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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인’의 이름으로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올렸다.‘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이다. 최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절박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무원칙한 구태정치”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창당정신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노 대통령은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라. 정치는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와 비노, 청와대와 탈당파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을 겨냥,“일부 사람은 당을 깨고 나갔고, 남아 있는 대선주자 한 사람은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한 사람은 당의 경선참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그렇게 하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창당 정신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망이 없을 것 같아 노력할 가치도 없다 싶으면 (남은 사람들이 창당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굳이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희생양 하나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나는 모른다.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당명이나 형식을 고집하고, 사수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을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역사를 지키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며, 당을 통째로 이끌고 지역주의 정치에 투항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걸림돌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질서정연한 통합은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질서정연한 통합’이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고 ▲지역당으로 회귀하지 않으며 ▲경선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이날 성명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2·14전당대회의 ‘대통합 신당’이라는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의 틀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도 “대통령이 특유의 독설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여성&남성] ”지나친 내리사랑 간섭같아 싫어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란 ‘나와 그의 만남’이라기 보다 ‘내 가족과 그의 가족’이 만났다는 의미가 더 크다. 수십년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가족 행세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래도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의 가족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짝의 가족들을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말 참을 수 없다는 것, 모두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결혼한 여와 남들로부터 푸념을 들어 봤다. ■ 남 ●과도한 관심이 외려 부담스럽기만 회사원 이모(34)씨는 처가를 찾을 때마다 손이 큰 장모가 고봉으로 퍼주는 밥그릇이 공포다. 연애 시절 인사를 가기 전 아내가 “우리 엄마는 밥 잘먹는 남자를 좋아해.”라고 하기에 밥을 두 공기나 후딱 처리했던 게 화근이었다. 당시 흐뭇해 하시는 장모를 보고 눈치를 보며 음식을 먹다 보니 결혼한 뒤에도 처가에 가면 과식을 하게 된다. “배가 불러 죽겠는데 자꾸 음식을 더 주실 때 정말 괴롭죠. 그렇다고 이미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양을 줄이면 섭섭해 하실까봐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회사원 한모(27)씨 역시 너무 잘 챙겨 주는 장모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고향이 강원도라 아무래도 처가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한씨에게 장모는 비싼 식사나 계절별 옷까지 사서 챙겨 준다. 얼마 전에는 친부모 생신이라며 양복을 맞춰 준다고도 했다.“복에 겨운 소리인 거 같지만 과도하게 챙겨 주시는 건 사실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위계 질서에 차별까지, 집에선 그러기 싫어” 회사원 이모(35)씨는 사위들 간에 위계질서를 잡으려는 처가가 영 못마땅하다.6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손위 동서가 자신보다 2살 어려 편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처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일부러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씨만 앞에 있으면 장인 장모가 손위 동서에게 “큰사위, 큰사위”하며 은근히 위계를 강조한다.“밥 한번 먹으러가도 자꾸 그러시니 가시방석이지요. 아내도 못마땅해하지만 얘기하면 왠지 속이 좁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친아들과 사위를 차별하는 처가가 눈에 거슬린다. 김씨는 평소 장모가 먼곳에 가기 위해 차가 필요하다거나 무거운 쌀 등을 옮길 일이 있으면 부탁을 받고 발벗고 나서 일을 도왔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됐지만 그래도 장모 사랑만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처남들은 그 시간에 뻔히 놀고 있었다.“나중에 아내한테 들었더니 애매한 궂은 일은 전부 사위에게 시키려고 하신다더군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천냥 빚을 마음에 지운 비수 같은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마음속에 품게 된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장인과 저녁을 먹다가 언짢은 소리를 들었다. 장인은 “어제 야유회를 갔는데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이 직접 빚은 토속술을 가져 왔더라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좋더구만.”이라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씨의 마음이 불편했던 건 김씨의 고향집에서도 장인에게 매년 직접 담근 술을 보내 왔기 때문이다. 장인은 “사돈이 보내 주는 술은 소주 냄새가 나던데 그 술은 안 그렇더라고.”라고까지 했다. 아내가 나서서 장인의 입을 막았지만 섭섭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회사원 정모(33)씨는 아내를 걱정하는 장인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결혼한 뒤 살이 오르기 시작한 자신에 비해 아내는 외려 살이 빠진 게 화근이었다. 장인이 “자네가 고생시켜 그런거 아닌가.”라더니 처가 가족들이 모두 “밥 좀 챙겨 먹여라.”고 공세를 펼쳤다.“모두가 농담이라며 말을 건넸지만 사실 농담 속에 뼈가 있는 거죠. 안 그래도 결혼한 뒤 회사도 그만두고 시부모까지 모시고 사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인데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상처가 되어 마음을 후벼파더군요.” 회사원 정모(31)씨는 아이 봐주기 힘들어하는 장모의 푸념이 아쉽다. 정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지 7개월된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탁아시설에 맡기기는 또 불안해 장모에게 아이를 보게 하고 있다. 자신의 부모에게 맡길 생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어머니가 자주 외국에 나가 보셔야 하기 때문에 여건상 어렵다. 이 때문에 결혼한 뒤 집도 일부러 처가 근처에 얻었다. 하지만 장모는 요즘 볼 때마다 “더 이상 못 봐주겠다.”며 투정을 부려 정씨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있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말씀을 공공연히 하시면 사실 미안한 마음보다 난감한 마음이 먼저 들죠. 어려운 건 알지만 내색은 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싶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 ●며느리들의 영원한 스트레스 ‘명절’ 어버이 날을 비롯해 뜻깊은 가족행사나 명절이 다가오면 며느리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임모(32)씨는 “일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면서 “정작 문제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왜 친정에서는 할 수 없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누이는 시댁에 갔다가 저녁에 친정에 옵니다. 시부모는 언제나 시누이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해요. 그래놓고는 나보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시누이 보겠느냐.’면서 시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친정에 가라고 해요.” 장모(33)씨는 “시부모는 딸 같으니까 맛있는 거 더 해주고 싶어서 더 있다가 가라며 명절 연휴 마지막 날까지 붙잡으려 하신다.”면서 “하지만 그 맛있는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건 누구 몫이냐.”고 반문한다. ●수년을 살았어도 여전히 ‘이방인’ 김모(35)씨는 결혼 5년차인 지금도 시댁에서 자신이 이방인이라고 느낀다.“시댁에서 비빔밥을 먹는데 시어머니는 마침 하나밖에 없던 달걀을 슬그머니 남편 그릇 위에 얹어 놓는 거예요.” 김씨는 “그냥 모른 척했지만 항상 그런 식”이라면서 “그 이후로는 시댁에서 비빔밥을 절대 안 먹는다.”고 털어놨다. 마모(33)씨는 지난 설날 때 시어머니가 던진 ‘농담(?)’ 한마디가 앙금으로 남았다. 그는 “방 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이었는데 시어머니는 나와 동서에게 ‘너희가 보일러가 고장난 방에 가서 같이 자라.’고 하셨다.”면서 “내가 딸이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때론 시부모의 ‘배려’가 며느리에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직장에 다니는 박모(31)씨의 시부모는 “피곤할 테니 평일에는 시어머니가 차려 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과일 먹고 얘기 좀 하고 집에 오면 밤 11시가 훌쩍 넘는다. 집에 돌아와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침준비하고 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박씨는 “가끔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다.”면서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회식’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한모(35)씨는 아기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는 “시어머니가 가끔 친정에 전화해서 애가 빨리 안 생겨 걱정이라고 말하신다.”면서 “시어머니는 내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런다지만 내 처지에선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한약을 지어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라 얘길 하시는데 애가 안 생기는 게 무조건 며느리 탓이냐.”고 항변했다. 아기를 낳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김모(38)씨는 시부모가 지나치게 손자만 챙기는 게 걱정이다. 그는 “시부모는 항상 큰 동서네 손자만 예뻐하고 우리 딸은 관심 밖이다.”면서 “딸이 눈치 보느라 방에서 혼자 노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때론 시부모보다 남편이 더 얄밉다. 황모(36)씨는 남편이 툭하면 “엄마는 그 나이 먹도록 직장 다녀서 불쌍하고 여동생은 남편 잘못 만나서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게 불쌍하다.”고 할 때마다 화가 난다. 자신이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건 당연한 줄 알기 때문이다. 강모(39)씨는 “명절 때 며느리 둘이서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면 남편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과일 깎아 달라, 새참 차려 달라고 요구한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어느 명절엔 음식을 다 끝내고 시어머니가 다함께 맥주 한 잔 하자며 며느리들에게 밤 11시에 술심부름을 시켰다.”면서 “그런데도 남편이 못 들은 척할 때 정말 얄미웠다.”고 말했다. 시부모가 고마웠던 때도 있다. 연모(30)씨는 “설이나 추석 중 한번은 친정에 간다.”면서 “친정은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어서 결혼할 때 시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시부모가 흔쾌히 허락해 줘서 많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시부모에게 더 마음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모(34)씨는 “남편과 말다툼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시부모는 항상 내 편을 들어준다.”면서 “이제는 ‘시부모에게 알리겠다.’고 말만 하면 남편이 내 뜻을 따라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웃어서 남주나, 재치학교 세운다고

