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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서 푸대접?…열악한 환경과 싸우는 e스포츠 게이머

    아시안게임서 푸대접?…열악한 환경과 싸우는 e스포츠 게이머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게이머들이 열악한 환경에 당혹해 하고 있다. 국내 PC방 시설만도 못한 경기장에서 식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을 스포츠로 만든 이른바 ‘e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채택했다. e스포츠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은 수십억 연봉을 받는 스타 프로게이머들로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22·SK텔리콤 T1), ‘기인’ 김기인(19·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26·KT 롤스터), ‘피넛’ 한왕호(20·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20·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24·Gen.G LoL) 롤 포지션별 최고 게이머가 모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에 대한 관심이 높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롤 대표팀의 A조 조별리그 경기 중국전은 한국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에서 생중계하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점령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e스포츠에 대한 인기와 관심에는 못 미쳤다. 한국 롤 대표팀은 1차전 베트남전을 메인 무대 바로 밑에 마련된 보조 경기장에서 했다. 보조 경기장이라고는 해도, 대회 운영 인력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다. 칸막이 너머에서는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열’ 선수가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국은 베트남을 16-8로 이기며 첫 승을 따냈다. 이상혁은 8킬, 4어시스트로 16점 중 12점에 기여하며 이름값을 했다. 베트남을 제압한 한국은 최대 난적인 중국과 2차전을 앞두고 약 1시간 30분 휴식했다. 중국전은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 3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식사도 함께 해결해야 했다. 주최 측이 제공한 음식은 식빵 세 봉지였다. 선수들은 식빵과 물로 배를 채웠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도핑 문제 때문에 여기서 제공하는 음식만 먹고 있다. 제공된 음식은 다른 참가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 이런 환경은 처음일 것이다. 아마 연습장 환경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중국전은 메인 무대에서 했다. 중국은 1차전 카자흐스탄전도 메인 무대에서 했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에 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경기 중에도 터졌다. 통신 장애 등 문제로 경기가 수차례 중단된 것이다. 집중력을 끌어 올려 전투하던 선수들은 갑자기 흐름이 끊겨 곤혹스러워했다. 선수들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경기 재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직장 회식은 부하들만 싫어한다고? 상사들도 싫기는 마찬가지야”

    “직장 회식은 부하들만 싫어한다고? 상사들도 싫기는 마찬가지야”

