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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800바퀴’ 돈 63년 근무한 스튜어드 화제

    무려 63년간을 하늘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한 남자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돼 화제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승무원 중의 한명인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론 아카나(83).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 근무하는 그가 탑승한 총 거리는 무려 2000만 마일로 지구를 무려 800바퀴 돌거나 달에 40번 왕복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하와이 태생인 그는 21세 때인 1949년 유나이티드 항공에 첫번째 남자 승무원 중의 한명으로 입사했다. 아카나는 “초창기 항공기의 모든 좌석들은 오늘날의 1등석 공간과 비슷했다.” 면서 “승객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녔으며 기내는 담배연기로 가득했다.”며 회상했다. 아카나는 지금도 한달에 3일은 비행일정을 선택해 항공기에 오른다. 그의 가공할(?) ‘짬밥’ 덕에 자신이 선호하는 덴버-하와이 노선에 우선적으로 근무하며 지금도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것. 특히 그는 역시 승무원으로 근무한 동료를 만나 가정을 꾸렸으며 딸 역시 유나이티드 항공에 입사해 22년째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카나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승무원으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면서 “만약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이 생활이 그리울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아르헨 ‘수면제 만두 도둑’ 경찰 체포

    아르헨 ‘수면제 만두 도둑’ 경찰 체포

    수면제 만두를 이용해 돈과 귀중품을 털던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루이스의 경찰이 수면제 만두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절도범죄를 저지른 남자를 결국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남자는 아르헨티나의 대중적 음식인 엠파나다(튀긴 만두)를 이용해 연쇄 범행을 저질렀다. 수법은 간단했다. 그는 수면제를 잔뜩 넣은 만두를 준비한 뒤 오토바이를 판다고 광고를 낸 개인에게 연락을 했다. ”오토바이를 사고 싶은데 먼저 직접 봤으면 좋겠다.”며 약속을 잡았다. 약속한 날 찾아가면서 그는 만두를 한아름 들고 갔다. 그는 “만두를 워낙 좋아해 직접 만들어 갖고 다닌다. 많이 가져왔으니 거래를 하기 전에 만두파티를 하자.”며 오토바이를 팔려는 사람들에게 만두를 먹였다. 만두를 먹은 사람이 곯아 떨어지면 그는 도둑으로 돌변, 집안을 싹쓸이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최소한 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 이 가운데 1건에서는 현금 3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780만원)와 전자제품을 훔쳐갔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고객은 봉” 골드만삭스 임원의 고백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봉으로 보고 있다.” 한 임원이 내던진 격정적 공개 사직서 때문에 세계적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월가 반대 시위 때 비판 세력에게서 “고객 돈을 빨아먹는 흡혈귀”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임원의 내부 비판 이후 당장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소강 상태인 반(反)월가 시위가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고객 도울 고민 대신 돈 빼앗을 궁리만”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는 골드만삭스의 그레그 스미스 전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명 기고문을 통해 “이 기업의 조직문화는 너무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라며 1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 파생상품 사업부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회사 내에서는 고객을 ‘꼭두각시 인형’(muppet)으로 부른다며 경영진의 고객 기만 행위들을 폭로했다. 또 “파생상품 판매회의에서 고객을 도울 방법에 대해서는 단 1분도 논의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돈을 빼앗아 올지에만 관심을 뒀다.”고 쏘아붙였다. 스미스는 골드만삭스가 원래 타락한 회사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팀워크와 성실성, 겸손을 중시하고 항상 고객 편에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기업 문화의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내 부도덕한 문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을 지목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의 역사에서 조직문화를 왜곡시킨 주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악평했다. ●폭로 후 주가 3.35% 큰 폭 하락 골드만삭스 측은 임원의 내부 비판에 발끈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변인은 “스미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성공해야만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도 논평을 통해 “인류애를 위해 헌신하는 인생을 살려면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면 안 된다. 이 회사는 그런 일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골드만삭스와 다른 투자회사들은 우리 경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쌌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날 3.35% 떨어진 채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기업들 고졸직에 대졸자 응시 막는다

