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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MBC연합캠프, 해외 영어캠프 전국 설명회 개최

    2016 MBC연합캠프, 해외 영어캠프 전국 설명회 개최

    썸머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녀들의 영어교육으로 해외영어캠프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해외 영어캠프는 견문을 넓히고 단기간에 영어실력 향상까지 기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중한 캠프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BC연합캠프’는 다가오는 2016 여름 방학을 맞이해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전국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서울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다음주는 춘천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전주, 제주, 청주, 부산, 대구에서 진행된다. 초, 중등 전문 해외영어캠프 기업 MBC연합캠프는 7개국 13개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체계적인 학습과 함께 다양한 해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각 국가의 고유 특징과 다양한 지역의 특색은 아이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캠프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맞춤’ 해외영어 캠프가 가능해 학부모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미국동부 썸머캠프 &스쿨링캠프 - 미국영어캠프 존스 홉킨스 대학교 영재캠프 CTY캠프를 운영중인 미국 동부 명문 사립학교 Sandy Spring Friends School에서 펼쳐지는 썸머캠프다. 주니어, 시니어의 구분으로 레벨별 수업이 가능하며 기숙형 캠프로 선생님의 24시간 생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과 미국 동부 필드트립이 계획돼 있다. 미국 동부 스쿨링 캠프는 4대 영역의 체계적인 ESL수업으로 정규 수업을 준비하고 2주 후 정규 수업참여로 유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캠프다. 미국 친구들과 함께 정규 수업에 참여하며 명문 사립학교의 수준 높은 선진 교육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플로리다 낭만도시에서 NASA센터와 디즈니랜드 투어 일정도 예정돼 있다. 미국서부 썸머캠프 - 미국영어캠프 아름답고 평화로운 천사의 도시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에서의 진행되는 명문 사립학교 인텐시브 프로그램이다. 썸머 액티비티와 ESL 영어학습으로 즐겁고 아카데믹한 영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미국 최고 명문대 탐방을 비롯해 실리콘 밸리, 샌프란시스코 탐방까지 진행되는 글로벌 캠프 프로그램이다. 뉴질랜드 스쿨링 영어캠프 뉴질랜드 친구들과 정규 수업 스쿨링으로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캠프다. 뉴질랜드 명문 공립학교에서 진행되며 100% 정규 수업에 참가한다. 치안의 도시 오클랜드 노스쇼어에서 정서적 안정과 영어학습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필리핀 알라방힐스 캠프&캠브리지힐스 캠프 - 필리핀 영어캠프 품격 있는 알라방에서 진행되는 영어, 수학 몰입 캠프로 학생들의 식단부터 학업까지 100% 직영으로 운영되는 캠프다. 1:1 맞춤형 수업과 1:5 Speech&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방과 후에는 수학 집중 학습도 제공해 수학 실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캠브리지힐스 캠프는 3만평 부지의 학습시설을 완비한 리조트에서 아카데믹한 몰입형 영어학습을 제공한다. 각종 체육시설을 활용해 건강과 신체의 균형까지 고려한 일체형 관리 학습 프로그램으로 1:1수업과 1:4 수업, 그리고 수학 선행학습이 진행된다. 캐나다 밴쿠버 영어캠프 살기 좋은 나라와 도시로 꼽히는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진행되는 썸머 프로그램이다. 다채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선진국형 교육 시스템을 적용해 양질의 우수한 ESL 수업과 캐나다 학생들과의 그룹 프로젝트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영국 유럽 영어캠프 영국의 역사와 전통의 명문 사립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습할 수 있는 캠프다. 영국 명문 보딩 스쿨에서 각 국의 학생들과 함께 아카데믹&테마수업을 진행해 영어실력과 함께 글로벌 마인드를 넓힐 수 있다. 5박 6일간의 서유럽 탐방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서유럽 세계문화 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 호주 썸머캠프 & 스쿨링캠프 - 호주 영어캠프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진행되는 호주 10대 명문 사립 캠프다. 국제학생 ESL 핵심 영어학습과 현지 교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으로 체험별 영어 학습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흥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호주 스쿨링 캠프는 정규 수업으로 직접적인 유학생 체험이 가능하다. 명문 공립학교에서 호주 학생들과 명문 스쿨링 체험과 인텐시브 ESL수업을 진행해 풍성한 학교생활을 제공한다. 유학생 체험과 더불어 영어의 아카데믹한 학습까지 가능한 이상적인 캠프 프로그램이다. 사이판 영어캠프 사이판 국제학교에서 정규수업과 ESL수업을 진행하며 미국 교육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꼼꼼히 케어 가능한 현지선생님의 수업방식으로 영어실력 향상이 기대 가능하며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English Intensive Immersion Program으로 미국 선진 교육을 누릴 수 있다. 아이비나사 캠프 IVY League 투어와 NASA Camp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탐방하며 한인 재학생과 멘토십 형성으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할 수 있으며 글로벌 리더 빅 애플 뉴욕탐방, 우주과학 NASA, 월트 디즈니,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탐방한다. 자세한 해외영어캠프 관련 정보 및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김 마담님!” “임 프로!” 소통 꿈꾸는 호칭 파괴

    [경제 블로그] “김 마담님!” “임 프로!” 소통 꿈꾸는 호칭 파괴

    요즘 기업체들 사이에 호칭 파괴가 유행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대표적입니다. 직급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바꿔서 부르는데요. 마케팅 담당, 고객보호 담당, 정보보안 담당, 자산운용 담당 등 명칭만 봐도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회장님, 부사장님 대신에 ‘○○ 담당님’이 자리잡은 것이지요. 언론 홍보를 맡고 있는 김성한 전무는 경영기획 담당이자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이라 부르는 데만도 한참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칭도 생겨났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호칭이 ‘마담님’입니다. 마케팅 담당님의 줄임말이라네요. 그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뭐라고 부를까요. ‘CEO(최고경영자) 담당님’입니다. 회장, 전무 같은 딱딱한 호칭은 직급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인데 ‘계급장’을 떼고 커뮤니케이션(소통)을 수월하게 하자는 취지랍니다. 한 직원은 “신 회장이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없애자며 제안한 아이디어인데 무슨무슨 담당님이라고 하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제일기획은 더 파격적입니다.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두 ‘프로’입니다. 