌아보니 張박사처럼 책임을 맡은 분이 겸양만을 내세우는 게 꼭 옳으냐는 생각도 들었다”고아쉬워했다. 金전의장은 “사실 해위는 張박사와 신파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가령 59년 전당대회때 尹潽善이 최고위원으로 뽑힌 것도 신파에서 “점잖은 분이니 밀어주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張박사는 나를 평소에 ‘재순군’이라고 부르며 무척 아껴주셨다”고 회고했다.金전의장은 “민주주의는 결국 국민의 정치적 수준이 높아져야이루어지는 것인데 당시는 張박사 같은 분을 제대로 이해하는 상황에 이르지못했다”면서 “정말 아까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원
  • 수산진흥원 박사부부 ‘팀장격’ 연구관자리에

    “바다 자원은 농업처럼 비료 등으로 가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바다의이용과 동시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일 어업협상의 소용돌이 속에 국립수산진흥원내 부부박사 연구관이 탄생해 화제다. 연근해과 金場根박사(43)와 적조공학과 崔熙九박사(41) 부부로 지난해 8월金박사가,이달 초에는 崔박사가 연구관으로 승진했다.연구관은 진흥원 각 연구분야별 팀장격의 자리다.부부는 또 부경대학 증식학과,식품공학과 출신으로 대학 선후배이기도 하다. 金박사는 현재 진행중인 한·일 어업협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해양수산업 전반의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다.앞으로 인력 양성이 나의 으뜸가는의무”라면서 “일본은 오래전부터 인력 양성이나 바다자원의 관리측면에 노력을 기울여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국가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재 金박사는 초음파를 이용한 어업자원 연구와 고래에 관해,崔박사는 해양 오염에 관해 각각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최근 각 분야의 구조조정으로 같은 직장내 부부 직원들 가운데 한 쪽이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해양환경 보전과 수산자원의 조화롭고 지속적인 이용에 도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것”이라고 다짐했다.
  • [조약돌]장기기증 운동서 실천으로…전북지역본주 安秉喆씨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전북지역본부 吳奎正 사무국장(35)은 15일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安秉喆씨(29·강원도 인제군 북면)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吳씨는 장모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직장을 그만두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환자 50여명에게 장기 기증자를 연결해준 吳씨는 “얼굴도 모르는 환자들을위해 선뜻 자신의 장기를 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吳씨는 골수 기증도 신청해 놓았다. 金美京 chaplin7@
  • 한나라 비주류중진들 李총재 압박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정국 운영방향을 둘러싸고 당내 비주류 중진들의 ‘훈수’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여야간 이견으로 총재회담이 늦어지자 “대승적 견지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은근히 李총재를 압박하고 있다.이번 주 중 총재회담이 열리지 못한데는 李총재의 정치력 부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장외투쟁후 여권의 정계개편중단 약속이 나왔을때 대화정국으로 나갔어야 하는데도 여러고리를 다는 바람에 총재회담의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10일부터 다시 임시국회를 연데 대해서도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세풍사건의주역인 徐相穆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난이 잇따르자 李총재의 지나친 집착의 결과라며 곱지않은 시선이다.최근 정치쟁점으로 떠오른내각제,국민연금,한일어업협정 문제 등에 대처하는 李총재의 전략,전술도 “미흡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난달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한 李基澤 전총재대행은 “장외투쟁을 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는 등 현재 한나라당은 야당도 여당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면서 “당의 움직임을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고 李총재의당 운영행태를 비판했다.李전대행은 “현재 영남지역은 ‘반여(反與)’기류때문에 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 야당을 지지하는 것은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주류에 속한 金德龍부총재도 최근 李총재의 대여 전략에 이의를 제기했다. 金부총재는 8일 총재단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여권내 내각제 논란을 둘러싸고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당 내분으로 이어져 스스로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金潤煥전부총재도 여전히 李총재와 거리를 두고 있다.“한마디 상의도 없이 나를 당 고문으로 앉혔다”며 불만을 표시할 정도다.李漢東전부총재는 金전부총재와 지난 6일 골프 회동을 통해 교감을 나눴다.金守漢전국회의장과 徐廷和의원도 자리를 같이 했다. 이에 대해 李총재쪽은 “현재 당내 비주류는 뚜렷한 ‘실체’없이 ‘과대포장’돼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당을 아끼는 일부 중진들의 건전한 비판일 뿐 비주류가전면에 나설만한 명분도 없고,여건도 조성되지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 [굄돌]행복의 조건

