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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1% ‘神의 한수’… 연구생 132명 중 2명 입단 ‘바늘구멍’

    [커버스토리] 1% ‘神의 한수’… 연구생 132명 중 2명 입단 ‘바늘구멍’

    지난달 26일 드라마 ‘미생’ 촬영팀이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국기원을 찾았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나오는 ‘장그래’가 선배를 찾아와 물건을 파는 내용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당시 기원에 있던 바둑계 관계자들은 한때 바둑 영재로 불리다가 입단에 실패한 뒤 종합상사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간 장그래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바둑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김성룡(38) 9단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바둑과 씨름하며 힘겹게 보내던 연구생 시절이 떠올랐다”면서 “드라마가 바둑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생들이 바둑이라는 한 길을 파다 보니 사회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장그래처럼 회사 업무의 흐름을 읽는 데 탁월하고 분위기 적응에 능하다”면서 “연구생 출신들은 어린 시절에 입단 실패라는 큰 좌절을 맞본 만큼 어느 분야에서나 실질적인 기회를 주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현(46) 한국기원 기전운영팀 부장은 “어린 시절에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면서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처럼 ‘학력’보다는 ‘실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현재 프로 입단이라는 ‘완생’(完生)에 도전하는 연구생은 모두 132명이다. 하지만 입단 기회는 매년 8차례의 ‘통합연구생 리그’를 통해 단 2명에게만 주어진다. 연구생이 되기도 쉽지 않다. 연구생이 되려면 매년 4차례 ‘통합 연구생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대회마다 20명씩 뽑는데 70~100명이 참가한다. 결국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선발전과 리그 등 1%에도 못 미치는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만 18세까지 입단하지 못할 경우 연구생을 그만두고 장그래와 같이 회사에 취업하는 등 새로운 길을 찾는다. 현재 포스코에 연구생 출신 3명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구생 출신인 오경환(27)씨는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대형 회계사 사무실에 근무하다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또 미생의 모델로 알려진 황인성(32) 아마 7단은 입단에 실패한 뒤 2005년 독일로 건너가 현재 프랑스 리옹에서 바둑 보급에 힘쓰고 있다. 입단 이후에는 296명의 기존 프로기사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또 다른 ‘완생’에 도전해야 한다. 입단 뒤 다른 길을 가는 프로기사도 적지 않다. 14세에 입단한 오주성(26) 2단은 2007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현재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윤재웅(30) 4단은 프로 생활을 하다 2007년 24세의 나이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 2012년에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인 남치형(39) 초단은 15세 때인 1990년에 입단했고 4년 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 대학원까지 수료했다. 1999년에는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길섶에서] 삼박자/서동철 논설위원

    밥집은 무엇보다 맛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음식값이다. 맛은 괜찮아도 호된 값을 치르고 나면 기분이 상한다. 우리 같은 서민만 그런 게 아니라 밥값 정도는 아끼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세 번째로 이런 집에 독특한 역사나 이야기까지 있으면 발걸음은 더욱 잦아진다. 이화여대 앞 만두집에 갔다. 주인 혼자 주방과 서빙을 해결하는 작은 집이다. 입맛을 좀 안다는 동료들이 자기들끼리 다니다 뒤늦게 비밀 털어놓듯 데려간 것이다. 화상(華商)이라고 써 붙였으니 주인은 당연히 중국 사람이겠다. 그런데 중국집 분위기를 내는 대신 만두집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역시 만두가 맛있다. 음식값도 매우 싸다. 주방 너머 주인과의 대화도 재미있다. 부모님은 중국집을 했지만 그게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늦은 나이에 음식점을 다시 할 줄 알았으면 그때 잘 배워 둘 걸 하는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주로 시킨 깐풍기 맛은 조금 아마추어 솜씨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사는 짧아도 ‘스토리’를 만들어 낼 줄 알았다. 소박한 대로 ‘삼박자’가 맞는 밥집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성추행’ 서울대 교수 구속

    인턴 여학생 등에 대한 상습 강제 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가 3일 구속 수감됐다. 현직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윤태식 서울북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K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K 교수는 혐의를 부인했다. K 교수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두하면서 “여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한 사실을 인정하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피해 학생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낮 12시 1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는 “충분히 소명했느냐”고 묻자 차량에 오르기 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중앙대에서는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받고도 수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영문학과 A 교수는 올 초 연구실에서 여학생의 몸을 만지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성희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받았다. A 교수는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는 사표 수리를 이번 학기가 끝난 후로 유예했고 A 교수는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피해 학생은 휴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갑자기 교수가 강의를 그만두면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어 이번 학기까지 강의를 계속하도록 한 것”이라며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죠앤 사망 “미국에서 물류업체 회계 부서에서 일해” 제2의 보아 노래 중단한 이유는?

