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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 자랑스런 공무원-金鎭星 용인시 기흥읍장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장 김진성(金鎭星·53)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연구하는 공무원’으로 통한다.업무에 대해서는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서는 연구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7월 용인시 청소과장 재직 시절 김씨는 3만5,264t의 축산 분뇨침전물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고심하게 됐다.냄새나고 질척거리는 이 쓰레기를 김포매립지로 운반해 처리하려면 8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소각,용역업체 하청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한 끝에 용인시 매립장에묻기로 결정했다.문제는 어떤 비율로 분뇨와 흙을 섞어야 질척거리지도 않고 흙은 적게 들어 경제성도 있는 복토(覆土)용 토사를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김씨는 환경전문업체의 자문을 받아 수십 차례 배합실험을 거친 끝에분뇨 침전물과 흙을 1:8로 섞으면 경제성과 실용성을 가진 최적의 복토용 토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분뇨가 주위로 흐르지 않도록 고무판을깔고 위는 비닐으로 덮는 등 오염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방법은 찾았지만 정작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비용을 줄이기위해 청소차를 작업에 동원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은 아침에 청소작업을 하고다시 분뇨 쓰레기 처리 작업에 동원되는데 강력히 반발했다.김씨는 아침 저녁으로 직장과 술자리에서 직원들을 설득,마침내 직원들도 ‘해야 할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마음을 돌리게 됐다.“마음을 바꾼 뒤엔 불평없이 묵묵히일해 준 직원들이 고맙습니다”면서 김씨는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자신도공사기간 동안 매립장에 살다시피하는 바람에 가족들까지 냄새 난다고 슬슬피했다면서 김씨는 웃음을 지었다. 지난 74년 용인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25년간 교통·감찰 등다양한 공직에서 일해 온 김씨는 그 동안 공무원의 업무환경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한다.김씨는 “지난 97년에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설하면서반대하는 주민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올 때는 그만두고 싶었다”고 토로했다.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워도 김씨는 소박한 꿈을 지켜나가고 있다.“명예하나 바라보고 사는 직업아닙니까.그만두는 날까지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다하겠습니다.”장택동기자 taecks@
  • 동서양음식 혼합 ‘퓨전푸드’ 인기

    동·서양음식을 뒤섞은 이른바 ‘퓨전푸드’(Fusion Food)가 쏟아지고 있다. ‘된장소스를 바른 스테이크’ ‘불고기 버거’ ‘불고기 피자’ 등 이색제품들이 대표주자. 풀무원은 만두피에 고기 대신 치즈,토마토 소스 등 피자재료를 넣은 냉동식품 ‘피자군만두’를 내놓았다.신세대의 서구식 입맛에 맞춰 전통식품인 만두에 치즈 맛을 가미한 것.해태제과도 피자 원료에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피자’를 시판 중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뜨거운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는 ‘불고기 버거’도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불고기를 미국 대표음식 햄버거에 접목시킨 경우.두업체는 ‘특불버거’와 ‘불갈비버거’라는 후속제품까지 내놓았다. 이밖에 강남일대에는 10여곳의 ‘퓨전레스토랑’이 성업 중이다.‘된장소스를 바른 스테이크’ 등 동양과 서양식 음식을 혼합해 선보이고 있다.중식과일식,이탈리아 음식을 한식처럼 제공하거나 멕시코 중국 태국 등의 음식을뒤섞어 내놓는다.일식에 미국식 롤케이크를 곁들여 파는 업소도 있다.한끼에 2만∼3만원 선으로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퓨전레스토랑은 단체급식,분식점,패스트푸드점에 이어 각광받는 차세대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특별기고]‘민추협’15년의 불행

    1980년대 ‘암흑기’를 살면서 민주주의를 생각해본 사람이면 ‘민추협’으로 더 잘알려진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기억할 것이다.한줄기 빛이자 희망이었고 우리들 자존심의 회복이었다. 민주주의가 질식상태에 빠져 있던 전두환정권의 폭정 아래서 ‘5·18 광주민중항쟁’ 4주년이 되는 날 출범했으니 지금으로부터 15년전 일이다. 지금에 와서 불행이란 말을 붙여 15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건 아픈 부분을들춰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세력을 위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다. 민추협을 결성한 목적은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군정’을 종식시키자는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민추협의 정치권내 세력은 이른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양대 인맥으로 이뤄졌으며 민주세력의 단결이란 곧 이 양대 인맥의 단결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해 1987년 6월투쟁이 일어났으며 대통령직선제를 받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그해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주세력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그 결과 직선제로 노태우 군부정권이 성립됐다.민추협의 첫번째 불행이었다고하겠다. 1988년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회가 되었고 이 때문에 노태우정권은 같은 군부정권이면서 ‘5공청산’이란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전두환 전대통령을 백담사로 귀양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민추협 세력 중 상도동계가 12·12 신군부세력인 전두환·노태우 중심 정당,5·16 구군부세력인 김종필 중심 정당과 합쳐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노태우 군부정권 아래서 여당이 됐으니 민추협의 두번째 불행이었다. 그후 민추협의 상도동계는 우여곡절 끝에 정권을 잡은 뒤 문민정부를 자칭했다.그러나 군부정권을 뒤엎거나 선거로 맞서서 이긴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타협에 의해서 성립된 문민정권이었다. 김영삼 문민정권 5년간의 정치적 업적 여부는 그만두고라도 민추협 세력이이제 상도동계의 여당과 동교동계의 야당으로 완전히 나누어지게 됐으니 세번째 불행이었다고 하겠다. 1997년 대통령선거 결과 상도동계의 문민정부에 이어 어렵사리 동교동계의‘국민의 정부’가 성립됐다.선거에 이겨서 성립되기는 했으나 단독으로 이기진 못하고 5·16구군부 핵심세력이 이끄는 충청도 세력과 연합함으로써성립할 수 있었다. 투쟁대상이었던 군사정권 세력과 상도동계같이 합당을 했건 동교동계처럼연합을 했건 민추협은 두번씩이나 정권을 성립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한 정치적 저력을 가진 단체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민추협 동교동계 중심 국민의 정부가 성립한 지 1년이 되는 지금 5·16 구군부세력은 정권 핵심부에 건재한 채 다시 내각책임제를 하자며 국민의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정부는 5·16 군사쿠데타 정권의 역사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고,12·12 군사반란후 5·18 광주항쟁을 피로써 탄압해 정권을 잡았던 신군부세력은 국민의 정부가 묵인 내지는 원조한다는 풍문 속에서 정치 현역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민추협 발족 15주년을 기념하는 날 상도동계의 김영삼 전대통령은 민주세력의 재단결을 말하기는 고사하고 동교동계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4·19전 이승만정권과 같은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다.민추협의 네번째불행이라 하고도 남을 것이다. 민추협이 걸어온 길은 흔히 권력 획득만이 최고 목적이라는 ‘정치판’에서는 예사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역사의 눈으로 보면 크게 비판받아야 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
  • 새 음반

