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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대선 고소·고발전과 검찰의 중립/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대선 고소·고발전과 검찰의 중립/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검찰의 계절´이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을 불러 ‘이명박 죽이기’공방을 둘러싼 청와대와 이명박 대선 예비 후보의 명예훼손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대선이 6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정치권은 무차별적 헐뜯기와 의혹 제기, 폭로전, 고소·고발전으로 진흙탕 싸움이다. 폭로전은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대표가 대선 본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필패(必敗)케할 검증자료를 갖고 있는 것처럼 말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검찰은 원치 않는 일이겠지만, 고소·고발전의 심판자 역할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수사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권을 재단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검찰과 정치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시사해주는 사례들이 있다.1997년 10월22일 김태정 검찰총장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고발 사건의 수사를 전격적으로 유보했다. 대선이 2개월이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김 총장은 대선 전에 수사를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치자금 수사는 야권뿐 아니라 여권의 이회창 총재쪽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형평론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검찰이 수사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지만 김 총장의 판단이 옳았다. 야당 후보만의 비자금을 조사한다는 것은 공정 선거의 원칙, 무기 대등의 원칙을 깨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숭실대 강의에 초빙돼 2003년 12월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과정을 소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캠프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2,3정도에 이르자 대통령 측근들이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거론했다고 얘기했다는 것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송 전 총장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1보다 더 썼다면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에 발목이 잡혀 측근들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노 대통령의 어법에도 문제는 있었다. 그러나 10분의1이 넘으면 대통령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야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더 조사해야 했는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물론 어느 대통령보다도 대선 자금을 덜 썼을 것이다. 검증 공세에 시달리는 이명박 캠프에서 자주 인용하는 ‘김대업 사건’도 상기해야 한다.2002년 7월 김대업씨가 제기한 이 회창 후보의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대선 정국을 뒤흔들어 이 후보 낙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당시 검찰로서는 여론 때문에 김대업씨의 폭로를 무시하고 수사를 안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업씨는 대선이 끝난 뒤 수사관 자격을 사칭하고 의무사령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10월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두 아들의 병역 면제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완의 수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선에서 마무리한 것이 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검찰은 허위 폭로, 흑색선전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신속하게 가려내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이 검찰을 통치의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검찰 역시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는 절제의 지혜가 필요하다. 당리 당략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정치권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승희야 교포의 아픔 우리가 안단다”

    “승희야 교포의 아픔 우리가 안단다”

    두 달 전 한국은 충격에 빠져들었다.32명이 숨진 미국 최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교포 조승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조승희는 이민 1.5세들의 병폐가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였다. 버지니아 공대 참사는 영어 창작뮤지컬 ‘언약의 여정’(7월5∼22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의 시작점이다. 가정과 학교, 어디서도 위안받지 못하는 교포 청소년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작품의 목적. 그래서 27명의 출연진 중 7명을 1.5세와 2세 교포 청년들로 뽑았다. 작년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 시카고, 워싱턴,LA에서 오디션을 봤다. ‘언약의 여정’은 한인교포 청소년인 케린과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간다. 케린은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말에 준비하던 연극을 그만두고 남자친구 존에게 매달린다. 혼자라는 생각에 흔들리던 그녀는 마약에 손을 대고 보호소에까지 들어간다. 케린이 변하기 시작한 건 요셉의 삶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 27일 연습실에서 만난 다섯 명의 배우들은 얇은 여름 티셔츠만큼이나 가뿐한 표정들이었다. 조한나(26·여)씨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김가람(22·남), 박정민(23·남), 오석진(20·남), 이준호(23·남)씨 네 명은 모두 이민 1.5세이다. 가람씨와 정민씨는 요셉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석진씨는 요셉의 형과 빵 굽는 사람 역할을 맡았다. 준호씨는 요셉의 능력을 알아보는 보디발 장군으로, 한나씨는 코러스로 극을 채울 예정이다. ‘언약의 여정’은 이 다섯 청춘들에게 남다른 작품이다.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휴학하고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정민, 가람, 석진씨는 모두 참사가 일어난 버지니아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세 사람은 조승희가 어머니를 따라 잠시 나왔던 워싱턴 한마음 교회를 함께 다녔다.“재작년에 조승희가 왔었는데 그때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수련회도 참가했는데 사람들과 한마디도 안 나눴어요.” 정민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석진씨는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렸다.“그 사고로 고등학교 때 같은 수업을 들은 친구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부상을 입었죠. 한동안 충격이 컸어요.” 사건이 일어난 뒤 버지니아의 한 한인 빵집에서는 흑인 청소년들이 유리창을 깨고 달아났다. 한국 치즈 말고 미국 치즈로 싸달라고 비꼬던 백인 아주머니도 있었다. 그러나 한인 전체에 퍼진 집단적 죄의식과는 달리 미국 내에선 미움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가람씨는 오히려 미국인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오며 ‘죄책감 느끼지 말라.´고 해 놀랐단다. 조승희 사건은 조승희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언어와 문화, 가족 간의 어긋남은 늘 이들을 괴롭혀왔다. 밝고 잘 웃던 가람씨는 중1때 이민을 간 후 말문이 막혔다. 지금도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법에 익숙지 못해 연기에 애를 먹는다. 준호씨도 거들었다.“저희 1.5세들끼린 이런 말을 해요.‘늘지 않는 영어, 잊혀지는 한국어’. 너무 와닿는 말이에요. 저도 5년전 처음 미국 학교에 갔을 땐 너무 긴장해 대소변도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죠.”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정이 성한 친구가 없다는 것도 이들의 안타까움이다. 전형적인 기러기 가정인 석진씨도 친구들과 밤새 어울려 다니며 방황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나마 마약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이제는 웃는다. 한나씨는 이번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상처도 많이 아물었단다.“백인이나 흑인이나 우리나 다 비슷해요. 방향도, 의미도 없는 생활의 연속이죠. 돈 벌고 잘 살아야지, 하는 생각뿐 인생의 답이 없어요. 이 작품이 그 답을 주었으면 해요.” 뮤지컬 배우와 영화배우, 가수, 목회자 등 저마다의 꿈을 키우는 다섯 명의 배우. 이들의 꿈은 버지니아 참사가 남긴 교포 사회의 얼룩과 아픔을 어느새 지워내고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농업으론 소득 증대 한계… 관광자원 활용해야”

