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만두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법인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이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34
  • 마포서 한·중 전통만두 빚기 행사

    마포서 한·중 전통만두 빚기 행사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마포구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올해 마지막 행사로 16일 ‘한·중 전통 만두빚기’ 행사를 가졌다. 연남동 부녀회와 중국인 부녀자들,내·외국인 50여명이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양국의 전통만두 3000개를 함께 만들었다.이날 행사에는 국내 첫 외국인 동장인 유암(35)씨가 참여해 생새우,게살,배추 등 해물을 이용한 삼선해물 물만두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한국식 만두빚기는 연남동 부녀회장인 윤은주(56)씨가 깔끔하게 선보였다.한·중 전통만두 3000개는 연남동의 각 노인정과 아동 및 여성시설,알코올 중독치료시설 등 복지시설 등에 전달됐다. 유암 센터장은 “만두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잔치음식으로 양국의 우정을 다지는 자리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서 “만두빚기 등 서로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이런 행사를 앞으로 더욱 많이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년여간 중국인들의 사랑방으로,외국인을 위한 종합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은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는 오는 22일 동교동(동교동198-31,옛 동교동사무소 맞은편)으로 이전한다.전체 면적을 3배로 늘려 각종 강의실들로 꾸미고 한국 요리체험,각종 전통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특히 교통이 편한 전철역 홍대입구 부근에 있기에 더 많은 외국인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약품 발주차 인수가 읍내로 간 사이 종아는 인수의 방을 청소하다가 인수와 옛 애인과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다정한 사진과 편지에 마음이 상한다.인수가 화를 내자 종아는 홧김에 인수에게 헤어지자고 한다.이에 마을에서는 인수와 종아가 헤어졌다는 소문이 돈다. ●아침드라마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근삼은 연락 불통인 희수에게 애타게 문자를 보내고,재란은 그런 근삼을 한심해하면서도 희수의 병가에 의문을 갖는다.한편,태환은 희수와의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연하에게 거듭 거짓말을 하는 것이 힘들고 괴롭기만 하다.연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오히려 희수 걱정을 한다.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전날 술에 취해 키스했던 일을 모르는 것 같은 영희.전진은 그런 영희의 기억 여부를 확인하러 찾아온다.문식은 10판을 공짜로 먹고도 또 피자 쿠폰을 모아 온 전진이 기분 나빠 맞고를 신청하고,이마 때리기 벌칙을 건다.한편 재용은 민지에게서 감기가 옮자 바이러스를 공유했다며 행복해하는데….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2006년 전국을 도박판으로 들썩이게 했던 바다이야기의 호황이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겼다.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만 1600여개.2년 사이 2배나 늘었다.인터넷 도박은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가능하고,중독성이 강한 게 문제다.불황을 틈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인터넷 도박의 실태를 파헤쳐 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자리돔을 잡고 재빨리 마라도로 이동하는 흥진호.이미 많이 지체된 터라 방어 잡이에 열을 올리려 하지만,다시금 나빠지는 기상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흥진호의 선장은 어군 탐지기에 보이는 방어를 두고 조업을 그만두기에 아쉬움이 남는데,나빠진 기상을 딛고 조업에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포인트 내렸다.경기침체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실세금리가 과연 어느 정도 반응을 할지 모르겠다.돈이 돌아야 하는데 막혀 있기 때문이다.세계경제도 내년 전망은 좋지 않다고 하는데,과연 내년 한국호의 앞날은 어떨지 현정택 KDI원장에게 알아본다.
  • 펜싱국가대표팀 구타 파문

    펜싱 국가대표팀 코치가 전지훈련 도중 선수를 재떨이 등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펜싱 국가대표 김승구(27)는 지난 13일 오전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오다 대표팀 코치 이모(33)씨와 마주쳤다.이 코치는 흡연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를 꾸짖은 뒤 김승구가 “그렇게까지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되묻자 공항 출국장과 화장실에서 주먹과 발로 얼굴과 다리 등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김승구는 또 “코치님이 이날 오후 전지훈련지인 홍콩에 도착한 뒤에도 호텔 방으로 불러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했고,내가 머뭇거리자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 측은 “코치가 선수를 때린 건 잘못된 일이지만 김승구가 처음 맞은 뒤 대표팀을 그만두겠다고 대드는 등 태도가 적절치 못했다.”면서 “대표팀이 최근 새로 구성돼 분위기를 잡아가는 마당에 코치 입장에서도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순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 코치는 “협회의 허락 없이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한국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는 김국현 부회장을 15일 홍콩으로 보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바마 ‘로비스트 단절’ 시험대에

    “여러분의 목소리가 로비스트보다 커야 합니다.”지난 9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선 후보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렇게 큰소리쳤다.일찌감치 로비스트와의 단절을 선언했고,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그의 뜻은 확고했다.그러나 새 행정부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바마는 각료들의 배우자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논란의 발단은 오바마의 막강한 신임을 업고 보건후생부 장관에 내정된 톰 대슐이다.그의 아내 린다 대슐(사진 왼쪽)은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로,군용기 로비에 있어 워싱턴 최고로 꼽힌다.또 차기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환경 정책을 총괄하게 될 캐럴 브라우너의 남편인 톰 다우니(오른쪽)는 전직 롱아일랜드 하원의원이자 에너지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로비 회사의 대표다.사실 지난 수년동안 로비스트들은 정부직에는 부적격자로 인식돼 왔다.하지만 행정 요직에 인선된 이들의 배우자가 로비스트인 경우에 대해서는 뒤늦게 설왕설래가 뜨겁다.미법률가협회의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토머스 서스먼은 “배우자가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로비활동은 허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반면 정부 감시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조안 클레이브룩은 “정부 관료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하던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가서 집이나 꾸미라는 거냐.”고 비꼬았다.이와 관련, 스테파니 커터 인수위 대변인은 “배우자와 관련된 이슈에 대한 로비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대슐도 “아내 린다가 로비회사를 그만둘 것이며 해당 회사는 앞으로 보건 정책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의 가족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선 당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아들이 로비스트인 것이 문제가 됐고,결국 아들은 일을 그만뒀다.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경우도 처음 이름이 거론될 당시 남편 빌 클린턴의 기부금이 문제가 됐다.다른 인사들의 남편이나 아내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 내정자의 남편은 ABC 방송국의 PD로 정치인들이 자주 등장하는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This week)’를 만들고 있고,재무장관 임명자인 티모시 가이트너의 부인도 한때 로비스트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래의 재앙’ 대비한 기후정책 세워야

