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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슈퍼 업그레이드 ‘스마트숍’ 1만개 육성

    오는 2012년까지 동네슈퍼를 업그레이드한 ‘스마트숍’ 1만여개가 조성된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들어서면 개점 후 90일 이내에 사업조정 신청이 가능해진다. 중소기업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소상공인 지원 9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중기청은 우선 동네슈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쾌적한 쇼핑환경과 정보화 등 경영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숍(나들가게)’을 육성하기로 했다. 매장면적 300㎡ 이하 슈퍼마켓과 동네슈퍼·가게 등을 대상으로 올해 2000개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1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전문 지원단이 점포개선에서 정착까지 책임진다. 또 대기업의 SSM이 개점할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은 90일 이내 사업조정 신청이 가능해진다. 영업 개시 이후에는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해 기습적으로 개점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 대기업 등이 일시정지 권고에도 영업을 강행하면 권고대상이나 내용을 공표할 수 있게 돼 일시정지 권고의 이행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국내 사업체 중 지난해 고용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있는 사업장이 10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정부가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업무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사내 ‘눈치법’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 실적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1만 6898곳이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139만개)의 1.2% 수준으로 2007년(0.7%)과 2008년(0.9%)에 비해 비율이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1%대에 그쳤다. 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장인 수는 3만 5400명(1387억 2400만원 수급)으로 전년보다 21.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전·후 휴가를 신청한 근로자(7만 3565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은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사업주는 휴직 기간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대신 근로자는 고용보험에서 매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사용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장인들은 장기 휴직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신청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육아휴직급여가 월 50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도 직장인들이 육아휴직 신청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운 영세업체 근로자는 월급 없이 휴직급여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해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곽태헌 정치부장

    1만개가 넘는 직업 중 국회의원에 관한 우스갯말이 유난히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얘기들이다. ‘정치인(국회의원)과 거지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사례다. 국회의원에 관해 우스개가 많은 것은 그만큼 좋은 직업이라는 뜻이다. 국회의원은 권한은 막강하지만 책임질 일은 거의 없다. 수당과 상여금, 특별활동비를 포함하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 2000만원쯤 된다. 국회의원 1명당 6명의 공식 보좌진이 있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1명, 6급 비서 1명, 7급 비서 1명, 9급 비서 1명의 연봉을 합하면 2억 8000만원이다. 의원 차량 유지비, 의원 KTX 이용 등 각종 지원까지 포함하면 국회의원 1명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세금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에게는 헌법상 보장된 특권이 있다.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소위 면책특권이다. 헌법 44조 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 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불체포 특권이다. 국회의원에게 특권을 주는 것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그 직책을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특권만 누릴 뿐 국민 대표자로서의 일은 하고 있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18대 국회인)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의원 외교활동 42건을 분석한 결과 공식일정이나 연수목적에 맞는 방문이 아닌 외유성을 의미하는 비목적성 일정이 전체 방문 시간의 47%”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18대 국회의원들의 본회의 투표율은 69.8%로 미국 상원(97.6%)에 비해 매우 낮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헌법을 위반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헌법 54조 2항에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새해) 예산안을 의결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사문화(死文化)한 지 오래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만 보더라도 이 조항대로 12월2일 전에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2002년뿐이다. 2002년에는 접전이 예상됐던 대통령선거 때문에 여야 모두 예산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나라당이 야당(2000~2007년)이었을 때나 민주당이 야당(2008년 이후)일 때나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 헌법 46조 2항에는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런 국가이익 우선의 의무는 청렴의 의무, 이권 불개입의 의무, 겸직금지 의무와 함께 헌법상 국회의원의 의무다. 현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불리는 세종시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이 헌법 조항도 있으나 마나 하다. 야당은 숙명적으로 정부의 주요정책 중 상당부분을 반대하게 돼 있다.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 ‘사쿠라’라는 말은 야당과 야당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시대가 변하기는 했지만 야당은 그래도 야당이다. 문제는 여당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친이(친이명박)냐, 친박(친박근혜)이냐에 따라 세종시에 대한 의견이 나눠져 있다. 친이 의원은 수정안 찬성, 친박 의원은 원안 찬성이다. 지역구에 따라, 생각에 따라 소신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헌법기관이라고 하는 국회의원들이 조폭 두목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대원과 다를 게 없다. 실망스러운 국회의원들을 볼 때마다 세금 생각이 절로 난다. 현재 법률상 국회의원은 299명이다. 국회의원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500명, 1000명으로 늘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헌법 41조 2항에는 ‘국회의원 수는 200인 이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국회의원 90여명을 줄여 남는 예산으로 결식 아동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게 훨씬 보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24만명의 결식아동을 위해 541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tiger@seoul.co.kr
  • 청원군 ‘남은음식 싸주고 싸가기’

