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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강식당2’ 경주 어디길래? 일대 교통 마비될 정도

    [종합] ‘강식당2’ 경주 어디길래? 일대 교통 마비될 정도

    ‘강식당2’의 영업 첫날인 4일 오전 1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몰렸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강식당2’ 제작진은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초 번호표 배부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방문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추정 인원 1만 명 예상) 단순히 번호표를 배부하는데 만도 물리적으로 앞으로 약 3~4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에 추첨자 발표를 11시에 한꺼번에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2차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더불어 당초 예정이었던 영업도 점심뿐만 아니라 저녁 영업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많은 분들의 방문으로 인한 교통혼잡 및 안전상의 문제로 오늘 이후부터는 인터넷 추첨제로 진행한다”며 “당일 번호표 배부 및 현장 추첨은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세히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강식당2’은 영업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특히 촬영지인 경북 경주지 남산동 화랑교육원 인근 목격담과 ‘강식당2’ 외관 사진 등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강식당’은 지난 시즌1, 제주도에서 큰 크기의 ‘강호동까스’를 선보이며 손님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경주에서 피자와 파스타가 주메뉴로, 100% 추첨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최기찬 서울시의원, ‘학생 비만 예방교육’ 관련 조례안 대표 발의

    학생들의 비만율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학생건강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학생비만예방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최기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2)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 비만 예방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수정안으로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최 의원은 최근 5년간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학생 4명당 1명인 25%에 달하며 신체활동 부족, 고열량과 고지방음식 섭취 증가,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 등 부적절한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지난해 마련하고 올해 3월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학생들의 식습관 유지와 비만 예방프로그램 운영지원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등 건강취약 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종합대책 차원의 정책이 수립돼 있지 않고, 일부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 외에 다른 자료가 없어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 최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조례안은 교육감이 ‘학생비만관리종합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고, 담당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만예방교육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면서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학생 비만도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최 의원은 “향후 조례가 시행되면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과 교육이 이루어져 학생 비만율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다툼을 해결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어린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정치의 뜻이다. ‘정치는 시민 지배가 아닌 섬기는 것.’ 플라톤의 말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배웠을 아이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정치인들도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라고 외친다. 겉으로만 국민을 섬기는 척하는 사탕발림이다. 정치인들의 그 검은 속내가 낱낱이 드러난 지난 한 주였다. 행복이 아니라 환멸을 안겨 주는 정치. 그 앞에서 도리어 국민의 낯만 뜨거워진다. 권력욕, 집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 노루발못뽑이 ‘빠루’로 문을 부수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구태가 눈앞에 부활했다. 저급한 삼류정치의 실상은 지구촌 웃음거리가 됐다. 이러면서 어떻게 선진국 운운하겠는가. 아메바라는 단세포동물이 있다. 그 미물 중의 미물도 인간을 이롭게 한다. 세균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잡아먹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진정 아메바만도 못한 정치다. 막가파보다 더한 폭력 같기도 하고 ‘개콘’보다 더 웃기는 개그 같기도 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다 이런 생난리를 치는지 알 수 없다. 속셈은 하나일 것이다. 선거의 승리. 그를 위한 존재감의 부각, 선명성 강조. 정치 혐오가 번질까 염려스럽다.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국민은 똑똑하다. 덮어 놓고 진영 논리, 이념 대결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패스트 트랙’ 현안들만 놓고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사표(死表)를 줄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에 유리하다.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을 잃는다. 한국당이 반발하는 것은 군소정당들이 소위 ‘여당의 2중대’가 돼 범여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국민의 선택일 뿐이다. 신념도 없이 이익을 좇아 이리저리 붙는 해바라기는 표로써 심판하면 된다. 국민이 감시하면 된다. 군소정당 또한 오직 정의의 잣대로 캐스팅보트를 던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버림을 받는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한국당 태도는 더 억지스럽다. 반대할 사람은 오히려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기소 대상에서 쏙 뺀, 부패방지법 소위 ‘김영란법’의 재판(再版) 아닌가. 차 떼고 포 뗀 종이호랑이다. 그마저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검찰을 정권의 주구(走狗)라고 욕한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제2의 검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다만, 문제는 공수처의 독립성 보장이다.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 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방안이 필수적 전제조건이다. 한때 절멸 위기감에 빠졌던 한국당은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덕이다. 한국당은 사실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박근혜의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황 오판은 또 다른 오판을 부른다. 방법도 틀렸다. 극단과 극렬로 지지자를 모을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문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도 이런 한국당의 편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폭력 저지, 장외 투쟁이 아니라 혁신과 대안 제시다. 한국당 입장으로선 이런 기회가 또 없다. 구태를 못 벗는 한국당에 명석한 유권자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선거제도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선거제도 또한 국민의 판단에 따를 일이다. 못해도 40% 이상의 의석을 갖는 양당제의 온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문제는 선거제도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정책 제시다. 여당도 똑같다. 실정을 극복할 비전을 국민 앞에 보여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책을 무턱대고 옹호할 게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렇게 외치던 민생은 어디 갔는가. 서민들은 선거제도나 공수처법에 별 관심이 없다. 먹고살 걱정만 태산이다. 민생을 위해 몸을 내던져 보라. 박수를 받을 것이다. 표가 쏟아질 것이다. 앞날이 어둡다. 수출은 급감하고 성장률은 떨어진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늉이라도 내어 보라. 국민을 위한 서푼어치 양심이 남아 있다면. sonsj@seoul.co.kr
  • “10대도 온전한 노동자… 권리 배우는 노동교육 제도화 급선무”

    “10대도 온전한 노동자… 권리 배우는 노동교육 제도화 급선무”

