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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하라/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하라/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비록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부모가 정치인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지만, 여성으로서 대통령에까지 도전한 중요한 정치지도자가 되었다.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놀랍게도 힐러리 클린턴은 중학교 때에 공화당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적이 있고, 고등학교 때에는 공화당 청년회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녀의 지지정당은 이후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지만, 그녀는 이런 정치활동의 경험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의 소양을 닦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녀는 고등학교쯤에서 학교를 그만뒀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청소년이 의견표명을 했다고 해서 학교에서 퇴학당하기도 하는 나라이다. 당연히 선거운동과 같은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아마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에 좌절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었거나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미국에서는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억압되고 금지되어야 하는가. 다른 나라도 아닌 이 나라 정치인과 관료들이 모델로 생각하는 미국인데도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참여를 극도로 억압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에 청소년들의 집회참여를 막기 위해 교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또 청소년들이 학내문제 등에 대해 의견표명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징계받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한다. 사안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이렇게 가로막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흔히 요즘 청소년들이나 20대들이 사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런 현상은 당연한 것이다. 만 19세가 되기 이전까지 청소년들은 사회문제에 대한 판단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다가 만 19세가 되면 갑자기 투표권을 준다. 그동안 사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를 금지하다가 갑자기 투표권을 주니 투표율이 높을 리가 없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만 19세의 투표율은 남자 38.6%, 여자 27.3%에 불과했다. 군대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20대 초반의 남성을 제외하면 20대 남성과 여성의 투표율은 20% 초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건 민주주의의 위기 수준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이다. 민주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민주주의 교육은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또한 교과서에서 국민의 권리에 대해 가르친다고 해서 권리의식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권리교육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의 권리를 행사해 보는 것이다. 이제는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해야 한다. 투표권연령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투표권이 부여되기 전이라도 자발적인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정치참여뿐만 아니라 일상공간에서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학교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의견을 낼 기회와 통로를 보장해야 하고,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존중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의견을 표명하고자 할 때에 정부와 학교가 관료적이고 자의적인 통제를 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둡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정부가 멜라민 검사 대상 품목을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으로 전면 확대했다. 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및 반가공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수입식품 전면(前面)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태제과 ‘미사랑 코코넛’에서는 새로 271ppm이 넘는 멜라민이 검출되고,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다시 멜라민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출국에 앞서 청와대 공관에서 멜라민 사태와 관련,“철저히 대책을 강구해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라.”고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중국산 콩 단백질도 검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중국에서 유제품을 수입한 외국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 통관 과정의 수입검사 단계에서 모든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확대키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산 유제품을 수입해 제3국에서 제조된 식품 중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식약청은 콩 단백질도 우유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산 분리대두단백도 멜라민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분리대두단백은 껍질을 벗겨내고 수분을 제거한 콩에서 추출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간장 등 음식 조리용 소스와 어묵, 만두, 건강기능식품 등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식품에 쓰인다. 이번 검사 확대 조치는 새로 수입되는 식품을 대상으로 통관 단계에서 실시하며, 이미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이날 위해식품을 제조·판매하다 2차례 이상 적발된 사업자는 관련업계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식품 위해사범에 대한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위해식품 제조사업자에 대한 부당이익 환수제를 강화,10배까지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위해식품 근절을 위해 식품 집단소송제와 식품 제조자에 대한 무한책임제를 도입하고,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했다. ●해태 ‘미사랑…´ 4건 추가 검출 당정은 긴급회수 품목을 TV 자막을 통해 방영하고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를 도입하고, 외국의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관련 품목에 대한 국내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식약청의 수거검사 진행과정과 검사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고, 총리실 산하의 식품안전정책위에 읍·면·동 단위까지 현장 수거 조치 및 보고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 조사결과 미사랑 코코넛(유통기한 2008.12.1)에서는 무려 271.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지난 24일 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체중 20㎏인 어린이가 5.5g인 미사랑 코코넛 7∼8개(멜라민 10.5∼12㎎)만 먹어도 유럽식품안전청의 멜라민 하루 섭취허용량을 초과한다.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신장결석 등의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46∼155ppm의 멜라민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삼 정현용 윤설영기자 hisam@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美·日거쳐 수입된 中식품도 멜라민 위험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美·日거쳐 수입된 中식품도 멜라민 위험

    ‘멜라민 파동’의 불똥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외국산 식품 전반으로 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대두단백, 밀단백 함유 식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파문의 끝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같은 막대한 규모의 검사를 통해 멜라민이 계속 검출될 경우 수입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고 식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28일 식약청이 추가로 조사하기로 한 ‘분리대두단백’ 물질은 국민들이 즐겨 먹는 어묵이나 만두 같은 식품과 영양보충용 건강기능식품 등에 첨가되는 식물성 단백질. 멜라민은 식품의 단백질량을 측정하는 간이검사법인 ‘질소측정법’을 조작할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대두단백과 밀단백의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첨가됐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식약청측의 설명이다. 식약청은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이라며 지나친 염려를 경계했다. 앞으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큰 식품은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제조한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류다. 식약청은 이 지역 농가에서 우유, 분유 등의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처럼 속이기 위해 고의로 멜라민을 첨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이 지난 26일 공개한 ‘중국산 분유, 유당, 카제인 함유식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산둥성 두칭사(都慶)가 수출한 커피크림은 ㈜유창에프씨 외에도 4개 수입업체가 70여회 국내에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크림을 비롯해 찐빵, 춘권(春卷), 코코넛파이, 고로케 등 산둥성에서 제조된 유제품 함유 식품은 10여개사가 20∼30품목을 국내에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높은 식품들이다. 식약청은 이들 식품 가운데 5∼10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이 아닌, 미국·일본 등에서 중국산 유제품으로 제조한 식품에서 멜라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국가의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해 샘플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 대상이 식약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만큼 방대해 현재로는 조사가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식약청은 일단 중국산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한 조사는 다음달 6일까지 매듭지을 계획이지만, 나머지 식품은 이후에도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멋진? 불편한! 연인들의 하루

    멋진? 불편한! 연인들의 하루

    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 문득 그때 헤어진 그 혹은 그녀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지나간 추억의 무게 때문에 혹은 변해버린 옛 연인의 모습에 실망할까봐 선뜻 전화기를 들기가 망설여진다. 영화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 제작 스폰지이엔티·영화사 봄)의 희수(전도연)는 초겨울 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 어느날,1년전 헤어진 애인 병운(하정우)을 찾아간다. ●로드무비 형식… 채권·채무자로 만난 연인들 햇살이 눈부신 토요일 아침, 한 여자가 경마장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리고는 밑도 끝도 없이 앙칼진 목소리로 외친다.“돈갚아!” 로맨틱한 남녀의 재회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황.1년만에 둘의 관계는 연인에서 돈 350만원을 둘러싼 채권·채무자 신분으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둘의 불편한 하루가 시작된다. ‘멋진 하루’는 일반적인 멜로물과는 각도를 달리 하는 영화다. 여주인공 희수의 자아성찰과 심리 묘사에 기반한 한편의 로드무비에 가깝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결혼 준비에 매진하던 희수는 약혼자의 파산으로 이별을 통보받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매사에 계획적이고 똑부러진 그녀에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다. 삶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또다시 마주하게 된 병운.“내가 변했으면 네가 실망했을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으면서도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해 갚아주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도 그대로다. 하지만 희수는 그에게 꿔준 돈을 돌려 받으면서 잃었던 희망과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충무로 젊은피’ 하정우 일본의 다이라 아즈코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멋진 하루’는 극적인 상황 전개나 격정적인 카타르시스가 있는 영화는 아니다. 일본 소설 특유의 감수성과 이윤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묘하게 합쳐져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주인공 남녀가 어떻게 사랑했고, 왜 헤어졌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 만큼 관객들은 보다 분방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다소 밋밋하다 싶은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두 배우의 연기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은 “영화 ‘밀양’이 제 연기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것 같았다.”며 “이런 시선들을 빨리 털어내기 위해 차기작으로 ‘멋진 하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희수의 감정을 절도 있게 표현한 연기는 퍽 담백하다. 철 없고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 병운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충무로의 젊은피’ 하정우의 연기력도 만만찮다.‘추격자’의 살인범과는 전혀 다르지만,‘비스티 보이즈’의 바람둥이 호스트와는 겹쳐 보이는 구석도 없지 않다. ‘여자, 정혜’‘러브 토크’ 등의 작품에서 여성 심리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이윤기 감독은 종로의 뒷골목, 이태원의 언덕길 등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며 추억이 주는 삶의 위안과 소소한 일상의 울림을 이야기한다. 영화 내내 까칠하고 원망에 가득찬 희수는 마지막에 가서야 희미한 미소를 머금는다. 감정 과잉의 시대, 무자극의 ‘성찰형’ 멜로가 관객들에게도 멋진 영화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먹고 안자고 끝까지 일하니 기회의 문 열려”