    웃어서 남주나, 재치학교 세운다고

    KBS의 장수 인기「프로」『재치문답』의 재치 박사들이 목하 「재치학교」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메마른 세대에 웃음과 「유머」를 선사하자는게 재치학교 설립동기. 이 재치있는 학원의 재치있는 운영계획을 들여다 보면-. 농담이 진담으로 바뀔 듯… 저마다 재치있는 계획짜 『가만, 우리 이럴게 아니라 재치학교 같은거 하나 세우면 어떨까?』라고 재치문답박사답게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낸 최초의 발설자는 금년 4월부터 재치문답「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민병근(閔秉根)박사(성심(聖心)병원 정신과과장). 이 기발한 얘기의 발단은 지난 9월1일 하오3시 서울 충무로에 있는 빵집, 6명의 재치박사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였다. 첫 발단은 오혜령씨(여류극작가)가 이제 그만두겠다고 방송하고 난 뒤라 『당신이 빠지면 어쩌노?』하는 얘기가 오고갔다. 『그러고 보니까 최초의 박사 안의섭(安義燮)씨(만화가)를 비롯해서 5명이 『재치문답』을 졸업했고 이번엔 오혜령씨 마저 졸업하는 셈이 되는건가? 졸업생도 내고 했으니 아주 학교를 세우지…』 농담으로 꺼낸 민박사의 얘기지만 한번 생각해 볼만한 얘기라고 박사들은 맞장구. 이날은 이 정도로 헤어졌다. 다음날인 2일 하오 2시께, 남산 S다방에서 민박사와 마주 앉게된 이상헌(李相憲)씨(새생활 설계실장). 『어제 그 얘기 생각 해보니까 참 좋아요. 아주 우리 본격적으로 재치학교 하나 세우도록 합시다』 농담으로 꺼낸 얘기가 진담으로 바뀌고 말았다. 『좋아요. 그럼 우리 어디 재치학교 설립에 대한 각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다음주 만날 때 종합검토해 보도록 합시다』 이래서 재치박사들은 각자 재치학교 설립에 대한 재치있는 계획을 짜내기에 골몰, 우선 재치박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을 들어보면-. 웃음과 지혜를 배워주고 수업료 재치있게 받자고 ▲ 민병근박사=한국인이 원래는 낙천적이고 풍류가 섞인 아주「위트」가 넘치는 민족이었는데 그동안 역사적으로 풍상을 겪는 동안 웃음을 잃었다. 외국인이 우리 한국사람을 보고 너무 표정이 없다고『한국인은「데드·마스크」같다』평할 정도니 재치학교설립은 시급하다. 또 정신의학적인 면에서도 긴장이 계속되면 신경장애를 가져와 수명을 단축케 한다. 웃음을 배급 해주는 학교를 두어 우울한 사람들이 찾아와 자동차를「보링」하듯 한바탕 웃어 우울을 말끔히 씻고 명랑한 기분이 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우수한「코미디언」도 양성 배출토록하면 어떨까? 수업료요? 받기는 받아야 할텐데 재치있는 방법으로 받아야지요. ▲ 이상헌박사=우선 학원으로 발족토록 한다. 물론 원장에는 민병근박사. (발설자니까) 명동근방의 「빌딩」2층쯤에 방 하나를 빌어 「재치학원」이라는 간판을 건다. 사람이 웃으면 성격이 희망적으로 형성되어 운명도 개조될수 있다. 『웃으며 삽시다』란 큰 현수막을 간판 아래 또하나 붙인다. 강사진은 우리 6명의 재치박사들. 아주 친절하게 손님과 마주앉아 생활의 지혜를 배워준다. 수강자는 어린이에서부터 80 할아버지 까지 누구라도 좋다. 상담에서부터 문제해결까지 전부 무료로 하면 수강자는 인산인해를 이룰건 틀림없는 일. 그 외 부대사업으로 『웃고 사는 비결』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여기서 들어오는 수입은 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금으로 삼는다. ▲ 오현주(吳賢珠)박사 (전「미스·코리어」)=우선 외국의 「차밍·스쿨」식으로 「파티·매너」도 아울러 배워주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모임에 나간 사람들 화제가 없어 꿀먹은 벙어리이기 일쑤고 그저 눈치 보며 음식이나 먹고 헤어지는게 고작이다. 이렇게 되면 즐거운 「파티」가 고역으로 끝나는 셈이니 이건 말도 되지 않잖아요? 멋진「유머」와 「조크」를 배워 즐거운 생활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거죠. 모든 경비는 원장이 부담토록 한다는 이상헌씨안에 적극 찬성한다. ▲ 왕수영(王秀英)씨(여류시인)=남편과 싸운 아내를 우선적으로 접수, 상담에 응한다. 왜 싸웠나? 아내가 반성토록 시간적 여유를 준다. 그 다음「위트」로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는 비결을 주어 보낸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언제 싸웠나 싶을 정도로 이 둘은 행복한 부부가 될게 아니냐? 여기에 대한 보상은『선생님의 재치덕분에 우린 아주 행복한 부부가 되었답니다』하는 감사의 편지로 족할 뿐. 좋은일 해서 남주나요? 죽으면 천당은 맡아논 것이니까, 이 또 얼마나 반가운 일 입니까? 설립날짜등 아직 못정해 다시만나 구체안 짜기로 오혜령씨=우선 강사진들의 교양을 높인다. 그 다음 사람에게서 제일 중요한 언어문제에 주력, 언어훈련실습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그 다음 시간엔 만사를 유쾌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주도록 한다. 또 참신한 새로운「유머」를 많이 개발, 찾아오는 상담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기왕 시작한다면 본격적으로 해야지 그저 그렇고 그렇다 할 정도라면 애당초 그만두는게 나을 것 같다. 이상 5사람들의 구상을 들어보았다. (김현민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의견을 듣지 못했음) 아직은 재치학교설립이란 기발한「아이디어」에만 합의를 보았을 뿐, 이들 여러사람의 뜻하는 바가 제가끔임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다시 만나 각자의 의견을 종합, 통일할 예정이며, 설립에 필요한 경비문제등을 해결할 생각. 어쨌든 메말라 가기만 하는 요즈음 모처럼 재치있는「아이디어」를 안출, 세상을 보다 명랑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이들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듯.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웃음과 재치를 이 재치학원에서 배급받아 갈것인지는 학교가 서 보아야 알 일. 그러나 61년 4월에 시작, 근 10년가까이 계속된 『재치문답』의 박사들이 강사진이고 보면 웃음이 익어갈 희망은 충분히 있다.[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오는 2036년, 한반도를 향하는 혜성. 천문학자인 정인주 박사는 우주천체와 한반도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름 100m 크기의 외계 물체가 도시에 떨어진다면 히로시마 핵폭탄의 1800배에 해당하는 폭발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혜성이 한반도를 향해 돌진한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집에 인사를 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생부인 종민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섭의 아버지로만 대하고, 종민은 지연이 마음에 든다. 최 회장은 은지의 호적을 준호 앞으로 올리기로 하고 변호사를 만나 상의한 후 준호에게 은지의 호적을 옮겨 오라고 말한다. 지연에게 전화를 한 준호는 지연이 곧 재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준혁과 은수네 가족의 상견례가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윤여사가 지수에게 아직 학생이냐고 묻자 지수는 왕따여서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태주는 지수가 ‘드러내 놓고 공주병’이라며 아주 잘 아는 체를 한다. 윤여사가 태주에게 어떻게 지수를 아냐고 묻자 은수는 태주가 예전에 옆집에 살았다고 한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당나라 이세민은 안시성을 공략하기 위해서 토산을 쌓고, 고구려 연개소문은 토산이 높아질 때마다 성을 높이고 목책을 쌓는다. 이세민은 연개소문이 목책을 올리는 의미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고구려 조의들에게 보급로가 차단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과 조의들은 당나라 보급창고의 군량미 50만섬을 불태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풍선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풍선아티스트. 요즘 어느 행사에서나 그 자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풍선아트에 청각장애 3급의 양희영씨와 정신지체 2급의 고유진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두 사람, 어느 새 전문가 못지않은 손놀림으로 각종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과연 어떤 작품들로 행사장을 빛낼 것인지 지켜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우리 꽃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과 달콤한 참외를 맛볼 수 있는 곳, 경북 성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가야산 자락. 옛 선비의 운치가 배어 있는 무흘 구곡에서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껴보고 600여종,52만포기의 야생식물들이 집합한 자연의 휴식처를 찾아간다.
