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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스앤더시티’ 토트넘 조롱 패러디 봇물

    ‘식스앤더시티’ 토트넘 조롱 패러디 봇물

    “오, 아빠. 왜 저에게 토트넘을 응원하게 하셨나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맨시티와 토트넘의 6-0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특히 경기 종료 휘슬 후 안드레 비아스보아스 감독의 넋 나간 표정을 본 팬들이라면 ‘측은지심’을 느낄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SNS상에서는 토트넘을 조롱하는 패러디 이미지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해 퍼져나가며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6-0’이라는 스코어와 미국드라마 ‘SEX AND THE CITY’를 패러디한 ‘SIX AND THE CITY’이미지다(이미지 참조). 블리처리포트 영국판이 게시한 이 이미지를 보면 감독 및 선수들의 표정이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토트넘의 가장 큰 라이벌, 아스날 소속의 독일 선수들, 포돌스키, 외질, 메르테사커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이미지도 눈에 띈다. 물론 이 이미지도 패러디다. 그 외에 다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또 하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러디로는 토트넘의 앰블럼 속에 들어있는 ‘닭’ 형상이, ‘그만두겠다’라는 말을 하는 이미지도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울먹이고 있는 어린이가 “오, 아빠. 왜 저에게 토트넘을 응원하게 하셧나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패러디 해놓은 이미지도 있다. 현재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결과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다. 한 올드 팬이 최근 한 말인“수십년간 토트넘을 응원하면서, 이렇게 재미없는 경기는 처음본다”는 표현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맨시티 경기 전에도 실망을 안고 있던 토트넘 팬들조차 맨시티 경기 이후 분노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당신이 입는 ‘앙고라 토끼털의 진실’ 아시나요?

    당신이 입는 ‘앙고라 토끼털의 진실’ 아시나요?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인간에게 따뜻한 털을 제공하는 앙고라 토끼의 끔찍한 사육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영상에는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손으로 떼어내는 화면도 포함돼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한눈에 잔인함을 느끼게 하는 이 영상은 국제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아시아가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 속 찰영 장소는 전세계 앙고라털의 90%를 공급하는 중국. 이 털은 중국에서 생산돼 서구 각국으로 수출돼 옷으로 만들어진다. 놀라운 것은 앙고라 토끼 사육자들이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직접 손으로 떼어낸다는 것. 이 때문에 토끼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쳐 페타 측 조차 영상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페타 측은 “이 토끼들은 2-3개월에 한번씩 이같은 방식으로 털을 모두 뜯긴다” 면서 “죽을 때까지 토끼들은 우리 안에 갇혀서 학대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쇼핑하는 옷에 ‘앙고라’라는 문구가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앙고라 토끼의 진실을 아세요?”…끔찍 영상 충격

    “앙고라 토끼의 진실을 아세요?”…끔찍 영상 충격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인간에게 따뜻한 털을 제공하는 앙고라 토끼의 끔찍한 사육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영상에는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손으로 떼어내는 화면도 포함돼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한눈에 잔인함을 느끼게 하는 이 영상은 국제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아시아가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 속 찰영 장소는 전세계 앙고라털의 90%를 공급하는 중국. 이 털은 중국에서 생산돼 서구 각국으로 수출돼 옷으로 만들어진다. 놀라운 것은 앙고라 토끼 사육자들이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직접 손으로 떼어낸다는 것. 이 때문에 토끼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쳐 페타 측 조차 영상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페타 측은 “이 토끼들은 2-3개월에 한번씩 이같은 방식으로 털을 모두 뜯긴다” 면서 “죽을 때까지 토끼들은 우리 안에 갇혀서 학대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쇼핑하는 옷에 ‘앙고라’라는 문구가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앙고라 토끼의 진실을 아세요?”…학대 충격

    “앙고라 토끼의 진실을 아세요?”…학대 충격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인간에게 따뜻한 털을 제공하는 앙고라 토끼의 끔찍한 사육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영상에는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손으로 떼어내는 화면도 포함돼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한눈에 잔인함을 느끼게 하는 이 영상은 국제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아시아가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 속 찰영 장소는 전세계 앙고라털의 90%를 공급하는 중국. 이 털은 중국에서 생산돼 서구 각국으로 수출돼 옷으로 만들어진다. 놀라운 것은 앙고라 토끼 사육자들이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직접 손으로 떼어낸다는 것. 이 때문에 토끼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쳐 페타 측 조차 영상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페타 측은 “이 토끼들은 2-3개월에 한번씩 이같은 방식으로 털을 모두 뜯긴다” 면서 “죽을 때까지 토끼들은 우리 안에 갇혀서 학대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쇼핑하는 옷에 ‘앙고라’라는 문구가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매콤·시원 국물에 몸은 火火… 쫄깃·탱탱 면발에 입도 好好

