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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자장면 먹으러 갈까?

    외식하면 떠오르는 ‘자장면’의 원조는 어디일까.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골목길 왼편에는 ‘공화춘’이라는 중국요릿집이 있었다. 1905년 세워져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음식점인 이곳에서 당시 중국인 쿠리(하급 노동자)를 위한 간식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자장면이라는 것이다.이 업소는 1981년 문을 닫아 지금은 빈 건물로 방치돼 있지만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화교 하모(50)씨가 지난 15일 100여m 떨어진 곳에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을 열어 원조의 대를 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1905년 중국인 노동자 간식용? 그러나 인천차이나타운에 있는 음식점들은 모두 자장면에 관한 한 ‘원조급’임을 내세운다.종류도 삼선자장,유니자장,사천자장,옛날자장 등 백가쟁명식이다.‘자장면의 날’이 있을 정도로 이곳 화교들의 자장면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자장면은 ‘면피용’에 불과하다.이 거리에는 불도장,짜춘궐,해삼관자,위기삼정,수초면 등 다른 중국음식점에서는 듣도 못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술은 한술 더 뜬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량주와 이과두주는 기본이고 수정방,주귀주,모태주,소흥주,공부가주,오량순 등 이름조차 야릇한 중국술들이 애주가들을 솔깃하게 한다.중국만두만 전문적으로 파는 만두집은 따로 있고 월병,오향 등 중국과자를 취급하는 점포도 있다.차(茶)를 파는 집에는 철관음,오룡차,감비차,용정차,국화차 등 중국 차들이 망라돼 있다. 이곳 음식점들은 건물 전체가 오리지널 중국풍이다.입구부터 중국인들이 ‘병적으로’ 좋아하는 빨간색 일색이고 내부에는 각종 중국 등(燈)과 복자(福字),재신(財神) 등으로 치장해 중국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중국의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 거리 곳곳에는 중국 생활용품과 의상,문구류,잡화 등을 파는 점포들도 있다.‘양산박’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이름을 내건 점포는 골동품,고서화,공예품,희귀약재 등을 취급하고 ‘화국문화사’는 점잖은 명칭에 걸맞게 책과 사전류,문구용품 등을 팔고 있다..‘중화예원’은 중국식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전문점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을 반영하듯 호객을 하는 행위가 전혀 없다.‘오고 싶으면 오고,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딱딱한 상술 같지만 거리를 다니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주거리에서 인천역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중화무술관’이 보인다. ●팔괘장등 중화 무술관도 차이나타운에서 유일한 도장인 이곳에서는 팔괘장,소림권,홍가권,영춘권,팔극권 등 다소 생소한 무술을 가르친다. 팔괘장은 청나라 궁중무술이고,홍가권은 남쪽지방 소림권,영춘권은 여성 호신술,팔극권은 만주족의 부락무술이라는 이곳 사범의 설명인데 대체로 동작이 특이하다.문하생 50여명 가운데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인이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식 한약방도 두곳이 있지만 우리나라 한의대에서 학위를 딴 전문의들이 개업했다고 한다.한약방만은 ‘한국식’인 셈이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화교학교다.거리 중간 ‘중화당한의원’ 뒤편에 있는 화교학교에는 유치부 및 초·중·고 과정에 500여명의 화교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지난 70년대까지 3000여명에 달하는 화교가 있었지만 지금은 800여명에 불과하다. 거리에서 만난 화교 조원정(趙元貞·45·여)씨는 “이곳 화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차이나타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어야 거리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최태원 ‘이중포석’ 소버린 꺾고 친정체제 굳히고…

    ‘승부수인가 노림수인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4일 SK텔레콤 이사직을 자진사퇴함에 따라 최 회장 ‘올인’ 전략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초점은 SK텔레콤이 발표한 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이냐,아니면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다툼 등 골치아픈 현안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냐 하는 것.재벌 총수로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최 회장의 단안은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다른 그룹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면돌파를 위한 승부수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부사장,표문수 사장 등 오너일가 3명과 손길승 회장의 동시 퇴진은 최 회장이 그룹의 자존심과 SK㈜를 지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분석된다.SK㈜의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며 점점 압박해 오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명분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또 분식회계에 따른 검찰수사,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참여연대의 압력 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처럼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하되 본인은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회장직을 유지하면 그룹 전체를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깃털을 털어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세대교체를 통한 직할체제 노림수 최 회장의 이사직 사퇴는 친정체제를 갖추기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손 회장과 표 사장,황두열 SK㈜ 부회장이 동반퇴진함으로써 시민단체의 집중 포화에서 벗어나고,그룹내 다른 파벌을 제거하는 이중효과를 노린 ‘행마’라는 것.특히 표 사장의 사퇴 표명은 사내에서조차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표 사장은 최 회장과 고종 사촌간이지만 사실상 전문경영인에 가깝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표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SK그룹이 들인 정성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중평이다.SK 비자금 사태 이후 표 사장의 행보는 최 회장보다는 SK텔레콤의 독립 경영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새판짜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한성대 교수)소장이 25일 최 회장의 자신사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 회장이 이번 주주제안을 계기로 과거의 가신그룹과 표 사장을 제거해 직할체제를 구축하지 않겠나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분석들은 24일 이사회에서도 나타났다.한 참석자는 “표 사장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데다 본인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상당히 당황했다.”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의 사퇴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의 강력한 건의로 이사직에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사회는 아직 최 회장의 사퇴에 대해 결론을 유보한 상태다.그러나 이 경우 지금보다 더 심각한 역공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최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당분간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눈길이 쏠린다.오너일가의 동반사퇴로 사내이사는 조정남 부회장,김영진 부사장,김신배 전무,하성민 상무 등 4명만 남게 됐다.이사후보로 전문경영인이 추천될 가능성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현 이사진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
  • [인물] 최경수 국조실 사회수석조정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해야만 했던 현직 차관급 고위공무원이 31년 만에 모교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최경수(51)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지난 14일 하루 휴가를 내고 대구고 졸업식에 참석했다.명예 졸업장을 손에 쥔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녔더라면 13회 졸업생이지만 31년 늦은 44회 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큰딸인 상은(19·성균관대 입학 예정)양도 이날 고등학교를 졸업해 부녀가 같은 날 고교 졸업생이 됐다.늦깎이 졸업장을 받은 사실이 우연히 알려진 24일 그는 “남들은 고교 졸업장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명예 졸업장은 내 인생에서 최고 훈장”이라고 털어놨다. 최 조정관은 경북 경산군 남천면에서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지난 69년 대구고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했다.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부친이 학교를 갑자기 그만두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6남매 모두 학교에 다니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다.학교를 그만두던 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내친 김에 영남대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친구들은 고교 3학년으로 올라갈 때 그는 이미 대학생이 된 것이다.어려운 가정을 이끌려면 하루빨리 고시에 붙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74년 행시 16회에 합격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살.고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을 보상받은 셈이다.물론 중퇴자란 사실이 마음에 걸려선지 88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94년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구고는 ‘명예졸업 규정’까지 새로 만들어 그에게 1호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조정관은 “당시 어려웠던 가정 환경이 오히려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면서 “지금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극복하곤 한다.”고 활짝 웃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20년 수감세월 장기기증으로 참회-27일 간이식 수술 김용수씨

