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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잊혀진 수재민

    첫눈이 내렸다.지난해보다 열이틀이나 빠르다.영월 일대 강원도 산간에 40분 동안이나 눈발이 흩날렸다고 한다.첫눈은 서설(瑞雪)이라고 했다.기다림의 대상이다.그냥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첫사랑을 가꾸는 연인들은 하루하루 퇴색하는 손톱의 봉선화 물을 지켜보며 첫눈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선화 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다.첫눈은 그렇게 새로운 기대와 설렘의 징표였다. 그러나 올해의 첫눈은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겨울 추위가 혹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얼음도 엿새나 빨리 얼었던 터다.첫눈 내린 곳이 하필이면 지난 여름 태풍 ‘루사’가 모질게 할퀸 지역이란 말인가.물난리는 잔인했다.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이 아예 사라졌다.6000여채는 형체만 남았고 3080채는 흔적조차 감췄다.그래도 사람들은 떠나지 못했다.1800여가구가 집터마저 희미한 그곳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층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도 하느라고 하기는 했다.수재 의연금을1296억원이나 냈다.1998년 경기 북부가 온통 물바다를 이뤘을 때보다 거의 두 배나 된다.42만명이 물난리 현장을 찾아 밤낮없이 봉사 활동을 폈다.위문품도 250만점이 모였다.어려움을 만나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하나로 뭉치는 저력을 잘도 보여 주었다.그렇다고 컨테이너 수재민을 잊어도 괜찮다는 명분은 될 수는 없다. 컨테이너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상자쯤 될 것이다.집이라 할 수도 없다.난방 장치는커녕 그 흔한 단열재 처리도 안돼 있다.장작불이나마 밀어 넣을 아궁이조차 없다.요즘같은 추위만 해도 말 그대로 냉장고가 된다.꽁꽁 언 바닥에 전기 장판을 깔아 북풍한설을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더구나 수재민 가운데는 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적지 않다.따끈따근한 아랫목이 있어도 힘겨운 겨울이다. 우리는 세계 29개 부자 나라축에 낀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가 6년이 되는 나라의 국민들이다.70세 안팎의 노인들이 엄동설한을 컨테이너에서 보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나라에 충성하고,부모에 효도하며,노인을공경하는 동방예의지국 인심으론 도저히 그렇게 못한다.국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낸 의연금은 어디에 쓸 텐가.설마 다리 놓고 길 닦을 생각은 아닐 것이다.미분양 아파트나 빈 집을 잠시라도 빌려 수재민들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야 한다. 자치단체는 60년대식 예산 타령만 할 텐가.비상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빈집이 정 없다면 단체장의 관사라도 내놓을 일이요,지방의회 사무실이라도 비울 일이다.지난 6월 지방 선거 때 지역 주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언하지 않았던가.중앙 정부도 나서라.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은 보장해야 한다.수해 복구비로 7조 1778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뭘 하고 있는가.제발 규정이 어떻고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타령일랑 이제는 그만두자. 예부터 날씨 인심을 제일로 쳤다.날씨라도 포근해야 가난하고 돌봐주는 이 없는 서민들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다.세상이 이래저래 시끄러워 그런지 올해는 벌써부터 눈발이 분분하다.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소중한 우리 이웃들이다.성금을 내고 자원 봉사에 나섰던 그 열정으로 그들을 다시 보자.당국은 지금이라도 서둘러라.수재민들에게 손발이나마 녹일 수 있는 아랫목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있게 해주길 촉구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인터넷 스코프] 새로운 지름길,바뀌는 세상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1990년 하버드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인 와이드너도서관 정문과 후문에는 늙수그레한 이가 지켜서서 출입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하나하나 조사했다.출입구에 전자감응장치를 하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가방 조사하는 이들이 직장을 잃기 때문에 설치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방을 조사당할 때마다 새 기술의 도입과 그 영향을 생각해 보고는 했다.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영국에서 19세기 초에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이었다.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일으킨 기계파괴 운동이었다.주모자가 러드라는 사람이라고 해서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불렸으나 가공인물이었다.노동자들의 격렬한 반기계운동에도 불구하고 기계화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새 기술의 수용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커다란 저항을 받기도 한다.근년의 사례로는 음악 파일의 공유 문제를 둘러싼 소동을 들 수 있다.미국의 냅스터 사이트가 저작권법 위반을 들고 나온 음반업자들의 제소로 서비스를 그만두었고,그와 비슷한,국내의 ‘소리바다’ 사이트가 법원결정에 따라 올해 7월31일 음악 파일 공유를 위한 서버 사용을 금지당했다.항의하는 네티즌들의 소리가 높았지만,법은 법이었다. 소리바다는 이제 메인 서버를 거치는 방식을 쓰고 있지 않다.업그레이드된 무료 프로그램 ‘소리바다2’를 다운받으면 메인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들끼리 음악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음악 파일 공유의 기회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던 젊은이들에게는 일대 희소식이지만,이마저 음반산업계가 가로막고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냅스터나 소리바다는 어떤 점이 좋은가.첫째,원하는 곡을 쉽게 그리고 공짜로 구할 수 있다.둘째,이용자 스스로 마음에 드는 곡들만으로 앨범을 만들 수 있다.셋째,정보 공유라는 네티즌의 이상에 맞는다.이렇게 신나는 해결책,좋은 지름길을 알게 된 네티즌들더러 그 길로 가지 말란다고 해서 돌아가기는 어렵게 된 형편이다. 음반산업계의 반발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음반(요즘은 주로 CD지만)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냅스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때,미국 대학가 음반가게가 실제로 한산해졌다.복사해도 음질에 손상이 없는 MP3 압축재생방식의 우수성과 무료로 음악 파일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결합하는 것은 두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카세트 테이프 녹음기의 보급으로 음반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음반 산업계는 걱정했지만,오히려 음악 산업을 엄청날 정도로 팽창하게 했다.반대와 금지가 아닌 흡수와 이용의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특히 소비자의 욕구를 등한히 할 수 없다.현재 음반 가게에서 고객의 요구로 곡목을 골라 편집해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고려해 볼 만하다. 이용자들끼리 음악 파일을 공유하는 것은 단속하기는 어렵고 공유 바람은 자지 않을 것이다.음반업자들이나 음악가들에게는 좋은 시절이 끝나가는지도 모른다.그러나 비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방대한 양의 음악 CD나 DVD를 갖추고 유료로 빌려주거나 편집해 주는 음악도서관이 여기저기 생길 수도 있고 이를 통해 판매가 촉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새 기술은 세상을 바꾼다.컴퓨터가 타자학원의 간판을 내렸고,성능 좋아지고 싸진 휴대전화가 잘 나가던 무선호출기 업체의 문을 닫게 했다.새 기술은 달음질칠 것이다.새 기술을 계속 반대하고 법의 힘을 빌려 막기 쉽지 않게 되는 때가 올지 모른다.편의성과 경제성이 크면 법적 강제력이 누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 오늘 ‘北核’청와대회담 대선후보 입장은/ 양극 처방… 설전 예고

    ‘북한 핵무기 문제’와 관련,2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대선후보간의 6자 회담에서 일대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원탁에 앉을 참석자들의 시각차가 작지 않은 탓이다.당장 22일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입장에서도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각종 대북 현찰지원을 중단하도록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병렬(崔秉烈) 북한핵무기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북한에 무조건적인 핵개발 중단과 핵사찰의 수용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북핵특위의 기본방향”이라며 “이 후보에게 이같은 의견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도 “이 후보는 핵개발 자금으로 유용될 가능성이 있는 대북 현찰 지원선을 끊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 포기를 주장하되,교류협력과 대화는 이어가야 한다는 데 무게중심을 둘 예정이다.그는“북한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교류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 이를 그만두면 문제해결의 통로도 그만큼 잃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대화와 협력을 어느 범위에서 지속할 것인지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부에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으며,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도 분명한 대북정책 기조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임채정(林采正)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한나라당의 압박은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핵문제만이 남북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이다.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과,인도적 지원 외 금강산관광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다소 강경한 분위기로 선회했다.정 의원은 그러나 이날 전주방송 토론에서 “북한이 비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것은 충격”이라면서도 “제네바합의 파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이 평화적 해결을 말하지만 안 될 때는 군사적 대안도 고려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한반도 전쟁 발발은 꼭 막아야 한다.”며 미국의 ‘여유’를 주문했다. ◆권영길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남북경협과 금강산 관광 지속을 촉구하며,‘선(先)대화 후(後)타결’ 원칙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권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북한 핵개발을 빌미로 한반도 대결정국을 조성하는 세력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 핵개발로 남북경협,금강산 관광 등 화해·협력·교류가 중단되거나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한동 후보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국가 안위가 달린 북핵 문제와 대선 전략은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후보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초당적 대처도 당부하기로 했다.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가 북측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라고 요구할 생각이다. 이지운 박정경 김미경 오석영기자 jj@