    대기업들 고졸직에 대졸자 응시 막는다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그동안 묵인하다시피 했던 대졸자의 고졸 하향 취업을 막기로 했다. 고졸자의 취업 보호, 사회적 비용 낭비 차단 등도 있지만 고졸자 자리에 갔다가 얼마 후 그만두는 사례 등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은 14일 올 상반기에 고졸 공채 600명을 뽑기로 하고 오는 19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8000명)보다 1000명 늘어난 9000명을 뽑는 것과 그룹 차원의 고졸 공채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대졸 응시자의 경우 고졸 채용자 확대의 취지를 살려서 전형을 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500명 가운데 200명을 고졸 출신으로 충당하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대졸자의 하향 지원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경우 과거 고졸 공채에 대졸자가 하향 지원하는 데 대한 제재 규정이 없어 대졸자가 고졸직에 응시한 경우도 있었다. 학교장 추천제를 채택한 한국전력공사는 올해부터 모집 요강에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경우 입사를 취소시킬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한전은 올해 고졸 공채 153명, 고졸 인턴 21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달 고졸 240명 공채에 6만여명이 몰렸던 기아자동차도 고졸직 공채 모집 요강에 입사 후 허위 학력을 기재했을 경우 퇴사 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고졸의 취업 문이 늘어나자 ‘대졸’ 학력을 속이고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입사지원서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직접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허위 학력자 퇴사 규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7~8년 전 고졸이나 전문대졸 생산직 모집에 4년제 대학 졸업생이 지원해 입사가 취소된 사례가 발생했었다. 대졸자의 하향 취업을 묵인했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졸 고졸직 취업자의 경우 업무 등에서 고졸자와 달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퇴사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곤·한준규기자 sunggone@seoul.co.kr
  • 市長이 아들 재직회사 10억 투자 논란

    광주시가 전액 출자한 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이 강운태 광주시장 아들(30)이 근무하는 업체에 10억원을 투자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 기관인 이 투자법인은 시가 지난해 1월 3D 변환 기술업체인 미국의 K2사와 합작법인인 ‘갬코’를 설립하기 위해 100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시는 13일 최근 이 법인을 통해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E사에 1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법인 관계자는 “이 회사가 독보적인 3D 변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미래성장 가능성이 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더욱이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도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최근 개원한 광주CGI센터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강 시장 아들과 이 회사의 Y 이사와의 관계, 투자를 결정한 GCIC의 일부 이사가 강 시장의 측근이란 점 등도 이번 투자의 특혜성 시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 시장 아들은 Y 이사와 한때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고, Y 이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앞둔 K2사의 기술검증에 참여하면서 해당 회사를 그만둔 뒤 E사를 설립했다. 강 시장의 아들도 Y 이사를 따라갔다. 그리고 문화콘텐츠투자법인은 설립된 지 3개월도 안 된 E사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법인의 이사에는 강 시장의 사조직인 ‘빛나는 대한민국연대’(빛대련) 간부인 정모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왕기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문화콘텐츠법인은 E사에 시장 아들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사회가 E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 측은 “아들 때문에 오해가 빚어진 만큼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공자금으로 운영하는 시 산하 투자법인이 영업 실적이 거의 없고, 자본금도 500만원인 신생 기업에 10억원이라는 거액을 묻지마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는 이번 투자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황장애 지하철 기관사, 선로 위 투신자살