    어느 회사의 저녁 회식자리. 20여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왁자지껄 떠들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부장 A씨의 눈에 오른쪽 끝에 자기들끼리만 앉아있는 부원들이 보였다. 그들이 전체 회식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낀 A씨는 소줏병과 소줏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아니면 누가 너희들을 챙겨주겠냐”는 표정으로. 그 순간 한껏 들떠있던 부원들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듯 가라앉았다. “아, 나 신경쓰지 말고 하던 얘기들 마저 해.” A씨는 자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며 부원들의 잔에 술을 따라주지만, 썰렁해진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힘들다. 이 얘기는 국내 한 대기업의 임원 연수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회식 대응법’ 강의 내용 중 일부다. 부하직원들끼리 모여 즐거워하는 자리에 상사가 일부러 끼어드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핵심.이런 분위기는 일본도 한국과 다를 바가 없다. 상하 위계질서가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지만, 요즘에는 노골적으로 상사들과 갖는 술자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직장회식에서도 각자 술값을 추렴해 내는 이른바 ‘와리캉’ 문화가 강해 경제적인 부담도 상사와의 회식을 더 달가워하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내 회식을 부하직원 또는 후배들만 싫어할까. 27일 일본에서 가장 큰 수제맥주 제조업체 야호브루잉이 직장내 회식과 관련해 최근 20~59세 샐러리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상사와 회식을 하는 것이 싫다”는 부하들의 생각 만큼이나 상사들도 부하직원들과 술자리를 갖는 게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우선 상사들은 부하들이 회식을 안좋아한다는 사실 자체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상사 2명 중 1명꼴로 부하직원들이 자신과 술을 마셔도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야호브루잉 홍보 담당자 네고로 사쿠라(26)는 도쿄신문의 취재에 “젊은 직원들일수록 직장내 회식을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높은 연배의 직장인들까지 회식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은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두드러진 부분은 회식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유로 부하직원들에게 신경쓰는 것을 피곤하게 여기는 상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회식에 대한 생각(복수응답)을 물은 데 대해 상사의 54%는 ‘부하에게 술을 마시자고 권유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48%는 ‘부하직원들이 나와 술을 마셔도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취한 기분에 부하직원들에게 설교를 늘어놓고는 다음날 후회하게 돼 회식이 부담스럽다고 한 40대 여성 직장인도 있었다. 반면 부하직원들은 불이익을 받는 것 등을 파하기 위해 회식자리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2는 ‘잘 모르는 얘기를 상사가 해도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준다’(67%)거나 ‘이전에 몇번이나 들었던 얘기이지만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한다’(66%), ‘상사의 말이 내 생각과 달라도 동의해 준다’(62%)고 했다. 회식 자리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분량에 대해서는 상사 쪽과 부하 쪽의 인식 차이가 컸다. 전체 발언의 양을 100%로 봤을 때 상사들은 ‘상사 45%, 부하 55%’라고 답한 반면 부하들은 ‘상사 63%, 부하 37%’라고 했다. 각각으로부터 듣고 싶은 화제의 내용도 크게 달랐다. 상사들이 부하들로부터 듣고 싶은 얘기로는 ‘취미’와 ‘회사 인간관계’가 각각 1, 2위였다. 이어 ‘생활·주거’, ‘휴일을 보내는 법’ 등 대체로 개인적인 것이 많았다. 반면 부하들이 상사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는 ‘회사의 전망’, 업무와 업계의 동향‘, ’회사의 인간관계‘ 등 업무 관련한 내용들 일색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주 40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이전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했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고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유가 생겨도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부모들과 놀이 시간을 함께 갖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펜실베니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은 부모와 함께 놀이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들의 자아통제능력을 키워 학교에 입학한 다음 자기학습 능력을 키우고 비만도 막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비만학’ 19일자에 실렸다. 미국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17.5%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소아 비만은 어릴 때부터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은 물론 천식같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한다. 또 성인 비만으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부모의 육아행동이 아이들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생후 18개월 된 아이와 부모 각각 10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이들의 체중을 측정하고 부모에게 아이의 기질과 육아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노는 시간을 주고 이를 관찰했다. 이후 연구팀은 아이들이 4.5세가 됐을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와 적극적으로 놀이를 한 아이들의 BMI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정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가 정상범위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명확한 놀이기준을 정해 놀이시간 동안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아이들 스스로 놀잇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욕구가 충족되는 동시에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게 돼 식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론 모딩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식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욕구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자아조절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삶의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식간 상호작용과 아동의 자기통제능이 취학 이후 아동이나 청소년의 체중 증가와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대만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3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에 따라 대만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만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 이유는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대만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만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대미(對美) 로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무기 개발, 국산 전투기와 잠수함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더 많은 첨단무기 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고,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 회사다. 대만은 이와 함께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을 수도 타이베이(臺北)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배치했다. 타오위안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사거리 1000∼1500㎞인 이 크루즈 미사일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 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저장성 동부 저우산(舟山)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1500기가 넘는 미사일을 남동부 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공격용 스탠드 오프형 완젠(萬劍) 순항미사일도 배치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중산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장거리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있는 무기)으로 해상 시험 발사까지 거쳤다. 완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가장 좁은 구간이 129㎞인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합동원거리폭탄(AGM-154)과 유럽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스톰새도우와 흡사하다고 아시아타임스가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모든 전투기에 완젠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며 미사일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이 탑재돼 있다.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이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 다층저지’의 전략 목표와 ‘근해사수, 해안선 섬멸’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F-35를 비롯해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탱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미국 무기가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은 앞서 5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F-35 구매는 고려 대상으로 선택 사항에 포함됐다”며 “미국에 F-35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F-35의 대만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무기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차이 총통은 국방예산 중 21.3%인 736억 대만 달러를 무기 개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치된 자체 무기 개발 예산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지대공 미사일,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방공미사일, 방공 구축함, 잠수함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은 국산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산 디젤 잠수함을 구매한 이후 잠수함을 추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독자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허가해 대만도 자체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의 해상 위협에 맞서 1500t급 디젤잠수함 8척을 건조, 2026년부터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3월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잠수함 건조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만은 8년 안에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들여 잠수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미국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제조와 관계가 있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PAC-3 6개 포대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 3개 포대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202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만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미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2018년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국방예산부터 상대가 안 된다. 대만의 내년 예산이 3460억 대만 달러이지만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289억 위안(약 185조원)에 이른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보다 1.5~2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자체 제작 항공모함이 시험 운행에 들어갔고 미사일 구축함도 곧 취역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둥펑-41은 중국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먼 미사일로 발사 30분 만에 미국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정복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층 건물 벽 뚫고 자라는 거대한 바냔나무 눈길 (영상)

    4층 건물 벽 뚫고 자라는 거대한 바냔나무 눈길 (영상)

    4층 벽돌 건물을 벽을 타고 자라는 기이한 나무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양청완바오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마을에서 40년 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나무는 4층짜리 벽돌 건물의 벽을 타고 성장하고 있다. 이 나무는 굵은 몸통의 일부가 건물 외벽 사이에 거의 박혀 있는 상태며, 옥상 위까지 가지를 뻗어 올렸다. 이 때문에 벽돌 건물은 거대한 균열이 생겼고, 흡사 건물과 나무가 마치 한 몸이 된 듯한 기이한 형태가 됐다. 이 나무는 인도가 원산지인 바냔나무(Banyan Tree)로, 가지에서 뿌리가 많이 나와 넓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 지는 약 40년 전의 일이다. 불편을 느낄 만도 하지만 오히려 이 건물의 일부 입주민들은 나무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수 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나무가) 안전에 영향을 준 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다만 나무가 너무 커서 놀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임신한 나를 포함해 우리 가족은 이 나무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새가 이 나무의 씨앗을 건물 근처에 퍼뜨리면서 나무가 건물을 관통해 자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물이 균열된 틈으로 씨앗이 떨어지면서 나무가 건물 안쪽을 통과하며 자랐다는 것. 지역 당국이 안전을 우려해 나무 상단부분을 자르는 등의 관리를 하고 있지만, 나무의 몸통을 자르거나 완전히 뿌리를 뽑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해당 건물 소유주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소유주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건물과 나무를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나무로 인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개미 6마리만 모여도 저절로 분업…인간보다 낫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개미 6마리만 모여도 저절로 분업…인간보다 낫네