    죠앤 사망 “미국에서 물류업체 회계 부서에서 일해” 제2의 보아 노래 중단한 이유는?

    죠앤 사망 “미국에서 물류업체 회계 부서에서 일해” 제2의 보아 노래 중단한 이유는? 가수 죠앤(본명 이연지·26)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3일 죠앤의 오빠 이승현의 한 측근은 “죠앤이 안타깝게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죠앤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이후 혼수상태로 있다가 지난 2일 끝내 사망했다. 죠앤은 유명 작곡가 김형석에게 발탁돼 2001년 1집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발표하며 데뷔해 한 때 ‘제2의 보아’로 불리기도 했으나 개인 사정 등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죠앤은 이후 2012년 엠넷(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중도 탈락했다. 당시 죠앤은 돌연 가수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다. 일단 회사와 아버지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 때문에 가족이 모두 힘들어했다. 그 이후로도 많이 힘들게 살았다”며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만두게 됐지만 다시 돌아와서 활동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물류회사 회계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죠앤의 오빠로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이승현은 3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26년간 너의 오빠로서 멋지고 놀라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고맙다. 너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야. 네가 천국으로 돌아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리라고 생각해. 너와 좀 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사랑한다. 언제나”라는 심경을 전했다. 또 죠앤을 가수의 길로 이끈 작곡가 김형석도 죠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아직도 길을 찾고 있었을텐데…. 좀 더 보듬어 주지 못했던 미안함이 아픔으로 가슴에 박힙니다. 미소가 예쁘고 착한, 여지껏 제가 본 중 가장 재능이 넘쳤던 아이였습니다. 잘가 죠앤. 그곳에서 편히쉬렴.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죠앤 사망, 정말 이런 소식 나오면 너무 슬퍼”, “죠앤 사망, 하늘나라에서는 아픔없이 사세요”, “죠앤 사망,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조수석 착석 금지…네팔서 “교통사고 많다” 이유로

    여성 조수석 착석 금지…네팔서 “교통사고 많다” 이유로

    3일 네팔에서 트럭이 강으로 전락해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히말라야 중부 남쪽 기슭을 차지하는 ‘고산의 나라’ 네팔에서는 유사한 교통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중국신문망 3일 자 보도에 따르면 네팔 지방정부와 운수업체가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네팔 동남부의 한 지방정부는 운전자가 운전 중에 여성에게 말을 걸어 산만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젊은 여성이 조수석에 앉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 지역의 운수협회 회장은 "운전자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젊은 여성에게 말을 걸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팔은 산이 많고 도로 시설이 낙후돼 차량의 유지 보수가 나쁘고, 안전의식도 낮아 교통사고가 잦다. 수도 카트만두에서조차 검은 연기를 내뿜는 오래된 차량이 버젓이 운행돼 외국인 관광객들을 경악케 한다. 네팔에서는 지난달 20일 버스가 강으로 떨어져 50여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10월에는 버스가 절벽에서 300m 아래로 추락해 30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추행’ 교수‘ 고려대, 사표 수리로 덮고…중앙대, 버젓이 수업 맡기고

