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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우아한 유네스코 도시들 이탈리아처럼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 타이틀마저 식상할 때가 있지만 막상 그 중요한 인류의 유산 앞에 서면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알게 된다. 페라리보다 멋진 페라라에서, 손톱만한 유리조각들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라벤나에서, 나는 무척 행운아였다. Unesco City 1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 페라라 Ferrara 포 강변에 자리한 페라라는 15~16세기에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에스테 공국의 보금자리로, 예술가들에 대한 활발한 후원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도시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를 느낀 에스테 가문의 헤르쿨레스는 1492년 비아지오 로세티Biagio Rossetti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유럽 최초의 근대 도시’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1995년 페라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계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구불구불 휘어진 골목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는 중심지구와 북쪽의 확장된 주거지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도시의 삶을 유통하고 있었다. 헤르쿨레안 에디션Herculean Addition으로 불리는 확장된 주거지역에서 로세티가 세운 랜드마크는 디아만티궁Palazzo dei Diamanti은 벽면이 8,0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모양의 대리석 포석으로 이뤄져 일명 다이아몬드궁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의 부자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던 이 주변은 지금도 모두 부유한 주택지구다. 넓은 해자 때문에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에스텐성Castello Estense은 1385년부터 200년간 개축이 계속된 도시의 상징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이 성은 원래 도시의 북쪽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에스테 가문이 주거지를 이 성으로 옮기면서는 민중의 발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점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회랑을 세우고 대리석 발코니, 정원을 만들었다. 부속 건물에는 놀이와 유희를 테마로 한 카밀로 필리피의 프레스코화가 귀족의 호사스런 취미를 보여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산 조지오 페라라 대성당 앞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빈틈이 없었다. 아랫부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윗부분의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파사드만 겨우 볼 수 있었다. 도시 중심과 확장된 주거 지역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자전거 여행이다. 페라라는 인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평평한 지형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리한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9km 성벽 외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페라라 사람들의 자전거 산책이다. 성 둘레에 커다란 나무를 심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Unesco City 2 살아있는 모자이크 라벤나Ravenna 라벤나의 전성기는 페라라보다 1,000여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5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3번이나 수도(서로마 제국, 동고트, 비잔틴 제국)의 지휘를 누렸던 도시다. 그 영광의 흔적이 8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중에서 2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대의 보물로 꼽히는 바실리카 산 비탈레Basilica of San Vitale의 내부도 모자이크로 라벤나를 다시 탈환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안과 그의 부인 테오도라가 그려져 있다. 빛이 바래지 않은 모자이크화 속에서 황제와 여왕은 여전히 화려했고 여자들의 컬러풀한 의상도 그대로였다. 빛이 잘 드는 날이면 더욱더 찬란하게 빛난다고 했다. 이 세계문화유산에 영감을 받은 샤넬의 디자이너는 라벤나 스타일의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갈라 플라치디아의 원형무덤Mauseleum of Galla Placidia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보석상자다. 평범하고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부와 달리 어두운 내부에는 찬란한 보석처럼 알알히 생생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금박 위에 반짝이는 유리들은 때론 별이고, 때론 꽃이고, 때론 사람이 된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벤나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모자이크를 보고 ‘나이트 & 데이’라는 곳을 작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잔틴 시대의 황실 판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모자이크들이 천장 전체를 덮고 있다. 물론 바닥도 돌 카펫, 즉 모자이크로 덮여 있었다. 라벤나 사람들이 가지는 모자이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일주일 동안 40시간을 수료하면 되는 모자이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어귀마다 붙어 있는 도로명 표지판을 모두 모자이크로 바꾸는 작업은 안나 피에타씨Anna Fietta의 지휘아래 이루어졌다. 그녀의 공방 겸 숍에서는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과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벤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은 중세 최고의 서사시인 <신곡>의 저자,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그는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베네치아는 유골을 되찾으려 했지만 라벤나는 유골을 빼돌려 가면서 지켜냈다. ▶travie info 꼬는 것이 실력, 빠네 페라라레제 맛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빵의 모양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 비교하는 일은 삼가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사지가 꼬인 빵이다. 제빵사가 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빵은 1536년부터 귀족의 만찬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빵’이라는 찬사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라라 빵을 위해서는 이 지역의 물과 밀가루뿐 아니라 습도마저 필수라고 하니 본토에서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맛있는 빠네 페라라레제를 기본빵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 쿠시나 부테가Cusina Butega는 그릇의 소리만 듣고도 금이 간 것을 알아차리는 숙련된 종업원들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에밀리야 로마냐 음식을 제공한다. Cusina Butega | 주소 Corso Porta Reno 26/28 Ferrara 문의 +39 0532 209174 www.cusinaebutega.com 이탈리안의 점심식사, 피아디나 이탈리안의 일상적인 점심메뉴가 된 피아디나Piadina는 라벤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얇고 평평한 밀가루 빵 위에 재료를 넣고 말아먹는 피아디아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라벤나의 카페 까데뱅Ca’ de’ Ven에서 맛본 ‘원조’ 피아디나는 샌드위치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빵이었다. 밀가루에 라드돼지기름를 듬뿍 넣어 만든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쫄깃했다. 라벤나 관광청 사람들이 선택한 이 레스토랑은 15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에 어울리는 앤티크 선반과 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의 엄선된 와인 등으로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품위 있게 보여주는 곳이다. Ca’ de’ Ven | 주소 Via Corrado Ricci, 24-48100 Ravenna 문의 +39 0544 30163 www.cadeven.it ● 이탈리안 식탁의 기본 너무 흔해서 쉽게 먹는 김치가 사실은 상당한 정성의 산물이듯, 흔하게 먹었던 파스타가 사실은 상당한 인내심의 산물이었고, 빵이나 찍어 먹던 발사믹 식초에도 명품이 따로 있었다. 커피에도 역사가 있고, 치즈는 시간의 산물이다. 알고 먹으니 다른 맛. 더 진하고 고소하고 감사한 맛! Boun Giorno! Torino Caffe 토리노의 아침,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격자형 도시의 골목을 기웃거리다 110년 전부터 산 카를로 광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토리노에 들어갔다. 마롱 글라세Maron Glaces·설탕시럽을 입힌 밤와 잔두이야Ganduia·헤이즐넛초콜릿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 모서리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다. “a little too much is just enough for me.조금 넘치는 것이 내게는 충분한 것이다.” 그 순간 내게 든 생각은 ‘커피 한잔을 더 마셔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결핍보다는 약간의 과잉을 ‘충분’의 기준으로 삼아 보자! 단테의 희곡에 나온다는 이 문장을 나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결 죄책감 없는 마음으로 두 번째 커피를 위해 라바짜 카페Lavazza cafe 1호점을 찾아갔다. 110여 년 전 토리노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커피 광고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답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강렬했다. 그러나 그 현란함 속에서도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색 바랜 느낌이 아니었다. 토리노의 명물 커피라는 비체린Bicerin(에스프레소, 초콜릿, 뜨거운 우유거품을 층층이 섞은 커피)을 영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충분히 족한 마음이 들었다. 내 노년의 어느 날, 아침 9시의 풍경이 저러하길. 그것은 카페인보다 진한 각성이었다. Caffe Torino | 주소 Piazza San Carlo 204 10100 Torino 문의 +39 011-5451118 슬로시티, 슬로치즈 브라 소믈리에도 만났고 바리스타도 만나 봤지만, 치즈감별사는 처음 만났다. 그 장소는 브라Bra였다. 이 도시를 설명하는 두 단어는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다. 패스트푸드에 대항하여 일어나기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연맹(1989년 결성) 본부가 브라에 설치됐다. 그리고 슬로푸드 운동의 연장선에서 브라는 슬로시티 1호(1999년)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슬로푸드 치즈. 브라는 2년에 한 번씩 세계치즈축제가 개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20년부터 3대째 치즈 숙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오리토Gilolto 가문의 피렌조Fiorenzo씨(사진 왼쪽)도 매번 이 축제에 참가해 엄성된 브라치즈를 내놓는다. 이 지역의 200여 가구가 생산하는 치즈를 감별하고, 특별한 치즈로 숙성해 내는 것이 그의 일. 서늘한 지하 저장고는 치즈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진동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치즈를 두로Duro라고 하고 1년 이상 주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덧발라가며 숙성시키는데 지오리토에서는 보통 3년 정도 숙성시킨 치즈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어떤 치즈들은 홍어로 치면 흑산도보다 진하다는 나주 홍어쯤 되는데, 그럴수록 마니아들은 더 환장하게 마련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오리토만의 독창적인 치즈는 브라취크braciuk였다. 질 좋은 치즈를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등 피에몬테 지역 품종의 포도껍질에 파묻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말하자면 ‘취한’ 치즈다. 그래서 이름도 취한drunken을 뜻하는 지역 방언인 ‘취크ciuk’다. 와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듯한 맛은 지금도 입 안에서 맴돈다. 피오렌조 지오리토Fiorenzo Giolito | 주소 Via Monte Grappa, 6-12042-Bra(CN) 문의 +39 0172 412920 www.giolitocheese.it 내가 만든 파스타 볼로냐 요리학교 ‘요리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볼로네제를 대표하는 메뉴는 미트소스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볼로네제 소스 파스타’다. 소스의 비법까지야 배울 틈이 없었지만 파스타를 만들어 볼 기회는 있었다. 수많은 파스타 종류 중 도전할 종목은 토르텔리니Tortellini였다. 밀가루와 계란 30개만으로 치댄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속을 채운 이 파스타는 그 생김새 때문에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작은 토르텔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를 잃기 쉬운 노동집약적 요리였다. 체험자들의 얼굴에 지겨운 기색이 비치자 곧 응용코스로 대형 토르텔리니 만들기가 시작됐다. 같은 요령이지만 물만두만큼 사이즈가 커지자 다시 속도가 붙었고 그만큼 식욕도 빠르게 상승했다. 체험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동안 드디어 고기 육수에 끊여 낸 토르텔리니가 냄비째 나왔다. 3가지 이상의 파스타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양을 조절하려 했으나 자제하기 어려울 만큼 토르텔리니는 맛있었다. 볼로냐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교실이자 레스토랑인 베키아Vecchia Scuola의 성공은 알레산드라 Alessandra Spisni씨의 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파스타 실습을 책임지는 유쾌한 남자, 알렉산드로씨(사진)는 그녀의 동생이다. 전문가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 점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cchia Scuola Bolognese | 주소 via Galliera 11 40121 Bologna Italy 문의 +39 0516491576 www.lavecchiascuola.com 회장님의 식초 모데나 발사믹 모데나의 식초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세상 모든 식초는 인스턴트다. 포도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 전통방식의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순전히 시간의 응축이기 때문이다. 10월에 수확하여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으깬 후 만 하루 동안 푹 끊여낸 포도액은 저장고로 옮겨서 배럴에 담긴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 5~8개의 배럴들은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런 가족들이 한 서른 세트쯤 될까. 그리 넓지 않은 2층 저장고는 서늘하면서도 시큼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18세기부터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식초는 이제 가문의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초라고 해도 사용하는 저장통의 목재가 다르기 때문에 맛도 모두 다르다. 구멍이 뚫린 배럴에서 증발하고 숙성되면서 응축된 발사믹 식초가 한 단계씩 작은 통으로 옮겨지면서 증발을 계속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백년이다. 포도 원액들이 섞이므로 사실 아무도 그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다. 모 호텔 홍보담당자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모데나의 식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의 회장님이 먹는 식초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욕심껏 모데나의 식초를 구매할 수는 없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이 마을의 식초 담그기는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서도 연간 생산량은 500~600병 정도라고 했다. 시간이라는 것에 맛이 있다면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시고, 달고, 진한 감칠맛. 마지막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샐러드를, 빵을, 치즈를 완전 다른 요리로 만드는 신의 한수 같은 맛 말이다. 품질인증(P.D.D)을 받은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의 가격은 100ml들이 한 병에 12년산 40유로, 25년산은 70유로다. 다른 식초와 비교하자면 고가지만, 그 오랜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하자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www.balsamico.it ●이방인처럼 쇼핑하고 이탈리안처럼 먹어라 할인과 세금 환급이라는 ‘이방인 쇼핑 특권’을 꼭 누려야 할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사이즈 선택의 폭도 넓다. 디자이너 아웃렛 맥아더글렌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도 이탈리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살바토레 페라가모(피렌체), 프라다(밀라노), 불가리(로마), 돌체앤가바나(밀라노), 질샌더(밀라노), 베네통(트레비조) 등은 부연이 필요없는 브랜드다.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브릭스(올지아테 코마스코),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넬리coccinelle(파르마), 남성복 브리오니(펜네)와 투스카니 스타일 패션 브랜드 고뗄리Gotelli(세라발레)는 이탈리아에서 꼭 노려야 하는 쇼핑리스트다. 의류와 보석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동일 매장에서 154.94유로 이상을 지출하면 구입 금액에서 최대 15%를 다시 환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려야 할 또 하나의 특권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방인처럼 말고 이탈리안처럼 먹기를 권한다. 버거킹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그리 비싸지 않고,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이탈리아이기에 꼭 누려야 할 호사다. 노벤타 디 피아베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펜디Fendi, 아르마니Armani 등의 제품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된다는 소문이 있는 곳으로 뉴욕의 패션 블로거들,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들이 놓치지 않는 매장이다. 베니스에서 30분, 파도바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름마다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주소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문의 +39 0421 5741 찾아가기 베니스 트론체토 광장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셔틀버스(왕복 15유로)가 출발한다. 산 도나 디 피아베San Dona di Piave에서도 왕복 버스를 운행한다.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웃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이탈리아 북동쪽 리구리아 해안 지역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쇼핑몰은 이탈리안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쇼핑 공간이다. 유일하게 불가리가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 마니아에게는 필수방문지로 꼽히는 곳. 베네통 매장의 규모도 크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제노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Via Della Moda,1-15069 Serravalle Scrivia 문의 +39 0143 609000 www.mcarthurglen.it ●두 개의 시간이 만나다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북부를 누볐다. 지도를 펼쳐 놓고 헤아려 보니 피에몬테,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의 3개 주에 걸쳐 있는 11개의 도시와 마을이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중심부로, 재빠르게 우리를 이동시켜 준 이탈리아 열차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한 덕택이다. 직접 타본 이딸로에는 두 가지 속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닮았다는 명품 초고속 열차의 경쾌한 속도감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그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기차 안의 풍경이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외부의 시간을 흡수하여 내부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SF적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창밖을 보며 이런 공상을 펼치는 것도 기차 여행이 주는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미래적이어서 그런지 이딸로의 경쟁 상대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물론 종목은 속도가 아니라 서비스 경쟁이다. ‘격의 없는 매너’로 유명한 유럽 항공사 승무원이 아니라 상냥하고 또 예쁘기도 한 우리나라의 승무원이 연상되는, 그런 친절함을 위해 철저하게 서비스 교육을 한 덕택이다. 영어구사 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그들의 서비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까사 이딸로Casa Italo’다. 이딸로 전용 대기실이자 안내데스크 겸 예약센터인 이곳은 이딸로 특유의 컬러인 벨벳 레드와 실버가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공간이다. 심플한 픽토그램과 벽면에 내장된 키오스크 들은 디자인, 성능,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초고속 열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진보적인 이딸로의 노력이 시각화된 결과물이다. <월페이퍼>가 주관한 2013년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생활 향상’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피에라 피지Piera Pizi 밀라노역 스페셜리스트 “여기 있는 서비스 직원들은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밀라노에 있는 2개의 역을 오가면서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호텔에서 일했었는데 이딸로의 서비스는 호텔에 못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경쟁 상태는 항공사 승무의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죠. 하지만 요금은 무척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이딸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참! 이딸로 열차에서 제공되는 슬로푸드 스낵도 잊지 말고 맛보세요.” ●mini interview 찾아가기 밀라노(오전 10시, 오후 1시30분)와 토리노(오전 9시)에서 세라발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과 대리점주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진상조사하고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남양유업은 위기 모면식의 대처를 그만두고 경제 민주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모범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주십시오.”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직원의 막말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21일 대리점주협의회와 제1차 단체교섭을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중재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섭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이창섭 대리점주협의회 회장,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우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리점주 결성체가 을의 굴레를 벗고 밀어내기·부당 강매·뇌물 요구 등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교섭에서 대리점주협의회는 ▲발주 시스템인 팜스21(PAMS21) 개선 및 현직 대리점주 협의회 가입 제재 금지 ▲물량 밀어내기 등으로 인한 피해 변상 ▲부당 계약 해지된 대리점주 영업권 회복 ▲개별 대리점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리점 계약 존속 보장 등을 촉구했다. 양측은 1차 교섭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24일 2차 교섭부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으로 불리는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를 막고, 본사가 물량 밀어내기 등을 했을 때는 대리점사업자가 입은 피해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인재 외면하는 공공기관] 좁은 문 열린 문

