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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만두 어때요?

    만두는 사람을 살리자는 데서 유래됐다.소설 삼국지에선 제갈공명이 운남성(雲南省)의 여수(濾水)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밀가루를 빚고 소·양고기로 속을 채워 만두를 제물로 썼다고 전한다.이곳에 사는 만이(蠻夷)족의 머리를 대신했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부르다가 만두(饅頭)가 됐다는 것이다.인간애가 가득한 게 만두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당시의 이름은 상화.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야채나 팥 등을 넣어 찐 음식인데 요즘의 찐빵에 가까워 보인다.고려사엔 충혜왕때 궁궐 주방에서 상화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기록도 보이고,“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로 시작하는 악장가사 ‘쌍화점’도 전해온다. 이렇듯 궁중에서 저잣거리로 나온 만두는 추운 북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두는 평양식과 개성식.평양식은 두부를 기본으로 숙주나물·부추·파·돼지고기를 소로 넣은 것으로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만둣국은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서 그 국물에 만두를 말아냈다.개성 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다.두부나 김치를 적게 넣는 대신 야채를 많이 넣어 퍽퍽하지 않고 깔끔하다. 우리의 만두는 본산지 중국의 만두와는 좀 다르다.중국인은 만두를 ‘만터우’로 발음한다.만터우는 겉이나 속이 밀가루뿐이고 내용물이 없어서 대개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다.대표적으로 우리가 꽃빵이라고 부르는 ‘화쥐안(花卷)’,실가닥처럼 벗겨지는 ‘인쓰쥐안(銀絲卷)’이 있다. ‘자오쯔’로 읽히는 교자(餃子)가 우리의 만두와 매우 비슷하다.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고 찐 것이다.익히는 방식에 따라 물만두와 흡사한 수이자오(水餃),쪄내는 증자오(蒸餃),구워내는 궈톄(鍋貼)가 있다. 야채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는 음식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된 조리법이다.인도에는 감자와 야채를 소로 넣어 튀긴 ‘사모사’,이탈리아의 ‘라비올리’도 유명하다.남미에는 ‘엠파나다’,폴란드에는 ‘피에로기’가 있다. ‘만두파동’때문에 속터지는 주부들을 위해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이 ‘편수’와 ‘오징어 찐만두’ 조리법을 보여줬다.결혼 5년차·10년차인 주부 정성임(33),박복희(39)씨는 “여름 만두 편수는 처음 듣는다.”며 “만두 가게에서도 못봤다.”고 입을 모았다.만두피를 칼로 4각형으로 자르던 안 회장은 “편수는 개성지역의 향토음식이에요.변씨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변씨 만두’라고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입맛없던 여름철 수라상에도 올렸던 궁중음식인 편수는 여름 재료인 호박·표고버섯·쇠고기를 속재료로 썼지요.”라며 편수를 빚었다.만두피 끝에 물을 묻히면 잘 붙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시중에 팔지 않는 편수를 집에서 만들어 찬 육수나 장국에 띄워 먹으면 한결 맛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인 두 주부는 편수와 만두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만두 때문에 더 이상 속 터질 일 없을 듯했다. ■ 장소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안승춘과 만두 요리 조리 ●편수 재료 만두피 40장(밀가루 2컵,식용유 1큰술),쇠고기 300g,표고버섯 10장,애호박 1개,숙주나물 150g,육수 4컵,간장·참기름 1작은술씩,잣·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후추 15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만두피는 밀가루 2컵,물 ⅔컵,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넣고 반죽해 밀어 8㎝ 정사각형으로 잘라 놓는다.(2)쇠고기는 곱게 다져 간장·후추·마늘·파로 양념해 팬에서 익힌다.(3)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자루를 떼고 가늘게 채썬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소금·후추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4)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짜 놓는다.(5)애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6)쇠고기·호박·숙주나물·표고버섯을 담고 파·다진마늘·후추·참기름을 넣고 양념해 소를 만든다.(7)만두피에 소를 한 숟가락 놓고 잣을 2개씩 넣어 삼각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는다.(8)양지머리 육수는 간을 맞추어 끓인 다음 (7)을 넣고 끓여 편수가 떠오를 때 냉수 2큰술을 넣고 끓여 담아낸다. ●오징어 찐만두 재료 만두피 60장,오징어 300g,부추 100g,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소금 ½작은술,다진 파 2큰술,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살만 곱게 다져 소금·깨소금·참기름·청주를 넣어 양념한다.(2)부추는 다듬어 씻은 후 0.5㎝ 길이로 썰어 놓는다.(3)오징어와 부추를 섞은 다음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만두소를 만든다.(4)만두피에 (3)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만두피를 마주 덮어 꼭꼭 눌러 난꽃모양을 만든다.(5)찜통에 물이 끓으면 물을 축인 면보를 깔고 빚은 만두를 놓아 10∼12분간 찐다.(6)찐만두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군만두 재료 만두피 40장,다진 돼지고기 200g,부추 150g,다진 마늘 ½큰술,다진 생강·맛소금 (@)작은술씩,물 2큰술,후추 (C)작은술,간장·참기름 1큰술씩,식용유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살만 준비해 곱게 다진다.(2)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1㎝ 길이로 썬다.(3)(1)의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고 간장·맛소금·후추·참기름·마늘·생강·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젓는다.(4)(3)에 부추를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5)만두피에 (4)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놓고 반으로 접어 주름을 잡아 군만두 모양을 만든다.일부는 반으로 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눌러 물만두 모양을 만든다.(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만두를 접시에 둥글게 담아 한번에 팬으로 밀어 넣고 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온수 ⅓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수증기에 의해 만두가 익도록 하여 구워낸다. ●물만두 만두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내어 냉수에 씻은 후 접시에 담아 낸다. ●만두피(군만두용) 재료 밀가루 3컵,뜨거운 물 ⅔컵,냉수 ⅓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뜨거운 물을 붓고 섞어 익반죽한다.(2)반죽에 냉수를 붓고 치댄다.(3)(2)를 물을 축인 면보에 싼 다음 30분가량 두었다가 다시 치대 만두피를 만든다. 초간장 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이북만두 드셔보시라요 서울신문사 뒤쪽의 리북 손만두(776-7350)는 어른 주먹만한 평양식 만두로 유명하다.1인분에 만두는 달랑 세 개다.주인 박혜숙(64)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만두 한개에 2000원 꼴이라며 항의하지만 먹고 나면 조용히 셈을 치른다.”고 자랑했다.큼지막한 만두의 속을 헤집어 보니 두부·숙주나물·파·돼지고기가 나왔다. 올해로 문을 연지 16년째.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그대로 만두를 빚어낸다.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이 집의 만두에는 평양만두에 꼭 들어가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처음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지요.젊은 손님들이 ‘만두가 쉰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통에 이젠 김치를 넣지 안 넣습니다.” 