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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에도 ‘빅매치’는 계속…이들 덕에 새벽잠 다 잤네

    연휴에도 ‘빅매치’는 계속…이들 덕에 새벽잠 다 잤네

    주목할 만한 해외 경기추석 연휴에는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국내 스포츠 팬들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류현진·최지만·김광현, 코리안 빅리거 3인방 뜬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삼총사가 출동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이다. 지난 28일 정규시즌을 마친 MLB는 30일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데 처음부터 대박 매치다. 인천 동산고 선후배 류현진과 최지만의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에서 격돌한다. AL 동부지구 1위 탬파베이는 1번 시드, 같은 지구 3위 토론토는 8번 시드를 받았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지만도 복귀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내셔널리그 5번 시드를 받아 4번 시드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돌한다. 단기전 승부는 알 수 없는 데다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만큼 누가 월드시리즈에 나설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뜨겁다.●이강인·황희찬도 출격… 추석 골 선물 안겨줄까 유럽 축구 무대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새 시즌 초반 강행군 하던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점이 아쉽다. 원래는 30일 새벽 첼시전, 10월 2일과 5일 새벽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막내형’ 이강인의 발렌시아는 30일 새벽 레알 소시에다드, 10월 5일 새벽 레알 베티스와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가 예정돼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4일 새벽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샬케04와 격돌한다. 이밖에 독일 마인츠 지동원(3일 새벽)과 프라이부르크 권창훈과 정우영(3일 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이승우(4일 새벽), 프랑스 보르도의 황의조, 러시아 루빈 카잔의 황인범(이상 4일 밤) 등도 추석 골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줄줄이 대기 중이다.2019~20시즌 미프로농구(NBA) 파이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서부 최강자로 파이널에 진출한 LA레이커스가 올해 초 불의의 사고로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이룰지, 르브론 제임스가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오를지 여부가 관심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거푸 이변이 벌어졌던 만큼 최종 우승팀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8년 간의 성적을 봐도 동부 콘퍼런스 팀이 4차례(2012·2013·2016·2019년), 서부 콘퍼런스 팀이 4차례(2014·2015·2017·2018년) 우승해 팽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나달, 프랑스오픈 13번째 정상 도전… 팀과 ‘흙신 대결’ 지난 27일부터 2주 열전에 들어간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은 얼마전 US오픈 남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과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흙신 대결’에 맞춰진다. US오픈 출전을 고사한 나달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이 대회 1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US오픈에서 실격패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번, 나달과 팀은 2번, 3번시드를 받았다. 체육부 종합
  • “연평도 공무원 최근 이혼하고 급여 가압류…힘들어했다”

    “연평도 공무원 최근 이혼하고 급여 가압류…힘들어했다”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돼 북한에서 피격된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의 직장 동료들은 A씨가 빚 때문에 파산 신청을 고려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4일 서해어업단 직원에 따르면 A씨는 4개월 전에 이혼했으며 동료 직원 다수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직원들에게 수백만원씩을 빌려 이 돈만도 2000만원이 넘으며, 일부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급여 가압류 신청을 했다고 한 직원은 전했다. 최근에는 법원으로부터 급여 가압류 통보를 전달받아 A씨가 심적 부담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단 한 직원은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말이 들려 나는 빌려준 돈을 포기했다. 사채를 썼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499t 어업지도선을 타고 임무 수행 중이던 A씨는 배에 신발을 벗어놓고 구명조끼를 입고 실종됐다. 서해어업단 관할 구역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연평도 해역까지로 불법 중국어선 등의 단속 업무를 수행한다. 목포항 어업지도단 부두에서 출항해 많게는 10일 정도로 해상 지도업무를 수행한 뒤 복귀한다. 군 당국은 이날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종이상자에 독감백신” 신성약품, 경쟁업체 신고에 딱 걸려(종합)

    “종이상자에 독감백신” 신성약품, 경쟁업체 신고에 딱 걸려(종합)