    올해 서른 살인 김상진(가명)씨는 얼마 전 공기업 취업 준비를 포기했다. 중견업체 입사로 진로를 바꿨다. 3년간 준비해 온 터라 ‘본전’ 생각이 간절했지만 과감히 희망을 접었다. 부산 지역 사립대의 기계공학과를 학점 4.1점(4.5 만점 기준)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공기업 준비 과정에서 토익 성적도 900점 가까이 올리고 틈틈이 각종 자격증도 땄다. 서류와 필기는 통과했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 김씨는 “요즘 공기업들이 지방대 전형 문턱을 낮춰 놨다고 해도 면접 자리에 가면 포항공대(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명문대 출신 아니면 외국 유학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나 같은 ‘지잡대’(지방대를 폄훼하는 단어) 출신은 공기업 입사가 고시 붙는 것보다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한숨지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입사는 지방대 출신 구직자들에게 여전히 꿈 같은 일이다. 연봉이 높은 금융공기업은 물론 일반 공기업 역시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고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공기업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기존 취업자들 역시 공기업 입사 전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장점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 건설업체를 다니다 그만두고 공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박기수(가명)씨는 “인턴 중 절반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조건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미래가 없는 직장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지방대생들의 공기업 입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공기업의 경우 지방대 출신 입사 비율이 상당히 높다. 특히 30개 대형 공기업 중 ▲대한석탄공사 93.8% ▲부산항만공사 64.7% ▲한국수력원자력 64.3% ▲한국수자원공사 57.7% 등은 평균을 훌쩍 넘는다. 석탄공사의 경우 지난해 채용한 정직원 17명 중 16명이 지방대 출신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강원 삼척·태백 지역의 채탄직 직원을 뽑았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지역에 사업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인재를 우대했고 그 결과 지방대 출신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기업은 지방대 출신 채용 비율을 아예 50% 이상 높여 잡기도 한다. 지난해 신입 중 지방대 출신이 64.3%에 이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표적이다. 한수원 인사팀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 쿼터를 60~70%로 정하면서 지역 인재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지방대 출신 채용이 경영 효율화로 연결되기도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1년부터 명문대 출신 위주가 아닌 수도권과 충청, 경상, 전라 등 권역별로 채용한 결과 신입 직원들의 이직률이 크게 떨어지고 회사의 활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탕수육 小의 위엄…어느 중국집이 그렇게나 많이?