여름엔 김치말이밥(5000원)도 많이 찾는 식단.얼음과 시원한 육수에 식은 밥을 김치에 띄워낸 것이다.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만두집(544-3710)은 시장 골목 같은 분위기다.만두만 23년째 빚고 있다.만둣국(6000원)엔 양지머리를 곤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약간 얼큰하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맞은 편의 평양면옥(2267-7784)은 냉면 못지않게 평양식 만두로도 널리 알려졌다.두부·숙주나물·파를 많이 넣어 만드는 만두는 담백하고 만두피는 졸깃하다.일인분에 여섯개가 든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각 6500원.이밖에 대치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 어랑손만두(566-2959)는 남양주의 서울리조트 부근 만두집의 분점이다.리조트 나들이객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진출했다.만두를 터뜨려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여낸 어랑뚝배기(5500원)가 별미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용두동 사거리의 개성집(923-6779)은 아기자기한 개성식 만두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6090-5800)은 다음달 말까지 여름 보양식으로 숭어를 포 떠 만두피로 만든 숭어만두(5만원) 코스를 내놓는다. ■손만두 손맛 보세요 ‘한여름 흰 모시를 입은 여인네 같다.’는 편수.세검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두 전문점 손만두(379-2648)가 여름 만두 편수를 내놓고 있다.박혜경(45)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여름 별미인 편수를 하는 곳은 우리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이 집의 편수는 오이·소고기·표고버섯 등으로 소를 만들었다.야채가 비교적 많이 든 까닭에 담백하면서 상큼했다.4각형의 모양도 깜찍하지만 만두피는 쫄깃하다.편수찬국(1만 1000원)은 찬 육수에 편수를 담아낸 것.육수는 소나무 숲속의 한 줄기 바람처럼 여름의 열기를 은은히 식혀주는 것이 특징.약간 신맛이 나면서 부드럽다.편수(8000원)는 쪄 낸 것으로 찐 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손만두집은 편수보다 만두로 더 먼저 유명세를 탔다.개성식으로 둥글고 귀엽게 빚은 만두에는 소고기의 사태 살코기를 쓴다.비계는 쓰지 않지만 감도는 기름기는 참기름이다.색동 만두도 금방 눈에 띈다.노란색은 당근,분홍색은 홍채두(비트),초록색은 시금치의 즙을 짜 반죽에 넣어 색을 냈다.물만두나 찐만두·소(야채)만두·만둣국·떡만두는 6000∼8000원이다. 저녁에는 만두 전골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어른 서넛이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4만원)은 이북식 만두쟁반을 응용했다.팽이버섯·미나리·파·조랭이떡 등을 띄워 아기자기한 게 눈부터 즐겁다.전골 육수는 양지머리를 곤 것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손수 빚은 색동 만두와 조랭이떡을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주방에 인공 조미료통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기본”이라고 말했다.재료에 정성을 다하면 구태여 조미료를 더할 필요가 없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 [23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MBC 오전 9시45분) 독일 본 대학 교수,세계 최고의 간 전문의 이종수 박사가 출연해 ‘간질환’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힌다.간암,간경화에 관한 예방법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지만 간암 못지않게 치명적인 B형간염의 심각성,그리고 술과 간의 관계에 대해 밝힌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 30분)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의 주 요인인 민간 기업의 참여와 인력 양성 계획 등 과학기술부의 2004년 시행 계획 등을 알아본다.국가 연구 개발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 기업의 참여와 정부와 민간간의 역할 균형이라고 한다. ●예술의 광장(EBS 밤 12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무대화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그의 언어이다.현대인들이 알아듣고 즐기기에는 너무 어렵고 길다는 문제이다.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보다 쉽고 편한 우리 시대의 현대어로 다시 써 새롭게 재창조되었다.재미있고 쉬운 햄릿,누구나 좋아하는 햄릿을 함께 감상한다. ●인생극장(iTV 오후 10시50분) 전과 8범의 영광은 부동산 광고지를 보고 찾아간 집에서 집주인 순애를 만나게 된다.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영광은 돈과 사랑사이에서 갈등을 한다.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구리시의 ‘조’짱가.그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재미있는 사연 속으로 들어가본다. ●섬마을 선생님(SBS 오후 9시55분) 재두는 술을 마시며 애교있게 주정을 부리는 은수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아침에 선착장에 나가 있던 호태는 은수와 재두가 커플티를 입고 나타나자 화가 치밀어 오른다.은수는 증인보호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소리를 지른다.아이들은 은수가 하는 말을 엿듣고 걱정을 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1만여명에 이르는 고학력 중산층 가정들이 단지 영주권이라는 목표를 위해 닭공장 취업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다.이는 현재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민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미국이민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속칭 닭공장 이민의 실태를 확인해 본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화연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던 인경은 정우의 이름이 쓰여진 영어사전을 우연히 보게 되고,거금 100만원을 쓰면서 화연을 술집에서 빼내주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인경은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한편,다방에서 마담과 수작을 걸던 동필은 애심에게 들켜 코를 물어뜯기는 소동을 벌인다. ˝
  • ‘불량식품’ 재범땐 법정최고刑

    검찰은 부정식품 제조·판매자에 대해 구속을 원칙으로 하되,적발된 부정식품은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고 위해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부정식품을 제조한 재범자에 대해서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된 ‘특수 가중조항’을 적용,강하게 처벌토록 했다.부정식품 제조 등에 사용된 기계류 몰수와 사업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대검찰청은 21일 오전 서초동 청사 15층 중회의실에서 ‘전국 부정식품사범 특별단속 전담 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단속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서 부정식품 사범의 경우,징역형 외에도 벌금형을 반드시 함께 부과,불법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처리토록 했다.제보자에게는 관련 법률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나아가 식품에 접촉,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유독 용기를 사용한 사범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관계 공무원의 유착·묵인·감독소홀 행위도 색출,처벌할 계획이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전국 지검의 특수·형사부장 3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식탁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개혁은 없다.”