    ‘성추행’ 교수‘ 고려대, 사표 수리로 덮고…중앙대, 버젓이 수업 맡기고

    인턴 여학생 등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가 구속된 가운데 고려대와 중앙대에서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학교 측이 별다른 조사 없이 사표를 수리하거나 해당 교수에게 수업을 계속 맡겨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공대 이모 교수는 여자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자 사표를 냈다. 학교 측은 별다른 조사나 징계 없이 지난달 28일쯤 사표를 수리했다. 고려대 대학원총학생회는 3일 ‘성폭행 사건 덮으려는 고려대를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학교 측에 “해당 교수의 사표 수리를 취소하고 중단된 진상 조사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는 가해자의 사표를 수리하고 사건을 등한시하는 등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며 “가해자가 다시는 강단에 서는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권센터 설치 등 인권침해 사건을 다루는 자체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라”며 “교수와 대학원생 간 불평등한 권력관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속된 서울대 교수의 경우에도 사표를 냈다가 면직 처분 직전 학생들이 크게 반발해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이 방침을 바꿔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려대는 “취지는 공감하나 현실적으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 28일쯤 총장 재가를 거쳐 이 교수의 사표 수리 절차가 완료돼 이를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 고려대의 설명이다. 학교 측은 사표 수리와 관련해서는 사건 진상을 조사 중이던 교내 양성평등위원회의 출석 요구를 이 교수가 모두 거부해 내부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신속히 교원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원익 총학생회장은 “사립학교와 절차를 운운하는 것은 학교 측의 궤변”이라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의지가 있다면 사표수리를 취소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초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양측 조사를 마쳤다. 이 교수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대에서는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받고도 수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영문학과 A교수는 올 초 연구실에서 여학생의 몸을 만지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성희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받았다. A교수는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는 사표 수리를 이번 학기가 끝난 후로 유예했고 A교수는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피해 학생은 휴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갑자기 교수가 강의를 그만두면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어 이번 학기까지 강의를 계속하도록 한 것”이라며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서울시향 대표의 황당한 막말과 성희롱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현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고 한다.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했다는 말은 그야말로 사복개천이 따로 없다. 추잡하기 짝이 없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번 보내 보려구”, “내가 재수때기가 없어 이런 X 같은 회사에 들어왔지”…. 술을 마시고 남성 직원의 신체 주요 부위 접촉을 시도하는 이상한 짓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 기준에 따르면 직권을 남용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성희롱을 하는 등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즉각 파면을 당한다 해도 할 말이 궁할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만큼 우선 진위부터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본인의 소명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그가 더이상 서울시향 대표 자리에 머물 수 없음은 자명하다.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니 이를 우연으로 봐야 하나, 필연으로 봐야 하나. 상위기관인 서울시는 산하기관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박 대표 자신은 이번 사태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정작 명예가 손상되고 상처를 크게 입은 쪽은 인성 자체가 의심스러운 인물을 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장으로 둔 국민이다. 애초 금융계 출신인 그에게 서울시향 대표 자리를 맡긴 것은 자신의 경력을 예술경영에 접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혹시 번지르르한 스펙에 현혹돼 영입한 것이라면 박원순 시장 또한 도덕적인 책임을 비켜 가기 어렵다고 본다. 서울시향 대표직을 그만두는 선에서 어물쩍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서울대가 성추행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고 의원면직 처리해 해임·파면 등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려 했다는 ‘오해’를 자초한 일을 참고하기 바란다. 막말이나 성희롱 등 인격의 그루터기까지 파괴하는 저질 행태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이 있을 수 없다. 형벌의 엄정함을 보여 줘야 마땅하다.
  • 죠앤 사망, 26세에 요절..친오빠와 찍은 사진보니..‘가수 그만두고 미국간 이유?’

    죠앤 사망, 26세에 요절..친오빠와 찍은 사진보니..‘가수 그만두고 미국간 이유?’

    ‘죠앤 사망’ 가수 죠앤(본명 이연지)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2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일 한 매체는 유족들의 말을 빌려 “죠앤이 추수감사절 전날인 11월 26일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일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죠앤은 ‘제2의 보아’라 불리며 뛰어난 가창력과 인형같은 외모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소속사와의 분쟁에 휘말려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죠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세리토스 카운티에 거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죠앤의 사망 소식과 더불어 고인의 과거 방송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죠앤은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 예선장에 등장해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당시 죠앤은 빅마마의 ‘체념’을 열창했으나 아쉽게 탈락해 아쉬움을 안겼다. 죠앤은 “잘했어야 하는데, 가족들한테 미안하다”고 탈락 소감을 전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죠앤 사망 소식에 네티즌은 “죠앤 교통사고로 사망, 노래 엄청 좋아했는데”, “죠앤 교통사고로 사망 너무 젊다..”, “죠앤 교통사고로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죠앤 교통사고로 사망, 아 안타깝다..”, “죠앤 교통사고로 사망, 요새 왜 자꾸 이런 소식이 들리는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처 (죠앤 사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클라우디아 로마니, 꽉 끼는 팬티 입고 엎드리다가… ‘민망한 순간’ 포착