임대기 사장은 임 프로, 박규식 신문화팀장은 박 프로입니다. 광고를 만드는 곳이다 보니 좀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라네요. 비슷한 이유로 삼성바이오는 이름 뒤에 ‘담당’을 붙이고, SK텔레콤은 ‘매니저’를 붙입니다. 오히려 계급 차이를 두기 위해 호칭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대표이사가 부사장급 이상이면 사장님, 전무급 이하면 대표님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직급 구분 없이 무조건 ‘사장님’이라고 불렀는데 다른 계열사의 ‘진짜 사장님들’ 눈치가 보여서라네요. 같은 대표이사라도 ‘급’이 다르다는 얘기지요. 이는 여러 계열사가 모인 그룹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사 CEO가 전무 1년차이고, 카드사 CEO가 부사장 3년차라면 호칭을 달리해야 한다”면서 “같은 CEO 간에도 조직 서열이 있고 선후배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서와 문화가 그대로인데 호칭만 바꾼다고 무슨 소용이냐고 냉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는 작은 데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달라진 호칭만큼 자유로운 조직문화, 가까운 노사관계를 기대해 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진경준, 넥슨 뒤 봐줬나… 김정주 곧 소환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등 관련자들의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뇌물·배임 등 핵심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각각 10년, 7년)가 이미 지난 상태여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진 검사장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으로, 김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 관계자는 “주식 매입자금 출처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강도 높은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검사장, 김 대표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의 수사 초점은 일단 매입자금 출처와 김 대표의 개입 정도에 맞춰져 있다. 지난 3월 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때 진 검사장은 매입자금(4억 2500만원)에 대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때 “내 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또 “넥슨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말을 바꿔 진 검사장 진술의 신빙성은 상당히 훼손된 상태다. 2005년 6월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주식 매입자금을 빌릴 때 넥슨이 상환 때까지 넉 달간 이자를 요구하지 않은 점, 또 주식 양도 당시 정관 명시 사항과 달리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점 등이 일반적인 금전 거래와는 다른 ‘특혜’로 읽히는 대목이다. 넥슨 관계자도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식 판매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상법에 따라 정상 거래된 것으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양도 당시 판매자인 넥슨 임원 이모(54)씨가 주당 십수만원으로 평가되던 넥슨 비상장 주식을 4만원이라는 헐값에 팔아넘긴 이유 역시 검찰이 관심이 두는 대목이다. 이렇게 사들인 주식값은 지난해 120억여원까지 30배 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주식이 사실상 김 대표의 차명주식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또 1995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11년차였던 ‘공무원’ 진 검사장이 4억 2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올인’할 정도로 넥슨 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이 넥슨의 일본 상장 등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04년부터 일본 상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년 이후 진 검사장이 담당 혹은 관여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샅샅이 살펴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내사를 포함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편의를 제공했을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넥슨은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개편, 상장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숱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수차례 넥슨의 불법행위 관련 투서가 전달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위원회 등 진 검사장 징계 관련 절차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 대한 조직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방검찰청 한 검사는 “거짓말로 검찰 조직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애매한 신분 때문에 4월 이후 지급된 급여가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버럭’ 했습니다. 삼성을 향해서입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에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야지 당신(삼성)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 회장은 한 달 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났습니다.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지요. 이 회장은 “삼성중공업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조선업황이 어렵고 조선업 전체를 재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진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그 이후 산업은행과 채권단 관계자 말을 빌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동성(증자) 지원 동참”을 요구하는 ‘대주주 고통분담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물론 그룹 측에서도 발끈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을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동일선상에 놓고 취급한다”는 것이지요. 삼성중공업의 금융권 부채 15조원 중 1조원밖에 안 갖고 있는 산은이 주채권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그룹 내부에선 “이 부회장의 상징성 때문에 산은이 일부러 이 부회장을 걸고넘어진다”는 불만도 있었죠. 산은은 “삼성이 진의를 왜곡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회장까지 나서 “삼성이 오버하는 것 같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에 이른 것이지요. 이 회장은 당초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안을 요청할 때부터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이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국민은행(1000억원), 농협은행(1600억원), 산업은행(3600억원) 등 시중은행이 삼성중공업에 빌려준 단기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돌아옵니다. 내년 3월까지만 2조 9442억원이나 됩니다. 이 회장은 “산은이 납득할 만한 답을 써 와야 다른 채권단을 설득(만기 연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구안 요구 배경을 삼성에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합니다.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벌써부터 불필요한 오해로 서로 간에 힘을 빼는 것보단 채권단과 기업 모두 ‘동업자 정신’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남편 수발에 지친 노파의 ‘간병 살인’