  • [사설] 한화가 김승연 회장 사유물인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은 황당하기도 하거니와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어디까지가 공(公)이고 어디까지가 사(私)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김 회장이 아버지로서, 아들을 폭행한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보복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김 회장은 보복폭행 당시 한화 비서실 직원과 경호원 등 20여명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그의 아들이 중국에서 귀국할 때도 한화 직원 수십명을 공항에 동원했다. 그뿐인가. 이 사건의 변호를 위해 그룹 법무팀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김 회장이 공조직인 한화를 사조직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세월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식이 참으로 놀랍다. 그러니 일부 재벌총수들이 ‘황제’로 군림하면서 계열사 직원들을 사병(私兵)이나 ‘머슴’ 부리듯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한화의 기업재산과 김 회장 개인재산은 구분해야 한다. 이 사건은 회사의 업무차원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김 회장 부자가 개인적으로 연루된 사안이다. 김 회장은 한화의 인적·물적 자원을 개인 용도로 유용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는 게 옳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개인 재산이 아니라 엄연한 주식회사이며, 그 주인은 주주들이다.33개 계열사 2만 5000여 직원들에게 주는 임금은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김 회장은 대주주로서 경영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기업을 개인재산으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의 무분별한 일탈행위로 인해 최근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주주들에게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안겼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은 대표 경영자로서 막중한 책임과 함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다르푸르 학살’ 4주년…처벌 왜 어려운가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인정받지 못하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다르푸르에선 지난 4년 동안 인종청소로 20만∼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게는 50만명이 살해됐다는 통계도 있다.‘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는 명분으로 강간, 소년병 징집, 인신매매 등 약탈과 반인륜 범죄로 난민 250만명이 신음하고 있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21세기 최악의 ‘대량학살’로,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 등 학자들은 ‘아프리카의 홀로코스트’로 표현했다. 그러나 4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국제법상으론 대량 학살이 아니다. 이런 판정을 내린 곳은 다름아닌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사법기관이다. 이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인류에게 던지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30일 ‘왜 대량 학살은 처벌이 어려운가.’라고 핑계만 대는 국제 사회를 비판했다.ICC는 지난해 12월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수단 내무장관과 친정부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 지도자를 대량 학살이 아닌 반인륜 행위로 기소했다.1948년 제네바 협약에 규정된 ‘대량학살’ 정의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제네바 협약은 제노사이드의 조건으로 “국가·인종·종교에 기초한 살인으로 ‘지능적 의도(Mental intent)’의 존재가 명백한 증거로 확인돼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이 신문은 ICJ가 지난 2월 “세르비아에 보스니아 내전으로 빚어진 대량 학살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한 판결을 거론하며 인류 문명사에서 대량학살이 더 많은 법적·윤리적 수수께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아메리칸대학 다이안 오렌트리셔 교수는 “대량학살이라고 확신할 사법적 증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때는 늦다.”며 “정치가 다르푸르 사태를 침묵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ICC 판정의 이면에는 ‘대량학살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석유 이권에 눈감은 열강들 유엔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다르푸르 사태다. 수단의 석유개발권을 싹쓸이한 중국은 다르푸르 사태에 눈을 감았다. 미국도 수단 정부에 미온적이다. 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정상 국가인 우리의 주권에 개입하지 말라.”며 고립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수단에 투자한 돈은 40억달러. 수단내 석유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의 석유 수입액은 2005년에만 25억 7000만달러였다. 수단 정부는 이 돈으로 무기를 산다. 번번이 중국이 유엔의 수단 제재안에 기권하는 속사정이다.2004년부터 평화유지군으로 배치된 7000명의 아프리카연합군(AU)은 눈 앞의 학살도 막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울고 있다 전 세계 35개국, 미국 280개 도시는 지난 29일 ‘세계 다르푸르의 날’ 행사를 마련,‘대량학살’의 종식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는 이날 “이제 시간이 종료됐다. 다르푸르를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영국 런던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가짜 피로 채워진 모래시계 1만개를 깨뜨렸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휴 그랜트, 미아 패로와 가수 엘튼 존, 믹 재거 등 스타들도 “국제 사회는 핑계대기를 그만두고 사태 해결을 위한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결 실마리? 수단 정부는 지난 16일 그동안 거부해 온 유엔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파견안을 수용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특사인 앤드루 낫시오스, 캐나다,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등은 28일 리비아 수르트에서 다르푸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얀 엘리아슨 수단 특사는 “다르푸르 문제가 해결될 기회”라고 기대했다. 희망적 반전이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학살 주범인 민병대 잔자위드의 해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다르푸르 반군 조직도 평화 협정을 거부한다.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사태가 종식될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다르푸르 사태 20세기 ‘차별의 역사’가 21세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결과물이다.1956년까지 수단을 식민통치한 영국은 북부 지역의 아랍계 세력을 우대하고 토착 아프리카 주민은 차별했다.20세기 내내 이어진 갈등은 2003년 토착 세력인 ‘수단해방군(SLA)’이 다르푸르에서 봉기하면서 폭발했다. 아랍계인 수단 정부는 ‘잔자위드’라는 민병대를 결성, 반군 중심지인 다르푸르에서 끔찍한 학살극을 벌인다. 인종청소와 성폭행 등 인종간 씨를 말리는 행위의 명분은 ‘아랍의 피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였다.
  • 구글을 떠나는 직원들

    구글을 떠나는 직원들

    “구글에서의 경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업체인 닷지볼의 공동 창업자 데니스 크롤리와 알렉스 레이너트가 최근 모회사인 구글을 떠나면서 내뱉은 독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닷지볼이 구글에 인수되면서 대박 신화를 거머쥔 젊은 기업인들이다. 당시 매각 추정가는 약 3000만달러. 구글에서 2년을 보낸 크롤리는 그러나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은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닷지볼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회사로 인해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의 인력 유출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04년 기업 공개로 자사주식을 보유한 900여명의 직원을 백만장자로 만들었다. 또 닷지볼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유튜브 창립자와 더블클릭의 주주들을 돈방석에 앉혔다. 하지만 이렇게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은 이제 구글의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구글에 합류했다 2005년 퇴직한 아이딘 센쿠트도 그 중 한명이다. 초기 구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떼돈을 벌었지만 구글을 떠났다. 입사때 직원 50명에 불과했던 구글이 1만 1000명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바뀐 기업환경이 주된 원인이다. 센쿠트는 “초기에 구글은 아주 특별했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때의 특별함을 되찾긴 어려웠다.”고 말했다.“구글 직원들의 삶을 바꾸는 것은 돈이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며 아쉬워했다. 한때 구글에서 일했던 기업 컨설턴트 리즈 바이어도 “대다수 직장인들은 돈에 상관없이 뜨거운 열정이 있는 한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스키 여행과 보육 시설, 근무시간의 20%를 스스로에게 투자하도록 하는 등 어느 회사보다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공한 정보기술(IT)기업 상당수가 그러하듯 “돈으로 충성심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구글은 지금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불출마 선언’전날 뭐했나

