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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경기 안산시

    [新국토기행] 경기 안산시

    경기 안산시는 수도권의 보물섬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데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수도권 나들이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시화방조제와 대부해송길, 풍도, 탄도 바닷길, 안산갈대습지공원, 다문화거리, 동주염전 등 안산 9경을 눈여겨볼 만하다. 안산 출신으로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성호 이익 선생을 비롯해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 소설 상록수로 유명한 최용신 선생의 계몽사상 등 다양한 학문과 문화·예술의 전통을 가진 곳이다. 인근에 인천국제공항과 평택항, 경부고속철도역사가 있고 수도권 전철망을 비롯해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곳이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안산시는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를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섬으로 조성한다는 ‘보물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국내 대표 관광지로 비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거리>> 안산 여행의 중심은 단연 대부도이다.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돼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대부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시화조력발전소이다. ●‘안산의 하와이’ 대부도 필수 코스 시화조력발전소 2011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력발전은 하루 두 번 밀물 때 발생하는 수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청정에너지를 말한다. 시화호는 최고 9m의 조수간만 차가 있어 국내에서 조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티라이트 공원은 발전소를 조성할 때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으로 여가공간, 휴식공간, 편의공간 등 약 15만㎡ 규모로 조성됐다. 휴게소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있고 2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원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조력문화관은 조력발전의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과학체험 학습공간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볼만한 구경거리다. 지난해 6월 개장한 75m 높이의 전망대는 시화호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안산의 랜드마크로 연간 15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032)890-6520. ●대부도 해안선 따라 걷는 대부해솔길 제주올레길처럼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부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해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돼 있다. 대부도 전체를 빙 둘러 걷는 해솔길은 대부도라는 섬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체 길이 74㎞,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특히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는 바닷길 산책의 즐거움과 함께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다. 1899-1720. ●1953년부터 재래 방식으로 최상급 소금 채취하는 동주염전 단원구 동주길 대동초등학교에서 대부황금로를 따라 선감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바람과 태양, 하늘 그리고 소금’ 등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동주염전’이 있다. 1953년부터 염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재래 방식을 고집해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동주 천일염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한다. 갯벌 위에 옹기판을 깔아 생산하는데 옹기 사이 틈을 통해 갯벌과 소금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 틈으로 중금속과 같이 인체의 나쁜 성분은 갯벌이 흡수하고 대신 갯벌이 가진 미네랄과 같은 좋은 성분은 소금이 흡수한다. 이처럼 최상급 천일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염전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032)886-0900. ●사진작가가 사랑하는 섬 탄도… 누에섬 풍력발전기도 장관 탄도는 대부도 본 섬과 선감도, 불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자랑거리다. 최대 높이 8m 내외로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차례씩 드나든다. 이때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드러나는 현상과 서해안의 낙조는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해솔길 제6코스에 해당하는 탄도항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과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있다. 가족단위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바닷길을 통해 누에섬에 가다 보면 연간 13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2009년 완공)의 750㎾급 풍력발전기 3기도 만날 수 있다. 1899-1720. ●‘최고의 포토존’ 구봉도 낙조전망대·작지만 아름다운 섬 풍도 구봉도 끝자락에 있는 낙조전망대로 구봉도를 대표하는 구조물이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을 가진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히고 있다. 1899-1720.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가량 가면 넓이 1.84㎢, 해안선 5㎞의 조그마한 풍도를 만날 수 있다. 풍도라는 이름 때문에 바람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풍도는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楓島)라고 불린다. 우럭·노래미·야생화·몽돌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1899-1720. ●외국 이색문화 체험할 수 있는 ‘국경 없는 마을’ 다문화거리 아시안 문화권의 음식점이 늘어선 이곳은 여기가 과연 한국일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장소이다. 외국의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 60여개국 6만여 외국인의 생활공간으로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일명 ‘국경 없는 마을’로 통하며 다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031)481-2232. ●노적봉공원 인공폭포·국내 최대 규모 안산갈대습지공원 노적봉공원 내에 설치된 인공폭포는 국내 최대의 장엄한 폭포수와 음악분수, 인공암벽 등을 갖추고 있다. 공원에는 장미원과 철쭉원, 야외결혼식장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장소도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104만㎡의 국내 최대 규모 인공습지 공원으로 나무다리와 옥상전망대, 조류관찰대가 있다. ●‘한국의 무라노’ 유리섬박물관·음악이 흐르는 정문규미술관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유리섬박물관은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유리 공예품을 세계 전역으로 수출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무라노섬이 모델이다. 2012년 4만 3000㎡ 공간에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 유리조각공원이다. 현대 유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유리 작가들이 눈앞에서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공예시연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032)885-6262. 정문규미술관은 원로작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음악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관은 단체나 개인이 대관할 수 있으며 제2관은 정문규 작가의 상설전시관으로 마련돼 있다. 1층에 있는 갤러리카페 ‘아르페지오네’에서는 수준급의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작은 음악회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032)881-2753.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먹거리>> 안산에서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곳곳에 13개 음식거리를 조성해 언제든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방아머리 먹거리타운’ 바지락 칼국수 대부도 제일 북쪽에 있는 음식문화시범거리로 바지락칼국수가 대표 음식이다. 커다란 솥에다 지척에 널린 바지락을 넣어 칼국수를 끓여 먹던 풍습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소문이 났고, 지금의 바지락칼국수 거리가 생겨났다. 이곳에선 활어회나 조개구이도 인기지만 식당마다 간장게장과 바지락고추장찌개 등 향토 음식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댕이골 전통음식거리’ 비빔국수·유기농 쌈밥·두부요리 1990년대부터 전통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사동의 먹자골목이다. 댕이골은 처녀의 댕기모양을 한 마을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다. 30년 전통의 비빔국수에서부터 20여종의 유기농 쌈밥, 가마솥에 끓여 만든 두부요리, 송어, 시골밥상, 갈치조림, 매운 소갈비찜, 추어탕, 곤드레밥 등 먹거리 천국이다. ●‘다문화음식거리’ 중국식 호떡·파파야 샐러드·나시고랭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산다는 원곡동은 세계음식백화점으로 불린다. 6만여명의 외국인이 모여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외국에 가지 않고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어서 주말에는 내국인 미식가들도 많이 찾는다. 다문화음식거리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영하는 100여곳의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에서 원곡본동 주민센터까지 500여m에 이르는 구간에 밀집해 있다. 거리의 명물이 된 꽈배기빵과 중국식 호떡, 만두, 월병을 맛볼 때면 여기가 중국인가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태국음식점에서는 파파야 샐러드 ‘쏨땀’, 매운 돼지고기덮밥 ‘팟카파오무’, 볶음 국수 ‘팟타이’, 볶음밥 ‘까오팟푸’를 맛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볶음밥 ‘나시고랭’이나 꼬치 요리인 ‘사테가이’, 인도의 ‘난’과 ‘커리’, 베트남 쌀국수 ‘퍼’ 등도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본오동에서는 양푼홍합탕, 신석기 숯불고기, 창고 곱창집, 장단콩 청국장, 곤드레수제비집 등이 인기다. 상록수역 1번 출구에서부터 최용수기념관까지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선부동 먹자골목에서는 전국 3대 짬뽕이라는 중국집이 유명하다. 바닷가재에서부터 회까지 해산물종합세트를 먹을 수 있는 횟집도 있고 활전복회, 몽골리안 숯불바비큐, 쪽갈비, 두루치기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송호맛길’ 산채 정식·감자옹심이·메밀 막국수·굴튀김 안산 사람 치고 ‘송호맛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까지 없는 게 없다. 고향의 정감이 담긴 산채 정식부터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강원도식 감자옹심이와 메밀 막국수, 삼대를 잇는 두부요리, 굴튀김과 굴국밥 등도 인기 품목이다. 성포동은 조선시대 배가 드나드는 포구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횟집의 생선구이는 점심 메뉴로 손색없으며 불고기 백반과 통큰 냉면을 맛보려는 미식가도 많이 찾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노총 부산본부 의장 공금횡령 등 혐의 구속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이 공금 수천만원을 횡령하고 여직원을 보복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이모(56) 의장을 공금 횡령과 보복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의장은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공금 수천만원을 횡령해 자신의 피고소 사건과 관련한 공탁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장 A(41)씨는 올해 2월 이 의장을 보복 협박과 강요 등으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이 의장의 부산시 보조금 횡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의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이 의장에게 수십 차례 보복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이 자신에게 ‘너 때문에 법정구속됐으니 가만두지 않겠다’,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 의장의 보복으로 부산지역본부 총무부장에서 녹산노동상담소로 좌천됐고 정규직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전환 당하는 피해를 봤다고 A씨는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금 착취·성매매… 불법 타이마사지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