    미국예방의학저널은 지난달 ´기후 변화,건강 변화´라는 주제의 특별호를 통해 기후 변화에 따른 건강 악화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저널은 전례가 없이 큰 스케일과 복잡성을 가진 기후변화 시대에 보건 당국자들은 새로운 사고와 소통,행동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새로운 사고와 관련,저널은 보건 당국자들이 앞으로 정책을 수립할 때 보다 먼 미래까지 계획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의 의학과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건 문제뿐만 아니라,앞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닥칠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세계보건기구(WHO)는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개발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제시했다. 저널은 또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잘 정리해 언론에 전달하고,TV나 영화로도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행동은 논의보다 행동을 우선시하는 것을 말한다.기후변화가 실제로 건강에 위협이 되느냐를 두고 ´맞다,아니다´의 논쟁은 그만두고 어떤 병이나 증상을 어떻게 치유하고 예방해 나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저널은 제안했다.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행동이 이뤄지고 있다.영국과 독일,일본 등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를 막기 위해 도로 공사 때 빗물을 땅으로 스며들게 하는 ´그린 아스팔트´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환경보건센터(NCEH/ATSDR)의 하워드 프럼킨 박사는 “보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건강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정부의 정책결정자 및 대중에 전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정몽준 회장 “축구협회장 퇴임 후 유소년 축구 돕겠다”

    “당장은 아니지만 유소년연맹이나 여자축구연맹을 맡아보고 싶습니다.지금 회장님들이 못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고 유소년·여자축구 발전에 봉사하려는 것이죠.나중에 출마하면 도와주십시오.” 내년 1월 중순 대한축구협회 수장 자리에서 떠나는 정몽준 회장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지도자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정 회장은 “1993년 협회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취임한 뒤 16년 여정을 마치게 되지만 회장을 그만두어도 축구장에 자주 가고 싶다.”면서 “지도자 여러분의 화합이 중요하다. 내년에 협회 발전을 위한 좋은 계획과 능력을 갖춘 분이 오셔서 협회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악조건을 딛고 지난해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던 이라크를 소개하며 “이라크 감독은 ‘우리는 영혼을 바쳐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면서 “우리도 그런 열정과 정신을 가지고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국인들 ‘서울생활 배움터’ 눈길

    외국인들 ‘서울생활 배움터’ 눈길

    마포구가 운영하는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외국인들의 취업,소통,나눔의 장(場)으로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0일 마포구에 따르면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지난 1월 문을 연 후 모두 7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각종 상담을 했다.한달 평균 550여명이 찾았다.구는 이런 인기비결이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차원을 넘어 일자리 제공,법률자문,은행업무,출입국 상담 등 일상생활의 불편한 사항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센터는 같은 나라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외국인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소통·나눔의 장으로 지난 9일 오후 6시30분 마포구 연남동 주민센터 2층 ‘글로벌빌리지센터’.초등학생부터 40대 중반 아주머니까지 하나 둘 교실로 들어선다.이들은 모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듣기 위해 모였다. 한글교실에 나와 한국말을 배운 덕에 최근 학습지 회사에 취업한 유창평(여·31·중국)씨는 자원봉사 선생과 직원들을 ‘은인’이라고 부른다.올 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의 ‘한’자도 몰랐던 유씨가 11개월간 공부해 취업도 하고,지인의 소개로 결혼까지 했기 때문이다. 또 리씬(여·33·중국)씨는 “이주 여성들이 서울 생활에 적응하려면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센터가 더욱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강좌는 3월부터 3개월 코스로 운영된다.누구나 신청하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16일에는 ‘한·중 사랑의 만두 3000개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이날 중국인 부녀자들과 연남동 부녀회,내·외국인 50여명이 참가해 양국의 전통만두 만드는 법을 서로 알려준다.직접 빚은 만두는 지역 복지시설,사회단체,중국 영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50여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매달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500~600명의 노인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고 청소를 돕고 있다. ●넓고 편리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외국인 전용 동주민센터인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세워진 것은 지난 1월.서울시가 이태원 등 6곳에 만들기로 한 ‘글로벌빌리지센터’ 중 마포구가 처음 문을 열었다. 오는 25일 1년여간 중국인들의 보금자리로,외국인을 위한 종합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은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가 동교동(동교동198-31,옛 동교동사무소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전체 면적이 3배나 커진다.각종 강의실을 늘렸고 한국 요리체험,각종 전통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교통이 편한 홍대 전철역 부근에 위치해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려진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주임은 “중국인들의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정보지도 곧 보급할 예정이다.”면서 “쓰레기배출,주차 등 생활편의 안내와 주요기관 전화번호 등이 담긴 정보지 2000부를 동주민센터 등에 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스펀지2.0(KBS2 오후 6시35분) 식용유는 콩을 짜서 만들어진다? 헥산에 담가야만 만들어진다는 식용유의 무서운 진실을 밝힌다.경상북도 구미시에서만 볼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자가용의 정체는? 지리산 정상의 휴게소에서만 판매되는 기발한 자판기의 비밀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겨진 비밀들이 공개된다. ●그것이 알고싶다<연쇄 성폭행범,보일러발바리를 잡아라>(SBS 오후 11시10분) 연쇄 성폭행범 일명 발바리의 범행 특성,행동 패턴을 분석하고,제보자들과 경찰에 신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일러 점검을 가장한 서울 연쇄 성폭행범의 몽타주를 완성해 본다.또한 이런 연쇄 성폭행의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내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정윤은 태일의 메일로 전송된 사진이 자신이 보낸 것 이라고 고백하자 태일은 충격에 휩싸인다.기는 미자에게 병원을 그만두고 뮤지컬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말한다.한편,희경은 황에게 말도없이 유치원에서 효은이를 집으로 데리고와선 황에게 앞으로 자기가 키운다며 돌아가라고 말한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인호는 전설을 영원히 추락시킬 거라는 영주의 말이 계속 신경이 쓰이고,전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인호를 위해 깜짝 데이트를 준비한다.세라는 재벌2세와 호텔에서 단둘이서 생일파티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리고 신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달려와 줄 거라 믿으며 기다린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그림 같은 휴식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섬,피지.300개가 넘는 섬들은 각각 다른 풍경으로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면서,바다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피지’는 그야 말로 꿈 같은 곳이다.수많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피지로 여행을 떠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은 매년 15%씩 증가해 어떠한 여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일찍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조기 발견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생존율로 100% 완치를 꿈꿀 수 있다.유방암을 조기에 발견,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겨울의 길목,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배추 한 포기가 밭에서 우리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력이 필요할까.서민들의 김장준비가 시작되는 곳.배추 여정의 중간 기착지 정직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인생시장.김장철을 맞은 가락시장 사람들의 겨울이야기를 들어본다.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고3 수험생과 각 학교 진학교사들은 대학 지원 전략을 세우느라 긴장을 늦추지 못 하고 있다.그런데 고등학교의 진학 상담과 설명회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 및 학부모는 드물고,대형 학원의 입시설명회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학원의 입시정보를 더 맹신하는 이유는 뭘까.
  • 겨울철 길거리 별미 집에서 요리조리 ‘쿡’