    30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그 전날에는 무엇을 했을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선참여를 포기하기 전,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발동한 것일까. 기독교 신자인 정 전 총장이 찾은 곳은 교회가 아닌 고향인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 있는 절, 동학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고향을 찾아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정치적 ‘멘토’이자 20년 지기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불출마 선언 결심을 알렸다. 김 의원은 “전화를 받고 달려갔더니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만류할까 하다가 현 시점에서 그 판단이 맞는 것 같아서 ‘개운하게 털어내는 게 좋겠다.’고 말해 줬다.”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열흘 전 일부 제자들에게 불출마 결심을 알렸지만 4·25 재·보선에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지 몰라 선언을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기자회견장 예약도 재보선 전인 지난 23일에 이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월세공장 꾸려가기 너무 힘들어

    Q월세로 공장을 얻어 임가공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산은 공장 보증금 1000만원, 공구류 2500만원가량 됩니다. 빚은 1억 4000만원 정도입니다. 공장에서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셋이서 숙식하면서 월 350만원가량 벌고 있는데, 월세 및 공과금으로 120만원, 이자로 130만원을 내면 100만원 남짓으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너무 힘들어 파산신청을 하고 싶지만 공장마저 그만두면 생계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형종(가명·45세) A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은 전형적인 예입니다. 개인회생은 빚을 진 사람이 꾸준히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장래 얻게 될 소득 중 일부를 채권자에게 갚는 대신, 나머지 빚은 ‘없던 일’로 하는 제도입니다. 이때 빚을 진 사람이 당시 갖고 있던 재산은 그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산제도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현재 형종씨가 파산을 신청하면 보증금을 빼고 공구를 팔아 3500만원을 만들면 이것을 1억 4000만원의 채권자들에게 채권 비율에 따라 평등하게 나눠 줍니다. 말하자면 빚잔치인데, 채권자는 채권액의 25%(3500만원/1억 4000만원)가량을 배당으로 받고, 형종씨는 파산절차에서 채권자들이 받지 못한 1억 500만원은 면제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고자산을 팔면 시세대로 받지 못하고,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것 자체도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배당 받을 수 있는 비율은 당초 예상보다 적어집니다. 또 형종씨도 생업의 수단인 공장과 공구를 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생계가 막연해지죠. 물론 보증금과 공구를 새로 취득한 사람이 형종씨에게 보증금과 공구를 빌려주거나 판다면 생업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이런 협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이미 파산을 한 번 겪은 상황에서 채무자가 물건을 빌릴 신용이나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개인회생제도란 결국 자발적으로 하기 어려운 채권자·채무자 사이의 이 같은 거래를 강제로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파산절차를 뒤집은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파산 절차에서 3500만원 어치의 재산을 채권자에게 넘기고 형종씨는 장래 생기는 소득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개인회생에서는 3500만원 어치의 재산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공장을 운영하되, 앞으로 벌어 들이는 수입에서 3500만원을 넘는 금액을 달마다 갚아나가는 것입니다. 그 재원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과 생계비를 뺀 금액, 즉 가용소득입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형종씨는 꾸준히 영업수익을 얻지만 운영자금과 생활비를 빼고 나머지로 이자를 갚을 뿐 채무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인회생절차에서는 1억 4000만원에 대한 이자로 지급되던 130만원을,3500만원 어치의 자산 이상으로 개인회생채권을 갚는 용도로 돌립니다. 마치 파산절차에서 채권자에게 넘어간 3500만원의 재산을 되사오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회생채권변제액이 쌓여 3500만원 이상을 채권자에게 갚으면 채무자는 자산을 취득할 자격이 생깁니다. 법원 실무에서는 가용소득으로 개인회오채권을 주로 5년 동안 변제하도록 하고 있는데,130만원씩 60개월이면 7800만원이고 현재가치로 할인을 해도 6888만원입니다. 채권자로서는 파산절차에서 최대한 3500만원을 얻을 수 있지만 개인회생절차에서는 거의 2배 가까운 금액을 회수할 수 있으니 이익입니다. 형종씨도 공장을 계속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채권자에게도, 채무자에게도 이익을 주는 제도로, 최근 많이 장려하고 있습니다. 형종씨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십시오.
  • [Zoom in 서울] 서울 ‘고품격 디자인도시’로

    [Zoom in 서울] 서울 ‘고품격 디자인도시’로

    서울이 파리나 런던처럼 세련되고 통일된 색과 선을 지닌 도시로 변모한다. 큰 빌딩을 지을 때에도 디자인을 감안하고 간판이나 도시 시설물은 감각적인 색채와 일관된 규격을 사용해야 한다. 디자인 기준을 만들고 총괄적으로 적용하는 작업은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맡는다.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첫 사업은 옥외광고물의 수량과 크기를 줄이고 자극적인 색채를 완화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23일 공공 디자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도시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조하기 위해 다음달 1일자로 시장 직속의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의 출범을 계기로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세계 선진 도시들이 벤치마킹을 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부시장급 본부장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장 권영걸(56) 교수를 영입했다. 권 교수는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공공디자인문화포럼 대표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곧 교수직을 그만두고 2년 임기의 ‘최고디자인운영자(CDO)’로 취임, 디자인 정책과 공공디자인 업무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는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또 부본부장과 디자인서울기획관, 도시경관담당관, 도시디자인담당관직을 두게 된다. 서울시는 도시경관담당관 이외의 다른 분야는 외부 전문가들로 충원할 예정이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서울시 각 실·국에 분산돼 있는 도시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자인정책의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다. 관련 업무는 건축·주택 분야의 도시경관 관리, 문화 분야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건축물 미술장식 업무 등이다. 이를 위해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 환경의 모든 디자인에 기준이 될 가이드라인도 제정한다. 이를 근거로 간판·현수막 등 옥외 광고물을 정비하고 가로 경관과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또 서울이 2010년에 국제디자인협회(IDA)로부터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지정되도록 모든 지원을 한다. 걷고 싶은 거리 및 마을도 조성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700년 잠들었던 ‘고려사경’ 되살린 김경호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700년 잠들었던 ‘고려사경’ 되살린 김경호씨