    매콤·시원 국물에 몸은 火火… 쫄깃·탱탱 면발에 입도 好好

    겨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추위에 차가워진 몸을 달래고 싶다면 짬뽕이 좋은 대안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매콤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괸다. 전국 곳곳에 짬뽕으로 ‘일가를 이룬’ 맛집들이 제법 많다.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의 공동 저자인 전계욱·온석원씨와 축제경영연구소의 정신 소장 등 전국의 맛집을 제집처럼 찾아다니는 이들에게 물었다. 어느 집 짬뽕이 그중 맛있냐고. 단 조건이 있었다. 제각기 추천하지 말고 셋 모두가 수긍하는 집을 알려달라 했다. 경기 평택의 영빈루는 이른 시각부터 짬뽕을 먹기 위해 식객들이 줄을 서는 집이다. 특히 옛 짬뽕 맛을 기억하는 어른들이 많이 찾는다. 짬뽕 맛을 좌우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웍’이다. 무쇠로 만든 볶음용 주방도구다. 웍을 제대로 써야 짬뽕 면에 국물 맛이 잘 배고, 고명과 육수에서 ‘불 맛’이 난다. 영빈루 짬뽕의 매력은 이처럼 얼큰하고 깊은 국물 맛과 불 맛이 살아 있는 재료, 그리고 푸짐한 돼지고기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면발’도 살아 있다. 식도락가들은 직접 뽑은 면에서 밀가루 향이 나며 끈기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전계욱씨는 “수저로 국물을 떠서 입으로 넣는 순간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칼칼한 국물과 면발이 적당한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제법 잘한다는 짬뽕집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독특한 맛이 오롯이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면에서도 흡족한 편. 보통 4000원, 곱빼기는 4500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9시다. (031)666-2258. 충남 공주의 동해원은 신관동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터를 잡았다. 겉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허름하지만, 맛으로는 짬뽕 명가 중의 명가로 꼽힌다. 문을 여는 오전 11시쯤이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식도락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동해원 짬뽕은 맛이 아주 강하다. 고추기름이 듬뿍 들어간 빨간 국물이 맵고 짜고 진하다. 바로 이게 이 집의 매력이다. 흔히 쓰이는 돼지고기, 오징어, 호박, 당근 등 외에 특별히 더 들어가는 재료도 없지만 맛은 아주 특별하다. 국물이 ‘끝내주는’ 것에 견줘 면발은 다소 평범한 편. 수타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땀을 흘리며 면을 먹었다고 끝이 아니다. 맛깔스러운 국물에 공기밥을 말아 싹싹 비워야 이 집의 진수를 모두 맛보는 셈이다. 동해원의 영업시간은 오후 3시까지다. 하루에 달랑 4시간만 문을 연다. 신관동 신관파출소 바로 뒤편의 언덕에 있다. 짬봉값은 7000원이다. (041)852-3642. 강원 강릉의 교동반점은 ‘강릉짬뽕의 전설’로 통하는 짬뽕 전문 중식당이다. 제법 큰 도로변에 있지만 주차장은 없고, 테이블도 겨우 26석밖에 안 되는 작은 음식점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유명세에 견줘 규모가 턱없이 작은 것에 먼저 놀란다. 제대로 찾아왔는지 의아할 정도다. 규모가 작다 보니 식사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과의 합석이 당연시된다. 교동반점 짬뽕은 한 젓가락을 맛보면 단박에 범접하기 힘든 ‘내공’이 느껴진다. 매운 고춧가루로 우려낸 아찔하고 깊은 국물과 푸짐한 해물, 차지고 쫄깃한 면 덕에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면서도 짬뽕 한 그릇은 기본이고, 오래 여운이 남는 칼칼한 국물에 반해 자신도 모르게 “공깃밥 추가요”를 외치게 된다. 짬뽕 외 유일한 메뉴인 군만두 역시 일품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이다. 월요일은 쉰다. 6000원. (033)646-3833. 강원 고성의 수성반점은 ‘해물 짬뽕 명가’로 꼽힌다. ‘고성사람 중에 수성반점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인근 속초 등은 물론 멀리 수도권에서도 일부러 찾을 만큼 전국구 명소가 됐다. 짬뽕 맛을 내는 것은 오징어, 홍합 등 싱싱하고 푸짐한 해물이다. 돼지고기와 해물을 함께 볶아내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 여기에 양송이, 당근, 부추 등 채소를 듬뿍 넣는다. 그렇게 만들어낸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해 혀에 착착 감긴다. 게다가 면발까지 쫄깃하니 짬뽕으로서는 참 ‘아름다운’ 조합이다.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아 점심 시간에는 짬뽕, 짜장면, 짬뽕밥 등 5가지만 주문을 받는다.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 않아 십중팔구 줄을 서야 한다. 돼지고기와 계란, 당면이 들어간 짬뽕밥도 별미다. 죽왕면 공현진리 해안가에 있다. 짬뽕 6500원, 짬뽕밥 7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033)632-7375. 강원 정선의 번개반점은 고추짬뽕으로 이름났다. 정선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한데 이 집의 성가를 드높인 고추짬뽕은 정작 메뉴판에 없다. 콕 찍어 주문해야 만들어 준다. 고추짬뽕은 일반 짬뽕에 견줘 해물이 좀 더 많은 편. 여기에 붉고 큰 마른 고추가 몇 개 들어가는데, 이게 맵고 시원한 맛을 낸다.고한읍 고한시장 안에 있다. 주변 공간이 협소해 차는 주변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서 가야 한다. 5000원. (033)591-5592. 충남 보령의 황해원 짬뽕도 인근에선 명물로 꼽힌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옛날식 짬뽕을 맛볼 수 있다. 황해원은 웍을 사용해 짬뽕 국물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돼지 살코기만 넣고 국을 끓이듯 진득하게 국물을 우려낸다는 것. 이후 채소를 넣고 조리하는 방식이다. 한국식 짬뽕의 원형인 셈이다. 그 덕에 짬뽕은 물론 짜장면도 맛이 깔끔하고 단정하다. 다만 점심 시간에만 먹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1시 30분에 닫는다. 메뉴는 짬뽕과 짜장면이 전부다. 각각 5000원, 4500원이다. 성주면 성주리에 있다. (041)933-5051. 강원 횡성의 고향반점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맛집이다. 짬뽕 국물이 진하고 붉어 맵고 짜게 느껴지지만, 되레 은근하고 시원한 편이다. 강한 맛을 즐기는 짬뽕 마니아들에겐 맹숭맹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면은 손으로 뽑는다. 당연히 수타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 있다. 근동에선 진작부터 명성이 높았지만, 외지에는 덜 알려져 한결 여유 있게 맛을 즐길 수 있다. 갑천면에 있다. (033)342-9210.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제빵인생 50년 권상범 제과명장