    탕수육 小의 위엄…어느 중국집이 그렇게나 많이?

    탕수육 소(小)짜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이 나온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탕수육 小’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접시에 2단 케이크처럼 수북이 쌓아올려진 탕수육 앞에서 손님이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이걸 어떻게 다 먹나’라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접시에는 탕수육뿐만 아니라 군만두가 마치 케이크의 장식처럼 올려져 있어 보는 이들의 입을 쩍 벌리게 만들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 배경에 중국집 바깥쪽으로 표시된 전화번호를 역추적해 이곳이 대구 보건전문대 인근의 한 중국집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탕수육 小의 위엄’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탕수육 小의 위엄, 혼자 먹으려고 시켰다간 배터지겠네”, “탕수육 小의 위엄, 나도 저 중국집 가보고 싶다”, “탕수육 小의 위엄, 중국집 주인은 과연 이익이 남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보마당] 구인·구직·할인·행사·교육소식

    [구인·구직]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DK유엔씨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부문에 따라 관련 전공자면 된다. 재학생 ‘주니어사원’은 4년제 정규대학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5월 17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dongkuk.saramin.co.kr)에서 받는다. ●세아그룹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한국번디, 세아ESAB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전공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19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seah.saramin.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화신그룹 전략기획, 생산기술, 품질 등 6개 부문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4학년 재학생 및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로 상경계열, 공학계열 전공자면 할 수 있다. 인턴십 기간 중 평가 결과에 따라 하반기 공채의 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접수는 20일까지 이메일(Jae-hoon.choi@hwashin.co.kr)로 받는다. ●S-오일 엔지니어, 비(非) 엔지니어 부문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학사 또는 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2014년 2월 졸업예정자인 관련 전공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접수는 19일까지 채용 홈페이지(s-oil.scout.co.kr)에서 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생산·기술, 연구개발, 경영지원, 마케팅 부문 경력사원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로 부문별 2~10년 이상 경력 보유자 등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접수는 19일까지 홈페이지(kr.hankooktire.com) 또는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hk.saramin.co.kr)에서 하면 된다. ●TS대한제당 일반관리, 국내영업 등 4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관련 학과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19일까지 홈페이지(www.ts.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전원자력연료(KEPCO) 기술, 연구 등 4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기술, 연구, 생산은 관련 학과 전공자 또는 해당 분야 국가기술자격증 보유자면 지원 가능하며, 사무는 학력 제한이 없다. 신입사원은 토익 기준 700점 이상 보유자, 기술, 연구 경력사원은 해당 부문 3~5년 이상 경력 보유자에 한한다. 사무, 기술, 생산 신입은 정규직 연계형 인턴으로 선발한다. 인턴 5개월 근무 뒤 근무평점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접수는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knfc.saramin.co.kr)에서 16일까지 받는다. ●넥센타이어 해외영업, 연구·개발(R&D), 생산관리 등 7개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로 부문별 2~5년 이상 경력 보유자, 관련 전공자 등 자격 조건을 갖추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nexentire-career.saramin.co.kr)에서 19일까지 하면 된다. ●대한제강 관리, 엔지니어링 분야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8월 및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균평점 B학점 이상, 토익 기준 800점 이상이면 된다. 엔지니어링은 토익 기준 700점 이상으로 생산관리는 공학계열 전공자, 건설현장관리는 건축·토목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인턴십 수료자 전원에게 하반기 공채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접수는 홈페이지(www.idaehan.com)에서 22일까지 받는다. ●빙그레 관리, 영업, 생산 부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전공자, 생산부문 전기 관련 전공자는 전기기사 자격증 소지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22일까지 홈페이지(www.bing.co.kr)에서 하면 된다. [할인] ●롯데마트 15일부터 타월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반값 타월’ 행사를 연다. 손수건 1500원, 세면용 수건 2000원, 목욕용 수건 8000원 등으로,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행사는 준비된 물량 30만장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롯데슈퍼 생필품 구매 금액의 5%까지 롯데포인트로 되돌려주는 ‘장바구니 연말정산 캠페인’을 진행한다. 계란·두부·콩나물·오이·애호박·흰우유·기저귀·분유 등 8종류 500여 품목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1∼5%를 포인트로 적립, 내년 1월까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15일부터 각 점포 고객 서비스센터나 롯데E슈퍼(www.lottesuper.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락앤락 온라인 쇼핑몰 락앤락몰(www.locknlockmall.com)에서 16일까지 여행용품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휴대용 물병부터 백·파우치, 리필 용기, 아웃도어 매트까지 여행 시 꼭 필요한 제품 총 50여 가지 품목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도루코 6월 12일까지 오픈마켓 옥션에서 고객감사 특별 기획전을 연다. 세계 최초 6중 날 프리미엄 남성 면도기인 ‘페이스 엑스엘(PACE XL)’을 비롯해 여성용 면도기, 발 전용 면도기, 쉐이빙 폼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대상웰라이프 16일부터 31일까지 다이어트 인기 제품을 반값에 할인한다. 대표 제품인 ‘마이다이어트레시피’와 ‘레디톡’을 50% 할인해 각각 5만 95000원과 2만 5000원에 판매한다. 대상 통합 온라인몰 정원e샵(www.jungoneshop.com)과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GS25 26일까지 55개 종류 상품에 대해 1+1, 2+1, 3+3, 초특가, 3000원 균일가 등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특히 PB(자체 브랜드) 제품인 ‘위대한 닭다리’와 업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냉장만두인 ‘위대한 만두’를 2+1로 판매한다. ●마리오아울렛 16일까지 ‘스승의 날 감사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교직원증을 제시하는 고객에게 여성 커리어·디자이너 브랜드에서 5~10%,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에서는 20% 추가 할인을 제공하며, 카네이션을 선물로 증정한다. ●올가홀푸드 창업 32주년을 맞아 19일까지 고객 감사 기념행사를 연다. 베스트 상품 32가지 제품을 선정해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올가 옛맛 두부’, ‘올가 유기농 백미식혜’, ‘올가 왕만두’ 등은 30%, ‘올가 참치캔’, ‘올가 유기농 딸기잼’ 등은 20%까지 할인한다. ●롯데주류 31일까지 호주 와인 옐로테일을 할인 판매한다. 옐로테일 쉬라즈와 옐로테일 까베르네소비뇽 2종을 23.7% 할인 판매한다. 가정의 달인 5월과 연말에 두 차례만 이뤄지는 할인행사 중 하나다. [행사] ●농심 ‘안성탕면’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우리가족 안성맞춤 사은축제’를 연다. 7월 7일까지 안성탕면 이벤트 홈페이지(www.ansung30.co.kr)를 통해 구매인증, 댓글 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추첨을 통해 600여명 고객에게 2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여행 상품권, 주유상품권을 비롯해 전자제품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마트 국가보훈처와 함께 20∼31일 ‘통큰 나라사랑 애국가 부르기’ 행사를 한다. 애국가 1∼4절을 부르는 모습을 촬영, 유튜브 등에 올리고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의 ‘꾸러기보훈광장(kids.mpva.go.kr)’에 동영상 인터넷주소(URL)를 올리면 된다. 가족이나 3인 이상의 단체로 참가할 수 있으며, 우수작으로 뽑힌 8팀에게는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11번가(www.11st.co.kr) 식품 및 생활용품 전문관인 ‘마트11번가’ 오픈 2주년을 기념해 이용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2억 2000만원어치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31일까지 마트11번가 이용 고객에게 OK캐쉬백 130% 적립 혜택을 주며, 구매왕 이벤트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 1명에게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최대 50만원)를 적립해준다. ●롯데리아 7월 31일까지 ‘홈서비스 온라인 주문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페이지(www.lotteria.com) 및 모바일앱을 이용해 배달 주문을 하는 고객을 매주 30명씩 추첨, 1인당 5장씩 불고기세트 교환권을 증정한다. 온라인 주문 시 자동으로 응모되며, 당첨 여부는 매주 수요일 롯데리아 홈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3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아가넷(www.aganet.co.kr)에서 ‘크라운베어를 찾아라’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은품은 기저귀가방, 바캉스 패키지, 물티슈, 티셔츠, 할인쿠폰 등으로 매일 바뀐다. 기간 중 인터넷사이트를 찾아 곳곳에 숨겨진 아가방 브랜드 캐릭터 ‘크라운베어’를 찾아 클릭한 뒤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삼성전자 인텔코리아와 함께 아티브 스마트PC의 고객 체험 이벤트를 6월 9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4개 지점(강남·강북·강서·일산 대화)에서 차례로 열린다. 행사 관련 정보는 인텔 모바일 사이트(www.tye.kr)와 ‘인텔&PC’ 블로그(blog.naver.com/intelnpc)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참이슬 캠핑촌을 진행한다. 4인 1개 팀 기준으로 총 400개 팀이 선발되며 신청은 31일까지 하이트진로 홈페이지(www.hitejinro.com)와 참이슬 홈페이지(www.chamisulsoju.com)를 통해 받는다. 6월 1~2일 1차 100개 팀, 6월 8~9일 2차 300개 팀으로 진행되며 장소는 경기 가평 또올래 오토캠핑장과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 등 두 곳이다. ●효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업 블로그 ‘마이프렌드 효성 (blog.hyosung.com)’에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사랑의 힐링 캠프 해피투게더 2박3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2일까지 가족여행지를 추천하거나 오토캠핑 노하우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두 가족을 추첨해 2박3일 동안 벤츠 M클래스와 토요타 벤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렌털 기회와 가족여행비를 지원한다. 또 50여명에게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뽀로로 테마파크 입장권, 커피 기프티콘 등도 증정한다. ●SK엔카 다음 달 11일까지 SK엔카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새롭게 바꾼 ‘차PD’를 오픈하고 911명에서 아이패드 미니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SK엔카 차PD는 자동차와 중고차를 고르고 비교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산·수입, 제조사, 모델 등에 따라 원하는 차의 정보도 한 번에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벤츠코리아 14일부터 2013년형 트레킹 및 피트니스 자전거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에 판매되는 벤츠 자전거는 기획과 디자인, 프레임, 부품 등 모든 부분에서 벤츠 액세서리와 독일 자전거 제조사 ADP 로드빌트의 협력으로 제작됐다. 292만 2000~239만 4000원이다. ●GM코리아 다음 달 16일까지 전국 4개 캐딜락 전시장에서 ‘캐딜락 ATS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3’ 시승행사를 연다. 시승을 원하는 고객은 캐딜락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캐딜락 홈페이지, 딜러 홈페이지를 통해 시승 신청을 신청하면 된다. 시승 고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와 캐딜락 무선 키보드 등 경품을 준다. ●오프로드 다음 달 1~2일 강원 춘천 알리만 캠핑장에서 진행되는 ‘제 2회 캠핑스쿨’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족캠핑(최대 5인) 10팀과 커플캠핑 10팀으로 총 20팀이 대상이다. 26일까지 홈페이지(www.offroad-korea.com)에서 팝업 공지를 확인한 뒤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offroadkr@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 캠핑장 이용료와 텐티 및 장비 일체를 지원한다. 당첨자는 27일 발표. [교육소식] ●재외동포 글짓기 공모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제2회 청소년 재외동포 글짓기 대회를 치른다. 국내 청소년들을 상대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내 초·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계 속 자랑스러운 재외동포’,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한가족’ 등과 같은 재외동포 관련 자유 주제를 택해 중·고교생은 200자 원고지 15장 안팎, 초등학생은 10장 안팎으로 작성하면 된다. 다음 달 7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korean.net)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서울 지하철 3호선 쪽 재단 사무실로 우편 접수할 수 있다. 홍보문화팀 (02)3415-0183. ●김형석 교수의 철학이야기 강연 강원 양구군 양구읍 동수리 용머리공원 ‘이해인 시 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층 청춘관에서 철학강연을 개최한다. 한국 1세대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를 외면하고 살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다. 김 교수는 연말까지 10회 예정으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철학을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고교·대학생과 교직원, 일반인이 참여 가능하다. 철학의 집 (033)482-9800. ●전국 중학생 미술 실기 대회 다음 달 7일 부산디자인고등학교 주최 전국 중학생 미술대회가 열린다. 중학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오는 20~27일 팩스 (051)620-2799로 신청서를 보내야 한다. 대회 부문은 회화, 동화, 일러스트, 공예, 사진 등이며 실기 주제는 당일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부산디자인고 홈페이지(design.hs.kr)에 게시된 안내문을 참고해 개인 준비물을 지참해야 한다. 입상자는 내년 부산디자인고 입시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교무실 (051)620-2700. ●학교폭력 예방하는 ‘블루밴드’ 교육부는 27일까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친구와 함께하는 블루밴드 캠페인 2013’에 참가할 학교 동아리를 모집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캠페인은 동아리 형태로 모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해 101개 초·중·고교 동아리가 참가해 플래시몹, OX퀴즈, 사용자 콘텐츠 제작(UCC), 뮤지컬 및 댄스 공연 등을 벌였다. 이번엔 150개 동아리를 선정해 12월까지 학교, 거리, 지역축제 현장 등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참가 학생은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받고, 활동 결과에 따라 교육부 장관 표창도 받을 수 있다. 동아리에는 캠페인 판넬, 손목용 밴드, 티셔츠, 학교폭력 예방 실천 서약서 등을 지원한다. 참가 신청은 학교폭력 예방 포털 사이트(www.stopbullying.or.kr)로 하면 된다. 학교폭력대책과 (02)2100-6463.
  • 美·英·호주, 해외은닉재산 수사 공조

