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만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완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86
  • “학회·대학, 논문조작 등 책임… 가이드라인 시급”

    “학회·대학, 논문조작 등 책임… 가이드라인 시급”

    세계 최대의 논문 표절 및 철회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Retraction Watch)의 공동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이반 오랜스키와 애덤 마커스는 6일 “학회나 대학은 소속 연구자의 논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도교수 역시 연구실 구성원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살펴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리트렉션 와치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김상건 약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처음 공개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진상 규명에 나서도록 한 주역이다. 서울신문이 오랜스키와 마커스를 이메일로 단독 인터뷰했다. 리트렉션 와치는 비영리 사이트다.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우리는 둘 다 10년 이상 과학과 의학 분야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애써왔다. 2010년 초 “잘못된 연구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의기투합했다.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가 잘못돼 철회됐는데도 다른 연구자가 해당 결과를 토대로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학계의 오랜 관행 탓에 논문 철회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공식 발표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논문이 발표되지만 철회되는 것은 100건 미만이다. 이것이 사이트를 개설한 이유다. 또 논문 철회 과정을 추적하다보면 그 자체가 엄청난 이야기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저널 숫자만 해도 수만개가 넘는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나. -미국립보건원(NIH)의 포털인 퍼브메드를 활용해 철회나 수정이 발견되면 뒷이야기를 조사한다. 구글 등을 검색해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과학계에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다. 익명의 제보도 받는다. 연구 윤리는 의혹만으로도 당사자의 학문적 생명을 끝낼 수 있다. 검증은 어떻게 하나. -논문 철회 사유를 꼼꼼히 살핀다. 저널의 공지만으로도 추가적으로 알아내야 할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사건에 관련된 저자, 저널 편집장, 출판사, 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과 인터뷰를 진행해 ‘철회 사유’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지 체크한다. 만약 파악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사이트에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고, 이런 부분은 추가로 알고 싶다.”고 올린다. 물론 사이트에 잘못이 있다면 곧바로 바로잡고 방문자들에게 알린다. 그것이 우리가 ‘신뢰’를 쌓아온 방식이다. 논문 조작 사례 중에 가장 중요하거나 시사하는 바가 컸던 케이스를 소개해달라. -가장 많은 조작을 벌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영향력이 큰 사람도 될 수 있다. 현재까지 논문조작 최다 기록 보유자는 독일의 마취과 의사 요아킴 볼트다. 2011년 이후에만 90편이 넘는 논문이 철회됐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일본 도호쿠대의 요시타카 후지이 교수가 이 기록을 깰 것 같다. 볼트의 두 배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성으로 따진다면 미국 듀크대 아닐 포티 케이스를 들 수 있다. 포티는 폐암 연구에 대한 조작된 논문과 이력서로 연구비를 따냈고, 결국 이를 보고 살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까지 죽게했다. 이 사건으로 논문 17건이 철회됐고, 듀크대의 임상연구 자체가 중단됐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례도 다뤘는데. -복제개인 스너피 연구를 취재한 적이 있어서 황 박사 사례는 잘 알고 있다. ‘논문을 싣지 않은 네이처(황 박사팀의 논문은 사이언스에 게재)가 행운이었다.’는 주제의 글도 썼었다. 황 박사 사건은 과학자가 얼마나 정밀하고 정확함을 추구해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 단순히 사진 몇 장이 조작됐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 특히 잘못된 정보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 헛된 기대가 생기게 마련이다. 스너피는 개에 관한 얘기지만 황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은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의도적인 조작은 검증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깨닫게 했다. 리트렉션 와치를 통해 알려진 강수경 교수 사건이 한국 학계에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제보가 있었고 해당 저널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서울대 측에서 조사하겠다는 답변도 받았다. 이 때문에 해당 사건을 전한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대가 확실하게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 역시 사이트를 통해 알리겠다. 지난해와 올해 김상건 교수 사건을 전하면서, 제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김 교수의 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연구 윤리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수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지도교수들은 제자나 연구원의 논문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원자료 데이터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논문 투고를 위해 제자가 실험 결과를 누락시키거나 사진을 잘라내지는 않았는지 등도 알아야 한다. 연구원은 연구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을 이끌어가는 것은 교수의 몫이다. 국가나 문화에 따라 논문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다른 것 같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중국이나 인도처럼 급성장하는 국가에서는 논문의 중복 게재나 표절이, 서구권에서는 논문의 조작이나 데이터 위조가 많다. 국가의 정책과도 밀접하다. 미국은 정부에 연구윤리국(ORI)을, 몇몇 유럽 국가들은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학회나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회와 대학은 소속된 연구자들의 연구 윤리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 운영 방식은 선택에 달렸다. 하버드대는 논문 문제를 철저하게 다루지만 공개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반면 네덜란드 대학들은 이슈가 불거지면 모든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한폭의 수묵화같은 절경 품은 충북 단양