    [김문이 만난사람] 제빵인생 50년 권상범 제과명장

    빵은 오래전부터 서양 사람들의 식탁에 단골로 등장한 대표적인 메뉴다. 큰 덩어리의 빵을 손으로 찢은 뒤 버터와 잼을 발라 먹는 장면은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쌀을 주식으로 소비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들어 빵 중심의 식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빵집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고 케이크로 파티를 하며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빵은 어느새 일상에서 친근한 존재가 됐다. 배고플 때 빵집 앞을 지나노라면 다양한 모양의 예쁜 빵과 막 구워낸 빵의 향기에 입 안에서 침이 절로 넘어간다. 밀가루와 발효를 통해 환상의 하모니를 빚는 대한민국 제과명장 권상범(68)씨.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50년간 빵을 만들어 와 제빵 업계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다. 단돈 2000원이라는 월급으로 제빵 인생을 시작해 지금은 연간 20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그가 서울 홍대 앞에서 30년 가까이 운영했던 ‘리치몬드제과점’은 여전히 ‘추억의 빵집’으로 남아 있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요즘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을 터.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리치몬드제과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입구 벽에는 그의 부인이 직접 그린 ‘제빵명장’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최근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더니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보다, 다른 나라보다 뒤떨어지면 결코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빵에 관해 배울 것이 있다면 어느 나라든 가서 견학하고 연구하고, 필요하면 우리의 기술도 전수해 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빵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빵 분야에서는 경제 선진국 주요 7개국(G7)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외국에서 우리 기술을 배우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온 연수생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며 웃었다. “우리나라 제빵 수준은 1990대 이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그만큼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제과와 빵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기술도 그 입맛에 맞게 더욱 발전하게 되지요.” 제빵 업계의 미래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프랜차이즈에서 생산된 빵이 아니라 직접 손맛으로 만든 수제 빵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될 거라고 장담했다. 최근 들어 기존의 빵집이 프랜차이즈에 밀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리 제빵인들이 노력하지 않아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앞으로 빵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연구 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도 제빵 분야를 ‘3D’ 업종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 대학생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유럽을 제치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빵 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20년 전부터 제빵기술학원 학생들에게 제빵 교육을 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어떻게 하면 명장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제빵 업계에 20년 이상 종사해야 하며 발명특허 관련 논문, 신제품 개발, 대회 입상 경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된다”면서 “누구나 명장에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각고의 노력과 정성, 꾸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제빵 인생은 올해로 50년째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강원 영월군으로 이사했다. 당시 부친은 텅스텐 광산으로 유명했던 영월 상동광업소 내 국립의료원 원무과에서 일했다. 1949년 어느 날 북한에서 내려온 군인들이 병원에 들이닥쳐 부상자 치료를 요구했다. 병원 직원들은 상황을 따져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부터 살리고 보자며 부상자를 치료해 줬다. 며칠 뒤 누군가가 ‘병원에 빨갱이가 있다’고 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부친을 포함한 23명이 몰살되고 말았다. “25살의 젊은 어머니, 어머니 배 속에 있던 막내 여동생, 어린 첫째 여동생과 저를 남겨두고 아버지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해 가며 우리 식구들을 키웠지요. 저는 종가 할아버지에게 한문을 배우며 봉화초등학교를 다녔고, 졸업한 뒤에는 집안일을 돕느라 상급학교 진학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산에 가서 땔감을 해 오고 상점에서 점원 일 등을 하다가 16살 때 외갓집이 있는 경북 의성으로 갔다. 당시 외가는 다과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방학 때마다 외가의 다과점에서 일을 거들다 보니 빵 만들기에 이미 재미를 느끼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그 길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1년쯤 외갓집에서 일을 하다 17살 때 좀 더 큰 곳에서 일을 배우고 싶어 대구 광월당에서 1년 정도 기술을 익혔다. 그런 다음 단돈 2000원을 들고 서울로 왔다.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종로 5가에 있는 성림제과에 먹여 주고 재워 주는 조건으로 우선 취직을 했다. 조그마한 제과점이라 공장장과 둘이서 일을 했고 잠은 주로 작업대에서 잤다. 하지만 온갖 고생으로 신경성 위장병을 앓아 몸무게가 20㎏가량 줄어들자 무작정 제과점을 나왔고 추운 겨울날 노숙자와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그래도 열심히 직장을 찾아다녔다. 보름쯤 뒤 당시 조흥은행 본점 앞에 있던 풍년제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같아요. 돈 한푼 없었고 갈 데도 없었고…. 직장을 찾아 종로에서 영등포까지 걸어다녔습니다. 배는 고픈데 날씨는 춥지요, 아마 그때 기차 탈 돈만 있었으면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내려갔을 겁니다. 그때 뼈저리게 다짐한 것이 ‘옮길 직장을 잡아 놓지 않고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풍년제과에서 받은 첫 월급은 2000원이었다. 그러나 일이 끝나도 쉬지 않고 혼자 남아 열심히 청소를 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본 지배인이 한달 만에 월급을 3000원으로 올려 줬다. 처음에는 빵 반죽을 주로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음 단계의 기술을 전수해 줄 법도 한데 그럴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자 눈치껏 어깨너머로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는 ‘나중에 돈을 벌면 꼭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 무렵 반죽 온도 계산법을 스스로 익혔다. 아울러 당시 대표적인 제과 기술자로 평가받았던 김충복 선생에게 케이크 데코레이션 기술을 배웠다. 이와 함께 혼자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 사진사에게 돈을 주고 제과점을 돌며 케이크 사진을 찍어 오도록 부탁하기도 했다. 몸과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나름대로의 실력을 쌓아 나갔다. 1972년 10월 김충복 선생의 소개로 풍년제과 수련 생활 7년 만에 삼선동에 있는 나폴레옹제과점 공장장으로 옮기게 된다. 당시 나폴레옹제과점은 생긴 지 2년밖에 안 된 상태였지만 직원 5명과 함께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일한 덕택에 비교적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1973년 제과학교를 수료하고 전국 빵·양과자 품평대회에 나가 6개 부문에서 1등을 휩쓸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1975년 나폴레옹제과점 사장의 권유로 일본 유학을 떠났다. “당시 도쿄제과학교에는 300여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외국인은 제가 유일했어요. 낮에는 양과자, 밤에는 화과자(和菓子) 만드는 걸 배웠습니다. 현지 제과점에서 실습하는 동안 유럽 제품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유학에서 돌아온 뒤인 1979년 9월 그는 아현동 마포경찰서 옆에 ‘나폴레옹제과점’이라는 상호로 가게를 내 독립하게 된다. 이때 내세운 철학이 ‘오늘 만든 빵은 오늘 팔아야 한다’였다. 팔리지 않고 남은 빵은 마포경찰서 전경들에게 간식용으로 돌렸다. 그만큼 자신감과 정성으로 ‘권상범식 빵’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1992년 상호를 ‘리치몬드제과’로 바꿔 성산동에 본점을 세웠고 이듬해 제과기술학원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권상범식 빵’은 우리 밀과 유기농 계란 등을 사용해 건강식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제빵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고객의 취향을 앞서 파악하고 연구하는 노력은 필수다. 지금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빵 굽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빵의 앞날을 고민한다. 슬하에 2남 1녀를 뒀으며 두 아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빵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권상범 대한민국 제과명장은… 1945년 경북 봉화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18세 때부터 빵 굽는 일을 했다. 서울 삼선동 나폴레옹제과점 공장장(1972~1979)을 지낸 뒤 1979년 리치몬드제과 마포점 창업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빵 인생’ 길을 걸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지만 일본 도쿄제과학교 졸업(1975년) 스위스 리치몬드 국립제과학교 수료(1993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외식산업 최고경영과정 수료(1997년) 등의 이력을 쌓았다. 주요 수상으로는 노동부 장관 표창장(2001년), 대한민국 제과명장(2002년), 대통령 표창장(2002년), 서울시장 표창장(2005년),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장(2006년), 국민훈장 목련장(2006년) 등이다. 이 밖에 프랑스 리옹 세계 페이스트리컵 대회 한국대표 심사위원 3회(1997, 1999, 2001년), 사단법인 대한제과협회 중앙회 회장(2000년),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제과·제빵 한국대표선수 정지도위원 및 심사위원(2001년), 대한민국 최초 프랑스 요리·제과협회 해외자문위원(2003년), 제4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심사위원(2005년) 등으로 활동했다.
  • 이연희, 누구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 성숙하게