    “안먹고 안자고 끝까지 일하니 기회의 문 열려”

    “밥 안 먹고 잠 안 자고 끝까지 일할 수 있는 능력이요.” 새달 1일 서울 롯데호텔에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미슐랭 레스토랑(별 3개)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의 한국인 여성 조리장(헤드 셰프) 이현진(29)씨는 어떤 요리에 강하냐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답했다. 이 한 마디에는 스물아홉살 요리사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세계적으로 이름난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는 어엿한 요리사가 돼 한국에 다시 오기까지 그녀가 어떠한 세월을 겪었는지 다 들어 있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일반적인 식재료에서 의외의 맛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의 천재 요리사. 그가 운영하는 파리 레스토랑은 해마다 세계의 우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8년 연속 받고 있기도 하다. 롯데호텔은 이 레스토랑 유치를 위해 2년8개월간 공을 들였고, 매장 공사비에만 70억원을 쏟아부었다. ●스무살때 요리사 꿈 안고 혈혈단신 파리로 지난해 7월 파리의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한 그녀를 가니에르는 호텔측에 적극 추천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20여명으로 구성된 주방에서 차석 조리장으로 일하게 됐다.“처음에는 오기 싫었어요. 나이에 따른 서열이 강한 한국 주방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염려가 됐죠. 어머니도 괜히 와서 상처 받는다고 말리셨어요.” 하지만 훨씬 경력이 많은 동료들도 기꺼이 마음을 열어주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2 때 우연히 접한 TV다큐를 통해 프랑스 요리학원 ‘코르 동 블루’를 알았고 요리사가 꽤 근사해 보였다. 별 흥미 없던 공부(영남대 불문과)를 그만두고 막연한 요리사의 꿈을 펼치기 위해 혈혈단신 파리에 도착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코르 동 블루를 졸업한 뒤 남자들의 텃세가 유독 심한 요리사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7년 반 동안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땀과 눈물을 쏟았다. ●하루 18시간씩 식당서 살며 호된 세월 특히 유명 요리사 조엘 호 부숑의 밑에서 보낸 세월을 잊지 못한다.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고 허드렛일로 시작했지만 4년만에 서열 3위 조리장으로 올라섰다. 하루 18시간씩 식당에서 살았고, 새벽 퇴근길엔 쏟아지는 졸음으로 “이러다 길 위에서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호된 세월을 보냈다. 그녀는 처음에 식당을 “집”이라고 불러 기자를 헷갈리게 만들었는데 이해가 갔다. ‘사관학교’로 통하는 호 부숑의 식당을 나왔다는 것은 파리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는 증명서 같은 것이라고 한다. 드디어 기회의 문은 열렸다. 평소 요리사 인생의 마지막 무대로 삼고 싶었던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에 몸을 담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저는 원래 10년씩 계획을 세우는데요, 뒤돌아 보니 파리에 처음 발을 디딜 때 생각했던 대로 된 것 같아요.” 지치지 않는 열정과 노력에 당돌한 자기암시, 그녀의 성공비결이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상하이 영아 5% 신장결석 가능성

    |파리 이종수·이지운 베이징특파원|중국산 멜라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상하이에선 영아의 5%가 멜라민 분유를 먹어 신장결석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멜라민이 처음 검출됐고,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어린이용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6일 “최근 상하이의 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약 5%가 멜라민 분유를 먹은 뒤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타이완 동부 이란현(縣)의 류이롄 위생국장은 이날 “3살짜리 여자 어린이 2명과 1살짜리 남자 어린이 1명이 중국산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부모와 함께 중국을 자주 오갔는데 부모 중 1명도 신장결석에 걸렸다.”고 말했다. 일본 마루다이식품은 이날 녹차단팥밀크만두, 크림판다, 그라탱 그레이프콘 등 네가지에서 0.8∼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EU는 이날자로 유럽전역에서 중국산 어린이용 식품의 수입 및 판매 금지조치를 내렸다. 트뢰드손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사무소 대표는 이날 “멜라민 분유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seoul.co.kr
  • [멜라민 과자 국내 유통 파문] 中육개장·오징어채도 수입 중단

    보건당국이 25일 수입을 중단한 제품 중에는 육개장, 오징어채 등 분유와 우유를 제외한 카제니, 유청단백, 탁토즈 등이 포함된 364건 6574t의 식품이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입된 중국산 식품은 분유 또는 우유 함유 식품 수입건 1481건 1만 1622t을 포함해 총 1만 8000t으로 파악된다. 특히 유당, 유청, 카제인 등 유가공품 포함 식품에는 과자, 초콜릿, 빵 외에도 다양한 식품들이 포함돼 있다. 유명 식품기업이 판매하는 즉석 육개장은 올해 80t(9건)이 수입됐으며 또 다른 기업도 현지 공장으로부터 저칼로리 용기면과 양파스낵도 총 46t(9건)을 수입했다. 이 밖에도 유가공품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으로는 훈제오리, 만두, 춘권, 즉석국, 포테토칩, 커피크림 등이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단 멜라민이 검출됐기 때문에 유가공품이 미량만 들어 있더라도 일단 수입을 중단키로 한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 수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유가공품 함유 제품 428개 가운데 아직 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304개 제품에 대해서도 제품 목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이 25일 식약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긴급 회수 조치에 나섰으나 회수 대상에서 빠진 제품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측은 “조사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회수 결정이 내려진 중국 톈진가련화국제유한공사 생산 제품 중 ‘미사랑 코코넛’,‘미사랑 카스타드’가 파악된 것보다 1만 4120상자가 더 있다.”면서 “멜라민이 검출된 ‘밀크러스크’와 같은 공장에서 만든 제품도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현용 구동회기자 junghy77@seoul.co.kr
  • 말기암 두 환자를 통해 본 ‘존엄사’ 논쟁