    청원군 ‘남은음식 싸주고 싸가기’

    충북 청원군이 친녹색 음식문화 조성을 위한 특수시책으로 ‘남은 음식 싸주고, 싸가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이 운동을 위해 군청 공무원과 주민 24명으로 자율홍보반을 구성하고, 1200만원을 들여 남은 음식 포장용 비닐팩과 용기 10만개를 만들었다. 자율홍보반은 다음달 말부터 관내 식당 가운데 잔반이 많이 나오는 한식과 일식집 500여곳을 방문해 비닐팩과 용기를 나눠주며 이 운동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운동의 빠른 정착을 위해 식당에 남은 음식 포장용기 비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업소 출입문에 ‘남은 음식 싸드리는 집’ 안내문을 부착해 주기로 했다. 군은 또 잔반을 최소화시킨 좋은 식단제 자율실천업소를 선정해 청원 맛집 소개 책자인 ‘청원의 맛, 청원의 멋’ 제작시 업소 홍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음식점 시설개선을 위한 식품진흥기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저리로 융자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친녹색 음식문화 조성을 위해 이 운동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좋은식단 실천사업, 푸드뱅크 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은 음식 싸오기를 확산시켜 낭비 없는 음식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음성군 종이컵으로 품바축제 홍보

    음성군 종이컵으로 품바축제 홍보

    충북 음성군이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컵을 활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인 품바축제 홍보에 나섰다. 25일 군에 따르면 이 종이컵은 군이 자체 개발한 품바 캐릭터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품바의 상징적 의미가 함축된 문구를 담았다. 군은 국내 종이컵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충북 청원군의 용호산업과 손을 잡고 이 종이컵을 전국의 대형유통매장과 커피자판기 등에 월 5만개 이상 유통시킬 계획이다. 군은 올해 1년은 품바 캐릭터 저작권료를 받지 않는 대신 용호산업이 제작한 품바 종이컵 30박스(3만개)를 받기로 했다. 이 종이컵은 오는 4월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품바축제 기간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품바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군은 최근 품바 저금통, 품바 티셔츠, 품바 복주머니 등도 개발해 품바축제 기간 중에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음성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CMA 소리만 요란했다?

    CMA 소리만 요란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가 꾸준히 증가해 1000만개를 돌파한 반면 잔고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MA 수는 2008년 말 795만 5000개에서 지난 15일 현재 1005만 4000개로 1년여 동안 26.4% 늘어났다. CMA 잔고도 같은 기간 30조 7000억원에서 38조 8000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하지만 CMA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잔고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잔고는 지난해 8월 40조 9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고 CMA 계좌의 혜택도 확대되면서 자금이 몰렸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이후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자금이 CMA에서 은행 예금 쪽으로 다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동안 과열됐던 CMA 유치 경쟁이 시들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CMA와 신용카드를 결합한 ‘CMA 신용카드’가 처음으로 출시된 데 이어 7월부터는 CMA에도 은행 계좌처럼 지급결제 서비스가 도입돼 증권사별로 고금리를 미끼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제시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평균 금리는 지난해 6월 연 2.76%에서 10월에는 연 3.78%로 1%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하지만 11월 3.69%, 12월 3.57%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RP형 CMA 중 연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도 지난해 10월 13개사에서 12월에는 10개사로 줄어들었다. 또 고객의 수시 출금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 비율은 지난해 9월 39.3%에서 12월에는 41.6%로 2.3%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유동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CMA 시장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과당 경쟁 조짐을 보였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앞으로도 CMA 유치 과정에서 불건전 행위 등 문제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감시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창경원과 김정만/박대출 논설위원