    이연희, 누구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 성숙하게

    “이젠 저도 풋풋한 역할은 그만할 거예요. 성숙함으로 승부해야죠.” 대표적인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이연희(26).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순정만화’ 등의 출연작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영화 제작자들이 순수한 여주인공 이미지의 소유자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여배우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또 다른 변신을 꿈꾸고 있다.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결혼전야’(21일 개봉)로 ‘순정만화’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그를 만났다. →원조 ‘국민 첫사랑’에서 변신이 필요했던 이유는.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은 좋지만 한 가지 이미지만 고집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는 것 같다. 이제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이 이연희라는 사람을 봐 줬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벌써 27살이고 데뷔 12년이 됐으니 뭔가 변신을 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연기자 이연희로서 나 혼자 우뚝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결혼전야’라는 영화를 선택한 건가. -맞다. 주로 나이 어린 역을 맡다가 결혼을 앞둔 여자의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맡은 소미 역은 연애 7년차로 가족같이 편안한 남자 친구 원철(옥택연)과의 결혼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 경수(주지훈)에게 갑자기 흔들리는 캐릭터다. 삼각관계에 놓인 인물들이 갈등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이 영화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인 일명 ‘매리지 블루’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공감이 좀 됐나. -결혼이라는 것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고 새로운 사람과 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인데 충분히 불안감이 생길 수 있을 거다. 특히 소미와 원철의 사랑은 ‘동지애’에 가까운데 사랑의 감정이 중요한 소미는 원철의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린 것 같다. 나 역시 오래 사귀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결혼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영화처럼 편하지만 권태로운 남자와 불편해도 설레는 남자 중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설렘과 편안함,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친구같이 편한 것도 좋은데 서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설레기만 하고 불편하다면 어떻게 결혼 생활을 할 수 있겠나. 그런데 내 경우는 성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외모가 좋으면 보기 좋겠지만 그 사람과 통하는 느낌이나 교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에는 결혼을 앞두고 위기를 겪는 세 커플이 더 나온다. 특별히 공감이 간 커플은 있나. -대복(이희준)-이라(고준희) 커플이다. 신혼여행, 혼수, 주례, 집안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치는 둘의 모습을 보고 결혼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공감했다. 남자들은 결혼에 대해 광장히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도 이라처럼 결혼할 내 집에 시어머니가 심하게 간섭한다면 싫을 거다. 내가 결혼할 때쯤이면 부모님들의 간섭이 좀 덜해지지 않을까(웃음).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면서 연기력 논란을 겪었는데. -그때는 나 스스로 봤을 때도 경직된 연기가 많았고 현장에서도 힘들었다. 기가 센 선배 연기자들도 많았고 연기도 내 마음대로 잘 안 됐다. ‘이젠 연기를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이 안 나더라(웃음).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결론에 다다랐다. →위기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요즘 한층 달라진 모습인데. -부모님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내 연기에 대한 얘기를 가족들도 들을 텐데 부모님을 위해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을 앞두고 혼자 여행을 했는데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휴식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결국은 일에서 비롯된 거니까. →다음 달 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연으로 다시 한번 연기 시험대에 오르게 됐는데. -1997년 외환위기가 터져 먹고살기 힘들 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내가 맡은 오지영은 고교 시절 퀸카였지만 엘리베이터걸로 일한다. 부조리함 속에서도 억척스럽기도 하고 자기 할 말은 하는 친구다. 사회 생활을 힘들게 하는 주변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솔직히 책임감도 크고 부담스럽지만 즐겁게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가.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물의 여경 역에도 관심이 많고 앤젤리나 졸리 같은 액션 연기도 잘할 자신이 있다. 이제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니키타 3(OCN 밤 11시) 제3물결이라는 테러 조직에 잠입했던 요원이 FBI에 체포되고, 니키타는 그녀를 구하려고 연방교도소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제3물결을 신봉하게 된 요원은 니키타를 피해 도망쳐 테러를 계획한다. 한편 과거를 잃어버린 채 감옥에서 탈출한 킬러 오웬. 감옥에 갇혀 있던 전직 요원이 탈출에 성공해 니키타에게 연락한다. ■베베★데빌(투니버스 밤 8시)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이 외롭게 혼자 사는 소녀 임여리. 평소와 마찬가지로 심술궂은 친구들한테 시달리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든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이불 속에서 갑자기 한 아기가 나타났다. 아기의 이름은 바로 마오. 여리는 귀여운 마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마오의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 ■만두명가(올리브 밤 8시) 만두는 우리나라의 임금이 먹던 고급 음식 중 하나였다. 수라상에 오른 왕의 만두에 대한 역사적 스토리부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다양한 왕의 만두를 만나봄으로써 고급 메뉴로서의 만두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평가절하된 만두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 음식으로 거듭나는 왕의 음식 만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섬마을 쌤(tvN 밤 9시 10분) 샘 해밍턴, 브래드, 아비가일, 샘 오취리 등 외국인 4인방이 경남 통영시에 있는 한 섬을 찾았다. 4박 5일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섬마을 분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외국인 4인방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새로운 탐험 TOP 125(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유대의 헤롯왕은 세계 건축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지만, 그 당시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노후의 안식처이기도 했던 그의 왕궁은 고고학자들에게 수십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그는 실질적으로 고대의 어떤 인물보다도 큰 의미를 남긴 기념비적인 인물로 기억돼야 한다는데….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유명한 탐정 사무소에 인기 아이돌 스타 오소라가 찾아온다. 오소라는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을 감시하는 이를 잡아달라며 유명한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오소라는 자신의 집으로 유명한 탐정과 코난 그리고 미란이를 데려가고, 집 문을 열자 집안에 한 남자가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 89개 서울 전통시장 우수상품 한자리에