    “부자 마을을 많이 만들겠습니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는 “억대를 버는 부농(富農)의 확산은 농업만으로 한계가 있다. 지리산의 천혜 관광 자원과 연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추진 중인 ‘노블시티’가 완성되는 2015년이면 함양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주변 비아냥에 부농만들기 포기 생각도노블시티란 306만평 규모의 관광·휴양도시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하면 다곡지구에 조성된다. 군은 이 사업이 완성되면 인구가 늘고, 고용 및 지역총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천 군수는 “현재 민간업체가 마스트 플랜을 마련하고 있어 내년에는 토목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노블시티는 남부 내륙의 최고 관광 휴양도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부농만들기 프로젝트인 ‘100+100’ 혁신운동으로 화제가 이어지자 그의 말에 힘이 더 실렸다. 천 군수는 “처음 낙천주의자의 환상이 만든 시책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당장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다수의 군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큰 성과를 거뒀다.”며 “2010년에는 500가구의 억대 부농이 나올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거제~진주~대전 철도 경제적 가치 천문학적”천 군수는 요즘 거제∼진주∼대전간 철도 개설에 매달리고 있다. 내륙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 물류비 절감 및 국토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이 노선은 경제성이 낮아 20여년 전에 폐기됐었다고 하자 “경제성은 어떻게 가설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그는 “거제의 조선산업과 사천의 항공우주산업, 진주의 교육·문화산업, 산청·함양·무주·장수군 등의 산악형 관광산업은 성장 발전의 가능성이 높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을 아우르는 철도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군수는 “이 구간 철도 개설은 2020년 장기 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조기 개설로 낙후지역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제2의 박지성’ 나왔다

    다음달 1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24일 새벽 0시45분 체코와 평가전(MBC-TV 생중계)을 치르는 가운데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랐다.‘일본 국가대표팀의 오심 감독이 극찬한 조영철이 (대표팀 명단에서) 왜 빠졌느냐.’는 난데없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조영철(18·요코하마FC)의 기량마저 난데없이 튀어나온 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일본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일본유통경제대 소속으로 뛰었는데 이비차 오심 감독은 그의 활약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그는 특별히 조영철의 이름 석자를 언급하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극찬했다. 현지 언론은 ‘교토 퍼플상가에서 활약하던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림’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조영철은 유망주를 해외로 연수 보내는 축구협회의 프로그램 3기로 프랑스 메스에서 1년간 선진축구를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돌아오자마자 문화관광부장관배 고교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몰아치는 활약 끝에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조영철은 발재간에 유연성, 골결정력을 두루 갖춰 수도권 대학들과 K-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유럽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본인의 뜻에 따라 J리그로 눈을 돌려 지난달 요코하마FC와 2년 계약을 맺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6∼7년간 그를 지도해온 최명룡 학성고 감독은 “분명 또래 선수들과는 한 차원 격이 다른 볼키핑, 유연성, 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박지성과 굳이 비교한다면 골결정력이 빼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지런하고 성실한 데다 남다른 승부근성까지 갖췄다는 게 최 감독의 평가. 지난해 1부리그로 승격한 요코하마FC는 일본축구의 영웅인 미우라 가즈요시(40)가 뛰고 있어 더욱 유명한 팀.조영철은 울산대를 그만두고 같은 시기에 입단한 ‘제2의 홍명보’ 배승진(20), 총련 계열로 세레소 오사카에도 몸담았던 미드필더 정용대(29)와 한솥밥을 먹어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전담 수비수가 붙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만 고치면 몇년 뒤 한국 스트라이커로 충분히 성장할 재목”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개인 노무현’ 선거법 憲訴] 학계·시민들 “대통령 憲訴 주체되기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을 놓고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대체로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 헌법소원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행 선거법이 지나치게 대통령의 정치적 행동을 제한하는 만큼 국회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경(동국대 법대)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대통령 신분이 되는 순간 자연인으로서 자격은 사라지며 헌법소원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과거 국회의원들의 표결권 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이 각하된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알면서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선거법을 바꾸고 싶은 모양인데 사회적 강자인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마음대로 못한다고 해서 기본권을 침해당한 것처럼 헌소를 제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헌환 아주대 법대 교수는 “헌법소원을 제기한 대통령이 국민으로서의 지위와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로 분리되느냐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이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을 그만두면 국민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의 두 가지 지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헌법소원이 가능하냐는 부분도 헌재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지적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두언·유승민 난타전…“모의원이 변조” “의원직 걸자”