    “오랜만에 날이 풀려 제법 봄날씨답게 따뜻한 3월19일 이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는 봄빛이 깃든 창경원을 시찰하셨습니다.…” 1957년 3월30일 대한뉴스 제107호의 한 토막이다. 당시 표기법으론 대한늬우스. 49초짜리로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흑백영상으로 이승만 대통령 내외의 나들이를 소개한다.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하는 모습이 나온다. 낙타가 새끼를 분만해 식구가 늘었다는 소식도 곁들인다. 우유를 먹는 낙타도 보인다. “벚꽃이 만개한 창경원에는 20만명의 인파가 몰려 쓰레기는 4t 트럭 열다섯 대분, 빈 병만도 15만여개…. 흥인문 앞에는 가짜 관람권이 판을 쳤고, 미아만 200여명이…. ” 1972년 4월23일. 동양방송 TV뉴스의 한 장면이다. 옛 창경원(昌慶苑)의 풍속도다. 원래는 창경궁(昌慶宮)이다. 창경원은 치욕의 역사에서 출발한다. 1908년 일제는 창경궁 전각 60여채를 헐어냈다. 이듬해엔 동물사와 식물원을 만들었다. 백성들이 드나들게 해 고궁의 격을 낮췄다. 춘당지라는 연못을 파고 일본식 정자를 세웠다. 1911년 박물관을 짓고 창경원으로 개명했다. 궁궐을 정원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국권과 황실 권위를 말살하려는 계략이었다. 1983년 동물원과 식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면서 창경궁으로 복원됐다. 수난을 뒤로 하면 또 다른 역사가 있다. 75년간 위락의 명소였다. 개장한 동물원은 72종 361마리로 초라했다. 그래도 세계 36번째, 아시아 7번째였다. 박물관과 식물원도, 연못 뱃놀이도, 케이블카나 회전목마 등 위락시설도 갖춰졌다. 국내 최대의 엔터테이너 공간이었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한강공원, 여의도 벚꽃길, 고궁박물관 등을 합친 셈이다. 창경원 동물 소식은 뉴스거리였다. 사회부 기자들의 취재 경쟁은 꽤 치열했다. 흑백TV 시절부터 동물소식을 전해주던 단골 출연자가 있었다. 그저께 타계한 김정만 전 서울대공원 동물진료부장이다. 언제부턴가 TV에 출연하는 횟수도 줄었다. 신문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젠 그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든다. 1980년대 초까지 ‘야사쿠라팅’이란 게 있었다. 밤이란 야(夜)와 벚꽃이란 일본어 사쿠라를 합친 국적불명의 용어다. 창경원에서 한때 유행하던 대학생들의 미팅 방식이었다. 치욕의 의식을 갖지 못한 채 아무렇게나 썼다. 이젠 창경원 벚꽃도 베여 나가 창경궁으로만 남았다. 국부도, 국격도 지금에 못 미치던 시절의 얘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맞춰 우리 수준도 높여야 할 것 같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올 일자리 25만개+a 만든다

    정부가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25만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새해 경제운용방향에서 밝혔던 20만명보다 5만명 이상 늘렸다. 이를 위해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법인세 등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전문기능을 지닌 고졸 이하 미취업자를 채용하면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전문인턴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고 일자리 확충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고용률이 58.6%(2009년)까지 추락하는 등 악화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대책인 ‘2010 고용처방 프로젝트’와 함께 고용창출력이 떨어지는 경제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앞으로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중)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기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동안 성장에 중점을 뒀지만 이젠 성장과 더불어 고용 창출에 주안점이 놓여질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정책 대상도 실업자 외에 취업할 뜻과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와 주 36시간 미만 불완전 취업자를 포함한 ‘취업애로계층’(올해 188만명 추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밝힌 공식 실업자(지난해 89만명)와 사실상 실업자(약 400만명)의 괴리를 정부가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당초 전망치인 20만명에서 ‘25만명 이상’으로 높이고 고용률도 당초 전망치 58.5%보다 0.2% 포인트 높은 58.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실업자는 86만명 안팎에서 80만명 초반으로 줄이고 실업률도 3.6% 안팎에서 3%대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김성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형 공격헬기사업 기사회생