면서 “철저한 부정식품사범 단속으로 검찰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총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불량만두 파동으로 어려움에 처한 만두업계를 돕기 위해 청사 구내식당에서 만두를 넣은 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만두파동이 남긴 교훈/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매일 신문을 읽는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6월 중에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기사는 단연 불량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만두가 폐기되어야 할 수준의 재료로 제조되어 유통되었다는 보도는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었다.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굳이 웰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생명과 건강의 기본이 되는 식탁의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생각은 한결같았을 것이다.어떻게 먹는 음식을 대상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정부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등과 같은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필자는 이 사건의 보도와 관련,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진지하고 따가운 물음을 던지고 싶다. 불량만두에 대한 기사는 지난 6일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7일자 조간에 처음 보도되었다.알려진 바와 같이 수사는 지난 2월 말 시작되었고,이 사실이 4월 말에 기자들에게 알려지자 경찰은 수사상의 사정을 이유로 흔히 엠바고로 불리는 비보도 요청을 하였다고 한다.문제는 이 비보도 요청이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되었고 그 기간동안 불량재료가 함유된 만두가 시중에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량만두 수사와 관련한 경찰의 비보도 요청사유가 합당하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하여 40여일간이나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이 타당하였는지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국가안보 등 국익이 걸린 문제이거나 납치,유괴 등 피해자의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일정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다.이번 사안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비보도 요청의 수용이 출입기자단의 선에서 결정된 것인지,데스크의 결정이었는지,장기간 지속된 사유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보도의 비중과 보도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부분이다.서울신문은 처음 이 사건을 6월7일자 사회면(12면) 2단 기사로 보도하였고 다음 날 역시 사회면 1단으로 처리하였다.9일자(수요일)에서는 사회면의 톱기사로 다루었으나 제목은 다소 미약한 군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서울신문은 3일 후인 6월10일자에 사회면 톱으로 대기업에도 불량만두가 납품되었다는 보도를 하고부터 이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같은 날 사설을 통하여 철저한 사후대책을 촉구하였다. 불량만두 사건이 보도된 이후 독자가 느꼈던 분노와 불안 그리고 답답함에 비추어 본다면 보도비중과 내용이 다소 미흡했다는 느낌이 든다.엠바고가 걸린 내용이라면 비록 보도는 유예하더라도 철저한 취재를 하여 초기 시점의 보도내용이 보다 충실했어야 한다. 후속보도를 보면 초기 보도내용의 정확성도 다소 궁금한 점이 있다.독자의 입장에서는 불량만두 재료가 전국에 유통되는 만두의 70∼80%에 달한다는 보도의 정확성 여부나,만두재료가 보도내용대로 쓰레기 수준이었는지,검출된 세균의 인체 유해성의 정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위협받는 식탁을 주제로 한 6월11일자의 1,2,3면과 6월12일자의 기획보도는 초기보도의 미흡한 점을 보완한 시의적절한 후속보도라고 본다.결과적으로 불량만두 사건은 그 사안의 중요성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심사가 되는 내용의 보도에 대하여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기고] 식품 안전과 함께 ‘안심’ 에도 신경써야/이영순 서울대 교수 前 식약청장

    이번 불량만두사건을 보면서 우리 정부는 식품의 안전(安全)을 위한 행정적 조치보다도 안심(安心)을 위한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처음에 ‘쓰레기만두’라는 매스컴의 표현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보통 불량식품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는 어떤 병원 미생물의 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거나 농약,항생물질,환경호르몬,착색제,첨가물들이 문제를 일으켜 인체에 해롭다는 식의 기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식품위생법상에서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위해(危害)물질이 아니고 쓰레기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쓰레기는 위생,비위생을 따지기 이전에 내다버려야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런 상식이 깨졌기 때문에 온 국민이 당혹감을 느꼈으며 드디어는 엄청난 분노로 바뀌게 됐다. 연일 계속되는 여론의 압력에 견디지 못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불량만두 제조업체명을 밝히게 되었고,발표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던 어느 만두제조업체 사장은 “우리 만두는 쓰레기만두가 아니니 오명을 꼭 벗겨달라.”는 요지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유서를 남기고 한강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은 정부나 언론 모두가 정확한 과학적 근거없이 너무 여론에 휘말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점이다.사실 따지고 보면 졸속수사와 위해분석으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업계가 파산했던 일은 그동안 계속돼 왔다. 얼른 생각나는 것만도 1989년의 공업용 우지라면 사건,골뱅이 통조림의 포르말린 사건들이 그것이다. 확실한 과학적 연구와 조사없이 한건주의로 모든 국민이 혐오감을 느끼게 발표하고 여론은 과장되게 기사를 작성하고 불결한 장면을 내보낸다.그럴 때마다 국민은 분노하고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악덕업자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관련산업은 파산에 이르게 된다.이번의 사태와 너무나도 일치하며 국민들이 잊을 만하면 한 가지씩 터져나와 불안을 야기시킨다. 국민들은 식탁에 올릴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매우 예민해진다.그 결과 전세계에서 광우병소가 한 마리도 발생하지 않은 나라이면서도 쇠고기 소비량이 40%나 떨어진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렸으며,조류독감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다.마치 닭·오리고기를 먹으면 조류독감에 걸려 죽기라도 하는 양 연일 신문방송에서 보도를 하니까 국민들은 혹시나 해서 구입하기를 꺼리고 관련업계는 역시 파산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국민소득증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날로 커지는 반면에 세계에서 외식률은 제일 높고 식품제조업체 중에는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가 90%가 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식중독 사건이 많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고는 있지만,우리나라가 선진국들에 비해 집단 식중독 건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미국보다 우리나라의 집단 식중독 발생건수는 인구를 감안하면 오히려 적은 편이다. 일본은 지금 국내에서 도축되는 모든 소에 대해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다.1년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소모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두검사를 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섣부른 불량식품업체 공개 같은 것은 앞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해당업체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피의 사실 공표라는 법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국민이 식품에 대한 불안을 가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과학적으로 정확히 연구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보도도 자제하고 발표는 물론 있어선 안 되겠다.국민들에게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온 식품에 대해 이제는 제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자. 이영순 서울대 교수 前 식약청장˝