    공황장애를 앓던 기관사가 지하철 운행 근무를 마친 뒤 선로로 투신, 자살했다. 이 기관사는 자살 한 달 전에 “기관사 일을 그만하고 싶다.”며 내근직으로 전직 신청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다루는 기관사의 인력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12일 오전 8시 6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기관사 이모(43)씨가 선로에 뛰어들어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씨는 마천 방향 플랫폼 뒤쪽의 직원용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열고 선로에 투신했다. 이씨는 기관사 복장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 46분부터 7시 55분까지 1시간가량 지하철을 운행한 뒤 답십리역에서 다음 근무자와 교대했다. 이어 왕십리역으로 이동해 마천 방향 플랫폼의 직원용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스크린도어는 비밀번호를 부여해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 1995년 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한 이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이씨가 지난해 아내와 이혼한 뒤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달 역무 쪽으로의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이씨 등 기관사의 공황장애 문제가 수차 제기됐음에도 묵살한 사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사망 경위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사인을 전직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지성인들의 불편한 침묵/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지성인들의 불편한 침묵/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지성인이란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지식과 경험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다음, 내면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분별의 마음(正心)을 세우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가치관의 소유자를 의미한다. 동양적 관점에서는, 어느 시대에 태어나든 자기가 해야 할 몫을 바르게 알고 그 몫에 따라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성인은 현실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스스로 강인한 자기 목소리의 실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이 그들의 목소리를 움츠러들게 했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든 것일까? 눈치를 살피는 지성인들의 불편한 침묵은 그들 마음속에 깊이 숨기고 드러내기 싫은 또 다른 존재에서 연유한다. 이 존재는 스스로 내면에서 부끄러워 자책하는 이중적 마음이다. 탐욕과 자기보호에 급급했던 습성 때문에 양보라는 인식이 사라진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적 마음, 먼저 나서서 매를 맞을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다가 다른 이가 이뤄 놓으면 대충 무임승차하자는 간사한 마음, 이웃과 백성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만의 울타리에 숨어 버린 단절된 마음, 인간다운 삶이 피폐해지고 무너져 영혼이 상처받아도 거들떠보지 않는 파괴된 마음들이 그들을 침묵의 덫에 가두고 있는 것이다. 부정확한 담론과 무분별한 정보의 확대 재생산으로 나라가 방향타를 잃은 채 혼수상태의 몸살을 앓고 있다. 진정 지성인들이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지성인들은 더 이상 침묵 속에 숨을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움직이는 힘의 중심에 있는 한 비판의식으로 무장하고 현실에 참여하는 대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혼란의 원인을 정확하게 꿰뚫고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균형 잡힌 목소리와 행동이 절실하다. 공동의 선은 흑백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좌절과 체념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까지 함께 이롭게 아우르는 포용과 베풂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삶이 물질적 팽창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마음의 풍요로움에 맞춰져야 한다. 막귀우의(莫貴于義)란 묵자의 귀의편에 나오는 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느 날 묵자가 친구를 찾아가자, 그 친구는 “지금 천하에는 의로움을 행하는 자가 없는데, 자네는 무엇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며 홀로 의로움을 행한다고 형편없는 행색을 하는가? 하던 일을 그만두게나.”라고 충고했다. 묵자는 “자식이 열인 사람이 있었는데, 아홉 아들들이 방에 들어앉아 있다고 해서 농사를 짓던 한 아들마저 중단한다면 모두가 굶어 죽을 것이니 농사를 짓는 것이 순리인 것처럼, 천하에 누구도 의를 행하는 자가 없으니 나라도 해야 한다.”라고 답한 데서 나온 말이다. 오늘의 지성인들이 가슴에 새겨둘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하며 물고 늘어지는 비방이 난무하면서 누가 옳고 그른지 어지간히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분별하기가 무척 어렵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한다. 나라가 망하기 전에 나타나는 징조인지, 극심한 변화가 오기 전에 겪는 현상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땅의 지성인들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이끌고 가려면 정의와 자유 그리고 거짓과 진실에 대하여 분명한 경계선을 갖고 잘못될 경우 용감하게 맞서 싸워야 할 책임도 알아야 한다. 소수의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무기로 침묵하는 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성인들의 마음 의지와 실천이 따르지 아니하는 비판과 구호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지성인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사회에 들불처럼 퍼져 어둠을 밝히고 백성들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면, 불확실성과 모순에 가득 찬 사회구조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로 바꿀 수 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꼭 필요한 일꾼을 뽑는 데 지성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침묵함으로써 영혼을 반납했다는 비난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살기 좋은 나라가 되려면 백성들의 삶의 본질을 물질적 풍요에 두기보다는 같이 나누고 베풀며 서로 이롭게 살아가는 양심의 풍요에 두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 [생명의 窓] 사무치는 추위 견디지 않고서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사무치는 추위 견디지 않고서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겨울옷을 정리하려다 그만두기를 몇 차례. 낮에는 제법 봄기운이 감돌다가도 밤이면 영락없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에 애꿎은 감기만 달고 지낸다. 꽃샘추위에 흠칫 놀라기는 사람이 더한 법인지, 정작 꽃들은 의연한데 사람만 호들갑이다. 한겨울 추위보다 꽃샘추위가 더 춥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봄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는 뜻. 한데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올 무렵 자살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호주 베이커 의학연구소의 가빈 램버트 박사에 따르면, 계절별 자살률은 겨울철이 막 지난 초봄에 가장 높다. 겨울에는 자외선 B를 받을 수 없어 비타민 D의 생산이 줄어드는 까닭에 우울증이 초래된다나. 