    영국과 미국, 호주 정부가 조세피난처 재산 은닉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조 조사를 시작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버진아일랜드 비밀계좌 명단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HMRC)은 미 국세청(IRS), 호주 국세청(ATO)과 함께 자체적으로 4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역외 자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HMRC는 성명에서 “초기 분석 결과 싱가포르,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쿡제도 등 세계 여러 지역에 기업체와 신탁 등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역외 장치로 이득을 챙긴 100명 이상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를 상대로 역외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MRC는 또 “영국 국적의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 200여명이 역외 업체 설립에 자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도 조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에서 나타난 정보는 전 지구적 ‘탈세와의 전쟁’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조세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들 자료가 탈세와의 전쟁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탈세자는 가만두지 않는다는 단순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국 IRS도 성명에서 “3국이 각기 상당한 양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IRS는 분석을 통해 다른 국가 조세기관들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정보를 밝혀냈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공유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남조선 당국자 방미는 전쟁전주곡”

    북한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역겨운 입맞춤’, ‘전쟁 전주곡’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하며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극적 말로를 당한 선친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간접 비난도 ‘치맛바람’, ‘꼬락서니’, ‘냉혹한 무쇠여인’, ‘독재자의 딸’ 등으로 이전보다 격해졌다.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대남 비난의 외적인 수위만 낮췄을 뿐, 원색적 표현을 적잖게 사용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한 것 자체가 한국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비하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남측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 남북관계 개선의 마지막 여지는 남겨 두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상반기까지 경색국면이 이어지고,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경제적 고립이 계속되면 이런 상태를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미국을 겨냥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그만두지 않는 한 긴장의 근원은 없어질 수 없으며 정세악화와 충돌의 위험은 반드시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치한 구해요” 거짓 게시물 읽고 성추행하다…

