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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조선시대 왕실 사람들이나 영의정 등 높은 신분계층에서 특별 주문 제작해서 사용했다는 의뢰품. 우아한 자태와 동그란 손잡이 고리, 흠집 하나 없는 깨끗한 굽을 가진 육각형의 백자다. 너무 완벽해 오히려 진품명품에서 작품의 단점 찾기에 나섰다. 진정 이 작품에 흠이 없는 것일까?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여섯 명의 대원들로 꾸려진 전북산악연맹 다울라기리 원정대는 카트만두를 출발해 마르파에 도착한다. 사과로 유명한 고장 마르파, 이곳에서 본격적인 카라반을 준비하지만, 지형이 험한 곳이다. 결국 몇몇 포터들만 남고, 대부분의 포터들이 짐을 두고 하산하면서 대원들의 카라반은 위기를 맞게 되는데….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한때 90㎏이 넘는 거구였지만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유재근씨.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고 꾸준한 몸매 관리로 건강은 물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었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꼼꼼하게 부위별로 운동을 하고 있는 유재근씨를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99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호텔. 객실을 찾은 남자는 거울 속에서 또 다른 남자의 형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1952년 프랑스 상공에서 이상 물체가 포착되었다. 구름 사이로 반짝이던 물체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하늘에서는 이상한 물질이 떨어졌다. 과연 이 물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강남 3구는 전셋값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이고, 이런 전세 품귀현상은 서울 다른 지역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난의 원인과 대책을 정리해 본다.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해운대’. 이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과정과 흥행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본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수남은 태우를 찾아가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주먹을 날리고, 태우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차를 타고 가버린다. 태우는 설란과 가족들을 더 이상 다치게 할 수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호랑이 굴로 들어가겠다며, 다시 빠져나올 수도 있고, 영영 못 빠져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해수면 상승과 범람하는 강 때문에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가 심각한 홍수 위험에 처해 있다. 인구의 3분의2가 해수면 아래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홍수 대책이 없다면 네덜란드는 존재할 수 없다. 대규모 수로건설, 수상 가옥 등 홍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네덜란드인들의 노력을 알아본다.
  •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508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이’다. 취업시장 문을 두드려도 “나이가 너무 많으시네요.”라는 말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청년실업’은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처럼 여겨지지만 ‘중·노년 백수’는 속으로 앓아야 할 가슴앓이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치열한 취업전선으로 나간 5080세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구훈회(66) 할아버지는 자칭타칭 ‘베테랑 전기 기술자’였다. 가게를 차려 일한 지 37년. “기술이 있으니 가게 문을 닫아도 먹고살겠지.”라고 생각해 60대 중반에 과감하게 폐업신고를 냈다. 아랫사람으로 들어가는 일자리는 2~3일 안에 구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전선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도전해야 길이 보인다 약해 보이는 외모와 깊이 파인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을 내밀라치면 면접관들은 망설이다 머뭇거리며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몇번의 실패로 ‘이제 너무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소일거리 없이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간신히 잡은 직장은 경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갖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가슴 한편은 늘 허전했다. 평생을 바쳐 한 분야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이제 자신의 기술로는 더이상 직업을 가질 수 없겠다는 허무함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조심스럽게 지역 취업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전문기술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수차례 실망을 맛보았기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취업센터장에게 자신의 기술을 설명했다. 며칠 뒤 한 아파트 관리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관리소장은 “나이가 너무 많은데요.”라고 말하면서도 회사에 한번 들러보라고 권했다. 그의 인생은 이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를 방문해 마지막 기회라는 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기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이든 시켜주면 잘해 내겠다는 믿음을 줬다. 설명을 들은 관리소장은 흔쾌히 “80살이라도 일할 수 있다.”며 격려해 줬다. 한참이나 젊은 반장과 과장을 상사로 모셨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다른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기력은 더 좋아졌다. 구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고 지내는 노인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밀고 나가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고른다. 마음에 맞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그만둔다. 하지만 노인들은 작은 일자리를 가져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들의 장점이 빛나는 순간이다. ●당당하게 자기 장점 알려야 교육공무원으로 30여년 일한 김창옥(71) 할아버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가서 야채가게, 튀김가게 식당 등에서 일했다. 육체노동을 해보지 않은 그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참고 견디며 옷 수선을 배워 세탁소에서 2년간 일한 뒤 귀국했다. 문맹인들에게 한글과 수학, 한자를 가르치며 2년을 또 보냈다. 그는 이후 대한노인회 강서구 지회를 들러 취업교육을 받고 강서구 도로 사업소에서 교통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된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하루 약 10㎞를 활보하며 불법 주차 단속업무 보조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육체노동을 했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자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약정된 11개월의 업무를 마치고 다시 대한노인회 서울 강서구 지회를 찾아 일자리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학교앞 아동들을 보호하는 업무가 제공됐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큰 것을 얻었다.”며 선뜻 응했다. 그는 다른 5080 구직자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 노후의 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얻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취업으로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박춘자(66)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한다. 박씨는 과거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를 떠올려 지역 취업센터에 일자리를 신청했다. ●작은 일에도 감사를 처음 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시작한 것은 손자들을 위해서였지만 함께 일하는 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받고 직업인으로 탈바꿈했다. 한달 20시간의 일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이내 마음이 편해진다. 박씨는 “누가 소원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80세까지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진심으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낄 땐 절로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데스크 시각] DJ노믹스/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DJ노믹스/류찬희 산업부장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국민화합과 남북화해,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성공한 지도자라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휘청거리던 시기에 취임, 짧은 시간에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경제 분야에서도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나 지금의 경제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DJ노믹스’를 다시 평가해볼 만하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낸 외환보유고를 1214억달러로 늘려놓고, 임기 5년간 611억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마이너스 6.7%에 이르던 연간 경제성장률을 2002년에는 6% 성장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국가신용도를 A등급으로 회복시켰음은 물론이다. DJ의 경제위기극복 해법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취임하자마자 강력하게 밀어붙인 각 분야의 구조조정은 국민들과 기업의 지지를 얻었다. 금 모으기가 그렇고 기업 구조조정이 그랬다. 금융·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따라줬고, 해당 기관도 적극 동참했다. 적어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인들도 크게 다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투쟁은 있었지만 경제문제만큼은 한목소리를 내도록 지도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사업을 놓고 물고 뜯는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 DJ정부가 밀어붙인 경제정책이 투명화·경쟁력 확보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특히 금융권 건전화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우리가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은행 경영부실을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 살린다는 비판이 따랐지만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이어 기업 구조조정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일부 기업의 경우 기업인수합병 과정에서 외국 자본의 배를 불려줬다는 비판도 따랐지만, 기업이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는 데는 더없이 좋은 약이 됐다. 1997년 396%에 달했던 기업 부채비율이 2002년에는 135%까지 낮아졌을 정도다.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끄떡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때부터 다진 체질강화 덕분이다. IT기반 벤처기업 육성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굴뚝산업 중심에서 지식정보산업 강국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취임사에서 밝힌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IT산업을 적극 육성했다. IT벤처기업 지원과 인터넷 이용자 1000만명 가입 정책이 결국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정보통신 강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외환위기 이후 발생한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취임하던 해 6.8%에 달했던 실업률이 2002년에는 2.5%로 떨어졌다. 현 정부가 밀어붙이는 녹색산업도 잘만 추진하면 미래 고용창출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녹색벤처’로 승화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 국민들은 훌륭한 지도자를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DJ에 버금가는 경제 지도자를 원한다. 경제회복에 앞장설 정치인을 찾는다. 문제는 지도자들의 의지다. 말로만 경제 살리기를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이 따라야 한다. 기업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긁어주는 정책이 절실하다. 국민들은 정치싸움을 그만두고 머리를 맞대며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을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는 정치인을 보고 싶어 한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 까칠한 골드미스들의 특별한 로맨스 ‘핑크빛 감동 속으로’

