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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
    20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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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음식솜씨 한단계 높이세요”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설에는 모든 집에서 떡국을 끓이고 전등을 부치며 한해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게 풍습이다.지난 8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에 요리출장을 다녀왔던 쉐라톤 워커힐호텔 한식당‘온달’의 엄기호(45) 조리장으로부터 설날 음식을 특별히 맛있게조리하는 방법을 들어본다. ◆떡국은 국물=엄 조리장은 떡국을 ‘고소한 우유맛’이 나는 양지국물로 끓일 것을 권한다.양지국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①양지 1㎏(5인분)을 떡국 끓이기 하루 전에 물에 30분 정도 담궈 피를 제거한다.②생수가 끓을 때 양지를 넣고 1시간 45분 가량 끓여 고기가 푹 무르고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무,양파,대파,마늘 등을 넣고 15분 가량 더 삶는다. 양지국물이 어려우면 소 잡뼈나 사골을 각각 1㎏씩 사서 24시간 정도 고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국물을 낼 수 있다. 맑은 국물을 얻기 위해서는 하루동안 물에 담가 피를 제거한 뼈를깨끗한 물에서 끓여야 하며 소금기가 들어가면 국물이 누런 빛을 띠게 된다. 사골국물은 먹기 직전에 바로 소금간을 하는 것이 깔끔하다.떡은 1번 끓였다가 건져내 5∼10분 식힌 후 다시 국물에 넣어 끓여야 겉은풀어지고 속은 딱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빚는 만두=겨울에 부족해지기 쉬운 야채도 먹고,설날가족이 한데 모여 정을 쌓기에도 좋은 만두.만두피는 만드는 게 힘들면 가게에서 사도 좋다.만두속은 겨울양배추,숙주,김치,배추,무 등을 곱게 채쳐 살짝 데친 다음 살캉살캉하게 다져 망에 놓고 뽀송뽀송하게 물기를 뺀다. 두부를 만두속에 넣을 때는 만두용 두부나 단단하고 물기없는 것을꼭 짠 다음 비벼 쓴다.만두속에 김치없이 두부,부추,숙주만 넣는다면 꿩고기가 좋고 김치와 함께라면 돼지고기가 어울린다.또한 조선부추를 썰어넣어 얇은 만두피에 상큼한 초록색이 비치면 훨씬 입맛이 살고 상큼하다.만두는 국물에 넣어 3분 정도 끓여서 떠오르면 먹고,냉동만두는 1분 더 끓여 떡만두국을 만든다. 노른자,흰자 구분해서 지단을 부치거나 수란을 풀어넣고 파를 섞어,식탁에 내놓기 직전에 참기름 한방울과 김가루를 뿌리면 설날 특급떡국 완성!◆전은 온도가 생명=전은 팬에 손을 댔을 때 따끈따끈한 110℃에서가장 맛있게 구워진다.전을 올리자마자 자글자글 소리가 날 때 전의색깔도 노릇노릇 해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 또한 전은 딱 한번만 뒤집어야지 자주 뒤집으면 계란과 밀가루가 분리된다.새우전을 부칠 때는 가로,세로로 칼집을 잘게 많이 내야 오그라들지 않는다. ◆생선을 파삭파삭하게 굽는 법=그릴을 미리 10∼20분 정도 켜두고충분히 가열됐을 때 굽는다.낮은 온도에서 생선을 구으면 맛있는 즙은 다 빠지고 섬유질만 남아 맛이 퍽퍽하다.국산 굴비는 머리 쪽에다이아몬드 모양의 비늘이 박혀있고 잘 익은 벼색깔이다.익히면서 참기름을 솔로 2∼3번 발라주면 맛이 고소해진다. 윤창수기자 geo@
  • 파란눈 며느리의 명절맞이

    “본인도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겠어요.한국어를 배우면서 적응하느라고 노력하는게 안스러울 따름이죠” 지난 10월 캐나다출신의 미셸 세브케넥씨(31)를 며느리로 맞아들인최두섭(64·서초구 방배동) 황조자씨(62)부부.두사람은 외국인이라면 한국을 잘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승낙때부터 며느리 역할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었다고 말했다. 손수 며느리의 한복치마와 옷고름을 매주던 황씨는 “한국인 며느리를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하게 된다”면서 “아들이사귀는 여자가 외국인이어서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했다는 아들 최규동씨(29·삼성테스코 시스템팀)는 “부모님께 미셸에 대해 말씀드렸을때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으나 지난 추석 벌초때 보시고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그때 미셸은 몇십센티 자란 풀을 보곤 바로 팔을 걷어붙치고 뽑아낸 것.할머니 이숙인씨(84)를 비롯,가족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힘든 일을 해내는미셸에게 그 자리에서 반해버렸다고 한다. 최씨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명절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하자웃으면서 한국풍습에 적응하려는 미셸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드시는지 부모님께서는 계속 부담주지 말고 잘해주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4년째인 미셸씨도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말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 주부들로부터 한국인의 생활,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는 미셸씨는 “비합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을 나의 보금자리로 택한만큼 한국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풍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한국에서 어른을 섬기는 풍습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덕분에 캐나다에 계신 부모를 더 생각하게 된다는 미셸씨. 그러나 명절때 먹는데 너무 비중을 두는 것과 가족이 서로 자연스레 얘기하지 못하고 TV보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고말했다. 그녀는 “내용은 잘모르지만 정치나 경제 등 무거운 이야기가 주를이루는 것 같고 어른들은 자유롭게 말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저 지루한 표정으로 듣고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어머니 황씨는 “아들을 통해 캐나다에서는 식사후 가족들이 모두 둘러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다”면서 그런 좋은 풍습은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요리비화] ‘어머니 손맛’ 찾는 손님에 진땀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집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지만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냉장고를 열어 호텔요리를 응용해 특식을 만들어 아이들을 기쁘게 해준다.장가 들기 전까진 명절 때면 빠짐없이 어머니와 명절음식을 준비했다.어머니는 힘좋고 알아서 척척 음식도 만들어내는 아들을 무척 대견해 하셨다.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의 고소한 손맛이 아닐까.제아무리 특급호텔 일류주방장의 솜씨라도 어머니의 손맛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 호텔에 자주 오는 한 국회의원은 무국을 즐겨 주문한다.처음그를 위해 무국을 만들던 생각이 난다.송송 썰은 무에 잘게 자른 쇠고기 그리고 대파를 썩썩 잘라 넣어 색깔과 국물을 낸 무국을 내놓았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무국을 가지고 다시 주방으로 왔다.고기를 더 크게 썰어달라는 주문이었다.그리고 대파 대신 파란 풋고추를 넣어달라는 의외의 요구를 했다.의아했지만 ‘손님은 왕’인지라 고기를 더 크게 썰어냈다.결과는 마찬가지….그렇게 퇴짜맞기를 여러번 반복한 뒤에야 큼지막한 고기덩이에 파란 풋고추가 얹어진그만의 독특한 무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정치인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끓여주던 무국이 그에게는 최고의 맛이었던 것이다.그뒤 그 국회의원이 오는 날이면 남들과 다른,고기를 큼지막하게 썬 특이한 무국을 해주었고 우리 호텔의 단골 중 단골이 됐다. 설에 우리 가족은 3색 만두를 만들 계획이다.3형제가 쑥가루,송화가루,메밀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각각 색깔을 낸 만두를 만들며 즐거운 명절 한때를 보낼 생각이다.이제는 일류 한식 전문 요리사가 된 아들이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에게 멋진 요리를 대접하려 한다. 백운하 힐튼호텔 조리장
