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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어떻게 될까] ‘침체 터널’에 갇힌 집값…거품 더 빠질듯

    [부동산 어떻게 될까] ‘침체 터널’에 갇힌 집값…거품 더 빠질듯

    부동산 시장에는 언제쯤이나 따스한 햇볕이 들까. 지난해 내내 부동산 시장을 짓눌렀던 무거운 구름이 걷히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를 정부나 투자자 모두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바람일 뿐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비구름이 길게 드리워지면서 침체의 정도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갖가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일반 경기 흐름이나 정책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반 경기 침체는 곧바로 기업 투자 감소와 긴축 경영으로 이어지고 파장은 금융권의 돈줄 죄기로 번지기 마련이다. 불똥은 곧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옮겨 붙는다. 때문에 일반 경기가 침체하면 부동산 시장은 바로 고꾸라지고 원상태로 되돌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일반 경기 침체는 외환위기 때와 다르게 해석된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내수부진, 기업 투자의욕 감퇴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겹쳐 일어난 침체로 보아야 한다. 갑작스럽게 맞은 KO펀치가 아니라 그로기상태에서 당한 타격이라서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도 투기억제정책,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 세제 강화 등이 겹쳐 하루아침에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주택 주택경기는 특히 일반 경기와 정책변화에 바람을 많이 탄다. 그런 면에서 새해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깊은 불황이 점쳐진다. 지난해 워낙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기력을 잃은 데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옥죄기 주택정책 기조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아파트값은 새해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락 기울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외곽과 서울 변두리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순 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새해 집값·전셋값의 동반하락을 점쳤다. 김 박사는 집값은 연간 3% 정도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과 투기억제책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을 원인으로 꼽았다. 크게 증가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격한 수요감소를 가져왔다고 보는 견해다. 올해 신규 입주 주택은 지난해 입주 물량(44만 8000가구)보다 많은 52만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무주택자가 줄어들어 수요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지난해 15만 5000가구 수준이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새해에는 19만 5000가구로 4만 가구가 늘어난다. 공급 과잉은 투기억제 대책과 맞물려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전셋값은 하락폭이 더 커 연간 4∼5%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과 역전세난 확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전략연구소도 올해 집값이 평균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매매가는 3.5%, 전셋값은 5.0%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의 변화도 집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한다.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실시 방침이 나오면서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곤두박질친 것만 보아도 집값이 정책의 흐름에 얼마나 민감한 지 알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주택가격 공시제, 과표 현실화 등도 아파트값 하락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다주택·고급주택 보유 자체만으로 무거운 재산세를 물리는 종부세는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실거래 기반의 과표현실화 역시 아파트 거래를 오므라들게 하고 있다. 아파트를 사고팔 때 내는 거래세가 지금보다 3∼4배 올라가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끊긴다. 주택가격공시제 역시 집값을 실거래가에 맞춰 매기는 제도로 세금 줄이기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만큼 거래 욕구를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청약시장도 불황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방 아파트 시장 미분양은 그만두고라도 분양성이 좋다는 수도권까지 빈집이 늘고 있다. 수도권은 새해에 입주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다만 판교신도시는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 정책의 변화가 따르는 지역도 청약시장이 다소 움직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지 집값 하락 예상과 달리 토지 시장은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호황은 기대할 수 없지만 주택보다는 거래 규제 강도가 느슨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토지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국책사업 착공, 택지지구 개발지구 주변은 소폭이나마 오를 가능성도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새해 땅값을 지난해(3.0%)보다 둔화된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토지공사는 평균 0.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는 전반적으로 땅값 상승률은 둔화되나 신도시 건설지역 및 지역균형발전계획에 따른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3% 정도의 상승률을 점쳤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자의욕이 감소하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불었던 사재기 바람이 진정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한다. 각종 지역개발 호재가 이미 반영돼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고 가격도 오를 만큼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소진된 것도 더이상 가격 상승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곳도 있다. 충청권도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책이 최종 확정되면 주변 토지 시장이 다시 꿈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당초 후보지로 예정했던 연기·공주지역 토지를 사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르면 2월말 행정수도의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도시 주변, 공공기관 이전 예정 지역은 땅값 상승과 거래 증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대규모 택지개발지역 주변 땅값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 농지, 임야 등이 빠지면서 유동 자금이 주택에서 토지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의 농지 소유 제한 완화도 땅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등이나 거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피스 상가·오피스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가 부진을 예상하는 근거는 뭐니뭐니 해도 내수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에 따라 문을 닫는 업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소형 상가뿐 아니라 대형 상가도 입점이 안 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권리금은 그만두고 보증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오는 4월부터 선시공 후분양제도가 도입되면서 분양규제도 따른다. 이에 따라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법 개정에 따라 상가도 토지매입과 건축허가를 마친 뒤 공개분양을 실시해야 하므로 안전한 투자여건이 조성되겠지만 공급 비용을 증가시켜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시장도 밝지 않다. 경기침체로 신규 창업이나 사업 확대를 꺼리는 바람에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면적을 줄여 이사하는 경우도 흔하다. 빈 사무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오피스 정보를 제공하는 샘스에 따르면 서울 중심권과 강남권 등 대형 빌딩이 밀집한 곳에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역도 공실률이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연초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렸으나 파이낸스센터, 흥국생명 빌딩 등 대형 빌딩에도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어 새해 임대료 상승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외곽 빌딩들은 전세를 보증부 월세로 돌리면서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는 추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2)