    까칠한 골드미스들의 특별한 로맨스 ‘핑크빛 감동 속으로’

    무더위가 정점에 달했다는 건, 곧 가을이 온다는 신호다. 날씨가 선선해지기도 전, 먼저 채비를 서두르는 쪽은 극장가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들을 하나 둘씩 내다 걸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소피의 연애매뉴얼’이 열어젖힌 문으로 27일엔 ‘나의 로맨틱 가이드’가, 새달 3일엔 ‘프로포즈’가 얼굴을 내민다. 특히 ‘나의 로맨틱 가이드’와 ‘프로포즈’는 연애에 약한 골드미스(능력있는 만혼여성)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27일 개봉 ‘나의 로맨틱 가이드’ 톰 행크스 제작… 그리스 유적지 볼거리 풍성 ‘나의 로맨틱 가이드’는 흥행배우이자 제작자인 톰 행크스가 ‘나의 그리스식 웨딩’, ‘맘마미아’에 이어 ‘그리스 로맨스’ 3부작 완성편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히로인인 니아 발다로스가 또 한번 주연으로 나섰다. 무엇보다 ‘그리스로 떠난다.’는 설정으로 눈으로나마 산토리니, 델포이, 올림피아 등 그리스의 유명 유적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대학교수를 꿈꾸는 역사학자 조지아(니아 발다로스)는 고향인 그리스에서 임시로 여행가이드 일을 한다. 그녀의 고지식한 스타일은 관광객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제멋대로인 관광객들에게 조지아는 점점 지쳐가고, 마침내 이 여행을 끝으로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원수 같기만 하던 여행객들이 그녀의 진심을 알고 다가오기 시작한 것. 마음을 연 그녀에게 말수 적은 버스운전사 포르코피(알렉시스 조고리스)의 진심도 느껴지기 시작한다. ●새달 3일 개봉 ‘프로포즈’ 산드라 블록 주연…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 ‘프로포즈’(감독 앤 플레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미스 에이전트’, ‘투 윅스 노티스’의 산드라 블록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상대역은 스칼렛 요한슨의 남편으로 할리우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다. 뉴욕의 한 출판사 편집장인 마거릿(산드라 블록)은 까칠한 성격 때문에 직장에서 ‘마녀’로 통한다. 잘 나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위기가 닥치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고국인 캐나다로 추방될 위기에 놓이는 것. 얼떨결에 ‘곧 결혼한다.’고 거짓말을 둘러댄 그녀가 결혼상대로 지목한 사람은 3년 동안 부려먹은 비서 앤드루(라이언 레이놀즈)다. 앤드루는 ‘내가 나가면 너도 잘린다.’는 마거릿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위장 결혼에 동의한다. 이민국 조사관을 완벽히 속이기 위해 둘은 약혼사실을 알리러 앤드루의 고향 알래스카로 떠난다. 16살 때 부모를 잃고 줄곧 혼자 살아온 마거릿은 활기 넘치는 앤드루 가족의 모습에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한바탕 결혼식 소동을 겪는 동안 마거릿과 앤드루 사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싹터간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와 ‘프로포즈’는 결혼적령기가 넘도록 싱글인 채 늘 앞만 바라보며 달려가던 여성들의 일탈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속칭 ‘건어물녀’(유능하지만 사회생활에 지쳐 연애조차 귀찮아하는 여성), ‘철벽녀’(연애에 관심은 있지만 마음의 빗장을 친 여성) 등 사회현상으로까지 부각된 만혼 풍조,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감의 진폭도 넓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미스 에이전트’ 등을 만든 도널드 페트리 감독이, ‘프로포즈’는 ‘스텝 업’, ‘27번의 결혼 리허설’의 앤 플레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들의 면면에서 보듯, 두 감독은 모두 재미와 감동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모범 답안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식상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장르 특성상 해피엔딩 등 전형성도 엿보이지만, 현대사회의 각박한 단면을 날카롭고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장면 등은 진일보했다는 인상을 안겨준다. 게다가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점, 오버 연기나 감정과잉 없이도 웃음을 유발하는 점 등도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한테는 내가 필요해/이성률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한테는 내가 필요해/이성률

