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만두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청주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복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70
  • 우간다 빈민 40만명 ‘24년 인술’… “의사는 환자 있는 곳 있어야”

    우간다 빈민 40만명 ‘24년 인술’… “의사는 환자 있는 곳 있어야”

    의대생 때부터 아프리카 봉사 꿈동기인 부인·두 자녀 함께 떠나와무료 진료해도 차비가 없어 못 와난민촌·오지도 직접 찾아가 진료올해의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돼 “우간다는 (국민)소득에 비해 의료비가 턱없이 비싸 제대로 치료 받기가 어려워요. 엑스레이를 찍으려 해도 전기가 끊기고, 전기가 들어와도 필름이 없고, 전기·필름이 있어도 의료인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무료 진료를 해도 차비가 없어 병원에 못 오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난민촌, 무의촌, 오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임현석(59)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은 지난 24년간 우간다 빈민층 40만명의 ‘주치의’로 살아왔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2000년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우간다로 떠났다. 선배가 전한 우간다의 열악한 현실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병원 ‘베데스다 클리닉’을 세웠다. 지금은 6개 진료과를 갖춘 ‘베데스다 메디컬센터’의 시작이었다. 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북대 의대에 다닐 때부터 아프리카 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꿈을 꿨다”며 “지금은 안과 전문의인 아내와 내과·외과·정형외과·침구과·임상병리 의사, 약사 등 한국인 12명이 뜻을 모아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원장의 부인 최영단씨는 한국에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하지만 우간다에선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없어 현지 국립대 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안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임 원장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만으로는 뇌전증 소아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한계를 느껴 2021년부터 1년간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고 2022년 베데스다 메디컬센터에 뇌전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가 누적 40만명에 이른다. 현지 민간병원의 30~50%의 비용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빈민 지역 주민과 장애인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임 원장은 병원에 오기 어려운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해 의사가 없는 섬 지역에 진료소를 세워 15년간 4만 5000여명을 치료했다. 수단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들어온 난민 정착 지역에도 의료 캠프를 열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런 임 원장을 이날 36회 ‘아산상(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임 원장은 “우간다 정부가 에이즈, 말라리아에 (보건) 예산을 우선 투입하다 보니 다른 질환은 순위에서 밀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면서 “특히 안과가 없다시피 하다. 질환을 오래 방치해 백내장으로 실명된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그래서 단순히 약만 주는 의료 봉사가 아니라 무의촌에 검사 장비를 가져가 정확한 진단을 받게 하고 수술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치료를 하고자 애쓰고 있다. 임 원장은 “환자들이 가진 게 없으니 현물로 고마움을 표시해 무의촌이나 난민촌에 간 날에는 닭, 오리, 고구마 등을 한 차 가득 싣고 오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간다에 남아 계속 의료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 의사가 없어도 현지 의료인들이 다양한 질환을 진료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임 원장의 목표다. “우간다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일하려 합니다. 의사는 환자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게 의사의 사명입니다.”
  • 제주항공 ‘K매운맛’ 하늘서 선보인다

    제주항공 ‘K매운맛’ 하늘서 선보인다

    제주항공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의 매운맛을 이용한 기내식 메뉴를 새롭게 출시한다. 제주항공은 삼양식품의 대표상품 ‘불닭볶음면’의 불닭소스를 활용한 ‘불닭 가라아게동’과 ‘불닭 자이언트 핫도그’를 국제선 사전 주문 기내식 신메뉴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불닭 가라아게동과 붉닭 자이언트 핫도그의 가격은 각각 1만 2000원, 9000원이며, 다음달 31일까지 각각 9900원과 69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제주항공의 사전 주문 기내식은 항공기 출발 72시간 전까지 구매 및 환불이 가능하지만, 불닭 가라아게동을 포함한 일부 기내식의 경우 출발 24시간 전까지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사전 주문 기내식을 통해 다양한 K푸드 메뉴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 추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한식 전문점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을 개발했으며, 지난 3월에는 매운맛을 곁들인 ‘제주 딱새우 비빔장 세트’와 CJ제일제당의 ‘매콤 토마토 파스타와 만두 그라탕 세트’를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한국식 채식 메뉴인 ‘제주밭한끼 산채밥’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北 장단에 맞춘 듯 “통일 말자” 임종석의 자가당착

    [사설] 北 장단에 맞춘 듯 “통일 말자” 임종석의 자가당착

    30년 넘게 통일운동가를 자처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하지 말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된 헌법 3조를 삭제 또는 개정하고 국가보안법과 통일부 폐지도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씨 방북을 주도했다. 전대협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2019년 비서실장을 그만두며 “통일운동에 다시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평생 통일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다니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선대의 통일 유훈도 철폐하고 통일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없애도록 했다. 임 전 실장이 여기에 장단을 맞춘 것 아닌지 의심을 접기 어렵다. 학계 일각에서는 남북한이 1991년 유엔 동시 가입으로 사실상 독립주권국이 된 현실을 지적하며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두 국가론’은 대한민국 영토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통일 정책 수립’을 규정한 헌법 3, 4조에 정면배치된다. 북한 이탈주민을 보호하고 북한 내 돌발사태 발생 시 중국 개입 등을 막을 법적 근거를 스스로 허무는 패착일 수 있다. 김정은이 평화적 방법의 통일을 포기했을 뿐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남북 간 국력 차이로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커 가는 현실에서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핵무력에 의한 남조선 평정(적화통일)’만 추구하려는 전술적 변화일 뿐이다. 여기에 어설프게 휘둘려 국론이 분열된다면 웃을 사람은 김정은 일가뿐이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통일 의지와 역량을 강화해 가는 것만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는 길이다.
  • [사설] 北 장단에 맞춘 듯 “통일 말자” 임종석의 자가당착