    질병관리청, 500만도즈 안전성 검사 나서업계 2위 신성약품, 올해 처음 조달업무“백신 상온에 노출된 채 운반” 신고 접수 보건당국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품질 검증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고는 경쟁업체의 고발로 드러나 접종 전면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오늘부터 무료 접종하려던 독감 백신이 운반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해 접종을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의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제조 및 생산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냉장온도 유지 부적절 등으로 불거진 문제로 서둘러 조사해 접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변질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지난 21일 오후 들어왔다”며 공급업체(신성약품) 물량인 500만도즈에 대한 안전성 검사에 2주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용 독감 백신은 조달청 사업이다. 올해 독감백신 조달사업의 경우 그동안 경험이 많았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약속을 제때 받아내지 못했다. 반면 업계 2위 신성약품은 검찰 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제조사로부터 물량확보 확약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계약을 따냈다. 처음 국가 백신 조달사업권을 따낸 신성약품 역시 익숙한 방식으로 전국의 각 병의원에 독감백신을 보내기 시작했다. 신성약품은 전국 배달을 A배송업체에 맡겼다. A배송업체는 다시 작은 시, 구단위의 지역배송을 B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채 운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배송을 맡은 B업체 배송차량 중 일부가 ‘땅바닥에 그대로 백신 상자를 두거나 냉장차 문을 상당시간 개방’했고 일부 백신은 냉장용기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겨 있었는데 이를 본 경쟁업체가 질병관리청에 고발한 것이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냉장을 잘 유지해야 한다.“택배처럼 두고가서 백신인지도 몰라” 의사들 사이에서는 백신이 의원으로 들어올 때 문제가 인지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2일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사이트인 닥터플라자 게시판에서 한 의사는 “독감백신이 종이박스로 와서 좀 이상하긴 했네요”라며 “대부분 백신회사가 배송하면 물량이 많아 나눠주는데, 한꺼번에 660개가 그렇게 온 것 같다”고 게재했다. 또 다른 의사는 “백신 보관도 허름한 창고에서 종이박스에 넣어서 쌓아놓지 않았을까요”라며 “위생 더러운 음식점에 배달 시켜먹은 기분이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게시글은 “조무사들에게 물어봤는데, 무료 독감 백신이 점심시간에 와서 택배 마냥 그냥 데스크 위에 놔두고 갔다고 하고, 상자도 그냥 택배처럼 종이상자에 담겨져 있었다고 하네요”라며 “백신은 이런 식으로 배달되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백신인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약품 회장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다. 백신 공급부터 빠르게 정상화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 등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백신을 종이박스에 담아 운반한 것은 엄청난 문제다’라는 비판에 대해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 백신 제조사에서도 종이박스 형태로 백신을 준다”면서 “종이박스에 담긴 백신은 2~8도로 유지되는 냉장차로 운송되기에 문제가 없다. 냉장차가 아닌 일반 트럭으로 운반할 경우엔 아이스박스에 냉매를 넣어 적정 온도를 유지해서 납품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업체와 계약할 때 운반 시 2~8도를 유지하는 규정을 지키도록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를 어길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도 있다. 용역을 준 백신 유통 업체들이 일부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실수를 했지만 어쨌든 모두 우리 잘못이다”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중국 성인앱을 중심으로 미성년자 성착취 생중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펑파이신원’(澎湃新闻) 등 현지언론은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네티즌은 이날 “여중생 성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31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남자 한 명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중생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연신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범행은 계속됐다. 남자는 역시 미성년자로 보이는 다른 소녀 두 명에게 울부짖는 여중생의 몸을 누르고 속옷을 벗기는 것을 도우라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피해 여중생은 윈난성 웬샨에서 9000위안(약 150만 원)을 주고 사온 1학년 여중생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존재를 처음 폭로한 네티즌은 범행 현장이 지난 5월 9일 한 성인앱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설명했다. 성인앱은 이후로 몇 달 간 해당 영상을 버젓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사회에 던진 파장은 컸다. “인간성이 실종됐다”, “짐승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범행을 방조한 성인앱도 같이 처벌하라”,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지 여성연합도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논란이 일자 곧바로 입장을 발표한 윈난성 공안은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음란물 관련법에 따라 해당 영상에 대한 삭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영상이 수두룩한 해당 성인앱은 여전히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언론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성장과 빠른 단말기 보급에 따라, 음란물 등 불법유해정보가 모바일로 활로를 뚫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쑤성 양저우시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란물을 불법 유통한 17개 업체를 적발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에도 음란물 관련 앱은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관련 보도에서 불법 이익을 챙기기 위해 법과 도덕적 한계를 뛰어넘는 극악무도한 사례가 들끓고 있다며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민의힘 로고·당색 변경… 당내 거센 반발로 ‘표류’

    국민의힘 로고·당색 변경… 당내 거센 반발로 ‘표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개혁 작업의 일환인 로고와 당색 변경이 당내 거센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기 끝에 21일 발표하기로 했던 당색 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당색에 대한 이견이라지만 ‘김종인 리더십’에 대한 우회적 반감 표출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기 또 연기… 오늘 의총서 조율 국민의힘은 이날 취재진에 “22일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빨강·파랑·노랑 3색을 혼용하는 당색 후보 안을 비대위와 의원총회에서 보고했다. 이에 당초 20일 이를 공식 발표하고자 했으나 하루 미뤘고, 이날 또다시 발표를 연기한 것이다. 비대위에서는 당색 변경안에 대한 이견이 없으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해피 핑크’를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당색 여론조사에서도 해피 핑크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의원들은 3색 안에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과 정의당의 노란색이 담겨 국민의힘이 당색을 통해 추구하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내 ‘해피 핑크’ 유지 목소리 높아여기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당내의 불만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원 사이에서는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기존 보수정당이 추구하던 방향과 다른 메시지를 내는 과정에서 당내 의견 수렴에 소홀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진 터라 이른 시일 안에 이견을 조율해 마무리해야 한다”며 “더이상 잡음이 지속되면 당 개혁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해피 핑크‘ 못놓겠다, 국민의힘 당색·로고 놓고 진통