    서울 시내 89개 전통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우수상품과 자랑거리를 뽐낸다. 서울시 전통시장 이벤트로서는 최대 규모다. 시는 19~20일 서울광장에서 ‘제1회 서울 전통시장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함께 만드는 전통시장, 함께 누리는 마을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마다 과일, 건어물, 떡, 반찬, 과자, 한약, 족발 등 특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시의 컨설팅으로 브랜드가 된 신응암시장 ‘끄덕반찬’과 목3동시장 ‘깨비만두’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판매부스에서는 광장시장 빈대떡, 남대문시장 호떡, 송화시장 빨간어묵, 신원시장 순대, 영천시장 꽈배기 등을 각 시장 달인들이 직접 만들어 판다. 종로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동대문 답십리 현대시장 MT몰 및 산악패키지, 구로 구로시장 전통혼례 의식 등 시장별 홍보부스도 들어선다. 골동품이나 추억의 영화포스터를 전시하는 추억의 거리, 기업이나 은행들이 참여하는 상생협력관 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식 후에는 서울시 홍보대사인 가수 조항조가 공연을 펼친다. 상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비롯해 사물놀이, 탈춤 등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최동윤 경제진흥실장은 “이렇게 대규모로 열리는 전통시장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열린세상] 아시아와의 대화/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시아와의 대화/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딱 20년이 지났다. 1993년부터 홍콩, 카트만두, 코임바토르, 치앙마이, 콜롬보, 후쿠오카, 방콕, 하노이 등 아시아 여러 곳에서 우리들은 만났다. 우리의 주제는 한결같았다. 서구식 발전 모델이 지속가능할까? 아시아식 발전 대안은 없을까? 아시아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자는 큰 틀을 가지고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년이 흐르고 이제는 서로 살아온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여교수는 온 가족이 영웅 칭호를 받는 베트남 전쟁공신이었다. 그녀와 우리는 여성 인권 문제만 논의했지 생애 사를 토로한 적이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생애를 열자 베트남 전쟁 당시 전시 통신원을 했다는 10대의 그녀 모습이 들어왔다. 소비에트 유학생으로 러시아어가 영어보다 익숙하다는 그녀의 경험도 이채로웠다.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의 문제로 경북 구미시를 방문하면서 그녀는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주지스님과 찻잔을 마주하면서 과거를 털어내었다. 중국인 친구는 중국의 100년 역사 역시 서구 근대화라는 도전에 대한 적응의 역사라고 했다. 교수 부모를 둔 그가 문화대혁명 시기에 내려가 본 농촌은 생활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과제였다고 했다. 그의 생애사를 통해 본 문화대혁명, 해안도시와 내륙의 발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은 어딘지 조금 다르지만 우리와 비슷했다. 국가를 만들고 발전을 위해 격렬한 토론과 시행착오를 무릅쓰는 인간의 맨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는 서구의 발전 모델이 금융 중심이 되어 생산 기반이 약화된 상태로 양극화를 부추기기 때문에 더 이상 ‘모델’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대안으로 경쟁보다는 협동과 공동체를 중시했던 아시아의 농촌 ‘전통’을 다시 볼 것을 강조한다. 농촌 공동체의 품이 있어야 도시 중심 발전의 한계를 받아 안을 수 있다는 점과 중국 근대화의 기반이 토지개혁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이데올로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서구 발명품이 아닌가 라고 하면서 아시아적 ‘실사구시’를 강조한다. 우리가 나눈 수많은 대화 중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유를 짐작할 것이다. 이제는 너무 당연해졌지만 냉전기에는 철의 장막 저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장막이 걷히니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더 많이 보인다. 아시아는 제2차 대전, 냉전 해체가 여전히 미완성으로 있다. 경제는 냉전이 해체되었지만 정치는 냉전 상태다. 경제 문제만이 관심일 때는 정치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 웃는 낯으로 경제 협력의 얼굴을 하다가도 영문도 모른 채 갈등상태로 내몰린다. 식민지 시대, 제2차 대전의 가해와 피해의 문제를 봉합한 채 경제 협력으로 매진해 오던 한·일 관계도 필요에 따라 갈등 국면이 되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경제 협력’이라는 편리한 얼굴로 바뀐다.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된 평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자발적인 ‘의지’가 없이는 언제 갈등 국면에 휘몰릴지 모른다. 하물며 정치와 경제가 다 냉전 상태인 우리의 평화는 더 불안정하다. 정전 60주년 강원 DMZ 평화 생명포럼에 참석한 태국의 교수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보고는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그렇게 살벌한 풍경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류와 산업화, 민주화의 성공 이면에 있는 그늘을 본 것이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아시아 친구들이 경제성장을 주로 꼽은 것에 비해 서구인들은 ‘분단국가’가 떠오른다고 했다. 사실 냉전의 벽은 비무장지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안에서도 냉전의 장벽은 높아지고 말은 험악해진다.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의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도자의 애국, 애민 정신이 중요하다. 애국, 애민은 진부한 언어가 결코 아니다. 몇 년 전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장미 정원 모퉁이에 소박한 오두막 정자가 있었다. 인도의 가난한 국민을 위해 기도하는 장소라고 했다. 압둘 칼람 대통령은 국민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때 그 국민도 하나가 되고 그 나라도 하나가 된다는 간디의 말을 깊이 명심하고 있었다. 지도자의 애국과 애민의 마음으로 냉전의 장벽이 낮아지기를 빈다.
  • 여성 경력단절은 열악한 노동조건 탓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는 가운데 시간제 일자리의 주요 대상인 여성들이 정부정책은 현실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7일 “정부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자 경력단절 여성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이유는 정부의 생각처럼 임신, 출산, 양육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우회가 경력단절 여성을 직접 만나서 조사한 결과 임신·출산·양육은 일을 그만두는 계기였을 뿐 실질적인 경력단절 이유는 성차별적 노동 현실,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 여성가족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은 저임금과 힘든 노동,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재취업 후에도 30%가 일을 그만두었다. 민우회 측은 “정부가 파악하는 것과 달리 경력단절 여성은 시간제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야근을 하지 않고, 정시퇴근에 적정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정부가 상정한 경력단절 여성은 출산과 양육으로 일을 그만두고, ‘남는’ 시간에 일하려는 여성이지만 실제 경력단절 여성은 전일제라서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야근, 강도 높은 노동, 낮은 처우 때문에 재취업이 힘들거나 재취업 후에도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친노 격앙… 향후 정국 전망