    전문가 3인 ‘청소년 노동’ 진단과 대안 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뽑아 쓰고 버리면 그뿐인 만만한 존재로 전락한 10대의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그 누구도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지 않았고, 10대가 바라본 세상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노동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 민망하지 않은 일이 되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10대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노동인권교육을 제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대담에는 이원희 노무사,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이 참석했다. -10대의 노동 현실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송하민 10대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정말 힘들거나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는 등 열악한 조건의 일자리에서 일하게 된다. 택배 상하차, 웨딩홀 뷔페 등은 일용직 개념이다. 말 그대로 한번 쓰면 끝인 일자리다 보니 휴식시간 미보장, 오후 10시 이후 근무, 수습기간 임금 공제 등 법을 어기는 건 다반사다. 이원희 10대가 일하는 것을 ‘노동’이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웨딩홀 뷔페 아르바이트에서 수수료 3.3%를 떼는 것은 용역 계약의 일종이고, 배달대행도 10대를 자영업자 신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법 위반을 넘어 법의 사각지대로 청소년을 내몰고 있다. -일터에서의 노동권 침해는 10대만의 일은 아니다. 유독 10대라서 정도가 더 심하다고 봐야 하나. 또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송태수 노동시장은 기본적으로 경제논리에 맞춰 돌아간다. 10대라 할지라도 노동력이 필요해 고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너희는 어리기 때문에 이 정도의 돈만 받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덩달아 가장 기본적인 근로계약서를 써서 나눠 주는 것조차 지키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노동력을 쓰면서 단지 10대라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하게 대한다. 하지만 일자리 경험이 처음인 10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원희 학생,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면이 분명히 있다. 고용주들은 알바자리를 구하러 간 10대들에게 “얼마나 오래 할 거야”, “잠깐 하고 그만두려면서 무슨 근로계약서야”라고 한다. 또 어리니까 일이 미숙할 것이고, 제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라는 시각으로 10대의 노동을 바라본다. 그렇다 보니 권리는 지켜지지 않는다. 송하민 그런 면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단순히 10대만의 문제라기보단 10대가 주로 종사하는 직종이 단순노무직, 서비스직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저숙련, 고강도, 장시간, 저임금으로 점철된 일자리에 10대들이 주로 투입되는 것이다. -10대의 노동은 ‘용돈벌이나 하려고 하는 일’이라는 취급을 당한다. 송하민 ‘용돈벌이’라는 규정은 불쾌하다.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다. “청소년은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 덕에 생계가 보장되고 용돈도 받는데 왜 일을 하냐”는 이야기를 실제로 많이 듣는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10대도 많다. 송태수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서울교육청 실태조사에서도 10명 중 2명 정도가 알바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어떤 이유에서든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제 주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경제 주체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고 있는 것인지 되짚어 봐야 한다. -10대는 일에 임하는 자세가 불량하다는 불만도 있다. 송태수 유독 10대만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불량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설사 그렇다 해도 원인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10대들이 주로 하는 단순노무나 서비스직에 대해 여전히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냥 쓰고 버려도 되는 일자리로 인식한다. 게다가 사장으로부터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10대들이 일 자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가치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책임감이 떨어지게 된다. 부속품 정도로 여겨지는 노동을 경험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송하민 사업주는 10대 노동자를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가. 이 문제를 먼저 짚어야 한다. 현장실습만 봐도 실습생을 받은 업체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조차도 몰라서 커피를 타게 한다. 그게 아니라면 사업장 안에서 위험해서 누구에게도 잘 맡기지 않는 업무를 맡긴다. 제대로 된 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 10대가 일을 게을리한다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송하민 실습을 하던 현장에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학교로 돌아오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교로 돌아오면 깜지(흰 종이에 글씨를 빽빽이 써넣어 흰 공간이 보이지 않도록 글을 쓰는 체벌)를 쓰게 하거나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업체를 선택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장실습을 나가기 전 권리와 의무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이원희 과거에는 취업률 기준으로 특성화고를 평가해 문제가 발생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 폐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전 보호 규정을 강화하면 업체들이 실습생을 뽑지 않는 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노동의 가치를 알고,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현장실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도를 유지하려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한다는 현장실습의 근본적인 취지를 살려야 한다. -2007년 노사정위원회(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교육의 제도화를 권고한 바 있다. 10대 노동 현실을 바꾸고 인식을 개선하는 대안으로 노동교육이 거론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는데. 송태수 ‘학교에서 파업을 가르친다.’ 이런 프레임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노동인권 교육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이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모양새다. 이런 인식은 학교에서 노동교육이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노동교육은 이념적으로 채색된 교육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마치 투쟁의 전사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원희 노동교육에 색깔을 씌우는 시도도 안고 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노사 관계나 노동자, 노동조합을 갈등으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노동이나 파업이 무엇인지 또 왜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필요하다. 진로교육만 봐도 적성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내가 가서 일해야 할 곳에서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인식 개선과 함께 10대들이 겪는 부조리를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송하민 학교에서의 노동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청소년들이 일하는 이유가 생계유지를 위해서인 경우도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노동시장에 10대가 왜 진출해야 하는지부터 짚어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학생 신분 혹은 10대가 밑바닥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사회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 또 이미 노동시장에 진출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호소할 수 있는 센터가 좀더 늘어나야 한다. 처음 노동시장에 진출한 10대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드 라인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드 라인

    극한 몸싸움과 막말이 오간 ‘난장 국회’로 정치권이 요동친다. 의회정치가 태동한 이래 의회 내 물리적 충돌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정치가 성숙하면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됐다. 영국의 하원 의사당은 구조가 특이하다. 여야가 마주 보고 앉게 돼 있다. 의장석에서 보아 오른쪽이 여당석, 왼쪽이 야당석이다. 다섯 줄의 긴 벤치가 경기장 스탠드처럼 상대를 마주 보고 있다. 여야의 대결과 토론에 편리한 구조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의회가 의장석을 향해 반원형으로 앉아 있는 구조인데 비해 영국 의회는 의장 앞에 여야가 대립해 앉아 있는 형국이다. 여야 양당 사이에는 두 줄의 빨간색 ‘소드 라인’(Sword Line)이 그어져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검선’(劍線)이다. 여야 의원은 서로 이 선을 넘지 못한다. 양쪽에 서서 칼을 휘둘러도 닿지 않는 거리인 2.5m 너비라고 한다. 긴 칼을 휘둘러도 상대방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 없도록 간격을 뒀다고 해서 ‘검선’이다. 영국이 의회정치가 태동한 나라이긴 하나 초기에는 의원들 사이에 폭력 사태가 매우 잦았다. 의원들에 기사 출신이 많아서 의견이 충돌하면 의사당에서 칼부림까지 나곤 했다. 서로 가까이 앉아 치열한 논쟁을 벌이다 보니 말로 안 되면 주먹과 칼이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싸움이 나더라도 절대 넘어가면 안 되는 선, 빨간 줄을 두 개 그어 놓고 그것을 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금도 영국 의회에서는 이 소드 라인을 사이에 두고 여야 대표들이 나와 연설을 주고받으며 끝장토론을 벌인다. 간혹 여야 간 공방이 격화돼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져도 의장이 “질서”를 두어 번 외치면 이내 수습된다. 뜨거운 공방과 야유, 조소가 오가지만 물리적 폭력이 동원되는 경우는 없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 두 마리가 노려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상대를 덮칠 것처럼 보이지만, 둘은 보이지 않는 ‘소드 라인’을 넘지 않고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제 갈 길을 떠난다. 동물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 21세기에 동물만도 못한 국회는 부끄럽지 않은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디지털로 건강 관리… 자녀 성장도 도와

    디지털로 건강 관리… 자녀 성장도 도와

    삼성화재는 ‘애니핏’, ‘마이헬스노트’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종이가 전혀 필요 없는 보험청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동목표 달성 시 포인트 주는 ‘애니핏’ 삼성화재의 ‘애니핏(Anyfit)’은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주는 건강증진 서비스 앱이다. 월 또는 일 단위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월간 최대 4500포인트, 연간 최대 5만 4000포인트를 준다. 애니핏을 통해 받은 포인트는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당뇨병 맞춤 관리 ‘마이헬스노트’ 당뇨병이 있다면 ‘마이헬스노트’ 앱을 눈여겨볼 만하다. 마이헬스노트는 사용자가 블루투스·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그 기록이 자동으로 앱에 저장된다. 혈당은 수기 입력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먹은 식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열량을 계산해주며, 하루 동안의 걸음 수도 자동으로 측정된다. ●종이서류 없앤 ‘보험가입 바로확인 서비스’ 삼성화재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모든 보험 가입 절차를 종이서류 없이 전자청약만으로 완결하는 ‘보험가입 바로확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설계사의 태블릿 PC로 전자서명을 마친 후 계약이 반영되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간략한 보험 가입 내용과 함께 링크 주소가 문자로 발송된다. 고객은 스마트폰에서 수신한 문자를 통해 삼성화재 앱을 설치하고 청약서 부본, 약관, 보험증권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 성장 정보 알려 주는 ‘마이키즈 컨설팅’ ‘마이키즈 컨설팅’ 앱은 자녀의 신체와 심리 상태를 분석해 바른 성장 정보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체건강’ 메뉴는 자녀·부모의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바탕으로 현재 발달 상태뿐만 아니라 미래 예측 키, 성인 예상 비만도 등 성장 발달과 아동청소년기 및 성년기의 질병 위험을 예측해볼 수 있다. ‘마음건강’ 메뉴는 정서, 공감, 자기 주도성, 성실성 등 자녀의 성향과 사회성을 알아보는 검사다. 만 21개월부터 만 15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BTS는 빌보드 점령한 국가대표”… 인기가 인기를 키웠다