    ’해피 핑크‘ 못놓겠다, 국민의힘 당색·로고 놓고 진통

    로고·당색 발표 또 미뤄져김종인에 반발 차원 분석도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개혁 작업의 일환인 로고와 당색 변경이 당내 거센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기 끝에 21일 발표하기로 했던 당색 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당색에 대한 이견이라지만 ‘김종인 리더십’에 대한 우회적 반감 표출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취재진에 “22일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빨강·파랑·노랑 3색을 혼용하는 당색 후보 안을 비대위와 의원총회에서 보고했다. 이에 당초 20일 이를 공식 발표하고자 했으나 하루 미뤘고, 이날 또다시 발표를 연기한 것이다. 의원 사이에서는 기존 ‘해피 핑크’를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의원들은 기존 당색을 지난 총선에서 ‘승리를 이뤄준 색’으로 여겨 애착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당색 여론조사에서도 해피 핑크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3색 혼용안은 당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당내의 불만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강정책에 이어 당색마저 내부 잡음으로 원안이 흔들리면서 국민의힘 개혁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는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기존 보수정당이 추구하던 방향과 다른 메시지를 내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에 소홀하다는 불만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진 터라 이른 시일 안에 이견을 조율해 마무리해야 한다”며 “더이상 잡음이 지속되면 당 개혁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의 ‘중국 IT’ 죽이기/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의 ‘중국 IT’ 죽이기/이종락 논설위원

    미국이 화훼이를 무력화한 데 이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도 실현했다. 20일(현지시간)부터는 중국의 최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의 미국 내 사용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미국인이 중국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보안 문제다. 하지만 실제론 중국 테크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측과의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틱톡과 오라클, 월마트가 미국에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 회사를 세워 미국 내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게 된다. 틱톡은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출시한 앱으로,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신규 다운로드 순위(게임 앱 제외)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현재 20억건을 넘어섰으며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8억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만도 1억 6500만건에 달한다. 미국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의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위챗페이라는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공과금 납부, 배달 주문, 택시 호출 등 온갖 기능의 미니 앱 300만개를 갖춘 슈퍼 앱이다. 중국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물건을 사고, 택시를 부르는 일이 모두 위챗에서 이뤄진다. 중국 내 이용자가 12억명 이상이다. 다만 미국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 틱톡과 달리 미국 내 위챗 이용자는 적은 편이라 미국의 위챗 사용 금지만으로는 텐센트의 사업 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포드차·월마트·디즈니·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들은 최근 백악관과의 화상회의에서 “위챗과의 교류를 제한하면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나이키가 중국 현지 상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를 받지 못하면 독일 아디다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거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삭제되면 아이폰 판매량은 25~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 대전이 4차 혁명과 관련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신기술 등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국가 간 장벽을 넘나들며 자유화와 세계화 물결을 맘껏 누리던 인터넷 세상은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갈라지면서 ‘글로벌 앱’이 사라질 운명이다.
  • 서민 “현 정권, 기생충만도 못해” 안철수 “퇴보 정권” 비판

    서민 “현 정권, 기생충만도 못해” 안철수 “퇴보 정권” 비판

    서민 “‘우리편이면 무죄’ 유일한 판단 기준”“추미애,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있다” 비판안철수 “한번도 경험해보 못한 정권”“정치 바이러스 잡기 위해 V4 만들어야겠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만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권”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가 유튜브 대담에서 “현 정권은 기생충보다 훨씬 못한 바이러스 단계”라고 하자 안 대표는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을 팔자”라고 맞장구쳤다. 서 교수는 이어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은 기생충과 같다”며 “기생충은 숙주인 사람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데, 이번 정부는 기생충보다 훨씬 못한 짓을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안 대표는 “현 정권이 부정부패 바이러스, 조폭 바이러스, 자뻑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돼 있다”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우리 편이면 무죄’가 유일한 판단기준”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자신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정치 바이러스는 훨씬 심각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V4, V5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을 ‘팬덤’이라고 지칭하고 “정치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팬덤이 너무 강력하게 작동한다”며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이 정치의 주인인데 오히려 반대가 됐다”며 “(국민이) 정치인의 이익을 챙겨주려고 하인이 된 줄 모르고 구천을 떠도는 것 같다”고 호응했다. 서 교수는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우리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있다”며 “특권층을 비호하는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층이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로서 특권층 비리를 옹호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스스로 진보 정권이라 자처하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퇴보 정권”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스크 내리고 옹기종기 흡연 “거리두고 대화말아야”

    마스크 내리고 옹기종기 흡연 “거리두고 대화말아야”