    20세기 막바지,다가오는 새로운 천년을 목단꽃 축제 같은 행복감으로 맞이하고 싶다.우리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조건의 문제로,물질적 추구만이 아닌그 이상의 조건들이 있음을 살아 있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면 우리의 연분홍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행복의 구체적인 조건은 무엇인가.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해 전국의 20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1999년 한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가 밝혀졌다.이 조사에 따르면 IMF이후 44%가 불행해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50.7%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이에 반해 행복해졌다는 응답은 5.4%에 그쳐 IMF가 우리에게 여러가지 불행의 주범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 조사는 또 행복의 첫째 조건은 ‘가정의 화목’이 31%로 가장 많았고,건강(28%),재산(17%) 등이 그 뒤를 이어 한국인이 행복을 가정에서 찾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한국인의 ‘행복지수’는 58점.젊은 세대는 행복지수가 높은 반면 50대 이후 행복지수는 크게 하락한다.왜 그럴까.그것은 아마도 육체적 소외감과 정신적 상실감 때문일 것이다. 현대는 개성 중심의 시대로 옮아가면서 개인은 자꾸 강해지고 있으나,가족이나 집단은 급속도로 와해되고 있는 실정이다.서구의 극단적 개인주의와 자연정복주의를 반성하면서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그것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또 자연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옛 미덕을 되살리는 일일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슬하에 6남매를 두셨다.특히 맏아들인 나에게 자나깨나강조하신 것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역시 가정의 화목이었다.지천명의 고개 마루를 넘어 딸을 출가시켜 놓고 보니 갈수록 그 말씀이 새록새록실감난다. 물소리처럼 이어지던 안식구와의 실랑이도 이제는 그만두기로 다시 마음 먹는다.가정의 화목이 가장 빛나는 기쁨이라는 것이 나이테 따라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홍희표 목원대교수·시인
  • 경제정의硏 소장직 사퇴 李弼商교수

    경실련 산하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직 사표를 낸 李弼商교수(고려대 경영)는5일 “시민단체는 순수해야 한다”는 말로 경실련의 내부 갈등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시했다. 李교수는 “시민단체는 이익단체도 정치단체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희생과 소신을 갖고 일하고 있는 상근간사들이 조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징계를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지 의견이 다르다고 함께 일하던 文光承사무국장이 그만두게 된상황에서 소장 자리에 계속 있을 수가 없고 도의적 책임도 느껴 사표를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의 진로와 관련,李교수는 “창립 초기의 순수함과 선명성을 되찾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면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다함께 힘써야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쫓아낸 사람을 다시 받아들이고 자기 개혁을 한다면 경실련 내에서의 역할을 적극 모색하겠다”면서 “경실련을 떠나고 싶지는 않아 당분간 평회원 자격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李교수는 2년간 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아정책브레인 역할을 해온 데 이어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으로서 경제적 균형발전과 공정분배 등을 위한 조사,연구,홍보활동을 펼쳐왔다. 金榮中
  • 대량 실업시대… ‘선생님되기’ 열풍