    겨울철 길거리 별미 집에서 요리조리 ‘쿡’

    호떡,군고구마,붕어빵,다코야키까지…. 겨울철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따뜻한 길거리 간식들이 주방으로 들어왔다.온라인으로 클릭해 주문한 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와 직접 길거리 간식을 만들 수 있는 DIY 제품이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발빠르게 ‘묶음 상품’을 내놓았다.옥션은 유기농 찰 호떡믹스(420g)와 호떡 누르개,호떡속(1㎏)으로 구성한 ‘호떡 만들기 세트’를 판매한다.디앤샵은 누름판과 끌개,모형과 국자를 함께 묶어 ‘달고나 뽑기 세트’로 판매한다.이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단품으로도 살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의 ‘고전’인 호떡과 달고나 외에 비교적 최근 인기를 얻은 다코야키와 와플도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인터파크 등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맨 간식 제조기’는 원래 샌드위치를 그릴판으로 누르는 제품이지만,함께 들어있는 와플판과 붕어빵틀을 이용해 길거리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붕어빵의 경우 틀에 반죽을 붓고 10~15분 정도 있으면 붕어빵이 완성된다.인터파크 주방조리기구 주간 베스트 8위에 올랐다.전기로 와플을 구울 수 있도록 고안한 토스트마스터의 ‘와플베이커’도 판매된다. 11번가에서 판매하는 다코야키팬은 가정용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한 번에 14개의 다코야키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하루 평균 100여개가 판매된다고 한다.감자를 얇게 저며 만드는 감자칩을 만들 수 있는 ‘칩 메이커’(사진 위)도 하루 300여개 가까이 팔린다고 11번가 관계자가 전했다. 직화냄비와 찜기 등 다양한 조리기구들도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구마와 밤,가래떡 등을 불 위에 바로 구울 수 있도록 한 ‘고구마 직화 냄비’(아래)는 인터파크 주방조리기구 주간 판매순위 7위를 차지했다.옥션에서는 하루 1200여개가 판매된다.강화유리 뚜껑을 채택해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호빵과 만두를 쪄서 먹을 수 있는 ‘웰빙 천연대나무 찜기’와 만두피나 국수면 등을 뽑을 수 있는 ‘포스웰 반죽’ 등도 이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11번가의 김지연 리빙 담당 카테고리매니저(CM)는 “먹거리 파동에 이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집안에서 간단히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가정 내에서 맛과 함께 만드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겨울밤은 길다는 얘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히말라야 무당 트레이닝복 입고 굿 한다?

    히말라야 무당 트레이닝복 입고 굿 한다?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까지 비행기로 꼬박 6시간30분,다시 1시간의 비행,여기에 버스로 2~3시간을 더 덜컹거려야 간신히 히말라야의 언저리다.   이렇게 머나먼 네팔을 서울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 삼청동의 실크로드박물관과 소격동의 티베트박물관을 운영하는 신영수 관장이 26일 인사동 갤러리 ‘떼’에서 ‘히말라얀,그 원색의 풍경’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무복(巫服)과 무구(巫具) 등 히말라야의 샤머니즘 관련 문물 5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요즘은 현지의 무당들조차 제대로 된 무복과 무구가 없어 트레이닝복을 입고 굿을 할 정도라니 그 진귀함은 말이 필요없다.무당이 제의를 치를 때 쓰던 사람 뼈로 만든 가면,원숭이의 두개골로 만든 술잔,독수리 발,야크 꼬리,호랑이 뼈,운석을 녹여 만든 부적 등 각종 무구들이 눈길을 잡아 끈다.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19세기까지 쓰여졌던 것들이다.  15년 동안 실크로드와 히말라야 지역의 유물을 중점 수집하고 있는 신 관장은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에 4700여점의 자료를 기증했다.국립중앙박물관에는 신 관장의 상설 전시장까지 마련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무속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개인이 이처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수집 연구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경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현지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무속 자료들은 특히 비교연구학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장 연구관은 “유물 하나 하나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공동 연구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자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신 관장이지만 고충도 크다.일년이면 서너 차례씩 티베트나 네팔을 찾으며 수집 활동을 계속하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 관장은 “박물관만 갖고는 운영이 쉽지 않고 창고에만 쌓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크로드와 차마고도,샤머니즘 등 주제를 정해 전시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관람료는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겨울 생각나는 ‘연탄시인’ 안도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겨울 생각나는 ‘연탄시인’ 안도현