    클라우디아 로마니, 꽉 끼는 팬티 입고 엎드리다가… ‘민망한 순간’ 포착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이탈리아 출신 모델 클라우디아 로마니가 아찔한 비키니 몸매를 뽐냈다. 이날 일광욕을 하기 위해 해안가에 온 로마니는 핫핑크 비키니를 입고 선베드에 눕는 과정에서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마니는 파파라치의 존재를 인지라도 한 듯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며 팬티 비키니가 신체에 꽉 끼는 아찔한 포즈를 취한 것. 항상 노출을 일삼던 클라우디아 로마니는 최근 모델 일을 그만두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심판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1오룡호 퇴선명령 제때 안 해 참변”

    “501오룡호 퇴선명령 제때 안 해 참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오룡호’의 구명 뗏목이 2일 추가로 발견됐지만 실종 선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사인 사조산업은 2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지사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해역 인근에서 오룡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 뗏목 1세트를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러시아 선적의 카롤리나 77호가 오룡호 침몰 해역 부근에서 건져 올렸지만 실종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망에 연결하는 스티로폼 부표 등의 부유물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 러시아 정찰기가 사고 해역 일대를 정밀 수색할 예정이다. 사조산업 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구조된 러시아 감독관은 “선체가 45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구명 뗏목에 뛰어들어 탄 것까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진 한국인 선원의 신원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실종 가족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하고 나서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 선사에서 퇴선 명령을 제때 하지 않아 참변이 발생했다”며 사조산업 측을 원망했다. 또 다른 가족은 “40년 가까이 된 고물 어선을 사들여 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조업시킨 게 문제”라며 “사고 전 통화에서 할당받은 어획량을 다 잡았는데 선사에서 추가 조업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 노후 선박이 악천후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 가족들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계환 오룡호 선장의 외삼촌인 장무씨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수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 선원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3등 항해사인 김순홍(21)씨는 지난해부터 오룡호에 승선해 귀항을 불과 2개월여 남겨 두고 실종돼 가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생후 2년 만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집을 나간 어머니 대신 할머니(78) 품에서 자란 순홍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스스로 수산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형 준홍(24)씨는 “대체 군 복무가 끝나는 대로 사업을 해서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말할 정도로 착한 동생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오룡호의 최고령자인 1등 기관사 김영훈(63)씨는 13년째 원양어선을 타고 있는 베테랑 선원이다. 가족들이 나이를 생각해 선원 생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김씨는 평소 “작은딸을 시집보내면 은퇴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딸은 “사고 발생 하루 전까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의 부인은 “하루 전 전화통화에서 ‘날씨도 좋고 고기도 잘 잡힌다’면서 가족의 건강을 먼저 걱정했는데 하루아침에 사고 소식을 접하니 실감이 안 난다”며 망연자실했다. 한편 지난 1일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오룡호에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포함해 60명이 탑승했으며 사고 직후 8명이 구조됐으나 저체온증으로 1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사설] 이제 낙하산 인사 끝낼 때 되지 않았나

