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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길 서울시의원, “군내 성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를 즉각 그만두길”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최근 성폭력 해군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군사법원의 2심 판결에 대하여 국민정서에 반한 판결이며 성적 소수자와 약자보호를 외면한 판결이라 비판하고 향후 남은 대법원 판결에서는 성폭력에 적극적 대응하는 판결이 나오길 촉구하였다. 성폭행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이 나온 이후 여성 시민단체, 군 인권센터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고등군사법원은 합리적 이유나 근거 없이 피해자 증언을 배제하면서 가해자의 주장은 무턱대고 신뢰했다”며 “군대 내 성폭력과 혐오범죄를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판결은 2016년 당시 해군 중위로 복무하던 여성 중위가 상급 남성장교로부터 성폭행 당한 후 피해 사실을 알려 가해 간부들이 지난해 7월에 구속 기소됐다. 가해 간부들은 지난 4월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의 판결은 뒤집혔다. 고등군사법원은 “피해자가 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변형 내지 과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강간죄 구성요건인 폭행협박이 동반되지 않아 강간죄가 성립될 수 없다”며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군 검찰은 즉각 상고하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문장길 의원은 한 함정에서 두명의 남성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중절까지 한 하급장교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고려가 판단에서 배제되었으며 시간이 지나 기억이 변형내지는 과장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은 건전한 상식과 국민정서에 반한 판단이라 비판하였다. 또한, 문장길 의원은 군에 복무하는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군내 성폭력 문제를 생각해야 되며 국방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군내 성평등의식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논평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치료비 마련위해 인터넷 방송하는 中 5살 소년

    [월드피플+] 치료비 마련위해 인터넷 방송하는 中 5살 소년

    생명에 치명적인 신장 질환을 가진 5살 남자 아이가 자신의 병원 치료비를 마련하고자 시작한 인터넷방송으로 수백 만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7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에 따르면, 지린성 창춘에 사는 아이는 부처를 닮은 외모와 ‘작은 바위’라는 별명으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정기적인 인터넷 방송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시청자 숫자만 평균 100만 명에 이른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아이는 생후 14개월에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이는 다량의 단백뇨와 저알부민혈증, 부종,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아이의 키는 1m에 불과한 반면, 체중은 35kg으로 증가했다. 또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 유치원에도 갈 수 없었다. 지난 해 아이의 가족이 우연히 소셜미디어에 아들 이야기를 올려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아 힘이 된다는 아이는 “친구들이 생겼다는 기분을 느낀다. 많은 아주머니, 삼촌, 형과 누나들이 저를 걱정해주신다”면서 “덕분에 병원 치료비도 벌고 있다. 제 힘으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 내 병이 나을 거라고 믿는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부모는 아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돼, 생방송을 그만두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아들은 계속하고 싶어했다. 아이 아버지는 “아들은 수년 동안 병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을 할 때만큼은 표정이 환해진다”며 “제 아이를 보셨다면, 왜 제가 아들을 포기할 수 없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아이는 처음 진단 받았을 때보다 상태가 호전됐으나 혈전과 급성신부전의 위험 때문에 매달 7000위안(약 113만원)의 비용이 드는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아이의 부모는 수술을 포함한 치료비에 이미 모아둔 30만 위안(4855만원)을 다 써버렸고, 집까지 팔아버린 상태다. 현지 언론은 “가족들의 치료비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 엄마는 부동산 자산 관리자, 아빠는 막노동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데 부부의 수입으로는 아이 치료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빠듯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더페이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997년, 무겁고 아픈 시대…한 번쯤 마주해야 할 우리

    1997년, 무겁고 아픈 시대…한 번쯤 마주해야 할 우리

    “한 편의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과거의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영화가 무겁고 아픈 시대를 이야기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때를 함께 돌이켜볼 수 있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1997년 외환위기를 소재로 한 최국희 감독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작은 28일 개봉)은 웃음 짓기 힘든 작품이다. 경제 성장을 낙관하던 가운데 예기치 못한 극심한 경제 재난에 허우적거리던 그때를 누가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까.영화에서 국가 부도 사태를 가장 먼저 예측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을 맡은 김혜수(48)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만들어져야만 했던 이 영화를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겪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변화하게 만든 결정적인 그 시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1997년 한국 정부가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할 당시 비공개 대책팀을 따로 운영했다는 기사로부터 비롯됐다. 김혜수는 협상을 위해 한국에 비밀리에 입국한 IMF 총재(뱅상 카셀)가 협상 전 한국 측에 해외 자본의 자유로운 유입, 시중 금리 인상, 노동 유연화 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장면에서는 화가 났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IMF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한국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IMF 사태가 많은 중년층 혹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삶의 위기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상한 정도가 아니라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실제로 피눈물 흘릴 정도로 고통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더 울컥했고요.” IMF 총재를 연기한 프랑스 국민 배우 뱅상 카셀과의 만남은 김혜수도 긴장하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시나리오만 보고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그의 선택이 고마웠다고. “영화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협상 장면에서 그와 마주할 땐 정말 긴장됐어요. 장소의 특성상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기엔 제한적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행간까지 연기로 짚어내는 그의 모습에 놀랐어요. 그가 한국의 IMF 사태에 대해 공부까지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잘 갖춰진 배우란 무엇인지 떠올리게 하더군요.” 작품에는 국가부도의 날을 일주일 남겨두고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평범한 사람 등 위기 앞에 선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투자자들을 모아 위험한 베팅을 하는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고 애쓰는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 국가의 경제 위기를 새로운 정치판을 짤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재정국 차관(조우진) 등이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김혜수가 연기한 한시현이다. IMF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재정국 차관과 대립하며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한시현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 사람이에요. 본분을 다하는 과정에서는 (기존의) 시스템과 부딪칠 수밖에 없죠. 한시현은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정의의 투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당연한 일을 진심을 다해서 했을 뿐이에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이고 고루해 보이지만 전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해요. 그게 마음 찡하게 다가와요. 자신의 자리에서 몫을 다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인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강원랜드 최홍집 전 사장, 국회의원에 5000만원 뇌물”… 총장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

