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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우 “농협 사외이사 사퇴”

    이만우 “농협 사외이사 사퇴”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만우(62)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4일 “사외이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사무처에서는 겸직해도 괜찮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으나 여론 등을 감안할 때 겸직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사의를 전달했다.”면서 “오는 8일 농협금융 이사회 때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사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이 의원은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국회법 29조는 정부기관 임직원, 농업협동조합 임직원 등을 국회의원이 겸직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다. 국회의원 겸직 제한 규정에 직접적으로 명시된 대상은 아니지만 농협금융은 100% 농협중앙회와 정부가 출자해 만든 회사인 만큼 겸직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서울신문 4월 6일자 20면> 농협금융의 유권해석을 의뢰받은 국회 사무처는 내부 검토 끝에 ‘사외이사는 임원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겸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의원은 “언론에서 문제 제기가 나왔을 때 곧바로 그만두려 했으나 국회의 유권해석까지는 기다려 보는 게 좋겠다는 주위 조언이 있어 발표를 미뤘다.”면서 “(신청한 대로) 기획재정위에 배정되면 의정활동에만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이사회 때 의견을 수렴했으나 모두들 계속 맡아달라고 해 (겸)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오는 22일 매우 큰 행사(경제학회 6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가 있어 일단 그 행사를 치른 뒤 이사회 의견을 다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사랑은 때론 생각지 못한 기적을 만든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사업명은 ‘울지마 톤즈 프로젝트’로, 아프리카 동북부의 남수단에 최초의 의과대학병원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병원 부지와 설계회사는 결정됐다. 프로그램에서는 이태석 의과대학 병원의 규모와 향후 일정들을 공개한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강가 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해 연인들과 사진작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불과 4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나루터였는데….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귀남은 양실에게 왜 자신을 버렸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양실은 귀남의 기억이 잘못된 거라며 일축한다. 청애와 막례는 윤희가 임신한 채로 일을 계속하게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 윤희가 직장을 그만두게 할 방법을 모색한다. 한편 양실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귀남은 정훈을 찾아간다. ●드라마 스페셜-습지생태보고서(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반지하방에 동거하는 애니메이션 전공 동창생 최군과 재호, 정군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든다. 바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핑계로 녹용이 랍스터를 들고 비좁은 자취방에 찾아와 함께 살게 된 것인데…. 한편 최군은 친구의 부탁으로 갑자기 펑크 난 소개팅에 나가 부잣집 딸 윤정을 만나게 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효자, 효부가 많다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소룡리 함박골을 찾는다. 술 친구들의 철인경기 대결부터 방송 최초 85세 할아버지의 턱걸이 경기와 돈 벌러 사우디에 간 사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사연까지. 용이 머물다 간다는 뜻의 소룡리 함박골 어르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일요일 오후 5시) 수공예의 달인 김병만은 화살을 만드는 솜씨를 발휘하며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병만 족(族)은 정글 속에서 안방처럼 정글 라이프를 즐기며 자신들만의 하우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병만족은 인어가 되어 신비로운 심해의 생태계를 선보인다. 그곳에서 병만족이 발견한 대왕조개의 맛은 과연 어떨까.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그동안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국민의 여가선용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올해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바로 지난해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경마뿐만 아니라 승마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말 산업을 육성해 발전시킬 수 있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을 초대한다.
  • ‘논문 표절’ 문대성 “의원직 사퇴 안한다… 박사학위 다시 딸것”

    ‘논문 표절’ 문대성 “의원직 사퇴 안한다… 박사학위 다시 딸것”

    논문 표절 논란 끝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29일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문 당선자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직, 교수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모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모든 비난이 나한테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만두면 내 가족과 아이들한테 뭐가 되겠느냐.”고 사퇴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박사 학위를 다시 따겠다.”며 명예 회복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표절로 결론 내린 국민대의 결정에 대해서는 “내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논문은 내가 쓴 것이 맞다.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심사 당시 일곱 번이나 재검토를 거쳤고, 논문 때문에 한 학기를 더 수강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논문 표절 심사를 맡았던 한 교수를 언급하며 “자신이 내 논문을 통과시켜 놓고 ‘200% 표절’이라고 하니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죄송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학업포기 예방 ‘2주 숙려제’ 새달부터 시행

    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중한 고민 없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기 전 2주 동안 전문가 상담을 받도록 하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으로 떠나는 청소년을 막기 위해 학업 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본인이 직접 자퇴 의사를 밝힌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위(Wee)센터와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등 외부의 전문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깊이 생각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고 28일 밝혔다. 학업 중단율이 높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또 숙려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숙려제를 시범실시한 결과 상담을 받은 학생 2073명 가운데 17.8%인 369명이 자퇴 의사를 철회했다.”면서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이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숙려 기간 동안 학생들은 개인·집단 상담, 심리검사 등을 시행한 뒤 학업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학업중단 이후 겪게 될 삶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으면서 학업중단 여부를 다시 한번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생캠프 피해신고 급증… 참가비 환급기준 꼭 확인을