    [사설] 北 장단에 맞춘 듯 “통일 말자” 임종석의 자가당착

    30년 넘게 통일운동가를 자처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하지 말자.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된 헌법 3조를 삭제 또는 개정하고 국가보안법과 통일부 폐지도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씨 방북을 주도했다. 전대협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2019년 비서실장을 그만두며 “통일운동에 다시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평생 통일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다니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선대의 통일 유훈도 철폐하고 통일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없애도록 했다. 임 전 실장이 여기에 장단을 맞춘 것 아닌지 의심을 접기 어렵다. 학계 일각에서는 남북한이 1991년 유엔 동시 가입으로 사실상 독립주권국이 된 현실을 지적하며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두 국가론’은 대한민국 영토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통일 정책 수립’을 규정한 헌법 3, 4조에 정면배치된다. 북한 이탈주민을 보호하고 북한 내 돌발사태 발생 시 중국 개입 등을 막을 법적 근거를 스스로 허무는 패착일 수 있다. 김정은이 평화적 방법의 통일을 포기했을 뿐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남북 간 국력 차이로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커 가는 현실에서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핵무력에 의한 남조선 평정(적화통일)’만 추구하려는 전술적 변화일 뿐이다. 여기에 어설프게 휘둘려 국론이 분열된다면 웃을 사람은 김정은 일가뿐이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통일 의지와 역량을 강화해 가는 것만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는 길이다.
  • 경찰 수사에도 “‘감사한 의사 명단’ 퍼뜨려도 괜찮다” 조롱

    경찰 수사에도 “‘감사한 의사 명단’ 퍼뜨려도 괜찮다” 조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와 의대생 신상 정보를 공개한 의사 명단의 사이트 링크 주소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는 등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악의적인 행위’라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경찰 수사나 정부 대응을 조롱하는 내용도 수두룩했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 학교에 남은 의대생 등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이른바 ‘감사한 의사 명단’ 링크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디시인사이드 의학 갤러리에 버젓이 공유됐다가 삭제됐다. 지난 16일 ‘블랙리스트 아카이브 링크’, ‘아카이브 링크 알려준다’라는 제목으로 링크 주소가 함께 게재된 글 2개가 연달아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기존에는 명단 내용을 담은 사이트 링크가 수시로 바뀌어 접근성이 낮았지만, 최근 업데이트된 명단은 한 번 링크를 알게 되면 언제든 접속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명단 작성자는 텔레그램에서 운영하는 익명 블로그인 ‘텔레그래프’를 통해 고정 링크를 공지해두고, 수사 대상으로 특정되지 않을 방법으로 사이트에 접근하고 공유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 링크를 공유하는 다른 이들은 주소와 함께 경찰을 향해 “헛짓거리 그만하시라”거나 “실적 올리려고 무리한 수사 제발 그만두라”는 조롱섞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 교수는 “해당 서버는 물리적으로 유럽 쪽에 있고 무정부주의를 표명한 사이트라 수사 및 접속 차단을 위한 국제 공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건 불가능하고, 계속 우회 접근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경찰의 ‘의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는 지난 2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참의사 리스트’, 지난 7월 텔레그램 ‘감사한 의사 명단’, 지난달부터 활동 중인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참의사 리스트’ 작성자는 검찰로 송치됐고, 텔레그램 명단 작성자는 오는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해당 아카이브 사이트에 대해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자영업자·종업원도 ‘월 최대 60만원’ 민간 아이돌봄 지원

    # 생후 두 달된 딸과 24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자영업자 A씨 부부는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면서 막막한 상황이 됐다. 잠시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엄마까지 가게에 나가야 됐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10시가 돼서야 퇴근하기 때문에 장시간 아이들을 돌봐 줄 시터를 구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업무 특성상 휴일과 야간 등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비용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폐업까지 고려하는 등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오세훈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KB금융지주의 50억원 기부를 받아 진행된다. 자녀를 키우는 소상공인이 민간서비스기관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간당 돌봄비 1만 5000원 중에서 자부담 비용인 5000원을 제외한 1만원을 지원한다. 자녀 1인당 월 최대 60만원씩 6개월간 36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자녀 가구의 경우 월 최대 90만원, 6개월간 총 540만원을 지원받는다. 사장님뿐만 아니라 종업원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울시 소재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 사업주와 종사자 가운데 3개월 이상 12세 이하 아동을 양육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1가구당 자녀 2명까지 혜택이 제공된다. 사업주는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영업 중이어야 하고 종사자는 소상공인 상시 근로자여야 한다. 돌봄서비스는 등하원 동행, 준비된 식사·간식 챙겨 주기, 재우기·깨우기, 위생 관리 등이다.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신청을 받아 1000가구를 선정한다. 민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은 지난 2일부터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 접수와 심사를 거쳐 선발된 가정은 오는 11월 11일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미 서울형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업종이 유흥업소일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 미스코리아 출신 로드걸 갑작스럽게 세상 떠나…추모 물결