    정부의 ‘경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을 둘러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의 난타전이 퇴로(退路) 없는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을 향해 ‘변조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박 후보측은 “의원직을 걸고 진실을 가리자.”며 발끈했다. 두 진영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유승민 의원은 21일 ‘러시안 룰렛’(권총에 총알을 한 개만 넣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 승부를 결정짓는 내기)을 연상케 하는 극단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측 정 의원은 이날 “정부의 문서 파일이 특정캠프 모 의원한테 넘어갔으며, 그 의원이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그게 모 언론사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보고서 유출 및 보도) 전 과정에 있어 유승민 의원이 키를 가지고 있다.”며 “유 의원이 어떤 경위로 그 정보나 보고서를 입수했는지, 누구로부터 그것을 들었고 이것이 역할을 한 것은 없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측 유 의원은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수자원공사 보고서의 존재 가능성은 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혔고, 그동안 이명박 캠프가 저를 배후로 지목했던 만큼 오늘 정 의원의 발언은 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 의원 발언대로라면 본인은 이 정권과 내통하여 공문서를 위·변조한 범죄인인데, 정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허위라면 정 의원이 그만둘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응수했다. 정치 생명을 내걸고 한판 붙어보자며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또 한편으로 이날 당 윤리위와 선관위 산하 네거티브감시위에 정 의원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박 캠프 좌장격인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유 의원을 측면 지원했다. 홍 위원장은 “정작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후보 수하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한 것은 이 후보 뜻과는 다르리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나는 이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캠프 장악력에 적신호가 오지 않겠는가 우려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경찰이 수사한다고 하니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의원직이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벼락부자 中아줌마, 13년간 환경미화원을?

    중국 여성들의 생계를 위한 사회진출은 한국보다 훨씬 활발하다. 그러나 최근 명품옷에 수입차를 끌면서 남의 집 가정부를 하거나 100만위안(한화 약 1억 2천만원)의 재산이 있으나 환경미화원을 하는 여성들이 자주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일간지 산샹두스바오(三湘都市報)는 21일 주저우(株洲)시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핑이(平姨. 53)씨를 소개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달리는 차 먼지 속에서 13년간을 거리를 청소한 이 평범한 아주머니는 사실 100만위안의 재산이 있어 남은 인생을 놀고 먹어도 되는 부자다. 그녀는 20여년전 돼지를 기르고 채소를 팔며 살다 1992년 주저우가 지역개발에 들어가자 토지와 농가를 보상받아 벼락부자가 됐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핑이씨는 놀고먹는 생활에 갑갑함을 느껴 1994년 부터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다. 첫 월급이 200위안(한화 2만 6천원)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박봉이었지만 그녀는 13년 동안 부지런히 일해 현재는 550위안(한화 7만6천원)을 받는 미화원 반장이 됐다. 그녀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오히려 미화원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며 “이제는 일에 정이 들어 그만두지도 못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핑이씨의 자식들은 “처음에는 가족들 모두 어머니의 이같은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해한다.”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분쟁은 한 쪽이 다른 쪽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해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30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 유혈사태를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트림블(63) 경은 분쟁종식의 필수조건으로 ‘평화를 향한 각 세력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의 추구는 대량학살과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북아일랜드 30년 유혈사태 종식 1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트림블 경을 만났다.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 주최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2007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의 기조강연(주제 ‘평화에 이르는 길’)을 위해 한국에 왔다. 트림블 경의 정치경력을 정점으로 이끈 땅, 북아일랜드는 오랜 기간 분쟁의 상처로 신음했다.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분쟁은 싹텄다. 영국의 신교도 이주민이 다수인 북아일랜드가 영국 관할로 남으면서,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 구교도 민족주의자들은 영국과 신교도에 무력저항했다.1972년 ‘피의 일요일’ 대참사가 발생했고, 지난 30여년간 양측 충돌로 3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IRA에 대한 강경발언으로 신교도계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트림블 경은 1995년 신교도계 얼스터연합당 당수로 선출됐다. 많은 이들은 평화협정이 난항에 부닥칠 거라 우려했지만 예상은 어긋났다. 트림블 경은 폭력종식에 합의한 98년 4월10일 금요일의 ‘굿 프라이데이 협정’ 체결을 주도했고, 구교도계 정당 지도자였던 존 흄과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뒤이어 구성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수석행정장관을 지냈으며, 지금은 영국 상원의원이다. “나는 태도를 바꾼 적이 없습니다. 협정 체결 전후 IRA에 늘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다만 오랫동안 폭력을 행사해온 IRA도 전쟁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부도 IRA가 폭력을 그만두면 정치적 대화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습니다.‘분쟁의 장’이 아닌 ‘정치의 장’으로 발전했기에 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평화협정이 가능했던 핵심 이유로 트림블 경은 “협정을 맺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꼽았다. 그는 “평화협정은 어느 한 쪽의 제안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면서 “모든 정당에서 요구했고 IRA를 포함한 모든 세력이 염원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심층을 살펴라” 트림블 경은 “분쟁의 심층을 살피라.”고 주문했다. 분쟁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법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주요 원인이 종교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종교는 융화되기 힘듭니다. 아일랜드 분쟁을 종교분쟁으로만 파악하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민족간 분쟁입니다. 북아일랜드를 영국 영토로 볼 것인지 아일랜드 통일국가의 영토로 볼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트림블 경은 또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지적했다. 산업화가 집중된 신교도 지역과 배제된 구교도 지역의 차별이 분쟁 저변에 깔려 있다는 지적은 사회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한국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이란 얘기다. 그는 정치적 목적을 주장하는 IRA나 스리랑카 반군인 ‘타밀 타이거’의 저항을 단순 테러행위로 간주한다. 정치적 소수자의 저항이라도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도 IRA에 대한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지는 않았고, 그 경험을 한국이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완전한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분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의 경험을 참고해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현명하게 남과 북의 갈등을 해결하기 바랍니다.” 트림블 경은 한국 상황을 언급할 때마다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한국 현실을 잘 모른다는 이유였다. 한국에 ‘굿 프라이데이’가 올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와 한국 상황을 대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가능할지 알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입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seoul.co.kr
  • “명품옷을 입고 자가용 모는 아줌마가 가정부를?”