  • 내팽개친 청문회 ‘정치의무’외면

    여야는 공적자금 청문회 나흘째인 19일에도 증인 신문방식 등을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전만 이어졌다.주말인 20일부터는 설 연휴나 마찬가지여서 20일까지 예정된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은 오전에 청문회장에 나왔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야당을 성토한뒤 정회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적자금 집행실태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증인 전원을 합동으로 신문해야 한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이한구(李漢久)의원은 “60조원의 공적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전날에 이어 장외 폭로전을이어갔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반박성명을 발표해 “한나라당은 장외 폭로공세를 그만두고 청문회장으로 돌아와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맞받았다. 청문회에 출석한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강봉균(康奉均)전재경부장관,이헌재(李憲宰)전금감위원장 등은 청문회 파행으로 선서도 하지 못한 채하루종일 국회 근처에서 대기했다.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소에서 연구하다 청문회 참석을 위해 급거 귀국한 강전장관은 “미국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공동여당만 참석하든,여야 모두 하든 청문회는 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낮 국회 정문 앞에서 청문회 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김우중(金宇中)전 대우 회장 구속과 재산몰수를 요구했다. 시민단체와 교수들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의 내역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청문회가 여야 당리당략에 따라 무산되면 정치권은 국민들의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청문회 재개를 요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헌재 인맥 개혁·금융 前面서 퇴장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인맥들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전면(前面)에서 물러나고 있다.국민의 정부 ‘구조조정 추진 1세대’들이 이 전장관의 지난해 8월 퇴임이후 차례차례 현장을 떠나는 것이다. 김기홍(金基洪)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달말 물러나며 충북대 교수로 복귀한다.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상장할 때에는 계약자들에게주식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소신을 펼쳤다.김 부원장보는 17일 “생보사가 상장할 때 계약자에게 주식을 주어야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도 뜻을 이루지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앞서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으로 있던 시절 연설문 작성을 거의 전담했던 최범수(崔範樹) 전 금감위 자문관도 이달초 떠났다.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오호근(吳浩根) 전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이 전장관의 인맥 중에는가장 먼저 떠났다.그는 이 전장관의 경기고 선배로 지난해 10월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에서 물러났다.대우자동차 매각이 불발로 끝난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나오자 미련없이 물러났다. 오 전위원장 밑에서 기업구조조정 실무를 맡았던 이성규(李星圭) 전 기업구조조정위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서울은행 상무로 변신했다.그는 서근우(徐槿宇) 금감위 자문관과 함께 이 전장관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서 자문관은 7월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다.그는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맡으며 재벌들의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순수 금감원 출신 중 이 전장관의 대표적인 측근이었던 김영재(金暎宰) 금감원부원장보는 지난해 말 수뢰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측근들마다 떠나는 사유는 다르다.이성규 상무처럼 기존의조직이 없어지면서 역할이 끝나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김기홍 부원장보처럼 이 전장관의 퇴임과 함께 소신을 펼치는 게 쉽지않아 조용히물러나는 경우도 있다.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소위 이헌재 인맥들이 물러나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헌재 인맥은 대체로 개혁적인 편이다.이 전장관이 옛 재무부(MOF) 출신으로는이례적으로 개혁적인 스타일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한편 이 전장관과 오 전 위원장,이 상무는 19일 국회 공적자금 청문회에증인으로 채택되어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학준 敎總회장 19일 사임

    26만 교원을 회원으로 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학준(金學俊·59)회장이 오는 19일 사임한다. 지난 99년 12월 제29대 회장에 취임한 이래 1년2개월 만이다.회장임기는 3년이다. 김회장은 18일 전국 16개 교련 회장단 회의와 19일 이사회에서 공식사임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회장단 회의 등에서 사임 의사와 함께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지난 2일 이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교련 회장단모임에서 “재임 중 사임하게 됐다”면서 “오는 18·19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회장은 동아일보 신임 사장에 내정된 상태다. 김회장은 99년 11월23일 인천대 총장 재직시 교총 회장선거에 출마,당선된 뒤 교원정년 환원과 교원 복지향상 등을 위해 힘써 왔다.교원정년 환원문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동의까지는 이끌어 냈으나 ‘소망스런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교육부와의 교섭을 통해 학급 담임수당,보직교사 수당을 2만원씩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교총 사무총장을 처음으로 공개 채용,채수연(58·서울 한영고 교사) 총장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일부 교원들은 김회장의 사임 표명에 대해 “김회장 역시 취임 때의 ‘교육개혁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결국 자신의 길을 간다”면서 불쾌해 하고 있다. 교총의 한 간부는 “사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많은 경험을 가진회장이 임기까지 교총을 이끌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실제 김회장은 취임 이후 여러 공식적인 모임에서 “회장직을 중도에 그만두는 일은 없다.임기가 1년이라는 각오로 일할 생각”이라고강조한 바 있다.물론 “공약사항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물러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김회장이 떠나면,교총은 현 부회장 6명 중 이은웅(李殷雄·57·전기공학) 충남대교수가 오는 4∼5월 신임 회장 선출 때까지 직무 대행을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방학맞이 효과만점 요리교육