    한국형 공격헬기사업 기사회생

    정부가 한국형 공격헬기(KAH) 사업 모델로 6~8인승의 소형(5t급) 무장헬기를 채택했다. 정부는 당초 미군의 아파치(AH-64) 헬기 부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형 무장헬기 개발을 검토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미 개발한 수리온(KUH)에 무장 성능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소형 헬기 개발로 전환하면서 개발 비용 중복 투자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지식경제부·방위사업청 등은 21일 항공우주산업 개발정책심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2010∼2019년)’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한국형 전투기(KFX)와 KAH 개발을 위해 각각 440억원, 192억원을 들여 항공기 개발 형상, 총 개발비 및 소요인력, 핵심설계 등을 선행연구하는 탐색개발(개념설계)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예산 삭감 불구 재추진 국회 국방위는 지난해 두 사업에 대한 탐색개발을 위해 올해 예산에 각각 14억원, 30억원을 배정했지만 국회 처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이 불투명했지만 정부가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탐색개발에서 본개발 추진이 확정될 경우 KFX 본개발에는 2021년까지 5조원, KAH에는 2018년까지 6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KAH는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대체를 위해 중·대형급 개발이 검토됐지만, 노후 500MD 대체 능력까지 감안해 소형급 개발로 전환됐다. 공격형 전환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된 수리온과의 중복 투자 우려와 함께 소형 공격헬기 개발에 따라 대형 공격형 헬기는 미군의 중고 아파치헬기 개량 사업으로 대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육군의 요구와 개발비용, 개발기간, 향후 개발이익 등을 종합 검토해 소형공격형 헬기 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세계 15위권인 국내 항공산업을 2020년까지 세계 7위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8년 0.45%에서 2020년에는 2.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0년의 수출목표는 100억달러로 잡았다. 이를 위해 항공기업 300곳을 육성하고 고급 일자리 7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항공산업 2020년 세계 7위로 우선 민항기 사업을 포함한 완제기 개발이 추진된다. 초급과 중급, 고급 등 기종별로 개발 전략을 차별화했다. 소형기와 초등훈련기, 소형 헬기 등은 민간이 주도하고 중형기와 고등훈련기, 중형헬기의 경우 민관 공동으로 국제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민항기 가운데 100석 안팎의 중형기와 민수 헬기를 전략기종으로 선정해 우선 개발한다. 정부는 소재 등 원천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로 했다. 홍성규 김경두기자 cool@seoul.co.kr
  • [국가고용전략회의] 장기실업자 中企취업땐 月100만원 3년간 소득공제

    [국가고용전략회의] 장기실업자 中企취업땐 月100만원 3년간 소득공제

    정부가 21일 발표한 고용확대 방안 중 올해 역점을 두는 대목은 근로 및 구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의 제공이다. 고용인원을 늘리는 중소기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세금을 깎아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장려 수당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상시고용 인원을 전년보다 늘린 중소기업에 대해 1인당 일정금액을 세액공제하기로 했다. 유흥주점업과 무도장·도박장 등 업종은 제외되고, 내년 6월까지 유효하다. 2004~2005년 시행했던 고용투자세액공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당시 1명을 추가 고용할 때마다 100만원을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빼주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폐지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원금액이 작았고 2005년에 고용사정이 회복된 측면도 있다.”면서 “정확한 세액공제 규모는 세제실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석·박사 1년급여 추가지급 단기대책은 상당부분 노동부의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DB)인 ‘워크넷’의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일업종 평균치보다 임금이 낮거나 워크넷에 등록한 뒤 2주 동안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한 ‘빈 일자리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취업장려수당 30만원을 1년 동안 지원하는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갑 노동부 고용정책관은 “근속에 따른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3년이 지났고, 고용보험 가입 이력이 없는 장기 실업자가 워크넷 등록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월 100만원씩 3년간 소득공제를 해 준다. 이·공계 석·박사가 워크넷 등록 중소·벤처기업에서 일하면 원칙적으로 1년간 업체가 주는 급여와 같은 액수를 추가로 지급한다. ●방과후교사 등 일자리 3만개 창출 민간 고용중개기관이 워크넷 등록 구직자를 워크넷 등록된 일자리에 취업시키면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구직자가 기능직 일자리를 위해 교육훈련을 원하면 훈련비를 지원하고, 생계비를 근로복지공단이 장기·저리로 빌려준다. 지방자치단체가 경상경비·행사비 등에서 5%를 절감해 마련한 3000억원을 활용해 지역 향토자원 조사, 방과 후 교사 등 3만개의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자체의 고용 확대 노력을 점검해 매월 순위를 공개하고 우수 지자체는 교부금 배분 때 우대한다. ●서비스분야 진입·영업규제 완화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고용구조 개선대책도 나왔다. 우선 기존 서비스산업 선진화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중장기 계획 및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교육 등 유망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확대하고 경쟁을 촉진하고자 진입·영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놓고 보건복지부와 날을 세웠던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군불을 자꾸 지피면 밥이 된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력 없는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된다. 취업직종·학과별 취업률 등 정보공시를 내실화하고 재정지원 때 취업률 반영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허위정보를 공시하면 불이익도 커진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대학 진학률과 학과 구성이 사회·경제의 인력 수요에 맞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트는 30대천하