    친노(친노무현) 측 인사들은 15일 ‘정치검찰의 예고된 결론’, ‘현 집권세력의 패륜’이라며 격앙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록 초본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고, 노 전 대통령의 회의록 삭제 지시는 없었다”면서 “회의록 실종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는 국민들에게 ‘정치검찰’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또 “검찰이 회의록 초본과 최종본, 국정원 유출본 모두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도 참여정부가 고의적·조직적으로 회의록을 이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를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무진의 착오로 최종본이 대통령기록관에 미이관되는 일이 벌어져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구속 기소된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및 미이관에 대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검찰에서 ‘삭제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 진술할) 당시 잘못된 기억으로 부정확하게 언급을 했다”면서 “9월과 10월 조사에서는 검찰에서 (잘못된 기억으로 진술했다는 점을) 다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록이 여전히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검찰 발표가 그것을 인정해 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등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의원은 “당과 노무현재단의 대응을 본 뒤 따로 더 말할 게 있을지 판단해 보겠다”고 말해 조만간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내용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 미이관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회의록 폐기 지시와 사초 폐기는 없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 미이관 사태를 털어내면서 검찰 수사의 편파성과 회의록 유출 수사와의 형평성 논란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문 의원은 적어도 일정기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지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사태를 확산시킨 당사자라는 점에서 당내 비판 여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어도 회의록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 등에 대한 사초실종 책임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회의록 유출에 초점을 맞추며 특검 도입을 더욱 거세게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인의 진솔한 이야기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인의 진솔한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이회수·이재영·조성일 지음/부키/264쪽/1만 3800원 사회적 기업 ‘팝펀딩’에서 돈을 빌린 10명 중 9명은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 신용 불량자에 가깝지만 이들의 대출 상환율은 93%에 이른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돈을 갚기 싫어서가 아니라 능력을 벗어나 못 갚는 것”이라며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빌려 주면 된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e-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그러다가 영국의 P2P(개인 간) 금융사이트인 조파(Zopa)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귀국한 뒤 케이블TV에 넘쳐나던 대부업 광고를 접하고, 개인 간에 인터넷으로 돈을 빌리고 빌려 준다는 조파의 ‘비즈니스 툴’을 국내에 과감히 적용한다. 이렇게 탄생한 팝펀딩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생활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상환 계획, 원하는 금액과 이자율을 사이트에 올리면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조건이 맞으면 낙찰되는 ‘역경매’ 방식을 택했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 희망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집단 지성 시스템’이 높은 상환율의 비결이다.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에는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좌절하지 않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시생에서 미술기획사 대표로 변신한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공연기획사 토크앤플레이를 만들어 동네 주민이 극본을 쓰고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으로 흥행 돌풍까지 일으킨 무명 배우 출신의 김동하, 도심 빌딩의 옥상에서 양봉을 시도하며 곤충과 인간의 상생을 추구하는 비틀에코의 한이곤 등이 경쾌하면서도 진솔하게 삶의 속살을 보여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평생직장 옛말이라지만, 잘리고 보니 노후보다 당장 내일이 깜깜”

    “평생직장 옛말이라지만, 잘리고 보니 노후보다 당장 내일이 깜깜”

    실직자가 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고용노동부 고용안정센터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실업자로 등록한 뒤 구직활동을 해야 실업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1, 12일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센터와 구로구 디지털로 서울관악고용센터에서 열린 실업급여 설명회를 둘러봤다. 실업급여 설명회는 두 곳 말고도 전국 각지에 있는 80여개 고용안정센터에서 날마다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남짓 계속된다. 올 들어 10월까지 78만 4000여명이 신규로 실업급여를 신청했으니 최소한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교육장을 찾은 셈이다. ‘평생고용’ ‘평생직장’은 옛말이 됐고 ‘상시고용’ ‘상시퇴출’의 시대가 일상화됐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관악고용센터 2층에 마련된 실업급여 설명회 교육장에는 마감 30분 전인데도 이미 100여명이 들어섰다. 2시가 가까워지면서 40여명이 더 들어와 150명에 육박했다. 아기를 안고 가장 늦게 입장한 30대 주부에게는 출구쪽 자리가 따로 배정됐다. 220개 좌석의 3분의2를 채운 것이다. 구로, 관악 등을 관장하는 관악고용센터는 서울 북부고용센터와 함께 관내가 넓어 교육장은 항상 붐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으로 경영악화 등으로 해고됐을 경우에만 받을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은 수급자격이 없으니 돌아가세요.” 강사의 설명이 시작되자 교육생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교육장은 마치 대입시험을 앞둔 고3 교실처럼 금세 조용하고 진지해진다. 교육은 실업급여 지급 절차, 실업급여 신청방법 등 실무적인 것은 물론 고용보험, 평균임금과 통상임금 등 전문적인 내용도 곁들여진다. 교육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히 본인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와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느냐는 것. “파견근로자로 일했는데 최종이직 사업장은 어디로 써야 하나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는데 퇴직일을 언제로 잡아야 하나요.” 노동시장이 복잡해진 때문인지 교육생들의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진다. “다단계 판매원은 자가소비확인원을 보내 달라고 하세요.” “실업급여는 신용불량자도 받을 수 있으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통장을 만드세요.” “자영업자가 되면 조기 재취업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직기간 중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알려 주세요.” 강사들이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일일이 답해 주자 머리를 끄덕인다. 설명회장은 50대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대 청년과 30~40대 중년, 50대의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여성들도 20대부터 5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실직은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다. 교육장 분위기는 무겁지만 침울하지는 않다. 이곳에서 단시간 근로자로 실업급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신연(35·여)씨는 “젊은층들은 직장을 자주 옮기는 데다 이직하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전직기간을 일종의 브리지기간으로 활용한다”면서 “고용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1, 2년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하는 사람들도 많아 실직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50대 이후의 장년층은 실직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중견기업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이모(53·관악구 성현동)씨는 “당장의 생활비는 물론 대학생인 딸과 고3 수험생인 아들의 학비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면서 “이번이 두 번째 실직인데 종사하고 있는 직종이 사양업종이어서 재취업이 될지 모르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80만원을 받다 일을 못해서 ‘짤렸다’는 50대 아줌마는 “내일이 걱정이지 노후는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용센터 교육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에는 34명이 교육장을 찾았는데 남자가 15명, 여자가 19명으로 여성이 오히려 더 많았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명, 20대 6명, 40대 5명, 60대 이상 4명이었다. 8일에는 남자 11명, 여자 10명 등 21명이 교육을 받은 가운데 50대와 30대가 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명, 60세 이상이 3명, 20대가 2명이었다. 실업의 일상화는 다른 통계로도 확인된다. 실업급여사업 현황을 보면 지난 9월 한 달간 실업급여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은 5만 694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남자 2만 8616명(50.25%), 여자 2만 8328명으로 성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만 5883명(27.9%)으로 가장 많았으나 40대 1만 2674명(22.3%), 50대 1만 2137명(21.3%), 20대 1만 635명(18.7%)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60대 이상은 5615명(9.9%)이었다. 한편 실업급여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6만 9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늘었으며 구직급여는 30만 8000명에게 모두 2927억원이 지급됐다. 10월까지 구직급여 누계액은 101만 5000여명에 3조 1116억원에 이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6.0% 증가해 고용상황이 좋지 않음을 말해 주고 있다. stslim@seoul.co.kr
  • 깐깐해진 심사에 부정수급 2년 새 절반으로