    “강원랜드 최홍집 전 사장, 국회의원에 5000만원 뇌물”… 총장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

     강원랜드 수사단의 채용비리 수사 당시 검찰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사건은 문무일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돼 수사 중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지난 4월 최 전 사장의 측근 최모(46)씨로부터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핵심관계자 A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는 최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을 그만두고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때였다. 최씨는 이 돈이 A씨를 통해 강원도가 지역구인 당시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된 용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향후 선거 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수사단은 이같은 내용을 수사하겠다고 대검에 보고했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 범위가 아닌 별건 수사라는 이유로 관할청에 이첩을 지시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에 배당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사장이 강원랜드를 그만둔 뒤 정치를 시작한 2014년에 돈을 건넸다는 진술이어서 채용비리와는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性, 독서실 안의 세 여자 ‘보통의 성애’를 묻다

    끊임없이 ‘보통’의 의미를 되물어 온 작가가 있다.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통 인간’인 척 사회의 규격에 자신을 구겨 넣는 여성이 등장하는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39)다. 작가가 천착한 또 한 갈래의 소재는 ‘성애’다. 지난해 국내 출간된 ‘소멸세계’에선 인공수정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교미’를 통해 태어난 주인공을 통해 섹스의 의미를 물었다. 이제 작가는 둘을 합쳐 본격적으로 묻는다. 과연 ‘보통의 성애’란 무엇인가.최근 번역 출간된 작가의 2011년작 ‘멀리 갈 수 있는 배’(살림)에는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알바생 리호는 남자와의 섹스가 괴롭다. ‘어쩌면 나는 남자가 아닐까’,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수 없을까’ 하며 가슴을 가리는 상의(속옷)을 구입하지만 정체성 찾기에 별 도움은 안 된다. 한편 밤에도 자외선 걱정을 하며 선크림을 바르는 레스토랑 손님 츠바키는 ‘여성성’이라는 이름의 교과서, 그 자체다. 그리고 자신을 별의 한 조각이라 여기는 ‘우주적 세계관’의 소유자, 츠바키의 친구 치카코가 있다.‘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츠바키 같은 여성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이상적인 여성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하며 자랐다”고 토로했다. “유소년기부터 ‘성애’에 대해, 그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양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괴로움의 한 걸음 밖에 있는 자유로운 세계와, 이름을 붙이지 않는 성별과 성애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서 쓰게 된 작품입니다.” 리호나 츠바키는 주변에서 종종 발견되는, 어찌 보면 흔한 캐릭터다. 그렇다면 치카코는? 그는 생리혈을 ‘자기 안에서 나온 붉은색의 진흙물’로 여기는, 인간이 아닌 물체로서 모든 것을 감각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처음에는 리호 시점으로만 쓰다가, 점점 치카코의 존재가 커져버려 그녀를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한다. “저는 치카코가 살고 있는 세계가 또 하나의 진실이라고 느낍니다. 같은 세계에 살고 있어도 리호하고는 전혀 다른 별에서 전혀 다른 광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주 감각을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는 여성을 통해 세계는 한 종류가 아니라 저마다의 뇌(생각)가 저마다의 광경 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실제 20여년 몸담았던 편의점을 소재로 소설을 썼던 무라타 사야카. 이번에는 독서실이다. 편의점 알바는 이제 그만두었다는 작가는 대신에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독서실은 연령과 직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곳에 모여 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공부를 하는 신기한 공간이었다”며 “만약 말을 걸어 본다면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있을지 상상해 봤다”고 말했다. ‘멀리 갈 수 있는 배’도 독서실이라는 공간이 모티브가 됐다. “독서실을 배로 보고 어딘가 멀리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책에 ‘아무도 타지 않는 노아의 방주’라는 부분이 나옵니다만, 비록 아무도 타고 싶어 하지 않더라도 저 멀리에 있는 세계와 연결해 주는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기묘하게 뒤틀린 세계를 통해 우리네 현실을 극명하게 뒤집어 보이는 작가. 그리하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파격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 그에게 ‘보통’이란 무엇일까. “저는 ‘보통’이라는 말만큼 무서운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사회적으로는 ‘괜찮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좀더 자신의 몸과 자신의 정신 세계를 믿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호에게 치카코가 꾸준히 말하고자 했던 지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괜찮아. 다른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돼.”(168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자가 술 취하면 성욕구 표현”… 이게 음주예방 교육?