    “간병에, 수발에 정말 지쳤다. 빨리 편해지고 싶었다.” 치매에 걸린 85세 남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81세 부인이 경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시 아사히구 한 아파트 9층. 85세 오오츠키 유우지가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점심 무렵 찾아온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을 거뒀다. 부인 미치코는 범행과 동기를 자백했고,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5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팔순이 넘은 부인도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령대다. 이 사건은 간병에 지친 일본 사회의 고뇌가 함축돼 있다. 노인 돌봄, 개호(介護) 문제 해결이 아베 신조 총리의 역점 공약이 된 지 오래됐지만 늙어가는 초고령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더 짓눌리고 있다. 지난 2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3살 된 개호 복지사가 일에 짜증을 내다 입소 노인 3명을 사고사로 위장해 추락사시킨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는 “(새벽에) 자고 있던 노인들을 일으켜 베란다까지 가도록 유도한 뒤 떨어뜨렸다”며 “(노인들이) 목욕을 거부하고 말을 안 들었다”는 진술로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3400만명으로 전 인구의 26.8%에 이른다. 해마다 90만~100만명씩 느는 추세로 80세 이상만도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자가 늘다보니 이들을 돌보느라 식구들이 일을 그만두는 노인 돌봄과 간병을 위한 ‘개호 이직자’도 해마다 최소 10만명이나 늘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은 올들어 ‘개호 이직 제로’를 위한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세 개의 화살’ 정책의 한 축도 개호 인프라 정비 및 인력 양성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소비세율 인상 결정 연기는 이 같은 약속과 구호가 무색하게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책 시행을 미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세율을 2% 올려 그 돈으로 복지와 개호에 쏟아 넣을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길을 배회하던 구순의 치매 노인이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전차 운행지연에 대한 가족의 배상 의무를 뒤집은 판결이었다. 일본에 뒤지지 않는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한국 사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50년 넘게 함께 산 남편의 목을 졸라야 했던 81세의 노파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 “×× 새끼”막말하고, 술 마시고 성추행 일삼은 교사

    “×× 새끼”막말하고, 술 마시고 성추행 일삼은 교사

    전북 순창군의 A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일삼고 상습적으로 여고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일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전북지역 A 고교의 B 교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생들에게 ‘×× 새끼, ×만도 못한 새끼, ×새끼’ 등의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퍼부어댔다. 그는 또 강당에서 치마를 입은 여고생을 보고는 “모두의 눈에 불편하다, 치마 입지 마라, 바지 살 돈 없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말을 했다. 2014년 6월에는 술을 마시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여고생을 학생부실로 불러내 얼굴을 깨물고 두 팔로 껴안은 등 강제추행했다. 그는 평소에도 학생을 지도한다며 손으로 여고생의 엉덩이를 때리는 일이 잦았고 교복을 입었는지 검사한다며 체육복 상의의 지퍼를 내리기도 했다. 잘못해 적발된 여학생에게는 ‘뽀뽀하면 봐주겠다’는 말을 하곤 했으며 여학생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학교 운동장을 도는 엽기 행각을 벌였다. 강제로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열어보고, 흡연 여부를 파악한다며 소변검사를 하기도 했다. 사건을 조사한 학생인권심의위는 이 교사가 학생들의 인격권과 개인정보 결정권, 사생활의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전북도교육감에게 징계를 권고했다. 성추행은 징계로 끝낼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경찰에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 도내 C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D 교사는 지난 4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세월호 리본’을 보고 “2년이 지난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들까지 추모할 필요가 없다”는 막말을 했다. 그는 “나라를 구하려고 돌아가신 군인들은 추모하지 않으면서 그러느냐”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우리 반은 리본을 달고 다니지 마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학생인권심의위는 표현의 자유를 강압적으로 제한한 부적절한 처사라고 보고 전북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육군간부 60% 비만·과체중

    육군 간부 10명 가운데 6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숙 계명대 간호대학 교수와 장순양 대구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육군 간부 1026명을 무작위 표준 추출해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34.9%(358명)가 비만, 25.9%(266명)가 과체중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성인간호학회 학술지인 ‘성인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말한다.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23~25 사이면 과체중이다. 예를 들어 키가 175㎝인 경우 체중이 76.5㎏ 이상이면 비만, 70.4~76.5㎏이면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BMI 25 이상인 비만군 가운데서는 부사관이 60%, 영관장교가 13.7%로 많고 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만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방 부대와 후방 부대 간부는 체력 관리에 힘을 쏟는 특수전 부대 간부보다 각각 3.65배와 4.48배 비만 위험도가 높았다. 육군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BMI 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자들에게 진급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BMI 30은 키 175㎝인 사람의 체중이 91.8㎏ 이상인 경우에나 해당돼 기준이 느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집 5채 갖고도 건보료 한 푼도 안 내다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에 얹혀 보험료를 면제받는 피부양자가 10여년 새 30%나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건보료를 10원도 안 내는 피부양자는 2064만명이다. 