    9일 오전 10시 30분 KBS 1TV ‘한국재발견’은 남한강과 소백산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만든 하늘정원 - 충북 단양’을 방영한다. 예부터 수많은 이들이 작품 소재로 삼을 정도로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비롯해 남한강 물결을 따라 수묵화 같은 절경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산악지대가 8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석회암층이 있어 카르스트 지형과 200여개에 이르는 석회암 동굴까지 있다. 참 다채로운 곳이 바로 단양이다. 단양팔경은 누구나 한번쯤 구경할 만한 경치다. 남한강 위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가 시선을 압도하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 사인암 등은 절경이라고 부르기 손색이 없다. 많은 작가들이 이 단양팔경을 소재로 그림을 남길 정도였으니 이를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소백산도 좋다. 백두대간의 능선이 이어지는 만큼 산세가 웅장하지만, 남한강과 만나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특히 늦은 봄 철쭉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 연화봉 정상을 뒤덮은 철쭉 군락과 1000여 그루가 들어찬 주목 군락지를 찾아가 본다. 1978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현대적 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도 가볼 만하다. 소백산 자락 안에는 피화기마을이 있다. 구불구불 험준한 보발재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을. 이름이 재밌다. 재난과 화를 피할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여년 전 홍수와 전쟁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찾아든 사람들이 만든 마을로 지금은 10여 가구만 남아 있다. 60여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정길녀 할머니를 통해 이 동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단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태고종의 본산 구인사다. 출발은 초가집 두채였으나 지금은 300만 천태종 신도가 한번쯤은 다녀가는 곳이 됐다. 이곳은 각종 봉우리가 많다. 그래서 사찰 건물이 하나씩 늘다 보니 산중 도시처럼 성장했다. 단양에는 석회암 동굴도 많다. 우리나라 1000개 동굴 가운데 200개가 단양에 몰려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15만년 전 형성됐다는 고수동굴이다. 여기에는 사자바위, 마리아 바위, 동굴 진주 등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또 고대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동굴도 있다. 금굴이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70만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의 유물 갖가지가 출토됐다. 그러나 단양이라 해도 도시로 탈출하는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가장 큰 들판이라는 뜻에서 한드미란 이름을 가진 마을을 찾아 마을재생프로젝트를 취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기청, 영세점포 지원 대상 선정 불합리”

    중소기업청이 실시하고 있는 중소 소매업체 지원책과 수출중소기업 청년인턴제가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청 기관운영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 소매 업체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확산으로 경영난에 부딪히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장 면적이 300㎡ 미만인 소매점 1만개를 ‘나들가게’로 선정해 간판 교체, 실시간 재고관리시스템(POS) 설치, 상품 재배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도·소매업의 76.8%(7만 1095개)에 이르는 100㎡ 미만의 영세 업체를 우선 대상으로 삼지 않아 나들가게로 선정되지 못한 대다수 영세 점포는 매출이 더욱 줄어들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100㎡ 이하 점포 가운데 지원을 받은 점포는 8.9%에 불과한 반면 100∼300㎡ 점포는 지원 비율이 15.8%나 됐다. 이와 함께 ‘국내 수출중소기업 청년 취업 인턴제 사업’에 따라 신청자 1002명을 대상으로 교육했으나, 이 중 인턴으로 채용된 인원은 169명(17%)에 불과해 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8개 핵국가, 사용가능 핵탄두 4400개”

    “8개 핵국가, 사용가능 핵탄두 4400개”

    미국과 러시아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이 운용 가능한 핵탄두 440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은 보여 줬지만 실제로 운용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올해 초 기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이 현재 배치, 저장 또는 해체 예정인 핵탄두 1만 90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운용 가능한 핵탄두는 4400개이며 2000개는 언제든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고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SIPRI는 설명했다. 보유 핵탄두 규모는 러시아가 1만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8000개로 2위이나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는 미국이 2150개로 가장 많았다.이어 러시아(1800개), 프랑스(290개), 영국(160개) 순이었다. 이 밖에 핵탄두 보유 규모는 인도가 80~100개, 파키스탄이 90~110개, 이스라엘이 8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SIPRI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핵 능력을 보여 주긴 했지만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8개까지 제조 가능한 플루토늄 30㎏을 추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전문가 패널이 2011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몇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으나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제3 국가에 대한 핵무기 및 미사일 기술 이전에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세계 핵확산방지 노력을 위협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군비는 1조 740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0.3% 늘어났다. 미국은 한 해 7110억 달러(약 840조원)의 군비를 지출해 세계 2위 군비지출 국가인 중국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백화점 ‘눈물의 땡처리’