    “찬우야, 냉장고에서 계란 좀 갖다 줄래?” 엄마가 생선을 구우면서 찬우를 불렀다. 엄마가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빠가 좋아하는 계란프라이를 할지도 몰랐다. 찬우는 블록 쌓기를 하다가 다용도실에 있는 냉장고로 갔다. 그런데 계란을 꺼냈을 때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찬우는 고개를 젖혀서 양쪽 눈과 코 사이에다 계란을 놓고 천천히 한 발을 옮겼다. 그렇지만 두발째는 뗄 필요가 없었다. “퍽!” 찬우는 이제 야단났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다용도실 앞에 나타난 엄마가 눈썹을 모은 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눈에서 파바박, 불꽃이 튈 것 같았다. “찬우 너!” 찬우는 강아지가 꼬리를 내리듯이 슬며시 눈꼬리를 내렸다. 엄마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애가…….” 찬우는 최대한 착하게 보이려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배에다 갖다 댔다. 그리고 코를 훌쩍이는 시늉을 했다. “넌 계란 하나도 제대로 못 가져오니?” “다음부턴 손으로 갖다 드릴게요.” “뭐? 너 그럼 어떻게 가져오다 깬 건데?” “여기에다가요.” 찬우는 고개를 젖혀서 손가락으로 두 눈과 코 사이를 가리켰다. “내가 정말 못 살아.” “여기다 놓고 가면 안 떨어질 것 같았단 말예요.” “니 코가 테이프니? 딱풀이야?” “푸우.” 찬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제 그만 해도 다시는 안 그럴 텐데 엄마 잔소리는 계속되었다. “그렇잖아도 납작코인 게, 어휴 정말.” 찬우는 꾀가 나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엄마, 생선이 타려나 봐요.” “누가 너더러 생선 걱정하라고 그랬니? 뜨거우면 지가 알아서 뒤집는 거지.” “엥?” 찬우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엄마를 올려보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엄마, 바보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왜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냐구? 어유, 말해 봤자 입만 아프지. 저리 비키기나 해!” 엄마가 찬우를 밀쳤다. ‘우씨!’ 찬우는 기분이 나빴다. “놀랐지? 어디 다치진 않고? 그러니까 계란은 손으로 들어야지.” 이런 말을 해줬다면 엄마가 참 멋져 보였을 텐데 반발심만 생겼다. 아니면 “또 그럴 거야?”라고만 물어도 충분히 반성을 할 텐데, 이젠 반성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도대체 생각이 있냐구? 좋아. 내가 얼마나 생각 있는 아인지 보여줘야 돼.’ 찬우는 곧장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었다. 아주 강력하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집에서 나온 찬우는 개천을 따라 죽 걸었다. 집이 안 보이는 곳까지 아주 멀리 걸어갔다. “엄마는 나 없이 고생 좀 해야 돼.” 찬우는 개천을 따라 띄엄띄엄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서 투덜거렸다. “유치원 때부터 계란 갖다 준 것만 해도 백 번은 넘을 거야. 근데 겨우 한 번 깨뜨렸다고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래. 사고 칠 때보다 안 칠 때가 천배 백배 많은데.” 찬우는 지금쯤 엄마가 반성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없어진 걸 알고 벌써 찾으러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흥, 어디 찾아보시라지.” 그렇지만 다리를 흔들면서 30분쯤 앉아 있었는데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찬우는 슬슬 걱정이 되었다. 자기가 너무 멀리 와서 엄마가 못 찾는지도 몰랐다. “좋아. 처음이니까 내가 봐주는 거다.”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 그렇지만 엄마가 찾아오려면 한참을 걸어와야 하는 거리였다. 애국가를 네 번쯤은 부르면서 와야 할 거리였다. “더 이상은 양보 못해.” 찬우는 의자에 앉아 집 쪽을 바라보았다. 집을 보니까 마음이 놓였다. 그렇지만 또다시 30분 정도가 지나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자 찬우 코가 실룩거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가는 만큼 입도 조금씩 삐져나왔다. “내가 많이 왔나? 좋아. 내가 쬐금만 더 봐준다.”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 쪽으로 더 걸어갔다. 딱 절반만 더 걸어갔다. 그러니까 엄마가 애국가를 두 번만 부르면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조금 있으니까 할아버지 한 분이 찬우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녁 먹을 시각인데 안 들어가고 뭐하니?” “가출했어요.” “가출?” 할아버지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힘든 결정을 했구나. 그런데 왜 그랬는지 물어도 되니?”라고 했다. 찬우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할아버지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엄만 바보예요.” “거 안 됐구나.” “나보다 계란이 더 중요한 줄 알아요.” 찬우는 금방 서러움이 몰려왔다. “설마 그러기야 하겠니?” “할아버지가 우리 엄말 몰라서 그래요.” 찬우는 주먹을 쥐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도 내 생각엔 일단 들어가서 맛있는 것부터 먹고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구나. 자장면도 좋고, 떡볶이나 피자도 괜찮겠지.” “싫어요. 엄마한테는 반성이 필요해요.” “가출한다고 얘기는 했니?” “아뇨.” “쯧쯧. 실수를 했구나. 가출한다고 했어야 엄마가 반성을 할 텐데 말이다.” 할아버지 말을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몰랐다. “그럼 내가 가서 알려주는 게 어떠냐? 난 집에 들어가는 길이니.” 찬우는 고민이 되었다. 이러다 엄마가 나오지 않으면 깜깜한 밤까지 밖에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니까 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게임기를 가지고 나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만두세요.” 찬우는 더 버텨보기로 했다. “할 수 없구나. 그럼 잘 있거라.”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엉거주춤 서서 찬우를 내려다보았다. “우리 엄마, 바보는 아니에요.” “정말 다행이구나.” 찬우는 할아버지가 멀어지는 것을 아쉽게 지켜보았다. 어쩐지 할아버지가 멀어질수록 엄마가 안 나타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새 주변이 어둑해졌다. 그렇지만 찬우 얼굴만큼이나 어둡지는 않았다. “쪼르륵.” 저녁 먹자고 배에서 신호가 왔다. 할아버지 말대로 자장면이 먹고 싶었다. 그것도 곱빼기로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찬우는 참기로 했다. 엄마한테 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쪼르륵.” 배가 또 신호를 보냈다. “너 가만히 안 있어!” 찬우는 자기 배를 바라보면서 눈을 흘겼다. “어유, 하여튼 엄마는 문제야.” 점점 어두워지자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의자 근처를 왔다 갔다 했다. 초조한 마음을 두 손에다 모으고 ‘왔다리 갔다리’ 했다. ‘왔다리 갔다리’ 하자 찬우 마음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다. 집으로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기도 했다. “어, 찬우야!” 찬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빠였다. 아빠를 보자마자 굳어 있던 찬우 얼굴이 자동 우산처럼 확 펴졌다. “우리 찬우가 마중 나왔구나?” 찬우는 얼른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가출했어요.” “뭐?” 아빠는 놀란 눈치였다. “엄만 날 너무 괴롭혀요.” 아빠가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씩 웃었다. “그럼 나도 가출해야겠다.” “네?” “너도 알지만 아빠도 엄마한테 괴롭힘을 당하잖아. 어젠 똥 누고 물 안 내렸다고 혼나고.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건데 말야. 안 그러니?” “맞아요. 아빠는 결혼을 잘못 한 거 같아요. 근데 엄마는 어떡해요?” 찬우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떡하긴. 아빠도 없고 너도 없이 혼자 사는 거지.” “그러지 말고 아빠는 들어가세요. 아빠는 엄마 남편이잖아요.” 찬우는 대단한 결심을 한 것처럼 입에다 힘을 주었다. “엄마한텐 아빠보다 찬우가 더 필요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어린이날인데 선물을 누구한테 줘야 할지도 고민일 거고. 옆집에 사는 동동이한테 줘야 할지, 니 친구 수용이한테 줘야 할지?”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기가 받을 선물을 동동이나 수용이한테 주다니,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아빠? 그럼 이번만 봐줄까요?” “아빠야 찬우 편이니까 찬우가 하자면야 뭐.” 아빠가 양쪽 볼을 동그랗게 모으면서 소리 없이 웃었다. 찬우도 아빠를 따라 빙긋이 웃었다. 찬우는 이번 한 번만 엄마를 용서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아빠가 태워주는 목말을 타고 가면서 ‘텔미 텔미’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작가의 말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무척 바쁩니다. 여러 학원을 다녀야 하고, 다녀와서는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해야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누리거나, 가족과 함께 성장해야 할 시간에 달달 암기해야 하는 일에만 내몰립니다. 서너 달이 지나면 대부분 까먹을 것들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런 만큼 저는 아이들이 동화를 읽고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았으면 합니다. 동화의 세계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았으면 합니다. 엄마 아빠는 그 곁에서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주시고요. ●작가 약력 전남 해남 출생.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00년 세기문학 시부문 신인상.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당선. 서해아동문학상 수상. 시집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교양도서 ‘목민심서’
  • 휴 그랜트 “카메라 울렁증…은퇴원해”

    휴 그랜트 “카메라 울렁증…은퇴원해”

    영국배우 휴 그랜트(48)가 ‘카메라 공포증’을 고백하며 은퇴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그랜트는 “영화에 관련된 작업을 하는 건 좋지만 연기를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미국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한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그 이유로 카메라 울렁증을 꼽았다. 데뷔 22년 차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심각한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 그랜트는 “지난 몇 년 간 카메라 앞에서 얼어붙는 경험을 몇번이나 했다.”면서 “요즘은 그 횟수가 더 늘어났다. 리허설에는 잘 했는데도 진짜 연기를 할 때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마크 로렌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디드 유 히어 어바웃 더 모건’(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을 촬영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인 그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등 로맨틱 코미디가 큰 성공을 거둬 더욱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랜트가 은퇴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4년 그는 연기를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표현하며 영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또 2001년 ‘브릿지 존스’를 촬영할 당시에도 “절반 정도 은퇴한 상태”라고 밝혀 영화 팬들을 놀라게 했다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그랜트가 내년 제작될 ‘브리짓 존스의 일기’ 3편에 출연할 것으로 보이기에 은퇴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세 자영업자 울리는 은행들