    흡연·음주 예방교육 성차별 유인물, 외부 양성평등 강사의 성차별 발언, 기숙사 사감의 성희롱 등 울산지역 고등학교들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A고등학교는 지난달 학생 대상 흡연·음주 예방 교육시간에 ‘여성이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성이 많다’거나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의 성차별적 표현을 쓴 유인물을 배포했다. 해당 유인물에는 ‘여성이 흡연하면 여성적 매력이 줄어든다(늦은 초경, 빠른 폐경, 생리불순 등)’는 문구가 있다. 또 청소년 음주 문제점을 설명하면서는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북구 B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한 외부 양성평등교육 강사가 “예쁜 여자를 보면 어리건 할아버지건 동하게 돼 있는 게 남자의 뇌 구조”라고 했다. 이 강사는 “통계를 보면 남성의 반이 성매매한다고 하니, 너희 중 반도 성매매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구 C고등학교의 성희롱 폭로 글이 지난 21일 SNS에 게시됐다. 글쓴이는 “남자 사감이 매일 여학생 기숙사 방을 검사하고, 불시에 방으로 쳐들어온다”며 “일전에 ‘속옷 통 뒤지기’가 문제가 되자 교장이 남자 교사의 여학생 기숙사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기숙사 사감을 업무에서 배제한 뒤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정렬 “혜경궁 김씨 사건 물러난다”…궁찾사 “해임 아냐, 100% 신뢰”

    이정렬 “혜경궁 김씨 사건 물러난다”…궁찾사 “해임 아냐, 100% 신뢰”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_hkkim) 주인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보고 검찰에 고발한 궁찾사 국민소송단(혜경궁김씨를찾는사람들)의 대리인 이정렬 변호사가 의뢰인과 신뢰가 깨졌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궁찾사 측은 이 변호사 해임을 통보한 바 없으며 그가 계속 소송을 대리해주길 원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법무법인 동안 소속 이 변호사는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A4 한 장 분량의 입장문을 올렸다. 혜경궁 김씨 사건을 비롯한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사건을 더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그는 “검찰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 김혜경 여사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궁찾사 대표의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행위에 대해 궁찾사 대표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하려 한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궁찾사 대표의 말씀이니 아마 소송인단 3245명의 의견이 취합된 말씀일 것”이라며 “분쟁조정 신청은 궁찾사와 저 사이의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궁찾사의 소송을 대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궁찾사는 이 변호사가 입장을 밝힌 지 3시간 만에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 변호사의 해임을 통보한 적이 없다”며 “오해가 있었고 이 변호사가 그만두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궁찾사는 대표가 없으며 실무진 가운데 법인 업무를 총괄한 담당자와 이 변호사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는 게 궁찾사의 설명이다. 이 담당자는 실무진에서 물러났다고 궁찾사는 밝혔다. 궁찾사는 “이정렬 변호사께 사과드리며 이후 소송에 관련해 백퍼센트 신뢰한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궁찾사 대표에게 명시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지만 조정에 관한 언급을 하신 것은 묵시적인 해임 통보에 해당한다”면서 “해임에 관한 명시적 의사표시가 있을 때까지 사임계 제출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3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검사님께서 ‘계폭(계정폭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고 조사 과정 중 계폭 개념에 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며 “심지어 ‘멘션’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길 위의 젖은 낙엽처럼/김성곤 논설위원

    요즘은 송년 모임도 일찍 시작한다. 12월엔 날을 잡기가 쉽지 않아 11월 모임도 많다. 형식도 가지가지다. 산이 좋은 사람은 같이 산에 오르는 것으로, 영화를 본 뒤 차 한 잔으로 송년회를 대신하기도 한다. 저녁자리, 밥으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송년 모임의 정형이 깨진 지는 오래다. 하기야 먹고 마시는 게 능사인가. 살림 걱정에 자식들 챙기고, 거기에 노부모까지 계시면 퇴근 후든 휴일이든 시간 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밥 먹고 술 먹는 송년 모임에 다녀왔다. 회사 그만두고 쉬고 있는 친구부터 아직 직장에 다니며 법인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친구, 퇴직 후 작은 회사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은 친구까지…. 예전엔 거의 샐러리맨이었는데 이젠 다양해졌다. 술이 거나해지고 이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간다. “야 회사 오래 다녀라. 바깥은 지옥이다. 나와보니 쥐꼬리만 한 월급이 그렇게 큰돈인지 이제 알 것 같다.” 퇴직하고 쉬니까 좋다던 친구의 얘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온 날 쓸어도 쓸어도 떨어지지 않는 아스팔트 위의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서 회사 오래 다니자”고 같이 건배했던 친구다. 70은 기본, 80세까지 일하는 세상이라지만, 밖이 아무리 춥고 지옥이어도 안 나오고 버틸 수 없는 세상이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여성폭력 피해자 돕다 위협 받아… 상담원 처우 달라져야”