    태국 여성 A(30)는 지난 6월 자기 나라에서 하던 식당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태국식 마사지’ 업소에 취업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이역만리 불법체류의 길을 택했다. 그렇지만 그의 ‘코리안드림’은 채 한 달도 가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24시간 손님을 기다려야 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 진료소에도 업주가 허락하지 않아 갈 수 없었다. 한 달에 두 번뿐인 휴일에는 녹초가 돼 종일 잠만 잤다. 월급도 뜯겼다. 업소 주인은 약속했던 200만원이 아닌 100만원만 줬다. 손님이 그의 마사지 기술이 좋지 않다고 항의를 했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타이 마사지’ 업소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에 고용된 태국인 여성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 체불은 물론 감금이나 성폭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15일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 지원시설인 두레방 등에 따르면 업소들은 ‘팍’이라고 불리는 숙소에 마사지 여성을 대기시킨 뒤 손님이 오면 부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성들은 주 7일, 24시간 대기, 월 2회 휴무의 강도 높은 근로조건을 강요받고 있다. 대부분 불법체류자인 이들을 숨기면서 장시간 영업하기 위한 꼼수다. 그런데도 정작 이들의 급여는 한 달 13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기시간 역시 근무시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일부에서는 수익에 눈먼 업주가 성매매까지 강요하고 있다. 두레방에는 한 달 전 강원도 춘천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탈출한 30대 여성의 사례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업주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지만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고소를 포기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불법체류와 인권유린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타이 마사지 업소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빈 두레방 운영위원장은 “타이 마사지가 국내에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업소가 몇 군데인지, 누가 일하는지 등 현황 파악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마사지업이 국민 건강에 실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련 비자를 발급해 적법하게 인력을 수급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만두 원조국’ 얼린 냉동만두

