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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교육 고민’ 부모가 함께 풀어요

    ‘자녀교육 고민’ 부모가 함께 풀어요

    ‘우리 아이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갖고 있는 고민 가운데 하나가 자녀와의 갈등이다. 예전에는 부모 말이라면 잘 듣던 아이들도 반항하기 시작하고, 대화를 해도 겉도는 얘기 뿐이다. 특히 각 가정마다 자녀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양육 경험이 없는 부모들의 가슴앓이는 만만치 않다. 이런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른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부모들이 공부하는 것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아∼그래.” 지난 11일 오전 서울 방이동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4층의 한 강의실. 어머니 90여명이 빼곡히 앉아 강사의 유도에 따라 “아∼그래.”를 연습하고 있었다.“엄마, 나 대학 안갈래.”,(멈칫거리다가)“아∼그래.”,“엄마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볼까봐.”,(다시 주춤하다가)“아∼그래.” 강사가 던진 얘기에 부모들은 머뭇거리면서도 어색한 듯 “아∼그래.”를 연발했다. 한 엄마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인 듯 입을 좀처럼 열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강의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마련한 ‘제13회 좋은부모학교’ 강의 두번째 시간.‘소신있는 부모, 꿈을 키우는 자녀’라는 큰 주제 아래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랑의 대화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이날 강의에 나선 유수정 강사는 일단 자녀의 얘기를 말하는 그대로 받아줄 것을 강조했다.“연습이 필요합니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일단 아이의 생각을 받아줘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기본은 대화가 통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강사의 말에 엄마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수강생은 20대 초반 초보 엄마에서부터 고교생 자녀를 둔 40대 엄마까지 다양했다. 엄마들은 강의 도중, 마치 자기 아이의 문제인 것처럼 진지하게 강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좋은부모학교는 한국지역사회협의회가 마련한 말 그대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학교다. 지난달 27일 개강한 뒤 매주 수요일 오전 이 곳에서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연다. 대부분 자녀를 둔 엄마들이 평소 고민하면서 끙끙 앓는 문제들이다. 모두 8차례 강의로 이뤄지는 좋은부모 학교는 자녀와의 대화법을 비롯해 자녀의 삶과 교육, 비판적 사고 기르는 법, 진로지도 방법, 자녀의 성격유형 파악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비는 5만원. 협의회 회원은 3만원으로 수강료도 싼 편이다. 좋은부모 학교에 참가한 유영주(41)씨는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자녀교육의 다양한 부분을 배우기 어려웠는데 좋은부모 학교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좋은부모 학교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마련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부모에게 약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10개의 과정이 준비돼 있다. 부모·자녀의 대화법을 비롯해 자녀 교육관 정립, 자녀 학습 도와주기, 자녀 진로지도, 감성지수(EQ) 개발, 성 교육, 양성평등의식 교육, 건강한 가정을 위한 자기 혁신 프로젝트, 성공한 부모들의 7가지 습관, 글쓰기·독서지도 등이다. 모두 5∼6주씩 매주 세 차례 강의가 이뤄지며 앉아서 듣는 강의가 아니라 자신의 자녀 얘기도 털어놓으면서 토론하고 해결책을 서로 나누는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강으로는 좋은부모 학교를 비롯해 신학기 학부모 강좌, 예절교육, 아버지·어머니학교, 부부학교, 좋은아버지 교실 등 가정 내 갈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정규강좌나 특강 모두 수강료는 1시간에 5000원 정도로 싸다. 신학기 학부모 강좌의 경우 학교에서 새 학기에 학부모들을 위한 강의를 요청하면 전문 강사가 원하는 주제로 강의를 해준다. 자녀 문제로 함께 고민하다 보니 아예 부모끼리 공부 모임을 만들어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좋은부모 학습동아리와 자녀함께 키우기 모임이 대표적이다. 모두 정규 강강좌나 특강을 들은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것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만나서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고 함께 경험과 해결책을 찾는다. 좋은부모 학습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자(64)씨는 “부모 공부라는 것이 체득하지 않으면 강의를 들은 뒤에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부모 훈련을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자식들이 다 컸지만 후배 엄마들을 위한 봉사 차원에서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함께 키우기모임에서 활동 중인 박정희(51)씨는 “정규 강좌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일일이 다 들어주기 어렵지만 이 모임에서는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면서 “얘기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해결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자녀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부모교육을 받은 뒤로는 나부터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를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부모교육 홈페이지(www.bumocafe.net)에 들어가 각 지역별 지부로 연락하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후임 국방장관 누가 될까

    윤광웅 국방장관이 24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장관으로 누가 발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윤 장관이 누구를 추천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별다른 군내 인맥이 없는 데다, 윤 장관이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 장관 후보로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 안광찬(육사25기) 현 비상기획위원장, 권진호(육사 19기)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이한호(공사 17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제주 출신인 김인종(육사 24기) 전 2군사령관도 거명된다. 안 비기위원장은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으로 재임시 윤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협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는 군내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 출신이 지휘봉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논리가 탄력을 받을 경우 김종환·김인종씨가 유리하다. 이한호씨는 공군총장을 그만두는 시점에서 합참의장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인 데다, 노 대통령이 비(非)육군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미뤄 민간인 등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여지는 상존한다. 하지만 임기 말 레임덕을 피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는 개인적 인기에 연연하는 현역 정치인을 선택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儒林(71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5)