    “마음이 아픈 것이 진짜 고통이죠.” 서울 아산병원 병실에 누워 장기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전과 16범 김용수(54)씨는 “나에게 당한 피해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그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오는 27일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간 40%를 떼주는 수술을 받는다.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이다. 김씨가 장기를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5월에도 이 병원에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을 나눠줬고 각막과 안구를 사후에 기증하는 서약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54년 인생 중 2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처음 감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소년티가 채 가시지도 않았던 18살 되던 1968년.아버지의 학대를 못이겨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했던 김씨는 폭력사건으로 10개월의 형을 살았다.그 뒤 김씨는 폭력,사기 등으로 삶의 절반을 감옥 안에서 보냈다.그는 지난 95년 당시 청송보호감호소에서 파스칼리야 수녀를 만나면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파스칼리야 수녀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는 것.“그동안 몸의 일부를 떼어내 기증을 하는 수술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오히려 무거운 짐을 털어놓는 것 같아서 편안했죠.” 라며 미소를 지었다.유지혜기자 wisepen@˝
  • [盧대통령 회견]야당 “대통령 탄핵받아 마땅”

    야권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방송기자 클럽과 가진 취임 1주년 회견에서 “대선후보 경선 때 십수억원을 썼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경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등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4억원을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화갑 의원의 경우에 비춰 형사불소추 특권의 보호막 뒤에 숨지 말고 즉각 검찰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며 “부패하고 무능한데다 위선에 가득찬 노 대통령은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국민의 이해를 얻으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구속하자면서 자기만 고통스럽다고 넘어가자는 것은 검찰에 지침을 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장전형 부대변인은 “어느 기업에서 받아 어디에 사용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과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야권은 또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기대’ 발언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국정을 내팽개친 채 열린우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착각하는 듯한 언행을 계속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그렇게 총선 결과가 걱정된다면 차라리 대통령 그만두고 출마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혹평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추곡수매제 내년 폐지

    1948년 도입된 추곡수매제도가 시행 57년만인 내년에 전면 폐지된다.수매제 대신에 정부가 쌀을 시세대로 수매하고 방출하는 공공비축제가 도입된다. 농림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농촌 종합대책 로드맵’을 발표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종합대책 로드맵은 농업시장 개방에 대비,오는 201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실천할 ‘9대 핵심 농정과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119조원의 투·융자 계획’을 담았다. 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기자설명회에서 “119조원이 투입될 종합대책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만큼 만약 또다시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생산자 농가와 정부가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쌀 농사만 짓는 농가를 우리 농업의 중추세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0년까지 전업농(6㏊) 7만호를 육성,전체 쌀 생산량의 50% 이상을 맡게 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농지 규제를 완화하고 ‘농지은행제도’도 도입키로 했다.이는 농업인이 농사를 그만두더라도 농지를 팔지 않고 농지은행에 맡긴 뒤 경작면적 확대를 원하는 전업농에게 유상 임대해주는 제도다. 또 현재 일괄지급 방식인 경영이양직불제는 고령의 농업인이 전업농에게 농지를 팔 경우 1㏊에 24만 1000원씩 매월 지급하는 연금제 방식으로 바뀐다.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농산물 생산이력제도 2006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종합대책 보고대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관련,“관세화 유예냐,관세화냐 어느 것이든 이런 간판에 매달리다 보면 내용을 놓치기 쉽다.”면서 “실질적인 최선의 결과를 얻는 방향으로 정부를 믿고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21일 TV 하이라이트]