    힘이 곧 정의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양태를 보면 정말 꼭 들어맞는 말 같다. 진정으로 옳은 것, 선한 것이 정의가 아니라 벌거벗은 힘이 곧 정의다. 지금 한다 하는 자리를 차지한 이들을 보면 적재적소라는 말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정권과의 친연성, 요컨대 ‘친박’이냐 아니냐 하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일방적 잣대에 의해 주요 자리가 채워지는 게 현실이다. 국정 철학을 공유하느니, 전문성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이미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된 지 오래다. 열 중 아홉이 아니라고 하면 마지못해서라도 돌아봐야 하는 게 도리다. 천하 만인이 잘못된 길이라고 하는데도 무소의 뿔처럼 나 몰라라 앞으로만 내달린다면 결과는 뻔하다. 충성 맹세를 방불케 하는 ‘친박 자기소개서’를 써서 공중파 방송 광고 집행을 총괄하는 자리를 꿰찬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장님을 잘 보필하는 게 감사의 역할로 철석같이 믿는 이는 중요 공기업의 감사가 됐다. 수년간 적십자비를 안 냈다가 댓바람에 거만(巨萬)의 돈을 쾌척한 이가 버젓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정녕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단 말인가. 끝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비정상의 일상화’라 할 만한 이 정부의 인사 풍토는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한다. 성상철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취임해 또 시끄럽다. 스펙에 울고 웃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울대학교병원장을 지냈으니 무슨 일을 시킨들 토를 달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경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병원협회 회장을 지낸 이에게 건보공단 이사장 직을 맡기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 건보공단은 의료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 감독하는 기관이다. 의료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수장을 지낸 이가 병원이라는 ‘갑’에 맞서 소비자의 권익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건 당연하다. 오죽하면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라거나,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이 노총위원장이 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굳이 내 편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충성을 바칠 사람은 차고 넘친다. 명예를 안다면 성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그만두기 바란다. 그에 앞서 통치권자로서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기마취적인 낙하산 인사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이다.
  •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 솔로 행세 발각되자 방송 하차…”결혼2년차는 작가가…”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 솔로 행세 발각되자 방송 하차…”결혼2년차는 작가가…”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30)가 2일 루머에 휩싸이면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에네스 카야는 현재 JTBC ‘비정상회담’과 영화채널 스크린의 ‘위클리 매거진 : 영화의 발견’에 출연하고 있으며, 채널CGV가 오는 4일부터 선보이는 ‘로케이션 인 아메리카’의 촬영에도 참여했다. 스크린은 “에네스 카야가 조금 전 연락을 해와 ‘위클리 매거진’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번 6일 방송부터 에네스 카야 대신 성우를 투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네스 카야가 루머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에 누가 될 것 같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TBC ‘비정상회담’ 측도 “에네스 카야가 루머의 진위와 상관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기존 녹화분은 에네스 카야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네스 카야가 미국에서 김지석 등과 6박7일간 촬영을 하고 온 채널CGV ‘로케이션 인 아메리카’는 아예 방송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채널CGV는 “4일 첫방송할 계획이었던 프로그램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넷에는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을 둘러싼 루머가 불거졌으며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MBC TV ‘오늘저녁’에서는 에네스 카야가 사전 녹화한 내용이 방송을 타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에네스 카야는 2007년 MBC TV ‘느낌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으며, 올들어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 터키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여세를 몰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부산영화제 관련 프로그램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광고모델로도 발탁됐다. 그는 2011년 한국여성과 결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 자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략) 서울신문 2008년 10월 9일자 1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회의 냉대 때문에 성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최근 뉴스의 단골 소재입니다만, 예전에도 동성애자들의 이런 사정을 다룬 기사는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40여년 전의 기사로 들어가 봅니다. 20대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情死)를 전한 뉴스(1971년)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룬 뉴스(1969년)입니다. 두 기사에는 ‘동성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됐던 당대의 인식과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지요.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우린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는지“]-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개월 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자녀를 딸로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971년 11월 1일 밤 부산 서구의 한 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 작업복 바지에 남자용 스웨터를 입고 하이칼라 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모(21)양.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는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모(22)양.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 때 사내 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 동안의 응급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즈비언의 최후’였다. 3일 아침 경찰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이양은 “우리는 돈이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직장에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온 사이. 이양은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 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섬유 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은 이웃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를 하게 됐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 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연인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냈다. 직공 생활 두달째 되던 7월 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 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 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동의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량주를 더 마시면서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취한 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지더라고 했다. 유양이 이양에게 먼저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근처 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서로 살을 부비면서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스웨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관 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 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 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양쪽 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양 등은 도리 없이 여관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 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런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 날까지 방에서 같이 살자고 우겼다. 헤어져 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여관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여관비가 밀리면서 둘은 밥 한끼도 못 먹을 지경이 됐다. “사흘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저 우리는 만족했어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똑같이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던 두 사람은 첫 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됐다. 이양은 “유○○에게는 이렇게 된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이 17세때 이웃의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자고 뒹굴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양은 그 과부가 19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 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 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살아나 괴로워 했다더라고 이양은 전했다.