여기서 비타민 D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건 나의 역량과 관심 밖의 일이다. 다만 나의 상상력은 봄의 어원학적 의미에 가닿을 뿐이다. 봄은 눈으로 본다는 말에서 왔다. 무엇을 보는가 하면, 가령 뽕나무(桑) 새순이 머리를 내미는 형상(春)을 본다. 또 개구리가 용수철(Spring)처럼 뛰어오르는 모양을 본다. 실제로 미국 미주리강 주변에 살던 오마하 인디언들은 3월을 ‘개구리의 달’로 불렀다. 여름과 가을, 겨울의 계절명은 순우리말로 ‘녀름’, ‘가슬/가실’, ‘겨슬/겨실’에서 유래했다. ‘열매’를 ‘거두어들이고’ 나서 집안에 가만히 ‘계시는’ 농부들의 한해살이가 담긴 말이다. 겨우내 집안에만 있다가 날이 풀려 집 밖으로 나가니 산천초목이 약동한다. 죽은 듯 움츠리고 있던 천지사방에서 생명이 꿈틀댄다. 봉오리를 매단 나무들은 신통방통함 그 자체다. 봄이라는 계절 이름에는 이렇듯 생명의 경이에 대한 예찬이 담겨 있다. 문제는 인간의 ‘보는 행위’, 곧 시각 활동이 욕망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욕망은 보는 데서 생겨난다. 귀로 듣는 것도 욕망을 자극하지만, 간절함과 집요함의 정도로 따지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봄에 만물이 가장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서 마음껏 자기 존재를 뽐내는 걸 바라보는 어떤 이는 생각할 것이다. 저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내 인생은 왜 이토록 비루한가라고. 극과 극은 서로 통하는 법이기에, 에로스(사랑 본능)가 충천할 때 타나토스(죽음 본능)도 덩달아 극대화된다. 그러니까 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문제라는 말이다. 누군가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선망하는 에로스는 곧 그를 짓밟아 없애고 싶은 타나토스로 돌변하기 쉽다. 이때 대상이 자신의 파괴력 범위를 벗어나 있으면, 시샘하는 주체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으로 일종의 복수를 한다. 모든 자살에는 복수의 혐의가 있다. 중세 가톨릭에서는 인간의 일곱 가지 대죄(大罪)를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로 규정했다. 질투가 빠진 대신에 시기가 들어 있는 걸 눈여겨보아야 한다. 질투는 좋은 것을 자기도 갖고 싶은 마음이다. 해서 기형도의 시 제목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잘만 활용하면 ‘질투는 나의 힘’이다. 그러나 시기는 시기하는 대상이 가진 것을 자기도 갖고 싶은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없애려는 마음이다. 하여 시기하는 주체와 대상 모두에게 해악만 끼칠 뿐이다. 오죽하면 일곱 가지 대죄 가운데 가장 큰 죄로 지목될 정도일까. 성경은 실낙원 이후 ‘정상적인’ 인간의 방식으로 태어난 첫 사람이 카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시기심에 눈이 멀어 제 아우를 살해한 범죄자다. 이 에피소드는 결국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시기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인간은 늘 남과 자기를 비교하고, 남이 가진 좋은 것을 탐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안달하는 어리석은 존재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여 바람이 이리도 차갑게 부는데, 꽃들은 아랑곳없이 제 길을 가는구나. 남보다 더 곱게 피려고 몸부림을 치는구나. 그래도 남이 피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짓은 하지 않으니 꽃의 은덕이 사람보다 낫다. “뼛속까지 사무치는 추위를 견디지 않고서야 어찌 코끝을 찌르는 매화 향기 얻을 수 있으랴.”
  •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49~57세(1955~1963년생)의 베이비부머들에게는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인 크레바스의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어놓은 돈보다 앞으로 쓸 돈이 많다. 노후 걱정에 월급을 쪼개 퇴직연금에 들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 안팎이다. 초저금리 시대의 은행 이자만도 못하다. 물가를 생각하면 마이너스 수익도 한참이다. 이미 50대 후반의 석·박사들이 대형마트의 계산대 직원으로 지원하는 실정이다.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더 나오면 이보다 더한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노후불안에 떠는 베이비부머가 712만명이다. 베이비부머보다 은퇴시기를 더 많이 남겨둔 40대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가까운 집안의 40대와 요즘 고민을 놓고 대화를 나눠봤다. 그의 대답이 매우 놀랍다. 자신은 부모 세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언제 그만둘지 몰라 불안하다고 한다. 이런 정도의 걱정은 어느 세대, 어느 직장인이나 갖고 있을 법하다. 그에게는 집이 없다. 결혼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셋집을 떠돌고 있다. 결혼하고 전세 장만하면서 받은 은행 대출이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그를 빚더미에 올려놨다. 이제는 빚을 정리해 어느 정도 살 만하다 싶지만 집을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직장을 그만두기 시작하면서 그도 언제 직장을 그만둘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런 자신에 비해 60~70대의 부모들은 은퇴를 했으면서도 그런대로 먹고살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한다. 모아둔 재산이 있거나 연금 생활자다. 이도 저도 아니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한 역모기지론(연금주택)으로 한달에 일정한 생활비를 충당한다. 2007년 도입된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7200명을 넘어섰고, 한달 평균 250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달에는 950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 앞으로 연금주택 가입자는 더 늘어날 기세다. 따지고 보면 주변에 이와 비슷한 40대는 적지 않다. 참여정부 시절, 집값 잡겠다며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쏟아냈지만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강남불패’는 영원한 진리일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는 이런 불안감에 빚 내서 집을 장만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집값은 곤두박질했다. 지금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가격이 실종상태라고 한다. 여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가세하면서 집값 하락세는 가속화되는 모양이다. 월급 받아 꼬박꼬박 빚 갚는 40대 직장인들의 바람은 제발 은행 이자가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문제점은 제도 도입이 검토되던 2004년에 이미 국회에서 다뤄졌다. 주식시장의 불안정에 따른 원금 상실과 금융시장의 과열경쟁을 우려한 이가 배일도·단병호 의원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퇴직연금은 지금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장래는 다분히 주식시장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퇴직연금의 대책은 고용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문제로 다뤄져야 하는데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비부머와 달리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40대가 820만명이다. 2010년 통계청의 총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 659만명, 30대 729만명, 50대 656만명, 60대 393만명, 70대 164만명, 80대가 96만명이다. 100세 이상은 1835명이다. 이 정도면 최대 유권자군(群)인 40대를 겨냥한 선거 구호가 나올 법한데, 정치권은 조용하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공천을 하느라 부산하다. 정치 불신과 정당 불신을 뛰어넘으려고 새 인물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다지 참신해 보이지는 않는다. 잡음만 끊이지 않는다. 베이비부머와 40대의 아픔을 달래줄 상징적인 정책과 인물 내놓는 정당 어디 없을까. jhpark@seoul.co.kr
  • “인생역전 비결은 동·서양 문화의 융합”