    삼라만상이 침묵하고 쉬는 요즘이다. 잠시 추억의 창고 속으로 유영을 해본다. 어릴 적, 철부지 꼬마였다. 추운 겨울날, 내리는 눈이 마냥 좋아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다. 그렇게 떠들며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어둠이 등을 떠밀었을 때야 겨우 집에 들어갔다. 몸은 어느새 꽁꽁 얼어버렸다. 기다리던 어머니는 야단 대신 얼음장처럼 찬 손을 어루만지며 “얘야, 연탄불에 고구마 올려놨다.”고 하셨다. 연탄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연탄 한 장은 어떤 보석보다 값지다. 그들에게 추위란 뼛속까지 에기에 연탄 한 장이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 불쑥 화두 하나 던져보자. 인생은 연탄이라고. 왜? 답을 구하려고 한 시인을 만난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눈을 비비게 한다.‘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것이라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지,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또 있다.‘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아, 느낌이 묵직하다! ‘연탄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48)씨.‘연탄 한장’과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시구다. 낮은 목소리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구석진 진실을 조근조근 얘기해주기에 가슴 ‘찐하게’ 다가온다. 그는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낙동강’과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 당선됐으니 올해로 문단 데뷔 27년을 맞는 셈. 문학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그가 요즘 동시세계에 푹 빠져 있다.1996년 ‘연어’ 이후 ‘어린 왕자’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를 꾸준히 써왔고 얼마 전부터는 동시의 ‘맑음터치’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나고 있다.‘맨처음 마당가에 매화가 혼자서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순서), 쾅쾅쾅쾅 뛰어가면, 그렇지, 일곱살짜리일 거야, 콩콩콩콩 뛰어가면, 그렇지, 네살짜리일 거야(위층아기) 등의 동시가 담긴 ‘나무잎사귀 뒤쪽마을’을 펴낸 데 이어 최근 ‘문학동네’에서 동시시리즈 발간 편집위원이 돼 동시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것. 전주에 살면서 행사 참석차 잠시 서울 온 그와 지난 주 만났다.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신지요. “강연이 많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좋은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용어 반복의 괴로움도 있고 한 달에 절반정도는 그렇게 살고 있지요.” ▶동시쪽으로 방향을 바꾸셨나요. “대학(우석대)에서 시와 동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몇년 전부터 동시를 공부했고요. 같은 문학판 속에서도 아동문학이 약간 소외감 같은 걸 느끼는 것 같아요.(아동문학가들이)열심히 글을 쓰는데 선뜻 책을 내려는 출판사는 별로 없고,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동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동시시리즈 편집위원인데 앞으로 어떤 결과가 이어지나요. “이번 주에 세 사람의 동시집이 출간되고,. 또 내년부터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동시집이 나오게 됩니다. 기성 문학가들에게도 동시 쓰는 기회를 부여하고, 아동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이지요.” ▶시와 동시, 문학계에서는 구분을 짓는 것이 관행으로 돼 있습니다. “장르란 세월이 지나오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식사할 때 깍두기나 겉절이도 먹고 싶은 것처럼 다 같은 김치가 아니겠습니까. 굳이 시다 동시다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시가 ‘연탄한장’과 ‘너에게 묻는다’인데 이 시를 쓸 당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다가 해직됐던 1990년대 초반에 쓴 시입니다. 그때도 겨울이었습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가을과 관련된 시를 써보라고 했지요. 다들 단풍, 귀뚜라미, 낙엽을 소재로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쓸쓸한 가을이면 연탄을 소재로 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했어요. 그 생각이 나서 ‘연탄한장’을 썼습니다. 또 궁핍한 내 자신에게 질문과 채찍을 던지기 위해 ‘너에게 묻는다’를 쓰게 됐지요. 성찰의 기회를 갖기 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두 시는 ‘안도현’ 하면 떠오르는 대표성이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출판계에서)선점하게 돼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사람들이 조금 더 연탄과 친해졌다면 고마운 일이고요. 겨울날 한번쯤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주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연탄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까. “많지요. 제가 13살 때 경북 안동에서 대구로 4촌형을 따라 이사해 자취방 생활을 했습니다. 연탄불에 고구마 구워먹고 라면 끓여 먹고 했지요. 물 데워 세수하고…, 결혼 이후까지 연탄생활을 했습니다.4촌형과 자취할 땐 연탄가스에 중독돼 죽을 뻔했던 적도 있지요. 또 빙판에 연탄재 뿌려 어린 아이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이웃집 아저씨를 보면서 참 고마운 분이라는 추억도 있습니다.” ▶경북에서 태어나 호남으로 갔습니다. 까닭이 있었나요. “당시 원광대에서는 신춘문예에 등단했을 경우 4년 장학생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윤흥길, 박범신, 양귀자 선생 등도 원광대 출신이지요. 이런 이유들이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1996년인가요, 교사직을 버리고 전업작가로 돌아섰습니다. 그때 밥 걱정이 안 되던가요. “당시 쓴 동화집 ‘연어’가 저를 부추겼습니다. 글만 써서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지요. 또 해직됐다가 복직했더니 (학교에)변한 것이 별로 없어 곤혹스럽게 한 부분도 있습니다. 뭔가 하나를 포기하자는 생각에 이르렀고 결국 교직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또 마흔 넘으면 안정기조를 택하기 때문에 결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원래는 화가가 꿈이었지요. “중학교까지는 그랬습니다. 수채화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지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탐독한 책이라곤 만화가게에서 본 무협지와 몇 권의 소설뿐이었습니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가지런히 꽂힌 삼중당 문고를 접하면서 독서에 빠졌지요. 고등학교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시인이 되려고 생각했습니다.” ▶첫시집이 ‘서울로 간 전봉준’입니다. 왜 하필이면 전봉준인가요. “대학 1학년 때 캠퍼스에서 새우깡 먹으면서 소주를 마시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계엄군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습니다. 아무 이유가 없었지요. 그때만 해도 골방에서 낭만문학이나 생각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나 할까요. 시와 역사의 관계를 생각했고 마침 사귀던 지금의 아내가 국사학과를 다녔습니다. 한국근현대사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그 책 뒤편에 서울로 압송되는 전봉준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지요. 실패한 전봉준과 광주의 좌절이 오버랩됐습니다.” ▶동화집 ‘연어’는 100쇄가 넘었습니다. “13년째 매년 5만부 이상 팔리는 효자입니다. 국내를 떠나 타이완과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도 번역출간됐지요.” ▶시 쓰는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에겐 삶의 자극입니다. 독자들한테는 따뜻한 라면국물이라고나 할까요. 쇠고기 국물이 아닌…, 또 문학하는 일은 연애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삶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대의 배려이기 때문이지요.”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우선 술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소주 100잔 마신 다음에 한 편의 시를 쓰고, 두번째는 연애를 많이 해야 돼요. 그래야 사물에 대한 감정이 생기거든요. 세번째는 시집 열권 정도 읽고 나서 시 한편을 써야 합니다. 시 쓰는 일은 단순한 기교가 아닌 세상 보는 눈입니다. 언어가 아니라 언어를 감싸는 정신의 힘이지요.”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빈둥거리며 사는 것입니다. 느림과 게으름의 시간을 갖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나겠지요.” 그러면서 강연 등 외부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내년 초 발간될 ‘연어’ 속편의 원고를 마무리하고 나서 동시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인다. 다음 주에는 북한에 가서 장수군에서 제공한 사과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평양에 다섯번 정도 다녀왔다는 그는 내년까지 10㏊ 면적에 1만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적막강산’의 백석(1912~1995) 시인을 꼽았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안도현은 누구 1961년 경북 예천에서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경북대 사범대 부속중학교와 대구 대건고를 졸업했다.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됐다. 원광대 국문학과를 나온 그는 1985년 2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하면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989년 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1994년 3월 전라북도 장수 산서고등학교로 복직됐으나 2년 뒤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돌아섰다. 현재는 우석대 문창과 교수로 있다.1996년 제1회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1998년 제13회 소월시문학상,2000년 원광문학상,2002년 제1회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모닥불’(1989),‘그대에게 가고 싶다’(1991),‘외롭고 높고 쓸쓸한’(1994),‘그리운 여우’(1997),‘바닷가 우체국’(1999),‘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2001) 등의 시집과 ‘연어’(1996),‘짜장면’ 등 어른을 위한 동화집, 산문집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1998), 동시집 ‘나무잎사귀 뒤쪽마을’(2007년) 등이 있다.
  • KBO 신상우 총재 “새달 그만 두겠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하며 임기 전 사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상우 총재는 21일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삼성이 히어로즈와 현금 30억원에 투수 박성훈(26)을 내주고 상대 에이스 장원삼(25)을 받기로 한 트레이드를 최종적으로 승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신 총재는 “이 사항과 별개지만 베이징올림픽과 한국시리즈가 끝나면서 내 소임을 다 이뤘다. 유능한 총재가 와서 할 때다.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12월11일)이 끝나면 그만두겠다.”고 강조했다.2006년 1월 취임한 신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가 거론될 정도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 창단 때 약속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현금트레이드 사전승인’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는 돈으로 선수를 사가는 것은 야구균형 발전을 저해한다.”며 거부 이유를 들었다. 총재가 구단간 공식 트레이드 요청을 거부한 것은 출범 27년 만에 처음이다. 시간을 끈 것과 관련, 신 총재는 “KBO 사무총장과 본부장이 아시아시리즈 참석차 일본에 가 있을 때라 다음날 보고를 받았다.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각 구단의 입장을 명확히 청취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은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현금트레이드를 요청해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어려운 구단의 경제 사정도 있다고 했다. 반면 6개 구단은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야 하며 만약 승인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직무정지 가처분을 하겠다는 말도 했다.”며 그 동안의 과정도 설명했다. 아울러 “히어로즈가 또 납입금 입금을 지연하면 규약대로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과 히어로즈는 “KBO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신 총재는 구단의 이기주의도 꼬집었다. 그는 “구단이 일을 저질러 놓고 판단이 어려우면 KBO에 물어본다. 한화를 뺀 각 구단이 히어로즈에 현금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의 이기주의로, 장원삼과 박성훈만 피해를 입게 됐다. 팀에 작별인사까지 하고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지 1주일 만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됐다. 경영 상태가 불안한 히어로즈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중·고 운동부는 인권 사각지대