    사경(寫經)을 아시나요? 시계바늘을 잠시 고려시대로 돌려본다. 왕족과 귀족들은 하루 일과 중 사경원(寫經院)에서 불경을 베껴쓰는 일(寫經)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먹물이 아닌, 금·은가루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공덕과 불심의 깊이를 스스로 가늠했음은 물론이다. 충렬왕 이후가 절정기였다. 원나라측은 고려의 사경기술을 거듭 요청했고 고려는 1회 100여명씩 수차례에 걸쳐 파견, 그 위상을 드높였다. 중국에서 들어온 사경 기술이 역수출된 셈. 아마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유일하게 큰소리 뻥뻥 치며, 콧대를 꺾은 대목이 아닐까. 전생이 있다면 아마 고려시대의 사경승(寫經僧)이었을 것이다. 꿈 속에서 고려 사경원의 각 처소를 돌면서 관리·감독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김경호(46)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조선시대 이후 쇠퇴한 고려사경 재현의 길을 30년째 고독하게 걷고 있다. 마치 서산대사가 눈 내린 들판을 밟고 걸어갈 때(踏雪野中去)처럼 사경 발걸음에 잠시라도 어지러이 하지 않았다(不須胡亂行). 또 지금 걷는 발자국(今日我行蹟)이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듯(遂作後人程)이 말이다. ●새달 28일 중국서 사경전시회 그 결과, 이제는 사경이 하나의 어엿한 예술장르로 꽃을 피우고 있다. 다음달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산둥(山東)의 성도 지난(濟南)에서 한국사경연구회 회원 20명과 함께 사경전시회를 갖는다. 이는 중국땅에서 원-고려 이후 700년만에 고려사경이 재현된다는 점에서 사뭇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중국의 4대 명찰 중 하나인 영암사에서 최초의 사경법회까지 연다. 특히 오는 7월24일부터 9월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중·일 사경 특별전이 처음 개최되는데 여기에서 김씨의 수준높은 사경작업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선보인다. 아울러 9월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 서예비엔날레에 특별초청을 받아놓은 상태. 지난 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났다.“이제야 사경의 중요성을 알아주는 것 같다.”며 탄식이 섞인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동안 개인전만 11차례나 열면서 사경의 가치를 알려온 외로운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사경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역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을 탄생시킨 연원입니다. 사경이 지닌 전법, 그 기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품이 개발된 것이지요.” 또한 “(사경이)고려시대에는 가장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승화됐다.”고 전제한 뒤,“고려 왕조 500년 동안 금자대장경과 은자대장경, 그리고 목판대장경을 포함해 무려 열번의 대장경을 사성했을 정도로 고려왕조는 가히 사경왕조였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청자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 고려시대의 미술을 깊이 있게 연구한 미술사학자들도 사경과 청자를 고려의 대표적 예술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으로 빛을 잃었고, 현대에 와서는 그 예술성이 사실상 거의 사라지다시피했다는 것. 김씨는 이같은 고려사경을 재현하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언론매체와 방송 등을 통해 사경의 중요성을 수없이 역설했다.‘사경의 기법’ ‘사경서체’ ‘또다른 수행-사경’ 등을 주제로 책을 펴내는 한편, 문화센터와 대학사회교육원 등에서 십수년간 강의도 했다.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1999년 사경 지도자 과정을 신설했을 때 김씨가 최초의 지도교수가 됐다. 또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교육원·포교원 등에서 사경수행법 연구 및 조사집필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개인전과 단체전 등 모두 40여 차례의 전시를 통해 고려사경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렸다. “사경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년 전입니다. 지금은 사경인구가 많이 늘어 1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충식 교수님의 역할이 정말 컸습니다. 제가 은사로 모셨는데, 그분의 격려가 없었다면 도중하차했을 겁니다.2005년 은사님이 돌아가실 때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심정으로 사경을 그만두려고 했거든요.” 불교미술사학자로 이름을 떨쳤던 고 장충식 교수는 생전에 김씨의 사경작품을 보고 “고려시대의 그것보다 훨씬 정교하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한글 궁서체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꽃뜰 이미경 선생은 “한글 궁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했으며, 문화재위원과 여러 미술사학자들로부터 “인간문화재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수만권 문헌 뒤지며 고려사경 직접 조사 그의 사경기법에는 몇가지 독창적인데가 있다.▲최대한 권위있는 원전을 5종 이상 대조하고 자구에 맞게 한글번역을 하며 ▲가급적 녹교를 끓여 사흘 이상 쓰지 않으며, 사경지를 포수처리하고 ▲금니와 은니를 3회 이상 정제하는 등 100%의 순도를 유지한다. 특히 모든 과정을 문헌에 근거, 제작하기 위해 슬라이드만 수만장에 이를 만큼 고려사경을 직접 조사하고 연구해왔다.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머리카락보다 가는 선묘를 구사(1㎜ 공간에 5개 이상의 금선을 그음)할 만큼 사경의 정교함을 한 차원 높였다. 아울러 2005년 ‘사경수행법’을 집필할 때까지 종단에서조차 정리되지 않았던 사경수행의 방법을 체계화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그가 사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네살때. 붓을 잡고 부친에게서 획과 결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중학 진학도 미룬 채 홀로 서예공부에 빠졌다. 중학교를 1년 늦게 진학한 그는 이후 각종 전국 학생서예대회에 출전, 최우수·우수상 등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고교시절에는 사경에 빠져 세번이나 부모 몰래 출가하기도 했다. 대흥사에서 행자생활을 하던 중에 가족들에게 붙잡혀왔고, 두륜산에서는 토굴에서 지내기도 했다. “사경은 서예의 영역을 뛰어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요. 일본의 경우 사경인구가 600만명에 이르고 전승도 잘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문화권에서는 우리나라 사경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그는 또 “사경은 서예와 회화, 공예적인 요소를 함께 지닌 종합예술”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동·서양의 사경 만남전’을 추진 중이다. 이때 우리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명실공히 인정받겠다며 매일 12시간씩 사경에 몰두한다.“아들과 딸도 애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전국 서예대회에서 1,2위를 다툰다.”고 귀띔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2년 김제 출생 ▲76년 중학때 묵서로 사경 독학 ▲82년 남성고 졸업 ▲86년 전북대 국문과 졸업 ▲97년 제1회 불경사경대회 대상수상(조계종 총무원 주최) ▲99∼2006년 연세대 사회교육원 서예·사경 지도자과정 지도교수 ▲04년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업(석사) ▲현재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전시 금산사 창건 1400주년 기념초대전(98년) 등 40여회. #주요 저서 학의 울음(96년), 외길 김경호 사경집(02년), 신라백지 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의 연구(04년), 수행법연구(사경 책임집필·05년), 한국의 사경(06년). ■ 사경(寫經)이란? 사경의 사(寫)는 베끼다, 옮겨놓다 등이며, 경(經)은 ‘법, 이치, 성인이 지은 책’이라는 뜻을 지녔다. 본래 ‘경’은 ‘수트라’로 ‘실(線)’이라는 뜻으로 꽃에 비유할 수 있는 중요하고 짤막한 금언(金言)이나 격언을 모은 것에서 기원한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는 ‘사경이 병과 고뇌와 악업을 씻어주고 큰 죄도 용서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불가에서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고귀한 말씀을 사경을 통해 접하고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될 때 함께 건너온 사경은 원래 불교 경전만 옮겨 쓰는 행위였으나 최근에는 성경, 꾸란 등 타 종교의 경전으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은 경주 나원리 5층석탑에서 사리장엄구와 함께 출토된 무구정광대다라니편(8세기초)으로 전해졌으나 사성기(寫成記)가 없어 사성연대가 명확한 호암미술관 소장 국보 제196호 ‘신라백진묵서 화엄경 제2축’이 현존 최고(最古)의 사경으로 알려져 있다.
  • 그사내가 감쪽 같이 두집 살림을 하는 방법은