    ‘만두 원조국’ 얼린 냉동만두

    한국 냉동만두가 ‘만두의 고향’인 중국 대륙을 얼리고 있다. 지난해 냉동만두의 대(對)중국 수출액과 수출량은 2배 넘게 늘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증가로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5 냉동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냉동만두 수출은 880t(436만 7000달러)이다. 2013년 359t(161만 8000달러)과 비교하면 수출량은 2.45배, 수출액은 2.7배 급증했다. 반면 주로 딤섬류인 중국산 냉동만두 수입은 같은 기간 1972t(451만 1000달러)에서 1845t(442만 7000달러)으로 약간 줄었다. 위생과 품질을 앞세워 ‘만두 원조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국내 냉동식품 브랜드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별그대’로 대표되는 한류 바람 속에 CJ 비비고 등 한식 브랜드가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맛과 위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만두는 중국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현지에서 깨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및 혼밥족 증가에 따라 오래 보관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 강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냉동식품 국내 시장 규모는 1조 5821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4.8%, 2012년 대비 10.9%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만두시장(55.7%)이 가장 크다. 튀김류(13.1%), 갈비·너비아니류(8.5%), 땡·완자류(8.2%), 스낵류(5.7%), 가스류(5.1%) 등이 뒤를 이었다. 튀김류, 너비아니류는 2012년에 비해 각각 26.6%, 22.4% 성장한 반면 완자류는 14.8% 감소했다.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혼자 식사할 때 간편식보다 냉동식품을 먹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37.2%가 ‘유통기한이 더 길어서’를 꼽았다. ‘조리 방법이 더 간단해서’(27.9%), ‘가격이 저렴해서’(15.2%) 이유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54.5%)가 집에서 혼자 밥 먹을 때 냉동식품을 먹는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우리나라는 25년 안에 ‘인구절벽’을 맞는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장수와 번영, 고령화하는 동아시아와 태평양’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노동 가능 인구수가 25년 안에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3명이 경력단절을 겪는 국내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별도로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6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김민아(47·여)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을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점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경력단절여성 지원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30년 동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력단절여성 이슈가 현 정부 들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죠.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대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돌파구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54.9%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8%에 못 미칠뿐더러, 대졸 여성이 많은 주요 선진국들과는 20% 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인다는 것은 곧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부 ‘새일센터’ 지원 팍팍 직업인으로서 미래를 꿈꿔온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결혼이나 출산이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30대 여성은 주로 출산 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일을 그만둡니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봐도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성이 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려고 하냐고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 손길이 닿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스로 생활이 가능해지잖아요. 그럼 엄마는 슬슬 사교육비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다시 찾아나서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좌절하죠.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9.2년이에요.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을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국에‘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열었습니다. 2008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죠. 센터를 찾은 여성에게 개별·집단 상담과 적성검사를 제공해 진로탐색은 물론, 개인별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다시 익힐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25만명의 여성이 ‘새일센터’를 이용했고, 13만명이 취업 및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새일센터’ 수도 60여곳에서 147곳으로 늘어났고요. 양적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지만 임금 수준 등 일자리의 질은 기대에 못 미쳤어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임금이 월평균 54만 8000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 업종도 서비스이나 판매직에 집중되고요. 2013년 여가부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3268명 가운데 1년 안에 다시 일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한 여성이 10명 중 1명이었어요. 임금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경력단절여성 대부분이 하향 취업을 합니다. ●일자리 질 높이고 전문화 주력 사후적 지원만으로는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때문에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지난해 5월부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법안명에도 드러나듯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방과 사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제 일하기도 그 대안이 될 수 있고요. 교육과정에서부터 양성평등·일가정양립에 대한 인식 교육을 하고, 재직 중인 여성에 대해 경력 단절 예방과 관련된 고충 상담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가부에서는 내년부터 경력단절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전문화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과학기술여성새일센터’는 이공계를 전공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에 특화된 곳인데, 30대 경력단절여성의 참여가 특히 많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8개 시·도에서만 실시했던 경력단절여성 대상 온라인 상담과 교육을 전체 시·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오죽하면 그랬을까잉. 잘 나와부렀어.” “못 해불겄다고 근성 없이 뛰쳐나온다고 된다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한 다음날인 14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광역시.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 탓인지, 야당의 분열 탓인지 서울에서 KTX 편으로 급하게 내려가서 본 광주는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보였다. 안 의원의 탈당을 바라보는 광주시민들의 반응은 지지와 반대로 갈려 있었다. 하지만 안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이 갈라지는 데 대한 우려와 불안은 시민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자꾸 쪼개지지만 말고 합쳐라”라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야권 분열을 혐오하고 대통합을 갈망하는 민심도 지배적으로 감지됐다. KTX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최종원(48)씨는 “만날 지지고 볶는 새정치연합 안에서 밥그릇 싸움만 할 바에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 더 크게 돼야 한다”고 안 의원 편을 들었다. 30대 회사원도 “잘 모르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새정치연합에 이용만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정치의 민낯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탈당을 지지했다. 반면 자영업자 김수복(54)씨는 “혁신전대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협상을 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만두는 모습이 끈기가 없어 보였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병식(66)씨도 “뉴스를 보니까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가 밖에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거절해 버리는 모습도 안 좋게 보이더라”며 혀를 찼다. 끝내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광주 시민들은 ‘아집’, ‘독선’ 등의 날 선 말로 속내를 내비쳤다. 택시 기사인 박봉환(57)씨는 “이번에 문 대표가 너무 고집을 부린 것 같다”며 “한 번 (당 대표를) 해봤으면 (안 의원의 요구대로) 물러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단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야권 모두의 탓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남대에서 만난 이영준(사학과 13학번)씨는 “안 의원의 선택도 그다지 좋은 결정이 아니라고 보지만 문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결국,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당선되는 등 야권의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는 분열을 멈추고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광주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부 김미숙(47)씨는 “신당이 생겨 표가 찢어지면 새정치연합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광주 사람들은 이제 당이 아닌 인물을 본다”고 경고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김형태(64)씨는 “제1야당이 뿔뿔이 헤어지기만 하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돌아가신 김대중 선생님이라도 불러와 ‘혼 좀 내달라’고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중고거래 사기 신고했더니 치킨·피자 ‘산더미 배달’

    중고거래 사기 신고했더니 치킨·피자 ‘산더미 배달’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사려던 심모씨는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한 ‘박○○’라는 이름의 판매자를 발견하고 그에게 돈을 입금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스마트폰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박○○’가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꾼이란 사실을 다른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알게 된 심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상상도 못했던 봉변이 이어졌다. 사기꾼 ‘박○○’는 스마트폰 주문 과정에서 알게 된 심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치킨 7만 2700원어치, 피자 8만 4000원어치를 주문해 심씨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심씨의 이름으로 성매매 글을 올리고 중고 스마트폰을 판다는 허위 판매글을 띄우기도 했다. 오디오 중고거래 장터인 ‘하이파이클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남○○’라는 판매자가 고급 앰프 등을 판다며 글을 올린 뒤 돈만 들고 튄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모씨가 ‘남○○는 사기꾼’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고 이것 때문에 최씨는 큰 보복을 당했다. 사기꾼 ‘남○○’가 최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이용해 각종 인터넷 대출 사이트에 예약 신청을 마구잡이로 해 놓은 것. 최씨는 하루에 100통 이상 걸려 오는 대출 스팸전화 때문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 등에게 사기꾼들이 보복을 하는 ‘적반하장’의 2차 범죄가 늘고 있다. 이들은 물품 거래 과정에서 노출된 전화번호, 주소 등을 보복 범죄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검거하기는 쉽지 않다. ‘박○○’와 ‘남○○’도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들은 여러 개의 아이디를 번갈아 쓰며 범행을 하는 데다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검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인력에 비해 사기 발생 건수가 과도하게 많은 것도 이유다. 경찰청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접수 건수는 지난해 4만 5877건에서 올해 10월까지 6만 2810건으로 40%가량 증가했다. 피해 건수가 증가하자 경찰도 악성 사이버 범죄 특별 단속을 벌여 검거율을 지난해 73.0%에서 올해 85.2%로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과거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협박이 많았지만 요즘엔 귀찮게 만들거나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며 “중고거래를 할 경우 가능하면 직접 판매자를 만나 물건을 교환하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직접 판매자를 만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면서 이런 보복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장 행정] 5년 만에 첫 장애인 시설, 들뜬 구청장