    미스코리아 출신 로드걸 갑작스럽게 세상 떠나…추모 물결

    레이싱모델과 로드걸로 활동하던 신해리(본명 신화진)가 3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레이싱모델 조인영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랑하는 우리 해리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깊은 애도와 명복을 부탁드린다”라며 신해리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더조은요양병원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후 서울추모공원이다. 신해리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들은 고인의 SNS에 “너무나 맑았던 해리야, 좋은 곳으로 가” “보고 싶을 거야 아가” “이제는 푹 쉬어, 예쁜 얼굴만큼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믿을게”라는 댓글을 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92년생인 신해리는 지난 2012년 미스코리아 경남 대회에서 입상한 후 2014년부터 레이싱모델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로드FC의 로드걸로도 활동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신화진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로드걸 은퇴”라며 “오랫동안 하던 일이라 그만두기까지 마음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화려한 은퇴식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눈물까지 났다. 다들 정들어서 큰일이다. 자주 놀러가겠다”라고 적었다.
  • 동작구 애정 꾹꾹 담은 ‘추석 꾸러미’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동작구 애정 꾹꾹 담은 ‘추석 꾸러미’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서울 동작구가 추석을 맞아 결식 우려가 있는 관내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든든한 음식이 담긴 ‘추석 명절 꾸러미’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동작구는 추석 연휴 꿈나무카드 가맹점 휴무로 인해 발생하는 급식 공백을 해소하고 취약계층 가정의 고립감과 소외감을 덜고자 이 꾸러미를 준비했다. 꾸러미는 동작구에 거주하며 꿈나무카드를 이용하는 만 18세 미만 초중고교생 445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신대방2동 주민센터 1층에서 배부한다. 동작구는 명절 간식인 한과, 약과, 식혜 등과 고기, 만두 등 변질 위험이 적은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꾸러미를 구성했다. 꾸러미 제공분에 대해서는 꿈나무카드 충전 금액이 차감되지 않도록 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했다. 이외에도 동작구는 지역 내 결식 우려 어린이 1150여 명에게 연중 석식 및 방학·학기 중 중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7~8월에는 ‘방학 중 맞벌이 가정 도시락 지원 사업’을 추진해 관내 맞벌이 부모의 자녀 183명에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한가위를 맞아 소외되는 가정 없이 모두가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 명절 꾸러미’를 준비했다. 앞으로도 관내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숏컷? 페미는 맞아야” 무차별 폭행 막다 다친 50대男, 의상자 지정

    “숏컷? 페미는 맞아야” 무차별 폭행 막다 다친 50대男, 의상자 지정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가한 남성을 말리다 부상을 입은 50대 남성이 의상자로 지정됐다. 12일 진주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상자 인정 직권 청구 심사 결과 50대 남성 A씨를 의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B씨를 폭행하려던 20대 남성 C씨를 말리다 폭행당했다. C씨는 B씨에게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 등의 폭언을 하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고, 이를 말리는 A씨를 향해 플라스틱 의자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씨는 얼굴에 골절상과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병원 치료와 사건 수사 협조 등을 하느라 직장을 그만두고 일용직을 전전해야 했다. 아르바이트생 B씨는 영구 청력 손실 진단을 받았다. A씨의 딸은 “아버지가 (B씨가) 딸 같은데 어떻게 보고만 있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의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또는 재산을 구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말한다. 의상자로 지정되면 보상금 지급과 의료급여, 취업 보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진주시는 지난 4월 A씨를 의상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복지부는 A씨를 의상자 9등급으로 지정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A씨에게 의상자 증서와 별도의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C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항소한 뒤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C씨는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가 하면, A씨와 B씨에게 “집행유예가 나오면 열심히 일해서 월 20만원씩 주겠다”며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고 A씨와 B씨 측은 전했다. 피해자 B씨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C씨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집하고 있다.
  • “더는 못 버텨”… 실직·생활고에 병간호해온 아내 살해 남편 징역 5년

    “더는 못 버텨”… 실직·생활고에 병간호해온 아내 살해 남편 징역 5년

    아내 병간호로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에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종혁)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경남의 자택에서 아내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10년 전쯤 뇌 관련 질환을 앓으면서 신체 한쪽 마비로 투병을 해왔다. B씨는 지난해 넘어져 골절상까지 입어 수술을 받은 후 집에서 남편의 병간호를 받으며 지내왔다. A씨는 아내 투병 생활로 수천만원 빚을 지게 됐고, 2년 전에는 자신도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수술하는 등 고정적인 수입마저 없어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A씨는 범행 당일 전날 구입했던 복권까지 낙첨되자,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아내와 술을 함께 나눠마신 후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에 자수했다. 재판부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라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피고인이 약 10년간 보호자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한 피해자를 부양한 점, 다른 유가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명품에 1억 쓰고 백화점 VIP, 이제 그만할래요” 회사원A 결심한 이유는