    “쉿! 여자들이 알면 안되니까 남자들만 보세요?” 중국 대륙에 한 40대 후반의 사내가 10년 이상을 두 여자를 감쪽같이 속이며 두집 살림을 하며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끝내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지만 그의 뛰어난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화제의 장본인’은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시에 살고 있는 류원허(劉文合·49)씨.그는 지난 10여년동안 교묘하게 두 여자를 속이면서 두집 살림을 해오는 과정에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펼치다가 붙잡히는 바람에 ‘꿈같은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금일조보(今日早報)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씨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핀둥거리며 남의 등이나 쳐먹는 백수건달의 사기꾼이다.그는 지난 1986년 12월 고향 인근 마을에서 사는 아진(阿珍·여·가명)과 결혼,이듬해 딸 하나를 낳았다.한때 트럭 운전사 조수로 일하기도 했으나 곧 그만두는 바람에,아내가 우체국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버는 고린전 몇 푼 안되는 돈으로 근근히 생활해온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같은 존재이다. 아내 등쳐 먹는다는 소리를 듣기가 민망했던지 류씨는 아내와 친구 앞에서 큰소리만 탕탕 쳤다.공산당 현(縣)위원회 조직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사칭하고 나선 것이다.시골의 순진무구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의 아내는 남편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남편을 존경하기까지 했다. 그러던중 1996년 류씨는 우연히 14살되는 어린 농촌 처녀 샤오펑(小鳳·가명)씨를 알게 됐다.해사한 모색에 늘씬한 몸매의 그녀를 본 순간 한눈에 반한 그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총각 행세를 하며 ‘현위원회 조직부 간부’라고 사칭했다.순진한 처녀 샤오펑씨도 류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만나는 날이 많아지면서 눈이 맞은 이들 두사람은 고대 동거생활에 들어갔다.아들 한명을 낳고…. 아진씨와 샤오펑씨는 같은 현(우리나라 군에 해당)에 살면서도 자기 남편이 두집 살림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자신의 남편이 매우 훌륭한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들 두사람이 감쪽같이 모두 류씨의 뛰어난 수완과 완벽한 연기 때문이다.이 덕분에 그는 장장 10년동안 꼬리를 밟히지 않고 두집 살림을 꾸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이다.이들 두사람도 서서히 남편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그렇게 훌륭한 직책에 근무하면서 공사다망한 남편이 돈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아 생활이 항상 어려운 탓이다. 이를 눈치챈 류씨는 아무래도 돈을 벌어야 되겠다고 생각,사기칠 대상을 물색하고 다녔다.그 타겟은 같은 마을에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정쉐쥔(鄭學軍)씨.그는 정씨에게 “나는 현위원회 조직부부장인데,현 공안국장과 잘 안다.”며 “당신이 신축하려는 집의 허가를 잘 나오도록 해줄테니 소개비를 좀 달라.”는 등 공공연히 뒷돈을 요구했다.이래서 6만 위안(약 720만원)을 받는 등 2004∼2006년 모두 16만 9000만원(약 2000만원)이라는 거금을 갈취했다. 하지만 정씨는 돈을 준지 2년이 넘어도 신축 허가가 나오지 않아 여러차례 그를 찾아가 “어떻게 돼 가느냐?”고 물으면 류씨는 “조금만 더 기달려라.내가 손을 다 써놨으니 걱정말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기다리다 지친 정씨는 류씨에게 돈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겨울 4만 위안(약 480만원)만 되돌려주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이에 정씨가 공안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류씨의 행적이 낱낱이 드러나 쇠고랑을 찼다.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두 여자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우두망찰할 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0~21일 수안보 언천제

    ‘소나무를 마구 베거나 산불을 내면 마을에서 볼기 서른 대를 친다.’온천이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겨졌던 1700년대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 남아 전해지고 있는 향약의 한 대목이다. 온천수가 샘솟는 ‘물탕’만 있던 당시 수안보에는 많은 환자가 몰려 노숙을 했다고 전한다. 난방을 하고 밥을 해먹기 위해 나무를 베어냈다.‘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길거리에서 욕지거리를 하는’ 사람도 볼기를 치도록 했으니 문란하기 짝이 없었나 보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수안보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수안보온천제’가 열린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 온천제는 20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다. ●신비로운 온천 속으로 요즘 수안보에는 길거리마다 빨강·파랑 청사초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온천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루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태고로부터 샘 솟는 신비한 온천 속으로의 여행’이라는 테마가 적힌 각종 포스터들도 여기저기 붙어 있다. 첫날 산신제와 발원제가 열리고 길놀이가 펼쳐진다. 길놀이는 주민, 관광객, 기관장이 등을 하나씩 들고 상가를 돌며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상가에서는 술과 떡을 대접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둘째 날에는 물탕공원에서 윷놀이와 송편빚기 등 민속놀이가 벌어지고 우륵국악단의 국악공연이 있다. 김도향·양하영 등이 출연하는 스파콘서트도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온천수 취수제가 볼 만하다. 수안보개발사업소장이 전통복장을 하고 항아리에 온천수를 받아서 7선녀에게 건네면 머리에 이고 2∼3㎞를 걸으면서 호텔과 상가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온천수가 영원히 샘솟게 해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곳곳에서 이색 체험 20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꿩요리 품평회도 열린다. 꿩요리는 충주시 특화사업. 관광객들은 꿩샤부샤부와 꿩탕수육, 꿩만두, 꿩잡채 등 다양한 꿩요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행사기간 내내 열기구 타기, 솟대와 한지 만들기, 천연염색 해보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배우는 코너도 있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대회도 열린다.22일 오후 2시부터 수안보를 가로지르는 석문천을 막아 폭 5m, 길이 20m 구간의 물에서 펼쳐진다. 붕어와 향어 등을 풀어놓은 뒤 관광객이 들어가 맨손으로 잡도록 하는 이벤트다. 충북도와 충주시 등의 후원 아래 축제를 주최하는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는 해외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쇠락해 가는 수안보온천을 활성화시키는 축제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김대식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53도로 자연 용출된 온천수가 널려 있고 맛보기가 쉽지 않은 꿩요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아토피에도 좋다.”며 “자치단체에서 직접 관리해 수질에 문제가 없는 국내 최고 온천수”라고 자랑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이용시 괴산IC→597번 지방도를 타고 수안보(괴산IC에서 10분 거리) ▶중부고속도로 이용시 증평IC→괴산→수안보(증평IC에서 1시간 정도 소요) ▶문의 충주시청 (043)850-6711,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수안보관광안내소 (043)845-7829. ■ 주변에 볼 만한 곳이 더 많네 수안보에 가면 조산공원 인공 암벽장이 있다. 지난달 개장했다. 높이 17m로 10여명이 동시에 암벽타기를 즐길 수 있다.1인당 평일 1000원, 주말과 공휴일 2000원을 내면 하루 종일 암벽타기를 할 수 있다. 수안보에서 10분만 가면 월악산 송계계곡이 나온다. 시원한 계곡물에 각종 꽃이 피어난 산을 등반하기 좋다. 월악산 등산을 마치고 수안보를 들르는 것도 좋다. 월악산 9㎞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옛 성문과 고가를 만날 수 있다. 돌아보는 데 1시간30분이 걸리는 만수봉자연관찰로에서는 족두리풀과 돌단풍 등 갖가지 야생화를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을 내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관광하며 봄 기운을 만끽해 보자. 충주시 동량면 충주댐 주변 선착장에서 단양군 장회나루까지 운항하는 쾌속선은 1시간20분, 대형선은 2시간10분이 걸린다. 요금은 편도에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6500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단위로 떠난다. 수안보에서 선착장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게 흠이다. 단양에 가면 온달관광지가 있다. 이곳에는 요즘 방영되고 있는 ‘연개소문’ 드라마 세트장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안보에서는 행정구역상 경북이지만 오히려 문경새재 ‘왕건’ 세트장이 가깝다. 새재를 넘어야 하지만 20분밖에 안 걸린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친정 엄마의 마음과 세 딸의 마음. 그 모두를 알고 있는 이강우씨는 가슴이 저민다. 딸로서, 엄마로서 끝없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못내 미안할 뿐이다. 큰딸의 결혼식에서 꼿꼿이 자리를 지키며 신부의 엄마로서 사람을 맞는 단 두세 시간을 위해 엄마는 오늘도 안간힘을 다해 달아나려는 생을 붙잡는다.   ●휠체어, 날개를 달다(YTN 오전 10시40분) 국회의원 장향숙씨와 아시아 최고의 휠체어 댄서 김용우씨의 삶과 도전.‘현아의 특별한 봄’은 시각장애 1급 이현아양의 대학 생활을 전한다.‘엄마는 나의 힘’에서는 자폐아 수영선수 김진호군과 어머니의 이야기를,‘희망을 연주하다’는 장애인 연주단 파랑새 밴드의 도전과 희망을 전한다.   ●명의(EBS 오후 10시50분) ‘분홍 리본’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이다. 이 분홍 리본 캠페인을 우리나라에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유방암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노동영 교수. 그는 환자의 몸에서 자라고 있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암과 싸우느라 지친 환자들의 마음까지 다독이는 의사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인주는 자신을 찾아온 승표에게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다. 승표는 인주의 배를 만지며 행복한 웃음을 건네며 아기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인주는 어떻게 또 황 여사를 배신하냐며 걱정한다. 승표는 단호하게 아기는 엄마가 키우는 게 낫다고 말하며 방을 떠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소영은 정말 놀랍고 끔찍한 일이 있다며 태희에게 유전자 감정서류를 꺼내놓는다. 태희는 우람이 태현의 아들이 아니란 사실을 믿지 못하고,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윤 회장은 사라진 건우와 서경을 찾으려 하고, 경선을 만나 이혼만은 막아야 한다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힘들었을 지수가 안쓰러워 바보같이 그 자리에 왜 왔냐며 화를 내고, 지수 역시 맘에 없는 말로 무영을 안타깝게 한다.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 종훈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명주는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하며 자신은 아기를 낳을 생각 없다고 잘라 말한다.
  • “우리 시대를 말하고 싶다”