그중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진 사람도 67만명이나 된다. 그제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자료다. 이러니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가 한참 잘못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가입자가 되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보험료를 물어야 하니 편법을 써서라도 직장가입자에게 얹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지역가입자는 크게 줄었다. 2003년 2200만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1400만여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피부양자 제도는 직장가입자의 가족 중 보험료를 낼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예외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자 만든 장치다. 이런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불공평한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 탓이다. 직장을 퇴직한 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재산에도 보험료가 매겨져 하루아침에 건보료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소득 한 푼 없이 달랑 집 한 채가 전부인 팔순 노인도 그 폭탄을 피할 길이 없다. 지하 전세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가 매월 꼬박꼬박 내야 했던 건보료가 5만원이었다. 이런데도 전체 피부양자 가운데는 집을 5채 넘게 소유한 자산가도 16만명이나 된다.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위장 취업해 직장가입자 혜택을 챙기는 사람이 해마다 1000명 선이다. 이런 편법을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지역가입자는 ‘봉’이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에만 건보료가 매겨지지만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은퇴자 등 상대적으로 고정 수입이 취약한 지역가입자는 소득, 재산은 물론 자동차에까지 보험료가 적용된다.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징수 구조를 바로잡는 작업이 한시 급하다. 건보료 부담 능력이 실질적으로 없는 사람만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 삼척동자도 알 만한 불합리를 정부와 정치권은 번번이 바로잡겠다는 말만 반복해 왔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건보료 체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도 개선으로 건보료를 더 내게 될 고소득자들의 눈치를 살필 일인가.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하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제도를 수술하면 된다.
  • [경제 브리핑]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 변경

    한국거래소는 25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확정했다. 코스피200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종목은 한미사이언스, BGF리테일, 동부하이텍, JW중외제약, 동양, 제일약품, 보령제약, 벽산, 한올바이오파마, 쿠쿠전자, 만도 등 11개다. 코스닥150에는 주성엔지니어링, 디오, AP시스템, 셀트리온제약, 지트리비앤티, 휴젤, 에이티젠, 케어젠, 에프티이앤이, 뉴트리바이오텍 등 10종목이 새로 들어간다. 이번 변경은 다음달 10일부터 적용된다.
  • 소아비만과 아이의 식습관, 부모하기 달렸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려서 생긴 음식에 대한 생각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소아비만도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보다는 달고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져 생긴 문제다. 이 때문에 어린이 영양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부모나 사회의 영양교육이 아이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에게 맛은 덜 하더라도 몸에 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도록 하는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미주리-캔사스시티대 심리학과, 캔사스대 의대 소아과 공동연구진은 아이들의 음식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취향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의견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5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임승락 미주리-캔사스시티대 심리학과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8~14세 어린이 2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3시간 이상 공복상태를 갖게 한 다음 마시멜로, 감자튀김, 브로콜리, 도넛 등 음식사진 60개를 무작위로 보여주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도록 하고 fMRI(기능성 뇌자기공명영상)로 뇌의 반응을 촬영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음식을 고를 때 맛과 관련된 뇌 부위인 ‘복내측 전전두피질’ 뿐만 아니라 ‘배외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다. 복내측 전전두피질은 공감이나 동정, 죄책감, 욕구 등과 관련된 정서 반응에 관여하는 뇌 부위이고, 배외측 전전두피질은 사고와 판단을 할 때 반응하는 부위다.  연구진은 “배고픈 상태에서 아이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때도 ‘엄마, 아빠는 어떤 음식을 골랐을까’라고 생각하고 선택한다는 것”이라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음식을 선택할 때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지를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음식 뿐만 아니라 친구관계, 학업, 진로 등 다른 영역에서 부모의 의견이 아이들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추가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장미에 관해서는 권위자라고 할 만하다. 어린왕자가 장미에 관해 한 말들은 전적으로 사랑에 관한 말들인데, 좀처럼 반박할 수가 없다. 장미를 키우고, 장미와 함께 성장해 본 적이 없고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장미가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것들,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안다. 마침 장미의 계절에, 어린왕자만큼이나 장미를 사랑하는 사람을 전북 전주시에서 만났다. 그 역시 권위자라 할 만한데, 그것은 ‘로즈피아’를 키워 낸 대표로서의 얘기다. 장미 앞에서 그는 어린왕자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였다. 정화영(58) 로즈피아 대표가 장미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 전에는 도시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다.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았지만 남들처럼 사람과 일에 치이기도 했다. 귀농을 결행한 그가 처음 심은 것은 고랭지배추, 오이 등 채소류였다. 몇 해 지나 작물을 장미로 바꿨는데 그것은 장미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죠. 다소 낭만적인 이유였으니까요. 채소류는 사람의 몸을 살찌우는 거잖아요. 반면에 꽃은 정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았거든요. 훨씬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꽃농사라고 다른가요 어디. 힘들고 속 타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첫 번째 시련, 함께 풀었다 꽃을 가꾸는 일은 꽃을 보는 일과는 전혀 달랐다. 