  • [사설] 행정수도 소모적 공방 그만두라

    여야간 벌어지는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 너무 소모적이다.청와대·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말꼬리 잡기식의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한나라당측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와 관련해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고,당선 이후에도 말을 바꾸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청와대측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던 사실을 새삼 끄집어내 박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다.언론을 통한 상호 공격만 있을 뿐,건설적인 대화는 없다. 박근혜 대표가 어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국회 심의가 졸속이었다면서 사과했다.“국가중대사를 놓고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나 의견수렴,타당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박 대표의 고백은 뒤늦은 감이 있다.곧 당차원의 공식사과가 있어야 한다.한나라당은 새로운 당론을 만드는 절차에도 착수했다.최근 행정수도 논란에도 불구,한나라당이 통일된 당론을 제시하지 못해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노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결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특별법 폐지안 혹은 개정안을 내놓는 것이 떳떳하다. 한나라당의 사과와 당론확정은 여야 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라크 한국인 피랍사건 때문이긴 하지만,노 대통령이 24일 행정수도 TV토론 참석을 취소한 것도 대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열린우리당에도 타협적 자세를 촉구한다.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문제가 풀리지,일방적 주장과 비난은 감정만 상하게 한다.논의 초점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야 한다.국가균형발전은 이뤄질 것인가,이전비용은 얼마나 들고 재원마련은 가능한지 등 실질 토론이 필요하다.통일 이후까지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 불량식품 신고포상 5000만원

    오는 8월부터 불량식품 사범을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20일 국무조정실 식품안전태스크포스팀에 따르면 ‘불량만두 파문’을 계기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불량식품 사범 신고 포상금 상한액을 현행 3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150배 이상 올리는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마련중이다.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등 관계 부처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에서는 현재 시민단체 및 관련 전문가들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식품사범에 대해서는 형량하한제를 도입해 명백한 의도를 갖고 위해식품을 제조,유통할 경우 1년형 이상,국민 건강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면 3년형 이상 징역을 부과키로 했다. 또 불량식품 제조·유통에 대한 부당이득환수제 전면 실시를 통해 해당 불량식품전체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수하기로 했다.이럴 경우 식품사범에 대해 현재 부과하고 있는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형 가운데 벌금형은 없어지게 된다.다만 징역의 경우 10년 이하로 형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불량 식품이 적발되면 즉각 생산과 유통을 중지시키기로 하는 등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키로 했으며,규제 완화차원에서 폐지한 자가품질 검사제와 위생관리책임자 지정제 등을 부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식품안전 행정체계’도 대폭 바꿀 방침이다. 식품안전 관리의 총괄조정 기관으로 ‘식품안전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또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과 생산은 해당 부처에서 맡게 되지만 유통 단계의 식품안전업무 집행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농림부가 생산뿐 아니라 유통단계까지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국내산 축산물의 경우 도축 이후 단계는 식약청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불량만두 파동을 계기로 식품 사범을 엄단할 수 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각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7∼8월 중에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유기농·무농약재배… 차이가 뭐지?

    불량만두 파동 이후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유기농산물 매출이 대략 30%가량 늘었다는 소식이다.이런 현상이 음식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씁쓸하나,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는 한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관심이 높아진다고는 하나,유기농산물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유기농산물에 대한 편견도 여전하다.유기농산물이라 해서 무턱대고 장바구니에 담기보다 사전에 몇 가지 기준 정도는 알고 장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주변에서 ‘유기 재배’와 ‘무농약 재배’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이는 큰 차이가 있다.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을 ‘유기농’,‘전환기유기농’,‘무(無)농약농산물’,‘저(底)농약 농산물’ 등 4종류로 구분하고 있다.이러한 인증은 상품 겉 표면에 인증마크가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유기농산물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이다.윤구병씨가 ‘변산공동체’를 일굴 때,돕고 싶다며 마을 사람들이 닭똥을 가져다 주었는데,윤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닭의 똥에는 사료에 들어있는 성장촉진제 등이 남아 있으므로 땅을 살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이렇듯 유기농산물은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살아 있는 땅’에서 건강하게 재배된 농산물을 말한다. 이에 못미치는 전환기 유기농산물은 1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것이며,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쓰지 않는 대신 화학비료를 권장 사용량의 3분의1 이하로 사용한 농산물을 말한다. 이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는 농림부 산하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유기농협회,흙살림 등 6개 민간기관에서 생산 여건과 품질관리를 검증해 인증한다.인증 후에도 수시로 농가에서 보관하거나 판매되는 농산물을 검사,조건에 맞지 않으면 퇴출시키고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유기농산물을 잘 구입하는 쉽고 안전한 방법은 생활협동조합(생협)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한살림,경실련 정농생협,여성민우회 생협 등 대규모 조직도 있지만,요즘은 작아도 의미있고 특색 있는 조합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매장도 제법 늘어 직접 가까운 매장을 찾거나,전화로 필요한 품목을 주문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집에서 배달을 받을 수도 있다.