    영세 자영업자 울리는 은행들

    올 1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게임방을 창업한 기모(43·서울)씨는 주변에 대형게임방이 들어오면서 개업 석 달 만에 손님이 뚝 끊기는 어려움에 처했다. 당장 매달 돌아오는 대출이자부터 갚을 길이 막막했다. 마음이 급해진 기씨는 수소문 끝에 서울시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대출 보증을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3주간 매달린 끝에 어렵사리 승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보증서를 들고 찾아간 SC제일은행으로부터 억장이 무너지는 대답을 들었다. “20만원짜리 적금과 신용카드에 가입해야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은행으로 가면 대출심사에 2주가 더 걸린다는 말도 나왔다. 기씨는 “대출이자도 갚아야 하고 당장 하루가 급한 처지라 어쩔 수 없이 적금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꺾기’(대출 조건으로 예금 등을 강요하는 행위) 영업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현장에서는 꺾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한 푼이 아쉬운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도 막무가내 꺾기를 강요하는 양상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은행들”이라는 극단적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의 단속 실효성과 의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4일 금융권과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또 다른 한 시중은행은 정부 보증서를 들고 온 자영업자에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해 주기 힘들다.”며 대출을 받고 싶으면 자신들의 은행에서 파는 보험에 가입하라고 요구했다. 보장성 보험은 적금상품과 달리 중도에 해약하면 원금 손실이 커 쉽게 해지하지 못한다. 이 점을 이용해 은행들이 꺾기 수단으로 보장성 보험을 자주 요구한다는 게 피해자들의 하소연이다. 신용재단의 보증서를 힘들게 받아 내더라도 정작 취급 은행들이 대출을 미끼로 상품판매를 권유하면 마음이 급한 대출자들은 은행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꺾기로 판매하는 펀드나 보험상품은 고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들기 때문에 설명도 대충 들은 채 서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은행들의 무리한 판매 때문에 보험과 펀드에 대한 고객 민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례보증은 서울시에서 일부 이자를 보전해 주지만 보증 자체가 금리가 낮고 대출금액도 적기 때문에 일손은 많이 드는 반면 수익은 일반 대출에 비해 매우 적다.”면서 “펀드나 보험 가입 권유를 통해서라도 차익을 일정부분 보전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올 4월 경기악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이자 상한선을 연 4.5%로 제한하자 신한·하나은행 등은 대출 취급 업무 자체를 아예 포기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서울시와 은행간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로 보증 대출을 시작했지만 일부 은행 지점에서 끼워 팔기를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은행에 공문을 보내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이 없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KBS, 명품 드라마의 무덤…‘부활’의 저주?

    KBS, 명품 드라마의 무덤…‘부활’의 저주?

    작품성과 시청률이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각 방송사마다 아까운 드라마 몇 편쯤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유독 KBS에서 시청률면에서 부진했지만 호평이 쏟아지는 소위 명품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명품드라마를 판가름하는 객관적인 지표는 없지만 명품드라마란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2005년 방송된 KBS 2TV ‘부활’이다. 당시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활’을 명품드라마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청률에서는 김삼순 신드롬에 묻혀 평균시청률 12.1%(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 후 2007년 ‘부활’ 팀이 제작한 ‘마왕’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평균시청률 7.4%로 막을 내렸다. 같은 해 방송된 ‘경성 스캔들’ 역시 세계 4대 TV프로그램 대회 중 하나인 반프TV페스티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평균 6.1%라는 더욱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2008년 현빈ㆍ송혜교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 이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자극적인 소재와 신파적인 요소 없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진정한 명품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평균시청률은 6.1%. 그러더니 2009년 들어 시청률에서 부진을 거듭한 명품드라마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행인 것은 평균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 먼저 미네르바 사건, 만두파동 등 사회상을 반영한 스토리와 주조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극찬이 쏟아졌던 ‘남자 이야기’는 평균시청률 7.9%를 기록했다. 이어 수많은 ‘결못남’ 폐인을 양산했던 ‘결혼 못하는 남자’가 8.4%, 시청자들의 시즌 2요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지난 13일 종영한 ‘파트너’가 10%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올라섰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잘 만든 드라마들이 시청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가운데 KBS 드라마 역시 침체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앞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가씨를 부탁해’, ‘아이리스’ 등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이들이 ‘부활’의 저주에서 KBS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5세에 신입공무원 된 하석진씨

    55세에 신입공무원 된 하석진씨

    “제가 다른 사람보다 잘나서 합격한 게 아닙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호기심이 좀 많았을 뿐이죠.” 지난 5~7월 치러진 경남도 지방공무원 공채에서 사서 장애 직류(9급)에 최종합격한 하석진(부산 구포2동)씨의 올해 나이는 만 55세. 다른 사람 같으면 정년퇴직을 준비할 나이지만 1년 가까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당당히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부터 응시연령 제한이 폐지됐기 때문에 합격이 가능했다. 하씨가 뒤늦게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계기는 ‘소박’했다. 교사인 딸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공무원 시험이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했으니 10개월 만에 합격한 것이다. 하씨가 응시한 사서 장애 직류는 2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고 합격선도 51점에 그치는 등 그리 치열한 시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20~30대도 어려워하는 수험서와 씨름을 하고, 젊은 응시생들을 제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하씨는 마을 주민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어 ‘주경야독’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10개월간 출근 전·퇴근 뒤 수험공부 수험시절 하씨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1시간 공부를 한 뒤 출근을 했다. 퇴근하면 곧바로 마을 도서관으로 달려가 오후 11시까지 책에 매달렸다. 학원에 다닐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틈틈이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 외에는 순전히 독학을 해야 했다. 하씨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남다른 영어실력’ 때문이었다. 하씨는 3년 전부터 뉴욕타임스 등 영문 신문을 매일 읽었다고 한다. 덕분에 영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었다. 하씨는 자신의 ‘남다른 호기심’도 수험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평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고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민센터에서 일하다가도 한국사의 어떤 부분이 궁금해지면 바로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다. 어릴 때 전염병을 앓아 왼쪽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는다는 하씨. 때문에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첫 직장도 도서관이었다. 지난 1982년 1급 정사서직 자격증을 획득해 부산상공회의소 도서관 사서로 입사했다. 퇴사한 지 11년 만에 이제는 관공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게 된 하씨는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걱정도 만만치 않다. ●“경륜있는 사서로 방문객 맞을 것” “동료나 상사들이 모두 제 자식뻘인데 함께 일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저보다도 그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그동안 쌓은 경륜과 젊은 친구들의 패기가 조화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씨는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잠시 주민센터 일을 그만두고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다. 살고 있는 부산이 아닌 경남에 합격한 만큼 조만간 창원이나 김해로 발령나게 됐고 준비가 필요하다. ‘늦깎이 수험생’ 시절 소홀히 대했던 가족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하씨는 “젊은 사서처럼 신속하게 일 처리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판 파기환송시켜 주겠다” 돈받은 前검찰수사관 구속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대법관에게 부탁해 재판을 유리하게 받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은 전 검찰 수사관 이모(47)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으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제이유그룹으로부터 세금 감면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모씨에게 재판을 파기환송시켜주겠다며 2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10여년 전 검찰 수사관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는 이씨를 발 넓은 사람이라고 소개받아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건넨 듯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 수신(修身)할 때다/최용규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수신(修身)할 때다/최용규 사회부 차장