    “와! 신기하다.이건 뭐예요” “왜 오징어 눈이 다리에 있어요” 방학이면 으레 뒤떨어진 공부에 신경을 쓰느라 학원 등에 보내기 마련이지만 올 겨울에는 ‘요리’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부엌에는 불·칼 등 위험한 것들이 많아 꺼림칙하지만 엄마가 조금만 신경쓰면 어휘력 등 요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10여년간 육아문제를 다뤄온 김은실씨(37·자유기고가)는 “초등학생 아들과 요리할 때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늘 아쉬워한다”면서“요리는 아이에게 대단한 흥미거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씨는 ‘일’인 요리와 ‘교육’을 위한 요리는 차이점이있으므로 요리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엄마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배추를 절일 때 “배추가 왜 쭈글쭈글하나요”라고 아이가질문하면 삼투압 원리를 설명해주고 깍두기를 썰면서 “기다란 무를자르니 원통형이 생기고,원통을 자르니 직육면체가 됐네”라고 말하면서 도형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또 연령별로 집중할 수 있는시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한다.만3세는 5∼10분,만4∼5세는 15∼20분,만6∼8세는 3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특히 3∼5세 때는 의성어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고,6∼7세 때는 직접 손을 놀릴 수 있도록 해주며,8세이상은 의미와 과정을 설명해주라고 강조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팝콘튀기기 재료가 간단하고 방법이 쉽다.냄비에 버터를 넣고 녹으면 옥수수를 넣는다.노란 옥수수 알갱이가 하얀 팝콘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면서 “양이 몇배로 많아졌을까” “어떤 냄새가 나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이를 통해 옥수수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또 팝콘으로 공작놀이도 가능하다. ?찹쌀주먹밥 여러가지 모양을 빚으면서 절로 손의 근육이 발달하고창의성도 향상된다.요리가 완성된 후 자신이 만든 주먹밥의 특징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이게 해본다. ?달걀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걀 요리중 하나다.달걀을 두어개 깨어넣고 아이에게 보여준다.그리고 흰자와 노른자가 완전히 풀어지도록저으려면 무엇으로 저어야하는지 묻는다.아이는 요리도구 중에서 젓가락,주걱,거품기 등을 선택할 것이다.각각의 도구로 젓게 하고 차이점을 말하게 한다. 또는 달걀을 깨 투명냄비에 넣고 불에 올려놓는다.응고되는 과정을지켜보게 하고,찜달걀 맛을 말하게 하거나 요리과정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게 한다.달걀찜은 고체와 액체의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있게 해준다. 최근 ‘아주 특별한 교육,요리놀이 29가지’(리수출판사)라는 책을펴내기도 한 김씨는 “음식 맛을 볼 때 혀의 어느 부분에서 맛을 느끼는지를 실험해보거나 떡요리를 통해 떡의 역사를 설명하는 등 엄마의 노력에 따라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많아진다”면서 “주의할 점은 경단은 동글동글해야 한다거나 만두는 꽃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등 고정관념을 주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외교가 사람들/ 박영숙 駐韓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봉사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여유가 생기면 그때 남을 돕겠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주한 호주 대사관 박영숙(朴英淑·46) 문화공보실장은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양부모와 연결해주는 ‘수양부모협회’의 회장으로 세간에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최근에는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18년간근무하던 영국 대사관을 그만두고 호주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이 40이 되면 내가 가진 행복과 부를 사회에 돌려주리라고 다짐했습니다.유학시절 만난 미국인 남편과 7살짜리 아들도 든든한 후원자지요.” 그녀가 봉사를 시작한지도 벌써 6년.영국대사관 공보관 시절 버려진아이를 하나둘 데려다 자신의 집에서,친척집에 맡겨 기르면서 이러한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박 실장이 많은 자원봉사중에서 유독 버려진 아이를 돌보는 일을 시작한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가난했던 미국 유학시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 버려진 아이를미국의 양부모에게 데려다주는 일을 했습니다.노란 머리,파란눈의부모가 무서워 울며 매달리는 아이들을 애써 뿌리치면서 나중에 돈을벌면 꼭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결심했지요.” ‘남의 아이 잘 키우는 여자’라는 소문이 나자 영국 대사관 앞에는 아이를 버리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늘어났고 98년 4월4일,그녀는 마침내 수양부모협회를 창립했다.돌보아야 하는 아이들이 200명에 이르러 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게 돼 지난해 8월에는 1억5,000여만원의 빚까지 내가며 서울 정릉 3층짜리 집에 ‘수양부모협회쉼터’를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집을 수리하다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평생 다리에 철심을 박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됐지만 물질적 여유와 안락한 삶보다도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을 보며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박씨. ‘버려진 아이를 받아들여 행복을 주고 떠난다면 어찌 인생이 짧고쓸쓸하다고만 할 수 있으랴…’는 것이 그녀의 인생관이다. 이동미기자 eyes@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가작/ 복숭아꽃 살구꽃(I)