    명품옷을 입고 자가용 모는 사람이 가정부를 하겠다면?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부일을 구하는 한 돈많은 기혼 여성의 이야기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화상천바오(華商晨報)는 19일 명품옷에 자가용을 몰고 가정부 소개소를 찾아가 구직을 하는 왕(王)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선양(瀋陽)에 사는 30살의 이 여성은 화목한 가정의 주부다. 남편은 의류사업을 하고 5살난 딸이 하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계일을 하던 그녀는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힘썼다. 그러나 아이도 크고 점점 집에서의 생활에 싫증을 느낀 그녀는 가정부 소개소를 찾아가 구직을 원했다. 그녀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람들과 교류가 하고 싶다.”며 집안일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가정부 소개소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명품 옷에… 자가용에…이런 일을 할 사람으로 안 보인다.”며 “누가 감히 고용을 하겠냐.”고 전했다. 소개소 책임자의 말대로 그녀는 회사 청소원과 가정부 모집에서 차례로 “당신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쓴잔을 마셨다. 자신이 가정부도 못된다는 생각에 화가 난 왕씨는 다른 소개소를 찾아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너무 막연하게 일을 찾았던 것 같다.” 며 “현재는 보험을 하고 있다. 벌이에 상관없이 매일 일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양시 정신위생센터의 부원장 왕슈전(王秀珍)은 “고소득층의 기혼 여성들이 가정부를 하는 것은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 자아를 찾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 조사에 따르면 선양에서 일명 ‘부자집 마나님’들이 가정부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시촌에 ‘합격생 강사’ 뜬다

    2005년 행정고시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이원강(29)씨. 그가 연수원 입소를 1년 미루고 한 일은 다름 아닌 고시학원 강사였다.3시간30분 강의를 위해 5∼6시간씩 강의준비를 하는 것은 예삿일. 하루에 2∼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한 날도 많았다. 오랜 수험생활로 지긋지긋할 법도 한데 그가 다시 고시세계로 뛰어들었던 이유는 뭘까. “답답한 신림동식 강의에 회의를 느꼈어요. 제가 터득한 ‘합격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줘서 하루라도 수험생활을 줄이기를 바랐던 거죠.”●신림동에서만 30명 이상 활동 신림동에 젊고 유능한 ‘합격생 강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시 합격생 출신으로 연수원 입소를 미룬 채 강사로 활동하거나 연수원을 마치고도 직업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신림동에만 이씨 같은 강사가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을 합쳐서 30명 이상이다. 이들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합격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강사들은 고시에 실패해 강사를 업으로 삼은 사례가 많아 연륜은 있지만 합격의 비결을 전수하는 데는 약점이 있다. 사법연수원 입소를 미루고 2004년부터 고시학원에서 민법을 가르치고 있는 김태윤(29)씨는 신림동에서 이름난 강사다. 김씨는 “강사가 합격생 출신이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그대로만 하면 붙겠구나.’하는 믿음이 있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게 강사들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수험생들도 ‘합격생 강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행시 준비생인 박모(26)씨는 “강사가 직접 공부했던 필기노트를 주기도 한다.”면서 “그들도 불과 1∼2년 전에는 나처럼 공부를 했었다고 생각하면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올 2월부터 사시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경환씨는 연수원 수료 후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교과서에서 벗어나 최신 정보와 연수원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게 최고 장점”이라면서 “최근 사시에서도 실무적인 쟁점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합격생 강사’들이 강단에 서는 경로는 대부분이 학원의 권유를 통해서다. 보통 2차시험을 합격하면 답안지 채점이나 강평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 가운데 소질이 있는 합격생을 눈여겨봤다가 스카우트한다. 강의료도 일반 강사와 똑같이 받는다. 소문난 강사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도 올린다. 때문에 공무원 임용을 포기하고 강사로 전직하는 사례도 드물지만 있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모두 인기있는 강사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합격생 강사’에게도 경쟁의 법칙은 적용된다.1∼2개월 발만 살짝 담갔다가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월 10만원도 손에 넣어보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강의에 조금만 소홀했다가는 학원 홈페이지에 악성 댓글이나 인신공격성 글이 올라오는 건 순식간이다. ●“요령만 가르친다” 지적도기존 강사들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합격생 강사’가 기존 강사의 교재를 베꼈다는 악소문이 돌기도 했다. ‘합격생 강사’가 요령만 가르칠 뿐 지식의 깊이가 얕다는 점도 피할 수 없는 지적이다. 한 행시 준비생은 “시험을 앞두고 막판에 시간안배법이나 요령이 합격생 강사에게 배울 수 있는 전부”라고 꼬집기도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미국의 대통령 관련 책을 보다 17대 대통령인 앤드루 존슨에게 눈길이 갔다.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암살당한 에이브러햄 링컨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존슨은 민주당원이었지만 남부지역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전쟁에서 연방을 지지했다. 그게 공화당 출신인 링컨이 그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이유다. 존슨은 성장 과정이 무척 불우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존슨은 지독한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14살 때 양복점 도제로 들어가 재봉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18살 때 결혼한 구두 수선공의 딸로부터 처음 글을 배웠다고 한다. 이런 역경을 딛고 그는 ‘최고의 재단사’ 자리에 오른다. 그런 뒤 정계에 진출해 연방 하원의원, 테네시주 주지사, 주의회 상원의원 등의 코스를 밟아 나간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자수성가형 정치인이었다. 하나, 이런 사람들에겐 대단한 고집이 있게 마련이다. 남의 충고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그가 대통령을 승계한 날로부터 이것은 현실화된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링컨과는 달리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정치권의 갈등은 늘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의회의 법안 통과→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의회의 법안 재통과 등의 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각료 해임 문제로 의회와 극한 대결 끝에 탄핵소추까지 당한다. 다행히 탄핵소추는 가결에 필요한 재적 3분의2에 딱 한 표가 모자라 부결된다. 결국 정치권과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존슨의 대통령후보 지명 실패로 이어진다.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이 있음에도 그는 후보직을 따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상원의원에 재도전, 두 번 실패 끝에 상원의원에 당선된다. 보통 대통령을 그만두면 현실정치와는 담을 쌓는 게 상례인데 존슨은 현실정치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존슨은 미국민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지 못한다. 전임자인 링컨과는 상반된다. 그런 존슨이지만 알래스카 매입은 유일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불우했던 성장 과정이 그렇고, 대통령 재임시 정치권과의 갈등이 무척 심했던 것도 그렇다. 탄핵 소추까지 당한 일도, 간신히 탄핵을 면한 것도 같다. 고집이 센 것도 그렇고, 퇴임 후 현실정치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는 것도 비슷하다. 현재의 추세라면 노 대통령이 존슨처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 후대의 평가란 측면에서 존슨의 알래스카 매입은 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과 통할 것 같다.‘판박이’란 표현이 이렇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노 대통령은 종종 링컨을 얘기한다. 많이 닮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링컨 관련 책도 썼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에다 낙선 경험,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이 링컨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을 게다. 그러나 링컨은 말 한마디라도 신뢰할 수 있고 책임지는 발언을 했다. 막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반대편을 감싸는 포용력이 돋보였다.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들지 않더라도 링컨에겐 항상 국민이 상위 개념이었다. 국민통합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그토록 닮고자 했던 링컨이 아니라 앤드루 존슨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건 불행이다. 이제라도 노 대통령이 존슨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정치권의 중심에 서 있고자 하는 노욕은 버렸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그 사내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까닭