    [스트레인지 포린 뷰티…] 팝의 서정시인으로 불리는 덴마크출신 4인조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록이 기존 아시아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베스트 앨범.91년 데뷔하자 마자 ‘아이 스틸 캐리 온’,‘더 액터’ 등을 히트시킨마이클 런스 투 록은 아름다운 발라드 선율과 감미로운 하모니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올해 히트싱글로 국내에 첫 소개되는 ‘스트레인지 포린 뷰티’와 ‘슬리핑 차일드’ 등 13곡 수록.EMI. [노래의 날개 위에2] KBS 1FM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EMI클래식과 공동 기획한 음반.타이틀은 매일 오후 4시 KBS 1FM의 프래그램명과 같다. 슈만의 ‘아름다운 5월’ 슈베르트의 ‘물위에서 노래함’그리그의‘솔베이그의 노래’ 등 성악곡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바니’중 ‘자 창가로 갑시다’ 베버의오페라 ‘마탄의 사수’중 ‘구름이 태양을 가리워도’ 등의 아리아를 포함,19곡이 수록되어 있다.EMI클래식. [정경화와 제임스 골웨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가 20년전인 79년 녹음한 LP를 복각한 음반.당시 정씨는 자넷 느뵈 이후 최고의 여성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를 다져가고 있었고 골웨이 역시 베를린 필하노닉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자리를 그만두고 플루트 거장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음반이 발매된 뒤 두연주자는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바흐의 실내악을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앨범 표지도 20년전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BMG.
  • ‘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각료 4관왕’陳稔장관

    - ‘金心메신저’朴智元장관 박지원(朴智元) 신임 문화부장관은 24일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고별사에서도 “장관으로 승진한 기쁨보다 대통령 곁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하다”고 소회(所懷)를 피력했다.지난 83년 동교동에 입문한지 만 16년,‘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한 지 8년만에 지근거리의 비서직을 그만두고 한 부처의 장으로 홀로 서는데 따른 감회이리라. 박 신임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김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그러나 “능력이 모자라고,후임도 문제”라며 여러차례 완곡한 사양의사를 밝혔으나 김대통령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만큼 대통령의배려가 각별했다는 얘기다.24일 아침에도 김대통령이 몇번이나 전화를 걸어격려하고,이희호(李姬鎬)여사까지 축하의 뜻을 전해 그에 대한 신임을 읽게했다. “어디에 있건 김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셔온 것을 개인적인 큰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나라에 애국하고,대통령께 충성하고,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문화,예술,종교,체육,관광,언론 등 6개 분야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열심히 개혁하라”는김대통령의 주문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각료 4관왕’陳稔장관 한번도 하기 힘든 각료만 네번째…. 진념 전 기획예산위원장은 6공 시절 동력자원부장관과 문민정부의 노동부장관,국민의 정부에서 기획예산위원장에 이어 24일 신설 기획예산처 장관에 임명됐다.‘각료 4관왕(冠王)’인 셈이다.그는 장수의 비결에 대해 “기획예산처 장관은 앞으로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될 것”“십자가를 지는 심정”이라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만큼 강도높은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4대 부문 개혁을 뒷받침하고,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진 장관은 평소 ‘행정 박사’로 불린다.공무원으로서 탁월한 업무능력은물론 노련한 경륜과 정치감각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다.어떤 일이건 거침없는 논리로 상대방을 끌어들인다.사고가 자유로워 남녀노소,계층을가리지 않고 만나 대화를 즐긴다.이날 개각발표 직후 곧바로 물러난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을 비롯,퇴직장관 7명에게 모두 위로전화를 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조직 개편에서 보듯 간혹 차선책을 찾다 보니 ‘정치적’이란평가와 함께 심지가 굳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박선화기자
  • [氣차게 삽시다](5)좋은생각 하면 좋은 기 발현

    세상에는 자기가 간직한 꿈을 그대로 놓아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꿈을현실로 이루어 내고야 마는 사람이 있다.기는 맑은마음 좋은마음 때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일 때 가장 잘 공명공진한다.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한테는 항상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다.따라서 나쁜 생각을 갖는 사람한테는언제나 나쁜 마음이 가득차 그 인생을 괴롭힌다. KIST의 K박사 부탁으로 경주시 안강에 있는 담요를 만드는 공장을 답사했다.92년 공장을 세운뒤 계속 대형사고 3번에 금년만 해도 벌써 3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공장 전체를 진단한 결과 수맥이 흐르는 곳에 절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두명이나 손을 절단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2층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계속 고장수리를 하였고 오늘도수리하고 갔다고 한다. 그곳에 앉아있는 여직원도 자주 그만두게 되는데 그 이유는 몸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대형 화재가 원인모르게 2번이나 났다고 한다. 안강은 북으로 길고 큰 벌판이 형성되어 있고 서북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남쪽 작은 들판 건너 뻗어있으며,동쪽으로는 작은 내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매서우며 공장이 북쪽을 향해 ㄷ자 형태로 있어서 바람이 불어와서는건물주위에서 회오리로 변하여 불씨가 공장 섬유질 원료에 옮겨붙어 화재가나곤 하는 것이었다.현장을 세밀히 살펴본 필자는 ㄷ자앞에 키큰 나무를 심어 기 흐름을 바꾸어줄 것과 절단기 밑과 수맥이 흐르는 곳에는 동판을 깔것을 주문했다. 다행히도 그뒤 사고나 화재는 더이상 나지 않았다.공장도 잘 운영되고 있다.기의 흐름을 이렇게 살짝 바꾸어 주었더니 모든 것이 화평하게 된 것이었다. 상주에 사는 중년의 부인이 필자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는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다음달 남편까지 데리고 왔다.뒤이어 아이들도 호기심이 많다면서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일정 교육을 마치자 48세덕대큰 아버지가 하지 못하는 것을 8세 아들이 숟가락을 엿가락처럼 구부려놓았다.초능력의 신비한 세계를 어찌 설명하랴.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역경을 딛고…] 고대에 10억 기중한 최병순할머니 육필수기(7)