    학생캠프 피해신고 급증… 참가비 환급기준 꼭 확인을

    여름방학 캠프,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캠프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믿을 수 있고, 안전성이 담보된 캠프를 선택하는 것. 한 해에도 수십개 이상 새로 생기는 여름방학 캠프 가운데 실속 있고 믿을 수 있는 캠프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교사는 물론 참가 취소 시 캠프비용 환불 여부와 여행자 보험, 배상보험 가입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가족의 품을 떠나 수일간 해외 또는 국내 지방에서 합숙하며 생활하는 만큼 안전성이 담보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최근 들어 방학 특수를 노린 불량 캠프업체들이 늘어 캠프 진행을 중도에 그만두고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캠프 관련 소비자피해는 225건으로, 2010년의 156건보다 무려 44.2%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름방학 시즌인 7~8월에 발생한 피해가 전체의 40.9%인 92건에 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캠프 주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계약해제 및 해지 요구를 부당하게 거부하는 사례가 160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내용과 다르게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43건(19.1%)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업체는 약관에 ‘캠프 시작일 또는 업체가 정한 특정일 이후에 전액 환불 불가’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계약해제 요구에 환급을 거부했다. 소비자원은 캠프 관련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약서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급 기준 및 약정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영어캠프 등 교육목적 캠프는 교육청에 신고된 업체인지, 실내 숙박형 캠프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확인해야 하고, 국외 캠프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캠프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무엇보다 ▲교사의 자질 ▲캠프 취소 시 비용 환불 여부 ▲여행자 보험과 배상보험 가입 여부 등 네 가지는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캠프 중 아이들의 생활과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 자질은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다. 영어캠프의 경우 실제 원어민 교사가 참가하는지, 국내 교사의 경우에는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캠프 중에 사용하는 교재와 도구도 중요하다. 캠프는 상시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달의 짧은 캠프기간 동안에는 시판되는 외부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업의 내용과 함께 캠프의 특성에 맞는 자체 교재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인력과 숙달된 교사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캠프 교재는 영어 외에도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현지 문화는 물론 다양한 활동이 반영된 교재가 좋으며, 캠프를 마친 후 공부한 학습자료가 학생의 포트폴리오로도 활용될 수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캠프의 교육적인 측면 외에 부가적으로 참가비용과 관련해 취소와 환불이 가능한지도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여름방학 캠프의 경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아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캠프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 이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캠프 시작 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캠프를 취소하더라도 계약금은 환불받을 수 없지만 전체 프로그램의 비용 환불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캠프 시작 30일 전 또는 20일 전부터 비용을 돌려주지 않는 것을 계약조건으로 걸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불공정 약관에 해당하니 역시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회사의 브랜드를 걸고 캠프를 진행하는 교육기관의 경우에는 환불이나 취소 등의 문제에 있어 별 탈 없이 처리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자보험과 배상보험 가입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주거지를 출발하여 여행을 마치고 주거지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 중에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로 신체상해 등의 손해를 입었을 경우,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그러나 15세 미만의 학생들은 사망보험 가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따라서 해외캠프 기간 동안 현지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까지도 보상할 수 있는 해외 캠프장에 대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또 설문조사요?” 초등생들 뿔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 하모(33)씨는 최근 들어 아들의 알림장 보기가 겁난다. 이번 학기 시작 전부터 계속 이어지는 설문조사 때문이다. ‘설문조사 안내’라도 적힌 날이면 한숨부터 나온다. 하씨는 “겨울방학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 요구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게 네댓 차례나 된다.”면서 “매번 설문에 답하지만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모르겠고, 아이들은 관심도 없는데 학교와 교육청만 법석”이라며 답답해했다. 한 학기에 수차례씩 이어지는 설문조사에 학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겨울방학 중에 실시된 학교폭력 실태 조사 이후 지금까지 학교에 따라 4~5회의 설문조사가 이어졌다. 수백 개가 넘는 문항에 답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설문조사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말부터 초등 4~6학년, 중학 1~3학년을 대상으로 수백 가지 항목의 ‘꿀맛학습 클리닉 온라인 진단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전국 초·중·고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안전의식지수 측정’ 설문조사가 뒤따랐다. 특히 꿀맛학습 진단검사는 항목당 100여 문항씩 6개 항목, 600여 문항에 답해야 하는 방대한 설문이다. 여기에 답하려면 보통 3~4시간이나 걸려 처음부터 응답을 포기하거나 도중에 그만두고 있다. 설문 항목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문장이 긴 것도 문제다. 이 경우 학생들이 응답을 포기하거나 학부모가 대신 해 줘야 해 신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은 “학생 대상 설문조사나 진단은 무엇보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간결하고 정확한 질문 문항이 중요한데 대부분 주제에 짜맞춘 형식적인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癸酉靖難), 아니 계유사화(癸酉士禍). 어떤 사건이 크면 클수록 그 직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계유사화 같은 정변도 그러하다. 계유사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살상극이었다. 단종 복위 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포함하면, 필자의 추산으로 70명 이상의 인재가 조선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사람들에게 불의가 무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대신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뿌리 깊은 내상(內傷)을 심어주었다. 신숙주·정인지·한명회 등은 공신(功臣)이 되어 노비와 전답을 하사받고 잘 먹고 잘살았다. 홍윤성 같은 자는 멋대로 양민들의 토지를 빼앗고 만행을 부려도 세조는 눈감아 주었다. 공신들의 세상. 원래 불의의 특권이 더 달콤한 법이다. ●원기(元氣)가 손상된다는 것 반면 찬탈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죽고 가족은 노비가 되었다. 이래서 뜻있거나 젊은 사람들은 세조 정권을 외면했다. 김시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시습이 조정에서 별로 활동한 일도 없는데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감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저항하고 비판하였으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이 김시습이었다. 남효온이 젊은 나이에 과거를 그만두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김시습이 “나는 세종의 은혜를 받았으니 당연하지만, 그대는 나와 다르니 세상을 살아갈 계책을 세우라.”고 충고했을 때, 남효온은 “소릉(昭陵·문종 비 현덕왕후의 능호)이 추복되었을 때 나가도 늦지 않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조의 찬탈은 오랫동안 바로잡히지 않았다. 비판은 좌절되었고, 공신들의 득세는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사마천은 물었던 적이 있다. 왜 좋은 사람들은 해를 입고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들은 떵떵거리며 잘사는가, 하늘의 도라는 게 옳은가 그른가? 어디 사마천만 했던 질문이었겠는가? 역사 속에서 숱한 사람들이 던진 질문이요, 지금 우리도 던지는 질문 아니겠는가? 이 질문을 던질 힘이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다. 냉소하는 것, 애써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좌절, 원기의 손상은 거기서 시작된다. 세조의 찬탈은 한동안 조선 사람들의 원기를 손상시켰다. 그것이 세조가 남긴 진짜 업보이다. ●찬탈은 간신(奸臣)을 낳고 임사홍(任士洪)은 그 아들들이 예종과 성종의 사위였으며, 이를 기회로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자행하던 조선조의 대표적인 간신이었다. 도승지에 올라 유자광(柳子光)과 파당을 이루어 전횡을 부렸으며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 때에는 신진 사림들을 김일손(馹孫)의 사초(史草·후일 정리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관이 그때그때 적어놓는 1차 자료) 사건에 얽어 숙청하였다. 무오사화는 아다시피 이극돈(李克墩) 등이 자신의 비위사실을 있는 대로 적은 사관 김일손 등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애도한 글이라고 몰아가 모반죄로 얽음으로써 일어난 사건으로 연산군 폭정의 서막이었다. ‘조의제문’을 종종 한글을 읽는 호흡에 따라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는 분이 있는데,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어야 한다. 항우(項羽)에게 죽음을 당한 의제를 조문하는 글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김종직이 실제로 세조의 찬탈에 비유하여 이 글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다. 임사홍 등이 그 글을 세조 찬탈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여 김종직 등을 모반죄로 얽었던 데는 그 글의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세조찬탈의 명분에 대해 임사홍 일당과 김종직 등 사림들 간에 첨예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 명분의 차이는 경제 정책의 기조, 정치 운영의 원칙 등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역사의 인과응보는 참으로 알 수 없어, 연산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세조 때의 공신들은 무덤에서 죄를 받았다. 딸 둘을 왕비로 들여보냈던 공신 한명회나 공신 정창손 등은 부관참시되었다. 생모 폐비(廢妃) 윤씨가 사약을 받았을 때 동조했다는 이유로 연산군에게 보복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홍귀달, 이유녕 등 다수의 사림 역시 해를 당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었지만, 중종 14년 기묘사화가 일어난다. 조광조 등 개혁세력들이 공신세력들의 탄압을 받았던 것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바로잡았던 공신들이 왜 또 사화를 일으켰는가? 공신이라는 특권을 제한하려는 조광조 등의 견제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리고 반정공신의 행태는 세조시대 이지러진 특권의 향유와 행사를 본받았고, 그 결과 출발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영화를 위한 특권을 형성하며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방향으로 타락했다. ●기억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사육신을 사육신이라고 불렀을까? 단종은 언제부터 노산군이 아닌 단종이 되었으며, ‘노산군일기’는 언제부터 ‘단종실록’이라고 불렸을까? 중종 때 소릉을 복위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 소릉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인데, 어머니 최씨와 아우 권자신(權自愼)이 처형된 뒤 폐위되었고 능의 석물이 훼손되었다. 중종 8년 반정의 기운이 남아 있어 다행스럽게도 소릉은 복위되었다. 그러나 단종과 사육신은 여전히 금기 대상이었다. 사림정치가 본격화하는 선조대에 이르러서도 이들에 대한 복권은 여의치 않았다. 선조 2년 어느 날 경연에서, 퇴계와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은 “그들의 의도는 상왕(단종)을 복위하려는 것이었는데 세조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오해하였다.”며 복위를 건의한 일이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대승의 논리는 세조에 대한 ‘반역’과 상왕 복위를 분리하여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실은 이 논리밖에는 없었다. 이미 사육신이 세상을 뜬 지 10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기대승의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선조 9년 남효온이 지은 ‘육신전’(六臣傳)을 가져다 본 선조는, “내가 그 글을 보니 춥지 않은데도 떨린다. 지난날 우리 광묘(光廟·세조)께서 천명을 받아 중흥하신 것은 진실로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저 남효온이란 자는 어떤 자이길래 감히 필묵을 놀려 국가의 일을 드러나게 기록하였단 말인가? 이는 바로 아조(我朝)의 죄인이다.”라고 단언했다. 민간에서 알음알음 전해오면서 읽어오던 책이 ‘육신전’이었는데, 이는 곧 금서(禁書)였던 것이다. ●군(君)에서 대군(大君)으로 그러나 당색을 막론하고 노산군을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이어졌다. 곧 노산군을 노산대군으로 바꾸는 일이 현실화했다. 숙종 7년(1681), 그러니까 숙종 즉위년부터 정권을 담당했던 남인(南人)이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1680)으로 실각하고, 서인(西人) 정권이 들어선 이듬해 7월 무더운 어느 날의 낮 공부(晝筵) 시간에 숙종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실의 왕비 소생은 대군이나 공주라고 부르니, 노산군도 대군으로 불러야 한다. 대신들은 의논하라.” 이에 따라 논의한 결과 대신들도 대군으로 고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숙종의 견해는 참으로 기발했다. 이것은 이 사건에 대해 200년 이상 축적된 합의가 낳은 대안이며,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 위한 여러 단계 중의 하나였다. 원래 노산군이라고 할 때의 ‘군’(君)은 서자(庶子) 왕자에게 붙이는 칭호와 글자는 같아도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폐위된 임금을 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자(朱子)가 ‘자치통감강목’에서 만든 역사 기록 범례의 하나였다. 그걸 몰랐을 리가 없다. 숙종의 착상인지 이전에 어떤 의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위의 논리는 노산군에게서 ‘폐군’의 혐의를 벗기고 ‘적실 왕비의 왕자’라는 지위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단종’으로, ‘충신’으로 이로부터 10년 후, 숙종은 노량진에 자리한 사육신묘에 제사를 지내게 하고, 복관 조치를 내림과 함께 사당에도 편액을 하사한다. 당시 이미 민간 차원에서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오던 터였다. 그러므로 편액을 내리는 것으로 사당 건립을 사후 승인한 셈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숙종 6년, 강화유수 이선(李選)이 세조도 아들인 예종에게 ‘사육신은 충신’이라고 유시(諭示)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육신을 정려할 것을 요청했던 상소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육신을 충신으로 표창해야 한다는 공론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숙종 24년(1698)에는 현감(縣監)을 지낸 적이 있는 신규(申奎)가 노산대군의 왕호를 회복하라고 상소했다. 이후 숙종은 조정의 신하는 물론 지방관과 이미 관직을 그만두고 초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의견을 묻도록 하였다. 한 달 뒤인 10월에 숙종은 승정원에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노산대군의 왕호를 추복하게 하였다. 단종이 영월 땅에서 승하한 지 햇수로 242년 만의 일이다. 이후 곧바로 온 나라의 축하 속에 단종 복위가 반포됨으로써, 강봉된 노산군은 243년 만에 후손들에 의해 단종으로 복원되었다. 우리가 장희빈만 기억하는 시대, 조선사람들의 유전인자에 냄비근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기나긴 역사바로세우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사설] 19대 국회 개원 자리다툼 볼모돼선 안 된다