    ●누구누구(오후 6시5분) 남자팀 게스트로는 무명시절을 함께 겪은 코디네이터가 나온다.지금의 스타와 함께 아픔을 나눈 그는 누구의 동료인지 지켜본다.여자팀 게스트는 훤칠한 외모에 모델과 밸리댄서를 겸하고 있는 스타의 선배가 나온다.남자팀에 박상민 임호 지상렬 강현수,여자팀에 빈 채연 이지현 신정선이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오래전부터 재생가능 에너지를 연구해온 아이슬란드.연료전지 버스를 사용하고 수소로 만들어낸 전기를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다.아이슬란드에서 개발한 수소에너지는 미국에서 수소자동차로 현실화됐다.지금의 석유자동차와 달리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고 연비도 우수한 자동차를 소개한다. ●희망충전 경제를 굴려라(오후 6시30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로 남은 어머니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친구를 돕고자 안산 초지 고등학교 7인의 퀴즈 달인들이 도전한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경제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궁금증과 실속있는 경제퀴즈 등이 출제된다. ●뮤직($)조이(오후 6시) 영국의 보이밴드 ‘테이크 댓’으로 데뷔하여 아이돌 스타에서 영국의 국민가수로 성장한 로비 윌리엄스. 지난해 여름 영국 넵워스 공원에서 37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라이브 실황을 전해준다.‘We Will Rock You’‘No Regrets’ 등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발리에서 생긴 일(오후 9시45분) 새 집으로 이사 온 첫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수정은 다음날 아침 전날 일이 기억 나지 않아 불안해 한다.갤러리로 출근한 수정은 영주에게 이 달까지만 나오고 그만두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한다.순간 영주가 수정에게 이사를 갔느냐고 묻자 수정은 아무 대답을 못한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난주가 바다로 떠난 것을 안 기남은 난주에게 달려가다 인숙과 마주친다.인숙은 기남에게 난주를 내놓으라고 소리치지만,기남은 난주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당신 역시 끝났다고 말한다.한편 재만을 계단에서 밀었던 사람이 인숙이라는 사실을 안 순복은 분노에 차서 인숙을 찾아간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이의민은 중서문하평장사에 오르고,최충수는 자신을 등용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이의민의 집 앞에서 날을 새운다.최충헌은 아이들을 홍련화에게 데려가 기녀 수업을 받게 하고 자운선이 나라를 망칠 요부로 자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이의민은 관직 임용을 앞두고 두경승,문극겸과 대립한다.˝
  • 전교조도-국회서도 수능방송 ‘뭇매’

    ●”학교 입시학원화” 크게 반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해 “학교를 입시학원화하는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 정부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전교조는 오는 23일 긴급 대의원 대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하지만 교과강의 수준의 향상을 원하는 학부모 등의 목소리가 높아,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같이 학교교육의 파행을 부를 만큼 강한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교조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방안은 사교육비의 근본 원인인 입시경쟁의 문제를 간과한 것으로,오히려 학교를 입시학원화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론 수렴 없이 정부의 사교육 대책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모든 힘을 다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들은 상당부분 종전에 이미 시행됐고 실효성이 의심스러워 중단되거나 지금 현재 편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방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총선을 의식해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입시경쟁의 해소를 위해서는 대학 서열구조와 학벌주의 풍조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보충수업을 모든 학생에게 일률적으로 시키거나 0교시,심야보충수업,입시위주교육 등의 폐단에 대한 대책도 없이 강행할 경우 보충학습 거부 등의 수단을 교사들에게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교조는 이날 자체적으로 사교육비 경감 방안으로 국·공립대 평준화와 학력·학벌간 차별금지법,수능자격고사화 등 대입제도의 개선,중·고교 통합학제 등을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야의원들 “관제과외 재탕” 국회는 19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을 열고 교육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실효성과 공교육 위축 부작용과 관련,논란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EBS의 수능방송 확대가 공교육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공교육을 더욱 멍들게 하는 ‘관제 과외’에 다름 아니다고 몰아붙였다.EBS 수능강의를 둘러싼 사교육 시장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또 이미 실패한 정책을 들고 나와 막대한 예산 낭비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방송이 성공하면 공교육은 더욱 위축되고 실패하면 막대한 비용만 들게 될 것”이라며 “신종 EBS 과외가 더 성행하리라 본다.”고 비판했다.같은 당 이주영 의원도 “방송 과외에 치중한다면 학교나 교사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인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학교 수업이 TV 따라가기에 바쁠 것”이라고 질타했고,같은 당 김태홍 의원은 “보충학습은 과거 과외가 금지되면서 나왔는데 현재 학원교습을 허용한 채 실시한다면 학생들은 방과후 보충학습을 받고 학원 과외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에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EBS 강의를 ‘해열제’에 비유하며 “공교육을 대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공교육 내실화는 우수교원 확보와 교원평가제,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안 부총리는 이어 “1997년에는 내가 장관을 그만두는 등 사람이 바뀌는 과정에서 실패했다.”고 해명한 뒤 ‘5년간 1조 6000억원’의 예산 대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수고를 해서 올해 200억원이 확보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내분] 중진들이 내놓은 당 수습책

    박근혜 의원 등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19일 당 수습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선뜻 동조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었다.그러나 당이 변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듯했다.일부는 최병렬 대표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스스로 최 대표의 대안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손사래를 저었다. 유력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의원은 “대표든,선대위원장이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선 “최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언급하는 게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덕룡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하기 위해 수습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희태 의원은 “능력도 없는데 무슨 대표냐.”며 고개를 저었다.내분 수습과 관련해서는 “21일 귀경해 중진의원들과 중지를 모아볼 생각”이라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차기 주자군으로 꼽혀온 강재섭 의원은 “대표든 선대위원장이든 맡을 생각이 없다.”이라고 비켜섰다.수습 방안에 대해선 “최 대표가 빨리 당원대표자대회를 열어 제2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그 자리에서 새로운 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런 뒤에 2선 후퇴하면 된다.”고 제의했다.강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박근혜 의원이 거부감이 적고,전국적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서 대표 적격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의원은 스스로는 안 나설 것임을 밝혔다.이어 “한나라당의 위기는 최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명실상부한 개혁의 몸부림을 보여줘야 한다.”며 “새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세우고 새 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기배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은 “홍사덕 총무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홍 총무는 “대표와 한 배를 탔는데 후임 운운하는 것은 예의범절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당 밖의 유력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민과 약속한 게 있다.또한 나는 공무원이 아니냐.”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한 측근은 “지금처럼 혼탁한 상황에 한나라당에 들어가면 흠집이 난다.”고 이 시장의 의중을 대변했다. 일본 오사카 출장중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사를 그만두고 당 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대출 전광삼기자 dcpark@˝
  • 접대비 50만원 실명제 李청장 “현행대로 시행”

    국세청은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접대비를 건당 50만원 이상 지불할 경우 접대 상대방의 이름 기재를 의무화한 ‘접대실명제’를 현행대로 시행하기로 했다.이용섭 국세청장은 이같은 입장을 19일 공식 밝힐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접대실명제를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초 고시한대로 일관성있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접대실명제 기준 금액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건의한데 이어 이날 취임한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기준 금액 50만원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재계는 제도 보완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오승호기자 osh@
  • 외국인CEO 한국배우기 ‘붐’