    “명품에 1억 쓰고 백화점 VIP, 이제 그만할래요” 회사원A 결심한 이유는

    “1500만원 코트 사고 한 번도 안 입어”과소비 습관은 “굉장히 부끄러운 과거” “1500만원이면 이 기회비용으로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아요.” 유명 뷰티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36·구독자 128만명)는 지금까지 한 명품 소비 중에 제일 아까웠던 것으로 P사의 1500만원짜리 코트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원A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년에 1억…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돈 많이 쓸 법한 사람들 호텔로 불러서 모델들 데려다 놓고 쇼하면서 눈앞에서 옷 보여주는 VIP 행사에 저도 갔었다”며 “거기 가니까 왠지 사야 될 것 같고 해서 거기서 지른 것이 이 코트인데 한 번도 안 입고 나갔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원A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H백화점 VIP라고 했다. 연간 1억원 이상을 해당 백화점에서 지출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명품 등에 쓰던 과소비를 확 줄였기에 내년엔 VIP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 했다. 회사원A가 과소비를 그만두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월 유튜브에 올릴 ‘백화점 VIP’ 콘텐츠 촬영이었다. 11년째 카메라 앞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회사원A였지만 유독 그날 촬영 때는 내면에 즐거움이 가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나는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것에 대해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백화점 P사 매장에도 방문했는데 그동안 너무 과소비를 해왔기에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가량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회사원A는 이같은 소비 습관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운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간 명품에 돈을 많이 썼던 이유에 대해선 “심심하고 외로울 때 돈을 썼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업적 남기기’에 대한 과시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여기까지 사봤다’, ‘백화점 VIP까지 찍어봤다’… 보여드려야 할 게 많은 직업이다 보니 ‘내가 다해봤는데 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소비 중단을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좋아요’가 증명하는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회사원A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중 명품을 입은 사진보다 살 뺀 후 몸매를 드러낸 사진이 훨씬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보여주면서 “명품이 조회수를 보장하지 않는다. 운동 열심히 하고 간식 안 먹고 당분을 끊는 게 내 콘텐츠 조회수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의 우선순위도 변경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원A는 “앞으로 명품 사는 것보다 내 몸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 한다”며 “그리고 (과소비 중단으로 아낀 돈은) 열심히 저축해서 노후 준비를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자퇴한다는 아들에 “돈 벌어봐라”…열흘 만에 벌어온 돈이

    자퇴한다는 아들에 “돈 벌어봐라”…열흘 만에 벌어온 돈이

    고등학교를 자퇴하려던 중국의 한 고등학생이 어머니로부터 “차라리 돈을 벌어봐라”는 말을 듣고 노점상 장사에 나서 열흘 만에 1만 위안(188만원)의 매출을 거둔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어머니는 아들이 먹고 사는 것의 어려움을 깨닫고 학업에 매진하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아들은 장사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고 학교를 자퇴하기로 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한 어머니는 SNS에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들이 여름방학 동안 노점상 장사를 해 열흘 동안 1만 위안을 벌었다”고 밝혔다. 어머니에 따르면 직업고교에서 요리를 배우던 ‘샤오션’이라는 별명의 아들은 성적이 점차 떨어지자 어머니에게 “공부는 나에게 무의미하니 자퇴하고 어머니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3년 넘게 노점 장사를 해온 어머니는 아들에게 자퇴 대신 장사를 해볼 것을 권했다. 어머니는 “먹고 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아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의 어려움을 깨닫고 학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전기 자전거를 개조해 치킨과 감자튀김 등을 파는 노점을 만들었고,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나 음식을 준비한 뒤 오후 4시부터 밤까지 장사를 하고 새벽 3시에 귀가했다. 이렇게 열흘 동안 총 1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어머니는 “아들이 이렇게 부지런할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사에 재미를 붙인 아들은 학교를 자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면서 “부모가 할 일은 아들을 돕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같은 사연을 SNS에 올리며 “자녀들에게 학업은 중요하지만, 자녀 개개인의 흥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과 진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것을 권했다. 중국에서는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부모를 ‘타이거맘’, ‘타이거 대디’라고 부른다. 2011년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자신의 딸을 혹독하게 교육시켜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합격시킨 경험을 토대로 쓴 저서 ‘호랑이 엄마의 군가’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자녀 한 명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중국의 치열한 교육열을 상징함과 동시에 치솟는 사교육비와 학생들의 정서적 위기 등 여러 사회적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이 어머니의 사연을 ‘타이거맘’과 비교하며 바람직한 교육관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사연에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아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기술을 배워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치 있는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尹·기시다 부부동반 만찬…“한일관계 발전은 책무” “비 온 뒤 땅 굳는다”