    “쉼터에 들어온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려면 상담원도 그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해자나 가해자의 가족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해요. 그래도 그만둘 수 없는 건 우리가 없으면 피해자들은 정말 혼자 남겨지기 때문이죠.”노현진(42) 전국여성폭력방지상담원 처우개선연대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표는 지난 11년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은 여성폭력 피해자가 머무를 수 있는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시설에 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다. 부모나 친인척 등이 가해자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다. 고작 중학생에 불과한 아이들이 이곳에 오게 될 땐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력에 노출돼 있었던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한 피해자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노 대표는 “상처가 큰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업에 매진하거나 번듯한 직장을 찾기를 바라는 건 사치죠. 상담원들은 그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강박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만큼 심신이 모두 피폐해진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담원들의 역할이다. 노 대표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피해자들의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기 때문에 3년 이내 그만두는 상담원이 60%나 된다”며 “피해자들이 원활한 지원을 받으려면 상담원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초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현상 이후 상담원들은 더욱 바빠졌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불법 촬영 피해자들처럼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 피해자들의 상담 문의도 늘었다. 노 대표는 “지난 25년간 2000여명의 여성폭력 상담원들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여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자 애써왔다”며 “미투를 계기로 사회가 피해자의 목소리에 집중한 만큼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현장의 상담원들이 안정적인 작업 환경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라디오스타’ 허경환 “주짓수 그만두겠다” 폭탄 발언