  • [씨줄날줄] 전원일기 유감

    MBC TV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 종영 소식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사람들은 고향을 잃는 것 같다며 너나없이 아쉬워한다.때마침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 전원일기 종영 소식에 오버랩되면서 고향 정감을 더했을 것이다.인생을 사계절에 대입해 보면 가을쯤이라는 착상도 애틋함을 보탰을지도 모르겠다.쟁기로 논밭 갈고 품앗이로 김을 매던 농촌을 아는 세대라면 어느새 40대 중반을 넘어 섰을 테니 말이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21일 처음 방송되었다.꼬박 22년의 세월이 흘렀다.시청률이 20% 안팎을 오르내리는 이른바 인기 드라마였다.스토리가 특이했거나 호화 배역 때문도 아니었다.잡힐 듯 말 듯 아련한 어린 시절을 실감나게 다듬은 영상에 빨려 들었던 것이다.핀잔을 들으면서도 동네 일마다 끼어드는 푼수 같은 일용 엄니는 영락없는 우리네 아줌마였다.세월이 바뀌며 전원일기 시청률이 8%대로 떨어졌다고 한다.소재가 고갈되어 방송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TV 채널권을 쥔 ‘아스팔트 세대’에겐 농촌은 먼 곳이 됐다는 설명이다. 방송국이 시청률을 앞세워 프로를 퇴출한다면 할 말이 별로 없다.그러나 지나치게 수익 구조만 따져서는 안 될 일이다.KBS도 10월말로 예정된 가을철프로 개편에서 유일한 청소년 드라마를 종영키로 했다고 해서 말들이 있다.여드름과 평범한 일로 갈등을 겪는 청소년 세계를 그리는 ‘접속,어른들은 몰라요’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것이다.이유는 물론 시청률이 5%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접속,어른들은…’은 인터넷 접속이 평균 5000회로 청소년 세계에선 인기 드라마라고 한다.그러나 시청률 만능 원칙만이 적용됐다고 한다. 방송 드라마도 영상 기록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방송의 공익적 역할도 잊어서도 안 된다.전원일기도 전통적인 농촌상을 대신해 정보화 시대 농촌을 있는 대로 담아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농촌 문제까지 극화해 낸다면 정말 훌륭한 영상 기록이 될 것이다.‘접속,어른들…’도 광고는 안 될지 모르지만 볼 만한 TV프로 하나 제대로 없는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청소년들을 위해서라면 프로 하나쯤 손해 봐도 좋을 것이다.방송사들의 용기있는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정선카지노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지난 3월말 공군대위 고모(38)씨가 강원랜드 스몰카지노와 가까운 공사장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고씨는 하루 전날 카지노에서 가져온 돈에 ‘카드깡’을 한 1300여만원을 모두 날렸다.올해 강원 카지노와 연관된 5건의 죽음 가운데 하나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카지노 노숙자’(오후 10시50분)편은 개장 2년을 맞은 정선 카지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여준다. 새벽 4시 카지노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도박사들 사이로 신(32)씨는 어김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1만원짜리 칩을 구걸한다.신씨의 ‘카지노 노숙자’ 생활은 6개월째.결혼자금 7000만원을 날리고 결혼할 여자마저 떠나간 신씨에게는 209만분의1 확률로 찾아온다는 ‘대박’이 마지막 희망이다.회사원 김(52)씨는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집과 친구,직장,그리고 손가락까지 잃었다.부인은 카지노에 남편의 출입정지를 신청했지만,김씨는 이혼 서류를 위조하면서까지 도박을 그만두지 못한다.이들을 비롯하여 카지노 노숙자는 이미 200여명을 넘어섰다.제작진은 “사회적 부작용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사행산업 유치바람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일까.‘그것이…’를 통해 사행산업이 가져오는 문제점들과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남과여/ 재혼가정 육아, 아빠가 나서라

    “맘(mom),안녕히 다녀오세요.”서투른 한국어로 아들 종태(20)가 배웅을 했다. 최정이(47·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명)씨는 자신을 ‘맘(엄마)’이라고 부르는 아들이 듬직하다.아내와 사별한,또 12살짜리 아들이 딸린 남자(미국 영주권자)와 결혼한 지 이미 8년.특별한 호칭없이 대화를 나누던 아들이 1년여 전부터 ‘맘’이라고 부른다.지난해 최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은 뒤 대학생 아들의 끼니를 매번 챙겨주자 아들은 한동안 대단히 미안해했다.그러더니 어느 결엔가 태도를 바꿨다. “결혼 초에는 좋은 새엄마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미국에서 자란 아들은 오히려 저를 ‘아빠의 걸프렌드’로 받아들이더군요.아빠가 좋아하는 여자,이렇게 단순하게요.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억지로 ‘나는 엄마,너는 아들’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요.우리는 남남이지만 이제부터는 천천히 잘 지내자고 각오를 다졌죠.” 다행히 남편도 아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지,엄마로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계모 아니야?’는 식의따가운 시선이나 전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물론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좋은 아줌마,남편의 아들’로 지내던 둘 사이가 이제는 진짜 모자 사이로 바뀐 듯해 내심 기뻤다. 재혼가정이 늘면서 ‘자신이 낳지 않은 자녀’를 키우느라 고민하는 가정이 많아졌다.여성이 자녀 양육의 1차적인 책임자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새엄마들은 특히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콩쥐를 구박하는 팥쥐 엄마’라는 ‘계모 콤플렉스’를 극복해,남편의 아이와 갈등하지 않으며 잘 지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전업주부일 경우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 하므로 남모를 어려움에 시달린다.그런데도 남편이 아이 키우기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해 이중고를 겪는 재혼여성이 적지 않다. 김은정(31·가명)씨는 “남편의 아이랑 친해지기가 어렵다.”면서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그녀는 5살 난 딸이 있는 이혼남을 직장상사로 만나,2년여 사귀다 지난 봄 결혼했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이가 잘못을 해 혼을 내고 싶어도 지나치게 눈치를 보기 때문에 야단치기가 힘들었다. 시댁에 가면 가끔 만나는 친척들이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돈을 쥐어주곤 했다.김씨는 “나를 마치 못된 계모로 취급하는 것같아 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남편은 “무조건 아이에게 잘해줘라.그러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만 하지 직접 나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재혼 가정에서는 남편이 애키우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말한다.남편이 새아내를 아이나 키우고 집안살림이나 하는 사람 정도로 대우하면,눈치빠른 아이들도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또 아이를 야단칠 일이 있을 때는 친아버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자녀들이 친엄마와의 이별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새엄마를 ‘팥쥐엄마’로 바라보고 기피하는 일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재혼한 남편이, 새아내가 자녀들과 사귈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새엄마가 된 처지에서는 내심 불쾌하더라도,아이가 떨어져 사는 친엄마의 존재를 느끼고,둘 사이에 쌓은 행복한 기억들을 유지하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딸 둘을 12년 동안 키운 정귀자(48·가명)씨는 최근 큰딸을 시집보내면서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니까 큰딸이 자신 몰래,거의 왕래가 없던 친엄마를 만나 시시콜콜 상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것이다. 서운한 감정에 마냥 속상해 하던 정씨는 문득 “내가 엄마 행세를 하려고 딸에게 친엄마의 존재나 기억을 잊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자신의 그런 태도가 결국은 ‘딸 사랑’보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것.정씨는 “딸을 독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자 마음이 곧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송하기자 symun@ ■커플매니저가 들려준 '재혼가정 행복찾기' “첫 결혼에 실패하고도 재혼은 꿈같이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재혼에서 행복을 이루려면 초혼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필요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강인숙 재혼관리 커플매니저는 재혼에 대한 올바른 자세로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상대방에 대한 배려,따뜻한 희생,세심한 관심이 초혼 때보다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재혼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남자들은 아내가 아닌,아이들을 양육할 보모를 구하려고 하고,여자들은 걱정없이 자신을 먹여살려줄 ‘재력’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필요에 의해 엮은 관계라면 다시 파경을 맞게 되기 쉽다.”면서 “이혼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마음으로 재혼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재혼가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일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달라도 생각보다 쉽게 친해지고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요.문제는 주위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이에요.서로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한 부부라면 차라리 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의 배우자를 전 배우자와 비교하는 일도 큰 잘못이다.이혼할 정도면 부부간 갈등이 극심했을 터인데도 막상 새 배우자 앞에서는 전 배우자의 ‘우월한’기억만 앞세우는 자세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전 배우자가 명문대를 나왔으니까 새로 결혼할 사람도 명문대를 나와야 된다느니,전 배우자가 키가 컸으니 이번 배우자도 늘씬해야 한다는 둥 전 배우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혼 생활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재혼에 관한 사고방식은 아직도 20년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는 그는 “재혼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새로운 가정생활이 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복지 40~80/ 기능대학 ‘제2의 인생 설계장’ 각광