    “홍콩 유명 배우 사진과 결혼하지 그랬어요?” 중국 대륙에 지난 10여년 동안 아내와 이혼하는 등 온갖 풍파에도 아랑곳 없이 쉬지 않고 홍콩 유명 배우의 사진을 수집하는 40대 사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살고 있는 쿵판창(孔凡强)씨.충칭(重慶)직할시 허촨(合川)시 출신인 그는 광저우시의 한 호텔 벨보이로 근무하고 있다.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중고생들처럼 있는 돈,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배우·가수·운동 선수 등의 엽서 크기만 한 초상 사진)를 광적으로 사모으는 마니아이다. 쿵씨는 지난 18년동안 광적으로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모으는 통에 아내와 헤어지는 등 생활의 풍파를 겪었지만 여전히 브로마이드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쿵씨가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9년부터.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TV무협시리즈 ‘사조영웅문(射雕英雄門)’에서 여주인공 ‘황룽(黃容)’으로 열연한 웡메이링(翁美玲)의 아름다운 자태에 흠뻑 빠져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저우시로 온 쿵씨는 시장통을 헤매고 다니며 미친듯이 그녀의 브로마이드를 사들였다.이때부터 돈만 생기면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사모으는 것이 취미생활을 넘어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는 이를 위해 광저우 고물상과 중고서점 등을 모조리 찾아다니며 배우 브로마이드를 사모았다.쿵씨는 “나는 10대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팬’”이라고 주장하며 “내가 수장하고 있는 브로마이드를 모두 모으면 기네스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18년동안 모은 브로마이드는 모두 12만장.홍콩 사대천왕인 류더화(劉德華)·장쉐유(張學友)·궈푸청(郭富城)·리밍(黎明)을 비롯해 여가수 왕페이(王菲)·장만위(張曼玉)·청룽(成龍)·저우후이민(周慧敏) 등의 브로마이드를 모았다.그는 “홍콩 배우중 류더화를 가장 좋아한다.”며 “이 때문에 류더화의 브로마이드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쿵씨의 광적인 취미 생활은 가정생활을 평탄치 못하게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지난 2004년 친구의 소개로 여자 친구를 사귀어 결혼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 결혼생활을 내팽개치고 광적으로 브로마이드 구입 취미에 빠져든 그와는 도저히 같이 살지 못하겠다며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쿵씨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더욱이 호텔 벨보이 생활까지 그만두고 브로마이드 수집하는데 온몸으로 뛰어들었다.그는 “직장을 그만두니 경제적 압박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나는 중국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브로마이드를 사모을 수 있어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대출뒤 사고땐 상환 면제” 현대캐피탈 신상품 출시

    직장인 김명수(가명)씨는 한 캐피털사에서 현금 2000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얼마 뒤 대형 교통사고로 두 눈을 잃고 말았다.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면서 먹고 살 길도 막막해졌다. 대출금도 문제였다. 차압을 당하거나 파산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게 됐다. 대출금 상환면제제도의 혜택 덕분이다. 교통사고, 질병 등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거나 중증 장애인이 됐을 때 대출 상환을 면제해주는 상품이 도입됐다. 현대캐피탈은 신용대출 상품인 프라임론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출금 상환면제제도’를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대출금 상환면제제도는 갑작스러운 상해로 채무 변제가 불가능해질 경우 사고시점의 채무 잔액 전부를 면제해주는 금융 서비스.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프라임론을 신규 또는 추가로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대출금 상환면제제도 가입에 동의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현대캐피탈 측이 고객 대신 현대해상보험에 가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고객은 보험료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할 필요가 없다. 채무 면제 대상은 고객이 상해 사고로 사망하거나 50% 이상의 고도 후유장애 판정을 받았을 경우다. 고도 후유장애는 한쪽 눈 이상 실명하거나 한 팔의 손목, 한 발의 발목 이상을 잃었을 경우가 해당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녕하셔요] 방화사상 처음 「레즈비언」 연기한 윤연경(尹姸景)양