    儒林 245에는 ‘歸去來辭’가 나온다. 이 말은 晉書(진서) 陶潛傳(도잠전)에 나오며 도잠의 글귀 가운데 나온다. 도잠은 門中(문중)이 매우 뛰어난 家門(가문)이었으나 경제적으로는 그렇게 풍족한 형편이 아니었다.29세에 벼슬길에 들어 진군참군, 건위참군 등의 관직에 몸담았다. 그는 41세 때 누이의 죽음을 핑계로 彭澤縣監(팽택현감)에서 물러나 落鄕(낙향)하여 隱遁(은둔) 생활을 하였다. 도연명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성격에 맞지 않는 관직을 누이동생의 죽음을 구실로 그만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일화에 의하면 감독관의 순시를 衣冠束帶(의관속대)하고 맞이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五斗米(오두미:적은 봉급)를 위해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만두었다고 전한다. 일생의 절정에 은둔생활을 선언한 높은 氣槪(기개)와 高潔(고결)한 人品(인품)에다가 風流(풍류)가 곁들여져 오늘까지 膾炙(회자)된다. ‘歸’는 원래 ‘시집가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用例에는 ‘歸結(귀결:어떤 결말이나 결과에 이름)’‘歸耕(귀경:벼슬을 그만두고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를 지음)’‘歸省(귀성: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등이 있다. ‘去’의 자원에 관해서는 두 주장이 팽팽하다. 하나는 사람의 상형인 ‘大’와 움집의 상형으로 구성된 글자로 ‘‘사람이 어느 곳을 떠나다.’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한참 용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설이다.去(거)의 用例(용례)에는 ‘去年(거년:지난해)’‘去者日疎(거자일소:서로 떨어지면 차차 멀어져 마침내 완전히 잊어버림)’‘去就(거취:일신의 進退)’가 있다. 來자는 보리의 뿌리와 줄기, 이삭을 그린 것으로 ‘보리’가 본래 의미다. 그런데 ‘오다’라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오다’라는 뜻으로 더 널리 쓰이면서 본뜻은 麥(보리 맥) 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用例로는 ‘來談(내담:와서 이야기함)’‘來歷(내력:겪어온 자취)’‘捲土重來(권토중래: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함)’가 있다. ‘辭’의 앞부분은 ‘한 손에 실감개를 들고 한 손으로 실을 고르는 모양’의 상형이다. 원래는 오른쪽에 코바늘을 나타내는 글자가 쓰였다. 그런데 小篆(소전)으로 넘어오면서 형벌 도구인 ‘끌’의 상형으로 ‘죄’라는 뜻을 가진 ‘辛’으로 대체되었다.辭의 본래 뜻은 ‘죄를 다스리다.’인데,‘말’‘글’‘그만두다.’의 뜻으로도 쓰인다.‘辭免(사면:맡아보던 일을 그만둠)’‘辭讓(사양:겸손하여 받지 아니하거나 응하지 아니함)’‘固辭(고사:제의나 권유를 굳이 사양함)’에 쓰인다. 도연명은 歸去來辭에서 “이미 가버린 것은 만회할 수 없음을 알았고, 장차 다가올 것은 쫓아갈 수 있음을 알겠도다(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라고 읊었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二步(이보) 前進(전진)을 위한 一步 後退(후퇴)의 反芻(반추)가 지혜로운 행동이다. 그러나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은 과감히 떨쳐버릴수록 좋다. 왜냐하면 지난 것에 대한 아쉬움의 저편에는 밝은 미래가 나의 새로운 挑戰(도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연명은 ‘장차 다가올 일은 쫓아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을까?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일제의 암흑기를 벗어나 빛을 되찾은 광복(光復)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는 동란을 겪어 잿더미 위에서 절망했던 우리 국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산업화로, 근대화로, 민주화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으로만 내달려왔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2005년은 한반도의 역사가 새 분수령을 맞는다는 점에서 의미깊은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시대는 참신한 역사정신을, 획기적인 리더십을 갈망한다.21세기를 살아가는 국민과는 동떨어져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정치권은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철퇴를 맞았다. 그리고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쓴소리는 고스란히 역동적인 개척정신을 새 리더십으로 찾는 키워드로 연결되고 있다. 묵묵하게 척박한 땅을 일궈나가듯 뚜벅뚜벅 역사의 새 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강인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을 우울하게 만드는 정치를 그만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형 ‘개척정신’은 바로 이 점에서 필수적이라 하겠다.F학점조차 주기 아까운 현재의 정치 풍토는 국민들의 열망과는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번 설문조사의 핵심이다.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형편없는 신뢰도를 근거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개척정신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했다. 여야 관계없이 정치 지도자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00명 중 385명이 0점을 매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의 정치를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뢰도 1점 31명(3.1%),2점 119명(11.9%),3점 136명(13.6%),4점 66명(6.6%),5점 178명(17.8%) 등 F학점을 준 응답자가 전체의 91.6%였다. 반면 정치 지도자를 ‘매우 신뢰한다.’는 의미로 10점 만점을 준 응답자는 12명(1.2%)에 불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정한 정치 지도자 신뢰도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2.4점. 대학 성적표라면 졸업이 영영 불가능한 낙제점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정치를 가장 불신하고 있었다.‘매우 불신’을 가리키는 0∼1점을 준 응답자는 20대에서는 33.9%를 차지했지만,30대는 46.4%나 됐다. 지역색이 강한 광주와 전남·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 ‘매우 불신’은 각각 39.4%와 34.5%에 그쳐 전국 평균 41.6%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국민은 왜 정치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가.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덕목이 필요한가. 가장 손쉬운 답은 자고 일어나면 말이 바뀌고 행동이 180도 변하는 정치인의 ‘철새 근성’을 고치는 게 요체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 지도자들이 공익을 우선시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가를 물었더니 최종 성적은 10점 만점에서 평균 1.88점에 그쳤다. 일관도가 매우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1000명 가운데 540명으로 54%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더니 날마다 몸싸움을 벌이느라 국민과의 약속은 공허한 폐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정치 지도자의 숱한 거짓말과 일관되지 못한 언행이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관용·상생의 정신이 부족한 것도 한국 정치판이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정치 지도자가 관용과 상생의 정신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평균 1.99점의 형편없는 성적이 나왔다. 정치인들이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상쟁’에 바쁘다는 것이다. 상생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2.4%에 불과했다는 점을 우리 정치 지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6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은 어떤 덕목을 필수적으로 요청할 것인가. 다가올 앞날을 비춰줄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설문의 취지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아주 부족’하거나 ‘대체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10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평균 2.24점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로는 쉬지 않고 바쁘게 변해가는 현대를,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요 역사사건 조사 광복 60년동안 아찔한 속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서도 폭력과 억압으로 물든 시대를 견뎌온 국민들은 공과(功過)에 관계없이 지난 세월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0년 역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응답자의 39.4%가 ‘매우 잘 가고 있다.’거나 ‘대체로 잘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의 역사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1000명 가운데 16.6%가 선택한 1962년의 5·16이 단연 1위로 꼽혔다.2위를 차지한 1950년의 6·25 한국전쟁은 이보다 8.7%포인트 낮은 7.9%에 그쳤다. 5·16이 중요한 사건 1위로 선정된 사실은 함축하는 바가 크다. 당시 육군 소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무력으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이 사건에 대한 평가가 워낙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0년동안 무엇보다 세상을 한꺼번에 바꿔버린 6·25 한국전쟁보다 5·16이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건 자체의 긍정, 부정적 의미를 평가하기 전에 5·16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04년 정치권의 돌풍으로 등장했던 것도 이번 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5·16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자체가 곧 ‘박정희 향수’ 내지는 ‘한나라당 옹호’,‘박근혜 대망론’으로 연결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풀이다.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는 것이 지역별 분포도다. 단적인 예로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6·25(15.3%)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12.6%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5·16사건은 11.7%로 3위에 그쳤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5·16사건이 14.6%로 1위를 차지했고,2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에 힘입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9.7%에 올랐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5·16 사건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목할 점은 역사적인 사건 TOP-10 가운데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비교적 최근의 일은 ▲IMF구제금융(6위,1997년) ▲대통령 탄핵사건(8위,2004년) 등 2건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과제 격변의 세월을 겪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과제로는 부정부패가 33.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28.9%가 응답한 빈부 격차가 차지했고, 이어 이념 갈등(12.2%), 지역 분열(10.3%), 학벌·지역 차별(9.6%)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미극복 과제에 대해서는 연령별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20대의 경우는 빈부 격차(34.7%)를 부정부패(27.9%)보다 많이 지적했다. 또 이념 갈등(9.8%)이나 지역 분열(9.6%)보다는 학벌·지역 차별(14.9%)을 먼저 꼽았다. 그러나 30대는 20대와 달리 부정부패(39.7%)를 빈부격차(25.7%)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응답했다. 이런 추세는 40대(32.4% 및 28.%)와 50대 이상(34.3% 및 27.4%)에서도 비슷했다. 세번째 미극복 과제로 꼽힌 이념 갈등을 놓고 20대(9.8%)와 50대 이상(9.9%)은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30대(12.9%)와 40대(17.0%)는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 이를 가정 소득별로 보면 150만원 미만 7.5%,150만∼300만원 13.9%,300만원 이상 18.0%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이념 갈등에 관심을 더 보이고, 낮을수록 관심을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를 가장 큰 미극복과제로 꼽는 데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33.8%로 일치했으나 2위 요인인 빈부격차에서는 여성(32.9%)이 남성(24.7%)보다 응답이 많아 경제문제에 훨씬 더 민감함을 반영했다. 학벌 차별에 대해서는 예상과 달리 고졸 이하보다는 대재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재이상 고학력층에서 학벌·지역 차별을 지적한 응답자의 ‘명문학교’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한반도의 현재를 진단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숨가쁘게 달리기만 했던 지난 6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다시 역사의 새 장(章)을 여는 원동력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번 조사의 취지다. 