    어둠이 깃든 서울 도심 한복판.이태원 근처인 용산구 보광동에 자리잡은 서울정수기능대학에서는 뜨거운 향학열이 한가을의 쌀쌀한 밤기운을 데우고 있다.학생들은 20대 초반이 대부분이지만,간혹 불혹을 훨씬 넘긴 중장년들도 눈에 띈다. 나이 많은 학생들이 자식뻘,손자뻘되는 급우들과 함께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기능대학이 중장년들에게 만학의 꿈을 일구는 장소로,재취업을 위한 기회제공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 실습에 땀흘리는 중장년들 10일 밤 저녁 7시 30분.서울정수기능대학 전기과 실습실에서는 2학년인 올해 48세의 최영호씨가 졸업작품을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최씨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한 추적장치를 제작하고 있다.인근 미8군에서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최씨는 전공이 전자쪽이 아니어서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기능대학에 다니고 있다. 최씨는 “대학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했는데 최근 업무가 기술쪽으로 바뀌어서 재교육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면서 “직장 동료들과 친지들이 아주 부러워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최씨는 또 “대학 2학년과 고3인 두 아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니 집안 분위기가 면학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쇄기자재 공급업체인 신우시스템 기술영업부장 정민영(44)씨는 인쇄매체과 1학년.정씨는 한 대에 수억원에 이르는 최첨단 스캐너 장비를 통해 색분해 과정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스캐너를 통한 색분해 과정은 최상의 인쇄품질을 얻기 위한 필수 코스. 정씨는 “최근 인쇄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다.”면서“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진학했다.”고 밝혔다. 서울 인근 모 부대에서 편집실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군무원 강호철(45)는 정씨와 같은 과 입학 동기.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어려운 일을 상의하는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정보통신과 2학년에 다니는 장일태(46)씨는 오실로스코프라는 전자파형 검사기를 통해 자신이 만든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고 있다. 천안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뒤 줄곧 통신 쪽 분야에서 일해온 최씨는 “현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론이 부족해 애를 먹은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학문적인 기초를 정립하기 위해 진학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2년제여서 학업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고 학위도 받고 학비도 싸서 아주 좋다.”면서 “두 아들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자랑했다. ◆ 환갑 넘긴 학생도 많아 서울 화곡동 우장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정보기능대학에도 만학의 꿈을 일구는 중장년들이 많다. 이 대학 여학생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숙희(54·여)씨는 패션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이씨는 자식뻘되는 학생들과 함께 첨단 패션감각을 익히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같은 과 안영례(44·여)씨 역시 만학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안씨는 “78년부터 의상실 보조로 패션과 인연을 맺은 후 20년 넘게 패션업에 종사해왔다.”면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어 입학했다.”고 말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심언철(65)씨는 인천기능대학 전기제어계측과에 다니고 있다.58년 인천공고를 졸업한 후 64년 동국제강 변전실의 전기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현대전기안전의 기술이사까지 지낸 그는 실무경력 38년만에 드디어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 전북기능대학 멀티미디어과 1년에 재학중인 가정주부 김혜옥(42·여)씨는 “고3인 아들에게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좋아했다.손녀까지 둔 58세의 김용애씨 역시 전북기능대학 제어계측과에서 기능사 자격을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장년층 입학 해마다 늘어 기능대학이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을 위한 재교육 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최근 3년 동안 입학생 동향을 보면 30세 이상이 전체의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입학정원 8555명중에서 30세 이상이 537명으로 전체의 6.2%였다.이 비율은 2001년 6.3%에 이어 올해는 7.7%로 치솟았다.특히 올해의 경우 입학정원 9605명 중에서 30세 이상이 688명,40세 이상이 149명이나 됐다. 또 2년제와 4년제 대학 졸업후 기능대학에 입학한 사람도 120명이나 돼 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구인요청률 500% 넘어 이처럼 기능대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철저한 실기 위주 교육으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기 때문이다.이론과 실기의 비율이 5대5로 전문대(6대4)와 4년제 대학(8대2)에 비해 월등히 높다.내년부터는 실기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취업률도 5년 연속 100%를 달성했다. 취업률뿐만 아니라 구인요청률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98년 250%였던 구인요청률이 지난해에는 530%에 달했다.서울정수기능대학의 경우 지난해 구인요청률이 920%나 됐다.즉 졸업생은 10명인데 구인요청은 92명이 들어온 셈이다. 기능대학 손일조(孫日祚) 이사장은 “높은 취업률은 실습위주의 교육과 활발한 산학연계 기반 때문”이라면서 “취업의뢰 기업들이 많다 보니 취업처등급제도를 도입,취업처를 철저히 검증한 뒤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인천기능대학 졸업 허중회씨 “기초분야 이론정립하는데 큰 도움” “기능대학이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안겨주었습니다.” 인천 월미도에 있는 모 유람선사에서 기관장으로 일하다 지난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하에서 사표를 내야했던 허중회(46)씨는 “기능대학 입학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허씨는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인천기능대학 생산자동화과에 입학했다.2학년때인 지난해 5월 회사 형편이 나아지자 누구보다 먼저 재입사할 수 있었다. 더욱이 재입사하면서 부장급에 해당하는 선박운항감독 직함까지 받았다.연봉도 전에 다닐 때보다 더 많았다. 허씨는 “재입사가 가능했던 것은 기능대학에서 자격증을 딴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5년 인천해양과학고교를 졸업하고 줄곧 외항선을 타온 허씨는 지난해 11월 선박과 관련된 직업을 그만두고 현재는 인천국제선원복지회관을 관리하는 기관장직을 맡고 있다. “전기 전자 유압분야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특히 컴맹탈출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허씨의 향학열은 남달라서 지난해부터는 전기계측제어과에서 기능장 과정을 밟고 있다.이미 1차 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기초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합니다.그런 사람들이 이론을 정립하기엔 기능대학이 최고지요.무엇보다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김용수기자 ■기능대학은 어떤 곳인가? - 2년제… 교수1인당 학생 18.5명 학교법인 기능대학은 1998년 2월 설립된 노동부 산하 국책 특수대학으로 산업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2년제 대학이다. 서울에 2개 대학을 비롯,전국 23개 대학에 45개의 신기술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기능대학은 ‘다기능 기술자’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다기능 기술자는 제품을 가공·제작하는 기능인과 설계·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자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개설학과는 대부분 첨단 신기술과 관련돼 있다.정보·전기·전자·자동화·산업응용·항공·디자인·컴퓨터 게임·영상매체·컴퓨터 정보 등 정보산업관련학과가 주류를 이룬다.물론 기계나 금속 등 중화학 관련 학과도 있다.교수 1인당 학생수는 18.5명으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의 35명에 비해 절반 정도다. 학생들은 일반 전문대에 비해 28학점이 많은 108학점,256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다.재학생은 반드시 현장 실습을 거쳐야만 졸업할 수 있다.특히 세계화시대에 부응,1대1의 외국어교육과 컴퓨터 실습 등 첨단교육을 받는다.교과과정 역시 철저히 산업현장과 실무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이에 따라 개교이래 5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취업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다. 신입생 경쟁률도 만만찮다.2001년에는 6.7대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3대1이었다.입학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및 예정자이다.야간과정은 산업체 재직자 또는 2년 이상 경력자를 우대한다.여성 및 병역필자,각종 기능대회 입상자는 입학점수의 10% 가산점 혜택을 받는다. 희망자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졸업후 남자는 육군 3사관학교 입학자격이 부여된다.물론 졸업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학할 수도 있다.가장 큰 매력은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비가 학기당 80만원 내외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기능대학은 지역특성화 및 전문화를 위해 경남 사천에 항공기능대,충남 아산에 아산정보기능대,대구에 섬유패션기능대등을 개교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3500억원의 예산을 투입,기능대학을 우수대학으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내 평생교육기관과 테크노 파크(Techno Park)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 아시안게임/ 복싱 8년만에 ‘금펀치’