    [안녕하셔요] 방화사상 처음 「레즈비언」 연기한 윤연경(尹姸景)양

    『동성연애…. 아휴 땀뺐어요』 - 병아리「스타」 윤연경양(21)의 촬영소감. 최근 제작을 끝낸 『비전(秘殿)』 (이형표(李亨杓)감독)에서 그녀는 김지미(金芝美)양과 함께 「방화사상 최초」로 「레즈비언」을 연기했대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있다. 무표정에 야단맞아…영화보니 가슴철렁 영화 『비전』 은 고려왕조를 배경으로 궁정의 「섹스」에 촛점을 댄, 이를테면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사극 영화다. 정사(情事)장면으로 시작되는 첫「신」부터 사련의 파멸을 그린 「라스트·신」까지 수없이 번복되는 정사「신」으로 영화전편에 「섹스·무드」가 질펀하게 깔려있다. 윤연경양은 이 영화에서 왕비 김지미의 시녀 「버들」로 출연했다. 왕이 궁녀의 침실에서 사랑놀이에 탐닉하다 죽고난 뒤에 주인을 잃은 수많은 젊은 여인들의 성적고민이 「버들」윤연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하나가 왕후 김지미와의 동성연애. 『저는 수동적인거니까 격정적인 연기는 안해도 되는줄 알았죠. 잠자코 지미언니가 「리드」하는대로 있으면 된다… 그런데 감독님이 무표정하다고 막 야단치지않아요』 김지미와의 「베드·신」얘기를 더 캐물어보자. - 영화를 보았는지? 자기작품을 볼때의 심경은? 『연기할 때의 생각과 전혀 딴판으로 나왔어요. 입만 딱딱 벌리는 내모습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작년 『무영탑(無影塔)』데뷔…타사(他社)작품에 첫출연 - 그 입표정연기가 퍽 「섹시」하다는 평이던데? 「러브·신」연기가 아직은 생소한 신인배우다. 「스크린」에 펼져진 자신의 「핑크」빛 연기에 스스로 부끄럼을 타는 처녀 「스타」. 윤연경이 「스크린」에 첫선을 보인것은 69연도의 『무영탑』(김수용(金洙容)감독)에서다. 그녀는 세기(世紀)상사가 모집한 신인배우 공개 「콘테스트」에서 2천3백명중 3명의 합격권에 들어서 『꿈에도 그리던』 「스타」의 문을 「노크」하게됐다. 그런데 이 1년동안 그녀가 해낸 영화는 위의 『무영탑』과 『6인의 난폭자』(권영순(權寧純)감독)를 세기에서 했을 뿐이고 타사작품으로 『비전』에 나오게 된 것. 「데뷔」당시의 화려한 각광에 비해서는 극히 저조한 활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예는 윤연경뿐만 아니라 김명진(金明珍) 고상미(高想美) 오수미(吳樹美)등 세기상사의 배우 동창생 4명에게 똑같이 나타난 현상이다. 저조의 원인이 이들 신인배우에게 있는것 같지는 않다. 신인공모사상 가장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이들 네 아가씨들은 개성 미모 연기력에서 모두 그나름의 유망주로 평가되었다. 이들의 「데뷔」작(김명진은 『렌의 애가(哀歌)』, 오수미는 『어느 소녀의 고백』, 고상미는 『잃어버린 태양(太陽)』)은 한결 같이 흥행에 실패했으나 배우로서 이들 네 신인의 가능성만은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까다로운 전속조건 5년간 묶여 큰고민 문제는 이들에게 뒷받침이 될만한 작품이 주어지지 않은데 있다. 신인을 발굴만해놓고 육성은 외면하는게 방화계의 큰 통폐인데 이들의 전속사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그 구체적인 예로 이들의 전속사 세기상사는 이들을 온갖 까다로운 조건 아래 「5년 전속」으로 묶어 놓았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방화제작에서 슬슬 손을 빼고 있다. 묶어놓고나서 일할 자리를 없애버린 것이니까 자연 사장될 밖에. 이들 신인배우는 다른 영화사 작품에 나갈 경우 출연료의 절반이상을 전속사에서 가로채간다는 소문이다. 전액을 다 빼앗겼다는 얘기도 있다. 이것이 모두 「까다로운」 계약조건에 의한 것이라니 약자일 수밖에 없는 신인배우로는 「울며 겨자먹기」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속기간이 5년이라면 여배우가 누릴 가장 활동적인 황금기다. 이제 1년이 지난 이들은 앞으로 4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로 한결같은 고민이다. 「꿈의 공장」에 대한 동경이 이런 식으로 망쳐진 이들은 이미 의욕상실에 걸려있다. 그중 한두명은 『배우 그만두고 시집이나 가겠다』고 호소할 정도. “전속관계 말못해요” 출연계획 아직없고 영화 『비전』은 윤연경을 이런 의욕상실에서 구제해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갖고있다. 그녀는 전속사와의 관계를 묻자 『그런 문제는 말할 수 없어요』라고 겁먹은 표정으로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출연료를 전속사가 가로채간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거 몰라요』-. - 앞으로 출연할 영화는? 『아직 없어요. 제가 하고싶다고 되는건 아니니까요』 “단역주기엔 아까와” 서울토박이 둘째딸 윤연경을 처음 「스크린」에 「데뷔」시킨 김수용감독은 그녀의 용모가 『다른 배우에게서 찾을 수 없게 신선미를 풍긴다』면서 『몇작품만 해내면「톱·스타」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에서의 이형표감독은 『연기 「센스」가 있다. 조금만 지나면 진짜 연기자가 될 수 있다』고 극구찬양. 당초 단역 정도로 생각했던 윤양을 정작 「카메라」앞에 내세우고보니 『너무 아까와서』30여 「신」의 중요역할을 주었다는 얘기다. 순 서울토박이인 윤연경의 본명은 윤 영(尹映), 아버지 윤덕창(尹德昌)씨와 어머니 김신자(金信子)씨의 2남1녀중 둘째. 정신(貞信)여고를 졸업했고 「클래식」감상이 취미. 1백62㎝의 키와 33-22-34의 몸매. - 앞으로의 소망은? 『누구나 말하듯 좋은 배우가 되는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조급히 서두르진 않겠어요. 나이가 어리다는 잇점이 있으니까요. 착실히 공부하겠어요』 눈모습이 유달리 귀여운 윤양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로마의 휴일(休日)』에서본 「오드리·헵번」. <권(權)>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1일호 제3권 41호 통권 제 106호]
  •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흔히 ‘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말’을 만들고,‘말’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며칠 전 필자는 어느 자매와 대화를 나누던 중 심히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그 자매의 말인즉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본뜬 소위 저주 노트라는 ‘빨간 일기장’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는 것이다. 평소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필자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한 권에 3000원 정도에 팔린다는 이 노트의 선전문구는 ‘이 일기장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무시무시한 주문에 걸리게 된다.’라는 식의 표현을 아무렇지 않은 듯 사용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저주용 ‘부두 인형’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것은 저주하고자 하는 상대의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인형에 넣고 주문을 외워 저주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아이들의 부정적 심리를 이용하여 빚어낸 끔찍한 상업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데 있다. 토마스 만은 “말은 문화 그 자체이다.”라고 했다. 문화는 한 사회를 삼투하고 지배하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저주의 말을 빌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부정적 심리를 자극하는 이러한 문화의 유행은 실로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술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쉽게 모방하고 쉽게 유행을 좇는 아이들의 습성이 공격하고 저주하는 등의 부정적인 언어습관도 학습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아이들이 자라서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한다. 나아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 말은 감정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행동이 삶의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발명왕 에디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슨은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었다.‘주의결핍장애’로 인해 학교 선생님은 그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도 “에디슨의 머리는 뒤죽박죽이야.”라고 말하며 그를 철저히 무시했다. 항상 엉뚱한 생각만 일삼던 에디슨은 선생님에게서나 친구들에게서 ‘뒤죽박죽’이라고 불리는 괴상한 아이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시대를 뛰어넘는 위인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그의 어머니가 해준 ‘말’ 때문이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이 ‘뒤죽박죽’이라는 부정적인 닉네임이 주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집에서 직접 에디슨을 교육하며 아들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넌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거야.”라며 격려해주었다. 에디슨은 정말 그 말대로 되었다. 이처럼 큰 인물들 뒤에는 그들을 먹여 키운 격려의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민족적 비전이 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요즘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졸저 ‘무지개 원리’ 일곱 가지 가운데 다섯째 원리로 ‘말을 다스리라’를 꼽고 있는 것이다. 미움의 말, 저주의 말, 부정적인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의 미래는 어둡기 마련이다. 반면에 사랑의 말, 축복의 말, 긍정의 말을 습관화한 사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온갖 사회 환경적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현 시대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사랑이 담긴 축복의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맑고 밝은 무지갯빛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본을 보이자. 차동엽 신부
  • “정책광고로 칸 광고제 가고 싶어”