    “부장님,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두는데 실업수당 좀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의원해임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것으로 처리해 주세요.” 실업급여 신청 교육장을 찾으면 부정수급에 대한 교육이 강화됐음을 피부로 느낀다. 일선 고용안정센터에서는 부정수급 사례를 비디오로 보여 주는 등 교육시간의 상당부분을 부정수급 방지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기초노령연금인상,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비용 증가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복지 지출 누수 차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앞의 사례는 부정수급에 해당된다. 타의가 아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당사자는 부정수급액을 환불하는 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되기도 한다. 또 사업주가 이직 등 사실을 다르게 기재해 부정행위에 개입했을 경우에도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실업급여는 당연히 타 먹는 것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사례를 보면 ▲건설현장 근로자로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일을 한 것처럼 꾸미거나 근무기간을 늘려주는 경우 ▲취업한 사실을 숨기고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 등 다양하다. 구직활동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명함만 제출하면 어렵지 않게 구직활동으로 인정받았으나 요즘에는 명함의 인물이 인사담당자인지 확인하고 실제 구직활동을 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또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부정수급조사과가 설치되고 부정수급 신고포상금이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되는 등 부정수급에 대한 감시, 감독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추이를 보면 2만 7390명의 부정수급자가 적발되고 부정수급액이 222억 6800만원이었던 2011년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 959명에 112억 7800만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만 5141명에 79억 6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180일 이상 가입한 뒤 경영상 해고 또는 계약기간 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했거나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취업하지 못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보험료율은 급여의 0.65%여서 100만원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6500원씩 6개월간 3만 9000원을 납부하면 수급자격이 주어진다. 구직급여는 최저 90일에서 최대 240일까지 지급되는데 액수로는 최저 314만 9280원(90일 기준)에서 최고 960만원(240일 기준)까지 받을 수 있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납부한 보험료가 많아 실업급여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근속기간이 짧은 근로자는 적은 보험료로 많은 보상을 받아 혜택이 크다. 6개월간 3만 9000원의 보험료를 내고도 100배 가까운 300만원의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근절되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사설] 법인카드 사용법 교훈 남긴 복지장관 청문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그제 끝났지만 경과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못했다. 전임 장관이 대통령선거 공약인 기초연금 지급 방법의 이견을 이유로 사퇴한 만큼 청문회의 관심사는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소신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문회는 도덕성을 심판하는 자리가 됐다. 문 후보자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청문회를 하루 연장해 증빙서류를 챙길 수 있는 여유를 주었음에도 해명은 명쾌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대로 문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실제로 개인적 용도에 썼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법인카드 유용이 결코 사소한 일탈이 아닌 중대한 도덕성의 흠결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법인카드를 특별히 클린카드라고 부른다. 공적인 업무에만, 그것도 건전한 업소에서만 써야 하는 결제수단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클린카드가 이름처럼 깨끗한 용도와 장소에서 사용되지 않는 사례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클린카드의 사용금지 업종을 추가하고 사용 내역도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각 기관에 권고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재직하는 동안 규정을 위반하며 클린카드를 사용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고 한다. 휴가기간이나 가족의 생일 모임에 쓴 것이 사실이라면 부당 사용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불발을 놓고 야당의 트집잡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고위 공직 후보자가 법인카드 하나 개념 있게 쓰지 못했다는 지적에 쩔쩔매는 현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관장의 청렴성을 직원들이 확신하지 못한다면 영(令)인들 제대로 서겠는가. 공직 사회는 이번 청문회를 교훈 삼아 법인카드의 부당한 사용이 곧 불법 행위이자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기 바란다. 공직 사회를 출발점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도덕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영어 몰입교육 허하라” 거리로 나온 사립초 학부모들