    [등장인물]달자(19세) 어머니(50대 후반) 아버지(60대 후반) 달분(21세) 달석(10세) 이우(19세) 아낙1(50대 후반) 아낙2(60대 초반) 최영감(60대 후반) 상빈(23세)[무대]1950년 초에서 중 사이 전쟁 끝인지라.여러모로 무질서하고 매우 어수선함,기울대로 기울어진 원두막 같은 초가.뒤꼍으로는 형성이 또렷치 않은 복숭아나무들과 살구,대추,밤나무들이 드문드문 이 빠진 듯이 서 있다. 늦은 점심 시간.효과음과 함께 막이 오르면,달자 어머니,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약단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어머니: 후후훗….(연신 입김을 불며 부채질을 하다가는 멍하니 허공을 향하고.어느 한 곳에 초점을 못 둔다.)달자: (등장.) 엄니! 잠깐 쉬세유.지가 하겠내유.부채 이리 주세유. 어머니: 이짓두 인제는 지쳤데이.언적 거정 해야 하는 것인지…? 달자: 짜증두 나게 생겼내유.하지만두 누워서 지내시는 아부지 보다야 낫지유.아부지는 5년 동안 한 번두 땅을 밟지 못 하신게.울마나답답하시겠슈…. 어머니: 와? 그 맴 모르간디.점점 빚만 불어 난게 안 글여.보리 쌀구경한 지두 언젠지 몰루는디…. 달자: 그래두,엄니,물 한 대접으루두 배부를 수 있잔아유. 어머니: 우리야 아무러면 이럭저럭 해두 괜잔은디.달석이,그 녀석이야,어디,우리 맴 같드랴?달자: 지가 영옥이네 갔다 올게유. 어머니: 차라리 안 가는 편이 더 배 부르데이,더 죽는 소릴 한게.뒤통수 따가워서 그냥 못 온단게. 달자: 우리 집 사정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빤히 아는디 쉽게 나오겠어유. (달석이 보퉁이 들고 등장.)달석: 아이-씨,나,낼부텀 핵교 안 가구 말겨. 어머니: 또,그 놈에 납부금 땜이 안 좋은 소리 들은 겨? 누가 싸 놓구 안 주는 것 아니잔여. 달석: 그 누가 머래두.낼,부텀 증말 안 갈틴게. 달자: 니는 사내 아니냐? 사내답게 버튀어 바. 달석: 누이는 남자면 머든지 다 맘대루 되는지 아는 가배.핵교를 그만 두면 되잖아. 달자: 니,참말루 그랬다가는 혼날 줄 알아. 달석: 누이가 먼디 날 때린댜? 누이면 다 간디이. 달자: 조 녀석이,그래두,덤벼든 데이. (달석 도망가며 달자 쫓아가면서 퇴장.아낙 1 등장.)아낙 1: 그래두 재주는 있단게.약은 꾸준히다리니? 끼니는 거르면서두 말여. 어머니: 이 시간에 왼 일 인겨.(약탕기를 기울였다 도로 놓으며.) 으째,어려운 걸음을 다 한겨. 아낙 1: 우리 집 양반이 오늘은 장사가 통 안돼서 그냥 해가 지기 전에 들어 왔잔여. 어머니: 그래서,피난 나 온겨?아낙 1: 아니구먼,우리 집 양반이 술만 먹었다문 허구한 날 마누라나 다듬질하는 양반은 아니구먼. 어머니: 누가 뭐라구 핸남.와,독이 울루구 그란대.무섭데이. 아낙 1: 독이 오르긴 누가 독이 올랐다구 물어진 데이. 어머니: 아니면 말구.참말루 먼 일로 바뿐 걸음 한겨…?아낙 1: 이 집 큰 딸 시집가서 잘 사는 가벼. 어머니: 와! 뜬구름 없이 달분이 야기여.잘 살구 있구먼. 아낙 1: (방백.) 그람,우리 집 양반이 잘 못 들었는 가배…. 어머니: 이 여편네가,근디.머라구 혼자 씨부렁 거리는겨. 아낙 1: (더듬으며.) 아무것두 안여. 어머니: 점점,인젠 말 까정 더듬으며 날린 겨.,먼 큰 죄진 겨?아낙 1: 죄는 먼 놈에 죄여. 어머니: 그람,자꾸먼 와 글여…?아낙 1: 더 있다가는 무슨 벼락 맞겠데이.증말루,절벽인 겨.절벽인척 하는 겨. 어머니: 증말루,아까 부텀 먼 소리를 하는 겨.속 시끌어서 죽겠데이. 아낙 1: 오늘 우리 집 양반이 달분이가 사는 동리에 들렀다가 들었는디.달분이가 소식이 묘연 하데이,시집에서 나간 지 벌써 달포가 덤는 데이. 어머니: 시방 먼 끔찍한 소릴 함부루 지껄이구 있는 겨…. 아낙 1: 이 사람아! 자네 친정 에미 맞는 겨. 어머니: 네,이 놈에 김 서방은 멋 하구?아낙 1: 어디 그게 사위만 탓 하겠남.다 달분이 팔자가 희박 여서지. 시집 간지가 벌써 울 마나 됐어? 아마 모르긴 해두.5년이 넘어 갈겨. 아,그 집이 한약방을 해서 부족한 것은 없지만 서두 손이 워낙에 귀한 집이 아니남.그란디,여태거정 아이 소식이 읍스니…. 어머니: 어-이구! 불쌍한 것.그래,어디 간겨…? 말루는 도무지 믿을수가 업데이.낼 내가 당장 가바야 스겠데이. 아낙 1: 가바야,멀 하겠남.속만 더 디집어질 것 인디. 어머니: 그래두,가 바야.믿을 수 있겠는….(털썩.) 아낙 1: 지발! 내 말 들어.벌써 딴 여자가 주인 행새 하구 있다는디. 어머니: 우리 달분이….그람,너무 불쌍해서 어떡한 데이.(울고불고)이 년이 지나치게두 못 나서 딸년 까정 그 모양인 겨? (달자,약초 꾸러미 들고 서서히 등장.)아낙 1: 지발! 그만 줌 여….(혀를 찬다.) 약 다 탄 데이! 아까와서이 일을 어찐데이.어찐데….(아낙1,약탕기 들고 퇴장.) 달자: 이,모두가 구린내 펄펄 나는 가난 때문여.이 몹쓸 놈의 가난….왼순 겨.(어머니 부축해서 방으로 가며 울먹.) 언니! 시집살이가 대채 울 마나 매운 겨.부모 복이 읍슬라면 남자 복 이라두 있어야 잔여. (이때,마당으로 허겁지겁 들어오는 이우.)이우: 달자야! 니,와 그랴 ?달자: ……. 이우: 무슨 일 있었냐? 나 한티거정 말 못 할 일인감. 달자: 이우야! 울 언니 어쩌냐…. 이우: 달분 언니가 와? 시집 간 언니는 와 갑자기 찾구 글여.또,아자씨가. 달자: 그런 게 아니구.울 언니가 시집에서 쫓겨 났데이. 이우: 니,나 놀라게 할라구 시방 그짓말 하는 거지.안 속는데이. 달자: 나두,증말 그짓말 이었으면 좋겠데이. 이우: 이유가 먼 데이.착하구 얌전 하기루 소문 난 달분 언니가 와…?달자: 자슥이,먼지 그 놈에 자슥 땜이 그란데이. 이우: 증말루 어찌냐? (눈물을 훔친다.)달자: 오늘은,니,혼자 야학 가레이. 이우: 니,안 가는디.나 혼자는 싫데이. 달자: 니,그람.맴 매키는 대루 하레이. 이우: 이따가 놀러 올게…. 달자: 오지 말라구 하문은,니,집에 가다가 엉엉 울겠데이. 이우: 그라구 본게.니,내가 안 왔으면 하구 고대 나바.그치.(퇴장.)(거지꼴을 하고,달분,등장.). 달자: 잘 못 찾어 오셨구먼 유.우리 집은 아무것두 드릴 것이 읍내유.밥숟가락을 들어 본 일이 언제인지.모르건 내유. 달분: (나직이) 달자야,언니데이!달자: 머,참말,언니여! (동정을 살피며.) 대채,이 꼴이 머 데이. 달분: 누가 있는가? 바바…. 달자: (한 바퀴 돌고 와서) 아무두 없는디?달분: 그람,방으루 들어가자. 달자: 엄니,아부지! 언니가 왔슈. 어머니: 어디 보자.그 간에 울 마나 고생을 한 겨.(껴안는다.)달분: (큰절을 한다.) 시간이 없어유.일행이 기다리구 있구만유.시방북쪽으루 가는 길에,잠깐,식구들 얼굴이나 보구 갈라구 들린 거내유. 달자: 언니! 어딜 갈라고 그랴.가지 말구 우리예전 마냥 같이 살어. 야밤 여,그런 무모한 짓 하지 말어…. 달분: 걱정 말어,가는대루 소식 띠울 틴게.엄니,아부지,달석이를 니가 잘 보살펴야 한데이.너만 믿을 꺼여. 어머니: 달자,야,말대루 가지 말어.그 낯선 곳에 가서 무슨 봉변 이라두 당하면 어찌 냐? 울 마나 무서운 세상인디.(매 달린다.) 가면안 되어…. 달분: 너무,지,걱정 말 어유.(뿌리치며 뛰쳐나간다.) 지 잘 살아유…. 달자: 언니! 언니……!(암 전 )닷새 뒤,아침.달자,산에 갈 채비를 한다.낫,호미,망태든 지게를 지는중이다. 이우: 니,산에 갈라구 하남. 달자: 잠이나 더 잘 일이지 와 왔냐. 이우: 지지 베야,잠이 와야지.엊저녁 일 땜이…. 달자: 니,입방아 찌기만 여? 야학에서 신문 본 일 아무 한 태나 누설였다 가는 그 날루 제삿 날 되는 겨. 이우: 니는 나 못 믿냐? 달분 언니가 너무 불쌍 데이….그릇케 죽다니…. 달자: 쉬-이,울 엄니 알문 어뜩여.나는 속이 평화라 참는 줄 알어?가슴이 아려두 내가 더 아리구,분통이 터저두 내가 더 터진께.날,그냥 두구,가서 엄니 일이나 거들어….지발,밥값이나 줌 해바. 이우: 그라구 본게,니그,얼굴이 밤새 상였구나….산에 가서 속에 담긴 것 다 풀어 버리구,해 떨어 지기 전에 내려 오레이…!달자: 알았단게.(모두 퇴장.)(어머니,키질을 하고 있다.아낙 2 등장.)아낙 2: 왼,키질 이레이. 어머니: 어서 오세유.우리 아들 녀석이 워낙에 허기가 진 모양 여유. 논바닥에서 나락을 가져 왔는디,티가 더 많내유….틴지,쭉쟁인지.영분간이 안 가유. 아낙 2: 와! 이렇게 사람 자꾸 걸음 하게 한데? 우리 집 닷새 후,큰일 치루는 것 알구 있남. 어머니: 야,알 아유. 아낙 2: 그 때 까정 꼬옥 되아지 새끼를 가져오던가 돈을 해 오던가,잘,알아서 햐. 어머니: 미안한디,장담 못 하겠내유. 아낙 2: 이번에는 먼 수를 써서 라두 해 내야 햐….(퇴장)(달자,망태 들고 지게 지고 온다.)어머니: 산에 갔다 오는 겨? 다 큰 처녀가 산에 오르락 하면 흉햐.다음부턴 나가 갈겨…. 달자: 별 소릴 다 해유.엄니가 산에 가시면 증말 안되유.지난번처럼발을 헛딛어서 낭떠러지에서 구르면 어쩌 실라구유. 어머니: 조심 하문돼.아까 순림이 엄니가 다녀 갔는디. 달자: 와유? 우리 집엘 다유. 어머니: 널 중매 서겠다는 디? 아랫마을 김 부자 댁 머슴이 마님 친정 조카 라는디.너랑 맺어 주었으면 한데나바. 달자: (펄쩍 뛴다.) 지는 유.시집 안 갈거 내유.아니 못 가내유. 어머니: 와? 집 걱정 땜이… 글여. 달자: 아니라구는 않겠내유.(가리키며) 저 과수원을 지,힘으루 제 모습을 찾아 줄거내유.비록 시방은 전쟁 휘오리에 시달려서 엉망이지만,정성을 기울이면 곧 지 모습을 회복 할 수 있을 거내유. 어머니: 힘드는 일을 니 혼자 어떡여.설사 그릇케 한다구 하더라두,어느 세월에….아마두 빚쟁이들이 더 설칠 틴디…. 달자: 차근차근 일어서야 지유.몇 년이 걸린대두 해야 지유.산더미같은 빚두 갚아 나가구.아부지두 시설 좋은 서울 병원에 모시구 가서 병을 고쳐 드려야 하구 유…. 어머니: 그라지 말구,시집이나 가서 집안 일 일랑 잊어 버리구 편하게 살어. 달자: 지는 유.언니가 안 여유.언니야,약값 땜이 한 몸을 던졌지만두….지는 유,땀 흘려 일을 해서 태산 보다두 높구 하늘 아래인 빚을지 힘으루 반드시 청산 할 거내유…! 어머니: 언니,야기는 와 꺼내는 겨.나두 니 덕에 입하나 줄이구 싶어서 글여…!큰딸 년을 약값으루 팔어 먹구두,너무두,모잘 라서 인제는 너 거정 팔어 먹을라고 글여.(신세 타령을 한 바탕 한다.) 이 년에기막힌 인생.시상을 너무두 잘 만나서,….