언젠가부터 사회를 가르기 시작한 보·혁 갈등의 틀을 봉합해 새 시대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공감의 리더십을 구해보자는 것도 이번 조사의 또 다른 숨은 취지였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22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3.1% 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설계와 분석, 집필에는 ▲이남영(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KSDC 소장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KSDC 부소장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 ▲김영태 목포대 정외과 교수가 참여했다. ■ 이남영 KSDC소장 총평 많은 국민들은 광복 이후 지난 60년동안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이 5·16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역사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적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대 다수의 국민은 한국 경제가 최소 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국민은 우리 역사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국민의 에너지를 어떻게 결집하여 국가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느냐의 문제가 한국 지도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그러나 한국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 불신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의 자질은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의 결핍, 미래비전 제시능력 부족, 그리고 관용과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정신 결여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이다.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형 프런티어십이 필요하다. 특히 정치지도자들 스스로가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서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다. 설문조사 내용 ■ 우선 통일에 관한 사항입니다. 통일은 상당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수반하는 민족적 과업입니다. 통일에 대한 의견을 0∼10점 사이의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통일은 반드시 민주적이고 남한에 의한 흡수 통일이어야 한다. 2)남북한이 합의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의한 통일도 무방하다. ■ 다음은 북한 핵문제 및 대북 지원에 관한 사항입니다. 현재 남북한 관계는 개성공단 추진, 금강산 관광 등 협력 분위기가 있는 반면,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서해 교전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3)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위협을 매우 크게 느끼면 10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4)북한이 비록 김정일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북한 동포를 위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외교 및 국방에 관한 사항입니다. 5)노무현 정부는 주한 미군 철수와 주한 미군 재배치 등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협력적 자주 국방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경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6)현재의 수입이 일한 것에 비해 얼마나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매우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7)현재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지금은 어렵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나중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이념성향에 관한 질문입니다. 한 개인의 이념 성향을 논의할 때, 사회의 잘못된 것을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바꾸고 변화를 지향하는 것은 진보라고 하고, 사회 변화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보수라고 합니다. 8)응답자는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아주 진보면 0점, 아주 보수면 1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성장과 분배(효율의 문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9)사회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분배보다는 성장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성장보다는 분배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분배는 상호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견해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0)우리사회에서 요즈음 자주 언급되고 있는 ‘평등’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다음은 정치 지도자 및 정당 평가입니다. 11)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2)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3)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매우 신뢰하시면 10점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4)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 열린우리당 (2) 한나라당 (3) 민주노동당 (4) 민주당 (5) 자민련 (6) 기타정당 (9) 모름/무응답 15)우리 같은 사회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정치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광복 60주년 평가 16)광복 이후 60년 기간 동안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7)광복 60년 기간 동안의 우리 사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십시오. 아주 잘 가고 있다 100점, 아주 잘못 가고 있다 0점 , 그런 대로 잘 가고 있다 5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18)지난 60년을 회고해 볼 때,○○님께서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9)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1)1∼2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2)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3)10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4)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9) 모름/무응답 20)광복 이후 60년 동안 한국사회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과정 속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한가지만) (1)진보·보수간 이념갈등 (2)지역분열구도 (3)빈부격차 (4)부정부패 (5)학벌·지역 차별 (9)모름/무응답 ■ 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의 지적사항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21)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22)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관용과, 대립보다는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의 정신이 부족하다. 23)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
  •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들이 몰려오고 있다.’총각들이 운영하는 야채가게가 채소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평짜리 조그마한 야채가게로 시작한 ‘총각네 아채가게(자연의 모든 것)’가 지금은 10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총각네 야채가게’. 가게 안에는 저녁 준비에 분주한 주부 10여명이 시금치·무·대파 등 소포장된 야채 봉지들을 손에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는 10여명의 주부들이 ‘어떤 과일이 맛있을까.’하고 신중히 생각하며 과일을 고르고 있고, 옆에는 총각들이 주문받은 야채와 과일 등이 포장된 봉지들을 1t짜리 트럭에 싣는데 여념이 없다. 마치 시장통을 옮겨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등 하루 서너곳서 판매 벤치마킹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다는 정춘희(63·강남구 대치동)씨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지만 항상 야채가 신선하고 질도 좋은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젊은 청년들이 힘차게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삶의 활력을 얻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판매 품목은 다른 보통 야채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과·배·귤·석류·곶감 등 과일을 비롯해 배추·무·대파·시금치 등이 주요 품목이다.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신선하고 질을 따지는 까닭이다. 이날 기준으로 사과 한박스(45∼50개) 5만 7000원, 귤 한박스(10㎏) 1만 6000원, 석류(18개) 2만원, 무(개) 500원, 시금치(450g) 1500원, 표고버섯(300g)은 3000원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당일 구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야채가 언제나 싱싱하다는 점이다. 이영석 사장이 직접 매일 밤 12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나가 경매상황 등을 지켜본 뒤 시장을 누비며 최고급 야채를 구해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의 경우 하루만 지나면 표가 나기 때문에 원가가 남지 않는 떨이상품으로 팔더라도 그날그날 모두 소화하고 있다. ●고객이 맛 만족 않으면 100% 교환 이곳에서 만난 주부 강미현(36·강남구 대치동)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타임서비스(영업시간 중간 일정시간 떨이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총각’ 직원들이 남은 상품을 들고나가 인근 식당 등에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하는 등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은 상품의 질 못지않게 다른 가게로 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털어놓는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맛보기 전략’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눈으로 보고 느끼기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있고 싱싱하다고 느끼도록 해 준다는 것. 과일의 경우 아무리 비싸더라도 맛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라도 살 수 있는 잠재적인 손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명환 총각네 야채가게 전략기획팀장은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상품의 질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쓴다.”며 “소비자들이 사서 집에 가 맛을 본 뒤 맛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 양에 관계없이 100% 교환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5평 구멍가게서 첫깃발 연순익 25억 신화창조 ‘총각네 야채가게(자연의 모든 것)’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지금의 대치동 매장 옆에 5평 남짓한 구멍가게로 출발했다. 실력보다 정실에 좌우되는 이벤트 회사가 싫어 그만두고 나온 이영석 사장이 오징어 행상 등을 통해 번 돈이 종자돈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6년여만에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 2개를 비롯해 분점 6개, 가맹점 2개 등 모두 10개의 매장을 갖춘 중소기업(직원 100여명)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과 20억∼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질 좋은 야채 상품과 소비자 만족 서비스, 젊음의 활력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덕분에 이영석 사장은 시장을 보고 장사하랴, 강연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500여개의 기업에 강연을 실시해 마케팅 기법을 전수했다. 오광식 총각네 야채가게 총괄팀장은 “삼성전자 직원들도 견학을 다녀가는 등 하루 평균 견학 오는 곳이 3∼4곳이나 된다.”며 “그래서 아예 견학과 강연을 겸하는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특히 LG전자와는 제휴를 맺고 LG전자 하이프라자 서울 대방점에 ‘숍인숍’ 형태로 진출했다. LG전자의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총각네 야채가게’도 옆쪽에 딸기·석류 등 과일 할인행사를 펼쳐 LG전자의 주소비자층인 가정주부들을 끌어들이는데 시너지 효과를 높여 준다는 것. 이들의 제휴는 조직이 나날이 커지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LG전자의 조직시스템을 배우고,LG전자는 ‘틀에 박히지 않은’ 총각네의 친밀감과 즐거움을 주는 고객 서비스시스템을 배우는 등 두 회사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메이저퀸 박지은 “결혼하고 싶어요”