    국내 자동차업계에 진출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한국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현지 고객을 알아야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GM대우의 닉 라일리(55) 사장은 대내외 행사에서 언제나 서두나 말미에 서툰 한국어를 사용한다.지난해 회사 출범 1주년을 기념한 TV광고에 직접 출연한 라일리 사장은 한국어를 구사해 호평을 받았다.한국 음식중 생선(조기)을 제일 좋아하는 라일리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한국의 고궁을 산책하거나 미술관에 들러 한국 문화와 정취에 흠뻑 빠진다. 르노삼성차의 제롬 스톨(50) 사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회사 17층 집무실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을 내건다.지난 2000년 9월 회사 출범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CEO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소설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프랑스 번역판을 읽었을 정도로 ‘지한파(知韓派)’에 속한다.시간만 나면 남대문시장의 허름한 식당에 들러 갈치조림을 먹는 것을 즐긴다.풋풋하고 소박한 시장통에 앉아 한국의 인정을 체험하는 것이 한국을 빨리 배우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로 한국생활이 7년째인 다임러크라이슬러 웨인 첨리(50) 사장은 김치찌개,만두전골,비빔밥,부대찌개를 즐겨 먹는다.부인 조안과 두 딸이 한국의 문화유적지에 관심이 많아 주말이면 경복궁이나 인사동 등 한국의 문화가 물씬 풍기는 곳을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유홍준 교수가 지은 ‘아기부처의 미소’를 읽고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게 됐다.정비공장이나 전시장 개장 같은 내부행사 때는 직원들과 같이 돼지머리에 절을 하면서 복을 비는 토속적인 행사에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정보통신 제품에 매료돼 미국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나 고향인 텍사스에 들를 때마다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한국산 휴대전화를 권할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이보 마울(45) 사장은 한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항상 한국인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때문에 마울 사장은 대외 행사 때마다 인사말을 한국말로 한다.고객을 대접할 때도 한국 음식만을 고집한다.한국어 신문을 직접 읽고 뜻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한국어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때론 한국어로 된 서류를 보고 잘못된 맞춤법이나 철자를 지적할 정도로 능숙한 한국어 실력의 소유자다.한국 역사와 문화,한국인들에 관한 저서를 독일에서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도요타 오기소(50)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집 근처인 서울 강남역 부근의 한국어학원을 나가고 있다.1주일에 두 차례 꼬박 수강한 끝에 지난해 연말 한국어 능력시험 1급을 통과했다.2월 초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연설문을 한국어로 읽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 이원복씨

    광우병이니 조류독감이니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하루 세끼 밥상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니 그럴 밖에….육식 애호가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동물의 반란’이라는 말이 더는 생소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광우병과 일정한 연관을 가진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도 이미 오래 전에 나온 터다. 퀴즈 하나.“소크라테스,레오나르도 다빈치,아인슈타인,폴 뉴먼,실베스터 스탤론,행크 아론,리처드 기어….이들의 공통점은?” 유명인사라는 점 말고 또 있다.채식주의자다.‘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이 유효하려면 ‘가려서’라는 단서를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요즘 채식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채식 20년째… 그의 ‘행복한 고행’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최대의 채식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복(40)씨.한국동물보호협회 대표,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이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서울 강남의 한 채식전문 뷔페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어떻든 음식을 가리니 까탈스러울 수 있겠다.’는 예상은 빗나갔다.환한 얼굴,나긋나긋한 어조에 선입견이 절로 녹아내린다.그는 20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어떤 연유로 이 길로 들어섰을까. “대학교 초년 시절이었죠.어느날 식탁에 오른 고깃덩이가 그렇게 혐오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곧장 채식에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심엔 연유가 있다.어릴 적 보아온 동네 골목길의 익숙한 풍경이 그것이다.“개·닭의 처절한 도살장면이 늘 기억 한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채식을 결심하면서 어두운 기억은 털어버렸지만 이때부터 그의 ‘행복한 고행’은 시작된다. 회식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해 외톨이 신세를 감내해야 했다.혼자만의 도시락 점심도 10여년 계속됐다.어쩔 수 없이 일반식당을 찾게 되면 “육식성 재료를 빼달라.”는 부탁을 다짐받듯이 넣어야 했다.“(채식자를) 별종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직은 강하잖아요? 심지어 가족들도 핀잔을 주고 ‘별나게 군다.’는 반응이어서 참 불편했습니다.그래도 뜻을 꺾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10여년의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박차고 나오면서부터다.2000년 6월 인터넷에 채식동호회(www.vege.or.kr)를 만들고 동물보호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동호회는 지금 회원수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최근 들어선 광우병 등의 탓인지 “회원 가입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1주일에 한번씩 회원들과 오프 모임도 갖는데 여기서 토론도 하고 채식요리 정보도 교환합니다.물론 서로의 애환도 나누죠.” 채식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다.그래서 그의 인터넷 카페는 소수자의 절절한 사연들로 가득하다.육식문화로 포위된 일상을 고달프게 헤쳐나가는 애환에서부터 “(‘왕따’ 취급을 받아)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을 4일 만에 그만 뒀다.”는 하소연까지 다양하다. ●“채식한 뒤 잔병없고 지구력 높아져” “뭐든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지지 않느냐.”고 준비된 질문을 던졌다.드문드문 말을 아끼던 그의 입이 이번엔 제대로 열렸다. “물론 골고루 먹어야지요.그러나 건강하려면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것이지 꼭 육류를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곡물과 야채를 고르게 먹는다면 채식만으로도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과학적 논거가 이미 확인되고 있잖아요.” 한발 더 나아가 그는 “건강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육식을 피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고(高)산성 식품인 육류을 자주 먹으면 체질이 산성화됩니다.암이나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도 이런 식습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인체구조도 육식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곡류에 비해 썩는 속도가 빠른 고기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육식동물의 내장 길이는 몸 길이의 3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12배여서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것이다. 선뜻 동의하지 않자 이번엔 경험담을 꺼낸다.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잔병치레를 하는 약골이었지만 “채식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몸이 가벼워지고 특히 지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집중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충만하다고 한다.“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그의 다부진 체격이 새삼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과 인권,생명을 이야기했다.채식은 우리의 삶터인 지구를 살리는 길이며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표시라는 것이다.“세계 곡물 수확량의 40%가량이 식용으로 쓰이는 가축의 먹이로 사라지고 있습니다.대신 한쪽에선 수십만명의 인구가 매년 기아로 죽어가고 있지요.목초지 조성을 위한 삼림 파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 한 조각을 먹지 않으면 한평 가까운 열대우림이 보존되지요.모든 이유를 떠나 동물을 죽일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요….” 왜 그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채식 20년’을 흔들림없이 지켜오고 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채식은 그로선 ‘인생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길’인 것이다.“인간은 도살당한 동물의 무덤이다.나는 동물들의 친구다.나는 나의 친구들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버나드 쇼의 말은 곧 그의 말이기도 했다.돌아오던 길에 큼직하니 맑은 그의 눈이 암소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이참에 채식에 도전해 볼까.’란 즐거운 유혹과 함께…. 박은호기자 unopark@˝
  • 이우승 특검보 돌연 사퇴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서 썬앤문그룹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이우승 특검보가 16일 “파견검사의 수사방해와 나에 대한 김진흥 특검의 수사권 박탈로 특검보를 그만두기로 했다.”며 돌연 사임했다. 이 특검보는 이날 “농협 사기대출 수사과정에서 피내사자를 발로 찬 적은 있지만 김모 파견검사 등 수사 관련자들이 이를 빌미로 수사를 거부하고 교묘하게 수사를 방해해 더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로써 폭력수사 시비로 특검보가 사퇴하는 특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측근비리’ 수사는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이 특검보는 “수사를 거부한 김 검사의 파견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 11일 김진흥 특검에게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사퇴의사를 밝히자 김 특검이 ‘사임하면 언론이 취재해 (폭행수사로)네가 구속될 수 있으니 눌러 앉아라.특검도 죽고 너도 죽는다.’고 말했다.”면서 “특검 한달이 넘도록 관련 수사는 사실상 착수조차 못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 특검이 지난 13일 나에게 ‘(특별수사관인)김모 변호사와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애기한 뒤 곧바로 우모 변호사도 다른 팀으로 배치하는 등 사실상 수사팀을 해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검사가 폭행수사를 트집잡아 관련 수사관을 불러 진술조서를 받는 등 본연의 특검수사보다 내 약점잡기에 주력했다.”면서 “13일 이준범 특검보 사무실에서 독대한 자리에서는 김 검사가 ‘미안하다.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대검에 보고했더니 돌아오라고 하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이 특검보는 앞서 “지난 2일 농협 사기대출 사건 수사 도중 피내사자의 발을 한두번 걷어찬 일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진흥 특검은 이에 대해 “파견검사의 수사방해와 대검 보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말단 수사관도 아닌 수사 지휘자가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 특검은 이날 이 특검보를 직무상 가혹행위 및 비밀누설 등 이유로 대통령에게 해임을 요청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14일 슈퍼플라이급 신인왕 도전