    尹·기시다 부부동반 만찬…“한일관계 발전은 책무” “비 온 뒤 땅 굳는다”

    尹 “난관 찾아와도 흔들리면 안 돼”기시다 “의견 차이 있어도 대화하자”참깨두부·금태구이·새우만두 요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6일 한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청와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 대표단과 2시간 가량 만찬을 가졌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지난해 3월 일본 방문 이후 1년 반 동안 오직 국익을 위하는 마음과 기시다 총리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5월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한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 같은 달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11월 APEC 정상회의 계기 스탠포드 대학 좌담회 공동 참석 등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한 시간을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 양국 국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관계 개선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앞날에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흔들리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면서 “기시다 총리께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말로 “대통령님, 여사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멋진 만찬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답사를 시작했고, 참석자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한일은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대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딛으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한일 양국이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앞으로도 설령 의견 차가 있어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지혜를 내 길을 개척하자”면서 “‘경요세계(瓊瑤世界)’라는 말처럼 현대에도 한일 양국이 서로를 비춤으로써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경요세계는 조선통신사 박안기가 시즈오카현 세이킨지라는 절에 남긴 편액으로, 두 개의 옥구슬이 서로 비춘다는 의미다. 이날 만찬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으로 양국의 인기 드라마,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연주됐다. ‘떨림과 울림’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공연에서는 양국에서 사랑받는 우리 민요와 판소리, 대중가요로 구성한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다. 김건희 여사가 직접 선정한 한식과 일식이 어우러진 음식이 제공됐다. 참깨 두부와 일본에서 즐겨 먹는 채소인 경수채 무침을 곁들인 금태 소금구이, 새우 만두가 전채 요리로 나왔다. 메인 요리로는 자연 송이와 한우 양념갈비 구이와 메밀 물냉면, 디저트는 가을의 정취가 듬뿍 담긴 밤과 키나코(일본 요리에 사용되는 볶은 콩가루) 푸딩이 준비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철희 주일대사 등 정부측 인사와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 [추신]정부와 의료계가 말하는 ‘응급실 대란’ 온도차, 왜?

    [추신]정부와 의료계가 말하는 ‘응급실 대란’ 온도차, 왜?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전국 응급실 99%가 24시간 진료 중입니다.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보건복지부) “많은 응급실이 정상 진료를 못 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기점으로 문 닫는 응급실은 늘어날 겁니다.”(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최근 응급실 위기 상황에 대해 정부와 의사·의대 교수단체들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서울신문이 7일 양측의 주장과 근거를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Q.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의 판단이 다른 이유는. A. ‘응급실 기능’을 어디까지로 볼 건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대부분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기 때문에 99%에서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의료계는 응급실 문만 열어 놨을 뿐 할 수 없는 의료적 처치가 많거나 전체 환자를 받지 못하는 만큼 정상 진료가 아니라고 봤습니다. ‘배후 진료’(해당 과의 후속 진료)가 불가능해 문은 열어 뒀지만 환자를 가려 받는 식으로 운영하는 응급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말하는 ‘99%’는 조금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Q. 의료계가 말하는 ‘정상 진료’ 기준은 무엇인가. A. 배후 진료가 가능해야 합니다. 응급실에 오는 환자 대부분은 1차 처치를 받은 뒤 후속 진료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등으로 의사가 부족해 배후 진료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병원 입장에선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수용을 거부하게 됩니다. ‘응급실 뺑뺑이’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정부는 응급실 전문의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인력이 왜 부족한 건가. A. 정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180곳 기준)가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 2일 기준 157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로 실제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전문의, 일반의, 전공의)는 평시 대비 73.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의료계 말대로 인력이 부족한 게 맞습니다. 업무 과부하로 일을 그만두는 전문의들이 잇따르고 있어 응급실 진료를 제한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강원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이 해당됩니다. Q. 정부가 대책으로 ‘군의관 파견’을 발표했다. 응급실 대란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A. 복지부는 군의관 15명을 응급실 인력이 부족한 5개 병원에 먼저 보냈습니다. 아주대병원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에 5명씩입니다. 하지만 현장 파견된 군의관들이 “응급실 업무 수행이 어렵다”며 업무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3명은 모두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파견 군의관 2명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파견 군의관 3명과 면담 끝에 전원 군부대 복귀를 요청했고 강원대병원은 5명이 배치됐지만 현장 투입을 검토하지 않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35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지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대하소설 ‘토지’ 남긴 박경리 소설가의 詩心을 새롭게 확인하다