    나는 곧 그 집의 자랑거리가 됐다.일에는 빈틈이 없었다.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했다.못쓰는 이부자리를 빨고 다려 꾸미고,풀로 다듬고 물들여 새것으로 만들고,밤을 새가며 저고리도 만들어 주니 ‘복덩어리’를 얻었다며좋아했다.주인이 인정을 해주니 나도 힘드는 줄 몰랐다. 하지만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했다.주인집이 이듬해 부도가 났다.온갖 패물에 전화까지 내다 팔아야 할 정도였다.주인은 아이들 차비는 못줘도 내 월급 1만원은 거르지 않았다.그런 주인이 고마워 월급 일부를 아이들에게 용돈으로 주었다.내가 뭘 도와야 할까.생각 끝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주인집가족들은 “한 식구인데 왜 나가느냐”고 말렸다.나도 떠나기 싫었다.정말가족처럼 정든 사람들이었다.하지만 떠나는 것이 돕는 길이었다.7개월 만이었다. 몇개월 뒤 5·16이 일어났다.사회가 어수선한 탓인지 마땅한 일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암표 장사를 시작했다.명동극장 주변에서 보름쯤 했는데 단속때문에 그만두고 하숙집으로 들어갔다.열일곱 식구의 수발을 해야 했다.고된 일이었다.하루에 2시간도 못잤다.손가락 마디가 갈라지고 발에는 얼음이 박였다.그때 발톱 10개가 모두 없어졌는데 지금도 그대로다.10개월쯤 하다 일을 그만두었다.일이 힘들어서가 아니었다.주인은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집을 드나들 때마다 연탄의 개수를 셌다.언젠가 “연탄 한 장이 없어졌다”며의심을 하길래 싸움을 하고 나와버렸다.그 어려움 속에서도 정직하게 살아온 나인데,억울하고 분했다.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목이 메고 말문이 막힌다. 그 뒤 보모 자리를 얻었다.박정희대통령 영부인인 육영수여사의 친척 뻘 되는 사람의 집이었다.아이가 조금 자라자 육여사의 이모라는 분이 함께 살자고 했다.이른바 침모 생활이었다. 여간 까다로운 분이 아니었지만 지극 정성으로 돌보니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그 분은 청와대를 거의 매일 드나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친척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재혼을 하라는 권유가 들어왔다.소개받은 사람은 용산에 사는 한 노인이었다.조그마한 가게 하나를 갖고 있었을 뿐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었다.4남매가 있었지만 모실 만한 형편도 안됐고 돈도 없었다.육여사의 이모도 내키지 않아 하다가 “사주팔자를 봤더니 궁합이 좋더라”며 적극 권했다. 재혼을 했다.내가 48세였고 노인은 60세였다.다른 큰 이유는 없었다.다만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출옥 후 3년간 옷 하나 해 입지 못하고 번 돈 35만원으로 장사 밑천을 댔다. 문방구,벽지,철물 등을 파는 잡화점을 내고 전차를 타고 다니며 배달도 직접 나갔다.당시 용산에 있던 사창가에서 홑이불을 걷어다 한장에 20∼30원씩받고 빨아 가게 밑천을 댔다.열심히 했더니 가게가 커지기 시작했다. 10여년을 고생했다.집을 사고 시골에 땅도 살 만큼 돈을 모았다.남편의 자식들도 돌보았다.공장을 짓도록 돈도 대고 혼인에다 시동생들 장례까지 집안 대소사를 다 치렀다.작은 아버지의 사업 자금도 댔다.그사이 남편은 중풍을 맞았다.대소변을 받아내면서도 장사를 계속했지만 남편이 치매 증세까지 보여 병간호를 위해 가게를 그만두었다.
  • K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인기 상승세