    메이저퀸 박지은 “결혼하고 싶어요”

    “이제서야 골프를 사랑하게 됐어요.” ’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인상은 약간 차갑다. 군더더기 없는 말솜씨까지 그의 간결한 스윙을 닮았다. 이런 박지은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밤 서울 하얏트호텔에 고마웠던 사람들 300여명을 초대한 박지은은 농담을 섞어가며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골프가 싫을 때가 많았어요” 올해 얼마나 벌었나. -상금(150만달러)을 포함해 250만달러는 될 거예요. 이중 순수입은 30%도 안 되는 거 다 아시죠? 골프를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 됐는데. -그만두고 싶을 때가 더 많았어요. 올해 가장 큰 수확은 골프를 사랑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지요. 주니어 대회를 포함해 67번이나 우승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나비스코챔피언십보다는 CJ나인브릿지 우승이 더 좋았어요.LPGA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승을 올린 데다 지긋지긋하던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고, 무엇보다 국내 팬들에게 LPGA 대회를 석권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게 기뻐요. 버디를 잘 낚는 비법은. -겁을 내면 안 돼요. 꼭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두 눈 부릅뜨고 과감하게 퍼팅을 해야죠. ●“나만 사랑해야…” 결혼은 언제쯤. -부모님께 여쭈어 보세요(웃음). 키 크고 멋지고 좋은 직업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물론 나만 사랑해야 돼요. 배꼽티를 즐겨 입는 이유는. -일부러 노출하려는 게 아닌데 허리가 워낙 길고 잘록해서 배꼽이 자꾸 나와요(웃음). 이래 봬도 제가 리틀 미스코리아 출신 아닙니까. 요즘은 왜 껌을 씹지 않나. -긴장을 푸는 데는 껌이 최고지요. 그런데 최근 TV화면에서 껌 씹는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흉하더라고요. 그래서 민트로 대신해요. 종종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클럽을 부러뜨려 패널티까지 받은 적도 있어요. 지금은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쓴답니다. ●“소렌스탐을 넘고 싶다”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을 어떻게 생각하나. -완벽한 골퍼입니다.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배울 게 많아요. 조만간 내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지요. LPGA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해요. 텃새가 있긴 하지만 ‘맞장’뜨면 우리가 이기는 데 뭐가 두렵겠어요. 아직 메인스폰서가 없는데. -이미지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모자에 스폰서 이름을 새기질 못하고 있어요. 국내 브랜드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미국 무대를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동계훈련 계획은. -오는 1월10일 미국으로 떠나요. 애리조나 집 근처에 캠프를 차리고 6주간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겁니다. 더 성숙해진 모습 기대하세요.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마당] 산을 움직이는 법/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스님이 절에 부임하여 처음 설법을 하면서, 지금부터 30분 안에 저 멀리 있는 산을 움직여 자신에게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불자들은 과연 산이 움직일까라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산과 스님을 번갈아 가면서 힐끔거렸다. 그러나 30분이 지나고 35분이 지나도 산은 움직이지 않았다. 불자들이 웅성거리면서 힐난 비슷한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눈을 감고 있던 스님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서는 큰소리로 일갈했다.“산이 움직이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산으로 가야지.” 말을 마친 스님은 벌떡 일어나 산을 향해 걸어갔다. 신춘문예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학창시절 해마다 가을이 오면 신춘문예에 미쳐 거의 한두 달 밤을 새워 작품을 쓴 기억이 있다. 그렇게 써서 투고를 하면 매번 떨어지기 일쑤였다. 낙방 직후에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지 못한 심사 위원에게 온갖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부었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하고 자학과 자책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두고 보자는 오기를 가지고 도전 의지를 다시 불태운다. 그래서 다시 작품을 써 투고를 하고, 또 낙방하고 하는 세월을 보낸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그렇게 오기와 좌절의 시간을 겪는 과정에서 문학은 어느덧 내 삶의 절대적 가치와 진리로 다가왔고, 문학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난해 가을에 제자 중 한 명이 신춘문예에 투고하기 위해 작품을 썼다면서 봐달라고 들고 왔다. 읽어보니 잘하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칭찬을 해주고 싶었지만 학생이 나태해질까봐 참고, 근 두 달 동안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게 하고, 또 다른 작품을 한 편 더 쓰도록 하면서 매섭게 다그쳤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이었다. 학생도 크게 실망했겠지만, 나 자신도 그랬다. 한번 불러 용기를 북돋워줄까 하다가 스스로 이겨내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만두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어 학생이 연구실로 찾아왔는데, 얼굴이 몹시 상해 있었다.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말하기를, 문학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문학을 너무 사랑하지만 문학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주부 대상 문예창작반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강 후, 주부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지금 문학을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답을 했다. 문학 소녀 시절에 문학에 미쳐 있다가 중도포기하고 결혼하여 자식들 키운 후 조금 여유가 생기자 문학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다는 것이었다. 문득 문학을 포기하겠다고 한 키 작은 학생이 생각났다. 지금 그 제자에게 딱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산을 움직이는 법이다. 산이 오지 않으면 산으로 스스로 가야 한다. 문학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문학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문학에게로 가야 한다. 저 멀리 있는 문학과 일체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눈 덮인 험난한 길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문학에 다가갈 때, 그때 사랑하는 문학과 함께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랑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 사랑에 스스로 가라고.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문학에 실망을 안겨 준 적은 없는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은 없는지. 제자들을 잘 가르쳤는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며칠 뒤면 새해가 시작된다. 을유년 새해에는 산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산으로 다가가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첫날은 인류의 큰 명절입니다. 나라마다 새해 첫날을 맞는 풍습은 다르지만 새해는 묵은 해보다 더 낫기를,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습니다. 새해맞이 행사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지요.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바치고, 친척·이웃과도 나눠 먹지요. 새해 음식엔 나눔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스며든 세계의 새해 음식을 살펴봅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 김명국기자 jongwon@seou.co.kr ■ 한국-삼색단자 삼색기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를 여는 첫날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체로 음력으로 설을 맞지만 해돋이와 같은 새해맞이 행사는 아무래도 양력에 집중된다. 새해 첫날에는 한 해가 평온하기를 기원하면서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에는 흰떡국을 올리므로 설날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새해 음식을 세찬이라고 한다. 세찬상에는 떡국, 만두, 단자류, 편육, 빈대떡, 수정과, 나박김치 등을 올린다. 새해에는 세배객을 비롯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럴 때 내놓는 음식은 진수성찬으로 다 갖춰 차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손님인지, 어느 시간대의 손님인지를 고려해 정성스레 대접하면 된다. 술을 낼 때는 안주인 전, 누름적, 찜, 잡채, 편육 등 서너가지를 낸다. 식사 때가 아니고 술을 대접하지 않아도 될 땐 따끈한 차 한잔이나 화채·떡·조과류 두세가지를 내면 된다. 새해의 대표음식 떡국은 웬만한 식당에선 1년 내내 내놓는 인기 메뉴다. 서울 신설동역과 용두역 사이의 개성집(923-6779)은 조랭이떡국(7000원)으로 유명하다. 한국음식연구원(710-9767)의 한영실원장이 들려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세찬 조리법이다. ●수정과 재료 생강 50g, 물 6컵, 통계피 30g, 설탕 ½컵, 황설탕 ½컵, 곶감 10개, 잣 1큰술 만드는법 (1)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다음 물을 부어 은근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 후 고운 체에 거른다.(2)통계피도 물에 넣어 끓여서 고운체에 거르고 생강물과 합하여 설탕을 넣어 끓여 식힌다.(3)곶감은 작고 씨가 없는 주머니 곶감으로 골라 꼭지를 떼고 모양을 둥글게 만져 놓는다.(4)생강과 계피 달인 물에 2∼3시간 정도 담가 놓았다가 곶감이 부드러워지면 그릇에 담고 잣을 서너알씩 띄워낸다. ●삼색단자 재료 찹쌀가루 12컵, 석이버섯 10g, 물 12큰술, 꿀 9큰술, 잣가루 3컵, 대추·밤 15개씩 만드는 법 (1)찹쌀을 불려서 가루를 체에 내려 삼등분 한다. 석이단자 (2)석이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곱게 다진다.(3)찹쌀가루에 다진 석이를 넣어 고루 비비고 나서 물을 고루 뿌려서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충분히 익도록 찐다.(4)잣은 고깔을 따서 종이를 깔고 곱게 다져 고명을 준비한다.(5)찐 떡을 절구나 분마기에 담아 방망이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도마에 꿀을 바르고 떡을 쏟아서 모양을 만들어 잣가루를 고루 묻힌다. 대추단자 (2)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다져 찹쌀가루에 섞어 고루 비빈 뒤 물을 뿌려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찐다.(3)고물로 쓸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채 썰어 떡을 만든 다음 고명으로 묻힌다. 밤단자 (2)밤은 껍질를 벗겨 채 썬다.(3)떡을 절구에 꽈리가 일도록 모양을 만들어 꿀을 바르고 밤채를 묻힌다. ■ 프랑스-굴요리 먹고 새해도 쿨하게 ‘보느 아네’ 프랑스의 새해 행사는 어떤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섣달 그믐날, 광장에 연인이나 친구들과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다음해의 행운을 빌며 서로 키스를 한다.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새해 음식은 노엘인 12월25일부터 이어져 1년중 가장 풍성하다. 향기로운 와인과 바닷가재, 굴 같은 제철 해산물 요리를 같이 즐긴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이나 조개껍질을 까는 레카예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파티를 할 때도 해산물과 함께 따끈한 수프, 화려한 디저트가 나온다. 프랑스 요리 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불루-숙명(719-6961)의 수석 조리사 마르크 샬로팽의 굴 글라세와 바닷가재 조리법이다. ●굴 글라세 (4인분) 재료 굴(중자) 16개, 훈제 연어 125g, 오이 1개, 딜(허브) ½2단, 올리브오일 1큰술,소스(크림 100㎖, 레몬 1개, 소금·후추 약간씩),마무리(연어알 25g, 캐비어 15g) 만드는 법 (1)생굴은 힘줄 있는 부분으로 열어 속살을 꺼내고 국물은 따로 모아 둔다. 