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지화자∼ (춤까지 춘다.)달자: 엄니! 지가,입 밖으루 나 왔내유.고정 하세유. 어머니: 니그 언니는 와! 소식이 없는 겨.살았는지 죽었는지….굶지는 안는 겨?달자: 곧 먼 소식이 오겠지유.걱정 마세유. 어머니: 요새 꿈자리가 어찌나 사나운지,불길 하구먼. 달자: 언니는 잘 있으닌께.바쁘다…본께,틈이 없나바유. 어머니: 아무리 바빠두 그렇지. 달자: 가서 편지를 썼어두 북에서 여기거정은 시일이 걸리잔아유. 어머니: 참! 증말 그러겠는디. 달자: 그란게,언니 걱정은 푹 놓으세유. 어머니: 안만해두 예감이…. 달자: 엄니! 와,자꾸만 글여유. 어머니: 안만.먼일이 있것남. 달자: (호돌갑을 떨며) 그란게,걱정 마세유. 어머니: 그나저나 니는 참말루봄에 과수원에 손 댈겨? 근 십 년이나,사람 손이 가지 안아서 엄청 손이 많이 갈겨.그라구 남자 손이 더많이 필요할 겨….그 집에선 너랑 혼인만 하면 논 서마직이 선작두준다는 것 같은디.고집 피우지 말구…. 달자: 그 야기는 생각 하기두 싫어유. 어머니: 너를 위해서 그라는 건게.나중에 지발 딴 소릴 하지말어. 달자: (시원스럽게) 야.지만 믿으세유.우린 아직두 숨쉬고 있내유.어서 빨랑 봄이….아마두 시방이야,힘이 들 어두 언젠가는 잘 사는 시상이 올거내유.그란께,그 야기는 안 들은걸루 하겠어유. 어머니: 글여 맘대루 혀….나이 먹어 늙던지 말던지.(성을 내는 것처럼 망태 들고 퇴장.)달자: 야아. 이우: (등장.) 약초랑 땔감이랑 구한 겨.생각 보담 일찍 왔네. 달자: 와 ! 호랑이가 안 깨물어 가서 실망인감. 이우: 글여,늑대가 그냥 나 준 것이 천하에 악녀는 알아보던 가 보내. 달자: 그람,이 달자를 몰라보면 큰일이지. 이우: 참! 오다가 들었는디.나,몰래 시집 간다구…. 달자: 어디서 쓸대읍는 소리는 잘두 주서 들어 갔구 댕긴단게. 이우 지지베두,좋으문서….좋다구 하문 어디 빼서 간다구 하데이. 달자: 자꾸만 헛소리 할거문은 얼른 가 버려…!이우: 골난 겨.골난 척 하는 겨.니그,엄니가 벌써 반승낙을 했다구하더라.그 집 보리쌀 한 말은 더 갔다 줬다는디…? 니,참말루 모르구 있었냐. 달자: 누가 글여.니,머 잘 못 먹은 겨. 이우: 능청 그만 떨어.지지 베야,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너만 모른다구 시치밀 떼문 그게 감춰 지냐구. 달자: (주저앉는다.) 울 엄니가 증말 여?이우: 한 번 엄니 한티 확인 혀바.증말루 몰랐던 겨? 난 니가 아는줄 알구. 달자: 꺼져 버려! 아무 말두 듣기 싫어 (분노에 찬다.) 이우: (쩔쩔 맨다.) 달자야! 맘 가러 안으레이. 달자: 니가,시방,내 우수운 꼴이 재밌어서,더 보구 싶은 모양이지…. 이우 와! 글여.증말루…. 달자: 난,무슨 일이 있어두.시집이구 나발이구 안가….(방안으로 퇴장.)이우: (방백) 화가 단단히 났으니? 큰 일 이내.며칠 갈 터인디….어쩌면 좋아…! (퇴장.)(달자,다음 날부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어머니: (방 쪽에 대고.) 글여! 굶어 죽든지,어디 맘대루 혀바.망할년,썩을 년….저 놈에 승질 머리는 대체 누굴 닮은 겨?달석: 물 이라두,지가 떠다 줄게유. 어머니: 벌써,이레째여.물 한 모금두 넘기지 안는데이.내비 나둬,그까짓 것 죽으면 뒤겉에 묻으면 된게…. 달석: 엄니,누이 죽으면 안 되어. 이우: 아직두,아무것두 안 먹어유?달석: 우리 누이 줌 어티기 해바.누이가…. 어머니: (방문 고리를 잡고) 헛간에 가서 연장 그룻 가져와.달석아!죽었으면… 송장이 썩으면 냄새나 육 먹은게…! 이우: 엄니! 지발 진정 하셔유. 달석: 끙끙….(안간힘을 다 해.방문이 열린다.)(이우,어머니,달석 모두 방으로 간다.축 늘어진 달자 아무것도 모른다.)이우: 달자야…!어머니: 야앗-야…!달석: 누이야…! 누야…. (암 전)이틀 후,저녁.달석이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뒷짐을 지고 들어온다. 어머니,달자,마당에서 다 다린 약을 짜고 있다. 어머니: 멋 하다가 인제 들어 오는 겨.도대채 학교는 댕겨 온겨,안댕겨온겨. 달석: ……. 달자: 놀다 본께.늦었겠지유.너무 나무라지 마세유. 어머니: 요새 줌 수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디?달석: 엄니두,지가 머 나쁜 일이라두 하구 다니남유…. 어머니: 저 것 바라.(손으로 가리킨다.) 뒤에다가 황금 덩어리를 숨겼는지,구십살 먹은 할아버지 아니남. 달자: 니,아까 부텀 뒤에 멀 숨긴 겨.내 나 바바…. 달석: (더듬으며) 아무것두 아니구먼. 달자: 먼디 글여! (가까이 다가간다.) 달석: (한발 물러선다,) 아무것두 아니란게.글여…. 어머니: 머길래 글여! (나꿔챈다.)달석: (엿 가락들과 누룽지 뭉치가 떨어지자 황급히 줍는다.)달자: 이게 다 머여.( 빼앗는다.) 어디서 난겨. 달석: (방백) 말하면 안되는디. 어머니: 말 안 할겨…?달석: ……. 달자: 엄니! 안 되겠슈.부엌에 가서 부지깽이를 가져 와야 하는 가배유. 어머니: 글여. 달석: (울음보를 터뜨린다.) 으앙,으응…. 어머니: 그란다구,그냥 넘어 갈 줄 알어.(엉덩이를 때린다.)달석: 실은 아랫마을 김 부자집 머슴 성이 준겨. 어머니: 멋 여…? 달자: (머리를 쥐어박으며) 언제부터 그 사람이랑 가깝게 지낸 겨. 달석: 그 성! 나쁜 사람 안여.내 납부금두 내 주구.나랑두 잘 놀아준 다구…. 달자: 이제 부터는 그림자라두 쫓아다니지마. 달석: 싫어.그람,나 집에 안 들어 올겨. 어머니: 그래 나가라….(고함을 친다.)달석: (뛰어 나간다.)달자: 달석아! 달석아…! ( 달석이 쫓으며 퇴장.)어머니: 다들 지 멋대루여.어디들 멋대루 해바.아이구,내 팔자여.서방 복 읍는 년이 어디 자슥 복인들 있것남…. 박광순
  • 농어민·中企人 새해소망/ 부산 용호어촌계장 김선기씨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넘실대는 파도를 넘어 출어하는 바닷길은언제나 풍어의 기대로 어민들을 설레게 합니다” 부산시 수산업협동조합 김선기(金善璂·48·부산 남구 용호3동) 용호어촌계장은 “어민들도 이젠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해서는 안된다”면서 “공멸을 막으려면 고기의 숫자와 바다환경에 맞춰 어선과어민의 수를 줄이는 등 어민들도 기득권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75년 동아대를 졸업,한때 철강회사에 취직했던 김 계장의 지난해 소득은 2,500만원정도.이 돈을 벌자고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업을 잇겠다며 어민이 되었나 하는 후회가 종종 가슴을 친다. 김 계장은 “98년 한·일어업협정 체결 이후 근해의 조업여건이 악화되면서 근해의 대형 선단들이 연안으로 몰려들자 연안의 소형 어선들이 해역을 사수하겠다며 아귀다툼을 해봤지만 결국 힘에 밀려 조업을 포기한 채 배를 묶어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상처뿐인 근해,연안에서 벌어지는 아귀다툼을 놓고 누구를탓하거나 원망하고 싶지 않다”면서 “연안 해역에도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하는 윤번 휴식년제를 도입,물고기 등 해양자원이 서식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용호어촌계의 경우 2∼3t규모 어선 100여척 중 20%정도가 아예조업을 못하고 있다.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도 대부분 부부 선원으로구성돼 있다.이같은 사정은 전국 1,700여 어촌계가 엇비슷하다.남의손을 빌어서는 투·인망과 그물손질 등 하루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한다해도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계장은 “연안 어민들은 ㎏당 4만∼5만원하는 4∼5㎏짜리 광어한마리만 잡아도 운이 좋다고 흐뭇해 한다”고 어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빗대어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버텨 나가는 것은 시가의 절반정도 하는 면세유 정책때문”이라며 “1드럼에 6만8,360원인 면세유 가격을 더 낮춰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미역과 김가격의 폭락으로 양식 어민이 크게 어려움을겪고 있다”면서 “배추·무 밭을 갈아엎은 농민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면허지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 때 젖을 주는 것보다 울기전에 젖을 물려주는 정부 정책을 기대합니다.” 김 계장의 간절한 당부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벤처 3人’의 送年 감회·새해 포부