    儒林(71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5) 퇴계는 고봉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좌절하지 말고 큰 용기를 가지라는 다음과 같은 격려의 말로 편지를 이어간다. “…이 때문에 더욱더 수선스러워질 터이니 끝내 그냥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또한 이와 같으니 깊이 이상하게 여기며 탄식할 것은 못됩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 한 번의 일로 한가하고 고요하게 학문에 전념하려는 오랜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찍부터 세상에 굳건히 대항하여 자기 길로 나서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노여움을 샀는데, 지금 이미 늙어서도 오히려 세상에 얽매여 있습니다. 지난달 사직을 비는 글을 올렸으나 또 소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끝날 때가 있을지 모르겠으니 늘 스스로 슬퍼하며 탄식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와 ‘무극이면서 태극이다.(無極而太極)’에 대한 주장은 저의 견해가 모두 잘못되었습니다. 또한 이미 그 고친 내용을 베껴서 그대에게 전하라며 김이정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듯하므로 지금 한 편을 다시 보냅니다. 아울러 헤아려 주십시오. 근심으로 마음이 어지러워 대충 적었습니다. 삼가 어려운 시절에 몸을 더욱 아끼고 학문의 성취를 게을리 하지 말아 시대의 소망에 부응하기를 바라면서 삼가 답서를 올립니다. 경오 11월17일 황은 머리를 숙입니다.” 마침내 퇴계는 마지막 편지를 끝낸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기다리고 있는 고봉이 보낸 사람에게 답장을 주어서 먼 길을 떠나도록 한다. 고봉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 지 닷새 뒤인 11월22일 퇴계의 병세는 갑자기 더욱 위중해진다. 이에 대한 기록이 몽재선생문집(蒙齋先生文集)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11월22일 병세가 더욱 위중해지셨다.” 마침내 깜박이던 퇴계의 명운은 죽음의 바람에 꺼지기 직전으로 다가온 것일까. 그리하여 원근의 제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에 대한 기록도 ‘겸암(謙菴)선생연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11월24일. 퇴계 선생이 마침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원근의 제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때 모인 제자들의 숫자는 70여명. 도산서당은 긴박감에 휩싸이며 초조하게 스승 퇴계의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퇴계는 자리에 누워 운신조차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퇴계가 고봉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퇴계가 고봉에게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주는 메시지이자 유훈일 것이니, 그 마지막 편지의 유언은 다음과 같다. 특히 어지러운 오늘의 난세에 지식인들은 퇴계의 최후설에 귀를 기울여 경청해야 할 것이다. “삼가 어려운 시절에 몸을 더욱 아끼시고 학문의 성취를 게을리 하지 말아, 시대의 소망에 부응하시기를 바랍니다.”
  • [깔깔깔]

    ●119 가정집에 불이 났다. 놀란 아버지는 당황한 나머지 “아야! 119가 몇번이여? 119!” 하고 소리치자 옆에 있던 삼촌이 소리쳤다. “매형!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세요.114에 전화해서 물어봅시다.”●김씨 회사에 한 남자가 새로 입사했다. 사장이 얘기를 나누기 위해 남자를 불렀다. “이름이 뭐죠?” “김씨예요.” “이것 보세요. 여긴 막노동판이 아니고 회사예요. 나는 김씨, 이씨, 박씨 이렇게 부르는 것을 정말 싫어한단 말이오. 앞으로 또 그런 식으로 이름을 얘기하면 당장 그만두게 할거요. 이름이 뭔지 다시 말해봐요.” “김 꽃사랑별사랑이오.” 그러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사장이 말했다. “좋아요, 김씨. 집은 어디죠?”
  • ‘보복 범죄’ 40대 피고인 항소심서 더 무거운 처벌

    위증 부탁을 거절한 사람을 폭행하는 등 보복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2심에서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49)씨는 아파트상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아파트 상가관리소장과 주민들은 김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다음달 석방된 김씨는 앙심을 품고 관리소장실에 들어가 회의책자와 일지 등을 버리고 각종 물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너 때문에 전과자가 됐고 벌금도 몇백만원이나 물게 생겼다.”며 상가관리소장과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을 폭행했다.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관을 때린 사건으로 공무집행방해죄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술집 주인을 찾아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나를 폭행한 것으로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술집주인이 자신의 위증부탁을 거절하자 술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주인까지 폭행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증언을 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수차례 술집주인을 폭행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1심에서는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범행경위와 내용, 범죄 뒤의 정황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폭설이 맺어준 백년가약