    19대 국회의 임기가 모레 시작되지만 ‘개점휴업’이라는 해묵은 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상임위원장직 자리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00억여원이나 들여 호화판 의원회관을 지어놓고 샅바싸움만 벌이는 꼴이다. 여야는 또다시 법정 개원일을 훌쩍 넘겨 국회를 공전시키는 추태로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선 안 될 것이다. 국회법은 임기 개시 후 7일째 되는 날 첫 번째 본회의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19대 국회는 내달 5일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제때에 문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임위원장 자리다툼 탓이다. 상임위원장직 배분은 원칙대로 하면 간단하다. 교섭단체별 의석 비례에 따라 나누면 초등학생의 산술 실력으로도 풀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한 자리라도 더, 그리고 가능한 한 ‘노른자위 상위’를 차지하려는 여야의 욕심으로 문제가 꼬이는 것이다. 끊임없는 정쟁과 거친 몸싸움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18대 국회’는 마지막 본회의에서 ‘몸싸움 방지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를 디딤돌 삼아 선진적 정치문화를 정립해야 할 19대 국회가 출발부터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여야의 최근 행태를 보면 벌써 싹수가 노래 보인다. 새누리당은 평생연금 등 의원 특권을 줄이는 입법을 한다더니 감감무소식이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만 바라보는 분위기다. 사병 보수 2배 인상 등 총선 공약의 재원 조달 문제가 제기되자 “(박 전 위원장의 공약이니)토 달지 말라.”는 식이다. 야권의 행태도 선진적인 국회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교섭단체도 아닌 통합진보당에서도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 휩싸인 처지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 격이다. 이에 맞장구를 치는 민주통합당의 대선 셈범은 더욱 한심하다. 지난 총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 등 이슈마다 통진당에 끌려다니다 낭패를 본 민주당이 아닌가. 여야는 지난 총선에서 앞다퉈 내놓았던 민생·복지 정책들을 실천에 옮기려면 밥그릇 다툼을 그만두고 국회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우선 국회 의장단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라도 열어 13대 이래 24년째 법정 개원일을 넘긴 악습에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 [주말 영화]