땅을 고르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느라 드는 수고는 먹거리 농사 저리 가라였다. 그래도 장미가 커가는 것을 보는 기쁨은 컸다. 농사가 안정될수록 스스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았다. 수익성도 높았다. 장미는 그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누가 꽃을 사겠어요. 파탄이 났죠. 화훼는 항공기의 뒷바퀴와 같다는 말이 있어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장 나중까지 땅에 붙어 있고 착륙할 때는 제일 먼저 땅에 닿는 게 뒷바퀴잖아요. 화훼가 그래요. 경제가 안 좋을 땐 가장 먼저 피해를 보고 경제가 살아날 때도 그 영향을 제일 나중에 받거든요.” 정 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품목을 전환할 것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지금까지 장미에 기울인 노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만만하지도 않았다. 그는 국가 경제가 파탄 나고, 자신이 망할 판국에도 고운 자태 뽐내며 피어난 꽃잎들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뭉쳐서, 살아남기로. “전북 전주, 김제, 장수 등의 화훼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어요. 뭉쳐야 살지 않겠느냐고요.”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나았다. 장미를 키우고 절화를 해서 저장고에 넣는 것까지 각 농가에서 담당하고 이후 꽃을 취합하고 선별하여 보관과 유통, 판매까지를 한 곳에서 담당하면 생산 단가와 물류비, 유통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말로 농가들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점차 정 대표의 말에 수긍하기 시작했다. 몇몇 농가가 나섰다. 이들과 공동으로 2000년 7월 로즈피아를 설립했다. 뭉쳐서만 될 일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한 타개책은 수출이었다. 곧바로 8개 소속 농가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의 화훼 시장은 국내 시장의 8배에 달했다. 일본 시장을 뚫으면 살길도 뚫리는 셈이었다. 그러나 길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통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으로 상품을 보내는 데 통상 4~5일이 걸렸다. 공산품하고는 다르게 생물을 유통하는 데는 신선도가 최우선인데, 일본에 도착한 로즈피아의 장미는 대부분이 상해서 거래가 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문의하고 관련 서적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그 과정에서 보관뿐 아니라 생산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 대표는 꽃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재배 방법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품질 좋은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저온 유통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즈피아는 2002년 이 분야에서 화훼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ISO9001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서 꽃을 건식으로 유통하는 것과 달리 로즈피아는 습식 유통 방식을 도입했다. 포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유통의 전 과정에서 꽃대가 물에 잠겨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설립 초기 6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04년 500만 달러, 2010년에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참여 농가도 8곳에서 13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2007년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예 전문생산단지로 지정된 로즈피아는 매년 실시하는 운영실태 조사 평가 결과에서 2007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며, aT로부터 수출 물류비의 10%를 지원받았다. 연구와 혁신 못지않게 정 대표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브랜드’다. “지금 로즈피아를 이끄는 것은 브랜드입니다. 저는 세월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노력과 신뢰들이 브랜드로 평가받은 것이라고요. 일본이 매우 보수적인데 로즈피아를 보면서 일본인들도 놀라워해요. 매장에 로즈피아 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생겼을 정도예요.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즈피아가 우수한 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깐깐한 일본 시장에서도 통했다. 2004년 1월 도쿄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고객 선물용으로 장미 30만 송이를 납품할 회사를 선정할 때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 몰려온 10여개 업체를 물리치고 로즈피아가 납품권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 대표가 성공 요인으로 꼽는 한 가지는 ‘신뢰’다. “로즈피아의 장미 수출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수출에 필요한 포장 선별비와 수출물류비 외의 모든 수익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농가에 전액 되돌려 주고 있죠.” #두 번째 시련, 협상으로 풀었다 사람이 모여 일을 하다 보니 박 깨지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체 단위로 보면 농가는 각자가 독립된 경영체다. 구성원 모두가 ‘사장님’인 것이다. 이들이 자기 농가의 경영 이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데, 농사의 특성상 언제나 같은 이윤을 얻을 수는 없다. “로즈피아는 품질을 구분할 때 기준이 엄격해요. 기준을 안정화하는 데만도 여러 해가 걸렸어요. 농가마다 늘 같은 품질의 꽃을 키워 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기른 꽃이 상급에서 제외되면 불만이 생기죠. 끝내 갈등을 풀지 못하고 로즈피아에서 이탈한 농가도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은 소주 한 잔 하면서,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풀죠. 속은 상해도 다들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서로에 대해 믿음이 있으니 밀고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지금도 로즈피아가 ‘꽃길’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시장 자체가 초토화된 가운데 2012년 엔화 가치가 폭락해 로즈피아는 큰 시련에 직면했다. 수출 단가를 협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화훼시장은 총 100여곳, 그중 로즈피아가 거래하는 시장은 60곳 정도. 정 대표는 1년에 20여 차례 일본 현지를 오가며 가격 협상을 한 끝에 장미 단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수출단가는 송이당 70~100엔(약 750~1080원)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70%에 이른다. 처음 일본산 가격의 40%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할 때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직 매출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600만 달러로 떨어진 매출이 올 들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80% 정도까지 가격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국내시장 확보와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초기에는 로즈피아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이 차지했지만, 현재는 수출과 내수의 비율이 5대5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러시아에 판로를 개척한 상태이고 중국 역시 차세대 주력 시장으로 판로를 탐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15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요. 