    대하소설 ‘토지’ 남긴 박경리 소설가의 詩心을 새롭게 확인하다

    한국 문학사의 큰 기둥인 대하소설 ‘토지’를 쓴 소설가 박경리(1926~2008)는 생전 다섯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했다. 그중 하나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최근 다산책방에서 특별판으로 새 옷을 입게 됐다. 소설가 박경리의 시심(詩心)을 새로운 기분으로 만날 기회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나를 지켜 주는 것은/오로지 적막뿐이었다/그랬지 그랬었지/대문밖에서는/늘/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늑대도 있었고/여우도 있었고/까치독사하이에나도 있었지/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안하다/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옛날의 그 집’ 부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라는 제목은 시 ‘옛날의 그 집’의 한 부분이다. 박경리의 생전 마지막 시집이기도 하다. 박경리는 시에서 그간의 세월을 찬찬히 톺아보고 있다. 늙어본 적 없는 젊은이가 감히 상상하는 것이 삿될지 모르겠으나 늙는다는 건 외로움에 다가가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노인 박경리가 회고하는 젊은 날은 오히려 늑대, 여우, 까치, 독사, 하이에나가 으르렁거리는 곳이었다. 이런 것들을 다 지나온 시인은 외로움에 다가가서야 비로소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서문에는 이런 말도 있다. “세월이 가며 기억도 추억도 옅어지지만 생명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번 책에는 박경리가 마지막으로 쓴 시 39편과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발표작까지 발굴해 총 44편의 시가 실렸다고 한다. ‘부모의 혼인’, ‘생명’을 비롯해 제목 미상의 시 3편까지 총 5편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려지게 됐다. 제목이 없는 시에는 작가의 외손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세희가 가제를 붙였다. 김 이사장은 3편의 시에 각각 ‘죽어가는 연어를 생각하라’, ‘그만두자’, ‘머무는 시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박경리는 이런저런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한국문학의 거인이다. 대표작 ‘토지’ 외에도 ‘김약국의 딸들’ ‘파시’ 등의 작품으로 한국문학의 큰 줄기가 뻗어나가게끔 한 원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는 말을 했던 것처럼 소설뿐만 아니라 시도 틈틈이 적었던 작가는 이 시집을 완성하기 위해 총 60편의 시를 적어내려고 했으나 다 채우지 못하고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을 받았고 칠레정부에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한국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으며 연세대학교는 매년 전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박경리문학상도 시상하고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플러드(힐러리 맨틀 지음, 이경아 옮김, 민음사)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에 불평하면, 그들을 경멸하는 적은 고소해하며 이런 말로 두려움을 불어넣는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그런데 인생을 멀리 보면 물난리, 불난리, 머리 손상, 일반적인 불운이 아니라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그것이 만사를 관장하는 숨겨진 평등의 법칙이다. 놀라운 점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이미 말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자비다.” 영미 문학의 저명한 맨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힐러리 맨틀의 첫 대중적 성공작이 바로 ‘플러드’다. 1989년에 쓴 이 장편소설은 그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날렵한 분량이지만 문학적 야심으로 가득찬 젊은 시절 맨틀의 소설적 기교가 보석처럼 빛난다. 맨틀이 서늘한 유머로 그려 낸 변화와 구원,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 280쪽, 1만 7000원. 죽음의 집에서 보다(석영중·손재은·이선영·김하은 지음, 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상실하고 결국 인간 혐오자로 전락해 버리는 일이었다. 그는 인간 혐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고 결국 물리적 자유와 함께 증오와 절망의 족쇄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국내 러시아 문학 연구자 4인이 시베리아 유배지에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과 선악을 마주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삶을 읽어 낸다. 이 책은 유형지에서의 체험을 담은 도스토옙스키의 자전적 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에 녹아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탐구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유배 이후 도스토옙스키 대작들의 탄생 배경을 면밀한 시선으로 훑어 낸다. 256쪽, 2만원. 고쳐 쓰는 마음(이윤주 지음, 읻다) “어떤 아름다움은 고통을 지불했을 때만 찾아오니까. 물론 적당한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너무 큰 고통은 아름다움을 느낄 힘마저 빼앗아 버린다. 마음이 너무 크게 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고쳐 두는 일이 그래서 필요한 것 같다.” 내향인의 자기 돌봄 이야기를 담아 낸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로 사랑받은 이윤주 작가가 내놓은 3년 만의 산문집. 그 시간 동안 이 작가는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직장을 그만두며 집에서, 정신병동에서, 거리에서 오롯이 ‘나’를 고쳐 쓰는 마음을 탐구한다. 다친 자아를 수선하는 마음의 문장들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236쪽, 1만 8000원.
  •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추석이 두려워” [응급실 르포]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추석이 두려워” [응급실 르포]