    “치한 구해요” 거짓 게시물 읽고 성추행하다…

    “전철에서 저를 추행해주실 분 구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거짓 게시물을 읽고 실제로 치한행위를 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9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가 전했다. 일본 오사카부(府) 기시와다시(市)에 사는 오가와 마사야(26)는 인터넷에서 ‘치한행위를 하고 싶은 사람·당하고 싶은 사람이 만나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 여성을 추행했으나 피해자는 글을 올린 여성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JR와카야마선(線)의 고카와역에서 전철을 탄 오가와는 같은 역에서 승차한 한 여성의 옆으로 다가가 다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성은 허리에 손을 댔다. 여성이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허리를 만지던 남성은 다음 역에서 내려 도주했지만 오가와는 미처 도주하지 못하고 역무원에게 붙잡혔다. 오가와는 “치한 만남 게시판에서 한 여성이 인상착의를 알려주고 추행을 부탁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여성은 해당 게시판을 이용한 적이 없으며, 당일에는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게시판 이용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가 이용한 인터넷 게시판은 오사카부(府) 사람들을 위한 치한 만남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에 지난달 23일 ‘유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 “와카야마선(線) 고카와역에서 카이난역까지 추행해주실 분 없나요? 매일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이용합니다. ”라며 글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성은 “복장과 위치는 당일 오전 게시판에 쓰겠습니다. 현실감이 있어야 하니 싫어하는 척하겠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와 같은 글을 남겼으며, 여러 사람으로부터 참가하고 싶다는 응답을 받았다. 사건 당일인 30일 오전 7시 10분 “지금 전철 마지막 칸에 탔습니다. 진한 살구색 플레어스커트와 감색 블레이저를 입었고, 가방을 두 개 들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오가와는 이 게시물을 읽은 후 글을 남긴 당사자임을 확인하지 않고 피해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행해달라는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도주한 남성 역시 같은 게시물을 읽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밀어내기’는 산업계 전반에서 영업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모든 업계에서 밀어내기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특정 제품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예사로 쓰던 관행인데 왜 유독 남양유업만 몰매를 맞는 것일까.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는 업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몇몇 대리점주가 협회를 조직해 회사를 고소하고, 남양유업 건물 앞에서 터를 잡고 시위를 한 지도 오래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의 말대로 “곪을 대로 곪은 게 터진” 것이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해당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에 더해 이번 사건이 불거진 ‘타이밍’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의 막말이 담긴 음성파일은 항공사 승무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라면 상무’ 사건과 제빵업체 사장의 폭행과 폭언 등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인사들의 ‘갑(甲)질’이 문제가 된 시점에 터져 나와 파장이 더 컸다.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경제주체 간 공정과 평등의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의 폐해를 드러낸 일련의 사건들이 차례로 터지면서 비난 여론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3년 전 녹취된 음성파일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발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져 이 같은 국민정서에 기름을 부어 남양유업 사태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한 결과를 낳았다. 업계에서는 사회 분위기 탓에 과도하게 ‘마녀사냥’을 당한다는 동정론과 “언젠가 한번 된통 당할 줄 알았다”는 의견이 교차한다. 일반적으로 밀어내기는 발주 물량의 20~30% 정도에서 행해지는 것이 업계의 상식.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우 발주 물량의 300~500%가 보통이었다.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가게를 지난 1월 접었다는 한 대리점 사장은 “심할 때는 900%에 해당하는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우유 1박스(1000㎖/16개)나 ‘떠먹는 불가리스’ 1박스(24개)를 주문하면 100박스가 배송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커피 등의 음료는 동대문 제기동이나 청량리 일대에 퍼져 있는 무자료 거래시장 일명 ‘난매시장’ 또는 ‘삥시장’에 절반 가격에 내다 팔기라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이다 보니 눈앞에서 제품이 썩어나가는 것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탔다고 했다. 지난 3월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영업사원들은 남양유업의 발주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점주들이 발주한 물량을 마음대로 조작했다. 점주들이 자신이 발주한 것과 전혀 다른 물품을 받거나 주문한 수량보다 훨씬 많은 물품을 받는 것은 다반사였다. 항의라도 할라치면 대리점을 그만두라는 협박이 되돌아왔다. 이 사장은 “대리점 개설 시 초기 자본만 1억~1억 5000만원이 들어가는 데다 밀어내기로 쌓인 물품대금까지 누적되면 가게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해진 10년 전쯤부터 밀어내기 강도는 더 심해졌다. 월 1000만원 적자도 우스웠다. 그는 “1억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정리했다”며 씁쓸해했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로 인해 2006년과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각각 시정조치 또는 손해배상 판정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의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주들을 협박해 떡값, 전별금, 하례금 등 수시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의 힘인지 남양유업은 시장지배적 브랜드가 많다. 한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의 분유(임페리얼 XO, 아이엠마더)는 점유율이 40% 이상으로 독보적인 위치다. 발효유에서도 불가리스, 이오 등이 판매 1위에 올라 있으며, 우유(맛있는 우유GT, 아인슈타인)·두유(아기랑콩이랑, 맛있는 두유GT)·커피음료(프렌치카페) 등도 2~3위권 내에 고루 포진해 있다. 짱짱한 현금 보유액(약 5000억원)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소송 등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사 제품의 점유율을 높였다. 과거 발효유 제품을 놓고 매일유업과, 유제품을 둘러싸고 빙그레와도 법정다툼을 벌였다. 브랜드 영향력을 앞세워 경쟁사의 제품이 대형마트에 입점하면 자사 제품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3년 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림 성분에 들어 있는 합성제 카제인나트륨을 문제 삼아 1위 업체 동서식품의 아성을 위협하며 단숨에 시장 2위로 떠올랐다. 사회 문제로 비화한 남양유업 사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을 차지하려는 오너의 그릇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남양유업은 직원 교육 때마다 “법대로 해서는 MS(시장점유율) 1위를 만들 수 없다”는 홍원식 회장의 지침이 ‘금과옥조’처럼 전해진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 또한 트위터를 타고 흘러 남양유업의 악덕기업 이미지 부각에 일조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2003년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웅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고 표면적으로 경영 참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사의 모든 영업전략은 홍 회장의 머릿속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쪽에서는 이번 사태를 ‘오너 리스크’로 보기도 한다. 과거의 처벌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냥 지나갈 것으로 오너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문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인 9일 다소 뒤늦게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조차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홍 회장이 직접 나서야 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용어클릭] ■밀어내기 본사가 대리점에서 발주하는 물품보다 많은 양의 물품을 떠넘기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 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을 일반 슈퍼나 마트 등 소매점에 많이 진열해 소비자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올리는 ‘푸시(Push) 전략’을 사용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종종 과도하게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로 변질된다.
  • [서울광장] 과거와 현재에 묻는 것도 미래창조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와 현재에 묻는 것도 미래창조다/정기홍 논설위원

    30년간 통신강국을 지탱해 준 ‘정보통신’(IT)이란 용어가 탄생된 내막을 들여다보면 작금의 ‘창조경제’ 논란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80년대 초, 체신부는 ‘정보’와 ‘통신’을 합친 ‘정보통신’이란 용어를 관련 법령에 넣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선점한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고민하던 체신부가 꾀를 냈다. 정보통신의 정보는 ‘Information’이며, 중앙정보부의 정보는 ‘Intelligence’(첩보)라고 주장해 가까스로 사용하게 됐다. 이 용어는 정보통신부의 모태가 됐고, IT 강국을 이룬 밀알이었다. 사족을 달면, 미국은 우리보다 한참 늦은 1990년대에 이 용어를 사용했다. 용어 하나를 먼저 사용한 게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정책의 핵심인 창조경제 개념이 논란을 빚는 터라 체신부의 창의성이 새삼 와 닿는다. 일반인이 신기술 용어의 뜻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창조경제 정책의 산파역을 맡은 미래창조과학부의 고민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도처에서 새로이 만드는 것을 창조경제로 정의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의 혁신적 벤처정신을 본받아 미래형 콘텐츠를 만들자고 한다. 반대로 국회에서는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핀란드나 스웨덴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의 착점은 틀렸다. 실리콘밸리 지하 단칸방의 창업환경도, 이스라엘의 ‘후츠파’ 창업정신도 우리에겐 주체가 아닌 객체일 뿐이다. 미국은 각종 창업 인프라가 좋고, 이스라엘은 세계의 유대인 시장이 든든한 자금줄이자 소비처 역할을 한다. 우리가 판박이 모델로 삼기에는 여건이 다르다. 이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내부의 창의성을 높이는 분위기 조성이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발상 전환’의 문제이기도 하다. 2년 전 카카오를 그만두고 벤처기업 ‘앱 디스코’를 설립한 20대 청년 정수환 대표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창업으로 성공한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20억원으로 잡았다. 그가 만든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리워드 광고 플랫폼은 광고를 클릭하면 현금성 포인트가 적립되는,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는 이를 ‘가벼운 창업’이라고 했다. ‘애드라떼’ 콘텐츠 상품은 2년 전 일본에 출시하자마자 앱 스토어 1위를 기록했다. 정 대표 주위에는 자신과 같은 개인플랫폼 상품시대를 열고자 하는 예비 청년창업자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같은 창의적인 끼는 1980~1990년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강국을 이룬 ‘역전의 IT용사’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우편 배달만 하는 부처로 인식되던 체신부의 공무원들이 오늘날 휴대전화 강국의 기반이 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선택하고,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깐 원동력은 창조 의식에서 비롯됐다. 이들 인프라가 우리의 IT 역사에서 한 획을 그으면서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업무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의 자긍심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대단하다. 창의성이 담보가 됐기에 정보통신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부는 이달 초 대통령 업무보고와 국회 상임위원회 정책 설명을 마쳤다. 그동안 ‘창조경제의 수레’는 요란스러웠다. 이제 말의 성찬은 끝내고, 거리를 두고 그림을 감상하듯 정책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 전직 공직자의 지적은 이런 점에서 와 닿는다. 그는 “현재를 앞에 놓고 미래를 찾는 게 아니라, 미래를 먼저 놓고서 현재를 뛰어넘으려니 창조적 미래가 안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IT 강국을 만든 베테랑 인력이 건재하고, 이들과 정책·사업을 고민했던 이들도 현장에 남아 있다. 창업을 준비하려는 청년도 줄지 않았다. 10여년 전 벤처 붐이 일던 때와 비교해 환경만 바뀌었을 뿐이다. 정책만 제대로 뒷받침되면 창조적 창업활동은 다시 활발해진다. hong@seoul.co.kr
  • “초등교사, 학생들에게 서로 뺨 때리기 시켜”

    광주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훈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서로 뺨을 때리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해당 학교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 A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학생 2명이 담임교사와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서로 뺨을 때렸다. 뺨을 때린 학생들은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교과 수업시간에 서로 뺨을 때리는 장난을 치다 흥분해 싸움을 벌여 담임교사에게 인계됐다. 이 반의 한 학부모는 “담임 교사의 지시로 아이들이 1분여 동안 뺨을 때렸으며 같은 반 아이들에게는 그 횟수를 세도록 했다”며 “애들에게 서로 뺨을 때리게 하는 비교육적인 처사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4월 초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며 학교 측에 담임 교체와 사과를 요구하고 시교육청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학교와 담임 교사는 이에 대해 훈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는 입장이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잘못한 현장을 지켜보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무슨 행동을 했느냐고 물어봤을 뿐”이라며 “뺨을 때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뺨을 때리는 행동을 하자 그만두게 하고 잘못을 깨닫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관련 민원 제기에 따라 해당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사설] 경제민주화, 갑의 횡포 단절부터 시작하라