    ●어거스트 러쉬(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1995년, 첼리스트인 라일라는 한 파티에서 코넬리 브러더스의 리드 싱어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왼쪽)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격한 라일라의 아버지는 그녀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고, 라일라는 자신을 찾아온 루이스를 모른 척한다. 그 동안 라일라는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길거리로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라일라의 아버지는 조산된 아이를 몰래 입양시켜버린다. 그로부터 11년 후, 뉴욕 외곽의 한 고아원에 있는 소년 에반 테일러는 음악이라면 어디서든지 포착해내는 재능을 나타낸다. 에반은 음악이 언젠가 자신을 친부모에게로 이끌어줄 거라 믿고 뉴욕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길거리 음악가 아서와 맥스웰 위저드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음악적 재능을 키워나간다. 한편 루이스는 밴드를 해산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고 라일라는 연주를 그만두고 시카고에서 생활한다. ●코요테 어글리(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21살의 바이올렛은 빼어난 미모 만큼이나 목소리가 아름답다. 그녀의 꿈은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욕으로 떠난 바이올렛은 자신이 만든 곡을 들고 음반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음반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용기를 잃어갈 무렵 바이올렛은 여러 명의 미녀들이 바텐더로 일하는 ‘코요테 어글리’란 이름의 바를 발견한다. 마련해 온 돈이 바닥나고 앞날이 막막해진 바이올렛은 일자리를 찾아 코요테 어글리를 찾아간다. 코요테 어글리의 주인 릴은 바이올렛에게 오디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바텐더 경험이 없는 바이올렛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를 연발한다. 그리고 노련한 바텐더 캐미와 레이첼의 현란한 쇼 앞에서 주눅이 들어버린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를 떠나려한다. ●인 어 베러 월드(EBS 토요일 밤 11시) 의사인 안톤은 아내 마리안느와 별거 중으로,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봉사를 하며 혼자 살아간다. 10살 난 그의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을 당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안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둘은 급속히 친해진다. 최근 암으로 엄마를 잃은 크리스티안은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 온순하고 침착한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 해결법을 가르친다. 한편 아프리카 캠프의 안톤은 반군지도자의 심각한 부상을 치료하게 된다. 안톤은 의사로서 도덕적 책무와 양심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이들은 그렇게 폭력적이고 잔인한 현실 앞에 마주하게 되면서 복수와 용서, 결코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이 두 갈래길 앞에 서게 된다.
  • ‘야인’ 장외룡 “칭다오 돌아갈 때”

    ‘야인’ 장외룡 “칭다오 돌아갈 때”

    ‘야인’ 장외룡(53) 감독이 결국 ‘친정’ 칭다오 중넝을 택했다. 인천의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되며 거취가 주목됐던 장 감독이 칭다오와 정식계약을 맺기로 지난 22일 합의했다. 칭다오 구단 홈페이지도 장 감독이 이날 오후 칭다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칭다오를 떠난 이후 약 6개월 만에 돌아간 것이다. 장 감독은 처음에는 칭다오의 제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6일 이장수 광저우 헝다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 때문에 경질된 것도 장 감독이 마음을 선뜻 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장수 감독은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려 놓고도 물러나야 했다. 후임으로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내정된 상태. 자본과 힘의 논리만으로 좌지우지되는 중국축구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는 개탄이 쏟아졌고 장 감독으로서도 이를 무시한 채 칭다오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데 칭다오 단장이 몸소 한국까지 날아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설득하자 장 감독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 14위로 턱걸이해 강등을 면했던 칭다오 지휘봉을 지난해 잡은 뒤 6위에 올려놓아 팬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았다. 칭다오는 그가 떠난 뒤 다시 리그 꼴찌로 떨어졌고 “장 감독을 다시 데려오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장 감독은 올해 다롄 아얼빈 지휘봉을 잡았지만 개막 이후 3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최근 “다롄을 그만두자마자 칭다오에서 계속 연락이 왔다.”고 털어놓았다. 다롄에 남아 있던 코칭스태프와 동반 입단을 요구해 관철시키고 계약을 결심했다. 대우 로얄즈에서 현역 생활을 했던 장 감독은 1995년부터 일본 실업팀인 토스 푸투레스의 감독을 맡았고, 1999년 친정팀인 대우에서 잠시 감독 대행을 맡다가 2001년부터 삿포로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3년 인천 수석 코치에 임명돼 K리그로 돌아온 그는 스타 선수 없이도 2005년 인천을 전·후기 통합 1위에 올려놓으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한국, 일본, 중국 프로리그를 모두 경험했지만 그는 여전히 ‘야인’으로 불린다. 2008년 12월 인천을 떠나 일본 J리그 오미야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나 지난해 리그 하위권 칭다오의 부름에 응한 것도 ‘야인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A: 당신의 분노·욕망 버리려 하지말고 그 순간 인정하세요