    시사풍자코미디가 자리를 잡고 있다. KBS2TV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목 밤11시 방송)이 풍자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8회째인 ‘시사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자는 ‘김지호의 패러디타임’.정치와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와 노래,음식,책 제목 등으로 패러디한 이코미디는 매주 2명의 PD와 작가를 투입,공을 들인만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영화포스터를 패러디,정치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포스터가 방송되어 웃음을 줬다. ‘청기와픽쳐스’에서 제작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정치무한내각제의 비밀’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패러디한 것으로 주연배우의 이름이 ‘김되중·김종핑·이임제’로 표기됐는가 하면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그외의 주제는 ‘쉬리’를 패러디한 ‘빼리’로 병역비리를 풍자했고,‘박봉곤가출사건’으로 ‘고숭덕가출사건’을 풍자했다.또 ‘내 마음의 풍금’을 ‘내 마음의 연금’으로 바꿔 연금문제를 지적했고,‘신장개업’은 ‘신당개업’으로 패러디했다. 그리고‘오공반점’‘언젠가 개업할 껄?’‘컬트 정치극’이라는 표현 등으로 5공의 정치문제를 희화화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추억의 음반 베스트 5’로 정치와 사회를 마음껏 풍자했다.5위는 ‘노태우(老太雨)의 나 어떡해’,4위는 직장따돌림을 풍자한 사이버그룹 ‘DDA의 따’,3위는 중·미합작 고별앨범인 ‘클린통과 장쩌밍의다 그런거지 뭐’,2위는 뮤직 비디오가 현란한 이해창의 미스터 고’,1위는‘전두황 김공삼의 청기와 미스터 둘’이 차지했다. 5위 ‘노태우 나 어떡해’는 80년대 대학가 최고 히트곡 ‘나 어떡해’를‘나 어떡해 너 갑자기 돈 뺏으면/나 어떡해 그 돈 잃고 살아갈까/나 억울해 친구 돈은 가만두고/그건 안돼 정말 안돼/(독백)왜 이 사람한테만 그럽니까? 억울합니다’로 바꿨다.컴퓨터그래픽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재미를 더했다. 노래 ‘미스 고’의 가사를 ‘미스타 고 미스타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 간/그 흔적 너무 크더라/미스타 고 미스타 고/너는 너는 정치의 삐에로’로 바꿔 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했다. 1위인 ‘청기와 미스터 둘’은 옛날노래 ‘키다리 미스터 김’을 ‘상도동미스터 김은 싱겁게 말은 많지만/그래도 미스터 김은 실속은 전혀 없어요/연희동 미스터 전은 뚝심은 학실하지만/그래도 미스터 전은 컴백은 절대 못해요’라고 개사,패러디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이튿날 회사에서 패러디 코너가 이야기거리가 됩니다.특히 개사한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 함께 부르기도 했어요”직장인 김연구씨(28·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답답한 현실에서 코미디의 날카로운 풍자가 시원하다고 말했다. 연출자 강영원PD는 80년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부터 정치풍자를해온 연출자로서 앞으로 비유와 통렬한 풍자로 웃음을 주겠다고 밝혔다.“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새로운 관심으로 돌리고 싶다”는 강PD는 성역없는 정치와 사회풍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재무부 인맥 “代가 끊긴다”

    재정·금융 관료의 본산인 옛 재무부 고위 관리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수뢰에 따른 형사처벌,외환위기와 이런 저런 사유로 골수 재정·금융 전문 관료들이 관직을 떠나기 때문이다. 최근 신동아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정보(李廷甫.55)전보험감독원장,이수휴(李秀烋.62)전 은행감독원장은 모두 현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옛 재무부 출신들. 지난 96년에는 백원구(白源九.58)당시 증권감독원장이 기업공개와 관련된수뢰 혐의로 구속됐다.수년간 옛 재무부 출신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원장들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은 것이다. 또 이용만(李龍萬.65)전 재무부장관은 93년 동화은행 수뢰사건으로 역시 구속기소됐었다. 이들외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최근 스스로 공직을 떠난 굵직한 옛 재무부출신 인사도 적지 않다.이달초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로 선임된 윤증현(尹增鉉.53)씨는 올초 외환위기 책임과 관련 감사원이 견책을 요구하자 스스로세무대학장을 물러났다.신명호(申明浩.55)전 주택은행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알려졌으면서도 임기를 2년이나 앞둔 지난해 연말 돌연 행장을 그만두고 ADB부총재로 옮겼다. 재정경제부 관리들은 “그동안 환란과 강력한 사정에다 본인의 사정 등으로 재무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풍파를 많이 탔다”며 “앞으로 장관감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재정·금융통 관리들의 맥이 끊길 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존슨감독은 누구…현역감독중 최고승률 ‘승리 화신’

    메이저리그 현역 5번째 통산 44번째 1,000승을 거둔 데이비 존슨 감독(66)은 현역 감독 가운데 최고승률(5할7푼2리) 기록을 갖고 있는 ‘승리의 화신. ’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몸담았다 자리를 바꿔 앉았다. 다저스는 그가 조련한 네번째 팀.지난 84년 뉴욕 메츠와 첫 인연을 맺은 뒤 신시내티 레즈,볼티모어를 거치며 갖가지 기록을 쏟아냈다.특히 감독데뷔첫 5년동안 해마다 90승 이상씩 달성,내셔널리그 전대미문의 금자탑을 쌓았다.존슨 감독은 86년엔 메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렸다. 13년에 걸친 선수생활도 화려하게 보내 4차례나 팀을 월드시리즈에 끌어올리며 때마다 올스타로 뽑혔다.78년 시카고 커브스에서 운동을 그만두기 전 2년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통산 홈런 136개 안타 1,252개를 치며 타율 2할6푼1리 기록.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중 내내 냉정을 잃지 않기로 유명해 ‘능구렁이’란 별명이 붙어다닌다. 송한수기자 onekor@
  • 평생모은 1억 장학금으로…장경자 할머니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제야 이뤘어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2동 한국외국어대 앞 동네에서 60년 동안 폐품을 거둬팔며 살아온 장경자(張京子·81)할머니.암과 싸우는 상황에서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외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병원에서 방광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1월.항암 치료로 머리카락도 많이빠졌고 손과 팔은 주사 바늘을 꽂을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었다.가족이 없어 교회 신도들의 도움으로 단칸방에서 투병중이다. 1918년 함경남도 신북청에서 여섯 자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나 19살 때 서울삼청동으로 시집을 왔다.그러나 1년도 안돼 폐결핵으로 남편을 잃고 홀몸이됐다. 그때부터 생계 수단으로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새벽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병이나 종이를 모아 고물상에 팔았다.고무신,비누 장사도 했지만 폐품 수집이 평생 직업이 됐다.근검 절약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끼니는 라면이나 빵으로 때운 날이 많았다.옷이나 신발도 남이 버린 것을 주워다 손질해썼다.주위 사람들은 ‘독하다’고 하거나 ‘구두쇠 할머니’라고 불렀다. 장할머니는 보통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여자가 무슨 학교냐’며 월사금을 주지 않아 학교를 그만두었다.하지만 배움에 대한 한(恨)은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학생들이 이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할머니 얼굴에는 흐뭇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 오늘의 눈-오락가락 특별전형 유감