    산업 현장에서 계약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나이를 따져 묻지도 않고 을이라는 이유만으로 폭언·욕설을 쏟아놓는가 하면, 폭력마저 서슴지 않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갑의 횡포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갑이 을에게 군림하는 현상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제 갑이 횡포 수준을 넘어 막무가내식 행패를 부리는 연결 고리를 끊고, 갑을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때가 됐다, 국내 유제품 업계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함께 물량 떠넘기기를 했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밝혀졌다. 이는 갑의 횡포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회사 대리점주들은 회사가 제품 떠넘기기 수준을 넘어 떡값과 임직원 퇴직위로금까지 요구했다는 제2, 제3의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약자에 해당하는 대리점주들을 얼마나 쥐어짰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욕설 등 패악을 저질렀다니, 해당 사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대표이사가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겨선 안 될 일이다. 우리 사회는 대기업이 갑이고 중소기업과 하청업체는 을인 분위기에 찌들어 있다. 공무원은 갑의 지위에 있고 기업은 을의 위치에 있다. 강자가 군림하고 가진 자가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이런 ‘갑을문화’는 우리 사회에 고질병처럼 번져 있다고 여겨진다. 포스코 상무가 승무원을 폭행한 일이나, 제과회사 회장이 서울시내 호텔에서 주차 문제로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일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삐뚤어진 갑을 문화는 한시바삐 고쳐야 할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도를 넘은 갑의 횡포에 ‘갑질’이라거나 ‘을사(乙死)조약’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생겨났겠나. 차제에 갑을문화를 전면적으로 손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갑 노릇만 45년간 하다가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는 포스코 간부의 자성은 새겨들을 만하다. 대기업은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고 중소기업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지도층은 이웃을 존중하는 낮은 자세를 갖기 바란다. 갑을문화를 바꾸는 일을 기업 자율에만 맡겨서는 안 될 일이다. 갑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대리점이 우유 10박스를 보내달라고 하면 회사는 50박스, 100박스를 갖다 주거나 유통기한이 다 된 우유를 갖다 안기는 일은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사정당국은 물론이고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이 범정부적으로 나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는 대기업과 갑의 횡포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 [주말 인사이드] ‘라면상무’ 11시간의 진상, 그만의 진상이었나

    [주말 인사이드] ‘라면상무’ 11시간의 진상, 그만의 진상이었나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 대한 작은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의 가해자는 일명 ‘라면 상무’로 불리는 포스코에너지의 왕모 임원이고 피해자는 대한항공 여승무원이다. 사건 발생 직후 여론이 들끓으면서 그 임원은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몇 가지 궁금한 점이 남는다. 먼저 왜 그 임원은 그렇게 ‘진상’을 부리게 됐을까. 술에 취해서 그랬을까. 문제의 임원은 아직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 임원의 음주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외부로 유출된 승무원 리포트에는 임원이 진토닉을 마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진토닉의 알코올 도수는 14도 정도. 탑승 전에 음주를 했는지, 탑승 후 얼마 정도의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기내 서비스에서 물 대신 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취 폭행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제의 여승무원에게 뭔가 감정이 상한 일이 있었을까. 승무원 리포트를 보면 그 임원은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그가 탄 항공기는 A380으로 비즈니스석은 94석이고 탑승객은 78명이었다. 옆자리를 비워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16석이나 비어 있는 것을 본 임원은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시 기분이 상한 승객은 끝까지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승무원 리포트에는 9시간에 걸친 그 임원의 짜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긴 시간 동안 그 임원과 승무원 사이에 팽팽한 긴장 관계가 지속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 B항공사 서비스 담당자는 “일단 폭행은 처벌받아야 하는 잘못”이라면서도 “아울러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에 대해 승무원 측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임원이 무리한 요구를 계속한 것도 있지만 승무원이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피해 여승무원은 계약직 2년을 마치고 올해 정식 승무원이 된 직원이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정식 승무원이 된 신입사원급이 비즈니스석 서비스를 맡는 일은 대체로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서비스를 위한 교육을 이수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하나 더 생기는 의문. 일반적으로 고객과 직원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가 수습에 나선다. 물론 승무원 리포트를 보면 중간 관리자가 나와 사과를 하고 정리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하지만 다른 승무원과 서비스 담당 통로를 바꾸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불만을 제기해 승무원 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승무원 리포트 유출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승무원 리포트는 사건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리포트가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행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객의 구체적인 행동이 적힌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사회적 비난이 높아졌고 이것이 신상 털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출 이후 대응도 문제다. 대한항공 관계자 중 일부가 사건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 리포트를 참고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C항공사 관계자는 “만약 승무원 리포트가 유출됐다면 그 경위를 파악해 최대한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 “보름이 지나도록 유출 경위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A항공사 관계자도 “화가 난 동료들이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누가 그런 간 큰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일각에선 대한항공 고위 경영진이 리포트 유출을 방조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고의로 승무원 리포트를 유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출에 대한 대한항공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발생한 승무원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지난 1일 승무원 리포트 유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모이는 시간도 아껴 공부… 카톡 스터디 ‘붐’

    모이는 시간도 아껴 공부… 카톡 스터디 ‘붐’

    성균관대 3학년 박상석(27)씨는 매일 아침 7시면 ‘카톡’(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문자창엔 ‘카톡 스터디’의 회원들이 라디오 영어 방송에서 나오는 문장을 적어 보낸 내용으로 가득하다. 8시까지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늦어도 9시까지는 그날 공부 계획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고, 시간을 정해 틈틈이 진도를 나타내는 ‘인증샷’을 올린다. 밤 10시에는 목표량을 소화했는지 대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온라인 공부 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업과 취업 준비에 치어 얼굴 볼 시간마저 아까운 20~30대 젊은 층이 온라인에 몰리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덕분이지만 ‘인스턴트 문화’에 물들어 가는 젊은 층의 세태를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용 방법은 다양하다. 직장인 김윤선(32·여)씨는 “자기계발은 필요한데 일 때문에 학원 갈 시간이 없어 스터디원들과의 영어 대화로 공부를 대신한다”면서 “하루에 20개 정도의 문장을 쓰게 돼 적잖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36·여)씨는 “혼자서는 의지가 약해지기 쉬운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나 ‘취준생’(취업 준비생)들은 서로의 학습량을 확인하면서 자극을 받는다”면서 “한 사람씩 출제일을 정해 간단한 OX 퀴즈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규칙도 온라인화됐다.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지 않는 대신 정기적으로 화상 통화를 하며 스터디 방향을 논의한다. 회계사 스터디를 했던 장유미(25·여)씨는 “매일 아침 퀴즈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으로 커피 기프티콘(온라인 선물)을 보냈다”면서 “스톱워치로 공부 시간을 재고 밤에는 인증 사진을 찍어 학습량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한 스터디원은 “오프라인에서는 뒤풀이가 빠지지 않아 친목을 위한 자리가 되기 쉽지만 카톡 스터디는 훨씬 촘촘하게 운영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얼굴도 모르는 사이다 보니 조금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금세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동섭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해 바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모임에서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감정 노동을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화도 부담스러워 문자로 대신하는 대학생이 많은 것처럼 직접 만나는 일을 거북스러워 하는 것”이라면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관계에 익숙해진 젊은 층의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MLB] 이들이 류현진 신인왕 라이벌

    [MLB] 이들이 류현진 신인왕 라이벌

    미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이 삼파전 양상이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셸비 밀러(왼쪽·23)와 애틀랜타 포수 에반 개티스(오른쪽·26) 역시 만만치 않은 성적으로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일 류현진의 시즌 3승 직후 “강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인왕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2일 현재 리그 다승 공동 5위, 탈삼진 공동 4위(46개)를 달리고 있어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평균자책점도 3.35로 안정적이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4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3승2패를 기록 중인 밀러도 만만치 않다. 탈삼진은 33개로 류현진보다 많이 뒤지지만, 평균자책점(2.05)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01)에선 류현진을 앞서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뽑힌 밀러는 움직임이 좋고 수준급 커브를 갖추고 있다. 개티스는 오랜만에 등장한 공격형 포수다. 22경기에서 6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리그 10위에 올라 있다. 개티스는 고교 졸업반 때 지명을 받지 못하자 야구를 그만두고 주유소 종업원과 자동차 세일즈맨, 청소부 등으로 일했다. 그러나 2010년 다시 야구를 시작해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고, 마침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한편, 뉴욕 메츠에서 4승0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맷 하비는 지난 시즌 50이닝 이상(59와3분의1이닝)을 던져 신인왕 자격이 없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20살 ‘풋내기 중수’, 51년만에 숭례문 복구하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재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 5월 4일 공개] 615년 전 숭례문에 가깝게, 옛 방식대로 지었습니다