    실업시대,교사 희망자가 폭주하고 있다. 최근 교원들의 정년단축으로 결원이 많이 생기면서 대학 졸업생들이 뒤늦게사범대에 편입해 교사직을 지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 그동안 묵혀왔던 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이 임용고시에 재도전하는 사례도부쩍 많아졌다. 이는 교육부가 ‘교원 정년단축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99년부터 5년 동안교원 1만명(초등 5,000명,중등 5,000명)을 늘리기로 하면서 교사 임용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S대 사범대 3학년에 편입한 M모씨(여·33)는 “정년단축으로 교사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사범대에 편입했다”면서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었다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데다 경제 사정도 고려해 교사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올해 48명을 뽑는 사범대 학사편입에 703명이 응시해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화여대측은 이는 예년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며 특히 초등교육과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처음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편입학을 실시한교육대학은 편입경쟁률 66 대 1을 기록했다.사범대 졸업자 등으로 자격을 제한했음에도 초등교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 지망생이 몰려 경쟁이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시학원에는 교원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수강생이 크게 늘어났다.이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30대 이상의 주부들도 많다. 임용고사를 준비중인 S대 출신 尹모씨(31)는 “사범대 졸업 뒤 교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다른 회사에 들어갔으나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다”면서 “요즘 들어 교사가 안정되고,또 시험에 합격하기도 쉽다고 해서 공부를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 두레식 학급 운영 집단 따돌림 극복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도 집단따돌림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3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개최한 ‘학교에서의 집단따돌림(왕따) 실태와 대안’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朴춘애 교사(광주 치평중)는 자신이 한때 ‘왕따’ 학생을 방치해 자퇴하도록 했던 가해자였다고 반성하면서 두레식 학급 운영이라는 집단따돌림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朴교사가 순희(가명)라는 ‘왕따’ 학생을 만난 것은 담임을 처음 맡은 94년.朴교사는 다른 학교에서 전학온 순희가 ‘왕따’로 찍힌 사실을 알고 ‘제발 다른 반에 배정됐으면…’하고 생각했다.그러나 순희는 朴교사의 반에배정됐고,朴교사는 담임이라는 단순한 의무감에서 ‘잘 해보자.너를 이해한다’는 편지를 순희에게 보냈지만 朴교사의 마음 속에도 순희는 이미 ‘왕따’가 돼 있었다.결국 순희는 몇 차례 가출 끝에 학교를 그만두었고,朴교사는 ‘쓸 데 없는 파장만 일으키던 아이가 자퇴했으니 이제 편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는 옳지 못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랬다. 朴교사는 그러나 그해스승의 날에 반장으로부터 “순희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자퇴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뉘우치고 있다”는 편지를받고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집단따돌림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고심한 끝에품앗이로 농사일을 서로 돕는 두레를 학급 운영에 접목하기로 했다. 朴교사는 자기 반을 8개 두레로 나누고 학생들을 놀이두레,환경두레 등 각자 원하는 두레에 참여시켰다. 두레식 학급 운영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가정형편이 어려운데다 말수가 적어 늘 소외됐던 명수는 친구들이 마련해준 생일잔치에서 “처음 생일잔치를 해 본다.생일을 기억해준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朴교사는 “나보다 부족하고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이해하고 부추겨서 같이 나아가는 것이 서로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를 깨닫는 과정이 반복되면 타인의 인격을 비인간적으로 침해하는 집단따돌림이 일어날 수없다”고 강조했다. 李鍾洛 jrlee@
  • 무역진흥대상 수상 골프용품업체 (주)랭스필드 梁正武사장

    “국산 골프채를 천시하는 풍조속에서 꾸준히 싸고 질좋은 신제품 개발에몰두했는데 이를 기특하게 여긴 모양입니다” 스포츠용품 업체로는 최초로 22일 한국무역학회가 선정한 무역진흥대상을수상한 골프전문업체 (주)랭스필드 梁正武 사장(40)은 IMF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梁사장은 “90년대 초반 문민정부가 골프 금지령을 내리면서 은행 대출이 중지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며 그러나 “이때 자구책으로 단행한 구조조정이 오늘의 초석이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70억원.이 가운데 300만 달러를는 수출로 벌었다.랭스필드는 고유 브랜드로 국내가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梁사장은 특유의 마케팅 전략으로 연간 2,000 억원 규모의 국내 골프채 시장에서 10%도 안되는 국산채의점유율을 30%로 늘렸다. 지난 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골프박람회에 주최측의 초청으로 랭스필드를 출품한 梁사장은 “91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맨손으로 창업한 뒤관광객으로 둘러보았던 박람회에 당당히 초청돼 수출 상담에 나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 영등포구청 李修爀씨 등록금 못낸 여고생에 ‘온정’

    나라 전체가 설 명절을 쉽지 않게 넘기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등록금을 못내는 어려운 학생을 도와준 공무원이 있어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등포구청 지역경제과 李修爀씨(37·8급).李씨는지난 2일 밤 당직근무를 하다가 서울 강서구 S여상 金昌鶴교사(41)로부터 한 통의전화를 받았다.전화 내용은 “우리반 학생이 등록금을 못내 3학년 진학이 어렵게 됐는데 도와줄 방법이 없겠느냐”는 것이었다.金교사가 담임을맡고 있는 학급의 O양(17)이 등록금을 두번 내지 못해 곧 학교를 그만두게 될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金교사는 이날 여러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청 당직실에까지 전화를 한 것이었다. 李씨는 IMF를 맞아 등록금을 못내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바로 가까운 이웃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李씨는 ‘어떻게든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에 우선 동사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동(洞)에서는 O양에게 불우이웃성금 적립금 중 10만원을지원하기로 했지만 등록금으로는 부족했다. 李씨는 노부모를 모시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그래도 나는 살만하다’도 생각하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10만원을 선뜻 꺼냈다.여기에 O양의 부모가 주위에서 빌린 돈을 더해 O양은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金교사는 “한반에서 등록금을 못내는 학생이 7∼8명씩 되는데 학교에서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담당 업무가 아닌데도 자기 일처럼 나서서학생을 도와준 李씨야말로 시민을 위한 공무원”이라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李씨는 오히려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한다.앞으로는 같은 구청에 일하는 동기 9명과 함께 매달 1만원씩 모아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생각이다.“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이렇게 도와준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세금을 내면 우리는 그걸로 봉급을 받을 테니까요.”
  • 재경부 기능축소설 돌자 주눅-하급직 승진안돼 우울