그도 저도 아니라면 이팜,21세기 생협연대,62농닷컴,114마트 등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기농산물을 이용할 경우 실제 비용 부담은 얼마나 늘까? 어쩌면 가장 큰 관심사항일 것이다.예전에는 재배농가가 적어 제법 차이가 많이 났다.하지만 지금은 젊은 농부들을 중심으로 생산자가 많아지고 있어 점차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특히 야채는 시중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유정란이나 두부,콩나물도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는 P사 제품의 가격과 비슷하거나,더러는 싼 것도 있다.광고 비용이나 중간 유통과정이 없는 직거래 방식이라 소비자로서는 질 좋은 상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그래도 지출이 부담된다면 가격차가 크지 않은 제품 위주로 생협을 이용하는 것도 지혜이다. 유기농산물은 벌레가 먹는 등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도 편견이다.농약을 사용하지 않지만,마늘즙,목초액 등 벌레를 없애는 친환경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그렇다고 생협 제품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생협에서도 가공식품은 되도록 구입하지 않거나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과자나 빵 역시 버터와 설탕이 들어가므로 이런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런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밥상 뿐 아니라 우리의 땅을 되살리는 일이기도 하다.다음 세대를 위한 이 정도의 투자도 흔치 않을 것이다.˝
  • [기고] ‘불량만두’악몽 다시 없어야/정기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식품영양연구팀장

    불량만두,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수산물과 불량수프가 들어간 라면 등 어느 것 하나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불량만두 제조사 사장의 자살,관련 주식의 곤두박질,일부 업체들의 반발 등 식품으로 인해 어이없는 일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점차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이 늘고 그로 인해 수입품이든 국산이든 가공·반가공식품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는 요즈음,우리집의 하루 식단을 들여다보면 가히 웰빙과는 통 거리가 멀다.아침 식사로는 없는 밥맛을 대신하려고 불량만두를 제조한 K사의 물만두를(아직 냉동실에 반 정도 남아있음),점심에는 불량수프가 들어간 라면을,그리고 저녁으로는 유통기한이 지난 대하구이와 더 맛있으라고 역시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새우를 듬뿍 넣은 해물탕을 맛(?)있게 끓여 먹었다. 이제 동네 슈퍼에서도 미국산 소시지,칠레산 포도,중국산 김치,베트남산 쥐치포 등 109개국에서 생산되는 3074개 품목을 쉽게 살 수 있게 됐다.냉동피자,만두,레토르트 형태의 죽류·밥류 등 식품가공산업의 발전으로 수많은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불량만두 사건을 보면서 필자는 몇가지 대목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과연 이번 사건의 주범인 단무지가 정말 ‘쓰레기’ 단무지였는지,아니면 여론의 한건주의식 과장보도였는지? 경찰청이 인지해 몇개월간 수사한 사건을 불과 2∼3일만에 담당부서인 식약청에 대응토록 하기보단 경찰청이 엠바고 동안 담당부서인 식약청과 긴밀한 업무협조를 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물론 주민의 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지만 관할지역 주민,나아가 국민의 건강에는 책임이 없고 오로지 자리에만 관심을 쏟아도 되는 건지.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설익은 미봉책만 쏟아내는 정부 당국자들은 담당부서의 권한과 책임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관련 규제가 적정하게 규정돼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사건 경위에 관한 결과보고를 하루 이틀 기다릴 인내심이 소비자에겐 필요없었는지.불량제조업체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좋은 만두를 만들어 거듭날 의지는 없었는지….어이없게도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관련된 총체적 사건이었다. 그럼 외국의 사정은 어떨까. 미국의 경우를 보자.미국민 1인은 자신이 먹는 식품·의약품의 안전성을 보증받으려고 1년에 우리보다 3배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미국 FDA 공무원들은 우리나라 공무원보다 담당하는 국민수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주정부와의 업무 협조는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불량식품을 만든 대기업 식품회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불매함으로써 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켰다.도쿄도는 식품감시과를 독립적으로 설치하고 800여명의 식품감시 인력은 여하한 정부조직 감량에도 유지되고 있다.영국,덴마크 등 유럽연합의 여러 나라들도 광우병 등 식품사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담당부서를 일원화하고 관련규제도 강화하고 있다.중국에서는 불량식품사범을 최고 사형에 처한다. 이제 불량만두 사건의 악몽을 교훈삼아 우리 모두 식품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차분하게 지혜를 모을 때다. 5월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다.이태째 식품안전에 관한 행사를 정부는 실시해 오고 있다.그러나 그날만 식품안전에 주의하라는 게 아니라 1년 365일 식품안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범국민적인 요구임을 중앙 및 지방정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각오로 이번 불량만두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식품안전의 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보자. 정기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식품영양연구팀장˝
  • [사설] 사람잡을 식약청 약품행정 실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사용법을 잘못 표기한 주사제가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다.자궁수축호르몬인 옥시토신 주사제의 단위를 밀리유니트(mU)로 써야 할 것을 밀리리터(mL)로 오기했다는 것이다.잘못된 단위로 주사액을 쓴다면 적정 용량의 최고 40배를 사용하게 된다.이렇게 과다 투여하면 산모의 자궁이 파열되거나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더욱이 4년 동안이나 용법이 잘못 표기된 주사제가 유통됐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불량 만두업체를 잘못 발표해 해당업체를 곤경에 빠뜨린 사실이 드러난 지가 엊그제인데 또다시 식약청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식약청은 여직원이 오타를 쳐서 생긴 사소한 실수이고 피해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다.의사들은 약품의 단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다 투여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으로 이번 일을 용서받을 수는 없다.의약품 관리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이같은 작은 실수가 다수의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아무리 하찮은 실수라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의약품이다. 식품 행정도 그렇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 행정 담당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일을 정확히 처리해야 한다.이번 실수는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잘못을 한 직원을 찾아내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의약품에도 비슷한 실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이번 일을 계기로 의약품 행정에 허점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실수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법이다.실수로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식약청은 직원들의 근무 기강을 다잡기 바란다.