    눈치우기 대민 작업에 나선 군인과 마을 처녀가 서로 눈이 맞아 지난 21일 경남 진주시 군부대에서 화촉을 밝혔다. 주인공은 신랑인 육군 205특공여단 주기원(사진 오른쪽·26) 중위와 신부 임미진(왼쪽·24·전남 나주시 남대동)씨. 이들은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 처음 만났다. 주 중위는 제설작업을 위해 부대원들과 함께 나주시 근처 농가를 찾았다. 며칠 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면 꼬박꼬박 나주 시내에 있는 목욕탕을 찾았다. 때마침 임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고향에 내려와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 친한 이웃인 목욕탕 주인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하자 대신 카운터를 맡은 것이다. 주 중위는 임씨에게 첫 눈에 반한 뒤 제설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도 목욕탕을 찾았다. 어느날 편지를 통해 사랑의 고백을 했다. 임씨도 건실한 주 중위를 마음에 두었다. 주 중위가 청혼을 하자 양가 부모도 흔쾌히 결혼을 승낙했다.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지영 MC 결국 사의 표명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의혹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프리랜서 MC 정지영이 19일 SBS에 사의를 표명했다. SBS 관계자는 “정씨가 오늘 오후 회사측에 방송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그가 직접 사의를 표명한 이상 회사는 본인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SBS 출연 중단과 함께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리번역 의혹을 둘러싼 본인의 입장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표명에 따라 그는 매일 밤 12시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를 19일까지만 진행하며, 이미 녹화가 된 TV 프로그램 ‘결정!맛대맛’은 22일 방송분까지 정씨가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날 SBS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정씨가 공신력이 생명인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계속 출연하는 것은 문제라며 진행자를 교체하라는 내용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보통의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송에 휘말리기 전 본인이 사과하고 방송에서 사퇴하는 지식인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도 계속 모르쇠로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방송하는 정씨를 보면 화가 난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정씨가 출연하는 SBS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까지 내놨다. 특히 ‘결정!맛대맛’은 평균 시청률이 7∼8%대로 10월 광고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한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마시멜로 이야기’(한경BP 펴냄)를 매주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출판인회의는 “‘마시멜로 이야기’가 책이라는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의 품격과 신뢰도를 훼손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책은 만들어질 때부터 이미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고, 어떤 경우에도 관행이라는 단어로 적당히 포장될 수 없는 매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주말이면 가벼운 배낭에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붉은 바다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밥이다. 산 주변에 큼직한 간판이 걸린 식당에서 한두 번은 실망을 하고 나온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전국의 단풍으로 유명한 산 아래 맛집을 찾아나섰다. 붉은 단풍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들이켜는 시원한 막걸리, 오색나물에 보리밥을 썩썩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 등 별미와 함께하는 가을산행과 특별한 맛을 느껴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스텔로 칠한 듯한 오대산 강원도 토박이들이 제일로 치는 단풍이 바로 오대산이다. 붉은 단풍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여러 색들의 은은하고 소박한 어울림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가 모여 있다. 그중에서 오대산식당(사진(1)·033-332-6888)이 원조격이다. 주인 이문화(72)할아버지가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신선초, 참두릅, 참나물, 나물취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20여 가지 나온다. 거기에 더덕, 버섯과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그야말로 한상 가득이다. 나물들은 제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수하고 때론 담백한 감동이 입에서 전해온다. “나물을 말려서 보관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제 맛을 쉽게 잃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염장’이야. 생나물로 보관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많이 먹어. 다 오대산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자연산 나물이야.”라는 이문화 할아버지. 참 오래간만에 정갈하고 깔끔한 밥을 먹었다. 특히 곰취장아찌의 맛과 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1인분에 1만 3000원. # 불타는 듯한 지리산 지리산의 단풍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지리산 화엄사 자락에 있는 이시돌(사진(2)·061-782-4015)의 맛있는 한방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방목한 한우고기를 와인과 매실 진액에 8시간을 재운 뒤 십전대보탕에 기초한 13가지 한약재로 숙성시킨 갈비다. 달콤하면서 그윽한 한약재의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어울림이 가히 ‘예술’이다. 구례의 한우 생산 농가에서 직접 선별해서 고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갈 때는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다.1인분에 3만 5000원. 또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등 1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이나 산채정식(1만원)도 별미다.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 염대수씨가 별채에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확보한 구한말의 희귀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 만산홍엽의 속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정이품송이 버티고 있는 속리산.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중부권 산의 대표주자이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명한 경희식당(사진(3)·043-543-3736)은 박정희,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씩 거쳐 간 식당으로 100여가지 넘는 음식들을 제철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2인 기준 5만원,2인 이상 2만 3000원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속리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임은 틀림없다. 커다란 교자상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종 나물들은 기본이고 굴전, 소라, 생선뿐 아니라 불고기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남도의 한정식보단 차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심심하면서 담백한 충청도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특히 집장(충청도식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 단풍과 억새의 치악산 가을 산행의 맛은 단풍과 억새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 바로 치악산이다. 구룡사쪽의 단풍과 고둔치 고개의 억새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향로봉에 올랐다면 가슴까지 시원한 돌모루 산장(사진(4)·033-731-5310)의 막국수를 권한다. 꿩으로 육수를 내서인지 잡냄새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시원해서 산행을 마치고 먹기에 좋다. 쫄깃한 꿩고기가 고명으로 올라 있는 막국수는 비록 볼품은 없지만 어른, 아이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한 육수와 원주 메밀로 만든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4000원. 또한 고기로 만든 만두(5000원)를 곁들이면 좋다. # 가장 편하게 단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정상인 향적봉까지 약30분에 오를 수 있어 가족 단풍 나들이로 아주 제격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명가(사진(5)·063-322-0909)의 흑돼지구이는 돼지고기를 한차원 높인 맛이다. 진안의 명물인 까만 돼지고기만을 써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또한 아주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야외에서 특수 제작한 참나무 화덕에 애벌로 구워 내놓는데 은은한 참나무 향에 배어서 ‘햄’을 먹는 기분이다(9000원). 꼬막, 버섯, 조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명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2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의 살코기로 끓인 김치 전골(7000원)도 시원하다. # 수도권 단풍의 명소, 가평 명지산 경기도 가평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험한 계곡과 산들이 둘러싸인 곳으로 수도권 단풍 나들이로 최고 지역이다. 명지산, 인연산, 운악산 등 좋은 산들이 즐비하다.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에 들렀다면 산수녹원(사진(6)·031-582-6475)의 그윽한 청국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28년째 청국장을 가평의 콩으로 띄우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뚝배기에 두부 몇 점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따뜻한 밥과 비벼 먹으면 옛날 어머니의 집에서 만들어주신 바로 그 맛이다.5000원 # 계곡 단풍의 참맛 소백산 희방사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소백산.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산이다. 소백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는 단양읍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의 마늘돌솥밥정식(1~2만원)을 추천한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마늘을 넣고 바로 지은 돌솥밥도 일품이고 갖가지 밑반찬에 막걸리 한잔이 잘 어울린다.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 고소한 감자버벅, 고등어, 고소한 돼지수육은 물론 감자떡, 쑥버벅, 고추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마늘 반찬. 식초에 절인 쪽마늘, 새콤한 고추장 마늘무침, 마늘쫑 무침 등 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 또한 한우비빔육회(2만 5000원)도 추천한다. # 천년 고찰을 두개나 품고 있는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에 품고 있는 전남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푹신한 육산(흙산)이라 트레킹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년 고찰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산의 7부 능선인 해발 600m의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보리밥(사진(7)·061-754-3756)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간판은 식당이라고 걸려있지만 변변한 식탁 하나 없다.7∼8명이 올라 갈 수 있는 평상에 10개가 있다. 손님들은 등산화를 풀고 평상에 걸터앉아 커다란 쟁반에 내 온 음식을 먹는다. 상추, 무청, 돈나물, 미나리, 깨잎, 고추 등과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참 별나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먹는 웰빙 음식이다. 게다가 주인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잔 걸칠라 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보리밥, 동동주 5000씩. # 파란 바다가 보이는 천관산 파란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쪽빛 남해 바다가 흘린 땀뿐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산, 넘실대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산, 바로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물론 전남 장흥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바다하우스(사진(8)·061-862-1021)의 바지락회를 권하고 싶다. 전어, 농어, 하모(갯장어) 등 제철에 바다에서 나는 음식 모두가 맛나지만 쫄깃하고 쌉쌀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4인기준 3만원)가 압권이다. 막걸리로 담근 자연 식초와 고추장에 살이 통통한 바지락의 속살 무침은 산행의 수고를 한번에 날려주고도 남는다. #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정상인 천제단은 물론이고 입구까지 수놓고 있는 단풍은 전국의 어느 산 못지않다.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는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태백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사진(9)·033-552-5287)의 고기는 특별하다. 마블링(고기에 포함된 하얀 지방)이 적은 빨간 살이 특징이지만 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고기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 편이 좋다.
  •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고시원이나 학원가에 가면 변호사·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을 노크하는 20,30대 직장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일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늦깎이 수험생들이다.‘평생 직장’이 깨진 시대, 경제력과 안정성, 사회적 지위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2030세대들을 만나봤다.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직장인 박모(30)씨. 법대를 다니며 판사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고시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상념에 잠겼다. 그는 이튿날 다소 충동적으로 인터넷 로스쿨 준비 카페에 가입했다.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이 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응시자의 23%가 30대 이상이었다.4명 중 1명꼴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남 몰래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제2의 삶을 꿈꾸며 ‘눈칫밥’ 공부에 여념이 없는 20,30대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더 높은 지위를 향해 ‘한 방’ 윤모(31)씨는 지난해 최고급 연봉을 자랑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대입학원 강사로 직장을 옮겼다.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술 못 마신다는 소리 듣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지만 ‘한 방’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학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졸업 때가 되자 현실적인 선택으로 대기업에 들어갔죠. 일은 나름대로 재미 있었고 업무 성과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번번이 구박을 받았어요.‘이런 것 때문에 무시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컥 했죠.” 그는 회계사 시험에 통과하면 이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다.“여전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부할 수가 없죠.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조급함도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 몇 년 투자해서라도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고시는 자격증일 뿐 이미 전문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 중에도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고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물급 회계 법인에 다니는 공인회계사 정형식(30·가명)씨는 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는 이제 자격증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판·검사 될 사람만 사시를 보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법조인을 할지 말지는 나중에 선택할 문제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가지 자격증을 가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격증을 갖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죠. 실제로 제 주위 회계사 중에서 사법시험 공부하는 사람 꽤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 내놓고 말을 하진 않지요.” 하지만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은 고난을 수반한다. 회계사 일과 사법시험 공부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는 물리적으로 거의 힘들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해 정씨는 다른 부서로 ‘좌천’이 됐다.“처음에는 지금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되나 싶었죠.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 위해 주말마다 스터디 2008년 도입될 로스쿨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렵지 않게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이모(27·여)씨는 “로스쿨은 사회 경력도 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지금의 일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예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냥 고시 공부를 할 수는 없었죠. 직장인이 된 뒤로도 가끔 그 꿈이 떠올라 한숨 쉬었는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다시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그는 평일에 직장 일에 매달리고 토요일마다 스터디 모임에서 논술 등을 공부한다. 올 초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회사일에 집중이 안 되고 몸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로스쿨이 도입돼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회사에 많이 미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직종간 이동이 활발해져야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직장 그만두고 아예 올인하기도 결혼 1년차인 이희승(36·가명)씨는 올 2월 잘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3 때 학력고사 점수 20점이 모자라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더 이상 접고 살 수가 없었다.“직장과 고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시간을 더 버리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시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30대 중반에 회사를 포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4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은 겨우 1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벌어놓았던 돈은 모두 아파트 전세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에 실패하면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지만 공부를 더 길게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큰 맘 먹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재희 유영규기자 s123@seoul.co.kr ■ 사시 ‘손익분기점’ 40세서 33~34세로? 늦깎이 학생들의 앞에는 과연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연령제한이 없어 30대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사법시험을 보자. 우선 고시 학원가에서 늦깎이 학생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강점은 합격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경제력도 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다. 신림동 H고시학원 김영일 대리는 “벌어놓은 돈으로 3년 정도만 매달린다는 각오로 고시촌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는데 성취동기도 높고 집중력도 좋아 일반 고시생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패할 경우 잃게 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은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일반적으로 고시 학원가에서 추산하는 사시 합격률은 10% 정도. 언뜻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고시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B고시학원 관계자는 “사시가 ‘최고의 일자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늦깎이 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도박과 마찬가지로 잃은 게 많은 사람은 당연히 고시계를 못 떠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 수험가에는 사법시험의 손익분기점을 40세로 보는 통설이 있었다. 마흔살까지만 합격하면 충분히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손익이 갈리는 시점이 33∼34세로 낮아졌다는 게 정설이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송대리권을 가진 법조계 인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막강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연봉부터 희소성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6∼7년쯤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는 회사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정년이 없는 데다 사회적 권위도 높은 편이고 고수익도 보장되지만 어렵기는 사시에 못지 않다. 우선 대학원 입학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대학원 입학 준비부터 의사 자격을 얻기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소 9년,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이 걸린다. 등록금 등 의사가 되는 비용도 보통 수천만원에 이른다. 공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최근 어렵게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도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면서 “인류 생명의 지킴이라는 소명의식 없이 사회적 명망만 보고 의사직을 노린다면 혹독한 수련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DJ “北포용 그만두라는 해괴한 여론 돌아다녀”