    중·고 운동부는 인권 사각지대

    “한 번은 감독에게 소풍 가자고 했는데 뽀뽀하면 간다고 해서 안 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야간운동까지 한다.’고 해서 다 뽀뽀했어요.”(중2 여자핸드볼선수) 중·고교 운동부 학생 10명 가운데 8명(78.8%)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6명(63.8%)이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고교 학생선수들의 정규수업 참여시간은 시합이 있을 때 1.9시간, 시합이 없을 때 4.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전국 1122명의 중고생 남녀 학생선수에 대한 설문조사 및 30여명에 대한 심층면접, 전문가 인터뷰 등을 종합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최종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력을 당했을 때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학생은 20.1%에 불과했다. 오히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한 학생이 56.4%였다. 성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46.7%가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으며,18.9%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가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이명선 위원은 “성폭력이 일상화돼 성폭력을 당하고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옷을 갈아입을 때 감독이 노크 없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한 학생이 500명이었지만 그 가운데 186명만 성폭력이라고 인식했다. 공부와 운동을 양자택일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아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은 심각하게 침해됐다. 오전 수업 보장 지침이 있지만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훈련이나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을 경우 진도를 못 따라가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김상범 교수는 “외국에는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반면, 우리는 아직 엘리트 체육의 풍토 속에 ‘선수학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인권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서울 봉천동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67·여)씨는 수십 년을 함께 알아온 김모씨 등과 2000만원짜리 번호계를 만들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2000만원은 거금으로 김씨도 곗돈을 받는 날만 생각하며 열심히 돈을 냈다. 하지만 김씨의 희망은 계주 A씨가 곗돈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씨와 계원들은 A씨를 고소했다. 시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김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 ‘나쁜X’를 외치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A씨에게 배임죄를 인정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00억원대의 강남 귀족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법원이 파토난 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형사처벌에 ‘곗돈 내라’ 소송도 전국법원에서 계로 판결을 받은 사건은 수 천 건에 달했다. 형사사건에서 계주들은 대부분 배임이나 사기혐의로 처벌 받았다. 계주는 남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지법은 최근 동네 주민 13명을 모아 번호계를 운영하던 주부 최모(60·여)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남부지법도 이른바 1억원 규모의 낙찰계를 운영하다 기소된 주부 김모(56)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계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민사사건도 계주와 계원은 서로 소송을 걸었다. 서울고법은 지난달 김모(47·여)씨가 속칭 ‘뽑기계’ 10개를 만들어 운영하던 계주 김모(52·여)씨를 상대로 낸 계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김씨는 10년 전에도 12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며 곗돈을 편취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계모임을 만든 B씨는 “단돈 몇 푼 때문에 의리를 상하게 하는 악행을 그만두고 돈을 갚으라.”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계원 박모씨를 상대로 곗돈을 내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깨질 위험 낙찰계 높아 계는 대표적으로 번호계, 낙찰계, 뽑기계 등으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번호계와 뽑기계는 계주가 계원들의 순서를 지정하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계가 낙찰계다. 이는 일종의 경매로 가장 많은 이자를 써낸 사람에게 곗돈이 먼저 지급되는 형식이다. 낙찰계의 경우 나중에 받는 사람이 많은 이자를 받게 되며 이자가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낙찰계는 급전이라는 성격상 깨질 위험이 가장 높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낙찰계는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돈을 타가는데 다음부터 돈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십중팔구는 깨진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30년만에 뮤지컬 ‘고교얄개’ 이승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30년만에 뮤지컬 ‘고교얄개’ 이승현