데코레이션 용으로 예쁜 굴껍데기 8개를 골라 둔다. (2)냄비에 굴 국물과 굴을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익힌 다음 냉장고에서 식혀둔다. (3)껍데기를 벗기고 속을 파낸 오이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고 소금을 뿌려 20분간 놓아 물기를 빠지게 한다. (4)훈제 연어는 오이와 같은 크기의 주사위 썰기를 해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5)물기를 뺀 오이와 썰어둔 훈제 연어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뒤 올리브유와 다진 딜을 넣고 버무린다. (6)크림은 너무 단단하지 않게 살짝 휘핑한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레몬즙을 조금 넣는다. 크림이 너무 되직해지면 우유를 조금 섞으면 된다. (7)접시에 소금을 깔고 물을 조금씩 뿌려 고정시킨 뒤 그 위에 골라 놓은 굴 껍데기를 놓는다. (8)오이와 연어 섞은 것을 굴 껍데기에 깔고 그 위에 (2)의 굴을 두 개씩 올린 다음 크림을 얹는다. (9)연어알과 캐비어알, 딜로 장식한다. ■ 이탈리아-콩 먹고 복 먹고 ‘누오보 아노 펠리체’ 이탈리아에서는 연말연시에 멀리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12월 마지막날에는 폭죽을 터뜨리고, 샴페인을 마시며 입맞춤(바치오)하는가 하면, 나폴리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못쓰는 도구를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액땜 풍습도 있다 음식으론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렌즈콩을 먹는다. 많이 먹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육류로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돼지 다리의 뼈를 발라내고 껍질속에 속을 채워 돼지족 모양으로 만든 잠포네와 렌즈콩 요리를 즐겨 먹는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이 잠포네다.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이탈리아식당 일폰테(317-3272)의 이탈리아 조리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가 들려준 이탈리아의 새해 음식이다. ●렌즈콩 요리 재료 렌즈콩 500g, 양파 ½개, 당근 1개, 토마토 400g 만드는 법 (1)하루전에 렌즈콩 500g을 물에 담가둔다.(2)양파와 당근을 볶은 다음 껍질을 깐 토마토를 넣어 끓인 다음 물에 불린 렌즈콩을 넣어 토마토소스가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3)렌즈콩이 잘 익었으면 접시에 담아낸다. ■ 일본-오조니, 오~ 좋으니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쓰’ 일본은 양력으로 설을 지낸다. 설 연휴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연말에 미리 요리를 해 둔다. 대표적인 음식이 오세치 요리. 마른 음식 30∼50여가지를 미리 만들어 찬합에 담아둔다. 새우·콩조림·청어알·다시마 등으로 만들며, 끼니때나 손님 접대시 하나씩 꺼내 먹는다. 새해 음식에서 유일한 따뜻한 음식은 찹쌀떡을 넣어 끓인 오조니다.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국내에서 일본의 새해음식인 오세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론 용산전자상가의 미타니야(701-2262)와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317-0373)가 대표적이다. 시조 한석원조리장의 오조니 끓이는 법이다. ●오조니 재료 가래떡 15g, 당근 5g, 토란·무 10g씩, 참나물 한줄기, 가래떡 15g, 가쓰오부시(다랑어국물) 180㏄, 간장(또는 우스구씨) 5㏄, 맛술(미림)5㏄, 닭고기 15g 만드는 법 (1)야채는 모두 깨끗이 손질해 둥글게 썰어 놓는다.(2)썰어 놓은 야채와 닭고기를 뜨거운 물에 미리 데쳐서 준비한다.(3)데친 닭고기는 먹기 편한 크기로 썰어둔다.(4)가츠오부시와 간장에 맛술을 넣고 떡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5)(4)의 육수가 어느 정도 끓어 오르면 맨 마지막에 떡을 넣어서 다시 한번 끓여낸다. ■ 중국-복받을 ‘만두’하군 ‘신 니엔 하오’ 중국은 양력 1월1일보다 음력 설인 춘절(春節)을 ‘춘제’라 하여 크게 지낸다. 우리가 설날 아침 떡국을 먹듯이 중국에서는 설 음식으로 물만두(북쪽)와 중국식 떡(남쪽)을 먹는다. 만두를 빚으면서 동전이나 대추를 소로 넣기도 한다. 동전은 부자가 되라는 의미이고, 대추는 여성들에게 아들을 낳으란 뜻이다. 소를 넣고 만두피를 붙이는 것은 입을 막는 것으로 모든 나쁜 일을 미리 예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생선 요리도 꼭 챙겨 먹는다. 생선의 어(魚)는 부유한 생활을 뜻하는 여(餘)와 발음이 ‘위’로 같아 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선은 몸통만 먹고, 머리와 꼬리는 먹지 않고 남긴다. 시작한 일의 끝 마무리를 잘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에선 제석(除夕)이라 부르는 섣달 그믐엔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 모여 우리의 샤부샤부와 비슷한 훠궈(火鍋)를 먹는다. 천천히 모든 것을 다 맛봐야 한다. 재물이 불같이 일어나란 의미도 담겨있다. 중국의 새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론 서울 역삼동의 모리화(558-8868)가 대표적이다. 중국요리 연구가 이향방이 말하는 중국의 새해음식 만드는 비결이다. ●물만두 재료 부추 250g, 돼지고기(간 것) 300g, 대파 ½대, 생강 1쪽, 다진 샤미 1큰술, 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물 ¼컵, 참기름 약간,만두피 반죽(밀가루(중력분) 3컵, 찬물 1(⅓)컵),양념 간장(간장 2큰술, 식초·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만드는 법 (1)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잘 섞어 반죽을 한 다음 비닐이나 젖은 보자기에 덮어 두고 숙성한다.(2)부추는 송송 썰고, 파·생강을 곱게 다진다.(3)돼지고기는 물을 넣어가면서 젓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서 파·생강·샤미·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넣어 만두소를 만든다.(4)(1)의 반죽으로 만두피를 밀어 한쪽 아래에 놓고 (3)의 재료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넣고 만두피를 싼다.(5)물이 끓으면 (4)의 만두를 넣고 끓을 때 찬물을 한 컵 붓는 방법으로 세 번 반복한 뒤 건진다. ●국화꽃 생선 재료 흰살 생선(민어·도미·우럭 등) 1마리,종합소스(케첩 1컵, 설탕 4큰술, 라유 1큰술, 튀김기름 8컵),생선 재울 양념(녹말가루 4큰술, 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흰살 생선을 깨끗이 씻고 다듬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다.(2)(1)의 생선을 두쪽으로 포를 떠 놓고 가로·세로로 가는 칼집을 낸 다음 5㎝ 길이로 자른다.(3)(2)의 생선을 술·소금·후춧가루에 재운 다음 녹말가루를 골고루 무쳐준다.(4)식용유가 뜨거워지면 생선 껍질이 있는 쪽이 안으로 향하게 말아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국화꽃 모양으로 튀겨진다.(5)생선 꼬리를 입에 물린 다음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다.(6)튀긴 생선을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7)팬에 종합소스를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6)의 튀긴 생선살 위에 조금씩 뿌려준다. ■ 태국-오래오래 살라고 쌀국수 ‘싸왔디 삐마이 프라짜우 우와이펀 나 크랍’ 태국은 국제 관례에 따라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삼고 있지만 4월13일이‘송끄란’으로 우리의 설날 격이다. 몸을 정갈히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탁발 스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물세례 놀이가 독특하다. 음식으론 국수처럼 끊어지지 말고 길게 살란 뜻에서 태국식 쌀국수를 먹는다. 결혼이나 생일에도 내놓는다. 또 태국식 샐러드인 랍을 내놓는데 랍은 ‘행운’과 발음이 같아 복을 비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아시안푸드 전문점 실크스파이스(2005-1046)의 태국 조리사 피탁씨가 들려준 태국의 명절 음식 만드는 법이다. ●랍 가이 재료 닭고기 200g, 태국 건고춧가루·쌀가루 조금씩, 붉은 양파 10g, 쪽파·민트잎 2g씩, 피시소스 2큰술, 레몬주스 2.5큰술 만드는 법 (1)닭고기살만 다져 볶는다.(2)붉은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준비한다. 쪽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3)나머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아낸다. ●카놈 진 남 야 재료 쌀국수 120g, 레드카레 페이스트 1큰술, 코코넛 밀크 1통, 흰살생선살 150g, 건새우 조금, 피시소스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라임 1장, 닭육수 20㎖, 삶은 계란 (½), 숙주 약간 만드는 법 (1)쌀국수는 삶아 찬물에 식혀 사리를 틀어 준비한다.(2)생선살을 삶아 으깨서 레드카레 페이스트와 같이 볶는다.(3)(2)에 닭육수를 붓고 피시소스와 설탕으로 간을 맞춘 다음 건새우·라임잎으로 향을 우려낸다.(4)삶은 달걀과 숙주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 인도-새해손님껜 치즈 ‘오 살로모어.’ 인도에선 인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11월에 새해를 맞는다. 새해 개념의 명절은 ‘디왈리’로 신이 유배된 뒤 돌아오는 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강에 불을 띄우고 집안을 청소하며 쓸모없는 물건을 불태운다. 북부에선 4월13일 경을 ‘바이사키’라고 해서 새해로 삼는다. 인도에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치즈에 말린 과일을 채워 만든 파니르 파산다를 낸다. 인도 음식점인 서울 명동의 타지(776-0677)의 인도 요리사 나렌더 라나가 추천하는 음식이다. ●양고기 티카 재료 양고기 250g, 레몬 1개, 생강·마늘 20g씩, 인도스파이스 10g, 요구르트 100g 만드는 법 (1)양고기를 큼직하게 네모로 잘라둔다.(2)마늘·생강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요구르트·레몬즙·인도스파이스를 넣고 섞는다.(3)재료를 (1)의 고기와 골고루 잘 섞어 덩어리로 만든다.(4)(3)을 3∼4시간 재워 숙성한다.(5)인도식 화덕 탄두리에서 구워낸다. 오븐에서 구워도 된다. 기호에 맞게 토마토와 양파를 곁들여도 좋다. ●파니르 파산다 재료 치즈 175g, 말린 과일(또는 캐슈넛) 100g, 코코넛 가루 10g, 토마토 200g, 마살라(매운 맛의 향신료) 20g, 코리안더(고수풀) 10개,그레이비 소스(토마토·양파·캐슈넛·크림을 섞어 되게 만든다.) 만드는 법 (1)치즈를 한 장 편다.(2)치즈 위에 과일·마살라·코코넛 가루로 속을 꽉 채워 다른 치즈로 덥는다.(3)샌드위치처럼 된 (2)를 속이 익을 때까지 기름에 튀긴다.(4)익은 것을 그레이비소스에 담가둔다.(5)(4)에 크림을 붓고 코리안더를 다져 뿌린다. ■ 타히티-행운을 구워요 ‘보느 아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태평양의 타히티는 새해와 같은 큰 행사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구이요리가 유명하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일 땐 커다란 구멍이 있는 화산석을 모아 오븐과 같은 모양을 만들고 뜨겁게 한 다음 생선이나 새끼돼지, 여러가지 야채를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모래로 덮어 익히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타히티식 도미요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타히티에서 보낸 르꼬르동블루-숙명의 로랑 벨투와즈가 들려준 타히티식 생선 샐러드와 도미요리다. ●도미 요리 재료 도미(800g) 2마리, 라임 2개, 생강 60g, 홍고추 50g, 코코넛 밀크 200㎖, 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 바나나잎 2장 만드는 법 (1)도미는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2)도미 안에 칼집을 넣어 소금·후추·생강 조각, 잘게 썬 고추, 자른 라임, 잘게 썬 홍고추를 넣는다.(3)도미를 바나나 잎으로 빈틈없이 꼭 싼다.(4)쪄서 익힌다.800g짜리 도미는 약 20분 걸린다.(5)코코넛 밀크를 미지근하게 데워 위에 약간 뿌려준다. ●생선 샐러드 재료 참치 1㎏, 라임 4개, 코코넛 밀크 ¼ℓ, 당근 75g, 청피망·홍피망·노랑피망·오이 ½개씩, 토마토 75g, 양파 50g, 생강 25g, 마늘 7.5g, 타바스코·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참치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2)자른 참치를 라임과 다진 마늘, 길게 채썬 생강과 섞어 20분 동안 절여 놓는다.(3)물기를 빼고 채 썬 당근·길게 썬 피망·아주 얇게 썬 양파·길게 썬 토마토·코코넛 밀크·소금·후추·식용유를 섞고 타바스코 몇 방울 넣고 살짝 섞는다.(4)얼음 볼 위에 잠시 둬 차갑게 한 후에 먹는다. ■ 베트남-액운쫓는 쌀떡 ‘축 몽 남 므이’ 베트남 역시 음력 1월1일을 새해로 맞는다. 빌린 돈이 있으면 이날 모두 갚는다. 베트남에선 이날 어떤 손님이 처음 방문하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이 대개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어 자정 전에 어린이를 집 밖으로 내보낸 후 잠시 뒤 들어오게 하는 풍습이 있다. 쌀을 8시간 이상 쪄서 구워 만든 떡, 반쯩을 먹는데 액운과 잡기를 없앤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크스파이스의 김성수 총조리장이 들려준 반쯩 조리법이다. ●반쯩 재료 티피오카 전분가루 100g, 물 25㎖, 녹두 50g, 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바나나잎(또는 코코넛잎) 만드는 법 (1)녹두를 불려서 삶아 으깨 설탕과 소금을 넣고 앙금을 만든다.(2)티피오카 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 피로 사용한다.(3)(2)안에 앙금을 넣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스팀에 10분정도 쪄 준다.
  • [되돌아본 2004 산업](5) 울상된 유통업계