    “역사 장편소설은 이제 그만두고 싶습니다. 당대의 일을 쓰려 합니다.” 역사소설 ‘남한산성’(학고재)을 출간한 김훈(59) 씨는 17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당대를 다룬 글을 쓰고 싶다.”면서 “27년간 기자로 살았는데도 당대를 말한다는 게 겁이 나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대의 일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조정래, 황석영씨를 존경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당대의 모습이 제 속에 정리돼 있지 않은 듯 합니다. 기자로서 다양한 체험이 인문학적 소재가 될 수 있는 건지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김씨는 그러나 역사소설 중에서도 흑산도로 유배 간 정약전의 삶 등을 다룬 단편은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신작은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대군을 피해 인조가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서 47일 간 머물며 겪었던 일을 다룬 장편이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실존의식을 다룬 장편 ‘칼의 노래’, 가야금의 예인인 우륵의 이야기를 쓴 ‘현의 노래’, 이번 신작에 이르기까지 역사소설을 잇따라 발표한 것에 대해 김씨는 “아마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최근 17년 진행 교통방송 떠난 성우 송도순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최근 17년 진행 교통방송 떠난 성우 송도순씨

    인생은 70%가 ‘말’에서 좌우된다. 또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라고 한다.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 박사는 메시지의 전달 요소에서 ‘내용’은 그 중요성이 겨우 8%밖에 안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표정이 35%, 태도가 20%, 그리고 목소리가 무려 38%를 차지한다는 것. 특히 전화로 상담할 때에는 목소리의 중요성이 82%로 올라간다. 이게 바로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다. 그래서일까, 사업이나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감있는 목소리를 낸다. 화려함보다는 따뜻한 음성을 담는다. 만약 당신이 ‘비호감’ 스타일이라면 이 대목을 한번쯤 떠올려볼 만하지 않을까. ●라디오스타 송도순 ‘똑소리 아줌마’가 있다. 얼핏 ‘수다’처럼 들리지만 구수하게 다가온다. 뜨거운 여름날의 청량음료처럼 시원시원하다. 어쨌든 하루 일과를 마친 퇴근길에서 ‘친절한 길잡이 아줌마’로 지난 17년 동안 우리들과 만났다. 혼자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늘 옆자리에 앉아서 ‘길안내’를 해주는 푸근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길이 막히면 돌아갈 수 있었고 잃어버린 물건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의 교통문화와 교통질서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바로 이 시대의 ‘라디오 스타’ 성우 송도순(58)씨를 말한다. 송씨는 최근 명콤비 배한성씨와 함께 진행해 왔던 퇴근길 라디오 프로그램(tbs·교통방송, 함께 가는 저녁길)을 그만두었다.1990년 tbs 개국 이래 줄곧 이 프로그램을 맡아 하루 일을 끝낸 청취자들의 귀갓길을 도왔다. 그만둔 사연이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그동안 직장인 팬들과 많은 정이 들었기에 아쉬움도 크고 또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궁금증 또한 생겨난다. 특히 올해로 성우인생 40년째를 맞기에 그로서는 이래저래 각별한 요즘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짧은 생머리, 수수한 옷차림이 인상적이었다. 키가 172㎝! ‘와’ 놀라워했더니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권유로 농구선수를 했지만 운동신경이나 취미가 영 따라주지 않아 금방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목소리는 인품이자 성품 이어 “목소리가 인품이요, 성품이다. 전화 목소리를 들어보면 인간성을 알 수 있다. 단어선택, 어순, 강약이 다 한 순간에 나온다. 그러기 때문에 (인성이)결정된다.”고 특유의 목소리론(論)을 펼친다. 하지만 “(방송에 있어서)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던 소리, 말 그대로 목소리로만 하던 때는 지나갔다.”며 시대변화의 흐름을 거론했다. 아마 애지중지 아껴온 교통방송 진행의 도중하차에 대한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달 30일 교통방송을 그만 두는 날 팬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그는 “하루종일 격려와 아쉬움의 전화가 쇄도해 정말 놀랐다.”면서 “그동안 입만 갖고 살아왔으니 이제는 편안하고 좋은 아줌마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방송진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과 애환도 많았을 터.“처음 시작할 때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이 먼지 덩어리였으나 지금은 깨끗해졌고, 교통용어도 많이 순화된 것 같다. 아울러 줄서기 문화와 4거리에서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예를 들어 교통 위법차량을 실시간 화면으로 보면서 “끝자리 번호가 0인 아저씨, 자식들한테 창피하잖아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번호까지 적어보내고 있어요.”라는 방송멘트를 하면 금방 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에피소드. 교통방송 진행 초창기때였다. 한번은 배한성씨가 방송시간에 늦어 송씨 혼자 마이크를 잡았다. 이때 배씨한테서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안에서 차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자 송씨는 생방송을 통해 “제 짝궁인 배한성씨의 빨간 티코차가 사직터널 안에 있습니다. 저 혼자 방송진행하고 있거든요.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주었다. 또 하나. 어느날 형편이 어려운 버스기사가 수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주워 방송국에 들고 와 주인을 찾아준 일도 보람으로 남는다. ●“저녁때 약속이 없다보니 흔한 스캔들(?)도 없었다” 송씨는 교통방송의 ‘함께 가는 저녁길’과 그 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까지 합해 34년 동안 저녁을 제때 먹지 못했다. 거의 매일 휴대용 아이스박스에 김밥이며 떡을 싸들고 방송 스튜디오에서 배씨와 함께 1∼2부 사이에 간식으로 저녁식사를 때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명절을 쇠는 건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저녁때 약속이 없다보니 흔한 스캔들(?)도 없었다.”며 웃는다. “열아홉살 때, 그러니까 1967년부터 성우생활을 시작했지요. 그때만 해도 곱게 소리를 내고, 남보다 얼마만큼 튀느냐가 중요했어요.” 송씨의 부모는 황해도 출신이다. 해방직후 월남했다.5남매 중 막내로 서울에서 태어난 송씨는 6·25때 가족들과 함께 군산으로 피란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혜화초등학교를 나왔다. 이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진학했다.1학년때 대학 교수의 권유로 성우시험을 보게 돼 TBC(동양방송) 공채 3기 수석으로 입사했다. ●원래 꿈은 연극배우 타고난 끼가 어디갈까. 그는 성우를 하면서 방송 드라마에 출연도 했다.‘산다는 것은’‘사랑하니까’‘달수 시리즈’‘간이역’ 등 20여편에 출연했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101마리 달마시안’‘내친구 드래곤’ 등에도 익숙한 목소리를 남겼다. 방송진행으로는 고 이기동·박상규씨와 ‘싱글벙글쇼’를 맡았다. 또 고 심철호씨와는 12년 동안 ‘저녁의 희망가요’를 진행했다. 이어 오승룡씨와 ‘명랑콩트’ 15년, 그리고 고 서영춘씨와 ‘가요만세’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송씨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다. 첫째 박형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후배로 현재 탤런트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결혼해 함께 살고 있다. 며느리는 동덕여대에서 자신의 ‘화술´강의를 들은 제자.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이기도 하다. 둘째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 공부 중이다. 남편은 무역 오퍼상을 하다가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친구와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송도균 전 SBS사장이 6촌 오빠다. 송씨는 당분간 방송 출연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2004년 9월부터 시작한 현대홈쇼핑 진행(화요일 저녁 8시40분, 토요일 아침 9시10분)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잘 소개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왜 ‘송도순’이냐고 했더니 “길을 순하게 안내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도순(道順)이라고 이름지었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중앙여고 졸업. ▲71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67년 TBC(동양방송) 성우 3기 수석 입사. ▲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 수상. ▲주요 출연작품 @만화영화=‘톰과제리’‘요괴인간’‘달려라번개호’‘내친구 드래곤’,@드라마=‘산다는 것은’‘사랑하니까’‘달수 시리즈’‘간이역’ 등 20여편.@방송진행=‘아침의 창’‘싱글벙글쇼’‘저녁의 희망가요’‘송도순·배한성의 함께 가는 저녁길’‘가요만세’‘명랑꽁트’ 등.
  • “이런 동생도…” 누나위해 5년 ‘노예계약’ 불사!