    무더운 날씨지만 저녁때면 선선해진 요 며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느지막하게 동네 산책을 하곤 합니다. 가로등 옆 벤치에 잠깐 앉을라치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한참 관찰합니다. 어깨너머로 보니 개미떼들이 과자부스러기를 들고 줄지어 가는 모습입니다. 개미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서 영감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숲속을 산책하면서 개미들을 관찰하다가 영감을 받아 ‘개미’라는 작품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미국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동물들의 사회 행동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사회생물학’을 창시하게 된 것도 개미 덕분입니다. 윌슨 교수는 어려서부터 개미 관찰하기를 좋아해 대학에서도 개미들의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개미들이 페로몬이라는 물질을 사용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기도 했지요. 개미들은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군집생활을 하면서 각자 주어진 역할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며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사이언스’에는 개미들이 집을 짓거나 터널을 뚫을 때 막힘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꼭 필요한 최소의 인원만 일을 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미국과 독일 연구팀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그렇다면 개미들이 이렇게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집단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나 원리는 뭘까요. 미국 록펠러대 사회진화·행동연구소, 프린스턴대 생태학·진화생물학과, 스위스 로잔대 생태학 및 진화학과 공동연구팀은 ‘클로널 레이더 개미’ 집단 100개를 관찰한 결과 역할 분담은 6마리 이상 모일 때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클로널 레이더 개미는 다른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군집은 이루지만, 생식에 특화되고 집단 결속력의 근원인 여왕개미 없이 모든 개미가 일을 하고 번식에 참여하는 독특한 종입니다. 연구팀은 모두 비슷해 보이는 개미들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배에 각기 다른 색깔을 칠한 뒤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개미들은 6마리 이상만 모이면 마치 프로그램된 듯이 자연스럽게 각자의 임무를 나누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각각의 활동이 구체화되고 세분화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똑같은 일개미라도 개미집이 커지고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A일개미는 집의 위쪽, B일개미는 집의 아래쪽에서 일하는 식입니다. 또 이런 역할 분담은 집단 내 개체의 생존율, 생식수준(출산율), 집단의 확장 시기, 군락 형성 환경에 따라 변한다고도 합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록펠러대 다니엘 크로나우어 교수는 이에 앞서 개미들의 역할 분담이 ‘ilp2’라는 물질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7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ilp2는 개미의 대사를 촉진하고 생식능력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호르몬 물질입니다. 이런 동물 행동학 연구결과들을 접하다 보면 최근 쏟아져 나오는 좋지 못한 뉴스들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어떻게 미물(微物)인 개미만도 못한 짓들을 하는지,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더 늦기 전에 정례화해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1, 2차에 나눠 열린다.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어제 강원도 속초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오늘 금강산으로 이동해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이어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4~26일 열린다. 2000년 이후 20차례 대면 상봉과 7차례의 화상 상봉이 이뤄졌지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상봉의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8월 상봉’ 이상으로는 더 진전시키지 못했다. 양측 적십자사는 이후 실무회담을 열어 인원과 시일을 확정했지만 ‘각 100명 이하’라는 기존 상봉 숫자의 틀도 깨지 못했다. 7월 말 현재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5만 6862명이 살아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85%이며, 90세 이상만도 21.4%에 이른다. 이산가족의 고령화 사정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거나 남북 관계가 순탄하지 못하면 몇 년씩 중단되는 등 정치적 바람을 민감하게 탔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상봉행사가 열렸으나 이듬해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화조차 못하면서 상봉 행사가 끊겼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의 자료 미비와 추적의 어려움을 들어 상봉의 규모 확대 등에 난색을 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 자체를 남북 관계의 후순위에 두고 부속물처럼 생각하는 북한의 자세는 명백히 잘못이다. 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측, 인적 교류, 경제협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는 물론 편지 왕래, 첨단기기를 사용한 화상 상봉 등이 절실하다. ‘9월 평양’ 3차 정상회담에서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 전 세계가 놀랄 획기적인 합의를 내보기를 바란다.
  • ‘컵 속의 물 절반’ 벤투 선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컵 속의 물 절반’ 벤투 선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협회 수뇌부의 근본적인 물갈이 없이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는 선에서 얼버무리려 한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의 지도력으로는 대표팀을 일신하기 어렵다.’ 일견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 선임 과정과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차기 감독 발표 내용에 대한 축구 팬들의 지적에 고개를 주억거리다가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을 달리하는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신태용 전 감독이나 그를 선임한 협회 집행부의 책임을 명확히 따지지 않고 선임 절차로 넘어간 점은 두고두고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팬들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팬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결심하지 않고, 신 감독 선임에 대해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공유되지 않는 한. 다른 대안세력도 마땅한 수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언제까지 공허한 집행부 혁신 목소리만 내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기자 역시 신 전 감독의 공과를 명확히 매듭짓지 않은 채 ‘꼬리 자르기’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차기 감독 선임 국면으로 얼렁뚱땅 넘어간 것이 마뜩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지난 한달여 온갖 억측 보도에도 불구하고 뻔한 길을 멀리 돌아 최근 맡은 팀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지 속상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와중이나 직후에 열리기 시작하는 감독 영입 시장에서 모든 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 한국과 같은 나라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팬들의 눈에 ‘이 정도는 돼야지’ 싶은 이들은 협회의 지불 능력을 뛰어넘는 연봉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이렇게 축구 실력은 떨어지는데(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패스 성공률이나 질을 비교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열정적인 한국 축구팬들과 함께 하려면 상당한 용기와 그를 뛰어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에 필요한 시간, 그 성과가 뿌리내리길 진득하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차기 감독 선임은 이달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기자 역시 지난달 10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면서 시작한 감독 영입 작업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불안감도 상당했습니다. 