    [현장 행정] 5년 만에 첫 장애인 시설, 들뜬 구청장

    “관악산 무장애 숲길에서 보듯이 장애인이 살기 좋은 환경은 모두가 살기 좋은 환경이지요.”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0일 열린 낙성대동 장애인종합복지관 착공식에서 상기돼 있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은 유 구청장이 2010년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와 재정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면서 5년 동안 복지관 건립이 지지부진했다. 관악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번째로 장애인이 많지만 변변한 장애인시설은 없었다. 유 구청장은 구의회에서 “구청장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은 추진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강력한 건립 의지로 모든 난관을 뚫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처음 건립 부지로 선정됐던 곳이 조합 내부 갈등으로 재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이후 부지 매입에 실패하면서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로또기금 28억원을 반납해야만 했다. 세종시까지 찾아가 ‘거대한 벽’과 같은 기재부 공무원들을 설득해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로또기금 일부는 반납하고 16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결국 관악시설관리공단 건물을 고쳐서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건물에 입주해 있던 대한노인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어르신들을 간곡하게 설득한 끝에 드디어 복지관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유 구청장은 “관악구에 등록된 2만 1000여명 장애인 가운데 90%가 후천적 장애인이다. 불의의 사고를 겪을 수 있는 현대인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이들을 위한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2층 운동시설 및 미용실, 3층 물리치료실, 4층 직업훈련실, 5층 교육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옥상은 장애인의 정서를 위한 텃밭으로 꾸며진다. 9층 건물 전체가 오롯이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로 사용된다. 이날 착공식은 수화로도 진행돼 장애인을 배려한 관악구의 꼼꼼한 지원이 빛을 발했다. 구는 2013년 관악산 제2광장부터 열녀암까지 1.3㎞ 구간에 목재데크를 깔아 아무런 장애 없이 숲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을 만들었다. 전동 휠체어 2대가 교차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은 장애인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길이 됐다. 유 구청장은 “누구나 손가락이 불편한 경험처럼 작은 장애를 겪은 일이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그 사회가 얼마나 선진화됐는지 보여 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슈틸리케 “유소년 선수들, 돈보다 공만 보세요”

    “어린 선수들에게는 공만 보는 축구가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돈을 좇는 축구는 안 됩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 부모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 어릴 적 꿈은 축구를 하는 것이었지만 당초부터 돈을 버는 프로선수를 목표로 운동을 한 건 아니었다”면서 “17세 이전까지는 프로는 꿈도 꾸지 않았다. 이듬해 18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축구를 잘하면 프로팀에서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의 부모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조금만 축구에 재능을 보이면 반강제로 프로축구 선수 입문을 서두른다”면서 “여기에 적절한 자격도 갖추지 않은 에이전트들이 먼저 나서서 부모들을 부추기는 나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독일축구협회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16세에서 21세까지 대표팀을 맡아 봤는데 이 가운데 프로선수를 염두에 두고 운동하다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더라”면서 “어린 선수들은 돈보다는 공만 바라보는 축구를 해야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1년 3개월 동안 한국생활을 해 온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걱정 말아요, 한국축구’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날 간담회에서 “외국인으로서 한국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현지 생활에 적응하려는 자신의 의지”라고 말한 뒤 “한국 음식 중에 숯불구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음식 자체보다는 누구와 같이 먹느냐, 또 무엇을 곁들여서 먹느냐가 나에겐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22살 때 결혼한 아내와 39년 동안 탈 없이 잘 살았다. 39년의 반을 합숙에다 훈련, 대회 참가 등으로 비웠으니 바가지 같은 건 긁을 시간도 없었을 것”이라고 좌중을 한바탕 웃긴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에 열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 “올해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중 최소 실점을 했다. 올해와 같은 모습과 철학, 정신력을 러시아까지 똑같이 가져가겠다”고 굳게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회, 이념에 갇혀 기득권 대리인 돼”… 노동개혁 반대 野 성토

    “국회, 이념에 갇혀 기득권 대리인 돼”… 노동개혁 반대 野 성토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8일,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개혁법안 등 처리 지연과 관련해 “국회가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채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 돼 청년들의 희망을 볼모로 잡고 있는 동안 청년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정책까지 거론하면서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을 반대하는 야당을 작심 성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치권도 당리당략적인 것은 좀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위하고 희망과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나서 주길 대통령으로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면서 노동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낡은 노동시장 구조를 고집하면서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청년들과 나라의 미래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야가 즉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던 노동개혁 법안은 일주일이 다 될 때까지 논의에 진전이 없고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약속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도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면서 “남아 있는 주요 법안들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이후 국무회의에서 법안 처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세 번째다. 그간 ‘국회와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은 야당을 겨냥했다. 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도 신년연설에서 일자리를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분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와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자고 하면서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방문 당시 파리 테러 현장에 갔던 점을 거론한 뒤 “우리나라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 체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 세계가 안다. IS(이슬람국가)도 알아버렸다. 이런데도 천하태평으로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을 수가 있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제 공조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정보 교환도 할 수 없다”면서 “상상하기 힘든 테러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됐을 때 책임이 국회에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국민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치권에서 온통 선거에만 신경 쓰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선거에서 선택을 하는 것도 우리 국민이 아니겠는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라고 반문하며 “말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정반대로 해 노동개혁 입법을 무산시킨다면 국민의 열망은 실망과 분노가 되어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날 국무회의는 청와대와 세종시를 영상으로 연결할 예정이었지만, 국무위원들을 모두 청와대로 소집한 일반 국무회의로 전환됐다. 국무위원들을 대면하면서 중점 법안 처리 의지를 전달하고, 내각이 뒷받침하도록 다잡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노동개혁 5개 법안 중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비정규직 양산법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확고한 당론이지만 나머지 3개 법안(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개악 요소를 제거하면 입법이 가능할 것”이라며 분리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서비스법은 청와대 3자 회동 때 보건의료 분야만 제외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돌아서서 (여당이) 보건의료도 꼭 해야 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이라며 “국회 탓, 야당 탓을 제발 그만두라”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의료서비스시장 개방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법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모든 분야에서 사실상 상업행위를 허용하는 서비스법이 참여정부에서 비롯된 것처럼 호도하는 건 견강부회”라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을 추진하면서 보편적 의료서비스가 희생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동정] 박원순시장, 성낙인총장, 도덕희교수, 박덕흠의원, 이헌승의원