    코트는 30대천하

    세월이 흘러도 그들은 건재했다. 2009~10 여자프로농구. 30대 노장들이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공·수 전부문에 걸쳐 공통된 현상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선두는 모두 30대다. 팀 공헌도 부문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 10걸 안에 20대 선수는 김정은(신세계) 단 한명이다. ●상위 10걸中 20대는 한명뿐 올시즌은 8라운드까지 치러진다. 6라운드를 통과하고 있는 20일 현재 득점 선두는 우리은행 센터 김계령. 올해 32세다. 추락하는 팀을 혼자 떠받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5승 21패, 리그 꼴찌다. 김계령은 올시즌 치러진 2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21.65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경기당 8.81개로 2위, 볼록슛은 1.27개로 4위다. 한 농구전문가는 “김계령의 비중이 워낙 커서 팀내 다른 선수들이 김계령만 바라볼 정도다.”고 평가했다. 김계령의 팀 공헌도 지수는 926.95다. 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4위다. 득점 부문 2위도 올해 37세 정선민(신한은행)이다. 정선민은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경기당 평균 8.46개로 3위다. 리바운드 1위는 금호생명 신정자다. 상대적으로 젊다. 올해 한국나이로 31세. 올시즌 경기당 평균 10.3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리바운드 1-2-3위는 모두 30대다. ●39세 ‘아줌마 가드’ 전주원 위력 여전 어시스트는 신한은행 전주원과 삼성생명 이미선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주원은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다. 올해 39세다. 내년이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래도 ‘아줌마 가드’의 위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엔 이미선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32세다. 초반부터 줄곧 어시스트 1위를 달렸다. 전주원과의 격차도 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차이가 줄었다. 지난 17일 전주원은 금호생명전에서 어시스트 11개를 기록했다. 이미선은 다음날 우리은행전에서 어시스트 4개에 그쳤다. 이날 둘은 경기당 어시스트 평균 7.23개로 동률 1위가 됐다. 3위 국민은행 변연하(경기당 평균 6.48개)도 올해 31세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30대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수비의 꽃은 블록슛. 정확한 타이밍 측정과 상대를 압도하는 탄력이 필요하다. 현재 블록슛 1위는 삼성생명 이종애다. 올해 36세다. 그래도 운동능력은 여전하다. 경기당 평균 3.04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리바운드 1위를 기록중인 금호생명 신정자다. ●팀 공헌도 1위~7위 모두 30대 개인 성적이 좋으니 자연히 팀공헌도 부문도 ‘노장천하’다. 현재 팀 공헌도 1위는 신한은행 정선민이다. 공헌도 지수 1015.15를 기록하고 있다. 공헌도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30대다. 공헌도 10걸 안에 20대는 8위에 오른 신세계 김정은밖에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여자농구 선수층이 너무 얇다. 선수가 모자라니 세대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 신정자처럼 기량이 늦게 만개한 선수들도 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맹활약할 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얼마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대화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국내 관광지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대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문화와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가 설명을 돕기 위해 예로 든 것은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덴마크의 인어상이었다. 실제 가보면 볼품 없는 언덕, 조그만 조각상에 불과하다는 것. 틀린 말도 아니다. 그 정도 풍광을 가진 언덕, 그정도 조각상이라면 국내에도 강원도 영월의 동강이나 전남 섬진강, 어지간한 섬마을 등에 널려 있다. 실제 여행을 즐겨하는 이들은 이를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과 합쳐 ‘유럽의 3대 썰렁 명소’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그곳을 즐겨 찾는다. 여러 까닭이 있을 터다. 다만 아름다운 풍경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장은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 즉 관광지를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경복궁도 도마에 올렸다. 오래 전, 이 사장이 방한한 독일의 최고위 공직자를 경복궁으로 안내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 무사에게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비운의 명성황후 등 왕과 왕족들의 가족사, 그리고 신하들과의 갈등 관계 등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인 반도 국가의 궁궐에 얼마나 많은 영욕의 역사가 담겨져 있겠는가. 