    ‘라디오스타’ 허경환 “주짓수 그만두겠다” 폭탄 발언

    ‘라디오스타’ 허경환이 주짓수를 그만두겠다는 폭탄 발언을 한다. 21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본업 말고 다른 직업으로도 활약 중인 박광현, 김학도, 김현철, 허경환 등 네 명의 스타들이 출연한다. 각각 골프, 포커, 지휘, 주짓수와 관련된 얘기를 털어놓는다. 허경환은 지난 9월 제1회 로드FC 주짓수 대회에서 흰 띠 남자 일반부 76kg급 토너먼트에 출전했고 금메달을 따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녹화에서 허경환은 여러 운동 중에서 주짓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첫 금메달의 특별한 비결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급상황에서의 호신술을 알려주겠다며 직접 시범에도 나섰다. 그러나 허경환은 김구라의 도움으로 호신술을 선보이던 중 갑자기 “나 주짓수 안 할래”라며 폭탄 발언을 했다고. 이에 호신술 시범 중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허경환은 연 매출 90억 원에 이르는 닭가슴살 사업이 위기를 맞았던 순간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집문서를 들고 가 채무를 막은 적이 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얼굴만 사장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연예인 사업가로서의 애환을 털어놓는다. 또한 허경환은 새롭게 구상하는 사업으로 뷰티 분야를 꼽았다. 그는 피부미용과 전공답게 남다른 손기술을 시범보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2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줄타기 인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줄타기 인생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세계의 연극 속에서 당신이 가난한 자의 배역을 맡든 지배자 또는 소시민의 배역을 맡든 주어진 역을 잘 해내는 것이 당신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배역을 맡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역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의 말대로 명성이나 지위는 ‘한낱 등불이어서’ 사람을 비추어 줄 뿐 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조각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이 올려져 있는 ‘받침대’의 높이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압도한다.27대 서울대 총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1위를 한 오세정 교수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이 많았다. 대학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2년이나 남은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임기 4년의 서울대 총장 선거에 뛰어든 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장을 하기 위해 11개월 만에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직을 그만두었고, 기초과학연구재단 이사장직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중도 하차한 바 있다. 그러니 총장에 취임하더라도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그리 갈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꽃길만 찾는 줄타기 인생이다. 머릿속 시계가 19세기 조선에 멈춰 있지 않은 한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다. 대학 총장 자리를 대제학(大提學) 벼슬쯤으로 여기지 않는 한 이런 행보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줄타기 인생이 한국 최고 대학의 유력 후보라는 사실이 허망하다. 지난 7월 타계한 작가 최인훈은 ‘광장’에서 우리 사회 지배 엘리트들의 전근대성을 질타한다. “서양에 가서 소위 민주주의를 배웠다는 놈들이 돌아와서는 자기 몇 대조가 무슨 판서, 무슨 참판을 지냈다는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인민의 등에 올라앉아 외국에서 맞춘 알른거리는 구둣발로 그들을 걷어차고 있습니다.” 지위와 벼슬만 탐하는 저급한 엘리트들에 대한 질타다. ‘광장’ 이후 60년이 흘렀다. 광장을 저버린 채 감투 따라 부유하며 줄타기에 매진하는 엘리트들의 행태는 여전하다. 21세기에 중세를 사는 시대착오적 엘리트들에 비하면 하늘로 치솟는 줄타기 명인의 묘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68개 지표 중 17개 ‘심각 수준’ 40점 이상 “취업 사이트와 달리 실제 근무 환경 열악” “상사가 반복적으로 일 떠넘기고 무시” 직장 내 괴롭힘법 국회 계류…통과 시급기나긴 ‘취업 준비생’에서 벗어나 직장인이 된 전모(28)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취준생 땐 생각지도 못했던 ‘퇴사’ 고민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로는 나름 괜찮은 회사여서 입사를 결정했지만 실제론 달랐기 때문이다. 야근을 밥 먹듯이 했지만 ‘포괄임금제’에 묶여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했다. 법에서 정한 연차휴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으며, 외모나 학벌 등으로 무시받는 것도 일상이었다. 전씨는 “확 사표를 내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도 “밖은 더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꾹 참고 일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에 소속된 노무사·변호사·노동전문가 등 240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가 19일 자체 개발한 ‘직장갑질지수’를 공개됐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갑질’의 정도와 수준을 수치화한 ‘직장갑질 측정지표’를 제작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직장갑질지수는 평균 3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클수록 갑질의 정도가 심한 것인데 제대로 된 회사라면 10점 미만이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40점이 넘어가면 갑질 수준이 심각한 것인데 지표 68개 중 17개(25%)가 40점 이상이었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것은 ‘취업정보사이트에 적힌 정보와 실제 근무환경이 달랐다’(47.1점)는 점이었다. 정보를 얻는 경로가 제한적인 취준생 대부분은 주로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 겉보기엔 근무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힘들어했다.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받는다는 응답’(45.9점)도 적지 않았다. 포괄임금제 등으로 실제 야근을 해도 돈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 밖에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43.6점)거나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린다’(42점), ‘상사가 본인의 일을 직원에게 반복적으로 떠넘긴다’(41.7점) 등의 이유로 고통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이렇게 만연하지만 이를 근절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가 합의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까지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 의원들이 “개념이 모호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그간 죄의식 없이 이뤄졌던 직장 내 괴롭힘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것”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형사처벌 조항이 없어도 상당한 근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유신독재 비판 교사 무죄 등 판결로 좌천 정치적 이념에 의한 판결로 보일까 우려 변호사 시절 시국사건 변론은 안 맡아 김명수 “소신 판결 등 가르침 따를 것”“후진국일수록 일인 정권이 오래간다는 피고인 발언은 장기집권에서 오는 지루한 안정에 대해 자유국민이 흔히 느낄 염증감상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유신 선포 4년째로 엄혹했던 1976년 서울지법 영등포지원 형사 합의부 재판장이던 고 이영구 판사는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인 서울 서문여고 교사에게 이렇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여파로 좌천됐고, 결국 법복을 벗었다. 사후 1년인 현재 대법원엔 이 판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대법원은 다음달 28일까지 청사 전시실에서 ‘고 이영구 판사 1주기 추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때 좌천 탓에 법관 경력(15년)이 변호사 경력(40년)보다 짧고, 고위직도 아니었던 판사의 1주기를 대법원이 기리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은 ‘42년 전 소신 판결’이 사법농단으로 신뢰를 잃은 법원에 시사하는 바를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16일 추모전 개막식에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지한 양심에 귀 기울여 소신을 판결로 나타내는 일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온전히 이행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후배 법관들이 고인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양삼승 화우 고문변호사는 추모사에서 “중용임을 가장해 비겁함을 숨기고, 만용임을 핑계 대어 용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좌천 뒤 판사직을 그만두게 만든 ‘소신 판결’은 30여년 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에 대한 무더기 재심 무죄 사건으로 후대 인정을 받았고, 신뢰 위기에 처한 대법원은 40여년 뒤 사법 70주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며 고인 재평가에 나섰다. 하지만 재평가 작업을 무색하게 할 만큼 판결 당시 이 판사와 가족들이 짊어져야 했던 짐은 가볍지 않았다. 고인의 딸 이정임(54)씨는 “아버지가 법복을 싸 오셨을 때 펑펑 우시던 어머니 기억이 생생하다”고, 아들 이희주(50) 미국변호사는 “어렸을 때 아버지 퇴근이 늦어지면 안절부절못하던 어머니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부인 김종숙(80) 여사는 판결 전 이 판사가 사직서를 품고 다녀 놀라 묻자 “재판하면 각오를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김 여사는 “평판사인데 합의부 재판장을 맡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고인을 그려낸 뒤 “전보 직후 사직이 법원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라는 것만 걸렸는지 딱 전보 한 달여 뒤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도 이 판사는 자신이 선고한 판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고 가족들은 회상했다. 시국사건 변론 의뢰를 거절하며 이 판사는 “(변론을 맡으면) 그때의 판결이 법관의 헌법적 양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운동권과 가깝거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내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점검했다. 그는 “그런 오해를 받으면 후배 법관들 역시 영향을 받아 제대로 판결을 못 내릴까 걱정된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200억 복권 당첨 싱글맘, 첫번째 기부처는 참전군인 재단