    잘 나가는 대기업 광고회사의 유일한 여자 부장이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13년 정든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국무조정실 유영실(37)홍보지원팀장. 공무원으로 이름을 바꾼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는 그가 아직 ‘광고쟁이’의 꿈을 버리지 못해서일까. 최근 광고평론집 ‘세계는 이 광고에 놀랐다.(커뮤니케이션 북스)’를 펴냈다. 책에는 칸, 뉴욕, 클리오 광고제 등 유명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한 해외 광고들이 그의 맛깔스러운 글과 함께 소개돼 있다. 광고회사를 다닐 때 인터넷에 칼럼으로 썼던 글을 모아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 그가 이번에 책을 내게 된 계기는 지금까지의 광고쟁이 인생에 쉼표를 찍고 본격적으로 그만의 ‘블루오션’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바로 정부의 정책광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처음 그가 광고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2004년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정부의 정책광고를 수작으로 꼽았다. 저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둔 광고로 광고업계에 있을 때부터 눈여겨 보았다고 했다. “이제는 정부의 정책광고도 크리에이티브가 살아 있지 않으면 안 돼요.‘관제’냄새가 나면 바로 국민들에게 외면당해버리죠. 정부 광고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화려한 기교보다는 진솔하고 정직함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는 현재 국정홍보처,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국가브랜드를 하나로 통합·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광고는 교과서보다 강하다.’라는 그의 지론처럼 그에게는 남다른 욕심이 있다. 바로 칸 국제광고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 “기회가 된다면 영화가 아닌 잘 만든 정책광고나 국가이미지 광고로 칸 국제광고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세균 “6·14까지 통합 안돼도 그만두는 것 아니다”

    정세균 “6·14까지 통합 안돼도 그만두는 것 아니다”