    경기대가 특별전형의 하나로 내놓은 ‘미인대회 입상자 선발’을 철회한것을 두고 뒷말들이 많다. 경기대는 ‘미인대회 입상자 선발’의 기본취지가 잘못 알려져 물의를 빚게 돼 어쩔 수 없이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다분히 자조섞인 하소연도 담겨있었다. 특별전형은 2002학년도 입시의 골간이다.다양한 선발방식을 통해 각 분야에 재능있는 인재를 폭넓게 발굴한다는 것으로 각 대학은 의욕적으로 특별전형의 유형을 발굴해 왔다.그러나 ‘미인대회 입상자 선발’이 잘못 알려져 철회한다는 경기대측의 변명엔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 여럿 있다. 우선 ‘미인대회 입상자 선발’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물론 당초 취지는 연기력을 중시하는 다중매체 영상학부에 각종 미인·모델대회 입상자 가운데 일정 학력기준을 갖춘 몇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해 각자의 소질을 계발하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같은 취지는 학부모나 사회단체 등의 우려만 증폭시켰다.개성이 아닌 미모가 기준이 된다는 인식만 심어준 것이다.‘성 상품화를 부추긴다’‘사교육비에 성형수술비도포함해야 하느냐’는 반발도 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대학의 무책임한 대응이다.‘안되면 그만두겠다’는 식의 행동은 입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으로서 할 수 있는행동이 아니다.사회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라 하더라도 대학이 입시정책으로 결정했다면 설사 잘못됐더라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학의 의무다.결정된 입시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뒤집는 자세는비난받아 마땅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선발방식을 이벤트화하려 했다는 일부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대학들이 너나 할것없이 학교 이미지 개선을 노려 일회성홍보상품을 특별전형의 유형으로 내놓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각 대학은 경기대의 ‘미인대회 입상자 선발’ 철회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특별전형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실천가능한 것인지를 곰곰이 챙겨야 한다. 대학 입시정책이 더 이상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일관성을 잃거나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bcjoo@
  • 자장면 한국영화 입맛 돋운다

    자장면을 소재로 한 두편의 한국영화가 잇달아 개봉,영화팬의 입맛을 돋운다.24일의 ‘북경반점’과 일주일 뒤인 5월1일의 ‘신장개업’.우리나라에서 하루평균 720만 그릇,257억원 어치가 팔리는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지금껏한번도 영화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자장면을 소재로 했다. ‘북경반점’(감독 김의석)은 정통자장면을 복원하려는 젊은이 5명의 도전을 그린 드라마이며 ‘신장개업’(감독 김성홍)은 자장면에 인육을 넣는다는 소문이 나도는 중국음식점의 비밀을 밝혀내는 코믹물.이들 한국영화는 ‘쉬리’이후 오랜만에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것이다. 북경반점 “외상으로는 좋은 재료를 살 수 없어.요리는 신선한 재료가 70%,기술이 30%야.처음에는 약한 불로 나중에는 강한 불로 10초쯤 데쳐야 해” 한 화교청년 양한국(김석훈 분)이 폐업위기에 놓인 인천의 북경반점을 되살리기 위해 기막힌 자장면을 개발한다는 줄거리이다.북경반점 주인역을 맡은신구의 중후한 연기가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며 주인의 딸 한미래(명세빈 분)와 양한국간의 사랑도 짭짤한 재미를 던진다.80년대 록 음악의 대명사 신대철씨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조선족 교포의 호금 연주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혼 이야기’ ‘홀리데이 인 서울’ 등 로맨틱코미디를 연출해온 김의석 감독의 작품.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쉐라톤워커힐 중식당 주방장 모종안(36)씨를 요리감독으로 특채했으며 35년간 을지로 4가 안동장 주방장으로 근무한 양명안(66)씨를 시나리오 작성 단계부터 참여시켰다. 신장개업 섬뜩한 공포와 배꼽을 잡는 웃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코미디물. 한 시골에서 신장개업한 중국집 아방궁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사람고기를 쓴대”.수호지에나 나오는 이런 소문에 바탕을 두고 만들었다.어딘지 표정이 음산한 중국집 주인은 밤마다 외출하고 그런 날이면 꼭 살인사건이 일어난다.그 중국집 자장면과 고기만두는 맛이 있기로 소문이 나고….‘투캅스’와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의 시나리오를 쓰고 ‘손톱’과 ‘올가미’로 스릴러물에 도전했던 김성홍 감독의 작품이다.김승우 진희경 출연.(박재범기자)
  • 고시촌 ‘아나바다’바람