    [되돌아본 2004 산업](5) 울상된 유통업계

    올해 유통업계의 결산 키워드는 ‘소비자들의 지갑닫기’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겁냈다는 뜻이다. 그 여파로 백화점 업계는 매출이 줄었고, 할인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할인점도 신규 매장 효과로 인한 것일 뿐 실질적인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할인점과 신용카드사와의 ‘카드분쟁’이 발생,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올해 백화점 매출액은 1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 3000억원보다 4% 감소,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백화점은 불황 타개책으로 올해 79일간 바겐세일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콧대 높은 명품도 세일 대열에 합류했지만 매출 실적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반면 할인점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2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9조 5000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는 신세계 이마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5대 할인점 업체가 17개의 점포를 여는 등 신규 점포를 연 데 따른 매출 증가세에 불과하다. 기존 점포의 경우 매출이 정체, 저성장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저가 할인매장에서의 생필품 구입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8일 “백화점의 경우 몇 년째 ‘역신장’ 추세를 보이며 내리막길을 보이기 때문에 할인점을 통한 매출증대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과 카드사 격돌 지난 8월 비씨카드가 이마트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이마트는 9월1일부터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 것으로 맞서면서 시작된 수수료 분쟁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KB, 삼성,LG 등 다른 카드사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 분쟁은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전면전 양상까지 보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LG카드 등과의 수수료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목표는 수수료 인상을 굽히지 않고 있는 비씨카드를 ‘왕따’로 만들어 비씨카드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세 경영 박차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총괄·조정기능을 맡고 있는 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후계구도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지분 확대를 하며 경영 상속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 부회장도 부친으로부터의 주식 증여로 최대 주주가 됐고, 차남 정교선 부장은 최근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6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만두 파동과 어린이 질식사를 유발한 미니컵젤리 사건 등은 유통업계의 ‘오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 초저가 화장품과 웰빙 제품들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재벌 2·3세 ‘경영일선으로’

    재벌총수의 2·3세들이 연말연시 인사철을 맞아 속속 경영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하는가 하면 몇년간의 공백끝에 복귀하거나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이도 적지 않지만, 무책임한 ‘경영권 상습’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때마침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친인척 ‘지분 족보’가 공개돼 이같은 논란이 당분간 가열될 전망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큰딸인 이미경(46)씨는 27일 부회장 직함을 달고 CJ그룹에 전격 승진했다. 공식직함은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 지난 1995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그러나 이후 해외파견(CJ엔터테인먼트 상무) 형태로 미국에 머물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는 물러나 있었다.CJ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대한 전문 식견과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친동생인 이재현 그룹 회장이 직접 (경영 합류를)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평회 LG 창업고문(E1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구자균씨도 이날 교수직을 완전히 그만두고 LG산전 관리담당 부사장으로 변신했다.LG산전은 LG전선그룹의 핵심계열사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구 교수는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휴직한 상태다. 구 고문의 큰아들인 자열씨는 LG전선 부회장, 자용씨는 E1 부사장이다. 구두회(구 고문의 동생)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G전선 이사도 이날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본가’인 LG그룹에서도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동생 고 구정회씨의 아들인 구자민 상무가 LG전자 부사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본진 부장이 LG상사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윤씨는 이달초 현대해상 등기이사로 복귀했다.8년만의 컴백이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도 얼마전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후계구도를 굳혔다.1997년 과장으로 입사한 지선씨는 5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교선씨는 기획이사로 승진했다. 현대그룹의 장손인 정의선(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부사장도 기아차 유럽시장 공략을 책임지는 등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hyun@seoul.co.kr
  • 儒林(251)-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51)-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이는 공자가 평소에 염유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에서 비롯된 생각이었을 것이다. 공자도 염유가 뛰어난 정치적 재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어느 날 계강자가 공자에게 묻는다. ‘염유는 정치에 종사케 할 만한 인물입니까.’ 이에 공자는 대답한다. ‘염유는 재간이 많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게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이처럼 공자는 염유가 정치적 재능은 갖고 있지만 학문에 정진하는 수법제자로서는 부적합함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것은 염유도 마찬가지였었다. 염유 자신도 스승 공자를 ‘귀신을 동원해서 따진다 해도 결함을 찾을 수 없는 완전한 성인’이라고 존경하면서도 자신이 유가의도를 실천하는 제자로서는 능력이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염유가 공자에게 ‘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힘이 모자랍니다.’라고 고백한 내용을 봐서도 알수 있는 것이다. 염유로부터 그런 고백을 듣자 공자는 염유를 다음과 같이 꾸짖고 있다. “힘이 모자라는 자는 중도에 그만두게 되어 있는데, 지금 자네는 스스로 움츠리고 있을 뿐이네.(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畵)” 공자의 대답은 준엄한 진리인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도를 향해 가는 구도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마치 부처의 초기 경전에 나오는 ‘숫타니파타’속의 시경처럼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은 개 짖는 소리에도 멈추지 않는 나그네처럼 밤길을 혼자서 쉬지 않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도자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구도자는 그 길을 가다가 쓰러질지언정 스스로 움츠려 되돌아보지는 않는 것이다. 따라서 염유가 ‘힘이 모자랍니다.(力不足也)’라고 말하였을 때 ‘힘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츠리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자의 꾸짖음에도 불구하고 염유는 다시 변명하여 말하였다. “지금 전유는 성이 견고하고 또 계씨의 도성(都城)인 비읍(費邑)에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빼앗지 않으면 반드시 후세에 자손들의 걱정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간곡히 말해도 자신의 말뜻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여전히 변명에 몰두하고 있는 염유의 태도를 지켜본 후 공자는 착잡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구야, 군자는 그가 바라는 것은 버려둔 채 말하지 아니하고, 또 그것을 변호하려드는 것을 미워한다. 내가 듣건대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이 많고 적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고 불안함을 걱정한다고 하였다. 고르면 가난함이 없어지고, 화목하면 백성들의 숫자가 적지 않게 되고, 평안하면 기울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데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화적인 덕을 닦아서 그들이 따라오도록 할 것이며, 따라오면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 유(由:자로의 이름)와 구는 계씨를 돕고 있는데, 먼데 사람들이 복종하여 따라오도록 하지 못하였고, 나라의 민심이 이탈되어 서로 떨어져 나가게 되었는데도 이를 막고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도 한 나라 안에서 전쟁을 일으킬 획책이나 하고 있으니 나는 계씨의 걱정이 전유에 있지 아니하고 바로 제 집안에 있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 건교·노동 ‘우수’ 공정위·외교 ‘미흡’