    Q: 기업 오너 2세인 A전무는 걱정이 많다. 창업자인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성공경험을 잣대로 자기 식대로 판단한다. 그런 회장 눈에는 아들이 늘 부족해 보인다. 제대로 된 칭찬은 거의 없고 부족한 점만 지적한다. 지금처럼 하면 회사를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늘 질책에 시달려 그만두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성공한 리더들을 사로잡은 명상코칭’(코바나컨텐츠 펴냄)은 조직의 리더라면 한번쯤 손에 잡아 볼 만하다. 큰 기업의 회장, 사장이건 조그만 회사 부장이건 현재의 자신을 더 바람직하게 바꿔주는, 그래서 조직을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며, 소통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어서다. 저자 김광호 조우 Corp 대표는 육체의 건강을 위해 일정시간 운동하듯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라고 권한다. 그래서 강조하는 게 ‘알아차리기’다. 평정심을 잃게 하는 감정·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야말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좋지 않은 감정과 생각이란 미망을 쫓아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그 자체는 힘들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별것 아닌 악몽. “그런데 악몽을 꾸는 중에 그것이 단지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어떻게 될까? 악몽이 진행되다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분노, 욕망, 어리석음이 일어나도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에 곧바로 알아차리면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 흔한 명상 책자와는 구분된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따고 삼일회계법인에서 20년간 일했다. 그곳에서 기업경영 컨설팅을 했던 그는 16년 전 인연을 맺은 명상이 지금의 직업, 즉 비즈니스 전문코치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자, 사례에 나온 A전무에게 김 대표는 어떻게 코칭했을까.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자수성가형 회장님이, 그것도 나이가 예순이 훨씬 넘은 분이 평생 살아온 성격이나 리더십 스타일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란 대답을 끌어냈다.“그럼 어떻게 대응하면 좋으냐.”고 하자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A전무는 말했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말을 거칠게 해도 그 의도는 좋다는 걸 깨닫게 했다. 김 대표는 A전무에게 알아차리기를 매일 연습하도록 했다. 마음에 상처 주는 회장의 말에 A전무는 분노가 일어났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속으로 대화하면서,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 기다렸다. 연습이 쌓이면서 A전무는 여유 있게 아버지를 대할 수 있게 됐고, 아버지도 더 이상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얘기를 않게 됐다고 한다. 꼭 리더가 아니라도 하루하루를 슬기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곱씹을 대목이 많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사설] 이젠 민주당이 야권연대 지속 여부 밝혀라

    민주통합당이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계속하느냐, 그만두느냐의 선택이다. 최근 진행 중인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 통진당이 과연 우리 국민을 일부라도 대표할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가졌는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게 만든다. 오죽하면 통진당의 물적, 조직적 기반인 민주노총까지 지지를 철회했겠는가. 강기갑 통진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물 밑으로 빠져들어 가는 형국이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의 말은 정확한 사실이다. 만일 민주당이 통진당에 잡힌 발목을 뿌리치지 못하면 함께 물에 빠져 죽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두 차례 집권했다. 두 차례 모두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서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것이 민주당이 통진당과의 연대에 연연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박태준 전 총리와 손을 잡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의원과 한때 연대했다. 과거 민주당이 연대했던 세력들은 정통성이나 정당성 면에서 손색이 없었다. 김·박 전 총리 세력은 6·25 때 국가를 지키고,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몽준 의원도 기업인, 정치인, 체육인으로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연대의 대상으로 선택한 통진당은 상황이 다르다. 특히 통진당의 옛 당권파 세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나 국가관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인물로 가득 차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 왔다. 이 정부의 실세라는 인사들이 무수한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고 끼리끼리만 뭉쳐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때도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현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정권 교체의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컸지만, 민주당은 정체성이 모호한 야권연대와 내부 권력 다툼에 집착하다 패배의 쓴잔을 들고 말았다. 그러나 민주당에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그 기회는 통진당과 깨끗하게 단절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진 뒤에야 눈앞에 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문학·철학에 종말이 온다고? 읽고 쓸게 얼마나 많은데 감히!

    문학·철학에 종말이 온다고? 읽고 쓸게 얼마나 많은데 감히!