  • [儒林속 한자이야기] (24)

    유림108에 斷崖(厓와 같은 자)가 나온다.繼(이을 계)의 반대 의미를 지닌 斷은 돌도끼를 본뜬 斤(도끼 근)과 나머지 부분(왼쪽)으로 구성되었다.왼쪽 부분은 베틀의 한 부속품인 ‘북’ 또는 두 개의 실타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두 설(說)이 있다.斤이 들어간 한자는 음이 劤(힘 근),芹(미나리 근),近(가까울 근)처럼 ‘근’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斥(물리칠 척),新(새로울 신)처럼 뜻만 도끼와 관련된 경우도 있다.베틀과 관련된 다음 일화는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잘 알려져 있다.맹자가 어렸을 때 유학을 갔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맹자 어머니가 베를 짜고 있다가 “학문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느냐?”라고 물었다.맹자가 “전과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를 칼로 끊어 버렸다.맹자가 그 이유를 묻자 “네가 중도에 학문을 그만두는 것은 내가 이렇게 베를 짜다가 끊어 버리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이에 맹자가 밤낮으로 부지런히 공부하며 子思를 스승으로 섬겨 마침내 天下의 名儒(명유:유명한 유학자)가 되었다.여기서 유래된 말이 孟母斷機(맹모단기),또는 斷機之戒(단기지계)이다. 교육과 관련한 맹자 어머니의 유명한 또 다른 일화가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이다.맹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그런데 공동묘지 근처에 살다 보니 장사 지내는 장면을 흉내내며 놀았다.이에 맹자의 어머니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이번에는 맹자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의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이었다.이에 孟母(맹모)는 다시 서당 근처로 이사하니 맹자가 글 읽는 것이나 제사 지낼 때의 禮法(예법)을 흉내내며 놀기에 그곳에 머물러 살았다고 한다. 사람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심리적으로 괴로우면 腸(창자 장)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나 괴로움 또는 자식이나 남편을 잃은 부녀자의 애끊는 심정을 斷腸(단장)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다음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東晉(동진)때의 장군 환온(桓溫)이 蜀(촉)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長江(장강)의 三峽(삼협)을 지날 때 군졸 한 명이 원숭이 새끼를 잡아 배에 올랐다.이를 본 어미 원숭이가 미친 듯 울부짖으며 강변으로 100여리나 쫓아와 배가 峽谷(협곡)에 들어서는 순간 배에 뛰어들더니 헐떡이다가 죽고 말았다.군졸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厓(언덕·낭떠러지 애)는 산기슭( )과 흙이 겹겹이 쌓인 모양(圭)이 합해져 이루어졌다.厓가 들어간 한자는 涯(물가 애), (막을 애), (대그릇 애)처럼 음은 ‘애’이고,厓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뜻이 된다. 언덕은 양쪽을 나누는 기준의 의미로도 사용된다.그래서 불교에서는 生死(생사:삶과 죽음)를 바다에 비유하여 번뇌의 이승을 此岸(차안)이라 하고,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涅槃(열반)의 淨土(정토)나 그 세계에 도달하는 경지를 到彼岸(도피안),즉 彼岸(피안)이라 한다.˝
  • 은행 불량만두 피해업체 지원

    시중은행들이 불량만두 파동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8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만두 생산과 유통,판매를 하는 거래업체를 파악한 뒤 이들 업체에 대해 기존 대출금의 만기연장과 함께 이자 분할납부 등의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대상은 불량만두 생산 및 유통에 연루되지 않은 업체다. 특히 우리은행은 다음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점 구내 식당에서 만두먹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불량만두 파동에 직접 관련된 업체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이번 파동으로 인해 부도위기에 처한 정상적인 업체들은 선의의 피해자인 만큼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불량만두’ 후폭풍] 경실련 ‘식품안전체계’ 토론회

    불량만두 파동을 계기로 우리의 식품위생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경제정의실천연합이 주최한 ‘식품안전관리체계 긴급진단 및 개선방향 토론회’에서는 이번 파동의 원인과 대책을 놓고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기혜(48) 식품영양연구팀장은 “1995년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식품위생 업무의 99.8%가 지자체에 이관됐고 98년 지방 식약청의 출범으로 지자체 인력이 감축돼 지자체의 부담이 커진 것이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 부처간의 연합 공조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정 팀장은 “불량 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경찰청 외사과가 이번 수사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업무공조를 했다면 불량만두의 유통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 식품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소관 부처만 모두 8개로 검사체계 등이 겹쳐 있는 데다 정보 공유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식약청 식품안전과 이영(55) 과장도 “경찰과 우리가 공조했더라면 이런 파동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량만두’ 후폭풍] 도산한 진영식품 문평식회장

    “화순의 만두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제가 갈 길을 그이가 먼저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일 이미 폐쇄된 경기도 파주시의 만두공장에서 만난 ㈜진영식품 문평식(59) 회장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초조한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문 회장은 파주공장에서 자신이 만든 만두제품의 소각 작업을 지휘하고 있었다.미국과 유럽에 수출한 48억원어치의 만두제품도 모두 반품처리됐다.그는 현재 도산한 상태다. 문 회장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업체 명단을 공개한 뒤 주위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어 집에도 며칠째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만두 제조 인생’이 어떻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는지를 털어놨다. 문 회장은 “문제가 된 으뜸식품의 단무지는 만두소 재료의 3%에 불과하며 가공과정에서 잘게 부순 절임무를 모두 기름에 볶아 기준치인 세균 10만마리보다 훨씬 적은 100마리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그는 “1999년 으뜸식품과 계약하기 전 직접 공장을 방문하고 제조공정을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시 으뜸식품의 탈염·세척 과정은 깨끗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어 “정부가 허가한 업체로부터 포장된 가공 절임무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었지만 사전에 식약청과 파주시청 누구도 문제가 있다고 통보해준 적이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 회장은 지난 3월 은행 대출금 78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투자해 파주시에 대형 만두공장을 차렸다.자동시스템과 첨단 위생시설을 갖춘 공정에만 46억원을 들였다.세계적으로 까다로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의 인증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제조과정에서 세균을 죽이는 최신형 증숙기를 사들였고,전 공정을 자동화로 구축해 사람 손이 갈 틈이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맛난 만두를 만들기 위해 일반두부보다 ㎏당 64원이 비싼 고급두부를 만두소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공급받은 가공물 하나 때문에 공장을 닫고 삶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 회장은 “문제가 된 서울공장이 아닌 파주공장만이라도 살리고 싶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매달 적합여부를 검사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78년 식품사업에 뛰어든 그는 “재료에 문제가 있는지를 몰랐던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주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돈에 눈먼 파렴치한이 결코 아닌데도,그렇게 몰고 가는 세상의 마녀사냥에는 더 이상 견딜 힘이 없다.”며 끝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 기업-부천 선해원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해조류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식탁에 오르는 단순 먹을거리에 불과했던 해조류가 해조비빔밥,미역피클,해조샐러드 등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선해원㈜(대표 황재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해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웰빙업체이다. 재래시장이나 동내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규격화된 상품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4∼5년전에 지나지 않는다.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해조비빔밥 전문점’도 2년 전쯤 등장했다. ●미역피클, 톳 샐러드등 30여종 개발 “웰빙붐과 맞물려 수산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높아가면서 해조류 가공 산업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지만 이제야 첫발을 내디딘 어린아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재웅 사장은 “국내 해조류 가공업체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제품도 한정돼 있다.”