    [동정] 박원순시장, 성낙인총장, 도덕희교수, 박덕흠의원, 이헌승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후 4시1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15 서울시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유공 단체와 개인에게 표창하고 축사한다. 서울시 새마을회는 1981년 설립돼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사랑의 쌀·연탄 전달과 에너지 절약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지난 6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21회 카트만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네팔 총리와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를 했다. 성낙인 총장은 축사에서 네팔과 한국의 상호교류협력 강화, 서울대 교수·학생·직원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봉사단의 지속적 지원을 통한 선한인재 양성의 글로벌화 등을 강조했다. 서울대학교와 카트만두대학교는 지난 2010년 대학간 학생교환협정을 시작으로 2011년 제1회 AUF(Asian Universities Forum), 2013년 의과대학간 MOU 체결 등 많은 분야에서 국제교류‧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도덕희 한국해양대는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가 최근 열린 ‘2015년 한국가시화정보학회(KSV)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차기 한국가시화정보학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도 교수는 대한기계학회 유체부문 편집장을 비롯해 열ㆍ유동가시화관련 국제저널의 편집위원, 국제학회 조직운영위원장 등 왕성한 학술활동을 인정받아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국가시화정보학회는 열·유동 가시화 기술의 개발 분야뿐만 아니라 가시화데이터의 정보화 기술, 마이크로·나노 분야 및 생체분야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가시화 기술에 관해 연구하는 학술단체로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이 뽑은 우수 의원에 선정됐다. 법률소비자연맹 등 2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NGO모니터단은 매년 1000여명의 위원들이 국정감사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우수 의원을 뽑는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의 저조한 주계약자 공동도급 실적, 한국도로공사의 부적절한 안전예산 삭감, 한국공항공사의 무책임한 고도제한 관리 등을 짚었다. 박 의원은 한국언론사협회에서 뽑은 대한민국 우수 국회의원에도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2015년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오는 10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동정] 박원순시장 , 박춘희송파구청장, 임영석서울아산병원 교수, 이주영의원, 성낙인총장, 함종한회장

    [동정] 박원순시장 , 박춘희송파구청장, 임영석서울아산병원 교수, 이주영의원, 성낙인총장, 함종한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클레이(ICLEI) 세계집행위원회와 이사회의를 주재하고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담은 이클레이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클레이는 세계 1200여개 도시와 지방정부 기후환경분야 협력기구다. 이날 회의에는 독일 본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시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클레이 선언문에는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 역할과 의지, 실천방안과 이클레이 회원도시의 약속이 담겼다. 회원국들은 7일 이클레이가 주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대행사에서 선언문을 공식 발표하고 각국 기후분야 장관들에게 전달한다. 박 시장은 지난 4월부터 3년 임기의 이클레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오는 9일 오전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스타강사 김창옥 교수와 ‘유쾌한 소통 토크쇼’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날은 ‘소통하는 여자가 리더가 된다’를 주제로 박 구청장과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김 교수가 각자 강연하고 대화한다. 박 구청장은 여성 리더로서의 소통기법을, 김 교수는 여성의 소통이 가족과 주변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개그맨 김학도의 사회로 두 사람이 소통과 불통 경험담, 소통 단절 순간의 해결법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다. 참여 신청은 누리집(www.songpa.go.kr)에서 하면 된다. ●임영석(49)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지난 6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5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병학회에서 ‘이머징 리더 렉처십’을 수상했다. 간질환 분야에서 한국인이 해당 학회서 수상한 것은 임 교수가 처음이다. ‘이머징 리더 렉처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40여개 회원국 소화기학회로부터 3명씩 추천받아 한 해 동안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인물 2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아・태 소화기병학회는 소화기관련 학회 중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다. 임 교수는 다약제에 내성을 가지는 B형 간염에 대한 국제적인 새 치료 지침을 마련함과 함께 간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해 간질환 치료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오는 8일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선정하는 ‘제2회 대한민국 청소년 육성 대상’을 수상한다고 의원실이 7일 밝혔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는 지난 1965년 창설됐고, 현재 70개 단체가 가입돼 있으며 작년부터 청소년 육성을 위해 헌신한 국회의원, 언론사,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함종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8일 오후 5시 국제청소년센터 1층 국제회의장(서울 방화동 소재)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소년기관·단체장 및 유관기관장, 청소년지도자, 청소년,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대한민국 청소년육성 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특히 ‘대한민국 청소년육성 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청소년육성을 위해 헌신한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것으로 의정활동 부문에 국회 이주영, 이인영 의원이, 언론활동 부문에 유영석 SBS시사교양본부 차장과 윤석만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가, 기업 사회공헌활동 부문에 박영안 태영상선(주) 대표이사와 (주)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각각 수상한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6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21회 카트만두대 의과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성 총장은 축사에서 네팔과 한국의 상호교류협력 강화, 서울대 글로벌봉사단의 지속적인 지원 등을 강조했다. 졸업식에는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 등도 참석했다. 양 대학은 2010년 대학간 학생교환협정을 시작으로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집·車·밥 어디까지 나눠봤니