    실내 흡연실이나 실외 흡연 구역은 마스크 착용 조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없어 방역당국의 적절한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을지로, 여의도에는 직장인들이 흡연구역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흡연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다가도 흡연구역에서는 마스크를 내리고 밀집해서 흡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도로 흡연구역 근처를 지나가는 행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담배연기로 인해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데다 가래를 뱉는 일부 흡연자들의 행태로 더욱 불안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야외 흡연은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방역당국은 흡연 자제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흡연과 코로나19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담배 연기 자체라기보다 흡연 과정에서의 ‘호기’(呼氣), 즉 내뿜는 숨에서 충분히 바이러스가 노출될 수 있다”고 답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간접 흡연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위험 행위이고, 흡연자 자체도 코로나19 고위험군 중 하나로 이미 분류가 돼 있다”며 “사실상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과정에서는 금연을 강력하게 강조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화학공학과의 윌리엄 리스텐파르트 교수 역시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바이러스를 담은 호흡 입자를 마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실내외 가릴 것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기온이 내려가며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실외라고 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흡연 중 대화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국가 경쟁력 훼손하는 핵심기술 유출 철저히 막아야

    최근 6년간 해외로 유출된 국내 산업기술이 121건에 달하며 이 중 29건은 국가 핵심기술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위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어제 공개했다. 유출된 기술은 국내 기술력이 뛰어난 전기·전자 분야와 조선·자동차 부문,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 분야 등이었다. 이번에 해외 유출이 확인된 세계 1위 기술만도 은나노와이어 제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등 10여건에 이른다.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이 현직 교수가 중국에 통째로 넘긴 사례도 있었다. 국가 핵심기술은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산업기술유출 근절 대책을 발표했고 관련 법률에 따라 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가 핵심기술 유출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정부의 관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적발되지 않은 사건까지 감안하면 많은 국가 핵심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앞선다. 핵심기술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요 국가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은 정부기관 예산을 받은 대학 연구소 소속 연구원의 해외기관 겸직 및 외국정부 자금지원 여부를 2022년부터 공개할 방침이다. 미국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과 관련이 있으면 대학원생과 연구원의 비자 자체를 취소할 정도로 강경하다. 정부도 핵심기술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범정부적 기술유출 방지 체계를 원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나 국책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국가 중요 첨단기술의 보호와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과기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특허청 등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유출 방치는 개별 기업의 생존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개혁. 듣기에 좋은 말이다. 실행할 때는 숱한 험산을 넘어야 한다. 도중에 계곡으로 떨어지거나 낙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산사태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기 어렵듯이, 어떤 세력이 개혁의 발목을 잡아 부러트릴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이처럼 개혁은 무거운 짐을 지고 멀고도 험한 길을 돌고 돌아 뚜벅뚜벅 걷는 길이다. 어쩌면 혁명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학술용어로서 개혁의 고전적 의미는 지배층의 태생적 기득권을 제도의 개정을 통해 축소하는 것이다. 혁명보다 고차원의 정당성과 협상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든 여정이다. 조선시대 서자는 과거(문과) 응시자격이 없었다. 법으로 엄히 규정한 일부일처제를 위반한 산물이기에, 사실상 유일한 출세 수단인 과거 응시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흘러 서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불만도 들끓었다. 16세기 명종 때 일부 조정 대신은 중국에서는 입현무방(立賢無方)이라 하여 인재를 등용할 때 출신을 따지지 않는데 왜 조선만 그런 천리(天理)을 따르지 않느냐며 개혁을 말하기 시작했다. 조정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때 퇴계 이황은 서출에서 한두 인재를 얻기 위해 나라의 근본을 허물 수는 없다며, 서얼 허통을 위한 개혁 입법에 강력히 반대했다. 우리가 흔히 좋게만 아는 이황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 조선시대 노비는 전체 인구에서 약 40%를 차지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5000만 인구라면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조상이 노비에 닿는다는 의미다. 그러다가 18세기 후반 정조 때부터 사회경제적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노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러 여건상 노비를 유지하는 데 이득이 없음을 깨닫고 1801년 국가에서는 국가기관이 소유한 관노비를 일거에 해방하였다. 동아시아나 세계사 맥락에서 보면 너무 때늦은 조치였지만, 그래도 한국 역사에서는 의미 있는 개혁이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다산 정약용은 크게 탄식하며 나라의 앞날을 심히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그 요체는 이렇다. 나라의 근본인 상하 위계질서를 국가가 먼저 스스로 허물었으니, 이제 나라의 기강은 무너졌다. 윗사람(上)은 약해지고 아랫것들(下)은 강해져서 상하가 문란해졌다. 이로써 상명하복이 깨졌으니, 변란이라도 발생한다면 흙더미가 무너지듯이 나라가 졸지에 와해할 것이다.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어지러워져 끝내 망할 것이다. 노비 인구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회경제 상태임에도, 정약용은 이미 한물간 명분(名分)과 분수(分數)를 절대 가치로 전제하고는 노비 해방 개혁에 울분을 토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정약용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다. 이처럼 개혁 성향과 보수 성향은 한 개인의 생각 속에 화학적으로 뒤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꽤 진보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매우 많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가는 것이지, 상종할 수 없는 적대 진영이 아니다. 금슬 좋은 페미니스트 부부가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여 남편이 “여보. 밥 먹자”라고 말하고 소파에 몸을 던지면, 아내가 “그래. 피곤하니 오늘은 대충 먹자”라면서도 저녁 밥상을 차려내는 일이 예전에는 흔했다. 민주화에 투신한 386운동권 세대 안에 강고한 비민주적 가부장적 구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 바로 우리 안에서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보수성이자, 익숙함이다. 촛불 한 번 들었다고 해서 사회가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발 세력이 본연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전공의들이 갑자기 꽹과리를 쳐댈 줄 누가 미리 알았을까? 도도한 개혁의 물결이 분명할수록 우리 안의 퇴계와 다산이 들고일어나기 마련이다. 개혁의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프랑스혁명도 100년 넘게 걸리지 않았는가?
  • 첨벙첨벙 놀고 싶어요… 까르르 웃고 싶어요