    “숭례문을 뜯어는 놓았는데 기술자가 없어 다시 세우지를 못 한다네.” 어둑어둑해지는 해거름 무렵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골목 어귀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런거렸다. 1961년 7월 해체를 시작한 숭례문은 1962년 3월쯤 완전히 해체됐다. 현 남대문시장 쪽에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962년 4월 ‘급래’(急來) 딱 두 글자의 전보를 받고 서울로 뛰듯이 올라와 숭례문 중수 현장에서 일하던 당시 20살의 어린 목수 신응수는 걸어서 아현동 거주지로 퇴근하던 길에 이런 걱정을 들었다. 신 목수는 마음속으로 “내가 바로 그 숭례문을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뿌듯하게 지나갔다. 해체된 목공사가 완료되던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지금이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대목장 조원재(1903∼1976) 지휘 아래 잘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할 텐데…”라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71) 대목장은 회상했다. 그는 1963년 3월까지 만 11개월 동안 조원재 대목장 밑에서 대패질과 톱질을 하면서 숭례문이 조선 전기 건축물 양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완전해지는 데 힘을 보탰다. 1963년 5월 14일 숭례문에서 완공식을 했다. 그 뒤 50년이 지난 2013년 5월 4일, 2008년 2월 방화로 2층 문루가 크게 소실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 만에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돌아온다.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연극 연출가 이윤택(61)씨가 경축 행사를 총감독한다. 중수에 참여했던 20살의 신응수는 66세에 대목장으로 숭례문 복구공사에 참여해 칠순을 넘겼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응수 대목장과 28일 숭례문 현장을 찾았다. 숭례문은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성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조선의 수도인 한성을 보호하는 성곽의 남문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후 1447년(세종 29년)에 개축했으나 1961~1963년의 중수 과정에서 1479년(성종 10년)에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복구의 기준은 1960년대 중수였다. 그래서 복구된 숭례문의 외관은 조선 전기에 사용했던 녹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단청을 입었다. 울긋불긋한 절집의 단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엄 있고 묵직한 느낌이다. 당시 중수의 책임자였던 조원규 대목장은 숭례문의 1층이 조선 후기 양식으로 변형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 양식으로 바로잡았다. 조선 후기 건물 양식인 광화문 등에 달렸던 완초공 등을 제거했고, 덩굴무늬 등도 당연히 없앴다. 그 과정에서 문화재 담당 공무원과 갈등도 빚고 그만두기도 했다. 당시 문화부 차관이 조 대목장 집을 찾아가 모셔 오지 않았더라면, 숭례문 중수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구공사가 1960년대 중수와 다른 점은 더 철저하게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 낸 기와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벼운 기와를 썼고, 대장간을 숭례문 복구 현장에 설치해 직접 못과 철물을 만들어 썼다. 중수보다 용마루 길이가 0.9m 늘어나 16.6m가 됐고, 1층 잡상(지붕 장식물)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1층 마루도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성곽을 좌로 16m, 우로 53m 복원해 군사시설이란 목적을 확실히 했다. 목재도 전동기기 대신 도끼와 자귀로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탓에 늘어난 목수들 품삯을 놓고 문화재청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월 목공사가 한 달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옛날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도편수(대목장)가 돼서 공사가 잘못됐으면 당시 도편수였던 조원재 선생님이 나한테 잘못 전수한 것이 됐을 테니 그런 무례가 없잖아요. 정말 잘 배웠구나 싶습니다.” 복구 기간 내내 전통 방식으로 목공사를하지 않았다느니, 한옥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못을 썼다느니, 단청을 한 용무늬가 잘못됐다느니,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느니 등등 말도 많았다. 신 대목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못을 안 쓰니까 한옥은 끼워 맞추기만 하는 줄 아는데, 오해다. 근정전을 해체해 보니 2m 가까운 대못이 나오기도 했다. 우물마루는 목재를 끼워서 쓰지만, 장마루에는 못을 써야 한다. 또 홍예의 용무늬 단청이 잘못됐다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나. 적심 탓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문제지만 차차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재 보호를 기계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국보 1호를 보호했으면 좋겠다”며 복구된 숭례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소리인생 50년…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창

    [김문이 만난 사람] 소리인생 50년…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창

    맑고 투명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함이 있다. 하여 경쾌함이 그지없다. 편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듣기는 좋지만 제대로 부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듣는 ‘아리랑’도 그렇다. ‘아리랑’을 제대로 부르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된장국이라도 다 똑같은 된장국이 아니듯 말이다. 그래서 경기민요는 부르기가 무척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의 일이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 회의장에서 우리의 ‘아리랑’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하는 순간이었다. 즉석에서 이춘희 명창에 의해 아리랑 열창이 이루어졌다. 심금을 울리는 명창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엄숙했던 회의장 분위기는 어느새 편하고 부드러워졌다. 많은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한국의 ‘아리랑’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들 ‘역시 세계 문화유산이여~’ 하는 것 같았다. 무형문화재57호(경기민요) 이춘희 명창은 50년 소리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민요협회 이사장, 한국전통예술학교 교장 등의 직함 외에도 대학 강의와 공연 등으로 여전히 분주하다. 5월 한 달만 해도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정의 달 명품 콘서트-행복’에 출연한다. 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타지’로 시작해 ‘이별가’ ‘한오백년’ 등 애조띤 노래 위주로 부른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산국립국악원에서 ‘회심곡’ 등 평소 즐겨 부르는 경기민요를 열창한다. 그러면서 ‘아리랑’을 들고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공연을 한다. 아리랑의 세계 인류무형문화재 등재를 기념하기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빼놓지 않을 만큼 ‘아리랑’을 각별하게 여긴다. 우리 민족의 한을 늘 가슴에 품는 까닭이다. 지난 22일 낮 한양대 캠퍼스 음악관에서 이 명창을 만났다. 매주 월요일에 한양대 강의가 있기 때문이다. 봄날 햇볕이 따사로운 음악관 앞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가 마주 앉았다. 요즘 근황에 대해 물었더니 “얼마 전까지 맡고 있던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은 임기가 다 돼 그만두었고, 보다시피 대학과 한국전통예술학교 등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예술학교에서는 1년 전부터 학교장을 맡고 있단다. 경기민요 등 전통예술을 배우려는 40여 명의 학생이 현재 공부 중이며 생긴 지가 얼마 안 돼 졸업생은 아직 4명 정도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다음 달에 있을 공연 준비는 잘 돼 가느냐는 질문에 “늘 하는 공연이기도 하지만 소리 인생 50년이기도 하고 특히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아리랑 전국 순회공연을 하게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소감으로 대신했다. 얘기가 나온 김에 지난 12월 유네스코본부 회의장에서 ‘아리랑’을 부를 때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다시 물었다. “그날 오전부터 한복을 입고 11시간을 꼬박 기다렸습니다. 장소가 무대도 아닌 썰렁한 회의장이고 그쪽 분들의 귀를 깜짝 놀라게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됐죠. ‘아리랑’이 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는 발표가 있자마자 객석에 앉아 있다가 바로 ‘아리랑~’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앞쪽으로 치고 나갔지요.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표정을 보니 아주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정말 아름다운 소리다’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서 인터뷰하자는 사람이 많더군요. 지금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제 자신도 정말 감동적이고 역사적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아리랑을 늘 부르고 사랑했지만, 앞으로도 더욱 좋아하게 된 운명이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년 전 독일 단독 공연무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감동을 하였다고 회고한다. “반주 4명과 함께 아리랑, 회심곡 등을 불렀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감상하던 독일인들이 공연이 끝날 때 많은 박수와 함께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독일인들이 진중하게 한국의 민요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외국에서의 반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매우 좋습니다. 우리 민요를 들고 해외로 자주 나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경기민요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진짜 수도 서울의 민요이며 경쾌하고 투명하면서 야질야질하다. 그러나 밝음과 섬세함 등 전체를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부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대답이 얼른 돌아온다. 이어 “경기민요에는 옛날 역사나 변화의 과정이 없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희로애락이 담긴 실험적인 소리극을 통해서 많은 성과도 거두었고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리극은 그가 매년 공연 때마다 시도하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경기민요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그는 서울 토박이다. 집안 대대로 용산구 한남동에 살았다. 그 때문에 어릴 적 친척집에 가느라 기차를 탈 일이 한 번도 없었다.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라디오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기민요를 대중가요처럼 듣는 것이었다. 특히 14살 때 라디오 드라마 ‘장희빈’의 주제곡에 홀딱 반했다. ‘구중궁궐 긴 마루에 하염없이 눈물짓는 장희빈~’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당시 우상으로 여겼던 황금심씨가 불렀으니 더욱 그랬다. 무조건 가수가 되고 싶었다. 소녀의 이런 열망이 깊고 깊어져 어느 날 위경련이 생겼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일주일째 입원하던 날 주위에서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라’고 권유했고 부모는 딸을 살리고 싶은 심정으로 노래를 허락했다. 결국, 가수가 되려고 대중가요 학원에서 3년 가까이 최숙자의 ‘백령도 처녀’ 등 당시 유행하던 여러 대중가요를 배웠다. 그러던 16살 때 우연히 친구 따라 종로3가에 있는 민요 학원을 가게 됐다. 그곳에서 경기민요 명창 이창배(1983년 작고) 선생을 만나면서 민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창배 선생은 당시 ‘선소리타령’의 명인이었다. 혹독한 가르침을 받던 어느 날 이창배 선생한테 ‘너한테 노래가 도대체 뭐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그 답을 구하려고 죽기 살기로 소리 연습을 했다. 지금처럼 녹음기나 캠코더가 없어 항상 귀로 듣고 연습을 했다. 밥을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에도 늘 소리를 질러댔다. 길을 걷다가 전봇대나 담벼락에 부딪힌 경우도 여러 번이었다. 하지만 후회도 적지 않았다.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레슨비에 교통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여러 번 그만둘까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이창배 선생한테 소리 배운 지 10년이 흘렀다. 이후 명창 안비취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이 있었다. 다름 아닌 무대 공포증이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무대는 엄청 무서웠습니다. 벌벌 떨리고 숨이 차고 중환자처럼 공포증이 심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약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극복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하면서 극복했지요. 그러면서 노래 연습 또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했습니다.” 방음장치를 한 골방에서 하루는 ‘유생가’만 30회, 또 하루는 ‘제비가’만 30회 등 매일 다섯 시간씩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소리를 했다. 뿐만 아니다. 한동안 두문불출하고 산을 찾아 판소리의 득음 과정처럼 소리를 내고 또 소리를 내는 혹독한 고행을 해서야 비로소 스스로 창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1985년 첫 개인 발표회 무대를 무난하게 끝냈다. 자신의 소리인생에서 가장 자신감을 준 무대였다. 이를 두고 “아마 실패했으면 어디에 가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그의 진가를 발휘해 나갔다. 1997년 나이 50에 스승 안비취의 계보를 이어 경기민요 문화재 보유자가 되면서 명창이라는 수식을 얻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무대는 그때도 무서웠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섭다”며 웃는다. 소리는 한도 끝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에게 꿈을 물었다. “우리나라에는 국악 중·고등학교는 있으나 초등학교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기초가 튼튼해지고 명창과 대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여력이 되는 대로 제자를 양성하는 일에 온 힘을 쏟을 것이며 그 제자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어렵게 소리인생을 살아온 만큼 후학들에게는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춘희 명창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0대 때부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와 경기민요에 심취했다. 14살 때 대중가요 학원에서 노래공부를 하다가 16살 때 경기민요 학원에서 이창배 선생을 만나 민요의 길로 들어섰다. 10년 동안 경기민요를 배운 뒤 안비취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린다. 1985년 첫 개인 발표무대를 시작으로 매년 국내외 공연을 가졌다. 1997년 나이 50에 안비취 선생의 계보를 잇는 무형문화재 57호에 지정되면서 명창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2년 12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 회의장에서 ‘아리랑’이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는 순간 ‘아리랑’을 불러 역사적 순간을 연출했다. 현재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 한국전통예술학교 교장 외에 여러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제23회 한국방송대상 국악인부문 대상(1996년), 제3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2000년), 국민훈장 화관문화훈장(2004년) 등을 수상했다.
  • ‘한만두’ 타티스 “찬호, 오늘이 그날”