    말기암 두 환자를 통해 본 ‘존엄사’ 논쟁

    “가능성이 없다는데 하루이틀 더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사진 왼쪽·김명자씨) “기적이라는 게 있잖아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어요.”(오른쪽·강재균씨)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0대 노인의 가족들이 ‘존엄사’(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허락해달라며 제기한 국내 첫 소송의 판결이 다음달 31일 선고된다. 재판부는 애초 선고일을 26일로 잡았지만 좀더 신중한 판단을 위해서 선고공판을 한 달 이상 연기했다. 고통 속에 항암치료를 받으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말기암 환자들도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엄사 논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 “차라리” 소생 불가능 아는데 연명해야 무슨 소용 지난해 9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명자(57·여·경기 수원시)씨. 그는 말기가 돼서야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암세포가 간까지 심각하게 전이된 상태였다. 김씨는 간과 대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얼마나 더 퍼져 있는지 알 수 없다. 김씨는 올해 5월까지 모두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겪은 고통을 털어놨다. 김씨는 “그 고통은 말로 표현 못한다.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해도 앞으로 항암치료는 받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씨는 손발이 저리고 아픈 통증이 너무 심해 항암약 복용량을 최근 절반으로 줄였다. 시민단체 ‘암시민연대’에 따르면, 항암치료는 암 발병 후 1년 이내에 해야 효과가 높다. 또 항암치료는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하고 암세포가 더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암환자가 수명이 다할 때가 되면 의식불명상태가 되는데 가족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소생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걸 가족들도 알고 의사들도 아는데 연명치료를 하는 게 무슨 소용 있냐.”고 말했다. 비좁은 다세대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김씨는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남편마저 일을 그만두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받고 싶지 않다.”면서 “환자 본인이 사전에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그래도” 죽을 권리 인정안돼 끝까지 최선 다해야 지난해 9월 흉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암세포가 폐와 늑막으로 전이된 상태인 강재균(77·경기 용인시)씨. 그는 흉선에 큰 덩어리가 있지만, 이미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퍼져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다. 강씨는 “국립암센터에서도 수술이 의미없고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서 지금은 홍삼약품 등 대체의학에 의존하고 있지만 효과는 모르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강씨의 부인 역시 4년전 대장암이 난소암으로 번진 끝에 세상을 떠났다. 강씨는 부인과 함께한 3년 투병생활의 고통을 털어놨다.12번의 항암치료와 두 차례의 대수술로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지만 모두 소용 없었다. 부인은 마지막 20일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병원에서는 진통제의 강도를 높였다. 사망하기 5일 전부터는 인공호흡기를 달았고 결국 병원에서 죽음을 맞았다. 강씨는 “아내가 죽기 전까지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면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소생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인공호흡기를 떼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가족들의 경제적인 비용 문제가 있다거나,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끝까지 해봐야 한다.”면서 “본인이 사전에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해도 완전한 뇌사상태가 아닌 이상 죽을 권리를 인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시각] 위기는 소리없이 다가온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위기는 소리없이 다가온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위기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약자와 강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파괴력이 크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위기 조짐을 미리 알아차린다. 그리고 대비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움직임은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얼마전 파산을 선언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팔렸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무리한 운용과 주택 경기 하락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는 예견된 일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바 있는 국내 금융시장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미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동반 추락하고 원·달러환율은 폭등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위기 조짐은 기상 이변에서도 읽을 수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은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던 수은주도 마찬가지다. 독도 문제도 있다. 일본 극우파의 망언-사과-망언에 국민들의 독도 수호 광고와 비판은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아소 내각 출범 이후 독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내 과자에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먹거리 불안감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불량·부정식품으로 인한 식품안전 불안감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 만두파동, 납조기, 기생충 김치 등 경고음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정부가 간과했을 뿐이다. 공무원 연금문제는 어떤가. 이미 2002년 말 고갈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24일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연금개혁방안의 골자는 조금 더 내고 덜 가져가는 방안이다. 하지만 재정고갈 시점이 40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률을 대폭 줄이기로 한 국민연금 개혁조치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공무원 연금은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에 대한 사후보상 성격이 있어 재정안정성만을 고려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공무원은 영리활동 및 겸직이 제한되고 재산등록 및 공개 등 재산형성에도 각종 제한을 받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공무원 연금수준이 민간보다 높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더 치밀히 준비했어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수급자 증가 전망을 토대로 연금보다 일시불을 선택하도록 유인한다든지 국민들의 재정부담을 지우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다.‘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족)에서 드러나듯 공무원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연금발전위원회에 공무원 노조대표, 노조추천자 등 공무원 이익을 옹호할 위원들이 30%나 돼 국민이 원하는 개편안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 되고 말았다. 몇년 뒤 또다시 공무원 연금개편 문제로 여론이 들썩일 게 뻔히 보인다. 주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라는 게 있다. 주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일을 통해 갖게 된 정보를 토대로 주인과 자신의 이익이 상충할 때 자기 위주로 행동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공무원 연금개편 문제도 이런 문제를 띠고 있다. 국회는 어떤가. 좁은 나라에 3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적정한지, 국회의원 보수를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가 옳은 것인지 따져 봐야 하지 않는가. 유명무실한 감사 청구권이나 주민 소환제 등 대리인을 규제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불특정 다수인 주인이 가슴앓이하는 불행을 줄일 수 있다.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인간의 눈에 가장 안정적인 구도는 삼각구도라는 말이 있다. 세 꼭짓점을 잇는 세 변이 이루는 각이 흔들림 없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삼각구도도 있다. 바로 ‘사랑의 트라이앵글’이다. 절친한 동성 친구가 동시에 한 이성에게 ‘필’이 꽂히는가 하면, 우연히 만난 이성 친구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삼각관계는 상처 끝에 맞게 될 파국을 예감하듯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2030 청춘 남녀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의 기억을 들어봤다. ●잘못된 만남에 사랑도 우정도 모두 잃어 은행원 조모(34·여)씨는 7년째 변변한 연애 한번 못 해본 ‘노처녀’다. 참한 성격에 배려심도 깊어 주변에서 곧잘 맞선을 주선한다. 하지만 조씨는 남자들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한 채 혼자 생활하고 있다.‘싱글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데는 20대에 겪은 ‘삼각관계의 악몽’ 탓이 크다. 대학 새내기 시절 만난 같은 과 동기 오모(34)씨와 7년간 열애한 조씨는 학교에서 ‘열녀’로 이름났었다. 남자친구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면 달려가 ‘며느리’처럼 일을 도왔고, 장교로 군복무한 남자친구 오씨를 2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던 조씨는 어느 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박모(34·여)씨를 남자친구 오씨에게 소개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어느 겨울날. 조씨는 남자친구에게 아찔한 고백을 들었다. 친구 박씨와 첫 만남을 가진 뒤 서로 좋은 감정을 품어 몰래 만나 왔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친구인 박씨가 임신까지 했다는 것.“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져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좋은 감정을 느끼다가도 ‘이 남자도 나를 배신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죠.” 대학생 김모(22·여)씨와 곽모(20)씨는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 곽씨는 같은 학회 활동을 하는 김씨의 당찬 성격과 리더십에 왠지 끌렸다. 결국 곽씨는 어느 겨울밤 김씨의 자취방에 찾아가 마음을 고백했다.“누나를 위해 직접 준비했다.”며 손수 구운 쿠키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달했고 김씨는 이런 곽씨의 노력에 감동해 교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데이트를 즐기던 어느 날, 학회 뒤풀이 자리에서 곽씨의 이중생활이 탄로나고 말았다. 김씨는 동기 이모(22·여)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알고 보니 둘의 남자 친구는 바로 곽씨 한 사람이었던 것. 곽씨는 김씨와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씨에게도 “누나를 위해 직접 준비했다.”는 말과 함께 쿠키를 건넸다.“설마설마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결국은 절친했던 동기와도 멀어져 버렸어요.” ●“연인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으로 전락 직장인 이모(27·여)씨는 졸지에 연인 사이에 끼어든 ‘나쁜 여자’가 된 경험이 있다.2년 전 입사한 회사에서 선배 김모(29)씨는 밤늦게까지 회사에 적응 못해 힘들어하는 이씨의 고민을 들어주며 다독거렸다. 이씨는 이런 다정한 선배의 모습에 반해 버렸다. 셔츠에 머리카락이라도 붙으면 살포시 떼어 주기도 하며 끊임없이 선배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 선배도 이런 이씨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했던 터라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겼고, 야근이 있는 날이면 선배는 이씨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이씨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평소 젠틀하기로 소문난 김씨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3년차 여자 선배에게 유독 까칠하게 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회식 자리가 끝나고 이 둘은 같은 방향이라며 함께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다음 날 택시를 함께 타고 갔던 여선배가 나타났다. 둘은 1년 전부터 사귀고 있었다고 했다. 여선배는 “우리 둘 사이가 요즘 소원해진 틈을 타 네가 끼어든 것이니 이제 그만 정리해 달라.”고 했다. 문제는 회사 안에 도는 소문들이었다.‘신입이 선배를 꼬셨다.’,‘원래 그렇고 그런 애였다.’ 순식간에 회사에 퍼진 소문들이 억울하긴 했지만 이씨는 달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씨는 회사를 그만두었다.“‘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됐어요.” 정부부처 사무관 박모(29)씨는 고시공부하던 시절의 허탈했던 연애 경험을 아직 잊지 못한다. 고시공부를 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박씨는 겨울 계절학기 수업을 듣던 중 같은 대학 2년 선배인 이모(31·여)씨에게 한눈에 반했다. 