사실 벤투 만도 못한 지도자가 오면 어떨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중국 리그 충칭 리판에서의 성적 등을 이유로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는 팬들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신태용 감독으로 계속 가지 그랬냐’라고 전혀 엉뚱한 논리 전개를 하고, 이를 ‘제목 장사’에 이용하는 매체도 있었습니다만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상대 공격 전개를 허용하지 않는 전방 압박과 역습 방지를 추구하는 것에서 한국 축구 철학에 맞았다”면서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거의 이겼고,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 자신감을 가진 감독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선임위가 요구한 훈련 내용 등에 대한 기술적인 자료를 점검한 결과, 앞으로 4년간 인내하고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분명히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과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설명 가운데 ‘인내’에 상당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은 쉬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의 근본적인 개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차기 감독 선임을 제물로 삼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근본적인 개혁 요구를 위한 목소리를 내면서 벤투 감독이 제대로 대표팀 체질을 개선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결코 모순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안팎의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벤투 선임은 ‘컵 속의 물 절반’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은 면한 것으로 앞으로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만금 잼버리 연관산업 육성해야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개최로 지역발전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인프라 구축과 연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전북연구원이 발행한 이슈브리핑 ‘2023 세계 잼버리 유치 기대효과 및 극대화 방향’에 따르면 2023 세계 잼버리는 참가 규모 측면에서 큰 이벤트임과 동시에 이벤트 종료 이후 연관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앞으로 5년여간의 준비 기간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구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용지 조성 및 기반시설 구축의 속도가 빨라져 전북은 3조 6200여억원의 생산증가 효과와 1조 2500여억원의 부가가치 증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잼버리 대회 기간에만도 방문객 9만여명의 소비로 전북 도내에서 약 755억원의 생산효과와 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이미지와 브랜드 홍보로 관광산업 성장 효과가 발생하고 잼버리 종료 이후에는 잼버리 부지를 활용한 관광산업과 캠핑산업의 성장 효과가 예상된다. 향후 캠핑산업의 내수 및 수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생산 거점 구축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전북연구원은 “잼버리를 통한 기대 효과 중 준비 단계와 행사 기간 단계에서의 효과는 정해진 기간에만 발생하는 단발성 효과여서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연관산업 육성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제73회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광장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의 물결은 아니었다. ‘박근혜 석방’과 ‘문재인 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의 태극기였다.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광장을 꽉 채운 보수 단체 회원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은 보수 단체 회원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들의 집회에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때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모였다.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한국기독교총연합회·비상국민회의·자유한국연합 등 단체는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집회 전 규모를 2만 5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로 모인 숫자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와 대한문 앞, 서울역광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도 90개 중대, 약 6750명에 달했다.보수 집회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은 “문재인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하지 노랑이라고 하냐”, “노란 리본을 찢어버리자”, “빨갱이들의 발광을 진압하는 자들이 바로 여러분이다”, “간첩 놈들”이라고 하는 등 각종 힐난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또 울려 퍼지는 외침에 시민들은 귀가 찢어질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 여러 집회의 마이크 음성이 뒤섞여 귀에다 대고 말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흡연이 금지된 인도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들이 있는가 하면,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노점상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팔고 있었다. 태극기가 보수 집회의 상징물이 된 까닭에 그들이 선호하는 ‘성조기’도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국기 1개당 1000원씩 받고 팔았다. 한 상인은 “광복절이지만 태극기 못지않게 성조기도 잘 팔린다”면서 “애초에 보수 사람들만 사러 오니 우리도 장사하려고 태극기와 성조기 묶어 파는 것”이라고 귀띔했다.이날 도심 곳곳에서 보수 집회가 열리면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로 나온 시민들은 극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오후 4시 30분쯤 세종대로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자 일반 시민의 통행마저 차단됐다. 일부 행인들은 행진 대열을 가까스로 뚫고 길을 건넜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는 발만 동동 구르며 행진 대열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산림청과 서울시가 주최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로 광화문광장에는 무궁화가 흐드러졌지만, 이 축제에 참가하려던 시민들이 일찍이 발길을 돌려 행사장은 한적했다. 광장 양옆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친 말들이 축제에 훼방을 놓은 듯했다. 자녀 둘과 함께 광화문에서 휴일을 보내려던 김은규(39)·이선영(39) 부부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인상을 찌푸렸다. 김씨는 “이 정도 집회가 있을 줄 알았으면 광화문에 놀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과격한 정치적 발언으로 광복절이 지닌 뜻깊은 의미가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씨도 “참가자들이 질서없이 몰려다니고 길거리에서 흡연도 많이 해서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행진 대열을 힘겹게 뚫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 박은영(21·여)씨도 “정말 혼란스럽고 난잡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인도로 통행하기도 어렵고 차도에서는 행진도 하고 있어서 다니기 어렵다”면서 “앞뒤로 흔드는 태극기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여의도 면적’ 크기의 일본인 소유 귀속·은닉재산 국가 환수