    [커버스토리] 집·車·밥 어디까지 나눠봤니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용어는 2008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리믹스’에 처음 등장했다.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빌려주고, 거꾸로 내게 필요한 것은 남에게 빌려 쓰는 것이 바로 공유경제다. 대상은 방, 자동차, 자전거 등 물건에서부터 지식, 경험 등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무궁무진하다. 즉, 사용하지 않는 빈 방과 차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형태다. 미국 타임지는 2011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았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공유경제 기업들이 뿌리내렸다. 2008년 세 명의 청년이 창업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190개 국가에서 성업 중이다. 이달 초 세계 최대 여행 사이트인 익스피디아가 에어비앤비의 경쟁업체인 홈어웨이를 39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은 공유경제 확산이 잠깐의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대학가에서 출발한 집카(Zip car)는 세계 최초 자동차 공유 업체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앞세워 북미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를 만큼 급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스쿠터를 공유하는‘스쿠트’(Scoot)가, 캐나다에서는 자전거를 공유하는 ‘빅시’(Vixi)가 큰 인기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영국의 ‘저스트 파크’(Just Park)는 개인 소유의 유휴공간을 유료 주자창으로 활용한 사례다. 지난달 방한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앞으로 40년은 자본주의와 공유경제라는 두개의 상이한 경제가 함께 존재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10여년 전 자신의 베스트셀러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예언했던 세상이 어느덧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90개國 6000만명 공유하는 집- 에어비앤비(airbnb) 현지 가정집 빈방 외국인에 유료 대여 기업가치만 22조원… 글로벌 호텔 위협 이창현(29)씨는 자신의 집 한 채를 활용해 1년 넘게 에어비앤비(Airbnb) 집주인(호스트)으로 활동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다른 호스트의 강연을 듣고 돈도 벌고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 직장을 그만두고 뛰어들었다. 쓰레기 분리 배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때문에 처음에는 고생도 했지만 숙소 소개 인터넷사이트에 분리 배출 방법을 상세히 적어 놓는 등 한국 문화를 알려줬다. 얼마 전에는 관련 책을 쓸 정도로 에어비앤비의 매력에 빠졌다. 이씨는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은퇴한 분들이 적적하지 않게 소일거리로 하기에도 좋은 일”이라며 추천했다. ●은퇴세대엔 부수입… 여행객은 문화체험 에어비앤비는 성공한 공유경제 모델의 대표 주자다. 전문숙박업자가 아닌 ‘호스트’가 빈방 또는 안 쓰는 동안의 빈집을 ‘게스트’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구조다. 호스트는 부수입을 얻을 수 있고, 게스트는 비교적 저렴하게 머물며 현지의 가정집에서 그 나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2008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190개 국가 3만 400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200만개 넘는 방이 등록돼 있으며 지금까지 이용자 수는 6000만명에 이른다. 힐튼, 하얏트 등 글로벌 호텔업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2조 5000억원)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도 2013년 들어왔다. 2년여 만에 이용 가능한 숙소가 1만 2000개까지 늘 만큼 급성장했다. 에어비앤비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세 배 이상(247%) 증가했다. 이를 통해 외국을 방문한 한국인도 265% 늘었다. 외국인 이용객 평균 연령은 30세다. 단체 관광으로 뻔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현지인처럼 골목골목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여행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은퇴세대의 ‘먹거리’로도 인기지만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부산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은 올 들어 관할 구에 신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 집주인에게 잇따라 벌금형을 선고했다. 두 사람 모두 관할 구에 도시민박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에 비해 간단한 신고요건이 적용되지만 주거 용도의 건물이어야 하고 외국인 대상이어야 한다. 에어비앤비가 인기를 끌면서 주요 도심지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을 이용한 불법 숙소도 성행하고 있다. ●신고 안 하면 벌금형… 오피스텔 불법 성행도 안전 문제도 약점이다. 호스트가 숙소 소개를 올릴 때 안전시설을 갖췄는지 표시해야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가 신청하면 구급상자와 소화기를 보내주고 24시간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내 150만명이 같이 타는 車- 쏘카(SOCAR) 최소 30분 10분 단위로 빌려타는 렌터카 3년새 등록차 33배↑… 사고 내고 쉬쉬 하기도 쏘카(Socar)는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업체다. 다음 창업주인 이재웅 소풍(Sopoong) 대표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회원 수는 2012년 말 3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7만여명, 지난해 51만여명까지 늘었다. 올해 말에는 1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쏘카에 등록된 차량도 100대에서 3300대로 크게 늘었다. 쏘카 측은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 그린카의 성장세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만 해도 낯설었던 자동차 공유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차량 이용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유는 엄격한 의미에서의 공유경제는 아니다. 에어비앤비가 개인 소유의 집을 안 쓰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방식인데 반해 쏘카나 그린카 등의 자동차 공유는 등록차량이 모두 회사 소유다. 개인 소유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유료로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대여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보다 업체 중심의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다. ●車 한대 공유하면 승용차 5대 줄이는 효과 하지만 자동차 공유는 일반 대여와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된다. 하루 단위로 빌리는 렌터카와 달리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빌릴 수 있다. 요금도 기본 대여료에 사용한 시간만큼의 운행료만 더해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차량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차 리모컨처럼 사용한다. 반납 전 기름을 넣을 필요가 없고 차 안에 비치된 주유 카드로 기름을 넣거나 세차를 하면 포인트가 적립돼 자발적 주유·세차를 유도한다. 편도 운행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빌린 장소에 반납할 필요 없이 가까운 장소에 두고 갈 수도 있다. ●지자체와 연결 사업… 서비스 개선은 숙제 이런 장점에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자동차 공유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2012년 공유도시를 선포하고 이듬해부터 ‘나눔카’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는 5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나눔카 차량에는 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공용주차장 이용료를 50% 할인해 주고 세차와 수리 기준 등을 정해 관리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나눔카 1대는 승용차 3.5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나눔카 이용자들이 승용차 구입을 포기하거나 구매계획을 장기간 미룸으로써 나눔카 1대당 승용차 5대 보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고준호 서울연구원 박사는 “친환경 자동차 비율을 확대하고 대중교통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층 위주의 이용자층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서비스 개선은 과제다. 직장인 김성신(31)씨는 얼마 전 공유 차량을 빌렸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주차돼 있던 차를 살짝 들이받은 것이다. 김씨가 빌린 차는 손상이 크지 않아 수리를 받지 않아도 됐지만 업체 측은 20만원을 요구했다. “브레이크패드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은 소용없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차를 쓰다 보니 실내를 더럽힌 채 그대로 두거나 사고를 내고도 쉬쉬한 채 반납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업체 측은 차량을 빌릴 때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때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면 이전 이용자의 잘못을 덮어쓰는 일도 생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학내 내홍’ 동국대 이사 전원 사퇴 “책임 통감”