    “BTS는 빌보드 점령한 국가대표”… 인기가 인기를 키웠다

    글로벌 아이돌, 21세기의 비틀스 등 각종 수식어가 모자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들고 컴백했다. 이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역대급 컴백 무대를 선보였고, 새 앨범은 유튜브 조회수, 86개국 음원 차트 1위 등 차례차례 기록을 경신 중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여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의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방탄 컴백의 계절에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왜 BTS에 열광하는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언젠가는 끝내야 할 숙제를 한다는 마음으로 그 단순하고도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40대 이상 댓글도 줄잇는 BTS 기사 이정수 기자(이하 이) BTS는 어느 하나 ‘이것 때문에 성공했다’ 이럴 순 없을 거 같고 세부적으로 살펴볼 게 많다.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외 팬들에게 각기 다른 포인트로 어필한 측면도 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이하 김) ‘지금 방탄의 인기가 왜 계속 상승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보면 일종의 상승효과라고 할까, 인기가 인기를 몰고 오는 측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팝스타들은 인지도를 얻기까지가 어렵지, 한 번 인기를 얻은 후 괜찮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면 팬덤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수직상승한 인지도가 자연스레 대중성을 끌고 오기 때문이다. 빌보드 1위(지난해 5월 ‘빌보드 200’에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첫 1위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해서 팬층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사에 달리는 댓글에서 글 쓴 사람들의 연령대를 알 수 있다. 방탄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40대 이상도 많다. 김 각종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서 BTS를 특별한 아이콘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높은 연령층도 팬덤 안으로 흡수가 되는 거다. 서효인 시인(이하 서) 국가대표는 누구나 다 응원하면서 좋아하게 된다. 다른 분야 국가대표들은 지기도 하는데 BTS는 거의 안 지고 이기기만 하니 얼마나 보기가 좋나. 김 어떻게 보면 다소 한국적인 특성일지도 모르겠다. 빌보드 차트를 올림픽처럼 생각해서 1등이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BTS가 일종의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대중도 적지 않다.●‘상남자’로 입덕… 방탄은 역시 ‘춤·춤·춤’ 이 BTS를 언제 처음 인지했나? 서 전에 ‘상남자’(2014년 2월 발매) 때 BTS가 방송 활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TV만 틀면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 나왔다. 지겨울 정도로(웃음). 그러고 나서 잊고 있다가 ‘불타오르네’(2016년 5월 발매)를 보니 그때는 달라 보이더라. 그 이후에 자세히 보니 다른 케이팝 아이돌들에 비해 음악·퍼포먼스·스토리·세계관 등 모든 면에서 고르게 2~5%는 올라가 있는 그룹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이 ‘상남자’로 오래 활동했던 게 그만큼 반응이 와서 그랬을 것이다. 당시 커버댄스, 춤 영상 등이 유행을 탔다. 방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를 딱 꼽으라 하면 춤이다. 완벽하게 추니까 유튜브 영상으로 활용되고 주목을 한 측면이 크지 않나 싶다. 서 당시만 해도 빅뱅이 인기 있었다. 지금처럼 군무를 춘다기보다는 자유롭게 추는 식이었다. 방탄 안무 짠 사람은 정말 상을 줘야 한다. 너무 창의적이다. 김 BTS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같은 안무가(손성득)나 프로듀서(피독)와 데뷔 때부터 계속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도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모로우 데뷔 전까지만 해도 1대1 관계로 동반 성장한 케이스다. 아이돌 그룹의 생태계는 무척 섬세하고 유기적이어서 멤버들이나 스태프, 회사 사이의 유대감 속에서 생성되는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정도 인기를 얻고 환경이 달라졌으면 한 번쯤 흔들릴 만도 한데 방탄은 아직까지도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작년에 아직 재계약 시기가 한참 남았는데도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7년 재계약을 다시 한 것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열일’하는 방탄소년단 이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인기 그룹이 된 건 언제일까. 김 아이돌신에서 갑자기 팬층이 많아졌다고 체감한 건 ‘상남자’ 때였고, 이후 ‘I need U’부터 청춘의 처연함, 애틋함 같은 정서에 타이트한 세계관이 붙기 시작하면서 ‘힙합 아이돌’에서 ‘팝 아이돌’로서의 전기가 만들어졌다. 국내 반응이 좋았던 건 ‘I need U’였지만, 해외에서 가장 먼저 큰 반응이 온 건 강렬한 군무가 인상적인 후속곡 ‘쩔어’였다. 이 두 트랙으로 같이 활동한 게 국내외 팬덤을 동시에 확보하는 요인이 됐다. 앞서 서효인 시인이 얘기했던, ‘상남자’ 때 엄청나게 음악방송 홍보를 뛴 것처럼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의 곡들로 인터넷과 방송 모두에서 ‘열일’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빌보드’가 있을 수 있었다. 김 방탄의 ‘열일 모드’는 정말 보통이 아니다. 투트랙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은데, 방탄은 멤버들마다 개성에 맞춰 믹스테이프도 꾸준히 발표하고, 개인적으로 사운드클라우드를 운영하거나 비하인드 영상을 편집해 공개하기도 한다. 브이앱 같은 팬 대상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그런 건 다른 그룹들도 다 하는데 방탄만 인기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방탄은 ‘그런 것’을 ‘그런 것’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서 (컴백 무대를) 미국 SNL에서 했는데, 엠카운트다운에도 나오고 뮤직뱅크에도 나오고 너무 좋은 거다. 이게 ‘국뽕’은 아닌데 친근하기도 하고 좋더라. 변함없이 같은 태도로 계속해서 해 나간다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인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톱니바퀴썰’ 서 이 대담 이후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를 해야 할 것 같다(웃음). ‘화양연화’(2015년 4월 발매된 세 번째 미니 앨범) 때부터였나. 뮤비나 앨범 등에 숨겨져 있는 코드가 흥미로웠다. 고전 소설에서 비롯된 인문학적인 것, 칼 구스타프 융이 나오고. 스노비즘(속물근성)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중가요에 아티스트가 좀더 고차원적인 것들을 활용하고 놓지 않는 것이 남다르다 느꼈다. 실력 외에 다른 부분을 찾자면 바로 그 지점이다. 김 요즘 방탄을 얘기하다 보면 너무 꿈보다 해몽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모든 톱니바퀴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 회사의 기획력도 얘기하고 싶은데, 앞서 말한 기획을 둘러싼 내부의 지속력이나 집중력도 좋지만 한편으로 늘상 색다른 시도들에 열려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정도 인기를 얻고 팬덤이 커졌으면 좀 으스대고 싶을 만도 한데, 이번 앨범 타이틀 곡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제목을 붙여서 좀 놀랐다. 지금의 성공에 취하기보다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싶다는 시그널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얄미울 정도로 영민한 기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완벽한 톱니바퀴 중의 하나가 멤버 조합이다. 팬을 모으는 기본적인 요소인 ‘비주얼 멤버’들이 있고, 슈가처럼 프로듀싱을 하는 멤버, RM 같은 리더십 담당이나 춤 담당이 있다. 다른 팀들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방탄은 그걸 일단 기본으로 가져간다. 김 시대의 변화도 방탄소년단의 편이었다. 유튜브 시대가 오지 않았다면, 방탄소년단이나 케이팝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방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시기에 맞물려 마침 빌보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차트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을 적극적으로 차트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 변화의 흐름에 준비가 잘 돼 있던 팀인 셈이다. 그냥도 잘하는 팀이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고 운까지 맞아떨어졌는데 누가 이길 수 있겠나.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 추진위원회 발대식 개최… 해양관광도시 발판 마련 기원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 추진위원회 발대식 개최… 해양관광도시 발판 마련 기원