    앞으로 열흘 뒤면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개인적인 문제, 특히 도덕적 흠결로 낙마한 인사가 천성관 전 후보자로 끝날지, 아니면 시작에 불과할지는 두고보면 알 일이다. 단단히 벼르는 야당의 기세로 볼 때 관문을 뚫기가 수월해 보이진 않는다. 위장전입, 이중 소득공제, 지금까지 드러난 김 후보자의 흠이 예사롭지 않다. 김 후보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백옥같지는 않지만’‘100% 흠결은 없진 않지만…”이라고 선수를 쳤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큰 잘못으로 보지 않은 이런 일로 낙마한 인사가 적지 않다. 김대중 정권 시절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서리, 주양자 복지부 장관이 위장전입으로 날아갔다. 지난해 이명박 정권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자녀학비 이중 소득공제로 낙마했다. 천성관에 데인 청와대가 고르고 고른 인물이라고 했는데 딱하게 됐다. 아무리 영·호남 배제 틀에 맞춰 이뤄진 인사라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을까 하는 게 일반 국민들의 생각인 듯싶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검찰총장을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이 참담할 따름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누구보다 검찰의 책임이 크다. 김 후보자의 말마따나 권력과 권한에 도취해 있지 않았나 심각하게 돌아볼 때다. ‘서초동 권력(검찰 권력)’은 얼마전 만난 부장 검사 출신 P씨의 말이 압권이다. 항간에 나도는 검찰 위기론에 대해 P씨는 “에이, 위기는 무슨 위기….”라며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검찰이 권력 그 자체인데 위기론은 맞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한민국에서 검찰만큼 센 조직도 없다. 독하게 맘만 먹으면 못할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니 P씨의 주장과 논리는 그럴듯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서초동 권력’이 맨발로 겨울을 맞았다. 무서울 게 없으면 절제와 도덕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천성관 전 후보자도 그랬다. 능력 밖의 비싼 아파트, 부인의 명품 가방 등이 터져 나오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스폰서, 투기, 위장전입, 소득세 탈루…. 이쯤되면 시정잡배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검찰은 사정기관의 표상이다. ‘사정(司正)’이 뭔가.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일이다. 제가(齊家)까지는 몰라도 수신(修身)은 기본이 되어야 할 까닭이다. 검찰총장은 말할 것도 없다. 운으로 치면 김 후보자만 한 운을 가진 사람도 찾기 어렵다. 후배인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에 내정되자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후배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는 말도 남겼다. 후배 검사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전고검 청사를 나서는 그의 퇴장은 신선해 보였다. 고검장까지 지낸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있을 때 그만두겠다며 선수를 친 것도 참신했다. 총장에 내정돼 20여일 만에 서초동 청사에 도착한 그는 밖에 나가 보니 검찰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겠다고 했다. 검찰 역시 쇄신 대상임을 강조했다. 조직의 문제도 들춰냈다. 그런 그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하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떳떳해야 한다.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 살아 있는 권력에 사정의 칼을 들이대기는 쉽지 않다. ‘정치검찰’이란 오명도 따지고 보면 보은(報恩)에서 출발한다. 조선 숙종 때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격)을 지낸 서포 김만중은 세번이나 귀양을 갔다. 직간(直諫)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야당이 잔뜩 벼른다고 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꼬투리 정치”라고 꼬집었지만 수긍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성싶다. 17년 전 과거사도 과거사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세상이 변했다. 이제부터는 검찰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할 때다. 최용규 사회부 차장 ykchoi@seoul.co.kr
  • 10개 도시 시장에 초청장까지 발송해 놓고선… 광주 ‘亞문화도시 시장회의’ 돌연 취소

    광주시가 다음 달 아시아 8개국 10개시 시장과 대표를 초청해 개최하기로 했던 ‘아시아문화도시 시장회의’를 돌연 취소해 졸속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아시아 문화도시 시장회의를 연다고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홍보했다 시는 지난 5월 일본 삿포로와 가고시마, 중국 옌타이와 난창,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네팔 카트만두, 터키 곤야, 베트남 트어티엔후에, 태국 치앙마이, 아랍에미리트 후지아라의 시장에게 초청장까지 발송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최근 이 행사를 갑자기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본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아시아문화포럼’을 열기로 해 부대행사로 시장회의를 개최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시아문화포럼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서 시장회의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5월 단체의 반대 등으로 1년이 넘게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아시아문화포럼을 취소한 만큼 이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반기에 행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손내민 與 등원대화 하자

    손내민 與 등원대화 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비판하면서도 9월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민주당에 대화를 제의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대화를 제의했고, 13일쯤 만나 정기국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나가다가는 여야 모두 망한다.”면서 “민주당은 빨리 돌아와 산적한 민생현안을 함께 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는 9월1일에 개회하도록 돼 있다. 가급적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투쟁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제는 회군의 명분 아니겠느냐.”며 민주당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내심 오는 17일 예정된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의 수순에 들어가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조윤선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밖으로만 돌아다니며 일방적인 악선전과 선동을 계속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검찰총장 청문회, 9월 정기국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은 이제 메아리 없는 고성을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낙후지역인 경기 동북부 지역을 방문해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터넷벤처 1세대 재창업 붐

    국내 인터넷서비스를 주도했던 벤처 1세대들이 도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996년 23세 나이로 네오위즈를 만들어 세이클럽으로 인기를 끌었던 장병규 전 사장은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으로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장 전 사장은 세이클럽은 물론 2005년엔 검색업체 ‘첫눈’을 만든 뒤 300억원에 네이버에 매각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 전 사장은 지난해에는 게임업체 블루홀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곧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테라는 제작기간만 3년에 총 개발비는 320억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본엔젤스’라는 벤처 투자사도 만들어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후배 벤처인들에게 ‘단비’역할도 하고 있다. 1998년 한게임을 만들어 NHN 공공대표 등을 거친 김범수 전 대표도 아이위랩을 설립, 지난해 6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반 추천사이트 ‘위지아’를 선보였다. 위지아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추천하고 평가받는 서비스다. 김 전 대표는 2000년 한게임이 NHN과 합병한 뒤 NHN 공동 대표와 NHN 미국법인 대표를 지내다 2007년 사임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지난 4월 유무선 연동서비스 전문업체인 바이콘을 아이위랩과 합병하는 등 모바일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싸이월드의 공동창업자인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지난해 4월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인 런파이프를 선보였다. 1999년 싸이월드를 만들어 국내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사이트로 발전시킨 이 대표는 2003년 싸이월드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넘긴 뒤 상무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해 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83시간 연속 TV시청…세계 신기록