박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그녀와 같이 밥을 먹으며 함께 공부를 하는 일이 잦아졌고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박씨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씨에게는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같은 동아리 내에서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 권모(32)씨가 있었고 헤어진 뒤에도 간간이 만남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어차피 헤어진 관계인데 별일 없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갑자기 헤어지자는 통보를 듣게 된다. 급히 그녀에게 매달리게 된 박씨는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많은 소개팅 기회가 있었으나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던 어느 날 박씨는 우연히 이씨의 개인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박씨는 그녀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 옆에 권씨가 서 있었다.“나는 헤어진 옛 남자친구를 잊기 위한 ‘대체재’였던 것 같아요.” ●삼각관계 극복하고 더 깊은 사랑으로 삼각관계가 반드시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장모(24·여)씨는 동갑내기 남자친구 김모(24)씨와 고등학교 때부터 7년간 만나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닭살커플’로 유명한 둘은 삼각관계에 빠져 헤어질 뻔한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2년 전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 장씨는 잠시 다른 남자와 만남을 가졌다.“3대3 미팅인데 한 명이 부족하거든. 너밖에 나갈 사람이 없어.” 친구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간 미팅 자리에서 한 남학생이 장씨를 마음에 들어 했고, 장씨도 상대방의 세련된 매너에 반해 교제했던 것. 넉 달간 밀회를 즐기던 둘은 공식적으로 사귈 것을 약속하고 말았다. 며칠 후 장씨는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하던 남자친구 김씨를 찾아가 “유학을 가게 돼 더 이상 교제하기 어렵다.”는 거짓 이유를 둘러대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했다. 그 순간 끝날 것 같던 두 사람의 인연은 커피값을 내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다시 이어졌다. 서로 “내가 계산하겠다.”며 티격태격하던 중 장씨가 지갑을 떨어뜨렸고, 이를 주워 주려던 김씨가 펼쳐진 지갑 안에서 장씨와 다른 남자가 어깨를 겯고 다정히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던 김씨는 마음을 추스르곤 “잘생겼네. 행복하길 빌게.”라며 장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순간 ‘이렇게 멋진 남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느낀 장씨는 김씨에게 그동안 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그때 남자친구를 떠나보냈으면 어쩔 뻔했어요. 우연히 떨어뜨린 지갑 덕분에 (김씨와) 아직도 사귀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직장인 박모(36)씨는 삼각관계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했다. 박씨는 대학시절 단짝친구였던 김모(36)씨와 동시에 같은 동아리의 한 여자를 좋아했다. 소심한 박씨는 좋아하는 내색을 못 했고, 활달한 김씨는 대놓고 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박씨는 김씨와 ‘마음속의 여인’이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대학 내내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졸업 후 취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인생을 쉽게 살려는 김씨에게서 서서히 멀어졌다. 여인의 마음은 우직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 박씨에게 쏠리고 있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박씨는 결국 사랑을 택했고, 친구 김씨 몰래 데이트를 시작했다. 박씨는 용기를 내 김씨에게 결혼 예정 사실을 알렸다. 김씨는 긴 침묵 끝에 “나보다는 네가 더 행복하게 해줄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그 친구도 좋은 사람 만나서 잘살고 있어요. 우리의 우정도 회복됐고요.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그때 내가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상황이 연출됐겠어요?” ●비밀연애 생기는 애매한 삼각관계(?) 대학원생 조모(31)씨는 요즘 같은 과 선배 유모(33)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유씨가 자꾸 눈치없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작업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현재의 여자친구와 사귄 지 반년이 조금 넘었다. 알고 지낸 지는 꽤 됐는데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는 일도 잦다 보니 서로 자연스레 끌려 사귀기로 한 것이다. 물론 과 내에 소문이 퍼지는 게 두려워 둘 사이의 연애 사실은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선배 유씨가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선배는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 둘 사이의 관계를 알 리가 없었다. 조씨는 유씨의 태도가 못마땅해도 비밀연애가 폭로되는 게 싫어 그냥 참고 있다. 며칠 전에는 대학원 회식 모임에서 유씨가 조씨의 여자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언젠가 말을 해야지 했는데, 이제는 너무 늦어서 말하기도 민망해요. 왜 그리 눈치가 없는지….”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역류성 식도질환’이라는 병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의 ‘허트번’(heart burn)부터 가슴이 조이는 느낌, 단순 속쓰림까지 이 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식도에 염증이 생겨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흔하다. 경희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재영(38) 교수는 “병을 가볍게 여기다 식도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1년 안에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 체중 감량+유산소 운동이 치료 지름길 “역류성 식도질환은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고 증상별로 구분하면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식도염’,‘바렛 식도염’ 등 3가지로 나뉩니다. 비미란성 식도염은 증상은 있는데 내시경으로 식도를 들여다봐도 깨끗한 것을 말합니다.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식도암 발전사례 거의 없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식도 외벽을 부식시키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식도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바렛 식도염은 식도암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지만,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많지 않다. 또 실제로 식도암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 바렛 식도염 환자는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1∼2% 수준으로 본다. 신물이 넘어올 때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만 역류성 식도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속쓰림’이다.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예 통증이 없는 환자도 있다. 속쓰림은 ‘신경성 위궤양’이나 ‘신경성 위염’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병을 착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병세를 추측해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질환자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과거 주로 사용하던 ‘항히스타민 수용체’는 한달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반감돼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처방된다.PPI는 약물 내성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된다.2∼3개월은 정량을 처방하지만 약을 끊지 않으면 이후에는 용량을 절반으로 낮춰준다. 병의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약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병은 ‘절대로’ 완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쁜 생활습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담배와 술,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적게 먹어서도 안 되지만 과식은 병을 악화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식·야식·술·담배·카페인 음료 피해야 담배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이유는 위, 식도 사이의 압력과 관련이 있다. 담배와 술은 음식물이 빨리 소화될 수 있도록 내려보내는 효과가 있지만 식도의 아래쪽 압력을 낮춰 괄약근이 저절로 풀리게 하는 기능도 한다. 괄약근이 자주 풀리면 다량의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문제를 일으킨다.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도 멀리해야 한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산(酸)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 땅콩 등의 견과류도 멀리해야 할 식품이다. 잠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음식을 먹었다면 최소한 3∼4시간 동안 소화를 시킨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음식이 위에 남아있다가 위산을 역류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위·식도 괄약근이 저절로 열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체중이 늘면 뱃살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복부 내부의 압력이 늘면서 괄약근이 풀리도록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일부 임신부도 복압이 증가해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나이 많고 뚱뚱한 여성 발병 위험 커 특히 나이가 많고 뚱뚱한 여성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이들 여성은 위의 일부가 ‘식도열공’이라고 부르는 구멍으로 밀려 올라가는 증상인 ‘식도열공 헤르니아’를 경험하기 쉽다. 이 증상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도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는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하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한다.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이 저하돼 염증이 쉽게 생긴다. 내시경 검사도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처럼 겉으로 봐서는 식도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다만 40세를 넘어서면 어차피 식도암, 위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검사를 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입니다. 체중을 빼지 못하면 이 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병이 확인됐다면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0대 영업사원 투병기 - 매주 2~3일 저녁 운동 큰 효과 서울의 한 제약회사 영업팀에서 일하는 박민호(가명·36)씨는 전형적인 역류성 식도염 환자였다. 업무상 잦은 술자리와 하루 2갑 이상의 흡연,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으로 인해 생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려고 8개월 이상 병원을 다녔다. 박씨는 “병원을 가기로 결심하기까지 6개월이 넘게 걸렸다.”면서 “죽을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다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한동안 속쓰림 증상이 사라졌지만 병을 뿌리뽑기는 쉽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약만 먹으면 좋아질 줄 알았다.”면서 “의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완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일주일에 1∼2번씩 담당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체중이었다. 치료 전 키 170㎝, 몸무게 90㎏로 심각한 비만 상태였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술을 계속 마셨고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여전했다. 그런 그에게 의사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약만 먹고 고치려고 했다면 당장 치료를 그만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살을 빼기 위해 1주일에 2∼3일 정도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녁시간을 비워둔다.”고 말했다. 또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먹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좋아했다. 아직 병을 완치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역류성식도염이란 병을 치료하면서 체중도 조절하고 건강에 대한 소중한 경험까지 얻었으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식과 식도질환 관계 - 과음 뒤 기름진 음식 먹으면 ‘毒’ 야간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야식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야식을 즐기다 보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야식까지 먹으면 더욱 위험하다. 야식을 하고 곧바로 잠들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위(胃)에 남아있게 된다. 