    첨벙첨벙 놀고 싶어요… 까르르 웃고 싶어요

    이번 여름은 기억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탓이겠지요.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춰 섰고 또 사라졌습니다. 태양 아래 단단히 영글었어야 할 여름이 마스크에 가려졌던 기억만 남기고는 녹아 버렸습니다. 여름은 그렇게 지나갔고 완연한 가을입니다. 꼬리를 자르고 저만치 도망가는 여름을 문득 다시 더듬어 보게 됩니다.서울 한강에는 7곳의 수영장과 2곳의 물놀이장이 있습니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수영장과 물놀이장도 있지요. 공원에선 더위를 식혀 주는 분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광화문 대로와 시청 앞 서울광장은 물론 학교 운동장과 시장 골목, 조계사 마당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색다른 워터파크가 개장하곤 했습니다. 올해는 그런 여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도권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서울시는 올해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의 개장을 잠정 연기했고 결국엔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각종 행사는 취소되었고, 대부분의 시설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채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사라졌습니다. 꼬물꼬물 귀여운 아이들이 어디서 이렇게 몰려나왔는지, 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수영장이었지요. 도심 한복판 광화문 바닥분수에서 온몸을 적신 채 까르르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일이 한여름의 즐거운 풍경이었는데 그마저 보지 못했습니다. 천연색 튜브를 뽐내며 물장구 치는 추억을 속절없이 뺏겨 버린 아이들이 새삼 안타까워지네요. 아이들이 찾아오지 못한 그 자리들은 삭막하게 마른 공간이 돼 버렸으니 말이지요.아이들은 그렇게 마스크로 꽁꽁 묶어 놓고, 코로나19에도 아랑곳없이 그들만의 여름을 즐긴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여름철 대표적 해수욕장인 해운대는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조기 폐장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몰려들었습니다. 비단 해운대뿐만도 아니었지요. 클럽에서 뜨거운 여름과 인사했고, 호텔 수영장에서는 열정적인 풀 파티를 즐겼습니다.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밤마다 술 파티가 열렸다지요.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만 여름의 추억을 뺏기고 말았네요. 여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아무런 걱정 없이 신이 나서 물놀이할 수 있는 날이 다시 돌아오겠지요? 부디 내년 여름에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얼룩지지 않을 여름을 꿈꾸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식당·카페 다시 북적 위험천만… “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다”

    식당·카페 다시 북적 위험천만… “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다”

    거리두기 완화, 안심 메시지로 받아들여요양시설·직장·교회 등 집단감염 잇따라감염경로 모르는 사례 26.4%까지 치솟아정은경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 우려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153명으로 증가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번 주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우려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176명) 이후 환자 수는 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으로 100명대 초반에 머무르다가 이날 1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시점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일부 조정을 국민들이 너무 안심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경각심이 낮아지거나 사람 간의 접촉·모임이 증가해 유행이 확산할 위험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위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한산했던 카페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고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사례는 26.4%로 또다시 정점을 찍었다. 수천명이 일하는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생산공장(누적 확진자 12명)뿐만 아니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46명), 대구 북구 동충하초 설명회(58명), 마스크 수출·유통업체인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27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21명) 등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교회 등에서도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하반기 코로나19 전파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구의 동충하초 사업 설명회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감염된 사례를 언급하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셀프 백신이자 안전벨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메시지 관리에 더 신경쓸 것을 주문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일 신규 환자 100명 미만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완화’라는 표현을 써 가며 섣불리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춘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국민이 보기에는 ‘이제 코로나19가 잡혔구나. 모여도 된다’로 오인할 수 있다. 거리두기만 낮춘 게 아니라 경각심도 낮춘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2.5단계를 단번에 낮출 게 아니라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더 연장하는 정도로 타협을 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경찰이 노숙인 보호?… 자치경찰 출범도 전 삐걱