소설보다 구성이 탁월하고 드라마보다 극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경복궁을 제대로 포장해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는 얘기다. 결국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단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 관광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했다는 것이 이 사장이 지적한 내용의 핵심이다. 반대로 잘 포장하는 것 못지않게 포장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대로 놔두는 기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경남 거제 갈곶리에 ‘바람의 언덕’이란 곳이 있다. 작지만 풍광만큼은 너른 곳이어서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기껏해야 어린이 놀이터 정도 크기의 협소한 공간에 의자가 생기더니, 목재 데크가 등장하고, 최근엔 풍차까지 세워졌다. 바람의 언덕이라서 풍차를 세워놓은 건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을 위해서라면 잠시 쉬어갈 의자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안전상의 이유라면 목재 데크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난데없이 풍차라니. 생경하고 생뚱맞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갈곶리 뒷산의 동백나무숲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대낮에도 어두울 만큼 굵은 동백나무들로 가득찬 숲을 지나면 곧바로 남해의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져야 한다. 그걸 막고 있는 게 바로 풍차다. 이런 경우도 있다. 두 해 전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 꽃무릇 축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선운사는 진작부터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 해마다 꽃무릇이 만개할 때면 축제가 열린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주최 측에서 선운사로 가는 포장도로 곳곳에 꽃무릇을 식재해 놓은 것이었다. 필경 관광객들의 ‘눈수발’을 들라는 취지일 터다. 하지만 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꽃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 있어야 옳다. 노류장화처럼 아무곳에나 피어 있는 모습을 접하고 나니 선운사 경내 꽃무릇 군락지의 신비로움마저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 과유불급의 전형적인 경우다. 단지 예를 든 것일 뿐, 두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여행객들의 의식은 꾸며진 관광지를 별 생각 없이 둘러보고 가는 수준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조악하게 포장된 곳을 한 번은 찾을지 몰라도, 두 번은 찾지 않는다. 잘 포장하는 기술, 그리고 특별히 포장하지 않고도 돋보이게 하는 기술 모두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삼은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angler@seoul.co.kr
  • 대구 올 일자리 7만개 창출

    대구시가 올해 7만 3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시는 19일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평생 일자리 1만개와 서민에게 따뜻함을 주는 서민복지 일자리 6만 3000개를 만드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시는 경상적 경비 5% 절감액인 100억원을 일자리 창출예산으로 활용해 기업 인턴제 확대, 고용창출 우수기업 인센티브제, 대경인재뱅크 구축 등 신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인 고용창출 계획을 보면 올해 국내외 투자유치에 따른 일자리 3270명, 성서 5차 산업단지 등 공단 신규 분양에 따른 일자리 2850명,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인력양성 일자리 1000명,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 신성장동력 분야 고급 일자리 230명을 각각 창출한다는 목표다. 또 기업 인센티브 제공에 따른 일자리 1000명, 재취업 알선 700명, 기업인턴 1000명 등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기업인턴은 최대한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근무 업종도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무역업 등으로 다양화한다. 시는 서민을 위한 복지 일자리 확대를 병행 추진하기로 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2만 1000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 1만 2000개, 친서민형 희망근로사업 7000개, 공공근로사업 6300개, 사회적 기업 육성 2500개, 취업 연계형 행정인턴제 360개 등의 일자리 창출 사업을 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플러스] ‘다음 카페’ 800만개 돌파