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간호장교 출신 가장의 단란한 3인 일가]-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 살고 있다.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남장(男裝)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은 완전히 남자답고, 한 사람은 완전히 여자답다. “그렇게 사는 데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 서로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며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남편 김영철(35·가명)씨와 부인 황연자(30·가명)씨는 황해도 동향 출신이다. 두 사람 다 1·4 후퇴 때 월남했다.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다.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1965년 8월 12일 결혼을 했다. 김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여자 부부는 충남 논산에 집을 마련해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 자연이 좋아서 이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性) 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우린 문제 없는데,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몸의 어느 한 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 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 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해부터 14년 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왔다. 남장을 한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나 ‘서당개 3년’이라고 이제 십수년간 남자로 살다보니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고 한다. 부인 황씨는 현수(2·가명)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거리에 버려진 젖먹이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이쯤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그러시나?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으신가?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 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아버지의 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해져 결국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김씨는 직장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 리어카를 끌었다. 하지만 네 식구의 최소한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한다.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해 동향 친구 허모씨 쪽으로 가(假)호적을 내고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 생활 3년 동안의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들에게 보내졌다. “제대를 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훨씬 적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 잠바를 걸쳤다. 트럭의 조수도 했고 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 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전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첫째 동생은 명문대를 나와 은행에 취직했고 둘째 동생은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현수)을 훌륭히 키워 의사를 만들어 제가 하고 싶었던 인술을 베풀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장으로 꾸민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정체를 밝히겠다며 짓궂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죠.” 이제 어엿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현수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데려다 기르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만일 큰 돈을 벌게 되면 꼭 고아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한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 왜?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 왜?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 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논란의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언론인터뷰를 통한 일종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뒤 유출된 문건내용의 신빙성과 유출경로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를 앞두고 핵심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못박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등 조기진화를 시도했지만 핵심 당사자들의 격한 충돌로 청와대 핵심참모들이 진실공방의 한복판에 서게되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데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이후 정씨와 비서 3인방은 청와대의 검찰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제히 반박했다. 정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물론 3인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10인이 회동해 국정을 논의하고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비서관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도 “팩트는 빵(0) 퍼센트다”라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며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가 이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겨냥해 일종의 반격에 나선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10∼11일 청와대 공용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고, 이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4월11일 퇴근길에 이 총무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울러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갔더니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주장하는 등 ‘정윤회 문건’과 자신의 사퇴가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에 대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수준이라고 정면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씨와 조 전 비서관 폭로전으로 비선실세 인사개입과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겨냥해, 청와대 제2부속실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달뒤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기가막힌 것은 후임들을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지난 정부 때 보안 유출로 쫓겨난 사람, 옛 정무직을 했던 사람의 전 부인과 동거하는 사람 등 하자가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응해 정씨도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정씨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의 배후로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민정수석실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는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을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3월 자신이 사람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내용을 거론하면서 “시사저널 문제가 터졌을 때도 조작이라고 직감했는데 지금 사건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달 29, 30일 문건작성자인 박모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기(박모 경정)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조작된 문건을 공식문서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의 진흙탕 폭로전 양상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정씨와 이 총무비서관의 전화통화설을 제기한 데 대해선 역시 “검찰 수사 쟁점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이 만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는 섣불리 대응해 논란에 휘말리기 보다는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티즌들은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대단하네”,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정말 권력암투가 벌어진 걸까”,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내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0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로 고통받고 있는 세 살 서연이에게는 소장과 대장이 없다. 선천적으로 소장과 대장에 신경이 없이 태어난 서연이는 태어난 지 6일 만에 기능을 하지 못하는 소장과 대장을 잘라 내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했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도 약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달려가야 하는 위급 상황이 일상처럼 벌어지는데…. ■수퍼 내추럴 8(AXN 밤 10시 50분) 천사와 악마, 인간의 전쟁을 그린 드라마. 퇴마사 딘 윈체스터는 천사 카스티엘과 함께 연옥(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는 장소)에 보내지고 1년 뒤 지상으로 돌아온다. 딘은 동생인 샘을 찾아가지만 샘은 딘이 없는 1년간 악마 사냥도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아 가고 있다. 한편 샘이 팽개쳐 둔 휴대전화에는 예언자 케빈에게서 온 메시지로 가득하다. ■가시(캐치온 밤 11시)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는 영은(조보아)의 당돌한 고백에 당황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준기에게 겁 없이 달려드는 영은은 가슴이 뛰는 설렘을 안겨 주지만 이내 준기는 이성을 되찾고 영은과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나 순수하고 맹목적이던 영은의 사랑은 점차 광기 어린 집착으로 치닫고, 마침내 준기의 아내 서연(선우선)에게까지 접근한다.
  • 강원대 성추행 교수도 사표만 내고 ‘사건 끝’