이들에게 꽃을 한 송이씩만 팔아도 장미 1억 달러 수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묵묵히 기다리며… 다시 시련은 없다 이를 위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품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장미도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신품종 출하 후 3~4년이 지나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러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가 자체에서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국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농가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100억원 정도인데, 이를 감안할 때 자체 품종 개발은 생산 원가를 줄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정 대표가 로즈피아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농사와는 무관한 두 아들을 설득해 장미 농사를 짓게 만들었을 정도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을 그려 보여 준 것은 아니다. 마음을 준 만큼, 손길을 준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는 것이 농사지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묵묵히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농사란 게 쉽지가 않아요. 묵묵히, 오래 기다려야 하죠. 한 해 농사에 실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실패의 원인을 금세 찾았다고 해도 동일한 조건 속에서 다시 시도를 하려면 1년이 걸려요. 기다림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죠. 더구나 식물은 어디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잖아요. 식물과 대화할 정도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은 걸린다고 봐요.” 농사도, 로즈피아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런 시간을 버텨 내지 못했다면 거듭되는 위기를 넘겨 가며 한 우물을 파지는 못했으리라.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낱낱의 존재는 미약하지만 서로 연대했을 때에는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일 테다. 그것의 한 예가 ‘로즈피아’일 것이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에너지 공기업의 기능 조정은 원래 지난해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부실이 불거진 가운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점이 정무적으로 고려되면서 한 해 연기됐다. 다만 2년 넘게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을 검토해 왔던 만큼 강도 높은 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다음달 9일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당초 계획했던 방안에 비해 크게 후퇴하게 됐다. ●새달 9일 최종안 발표 앞두고 크게 후퇴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능 조정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정부 때의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 금액이 모두 41조원에 이르고, 이 사업들이 실패하면서 각 공사들의 부채비율은 2~3배씩 뛰어올랐다. 2008~2017년 10년간 이자 비용만도 12조 4700억원에 이른다. 동시에 원전 수주, 화력 및 수력 등 해외 발전사업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다 보니 중복 및 부실 투자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자원 및 발전 사업 진출과 관련해 구조조정에 가까운 강도 높은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을 검토해 왔다. 한전이 검토하고 있던 해외 발전 사업 투자를 단계적으로 50%까지 줄이고,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합병하고, 십수년째 적자만 쌓여 가는 석탄공사의 폐업도 계획했다. 하지만 기능 조정과 공기업 통폐합을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달 총선 결과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됨에 따라 당장 법 개정이 쉽지 않게 됐다. 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기업 노동조합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기능 조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기존에 계획했던 ‘강수’를 재검토하게 된 이유다. ●기재부 “통폐합 타당” vs 산업부 “분란 유발” 기재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각 부처가 산하 공공기관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도 “경제적, 객관적으로 통폐합이나 폐업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툭하면 통합이니 폐업 카드를 꺼내는데 법과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면서 “발전자회사 통폐합 추진만 하더라도 결국 분란만 일으키고 흐지부지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재부는 단순하게 발전자회사를 지역별로 5개사로 쪼개 놨다고 보지만 ‘전력산업 구조 개편’ 원칙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92년 중국과 수교하기 전까지 한국과 대만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업화에 나섰고, 값진 민주화도 이루었다. 그때 우리는 지금의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고, 대만을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다. 국호 앞에 ‘자유’까지 붙여 주며 극진하게 대접하던 한국은 1992년 8월 24일 중공과 수교하면서 자유중국을 대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사전 양해나 한마디 설명도 없는 매몰찬 단교였다. 이후 한국은 오직 중국에 ‘올인’했다. 베이징에선 한국 식당들이 제 살 깎기 경쟁을 하고 있는데, 타이베이에는 변변한 한식당 하나 없을 정도다. 그사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5%에 이르렀고, 중국 투자액이 전체 해외 투자액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던 보수 정객들이 한 달에 서너 번씩 중국 공산당 간부를 찾아와 기념 촬영을 하며 ‘친중파’임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에 목매기는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1971년 유엔이 타이베이 정부 대신 베이징의 공산당 정부를 유일한 중국으로 인정하면서 대만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됐다. 대만은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40%, 해외투자 중 중국 투자 비중은 70%에 이르렀다. 20여년을 잊고 지냈지만, 한국과 대만은 요즘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중국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중국 증시 폭락과 환율 급변동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한국과 대만이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보따리를 싸는 기업도 대부분 한국과 대만 기업이다. 