    “영어 몰입교육 허하라” 거리로 나온 사립초 학부모들

    사립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 선행학습을 금지시킨 교육 당국 방침에 반발해 집회를 여는 등 조기 영어 몰입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립초 입시 요강에 명시됐던 초등 6년 동안의 영어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영훈초 등 서울 시내 사립초 19곳의 학부모 1000여명은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금은 사립초뿐 아니라 국·공립초에도 훌륭한 영어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할 때”라면서 “사립초에 지원할 때 선택한 대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학교 안에서 정당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립초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으로 1만 7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교육 당국에 두 차례 내고 청와대 게시판에 400건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교육 당국이 영어 교육 금지 입장을 고수하자 이날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사립초 영어 교육을 대하는 교육 당국의 태도가 박근혜 정부 들어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7년 동안 장려해 온 영어 교육을 6개월 안에 그만두라고 한 지난달 교육부의 일방적인 통보는 잘못”이라면서 “교육부는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교육과정이 돼 있다며 현재 사립초 영어 교육이 불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동안은 교육부가 불법을 방치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을 받기로 한 입시 요강을 믿고 입학한 1학년이 졸업할 때까지 최소한 6년 동안 사립초 영어 교육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립초 영어 교육이 금지되면 영어 사교육이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집회를 마친 사립초 학부모 대표 4명과 실무 면담을 가진 뒤 사립초 영어 교육의 적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다시 해 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국어에 익숙해진 뒤 외국어 교육을 받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교육과정이 설계됐다”면서 “영어 조기 교육은 현 교육과정을 위반하는 일일 뿐 아니라 장기적인 학업 성취 측면에서 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니키타 3(OCN 밤 11시) 홍콩에서 사진작가로 위장한 킬러 마틴을 죽여야 한다. 니키타의 활약으로 디비전은 무너지고, 니키타는 소환 명령에 불응한 30명의 전직 요원들을 찾아 나선다. 한편 디비전에서 요원들을 가르쳤던 암살자가 디비전에서 쫓겨나자 혼자 12살 소녀를 납치해 살인 병기로 키워 낸다. 그는 과거에 실패했던 임무 완수를 위해 소녀를 시켜 테러를 계획하는데…. ■네버엔딩 스토리(스크린 밤 11시) 동생 부부에게 얹혀살며 로또 1등 당첨만을 기다리는 서른셋의 반백수 동주와 안정된 미래를 꿈꾸며 모든 걸 철저한 계획하에 사는 스물여덟의 은행원 송경.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한날한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들의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만두명가(올리브 밤 8시) 우리나라의 만두 피는 당시 귀했던 밀가루를 대신하기 위해 더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메밀, 감자, 심지어 귀리로 만두피를 대신했고 식재료가 풍부했던 남도에서는 육고기, 죽순 등이 화려한 피로 변신했다. 우리나라 만두피가 다양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지역적 스토리부터 새로운 트렌드로 사랑받는 만두피에 대해 알아본다. ■20세기 미소년(QTV 밤 11시) ‘핫젝갓알지’의 드라마 프로젝트에 여주인공으로 엄현경이 출연한다. 엄현경은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학창시절 god의 팬이었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데니안은 아주 좋아했고, 두 남녀 사이에는 묘한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한편 토니 안은 감독의 갑작스런 제안에 키스 장면이 생겼고, 촬영 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제7회 렉서스 골프 아카데미 최강전(J 골프 밤 11시) 고수 중의 고수들만 모인 4강 첫 경기로 ‘홀인원 골프클럽’과 ‘포항 ABC 골프’가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결승으로 가는 관문이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와 갤러리들의 응원은 사뭇 긴장감이 돌았다. 한편 8강전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포항 ABC 골프’는 4강전만큼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코난은 세계적인 마술사 공원표의 죽음을 조사하다가 그가 재다이얼을 이용해 남긴 숫자 암호를 풀어낸다. 그 암호에는 범인이 누구인지와 함께 또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범인이 공원표의 딸 마리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미란이는 코난의 날카로운 추리 실력에 의심을 품는다.
  • 강원 정선에 토속음식마을 만든다

    슬로시티 국제 인증을 추진 중인 강원 정선군 북평면 일원에 토속음식을 테마로 한 관광마을이 조성될 전망이다. 11일 정선군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골마을 정선 지역의 토속음식 304가지를 테마로 한 ‘정선 토속음식 304 보존체험 프로젝트’ 사업을 펼친다. 토속음식 304 보존체험 프로젝트는 북평면 일대 15개 마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물밥을 비롯해 강냉이밥, 감자붕생이밥, 살쿠리밥 등 산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밥과 죽, 국수, 만두, 떡, 술 등 304가지 음식을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와 올해 토속음식축제를 열어 이미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농림축산식품부 지역창의 아이디어 공모에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군은 토속음식 304 보존체험 프로젝트를 위해 중·장기 계획으로 토속음식의 맛을 보존하기 위한 ‘맛장인’을 양성하고, 토속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음식문화 관광명소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산촌에서만 맛볼 수 있었고, 인스턴트 음식에 밀려 점차 사라져 가는 토속음식을 적극 보존하고 개발해 주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나가겠다”면서 “토속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람 보는 눈(손철주 지음, 현암사 펴냄) 마음을 닮은 얼굴을 통해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 읽기를 시도한다. 옛 그림과 관련해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를 끌던 저자가 사람이 나오는 우리 그림을 엮어 책을 냈다. 산수 인물화, 풍속 인물화 등 모두 85점의 그림을 소개한다. 예컨대 노론 계열의 문인화가 김창업이 그린,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초상에 대해선 “낙향과 등용과 유배를 거듭하다 사약을 마신 삶에서 무슨 평탄한 흔적을 찾아내겠는가”라고 꼬집는다. 17세기의 선비 화가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해선 “공재의 됨됨이가 궁금하면 자화상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인은 누구인가(김문조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8명의 각계 전문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자화상을 풀어놨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8년간 한국인의 내면세계와 정체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지역감정, 권력욕과 외모 지상주의, 군대와 조직 내 문제, 사회·법에 대한 심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정치·사회적 이념을 진단하고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등 저자들은 “한국인들은 자기중심적 정서보다는 관계 속 타인을 일차적인 참조 대상으로 하는 등 타인 중심적 정서에 더 민감하다”고 해석한다. 564쪽. 2만 8000원. 리딩(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알마 펴냄) 뛰어난 비평가이자 기자로 2011년 세상을 떠난 저자의 유작. 38편의 독서 에세이를 모았다. 미국의 유명 문예잡지인 ‘애틀랜틱’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북리뷰’, ‘가디언’ 등에 실린 서평들이다. 날카롭고 직설적인 저자의 시각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히틀러의 의미’에 대해 “여러분의 서재에서 앨런 불록, 요아힘 페스트, 휴 트레버 로퍼가 쓴 히틀러 전기는 모두 내다버려도 상관없다”고 단언한다. 소설 ‘동물농장’에 대해선 러시아의 1917세대의 운명을 따라가는 뛰어난 소설임을 인정하면서도 “스탈린 돼지와 트로츠키 돼지는 있는데 레닌 돼지는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필화(한승헌 지음, 문학동네 펴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한승헌 변호사의 55년 기록. 권력의 횡포에 맞선 17건의 필화 사건이 담겼다.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서 처음 다뤘던 남정현의 단편소설 ‘분지’사건부터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 폭로, 민중미술 ‘진달래’의 걸개그림 사건, 소설 ‘즐거운 사라’ 논란, 작가 황석영의 방북 사건 등을 담았다. 저자는 군사정권의 눈에 띄는 탄압으로 단편 ‘분지’사건을 꼽는다. 8·15해방과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부패한 정부와 미국의 패권주의에 상처받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작가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면서 논란의 정점에 섰다. 월간 ‘현대문학’에 발표 될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북한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글이 게재되면서 이적표현물로 간주된 탓이다. 이어령 교수 등이 나서 작가를 두둔했으나 유죄판결을 받았다. 496쪽.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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