    부산해상관광 케이블카 추진위원회(위원장 왕경수)는 지난 27일 오후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힐탑상가 앞 공터에서 해상관광 케이블카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발대식에는 부산지역 내 민간단체 기관장들은 물론 해상관광 케이블카 유치를 원하는 일반 시민을 포함해 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내 최대 해상관광 케이블카를 놓는 이 사업은 지난 2016년에 ㈜부산블루코스트에서 제안됐으나 해운대 일대 교통처리계획, 정류장 시종점부의 환경처리계획 및 공적 기여방안에 대한 부족 등에 따른 보완으로 반려됐다가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3년여 만에 재추진 되고 있어 다시금 부산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시 시민정책 제안 사이트인 ‘OK1번가’에서 베스트 시민제안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부상하기도 했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을 지지하는 청원이 4월 27일 기준으로 21만 6000여 명에 달하고 5월까지 30만 명의 청원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사이 해상 4.2㎞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부산의 상징이 된 광안대교와 나란히 놓이게 되며, 국내 최장의 해상관광 케이블카가 될 예정이다.추진위원회는 “해상관광 케이블카가 해운대구의 오시리아관광단지 ~ 해운대해수욕장과 남구의 이기대 ~ 갈맷길 ~ 오륙도 ~ 부산박물관 등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여 동부산권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걷고 싶은 도시 부산’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적인 해양관광 콘텐츠가 될 뿐만 아니라 광안대교 ~ 해운대 마린시티 ~ 누리마루의 야경을 품어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격상시키며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관광 케이블카는 관광 수요 창출을 비롯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 통영시에 설치된 통영케이블카는 연간 140만 명, 여수케이블카는 연간 20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이에 따른 탑승권 수입만도 통영은 115억 원, 여수는 3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통영과 여수는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인접 관광지 개발 및 다양한 테마관광 상품 개발로 관광인프라 확충을 통해 사계절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제안을 준비 중인 ㈜부산블루코스트는 해상관광 케이블카가 놓이면 연간 312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수케이블카보다 많은 것으로 이에 따른 건설투자 및 운영에 따른 직접 생산유발효과는 1조 281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7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1만 8554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또한, 탑승객의 숙박∙음식∙쇼핑 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6조 393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조 3210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9만 4050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추진위원회는 “해상관광 케이블카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더 마련하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청원신청은 홈페이지에서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다윗과 골리앗 싸움…키 40㎝ 차이 무에타이 승자는?

    [여기는 남미] 다윗과 골리앗 싸움…키 40㎝ 차이 무에타이 승자는?

    "이게 진정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누가 봐도 이런 말이 어색하지 않은 결투가 최근 브라질에서 열려 화제다. 숙명적인 결투의 장이 벌어진 곳은 브라질 리우. '파벨라 컴배트 31' 무에타이 대회에서다. 입장한 선수들의 신장 차이를 보고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두 선수가 마주보고 선 모습을 보니 신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이번 결투로 5번째 관중들에게 선을 보인 셀소(43)의 키는 163cm. '돌주먹'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강펀치를 자랑하지만 단신 선수였다. 반면 그와 데뷔전을 치르게 된 사비오(22)는 역대급 장신 선수였다. 신장은 무에타이 선수로는 드물게 큰 2m. 두 선수 간 신장 차이는 40㎝에 육박했다. 21년 나이 차이도 좀처럼 보기 힘든 역대급이었다.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체급 덕분이다. 두 선수는 모두 67kg 이하로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는 각각 5분씩 5라운드로 치러졌다. 초반엔 엄청난 신장을 무기로 공격에 나선 '골리앗' 사비오의 우세가 뚜렷했다. 상대를 한참 내려다 보면서 공격하는 사비오에 '다윗' 셀소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기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셀소가 사비오의 긴 다리를 집중 공격하면서다. 워낙 다리가 길다 보니 사비오의 다리 공격은 왠지 무뎌 보였다. 반면 단신인 셀소의 다리 공격은 훨씬 유연하고 매서워 보였다. 결과는 셀소의 3대0 판정승. 브라질 네티즌들은 "경기에 붙은 애칭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성경처럼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역시 성경이 진리", "엄청난 신장의 차이가 있었지만 기술에 셀소가 사비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라는 등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파벨라 컴배트 31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캐나다는 교수·학생·청소부 친구 가능한데... 한국은 직업에 귀천 있는 것 같아요