    “제발,누나의 수술비를 좀 대주세요.그러면 5년동안 ‘노예 계약’도 불사하겠습니다.” 중국 대륙에 한 대학생이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 모보수 계약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 살고 있는 한 대학생은 최근 누나의 수술비 6만 위안(약 720만원)를 대주면 자신이 대학 졸업 후 5년동안 무보수 근무를 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천룡망(天龍網)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광시민족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쑹쭈룽(19)씨.구이저우(貴州)성의 오지 마을 출신인 그는 누나와 형 등 2남1녀 중 막내이다.어릴 때 부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나이가 많은 누나가 집안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나가 돈을 벌어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비록 어려운 셈평이지만 3남매가 단란하게 생활하던 집안에 검은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누나와 형의 도움으로 어렵게 난닝에 와 대학을 다니던 그는 학비를 도맡아 대주던 누나가 앓고 있던 폐결핵이 악화되면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쑹씨의 누나가 병원에 진찰을 받은 결과 폐결핵 말기이며 수술비는 6만 위안이 든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쑹씨는 울먹였다.그는 “부모나 다름없는 우리 누나늘 꼭 살리고 싶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공부를 때려치우고 돈을 벌고 싶지만,누나는 대학을 마치는 동생을 보고 싶다며 반드시 학교를 졸업하길 원해 할 수 없이 5년 무보수 근무를 자청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쑹씨의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그의 누나 치료비에 보태달라며 따뜻한 손길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하지만 쑹씨에게는 이런 손길이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친척이나 친구,기업체 등에서 치료비에 보태 쓰라고 도움을 보내주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나는 나 자신의 힘으로 떳떳하게 치료비를 마련해 누나를 낫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쑹씨는 누나를 모시고 광시장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 룽탄(龍潭)의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한 기업체에서 쑹씨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치료비를 전적으로 부담하겠다고 나선 덕분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암울했던 생활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 희망찬 앞날만 있을 뿐이다.”며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누나가 빨리 낫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치·안보 대정부질문 공방

    정치·안보 대정부질문 공방

    9일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4년 연임제 개헌과 정상회담 비밀 추진설을 둘러싼 추궁과 정당간 공방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개헌공세에 진력 열린우리당은 과거 한나라당의 개헌 찬성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며 공세를 취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개헌발의 시도를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략적 ‘꼼수’로 몰아가면서 민생문제에 ‘올인’할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하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국민연금개혁, 양극화해소 등의 민생현안을 장기적,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4년 연임제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민생을 핑계로 개헌 논의에서 도망가는 것을 그만두라.”며 국회내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개헌공약을 제시하면 발의권을 넘기겠다고 한 것이야말로 대선개입”이라면서 “정부는 개헌홍보를 이유로 홍보메일 341만통 발송, 개헌홍보지 100만부를 배부하는 등 탈법적 사전투표운동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채일병 의원도 “요즘 정부 홈페이지에는 온통 개헌 홍보가 가득한데, 지금은 민생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안희정씨 대북접촉 불법성 여부 공방 대북 비밀접촉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의 지난해 10월 대북 비밀접촉의 불법성과 물밑 정상회담 추진의 불투명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비공식 루트를 통할 경우 뒷돈을 요구할 개연성이 높고 사기까지 당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북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했던 대통령이 공식 직함도 없는 사조직을 동원하고 그 사조직을 위해 국가기관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도 “남북교류협력법에는 사전·사후 신고없이 북한 주민과 접촉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돼 있는데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안씨 등이 사전신고 없이 북한과 접촉한 것에 대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주무장관이 소관법률의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채 안씨를 두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총리는 답변에서 “안씨가 북한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문서상은 아니지만 통일부 장관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는 북핵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북한쪽 상황을 확인해보려는 것이었고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접촉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유시민 복지 ‘국민연금법 부결’ 사의

    유시민 복지 ‘국민연금법 부결’ 사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국민연금법안의 국회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유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된 지난 3일 사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았다. 두고 보자.”라면서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즉답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 유 장관은 이와 관련,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연금법이 부결된 경위야 어찌 됐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 주무장관으로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사표 수리여부를) 보류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유 장관에게 국민연금법 문제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의약·보건 분야 후속조치와 의료법 등 각종 현안 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일단 유 장관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와 국회처리 방향 등 현안의 가닥이 잡히는 대로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중요한 법안을 처리하는 데 일부라도 방해된 것 같아 굉장히 죄스럽다.”며 “저 때문에 정말 법령개정이 어렵다면 장관직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무슨 일 했길래…” 어린소녀가 1억을 번 내막

    “어린 소녀가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수개월 동안 1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지?” 중국 대륙에 19살짜리 소녀가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무려 1억원을 벌었다가 공안(경찰)당국에 붙잡히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라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 살고 있는 딩샤오옌(丁小艶·19)씨.그녀는 지난 6개월 동안 호텔에서 8600여차례의 매춘 행위을 알선해 100만 위안(元·1억 2000만원) 이상의 화대를 챙기다가 공안에 붙잡혔다고 도시쾌보(都市快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딩씨는 호텔 사우나에 근무하면서 안마사를 고용해 불법 매춘 행위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불법 매음조직단 구성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쿤밍시 모 호텔 사우나에 근무하면서 6명의 안마사를 고용해 모두 8600여차례에 걸쳐 매춘행위를 알선한 뒤 모두 100만 위안의 이익을 취했다. 딩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몇달 앞둔 지난해 3월,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다.아리잠직한 모색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데다 학교 성적 또한 상위권이어서 어렵지 않게 취업할 것으로 생각했다.특히 첨단산업으로 떠오른 IT관련 업체에 취업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취업은 그녀가 생각한 만큼 녹록치 않았다.희망하던 IT 업체는 커녕 일반 기업체 경리로도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다.이리저리 면접을 본 곳만도 20여개 업체에 이르렀으나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이 온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 고급 호텔에서 매니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본 딩씨는 조금 흥분이 됐다.지원조건이 자신의 조건과 너무나 맞춤한 까닭이다.이 때문인지 그녀는 서류전형-심층 면접 등을 통해 2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난히 합격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막상 출근하고보니 자신이 원한 호텔리어가 아닌,호텔 사우나의 안마소를 관리하는 잡역부나 다름없는 일이었다.특히 밤에는 링반(領班·룸살롱 마담) 역할까지 해야 했다.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만두려고 여러번 사직서를 냈으나 상사가 “조금만 기달려 달라.”,“수습기간은 당연히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법이다.”는 등의 달콤한 말로 꼬시는 바람에 눌러앉고 말았다. 그러던중 딩씨는 밤의 업무를 하면서 슬슬 재미를 붙였다.링반 업무를 하다보니 잘만하면 하룻밤에 한달 월급을 챙길 수 있는 등 큰 뒷돈이 생기는 덕분이다.이에 맛을 들인 그녀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링반 업무를 계속하다가 끝내 쇠고랑을 차게 됐다. 딩씨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경험도 없고 법률 지식도 없어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취업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 사우나에 취업하게 돼 이같은 일을 저지르게 됐다.”고 털어놨다.그녀는 “지나간 잘못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선처해 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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