    “인생역전 비결은 동·서양 문화의 융합”

    공장에서 밥벌이를 하고 돼지를 기르며 흙바닥에서 자던 소녀들이 ‘뉴차이나’를 대변하는 파워우먼 4인방이 됐다. 여공에서 부동산 갑부로 인생역전을 이룬 장신(張欣·47) 소호차이나 최고경영자(CEO), 오드리 헵번과 오프라 윈프리를 합쳐 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토크쇼계의 거물 양란(楊瀾·44)양광미디어그룹 창립자, 요식업계 여왕인 장란(張蘭·55) 차오장난 회장, 중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당당닷컴의 창업자이자 CEO인 페기 유(47)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가부장적인 중국의 전통에 맞서 유산 한 푼 없이 스스로 성공을 일궜다. ‘타이거맘’의 저자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자매지인 데일리비스트 기고를 통해 이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추아 교수가 꼽은 비결은 바로 서양과 동양 문화의 융합이다. 추아 교수는 “동서양의 문화를 조합해 역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이들처럼 중국도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과 전통적 가치, 서양의 혁신을 융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공에서 부동산 갑부로 변신한 장신 46억 달러(약 5조 1500억원) 상당의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를 이끄는 장신은 “나는 비참한 아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1954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14세 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스무살 무렵 영어사전 하나와 웍(중국 냄비)만 달랑 들고 영국으로 떠난 여공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월가의 골드만삭스에 입성한다. 1994년 중국으로 돌아와 부동산업자이던 남편의 현장 감각과 자신이 익혀온 서구 건축의 혁신을 융합해 1990년대 중국 부동산 붐을 타고 대성공을 거뒀다. ●‘오드리 헵번+오프라 윈프리’ 양란 최근 지식 페스티벌인 테드(TED) 강연자로 전 세계 청중을 사로잡고 있는 양란은 21살 때 1000대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중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로 뽑혔다. 4년 만에 미련 없이 토크쇼를 그만두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갔다. 1998년 중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2년 뒤 남편과 함께 루퍼트 머독의 스타TV와 겨룰 선TV를 출범시켰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에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TV프로그램이 없다는 데 착안해 만든 두 번째 시도, ‘그녀의 마을’은 달랐다. 이 프로그램으로 그녀는 11억 달러(약 1조 2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미디어 황제가 됐다. ●돼지 키우며 흙바닥서 잠자던 장란 중국 전역에 40여개의 최고급 레스토랑을 거느린 자산 5억 달러(5600억원)를 보유한 장란 차오장난 회장의 어린 시절도 비루했다.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으로 어머니와 함께 후베이성의 한 수용소로 보내진 그녀는 돼지를 치고 흙바닥에서 잠을 자곤 했다. 젖먹이 아들까지 고국에 남겨두고 캐나다 토론토로 돈을 벌러 떠났다. 1990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그녀는 중국의 화이트칼라와 서양 손님들이 최고급 중국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을 탄생시켰다. ●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세운 페기 유 페기 유 당당닷컴 CEO는 1987년 미국으로 떠나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1995년 월가에서 일하며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성장을 목격하고 매료된다. 그녀는 1999년 ‘제2의 아마존’을 꿈꾸며 남편과 함께 세운 당당닷컴으로 개인 자산만 3300만 달러(약 3700억원)에 이르는 부자가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프타임]