    경제부처의 좌장격인 재정경제부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환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데다 기능 축소설까지 돌아 공무원들이 주눅들어 있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외부회의나 술자리에서 재경부가 우리경제를 다 망친 것으로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낙하산인사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대폭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다른 부처보다 심한 인사정체도 사기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다른 경제부처에서는 행정고시 17회가 1급(차관보급)으로 있는 반면 재경부는 일부 14회 출신의 승진에도 불구하고 국장들은 대부분 13,14회로 짜여져있다.특히 6급 이하 하급 공무원들은 2년째 승진이 거의 없어 더욱 침체된분위기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2차 조직개편 때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기능이 축소된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전 국장들을 소집,“조직개편설과 여러 환경탓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에 전념해달라”고당부하기도 했다. 한 엘리트 서기관의 삼성증권으로의 전직은 이런 침체된 재경부의 위상을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국장급 이상의 산하기관 전출은 있어도 행정고시 출신 서기관이 민간부문으로 자발적으로 나간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동료 관리들은 ‘용기있는 선택’이라며 부러워하는 마음도 내비친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리는 “환란의 책임은 있지만 지난 1년간 환란의 극복과정에서 재경부 관리들도 열심히 일했다”며 “재경부를 곱게 봐달라”고 요청했다.李商一 bruce@
  • 考試플라자-사법시험 합격자 앞길

    오는 21일 제41회 사법시험 1차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한주일.곤두선 신경을 달래며 그동안의 공부를 마무리해야할 시점이다.현직검사의 실패담과 마무리 공부 요령,그리고 사시 이후의 진로 등을 알아본다. 권력과 출세의 상징인 사법시험이 엄청난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올해 처음으로 ‘변호사 양산(量産)시대’가 열린 탓이다.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쥐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28기는 모두 496명.판사 77명,검사 76명,개인 변호사 사무실 71명,단독개업 65명,군 법무관 79명,공익법무관 53명으로 진로를 정했다.대형 법률회사(로펌)에 42명,행정부 6명,기업 7명,유학 등 10여명이고 졸업식을 마친 지 한달이 지났는데 10여명 정도는 여전히 갈 길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28기 사정에 밝은 연수원 졸업생 P씨(개인 변호사 사무실)는 “취업을 하지 못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같다”고 내다봤다.눈높이만 낮추면 취직은 대부분 될 것이라는 얘기다.전통적인 판·검사 선호 현상이무너진것은 올해의 두드러진 경향이라고 졸업생들은 입을 모은다.성적탓만은 아니고,공정거래위 금융감독위 조달청 등 행정부에 ‘소신’ 진출하려는 추세가뚜렷하다는 것이다.행정부에서 법률지식을 활용해 ‘전문가’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들이다. 기업에도 진출했다.삼성 그룹에는 무려 7명이나 취업했다.졸업생 L씨(개인변호사 개업)는 “아직은 기업진출이 미미한 실정이지만,기업진출은 젊은층일수록 선호한다”고 말했다.하나은행에 들어간 졸업생의 경우 보험회사에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금융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기업과 행정부 진출은 변호사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바람직한 현상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행정부의 경우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다.연수원 졸업자를 선발할 계획인 부처는 외교통상부와 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청도 연수원 졸업자에게 경정 계급을 주면서 유치해왔으나 2∼3년 전부터 중단했다.각 부처의 법무담당관은 일반직 공무원의 몫으로 남아있다.동료 공무원이 그만두는 마당에 외부충원을 꺼리는것이다. 사법연수원 졸업생은 내년에 600명,2001년부터 700명씩 쏟아져 나오게 된다.올해 졸업생들의 진로 변화는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서곡인 셈이다.朴政賢 張澤東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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