    고시촌에도 벼룩시장 붐이 일고 있다.경제난의 여파로 책값을 조금이라도아끼려고 헌책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대상도 고시에서부터 법무사 변리사같은 각종 자격증 시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거래는 PC통신이나 고시정보지,서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책 주인은 헌책을 팔아서 다른 책을 사고,구매자는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아나바다(아껴쓰고,나눠쓰고,바꿔쓰고,다시쓰는) 운동’인 셈이다.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서울대 졸업생 이모씨는 헌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케이스.이씨는 책을 사면 중요한 요점만 체크하면서 빨리,깨끗이 읽고 벼룩시장에 내놓는다.새책이나 다름없는 고시서적은 구입가격의 75% 정도에 금방팔린다. 한 수험생은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정보처리기사 시험도 준비하다 포기하게 됐다”며 구입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은 2만2,000원짜리 정보처리기사 수험서를 1만5,000원에 내놓았다. 잘하면 80여만원 짜리 책도 10만원쯤에 살 수 있다.법무사 수험공부를 시작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는 한 수험생이 이런 파격적인 가격으로 PC통신에 ‘공급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헌책을 사려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한 수험생은 “행정학을 정가의 40%에 사겠다”는 의사를 PC통신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PC통신 등을 통한 직거래는 값이 싼 대신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까닭에 서울 신림동 고시서적 헌책방을 찾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늘었다. 신림동 헌책방인 ‘책창고’의 주인 신현수(申鉉洙)씨는 “IMF 이전에 비해 헌책을 찾는 수험생들이 30% 정도는 늘어난 것같다”고 말했다.죽림서적 주인 김형식(金炯植)씨는 “고시생에게 한 권에 3만∼4만원씩 하는 책값은 상당한 부담”이라면서 “헌책의 장점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미리 밑줄을 그어놨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인터뷰] ‘내 아이가 책을‘ 펴낸 곽정란씨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그들의 관심이나 취미,장래 희망에 맞는책을 우선 읽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미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고흐 등미술가에 관한 책과 화집들을 우선 보도록 하여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인 다음 독서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죠”. 어린이 독서를 지원하기 위해 애써온 곽정란씨가 인터뷰에서 들려주는 독서권유 방법중의 하나다.그녀의 독서권유 방법 등을 담은 책 ‘내아이가 책을좋아하게 하려면’이 나왔다.(차림 8,000원).그녀는 시민운동단체인 어린이도서 연구회에서 10여년동안 사무총장 등으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이 책을 썼다.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책과 가까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독서는 그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부모들은 이때문에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은 책읽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데 그 원인 중에는 부모들의잘못된 독서권유 방법도 한 몫하고 있다고 곽씨는 분석한다. “책 읽으라는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게 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그리고 독후감도 강요하죠.독후감은 어린이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독후감을 강요하면 오히려 독서로부터 어린이들을 멀리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나쁜 만화를 보더라도 당장에 야단치며 빼앗지 말고 좋은 책을 찾아 줄 것을 권유한다.“좋지않은 책을 부모들이 못보게 해도 학교나 친구집 등에서몰래 볼 것은 다 봅니다.이때문에 좋은 책을 권유하여 자녀들의 흥미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독서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면 어릴 때 많은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흥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책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기 때문이죠”. 곽씨는 지난해 사무총장을 그만두었지만 어린이 독서를 위해 여전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달에 나올 ‘곽정란의 가족신문 만들기’ 비디오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지난 94년에는 ‘우리집에도 신문이 나와요’라는 책을 발간했었다.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기독교·평화방송에서 어린이 교육부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 [오늘의 눈] 본질 벗어난 농·축협 명칭 싸움

    한동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농협과 축협이 최근 때아닌 ‘이름 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축협 중앙회 통합을 앞두고 통합중앙회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다.농협은 현재 명칭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 하자는 반면 축협은‘축(畜)’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맞선다.양쪽은 그 나름대로 논리적근거도 대고 있다. 농협은 이름을 바꿀 경우 통장·수표를 다시 발행해야 하는 등 소요비용이막대하다는 점을 꼽는다.“이름 하나 바꾸는데 2,100억여원의 헛돈을 쓸 수있느냐”는 주장이다.이에 반해 축협은 29년 역사의 전문협동조합의 명맥을잇기 위해선 축산업을 뜻하는 용어의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또 과거의 적폐를 해소하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두 조합은 벌써부터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공세에 들어갈 만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작명문제가 이번 협동조합 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말마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이름 석자에 목숨을 거는 이도 있고,명칭이 단체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논쟁을 벌이는 사정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그러나 본질을 떠난 소모적 논쟁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농·축협 비리의 피해 당사자인 농민의처지에선 턱없이 한가로운 사안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통합중앙회의 주도권을 쥐겠다”거나(농협중앙회),“애초부터 원치않는 농협과의 통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축협중앙회)으로 논쟁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많다. 문어발식 경영과 조합비 횡령 등 온갖 비리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지 불과 두달여가 지났을 뿐이다.현재도 검찰 수사로 농·축협 임원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도 두 조합은 통합 협동조합의 기구개편 등 세부 개혁방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서로 반목과 질시만을 거듭하고있다. 단체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것은 협동조합 개혁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두 조합이 이제부터라도 소모적 논쟁은 그만두고 국민과 농민에게 빚진 심정으로,참회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개혁작업에 동참하길 바란다. 박은호 경제과학팀
  • 법무사자격제도 대수술 시급

    “법원과 검찰 직원들에게는 지난해 300명 가까이 자격증을 주고 시험선발은 3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법무사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의 법무사 자격제도에 대한 불만은 대단하다.공기업을 그만두고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진영화씨(38·가명)는 “공무원의 전관예우를 위해 국민은 일자리마저 빼앗겨야 하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법무사 자격증의 문제점 수험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법무사의폐쇄성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전문 자격사 가운데 공무원 출신으로 자동으로 자격을 부여받은 비율이 법무사는 94.2%이고 공인노무사 62.1%,관세사 44.2%,변리사 30.3%,세무사 24.5%이다.다른 시험은 경력 공무원에게 시험과목을 일부 면제해주고 있지만 법무사와 변리사는 시험을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대전에 사는 이재희(李在熙)씨는 “법원 직원 출신에게 자동으로 자격증을 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형사사건을 다룬 검찰 직원에게도 자격증을 준다는 것은 더욱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법무사 시험제도뿐 아니라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장벽은 곳곳에 있다.합동법인의 경우 5명 이상의 법무사 가운데 2명은 공무원 경력자이거나 10년 이상 법무사 종사자로 정해져 있어 합동법인의 자유로운 설립을 가로막고 있다. 또 공무원 출신에게 자동으로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유착관계를 조장한다고지적돼 왔다.협회 가입이 강제되고 내규로 광고행위를 규제,자유로운 영업활동을 제한하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시돼 왔다. 법조계 반응 법원행정처 송기헌(宋基憲)등기과장은 “법원·검찰 직원에게 자격증을 주는 것이 평등원칙에 어긋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한다.검찰 직원들은 법무사 자격증을 받기에 충분한 법률적인 소양과 자질이 있다는것이다.법조계에서는 법무사제도에 손질이 가해질 것이라는 소문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 전망 법무사 자격은 대법원장이 인정하고,시험시행도 법원행정처 소관이다.규제개혁위원회가 법원행정처에 세무사 등의 자동 자격증부여제도 폐지방안을 전달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데 그친것도 이 때문이다.법원행정처도 곧 개선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법원행정처가 직원들의 기득권을 깨트리고 얼마나 획기적인 개선안을 내놓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 현직공무원 ‘연금불이익’ 안받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현직 교원을 포함한 공무원들이 퇴직이나 명예퇴직을 할 때 연금 기금부족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부예산으로 공무원연금에 기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김대통령은 12일 교육부 국정개혁과제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으로부터 “연금법 개정으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에 교원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등 교직사회가 동요하고 있어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받고 “교원이 동요되지 않도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12월 연금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공직에 몸담은 일반공무원,교육공무원은 종전대로 퇴직연금 또는 일시금 및 명예퇴직수당을 받을수 있게 됐다.특히 교육공무원은 오는 2000년 8월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종전 65세 기준으로 명퇴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정부는 향후 공무원 연금제도를 개선하더라도 현직 교원을 포함한 기존 공무원에 대해서는 현행의 기득권을 유지해 줄 방침이다. 현행 연금제도는20년 이상 재직하다 그만두면 연령에 상관없이 사망 때까지 퇴직연금을 받거나 일시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다만 96년1월1일 이후 임용자에 대해서는 연금불입기간 20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할 경우 60세에 미달하는 연수만큼 연금이 일정비율 줄어든다. 한편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연금적립액은 지난 96년말 기준으로 5조6,805억원에서 97년 6조2,015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 해 4조7,844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말에는 1조6,807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 [정직한 역사 되찾기](32)춘원 이광수