    ‘여의도 면적’ 크기의 일본인 소유 귀속·은닉재산 국가 환수

    광복후 지자체 무관심에 귀속 지지부진 조달청 2012년부터 작업… 내년 말 마무리 “귀속재산 3만 5520필지… 끝까지 추적” 은닉재산 163필지 소송 후 90필지 찾아지난 7년간 여의도 면적(290만㎡)의 일본인 명의의 귀속·은닉재산이 국가에 환수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토지가 방치되거나 숨겨져 있어 ‘역사 바로 세우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귀속재산(3283필지)과 일본인 명의의 은닉재산(90필지) 3373필지, 228만 9805㎡(토지가액 848억원 상당)를 국유화했다. 귀속재산은 1948년 9월 11일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 간 체결된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협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에 양도된 대한민국 영토 안에 있는 일본인과 일본법인, 일본기관이 소유했던 재산이다. 귀속재산은 귀속재산처리법 등에 따라 광복 후 국가에 귀속됐어야 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국유재산 권리보전작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자 조달청이 2012년 6월부터 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국유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은닉재산도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악용해 부당하게 사유화한 것이 확인돼 2015년부터 조달청이 맡고 있다. 조달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일본인 추정 토지(9만 800여 필지)와 국가기록원의 ‘재조선 일본인 명부’(23만명) 등을 대조해 귀속재산 3만 5520필지를 선별했다. 이 중 창씨개명과 매각·분배, 과세 자료에 대한 확인 등을 거쳐 3283필지(219만 2363㎡)를 국유화했다. 3759필지는 무주부동산 공고 등을 통한 국유화 조치가 진행 중이다. 1만 1172필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1만 7306필지는 국유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닉재산과 관련해서는 국토부로부터 은닉의심 토지(53만 필지)와 재조선 일본인 명부를 대조해 기초조사 대상 토지 1만 479필지를 정한 후 서류조사와 현장방문 면담 등을 실시했다. 이 중 은닉재산으로 의심되는 163필지에 대해 환수 소송 등을 거쳐 모두 90필지(9만 7442㎡)를 국유화했다. 이 중 문제를 인정하고 반납한 토지는 20필지에 불과하다. 은닉재산 중 강릉의 임야(4만 6612㎡)가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임중식 국유재산기획과장은 “광복 이후 국내외 혼란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일본인 명의 재산이 온전히 국가에 귀속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됐고, 특별조치법을 악용해 사유화한 토지도 확인됐다”면서 “귀속재산 국유화 조사작업은 내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추가 신고나 제보도 많아 확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속·은닉재산 국유화 과정은 ‘시간과 설득의 과정’으로 집약된다. 원고가 국가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광복 후 73년이 지나 일제 강점기 당시 상황을 입증할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소유자가 사망했거나 연로해 면담, 증인 확보 등도 쉽지 않다. 정부의 특별조치법 당시 적법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사유화를 인정한 후 소송을 진행하면서 토지 소유자들의 반발과 불만도 만만찮다. 더욱이 자진 반환 또는 화해 권고를 유도해야 하지만 유인책이나 정책적 뒷받침이 없다 보니 소송이 장기화되고 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귀속·은닉재산의 국유화는 국가 재산 증대뿐 아니라 일제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귀속·은닉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는 끝까지 추적해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in] 엑스레이에 ‘국경’ 맡긴 관세청

    [뉴스 in] 엑스레이에 ‘국경’ 맡긴 관세청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이어 북한산 석탄 밀반입이 확인되면서 관세청의 통관·위험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요자 따로 공급자 따로’인 세관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높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세관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 길이 1400m…‘세계에서 가장 긴 핫도그’ 기네스 등재