    대학교수들의 여제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대인 강원대의 60대 교수가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가 면직 처리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강원대는 22년 전 부임한 영어영문학과 A(62) 교수가 오랜 기간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최근 면직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여학생 B씨는 A 교수가 연구실로 불러 포옹하고 강제로 입맞춤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고 성추행 사실을 학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에 신고했다. 센터와 대학 측은 석 달 넘게 처리를 미루다가 다른 여학생들의 추가 증언이 잇따르자 뒤늦게 진상조사를 벌여 지난달 징계위원회 개최를 검토했다. 하지만 A 교수가 사표를 제출하자 대학 측은 지난달 27일 ‘의원면직 발령’ 조치했다. 대학측은 “해당 교수는 과거에도 (성추행 건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여학생들과의 격리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진상조사를 늦추며 차일피일하던 학교 측이 서둘러 면직 처리한 것은 A 교수를 살려주려고 내린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면직은 해임이나 파면과 달리 징계에 따른 처분이 아니기 때문에 퇴직금이나 연금 수령, 재취업 등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같은 학과 교수들은 “졸업생들도 훨씬 오래 전부터 A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등 성추행 기간이 두 자릿수를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폭로했다. A 교수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불필요한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아 사표를 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는 학생 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수리과학부 K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대는 “K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교내 인권센터가 철저하고 정확하게 진상조사를 하도록 조치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동안 K 교수의 강의를 중지하는 등 학생들로부터 격리시키고 대체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서울대는 지난달 27일 “K 교수가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받아들여 면직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실세간 권력암투설 의혹 증폭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실세간 권력암투설 의혹 증폭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논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정윤회’ 폭로전…실세간 권력암투설 의혹 증폭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논란의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언론인터뷰를 통한 일종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뒤 유출된 문건내용의 신빙성과 유출경로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를 앞두고 핵심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못박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등 조기진화를 시도했지만 핵심 당사자들의 격한 충돌로 청와대 핵심참모들이 진실공방의 한복판에 서게되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데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이후 정씨와 비서 3인방은 청와대의 검찰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제히 반박했다. 정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물론 3인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10인이 회동해 국정을 논의하고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비서관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도 “팩트는 빵(0) 퍼센트다”라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며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가 이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겨냥해 일종의 반격에 나선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10∼11일 청와대 공용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고, 이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4월11일 퇴근길에 이 총무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울러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갔더니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주장하는 등 ‘정윤회 문건’과 자신의 사퇴가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에 대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수준이라고 정면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씨와 조 전 비서관 폭로전으로 비선실세 인사개입과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겨냥해, 청와대 제2부속실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달뒤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기가막힌 것은 후임들을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지난 정부 때 보안 유출로 쫓겨난 사람, 옛 정무직을 했던 사람의 전 부인과 동거하는 사람 등 하자가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응해 정씨도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정씨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의 배후로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민정수석실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는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을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3월 자신이 사람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내용을 거론하면서 “시사저널 문제가 터졌을 때도 조작이라고 직감했는데 지금 사건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달 29, 30일 문건작성자인 박모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기(박모 경정)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조작된 문건을 공식문서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의 진흙탕 폭로전 양상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정씨와 이 총무비서관의 전화통화설을 제기한 데 대해선 역시 “검찰 수사 쟁점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이 만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는 섣불리 대응해 논란에 휘말리기 보다는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티즌들은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권력암투 벌어진 것 맞나. 검찰 수사에서 나오겠지”,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 유출, 이 문제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큰 사건으로 비화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기진화 시도에도 ‘권력암투설’ 증폭