    캐나다는 교수·학생·청소부 친구 가능한데... 한국은 직업에 귀천 있는 것 같아요

    독일선 노조 왜 필요한지 중·고교 때 배워 파업 잦지만 불편해도 비난은 안 해지난 2월 7일부터 엿새간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의 난방이 꺼졌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하던 시설관리 노동자가 난방을 차단한 것이다. ‘냉골 도서관’ 사태로 불린 이 사건을 두고 학내에서는 “파업 노동자가 택할 수 있는 당연한 전략”이라는 의견과 “학생을 볼모로 잡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양 갈래 여론이 조성됐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은 당시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한국계 캐나다인 태초영(24·서울대 경영학과 교환학생)씨와 독일인 베티나 디라우프(27·고려대 한국학 석사 과정),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 에마(23·가명)에게 물었다. ●임금격차 큰 한국… 노동자 천대 댓글 충격 올해 초 서울대에 온 태씨는 자신이 다니던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에서 2016년 겪은 일을 털어놨다. 당시 이 학교 조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업무 중 하나인 시험채점을 거부했다고 한다. 태씨는 “조교들의 파업으로 졸업이 미뤄진 학생도 있었지만 (조교들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태씨는 서울대 냉골 도서관 논란 때 일부 학생들이 ‘도서관을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노동자들도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배워 온 그는 관련 기사의 일부 댓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너희(시설관리노동자)가 정규직 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려고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교수, 학생,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 같다”며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배관공과 교수의 임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獨과 달리, 고액 등록금 낸 학생들 불만도 이해 독일인 디라우프는 “기계·설비 노동자가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을 많이 못 번다”며 파업의 이유를 이해했다. 다만 한국 학생들의 불만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고액 등록금을 낸다”며 “비싼 돈을 냈는데 불편함을 겪으면 당연히 불만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무료다. 디라우프는 독일의 역사·정치·사회학 수업시간에 노동 관련 내용을 함께 배웠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서 노동조합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역할도 크다”며 “중·고교 수업시간에 마르크스 이론을 통해서 노조가 어떻게 태동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공항, 기차 등 교통 파업이 흔하다. 그는 “이동수단이 멈추면 독일인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하지만 파업 자체를 비난하거나 노조를 욕하는 일은 드물다”고 했다. 자신의 일터에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노조 운동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난방실 점거 노동자가 우리의 부모일 수도…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에마는 “난방실 점거 노동자가 자신의 부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불편함을 동반하지 않았다면 서울대 기계·설비 노동자들의 파업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에마는 “노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프랑스에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오랜 기간 파업 등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노조나 노동자에 대해 호의적인 시민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제주人’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제31대 서울제주도민회장으로 신현기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서울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모이는 만큼 폭넓게 소통하며 나누자는 의미다. 한국은행 출신의 기업가인 그는 취임 이후 스스로를 낮추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도민회를 이끌며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제주 출신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섬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넓은 사고를 강조했다. 올해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은행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떠나 사업에 도전하고 도민회를 이끌고 있는 그의 삶을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취임 시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 자신이 도민회장으로서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갈등은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입니다. 지역민을 넘어 지역 간 소통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감정이 왜 있는 것일지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지역갈등이 호남과 영남 아닙니까. 호남과 영남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결국 정치라고 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볼모로 지역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게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 교양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지역민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또 지역과 관계없이 서로를 예우한다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결국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제주도민들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주도 사람들은 특유의 ‘섬 기질’이 있어요. 내부적으로 단합력이 강합니다. 사소한 갈등이 있더라도 결론에 도달할 때에는 하나로 뭉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실 텐데, 현재 제주가 직면한 기회와 위기를 진단하신다면. -먼저 극복해야 할 부분을 말씀드린다면, 제주인의 사고가 이제 섬을 벗어나야 할 시기라는 부분입니다. 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소 좁았던 생각을 육지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넓고 커다란 사고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죠.기회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관광 환경입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 알려졌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지 못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제주만이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로 꼽으신 관광 분야에서 어떤 점을 특화할 수 있을까요. -구경만 하고 가는 관광을 넘어서 관광객의 필요를 고려해 문화·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을 추구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한라산의 경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되 케이블카와 같은 시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초등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광객이 오는데 높은 곳에서 제주를 보는 경관은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헬리콥터 관광과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요. 저는 관광을 잘 모릅니다만, 누구나 쉽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평가와 조언을 한다면. -이전까지 그분의 발자취를 볼 때, 행정가라기보다 정치 쪽에 비중이 있는 분이죠. 그렇지만 행정가로서도 제주에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치계에서 다져온 뚝심과 판단력으로 제주를 바꿔가고 있어요. 교통 여건이라거나 제주 신공항 사업 등이 대표적이죠. 찬반이 있기는 합니다만 제주 신공항은 제주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항이 워낙 혼잡해서 관광산업에 영향을 줄 정도니까요. 영리병원이나 강정마을 등의 문제에 찬반이 있지만 모든 사안에는 원래 각각의 입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 지사께서 비교적 잘 수습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봅니다.부족하나마 조언을 한다면, 큰일을 하다가 작은 일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주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국고과장을 역임하고 나오셔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굉장히 큰 변화인데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한국은행 국고과장은 국고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제가 있던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힘이 더 컸던 때이기도 했고요. 정말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한국은행 재직 중 일을 많이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 IMF가 터졌어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휴가를 하루도 못 쓰고 일하면서 사직서도 한 세 번을 썼어요. 그러다가 정년을 10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때 중요한 자리에 있기도 했고, 한국은행이라는 직장이 매우 좋은 직장이기도 했지만 남은 10년에 뭔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나오셔서 바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있을 때 거기서 중소기업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개발할 때에도 많이 관여하고 그랬죠.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실태를 많이 접하고 알게 됐습니다. 퇴직 후에 조금 어려운 기업의 CEO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서 참여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분은 엔지니어 쪽이어서 전문 경영인이 필요했어요. 퇴직 후 3개월 쉬고 그 회사에 가서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회사가 부도가 났죠. 회사가 부도나면 직원들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해서 그 회사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을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시작하신 사업은 잘되셨나요. -다행히 저에 대한 신뢰를 가진 분들이 계셔서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도 1차 벤더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초창기 20억 원 정도 매출을 내고 연매출 13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만도와 관련된 전문 경영인에게 기업을 인계하고 지금은 다시 조그마하게 창업하여 다시 회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신 게 현재의 ‘성우비엘에스’로군요. -그렇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직원 20명 정도 규모의 회사입니다. 지금은 연매출 약 13억 정도 되는 회사가 됐죠. 현재 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이 하나, 강원도 문막에 두 곳으로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전망은 어떻습니까. -자동차 부품 시장이 상당히 어려운데, 저희 회사는 기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 부품을 하는 게 있고, 전기자동차 부품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형 품목이기 때문에 장래가 밝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업과 도민회 일을 함께 하시려면 굉장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도민회 사무국은 따로 운영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상근 부회장이 잘 이끌고 있고, 저는 금요일에만 와서 주간 행사와 계획에 대해 체크하고 결재하는 거니까요. →도민회 회원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울제주도민회는 상부상조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목표입니다. 제주가 고향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으로 모인 친목단체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죠. 제주 출신들이 모여서 제주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제주도민회장으로서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으신지요. -제주도에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세계제주인대회’가 열립니다. 세계의 제주인들이 제주에 모이는 아주 큰 행사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 제주인의 단결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사설] 한국당 ‘행동 투쟁’, 어떤 명분에도 정국 파행은 안 돼