남아있는 음식은 위산을 분비시키고 결국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야식으로 먹는 피자, 치킨, 족발 등의 기름진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훨씬 해롭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와 위를 가로막고 있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야식을 즐기다 복부비만이 생기면 복부 압력이 증가해 괄약근이 잘 풀리고 역류성 식도염은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 야식과 함께 과음하는 것도 위·식도 괄약근을 열리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과음했다면 추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식을 줄이려면 아침을 꼭 챙겨먹고 낮 시간에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늦은 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은 야식 습관을 부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소화기내과 문병식 과장은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식도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속쓰림과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야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 학교 ‘타라타히’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인이 되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최고 목표입니다.” 새벽 6시. 웰링턴 도심의 호텔을 떠난 차량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2시간 넘게 달려 와이라라파 지역의 경계선을 넘었다. 지역 소도시인 마스터턴에 닿자 초록빛 목초지가 드넓게 펼쳐졌고 이내 인근 타라타히 읍내가 눈에 들어왔다. 뉴질랜드 농업산림부(MAF)의 테리 마이클(38)은 “1919년 개교한 타라타히 농업학교는 원래 군사학교로 시작했지만 1년만에 농업학교로 바뀌었다.”면서 “이후 배움에 목마른 예비 농업인과 재교육을 원하는 농부들의 배움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서너개 동(棟)의 단층 캠퍼스 건물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마이클은 “60여명의 정규과정 학생이 있지만 오전 7시쯤 인근 세 곳의 농장으로 실습을 나간다.”고 전했다. ●16세 이상 입학… 농부가 일생의 꿈 학생들은 대부분 16∼19세의 청소년이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학교측은 중학교 과정을 마친 16세 이상 학생에게만 입학자격을 준다. 재학생 중 최고령자는 컴퓨터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입학한 48세 아저씨다. 농기계 운전을 위해 학교 입학을 전후한 일정 시기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이곳 학생들에겐 의무사항이다. 오전 8시. 인근 세 곳의 실습농장으로 나갔던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위해 5∼6명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가운데 앳된 얼굴의 제레미 하베이(17)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조그마한 젖소농장에서 생활했다.”면서 “어머니가 허리를 다치신 뒤 농장을 팔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늘 농부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하베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 행로까지 정했다. 최고급인 ‘레벨4’까지 공부한 뒤 유기농을 전공으로 택해 인근 매시대학이나 링컨대학에서 계속 공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뉴질랜드 농가의 10%에 불과한 유기농가는 보통 농가보다 2배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베이는 대학 진학 전 대형농장에서 중간관리자로 1∼2년 정도 경험도 쌓겠다고 했다. ●자격증 취득하면 대농장 중간관리자 취직 가능 대체 타라타히에선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스테판 카 교수가 제시한 커리큘럼에는 농장 펜스를 세우기 위한 못질, 톱질부터 축사관리, 재무회계, 도축까지 다양한 과목이 나와 있었다.27주(레벨4),34주(스트래트퍼드 자격증과정),40주(타라타히 자격증과정) 등 3개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이론, 기술, 농장일 등 3개의 주제로 분류된다. 이론부문은 다시 ▲가축건강 ▲컴퓨터 ▲농장경영 ▲농장관리 ▲재무기술 ▲축산학 등으로 세분화된다. 기술부문은 ▲농화학 ▲송아지기르기 ▲톱질 ▲작물재배 ▲펜스세우기 ▲트랙터운전 등으로 나뉘는 식이다. 농장일 부문에는 ▲가축먹이기 ▲양치기 ▲우유짜기 등이 포함된다. 과목수만 30개에 육박한다. 4월,7월,10월,11월에 4차례에 걸쳐 4일간 개설되는 ‘농장맛보기’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입학 전 농업이 적성에 맞는지 시험받는다. 이어 20주의 기본교육을 마치면 34주나 40주 과정의 자격증코스에 도전한다. 이 과정만 졸업해도 학생들은 농장일꾼이나 중간관리자로 취직이 가능하다. 이후 심화프로그램인 27주과정의 ‘레벨4’나 4년제 대학의 농업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농업이민자를 위한 국제교육 과정도 문을 열었다. ●학비 60% 정부 보조금 지원 받아 MAF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은 “교수진을 뽑을 때도 인성과 실무를 집중적으로 본다.”면서 “40∼50대 교수들은 유연한 교육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도 “모든 과정은 변화하는 농업기술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학교에 최고 경영자가 따로 있지만 모든 관리는 정부에서 맡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당 매년 1만달러의 학비 중 정부에서 6000달러 정도를 보조한다. 졸업생들의 만족도는 남다르다. 졸업생 젬마 하트스턴(25·여)은 “타우랑가의 평범한 여고출신인 내가 타라타히 졸업 후 전도유망한 농업 사업가로 변신했다.”면서 “21세 때 농장일에 입문해 지금은 200여마리 젖소를 기르는 낙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스콧 가이(27)도 “3년간 공부한 뒤 졸업하기 전 이미 기업형 농장에 취업했다.”면서 “지금은 호주 퀸즐랜드의 100만㏊ 대농에서 일하고 있다. 조만간 대학에 진학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sdoh@seoul.co.kr ■ 식육협회 크레이그 핀치 농업담당관 “韓, 북반구 농업국 사례 따라야”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뉴질랜드 식육협회(Meet&Wool)의 크레이그 핀치 농업 담당관은 “향후 세계는 식량자원을 쥔 농업국이 강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은 스코틀랜드 등 기후가 비슷한 북반구 농업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육협회는 뉴질랜드 축산업자들의 협동조합으로 한국의 농협과 성격이 유사하다. ▶농업개혁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한국농업은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어 쉽게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유럽도 보조금을 줄여 농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농업개혁 이전 뉴질랜드에선 양의 숫자에 따라 보조금을 줬다. 개혁 이전 7900만 마리에 달했던 양의 숫자가 개혁 뒤 4000만 마리로 줄었다. 대신 양 1마리당 평균 몸무게는 13.5㎏에서 17.5㎏으로 오히려 늘었다. 효율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농지가 적고 계절이 자주 바뀐다. -뉴질랜드도 남섬과 북섬의 2개 섬으로 나뉘어 있다. 계절도 여름 건기, 겨울 우기로 나뉜다. 한국과 비슷한 환경의 북반구 농업국가를 찾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농장을 경영하는지, 어떤 분야가 기후나 토질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개혁 이후 농업구조가 변했나. -개혁 전 대부분 소농이 주류를 이뤘지만 큰 농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어 자발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생산성이 높은 중대형 농장만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농장은 3명 정도 중간관리자를 둔다. 형태별로 양과 육우 사육이 40%로 줄고, 낙농은 20%로 늘었다. 키위 등 원예·과수가 16%, 곡물 6%, 사슴이 3% 순이다.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요즘 양과 쇠고기 수출이 침체기를 맞았다. 대신 우유, 치즈 등 낙농분야가 잘 나간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sdoh@seoul.co.kr ■ 타라타히 학교 스테판 카 교수 “졸업생 연봉 직장인보다 40%↑” |타라타히·마스터턴·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타라타히 학교의 스테판 카 교수는 “농업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게 학교의 건학이념”이라면서 교수를 선발할 때도 경력과 실무능력을 가장 중시하며 특정 학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타라타히의 특징적인 교육방법은. -프로그램 속에는 농장경영을 위한 리더십이나 대인관계 형성 등도 포함된다. 단순히 농장일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이란 산업의 일꾼을 키운다. 과정을 중간 이상 마친 학생은 직접 양치기 개를 기르면서 동물과 교감하는 법도 배운다. 일종의 정서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적인 교육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나. -남섬의 스트래트퍼드 등 4곳에 캠퍼스가 있다.670명 가량의 풀타임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정규과정 졸업생은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데 전체 농가의 3분의1 수준이다. 최근에는 4000여명 규모의 통신·지역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뉴질랜드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뉴질랜드에도 일부에선 농업인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경제의 25%가 농장에서 이뤄진다. 이곳 학생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이다. 졸업 후 연봉도 일반 샐러리맨보다 40%가량 높다. ▶한국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농촌지도자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나. -타라타히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다.‘제너레이트’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있다. 개별 일정에 맞춰 매달 15∼20명의 농부들을 모아 지역별 워크숍을 열게 한다. 타라타히의 교수들은 전화통화로 이들을 이끈다. 농업전략, 농업경영 외에도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등도 포함된다. sdo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中 독성분유 파문 해외로 확산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독성 분유’로 본토 밖에서 첫 피해자가 확인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 지도자들이 파문 진화에 나섰으나 중국산 유제품 전체의 안전 문제로 사태가 비화되고 있다. 홍콩 위생서는 3살짜리 홍콩 여자 아이가 멜라민이 든 중국산 분유를 먹고 신장 결석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의 2대 슈퍼마켓 체인들은 헤이룽장성에서 제조된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의 분유에 멜라민이 함유됐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해당 제품 수거에 들어갔다. 중국산 농약 만두 파동을 겪은 일본은 독성분유에 특히 민감하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마루다이식품은 이날 중국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온 ‘크림버터’ 등 과자·만두호빵·반찬류 5개 품목에 멜라민이 함유됐을 우려가 제기되자 자진 회수에 나섰다. 또 중국 현지공장의 조사를 위해 다음달 19일까지 조업을 중단했다. 조치는 중국의 현지 자회사 등이 중국에서 멜라민이 포함된 우유를 제조, 판매한 유업체로부터 우유를 구입해 제품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도 전국의 검역소에 중국제 가공식품의 검사를 강화토록 긴급 지시했다. 마루다이 측은 문제의 제품과 관련,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1만 5000상자가 오키나와를 제외한 전역에서 판매됐고, 현재 점포에서 회수할 수 있는 물량은 2800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과자 ‘크림판다’는 병원이나 노인보건시설 등에 납품됐다. 마루다이 측은 “멜라민이 함유됐다고 해도 미량인 만큼 건강에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일 나가노에 위치한 과자제조업 ‘마루세 본전’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팥고물을 맛본 종업원 두명이 구토와 함께 손발의 저림 현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문제의 팥을 수입한 마루후지 측은 2.7t 규모의 팥 136상자를 거둬 들였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중국산 분유와 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싱가포르 정부 산하 농식품가축국(AVA)은 모든 중국산 우유와 유제품의 판매와 수입을 즉시 중지시켰다.미얀마 보건 당국 역시 중국산 유제품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필리핀도 중국산 유제품 수입금지를 검토 중이다. 타이완은 이미 중국산 22개 유제품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스타벅스는 중국내 체인점에서 우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는 멜라민이 분유뿐 아니라 멍뉴 등 유명 업체의 우유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전 유제품에서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 중국 내에서는 갖가지 관련 의혹과 루머가 퍼져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중국 우유 유통업 한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멜라민은 빙산의 일각이고 방부제와 과산화수소 등 화학물질이 우유에 첨가된다.”고 말한 것으로 홍콩의 한 일간지가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가 사태 진정에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고위 당·정 간부가 참석한 중앙 당교의 토론회에서 “인민의 재산과 생명에 중대한 피해를 미치는 안전사고와 식품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일부 간부들이 근본과 대국적인 의식, 그리고 책임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jj@seoul.co.kr
  • 요미우리의 한신전 승리는 ‘금연의 힘’?