    [北 핵실험 파장] DJ “北포용 그만두라는 해괴한 여론 돌아다녀”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후 제기된 ‘햇볕정책’ 실패론과 관련,“대북 포용정책을 그만둬야 한다는 해괴한 여론이 돌아다닌다.”고 적극적 ‘변호’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전남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햇볕정책이 실패했다. 포용정책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는데 기억을 더듬어봐도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다. 그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자 민족의 운명을 백척간두로 몰아넣고 있는 행위로 북은 즉각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날 청와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는 등 재임시절 주창한 햇볕정책에 대해 실패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거듭 반박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아침 노무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왜 포용정책이 죄가 있는가, 포용정책은 남북긴장을 완화하고 악화시킨 적이 없는데 어째서 그렇게 말해야 하는가.”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했고, 노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감을 표한 뒤 ‘참모회의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는 통화내용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DJ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불편하게 했던 일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DJ측 관계자가 전했다. ‘대북 퍼주기’ 비판론에 대해선 “북한과 주고받기로 경협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햇볕정책은 남북간에 분명히 성공했고 햇볕정책은 더 성공할 수 있는데 북·미 관계 때문에 못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햇볕정책 잘못을 선언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면 (남북관계가) 더 악화된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은 미국의 대북 핵 정책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닉슨은 ‘전쟁 범죄자’라고 낙인 찍힌 중국의 모택동을 찾아가서 대화했고, 레이건은 ‘악마의 제국’이라고 지칭하던 소련과 대화했다.”면서 북·미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核 정부대응 국민 신뢰할지 의문”