    ‘대머리 복서’ 김기석(22·서울시청)이 ‘복싱 강국’ 중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라이트플라이급의 김기석은 13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컵 3위 타나모르 해리(필리핀)와의 결승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초반 점수를 지켜 24-19로 이겼다.이번 대회 한국 복싱 첫 금메달이자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고교 때부터 체중감량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증에 시달려온 김기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예 머리를 밀어버렸다.“환자 같다.”는 주위의 비아냥거림이나 “운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영원히 머리가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도 금메달을 향한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웰터급의 김정주(21·상지대)는 카자흐스탄의 세르게이 리치코에 31-30 극적인 판정승을 거둔 뒤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내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며 기뻐했다.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중3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김정주는 ‘부모 없는 설움’을 복싱으로 달래며 금메달을 향한 꿈을 키워 왔다. 밴텀급의김원일(20·한체대)도 금메달을 추가했고 라이트헤비급의 최기수(함안군청),라이트급의 백종섭(대전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복싱은 98년 방콕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86년 서울대회에서 사상 첫 12개 전체급 석권 신화를 일군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 금 5개,94년 히로시마대회 금 2개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98년 방콕대회에서 은 2개에 그치며 쇠락했다.복싱 인기가 떨어지면서 선수층이 얇아진 데다 연맹 내부 갈등까지 겹쳐 절망의 소리마저 새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명예회복’을 벼르며 강원도 태백에서 체계적인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고지대 훈련이 큰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비도 많았다.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된 김태규(충남체육회)와 라이트웰터급의 신명훈(한체대),미들급의 문영생(한체대)이 파키스탄 선수와의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주저앉은 것.게다가 대회 기간에도 계속된 연맹 내부의 갈등이 금메달이 쏟아진 13일 경기장에서 급기야 멱살잡이로 번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맹 관계자는 “외우내환을 딛고 승리를 엮어낸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산 조현석기자 hyun68@
  • 이기훈 역사문제 연구원 논문 “박정희 파시즘적 민족의식 일제사범교육서 비롯됐다”

    박정희의 파시즘적 민족의식은 대구사범학교 때 형성돼 이후 민주주의 이념과 공존하기 어려웠으며,그의 파쇼적 통치권 행사의 배경으로 사범학교 교육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역사문제연구소가 최근 주최한 ‘식민지 경험과 박정희 시대’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에서 이기훈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일제하 식민지 사범교육-대구사범학교를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박정희의 경우 사범대에서의 일본식 교육과 이후 일본육사∼만주군관학교∼직업군인 등을 거치면서 일사불란한 군사적 질서체계가 몸에 배어 파쇼적 성향을 체질화하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찍부터 탐독한 나폴레옹 전기와,일본식 강담(講談)형식으로 서술한 친일문인 이광수의 소설 ‘이순신’도 그의 파쇼적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됐다.이 연구원의 강연 요지를 정리한다. 사범학교 시절 박정희의 성적은 3학년부터 급락해 4∼5학년 때에는 거의 꼴찌였다.(3학년-67/74,4-73/73,5-69/70)그러나 교련이나 군사학 성적은 빼어났다.그의 군사적 규율이나 질서 적응력은 이때의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많은 사범학교 졸업생들이 자신의 ‘정신적 골격이 재학중 거의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이는 그가 만주군관학교에서 군사훈련과 내무생활은 물론 학과에서 탁월한 성적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청와대에서도 수시로 비서관이나 아들 방을 점검,정리정돈이 되지 않았으면 호되게 꾸짖곤 했다.모든 면에서 그는 군사적 규율과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선호했다.이런 집요한 군사적 근대성은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오랜 직업군인 생활의 결과이겠지만,그 기초에 사범학교 시절의 교육경험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박정희가 꿈꾼 군인의 첫 모델은 나폴레옹이었다.본인도 보통학교 때부터 이광수의 ‘이순신’과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군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사범학교 입학후 이런 영웅숭배와 모방욕은 더욱 강렬해졌다.특히 나폴레옹에 집착해 사범학교 시절에는 자신과 나폴레옹을 동일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을숭배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민족의 영웅’을 숭배한 그가 혈서까지 써가며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한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는 당시 만연한 영웅숭배적 시류와 입신양명의 욕망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박정희는 사범학교에서부터 ‘제국의 체제 내에서 입신출세한다.’는 야망을 키워간 인물이다.이런 그에게 이광수가 각색한 ‘이순신’은 매우 유효한 모델이 됐을 것이다.‘이순신’은 역사적 인물을 이광수가 자기식으로 해석한 일본식 강담에 가까웠다.그가 “우주는 힘이고,전쟁은 민족의 힘의 발현이나,우리에게는 힘이 없으므로 청년학생들은 사욕을 버리고 영웅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열등한 민족을 개조할 영웅’으로 둔갑시킨 인물이 바로 이순신인 것이다. 결국 이광수의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체제 내에서 유기적인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단위였으며,박정희도 이런 망상에 빠져들었다. 박정희의 민족 관념은 반제국주의적인 모티브가 아니라,체제 내에서 경쟁의식으로 전화한 대표적 사례였다.그가 문경보통학교 훈도 직을 그만두고 만주로 갈 때,민족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의 흔적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이런 박정희의 사고 형성에는,철저한 ‘황도주의자’로,일본 패망 직전까지도 “조선 독립의 망상을 품지 말라.”고 학생들을 몰아친 사범학교 역사담당 교사 사쿠마(佐久間)의 영향이 컸다. 결국 당시 사범학교 교육은 병영 같은 감시와 통제를 통해 충량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했으며,박정희도 이런 과정에서 전체주의적 규율과 질서,그리고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파시즘적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갔다.이런 그에게 민족의식이란 일제의 파시즘적 지배구조를 실천하는 소도구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국회 대정부질문 스케치/ 낯뜨거운 막말공방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연말 대선을 겨냥한 각당의 폭로전으로 전락하면서 의원들간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 발언으로 가득찼다.반면 이날 본회의장을 끝까지 지킨 의원들은 모두 40여명에 불과했다. ○끝간데 없는 욕설 공방 양당 의원들은 상대당 의원의 비난과 의혹 제기가 있을 때마다 육두문자(肉頭文字)를 섞어가며 질의를 방해,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의 질의 도중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폭언이 빗발쳤다.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미친× 아니야.”,백승홍(白承弘) 의원은 “너 또라이 아니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야 그만해,씨×”이라고 가세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전 의원에게 “정신병자 아니냐.”라고,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에게는 “에이,능지처참할 놈”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의 질의 때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은 줄을 이었다.배기운(裵奇雲) 의원은 “거기서 자폭하시오.”,윤철상(尹鐵相) 의원은 “언제부터 최규선 계보가됐어.”라고 야유를 보냈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삼류소설가 같구먼.”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여당이 망가지더라도 곱게 망가져야지.”라고 맞대응했다. 오후 보충질의에서도 폭언공방은 수그러들지 않았다.이재오 의원이 병풍(兵風)과 관련,김대업씨를 비난하자,한나라당측에선 “모두 사형시켜야 돼.김대업이….”라고 극언이 흘러나왔다.전갑길 의원의 질의 도중 백승홍 의원이 “그만두라.”고 하자,“백승홍씨,당신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받아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박 대정부질문이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교대로 진행되자,각당 질의자들은 바로 전 상대 당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로비해서 노벨상 한번타 봐라.”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전갑길 의원의 ‘기양건설 공적자금의 한나라당 유입설’에 대해 “로비를 하려면 민주당이나 청와대에 하지,왜한나라당에 하겠는가.”고 반박했다.이에 송석찬 의원은 “기양건설 로비는 97년에 이뤄진 것이고,공적자금은 은행계좌로 들어가서 반론할 가치도 없다.”고 대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통령직 욕심 없다”구스마오 당장 그만두고 싶어

    (리스본 AP 연합)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56)는 당장이라도 대통령직을 떠나고 싶지만 갓 독립한 조국의 성장을 돕기 위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포르투갈 일간지 디아리오 데 노티시아스 9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할 수만 있다면 오늘 당장 사임하겠다.”며 대통령직 그 자체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본의 아니게 대통령이 됐다고 국민들에게 말해 왔다.”면서 “원하지 않는 대통령이 됐지만 그들은 내가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지배에 항거한 독립투사로 유명한 그는 “시를 쓰면서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초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한사코 거부한 바 있다.