    “세계챔피언이 돼 관장님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네팔 근로자 ‘쥬피터(23·안양광체육관)’의 야무진 꿈이다.14일 무주에서 펼쳐지는 제31회 한국프로복싱 신인왕전 슈퍼플라이급 결승에 오른 쥬피터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샌드백을 바라보는 강렬한 눈빛에서 정상을 향한 의지와 파워가 느껴진다.샌드백을 치는 주먹에 힘이 실리면서 체육관은 서서히 열기로 달아오른다. 쥬피터에게 어쩌면 이번 대회가 인생역전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그러나 상대인 김성대(PS풍산체육관)도 만만치 않다.기술과 힘,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쥬피터는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서 이룬 ‘복서의 꿈’ 쥬피터는 본명이 아닌 링네임이다.본명은 라미시 슈레스터.로마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주피터’에서 영감을 얻었다.이번 대회에도 쥬피터로 선수 등록을 했고,어디에 가더라도 “내 이름은 쥬피터”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난해 2월 돈을 벌기 위해 낯선 한국에 왔다.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암리트대학 1학년까지 다녔다.한국에 와선 경기도 안양과 군포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꿔온 복서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대학시절에도 공부하면서 틈틈이 복싱을 익혔다. 한국에 온 뒤 직업을 잡자마자 복싱체육관부터 찾았다.회사 인근에 있는 안양광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이기준(40) 관장은 측은한 생각에 공짜로 운동을 하도록 해주었고,체계적인 운동을 시작하자 실력은 빠른 속도로 눈에 띄게 늘었다.이 관장은 마침내 선수로 출전시킬 생각을 굳혔다.뛰어난 반사신경이 이 관장의 눈을 한번에 사로잡은 것. 단점도 있다.기술은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체력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것.성장기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탓이다.지난 1년 동안 그는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샌드백을 두드리는 생활을 반복했다.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2시간의 고된 일에 늘 녹초가 되지만,지친 몸을 이끌고 꿈을 향해 거세게 샌드백을 두드렸다.정신없이 땀을 쏟다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세계챔피언 벨트 갖고 고향 가겠다.” 1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이 관장과 쥬피터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다.이 관장은 “쥬피터가 워낙 착한 성격이라 다른 관원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14년전 세계타이틀에 도전했다 실패한 이 관장은 쥬피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쥬피터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을 했을 때는 질책을 마다하지 않는다.얼마전에는 50만원이나 되는 휴대전화를 산 쥬피터를 호되게 야단쳤다.“아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한푼이라도 더 보태주라.”는 당부와 함께.쥬피터는 가족의 생계도 도맡고 있다.가족은 모두 7명.아버지,어머니,형과 누나,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선반공으로 일하는 쥬피터는 월급 85만원에 방세 지원금 8만원을 합쳐 93만원을 받고 있으며,이 가운데 50만원을 저축한다.월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23만원이 남는다.이 돈으로 빠듯하게 생활한다. 쥬피터는 “꼭 세계챔피언 벨트를 갖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글 박준석기자 pj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문재인 수석 전격사퇴… 후임에 박정규 변호사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총선출마 압력을 강하게 받아온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12일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면서,총선 불출마를 재확인했다.문 수석의 후임에는 박정규(54) 변호사가 확정됐다. 문 수석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정수석 1년 동안)많이 지친 상태”라면서 “조금 쉰 다음에 원래의 제 (변호사)자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부산파의 핵심인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왔고,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등 386의 힘이 약해지면서 ‘왕수석’으로 불렸다.문 수석의 사퇴에 따라,청와대와 여권의 권력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문 수석은 “당초에는 총선 때까지는 노 대통령을 돕고,제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사퇴)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2∼3일 전에 노 대통령에게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고,대통령의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문 수석은 부인하지만,염동연 전 대통령후보 특보가 지난 9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문 수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민경찬씨 펀드건과 관련한 비판 등이 겹친 게 조기사퇴로 선회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 문희상 비서실장 후임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개편인사를 단행한다.정찬용 인사수석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박정규 민정수석은 누구 ‘왕(王)수석’으로 불리던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떠난 자리를 김&장법률회사의 박정규 변호사가 채우게 됐다.박 변호사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아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스트레스로 고혈압과 간기능 약화에 시달리던 문 수석에게 부산에 출마하라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던 청와대측은 문 수석의 ‘사퇴후 불출마’선언에 “불출마하려면 청와대라도 지켜야 하는데….”라고 뒤늦게 가슴을 쳤다.문 수석의 공백을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후임이 박 변호사로 알려지자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부산파’의 거두인 문 수석과 마찬가지로 박 변호사도 부산(PK) 출신이다.정찬용 인사수석이 호남 출신인 만큼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검증을 책임지는 민정수석이 PK인 점은 부산민심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반응이다. ●盧와 고시공부 함께한 동향 후배 노 대통령과 박 변호사의 ‘거리’가 무엇보다도 청와대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박 변호사는 노 대통령의 각별한 고향(경남 김해)후배로 집안끼리도 내왕하는 사이다.사시 합격은 각각 17회,22회로 다르지만,시험공부를 같이 하는 등 깊은 인간적 신뢰를 쌓아왔다고 한다.결정적으로 노 대통령과 문 수석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박 변호사라는 점이 화제다. 노 대통령이 짧은 판사를 접고,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려고 할 때다.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갓 졸업한 박 변호사에게 동업할 것을 제안했다.이에 박 변호사는 “검사의 길을 가겠다.”면서 거절한 뒤 “내 동기 중에 좋은 녀석이 있다.”면서 ‘문재인 변호사’를 소개한 것이다.당시 문 수석은 경희대 학생운동권 경력이 문제가 돼 판사임용에서 탈락한 상태였다.노 대통령이 자서전인 ‘여보,나 좀 도와줘’에서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언제나 냉정하고 신중한 사람이고,권세나 명예로부터 초연한 사람”으로 평가했던 문 수석을 노 대통령에게 소개한 장본인이 박 변호사였던 것이다. ●남다른 술실력… 동기들 좌장노릇 이런 인연으로 노 대통령과 문 수석,박 변호사는 자주 어울려 술자리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 변호사는 1982년 광주지검을 시작으로 99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동기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성격이 활달하고,말솜씨가 뛰어나며,남다른 술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동기들의 좌장 노릇을 했다고 한다.조용하고 꼼꼼한 문 수석과는 정반대 성격이라는 평가다. 박 변호사는 대검 공보관으로 재직하던 95년에는 3개월간 매일 아침 김밥 수십개를 주문,이를 직접 들고와 출입기자와 직원들에게 나눠줘 자상한 인상을 남겼다.2000년 에세이집 ‘청소하다가…’를 집필할 만큼 수준급의 문장력을 자랑하며 낚시를 즐긴다. ■ 프로필 ▲경남 김해 ▲부산고·고려대 ▲광주지검 검사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서울지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대검 공보관 ▲법무부 조사과장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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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숍(www.lgeshop.com)은 8일까지 YBM시사영어사와 공동으로 ‘김대균 토익 특별이벤트’를 연다.샘플강의를 듣는 회원 100명을 선정,사은품을 증정하고 동영상강의권을 구매하면 강의교재를 무료로 준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감각적인 상품만을 판매하는 ‘디자인 선물코너’를 신설했다.14일까지 할인행사와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CJ는 백설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바꿨다.백설의 새 로고는 음식 부재료의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3개의 스푼으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별을 형상화했다.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은 남대문 굿모닝안경점과 제휴,시중가보다 70% 저렴한 맞춤안경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이트에서 안경테,렌즈를 구매한 뒤 제휴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하면 된다.1년간 무상 A/S. ●코리아홈쇼핑(jfclub.com)은 29일까지 잭필드 마르조 등 히트상품을 1만∼5만원에 판매하는 ‘히트상품 균일가전’을 실시한다. ●대상은 돼지고기에 참나물,표고버섯 등 산채를 넣어 풍부한 향을 내는 ‘대장금 만두’를 선보였다.야채군만두 5400원,야채물만두 7500원(800g). ●풀무원은 국내산 생소고기와 표고버섯,애호박 등 생야채로 속을 채운 ‘생가득 궁중만두국’을 내놓았다.육수와 김가루 고명이 들어있다.2인분 562g 5400원. ●오렌지글로 코리아는 원료를 오렌지에서 추출해 인체에 해가 적은 세정제 ‘오렌지크린 시리즈’를 출시했다.4900∼1만 2000원. ●삼양사는 녹차가루,식이섬유를 넣은 ‘큐원 녹차·식이섬유 밀가루’를 내놓았다.전남 해남산 녹차가루를 2% 넣은 녹차가루(500g)는 1500원,대나무 식이섬유 3%를 보강한 식이섬유밀가루는 1200원. ●해태음료는 신체 활성화와 체지방 분해 등에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 성분 8종을 함유한,100㎖당 15㎉의 저칼로리 음료 ‘아미노업’을 내놓았다.240㎖ 600원,500㎖ 1000원,1.5ℓ 1600원. ●2001아울렛은 14일까지 ‘봄 조화 모음전’을 연다.개나리 목련 프리지어 등 다양한 조화를 1900∼1만 5900원에 판매한다.˝
  • 산에서 약초캐며 자활… 사시 합격한 윤철호 씨