    ‘벤처 밸리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코스닥 열풍이 사그러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벤처기업에 희망이 없는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지칠줄 모르고연구하는 젊은 벤처인들은 경기침체가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여긴다. 28일 늦은 밤 연세대 안 연세공학원의 한 사무실.㈜메디다스 심훈섭(沈勳燮·31) 해외EMR사업부장,㈜나스카 이은조(李垠祚·31) 대표,샵포스쿨(Shop for School) 안필성(安弼晟·31) 마케팅팀장은 업무 제휴 가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처음 만났지만 31세 동갑내기여서인지 금세 오랜 친구처럼 친해졌다.각자의 경험을 얘기하며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내년 상반기에도 경기가 안 좋을 듯하다는 얘기에 심씨는 “몇년 전 사람들이 벤처기업이 뭔지도 모를 때 우리가 개발한 의료소프트웨어를 들고 발이 부르트도록 병·의원을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면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여건이 좋은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S대 공과대 출신의 심씨는 “올해는 미국에 의료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시작하고,국내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인터넷 종합병원 ‘건강샘(www.healthkorea.net)’의 서비스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송작가,증권회사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나스카를 세운 이씨는 “2월에 휴대전화용게임(mobile game)과 온라인 게임 등 2가지 게임 소프트웨어를 출시,일본과 유럽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스웨덴의 한 회사직원들이 서울을 직접 방문,개발중인 게임을 꼭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9월 6년 동안 일하던 대형 이동통신업체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에 뛰어든 안씨는 “우리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일정액이 자신이 지정하는 학교 기부금으로 쌓인다”면서 “내년부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정현준·진승현 게이트’ 등의 사건에 대해서는 “그들은 벤처기업가가 아니라 단순한 돈놀이꾼(money gamer)에 불과하다”면서 “많은 벤처인들은 단기적인이익보다는 먼 미래의 성공을 꿈꾸며 젊음을 불사르고 있다”고 입을모았다. 이들 3명은 요즘도 새벽에 귀가하거나 사무실에서 밤을 새는 때도 많다.망년회 참석도 아예 포기했다.심씨와 이씨는 “올 한해가 쉽진 않았지만 젊은 우리에겐 좋은 공부 기회였다”면서 “새해에는 꼭 장가도 가야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전영우기자 ywchun@
  • 2000년 슈퍼스타/ 마라톤 이봉주

    ‘천당에서 지옥,다시 천당으로’-.마라토너 이봉주(30·삼성전자)에겐 환희와 좌절을 한꺼번에 안겨준 한 해였다. 2월 일본 도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20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희망찬 새해를 열었다.그러나 정작 그토록 고대한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최저 성적인 24위에 그치면서 뼈아픈 좌절을 맛봤다.하지만 이봉주는 굴하지 않고 묵묵히 신발끈을 조여맸다.그리고 이달초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 막판 투혼을 발휘하며 준우승,극적으로 재기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한해를 보내는 이봉주의 마음은 어느때보다 비장하다.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보여줄 작정이다.1차목표는 내년 4월 열리는 보스턴대회로 잡았다.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를 택한 것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 큰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또 지난 94년 이 대회에서 11위에 머문 기억을 지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이봉주는 내친 김에 내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노려볼 참이다.때문에 결혼도 2년 뒤로 미뤘다. 그러나 이봉주의 진짜목표는 따로 있다.‘영원히 달리는 마라토너’로 남고 싶다는 것.“보스턴대회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더라도마라톤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쓰러질 때까지 계속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 대우건설 장영수사장 구속 파장

    건설업계는 장영수(張永壽) 대우건설 대표이사 겸 대한건설협회 회장의 구속으로 사정한파가 부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부에서는 소문으로만 나돌던 건설업체 경영자들의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가 사실로 판명된 것 아니냐며 당혹해 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영향없나 27일 ㈜대우로 부터 분리된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새출발하는 첫날 이런 일이 터졌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그러나 장 회장이 대우건설의 경영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아 경영공백 등의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건협회장은 현직 경영인이어야 한다는규정 때문에 장 회장은 대우에 이름만 걸쳐 놓았을 뿐 급여조차 없는명목상의 공동 대표이사였기 때문이다. ■향후 파장은 장 회장이 건협 회장을 그만두면 새 회장을 선출하겠지만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7명의 부회장 가운데 한명이 대행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그동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대표이사가 건협회장을 맡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던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정기총회에서는 장 회장의 퇴진문제가 불거질전망이다. 한편 건설업계 주변에서는 장 회장이 배임이라는 개인비리로 구속됐지만 본격적 사정의 신호탄이 쏘아진 것이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장영수는 누구 지난 59년 서울대 공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 등을 거쳐 84년 ㈜대우 상무이사로 입사,23년 남짓 대우건설과 계열기업인 경남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徐英勳 前대표 韓赤총재 수락

    서영훈(徐英勳) 전 민주당 대표는 26일 대한적십자사 총재직 수락의사를 밝혔다. 서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대표 이·취임식이 끝난 뒤“28일 적십자사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면 총재에 취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적십자사 총재로 취임하면 전국구 의원직을 그만두는 것이 마땅하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인 최명헌(崔明憲) 전 의원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청와대·내각 인적재편 시기 저울질