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해조비빔밥 전문점’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웰빙바람이 잦아들기 전에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포장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회사를 다니다 1996년 가업을 이어받은 황 사장은 초기부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생산되는 해조류 제품은 생미역,쌈다시마,미역줄기,톳,꼬시래기,파래,감자반볶음,다시마 튀각 등 30여종.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40∼300g포장재에 담았다.산뜻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포장재는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장기보관이 가능하다.시중에 이와 비슷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실 선해원이 ‘원조’나 다름없다.이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황 사장은 귀띔한다. 특히 미역 피클과 해조샐러드,톳 샐러드,해조비빔밥 등은 선해원이 자랑하는 대표 품목이다.피자에 딸려 나오는 오이 피클에서 착안해 개발한 미역 피클은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다.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해조·톳 샐러드와 해조비빔밥 등도 인기 품목이다. ●250곳 할인점 납품… 美·獨수출도 갤러리아·애경·LG백화점과 월마트·까르프·그랜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 거래처만도 250여곳에 달한다.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다시마 튀각’은 납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내식(대한항공 일본노선)으로도 제공된다. 올해 예상되는 50억원의 매출 가운데 수출이 3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황 사장은 “불량만두 파동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선해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전남 완도와 제주도 등 청정지역에서 건져온 최상급 해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드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부천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 기업-부천 선해원

    [메트로 라운지] 뜨는 기업-부천 선해원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해조류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식탁에 오르는 단순 먹을거리에 불과했던 해조류가 해조비빔밥,미역피클,해조샐러드 등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선해원㈜(대표 황재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해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웰빙업체이다. 재래시장이나 동내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규격화된 상품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4∼5년전에 지나지 않는다.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해조비빔밥 전문점’도 2년 전쯤 등장했다. ●미역피클, 톳 샐러드등 30여종 개발 “웰빙붐과 맞물려 수산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높아가면서 해조류 가공 산업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지만 이제야 첫발을 내디딘 어린아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재웅 사장은 “국내 해조류 가공업체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제품도 한정돼 있다.”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해조비빔밥 전문점’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웰빙바람이 잦아들기 전에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포장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회사를 다니다 1996년 가업을 이어받은 황 사장은 초기부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생산되는 해조류 제품은 생미역,쌈다시마,미역줄기,톳,꼬시래기,파래,감자반볶음,다시마 튀각 등 30여종.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40∼300g포장재에 담았다.산뜻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포장재는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장기보관이 가능하다.시중에 이와 비슷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실 선해원이 ‘원조’나 다름없다.이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황 사장은 귀띔한다. 특히 미역 피클과 해조샐러드,톳 샐러드,해조비빔밥 등은 선해원이 자랑하는 대표 품목이다.피자에 딸려 나오는 오이 피클에서 착안해 개발한 미역 피클은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다.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해조·톳 샐러드와 해조비빔밥 등도 인기 품목이다. ●250곳 할인점 납품… 美·獨수출도 갤러리아·애경·LG백화점과 월마트·까르프·그랜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 거래처만도 250여곳에 달한다.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다시마 튀각’은 납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내식(대한항공 일본노선)으로도 제공된다. 올해 예상되는 50억원의 매출 가운데 수출이 3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황 사장은 “불량만두 파동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선해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전남 완도와 제주도 등 청정지역에서 건져온 최상급 해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드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부천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만두파동이 빚어지고 열흘이 지났다.한 만두업체 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그는 투신하기 전 “만두소로 단무지가 사용되는 것을 알았던 정부가 업체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책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여론에 떠밀린 졸속 조사임을 시인했다.만두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이다.식탁에 올릴 먹을거리가 없다는 불신과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왜 몸에 나쁘고 어떻게 나쁜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국내 만두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국제적으로 ‘불량식품 국가’라는 오점만 남겼다. 서울신문은 행정기관의 관리 허점과 뒷북단속 실태를 추적했다.당사자인 업자들은 만두파동의 진실과 행정당국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그들은 “원료를 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처벌을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만두를 일부러 만든 파렴치범이라는 낙인에는 견딜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량만두 파동 그 이후 16일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적발된 2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인 경기도 파주시 ㈜진영식품은 이미 공장에서 간판을 떼어낸 상태였다.13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공장은 을씨년스러웠다.70여명이던 직원들은 지난 12일자로 대부분 퇴사해 뿔뿔이 흩어졌다.남은 5명의 직원들이 반품된 제품을 폐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14일까지 소각한 만두는 모두 90t 분량.반품된 만두에는 절임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고향냉동식품에서도 폐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진영식품 현장반 이승준(36)씨는 소각 작업을 하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이 너희 아빠 회사에서 만든 만두는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이씨는 “만두회사에 다니며 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회사 제품을 나눠주고 함께 먹었는데 이제는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범죄자인가,피해자인가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이들은 “정부와 언론이 냉동만두를 쓰레기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절임무 납품업체인 맑은식품 손영목 사장은 “단무지 공장에서 무를 자르고 남은 부분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업체는 “무는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정말 썩고 부패한 무를 사용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가공을 했는지 법원에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실한 식품관리체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단무지 납품업체인 푸른들식품 김태유 사장은 “정부가 허가한 업체에 품질검사를 위탁해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단 한차례도 지적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김 사장은 “업체가 돈을 내고 받는 검사에서도 확인을 못했는데 돈만 챙기고 무엇을 검사한 것이냐.”고 따졌다.진영식품 문평식 회장은 “파주시 식품위생과와 식약청 기동단속반이 해마다 점검했고,서울시와 구청위생과,시민단체까지 1년에 두차례씩 서울공장에 와서 제조공정을 보고 갔지만 아무런 지적도 없었다.”고 흥분했다.박상국 생산부장도 “정부에서 허가한 업체의 가공제품을 썼는데 그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2차공정을 못하도록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행정당국이 예방보다 단속실적을 올리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 과잉수사,언론 과장보도 경찰의 과잉수사에,언론이 덩달아 과장보도하여 문제를 키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으뜸식품 관계자는 “경찰청이 제공한 방송화면 속의 더러운 업체는 우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방송 화면에 지저분한 냉장시설과 이끼 낀 폐우물이 나왔지만 우리 우물이 아니었고 당시는 이미 공장이 폐쇄된 지 두달이 넘었던 시점”이라면서 “방송사도 겉모습만 취재했다.”