    2200억 복권 당첨 싱글맘, 첫번째 기부처는 참전군인 재단

    최근 파워볼 복권에 당첨돼 무려 2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손에 쥔 여성이 본격적인 기부에 나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파워볼 당첨자인 리렌 웨스트(51)가 직접 비영리 복지재단을 세운 것은 물론 한 자선단체에 첫번째 기부를 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가 50만 달러를 기부한 단체는 메인주에 기반을 둔 트래비스 밀 파운데이션이다. 이 재단은 부상당한 참전 용사의 갱생과 가족을 위한 지원 단체로 그가 첫번째 기부처로 삼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웨스트는 "우리 아버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세명의 형제들도 모두 군복무했다"면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과 그 가족들의 희생을 우리 모두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웨스트는 '칼럼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의 재단을 직접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어릴 적 출생 직후 세상을 떠난 손주의 이름의 딴 이 단체는 가난, 교육, 퇴역 군인들을 위한 일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딸을 키우는 싱글맘인 웨스트는 지난달 27일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추며 대박의 주인공 중 한명이 됐다. 총 당첨금인 6억8800만달러 중 그녀의 몫은 절반이지만 일시금으로 수령을 선택해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받는 금액은 1억9810만달러(약 2242억원)였다.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한 그가 제일먼저 한 일은 다니던 보험공단을 그만두고 든든한 미래를 설계한 것이었다. 웨스트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믿기힘든 기적이 일어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먼저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와 나누고 우리 가족이 운영하는 새로운 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을 지배하는 잠, 그 불면의 역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을 지배하는 잠, 그 불면의 역사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면경제 혹은 수면산업으로 불리는 슬리포노믹스는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1990년대 영미권에서 처음 생겨난 말이다.시장은 날로 커져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슬립 테크(sleep tech)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말로 침대를 체형에 맞게 조정하는 ‘스마트 모션베드’, 소음을 없애고 자연음향을 들려줘 숙면을 유도하는 ‘노이즈-마스킹 슬립버드’ 등이 대표적이다. 잠이 산업으로까지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단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호주 작가 마이클 맥거의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는 잠에 얽힌 문학과 과학 등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도무지 잠들 줄 모르는 쌍둥이들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렸던 경험을 통해 찾아낸 내용들이라 더 신뢰가 간다고 할까. 두말하면 입 아프지만, 잠을 못 자면 피로에 시달리는데, 저자에 따르면 그 피로가 “도덕성을 떨어뜨리고 인간성을 흐린다”고 한다. 저자는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 중 한 대목을 인용한다. “잠이 너무나 부족한 신경외과 레지던트들은 수술실에 들어오는 환자들 몸속 암이 예상보다 많이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이길, 9시간의 수술에서 구출돼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남몰래 바란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엄청난 자괴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부족한 잠은 피로를 부르고, 피로는 도덕성을 갉아먹는다.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에는 잠에 관한 다양한 인물의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에디슨은 잘 알려진 대로 잠을 극도로 적게 자고 오직 실험에 몰두했다. 그렇게 발명한 백열전구는 인류의 삶을 바꿔 놓았다.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한다. 자신도 잠을 적게 자니 ‘백열전구로 어둠을 밝혀 세상 사람들의 잠을 빼앗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잠을 줄여 세상을 바꾼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평생 침대에서 생활하며 세상을 바꾼 사람도 있다. 백의의 천사이자 당대 ‘등불을 든 여인’으로 불렸던 나이팅게일이 그 주인공이다. 크림전쟁에서 숱한 부상병을 살린 그는 36세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족과의 만남도 극도로 꺼린 나이팅게일은 90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한다. 거기서 간호학의 초석이 된 ‘간호노트’와 수많은 제안서를 썼고, 병원 설립에 관여했으며, 인도의 위생시설 정비에 앞장섰다. 그는 분명 침대에서 세상을 바꿨다. 잠에 대한 책이니, 잠 못 이루는 밤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솔루션도 공개한다.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은 가히 불면증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는 “불면증으로 인한 불안이 불면증 자체보다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 예를 들면 “원기를 북돋는 음식이나 약품, 잠이 오게 하는 향기, 자기 전에 마시는 따뜻한 음료” 같은 방법이 제시됐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잠을 자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것”이다. 이후 솔루션은 취사선택할 문제다. “아니면 적어도 시계를 그만 보는 것. 불면증은 관심을 원한다.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삐져 있다가 가버릴 것이다.” 급하게 마무리한다. 지난 1년 동안 충분히 잠을 못 잔 수험생들이 단 며칠이라도 단잠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기원한다. 주변 사람들이여, 제발 깨우지 마시길.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CJ제일제당, 美 2위 냉동식품업체 인수…케이푸드 세계화 가속