    미국 TV 시리즈 ‘프렌즈’(Friends)의 열혈 팬이 ‘연속 TV시청’ 신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런던 브릭스톤에 사는 스티브 미슈라(31)는 10년간 방영된 프렌즈의 전시즌 238개 에피소드를 내리 보기에 성공하며 가장 오랜 시간 TV를 본 사람이 됐다고 현지 대중지 ‘메트로’가 보도했다. 스티브가 TV를 본 시간은 무려 83시간 40분. 종전 ‘연속 TV시청’ 부문 기네스 기록을 10시간 이상 넘어선 기록이다. 이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까지 스티브는 매스꺼움과 속 쓰림, 환각 등을 이겨내야 했다. 그는 “종전 기록 시간이 넘어가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의지로 스스로를 다스렸다.”고 기록 수립 과정을 돌아봤다. 또 “중간에 벽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환각이 보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 시간마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네스 규정상 1시간에 5분, 8시간에 15분을 쉴 수 있지만 스티브는 16시간에 한 번만을 쉬었다. 대신 5분마다 알람을 맞춰 피로와 싸워 나갔다. 현재 그는 도전 과정과 기록에 관련된 자료를 기네스 협회에 보내고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연속 TV시청 종전 최고 기록은 캐나다인 수레시 조아킴이 세운 72시간이었다. 당시 그는 미국드라마 ‘24’를 보면서 기록에 도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도영 “부드러운 남자? 액션배우가 꿈” (인터뷰)

    서도영 “부드러운 남자? 액션배우가 꿈” (인터뷰)

    드라마 속 상택은 ‘범생이’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는 꽉 막힌 엘리트는 아니다. 남몰래 마음에 품고 있던 친구의 여인(진숙)에게 진한 기습 키스도 해보고, 부모님 뜻을 어기고 결국 자신의 뜻대로 기자가 된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속 상택을 연기하는 배우 서도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의외성에 있다. ◆ 톱모델, 연기자를 꿈꾸다 키 187cm. 배우 서도영은 참 늘씬하다. 작은 얼굴, 길고 가는 팔다리,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 그의 외모는 누가 봐도 모델감이다. 서도영은 지난 2003년 군 제대 후 전문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타고난 외모 덕에 2년 간 잘나가는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수차례 런웨이에 서면서 가슴속에 품고 있던 연기자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발견했다. “맨 처음 시작은 모델 활동이었지만 원래 꿈은 연기자였어요. 그 꿈을 위해 잘 나가던 모델일 그만두고 연기 연습하기 시작했죠.” 서도영은 지난 2005년 KBS 사극 ‘해신’에서 수애를 지키는 호위무사역으로 데뷔, 2006년 KBS ‘봄의 왈츠’, 2007년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 그리고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주연을 맡으며 차곡차곡 연기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 서울남자 서도영, ‘사투리 도사’ 되기까지 MBC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서도영은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서울남자’ 서도영은 촬영 전 두 달 동안 혹독한 사투리 과외를 받은 결과 드라마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 “두 달 간 부산 출신 ‘사투리 선생님’의 개인 과외를 받았어요. 둘이 한 집에서 지내면서 매일 연습했죠. 그리고 곽경택 감독님이 직접 대사를 녹음해주신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었어요.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서도영은 사투리 논란을 피할 수 있었고 현재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터프한 액션 배우 되고파 요즘 서도영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격렬한 액션신이 많은 작품을 위한 준비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을 한 층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 작품에선 거칠고 남자다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격렬한 액션신이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악역이나 사이코 패스 같은 역할도 잘 할 자신 있어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의 왈츠’에서 보여준 우수에 찬 피아니스트 윤재하의 모습이나 이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보여준 엘리트 상택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다. 아직 배우로서 갈 길이 멀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서도영은 앞으로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마치 음악처럼 ‘서도영’ 하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화려한 월계관 -한윤이-