    사심 듬뿍 담아 감히 평하자면, ‘권력이란 무엇인가’,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펴냄)를 잇달아 내놓은 재독철학자 한병철과 함께 올 상반기 철학 교양서 저자 가운데 최고의 뉴 페이스로 꼽을 수 있겠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을 내놓은 사사키 아타루다. 한병철과 저자의 가장 큰 공통점은 스타일이다. 본인이 정말 꼭꼭 씹어 소화해 낸 것만 내놓는다. 자신만의 독해법을 드러내 보일 뿐 그걸 번드르르한 인용으로 애써 포장하려 들지 않는다.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비평가나 “하나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 따위는 정보통이 되겠다는 헛된 욕망이라고 비판한다. 라캉의 말을 빌려 그것은 “향락 가운데 가장 비참한 팔루스(남근)적 향락”, 그러니까 홀로 우뚝 서겠다는 허세라는 것이다. 한병철은 똑같은 내용을 “(잡다한) 정보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이론을 내놓겠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두 저자의 문장은 대단히 쉽다. 어려운 단어에다 말장난까지 섞어 두세번 꼬아 놓는 바람에 몇번을 봐도 헷갈리게 써 놓은 게 아니라, 누구나 알 만한 쉬운 단어로 문장을 구성했는데 읽는 사람은 오히려 멈칫멈칫 두세번 곱씹게 만든다. ‘아포리즘’이라는 표현에 딱 맞아떨어진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침이 꿀떡꿀떡 넘어갈 법하다. 저자가 이론을 제시하고 싶은 대상은 문학이다. 문학(Literature)을 넘어 문학(Literacy)이다. 시와 소설 같은 개별 문학작품을 넘어 종교, 철학, 역사에까지 확장된, 총체적으로 세상을 읽고 쓰는 행위로서의 문학이다. 모든 것을 텍스트화한다는 점에서, 그래서 모든 문제를 문학화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의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 사무엘 베케트·폴 발레리·버지니아 울프 같은 문학가들, 니체·라캉·푸코·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포스트모던의 이름으로 모던의 종언을 얘기하는 모든 종말론에 대한 투쟁’이다. ‘호모 사케르’라는 개념으로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을 잘근잘근 씹는 대목이나 현대 프랑스 철학이 종말론적으로 이해되는 상황에 대해 어느 데마고그가 그런 헛소리를 퍼트렸느냐는 대목에서 웃음이 난다. 일본인인 저자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퍼뜩 ‘근대 문학의 종언’을 말한 가라타니 고진, ‘역사의 종언’을 말한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떠오른다. 저자는 “프랑스어로 된 책을 멋대로 읽고, 멋대로 쓰고, 멋대로 여기저기 가져가고” 했을 뿐 “그 사람들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뚝 잡아뗀다. 그럼에도 “문학이 끝났다, 예술이 끝났다고 소동을 벌이는 사람”들에 대해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명백히 말해 둔다. 한 술 더 떠 “철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철학과를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문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문학에 종사하는 걸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까지 한다. 무슨 근거로 문학, 종교, 철학, 역사의 종말을 부인하는가. 좁게는 문학작품, 넓게는 이 온 우주를 다 포괄하는 텍스트를 읽고, 다시 읽고, 제대로 읽어버린 이상 쓰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까 쓰고, 고쳐 써야 하니까, 그래서 읽고 쓰는 과정 자체가 늘 혁명일 수밖에 없으니까 종말 따윈 있을 수 없다는 게 저자의 대답이다. 얼마나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할 것들이 많은데 감히 문학의, 종교의, 철학의, 역사의 종언을 말하느냐는 되물음이다. 해서 책 제목은 종말론을 떠벌림으로써 은근슬쩍 자신을 구세주로 포장하는 이들에게 혹해서 구원의 기도를 올리려는 그 손을 잘라야 한다는, 저자의 단호한 외침이다. 저자는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고쳐 쓰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증명하기 위해 역사를 되돌아본다. 영국·프랑스·미국·러시아 4개 혁명 이전 혁명의 원형질이랄 수 있는 16세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그리고 12세기 중세해석자혁명을 다룬다. 오늘날 루터에 대한 평가는 조금 각박해졌다. 라스카사스나 후스 같은 다른 개혁가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저자는 문헌을 읽을수록 오히려 루터의 위대함에 반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직접 읽는 게 좋겠다. 다만, 저자의 강조점은 루터가 성서를 직접 읽어 봤고, 읽은 이상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쓴 이상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꽂혀 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12세기 중세해석자혁명이다. 저자는 서구의 ‘근대’라는 것이 이때 발생했다고 본다. 아날학파의 ‘장기 16세기’라는 표현에 빗대자면 ‘초장기 12세기’라 부를 만한 것인데, 물적토대라기보다 일종의 사상,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저자가 12세기에 주목하는 까닭은 교회법 정비다. 교회법은 오늘날 민법으로, 교황권은 주권(Sovereignty)으로, 공의회는 의회 개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세란 근대 계몽의 빛이 들이치기 이전의 암흑동굴이었다는 이분법을 완전히 깨부순다. 어쨌든 여기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연히 발견한 로마법대전을 읽었고, 다시 읽었고, 읽은 이상 쓰지 않을 도리가 없어 교회법을 새로 쓰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하디자 부부 얘기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들이 천사를 통해 받은 신의 첫 계시는, 이쯤이면 짐작하다시피 “읽으라.”였다. 읽는다는 것은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개념의 이해란 생각을 임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가장 반여성적이라고 비판받는 이슬람교가 실은 가장 여성적이었다고 논증한다. 이렇게 보면 복음주의 기독교건 이슬람교건, 종말론적 철학이건, 그 모든 원리주의의 문제점은 열렬히 믿어서가 아니라 읽지 않아서다. 읽지 않아서, 읽더라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정직하게 읽어낼 용기가 없어서 생긴 일이다. 겉으로는 가장 선명하고 도덕적이고 용맹해 보이지만, 속은 가장 비겁하고 나약하기 이를 데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2008년 ‘전장과 영원’이라는 책으로 일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깊은 사유와 독특한 문체가 눈길을 끌면서 온갖 대중강연, 토론 자리에 불려다녔는데 이때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당신은 홀연히 나타났는데 지금까지 어디서 뭘하고 있었느냐.”였다고 한다. 그 뒤 각종 출판 제의를 거절하다 출판사 편집진들과 대화한 내용을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실제 책도 5일밤 독자들과 나누는 대화체로 꾸며져 있다. 이 책 역시 지난해 일본에서 인문서 최대 화제작이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저자는 논의가 조금만 더 깊어지려면 “이 부분은 이미 ‘전장과 영원’에서 논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겠다.”는 언급을 반복한다. 아무래도 ‘전장과 영원’ 번역이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그 책이 600쪽에 이른다는 사실. 번역자는 의욕을 보이지만, 출판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낙관은 이르다. 참고로 번역자는 이 책의 저자가 안 그런 척하면서 때려대는 가라타니 고진을 한국에 많이 소개해 온 번역자다. 묘한 인연이다. 1만 35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제의원 방지法’ 임태희 여론몰이

    ‘문제의원 방지法’ 임태희 여론몰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자 이들의 국회 입성을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7일 문제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통합진보당 사태 방지법’을 제안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부정으로 당선된 사람을 실질적인 제도로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다. 통진당 사태를 두고 여야가 각각 역풍과 야권 연대 등을 감안해 거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임 전 실장이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의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회의원 제명에 대한) 의결 정족수가 높은 데다 동료 의원에 대한 온정주의가 겹쳐 사실상 제명이 불가능했다.”면서 “이런 문화가 결국 통진당 사태를 보며 전 국민이 분노하면서도 그들이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막을 수도 없는 참담한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헌법 제64조에 명시된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현재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에서 과반 찬성으로 고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임 전 실장은 제명안이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소속 정당에 국고보조금 및 해당 의원의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조치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및 불체포 특권도 박탈되고 국가 기밀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는 것도 금지된다. 임 전 실장은 이와 함께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주장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에게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재범 칼럼] 김두관 지사, 입지전적 성공을 넘어설 것인가