    길이 1400m…‘세계에서 가장 긴 핫도그’ 기네스 등재

    중남미의 기네스 강국 멕시코가 새로운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사포판에서 만들어진 핫도그가 세계에서 가장 긴 핫도그로 기네스의 공인을 받았다. 끊이지 않고 마디마디가 연결된 빵에 소시지를 넣어 만든 핫도그는 모두 1000개, 길이는 1417m에 이른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2016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길이 325.66m 핫도그였다. 유난히 핫도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 기네스 도전을 기획했다는 사포판은 1년간 세계 최장 핫도그 만들기를 준비했다. 기네스 검사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된 행사에서 핫도그를 완성하는 데는 꼬박 4시간이 걸렸다. 투입된 전문(?)인력만도 100명. 핫도그에 사용되는 빵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결해 놓는 것부터 섬세하고 조심스런 작업이었다. 빵을 넣은 후에는 소시지를 끼워넣고 드레싱을 올리는 작업이 이어졌다. 기네스는 이 부문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소시지의 길이는 18cm를 초과하면 안 되고, 핫도그마다 최소한 2가지 드레싱을 얹어야 한다. 사포판은 규격에 맞춰 제작한 소시지 1000개를 빵에 넣고, 기네스 규정에 맞춰 드레싱을 뿌렸다. 사포판이 준비한 드레싱은 토마토소스와 마요네즈, 머스터드 등 3종류. 토마토소스와 마요네스는 각각 100kg, 머스터드는 75kg을 준비했다. 완성된 핫도그 앞에 선 기네스 검사관 라켈 아시스는 "소시지의 길이, 드레싱의 수 등 세계기록의 규정이 모두 완벽하게 지켜졌다"며 기록을 공인했다. 한편 기네스에 오른 '세계적인 핫도그'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2000여 명이 무료로 시식했다. 사진=우니베르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광역버스 대란’ 정부·지자체 머리 맞대 풀어라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6개 광역버스 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21일 첫차부터 19개 노선 259대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인천시에 신고했다. 인천~서울 광역버스 전체 노선이 28개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수만 명의 발이 당장 묶인다. 업체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운수 종사자 휴게시간 보장법 신설로 노선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천시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노선 폐지 신고를 하게 됐다”고 호소한다. 16일까지 노선 폐지 수용 또는 반려 여부를 회신해야 하는 인천시를 시민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형국이다. 업체들의 하소연이 일리가 없진 않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올해 인건비만도 19억 7700만원이 늘었다. 주 52시간 근무 규정은 그나마 시행이 유보됐지만 제대로 적용되는 내년에는 기사를 추가 채용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 사정도 녹록지는 않다. 시는 광역버스 업체들의 인건비 상승분 보전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지원금 23억원을 편성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광역버스가 준공영제 운행 방식이 아니어서 예산 지원의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한 번만 지원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니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딴것도 아니고 시민의 발을 하루아침에 묶어 버리는 최악의 결말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비슷한 갈등을 겪었던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경기도와 시·군이 세금으로 운송 수입 부족분을 보전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지자체들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을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 후유증이라면 지자체에만 책임을 떠넘길 일이 아니다. 정부가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 ‘특활비 폐지’ 주장 1명도 없는 112석 한국당

    ‘특활비 폐지’ 주장 1명도 없는 112석 한국당

    환골탈태·혁신이미지 기회인데도 ‘조용’ 지지자들도 “아직 정신 못차렸다” 비판 김성태 “없애면 재정 어려워… 오늘 재론” 한국당 관계자 “폐지 쪽으로 논의 진행” 민주당선 표창원 의원 등 지도부에 반기 홍영표 결국 “폐지에 대해 곧 입장 발표”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지도부가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지하기로 합의해 여론의 거센 비판에 봉착했지만, 의석수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지 않았다. 다만 몇 명이라도 지도부에 반기를 든 민주당만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던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가 영수증 등을 통해 특활비를 양성화하겠다고 합의해 여론의 역풍을 맞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9일 표창원 의원을 선두로 박주민·박범계 의원 등이 잇따라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내 반발여론이 비등하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쯤 특활비 폐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제1당으로서 고민이 많았지만 더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할 때인 것 같다”며 “다음주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회 간사들의 워크숍(14~15일) 전에 폐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당은 조용하다.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의 특활비 담합 이후 단 한 명도 반기를 들지 않고 있다. 여당보다 앞장서서 특활비 폐지를 선제적으로 천명하고 나설 경우 혁신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인데도 ‘밥그릇’을 쉽게 놓지 못하자 지지자들조차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이럴 때 민주당보다 앞장서서 특활비 폐지를 선언하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기득권 포기라는 환골탈태보다는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경우 원내행정국이나 당 운영비로 들어가는 특활비가 많기 때문에 이걸 없애면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내일(1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특활비 문제를 재논의를 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폐지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비판이 고조되자 양당 원내대표가 13일 특활비를 폐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시속 69만㎞… 1분만에 시카고~베이징 11월 첫 태양 궤도 진입 후 24차례 돌아 600만㎞까지 접근… 코로나 비밀 규명 탄소강판 ‘열 방패’로 실내온도 30도 60년전 태양풍 예측 파커 박사 이름 따미지의 영역, 태양 대기의 비밀을 벗길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탐사선을 델타4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당초 전날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하루 미뤘다. 파커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수백, 수천배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한다. 우주로 전하를 가진 입자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태양풍의 원인도 찾는다. 태양풍은 해왕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는 이 때문에 통신시스템 장애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한다.파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에 이른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인간이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빠르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한다. NASA는 이번 임무명을 ‘태양에 닿기’로 정했다. 파커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 이내까지 근접하기 때문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다가간다. 이는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4300만㎞까지 접근한 1976년의 최근접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는 것이다. 향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SA는 태양의 고온을 견디게 하려고 파커 탐사선 표면에 2.4m 크기의 ‘열 방패’를 달았다. 열보호시스템(TPS)이라고 불리는 이 열 방패는 탄소 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만든 절연체다. 외부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반사하게 했다. 두께는 11㎝에 불과하지만, 최대 화씨 3000도(섭씨 1650도)를 견디며 실내온도를 3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최대 1000만도지만, 선체에 가해지는 열은 화씨 2500도 정도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궤도를 돌 때마다 점점 더 태양 표면에 가까워진다. 2024~2025년에 3차례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한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있었다.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1cm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11cm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미지의 영역, 태양 대기의 비밀을 벗길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탐사선을 델타Ⅳ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당초 전날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하루 미뤘다. 파커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수백, 수천배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한다. 우주로 전하를 가진 입자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태양풍의 원인도 찾는다. 태양풍은 해왕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는 이 때문에 통신시스템 장애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한다. 파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에 이른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인간이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빠르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한다. NASA는 이번 임무명을 ‘태양에 닿기’로 정했다. 파커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 이내까지 근접하기 때문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다가간다. 이는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4300만㎞까지 접근한 1976년의 최근접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는 것이다. 향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SA는 태양의 고온을 견디게 하려고 파커 탐사선 표면에 2.4m 크기의 ‘열 방패’를 달았다. 열보호시스템(TPS)이라고 불리는 이 열 방패는 탄소 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만든 절연체다. 외부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반사하게 했다. 두께는 11㎝에 불과하지만, 최대 화씨 3000도(섭씨 1650도)를 견디며 실내온도를 3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최대 1000만도지만, 선체에 가해지는 열은 화씨 2500도 정도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궤도를 돌 때마다 점점 더 태양 표면에 가까워진다. 2024~2025년에 3차례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한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있었다.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태양에 한 발 가까이 ‘파커’ 탐사선 발사 하루 연기