    [단독] 경찰이 노숙인 보호?… 자치경찰 출범도 전 삐걱

    지자체 일로 긴급대응 약화 34% 최다시도자치경찰위원회 일원화 등 우려당·정·청이 기존에 논의되던 별도 자치경찰 조직을 신설하지 않는 대신, 국가경찰 내에서 자치경찰 사무를 분리하는 일원화된 자치경찰제를 추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바뀐 제도 안에서 생활해야 할 경찰관들의 의견 청취 없이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일선 경찰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오는 21일 직장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럴 바엔 법안을 폐기하라는 요구까지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용판(국민의힘) 위원이 1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치경찰제 관련 현장 의견수렴 결과’를 보면 경찰관 34.1%가 지방자치단체와의 사무 구분에서 오는 혼란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지자체가 맡은 ▲공공청사 경비 ▲지역축제 안전관리 ▲노숙인·행려병자 보호조치 업무 등을 자치경찰에 전가해 경찰의 긴급신고 대응역량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해당 법 조항을 삭제해 달라는 의견이 1107건(12.3%)으로 가장 많았고, 현장 부담, 긴급 신고 대응력 약화(1029건·11.5%)가 뒤를 이었다. 의견수렴에는 현직 경찰관 8975명이 참가했다. 일원화된 자치경찰제 도입으로 새로 생길 시도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한 우려도 22.5%에 달했다. 이원화 방안은 완전히 자치경찰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신설한다면, 일원화 방안은 기존 경찰 조직을 바탕으로 지방경찰청 위에 위원회를 두는 방식이다. 기존 경찰 구조를 유지해 별도 예산이 들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일원화된 자치경찰제 방식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당연히 자치경찰업무를 담당할 생활안전·여성청소년·교통 소속 경찰관들은 자치경찰 업무를 보더라도 국가경찰의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설 위원회가 어느 권한을 가질지 관심과 우려가 크다. 위원회의 과도한 권한 및 중립성 훼손에 대한 의견이 22.5%를 차지했고, 신분·인사 불이익 방지 및 처우개선이 14.7%, 지휘체계 혼선 등 도입모델에 대한 의견이 11.2%로 뒤를 이었다. 자치경찰 도입안에 대한 변경과 상정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한 경찰관은 “무조건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이 아닌 한 번이라도 지역 경찰관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류근창 경남지방청 마산동부서 경감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발의된 자치경찰법안의 폐기와 재논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고용유지지원금 끊기면 구조조정밖에는…” 고용대란 경고음

    “고용유지지원금 끊기면 구조조정밖에는…” 고용대란 경고음

    휴업·휴직수당 90% 특례 이달 말엔 종료무급휴직·휴업 지원금은 요건 까다로워정부 재정여력 바닥나면 추가 지급 불가“실업급여 준비하고 새 일자리 창출해야”#1. 대학교와 전시장 등에서 자동판매기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납품처가 문을 닫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50% 감소했다. 하지만 6개월째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직원 4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A씨는 “직원 18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지원금이 끊기거나 줄어들면 구조조정 말곤 대안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2. 도금업 공장을 운영하는 B씨는 주요 납품처가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주문이 급감했고, 납품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30여명의 직원 중 10여명은 유급휴직을 시키고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B씨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조금이라도 줄면 지금 인원을 계속해서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영세 사업장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유지조치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8만 178곳(올해 누계)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21일엔 7만 7490곳이었으니 3주 새 2688곳이나 늘어난 것이다.이 가운데 전체 87.8%인 2359곳이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이다. 10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278곳)까지 합치면 98.1%에 이른다. 반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은 오히려 8곳 줄었는데, 고용유지조치 계획을 철회하거나 변경한 사례로 보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도 6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0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함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기존 180일(6개월)에서 240일(8개월)로 60일 늘었지만, 인공호흡기가 연장된 것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 않는 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한시적으로 지원 한도를 상향한 고용유지지원금 특례(휴업·휴직 수당의 3분의2→90%)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고용 유지 부담이 커지게 됐다. 마지막 수단으로 무급 휴직·휴업 지원금(평균 임금의 50%를 6개월 지원) 제도를 통해 해고를 미룰 수 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에 비해 요건이 까다롭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도 재정 여력이 바닥에 가까워 고용유지지원금을 더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실직자가 발생하면 실업급여 등을 통해 지원을 펼치고, 경제 구조개혁을 통해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하루빨리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인국공 사태’ 구본환 “국토부 자진사퇴 종용…해임시 법적 대응”(종합)