    朴대통령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기진화 시도에도 ‘권력암투설’ 증폭

    朴대통령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조기진화 시도에도 ‘권력암투설’ 증폭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논란의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언론인터뷰를 통한 일종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뒤 유출된 문건내용의 신빙성과 유출경로 등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를 앞두고 핵심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못박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등 조기진화를 시도했지만 핵심 당사자들의 격한 충돌로 청와대 핵심참모들이 진실공방의 한복판에 서게되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데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이후 정씨와 비서 3인방은 청와대의 검찰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제히 반박했다. 정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물론 3인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10인이 회동해 국정을 논의하고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비서관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도 “팩트는 빵(0) 퍼센트다”라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며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가 이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겨냥해 일종의 반격에 나선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10∼11일 청와대 공용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고, 이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4월11일 퇴근길에 이 총무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울러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갔더니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주장하는 등 ‘정윤회 문건’과 자신의 사퇴가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에 대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수준이라고 정면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씨와 조 전 비서관 폭로전으로 비선실세 인사개입과 ‘그림자 실세간’ 권력암투설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겨냥해, 청와대 제2부속실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달뒤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기가막힌 것은 후임들을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지난 정부 때 보안 유출로 쫓겨난 사람, 옛 정무직을 했던 사람의 전 부인과 동거하는 사람 등 하자가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응해 정씨도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정씨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의 배후로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민정수석실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는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을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3월 자신이 사람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내용을 거론하면서 “시사저널 문제가 터졌을 때도 조작이라고 직감했는데 지금 사건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달 29, 30일 문건작성자인 박모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기(박모 경정)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조작된 문건을 공식문서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의 진흙탕 폭로전 양상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정씨와 이 총무비서관의 전화통화설을 제기한 데 대해선 역시 “검찰 수사 쟁점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이 만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는 섣불리 대응해 논란에 휘말리기 보다는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티즌들은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대단하네”,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진실이 뭘까”,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황당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러시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불발로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러시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감산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2%나 급락한 배럴당 66.15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같은 날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내년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3%가 떨어진 70.15달러로 거래됐다. 201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은 곧바로 루블화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루블화는 29일 현재 달러당 50.40루블, 유로당 62.85루블에 각각 거래돼 연초보다 달러화 가치는 56%, 유로화는 37%나 폭등했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도 전날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974까지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맞물린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 예산 수입의 절반이 석유·가스 수출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29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메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유럽은 의미 없는 제재를 그만두고 블랙리스트를 해제하길 바란다”며 “EU가 제재를 중단하면 유럽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EU 제재에 따른 러시아 손실이 2015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와 유럽 간 무역량이 두 자릿수 퍼센트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연간 1300억~1400억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의 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靑 긴장 “문건 더 있나” 檢 곤혹 “의혹 어떻게…”

    [‘정윤회 문건’ 파문] 靑 긴장 “문건 더 있나” 檢 곤혹 “의혹 어떻게…”

    이른바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실 규명의 ‘공’을 넘겨받은 검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예훼손 여부 및 문건 유출 경위 못지않게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살아 있는 숨은 권력’의 국정 농단 의혹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① 명예훼손부터 시작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이 세계일보 간부와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에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씨 관련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단순한 명예훼손 수사에 그칠 수 없다는 점이다. 허위 사실 보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문건 내용 자체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② 문건 유출도 수사해야 수사가 진행되면 검찰은 자연스럽게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수사의뢰한 데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유출했는지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출 과정에 대한 수사는 그 결과에 따라 그간 설로만 떠돌던 청와대 내 권력 암투설이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 검찰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세계일보를 조사해야 하지만 취재원 보호 등을 이유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2009년에도 PD수첩의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위험 보도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MBC 노조 등의 반발에 밀려 실패했다. ③ 국정 농단 여부가 핵심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정씨가 문건에서 ‘십상시’로 지목된 청와대 인사와 교류하며 국정에 개입했는지를 가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청와대 측은 전언 형식의 표현 등을 근거로 문건 내용이 시중에 떠도는 정보지(찌라시)를 긁어모은 것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 주장이 맞다면 비선 개입 논란은 폭발력이 잦아들게 된다. 반대로 문건 내용에 근거가 있었다고 판명되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사 정씨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자주 접촉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해도 본인들이 부인한다면 정씨가 국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④ 檢 다잡기 있었나 문건 내용 중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검찰 다잡기’가 끝나면 그를 그만두게 할 예정이라고 정씨가 지난해 송년 모임에서 언급했다는 부분도 주목된다. 그동안 수시로 ‘정치 검찰’ 비판을 받아 온 검찰로서는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밀어붙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물러나고 김진태 현 총장이 취임한 뒤 올 1월 단행한 인사를 놓고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야권은 특검 도입 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⑤ 진실 게임 시작 일부 언론 보도에서 문건 작성 및 유출자로 지목된 박 경정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스 2개를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왔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반문한 뒤 “박스는커녕 서류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에 폐쇄회로(CC)TV가 수두룩한데 확인해 보면 될 거 아니냐”고 했다.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문건에 내 이름도 안 나오는데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 (문건에 실명이 실린) 다른 분에게 물어보라”며 에둘러 답을 피했다. 박 경정은 지난해 4월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됐다가 올 3월 서울의 한 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상 청와대 근무 뒤 선호하는 곳으로 가는 것과 달리 한직으로 옮겨 ‘좌천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박 경정이 짐을 잠시 옮겨 놨던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의 직원들이 문건을 유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박 경정이 짐을 가져다 놓은 것을 모르는 직원이 다수였고 아는 직원 중에서도 건드린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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