내부 사정도 비슷하다. 청년실업률이 10.9%에 이른 한국에서 ‘88만원 세대’가 불안에 떨고 있듯이 청년실업률 12%를 찍은 대만에서도 ‘22K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 22K는 대만 청년들의 초임 2만 2000대만달러를 나타내는데, 우리 돈으로 80만원 정도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20일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대만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당한 지적이다. 차이잉원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신남향 정책’을 발표했고,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제 경제협력체 가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한 상태여서 한국과 경쟁하고 협력할 여지가 많아졌다. 노골적으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에 맞설 카드로 민진당 정권을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이다’라고 외치는 젊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독립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의 교류조차 금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당장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국 눈치만 살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로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이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만 수출액은 150억 달러나 된다. 독일과 영국에 수출하는 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차이잉원 정권의 탄생을 계기로 대중국, 대대만 관계를 재정립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기준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양안(중국과 대만)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일 것이다. window2@seoul.co.kr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휘용 한국전자통신硏 책임연구원 디지털 방송 특허로 ‘올해 발명왕’

    김휘용 한국전자통신硏 책임연구원 디지털 방송 특허로 ‘올해 발명왕’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발명왕’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 연구원은 초고선명 텔레비전(UHD TV) 서비스에 필요한 영상 압축기술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관련 특허를 창출하고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는 등 정보통신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은 ㈜만도의 성일모 수석사장이 영예를 안았다. 무인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고부가가치 기술인 첨단안전장치·자율주행기술 등을 개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韓 대기업 비핵심 사업에 관심 많습니다”

    “(앞으로 정리될) 한국 대기업들의 비핵심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지 로버츠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국내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투자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로버츠 회장은 이어 “한국의 대기업이 핵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매각할 때 발생하는 복잡한 상황에 우리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필요할 경우 자금 제공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이자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기업인 KKR은 2007년 만도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며 한국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엔 티켓몬스터를 인수했고 지금은 이랜드가 매각에 나선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개살구’ 금배지 특권/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살구’ 금배지 특권/황수정 논설위원

    빙빙 돌려 말하지 말자. 국민 정신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들추지 않는 게 상책인 화제가 있다. 안됐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다. 사흘 전 열린 20대 국회 초선 당선자 연찬회가 이번엔 화근이다. 300m쯤 이동하는 데도 대형버스 6대를 굳이 나눠 탔다. 고작 계단 한 층만 오르면 되는 오찬장에 가면서도 승강기 3대를 붙잡아 ‘대절’했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본관까지 100m쯤 움직이면서도 버스를 탔다. 인터넷에 설왕설래가 뜨겁다. 단순 비판보다는 비아냥이 대세다. “신발 밑창에 흙 묻으면 안 되는 국해(國害)의원”, “차라리 물구나무서기로 다니라” 등 국회를 조롱하는 우스개들이다. 그대로 개그 소재로 써도 되겠으니 민망하다. 여론이 더 민감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해프닝의 주인공들은 새내기 의원들이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초선은 132명이다. 비판 의식 없이 특권의 구태를 답습하는 신참 의원들은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이래서야 역대 최악이었던 19대 국회와 달라질 가망이 없는 것이다. 우리 의원은 ‘가성비’ 낮기로 세계적이다. 연봉은 세계 3위, 국회 경쟁력은 세계 26위라는 기록이 있다. 연봉은 약 1억 4000만원. 우리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5.2배다. 세계에서도 고소득 국가로 꼽히는 덴마크는 1.84배, 그 나라 의원의 연봉은 우리의 40% 선이다. 여의도 의사당에서 누리는 특권은 나열하기 숨이 찬다. 세비와 별도로 유류 지원비와 차량 유지비만도 4년간 7000만원이 넘는다. 철도, 항공, 선박은 전액 무료다. 일 년에 두 차례 해외 시찰에, 9명의 보좌진을 전액 세금으로 고용할 수 있다. 일 안 하는 국회 소리를 밥 먹듯 들어도 소소한 특권은 야무지게 챙긴다. 매월 배우자 4만원, 자녀 2만원의 가족수당에 야식비 59만원, 연간 택시비 100만원까지 따박따박 받는다. 시중 결혼정보 업체에서 국회의원 자식이면 ‘묻지 마 1등급’인 것은 당연하다. 그 모두를 압도하는 특혜는 단연 연금이다. 금배지를 단 하루만 달아도 이유 불문 평생 다달이 120만원을 받는다. 국민연금이라면 30년간 매월 꼬박꼬박 30만원씩 부어야 하는 혜택이다. 이쯤 해서 비교를 안 할 수 없는 것이 스웨덴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조차 누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덴마크 의원들은 달나라 이야기다. 총리와 야당 대표 정도만 전용 주차장을 쓴다는 영국 의회도 딴 세상 이야기인 줄 안다. 바야흐로 살구의 계절이다. 참살구, 개살구 열매가 하루가 다르게 익어 간다. 맛없는 개살구 지레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새 국회 개원 전에 의정 특권 내려놓기 선언을 기대한다면 꿈일까. 국회에 거는 기대치가 안타깝게도 높지 않다. 개살구도 잘만 익으면 참살구보다 나을 수 있다는데. 아무쪼록 시거든 떫지나 말기를.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In&Out] 단말기유통법, 아직 소비자 편이 아니다/한석현 YMCA 시민중계실 팀장

    [In&Out] 단말기유통법, 아직 소비자 편이 아니다/한석현 YMCA 시민중계실 팀장