    인생을 정신없이 살다가 중년의 나이에 딱 어느 하루쯤이다. 20~30년 전의 ‘나’를 만나 데이트를 한다면? 당신은 과연 무슨 말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하루를 같이 지낼 거나. 무대 구석에 조명이 들어온다.40대 후반의 ‘나두수’가 등장한다.(객석을 향한 독백)참 세월이 빠르죠. 저도 여기까지 오는 데 한 30년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더니만 틀린 말이 아닌가 봐요. 바람이 차가워지면 사람이 추억에 잠기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옛날 생각나고, 몰려다니던 친구들, 옛날에 가던 빵집, 영화관이 떠오르고, 그리고 첫사랑. 영아, 오영아~ 나두수는 유재하의 ‘지난날’을 부른다.‘지난 옛일 모두 기쁨이라 하면서도~’ 이어 학창시절의 자신을 만난다. 젊은 두수: 어? 누구세요? 중년 두수: 나, 나두수다. 30년 후의 바로 너. 젊은 두수: 나라구요? (중년두수를 훑어본다) 야, 너 왜 이렇게 망가졌냐? 관리 좀 하지. 중년 두수: 너도 내 나이 돼 봐. 그게 쉽나. 그건 그렇고 이 자식이 왜 반말이야! 젊은 두수: 씨이, 아저씨가 나래매요. 자신한테 존댓말 쓰는 사람이 봤냐... 구요. 아무튼 그래서 대체 누구신대요? 중년 두수 : 내가 너라니까? 젊은 두수: 아 진짜 쪽 팔려, 아저씨가 나라는 증거를 대보시죠. 세월이 지난 중년의 ‘나’와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의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나’라는 증거가 쉬이 나올 리 만무하며 소통 또한 썩 잘 될까 걱정이다. 어쨌거나 둘이 지낸 하루가 어떠했을지는 작가적 상상에 맡겨보자. 여기에 등장하는 ‘중년 두수’가 바로 하이틴의 우상으로 한때를 풍미했던 배우 이승현(47)씨.1977년 영화 ‘고교얄개’ 를 비롯,24편의 얄개 시리즈에서 주인공 ‘얄개’를 맡아 1970년대 중·후반의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당시 5만 관객만 들어도 흥행성공이었지만 ‘고교얄개’는 무려 25만명이 넘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도 얄개는 어느날 팬들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의 이름도 점점 잊혀져 갔다. 몇 번의 국내 컴백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그럴 때마다 이상한 소문만 무성했다. 이런 그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주원성 연출·내년 1월4일까지)에서 중년의 두수가 되어 추억의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세월속에 쪼그라진 지금과 꿈 많던 학창시절의 ‘얄개’를 만나 회상하는 형식이어서 이 가을에 잔잔한 추억을 선사한다. 그는 다섯살 때 영화에 데뷔,20여년 동안 무려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연만 100여편을 맡았다. 또 80여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으니 웬만한 30대 후반 이상의 팬들은 왕년의 얄개 모습을 여전히 생생 스토리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에도 포털사이트에 얄개팬클럽 회원만 5000여명에 이른다. 서울 정동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데뷔 40여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뮤지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씨를 만났다. ▶뮤지컬 무대에는 처음 서는 것으로 압니다. -맞습니다. 사실 늘 긴장이 됩니다. 한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요. 미흡한 점이 많지만 노래와 대사 등이 버무려지는 뮤지컬 특유의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을 일궈내고 관객들한테 박수도 많이 받아 기분도 좋습니다. 또 지난날의 나였던 젊은 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하고 그래요. ▶어떻게 뮤지컬을 하게 됐습니까. -제가 올 2월에 ‘잘될거야’라는 음반을 냈습니다. 이때 주위에서 뮤지컬을 한번 해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그러던 중 ‘진짜진짜 좋아해’를 만든 제작진에서 교복세대를 위한 추억의 우리 뮤지컬을 만들자는 취지로 ‘돌아온 고교얄개’를 준비했지요. ▶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객석을 꽉꽉 메워 주시니까 기분이 무척 좋아요. 왕년에 추억의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던 아줌마 아저씨는 물론 요즘의 젊은 연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하이틴의 우상으로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훌쩍 떠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때 군사정권 시절이었지요. 가요계에는 금지곡이 많이 있었고 영화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열도 심했고, 그때 제가 우상으로 너무 뜨니까 중앙정보부에서 은연 중 압박이 왔어요. 우상이라는 게 용납이 안 됐습니다. 특히 하이틴의 우상이라고 하니까 말이죠. 당연히 의욕이 꺾일 수밖에요. 그렇게 주춤하던 차에 서울에서 음식업을 하던 어머니의 사업이 실패하고 말았지요. 하루아침에 몰락하자 저는 영어공부나 하겠다며 달랑 3000달러만 갖고 캐나다로 혼자 떠났습니다.26살 때였지요.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 그는 랭귀지스쿨을 마치고 영화역사를 공부하려고 토론토대학 1학기 과정을 다녔다. 하지만 돈이 쪼들리게 되자 공부를 포기하고 식당일이며 지렁이잡기 등 돈이 되는 일은 가리지 않았다. 사는 곳도 토론토에서 몬트리올과 캐나다 북부의 위니펙 등을 전전했다. 그렇게 7년,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1993년 10월에 귀국했다. 곧바로 어머니와 함께 필리핀으로 갔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를 했다. 그러던 1995년 필리핀 현지 목사의 소개로 유학 온 한국인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2년 뒤 귀국한 그는 처가가 있는 대전에 살림을 차렸다.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부인과 함께 만두가게를 열었다. 만두도 직접 만들고 배달도 했다. 1998년 어느날 옛고향인 서울 충무로를 찾았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충무로에서 여관을 하던 어머니 친구한테 놀러 갔다가 조긍하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첫 출연하면서 배우인생이 시작된 곳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다행히 지인을 만나면서 그렇게 원하던 영화 한 편을 찍게 됐다. 전무송, 박준규 등이 출연한 ‘블루스’에서 조폭 중간보스역을 맡았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다시 절망을 한 그는 대전에서 공중전화기와 감식초 판매일을 했다. 그러던 2001년 후배와 함께 영화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투자자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이 무렵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술만 마시고 자살하려고 한강까지 갔다. 어린 아들과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 포기하고 돌아왔다. 마음을 다시 고쳐 먹은 그는 지방의 문화행사 등에 쫓아다니며 근근이 입에 풀칠을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얄개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KBS의 ‘인간극장’에 등장,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팬클럽과 ‘얄개 이승현 살리기 운동본부’까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올해는 다시 시작하는 해입니다.‘잘될 거야’라는 음반을 내자 방송출연도 이어지고 있고, 영화 출연제의도 들어오고, 공연중인 뮤지컬도 반응이 좋구요.” 내년 봄에는 TV 방송 드라마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으로 방송이든 영화든 닥치는 대로 하면서 팬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교얄개’ 이상으로 대박을 터뜨릴 영화 한 편을 꼭 만들겠다고 했다.2대독자인 그는 슬하에 초등6년생의 아들을 두었다. 재결합한 부인과 함께 대전에서 산다. 영문학을 전공한 부인은 동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승현은 누구 ▲1961년 서울 출생. ▲66년 조긍하 감독 ‘육체의 길’ 영화데뷔. ▲68년 동양방송 아역 탤런트 데뷔. ▲77년 ‘고교얄개’ 빅히트, 이후 24편의 얄개시리즈 주인공 출연. ▲80년 경복고 졸업. ▲82년 장안대 졸업. ▲86년 캐나다 출국.7년동안 토론토 몬트리올 위니펙 등에서 지냄. ▲93~97년 필리핀에서 신학공부 및 선교활동. ▲98년 귀국. 영화 ‘블루스’ 조연출연. ▲2008년 2월 음반 ‘잘될 거야’ 출반. ▲08년 11월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 출연 중. ●주요수상 청룡영화상(1972,73), 대종상특별상(73), 백상예술대상(74,75), 국무총리상(75) 등.
  • [오늘의 눈] 도박참여자도 처벌하라/최치봉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도박참여자도 처벌하라/최치봉 사회2부 차장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사행성 불법 성인오락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 불황에도 아랑곳않고 성업 중이다. 단속 경찰과 업주 사이에는 여전히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다.2006년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3년째다. 광주지역에선 최근 불법 오락실 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관 2명이 사법처리됐다. 전국 각지에서 경찰과 유착된 불법 오락실 관련 뉴스가 심심찮게 들린다. 경찰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불법 오락실을 민생침해 사범의 하나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9월 기동대 병력 100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올 들어 500여개의 오락실을 퇴출시켰다. 그러나 ‘불황일수록 도박산업이 번창한다.’는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기엔 골이 너무 깊어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상호를 위장하고 단골손님에게만 은밀하게 연락해 영업하는 바람에 효과적인 단속이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왜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계속될까. 이유는 간단하다. 업주들은 위험 부담을 안고라도 몇달만 안전하게(?) 영업을 하면 1억~2억원의 목돈을 쉽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백만원의 벌금이 두렵지 않다. 업주 A씨는 “단속이 무서워 여러 차례 오락실 운영을 그만두려고 했으나 이만큼의 수익이 나는 사업이 없더라.”면서 “요즘은 아예 사무실 2개를 얻어 놓고 한곳이 단속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압수에 대비한 기기값, 손님들의 밥값 등 각종 경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승률을 예전보다 크게 낮췄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최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손질해 ‘전체이용가 등급 게임물’의 기기변조를 막는 장치를 고안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해결책은 실제 업주든 ‘바지 사장’이든 걸리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게임 참여자에 대한 처벌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간단한 문제인데 어렵게 풀려고 한다. cbchoi@seoul.co.kr
  • [사설] 뒷북대책 식약청부터 대수술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탁을 받은 민간 식품위생검사 전문기관이 2006년부터 올 5월까지 12만건의 위생검사를 처리했는데 이 중 11만 4000건은 검사도 하지 않고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검사를 한 품목마저도 해당 식품업체와 공모해 허위 시험성적서를 발급했다가 이번에 검찰에 적발됐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불고기,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만두 등 가공식품을 안전한 식품으로 믿고 먹었다. 이번 일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국민의 건강을 도외시한 식품업체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험결과를 조작한 검사기관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식약청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검은 공생 관계를 알고도 민간 연구소에 식품안전검사를 대행시키는 현재의 시스템도 문제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도 크다. 식약청은 뒤늦게 검사기관 개선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분야별 검사기관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뒷북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보다는 식약청 자체의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촉구한다. 정체불명의 식품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믿을 곳은 식약청뿐이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식약청은 국정감사 때만 되면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다. 식품검사와 약품검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도 연례행사처럼 불거져 나온다. 영원한 ‘갑’의 입장에서 식품·제약 업체를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신뢰받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이러니 믿고 먹을 수 있나