    자유한국당이 그제 서울 광화문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장외 집회를 열었다. 그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전자결재로 ‘35억 주식’ 논란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자 한국당은 장외 투쟁을 하겠다며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겠다”는 강경 선언을 했다. 실제로 주말 한국당의 장외 집회에서는 수뇌부가 “좌파독재 심판”, “북한과 적폐청산만 이야기하는 ‘북적북적 정권’” 등 색깔론을 꺼내 지지자들의 ‘묻지마 결속’을 부추겼다. 이대로 또 정치가 심각하게 퇴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재판관을 임명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15명으로 늘었다. 한국당 등 야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청와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인사 조치는 여론의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에게 결격사유가 없다지만, 헌법재판관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와는 거리가 동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당의 반발을 덮어 놓고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정국 경색의 근본 책임은 후보자들의 인사검증에 줄줄이 실패한 청와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에 각성을 촉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커녕 말짱만 끼고 있었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한국당의 강경 투쟁 선언에 “어깃장 정치 집단”이라고 뒤늦게 공격하지만, 그렇게 비판할 자격은 적어도 지금 민주당에는 없다. 청와대와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은 다수의 국민 눈에는 독선과 오만으로 비친다. 그렇더라도 민생정치는 손놓고 강경 대여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한국당의 자세도 합당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5·18 망언을 두 달이나 뭉개다 솜방망이 징계로 넘어간 행태에 가뜩이나 공분이 쏟아진다. 여야 어느 쪽도 자격이 한참 모자란다. 민생 현안을 팽개치면서까지 정치 셈법에만 골몰하는 정당이 어디인지 여론이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첫인상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첫인상이 탐탁지 않던 사람이 좋아지려면 특별한 계기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공주를 입에 올릴 땐 ‘백제의 수도’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공주의 첫인상이지요. 공주에서 백제를 걷어내고 새로움을 찾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할 겁니다. 오늘의 발걸음은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제민천으로 향합니다. 제민천 주변의 근대 건축물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뾰족한 종탑을 인 고딕식 성당, 옛 충남도청에 들어선 박물관, 유관순 열사의 흔적이 남은 교회 등 공주의 근대를 증언하는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러고 보면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공주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러 간다. 기점은 금강에서 발원한 하천, 제민천으로 삼는다. 아담한 하천 주위에 공주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제일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이 모여 있다. 건물 간 거리는 도보로 10분 남짓. 슬렁슬렁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다. 하천 따라 피는 벚꽃과 따사로운 햇살이 길동무가 돼 준다. 근대 건축물을 통해 공주의 100년 전을 들여다보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건축물을 매개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중세 고딕 양식의 장엄함… 공주중동성당 제민천 근처의 국고개 길, 언덕 위 뾰족한 종탑이 보인다. 공주 최초의 성당인 공주중동성당이다. 천주교가 서해안을 통해 충청도로 들어오면서 현대식 성당이 만들어졌는데 공주중동성당도 그중 하나다. 1936년에 착공해 1년 만인 1937년에 완공됐으니 바지런히도 지었다. 붉은 벽돌의 외관, 뾰족한 아치형의 창과 출입구, 하늘로 치솟은 종탑에서 알 수 있듯 성당은 서양 중세의 고딕 양식을 따른다. 성당 안 천장은 회백색 6각형 돌기둥이 받치고 있다. 내부는 미사 시간 전후로 잠깐씩만 개방해 상시 관람이 어렵다. 성당 앞마당에 서면 맞은편 충남역사박물관과 공주 시가지가 보인다. 아득한 옛날의 백제 대신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중동성당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충남역사박물관이다. 옛 국립공주박물관이던 건물은 현재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박물관에 들어서려는데 벚나무 30여 그루가 발을 붙잡는다. 이맘때면 박물관 앞마당은 벚꽃 동산이 된다. 벚꽃 감상 최적의 포인트는 안내소 옆 언덕. 벚나무들이 성당 쪽으로 기울어 자라 우거진 벚나무와 성당이 훌륭한 구도를 빚는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공주의 봄이 한창이라고 속살댄다. 충남역사박물관의 1층 기획전시실은 ‘우리가 찾은 역사, 땅속 이야기’ 전시가 한창이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유적, 예산 가야사지 등 충남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모았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의 백제 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아직 금빛이 영롱하다. 동판을 금으로 도금한 신발을 신고 금동관모와 함께 잠들었으니 신발 주인의 권위를 짐작할 만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충남도청 옛 도지사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충남도지사가 도정 업무를 보던 공간을 재현했다. 도지사 사무인계서, 충청남도의회속기록, 휴대용 주판, 타자기 등 충남도민들의 삶을 뒷받침한 행정도구들이 가득하다.●공주 항일운동거점지… 공주 제일교회 제민천교 근처의 빨간 벽돌 건물은 공주 제일교회다. ‘수원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교회는 현재 기독교박물관으로 운영된다. 2층짜리 박물관은 교회 역사, 선교사의 옛 사진과 물품, 공주 항일운동을 주도한 교회 목사이자 독립유공자의 발자취 등을 전시한다. 100여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지만 교회를 둘러싼 이야기는 길고도 깊다. 1902년 한 채의 초가집으로 시작해 1931년에 지금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야기, 6·25전쟁으로 폭격을 받았지만 굴뚝과 지하는 멀쩡해 교회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의 개척자 고(故) 이남규 선생의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 외벽의 앳된 소녀와 외국인 선교사의 벽화다. 소녀의 정체는 유관순 열사, 외국인 선교사는 이곳에서 활동한 사애리시 선교사다. 둘은 천안 지령리 교회(현 매봉감리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총기와 신앙심을 알아본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관순양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내가 서울의 이화학당에 보내 줄게요. 우선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소녀는 이튿날 선교사를 따라 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 2년 과정을 수료한다. 영명학교는 공주 제일교회에서 설립한 학교다. 당시 교회가 선교와 교육 사업을 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와 유관순 열사의 인연이 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교회는 사회와 호흡했다. 영명학교를 비롯해 방은두병원, 공주유치원, 중앙영아원을 건립하고 공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교회에 깃든 사연을 알고 나면 평범한 고딕식 교회가 달리 보인다. 원도심의 붉은 벽돌 건물이 묻는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좋은 건축물인가. 백제와 근대를 견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백제의 문화유산도 공주의 근대 건축물도 소중한 우리의 보물이다. 공주의 근대 건축물은 그대로 아름답다.●소박한 시가 피는 풀꽃문학관 제민천 서쪽, 낮은 언덕에 진갈색 목조건물 한 채가 있다. 건물의 이름은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풍금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문인들과 소통한다. 시인은 공주와 인연이 깊다. 충남 서천 출신의 시인은 공주사범대에 입학한 뒤 언젠가 공주에서 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된 곳이 2014년 문을 연 풀꽃문학관이다. 공주시는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했다. 일본 헌병대장의 관사가 문학관이 되자 공간을 둘러싼 공기도 변했다. 꾸밈없는 그의 시어만큼이나, 자세히 보아야 예쁜 풀꽃만큼이나 소박한 분위기다. 가장 큰 방인 강의실에는 12폭 병풍이 있다. 한 폭마다 시인의 대표작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살펴볼 만하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 복도를 따라 시가 담긴 액자가 쪼르르 놓여 있다. 4월의 풀꽃문학관은 꽃으로 눈부시다. 앞뜰에 수선화, 할미꽃, 부채붓꽃 등 소담한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여름에는 애기원추리와 옥잠화가, 가을이면 쑥부쟁이와 상사화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다.●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황새바위성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곳이 공주라는 사실을 아는가. 공산성 맞은편 언덕에 있는 천주교 순교 유적지, 황새바위성지가 바로 그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도 337위에 이른다. 공주에 천주교 순교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얼까. 조선 시대 선조 때인 1603년, 공주에 관찰사가 근무하는 관청인 충청감영이 들어섰다. 오늘로 말하면 충청도청인 셈이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은 충청감영으로 이송됐고 배교를 거부하면 사형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참수를 당했다.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공산성에 몰려와 구경을 하고, 순교자들 의 시신이 제민천을 피로 물들였단다. 오늘날 황새바위성지는 200여년 전의 슬픈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성지에 얽힌 사연을 모르면 꽃구경하기 좋은 뒷동산 같다. 순교자 광장은 순교탑, 무덤경당, 열두 개의 빛돌이 삼각형 구도를 이룬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순교탑 안에는 로마서의 한 구절과 성지 부근을 발굴하다 나온 십자가가 걸려 있다. 열두 개의 빛돌은 예수의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한 337위와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비석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간 황새바위 광장의 끝에 야외제대가 있다. 12개의 비석 뒤에는 337위 순교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존창 루도비코’처럼 이름과 세례명이 알려진 이가 있는가 하면 ‘이씨’, ‘강서방’처럼 이름이 없는 이들도 있다. 평범하지만 용감한 사람들, 믿음이 두려움을 이긴 사람들의 이름이다. 위대한 이름 위로 후두두 벚꽃이 떨어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난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통과해 공주IC 교차로에서 ‘공주보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웅진로를 거쳐 중동교차로에서 ‘대전 논산’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성당길을 따라가면 공주중동성당이다. →맛집 : 고가네칼국수(856-6476)는 농약을 쓰지 않은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를 낸다. 먹는 방식이 전골과 닮았다. 한우 사골육수에 갖가지 채소를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시장정육점식당(855-3074)은 날밤을 육회에 버무린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밤과 쫀득한 육회가 잘 어울린다. →잘 곳 : 공주한옥마을(840-8900)은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한옥 리조트다. 개별 숙박동은 작은 마당과 담장을 갖춘 독채로 운영된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구들장 방식이라 전통 난방을 체험할 수 있다. 제민천 부근의 정중동호스텔(010-6360-4653)은 여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다. 회백색 벽돌의 외관에서 근대 건축물이 연상된다. 1인실, 2인실, 패밀리룸 모두 개별 욕실이 딸려 있다.
  • 공공건축물도 ‘세련되고 아름답게’ 짓는다

    도시재생 사업 공공건축가 의무 지정 3기 신도시는 지역별 특색 맞춰 조성 공공건축 설계비 1억원 미만도 공모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건축물이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국 약 21만동에 달하는 공공건축물이 성냥갑처럼 비슷하게 지어져 도시 미관과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공공건축가를 의무 지정하고, 공공건축물 설계 절차를 개선한다. 남양주·하남·인천 등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에 마스터플래너(MP) 도입을 검토하는 것 역시 과거 도시 계획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파트 단지만 빼곡히 들어서 있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각 지역 특색에 맞춰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공건축물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주민센터, 도서관, 학교, 국·공립 어린이집, 보건소 등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노후 주거지 500곳을 선정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모든 사업지에 공공건축가를 의무 지정하도록 했다. 공공건축가는 중앙행정기관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위촉하는 민간 전문가로 도시 건축물의 건축계획 수립, 설계지침 작성에 참여한다. 또 현재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총괄건축가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다음달부터 총괄·공공건축가 인건비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총괄건축가는 지역 내 주요 건축·도시 정책을 자문하는 건축가다. 그동안 가격 위주로 선정했던 공공건축 설계공모 절차도 개선된다. 설계공모 실시 대상을 현재 설계비 2억원(공사비 50억원 규모) 이상에서 내년부터 설계비 1억원(공사비 23억원 규모) 이상으로 확대한다. 1억원 미만에 대해서도 가격입찰 대신 간이공모 등을 도입한다. 단 한번이라도 비리로 적발된 경우에는 심사위원 자격을 영구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한다. 비전문가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처 간 협업도 강화한다.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뿐 아니라 교육부의 학교공간혁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어촌개발,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등 주요 사업에 공공건축물 디자인 개선 작업이 집중된다. 박선호 국토부 제1차관은 “국민의 세금을 통해 조성한 공공건축물을 아름답고 편리한 디자인으로 조성하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도시 미관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반려견 인구 천만명, 개물림 사고 계속 방치할 건가