    총장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종단 개입’ 논란을 겪은 동국대의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는 3일 경기 고양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은 즉시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면서 “만약 그러하지 않을 때 전원 사퇴는 무효로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지난 10월 15일부터 50일간 대학본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한 부총학생회장 김건중씨는 이날 오전 건강이 악화돼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논문 표절 논란이 인 보광 스님이 총장에, 사찰에서 문화재를 절도한 의혹 등이 불거진 일면 스님이 이사장에 선임되자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한만수 교수회장 등 교수 2명도 같은 이유로 이날로 24일째 단식을 이어 가고 있고 교직원 1명도 18일째 단식 중이다. 동국대 이사 미산 스님은 지난달 30일 “이사의 한 명으로서 부끄럽다”며 이사직을 사퇴하고 단식에 합류했다. 같은 날 동국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과 대흥사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도 김씨에게 단식 중단을 강권하고 학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이사회는 법인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고 이사회를 새고 구성했다. 그러나 이사장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 온 총장 보광 스님은 거취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동국대 비대위 관계자는 일단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한다”며 반겼다. 그는 “이사회 결정이 사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장에 대한 논의는 접어 달라는 요구로도 보인다”며 “총학 등과 함께 비대위에서 논의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학교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프레이 방향제 마시는 27세 여성의 사연

    스프레이 방향제 마시는 27세 여성의 사연

    어린 시절, 단 맛이 나는 치약 등 ‘먹어서는 안 될 제품’을 몰래 먹었던 경험은 한 번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27세의 나이에도 ‘공기탈취제’를 매일같이 섭취하는 한 여성이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 방송사 TLC는 지난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스프레이 공기탈취제를 간식처럼 매일 마시고 살아온 여성 에블린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주리 주 케이프지라도 시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에블린의 독특한 식성은 3년 전 우연히 시작됐다. 당시 그녀는 얼음이 담긴 컵을 들고 거실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 순간 벽면에 걸려 있던 자동 방향제 분사기에서 탈취제가 분사돼 컵 위에 뿌려졌고, 이를 무심코 마시고 말았던 것. 우연히 마신 것이었지만 맛있다고 느낀 그녀는 이후로 ‘프레시 리넨’(Fresh Linen) 향이 나는 탈취제 제품을 계속먹어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양만 무려 20캔에 달했다. 그녀가 탈취제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물론 맛 때문이다. 그녀는 다른 향의 제품들은 맛이 좋지 않다며 오로지 프레시 리넨 향을 고집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프레시 리넨 향이 과거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향은 나의 어린 시절을 연상 시킨다”며 “(이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탈취제를 더 많이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녀가 마시는 스프레이에는 소듐(나트륨), 인산염, 스테아트리모늄 클로라이드 등 인간이 섭취해서는 안 되는 많은 물질이 들어 있다. 분사력을 얻기 위해 첨가되는 프로판이나 이소부탄 또한 휴대용 난로의 연료 등으로 쓰이는 유해한 화학 물질이다. 그녀 또한 이런 습관이 건강에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블린의 건강을 걱정한 가족들은 의사를 찾아갈 것을 강력히 권고했고, 결국 그녀는 방송의 도움을 받아 지역 병원을 찾아갔다. 이블린의 이야기를 들은 의사 로버트 맥마흔은 “호흡기 질환, 폐 질환 발생의 위험이 있는 행동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있다”면서 “두 자녀를 엄마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먹는 것을 당장 그만두라”고 강력히 충고했다. 이블린은 이같은 경고에 “목숨이 위험하다는 말이 내게 강한 충격을 줬다”며 “습관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TL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정책 늘려도 임신·출산 경단녀는 15% 늘어

    정책 늘려도 임신·출산 경단녀는 15% 늘어

    올 들어 경력단절여성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임신과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법제화하고 예산 지원도 늘리고 있지만 직장에서는 여전히 휴가를 쓰기 어려워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205만 3000명으로 1년 새 8만 7000명(4%) 줄었다. 15~54세 기혼 여성(942만명) 중 경력단절여성의 비중도 21.8%로 같은 기간 0.6% 포인트 떨어졌다. 경력단절여성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일자리를 잡지 못한 기혼 여성이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결혼’이 75만 7000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가 61만 4000명(29.9%), ‘임신·출산’이 50만 1000명(24.4%), ‘가족돌봄’이 10만 1000명(4.9%), ‘자녀교육’이 8만명(3.9%) 등이었다. 특히 임신·출산 때문에 경력단절여성이 된 경우는 1년 새 6만 5000명(14.9%)이나 급증했다. 육아 때문에 퇴직한 여성은 같은 기간 1만 3000명 줄었지만 전체 경력단절여성 중 비중은 0.6% 포인트 늘었다. 아빠들이 휴가를 쓰지 못하는 점도 원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남성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아빠에게 주어지는 유급 휴가’는 52.6주로 회원국 중 가장 길지만 사용률은 낮았다. 지난해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3421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4.45%에 불과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턴 처우 개선 큰소리치더니 ‘예산 삭감’...약속 못 지킨 국회