    올해 43개 정부부처 업무평가에서 건교·노동부 등 7개 기관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외교부와 공정거래위 등 6개 기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개 기관은 보통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열린 정부업무평가 보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번 평가만으로 장관이나 기관장 인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관 등 기관장 인사를 할 때 이번 평가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종합적인 리더십 분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가의 목적은 분명하며 벌이나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량 있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힘으로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넘어오는 상태에서 꼭 필요한 것이 역량 있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만으로 인사 안한다” 2004년 정부부처 평가는 ▲주요정책(35점) ▲혁신관리(35점) ▲고객만족도(20점) ▲부처간 협력 및 법제업무(10점) ▲정책홍보관리(±10점) 등 5개 항목별로 이뤄졌다. 주요 우수기관만 발표했던 과거와 달리 43개 평가대상 기관 모두를 ‘우수’ ‘보통’ ‘미흡’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발표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부처별 순위를 매겼었다. 우수기관 가운데 국세청은 주요정책·혁신관리·고객만족도 등 3개 항목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노동부(정책·혁신)와 정보통신부(정책·만족도), 조달청(정책·혁신) 등은 각각 2개 분야에서 우수판정을 받았다. 국무총리 산하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조정제)는 이날 “정보통신부가 언론노조 간부들을 초청, 토론을 통해 4년간 계속된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을 매듭지은 게 진취적인 문제해결 사례”라고 밝혔다. ●‘변화와 혁신’ 노력에 평가 주안점 반면 “경찰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관련된 불량만두소 사건이나 식약청의 PPA(감기약 첨가약제) 위해성 발표는 국민건강과 밀접한 중요사안을 안이하게 다뤄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정부 불신을 초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올해 평가는 참여정부의 ‘변화와 혁신’ 노력을 얼마나 지원했느냐에 역점을 뒀으며, 추진실적은 물론 추진과정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hpark@seoul.co.kr
  • 어머, 떴어! 트로트 신데렐라 장윤정

    어머, 떴어! 트로트 신데렐라 장윤정

    최근 ‘제15회 서울가요대상’(SBS·스포츠서울 공동주최)에서 ‘성인가요상’을 탄 가수 장윤정(24)은 수상 직후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옷가지들로 트로피를 숨겼다.“무엇보다 훨씬 고생하신 선배님들을 제치고 상을 탔다는 것이 죄스럽고 미안했기 때문.”상 받은 만큼 더 잘해 성인가요계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부담도 한몫했다. 혹 젊은 애가 성인가요 부른다니 신기하고 기특해서 주는 상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은 차라리 덤이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후략)” 신인급 성인가요 가수 장윤정과 그녀가 부른 경쾌한 ‘세미트로트’곡 ‘어머나’는 2004년 한해 동안 ‘어머나’를 연발할 일들을 여럿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초, 소속사도 큰 기대 없이 내놓은 ‘어머나’는 “주로 발로 뛰고 입소문으로 홍보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어머나’는 2004년 한해 동안 라디오 등 각종 방송 매체를 가장 많이 탄 성인가요(전국방송모니터링업체 ‘차트코리아’ 집계)이고, 이에 힘입어 지난 10월 내놓은 1집 앨범 판매량도 신인급 성인가요 가수로는 이례적인 2만∼3만장이다. 또 노래방 애창곡 순위, 휴대전화 컬러링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특이한 기록들이 많다. 인터넷 ‘다음카페’(cafe.daum.net)상의 팬클럽 회원 수가 4만여명으로, 최상위급 성인가요 선배 가수들의 평균 회원수를 크게 웃도는 등등. 그러나 지난 20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만난 ‘트로트계의 신데델라’는 “요즘 차라리 상 받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일단 저보다 훨씬 고생하고 계시는 다른 선배님들께 죄송합니다. 또 젊은 애가 트로트하는 것이 특이해 뜬 것인 양 오해받을까봐, 그리고 혹시 그게 진짜가 되면 어쩌나 무섭지요. 저변을 넓혀달라고 격려하는 선배들의 기대도 부담스럽고.” 그러나 이런 ‘약한 소리’에 속아서는 안 된다. 장윤정은 성인가요계에서 이미 소문난 ‘악바리’이기 때문. 신인 때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결혼식장 등 각종 ‘현장’들을 ‘실전’으로 뚫고 나오며 ‘온갖 고생 속에 자란 잡초’(본인 표현)란다.“안 가본 지방 무대가 없고, 안 가본 군부대 공연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성인가요계의 열악한 상황에 신인이라는 입장까지 겹쳐, 정말 눈물이 복받치는 설움도 많이 겪었지요.” 종종 있는 술자리 무대에서 손목 잡고 희롱하는 취객들을 상대할 때면 그냥 다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한번 알아버린 성인가요의 매력은 그 모든 고생을 참아내게 했다.“트로트는 뭐랄까,‘혼의 노래’입니다. 부르면서 완전히 몰입해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노래. 그렇게 진실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나이가 드셔도 질리지 않고 계속 좋아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장윤정은 지난 199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라틴 댄스곡 ‘내 안의 넌’으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입문한 댄스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여러 사정들이 겹치면서 장윤정은 결국 지난해 말 “속상하고 서러워하면서” 성인가요 가수 전향을 결심했다.“그래도 지금은 애정은 물론, 사명감과 책임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각종 출연 섭외와 공연에 내년 3월 발매할 2집 앨범 준비, 그 직후 있을 일본 진출을 위한 일본어 공부까지 겹쳐 “화장실 갈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장윤정은 “그래도 사랑해주시는 것이 너무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언젠가는 제 목표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폭 넓은 트로트’를 이루어내기 위해 구도하는 심정으로 계속 이 길을 걷고 싶어요. 한 40년쯤. 음, 그래서 공로상도 좀 타고요.(웃음)” 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천성산터널 반대 단식 지율스님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천성산터널 반대 단식 지율스님

    마이너리티는 대개 당대의 지배적 가치나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지점에서 생겨난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지향(志向)과 목소리는 상식과 대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회의 거대한 방어벽에 가로막히곤 한다.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식에 의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저항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그래서 무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다. 경남 양산 천성산의 한 선방사찰 비구니였던 지율 스님의 단식투쟁도 경제개발론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눈에는 그렇게 비쳐진다. 그가 산중(山中)이 아닌 세속(世俗)의 거리를 수행의 거처로 삼은 지도 3년째로 접어든다. 지난해 2월부터 천성산을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 중지를 주장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청와대 앞길 모퉁이에서 ‘도롱뇽 살리기’ 운동에 매달려 왔다. 특히 올 여름 58일 동안 계속됐던 단식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법원의 공사 재개 결정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율 스님은 경제개발 우선주의에 매몰돼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의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할 생명의 대상을 천성산의 습지와 들풀, 도롱뇽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로 확장시킴으로써 “환경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도 나온다. 그의 도롱뇽 살리기 서명 운동에 어느덧 4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한 상태다. 도롱뇽의 여린 숨결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초록의 공명(共鳴)’이 널리 울려퍼진 셈이다. 지율 스님은 “단식을 그만두라.”는 주변의 만류와 관련,21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경을 띄웠다.“제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길은 제가 의지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중략) 제 영혼의 자유로움에 손대지 않기를…. 그것이 제가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韓·日정상 ‘對北제재’ 시각차