    반려견들이 이웃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에서는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올드잉글리시시프도그가 30대 남성을 공격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는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피해자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달 들어서만도 경기 안성시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경기 광주시에서는 공원 산책 중이던 그레이트데인이 지나는 사람의 손목을 물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술한 반려동물 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목줄과 입마개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 개물림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2017년 10월에는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숨졌다. 당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일명 ‘개파라치’ 제도까지 논의됐으나, 지난해 시행을 하루 앞두고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와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견주의 안전조치 부족으로 사고가 생길 경우의 처벌 규정은 지금도 없지 않다. 개에 물려 사람이 숨지면 견주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다치면 2년 이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목은 많다. 입마개가 의무인 맹견에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등 5종만 포함된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들린다. 반려견을 돌보는 인구가 바야흐로 1000만명인 시대다.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일부 견주들의 안이한 인식과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 에티켓을 지키려는 견주들의 노력이 앞서지 않으면 반려견 논쟁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 장치 역시 더 미루지 말고 논의해야 한다.
  • 2년짜리 고교 무상교육 재원… 정권 바뀌면 공수표?

    2년짜리 고교 무상교육 재원… 정권 바뀌면 공수표?

    올해 2학기 고3을 시작으로 2021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무상교육의 안정적 운영이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2021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재원 분담에 협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2년부터는 모든 예산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지역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늦어도 2024년까지 확실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교육청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중간에 정권이 바뀌면 ‘공수표’가 될 수 있다고 교육청은 보고 있다. 14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고교 무상교육을 위해 교육청별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전국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기교육청의 경우 무상교육이 고2까지 확대되는 2020년 981억원, 고1까지 확대되는 2021년 146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2021년 학생수를 기준으로 전체 필요 예산 1조 9951억원(교육부 추산) 중 기초수급자와 공무원 자녀 등에게 지급되는 기존 지원금을 제외하고 교육청이 부담할 47.5%를 계산한 액수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2021년 고교 무상교육 추가 예산이 관내 전체 학교 운영 예산의 6분의1수준으로 교육청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예산에서 재원을 끌어오면 그만큼 다른 분야에 써야 하는 예산이 줄어드는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은 교육부가 재원 조달 방안 마련 기한으로 제시한 2024년까지도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청 재정 담당 관계자는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현재 교육부가 한시적 재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한 재정교부금 지원도 갑자기 중단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그럴 경우 이미 시작한 무상교육을 취소할 수도 없으니 부담은 고스란히 교육청이 떠안아야 한다”고 했다. 교육청의 반대에는 중앙정부의 책임을 왜 교육청에 떠넘기느냐는 불만도 깔려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현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청이 재원을 부담하라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고교 무상교육은 헌법의 평등 원칙에 기반한 교육받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라며 정부의 전액 부담을 주장했다. 정부가 예산 집행 주체인 시도교육청과 충분한 소통 없이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해 불협화음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정부 정책은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데 제도와 예산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되면 과거 ‘누리과정 사태’와 같은 혼란이 반복된다”면서 “다만 고교 무상교육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제도인 만큼 교육청에서도 기존 예산 운영의 효율을 높여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라그룹,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억원 기부

    한라그룹,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억원 기부

    한라그룹은 12일 강원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성금 2억원을 기부했다. 한라그룹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 명의로 산불 피해 공식 기금 모금기관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강릉 옥계면 이재민을 위로하고자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별도로 1억원을 기탁했다. 정몽원 회장은 “갑작스러운 재해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만도 원주사업장과 한라대 등 그룹 계열사가 강원에 있는 만큼 피해 복구 지원에 물심양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B금융·네이버 손잡고 금융AI스피커 개발한다