    태양에 한 발 가까이 ‘파커’ 탐사선 발사 하루 연기

    인류 역사상 가장 가까이 태양에 다가서려는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 발사가 24시간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오전 탐사선을 실은 델타 4 로켓의 발사를 준비하던 중 기술적 결함이 발생, 당초 계획보다 24시간 뒤인 12일 오전 3시 31분쯤 다시 발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ASA는 카운트다운 후 발사 1분 55초를 남겨두고 발사를 정지했다. 로켓은 원래 이날 오전 3시 5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파커 솔라 프로브를 중심으로한 NASA의 태양 탐사 프로젝트는 태양 표면 612만㎞ 수준까지 근접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인류가 태양에 가장 근접했던 것은 1976년 헬리오스 2호가 접근한 4300만㎞였다. 탐사선의 주요 임무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하는 것.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코로나는 온도가 100만도에 달해 최고 1000도에 불과한 태양 표면보다 수백 배는 뜨겁다. 표면이 더 뜨거워야 하는데 반대가 되는 것인데 이 온도 차는 아직 과학이 풀지 못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탐사선 개발에는 모두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 탐사선에서 태양을 바라보는 쪽에는 약 11.5㎝ 두께의 방열판이 설치돼 1300도까지 견딜 수 있다. 탐사선은 발사 후 7년 동안 태양 주위를 돌며 태양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들의 흐름인 태양풍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파커의 속도는 초속 190㎞로 인류의 우주 도전 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시속으로 따지면 69만㎞, 뉴욕에서 도쿄까지 1분에 간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패 호랑이’ 때려잡다 인권 놓친 시진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패 호랑이’ 때려잡다 인권 놓친 시진핑