    [박재범 칼럼] 김두관 지사, 입지전적 성공을 넘어설 것인가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도지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대선 출마 선언 날짜까지 예고한다. 항간에서는 이른바 PK(부산·경남)에서 대권주자가 나오는 것이 야권으로서는 최적이라는 얘기를 한다. 정치공학적 논의여서 더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현직 도지사를 중간에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한다면 쏟아질 비판을 이겨낼 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뜻일 게다. 대한민국 전체를 어떻게 얼마나 사랑할 것인지 자질과 비전, 실행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두게 된다. 김 지사를 가까이 지켜본 이들은 인간적 장점이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성장과정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장-군수-장관-민선 도지사로 도전을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탁월한 친화력, 승승장구함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점 등도 매력이다. 반면 행정적 능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 때의 업무 능력은 그다지 높이 평가되지 않고 있다. 관료들은 별다른 성과 없이 지나간 장관 정도로 치부한다. 고시 출신 공직자들의 눈에 그렇게 비치는 것은 당연하다. 수많은 장관을 모셨던 관료들이 보기에 국가 전체 차원에서 공익과 국익을 바라보는 시각과 판단력, 상상력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전혀 없었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일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장관을 그만둔 이후 오히려 공직자로서 역량에 대한 평가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을 바라볼 때 인품과 역량이 나이와 지위에 따라 지속적으로 향상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판단 잣대이다. 무엇보다 얼굴빛이 여타 경쟁자들에 비해 밝고 환한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얼굴빛에 관한 얘기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일화는 덩샤오핑(鄧小平)이 남겼다.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은 덩샤오핑에 대한 마지막 결심을 앞두고 면담을 가졌다고 한다. 당초에는 작별을 고하려 했으나, 덩샤오핑의 환한 얼굴빛을 보고 수위를 연금으로 낮췄다고 한다. 덩샤오핑은 이 실화를 자신의 딸에게 말년에 털어놓으면서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리더라도 얼굴을 환하게 가꾸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당시 덩샤오핑의 얼굴빛이 어두웠다면 마오쩌둥이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 그 경우 오늘날 중국의 성세 역시 모습이 상당히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어제, 오늘, 내일에 관한 진단과 해법, 비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크게 부족하다. 앞으로 스스로 국민 앞에 끄집어내야 할 부분이다. 좌파로 일컬어지는 그이기에 대한민국의 건국을 어떤 역사적 시각에서 보는지부터 궁금하다. 영욕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그 이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의 철지난 담론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역사의 공과를 다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낡은 좌파 논리에 따라 흑백을 재단할 것인지 과거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해야 한다. 다음으로 오늘의 과제인 선진국형 복지 구현과 신수종사업의 창출에 대한 구상과 실행 방안도 관심거리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어떻게 높일 것이며, 소득 2만 달러를 어떻게 4만, 5만 달러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제시돼야 한다. 부의 재분배, 즉 복지와 성장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미래에 대해서는 아태시대의 인식 태도가 핵심일 것이다. 아태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맞아 한·중·일 3국 관계의 설정은 국가의 장래와 직결된다. 아널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내일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모두 멸망했다고 했다. 한국이 일본과 계속 거리를 두어야 할 것인지, 중국 일변도로 흐르는 게 좋을지 등은 국가의 삶에서 최고로 중요한 사안이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김 지사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듣고싶은 사람들이 많다. 김 지사의 무한 도전이 개인의 입지전적 성공을 넘어선, 국가의 운명을 생존과 번영으로 이끄는 도전이 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jaebum@seoul.co.kr
  •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조준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은 전날 당권파가 부정 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정치공작’ 보고서라고 매도하자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조작 의혹 사례를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들의 이름은 다 다른데 5명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남성을 나타내는 첫 자리 1, 여성을 나타내는 2를 제외하고 동일하거나 실제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러운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드러났다.”며 “123, 124, 125 식으로 주민번호 뒤 세 자리를 일련번호로 쓴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온라인 투표) 그래프를 보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50%대의 득표율을 유지하는데 이 시점에 특정 후보만 73%를 얻었다. 이 시점이 바로 소스코드가 열린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당권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 위원장이 의혹을 제기한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0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2차 전국운영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주민번호 2000000은 해외 거주 당원의 것으로 선거 당시 주민번호가 없어 임시로 기재했고 선거일에는 귀국해 새 주민번호를 부여받고 정상적으로 투표했다고 반론을 폈다. 또 당원 가입 시 주민번호 주소를 오기했을 뿐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분명하고 다른 당원들 역시 존재하는 당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 위원장뿐만 아니라 기자의 실명을 이례적으로 거론하며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총투표율이 100%를 넘는 선거구가 적어도 두 곳이었고 이 중에는 당권파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에게 몰표가 나온 곳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이 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책임을 거론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언론 플레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각각 언론을 선별적으로 만나 정보를 흘리는 방식이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가 있었던 당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는데도 기자회견 뒤 특정 언론을 따로 만나 ‘유령당원설’을 제기했고, 당권파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와 우위영 대변인도 연이어 이틀간 방송사를 중심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 뜯는 양측의 공방 속에 진실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진보정당의 부정 선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대부분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덮고 넘어가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원이었던 P(34)씨는 기자와 만나 2006년 당 대표 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성남지구당에서 당비 대납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P씨는 군 입대 후 당비를 2년간 내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처음에 투표를 하라고 해서 당비 미납으로 투표권이 없다고 하자 최근 3개월치만 내면 나머지 2년치는 대납해 준다고 하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P씨는 이 일이 있고 난 뒤 진보정당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활동을 그만두었다. P씨는 “나중에 들으니 이런 식의 부정 선거는 숱하게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보당 당원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김을래 전 부지부장도 전화통화에서 “이전 당내 선거가 있을 때 바빠서 투표를 못 하고 있으면 도당·시당 간부가 전화를 해서 대리투표를 해줄 테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가 오면 재전송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믿고 알아서 하겠지 생각해 두어번 인증번호를 알려줬지만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때도 대리투표 제안이 왔기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증번호 전송 요구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르코지, 변호사 복귀?