    “내가 별 도움이 안 된 것 아닙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숙소인 하쿠이스칸 호텔 정원을 산책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팔을 잡고 한 말이다. 노 대통령은 바다를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 일본의 지진과 태풍을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전날의 공동 기자회견 얘기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난 어제 고이즈미 총리가 신중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는 말만 했지, 제재를 완전히 반대한다고 한건 아닌데 오늘 아침에 (일본 신문을)보니까 전부 제재반대로만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두 정상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한 해명성인 동시에,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기분이 상한 것을 감안한 위로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노 대통령이 정원을 걸으면서 “참 아름답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계획을 잘 잡아서 왔을 텐데, 아무 일 없이 한번 더 계획을 잡아봤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대통령 그만두시면 한번 오시는 게 좋겠다.”고 대답해 노 대통령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큰 소리로 웃었다. 이어 다도 환담에서 노 대통령이 “어제 저녁 술은 향기도 좋았지만 많이 취하지도 않는 술이었다.”고 말하자 고이즈미 총리는 “나는 많이 취했다.”고 다시 ‘뼈있는’ 듯한 대답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기 직전에 조선 도공의 후예이자 일본 도예의 명가인 심수관 도요를 방문하면서 수행원들에게 “(외교 일정이 아무리 바빠도)우리의 역사가 거기에 있기 때문에 꼭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朴대표 심야기자회견 안팎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후 통첩’을 열린우리당에 보냈다. 이제 파행국회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은 열린우리당의 몫으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약속할 경우 즉각 임시국회에 임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특히 국보법에 대해선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법사위 이외에 별도 기구에서 합의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법사위에 다시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보법을 제외한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를 거치고 공청회도 해서 합의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이 ‘조건부 등원’를 결정한 심야 의원총회는 치열한 논쟁 속에 진행됐다. 평소 같으면 격론이 주고받다가도 “지도부에 위임합시다.”며 박수치고, 의총을 끝냈지만 이날은 “밤을 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작심한 듯 했다. 회의장 밖으로는 간간이 고성도 흘러나왔다. 쟁점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하나의 당론으로 확정하느냐의 여부였다. 당의 개정안 준비특위가 마련한 두가지 개정시안을 놓고 표결로 당론을 확정할 것인가, 지도부에 위임할 것인가를 놓고 입씨름이 이어졌다. ‘표결파’는 “당론을 빨리 확정해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자.”고 주장한 반면 ‘위임파’는 “안을 확정해버리면 여당과 협상할 때 입지가 좁아진다.”고 반박했다. 지리한 입심 대결은 강경파 김용갑 의원의 돌출 행동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그는 동료들이 표결로 당론을 정하자고 재촉하자 “이렇게 중요한 법을 투표로 결정하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내가 한나라당에 더 이상 할 역할이 없어. 내가 나가겠어. 그만두면 되잖아.”라면서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료 의원들이 “어, 어…”,“참으세요.”라고 말렸지만, 김 의원은 “이거 놔.”라며 강하게 버텼다. 김 의원의 ‘퇴장’으로 회의장이 어수선해졌고, 여진은 계속됐다. 젊은 의원들이 “계속 기다렸다. 이제 표결하자.”고 목청을 높이자 김기춘 의원은 “우리가 뽑은 지도부의 결단을 믿어보자. 위임하자.”고 반박하는 식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재희 의원이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할 지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 표결에 임한 의원 87명 가운데 47명의 찬성으로 최종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고 이날 의총을 마무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儒林(24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공자의 말은 이 무렵 공자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최적의 비유였지만 이를 통해 공자가 가지고 있는 결벽증(潔癖症)까지 느끼게 한다. 공자는 오늘날로 보면 강박의 신경증에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 이는 논어의 ‘향당(鄕黨)’편에 나오는 공자의 생활습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옷을 입는 습성뿐 아니라 지나치게 건강과 위생에 신경 쓰는 까다로운 식성은 예를 숭상하는 공자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종의 노이로제 증상과 닮아 있다. “재계를 하실 때는 식사를 다르게 하셨고, 거소도 반드시 옮기어 앉으셨다. 밥은 고운 쌀일수록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얇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은 쉬어서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 상한 것이나 고기가 썩은 것은 잡숫지 않으셨다. 빛깔이 나빠도 잡숫지 않으셨고, 냄새가 나빠도 드시지 않으셨다. 알맞게 익지 않은 것도 잡숫지 않으셨고, 제철 음식이 아닌 것도 잡숫지 않으셨다. 반듯하게 썰지 않은 것도 잡숫지 않으셨고, 간이 맞지 않은 것도 드시지 않으셨다. 고기는 비록 많이 드셨으나 밥 기운을 누를 정도로 많이 들지는 않으셨다. 술만은 일정한 양 없이 드셨으나 난잡하게 취하는 일은 없으셨다. 받아온 술이나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생강을 물리치시는 일은 없으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나라의 제사에 참여하고 받아온 고기는 하루를 묵히지 않으셨다. 집안 제사에 쓰고 남은 음식은 사흘을 넘기지 않으셨고 사흘이 넘으면 잡숫지 않으셨다. 식사를 할 때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고, 잠자리에 들어서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이나 야채국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드시기 전에 조금 양을 떼어 ‘고수레’를 하셨는데, 반드시 엄숙하고 공경스러운 태도로 하셨다.” 공자의 이런 까다로운 식성은 다른 성인들인 석가, 예수와 전혀 정반대의 모습이다. 석가는 제자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죽인 육식을 철저히 금하라는 계명을 내리는 한편 자신은 탁발(托鉢)하여 걸식하였다. 이는 식욕의 욕망을 성욕과 수면욕과 같은 인간이 지닌 3대욕망 중의 하나로 보고 철저히 이를 절제함으로써 올바른 구도의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는 예수도 마찬가지였다. 예수는 제자들과 밀 이삭을 잘라서 손을 씻지도 않고 먹었을 뿐 아니라 직접 잡은 생선을 불에 구워서 제자들과 나누어 먹고 자신이 먹던 빵을 떼어서 나누어 주는 비위생적인(?) 식성을 보여주고 심지어 프란치스코 성인은 식탐(食貪)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먹는 음식에 모래를 집어넣음으로써 맛의 욕망을 초월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나 불교에 있어 단식은 영성을 풍요하게 하는 수행의 중요한 방법인데, 유독 공자만은 까다로운 편식의 습성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까다로운 생활태도는 아내 올관씨와 원만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던 근본 원인이었을 것이다. 역시 단궁편에 ‘백어(伯魚:공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1년이 넘도록 계속 곡을 하였다. 공자가 그것을 듣고 너무 심하다고 나무라자 백어는 그 말을 듣고 그만두었다.’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옛날부터 부모의 상은 3년이지만 이혼한 어머니는 1년만 복상하면 되었다. 공자는 아들 백어가 이혼한 어머니상을 1년이 넘도록 계속 지키려 했기 때문에 공자가 ‘너무 심하다.’고 만류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공자의 이혼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자의 결벽증은 비단 옷이나 음식, 생활습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위나라에 머물러 있을 무렵에는 공자의 강박증이 더욱 예민하게 나타나는데, 그 내용을 보면 흥미로울 정도인 것이다.
  • 릴레이 고소…정치는 없고 訟事만 있다

    릴레이 고소…정치는 없고 訟事만 있다

    17대 국회 첫해가 저물어가지만 정치권은 넘쳐나는 고소사건으로 국민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가보안법 폐지안 변칙상정과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노동당 가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치정국이 ‘고소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12월 들어 명예훼손 4건, 폭행 1건 등 모두 5건의 고소가 이뤄졌다. 지난 12일 노동당 가입 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이철우 의원이 한나라당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 등 3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면서 ‘고소정국’의 막을 올렸다. 국회 본회의에서 주 의원 등이 자신을 과거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였다. 이와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냈다. 민·형사 양쪽으로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사소송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물꼬가 트이자 여기저기서 고소사건이 쏟아졌다.14일에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과거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과 관련, 자신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한 당시 중부지역당 강원도 위원장 양홍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와 전여옥 대변인을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사위 국보법 폐지안 변칙상정 과정에서 자신은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에서 폭행이라고 주장한 것에 발끈했다. 그러자 이번엔 한나라당이 노회찬 의원 고소라는 맞불작전으로 나갔다. 최구식 의원의 김태경 비서가 노 의원으로부터 뺨과 목덜미 등을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면서 노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서로의 감정이 격해지자 엉뚱한 곳까지 불똥이 튀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이날 남경필 수석부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3명을 고소했다. 남 수석부대표가 지난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과거 유시민 의원이 학생운동 시절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여야는 대화로는 풀기 어려운 듯 여야는 걸핏하면 소송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자세다. 최근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한 채 문을 열어주지 않자 업무방해로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70세 최고령 이영숙 설계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합격

    “돈도 사람의 몸처럼 끊임없이 움직여야 알차게 성장합니다.” 대한생명 일산지점 교하영업소 보험설계사 이영숙씨는 최근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시험에 거뜬히 합격한 최고령 보험설계사다. 올해 70세. 이씨는 “후배 설계사들이 내가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처지가 부끄럽다고도 하는데, 공부가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능숙하게 변액보험에 대해 설명하며 저금리시대의 재(財)테크로 배당형 주식투자나 선박펀드를 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에 투자를 가미한 신종 상품. 보험료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많이 불어나도록 했다. 보험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라고 아무나 판매할 수는 없다.3개월에 한번씩 치러지는 시험에서 10명중 7∼8명이 떨어질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 이씨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네번째 도전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씨는 1990년 공직에 있던 남편이 정년퇴직하자 55세에 보험일을 시작했다. 손에 쥔 첫 월급은 18만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년 뒤에는 연봉 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재작년말 갑자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대수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일을 그만두기 전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이씨는 “피로감 때문에 예전처럼 바쁘게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후회없는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올 유통업계 최대뉴스에 ‘지갑닫은 부자들’

    올 유통업계 최대뉴스에 ‘지갑닫은 부자들’

    올해 유통업계 10대 뉴스 중 7개가 유통업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뉴스들로 채워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와 학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유통업 10대 뉴스’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소비위축이 70.7%의 선정률로 1위에 꼽혔다. 소비위축만 놓고 본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인 셈이다.2위는 카드사와 유통업체의 수수료 갈등(62.2%),3위는 고유가 및 환율급락(46.3%) 등이 선정됐다. 다음으로는 지난 6월 발생한 만두파동과 어린이 질식사를 유발한 미니컵젤리 사건 등 ‘식품안전문제’가 4위에 올랐다. 여성권익보호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는 ‘성매매특별법 발효’가 5위를 차지했다. ‘웰빙열풍’‘신용불량자 문제’‘유통업의 신(新) 강자 할인점’‘솥뚜껑 시위, 심각한 소상인 위기’‘초저가 화장품 돌풍’ 등이 6∼10위 뉴스로 선정됐다. 관계자는 “1∼5위, 그리고 10대 뉴스 중 7개가 유통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뉴스로 채워진 것은 유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할인점과 초저가 화장품 부상도 경기침체에 따른 알뜰심리가 소비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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