    [엄마와 읽는 동화]화려한 월계관 -한윤이-

    기린봉 골짝 계곡에서 시작되는 물줄기가 마을 앞에 이르면 물이 넉넉한 개울을 이룬다. 개울은 여름날, 아이들이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고 모래성을 쌓으며 노는 즐거운 놀이터였다. 오늘도 한 차례 멱을 감고 나온 아이들은 풀섶에 벗어놓았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철이와 봉섭이의 싸움을 입에 올렸다. “철이하고 봉섭이하고 도대체 게임이 되는 상대냐고?” “우리가 말려도 소용없어. 하여간 빨리 가보자. 시작할 시간이야!” 마을 뒷동산엔 벌써 몇몇 아이들이 철이와 봉섭이 주위에 둘러서 있었다. 단오날 그네를 맸던 소나무 아래였다. 그 뒤 잡목쪽 숲에서 싸움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뻐꾸기가 ‘뻐꾸욱 뻐꾹! ’ 목청을 높였다. 얼굴이 굳어진 철이와 봉섭이가 마주 서 있고, 조금 경사진 위쪽에 6학년인 인수가 심판처럼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철이야, 오늘은 싸울 것 없이 그냥 항복해라.” “난 절대로 항복하지 않아!” 철이는 힘주어 큰 소리로 말했다. 쏘아보는 봉섭이의 눈초리가 두려움을 주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봉섭이, 너는 물론 항복 않겠지?” “하늘 끝까지 해 보라지. 내가 저 자식한테 지는 일은 없어.” 인수의 말을 받아 봉섭이가 야무지게 내쏘았다. 철이는 가슴이 죄어듦을 느끼었다. 눈앞에 화난 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기서 그만두면 형이 날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철이는 세상 없어도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다시 다졌다. “그럼 붙어 봐야지….” 인수는 “하나, 둘, 셋!”하고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철이는 이를 악물고 봉섭이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어느새 봉섭이의 억센 손은 철이 손목을 잡고 있었다. 철이는 울고 싶었다. ‘절대로 항복할 수는 없다. 절대로….’ 마음 속으로 되뇌면서 젖먹던 힘을 다해 봉섭이의 손을 뿌리치며 공격 자세를 가다듬었다. 며칠 전 일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서로 공을 차지하려고 맞붙어 겨룰 때였다. 공을 빼앗기게 되자 봉섭이가 철이의 앞정강이를 발로 세차게 차는 바람에 둘 사이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시작되었다. 황소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힘이 센 봉섭이한테 체격은 물론 힘이 달리는 철이는 그날 실컷 얻어맞았다. 진 것이 분해서 어쩔 줄 몰라 서성일 때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이 학교에서 돌아 왔다. 철이는 형을 보자마자 울움을 터뜨렸다. 형은 태권도 선수였다. 얼굴에서 싸운 흔적을 발견한 형은 대뜸 철이의 턱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임마, 너 누구한테 얻어터졌구나.” “봉섭이… 봉섭이 새깽이가…. 축구에서 지가 반칙을 해 놓고…엉엉….” 철이는 우느라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형이 금방이라도 달려나가 봉섭이 놈을 때려 줄 것을 바랐고 또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형은 철이의 생각과는 엉뚱했다. “뭣이라고? 봉섭이가!” 형은 꽁! 소리가 나도록 철이의 머리통에 알밤을 먹이더니 명령했다. “가서 회초리 가져 와!” 울상을 한 철이는 느릿느릿 현관 벽에 걸려 있는 회초리를 내려다 주었다. “종아리 걷어! 회초리를 왜 쓰게 되는지 알지?” 철이네 집에선 누구든 바르지 못한 일이나 잘못된 일을 하면 ’사랑의 채찍‘으로 이름 붙인 회초리로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벌주게 되어 있었다. 가족회의에서 온 가족간에 약속된 사항이었다. 철이는 형이 “알지?”하고 말했지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철이는 한 번도 회초리를 써 먹은 적이 없었다. 물론 형을 벌주고 싶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생이라서 그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임마! 4학년이나 되었으면서 우는 것도 창피한데, 친구끼리 다투다가 얻어맞았다고 고자질을 해? 못난이 짓이 부끄럽지도 않니? 몇 대 맞을 거야?” 철이는 ‘고자질’이라는 단어를 뇌까리며 검지와 중지손가락을 펴 내밀었다. “두 대? 고자질이 얼마나 나쁜 건데 겨우 두 대야?” 형은 그러면서 다섯 대나 때리는 것이었다. 철이와 여섯 살 차이인 형은 부모님이 안 계실 땐 형이 부모 대신이라는 할머니 말씀을 내세우며 늘 굉장한 어른 노릇을 하려고 들었다. “너, 봉섭이가 항복할 때까지 해 봐! 알았어!” 그날 밤 철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봉섭이한테 힘이 달려 진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그것 때문에 형한테 매를 맞은 것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 “엄마라면 이럴 때 어땠을까? 하지만 두고 봐! 반드시 이겨서 항복을 받고 말 거니까!’ 철이는 하늘나라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철이는 봉섭이에게 말했다. “봉섭이, 너 나한테 항복해!” “뭐? 내가 뭣 땜에 너한테 항복을 하니?” “네가 내 공을 억지로 빼앗았잖아. 그리고 발로 나를 찼잖아? 분명히 네가 반칙을 한 거야.” “시합은 왜 하는데? 상대팀이 가지고 있는 공을 빼내 오는 것도 기술이야. 웃기고 있네, 자식!” “날 강제로 넘어뜨리고 찼잖아. 그건 반칙이야. 항복해!” “축구하면서 기술적으로 공 빼내온 사람보고 잘못했다고? 그리고 넘어뜨렸다고? 발로 찼다고? 억지 부리지 마.”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봉섭이가 얄밉기 그지없었다. 철이는 싸움을 걸었고 결과는 철이의 완패였다. 철이는 눈물을 훔쳤다. 진 것도 분했지만 형이 봉섭이를 편들고 있는 것 같아 더 서러웠다. 그러나 울지 않은 척 시치미를 떼고 뚜벅뚜벅 집으로 들어섰다. 철이를 보자마자 형이 말했다. “오늘 싸웠냐?” 철이는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래서 네가 이겼냐?” 철이는 대답을 못했다. “졌구만. 그래 울었어, 안 울었어?” 철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울었어, 안 울었어? 울었지? 빨리 말해, 임마!” 철이는 무겁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런 바보! 또 울었어? 회초리 가져 와!” 형은 또 다섯 대를 때렸다. 철이는 어른도 아닌 고등학생 형한테 내가 왜 이렇게 꼼짝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형의 매는 어제보다 더 아팠지만 철이는 찔끔거리지 않았다. 어쩐지 형이 때리는 회초리가 시원스럽게 생각되었다. 다음 날, 철이는 봉섭이와 또 싸웠지만 역시 철이의 패배였다. “오늘 싸움은 어땠냐?” 형은 잊지 않고 물었다. “무승부여…….” 철이는 비로소 대답할 수 있었다. 울지 않았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랬어! 내일 또 해봐!” 형은 철이를 때리지 않았다. 토요일인 어제도 싸웠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싸울 때마다 철이는 봉섭이 밑에 깔려 버둥거렸다. “오늘은 어땠냐?” 형은 또다시 물었다. “무승부여.” “그래. 내일도 싸울래?” 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싸워 봤자 힘이 부족한 내가 봉섭이를 이길 자신은 아무래도 없었다. “왜, 자신 없어? 임마, 항복을 받을 때까지 해야지. 내일은 꼭 항복을 받아 와! 알았어?” 형은 멍히 서 있는 철이의 머리통에 꽁! 하고 알밤을 쏘았다. 철이는 찔끔 눈물이 솟았다. 바람이 소나무를 흔들고 지나갔다. 뻐꾸기가 또 뻐꾹, 신호하듯 울었다. “철이 너 이제 항복하고 끝내지 않을래?” 인수가 싸움이 지겹다는 듯 맥없이 말했다. “봉섭이가 항복하기 전엔 난 절대로 항복하지 않아!” 철이는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봉섭이를 넘어뜨리고 싶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두 편으로 나뉘었었다. 싸움의 발단이 된 축구 시합 때 봉섭이 팀이었던 아이들은 봉섭이 편으로, 철이와 뛰었던 아이들은 철이 편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서 서로가 옳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싸움이 거듭되면서 맨날 봉섭이 밑에 깔리는 철이를 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 이편저편 없이 싸움을 끝냈으면 했고, 은연중에 힘이 센 봉섭이의 양보를 생각하였다. ‘오늘은 저 봉섭이 자식을 폼나게 때려눕혀야지. 그리고 형한테 얘기해야지. 형! 오늘, 기어코 내가 이겼어!’ 철이는 죽어도 봉섭이를 때려눕혀야 될 것 같았다. 철이는 쏘아보는 봉섭이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면서 돌진해 들어갔다.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기어코 철이가 봉섭이 아래 깔렸다. “항복해, 새끼야!” 철이의 가슴을 깔고 앉은 봉섭이는 주먹을 휘두르며 말했다. 철이는 있는 힘을 다해 봉섭이 발을 끌어안고 옆으로 뒹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막 일어서려는 봉섭이 허리를 발로 찼다. 화가 난 봉섭이는 다시 철이를 쓰러뜨리면서 목을 졸랐다. 숨이 막혔다. 철이는 용을 쓰며 몸을 비틀면서 봉섭이 손가락을 물었다. 봉섭이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난 죽어도 항복 안 한다. 너나 항복해!” 철이는 악을 썼다. 결코 울지 말아야지. 울지 말아야지……. 철이는 몸부림을 쳤다. 다시 봉섭이의 큰 손아귀가 철이의 팔목을 비틀며 덤빌 때였다. “임마, 너희들 이제 그만해!” 철이의 형이었다. 언제 왔는지, 형은 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철이는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지는 걸 형이 봐 버렸네……. “일어서!” 둘을 일으켜 세운 형은 철이를 향해 싱긋 웃었다. “됐어! 잘들 했어. 너희 둘이 다 씩씩해서 좋아….” 그리고 형은 비탈진 쪽 덤불 밑에서 무엇인가 꺼내 들고 왔다. 꽃목걸이 같았다. “월계관을 씌워주마. 두 사람의 승자를 위해 형이 준비한 선물이다.” 분홍색이 고운 자귀나무 꽃으로 만든 머리띠였다. 댕댕이덩굴로 끈을 꼬아 자귀나무 잎과 자귀꽃으로 만든 왕관 같은 머리 띠! 올림픽 때 마라톤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도 저보다는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은 자귀꽃 월계관을 쓴 둘의 모습에 입을 딱 벌리고 “우와! 근사하다!” 탄성을 질렀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걸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상대방을 설득시켜야지, 싸움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에 너희들은 훌륭한 공부를 했구나.” 철이는 형의 뜻을 쉽게 몰랐지만 형의 말을 듣는 순간 그 동안 무거웠던 마음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해짐을 느끼었다. 그것은 봉섭이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같이 노래라도 부르듯 소리쳤다. “자, 이제 우리, 멱 감으러 가자!” 뻑뻐국! 숲에서는 뻐꾸기가 노래하고, 높은 하늘엔 한가로이 구름이 떠가고 있었다. ●작가약력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품집 ‘하늘을 오르는 사람’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저녁노을’ ‘종이배와 물총새’ ‘다섯손가락 끝의 무지개’(장편) 외 다수.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작가의 말 어린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길이 뚫리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는 게 어린이들이다. 여름날 시골에서 멱 감고 그네 뛰고 고기 잡으며 시커멓게 그을린 건강한 어린이들의 발랄한 모습이 어른거린다.
  • [타임머신]웃음판의 천하장사를 꿈꾸며