    식품업체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장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식품의 검사 결과를 조작,‘적합’ 판정을 내린 식품위생검사기관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10일 대한식품연구소 소장 정모(48)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연구소 대표와 분석실장 등 관계자 6명과 연구소 법인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이들과 짜고 허위 판정서를 발급받은 식품업체 8곳의 대표 및 공장장과 법인 1곳도 불구속기소했다. 2005년 8월부터 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한 정씨는 부임 직후부터 자영업자 40여명을 영업사원으로 고용해 “다른 검사기관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3~5일 빠르게 검사해주겠다.”는 내용의 홍보활동을 벌였다. 덕분에 연구소의 검사 실적은 2006년 2만 8713건에서 지난해 5만 999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인력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연구소가 한 해 동안 검사할 수 있는 건수는 9600건으로 실제로 합성보존료, 중금속, 곰팡이 검사 등을 제대로 거친 경우는 총 검사 건수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지난해 검사를 제대로 한 5%,6126건의 검사 품목 가운데 118곳이 의뢰한 식품에 대해서는 세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부적합’ 결과가 나왔는데도 이를 ‘적합’ 판정으로 고치는 등 검사결과를 조작했다. 지난해 C사에서 의뢰받은 ‘궁중만두’에서는 g당 세균 수가 110만마리나 나왔지만, 기준치인 g당 10만마리보다 낮은 8만 8000마리만 나왔다고 기록을 조작했다.W사가 의뢰한 ‘뚝불고기’에서는 g당 대장균이 기준치인 10마리보다 80배 이상 많은 810마리나 검출됐지만, 한 마리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허위 기록했다.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조작 식품만 해도 8개 업체가 의뢰한 13종으로 검사 이후 무려 3t,1000만원 어치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품목은 버섯육개장, 갈비탕, 참기름 등이었다. 해당 업체에는 이를 빌미로 계속 거래하자고 요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후 대비 매달 보험·연금·적금도 들어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목표를 위해 정규직을 그만두었어요.” 본인을 ‘프리커’라고 소개한 이지혜(27·여·경기 광주시)씨는 현재 미국계 회사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영업관리 일을 하고 있다. 이씨는 2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이전에는 건설회사에서 정규직 영업관리 사원으로 1년간 근무했다. 이씨의 인생목표는 50대에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직장에 얽매여 남들처럼 집 장만과 자녀 교육에만 신경쓰다가는 꿈이 멀어질 것 같았다. 이씨는 과감하게 사표를 냈고,3개월 정도 쉬었다. 이 기간 동안 태국을 여행했고, 재즈피아노도 배웠다. 여행이 취미인 이씨는 지금까지 케냐, 수단,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베트남, 태국, 미국 등을 다녀왔다. 이씨는 “안정적인 정규직보다는 여행을 위한 여가를 선택했다.”면서 “건설회사에 다닐 때는 집에 가면 쉬기 바빴는데 지금은 여행계획을 짜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고 말했다.이씨는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서는 승진이나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직장을 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업무에 대한 부담도 적고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정규직처럼 ‘수당 없는 야근’을 강요받지 않고,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프리커들을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노후 대비나 저축 없이 산다는 인식이다. 이씨는 평소 한 달에 10만~15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쓴다. 노후를 위해 보험과 연금을 들고 있으며, 월 50만원씩 적금도 붓고 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이씨는 “평생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계획적인 소비는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인내력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때도 있고, 여가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을 놓고 ‘배부르고 한가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받을 때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다른 이들이 연봉과 학력, 경력, 배경 등을 중요시할 때 지나친 욕심을 낮추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키우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없으면 프리커족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이씨는 “프리커는 지극히 자유로운 삶을 살기 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타인에 대한 친철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 세계 여자 페더급 챔피언 탈북소녀 최현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 세계 여자 페더급 챔피언 탈북소녀 최현미