    넥센도 경기조작 연루 사과문 프로야구 LG에 이어 넥센도 경기조작과 관련해 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넥센 구단은 7일 “임직원과 선수단은 이번 경기조작 사건과 관련해 팬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기조작 사건에 연루돼 LG에서 퇴출된 투수 김성현은 지난해 넥센 시절 두 차례 돈을 받고 고의로 1회에 볼넷을 던진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 넥센은 관계기관의 수사가 계속 진행돼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며 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NFL 페이턴 매닝 방출 임박 미프로풋볼(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만 14년을 몸담은 쿼터백 페이턴 매닝(36)의 방출 발표가 임박했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지난달 뉴욕 자이언츠를 46회 슈퍼볼 제패로 이끈 쿼터백 일라이 매닝(31)의 형인 페이턴은 지난 19개월 동안 목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 지난 시즌을 아예 접었다. 스탠퍼드 대학 출신 앤드루 럭이 그의 뒤를 이어 쿼터백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페이턴이 성공적으로 재활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면 전례 없는 영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AP는 전망했다. MLB 시애틀 기옌 은퇴 선언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활약한 카를로스 기옌(37·시애틀 매리너스)이 은퇴를 선언했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기옌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옌은 “많은 부상에 시달려왔다.”며 “몸이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내 왔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1998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기옌은 200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옮겨 지난해까지 활약, 14시즌을 보내며 통산 타율 .285, 124홈런, 660타점을 기록했다.
  • “15년만에 재취업 ‘정보화교육’ 덕분”

    주부 이인영(42·마포구 성산동)씨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한 ‘경력단절’ 여성이다. 그렇게 14년을 보내고 아이 둘을 학교에 보낸 뒤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끊긴 경력 탓에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런 이씨에게 힘을 보태준 게 ‘구민정보화교육’이었다. 덕분에 이씨는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11개나 취득하고 정보화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구청 정보화교육 강사로 일할 수 있게 됐다. 마포구가 구민 정보화를 위해 운영하는 정보화교육이 경력단절 여성, 만 5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등 정보취약계층 일자리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마포구는 취약계층 대상 정보화교육 운영 결과 수강생 중 40명이 관련 업계 취업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38명은 어르신들의 정보화 활용능력을 키워주는 ‘IT경로당’ 강사로 활약하게 됐다. 이씨 등 나머지 2명은 구민정보화교육 강사로 자리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정보화교육 수강생 중 41명이 취업에 성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마포구는 올해도 2억 6000여만원을 들여 정보화교육을 운영한다. 정규반, IT경로당 강사 양성반, 장애인 가정방문 교육반으로 나눠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엑셀, 포토샵, 스마트폰 활용 등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주로 교육한다. 장애인에게는 강사가 직접 방문해 원하는 강좌를 지도한다. 야간반도 신설한다. 이명성 전산정보과장은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과 맞물린 맞춤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배우는 기쁨과 취업 연계를 통해 구민에게 희망을 심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사옥 착공?… 현재 부지도 못 팔았어요”