    [타임머신]웃음판의 천하장사를 꿈꾸며

    전국 장사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로 등극한 이후 타고난 ‘끼’를 감출 수 없어 개그맨으로 나섰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애교 있는 몸짓과 코믹한 사투리로 ‘소나기’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때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있다. “씨름판에서 힘을 쓰지 못하자 결국 연예계에 들어왔군.” 연예계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함께 내 청춘의 피와 눈물이 밴 샅바를 놓게 된 것에 대한 조소어린 한마디다. 분명 씨름을 그만두게 된 것은 나이와 체력에 따른 어려움 때문이었는데. ‘결국 연예계’라는 식의 이야기는 적잖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새롭게 부여잡은 ‘웃음의 샅바’에 대한 비하였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 새롭게 들어선 세계가 ‘형편없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씨름판에서 ‘웃음판’으로 나의 무대를 옮겨오면서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것도 그것이었고, 때문에 나는 더욱 웃음판에서 예전의 강호동이 아닌 개그맨 ‘호동이’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지금에 와서야(물론 웃음꾼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말하는 것이지만 씨름 선수가 되기 전부터 나에게는 개그맨 자질이 있었다. 물론 이러한 자질은 모래판에서도 발휘되었다. ‘쇼맨십’이라고 표현한다면 조금 좋지 못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천하장사 벨트를 땄을 때 내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겠지만 내가 모래판 위를 ‘설치고’ 다녔던 것은 누가 뭐래도 ‘쇼맨십’의 한 부분이었다. 상대 선수의 샅바를 잡고 모래판에 뉘일 때 그 시원한 맛을 씨름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고, 천하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도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풍만한 내 체구(물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만큼이나 ‘풍만한 웃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사한다는 것. 모래판과 웃음판이 다르고, 통쾌한 한판승의 쾌감과 신선한 웃음을 전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 천하장사 ‘강호동’이나 개그맨 ‘호동이’의 차이점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내가 몸담았던 웃음판과 씨름판이라는 무대만 조금 바뀌었을 뿐, ‘무엇을 못하기 때문에 어디로 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흔히 남의 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이라고 이제는 흘려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씨름선수도 최선을 다했고,현재 개그맨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남들 웃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선수를 모래판에 눕히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고, 내가 건강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삶에 대한 최선을 그 어떤 누구도 대신해 주지 못한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만약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천하장사로 인정받을 수도 없었고, 개그맨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모래판에서 웃음판으로 내 삶의 무대를 옮기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글 강호동 개그맨
  • [女談餘談] 남자의 눈물/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남자의 눈물/정은주 사회부 기자

    눈물이 주책없이 많다. 책·영화를 보며 우는 것은 기본이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다가도, 슈퍼마켓에서 드라마를 5분간 흘낏거리다가도 눈물이 핑 돈다. 취재원이나 신문사 선배에게 마음 상하는 말을 듣고는 화장실에서 우는 것도 자주 하는 짓이다. 다행이라면 우는 술버릇이 없다는 정도. 그래서인지 ‘남자의 눈물’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남자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시대지만, 우는 남자가 드물어 왠지 눈물에 절실함이 묻어나서다.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생사를 가르는 수술을 받는 동안 하얀 벽에 기대어 목놓아 우는 한 중년의 남자, 간첩 누명을 쓰고 18년간 감옥살이하다 다시 재판을 받아 28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흐느끼는 한 할아버지, 나를 버린 조국을 20년 만에 찾아와 친어머니에게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한 청년…. 그 뜨거운 눈물이 감동으로 남는다. 남자의 눈물을 법원에서도 많이 만났다. 법정에 서면 재벌회장도, 전 정권 실세도, 국회의원도 울먹인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1일 “삼성전자 제품 11개가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정말 어려워요.”라고 말하며 목이 멨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3년 12월1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받고 흐느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27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눈물을 쏟았다. 30일 또 한 남자가 ‘울었다.’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때다. “모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발표 당일 아침 아내가 울면서 ‘그거 해서 뭐하나. 차라리 그만두자.’고 하더라.” 그 순간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검사의 눈물은 처음 봤다. 간담회장을 나오며 한 남자 기자가 “그런 일로 무슨 눈물까지”라고 평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눈물이 반가웠다. 음해의 고통을 경험한 그가 ‘표적 수사’로 피눈물 흘리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그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로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14번째 임신한 30대…‘출산 기계’ 논란

    14번째 아기를 임신한 30대 여성이 ‘출산 기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테레사 윈터스(36)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임신한 상태로 보냈다. 19세 때 첫아이를 낳은 이래로 지금껏 거의 매해 13명의 아기를 낳았다. 놀라운 기록이지만 그녀가 슬하에는 단 한 명의 자식도 없다. 낳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다가 모두 아동 복지기관에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터스는 아기를 계속 낳을 작정이다. 지금도 14번째 아기를 임신 중인 그녀는 “나 역시 부모 없이 10대를 보호 시설에서 보냈다.”면서 “정부에서 아기를 한명이라도 키우게끔 해줄 때까지 출산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19세 때 직장을 그만둔 윈터스는 심각한 흡연자이고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양육자로서 부적합했다. 그녀와 11년 전 재혼한 남편 토니 하우젠(36) 역시 직업이 없을 뿐더러 아기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 장애수당과 저소득층 정부 보조금 등으로 근근이 생활을 꾸리는 그녀는 “그동안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공격적인 면을 보였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이젠 달라졌다. 우리 부부는 살인자가 아니라 애들 부모이기에 아기를 꼭 키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아기를 기르는 것은 물론 무책임한 출산을 그만둬야 한다며 반대했다. 윈터스의 언니인 루이스 월스(37) 조차도 동생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월스는 “동생이 애기를 낳아 지원금을 더 타내려고 ‘출산 기계’를 자청하는 것이다. 한번은 왜 자꾸 임신을 하냐고 묻자 그녀는 ‘내가 돈 안내잖아. 낳으면 정부에서 알아서 할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녀의 출산을 반대했다. 현재 윈터스의 아이 중 12명이 복지시설에서 자라는 중이다. 13명의 아이 중 4명은 희귀 질환으로 투병 했고, 그중 한명은 숨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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