    KB금융·네이버 손잡고 금융AI스피커 개발한다

    금융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인 핀테크 랩 설치에 이어 AI를 이용한 기술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몰두 중이다. KB금융은 11일 네이버와 AI 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목표는 음성 인식 기능 연구에 집중해 ‘KB금융스피커’를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도 은행권에서 음성 인식을 통한 금융 서비스가 있지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금융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개인 억양 등까지 잡아내야 가능한 음성 본인인증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음성인식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고객 불만도 있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KB금융의 금융 인프라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인 리브똑똑 등 고객 사용자 경험에 네이버 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결합하면 매우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동차 등 AI를 결합한 사물인터넷(IoT)의 발달에 발맞춰 고객의 금융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다양한 채널에서 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미국 IBM의 AI인 ‘왓슨’을 활용하는 투자자문사 신한AI를 세우기 위해 지난 1월 등기를 마쳤다. 신한AI는 시장 예측이나 투자 자문에 특화해 8개국 18개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인가 신청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 AI에 기반한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놨다. 사용자의 투자 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추천을 넘어 은퇴·교육·여행 등 투자 목적과 투자 지역, 투자 금액, 기간 등을 반영해 세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알람 신호등 기능으로 미리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펀드 상품 변경의 필요성을 수시로 안내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이편에는 함양 저편에 담양/ 꿈에는 가끔가끔 산을 넘어/ 오작교 찾아찾아 가기도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해 돋고 달 돋아 남원땅에는/ 성춘향 아가씨가 살았다지요/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중)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는 전북 남원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랑 이야기다. 춘향가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으뜸으로 꼽히고,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명시만도 여러 편이다. 춘향제가 열리는 매년 5월이 다가올 무렵이면 남원은 이팔청춘 춘향이처럼 생기가 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의 맑은 정취, 천년고찰의 운치, 민족의 문학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남원을 다녀왔다.●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옛 서도역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향한다면 남원 시내에 이르기 전 시 북동쪽에 자리한 옛 서도역에 먼저 들르는 것이 동선을 짜는 데 좋다. 임실군과의 경계에 위치한 옛 서도역은 전라선 철도에 놓인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전라선이 정비되면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새 역사가 생겼고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보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남원시가 철도청으로부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했고, 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거듭났다.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아래 세월을 거슬러 서 있는 듯한 옛 서도역을 돌러보던 중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들었다. 할아버지를 따라 산책을 나온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다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 군대에 가기 전 서도역에서 급사로 일했었다는 이길무(76) 할아버지는 지금도 서도역 맞은편에 살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엔 줄을 서서 표를 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는 역 앞에 여관도 있었고 하루 한 마리씩 돼지를 잡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역 앞 벚나무는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도 컸고 수령 100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소설 속 여러 장면 볼 수 있는 혼불문학관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소개되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다. ‘혼불’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를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 속 종가집 효원이 마을로 시집을 오는 장면, 주인공 강모가 전주로 전학하는 장면 등에서 서도역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옛 서도역에서 차로 3분가량 떨어진 곳에 혼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내부에서는 소꿉놀이, 혼례식, 액막이연 날리기, 명혼식, 장례식 등 소설 속 여러 장면들을 디오라마(입체전시)로 볼 수 있고 각 장면마다 전통 풍속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생전 집필실이 재현돼 있고 자필 원고 등 여러 전시물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관 옆 최명희 가문에서 100여년 전 만들었다는 청호저수지는 둘레로 짧은 산책을 하기 좋다.●몽룡이 춘향이 보고 첫눈에 반한 곳,광한루 혼불문학관을 나서 차로 25분쯤 달려 남원 시내의 광한루원으로 향한다. 광한루에 올라앉아 있던 이도령이 단오날 그네를 뛰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그곳이다. 보물 281호인 광한루는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419년 남원으로 유배를 오게 된 황희 정승이 지은 누각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광한청허부’로 부른 것을 계기로 광한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1461년에는 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보수하면서 남원 시내를 흐르는 요천의 물을 끌어다 둘레에 연못을 만들었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따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금실 좋은 원앙 한 쌍이 노니는 연못 위로 돌다리 오작교가 가로놓여 있다. 버드나무 가지가 수면에 닿을 듯 드리우고 그 너머 광한루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여러 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2만 여평 부지에 조성된 광한루원에는 수중누각 완월정, 춘향 어머니의 집인 월매집, 이도령과 춘향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 춘향전기념관 등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한편에서는 춘향이 된 듯 커다란 그네를 타고 투호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단아한 모습의 춘향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 사당에서 축원을 빌면 백년가약이 이뤄진다고 하니 광한루원을 찾은 연인이라면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을 떠올리며 소원을 빌어 봐도 좋겠다.●요천 따라 산책로 양옆으로 벚꽃 활짝 광한루원을 나서면 맞은편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을 따라 숭사교에서 춘향교 부근까지 산책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빽빽이 심겼다. 사방으로 풍성하게 뻗은 가지마다 핀 벚꽃이 연분홍 장막을 드리운다. 군밤, 솜사탕 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고, 엿장수의 구성진 입담에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벚꽃으로 물든 요천변과 광한루원 일대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춘향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완월정 무대에서는 개막공연과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등 공식행사가 펼쳐진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광한루각은 1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 동안 개방된다. 이 밖에 명인·명창·명무들의 국악 향연과 전국에서 온 버스커들의 거리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춘향테마파크 지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요천 벚꽃길 남쪽의 춘향테마파크를 지나 춘향의 흔적에서 벗어나 본다. 춘향테마파크 남쪽 출구 부근에 옅은 회색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공립미술관으로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남원시에 기증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입구로 들어서는 나지막한 오르막길 주위로 계단식 물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작품 감상에 앞서 잡념을 씻어 주는 듯하다. 1층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상설전이, 2층에서는 기획전이 열린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서적이 비치된 1층 북카페는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몽심재, 조선 후기 상류 가정 가옥 형태 그대로 시내를 벗어나 ‘숨은 보석’을 찾아 떠난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15분가량 가다 호곡삼거리를 지나면 몽심재에 다다른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수지면 내호곡2길 19’로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다. 마을 입구 빨간 하트 모양 표지판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몽심재’라고 길을 안내한다.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고택이다. 경사진 지형 위에 뒤로는 대나무숲을 두고 앞으로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자란 낮은 언덕을 마주한다. 잿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당 앞으로 흘러 연못을 이루고 배산임수의 명당을 완성시킨다. 솟을대문을 높게 세웠는데, 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마당 안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문 오른편으로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문간채가 있다. 문간채 앞으로는 거북 모양의 큼직한 바위가 놓여 있어서 사랑채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하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조경이라고 한다. 가옥 중심에 있는 사랑채는 정교하게 쌓인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해 고고하고 위엄 있는 인상을 준다. 사랑채 뒤편 안채에는 양편으로 다락이 있다. 다락방의 창을 열면 사랑채 지붕 너머로 집 앞 아미산의 눈썹 같은 능선이 내다보인다.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높낮이를 알맞게 조절해 완성한 배수시설에서는 몽심재의 세심한 건축기법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서 묵어갈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 등의 일곱 칸을 묵어가는 방문객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지리산 자락 구룡폭포·회덕마을도 가볼 만 이번에는 남원 동남쪽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에 ‘구룡폭포 주차장’을 찍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된다.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는 400여m. 가까운 거리지만 산길을 타고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산을 오르다 작고 가파른 계단 400여개를 내려가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놀다가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룡폭포는 굽이쳐 흘러내리는 물살을 보면 그 전설에 왠지 수긍이 간다. 작지만 아찔한 출렁다리에서 폭포를 감상한 뒤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육모정으로 이어지는 절경을 둘러볼 수도 있다.구룡폭포 주자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지리산 둘레길 상에 놓인 이 마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오래된 샛집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마을인 회덕마을 경로당 뒤편에 자리잡은 덕치리 초가는 1985년 박창규씨가 지은 것이 시초로,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가 1951년 재건했다.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은 조선시대 일반가옥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지리산 골짜기 마을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신라 흥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실상사 마지막 목적지는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다. 회덕마을에서 40여분 차를 달리면 닿는다.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 증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만큼 유서 깊다. 이곳에는 국보 제10호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 등 10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유물이 가득하다. 막상 절 문턱을 넘으면 글로 쓰인 거창한 역사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지리산 자락 봉우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한가운데 너른 평지에 자리잡아 부처님 품에 감싸인 듯한 안온한 느낌이 든다. 절 오른편에 조성된 크지 않은 대숲에서는 마음을 툭 내려놓고 바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글 사진 남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남원을 포함한 전북 여행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지리산허브밸리 등 남원의 유료 관광지를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전북투어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관광형 카드 기준 1일권 8300원, 2일권 1만 3900원, 3일권 1만 9900원 등이 있다. 전북 14개 시·군의 6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해당 기간동안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교통형 카드 이용 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 혜택이 추가된다. 관광안내소 등 40개 판매점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에 도달했다. 2년 전 대선 때 득표율(41.1%)에 닿아 있다. 집권 3년차니 놀랄 일도 아니다. 떨어질 때도 됐다. 조금 떨어졌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지지율은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당장 트럼프와의 정상회담만 잘돼도 금세 풀쩍 뛴다. 하지만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의 깊은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촛불정부’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년이 지나서 보니 진보나 보수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좌절감이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현 정권도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과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좇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약속했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과거 정권과는 DNA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태 드러난 것만 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국민 눈높이’가 최우선 잣대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매번 반복한다.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런데도 사과는 없고,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찾아보지 못했다. 외려 위법도, 불법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윽박지른다. 사과 대신 “아내가 나 몰래 한 일”, “남편이 전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낯뜨거운 변명만 쏟아낸다. 3·8개각과 이후 이어진 인사를 보면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일부러 하자가 있는 사람들만 다 모아 놓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딸과 사위에게 자기 집을 증여하고, 그 집에 자기는 월세로 사는 ‘묘수’를 선보인 장관 후보, 자기가 재판을 맡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무려 35억원의 주식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 자기 지역구에 땅을 사서 십억여원을 쉽게 번 장관 등…. 모두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을 한껏 누렸다. 이런 흠결이 드러났는데도 예외없이 ‘밀어붙이기’ 인사를 강행한다. 이럴 거면 애초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청와대 사무실마다 내걸었다는 ‘춘풍추상’(남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함)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유독 ‘내 편’에게만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의 26억원짜리 상가 매입은 대처가 더 실망스럽다. 실제 특혜 대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겠지만, 끝까지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는 건 국민들의 눈에는 오만으로 비친다. 노년을 걱정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먼저 고개부터 숙였어야 했다. “누군 전세 살고 싶어 사냐”며 분통을 터트리거나 “나도 건물 사게 10억원만 대출해 달라”는 조롱 섞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이런 참담한 심정을 헤아렸다면 떠나는 대변인을 붙잡고 “어디서 살 건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잇단 인사 참사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민정수석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오기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인사 검증 시스템은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니 인사 때마다 뒤탈이 났다. 심지어 이번 ‘35억 주식 판사’는 2년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다 사퇴한 변호사의 경우와 꼭 닮았다. 이 문제를 포함해 지금껏 논란이 됐던 대부분의 사안들은 민정에서 검증할 때 사전에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코드만 맞다면 이 정도 하자야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면 국민 감정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조 수석은 이제라도 경질해야 한다. 혹여 조 수석이 없으면 공수처 신설도 아예 물 건너가고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특권층끼리 결탁, 담합 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바로 그거다. 그런데 잘 안 되고 있다. 집권 2년이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된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반칙과 특권이 난무한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 옛날과 달라진 게 뭐냐는 말이 다시 나온다면 실패다. 1년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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