    ‘한만두’ 타티스 “찬호, 오늘이 그날”

    박찬호(40)로부터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을 빼앗은 미프로야구 타자 출신 페르난도 타티스(38)가 부적절한 트위터 글로 입방아에 올랐다. 타티스는 24일 트위터에 “박찬호, 당신이 이 글을 읽은 뒤에도 괜찮기를 바란다”며 “오늘이 내가 당신으로부터 한 이닝 연타석 홈런을 때린 그날”이란 글을 남겼다. 이어 “당신을 상대한 난 행운아”라고 덧붙였다. 1997년 텍사스에서 데뷔한 타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11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타율 .265에 홈런 113개, 448타점을 남겼다. 1999년 4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박찬호를 상대로 3회에만 연타석 만루홈런을 날렸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처음 나온 이 기록은 앞으로도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으로 간주된다. 타티스에겐 국내 팬들이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의 앞 글자를 따 ‘한만두’란 별칭을 붙여줬다. 이번 트위터 발언은 자신의 기록을 기념하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상대 투수를 직접 지칭해 상처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철딱서니 없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더욱이 추신수(31·신시내티)와 한솥밥을 먹는 제이 브루스가 “나도 언젠가는 연타석 만루 홈런을 날리고 싶다”는 댓글을 남기자 타티스의 트위트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타티스는 4시간가량 뒤에야 “박찬호를 깎아내리려는 말은 아니었다”며 “박찬호는 훌륭한 투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LA 타임스는 “트위터가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아니 술어미… 우선 행리부터 풀고 봅시다. 나귀들도 작도간(斫刀間)에 들여 매야지요.” “나귀들 수발이야 수하 행중이나 차인꾼 들이 잘 돌보지 않겠습니까. 걱정 붙들어매시고 여기 앉아보시지요.” “시생이 본래부터 물색에는 뜻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소매를 당기는 게 아닙니다. 어디 켕기는 구석이 있소?” 봉당 쪽마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으며 행수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평소 거동에 흐트러짐이 없었던 월천댁이 조급하게 구는 것이 적잖이 의아했다. “그날 병구완했던 사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행중 사람이 되돌아와서 말래 숫막촌까지 업어간다기에 그냥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만.” “지금 말래 도방에서 구완을 받고 있소. 다리가 부러져서 온전히 걷자면 달포는 꼼짝 못 하고 구완을 받아야 할 것이오.” “그런데 그 사람의 행방을 눈이 시뻘게져서 수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가?” 월천댁은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한지 상반신을 한번 부르르 떨었다. 그러다 군불을 때다가 별안간 밖으로 뛰어나온 것을 깨닫고 다시 정주간으로 달려가서 잉걸불을 수습하고 나왔다. 소생인 구월이나 늙은 중노미는 이웃에 방아품을 팔러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게 누구였소?” 곁에서 누가 엿듣는 사람도 없건만 월천댁은 행수에게 귀엣말을 하였다. 행수가 더욱 의아하여 되물었다. “탁발하는 운수였단 말이오? 나물 먹고 푸른 똥 싸는 절간 중놈이 비석거리에는 무슨 소간사가 있어 나타났단 말이오?” 월천댁이 소스라쳐 행수 정한조의 무릎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에그… 그 목소리 좀 낮추시오. 누가 듣겠습니다.” “행색이 어땠소? 주모더러 살보시하라고 눈알을 부라립디까?” “에그머니나… 그런 음탕한 소리 그만둬요…. 스님이란 사람이 목자가 온화하지 못했지요. 목탁은 두드리고 있었지만, 힐끗 보아도 두 눈이 얼음에 자빠진 쇠눈깔처럼 번들거려서 소름이 끼칩디다. 염불을 외우면서도 눈자위를 가만두지 않고 정주간이며 봉노를 서캐 잡듯 뒤집디다. 누굴 찾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소매를 내저으면서도 집 앞뒤를 살피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요. 쇤네가 도대체 누굴 찾느냐고 파고들었더니 그제사 요지간에 벼랑길에서 실족한 사내가 혹시 이 숫막에서 묵어간 적이 있느냐고 묻습디다. 나이가 이팔인 딸 소생을 둔 어미 심정이 어떠한지 짐작하시겠지요? 중이든 속이든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가슴부터 두근거린답니다.” “그래서?” “그 말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만, 스님의 목자가 하도 불량해 보이고 제가 안다 하고 섣불리 입을 나불댔다간 큰 동티라도 입을 것 같아 우리집에서는 잔술이나 팔지 객주는 치지 않는다하고 둘러대며 모르쇠로 딱 잡아떼고 말았지요. 정말 모르느냐고 되반들거리는 낯짝을 모잽이로 쳐들고 하냥다짐을 하는데, 데면데면하게 굴었다간 당장 이웃을 불러 무릎맞춤이라도 할 것 같아 쇤네 등골이 오싹합디다. 그 유들유들한 스님이 내 속내를 속속들이 꿰고 있을 것 같아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디다. 외정도 없는 집에 계집사람 혼자서 과년한 여식을 두고 숫막을 경영한답시고 천방지축 요량없이 날뛰다가 언제 된불을 맞게 될지 조마조마하답니다. 언제 어떤 곡경을 치를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이웃에 방아 품앗이 간다고 핑계대고 다른 데로 가보라고 방색하고 말았습니다만, 다시 찾아와서 지분거리면 그땐 또 뭐라고 둘러댈지 생각이 올지갈지 하답니다.” “봄 얼음 건너듯 언행에 조심만 한다면 별 탈 있을라구…. 그 땡추는 어디로 갔을까?” “방색하고 나서 힐끗힐끗 훔쳐보았더니 저진터재 쪽으로 휑하니 되돌아갑디다.” “저진터재라면 내성 쪽이 아니오?” “그야 알 수 없지요.” “바랑은 지고 있었소?” “이제 보니 그렇네요. 탁발한다는 스님이 짊어진 바랑도 보이지 않습디다.” “속담에… 배를 타는 손님 중에 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는 십중팔구 무뢰배라 했습니다. 궐자가 중의 가사를 입고 있었으나 본색은 부랑배였을 거요.” 정한조는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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