    “(약) 82봉지를 먹었다고요? 강서인데 (가까운) 은평성모랑 (신촌)세브란스가 안 받아요? (한숨) 이송해 주세요. 저희가 볼게요.” 지난 3일 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중증 환자는 15~20% 미만일 뿐”이라며 ‘응급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본 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오후 8시 당직자인 강형구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서119 구급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고 환자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수면제 등 수십알을 삼켜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처럼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상 2순위에 해당하는 위급한 환자였다. 응급환자 수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응급실 전원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한 구급대원은 “60대 전신 쇠약 환자를 받아 주는 곳이 한 곳도 없다”며 15분 만에 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 목소리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강 교수는 “받아 주는 병원이 없으니 다시 콜이 왔다.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남119 구급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성형 수술을 하던 중 혈압이 급강하한 30대 여성을 이송해도 되냐고 했다. 강 교수는 “입원은 어렵다. 응급처치만 하고 안정되면 다시 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어느 약물 중독 환자의 고함에 아수라장이었지만, 강 교수는 침착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다. 서울에 7곳뿐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전담해 ‘응급실의 응급실’이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불린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일부 지방 대형병원 응급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지방 환자를 수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는 “응급실 방문환자 중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는 15∼20% 미만이다. 나머지 80%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이 가능한 환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가 머문 오후 8~11시에 이곳 응급실 환자 16명 가운데 8명이 ‘KTAS 2등급’ 환자였다. 강 교수는 “중증 환자 1명은 경증 환자 5명과 비슷하다”며 “중증 환자들은 10번 이상 들여다봐야 한다. 귀가를 시킬 수도, 그렇다고 입원시킬 수도 없어 손이 많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오늘 KTAS 1~2등급 환자가 20%도 안 된다고 하던데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게 맞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의료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이준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희끼리는 ‘망했다’고 한다”며 “입버릇처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고 한다. 누구 하나 사고 나면 ‘다 같이 나가자’란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나가고 2주쯤 버틴다고 했는데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지금부터는 누가 나가면 다른 사람한테 (부담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니깐 한두 명이 그만두면 다 같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전에 한양대병원 응급실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3명, 인턴 1~2명을 합해 모두 5~6명의 의사가 한 ‘듀티’(근무조)마다 있었다. 지금은 전문의 2명뿐이다. 38개의 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 25명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보통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2시간 교대 근무가 기본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많으면 40명쯤 환자가 몰린다.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없다. 졸음을 쫓기 위해 애꿎은 아이스아메리카노만 3~4잔씩 들이켠다. 그의 책상엔 1ℓ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포장도 뜯지도 못한 김밥이 있었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이 교수는 “5일 연휴는 두렵다. 전문의가 100% 백업되는 게 아니니까 최종 치료까지 못 해서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사이 구급대원이 응급실에 도착해 이 교수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 평소 전공의가 했을 업무다. 11년차 간호사 권모씨는 “매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간다”며 “정부에서 추석 때 경증 환자 내원을 막으려고 본인 부담을 높인다고 하는데 전부 실비 청구하는 것 같더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 주말에도 문을 닫는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한 탓이다. 하루 평균 50여명이던 환자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대신 충주의료원 응급실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평소의 두 배가량인 69명이 몰렸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은 심폐소생술(CPR)을 필요로 하는 정도만 받는다. 원래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3명이 사표를 냈고 4명이 추가 사의를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군의관 3명을 보낸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 절반 중증인데… 전문의 1명이 12시간씩 떠맡아

    절반 중증인데… 전문의 1명이 12시간씩 떠맡아

    119 환자 수용 문의 빗발치는데정부는 “중증 15~20% 미만” 발표응급실 돌고 돌아 다시 ‘콜’ 받기도중증환자 몰리고 응급실 전원폰 쇄도… 의료진 “쓰러지기 직전” “(약) 82봉지를 먹었다고요? 강서인데 (가까운) 은평성모랑 (신촌)세브란스가 안 받아요? (한숨) 이송해 주세요. 저희가 볼게요.” 지난 3일 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중증 환자는 15~20% 미만일 뿐”이라며 ‘응급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본 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오후 8시 당직자인 강형구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서119 구급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고 환자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수면제 등 수십알을 삼켜 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처럼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상 2순위에 해당하는 위급한 환자였다. 응급환자 수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응급실 전원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한 구급대원은 “60대 전신 쇠약 환자를 받아 주는 곳이 한 곳도 없다”며 15분 만에 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 목소리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강 교수는 “받아 주는 병원이 없으니 다시 콜이 왔다.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남119 구급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성형 수술을 하던 중 혈압이 급강하한 30대 여성을 이송해도 되냐고 했다. 강 교수는 “입원은 어렵다. 응급처치만 하고 안정되면 다시 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어느 약물 중독 환자의 고함에 아수라장이었지만, 강 교수는 침착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다. 서울에 7곳뿐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전담해 ‘응급실의 응급실’이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불린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일부 지방 대형병원 응급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서 지방 환자를 수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는 “응급실 방문환자 중 KTAS 1~2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는 15∼20% 미만이다. 나머지 80%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이 가능한 환자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가 머문 오후 8~11시에 이곳 응급실 환자 16명 가운데 8명이 ‘KTAS 2등급’ 환자였다. 강 교수는 “중증 환자 1명은 경증 환자 5명과 비슷하다”며 “중증 환자들은 10번 이상 들여다봐야 한다. 귀가를 시킬 수도, 그렇다고 입원시킬 수도 없어 손이 많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오늘 KTAS 1~2등급 환자가 20%도 안 된다고 하던데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게 맞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의료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이준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희끼리는 ‘망했다’고 한다”며 “입버릇처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고 한다. 누구 하나 사고 나면 ‘다 같이 나가자’란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나가고 2주쯤 버틴다고 했는데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지금부터는 누가 나가면 다른 사람한테 (부담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니깐 한두 명이 그만두면 다 같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전에 한양대병원 응급실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3명, 인턴 1~2명을 합해 모두 5~6명의 의사가 한 ‘듀티’(근무조)마다 있었다. 지금은 전문의 2명뿐이다. 38개의 병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 25명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보통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2시간 교대 근무가 기본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많으면 40명쯤 환자가 몰린다.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없다. 졸음을 쫓기 위해 애꿎은 아이스아메리카노만 3~4잔씩 들이켠다. 그의 책상엔 1ℓ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포장도 뜯지도 못한 김밥이 있었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이 교수는 “5일 연휴는 두렵다. 전문의가 100% 백업되는 게 아니니까 최종 치료까지 못 해서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사이 구급대원이 응급실에 도착해 이 교수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 평소 전공의가 했을 업무다. 11년차 간호사 권모씨는 “매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간다”며 “정부에서 추석 때 경증 환자 내원을 막으려고 본인 부담을 높인다고 하는데 전부 실비 청구하는 것 같더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 주말에도 문을 닫는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한 탓이다. 하루 평균 50여명이던 환자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대신 충주의료원 응급실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평소의 두 배가량인 69명이 몰렸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은 심폐소생술(CPR)을 필요로 하는 정도만 받는다. 원래 14명의 전문의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3명이 사표를 냈고 4명이 추가 사의를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군의관 3명을 보낸다고 정부가 밝혔지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 “月 200만원도 못 벌면서 네쌍둥이?” ‘악플’ 시달리는 中 부부