    희귀병에 걸려 16년간 병마와 싸워온 40대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철호(41·전남 여수시 화양면 창무리)씨는 다음달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순천고를 졸업하던 지난 82년 학력고사에서 광주·전남 차석으로,서울법대에 2등으로 합격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87년 군대를 마치고 법대 3학년 2학기에 복학한 어느 날,날벼락을 맞았다.어려서 잔병치레를 했지만 운동도 잘 하고 지구력도 남달랐던 그다. 하지만 햇볕만 나면 맥박이 두배로 빨라지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어졌다.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서는 한결같이 병명을 모르겠다고 했고,한방에서는 중증 무력증이라고 진단했다. 절망하다 못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집에 내려왔다.바깥 출입은커녕 여름에는 어머니 김맹심(79)씨가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기막힌 삶이 시작됐다. 겨울에는 그런대로 지낼 만했으나 여름나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하는 수 없이 여름이면 광양 백운산이나 구례 피아골로 몸을 숨기고,겨울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이어졌다.이를 보다 못한 윤씨의 아버지는 결국 화병으로 돌아가셨고,간병 비용을 대다 2000여평 밭뙈기도 남의 손에 넘어갔다. 6남매 중 막내였지만 날품팔이 하는 어머니를 보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이때부터 스스로 의학책을 뒤져 산을 돌며 약초를 캤다.씀바귀 등 산나물에다 야채를 갈아 녹즙으로 마셨고 보리와 생쌀을 갈아 밥 대신 생식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10여년 이상 상복하자 드디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다.그래서 지난해 치른 사법시험 1·2·3차에서 모두 합격했다. 윤씨와 함께 3년 동안 같은 공부를 했던 마을의 후배 김대일(34·전대 법대졸)씨는 “곁에서 형을 지켜보기에도 눈물겨웠고 작은 도랑도 건너지 못해 업고 다닐 정도였으나 항상 명랑하고 쾌활했다.”고 소개했다.윤씨는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 사이트 화양(www.hwayang.pe.kr)에 ‘제가 가지지 못한 너무 소중한 것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50세에 제2도약 꿈꾸는 연극인 윤석화