    [北 핵실험 파장] “北核 정부대응 국민 신뢰할지 의문”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이틀째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정부의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질의에 나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일부 의원들이 포용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를 표출하는 가운데 북핵실험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중심으로 질문에 나섰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정부의 포용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대북 접근에서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했지만, 현 시점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라면서 “정부는 철저한 반성과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경제부총리가 미국의 NSC처럼 참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채수찬 의원은 “정부의 상황 대처를 지켜보며 우리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에게 명확한 방향과 대안 제시해 안심시키지 못하고 국제사회 조율을 위한 방안 마련만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장관들이 대책을 세운다지만 알맹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마련해 관철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이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북한 주민을 한계적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식 의원은 “94년 북핵위기와 다르게 국민들의 ‘사재기’가 사라졌는데 안보불감증이 아니냐.”고 문제제기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2002년 10월2일 북한의 강석주가 핵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고,4년 뒤에 핵실험을 했다.”고 상기시킨 뒤 “국방부는 북핵 대비로 무엇을 했나.”라고 힐난했다. 이어 “7000만 우리 민족끼리를 말하던 참여정부가 언제부터 국제공조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주 해역을 통과한 북한 상선이 131번 왔다갔다 하면서 핵물질을 날랐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따졌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으로 호기를 부리며 8조 이상 북한에 퍼준 결과 북한은 우리 목을 향해 핵을 날린다.”면서 “국민 앞에 노무현 대통령은 사과하고 외교안보 라인은 전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한명숙 총리에게 “남편인 박성준 교수가 비폭력평화물결 공동대표로 성명서를 내고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총리의 남편이라고 해서 자기 일을 일방적으로 그만두라고 강제하는 것이 옳지 않고 남편이 하는 일을 존중한다.”면서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이고 공산주의도 아니고 (활동이) 괜찮지 않으냐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자녀교육 Q&A] 자퇴후엔 학업 어렵고 범죄 쉽게 노출

    ▶ 안녕하세요 저는 고1인 학생인데 자퇴를 생각하다가 여쭈어 볼 것이 있어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됐습니다. 휴∼먼저 사정얘기는 하고 싶진 않네요. 이거 하나만 부탁하겠습니다. 자퇴의 장단점을 각각 하나만 말해주세요. 사회생활을 하든 대학을 가든지 가장 큰 점들을 부각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매년 6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학교를 떠나는 이유들은 학교 적응 문제, 또래 관계, 가정 내 환경 문제, 개인적 문제 등 그 범위가 넓습니다. 예전에 특목고에 다니던 일부 학생들의 경우, 진학의 유·불리를 따져 학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공부해 자신의 소질 적성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굳은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고 학생 본인의 재능도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대학 진학이나 유학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서로 배려하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는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나중에 어른이 되어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퇴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문제원인이 학교생활 자체이기보다는 다른 상황적인 혹은 심리적인 원인들이 많았다.”면서 “학교를 떠나는 것은 나의 주변과 나를 다시 살펴보면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자퇴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사회 풍토상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조건의 취업이 어려우며, 열악한 근무 조건과 낮은 수입으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어 비행이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비하려면 자신의 소질, 적성을 감안해 치밀한 인생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자퇴하여 학업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상담을 통하여 신중한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청소년전화 1388을 누르시면 가까운 청소년상담지원센터로 연결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도움말 : 서울특별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조영상 장학사, 공보담당관실 김남형 장학사, 손재환 한국청소년상담원 선임연구원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은 사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여론이 한데 모이고 다시 흩어져 민족 대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여론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유력 정치인들의 대통령 후보경선 참여선언이 잇달았고, 외국에 나가 있던 정치인들도 돌아왔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정치판의 변수가 되고 싶어하는 북한조차 민족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핵실험’ 카드를 들고 끼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민심은 말이 없다. 정치권에 대한 욕조차 듣기 어려웠다. 민주화만 되면,3김 정치만 종식되면 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참정치’가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에 더이상 정치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상 모두가 북한을 손가락질해도 우리만 참고 감싸면 언젠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리라는 믿음이 무참히 무너졌기 때문에 못들은 척하고 싶은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집값 때문에 내집 마련을 포기한 서민들, 그러나 이제는 전셋값마저 따라갈 수 없다. 언제 직장의 문을 나서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지만, 그런 직장조차도 못 들어가 취업전쟁이다. 졸업해도 태반이 취직길이 막막한 대학을 가기 위해 사교육전쟁을 벌여야 한다. 외국에 아이를 보낼 여유가 있는 기러기가족이나, 쥐꼬리만한 생활비에서 학원비를 짜내려는 가족이나 모두 전쟁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은 이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개인들의 최후 항거인 것이다. 물론 우리의 삶이 팍팍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다. 온 국민이 함께 손잡으면 근대화도, 민주화도,IMF 위기 극복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막연한 불안과 서로에 대한 불신만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회적인 장벽이 너무 두터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 모두 자신들의 국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과 정치화된 시민사회는 국민을 볼모로 싸움만 하고 있다. 그러나 민심은 말이 없지만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국제문제를 풀고, 째깍거리는 핵시계를 멈추게 하고, 우리를 압박하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인 후보가 누구인지. 남의 눈에 있는 들보만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자신 먼저, 자기 정당 먼저 혁신할 후보가 누구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는 국민들도 확실히 깨닫고 있다. 감성에 휘둘리거나 깜짝쇼에 환호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이런 민심을 파악했다면, 대권을 꿈꾸는 이들은 TV토론용 2분짜리 정답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정계개편이란 이름으로 의원 머릿수를 세고, 선거공학이라는 이름의 칼을 들고 국민을 분열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아직 1년이 넘게 남은 대선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국회를 내팽개칠 것이 아니라 민생부터 차분히 챙겨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헌법재판소부터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해결도 못하면서 문제거리만 쏟아내는 소위 ‘담론의 정치’는 그만두어야 한다. 현재의 일은 제대로 챙기지도 않은 채 장기계획에만 매달리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정부가 문제를 쏟아낼수록, 먼 장기계획에 매달려 허둥될수록 국민은 더 괴롭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 [샘물 한 모금] 사랑의 길