    “月 200만원도 못 벌면서 네쌍둥이?” ‘악플’ 시달리는 中 부부

    중국에서 네쌍둥이를 출산해 6자녀를 둔 한 부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 부부가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자 네티즌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중국 사회에서 이들 부부의 사연은 저출산과 저소득, 높은 양육비용 등 여러 사회 문제들과 맞물려 복잡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하늘이 주신 생명, 선택유산 못 해”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민주간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사는 한 부부는 지난달 말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네쌍둥이는 모두 여아로, 앞서 두 딸을 둔 이들 부부는 여섯 딸을 둔 ‘다둥이’ 부모가 됐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애국자’나 마찬가지인 이들 부부는 SNS에서 뜻밖의 악플에 직면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들 부부가 네쌍둥이의 병원 진료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경제적 지원을 호소한 게 발단이 됐다. 선전의 한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 부부의 월 수입은 1만 위안(188만원)에 불과했으며, 아내가 네쌍둥이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면서 살림은 더 빠듯해졌다. 방 한 칸과 주방, 거실이 전부인 가족의 집의 월 임대료는 2000위안(37만원), 딸의 유치원 한 학기 수업료는 7000위안(131만원)에 달한다. 네쌍둥이는 출산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데, 진료비 20만 위안(3700만원) 중 자부담해야 하는 4만 위안(750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 부부가 마주한 건 축하와 응원이 아닌 ‘악플’이었다. 부부의 사연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1000만 회 넘게 조회된 가운데, 네티즌들은 “돈도 없으면서 어떻게 다자녀를 키울 생각을 하느냐”, “경제력을 고려해서 출산을 하지 않은 부모의 잘못”, “무책임하다”며 부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가 딸만 여섯을 둔 것을 둘러싸고 “아들을 낳기 위해 무리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中 지난해 신생아, 건국 이래 가장 적어 이에 남편은 “네쌍둥이 임신을 확인하고 선택유산을 권유받았지만, 일부 태아를 유산할 경우 다른 태아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모두 하늘이 주신 선물이고 생명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을 낳기 위해 임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이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뜻밖의 악플에 아내는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남편은 전했다. 병원 측은 “산모에게 양질의 의료와 간호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때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어 엄격한 산아제한을 실시했던 중국은 현재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저출산에 직면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902만명을 기록해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적었다. 1987년 이후 출산율이 꾸준히 감소해온 가운데, 경기 침체와 취업난, 높은 집값 등으로 젊은층이 결혼을 포기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 비상등 켜진 응급실 ‘추석 분수령’… 정부, 내일부터 군의관·공보의 배치

    비상등 켜진 응급실 ‘추석 분수령’… 정부, 내일부터 군의관·공보의 배치

    세종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운영이 부분 중단되면서 ‘응급의료 붕괴론’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는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며,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추석을 기점으로 수도권에서도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대학병원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전체 409곳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며 6.6%에 해당하는 27곳이 축소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정상적인 진료를 못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의비는 지난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라고 밝혔다. 실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사직 등으로 야간·휴일 진료를 중단하는 응급실이 늘고 있다. 강원대병원도 이날부터 야간에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않았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전날부터 평일 야간 및 주말·공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고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났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문의 15명 중 8명이 그만두면서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했다.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심폐소생술(CPR) 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자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세종충남대병원을 찾은 박성호(34)씨는 “새벽 1시쯤 여섯 살 아이가 팔이 부러져 응급실에 왔다. 성인 진료만 안 된다고 해서 다행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내나 내가 밤에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 전문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긴급 배치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4일부터 15명의 군의관을 배치하고 9일부터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