    ‘윤석화(尹石花)’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연극 하나로 그렇게 큰 스타가 됐을까.’라는 물음을 곧잘 던진다.팔자가 드센 석화(石花)여서? 농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1975년 20살때 ‘7.5평 아파트를 확 부숴버리고 미국에 가버릴거야.’하며 짐 싸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엉엉 울면서 시작된 ‘질곡’의 연극인생이다. 어느새 나이 50줄(음력 1955년12월生)에 들어선 그가 요즘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주위에서 ‘윤석화 정도의 내공을 쌓았으면 이제는 국제무대를 평정해야 되지 않느냐.’하는 권유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어볼 생각도 있습니다.그럴 경우 2년 가량 이 땅을 비워야 하고 또 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그는 최근 미국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바다의 여인’(헨릭 입센 원작)을 세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해외서 `국산파´ 성공 꼭 보여줄 것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객석빌딩 입구에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윤씨를 만났다.1층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중인 연극 ‘19그리고 80’의 배우·스태프 10여명과 함께 ‘안면도의 MT’를 다녀오는 중이었다.때마침 동행한 사진 기자가 밖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윤씨는 “나이 50이에요,배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잠시후 4층의 객석 접견실로 들어서자 윤씨는 핸드백 속의 담배부터 얼른 꺼내 물어 ‘후-’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하루 1갑은 족히 피는 것 같았다. 담배 종류는 가리지 않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피운다고 했다.예나 지금이나 준비성이 별로 없다는 그는 “오늘 아침 화장을 할 때에도 미처 준비해간 화장품이 없어 동행한 언니한테 잠깐 빌려 기초화장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왜 윤씨를 가장 ‘보보스’(Bobos)다운 인물로 꼽는지 짐작케 했다.‘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 개성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해외 진출은 제 생애에서 이루어야 할 도전이자 희망입니다.로버트 윌슨의 제안으로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객석’ 운영 문제와 올 9월에 공연될 새로운 작품에 우선 몰두할 생각입니다.” 윤씨가 해외진출의 뜻을 두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현재 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대부분 ‘해외파’라는 점.그래서 순수 ‘국산파’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단다.또 이보다 앞서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과 공연 후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런던에서 공연하자는 제의도 잇따랐다. 이같은 속내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도 50인데 뭐,이제는 고생이라도 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리기도 하지만 50살에 새롭게 꿈틀거리는 정열을 어찌 누를 수가 있을까.‘인생 50’의 색깔을 보라색에 비유하는 그는 “보라색은 깊이와 환상이 있으며 또 온전한 블랙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수민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 지난 1992년 윤씨는 극단 산울림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올 9월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로 관객들을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단순히 ‘딸’과 반대되는 ‘아들개념’이 아니라 아들과 딸을 다 포함한 이 시대의 부모가 던지는 또다른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아이디어와 시놉시스(작품의 줄거리)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현재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본 손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1개월전 금쪽 같은 입양아들 ‘수민’이를 만나면서 시작된 ‘50살의 작품’이다. “수민이를 세계적 예술가로 키울 생각입니다.특히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윤씨는 잠시 ‘꿈’얘기를 꺼냈다.자신의 인생 고비때마다 엉뚱하게도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박정희 전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리면서 자신의 품에서 죽는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작품(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던 첫 날 밤에 이들과 피로 만나기 시작,히트작 출연때마다 ‘길몽’의 상대로 자주 등장했다. 피아노를 좋아해 만약 자식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다고 평소 생각해온 윤씨는 지난해 초(어린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 꿈에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조우했다.리처드 기어는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감동시켰다.그로부터 얼마 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입양한 수민의 생일이 리처드 기어의 꿈을 꾸던 날과 일치된다는 사실이었다.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한 윤씨는 요즘 수민에게 베토벤과 리스트 등의 피아노음악을 매일 들려주고 있다.또 틈틈이 집에서 같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아들에게 음감을 익혀주고 있다. “20대 철부지 처녀로 골목길 돌아다니며 열심히 연극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시간이 될 때면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며 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연극 때문에 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술회한다. 그럴 때면 시인 황동규의 “그대가 바람부는 언덕을 보여주면 나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시구절로 위안을 삼았다.더욱 힘들면 “그러니까 오래해!”라는 구히서씨의 꾸지람으로 견뎌냈다. “골프도 하고(100타 안팎)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해 또다른 인생의 장기공연에 나설겁니다.” 김문기자 km@˝
  • 앞 못보는 최민석시 서울대 법대 합격/아버지가 녹음해주고 매일 문제·책 읽어줘