    사람이 사랑♥을 그만두는 날은 살아가는 에너지도 끝나는 날입니다. 사랑♥의 길은 결코 탄탄대로일 수 없습니다. 솔향기 흐르는 숲으로 난 오솔길이 사랑♥입니다. 걸림돌도 있고 산도 강도 건너야 합니다. 정채봉<사랑을 묻는 당신에게>
  • 강대표·손前지사 ‘빵집 공조’

    강대표·손前지사 ‘빵집 공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의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일 제빵공장에서 만나 밀가루를 뒤집어쓴 채 ‘서민을 위한 정치’를 결의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 제빵공장에서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지속하고 있는 손 전 지사를 찾아가 함께 빵을 만들며 “국민들이 며칠하다 그만 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약속을 지켜줬다.”면서 “민심대장정을 계속하면서 국민의 기대도 커졌고, 당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손 전 지사도 “당이 어려운데 이끌고 가시느라 고생이 많다.”고 화답한 뒤 “민생체험을 해보니 대한민국 어딜 가나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렵더라.”며 즉석에서 강 대표와 “희망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정치를 해보자.”는 ‘빵집 결의’를 했다. 강 대표는 독일 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헉! 우리 속에서 사자와 함께 생활한다고요”

    “헉! 우리 속에서 사자와 함께 생활한다고요”

    “사자의 삶은 어떠할까요?” 중국 대륙에 사자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 속에서 사자와 함께 생활하는 기인(奇人)이 등장,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야생동물원에 ‘사자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10일 동안 우리 속에서 사자가 먹는 날고기 등을 먹으며 생활하는 기인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반도도시보(半島都市報) 등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8살의 예푸(也夫)씨.‘방랑시인’·‘행위예술가’를 자처하는 예씨는 1978년 산둥성 린진에서 태어났다.아직 미혼.TV방송국·부동산회사 등을 전전하다가,지난 2001년 베이징(北京)에 올라왔다. 베이징에서 화랑의 아르바이트와 모델,엑스트라 등 여러가지 뜬벌이 생활을 하던 예씨가 본격적으로 기인(奇人)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그가 베이징의 한 건물에 ‘새집’을 마련,그곳에서 1개월 동안 도시 생활 체험을 하면서 졸지에 ‘유명 인사’가 됐다. 지난 26일 11시38분쯤,예씨는 여자 동료 뤄셴후이(羅先慧)씨와 함께 길이 4m,폭 3m의 쇠창살 우리 속에 들어가 사자의 삶 체험 생활에 들어갔다.기간은 10일. 그는 10일 동안 사자와 똑같이 먹고 마시며,잠을 잔다.예컨대 사자가 날고기를 먹을 때 날고기를 먹고,사자가 물을 마시면 물을 마신다.외부와 연락하는 것도 차단되는 탓에 완전한 ‘사자 인간’이 된 셈이다. 반도도시보가 예푸의 기행(奇行)을 처음 보도하자,신랑망(新浪網)·인민망(人民網) 등 중국의 유명 사이트에서 곧바로 이 기사를 전재 보도했다. 예씨는 체험 이틀째인 27일 “어제 낮에 날고기 500g을 먹었는데,몸에 거부 반응이 나타나 온종일 고생했다.”며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물만 마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중국 유명 사이트들의 뜨거운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일반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도시보에 따르면 예푸의 행위예술에 대해 93.7%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더욱이 일부 영양학 전문가들과 교육학 전문가들은 “당장 그만두라.”고 맹비난했다. 후민(胡敏)하이츠(海慈)의료그룹 영양과 주임은 “인간의 생리와 건강의 시각에서 보면 정상인의 경우 매일 체중 1㎏에 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며 “사자처럼 날고기만 먹을 경우 간장·신장 등 장계통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날고기에 세균이 있어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알뜰주부 이다도시 제사음식 어떻게