    지난 4월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1년 6개월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들은 “법의 성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일부 아쉬운 측면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에 대한 소비자의 목소리는 환호와 원성이 교차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먼저, 공시 지원금 제도와 요금할인의 지원금 안내 금지는 소비자 측면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가격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인터넷 검색 능력과 정보 취득이 뛰어나거나, 발품을 많이 파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판매자가 부르는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시기별로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제의 가격이 오늘과 다른 경우도 허다했다. 소비자들에게 약정에 따라 당연히 받아야 하는 ‘요금할인’ 금액을 마치 단말기 보조금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었던 이동통신사(이통사)와 판매자들의 ‘공짜폰 마케팅’도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자취를 감췄다. 홀대받던 기기변경 가입자가 번호이동 가입자와 동일한 지원금 혜택(20% 요금할인)을 받게 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과거 이통사들은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 제공 등은 뒷전인 채 고가 휴대전화에 고가 요금제를 연계한 지원금 몰아주기를 통해 타사 가입자 확보에만 열중했다. 반면 단말기유통법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적지 않다. 특히 소비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보다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된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설령 정부가 정한 시장의 룰에서 벗어난 불법 지원금이었다 하더라도 그 지원금으로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하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법 시행 이후 구입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단말기유통법이 제정된 계기 중 하나인 불법 지원금 문제도 여전하다. 각종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불법 지원금 정보 제공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오피스텔 등에서 은밀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과거 대비 시장의 불법은 더욱 고도화, 음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극소수의 소비자들만이 이러한 정보를 취득해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 즉 정부가 법을 통해 근절하고자 했던 시장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단말기유통법의 제정 취지는 ‘과도하고 불투명한 보조금 지급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말기 유통구조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하는 것이다. 즉, 법은 이통사, 제조사, 판매자보다는 소비자의 편익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법이 과거 잘못된 이동통신 시장의 관행을 개선시킨 점만 강조하는 대신 평가를 보류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건전한 휴대전화 유통질서의 확보, 상품·서비스에 대한 혁신 경쟁 촉진 등 소비자 지향적 이동통신 환경 구축을 위한 제도들을 꾸준히 다듬고 보완해야 한다. 법 시행 이후 발생한 새로운 유형의 불법 영업 및 소비자의 편익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회, 이통사, 제조사, 판매자도 합심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정상적인 이동통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해야 한다.
  •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는 갖은 막말과 극단적인 공약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GMA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66%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의 두테르테가 득표율 38.9%를 얻어 22.1%를 기록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이 21.8%, 통합민족당의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이 1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테르테가 포와 로하스를 1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두테르테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다바오 시장만 22년 재임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생소했던 두테르테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대비 빈민층의 비율은 답보 상태고 소득 불평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범죄 및 부패 척결도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 필리핀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대비 5배로 폭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두테르테는 “취임 6개월 내로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사면할 것이며,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을 방해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3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고 “인권법은 잊으라”며 범죄자들과 마약밀매업자를 “학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테르테의 직접 화법은 다른 후보의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대조를 이루면서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가문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두테르테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키노 대통령과 그의 전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부모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필리핀 저명 작가 미겔 시주코는 현지 언론의 칼럼에서 “두테르테 캠페인의 상징인 ‘주먹’은 범법자뿐만 아니라 소수 엘리트 가문을 향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과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 특히 빈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년 전 피플파워를 주도하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며 두테르테 저지에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로하스가 선거 3일 전 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포가 거부하면서 필리핀 정계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는 선거 초반 청렴한 이미지와 필리핀 국민배우인 아버지 페르난도 포 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선두를 유지했지만 두테르테의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선거에서는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58) 상원의원이 득표율 36.8%로 2위 후보를 약 3.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 이날 정·부통령선거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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