    ‘인국공 사태’ 구본환 “국토부 자진사퇴 종용…해임시 법적 대응”(종합)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 기자회견 “정규직 전환 애썼는데 자르려 해”“인사철이면 노조서 청탁해왔는데혁신 차원서 받아주지 않자 반발한 것”靑주도 정규직 전환 ‘꼬리자르기’ 시각도국토교통부의 해임 건의안을 받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달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는 듣지 못했다”며 해임시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해임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공사는 지난 6월 보안검색 요원의 직고용을 두고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등 해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감사 지적은 명분에 불과” 구 사장은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운영 위원회에서 해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됐다며 기획재정부에 해임을 건의한 상태다. 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다음주 중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구 사장은 “국토부가 보낸 감사 결과도 내용은 모르고 제목만 안다”며 “하나는 ‘국감 당시 태풍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이고 다른 하나는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인데 두 사안 모두 해임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사안에 대해 억울하다며 조목조목 해명하며 국토부 감사 지적은 해임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국공 사태’ 책임 경질인지는 말할 수 없고 같이 추측해 달라” 구 사장은 최근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추측은 하는데 말할 순 없고 같이 추측해 달라”면서도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으며 몸을 압박해 3개월간 통원 치료도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격려나 위로도 없이 해임한다고 한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 사장은 또 “인사철이 되면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며 인사 청탁을 했다”면서 “처음에 두 번 정도는 참고했는데 인사 혁신을 통해 이를 들어주지 않자 반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 6월 비정규직인 공사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 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공사 노조는 물론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공사에서 손쉽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는데 대해 상대적 박탈감과 형평성 문제 등이 논란을 일으키며 취업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큰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 교수단체가 구 사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 시장에 대한 해임이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채용은 구 사장의 뜻이 아니라 청와대 차원에서 추진한 일인데 논란의 책임을 구 사장에게 모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공항 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국토부 “해임 추진 이유는 감사 내용 때문” 반면 국토부는 해임 추진 이유에 대해선 감사로 확인된 내용 때문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국토부는 언론보도를 통해 구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를 벌여 왔다. 아직 감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이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원에 대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상 첫 비대면 유엔총회, 팬데믹·세계 갈등 마주하다

    사상 첫 비대면 유엔총회, 팬데믹·세계 갈등 마주하다

    올해 75주년을 맞는 유엔(UN) 총회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올해 유엔 총회는 최악의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미중 갈등은 물론 코로나19까지 유례없는 글로벌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맞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일반토의는 사전 제작한 녹화 영상으로 진행되며, 부대 행사 모두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일반토의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이다. 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자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메리 로빈슨은 14일 “유엔이 필요 이상으로 약하다”며 국제 이슈 및 분쟁에서 유엔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현재 유엔 조직은 각 분야에서 전례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세계 10여곳 이상의 분쟁 지역에서 보안 및 인도주의적 원조 지원 업무를 하고 있지만,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의 내분·전쟁은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중동 걸프만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의 근본 원인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유엔 역사만큼이나 깊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강제 이주된 사람들의 숫자는 지난 10년 동안 80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에 시달리는 인원 역시 오는 연말까지 25억명으로 같은 기간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까지 빈곤, 성 편향, 문맹을 포함하는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한 17개의 유엔 목표인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달성되기 위태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 긴급 대응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 등의 비협조로 목표액은 4분의 1만 채워진 상태다. 그동안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2차 대전 승전국으로 이뤄진 안보리 상임 이사국 위주의 유엔 운영에 대한 불만도 높았는데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고립주의’ 행보는 유엔의 ‘세계적 합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에 따라 파리 기후협정 포기, 이란 핵합의 거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선언 등 독불장군식 행보를 하고 있다. 올해 유엔 일반 토의 및 각국 정상들 연설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언급되고 대안이 제시될지 한층 주목되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일반토의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및 국제 협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길섶에서] ‘이태원 클라쓰’와 학벌/문소영 논설실장

    올 1월 ‘본방사수’를 외면했다가 ‘넷플릭스 폐인’답게 지난 주말 16부작 ‘이태원 클라쓰’를 몰아보기 했다. 만화가 원작인 덕분인지, 남자주인공(남주) 박새로이와 여자주인공(여주) 조이서의 헤어스타일이나 개성이 남달랐다. 이 드라마를 다 뗀 뒤 포털에서 찾아보니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 세계를 압축한 이태원에서의 창업신화’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안 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남주’는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돼 고등학교를 중퇴한 데다 뺑소니로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하다가 전과자까지 됐으니 요즘처럼 스펙만 따지는 한국사회에서 거의 패배자라고 할 만도 했다. ‘여주’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고3학생인데, 지원한 대학에 다 붙었는데도 등록을 안 한다. 이 중졸 전과자와 고졸 인플루언서는 고졸이거나 중졸로 보이는 조폭, 또 다른 고졸과 함께 대졸이 바글거리는 대기업과 경쟁하는데, 자본주의 사회답게 학벌의 가치를 통쾌하게 평가절하한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한국은 재벌가 자제들에게조차 SKY 학벌을 따지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같은 기업가가 탄생할 수 없는 게 아닐까. symun@seoul.co.kr
  • 노력파에 찾아온 보상 같은 ‘매직 우승’