    요미우리의 한신전 승리는 ‘금연의 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9일 한신전에서 승리한 것은 ‘금연의 힘’이었다? 일본의 한 언론이 프로야구 ‘요미우리 대 한신’의 경기를 ‘금연가 대 애연가의 싸움’이라면서 “요미우리의 상승세 뒤에는 ‘금연의 힘’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케이신문계열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ZAKZAK’는 20일 “리그우승을 놓고 싸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싸움은 ‘금연파 대 애연파의 싸움’이었다.”며 “요미우리 선수의 대부분이 금연가인 반면 한신에는 애연가들이 즐비하다.”고 두 팀을 비교했다. ZAKZAK는 “요미우리의 경우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앞장서서 선수와 코치들에게 ‘담배는 독이니 그만두라’고 금연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지난 1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전에서 프로 첫 승리를 거둔 우완투수 토노 슌에게 ‘우리 팀 선발투수 중에 흡연자는 없다’고 말해 암묵적으로 금연을 권했다.”며 “하라의 말에 토노도 울며 겨자먹기로 금연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라 감독과 친한 구단관계자는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며 “우리 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종반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금연을 하는 등 평소부터 건강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이 애연가들로 이루어진 한신은 7월 중순 한때 요미우리와 최대 13게임까지 차이를 벌리며 리그우승을 노렸지만 최근 거듭된 연패로 인해 2게임차까지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ZAKZAK는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열린 시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인물은 요미우리에 몇 안남은 흡연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였다.”면서 “무슨 일이든 예외는 있는 법”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사진=ZAKZAK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 불교계 상생 해법 찾기 ‘정중동’