  • 환경연합 최열 사무총장 연말 퇴임

    “한자리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이제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환경운동가 최열(崔冽·53)씨가 9일 올해 12월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직을 그만두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오래 전부터 자리를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지난 7월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밝혀 동의도 얻었다.”며 “환경운동의 일선에서 완전히 발을 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세워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런 뒤 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을 거쳐 93년 환경운동연합을 창설,사무총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일해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측은 후임 사무총장을 오는 12월23일 회원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복지 40~80/ ‘노년의 보루’ 국민연금

    직장생활 35년만인 지난해 8월 정년을 맞은 강동희(61·대전시 서구)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43만원씩의 노령연금을 받고 있다.‘적다면 적은’ 액수이지만 강씨에게 하루 1만원 남짓한 용돈을 제공해주는 연금은 자녀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서 ‘노년의 품위’를 지키게 해주는 확실한 수입원이다. 강씨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노인시설에서 동년배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 가끔 부인과 함께 국내 여행도 다니며 소일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88년 1월부터 2001년 8월까지 꼬박꼬박 연금을 부은 것이 퇴직후 제2의 인생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75조원의 기금 적립금을 자랑하는 국민연금이 노후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보루이자 노년의 품위를 보장하는 ‘기본 노(老)테크’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제도전반에 대한 일반국민의 이해와 인지도는 물론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도 생각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불어닥치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자신과 가정을 지켜줄 대비책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또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상품의 수익률과 상대비교할 경우의 이점과 연금을 지급받는 미래시점의 물가를 감안할 경우 지급받는 연금으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품고 있다. 口국민연금이 노후대비책으로 유리한 이유는= 대기업에 10년째 다니는 회사원 안모(36)씨가 받은 가입내역 안내서에는 매월 22만 8600원의 국민연금이 공제되고 있으며 64세부터 노령연금으로 매달97만 3000원을 지급받는다고 돼 있다. 안씨는 연금을 지급받는 20년 후에는 물가가 올라 연금 지급액의 실질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연금액은 전체 가입자의 소득상승률과 물가상승률에 의해 실질가치가 유지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른만큼 연금액도 많아져 항상 실질가치가 유지된다는 것이 연금공단측의 설명이다. 또 기금 고갈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민연금을 해지하고 차라리 민간 개인연금보험이나 개인연금신탁에 돈을 맡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안씨의 경우 최초 가입시점인 9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불입한 금액과 향후 59세까지 불입하고 64세부터 15년 동안 매월 97만 3000원을 지급받는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10.5%에 이른다. 여기에는 유족연금,장애연금 혜택 등은 포함하지 않고 노령연금만을 계산한 수익률이다.국민연금은 저축과 보장 두가지 보험효과를 제공해준다.부가 혜택이 아예 없는 은행에서 판매중인 연금신탁이나 보험사의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특히 국민연금 직장가입자의 경우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근로자입장에서는 최고의 노테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령연금은 생애 평균소득의 60%에 불과하고 실제 지급률은 평균소득에 따라 최고 100%에서 최저 20%에 그친다.일반적으로 노부부가 생활하기 위해서는 생애 평균소득의 70% 정도가 필요하므로 노령연금으로는 미흡하므로 부족분은 개인연금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권유이다. 口국민연금기금의 고갈이 우려되고 연금지급 연령도 늦춰진다는데= 일부 전문가들은2030년이면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돼 현재의 30대가 연금을 받을 때쯤이면 지급할 돈이 없어진다고 주장한다.실제 현재의 연금제도는 적게 내고 많이 받도록 설계돼 있어 이같은 우려는 사실이다.복지부는 이에 대해 “5년마다 인구구조 변동 등을 감안,연금재정을 전망하고 국민의 동의 아래 개선책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국가가 있는 한 연금은 반드시 지급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이 경우 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연금지급액을 낮추는 방안의 실시가 불가피하다.또 연금 지급개시연령을 2013년부터 5년마다 1세씩 연장,2033년에는 65세에 최초 지급되도록 지난 88년 법이 개정됐다. 口국민연금 월 납부 보험료는 어떻게 산정되나= 직장에 다니는 가입자는 월소득의 9%를 낸다.회사와 본인이 절반씩 부담하므로 실제 월급에서 떼는 돈은 4.5%이다.소득수준에 따라 1등급(월22만원)에서 45등급(360만원)으로 구성된다.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게되면 사업장 가입자의 자격을 상실,지역 가입자의 자격을 새로 얻게된다.지역 가입자는 지난 7월부터 월소득의 6%를 내고 있지만 9%에 이를 때까지 매년 1%씩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다. 口국민연금 수급의 종류와 내용= 노령연금은 보험료 납부기간 및 납부액에 의해 지급받을 금액이 결정된다.노령연금은 60세까지 보험료를 내고 그때부터 지급받는 것이 원칙.하지만 55세 이후에 소득이 없으면 조기노령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이 경우 수급개시 연령에 따라 일정률로 연금액이 깎인다.장애연금은 가입기간 중 발생한 장애에 대해 연금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100만원의 소득이 있는 가입자가 장애등급 1급에 해당하면 매월 36만여원의 장애연금을 받게된다.소득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 해당 기간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수급자로 결정되면 장애가 존속하는 동안 연령에 관계없이 장애연금을 받는다.유족연금의 경우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은 가입자의 연령에 무관하게 사망 다음달부터 사망자의 보험료 납부기간에 따른 연금을 지급받는다.부인이 사망하면 자녀수에 따라 18세까지 분할지급된다. 노주석기자 joo@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2)권영길후보 부인 강지연씨

    권영길(權永吉·61)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부인 강지연(姜知延·59)씨는 일요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연립주택 자택에서 기자들을 맞았다.“막 외출을 하려는 중”이라고 양복차림으로 나오는 권 후보 얼굴 뒤로 공간이 모자라 방 가운데까지 서가가 돌출해 있는 서재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게 보였다.매듭단추로 앞을 여민 개량한복 차림의 강씨에게선 인내로써 고난을 이겨낸 강인함이 풍겨 나왔다.남편에 대한 신뢰와 함께 민노당의 대선 공약과 쟁점 이슈에 대한 이해도 깊었다.거실에 사각상을 펴놓고 앉아 1시간30분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권 후보의 노모가 나와 “수고가 많다.”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대담에는 신연숙 문화에디터와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사 명예논설위원이 참여했다. ■결혼과정 ◇권 후보가 오빠의 친구라던데,어떤 점이 좋았나요. 고종사촌 오빠의 경남고 동기예요.오빠가 서울 우리집에서 대학을 다녀 자연히 친구들이 드나들게 됐고,그래서 만나서 대화도 하게 됐는데 (권 후보가)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이좋았습니다.연애감정으로 바뀐 시기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진지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50년대 말 당시에 이미 전쟁고아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혼자서 가르치기 시작했고,나중에 친구들과 서클을 만들어서 3∼4년을 계속했지요. ◇청혼은 어떻게 하시던가요. 연애를 하자 친정어머니가 극구 말렸어요.저는 있는 집 딸이고,권 후보는 없는 집 외아들에 홀어머니가 계시니,반대할 이유는 충분하죠(웃음)? 하지만 말리니 더 하고 싶고.헤어지지 못하고 시일이 경과하니 어머니께서 지치신 나머지 이젠 거꾸로 ‘빨리 시집가라.’고 하시더라고요.당시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결혼을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결혼을 하게 되면 단꿈을 꾸기 마련인데요,어떤 꿈을 갖고 있었나요. 당시에도 출세를 지향하지는 않았어요.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피차 그런 마음에서 선택했죠.부귀영화를 꿈꾸지 않은 것은 제가 어렵지 않게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결혼에 후회를 한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지만,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조금 밉지요(웃음). ◇시부의 좌익 경력에 대해 부인이나 친정은 알고 있었나요. 그 당시 산청이라는 곳의 지리적 여건이 누구나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 그런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아무 생각없는 양민도 당하거나 죽거나 했지요.낮에 오는 사람들은 ‘(빨치산들) 먹을 것 주지 않았나.’