    시인이자 영문학자였던 송욱(宋稶) 전 서울대 교수(80년 작고)는 생전에 ‘사상계’에 기고한 ‘한국 지식인의 역사적 현실’이란 글에서 춘원 이광수의 편린 하나를 남긴 바 있다.문학소년이던 중학생 시절 그는 친구와 함께당대의 대문호이자 우상이었던 춘원 이광수를 만나볼 요량으로 춘원의 부인(허영숙)이 경영하던 산부인과병원으로 찾아갔다.간호사의 안내로 병원의 긴복도를 지나 온돌방에 다다르자 춘원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은황송해하며 춘원에게 큰 절을 올리고 일어설 무렵 라디오에서 일본어 방송이 흘러나왔다.그러자 춘원이 “이 방송은 이세대신궁(伊勢大神宮)에서 올리는 ○○제(祭)의 실황 중계방송이죠”라며 자못 경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춘원은 일본군국주의 종교의식에 방송을 통해서 참가하고 있는 것이었다.의외의 장면을 목도하고 춘원에 대해 실망을 느낀 두 사람은 이내 그와 작별하였다.두 사람의 등 뒤에 대고 춘원은 “이제부터는 작품을 일어로도 쓸 수 있고 우리말로도 쓸 수 있어야죠”라고 권했다.이후로 그는 춘원의 글을 많이읽지 않았다고 적었다.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창씨명 香山光郞).역사속에서 우리는 그를 어찌 볼 것인가?그의 당대에서부터 사후 반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려 왔다.문학적 업적을 강조한 ‘대문호’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민족반역자 ‘친일파’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92년 그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유족·추종자들이 기념행사를 하면서작성한 한 자료에 의하면,그를 연구한 석·박사 학위논문이 40여편이나 됐다.그런데 그 논문의 주제는 전부 문학분야였다.그의 일제하 친일행적을 연구한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이래놓고 그의 진면목을 탐구했다고 할 수는없다. 이처럼 그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는 생애 전반을 아우르기 보다는 문학분야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없지 않다.그에 대한 평가가 균형을 잃은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춘원처럼 ‘시대의 인물’로 활동한 자는 그가 활동할 당시의 시대상황과 당시 민중들이 그를 어떤 인물로 인식했느냐 하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춘원이 문인인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민중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2·8독립선언’의 작성자이자 샹하이 시절 임정 기관지 ‘독립신문’을 만든 ‘민족지사’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춘원의 변절에 대해 민중들이 안타까와 하고 분노해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춘원을 문인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마치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을 군인,만해 한용운(韓龍雲)선생을 스님으로만 평가하는 것과 다름 없다.춘원에대한 평가는 이래서 시각교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민족지사’의 거울에 비춰본 춘원은 어떤 모습인가.한마디로 형체를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진 모습이다.그의 일생을 통해 정신사를 관통하고 있는 ‘친일’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춘원은 1892년 평안남도 정주에서 과거에 실패한 후 술로 세월을 보내던 이종원(李種元)의 장남으로 태어났다.아명은 보경(寶鏡).5세 때 한글과 천자문을 깨우치고 8세 때 동양고전을 두루 섭렵할 정도로 총명한 그였지만 10세때 콜레라에 걸린 양친이 사망, 천애 고아가 되었다. 그러던중 14세 때 천도교 유학생으로 일본 메이지(明治)학원에 입학하면서처음 신세계를 접하게 됐다.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한데다 별다른 학문적 기초나 바탕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제국주의라는 물결이 넘실대는 일본이라는거대한 ‘바다’에 내던져지게 됐다.그의 비극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주체의식을 키우지 못한데서 비롯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도일 초기부터 문학에 심취한 그는 메이지학원 동창회보 ‘백금학보’(1909.12.15,제19호)에 일본어로 된 단편소설 ‘사랑인가’(원제 ‘愛か’)를 발표하였다.조선인 소년이 일본인 소년을 신격화하여 연모하는,일종의 동성애를 내용으로 하는 이 소설은 내용보다는 발표시점이 문제다.그가 이 소설을 탈고한 날짜(1909.11.18)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지 23일째 되는 날이었다.동양천지를 뒤흔드는 의거가 조선인 손에서 일어난 그 무렵 그는 하숙방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쓰고 있었다. 1917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무정(無情)’을 발표한 후 ‘전조선여성의 연인’ 소리를 듣던 그는 본처와 이혼한 후 허영숙(許英肅)과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였으며 1919년 2월 도쿄 유학중 ‘2·8독립선언’을 작성,일약 민족지사의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가 작성한 ‘선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합병 이래 일본의 조선통치정책을 보건대 합병시의 선언에 반(反)하여 오족(吾族)의 행복과 이익을 무시하고…오족에게 참정권,집회·결사의 자유,언론·출판의 자유를 불허하며…”라며 일제가 ‘합병’당시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문제삼고있는데 이는 강도가 한 약속을 믿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해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2년 남짓 활동하다가 애인 허영숙의권유로 ‘독립신문’ 편집을 그만두고 사랑을 찾아 조선으로 돌아왔다.월탄박종화(朴鍾和)는 그의 ‘일기’에서 춘원의 귀순(歸順)은 총독부의 신변보장을 조건으로 허영숙이 설득한 결과이며 이 일로 허영숙의 첫 애인 진학문(秦學文)은 홧김(?)에 일본여자와 결혼해버렸다고 쓴 바 있다. 귀국(1921.3)도중 춘원은 선양(瀋陽)에서 체포돼서울로 호송됐으나 별다른 조사나 재판 없이 곧 석방되었고 두달 뒤 5월에는 허영숙과 결혼하였다.다시 9월에는 사이토(齋藤實)총독을 면담하는 등 그는 그때부터 이미 당국의비호를 받고 있었다.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듬해 5월 그는 잡지 ‘개벽’에 일제의 반독립 논리를 민족논리로 위장한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였다. 그의 동아일보 입사는 그 이듬해 23년이었는데 여기서 그는 월 300엔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보수를 받았다.24년 그는 동아일보에 다시 ‘민족적 경륜’이라는 대일 타협노선의 논설을 발표,어용적 민족개량·자치노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위의 두 글에서 그는 조선이 쇠퇴한 이유는 민족성이 타락했기 때문이라며 민족성 개조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기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약소국의 침략·지배를 정당화한 것을 배낀 것이었다. 중일전쟁 발발 1개월전인 37년 6월 그는 소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으나 이내 병보석으로 풀려났다.이 단체 역시 발족 당시부터 총독부와 사전협의하에 조직된 단체이고 보면 독립운동단체라고 할 것도 없다.경기도 경찰부장 지바(千葉)는 “민족본능인지하수(독립사상)가 지표(地表)로 분출했을 때는 극격히 막지말고,버려두지도 말고,자연의 유력(流力)을 이용해서 바다로 흘러가도록 ‘도랑을 설치’하라”고 하였다.친일파연구가 고 임종국(林鍾國)은 “이 ‘도랑’이 바로‘민족개조론’이요,수양동우회요,‘민족적 경륜’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일전쟁 이후 춘원은 전시협력을 위주로 보다 행동적인 친일대열에가담하게 된다.39년 중국에 출정한 일본군 위문단(북지황군위문작가단)결성식의 사회를 맡은 것이 그 신호탄이었다.이해 10월 결성된 조선문인협회 결성식에서 그는 회장에 추대되었다. 이듬해 2월 11일 ‘창씨개명령’이 선포되자 그는 그 다음날로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라는 모범적인(?) 창씨개명을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그리고는 외쳤다.“…나는 지금에 와서 이런 신념을 가진다.즉 조선인은 전연 조선인인 것을 잊어야 한다고.아주 피와 살과 뼈가 일본인이 되어버려야 한다고.이 속에 진정으로 조선인의 영생의 길이 있다고…”.(‘매일신보’,1940.9.4) 심지어는 “조선놈의 이마빡을 바늘로 찔러서 일본인 피가 나올만큼 조선인은 일본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이런 그를 두고 단국대 김원모(金源模)교수는 “민족을 보전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친일을 했을 뿐,그의 심저(心底)에는 독립정신이 살아 있었다”고 변호하고 있는데 공감하기 힘들다. 해방직후 춘원은 향리에 칩거하며 ‘나의 고백’ ‘돌베개’ 등을 쓴 바 있다.그는 인조(仁祖)가 병자호란 때 끌려갔다가 돌아온 조선여인들을 홍제원(弘濟院)에서 목욕시킨 후 정조문제를 거론치 못하도록 한 예를 들어 친일파문제도 이처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민특위에 체포돼 마포형무소에수감돼 있던 그는 재산보전을 위해 허영숙과 위장이혼하는 교활함까지 드러냈다.일관된 친일과 타협으로 일제강점기를 산 춘원.그는 공사를 막론하고역사와 민족 앞에 단 한번도 진실한 적이 없다.
  • 산자부 직장協 -흡연실 설치·식당 개선 요구