    노력파에 찾아온 보상 같은 ‘매직 우승’

    LPGA ‘ANA인스퍼레이션’ 역전승 첫 메이저 정상… 6번·16번홀 ‘칩 인 버디’18번홀 12m 결정적 ‘칩 인 이글’로 연장이미림 “나도 못 믿어… 운이 따라준 우승”소문난 연습 벌레… 손목 부상 달고 살아14일(한국시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앞서 3타를 줄였지만 뒤따라오는 챔피언 조에 1, 2타 뒤진 채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 이미림(30)은 페어웨이에 사뿐히 공을 앉히고는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떨어진 곳은 깃대를 훌쩍 지난 리더보드 가림판 앞. 야트막한 둔덕 너머 약 12m 떨어진 곳에 깃대가 펄럭이고 있었다. 한꺼번에 2타를 줄여야만 연장에라도 들어갈 확률이 높은 상황. 부담이 앞설 만도 했지만 이미림은 예의 무심한 표정으로 칩샷을 올렸다. 칩샷은 어프로치 샷의 일종으로 장애물이 없는 환경의 50m 이내 그린 주변에서 탄도를 낮게 해 홀을 직접 공략하는 샷이다. 골프채를 떠난 공은 두 차례 그린에 튕기더니 6m 남짓을 데구르르 굴러 깃대를 맞히고는 홀로 툭 떨어졌다. ‘칩 인 이글’. 단박에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이미림은 뒷조의 넬리 코르다(미국)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동타를 이루자 연장에 돌입했다.승부는 사실 연장 이전에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연장 첫 홀에서 코르다는 먼저 6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빗나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약 2m를 남겨둔 헨더슨의 버디 퍼트도 홀을 외면했다. 그보다 조금 짧은 거리를 남겨둔 이미림은 약간 싱거운 표정을 지으며 버디를 떨군 뒤 한국 선수로는 2004년 박지은 이후 여섯 번째로 이 대회 ‘챔피언 호수’에 몸을 던졌다. 물론 18번홀 칩샷이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결정적인 버팀목이 됐지만 이미림은 이날 6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도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하루에 ‘칩 인 버디’ 2개와 ‘칩 인 이글’ 1개. “하루에 두 번은 있었지만 칩샷 성공 3개는 오늘이 처음이다. 나도 믿지 못하겠다”면서 “운이 따라준 우승”이라고 몸을 낮춘 이미림이지만 그는 소문난 ‘노력파’다.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이미림은 2008년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꽃길을 걸었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문, 이듬해 에쓰오일 대회에서 첫 우승한 그는 2012년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2014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해 8월 마이어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박인비(32)를 따돌리고 첫 승을 따냈고, 같은 해 10월 레인우드클래식에서 승수를 보태는 등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너무 많은 연습량 탓에 왼손목 부상을 달고 살았다. 2016년 US오픈 1라운드 단독선두로 나섰을 때나 같은 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을 때도 기자회견에서 ‘손목은 완쾌됐느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는 올해 국내 훈련 중에도 6~7㎏을 감량하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그 보상을 메이저 우승컵으로 받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추미애, 일단 사과했으니 아들 문제는 해결… 여론 지켜보자”

    與 “추미애, 일단 사과했으니 아들 문제는 해결… 여론 지켜보자”

    김남국·우상호, 秋 옹호 발언 잇단 역효과당내 “옹호에만 집중, 격한 표현” 불만도국민의힘 “들통나니 눈물에 호소… 구질”논란은 지속… 대정부질문 파상 공세 예고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추 장관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선 해명 없이 ‘거짓과 왜곡’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번 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공세는 한층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14일 정치, 17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 국회에서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과 비슷한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18일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질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사과가 핵심을 비켜났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들통나니 눈물에 호소, 구질스럽기 가없다”며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땅바닥에 메어친 문재인 정권의 평균에 부응하는 저급한 소설은 이쯤이어도 충분하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정부질문에서 당 전원이 나서 추 장관의 거짓말에 지친 국민들의 분노를 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의당도 “공적 권력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했다.여당 의원들은 추 장관 옹호하며 연일 ‘헛발질’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김남국 의원이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고,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1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행태는)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며 ‘정권을 가져가려는 작업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꿈”이라고 답했다. 의원들의 옹호성 발언이 잇단 역효과를 불러오면서 당내에서도 의원들이 여론을 못 읽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옹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격한 표현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 장관이 사과를 한 만큼 일단 여론 추이를 살펴보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최고위 관계자는 “추 장관이 사과했으니 여론을 좀 보고 대응 수위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 장관 여론이 나빴던 건 의혹보다는 태도의 문제였고 이제 사과를 했으니 그 문제는 해결됐다고 본다”며 “당에서는 사실 관계가 왜곡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적극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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