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희생되고,밤이 되면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이쪽이나 저쪽이나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지리산 주변 동네가 다 그랬지요.결혼한 뒤 시댁의 먼 집안어른들까지 시아버지를 칭찬하시더군요.욕할 데가 없는 분이라고….그것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결혼하고 나선 단점도 보였을 텐데요. 사귈 때는 말 수가 적은 것이 매력이였는데,살다보니 재미가 없어 안 좋더라구요.자상하고 세심한 남편은 아니지만,따뜻한 사람이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해요.고통 중에도 지지하고 참고 잘 지내고 있는 것도 그런 때문이 아닌가 해요.집안일은 거의 못하지만 정리 같은 것은 스스로 해요.혼자 밥상을 차려먹기도 하고,식사 후에 찬통을 닫아 냉장고에 넣고 그러지요.좋아하는 된장찌개 생선찌개 요리는 곧잘 합니다.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 집 담보로 대출받아 생활 ◇남편의 성격은 어떤가요.독단적인 면은 없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아이들 문제만 해도 조언은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생각했는지만 묻고 결정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또 그에 따라줍니다.저에게도 독재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남편이 회사 그만두고 직장 없이 유학갔을 때 불안하지 않았나요.파리에서의 학비는 어떻게 조달했나요. 그저 굶어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지요.일단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학비는 모아놓은 돈 조금으로 해결했고요.특파원 시절 남들은 여행도 휴가 받아서 가고 그러던데,우리는 언제나 12월30일∼1월초 신문 안 나올 때만 기차타고 이웃나라 다닌 게 전부예요.그래서 사진배경이 다 겨울밖에 없어요. ◇자녀교육도 모두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만 해외 유학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요. 딸은 사위와 함께 서울대 박사과정을다니다 사위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의 코널대로 갔어요.그것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고생했는데 딸도 이번에 같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별 걱정은 없어요. 아들은 결혼할 때 전세를 얻어주었는데 2년 지나니까 ‘부부가 그동안 번돈하고 융자 2000만∼3000만원을 보태 집을 산다.’기에 ‘잘했다.’고 했죠.당초 건축과를 지망했다가 경제학과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오전 8시 출근에 밤 12시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염증을 느꼈는지,집을 전세주고 그 전세금을 받아서 하고싶던 공부를 다시 하겠다더군요.프랑스에서 실내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제분과 관련된 보도가 나올때의 심정은 어떠했나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우리사회에 호화 해외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다만 ‘우리는 아닌데…’ 하는 그런 생각을 했죠.그런 것 일일이 섭섭해하면 안됩니다.병 납니다. ◇부부싸움은 하시는가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한번씩 해야 정든다고들 하잖아요.그러나 남들 하는 그런 식으로는 못해봤어요.풀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될 뿐 아니라 스스로‘나는 이래야 한다.’는 틀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권 후보가 파리특파원에서 돌아와 노조부위원장 나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나요. 후보의 삶을 보아왔고,어떻게 살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어요.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비하면 앞으로 살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하더군요.그 뜻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반대할 수가 없었죠. ◇당시 기자생활은 유신체제를 유지하는 축으로서의 역할이 있었는데. 양심이 허락하지 않은 글을 요구받을 때 고통스럽고 힘겨워하는 것을 봤어요.하지만 자기 양심에 어긋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고심했어요.그런 것 때문에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지요.언노련에 있을 때 기성 정당에서 “비례대표 1,2번 주겠다.돈 없는 것 아니까 그냥 와라.” 이렇게 한 적도 있고,“지역구를 주겠다.” “노동부장관을 시켜주겠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후보는 시종 일관된 길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만약 흔들렸다면 나도 지지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갔더라면 하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추호도 없었습니다.농담으로는 해봤죠.‘한번 할 말 하고 나오는 것은 어떠냐.’고.그랬더니 ‘기성 정당으로는 실현하고 싶은 것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자기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요. ◇후보께서 술은 잘 하시지요. 한번 시작하면 한도없이 마셔요.기자시절 술 마시는 데 대해 바가지를 긁지는 않았는데,왜냐하면 술마시고 들어오면 ‘나의 사랑하는…’ 뭐 이런 말도 하고,평소 안 하던 애정표시를 하거든요.사람도 부드러워지고 하니 바가지를 긁을 필요가 없었지요.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수입은 있나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쓰고 있어요.당에서는 일절 월급은 없습니다.국고보조금은 정책개발을 위해 쓰고 당 상근직원과 지구당에만 조금씩 나갑니다.그래도 오늘 세 끼 안 굶으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잘하고 있다면 1만원짜리 당비가 많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후원회를 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지금까지 후원회 해서 들어온 돈은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그 돈은 당에 들어가서 운영자금으로 쓰입니다.당원들이 1만원씩 특별당비를 내는데 쓸 수가 있겠습니까. ■개인생활 - 호스피스로 6~7년간 봉사 ◇이화여중·고에 이화여대를 나오셨는데,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미래에 대한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습니다(웃음). ◇외국서 오래 사셨는데 외국어는 잘하십니까. 불어는 잘은 못해도 입을 여는 데 겁은 없어요.통하기야 하지요.영어보다는 불어가 더 낫습니다. ◇파리에서 학교는 안 다니셨나요. 사실 그림을 좋아해서 졸업후 홍대 미대를 가고 싶었어요.편입도 가능했지만 기회를 놓쳤는데 프랑스에서 기회가 돼서 청강생으로 미술공부를 많이 했지요.재미 있었습니다. ◇여유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아니면 (권 후보와) 둘이서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를 잘 마셔요.운동은 대모산에 잘 다녔지만 요즘은 시간도 없고 해서 잘 못가요. ◇후보 부인으로서의 득표활동은. 기성정당의 후보 부인은 득표를 위해 많이 방문하고 다니시더군요.사찰이고 어디고 다니면서 시주도 하고 기부도 하다보면 관계가 다져지는 것인데,그런 돈을 쓸 형편이 안됩니다.그래서 인간적으로 가서 도와드리고 할 뿐이지요.그리고 서울에서는 거의 살림만 하고 지역구인 창원에 집이 있어 1년에 3분의2는 그곳에서 지냅니다.창원에서는 당원모임,여성당원과의 활동,노래패 모임 등을 하지요. ◇이전에 사회활동은 많이 하셨습니까. 호스피스로 6∼7년 봉사했는데 오히려 받은 게 너무 많습니다.죽어가는 사람 만나는데 내 가족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했고,후보가 감옥에 갔을 때도‘숨넘어가는 사람도 있는데 (감옥)안에서 건강하게 잘 있는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죠. ■정치관 - 진보정당 길닦는 역할 최선 ◇민노당이 군소정당이라서 생각하는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가 당장 뭔가 이뤄내자는 욕심 거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좋은 세상 만드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진보정당이 이 나라에서 뿌리내려 보수정당과 함께 의견조율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봐요.그런 역할을 할 날을 위해 우리는 길 닦는 역할로 끝나도 좋다는 그런 생각입니다.실제로 우리가 주장한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상가임대차보호법,이자제한법들이 우리 당에서 제안해 이뤄진 법들입니다. ◇파리에 살면서 유럽의 좌파로부터 영향을 받지는 않았을까요?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보수내에서 이 당 저 당 나뉘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정쟁으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민을 생각하고,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정당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노당의 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창당된 지 2년된 정당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당입니다.저도 당원입니다.민노당은 분회를 거쳐 지회장에게 보고되고,전국에서 이런 것들이 모여 상부로 취합됩니다.여기서 전문가 토론을 거쳐 정책으로 확정됩니다.민노당의 정책은 그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것입니다.저도 당원으로서 마땅히 지지합니다. ◇민노당이 공약으로 내건 ‘10억원이상 재산 보유자 부유세 신설’은 어떻게 보시나요. 처음에는 발표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강남 주변에 사는 분 대부분이 집한 채에 예금 몇 억 있으면 보유세 대상인줄 알고 있더라고요.알아보니 실제는 그렇지 않더군요.대상은 상위 2만∼5만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공신력있는 연구소의 발표 내용이더라고요.이런 점들을 잘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어제 TV토론에서 신경써서 전달하려 하더군요. ◇남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평소 말로 자주 꼬집거나 반대 의사를 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꼭 필요할 때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지 제 얘기엔 긍정도 하고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어제도 TV토론 답변방식에 대해 조언했어요. ◇대선에서의 예상 득표는. 