    “흡연실을 더 설치해 주세요”“구내식당의 음식 질을 높여달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이다.산업자원부 직장협의회(대표朴永鐘·6급·화학생물산업과)가 지난 한달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대부분 기관들의 직장협의회가 지지부진한속에서 산자부는 활발한 활동으로 공직사회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털어놓은 것은 흡연실.과천청사에는 1층 로비에만 흡연실이 마련돼 있어 담배 한 대 피우려면 심한 경우에는 꼭대기층인 7층에서 내려가야 한다.직원들은 1∼2개 층마다 흡연실을 설치해 주면 이런불편함이 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구내식당에 대한 개선요구도 쏟아져 나왔다.판에 박은듯한 음식의 메뉴를다양화하고 질도 높여달라는 것이다.한 직원은 “지난 연말에는 종무식이 늦어져 1시 가까이 돼서야 구내식당을 찾았는데 밥이 부족해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조조정 탓에 상조회 규정 개정의 필요성도 나왔다.상조회 규정은 직원들로부터 본봉의 1%를 거둬,20년 넘게 근무하고 퇴직하는 동료에게는 100만원의 격려금을 주도록 돼있다.하지만 구조조정 탓에 15년이나 10년을 근무하고 그만두는 공무원이 줄줄이 나오는데도,이들에게는 한 푼도 줄 수 없는 불합리가 생겼다.이런 규정을 고쳐 10년 미만,10∼15년,15∼20년 등으로 차등해서 격려금을 주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직원들은 커피 자판기 운영을 자율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산업자원부 직장협의회는 이들 의견을 선별한 뒤 다음달쯤 朴泰榮 장관과면담을 갖고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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