    한때 인터넷 카페의 대명사였던 ‘다음 카페’가 800만개를 넘어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일 다음 카페가 2007년 7월 700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2년 6개월 만에 100만개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800만 번째 카페는 18일 개설된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다음은 이를 기념해 이 카페 운영자에게 800만 번째 카페 개설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1999년 5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다음 카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 [씨줄날줄] 한승수의 OEEC론/박대출 논설위원

    30대 그룹이 올해 87조 15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채용 인원은 7만 9199명이다. 나머지 기업은 어떤가. 500대 기업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6% 줄인다고 한다. 실업 한파가 심각하다. 지난해 고용시장은 환란 이후 최악이다. 사법 연수생 44%가 취업을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는 더 춥다. 이런 터에 첫 원전 수출의 뒷소식이 반갑다. 원전이 일자리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의 시장이 열리자 인력이 달린다. 급하다 보니 은퇴한 인력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한승수 전 총리의 설명이다. 원전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첫 성과다. 200만개의 기기로 구성되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수출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한다.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귀결이다. 당장 내년까지 2800여명이 필요하다. 관련 기업들은 신규 채용 확대에 분주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2년까지 10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세계 최초로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이 2011년 9월 개교된다. 수출 진척도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더 늘 전망이다. 그린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야 하는 으뜸 이유다. 한 전 총리의 그린에너지 대망론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정책 4단계 중 3단계에 진입했다. 1~2단계는 기술 축적의 준비단계다. 수입 위주로 전개된다. 3단계는 원전 수출이다. 4단계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수출이다. 수출 원전은 3가지가 가능하다. 실험로, 중대형로, 소형로 등이다. 80기 원전 수출,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 확보가 정부의 목표다. 작은 마을 단위로 운영 가능한 소형로는 1000기 수출도 뚫을 수 있다.” 원전 국산화율은 95% 정도. 그는 핵심기술인 5%를 놓고 외국 경쟁사들의 강한 견제를 예상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주전에서 우리에 참패한 프랑스 아레바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다. 역공세는 우리에게 버겁다. 아레바 역시 우리나라와의 ‘제로섬 게임’이 부담스럽다. 미국엔 웨스팅하우스 등이 버티고 있다. 원전 강국들이 시장을 키워 나누는 게 현명한 길이라는 지적이다. 한 전 총리는 산전국(産電國)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석유를 수출하는 산유국에 빗댄 표현이다. 그러면서 전기수출국기구(OEEC) 창설론을 주창했다.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비견되는 기구다. 원전 강국들이 손을 잡고 국제 원전시장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 ‘윈-윈’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올해도 에너지 외교에 매진할 예정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서울 7.0 강진땐 67만명 사상”

    “서울 7.0 강진땐 67만명 사상”

    아이티 지진이 서울 인근에서 발생했다면 전국적으로 67만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실시한 지진피해상황 시뮬레이션에서 진도 7.0의 지진에 이 같은 인명피해가 추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아이티 지진 피해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에게 예측 가능한 대응수준을 알리려는 서울신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시뮬레이션은 소방방재청이 30억원을 들여 최근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지진재해 대응 시스템’을 이용했다. ●전국 건물 93만채 파손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남서쪽 10㎞ 부근에서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67만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측정됐다. 서울에서만 42만명(사망·부상 합계)으로 추산됐다. 경기 20만여명, 인천 4만 5000여명 등 진앙지 인접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지역은 239명으로 나타났다. 이재민은 서울 29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7만여명이, 재산피해는 전국 664만여동의 건물 중 93만개가 파손됐다. 서울시에선 총 67만여동 중 76%인 51만 1000여개의 건물이 붕괴 및 부분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전력, 상·하수도 같은 라이프라인(생활기반시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통신시설은 307곳 중 9곳, 전력은 391곳 중 28곳, 상·하수도는 1229곳 중 133곳에서 각각 피해를 입었다. 도로는 2900만여곳 중 89만여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가스시설은 125곳 중 1곳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재청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가동시 119구급대 투입 및 지역별 환자 이송, 라이프라인 복구 명령도 함께 내려진다.”고 전했다. ●“한반도 6.0 지진 언제든 발생”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대규모 지진 발생의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될까. 김재관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센터 부소장은 “지진 확률 예측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등 과거기록을 토대로 할 수밖에 없으나 한반도에서 규모 6.0 정도의 지진은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경련 회장단 “일자리 300만개 창출”