많이 얻어야지요.그러나 당원들이 만족하는 수준이면 저도 만족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권영길 후보가 돼야 하는지 한마디로 말씀하신다면.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입니다.원하는 세상 만들어줄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강지연씨는누구 - 재벌 외동딸… 파업현장 자주 방문 권영길 후보의 부인 강지연씨는 재벌집 외동딸이다.동방생명(현 삼성생명)창업주인 강의수씨가 바로 그의 부친이다. 권 후보가 좌익이자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소년기를 보낸 반면,부인 강씨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태어난 곳은 경북 영천이지만,초등학교부터 줄곧 서울에서 다녔다. 이화여대 재학 중 고종사촌 오빠의 친구로서 알게 된 ‘대학생 권영길’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순수하고 좋아,집안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 선뜻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강씨는 친정으로부터 큰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부친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삼성으로 기업이 송두리째 넘어갔고 재산정리도 제대로 못한 채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홀어머니 아래 외아들 외동딸의 결혼이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동시에 모시고 살았다.종교는 가톨릭.중학교 때부터 개신교 학교를 다녀 기독교의 봉사와 겸손의 정신을 일찍이 받아들였다.그러나장손의 며느리로서 제사를 받들어야 했고,문규현 신부가 방북한 임수경을 데리고 들어오는걸 보고 감동을 받아 가톨릭을 ‘선택’했다.물론 권 후보가 가톨릭 영세를 받은 사람이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됐다.종교는 고난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된다고 한다. 현재 3남매의 자녀 중 장녀 혜원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남편과 함께 미국 코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권 후보가 명동성당에서 총파업투쟁을 주도,당국의 수배를 받는 바람에 장녀 결혼식장에는 강씨 혼자갈 수밖에 없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혜원씨 부부는 같은 성씨의 동성동본이기도 하다. 또 장남 호근씨는 프랑스에서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며,차남 성근씨는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결혼 이후 남편의 ‘운동가적’ 풍모를 지켜 보면서 세상의 다른 면을 볼수 있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그녀는 종종 말한다.실제로 그녀의 외모 어디에서도 재벌집 외동딸의 풍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엔 어색하던 각종 집회에도 참여하다 보니 익숙해졌고,나중엔 파업현장 어디도 머리띠를두르고 갈 정도가 됐다고 한다.민노당 열성당원이기도 한 그녀는 요즘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민주노동당과 남편인 권 후보에 대한 ‘긍지’로 가득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심현영 현대건설사장 그만두나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4일 국정감사장에서 밝혀졌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이 위원장은 “최근 현대건설이 1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몰래 보냈다는 의혹이 나온 뒤 해외 발주처로부터 문의가 빗발치고,은행장들이 만나주지도 않아 더 이상 (대표이사를)못하겠다고 심 사장이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현대건설의 대주주인 채권단이 공개 영입한 CEO(최고경영자)다.심 사장의 사의표명은 실제 그만두겠다는 뜻보다는 자신을 CEO자리에 앉혀준 채권은행단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아시안게임/ 예비부부 ‘금메달 데이트’

    ‘예비부부’ 김형주(27)-이은희(24)가 아시안게임에서 달콤한 ‘금메달 데이트’를 즐겼다. 남자 66㎏급의 김형주는 누르무아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와의 결승전에서 종료 2분58초전 호쾌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고,이은희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어 벌어진 여자 52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시안동메이를 유효 2개로 꺾었다.시안동메이는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북한의 계순희를 판정으로 누른 터여서 이은희의 기쁨은 더욱 컸다. 김형주와 이은희는 지난 1998년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남몰래 사랑을 키워왔고,최근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장래를 약속한 사이. 두사람은 사랑에 눈이 멀어 운동을 게을리 한다는 비난을 들을까봐 몰래 교제를 해오면서 서로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하지만‘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격려해 온 두 선수는 보란 듯 금메달을 엮어냈다. 이은희는 김형주가 지난 2000년 슬럼프에 빠져 운동을 그만두고 고향인 전주로 내려갔을 때 재기를 도왔고,김형주는 이은희가 57㎏급에서 52㎏급으로 낮추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두사람의 깊은 사랑은 성적과 직결됐다. 김형주는 지난해 독일오픈 우승에 이어 뮌헨세계선수권 동메달,올해 헝가리오픈 우승으로 66kg급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이은희도 체급을 낮춘 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코리아오픈 우승,올 독일오픈 은메달에 이어 헝가리오픈 우승 등으로 태극마크를 굳혔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서로의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후보 관훈토론 문답 “4억弗 北지원설 진실 밝혀야”

    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대통령후보 자격으로 초청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현 정권과 현대그룹과의 유착의혹 및 후보단일화 문제 등 정국현안과 통일·경제·민생 등 분야별 청사진을 놓고 언론의 검증을 받았다.패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한다. ◆ 대북비밀지원 논란 ◇현대 관련 4억달러 뒷거래설을 어떻게 보나. 뒷거래라는 표현은 적절하다.국정조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빨리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현대중공업도 277억원을 현대아산에 증자했는데. 결정과정에 참여한 적은 없다.현대가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사업을 빨리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아산의 2대주주로,890억원을 투자했다.몰랐다면 주주로서 재산을 잘못 관리하는 것 아닌가. 현중은 커다란 회사로,6억∼7억달러를 계약해도 신문보고 아는 경우가 많다.전문경영인들이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대북비밀송금의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요시다 다케시를 아나. 국회 상임위에서 다른 의원들이 이름을 언급한 기억은 있다.그 사람이 무슨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왜 해야 하는지 사실 나도 궁금하게 생각했다.한번도 만난 적은 없다. ◆ 정경유착 논란 ◇선의라 해도 특정정책이 특정기업에 유리할 수도 있는데. 대통령이 되면 총리에게 내각의 제청권을 전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다만 국군통수권자로서 통일·외교·국방장관은 직접 임명해야 한다.경제장관을 직접 임명하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총리가 직접 장관과 업무협의를 하고 대통령은 총리를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경유착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기업들이 돈을 가져오겠나.축재하거나 현대 이름의 회사들을 도우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지원자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요구하는데. 정부 보증은 바람직하지 않다.금강산 말고도 정부는 다른 관광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안다. ◇고 정주영 회장이 김홍업씨에게 준 10억원 중 정 의원 돈도 있다고 홍준표 의원이 주장했는데.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니까 시중에 있는 여러 얘기를 말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정 의원을 김대중 대통령의 양자,서자라고 공격한다. 저희 집안은 대가족이라 양자를 둘 필요가 없다.이회창 후보는 아들들이 몸이 약해서 양자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박지원(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실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가 세무조사 받을 때 전화해 “그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빨리 해결해야지,왜 가만 있느냐.”고 말하더라. ◇김홍일,김홍업씨를 만난 적 있나. 김홍업씨는 지난 대선 때 당시 김대중 후보를 도와달라고 해 만난 적이 있지만 도와준 일은 없다.김홍일 의원은 한번 만나서 식사한 적이 있다.김현철씨는 따로 만난 적이 없고 전화 통화는 했다. ◆ 현대그룹 선거지원 여부 ◇92년 대선 때 그룹차원에서 인력과 자금을 동원했는데. 잘못됐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그때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했다면 다른 방법을 말했을 텐데 결과적으로 나도 큰 책임이 있다. ◇이번에도 현대가 동원된다면. 누구든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현대자동차는 저의 집안에서 둘째형인 정몽구 회장이 책임자인데 어제 저녁 잠자리에들면서 이 생각 저 생각 집안일을 생각했다. 