    “신사옥 착공?… 현재 부지도 못 팔았어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대상 기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종전 부지를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새 부지를 매입, 신사옥을 건설하는 일도 지지부진하다. 지방 이전 시한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공공기관은 자산관리공사나 농어촌공사에 매입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두 기관의 부담이 커지고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이전추진단은 1월 말 현재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한 매각 대상 부지 117곳 가운데 34곳의 매각이 완료됐고, 83곳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는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농촌진흥청과 농촌경제연구원이 2차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차례, 한국식품연구원이 4차례 유찰될 정도로 매입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비용으로 신사옥 건설 비용을 대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어렵고,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쳐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유지 공매가 2차례 이상 유찰되면 입찰 예정가격의 절반까지 인하할 수 있게 한 것과 다르게 지방 이전을 하는 공공기관의 부동산은 2차례 유찰되더라도 가격을 깎지 않고 공매할 수 있는 특별법이 있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부지 매각이 늦어지자 자체 내부자금을 들여 신사옥 건립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구기관의 사정은 다르다. 2013년 전남 나주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아직 종전 부지를 팔지 못한 농촌경제연구원과 식품연구원 등은 여유자금이 부족해 신사옥 착공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숨통을 터 주기 위해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자자와 부동산개발업자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매각을 홍보했다. 기관 투자자 600명을 대상으로 ‘매각 로드쇼’를 개최해 경기 성남의 식품연구원 부지를 고급 주택단지로, 안산의 한국시설안전공단 부지를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일반 매각에서 유찰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만 매입할 수 있다는 조항을 바꿔 한국자산관리공사·농어촌공사·지방 공기업이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조치들이 부지매각을 촉진시키기보다 난개발을 키우고, 자산관리공사 등의 매입부담을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완기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매각대상 부지들이 수원, 과천, 용인, 화성, 성남 등 개발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어 중앙정부의 일방적 용도변경으로 인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이 처음보다 1년 6개월 정도 늦춰졌는데, 이를 줄이려다 보니 종전 부동산 매각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늦춰진 시기에 맞춰 종전 부동산 매각 시기 등을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일정이 차질을 빚자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남기 위해 그만두는 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강원 원주로 이전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체 200여명 가운데 감정 분야 120명을 서울 본원에 남길 계획이다. 2008년 지역발전위원회가 55명만 잔류하도록 한 결정을 위배한 것이다. 내년 전남 나주로 내려갈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올해 들어 2명의 연구위원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4·11 총선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민주당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시민사회 세력이 함께한다는 민주당의 통합 정신은 실종됐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노총의 조직적 중지를 모아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와 한국노총의 집단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답했다. 또 “비례대표 등 어떤 형태로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돌발 선언’의 이면에는 공천 지분 싸움과 노총 내 갈등이 숨어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당이 지분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공천 결과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차장은 민주당이 이 지역에 백혜련 변호사와 이학영 전 한국 YMCA사무총장을 각각 전략공천하면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남은 한국노총 출신 후보는 부천 원미갑의 김경협 전 부천지부장, 충남 당진의 이기구 전 중앙연구회 연구위원 등이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 전 위원장의 공천 탈락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를 지적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노총 몫의 지분이 돌아오지 않는 데 대한 문제 제기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노총 내부 기류도 민주당에 대한 이 최고위원의 반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에 대한 총선 지원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치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들은 앞서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에 참여했지만, 공천에서 번번이 물을 먹자 이 최고위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의의 뜻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 왔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노총보다 통합도 하지 않은 민주노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느슨한 정책연대를 했을 때도 4석을 공천받았는데 (민주당과는) 통합을 한 마당에 최소 6석 이상은 공천받아야 한다는 게 한국노총 내부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통합 초기에 열화와 같은 조직의 지지도는 지금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이런 식이라면 통합이 유지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사설] 과도한 정치행보가 부른 한국노총 파열음

    한국노총이 엊그제 열려던 정기 대의원 대회가 무산됐다. 1946년 창립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대의원 대회는 예산안 및 4·11총선기획단 발족 등 한국노총 지도부의 정치행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672명의 대의원 가운데 272명만 참가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가 미달됐다. 이용득 위원장의 지도노선에 조합원들이 제동을 건 것이다. 노조의 정치 참여는 정치활동 금지조항이 삭제됨으로써 가능해졌지만 무한정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근로조건 개선 등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일정 범위 내일 때 정당성을 가진다. 그래서 개정된 노동관계법도 정치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노조로 보지 아니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민주통합당 발족에 일조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또는 상근·비상근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당에 깊숙이 관여해 반발을 샀다. 이 위원장은 대회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무산사태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사태는 노조의 과도한 정치 참여는 조합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려준다. 노조가 정당성과 자주성이 훼손될 정도로 정치에 매몰되면 노조의 독립성은 손상될 수밖에 없다. 조합원이 72만명에 이르는 최대의 노동자 단체가 정치 참여를 놓고 내부 분란에 빠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노총이 총선, 대선 등 선거를 앞두고 근로자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사분오열되면 손해는 결국 근로자에게 되돌아오고 말 것이다. 이 위원장은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나아가 정치 참여, 노동운동 등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노동계 인사들은 정치와 노동운동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뜻을 새기길 바란다.
  • 한국노총, 대의원대회 사상 첫 무산