    정부 - 불교계 상생 해법 찾기 ‘정중동’

    ‘진정 국면인가, 소강 상태인가’ 불교계의 움직임이 예전과 다르다.‘정부가 추석 연휴까지 만족할 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곧바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이란 선언이 무색할 정도로 잠잠하다. 추석연휴가 끝난 지 이틀째인 17일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는 정부의 무반응에도 성명이나 논평을 일절 내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입장을 지켰다. ●추석연휴 이후 관망… 진정국면 관측도 지난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불교 종단 대표와 대구·경북지역 주요 본사 주지들이 모여 결의한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를 위한 소위원회의 인선과 출범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특히 사안마다 강경한 목소리를 높여 왔던 재가불자 단체들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교계가 이처럼 잠잠한 것을 놓고 불교계 안팎에서는 ‘진정 국면에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교계의 ‘진정 국면’을 점치는 쪽은 무엇보다 불교계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범불교대책위원회와 조계종 집행부의 입장이 추석 직전 이미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을 든다. 이같은 분위기는 사실상 국무회의를 통한 대통령의 ‘깊은 유감’ 표명 이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범불교대책위원회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종전의 날선 입장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전된 성의 표현’이란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던 게 사실이다. 결국 추석 전 정부와 불교계가 이미 절충점을 찾아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통령 유감 표명 이후 입장정리 모색 추석 직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의 발언도 이같은 ‘정부·불교계 절충’설을 뒷받침한다. 신재민 제2차관은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2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석연휴를 지낸 뒤 시간을 갖고 대화하면 풀 여지가 있다고 본다.”는 낙관론을 폈다. 이에 앞서 11일 지관 총무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어청수 경찰청장과의 동국대 인연을 거론하면서 “악연도 인연이다. 어 청장이 미워서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가 문제”라는 말을 전했다. 전날 동화사를 찾은 어 청장을 냉담하게 물리쳤던 것과는 판이한 발언이다. 여기에 대통령 유감 표명 이후 강·온이 교차하는 불교계 내부의 입장 정리 문제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교계에는 지역별 불교도대회를 연달아 강행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10일 대구 동화사의 불교지도자 모임은 추석 이후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 일정과 장소는 물론 다른 지역 대회일정까지 모두 결정하는 자리로 예정됐었지만 대구·경북지역 대회 소위원회 구성 원칙만 정한 채 끝이 났었다. 대회 강행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신중론자들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수순일 수도 개신교계의 반응이 불교계의 진정에 한몫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불교계 집단행동에 대한 보수 개신교쪽의 역공이 시작된 데다 ‘기독교 자성’을 외치는 진보 개신교측의 목소리가 섞여 자칫 종교갈등의 국면으로 비쳐진 채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교계 내부에 적지 않다. 추석 연휴 끝 불교계의 반응은 정부·불교계 접촉, 불교계 내부의 입장 정리, 개신교와의 갈등 여지에 대한 고민이 어우러져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수순일 수 있다. 결국 정부와 불교계는 서로 상대방을 살려주는 상생의 차원에서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노주현과 스튜어디스의 러브·스토리

    노주현과 스튜어디스의 러브·스토리

    미남「탤런트」노주현(盧宙鉉)(25·본명 노運永)이 목하 열렬한 연애중이란다. 아가씨는「스튜어디스」출신의 팔등신 미인「미스」홍(洪)(23). 이들은 지난 1년반 동안 남몰래 사랑의 2중창을 불러 왔다는데-. 소형 영화 촬영대회에서 첫눈에 서로 마음이 끌려 노주현과「미스」홍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월 28일, 남이섬에서 열렸던 소형 영화 동호회 촬영대회 때.「미스」홍의 아버지를 비롯, 온 가족이 소형 영화 동호회「멤버」로 촬영대회에 참가했었고, 노군은「모델」로 초청된 자리였다. 그날 문희(文姬)·최은희(崔銀姬)·안인숙(安仁淑)양 등과 함께 초청되었던 노군의 시원하고 남다른「마스크」가「미스」홍의 눈길을 끌었던 모양.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열심히 노군을「카메라」에 담고, 이윽고는 자리를 같이해서 얘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미스」홍이 KAL「스튜어디스」로 근무중이라는 것과 KAL에 근무하고 있는 노군의 친구들과도 잘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뒤「미스」홍의 동생으로부터 노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남이섬에서 찍은「필름」이 다 되었으니까 집으로 보러오라는 초청전화였던 것. 호기심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우이동「미스」홍의 집을 찾아간 것이「러브·스토리」의 실마리였다. 이것을 계기로 해서 두 사람 사이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서로 시간나는 대로「데이트」를 하곤했다.「미스」홍의 집안에서도 노군의 성실하고 착한 마음씨를 믿고 두 사람 사이를 환영해주는 눈치. 특히 어머니는 절대지지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데이트」횟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두사람은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 말한적은 없지만 장래를 약속하는 마음이 되었다. 노군의 주위에는 항상「미스」홍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TBC 운현궁「스튜디오」부근 의 찻집을 비롯해서 국립극장 주변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노군이 연극에 출연하는 동안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분장실에 나타나 여러가지로 노군을 보살피곤했다. 부모들도 기꺼이 승낙해 내년 가을쯤 식 올릴지도 「미스」홍은 2년동안 다니던 KAL을 지난 3월에 그만두고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군과 같이했다. 지난 여름에는 양쪽 집안 어른들을 만나도록 해서 두사람의 결합에 합의를 보았고 승낙을 얻기에 이르렀다. 부모들도 이들의 결합을 흐뭇해했다. 부모들의 승낙을 얻고 이제 결혼을 앞둔 그들.「미스」홍의 집에서는 가능한한 올해 안에 식을 올리자고 내세우지만 노군의 집에서는 내년 가을쯤으로 미루자는 의견. 아직 나이도 급하지 않을뿐더러 노군이「브라운」관에서 더 확고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식을 올리자는 의견이다. 그러나「미스」홍의 집에서는 노군이 인기인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성사를 시켜 혹시나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 결혼시기를 놓고 양쪽 집안의 엇갈린 주장으로 두사람 사이가 얼맛동안 공백기까지 있었을 정도로 심각했었지만 타협안으로「미스」홍이 도미(渡美)하기로 합의. 12월 중으로 미국「로스앤젤리스」로 건너가 1년동안「디자인」공부를 하도록 했다. 올해 안에 식을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는「미스」홍의 집에서는 아직도 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그렇다면 별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만약「미스」홍이 미국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다시 KAL에 들어가 결혼할 때까지「스튜어디스」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미스」홍 자신은 미국에 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KAL에 복직하는 것을 더 원하고 있기 때문. 홍양집에선 더 빨리 결합되길 바라지만 1년쯤 미국에 가서「디자인」공부하기로 「미스」홍은 숙명(淑明)여고를 거쳐 서울여대 공예과를 나온 아주 키가 큰 팔등신 미인. 대학 3년 때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스튜어디스」시험에 응시해서 국내·국제선에 근무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 타는 것이 가장 큰 꿈이어서 학업마저 중단하고「스튜어디스」생활을 했을 정도. 그러나 이제는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큰 꿈인 노군을 만나게 된 것. 노군보다는 2살 아래인 1948년생. 노군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65년 배재(培材)고교를 나왔고 지난해에 한양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67년 TBC-TV 5기생으로「브라운」관에「데뷔」,『아내의 모습』『꿈은 좋았는데』『아씨』『마부』『딸』『동경유학생』 등에 출연하면서 화려한「마스크」와 함께 무난히 인기의 정상을 향해 달려왔다. 현재『청춘극장』과『그런 부인을 두고』에서 열연중. 한편 연극에 남다른 열의가 있어서『오해』(여인극장)『지난여름 갑자기』(여인극장)『여름과 연기 그리고 바람』(극단동양)『소』(극단동양) 등에 출연, 영화에도 선을 보여『발정난 총각』『아무도 모르게』『미워도 다시 한번』(완결편)『풋사랑』등에 출연했다.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12월 5일호 제4권 48호 통권 제 165호]
  • 中네티즌 “‘저질분유’…가짜가 화 불렀다”