    “2·14 전당대회 후 한 달까지…”→“5월 말까지…”→“5·18에서 6·10 사이에…”→“6월14일 이후에…” 지난 100일 남짓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내놓은 범여권 대통합신당 추진 데드라인 관련 말의 ‘변천사’다. 전대 이전 당의장 단독 추대를 앞두고 있던 정 의장은 “전대 후 한 달만 지켜봐달라.”며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붙잡았다. 하지만 한 달 후 통합작업에는 가시적 진척이 없었다.3월15일 정 의장은 “내가 언제 한 달 안에 신당을 완료하겠다고 했느냐. 한달 안에 신당을 추진할 태세가 안 보이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탈당하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5월 말까지 신당이 출현해야 한다는 게 내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하지만 취임 2개월째인 4월15일 정 의장은 다시 “오는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대통합신당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데드라인을 고무줄로 만들었다. 그후 ‘2·14전대에서 통합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이 정치권에서 회자되자 정 의장은 25일 다시 “6월14일은 지도부에 통합을 원만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한 기간이지, 그때까지 안 하면 그만두는 시점이 아니다. 통합작업은 6월15일에도,7월1일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다.”라며 고무줄을 늘였다.6월14일까지 대통합신당에 성과가 없더라도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로 해석된다. 데드라인이 계속 늦춰지면서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갈수록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고 서혜석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무한정 고무줄을 늘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선관리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려면 늦어도 8월 말까지 선관위에 경선 신청을 해야 하는 선거법상의 규정 때문이다. 그 전에 창당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범여권 각 정파는 각자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뒤 대선에 임박한 오는 12월쯤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만 남게 된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방식’을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비노 “굳이 이때…” 친노 “일상적인 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에 범여권의 반응은 정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내 비노 진영은 유 장관의 사퇴명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내 분란을 우려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개각이나 중점사업 완료 등 장관을 그만두게 되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기에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세론을 밝혔지만 대통합을 반대하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 장관을 보내 당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반면 옛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과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 진영 의원들은 유 장관의 복귀는 정치인 장관의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갑원 의원은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을 두고 구구한 억측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유 장관의 복귀를 노 대통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유기홍 의원은 “장관하다 당에 돌아온 사람이 한두명이냐.”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장관의 사퇴는 노 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한편 차기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시끄러워질지는 몰라도 정계개편이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하겠다던 유 장관이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마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 관여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연대 농구부 ‘학점과 우승컵 잡기’

    미국에서는 의사·변호사 출신 스포츠계 프로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간단한 수학문제 하나도 풀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다수이다.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이는 시험장에 들어선 운동 선수들이 아무것도 쓸 수 없을 때 답안지에 쓰고 나오는 내용으로, 학원 스포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KBS 시사기획 쌈’이 21일 오후 11시30분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프로에서 올해 1학기 일반학생과 똑같이 수업에 참여하며 운동을 병행하는 연세대 농구부를 동행 취재한다. 이를 통해 학원 스포츠의 모순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한다. 현재 스포츠계는 1970년대부터 운동 성적만으로 대학 진학 특전을 부여하는 ‘체육특기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은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경쟁에서 탈락하면 이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곧바로 사회 하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연세대는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올해부터 ‘대학스포츠 정상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운동부 학생들에게 공부와 운동을 병행토록 한 것. 하지만 무리한 일정을 견디지 못한 선수단 전원이 숙소를 이탈하는가 하면, 일부 선수들은 희망이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농구를 그만두기도 했다. 카메라는 상황이 어려워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대회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연세대 농구부의 도전을 차분히 따라간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딱 100원만…” 잔돈만 구걸하는 희한한 중국 걸인

    오직 1위안(元·약 120원)만 받습니다.거스름 돈이 없어 10위안을 주는 분에게는 반드시 9위안을 거슬러줍니다.” 중국 대륙에 1일 8시간 구걸·1위안 받기 등 나름대로 ‘구걸 원칙’으로 정해 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천하는 30대 안팎의 한 남성 거지가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허핑(和平)구에 사는 劉(유)모씨는 하루 꼭 8시간동안만 구걸하고 반드시 1위안만 받는 등 다른 거지와 달리 ‘구걸 원칙’을 정해 손을 벌리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 거지’로 불리고 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0일 오전 9시쯤 선양시 허핑구 성리베이(勝利北)가의 한 대로상.소아마비를 심하게 앓는 한 30대 안팎의 사내가 손을 벌리며 구걸에 나서고 있었다. “나는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아 몸이 불편합니다.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중병을 앓아 누워계십니다.딱 1위안만 적선하십시오!” 이곳을 지나던 한 40대 남자가 잔돈이 없다며 10위안을 건네주자 그는 잽싸게 바지 주머니에서 9위안을 꺼내 거슬러줬다.류씨는 왜 1위안만 받느냐고 묻자 “1위안은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준다.”면서 “1위안 이상을 받으면 주는 사람도 부담이 생겨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더많기 때문”이라고 밝혀,‘1위안 받기’가 일종의 ‘마케팅 전략’임을 내비쳤다. 그가 다른 걸인과 다른 점은 이 뿐이 아니다.같은 사람에게 절대로 두번 손을 벌리지 않는다고.류씨는 “시민들이 한 두번은 주지만,세번 이상은 손을 벌리면 대부분 주지 않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매일 낮에 하루 8시간만 구걸한다는 점도 여느 거지와 다르다.걸인 생활에도 직장 개념을 도입했다.그래도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어 굳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류씨의 하루 ‘수입’은 대략 40위안(약 4800원).구걸을 시작한 1개월여가 됐는데 지금까지 벌써 1500위안(약 18만원)을 모았다고.그는 “구걸을 오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지금의 생각으로는 5000위안(약 60만원)만 모으면 그만두고 부모가 있는 고향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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