    정치 참여를 둘러싼 한국노총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기 대의원대회가 설립 66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데 이어 향후 임시 대회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예산안과 민주통합당에 대한 4·11 총선 지원 방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체 대의원 672명 중 270명만 참여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한국노총 산하 27개 연맹 중 민주통합당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과 자동차노련, 섬유노련, 택시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했다. 이들은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이용득 위원장에게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것은 194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일부 연맹의 불참 결의 소식을 듣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의 핵심은 주민들이 판단해 정체된 뉴타운을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데 있다. 출구전략은 지금으로선 최선의 뉴타운 대책이지만 반발과 비판도 만만찮다. 촉진대책보다 해제대책이다, 새로운 갈등만 부추긴다, 되고 있는 사업조차 멈추게 한다, 전월세난을 가중시키고 주택 공급을 위축시킨다 등이 주된 내용이다. 불만의 핵심은 왜 촉진대책을 쓰지 않고 출구대책만 내놓았느냐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문제제기다. 현재 뉴타운 사업은 사업성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태에서 촉진대책을 먼저 쓰라는 주장은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려고 주술을 걸라는 것과 같다. 촉진 위주의 정책은 한정된 자원의 분산 효과만 극대화해 상황을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뉴타운을 둘러싼 갈등의 주된 불씨는 사업성에 관한 불투명한 정보에 있다. 실태조사는 이를 해결해 주고자 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한 사업성을 두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나타날 수는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를 새 대책이 일으키는 불필요한 갈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불가피한 민주적 의견조율 과정으로 보는 게 더 온당하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서울시는 갈등전문가를 투입시켜 주민들과 함께 풀어갈 계획이다. 새 대책이 비대위 등의 반대를 부추겨 잘나가는 사업조차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또한, 추진위나 조합이 해산될 때 매몰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도 문제로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출구전략은 사업이 한참 진척되었더라도 주민들이 판단해 빠져나오도록 했다. 이 조치는 2년간 한시적이다. 한편,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 서울시는 ‘추진위원회가 사용한 비용 일부를 보조’할 참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매몰비용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일종의 보조금을 줄 테니 사업주체들이 여러 조건을 저울질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서울시는 지원을 늘려 추진을 촉진하고, 접는 지역에 대해선 주민이 원하면 새 정비방식(예, 주거환경정비와 가로주택정비)을 적용한다. 촉진지역과 해제지역 사이에 주거환경과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두면 어느 곳도 잘 안 되지만 옥석을 가리면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비가 가능하다. 또한, 그에 따른 적정 주거환경과 가격도 형성된다. 해제 지역이 많으면 주택 공급이 위축된다는 것도 오해다. 뉴타운의 주택 공급 역량은 사실상 제로다. 뉴타운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규모는 기존 주택을 철거한 규모와 엇비슷하다. 따라서 추진될 곳이 추진 되면 새 주택 공급은 오히려 더 원활할 수 있고, 반면 해제되어 접게 되면 주택 멸실에 따른 주택 수요가 줄게 된다. 오도된 반대는 뉴타운(정책)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되어 출구조차 막아버릴 수 있다. 애초 박원순 시장은 전면 철거식 뉴타운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이번 대책은 기존방식을 존중해 주민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절차를 얼마만큼 민주적으로 꾸려 결론을 맺을 것인지가 출구대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 곽노현 비서 등 3명 교사 특채 논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비서와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해직교사 등 3명을 공립고 교사로 특별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다음 달 1일 자 서울 지역 중등학교 인사 발령에는 곽 교육감의 비서 출신 이모씨와 해직 교사인 조모·박모씨 등이 포함됐다. 이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일반고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반대하다가 2010년 초 학교를 그만두고 곽 교육감 당선자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하다 최근 혁신학교 업무를 맡아 왔다. 조씨는 사학재단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2006년 해임됐으며 곽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박씨는 2002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바 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특채는 ▲임용예정직에 상응하는 연구실적 또는 근무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 또는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원이어야 가능하다. 곽 교육감 주변 인사들이 공개 경쟁이 아닌 내부 면접만으로 뽑힌 것도 특혜 논란의 또 다른 이유다. 2009년 특채 때는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과목별 선발인원, 자격요건을 미리 공고하고 교직교양 시험과 면접을 치렀다. 시교육청 측은 “박씨는 2006년 사면복권 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감이 판단해 특별채용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던 사람”이라면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해직됐다가 사면복권된 교사를 특채한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특채는 교육청 인사위원회와 면접심사위원회 심의 등 정해진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내가 가장 작은 사람”…56cm 노인 기네스 도전

    “내가 가장 작은 사람”…56cm 노인 기네스 도전

    ”세계에서 가장 키 작은 사람은 바로 나!” 56cm의 키를 가진 노인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키를 가진 사람’으로 공식인증 받기위해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적으로 키를 측정 받을 예정이다. 기네스북 측은 22일 “키가 22인치(55.88cm)라고 주장하는 올해 72세의 네팔인 찬드라 바라두르 단기의 키를 카트만두에서 공식 측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 기존 기록은 필리핀인 준리 발라윙(18)이 가진 23.5인치(59.69cm)다.   카트만두에서 250마일(약 400km) 떨어진 산골에서 한평생 살아온 단기는 작은 키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특히 그의 다섯 형제들은 모두 정상적인 키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는 “평생 한번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면서 “키 때문에 지금까지 직업도 없이 집안일을 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산골에 사는 그의 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한 삼림업자가 당기를 만나게 되면서다. 삼림업자는 당기의 키를 측정한 후에 지역 언론에 알렸고 이같은 소식을 접한 기네스 측은 오는 26일 카트만두에 올 예정이다. 당기는 “기네스 측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 내 평생 첫번째 여행을 했다.” 면서 “세계에서 가장 키작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면 너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여성은 ‘62.8cm’의 키를 가진 인도 소녀 조티 암지(18)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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