    최근 중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저질분유’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저질 분유 파문은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 등이 이윤을 높이기 위해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유통시킨 뒤 이를 먹은 아기들이 신장결석에 걸리거나 사망하면서 확산됐다. 이를 조사한 중국 경찰은 “저질 우유를 공급한 낙농업자들이 싼루 그룹으로부터 기준 미달로 공급을 거절당한 우유에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화학물질을 섞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들도 중국을 믿지 못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163.com의 한 네티즌(121.28.*.*)은 “나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대기업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중국 사회는 어두운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116.230.*.*)은 “인민의 생명은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 식품업자들을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은 약품과 식품, 농업용 화학비료 등에 더욱 강력한 법적 규제를 가해야 한다. 생명과 건강이 직결된 문제에 중국 당국은 안일하게만 대처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들의 ‘가짜’ 상품이 결국 화를 불렀다.”(116.194.*.*), “관련업자들을 사형시켜야 한다.”(116.18.*.*), “그들(낙농업자와 분유업체)을 믿었던 내가 잘못이다. 나조차도 중국 상품을 믿을 수 없게 됐다.(61.134.*.*) 등의 의견을 남기며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중국 국민들의 이 같은 불신은 ‘가짜 쇠고기’와 ‘가짜 다이어트 약’, ‘가짜 계란’ 등과 일본에서 파문이 됐던 ‘농약 만두’에 이어 ‘가짜 분유’, ‘가짜 치약’ 등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깊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 1253명 중 53명이 중태에 빠지고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약 1만 명에 이르는 아기들의 문제의 분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파원 칼럼] 류샹과 당대(當代) 중국/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류샹과 당대(當代) 중국/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는 동안 주 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 관중은 두 차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첫번째는 100m 남자 결승전이었다. 금메달리스트 우샤인 볼트가 결승점을 한참 남겨 놓은 지점에서부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면서 속도를 늦추자 모두들 어안이 벙벙했다. 두번째는 중국의 스포츠 영웅 류샹(劉翔)이 110m 허들 예선전을 기권했을 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류샹’과 ‘중국 만세’를 외치던 중국 관중은 그가 쩔뚝거리며 퇴장하는 모습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류샹의 일은 곧 묻혀 버린 줄 알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류상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낸 뒤로 중국 언론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다루지 않았고 인터넷에서도 논쟁은 사라졌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 여론을 무마하려 했을 정도의 ‘중대 사안’이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류샹은 중국인들의 화제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모임에 나가 보면 ‘류샹의 일을 어떻게 보느냐.’고 먼저 중국인들이 얘기를 꺼낸다. 적당히 대답을 하고 나면 반응은 거의 한결같다. 류샹에 대한 분노다. 지식인일수록 더했다.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인에게 류샹의 존재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새삼 느꼈다. 올림픽 기간 TV에 날마다 쏟아지는 ‘인간 승리’의 스토리에 중국인들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감동을 느꼈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에도 경기장에 나선 의지에 어려운 환경을 딛고 극적으로 메달을 목에 건 투혼이 더해지면서 많이 울었다. 어느 나라의 어떤 선수인지, 신상에 스토리까지 줄줄 꿰고 있었다. 그리고 나면 류샹의 이야기가 나온다.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고 술잔 돌아가는 속도도 빨라진다. 처음 한두차례는 그러려니 했던 것이 점점 범상치가 않아 보인다. 지난 6일 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된 뒤로는 더욱 그렇다. 경기장마다 눈물바다를 이룬다. 사지가 온전치 않은 이들의 수영경기가, 앞 못보는 이들의 축구경기가 중국인들을 숙연하게 했다. 경기장에 나설 수 있게 되기까지,TV에 소개된 장애인들의 훈련 과정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했다.‘올림픽과 스포츠 정신’을 거론하더니,‘인간’을 얘기하기 시작한다.‘전에 장애인 경기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적어도 기자 주변에는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장애인올림픽에서 느낀 감동이 커질수록 류샹에 돌아가는 비난의 강도도 날로 높아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류샹의 퇴장이 류샹 개인의 결정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다. 떠도는 갖가지 루머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압력이 될 정도였나 보다. 류샹 문제가 중국 당국의 민심 관련 주요 회의에 안건으로 올랐다는 소리도 전해진다. 시진핑 부주석이 편지를 띄우기까지, 관련 보고 선상에 있었던 이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국가체육총국이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되면 당초 류샹 문제를 덮은 ‘정치’의 무게와 압력은 그만큼 고스란히 정치로 되돌아 가는 셈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추궁은 예상보다 엄중할 수 있다. 과거 ‘쓰레기 만두’ 사건으로 베이징TV와 중국중앙방송(CCTV)의 고위직이 줄줄이 해고됐다. 또 전국의 수습기자들이 정리되는 등 최소 2만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중국에서는 ‘찻잔 속의 폭풍’이라도 그 강도와 규모는 엄청나다. 쓰촨(四川) 지진 때도 경험했거니와,‘새로운 것’을 보아가는 중국과 중국인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변해가는 중국인의 얼굴 모습을 확인하려면 우리도 지금 중국인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지관스님 “魚청장과 대학 선후배”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11일 어청수 경찰청장과의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조계사 총무원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어 청장은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 전날 사과를 위해 동화사로 지관 스님을 찾았다가 외면당했지만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라는 것이다. 지관스님은 동국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으며, 어 청장은 경찰행정학과 출신이다. 지관 스님은 1993년 해인사 주지로 있을 때 어 당시 합천경찰서장이 부임 인사를 왔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학)후배이자 구면인 어 청장과의 이런 악연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 청장이 미워서 그만두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석한 범불교대책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전날 동화사를 찾은 어 청장에 대해 “미리 연락이라도 주고 사전에 조율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어 청장의 행보에 대해 한나라당 일부 지도부와 경찰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어 청장은 어제 ‘원장님 저 왔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 자체가 불교의 계법에 어긋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행동은 오히려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차라리 조용히 합장하고 묵례 정도로 끝냈으면 더욱 훌륭한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경찰관은 “흔들리지 않겠다던 청장이 결국 정치적인 사과를 하러 가서 면담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전광삼 이경주기자 hisam@seoul.co.kr
  • [한가위 Fun] 막히는 고향길 ‘야구 한판’?

    [한가위 Fun] 막히는 고향길 ‘야구 한판’?

    모바일게임은 꽉 막히는 한가위 귀성·귀경길에 안성맞춤이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짧아 귀성·귀경전쟁이 예상된다. 교통체증의 답답함을 모바일게임으로 날려버리자. 자동차 안에서 즐길 만한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들을 추려보았다. 게임빌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제노니아’는 출시된 지 10일 만에 1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게임 속 시간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뀐다. 주인공들이 배고픔을 느끼는 ‘허기 시스템’, 장비 무게를 느끼는 ‘무게 시스템’ 등을 도입, 호평을 받고 있다. 컴투스의 ‘액션퍼즐패밀리2’도 인기몰이가 한창이다.150만명이 다운로드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액션퍼즐패밀리’의 최신작이다. 간단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기 어려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10가지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작은형의 상하이’,‘할매의 뿅뿅뿅뿅’,‘옆집누나의 개인교습’ 등 흥미진진한 게임들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는 야구게임도 인기가 높다. 게임빌의 ‘2008프로야구’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부분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가 700만건에 달한다.2008프로야구에서는 이전 시리즈처럼 귀여운 캐릭터와 마투수와 마타자라는 특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야구경기는 물론 야구 내에서 다양한 상황을 즐길 수 있는 미션모드가 추가돼 투수편과 타자편으로 나뉘어져 각각 20개씩의 미션에 도전할 수도 있다. 고스톱 게임도 있다.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와 디지토닷컴은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소재로 한 모바일 맞고게임 ‘거침없이 하이킥 맞고’를 서비스하고 있다. 쌍피에 집착을 보이는 ‘쌍피문희’, 판을 엎어버리는 ‘괴물준하’,‘사육혜미’‘까칠민용’‘오광신지’‘야동순재’ 등 각 단계마다 시트콤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나와 재미를 더했다. 엔하프의 ‘부루마블 2008’은 보드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부루마블’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휴대전화로 새로운 부루마블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부루마블 2008도 주사위를 굴려 세계 유명 도시를 차지하는 원작의 방식을 답습했다. 하지만 필살기와 황금열쇠 빙고,32개의 각기 다른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퀘스트 모드, 세계일주 모드 등 원작에는 없는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명절에는 윷놀이도 빠질 수 없다. 잼버거의 ‘신윷놀이 2008’은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다양한 전래동화 캐릭터를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임이다.2인 대전모드도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 기능도 있어 숙련도가 높아지면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다. 모바일게임으로 두뇌개발도 할 수 있다.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빈칸에 가로세로 겹침 없이 채우는 게임인 스도쿠도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였다. 게임로프트의 ‘스도쿠 배틀’은 친구와 땅따먹기 대결도 하고, 직접 숫자판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와 대결할 수도 있다. 또 온라인으로도 매일 새로운 숫자판을 추가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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