    “명절만 되면 한국 여자들은 하루종일 부엌에 틀어박혀 일하잖아요. 저도 13년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제사라는 걸 알았지요. 추석 명절부터 시작해 시아버지, 남편의 조부모 제사까지 일년에 다섯번 지냅니다.” 한국의 전통 양반집 며느리로 들어와 까다로운 시어머니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을 터이다. 처음에는 구경꾼이었지만 지금은 제사음식을 척척 만들어낸다.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억지로 치러야 하는 제사의식이 아니라 일종의 가족파티로 유도한다. 아울러 처음에는 제사음식이 많이 남아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차례나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정성과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활용법을 귀띔한다. 차례가 끝난 직후에는 제사음식을 그대로 먹다가, 나중에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또 나물을 잘게 썰고 고기산적은 다져서 만두를 빚는다. 그래도 남은 전이나 나물이 있으면 프랑스식 타르트를 만든다. 나물이나 당근과 감자를 썰어 수프로도 만든다. 아이들에겐 쌀죽을 끓여줬다. 나물수프 만들기 소금간을 한 물에 감자와 당근, 양파, 대파, 마늘을 넣고 끓인다. 익힌 야채와 고사리를 제외한 나물을 믹서기에 넣고 야채 삶은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 후 소금간을 하면 된다. 나물파이 만들기 빵집에서 산 크로와상 반죽 한 판을 내열 그릇에 펴서 살짝 노릇해질 정도로 굽고 마늘, 대파, 제사나물(고사리 제외)은 잘게 썰어서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는다. 노릇하게 구운 크로와상 반죽 위에 볶은 야채들을 올리고, 풀어놓은 달걀에 생크림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야채 위에 뿌린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려 오븐에서 20∼30분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꺼내서 칼로 찔러보았을 때 내용물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잘 구워진 상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벨기에 한국전참전 용사 위문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첫 해외 방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의 미망인을 찾았다. 이날 오후 벨기에 북동쪽에 위치한 리에주에서 모로 드 멜렌 전 국방장관의 부인인 자클린 드 라랭(95) 여사를 위문했다. 멜렌 전 장관은 1950년 한국전 당시 국방장관이자 상원의원을 지냈다. 물자만 지원하려던 벨기에 정부 방침에 강력히 항의해 파병에 기여했다. 파병군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된 법령까지 개정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일화가 밝혀지기도 했다. 회고록에서 2차대전 당시 벨기에가 미국의 도움으로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빚을 갚는 취지에서 한국전에 참전을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자클린 여사는 “(남편이) 50세의 나이에 장관직을 그만두고 참전한 것이어서 상당히 특별한 케이스였다.참전하기 위해 공수부대에서 훈련도 받았으며, 임진강 전투에서 전공도 세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95세의 고령에도 불구, 기억력이 좋고 말도 잘해 박 전 대표를 놀라게 한 자클린 여사는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 강국이 된 것도 그러한 희생과 도움 때문으로 감사드린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받아 “한국은 번영했는데 북한은 잠잠해졌느냐.”고 묻는 재치도 보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조영황 인권위원장 돌연 사의

    조영황 인권위원장 돌연 사의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이 25일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조 위원장은 “고혈압 등 지병으로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하기 힘들어 지금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홍보팀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내부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쯤 인권위 13층에서 전원위원회가 시작된 직후 한 상임위원이 “워크숍 퇴장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영애 상임위원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부탁했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상임·비상임 인권위원 11명 전원은 지난 22일 서울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인권위 운영방안 비공개 워크숍’을 가졌다. 당시 조 위원장은 2시간의 오전 일정만 마친 뒤 특별한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인권위 안팎에서는 조 위원장의 사퇴 선언이 그동안 누적돼 온 내부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내부 문제인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갈등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 위원장 체제)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말해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사법고시 10회 출신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부천서 성고문사건 특별검사,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장에 취임했다.2008년 4월인 임기를 절반 가량 남겨 놓은 상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목조각 5000여점 모아 ‘목인박물관’ 설립 김의광 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목조각 5000여점 모아 ‘목인박물관’ 설립 김의광 관장