    “어려움에 처한 시각 장애인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점자와 가족이 녹음한 테이프로 공부한 시각장애 청년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서울대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으로 법학과에 합격한 최민석(22·서울맹학교 고교부 3년)씨가 주인공.서울대에는 지금까지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3급 장애인 2명이 입학한 적은 있지만,앞을 전혀 못보는 1급 시각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최씨는 이날 서울 구로구 개봉동 집에서 합격을 확인하고 “시력은 잃었지만,공부에 대한 열의와 희망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기뻐했다.최씨는 5세 때 선천성 녹내장 판정을 받은 뒤 점차 시력이 약해지다가 11세 때인 지난 92년 완전 실명했다.2년 뒤에는 다니던 초등학교도 그만두었다.이후 3년간 기도원에서 눈물과 기도로 하루하루 버티다 마음을 추스르고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서울맹학교 4학년으로 입학했다. ●녹내장으로 11세때 완전 실명 이때부터 최씨는 장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등하굣길부터 큰 시련이었다.안내견에 의지해 통학을 했지만 지난해 안내견이 늙어버려 더 이상 함께 다닐 수 없게 되자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했다.어머니 박동희(50)씨는 “불안해서 몰래 1주일 정도 따라다니다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들키기도 했다.”면서 “아들이 ‘혼자 돌아다니는 일도 못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그 뒤에는 따라다니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마·침술 배우며 수능 준비 최씨는 서울맹학교에서 안마와 침술 등 실업과정을 이수하면서 귀가한 뒤에는 수능시험을 준비했다.새벽 4∼5시에 일어나 7시에 학교에 간 뒤 오후 5시 집으로 돌아와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해서 했다.최씨는 “시각장애인들이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등 제한된 분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법학도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장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론에 막연히 호소하기보다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최씨는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의 최연소 검사가 된 정범진(37)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장애우 처우 제도적 개선에 관심 아버지(최병엽·54)와 어머니가 없었으면 합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중소기업 회사원인 최씨는 퇴근 후 거의 매일 책이나 문제집을 읽거나 녹음을 해줬다.그렇게 녹음한 테이프가 수백개나 된다.어머니 박씨는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활달함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서울대는 장애인 교육을 위한 예산과 시설 부족 문제로 최씨를 합격시킬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줄고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학생의 30∼40배가 드는 비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법대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씨에게 합격의 문을 열어줬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천안 용정리 양계마을 르포

    조류독감이 발생한 충남 천안 풍세면 용정리 양계마을은 29일 긴급 투입된 방역요원들이 닭을 살처분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러나 방역작업에 허술한 구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 마을에서 처음 발견된 신모씨의 산란계 농장 주변 500m 지점에는 빨간색 줄이 쳐져 있었다.양계농가 11가구와 양돈농가 2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흰 방역복을 입은 시 축산과 직원 50여명이 외부인을 통제하며 방역에 한창이었다.우체원들도 통제선 밖에서 방역요원에게 우편물을 건네주고 돌아갔다. ●28일부터 닭 21만 4000마리 매립 방역요원들은 28일부터 마을의 닭 21만 4000여마리를 바이러스 소독 효과가 있는 생석회와 함께 마대자루에 담아 3,4m 깊이의 구덩이에 파묻고 있었다. 그러나 급하게 방역작업을 하는 탓인지,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초중학교 학생들은 별다른 소독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삼삼오오 마을 바깥의 학원을 다녀왔고,일부 주민은 장을 보러 통제지역을 벗어나기도 했다. 특히 닭의 매립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방역당국이 침출수의 안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바람에 살처분이 이틀이나 미뤄졌다.또 닭을 묻기만 할 뿐 밀봉하지 않아 조류독감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지적됐다. 게다가 통제구역 인근 2차선 도로에 대한 방역작업은 이날 오후에야 시작됐다.이는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방역요원이나 주민들 가운데 방역용 마스크 대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이조차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뒤늦은 방역작업…재발 가능성 주민들은 인체 감염의 불안감과 유일한 수입원인 닭을 파묻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풍계면 용정2리의 한 주민은 “아직 건강에 문제는 없지만 동남아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용역직원과 함께 닭을 마대자루에 담던 양계농민은 “소중한 자식을 죽이는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고,다른 농민은 “우리는 피해자인데 마치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보는 사람도 많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박정길(59·용정 2리)씨는 “닭을 묻으면 보상이 나오긴 하겠지만 노계 한 마리에 100원을 받아서 어디에 쓰겠느냐.”면서 “아예 이번 기회에 양계를 그만두려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그는 “빚이 없어서 그만둘 수라도 있지만 빚을 진 주민들은 그만둘 수도 없고 그저 발만 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 김효섭기자 new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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