원래 다정다감한 분인데 큰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본인이 공사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공사를 구분하면서도 개인의 도리도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아버님이 경영일선에서 후퇴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불미스러운 일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몽구형 옆에 있어 형제들 사이를 멀게 하는 것은 저나 회사로서 좋은 일이 아니다. ◆ 재산·신변문제 ◇1700억원의 재산 중 자신이 번 돈은 얼마인가. 70년대 중반 주식을 취득할 때 내 월급도 조금 있었지만 아버님이 도와 주었다.아버님은 증여세나 상속세를 안 내고 버티는 방법을 갖고 있지 않았다.세금은 다 낸 걸로 안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처럼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블룸버그 시장은 재산 가운데 블룸버그 주식은 안 팔았다.3000만달러 정도인 다른 상장기업 주식을 판 것으로 안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때 현대중공업도 전자 주식 800여만주를 매입한 걸로 아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확실히 알아서답변 드리겠다.내가 금감원 발표로 마치 나쁜 사람처럼 보도돼 나온 배경을 개인적으론 짐작하고 있지만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부인 김영명씨가 신혼 때 생모가 따로 있다며 말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나. 그 일로 나의 정서적 안정감이 훼손되지 않았겠느냐고 다들 걱정하는 모양이다.(생모라고 주장하는) 편지를 받고 충격은 있었지만 병석에 계신 변중석씨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로 믿고 있다.정서적 안정감과 관련 없이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편지를 받았을 때 이미 소문이 많이 퍼져 있어 (그 점이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 대선 관련 ◇현재 정몽준 캠프의 3인 실력자는 강신옥,이철,정상용 등 70∼80년대 운동권 인사이고 새로 영입한 박진원 변호사도 아마추어다. 순수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말은 나쁘지 않은 표현이다.그러나 박 변호사는 국제감각도 뛰어난 분이다.우리 캠프를 두고 다국적군이라고 하는데 요즘 다국적군은 힘을 잘 쓴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은 무엇인가. 내각의 인사제청권은 국무총리한테 있는데 역대 대통령들이 무시해온 거다.나는 100% 존중하겠다.또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기에 앞서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장직은 아직도 갖고 있나. 월드컵 4강 신화의 수혜를 독차지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 그러나 FIFA 부회장직은 국익을 고려해 그만두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대한축구협회장직도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이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먼지·소음없는 작업장 쾌적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대호하이텍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대호하이텍은 휴대전화 배터리,모니터,자동차 온도센서,ABS단자 등에 들어가는 정밀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건평 160평의 단독건물에는 생산설비,금형제작실,설계실,검사실,사무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공장에는 프레스기계 5대가 쉴새 없이 제품을 찍어내고 있다.직원은 10명이지만 검사파트에서 일하는 여직원 4명을 빼곤 모두 대졸자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 박상범 사장은 지난해 말 프레스 기계 1대를 새로 도입한 뒤 방음부스 설치비용을 융자받기 위해 노동부에 문의했다가 클린3D 사업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곧바로 한국산업공단에클린3D 사업에 대해 문의했더니 안내 공문이 날아왔다.이후 공단 측에서 전문가가 찾아와 안전설비에 대한 미비점을 하나하나 지적해줬다. 대호하이텍은 공단으로부터 2040만원을 지원받았다.이중 1440만원은 무상으로 보조받았으며 나머지는 융자를 받았다. 이 돈으로 공장 내부의 안전설비를 개선했다.우선 바닥에 에폭시를 입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했다. 에폭시 코팅 위로 노란색 안전구획선을 그어 안전사고를 막았다.프레스 기계에 방음부스를 달고 안전접지 시설을 설치했다.연마기에는 집진시설을 달았다.전에는 연마작업시 쇳가루가 날렸으나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게 됐다. 배전반에도 안전패널을 설치,감전사고를 막았다.프레스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피로예방 쿠션패드를 깔았다.귀마개와 마스크,안전화도 지급됐다. 공장장 주영길(32)씨는 “연마기에 집진기를 설치한 뒤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박상범 대호하이텍 사장 - 자동화설비 원가절감 “50인 미만 사업장은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선뜻 사업장을 개선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그런 의미에서 클린3D 사업장 제도는 중소기업에는 가뭄 끝의 단비나 마찬가지지요.” 대호하이텍 박상범(42) 사장은 “정부의 도움으로 사업장 작업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물론 근로자도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며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 및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이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한 그는 85년 D사 개발실에 취직했으나 일주일 만에 그만두고 금형공장에 취직,무보수로 6개월간 일하면서 기술을 다시 배웠다.다시 금형공장에 취직,직장생활을 하다가 97년 8월 현재의 대호하이텍을 창업했다. “창업하자마자 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하지만 기업마다 원가절감에 나서는 바람에 수주가 몰려들었습니다.자동화설비로 원가를 줄였기 때문이죠.” 김용수 기자 ■우주통신 유선방송용기자재를 개발,생산하는 우주통신은 직원 8명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경기 안양시 안양7동에 있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납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항상 유해 연기가 발생한다.특히 화공약품을 이용해 세척작업을 할 때 유해 냄새가 근로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 회사 김학영 사장은 지난 2월 거래업체로부터 클린3D 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당장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신청했다. 처음에는 작업장 개선비용을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해준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다.신청서를 작성,접수한 뒤에도 ‘작업장을 개선해주고 정부에서 귀찮게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에 신청을 취소했다.공단 직원이 ‘그러면 취소하지 말고 일단 신청을 보류하라.’고 해서 보류했다가 지난 8월 재신청했다. 공단 직원이 공장을 방문,꼼꼼히 살펴본 뒤 안전설비를 진단해줬다.그리곤 740만원을 무상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했다.납땜작업대에 4개,세척작업대에 1개를 달았다.전에는 배기장치가 있긴 했지만 유해가스를 건물 밖으로 그대로 내보내대기오염을 일으켰다.이제는 유해가스를 정화시킨 뒤 건물 밖으로 내보낸다.김 사장은 2년 전 공장의 생산라인을 정비하면서 덕트를 설치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유해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인 줄 모르고 외부로 그냥 내보냈다.공장의 생산책임자인 정대신(27) 계장은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한 뒤 이직률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김학용 우주통신 사장 - 가장 힘든 인력난 해소 우주통신 김학용(47) 사장은 20년 넘게 제조업을 하면서 이번처럼 기분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직원들을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그것도 정부의 도움으로 무상지원받았으니 더욱 그렇다.“예전엔 산업안전공단 자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하지만 막상 지원을 받고 보니 너무 좋습니다.공짜로 작업환경을 개선해준 것 자체가 신기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차피 사비를 털어서라도 작업환경을 개선하려고 했던 그다. 김 사장은 “지난 1월에 직원 1명을 채용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냈는데 6개월 동안 한명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곧바로 충원해 인력난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인력난이 가장 힘들다는 그는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중소기업이라도 업종과 규모가 천차만별인데 정부가 규모를 무시한 획일적 노동정책을 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수기자 ■이상호 호응상사 사장 - 방한용 귀덮개 납품 주한미군서 감사장 국내의 한 산업안전장비 제조업체가 주한미군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아 화제다. 지난해말 방한 귀덮개를 개발,주한미군에 납품한 호응상사 이 상호(李相澔·50) 사장은 최근 주한미군으로부터 ‘장병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장을 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방한모에 사용할 수 있는 귀덮개를 개발,특허를 낸 뒤 주한미군에 3000세트를 납품했다.이 방한 귀덮개는 군모 안에 눌러쓰면 얼굴 및 귀를 가릴 수 있어 추위를 막을 수 있다.최근에는 일본 육상자위대에도 샘플을 보냈다. 그는 이 방한 귀덮개를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에 나섰다.기존의 안전모는 방한기능이 없어 겨울에는 산업현장에서 외면당해 근로자들이 항상 안전사고에 노출됐는데 방한 귀덮개는 안전모 속에 손쉽게 쓸 수 있다. 지난 82년부터 산업안전용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그는 90년대 초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이 잇따라 새벽에 교통사고를 당하자 반사판을 부착한 안전모를 개발,서울시에 납품하기도 했다.그후 환경미화원 교통사고가 30% 감소했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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