    2조원 빅딜…북미 공략 교두보 확보 17개 생산공장·10개 물류센터 보유 ‘비비고’ 등 한국 식문화 급속 확산될 듯2025년 아시아 간편식 대표기업 목표 CJ제일제당이 미국 2위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컴퍼니(로고)’를 인수했다.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슈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 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M&A는 CJ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의 최대 규모는 2011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투자한 1조 91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으며, 적자 사업부인 ‘홈서비스’를 인수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인수 금액 중 13억 4000달러(약 1조 5000억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5억 달러(약 5500억원)는 슈완스 컴퍼니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슈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다. 미국 내 17개 생산 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 3000억원(홈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은 2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를 위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이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 기존 제품들이 북미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그동안 CJ는 공격적 M&A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R&D센터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기술 기반 ‘케이푸드’ 식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국내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가정 간편식)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예순넷의 매니저·바리스타… 성동의 어르신은 프로다

    예순넷의 매니저·바리스타… 성동의 어르신은 프로다

    작년 7월 성동구와 주민 공동출자 설립 카페·분식·평생학습관 등 사업장 13곳 1년 만에 노인 113명·경단녀 12명 취업 하루 3~5시간 일해 시간당 임금 9211원 구 “2021년까지 일자리 500개 만들 것”엄기범(64)씨는 2013년 1월 퇴직했다. 퇴사 전엔 식음료(F&B) 분야에서 일했다. 아직 몸이 건강하고, 경력도 살리고 싶어 일자리를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좌절을 겪어야 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할 기회를 주는 곳이 없었다. 4년 넘게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동안 심신은 지쳐갔고,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렸고,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일하고 싶은 열망을 쏟아냈다. 엄씨는 그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식점 ‘엄마 손만두 소풍’ 매니저로 취직했다. 다시 일을 하게 되자 삶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무력감에서 벗어나 매사 의욕과 활력이 넘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최근엔 냉면 육수까지 개발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엄씨는 “경력이 풍부했고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낙담이 컸다”며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송숙자(64)씨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제2의 삶’을 찾아 자아실현을 하고 있다. 송씨는 평생 주부로 살아오며 남편과 아들 뒷바라지만 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 같은 걸 꾼 적도 없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루하루 따분한 나날을 보내며 시간을 허비했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고,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절망하기도 했다. 어느 날 지인이 구에서 진행하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보라고 했다. 무료함이나 달래고자 신청했는데,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단숨에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문제는 취업이었다. 바리스타로 멋지게 살고 싶었지만 환갑 넘은 노인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또다시 절망의 늪에 빠지려는 순간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바리스타 채용 공고를 보고 도전했다. 당당하게 합격해 서울숲 옆 복합문화공간인 언더스탠드애비뉴의 ‘카페 서울숲’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됐다. 송씨는 “직업을 갖게 된 건 난생처음이다. 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됐고, 활력과 자신감도 넘친다. 요즘은 일본어와 컴퓨터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의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가 노인 복지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노인들을 복지 수혜자가 아니라 일을 통한 사회 기여자로 바꾸면서 고령시대 지속가능한 노인 복지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구청과 지역 주민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고, 노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구는 앞서 2016년 9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설립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설립 초기엔 5개 사업장으로 시작했다. ‘카페 서울숲’(카페 1호점), 만두·김밥을 판매하는 ‘엄마 손만두 소풍’(분식 1호점), 용답토속공원 안에 위치한 ‘마을활력소’(분식 2호점), 금호동 독서당인문아카데미(평생학습관) 등에 노인 48명이 채용됐다. 이후 4차 산업혁명 체험센터 매점(매점 1호점), 구청 책마루 카페(카페 2호점) 등 사업장이 늘어나 지난 8월 기준 13개 사업장에 노인 113명, 경력단절여성 12명, 청년 2명 등 127명이 취업했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단기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전문성을 살려 제2의 인생을 새롭게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취업 희망 어르신들의 연령과 근로 능력, 근로 의사 등을 종합 반영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성과가 알려지자 지역 안팎에서 문의가 잇따랐다. 참여 의사를 밝히는 민간기업이 늘면서 사업 영업이 확대됐다. 지난 6월엔 부영주택이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근처 8층 규모 안심상가 전체의 위탁관리를 맡겼다. 맞벌이 부부가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아주는 ‘아이 돌봄 지원 사업’과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위험지역에서 오후 3~6시 연중 활동하는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도 민간기업 제안으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취업 대상도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로 넓혀졌다”며 “올 연말까지 일자리 200개를 만들고, 해마다 일자리를 100개씩 늘려 2021년까지 총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는 지난 8월 23~28일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소속 근로자 12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92.1%인 117명이 직장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수준은 102명(80.3%)이 만족한다고 했고, 97명(76.4%)이 자아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구 관계자는 “급여는 성동구 생활임금을 적용해 시간당 9211원으로 최저임금 7530원보다 약 22% 많고, 근무시간은 3~5시간”이라며 “일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며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어 어르신들 일자리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난 1월 마장초등학교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로 채용된 이연주(47)씨는 “하루 3시간 근무로 집안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고, 구청 출자기관이 직접 고용한 만큼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용 절벽] “경비원 일자리 어떻게 구해요” 금융통합지원센터 찾는 4060