고 항변했다. 진영식품 이금주(48) 만두소 팀장은 “경찰과 언론 모두 ‘한 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흥분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식품관리인력 태부족 경찰수사의 발단이 된 으뜸식품 등 만두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파주시에는 5300여개의 식품업체가 있지만 담당하는 시청 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시·군·구청 식품 관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시청 관계자조차도 지자체에 맡길 게 아니라 식약청 등 행정기관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약청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80여명이 24만 2700여개의 식품공장과 72만 7500여개의 업소를 맡고 있다. 관리기관도 제각각이다.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시·도는 어육·청량음료 등 5개 식품군을,당면과 면류 등 9개 식품군은 시·군·구가 맡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2차 가공회사에 제품을 쓰지 말라고 통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적발된 업체 중 억울한 업체가 사실상 있다.”고 말했다.결국,줄줄이 도산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때늦은 동정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파주·성남 안동환 김효섭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한강투신 비젼푸드 대표 시신 찾아

    ‘불량 만두’ 사건 이후 경영난과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다 한강에 투신한 만두 제조업체 ㈜비젼푸드 대표 신영문(35)씨의 시신이 나흘 만인 17일 오전 5시30분쯤 강물에 뛰어든 반포대교에서 동작대교 방향으로 400m쯤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시신의 신원은 그동안 한강 둔치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온 유족이 확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량만두’ 후폭풍] ‘쓰레기 만두’ 표현 왜 나왔나

    ‘쓰레기 만두’라는 표현은 지난 6일 만두업체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청 보도자료에 처음 등장했다.당시 보도자료에서 모두 4차례 사용된 ‘쓰레기’라는 용어는 언론 매체를 타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경찰청의 발표 요지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해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세척·가공하여 납품한 사실을 적발했다.”는 것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폐기용 자투리 무를 만두소 제조업체가 수거한 뒤 이를 마대자루에 담아 하수구와 폐기처리장에 며칠간 방치한 사실상 ‘쓰레기’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경찰이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인 부분을 확대하기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단무지로 쓰고 남은 ‘무’의 자투리는 식용으로도 가능하다.식품의 ‘건전성’을 위반했다는 점은 명백하지만,미관상 나쁜 식품과 ‘유해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해성은 재판 과정에서 가려질 부분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월 일부 식품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문제의 만두 재료가 인체에 나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업체들의 줄도산을 낳은 ‘포르말린 통조림’과 ‘공업용 쇠기름 라면’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도 전에 수사기관과 언론이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국민의 불안감을 필요 이상 부추겼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게 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만두파동이 빚어지고 열흘이 지났다.한 만두업체 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그는 투신하기 전 “만두소로 단무지가 사용되는 것을 알았던 정부가 업체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책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여론에 떠밀린 졸속 조사임을 시인했다.만두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이다.식탁에 올릴 먹을거리가 없다는 불신과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왜 몸에 나쁘고 어떻게 나쁜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국내 만두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국제적으로 ‘불량식품 국가’라는 오점만 남겼다. 서울신문은 행정기관의 관리 허점과 뒷북단속 실태를 추적했다.당사자인 업자들은 만두파동의 진실과 행정당국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그들은 “원료를 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처벌을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만두를 일부러 만든 파렴치범이라는 낙인에는 견딜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량만두 파동 그 이후 16일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적발된 2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인 경기도 파주시 ㈜진영식품은 이미 공장에서 간판을 떼어낸 상태였다.13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공장은 을씨년스러웠다.70여명이던 직원들은 지난 12일자로 대부분 퇴사해 뿔뿔이 흩어졌다.남은 5명의 직원들이 반품된 제품을 폐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14일까지 소각한 만두는 모두 90t 분량.반품된 만두에는 절임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고향냉동식품에서도 폐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진영식품 현장반 이승준(36)씨는 소각 작업을 하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이 너희 아빠 회사에서 만든 만두는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이씨는 “만두회사에 다니며 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회사 제품을 나눠주고 함께 먹었는데 이제는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범죄자인가,피해자인가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이들은 “정부와 언론이 냉동만두를 쓰레기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절임무 납품업체인 맑은식품 손영목 사장은 “단무지 공장에서 무를 자르고 남은 부분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업체는 “무는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정말 썩고 부패한 무를 사용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가공을 했는지 법원에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실한 식품관리체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단무지 납품업체인 푸른들식품 김태유 사장은 “정부가 허가한 업체에 품질검사를 위탁해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단 한차례도 지적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김 사장은 “업체가 돈을 내고 받는 검사에서도 확인을 못했는데 돈만 챙기고 무엇을 검사한 것이냐.”고 따졌다.진영식품 문평식 회장은 “파주시 식품위생과와 식약청 기동단속반이 해마다 점검했고,서울시와 구청위생과,시민단체까지 1년에 두차례씩 서울공장에 와서 제조공정을 보고 갔지만 아무런 지적도 없었다.”고 흥분했다.박상국 생산부장도 “정부에서 허가한 업체의 가공제품을 썼는데 그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2차공정을 못하도록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행정당국이 예방보다 단속실적을 올리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 과잉수사,언론 과장보도 경찰의 과잉수사에,언론이 덩달아 과장보도하여 문제를 키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으뜸식품 관계자는 “경찰청이 제공한 방송화면 속의 더러운 업체는 우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방송 화면에 지저분한 냉장시설과 이끼 낀 폐우물이 나왔지만 우리 우물이 아니었고 당시는 이미 공장이 폐쇄된 지 두달이 넘었던 시점”이라면서 “방송사도 겉모습만 취재했다.”고 항변했다. 진영식품 이금주(48) 만두소 팀장은 “경찰과 언론 모두 ‘한 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흥분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식품관리인력 태부족 경찰수사의 발단이 된 으뜸식품 등 만두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파주시에는 5300여개의 식품업체가 있지만 담당하는 시청 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시·군·구청 식품 관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시청 관계자조차도 지자체에 맡길 게 아니라 식약청 등 행정기관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약청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80여명이 24만 2700여개의 식품공장과 72만 7500여개의 업소를 맡고 있다. 관리기관도 제각각이다.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시·도는 어육·청량음료 등 5개 식품군을,당면과 면류 등 9개 식품군은 시·군·구가 맡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2차 가공회사에 제품을 쓰지 말라고 통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적발된 업체 중 억울한 업체가 사실상 있다.”고 말했다.결국,줄줄이 도산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때늦은 동정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파주·성남 안동환 김효섭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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