    민주당 총재로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 인선을 매듭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중·하위 당직자 인선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넘기고,청와대 및 내각 개편을 ‘국정개혁’의 다음 수순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다만 그 시기가 다음달 9일 끝나는 임시국회이후에 할 것인지,아니면 설날(24일) 전후로 할 것인지 다소 유동적이다. 21일 단행된 당직 인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 대통령의 ‘인적 재편’ 구상은 신선한 분위기 조성에 맞춰져 있다.앞으로는 참신성·개혁성·도덕성을 갖춘 인물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시스템 개편과 관련해서는 김중권(金重權)대표 ‘힘 실어주기’로 나타나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지난 인사와비교할 때 이번 인사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한 김 대표의 전날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대표가 혁명(revolution)보다는 개혁(reform)을 추구하는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직 개편 여진에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김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김중권 체제’를 돕고 따르라는 언중유골(言中有骨)로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박상규(朴尙奎·재선)사무총장은 ‘다이나믹하고 똑 떨어지는 사람’,남궁석(南宮晳·초선)정책위의장은 ‘실물경제에 정통하고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들에대한 김 대통령의 신임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청와대측이 김중권 대표를 ‘기회주의자’로 빗대 비판한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이 “정치적 발언을 삼가 달라” “장관직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게 그것이다.‘김중권 체제 흔들기’를 그만두라는 일종의 경고로 읽혀진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金대표는 기회주의자”盧武鉉발언 일파만파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기회주의자’로 지칭한 발언이 당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노 장관은 지난 21일 저녁 한 송년모임에서 김 대표를 겨냥,“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기는 해도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 내철학”이라며 “안동선(安東善)의원 등의 반발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대표는 22일 오전 당 4역회의에서 ‘허허’ 웃으며 “내가기회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다.약주 드시고 하신말씀인데 이런 데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단 역공을 자제했다. 그러나 노 장관의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김 대표 임명에 대한 당내일부 중진들의 반발로 뒤숭숭한 민주당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한 3선의원은 “우리 당의 정체성은 민주화,개혁성인데 김 대표 임명으로당의 자존심이 뭉개졌다”고 노 장관을 거들었다. 반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노 장관의 발언은 잿밥에나 관심이 있는 것처럼 들린다”며 “그런 말을 하려면 장관을 그만두고 지역구에나 가서 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당이 이처럼 뒤숭숭하자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동교동계 측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 대표를 돕는 것이 곧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돕는 길”이라며 당화합을 강조,김 대표를 도왔다.따라서 노 장관 발언 파문은 의외로 김 대표 체제의 조기착근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연말에 은행파업이라니

    국민·주택·평화·광주은행 등 6개 은행 노조가 오늘부터 무기한파업에 들어간다니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경제에 또 주름살이 지지않을까 걱정된다.게다가 28일부터는 나머지 은행도 가세해 총파업에돌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을 배제할 수 없는상황이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때보다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을 맞아 은행들이 파업에 나서면나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은 자명하다.개인 고객들의 입·출금이나 대출,공과금 납부,환전,송금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어음지급과 당좌거래가 크게 제한받을 공산이 크다.또 수출환어음매입이나 수입신용장 개설 등 국제 금융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없다. 이같은 은행권의 불안정은 금융 흐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증시나 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도 금융산업노조는총파업을 연말로 정한 이유에 대해 “자금 이동이 많은 시기를 택해파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국가 경제가 멍들고 국민이 불편을 겪더라도 자신들의 목표만 이루면된다는 식이니딱한 노릇이다. 물론 은행 합병으로 인해 인원 감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금융노조가 이를 반대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을 최소화하는 것은 노조의 당연한 몫일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금융노조가 내세운 파업 명분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국민·주택은행의 강제 합병을 중단하고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의 정상화 기회를 보장하라는 것은 금융구조조정을 사실상 포기하라는 얘기와 다름없기 때문이다.금융개혁이 경제 회생의 관건이라는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터에 금융개혁을 그만두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게다가 파업에 나서는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주민이 매입한 주식이 경영 부실로 휴지조각이 된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금융노조는 최근 불거진 경제 위기론의 실체가 경제 불안 심리에서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은행권 파업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물건너 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시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리 없다고 본다.금융노조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은 총체적 개혁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질없이 이행되어야 한다”며 “은행 합병이 감원을 이유로 중단 또는 철회될 경우 ‘비극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정부는 절차를 무시한 파업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다만 은행 통합의 대원칙을 저버리지 않는 범위에서 성의 있는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또 파업으로 금융거래가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비상근무체제 가동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 [사설] 외화도피 외면하는 국회