    전경련 회장단 “일자리 300만개 창출”

    재계가 신규 일자리 300만개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건 ‘5년 내 일자리 300만개 창출’ 정책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열고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 업종 단체자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회장단은 “선진국 수준의 인적자원 활용을 위해서는 3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모든 기업과 사회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고용을 많이 하는 대기업의 사장급 이상을 위원으로 구성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8년 동안 연간 40만명씩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 인구가 전체의 35% 정도 된다.”며 “이는 선진국에 비해 8~12% 정도 높은 것으로, 현재보다 10%만 더 올리면 새로운 일자리가 300만개 정도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새로 구성되는 위원회를 통해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 등 인력 채용의 애로 요인을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기업규모 육성 정책을 개발해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과 녹색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시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구, 올 일자리 7만개 창출생계형 위주로

    대구시는 올해 175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7만여개를 만든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8% 1만 60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유형별로 서민 단기 일자리 3만 6087명, 사회서비스 일자리 7147명, 기업 유치 등에 따른 신규 창출 일자리 2만 7616명, 사회적 기업 육성 지원 등으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2500명 등이다. 시는 정부 차원에서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희망 근로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되는 점을 고려해 공공근로 사업 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단기 생계형 일자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고학력 청년층을 위해 ‘청년 해외인턴 제도’를 올해 처음 도입한다.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대학교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 50여명을 선발해 외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 현지지사 등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건비와 항공료 등을 지원하고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부품, 첨단 섬유,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 재취업지원센터를 설립, 원스톱 방식으로 실직자의 효율적인 재취업을 돕는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로는 가사간병 도우미, 노인 돌보기, 방과 후 학습지도, 산불감시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서민의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면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생계형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청년실업 해소에도 온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책회의 41차례… 위기극복 컨트롤타워 역할

    대책회의 41차례… 위기극복 컨트롤타워 역할

    대공황 이후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제정부 체제가 꼭 1년을 맞았다. ‘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유사한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월스트리트저널·2008년 10월10일)’라는 평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OECD·2009년 10월)’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1월8일 첫 회의 이후 총 41차례에 걸쳐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있다. 지난해 7월 1차 연장됐던 비상경제대책회의는 12월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 6월까지 또 기한을 늘렸다. ●‘대책회의’ 6월까지 2차 연장 금융위기 발생 후 몇개월 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대에서 1400원 대로 급등하고 코스피지수도 1400포인트 대에서 1100포인트 대로 급락했다. 수출입도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조속한 정책결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일조했다. 중소기업 채권 만기연장,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 60조원 지원방안 등 굵직한 정책들이 이 회의에서 나왔다. 정책방향도 재정지출 확대와 금융완화 등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로 옮겨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2%로 떨어지고 지난해 4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8조원의 ‘슈퍼 추경’을 편성했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나누기와 공공부문의 일자리 80만개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도 중요한 정책 목표였다. 2008년 4·4분기에 전기 대비 -5.1%의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부는 지난해 2월 2009년 전망을 -2%로 낮췄다. 외부의 시선은 더 냉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까지 깎아내렸다. 하지만 암울한 전망은 빗나갔다. 지난해 1분기에 전기 대비 플러스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였으나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IMF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0.25%로 상향조정했다. 대외신인도 역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2008년 1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가 지난해 9월 ‘안정적’으로 환원했다. 피치가 지난해에 신용등급 및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투자적격국 중에 한국이 유일했다. 수출도 중국 등 개도국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피치, 한국만 신용등급 상향조정 KDI는 “2010년에는 OECD 30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게 한 것이 비상경제정부 1년의 성과”라며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위기극복에 동참한 것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상경제정부가 위기극복을 이끈 것은 분명하지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 경기 후행적인 점을 감안해도 여타 지표의 회복세와 달리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기업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금융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남은 숙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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