    SCMP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처벌을 받은 부패 관료는 1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반부패 8항규정’을 위반한 3만 6618명의 공직자가 처벌됐다고 반부패 총괄기구인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검사위)가 밝혔다. ‘중국판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반부패 8항규정은 차량·접대·연회의 간소화, 회의시간 단축, 수행인원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인권침해 원흉은 구금 조사하는 쌍규 관행 반부패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은 중국 당국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쌍규’(雙規) 관행이다. 쌍규는 “(피의자에 대해) 규정한 시간, 규정한 공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기율검사위가 8900만여명의 공산당원들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당원을 연행해 구금 상태로 조사하는 것이다. 통상 조사가 이뤄지기 전 당원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종의 격리 감찰권이다. 이처럼 격리해서 처분하는 까닭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자살을 막기 위해서다. 기율위가 쌍규 처분을 내리는 순간 피의자의 모든 직무가 정지되고 인신의 자유가 박탈된다. 압수수색, 압류, 계좌 추적과 동시에 피의자의 모든 재산도 동결 조치된다. 쌍규 기간에는 일반인은 물론 가족과 변호사의 접견조차 제한된다. 기간은 3~4개월이지만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일반인 구속은 일반사건 최장 14일, 특수사건 최장 37일). 쌍규 처분이 내려지면 각급 검찰기관의 공소 제기나 법원의 재판, 형의 선고와 집행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영장심사나 구금기간 제한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이자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이자 전 정치국원 등 최고위급 관료도 끝내 쌍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백해야 했다. ●국가감찰위, 비당원 재산몰수 ‘무소불위’ 사정이 이러니 부패 혐의를 인정하는 거짓 자백을 한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쌍규 처분을 받은 후 풀려난 이들은 한결같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12시간 연속 앉아 있거나 12시간 연속 서서 조사를 받는다”고 증언했다. 9일간 철제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한 이도 있다. 인권침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쌍규 대신 ‘유치’(留置) 제도를 도입했다. 반부패 숙청을 합법화하는 이 제도는 구금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특수 상황에서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유치 제도를 통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인민검찰원 반부패 조직 등을 통합해 지난 3월 출범한 사정조직이다.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감찰할 수 있고 조사·심문·구금은 말할 것도 없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기구로 등장했다. 그러나 국가감찰위의 주장과는 달리 유치 조치를 당하는 피의자들도 쌍규와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아 인권침해 가능성은 여전하다. ‘형사절차법’에 따라 변호인 접견권 등 기본적 인권보호 조치를 적용받는 살인 피의자만큼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정부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천융(陳勇)은 지난 5월 시 부구청장이었던 린창(林强)의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사망했다. 천의 누나는 “동생의 얼굴이 흉하게 망가져 있었고, 뺨과 허리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동생은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위가 좋지 않았으나, 다른 질병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난(河南)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지내다가 2010년 부패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베이징시 북부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된 쑨산우(孫善武)는 “수사관들이 내 집과 계좌를 뒤졌지만 아무런 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친구와 동료들은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쑨의 아내가 뇌물을 받았다고 증언했던 한 사업가는 “그들은 나를 고문했고 잠도 못 자게 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증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쑨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당국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그의 지인들은 쑨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던 당 원로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주장했다. 이 원로의 친척은 국유 광산을 불하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安徽)성 국토자원청 부청장으로 재직하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받은 천량강(陳良剛)은 “그들은 내 방 바로 옆에 아내를 가뒀는데, 날마다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며 “석방된 후에 아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척추 손상, 신장 질환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中 유치제도, 피의자 접견권 보장 안 해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 재판의 유죄판결 비율이 무려 99.9%에 이를 정도로 수사 당국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시스템이라며 이러한 제도를 개선해 피의자 인권을 개선하고 수사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장옌성 변호사는 “중국의 법 집행은 항상 정치와 관련된다”며 “지도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하고, 파벌 싸움에 얽히거나 정적 제거의 희생양이 돼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만큼 유치 제도가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고했다. 스페인 종교재판은 15세기 가톨릭 왕들이 통치력 강화를 위해 과거 신앙을 은밀하게 믿는 이교도 30만여명을 붙잡아 고문하고 재산을 몰수하는가 하면 3만 2000여명을 화형에 처한 사건이다. 유치 제도 역시 피의자들의 변호인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고 구금기간도 국가감찰위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등 인권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더군다나 국가감찰위는 당원이 아닌 공무원과 국유기업 임직원, 판사, 검사, 의사, 교수, 유치원 교사 등 공공인사 수천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등 감찰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중국 법률제도 전문가인 제롬 코언 뉴욕대 교수는 “이번 제도 변경은 변호인 접견권, 고문받지 않을 권리 등 피고인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 수립을 위해 지난 수십년간 기울여 온 노력을 ‘완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 간부들, 재계 임직원, 판검사, 변호사,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교수들은 자의적인 중국 제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유치 제도는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버클리대 법학대학원의 스탠리 루브먼 교수도 “이는 당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당에 대한 사법권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공중부양 소녀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공중부양 소녀

    나승위씨가 쓴 ‘스웨덴 일기’는 남편, 세 아들과 함께 스웨덴에서 9년간 살았던 경험을 펼친다. 작가는 아들이 셋이다(고등학생 쌍둥이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막둥이). 막내가 초등학생이라 학부모로서 수업 참관을 갔다. 그런데 막내가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고는 천연덕스럽게 ‘틀린’ 대답을 하는 것 아닌가. 아들이 손을 번쩍 든 것도 놀라웠는데, 틀린 답을 그렇게 크게 외쳐 놓고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에 엄마는 더 놀란다.학교 뮤지컬 공연은 아이들 공연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어설프다. 도대체 연습이나 제대로 했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피아노 연주를 한다. 물론 관객들(스웨덴 부모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지만, 작가는 실망하며 돌아선다. 한국 엄마답게. 탐구생활 시간에 만든 발명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자신만만하게 발명품을 설명하지만, 한국 엄마 눈에는 허접하기 짝이 없다. 작품이 조잡한 이유는 간단하다. 어른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아이들이 혼자 만들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풍날 도시락 싸는 것 이외에 아이들이 엄마에게 뭘 해 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웨덴 학교에선 ‘잘하고 못하는’ 걸 문제 삼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뭘 해냈다’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스웨덴 학교에서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숙제를 내주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일하기 때문에 아이들 공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을 선생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알고 있는 건 이것만이 아니다. 평소 열심히 일한 엄마 아빠가 휴가를 즐겨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방학 숙제도 결코 내주지 않는다. 아니, 스웨덴에서는 방학숙제 자체가 없다. 이렇게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편안하다. 왜 더 잘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엄마로서는 충격받을 만도 하다. 아이를 분재(盆栽)처럼 여기는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하늘로 점프한다. 폴짝 뛰어올라 한껏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려 한다. 어른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순간이다. 사진가가 아이의 공중부양 순간을 말없이 기다리다가 순간 포착하듯이 학교와 사회는 그들의 재능과 미덕이 드러나기를 인내하며 기다리다가 찾아내 격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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