    [고용 절벽] “경비원 일자리 어떻게 구해요” 금융통합지원센터 찾는 4060

    매달 100여명 상담자 중 20여명 채용 중장년층 75% 달해… 대부분 취약계층“건물 경비원이나 학교 보안관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해 온 구두 수선 일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고 있는 안모(62)씨는 근처 초등학교에서 보안관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혼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힘들어 14일 서울 관악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안씨는 “지난달에는 청소년독서실 시설장에 응시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면서 “요즘 우리 세대도 경쟁이 치열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원서 작성 방법에 대해 꼼꼼히 설명을 들은 안씨는 직업상담사가 건넨 경비원 채용공고 서류를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관악 통합지원센터에는 총 14개 상담 창구가 있다. 신용회복, 금융지원, 취업안내 등을 통합해서 제공한다. 홍미나(43) 직업상담사는 안씨와의 상담이 끝난 뒤 쉴 새 없이 전화를 돌렸다. 내년 상반기 서울시 공공근로 참여자 모집 공고가 떠서 구직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맞는 지원 분야를 안내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홍 상담사의 책상은 각종 모집공고를 뽑아 놓은 서류와 구직신청서로 가득했다. 홍 상담사는 “50대나 6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찾고 주로 경비, 청소, 식당 일 등을 구한다”면서 “어제는 구로구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성이 요즘 너무 일이 없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평균 100여명 정도 상담하지만 그중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20여명도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직이나 폐업 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문을 두드리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취직한 사람은 지난해 1944명에서 지난 10월 말 현재 2511명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구직자의 75%를 차지한다. 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다. 취업이 절박하지만 정보 수집 등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국 44개 통합지원센터 중 9곳에 전문 직업상담사를 상주시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 온 구직자가 식당 주방 일을 월 150만원 급여로 원한다고 하면 적당한 업체의 채용공고를 보고 연결해 주는 식이다. 취업성공패키지 등 외부기관 교육을 권하기도 하는데 생활비가 급해 교육받을 시간이 없다며 바로 구직 알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한 직업상담사는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금융지원 제도에 대해서도 함께 안내하는데 대부분 ‘이런 것도 지원해 주나요?’라고 되묻는다”면서 “자영업을 하다가 빚이 쌓여 일용직이 된 사람들이 재기를 원하더라도 방법을 몰라 포기하고 또다시 일용직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논란 일으킨 어린이집 급식 사진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논란 일으킨 어린이집 급식 사진

    인천의 한 어린이집 급식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라는 제목으로 인천 남구의 한 어린이집 급식판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모두 두 장이 공개됐다. 먼저 첫 번째 사진에는 김치 한 조각과 고기 서너 조각 등의 반찬과 맹물로 보이는 국과 밥이 식판에 놓여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식판에는 김치 두 조각과 계란후라이 두 조각, 고깃국 등이 담겨 있다. 자신의 아내가 일하던 어린이집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애들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서약서까지 썼지만, 참을 수 없어 구청에 민원을 접수하러 간다”고 전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글쓴이는 어린이집에서 주문한 음식재료 중 30%는 원장이 집으로 가져가고, 남은 밥으로 죽을 끓여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요구르트 3박스를 시키면 1박스는 집에 가져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학부모가 누리지원금 직접 받아 납부하라” 사립유치원들, 원아수 줄여 폐원 유도 꼼수

    정부가 학부모 동의 없이 사립유치원을 문 닫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사립유치원 사태에 강공 노선을 명확히 하자 일부 유치원들이 원아 수를 줄여 폐원을 유도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 유치원 지원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태 이후 일부 유치원들이 원아모집을 하면서 학부모에게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일부러 정원을 채우지 않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한 사립유치원은 최근 학부모에게 원아 진급 신청서를 보내면서 ▲수업시간 오전 8시 40분∼오후 12시 40분 ▲여름·겨울 각 5주간 방학 ▲점심 도시락 지참 ▲자가 등·하원 등의 열악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 유치원은 또 “누리과정 지원금 22만원을 학부모가 국가에서 직접 받아 납부하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누리과정 지원금은 원아가 유치원에 등록하면 교육청이 유치원에 지급하는 형식이라 학부모가 이를 받아 납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다는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만두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허울뿐인 진급 신청서를 보고 (진급을) 신청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면서 “아무 힘도 없는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울산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12일 특별감사를 벌이고, 위법 사항 등이 발견되면 사법기관 고발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유치원이 폐원하면 실업자가 될 판인데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폐원 결정을 한 사립유치원의 교사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용보험에 들어 있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고 1년마다 직장을 옮길 수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퇴직금 급여(지급)가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사립유치원 교사는 고용보험이 아닌 사학연금 가입 대상자로 분류돼 있어 실업급여를 청구할 수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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