    죽은 이가 마지막으로 가마를 타고 간다. 에구메라, 여러 목인(木人)들이 외로울까봐 함께 벗을 하잔다.‘따라와∼’ 창을 들고 호랑이를 탄 남자, 해태 위에 걸터앉은 선비, 물구나무 선 광대, 학을 타고 천도복숭아와 술병을 든 신선, 머리에 뿔이 두개가 나 있는 도깨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들갑이다. 기왕지사, 가는 길에 노래나 몇술 뿌려보자. 자, 이승과 이별하는 최후의 마당이 아닌가.‘이제 가면 언제 오나/허어야 허어야/간다 간다 나는 간다/북망 고개로 나는 간다/서른 서이 상두꾼아/발맞추어 나아가세’ 처량하면서도 차원 높은 해탈의 노래다. 목인(木人), 풀어보면 나뭇조각 인간을 뜻한다. 비록 말이 없지만 웃음과 울음이 있다. 풍자의 여유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이 주술 및 벽사, 그리고 각종 의례에 사용했다. 죽은 이를 저승길로 무사히 안내하고 극락세계로 모시는 역할도 했다. 무덤의 부장용으로 쓰였던 목용(木俑), 마을의 수호신, 일상 생활에서 각종 민예품으로 사용됐던 흔적들이 뜸뜸이 전해내려온다. 아울러 이들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생활 풍습과 토속신앙, 복식문화 등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가치로 평가된다. ●목인은 민화와 함께 민중공예문화 대표 특히 상여장식에 표현된 다양한 목인들은 민화와 함께 우리 민중의 공예문화를 대표한다. 하지만 상여소리를 하는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서 그 맥이 끊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잠깐, 여기에서 주목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목인박물관’을 설립한 김의광(57) 관장이다. 강산이 세번 바뀌는 지난 30년 세월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3000여점의 목인과 목조각을 옹골지게 ‘목인석심(木人石心)´으로 수집했다. 조선시대 후기의 상여문화를 알 수 있는 목인을 비롯, 신당(神堂), 절에 있던 목조각 등 귀중한 작품들을 많이 모았고 올 3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박물관을 열었다. 그랬더니 오늘날 민속학자, 역사학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쓰레기통 언저리에 버려졌거나, 그랬음직한 목인들이 일약 스타가 된 셈이다. 그동안 말없이 방치됐던 목인들이 김 관장의 노력에 의해 당시의 생활풍습과 의식문화 등을 알려주는 데 중요한 역할로 떠올랐다. 이쯤되면 김 관장을 가리켜 별난 사람이라기보다는 단절되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지난 19일 목인박물관에서 김 관장을 만났다.2층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역시나 애지중지 목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최근에 열린 ‘목인, 세속에서 얻은 성스러움’의 특별전에 대한 마무리 손질작업이기도 했다. 김 관장은 먼저 안에 전시된 여러 목인들을 설명해준다. 전시실에는 300여점의 목인과 상여 앞에 매달렸던 꽃나무 조각 200여점이 벽면에 가득 전시돼 있었다. 지난 세월만큼이나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었으나 당시의 생활상을 연상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연꽃, 학, 닭, 기러기, 사당패, 가슴을 드러낸 기생, 봉황탄 어린이 등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조상들의 숨결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그는 “삶을 마감하고 가는 길은 우울하고 어두웠을텐데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준 조상들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지 않으냐.”고 하면서 죽음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새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쭉 둘러보노라니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한 줄타기 하는 목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붉은 치우천왕, 첩과 가까이 있는 남편에게 눈을 흘기는 본처 목인, 아들을 손꼽아 바라는 부부 목인…. ●인도·태국 등 동남아 목조각도 2000여점 모아 그는 “이 박물관 집은 단기 4288년, 흔히 쌍팔년 4월에 지어졌다. 여기 목인들이 있기엔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면서 이들을 불러모으느라 애를 많이 썼다며 웃는다. 특히 이 박물관 1층 지하에는 요즘 보기 힘든 방공호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초였어요. 외국인 친구네 집에 갔는데 우리나라 전통 민속품이 진열돼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그때부터 취미로 목조각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당시 ㈜태평양에 입사, 근무했던 시절이어서 퇴근 후나 주말 등을 이용해 골동품 가게를 뒤졌다. 주로 인사동이나 청계천 일대였다. 갈 때마다 맘에 드는 목인을 보고 가격이 비싸 만지작거렸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기독교인이 상여장식을 모은다고 하자 ‘귀신이 붙었다.’라는 얘기도 자주 들었다. 그럴수록 목인은 그에게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다가왔다. 이름없는 장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혼, 보면 볼수록 감동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 둘 수집한 것이 3000여점. 최근 2∼3년 사이에는 행동반경을 넓혀 인도, 태국 등의 동남아 목조각 2000여점을 모았다. 당연히 현지에서 발품을 팔았다. “목인 중에서도 상여 목조각에는 그 사회의 시대상이 그대로 담겨 있어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상여 목인은 주로 조선 후기에 왕성하게 만들어졌지요. 그땐 관을 지키는 사람이 장군이었다가 일제 시대에 와서는 순사로 변합니다.” 김 관장은 “사실 상여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풍습이다.”면서 죽은 자가 현세에 누리는 마지막 호사였고 평민에게는 평소 고관대작이나 탈 수 있는 가마를 죽을 때 타보는 영광(?)도 있었다고 했다. ●올겨울 ‘목인도록´ 제작… 특별전 계획 김 관장은 또 “누군가 그런 것(목인을)들을 모으지 않았다면 쓰레기통 비슷한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목인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바로 ‘함께 살아온 우리 시대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명분으로 박물관을 열었더니 민속학자 등 주변으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에 대한 보답으로 올 겨울에는 ‘목인도록’도 제작하고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내년 3월 개관 1주년 때에는 그동안 모아온 동남아의 목인들도 전시해볼 계획이다. “우리 박물관은 목인들과의 대화의 장소입니다. 음악과 역사가 공존합니다. 옛날의 목인을 보며 차도 마시는 문화공간이지요.”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 못했지만 60을 바라보는 지금 나이에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김 관장은 서울 출신.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75년 설록차를 생산하는 태평양에 입사했다. 이후 태평양 계열사인 장원산업 회장으로 있던 2004년 목인들의 반란(?)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박물관을 설립했다. 그가 박물관과 인연이 된 것은 부친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자유당 시절 상공·교통·내무장관을 지낸 부친(김일환)이 이화여대 이사로 있었던 1999년에 김활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십장생도 병풍’을 기증했다. 조선시대 궁중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병풍은 1972년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선물받아 30년 가까이 소중하게 보관해왔던 것이다. 김 관장은 이때 ‘적재적소’라는 말을 생각해냈다. 즉 물건이나 사람이나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수집했던 목인들을 모아 박물관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 “공예품이 청자라면 목인은 백자입니다. 또 청자가 귀족의 애장품이라면 목인은 민초의 삶, 애환과 고통 그 자체이지요. 사람에게도 적재적소가 있듯이 목인들도 제자리가 있는 것이지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8년 대광고 졸업 ▲72년 연세대 정외과 졸업 ▲74년 동대학 석사 ▲75년 ㈜태평양 입사 ▲83년 태평양 장업㈜ 전무 ▲92년 태평양 돌핀스야구단 대표이사. 대통령 표창(전통차 계승발전) ▲2002년 장원산업㈜ 회장 ▲06년 3월 목인박물관 관장, 옛돌조각 사랑모임 회장, 사단법인 한국민속박물관회 이사, 서울시박물관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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