    정부가 외환자유화 보완 대책의 하나로 추진해온 ‘자금세탁방지법’ 제정이 국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원회는 19일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에 관한 법률’과 ‘범죄수익 은닉 규제·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심사를 보류했다고 한다.국세청이 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외화도피 혐의자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불과 하루만에나온 일이어서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내년 외환자유화 조치에 맞춰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에관한 법률’ 등의 입법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외환 관련 기관이 불법 금융거래에 대해 금융정보분석기구(FIU)에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함으로써 자금세탁이나 불법 외화반출을 막아보자는 뜻에서였다.따라서 이 법안들이 제정될 경우 외환자유화에따른 외화도피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그런데도 국회가 단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돌연 입법을 보류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외화도피 수법은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지능화하는 추세다. 수출입가격 조작과 해외 투자수익 누락은 물론이고 고의부도,위장이혼,서류상의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한 외화도피까지 성행하고 있다.추가 외환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 수출입과 해외이주,해외여행을 가장한 외화도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은 뻔한 일이다.이를 누구보다 잘아는 국회가 관련 법안 제정에 미온적인 것은 국부(國富) 유출이란범법행위를 눈감아주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국회가 불법 정치자금 조사에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자금세탁방지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국회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행태를 그만두고 불법 외화유출과 범죄자금거래를 종합 감시하는 전담기구 설립과 자금세탁방지법 제정에 하루빨리 나서기 바란다.
  • 서영훈 권노갑위원의 향후행보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또 동교동계 주류로 부상한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권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아온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예상이 나온다.본인 뜻과 상관없이 대표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평당원으로 남을 것으로보인다.서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대표직을 그만두면 무슨 고문이니최고위원이니 그런 거 안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된 직책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북한 출신에다가 개혁성향의 서대표가 대북 특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대표 교체설’이 무성하던 지난주 “개인적으로 남북관계의일을 하고 싶다.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가면 얼마나 좋겠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 63년부터 김대통령과 고락(苦樂)을 함께 한 권최고위원은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김대통령의 임기 말에 전면에 복귀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측근들은 한결같이 “당분간 권최고위원의 정치적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칩거’(蟄居)를 시사했다.하지만 정가에서는 전에도 3차례나 2선으로 물러났다가 복귀했던 권최고위원의 재등장을 당연시하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銃風판결이 남긴 것

    지난 1997년 대선 때 여당후보에 대한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북한측에 판문점 부근에서 총격을 가하도록 하는 등 무력시위를 요청했다는 ‘총풍(銃風)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서울지법형사합의26부는 이 사건으로 기소된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이른바 ‘총풍 3인방’을 국가보안법위반죄 등을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다.그러나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고 한나라당 지도부와 연계 부분에 대해서는 “기록상 확인할 수없다”며 사실상 판단 불가로 결론지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남북관계를 정략(政略)으로 이용하는 작태에 엄정한 교훈을 남겼다.하지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따른사법적 한계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법원이 ‘무력시위 요청’의 실체를 인정함으로써 국가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끼치는 ‘선거운동 계략’을 단죄(斷罪)했다는것이다.역대 선거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안보위협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분위기를 당시 여당에 유리하도록 유도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이번 판결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남북 긴장을촉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사법적 차원에서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둘째,사건의 실체에 관한 부분이다.법원은 이 사건을 ‘연출자’가없는 ‘3인극’으로 결론지었다.이같은 엄청난 사건에 배후가 없다는결론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물론 이 문제는 재판부의 몫이라기보다는 배후의혹을 다시 수사해 증거를 보강해야 하는 검찰의 몫이다. 셋째,여야가 1심 판결을 놓고 서로 ‘제 논에 물대기(我田引水)’격으로 성명전을 벌이는 것도 보기에 딱하다.한나라당은 “검찰은 이사건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관련된 것처럼 조작해 왔지만 이제 무관함이 드러났다”며 검찰과 여권의 사과를 주장했다.이에 반해 여당은 “법원이 총풍사건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사건으로 판결한이상 한나라당과 이총재는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여야는이 사건을 두고 법률적 판단을 넘어서는 부질없는 논쟁을 그만두기바란다. 이번사건과 관련하여 법집행의 허술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피고인 3명이 실형선고를 받고 보석취소 결정이 내려졌는데도 구속집행을 못해 법정을 빠져나가 검찰이 뒤늦게 검거에 나서는 등 재판사상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불구속 재판에다 특별재판 기일이어서 교도관도 법정에 나와 있지 않았다고 한다.법원과 검찰은 서로 ‘네 탓’만 할 게 아니라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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