    꿈, 그대처럼 강렬하고 가슴 뭉클해지는 말이 어디 있을까. 문득 영화 한편 떠올려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절망에서 희망의 꿈을 엮어나가는 감동 드라마다. 여기에 나오는 명대사가 생각난다.‘자신만이 볼 수 있는 꿈, 바로 그 때문에 모든 걸 거는 거야!’ 이런 영화처럼 시작된 흔치 않은 인생이 있다.‘한국판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고 하면 되겠다. 특히 ‘나 태어나 이 강산에서’의 꿈과 한을 간직한 외로운 ‘탈북소녀’이기에 흥행요소는 더욱 갖춰진다. 북한에서 권투선수를 하다가 2004년 7월 한국으로 온 최현미(18·염광고3)양이 주인공이다. 그의 꿈은 북한에서나 한국에서나 오로지 세계 최고의 복서가 되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그는 첫번째 꿈을 이루었다. 세계복싱협회(WBA) 세계 여자페더급 57㎏챔피언 결정전에서 중국의 쉬춘옌을 판정으로 물리치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자 국내보다는 오히려 세계의 매스컴들이 더욱 주목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한국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묘사하며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했다. 인터넷판에는 사진 7장과 함께 전면에 배치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앞에서 훈련하던 최현미는 남한에서 힙합 뮤직을 들으며 훈련하고 있다.”면서 “자기 체급의 모든 타이틀을 따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또 독일TV-ARD와 뉴욕타임스, 영국의 BBC 등에서도 집중 인터뷰를 가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AP통신도 최양을 ‘한국의 밀리언∼’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그가 진정으로 주목받는 까닭이 뭘까.‘세계챔프의 탈북소녀’라는 제목도 그럴듯하겠지만 한창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지낼 나이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꿈을 향해 고독하고도 거침없이 달려가는 앳된 10대 소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에 있을 땐 대동강변에서, 한국에서는 한강변을 거의 매일 20㎞씩 달리는 모습만 상상하더라도 말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체육관’에서 열심히 권투연습 중인 최양을 만났다. 그는 감기몸살 기운이 약간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밝게 웃는 모습, 순수한 말투는 평범한 여고3년생이었다. 하지만 그 나이에 견디기 힘든 혹독한 훈련 때문인지 가끔 글썽이는 눈물을 몰래 감추려는 모습을 볼 때 약간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세계 챔피언이 되고 나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글쎄요. 별로 없어요. 매스컴에서 인터뷰 요청이 많아진 것 외에는….” ▶지난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먹으로 맞았을 때 많이 아프지 않았나요. “몇대 안 맞은 것 같은데, 나중에 얼굴을 보니 퉁퉁 부었더라고요. 저는 2,3일이면 부은 것이 금방 가라앉아요.” ▶하루 운동량은 어느 정도 되나요. “오후 2시까지는 학교에 있다가 그 후부터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해요. 줄넘기와 섀도복싱, 스파링파트너 오빠들과 연습경기도 하고요. 집에 가면 밤 11시쯤 돼요. 시합이 임박할 경우 한강에서 20㎞, 남산에서 8㎞ 정도 거의 매일 뛰면서 체력을 집중적으로 키웁니다. 아마추어 땐 3회전을 뛰었는데 프로경기는 10회전이잖아요.” ▶주무기는 어떤 것인가요. “잽과 스트레이트라고 생각해요.” ▶복싱은 서로 때리고 맞는, 아주 힘든 운동인데 어떻게 해서 시작했나요. “4년제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고등중학교에 입학할 때였지요.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빠르고 체격조건도 좋으니 권투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아마 그때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여자복싱종목이 생길 것을 예상해서 복싱 유망주를 발굴했나봐요. 그렇게 해서 2001년 9월부터 북한 체육회의 특별관리를 받았고 2003년 김철주 사범대학 복싱양성반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지요.” 그는 1990년 평양 대동강변에서 태어났다. 한때 아버지는 복싱선수, 어머니는 배구선수를 했을 정도로 타고난 체격조건(키170㎝)을 이어받았다. 북한에서 동료 선수들과 시합을 해도 지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탈북한 것은 2004년 2월. 이때 아버지 최철수씨는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했다. 중국여권을 가진 터라 국경을 넘나드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다. 하루는 가족여행을 떠나자는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어머니와 오빠도 동행했다. 중국의 운남성을 거쳐 베트남에 왔을 때에야 비로소 아버지한테 “우리는 한국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캄보디아와 태국을 거쳐 가족들과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듬해부터 복싱글러브를 다시 꼈다. 아마추어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5개 대회를 석권하는 등 2007년 9월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아마추어 전적은 16승1패. 이 가운데 14승이 프로의 TKO와 같은 RSC승이다. 한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서인지 그는 프로전향 후 두 경기 만에 세계챔피언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 직후 트로피를 들고 부모님 앞에서 하염없이 울어버렸다. 아마 고된 훈련을 이겨내면서 탈북 후 첫 꿈을 이룬 감격의 눈물이었을 터이다.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낼까. “노원구에 있는 월세 25평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가 얼마 전까지 식당일을 틈틈이 했는데 지금은 허리가 아파서 쉬고 계세요. 원래 어머니는 저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허리가 안 좋아요. 오빠는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아버지도 현재 직업이 없다. 집안살림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정착금으로)월세 내고 휴대전화 요금 내면 끝난다.”고 했다. ▶고3인데 대학진학은 어떻게 되는지. “지난번 챔피언 결정전 시합이 수시일정과 맞물려 원서를 넣지 못했습니다. 체육특기자로 가려고 하는데 대부분 구기종목만 뽑아요. 복싱 특기자로 뽑는 대학이 별로 없어 억울해요. 정말 불공평해요. 재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이 부분에 이르자 고개를 떨구더니 “대학에는 꼭 가야 하는데….”라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눈가가 약간 젖어 있었다. ▶장래의 꿈은 무엇인가요. “복싱으로 세계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우선 WBA와 WBC 등 세계 통합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나이들어 복싱을 그만두게 되면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요. 씨름선수였던 강호동과 이만기 아저씨처럼 연예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어요. 노래와 춤에는 어느 정도 자신있거든요.” ▶복싱을 시작한 후 후회는 한번도 없었나요. “훈련을 참기 힘들어 울면서 뛴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친구와 부모님 얘기가 많이 도움이 됐어요.‘너는 반드시 이길 거야, 너는 해낼 거야.’라는….” 학교공부 중 가장 재미있는 과목은 역사라고 했다. 또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며 친구들과 영화관에도 자주 간다고 했다. 영화는 ‘밀리언∼’와 ‘1번가의 기적’을 감동있게 봤다면서 ‘밀리언∼’의 경우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끝부분에는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온갖 고생을 하더라도 나중에는 행복해지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단다. 어쩌면 그의 인생도 마찬가지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 나오는 것처럼,‘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최현미는 누구 ▲1990년 평양 출생. ▲2001년 9월 복싱선수 발탁. ▲03년 김철주 사범대학 복싱양성소 입소훈련. ▲04년 2월 탈북,7월 한국도착. ▲05년 3월 AP통신 ‘한국판 밀리언 달러 베이비’ 소개. ▲05∼07년 9월 아마추어전적 16승1패(14RSC승). ▲07년 9월 프로전향. ▲08년 10월 중국 쉬춘옌 3대0승, 세계복싱협회(WBA) 여자페더급 챔피언 등극.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