    57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직이 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빌 클린턴(65)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59) 전 영국 총리처럼 대외 활동을 이어갈까? 사르코지의 친구들은 그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업인 변호사로 법조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르코지는 9일(현지시간) 마지막 각료 회의를 주재하며 차기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유럽1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10일 각료들의 사직서를 사르코지에게 제출했다. 사직서는 16일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발효된다. 앞서 사르코지는 7일 열린 대중운동연합(UMP) 간부회의에서 “다음 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두 차례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정치 복귀의 뒷문을 닫았다. 사르코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두면 돈을 벌겠다.”고 말해 왔다. 이에 따라 블레어나 클린턴처럼 수백만 달러짜리 강사나 국제 문제 해결사로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영어 실력이 걸림돌이다. 한번 강의로 25만 파운드(46억원) 이상을 받는 강연자가 되기에는 영어가 발목을 잡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르코지는 재산법을 전문으로 하는 파리의 로펌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의 친구이자 정치 자문위원인 프랑크 루브리제는 르파리지앵에 “사르코지는 변호사이며 법률회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모델 출신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44)는 올 크리스마스쯤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재오 ‘대통령 4년중임제 개헌’ 카드로 대선 출마 “내 임기 3년으로 단축할 것”

    이재오 ‘대통령 4년중임제 개헌’ 카드로 대선 출마 “내 임기 3년으로 단축할 것”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개헌론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 후 6개월 안에 개헌을 마무리하고 제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동산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으로는 정의롭고 경제적으로는 부강하며 사회적으로는 약자를 배려하고 문화적으로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난한 대통령, 행복한 국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동안 주장해 왔던 개헌 카드도 꺼내 들었다. 2010년 특임장관 시절 이 의원은 “한국 정치의 지력이 다했다.”며 4년 중임 개헌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1987년 체제 이후 절차적·형식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냈지만 5년 단임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내용적·실질적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성숙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서 “5년 단임제하의 역대 모든 정권은 부패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대통령과 두 명의 대통령 친인척이 감옥에 가고 한 명의 대통령은 스스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금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비리도 언급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19대 국회에 시작해 18대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내에 하겠다.”면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거 주기도 일치시켜야 한다. 새 헌법이 만들어지면 제 임기를 2년 단축해 3년 안에 대통령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중임제 개헌과 더불어 ▲행정구조 개편·국회의원 정수 200명 내외로 축소 ▲부정부패 척결·청렴 사회 정착 ▲남북대표부 설치·동북아평화번영공동체 구축 ▲양극화 및 청년 실업 문제 해소 등 ‘국가 대혁신 5대 방안’을 제시했다. 관심은 올해 대선 국면에서의 ‘개헌 연대’ 가능성이다. 그간 ‘개헌 전도사’로 불릴 만큼 목소리를 높였던 이 의원이지만 ‘개헌 후 첫 대통령 임기 3년안’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다. 개헌 카드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나온 대응 전략이자 더 나아가 비박(비박근혜) 연대는 물론 야권 연대와의 교집합을 노릴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개헌에 부정적이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5년 단임제 개헌을 위해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임기 초반 개헌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남편 사별후 103세 어머니 20년 모신 효부

    남편 사별후 103세 어머니 20년 모신 효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윤안자(67·여)씨는 1992년 남편과 사별 후 20여년 동안 103세 어머니를 홀로 돌봤다.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기 위해 1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양보호사 자격까지 얻었다. 지난해에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어머니의 거동이 여의치 않자 묵묵히 식사와 대소변 수발을 해 왔다. 기초노령연금과 두 아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면서도 일정액을 저축하는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다. 윤씨는 올해 효행자 서울시장 표창 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상까지 준다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서초구의 이근자(61·여)씨는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지체장애 1급으로 누워 지내는 시어머니를 10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효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병원에서 9개월간 치료를 받은 시어머니를 노인복지시설에 입원시키지 않고 집으로 데려와 갖은 정성으로 돌보면서 복용하던 약까지 끊게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강북구의 이천우(60)씨는 2006년 치매로 쓰러진 95세 아버지를 지난해 12월 사망 전까지 정성껏 수발해 주변의 귀감이 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치매 증세와 천식 등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장모를 모시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오전 11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40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갖고 윤씨 등 효행자와 장한어버이, 노인복지기여자 44명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한다. 박원순 시장은 “표창을 받은 분들의 사연은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서 “이런 사연을 우리 효문화의 모델로 삼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장려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가족들의 ‘슬픈 어린이날’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가족들의 ‘슬픈 어린이날’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해마다 찾아오는 5월이면 더욱 가슴이 시리다. 해맑은 웃음의 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죄책감에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다. 떨칠 수 없는 고통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지기는커녕 옛 모습에 선연해질 뿐이다. 실종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오늘도 곳곳으로 찾아 헤매고 있다. 서정영(57)씨는 지난 1987년 5월 17일 셋째딸 명창순(29·당시 4세)을 잃어버렸다. 시장에서 장사로 근근이 돈을 모아 서울 성동구 노룬산시장(현 광진구 자양4동)에 제대로 된 가게를 장만해 이사한 날이다. 짐 정리를 하느라 잠시 밖에 나가 놀라고 한 게 화근이었다. 서씨의 삶은 이날 이후 송두리째 무너졌다. 딸을 찾아 안 가본 곳이 없다. 서씨는 “벌써 25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아이 우는 소릴 들으면 눈물부터 쏟아진다.”면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슬픔보다 큰 것이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말했다. 장기 아동 실종이 늘고 있다. 경찰청의 실종아동 신고현황에 따르면 2006년 7071건이던 실종은 5년 뒤인 2011년에는 1만 1425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3월 말 현재 2217건이다. 잃어버린 아동들이 곧바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행방이 묘연한 아동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 실종된 아동이 81명에 달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258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찾기 위해 생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은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년 전 대전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김기석(55)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5년 가까이 찾아 헤맸다. 김씨는 “5년쯤 지나 돌아보니 24평(79.2㎡) 아파트는 사라지고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서씨도 “4~5년간 장사를 접고 아이를 찾아 헤매느라 삶터는 전세로, 다시 사글세로 내려앉았다.”면서 “다른 자식들을 제대로 뒷바라지하지 못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상실감은 가정 해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10년전 아이를 잃어버린 A씨는 부인과도 헤어져야 했다. A씨는 “한동안 직장을 쉬면서 아이를 찾아다녔지만 소득이 없었다. 3~4년에 지난 뒤 ‘우리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제 그만 잊자’고 한 말이 발단이 돼 아내와 불화가 시작돼 결국 이혼까지 했다.”면서 “아내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못한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실종 등 불행한 사건이 장기화될수록 남아 있는 가족들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의 실종뿐만이 아니라 파산이나 실직 등 처음 불행이 닥쳤을 때는 가족간의 응집력이 강해지지만 문제가 장기화되면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와 갈등이 악순환될 경우 가정 해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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