    국회가 올해 예산 정국에서 약속했던 의원실 인턴과 의회 청소용역 근로자 등의 급여 인상을 최종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했다. 의원 세비를 삭감해 인턴 등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3일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운영위원회의 증액 요구 사항이었던 국회 인턴 처우 개선비 26억 7400만원과 청소용역 처우 개선비 10억 4000만원이 이날 새벽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운영위는 9년째 동결 상태인 국회 인턴 1인당 기본금을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인상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월 16시간에서 33시간으로 확대하는 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긴 바 있다. 운영위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임금도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 월 146만원에서 173만원으로 인상하도록 했었다. 특히 여야는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인상된 의원 세비 인상액을 전액 삭감하는 대신에 삭감액을 국회 인턴과 청소인력의 처우 개선에 쓰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최근 인턴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출범한 국회 인턴유니온은 이번 예산 삭감과 관련, “수십 년째 국회 인턴의 처우개선을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국회가 앞장서 올바른 청년일자리 제도 개선을 외치는 목소리가 진정성 있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국회는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도개선에 대한 약속을 앞세우며 뒤에서는 예산배정을 수십 년째 배제하는 장난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예결특위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 청년 인턴 등과의 형평성 때문에 기획재정부가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잦은 야근 등 입법부 인턴의 업무강도를 고려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 하루 전인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강도 높은 합의안을 요구하는 행사와 시위가 열렸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이후 시위가 금지된 파리에서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파리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행사에 수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프랑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금지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국가비상사태, 경찰국가”라고 외쳤다. 또 경찰에 술병, 돌, 양초 등을 던졌다고 AFP는 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해 200여명을 체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질서를 교란하는 극좌파 과격주의자들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분노한다”면서 “테러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초와 꽃이 놓여 있던 광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다”고 말했다. 대부분 환경운동가는 시위를 금지한 프랑스 당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레퓌블리크 광장에 신발 수천 켤레를 전시했다. ‘신발 시위’는 행진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화, 구두, 부츠 등 기부받은 4t 분량의 신발이 전시됐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측도 신발을 기증했다. 행진 대신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약 3㎞에 걸쳐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잇기도 했다. 런던, 시드니, 베를린, 뉴욕, 상파울루, 카트만두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기후변화협약 타결 촉구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시위를 준비한 국제시민연대 아바즈에 따르면 68만 30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북극곰, 펭귄 옷을 입고 “다른 별은 없다(No Planet B)”, “우리 아이들은 미래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테러에 대비해 이번 총회 경호를 위해 경찰과 군인 2800명을 동원했고, 경호 인원 6300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맛있는 크리스마스

    맛있는 크리스마스

    에버랜드가 내년 1월 말까지 크리스마스 특선 뷔페 ‘셰프 레니의 샐러드바’를 운영한다. 겨울 시즌에만 운영되는 뷔페로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 ‘레니와 친구들’을 모티브로 꾸민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파크 곳곳에서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도 만날 수 있다. 뷔페는 캐릭터 이름을 딴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시금치, 귀리, 브로콜리, 마늘, 녹차 등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슈퍼푸드’(영양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건강식품)를 재료로 만든 참살이 메뉴를 다수 선보인다. 귀리 비빔밥, 코코넛 튀김만두 등 최근 유행하는 한식뷔페의 인기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셰프 레니의 샐러드바는 화려한 빛의 거리 ‘크리스마스 애비뉴’에 자리잡았다. 8m 높이에 은하수처럼 펼쳐진 수십만 개의 LED 불빛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요금은 어른(중학생 이상) 평일 1만 5800원, 주말 2만 800원, 초등학생은 주말·평일 모두 1만 300원이다. 에버랜드는 샐러드바 오픈을 기념해 30일까지 에버랜드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총 3명에게 에버랜드 이용권과 샐러드바 무료식사권을 2매씩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맛집 블로거 허균… 냉면 마니아 박제가… 조선의 먹방 원조들

    맛집 블로거 허균… 냉면 마니아 박제가… 조선의 먹방 원조들

    요리하는 조선 남자/이한 지음/청아출판사/320쪽/1만 5000원 이른바 ‘먹방’의 시대다. 먹는 일에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을 터. 유교적 가치에 충실했던 조선의 남자들은 어땠을까. 요즘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맛집을 탐방하고 직접 요리까지 했을까. 조선 후기 이덕무는 “요리는 부인의 일”이라고 단언했으나, 왕실에서 요리를 담당했던 숙수들은 모두 남자였고 반가나 민가에서도 요리하는 남자들도 없지 않았다. 일부 실학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직접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농사짓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새 책 ‘요리하는 조선 남자’는 이처럼 맛에 탐닉한 조선 남자들의 기록을 토대로 당대를 휩쓸었던 맛의 세계를 살피고 있다. 책 제목처럼 요리를 즐긴 인물 중심의 얼개라기보다 당대의 음식 소개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 이름난 옛사람들 가운데 식도락을 즐긴 이는 무척 많다. 허균이 대표적이다. 아버지 덕에 일찍 식도락에 눈뜨고 잘사는 처가 덕에 맛의 호사를 누린 그는 귀양 갈 때도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고을을 부러 찾아서 갔다고 한다. 귀양 살며 식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자 예전에 먹었던 먹거리들을 책으로 정리했는데, 그게 바로 조선의 식도락 리스트 ‘도문대작’이다. 고려 말의 충신이자 조선에 성리학을 들여온 이색도 고려의 먹거리에 대해 수많은 자료를 남겼다. 워낙 식탐이 심했던 그는 이를 뽑은 뒤 맛있는 걸 먹기 힘들어졌다며 슬퍼하기도 했다. 여섯 임금을 섬긴 서거정은 게장이라면 눈이 뒤집어졌고, 박제가는 한자리에서 냉면 세 그릇, 만두 100개를 먹는 대식가로 오해받기도 했다. 요리하는 걸 즐긴 이들도 있다. 태조의 끼니를 책임졌던 이인수는 벼슬이 상의중추원사까지 올랐고, 이팽수는 권신 김안로에게 개고기 요리를 바쳐 벼슬을 얻기도 했다. 땅속에서 키운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던 이충의 이야기도 재밌다. 책은 조선 사람들의 주요 먹거리를 세 장으로 나눠 펼쳐 낸다. 1장은 ‘고기’ 편이다. 닭고기, 소고기, 생선회부터 지금은 혐오식품이 된 개고기까지, 당대의 고기에 대한 인식과 각종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2장 ‘별식’에서는 간장게장, 상추쌈, 냉면, 떡국, 만두 등 입맛이 없거나 특별한 때 먹었던 음식들을 만난다. 다양한 음식의 기원과 이를 즐겼던 선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3장은 ‘장과 디저트’다. 당시 맛의 지도를 바꾼 고추장부터 간식으로 선호됐던 참외와 인절미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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