    고품격을 지향하는 백화점들이 불황 앞에서는 체면도 버리고 있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땡처리 행사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본점에서 진행한 구두·핸드백 특가전의 ‘흥행’ 이후 각 점포들마다 비슷한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백화점들의 이러한 영업 행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선글라스 대전을 기획했다. 본점에서는 6일까지, 노원점에서는 5일부터 10일까지 ‘선글라스 특집전’을 진행한다. 세린느, 에스까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5만∼9만원의 균일가 상품, 이월상품, 올 신상품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3만개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400만원짜리 초고가 상품도 진열대를 장식한다. 선글라스는 5~6월 수요가 집중되는 시즌 상품으로, 특히 6월에는 연간 판매량의 30%가 넘는다. 백화점 관계자는 “3~4월 역신장했으나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의류업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떨이’에 나선다. 4일부터 10일까지 경인지역 7개 점포에서 ‘H-여성의류 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루치아노최, 지고트, 쁘렝땅 등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10만벌을 푼다. 판매 가격 기준으로 100억원대의 물량이고 평균 할인율은 50%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4∼7일 영등포·의정부점, 5∼7일 인천점, 11∼14일 충청점에서 ‘겨울 의류 빅찬스 대전’을 열어 이월 상품 처리에 나선다. 50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최대 80% 할인한다. 패딩코트는 5만∼10만원의 균일가에 판매하고 사계절 활용도가 높은 트렌치코트도 선보인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밍크코트도 한정 수량을 초특가로 내놓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최고 기술로 세계인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 “최고 기술로 세계인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이 경기도 오산에 새로 마련한 뷰티사업장의 1층 로비에는 고 백남준 작가의 ‘거북선’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는 그의 또 다른 유작 ‘마르코폴로’가 전시돼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두 작품을 이곳에 전시한 이유가 있다. 동·서양을 누빈 베네치아의 상인처럼, 바다를 항해하는 거북선처럼 거침없이 나아가 세계에 한국의 미를 전파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대변하고 있어서다. 30일 오산 뷰티사업장 준공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서 대표는 “대한민국 화장품의 1번 주자로 세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뷰티사업장이 아시아 시대를 맞아 아시안 뷰티의 요람이자 새로운 발신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은 경북 김천, 경기 수원 등 각지에 흩어져 있던 스킨케어·메이크업 사업장과 5개 물류센터를 한곳에 통합해 완성한 통합생산물류 기지다. 산을 깎아 터를 잡은 사업장의 전체 면적은 22만 4000㎡로 축구장의 30배에 달한다. 대량 고속 및 다품종 소량 생산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첨단시설로 무장했으며, 태양광 발전,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 시스템들이 도입됐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활짝 열린 식물원, 갤러리 등도 갖췄다. 공장 건물답지 않게 예술 작품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서 대표는 “독일, 스위스의 공장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둘 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 4만~5만 달러를 올리는 나라들”이라며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전 직원의 눈높이가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절대품질’ 구현. 그는 “아무리 좋은 연구를 해도 절대품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기 힘들다.”면서 “마치 의약품 공장에서 하듯 제조공정과 위생공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에 대한 규제와 법률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뷰티사업장은 유기농, 무방부 제조 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규격화한 시설이란 설명이다. 그는 “80년 전 창업자 어머니의 부엌에서 고집스러운 원료 선택과 정성이 깃들여져 탄생한 동백기름에서 비롯돼 지금껏 커왔다.”며 “최고의 원료, 최상의 기술로 이제는 세계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세계의 부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생산시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뷰티사업장의 현재 생산 공급 능력은 3조 5000억원.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사업장까지 합쳐 14조원의 공급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1조원, ‘세계 톱7’의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꿈은 라네즈, 마몽드를 앞세워 매년 3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성공이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1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화장 인구가 10년 안에 3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하이에 10배 늘린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서 대표는 “현재 세계적 기업들의 성공은 인접시장,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바탕이 됐다.”며 “우리에게는 만개하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스마트폰 청소년 유해물 차단” 이통사들 서비스 잇따라 내놔

    통신업체들이 청소년 대상의 스마트폰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KT는 29일 부모가 어린 자녀의 스마트폰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해주는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 폭력, 도박 등 유해사이트와 유해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해준다. 500만개 이상의 유해사이트를 비롯해 유해 앱 DB를 바탕으로 3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등 모든 네트워크에서의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한다. 월 평균 3만건 이상의 새로운 유해사이트와 앱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또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게임이나 메신저에 중독되지 않도록 부모가 자녀의 특정 앱 사용 시간을 원격조종하는 기능도 있다.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는 월정액 2000원의 부가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이상이면 사용이 가능하다. KT와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전문기업 플랜티넷이 공동 개발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일부터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T청소년 안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국내외 200만여건의 DB를 바탕으로 무선 네트워크 단계에서 유해정보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해 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한류열풍 잇는 ‘먹거리 브랜드’

    한류열풍 잇는 ‘먹거리 브랜드’

    해외에서 한국 먹거리 브랜드가 선전하며 한류 열풍을 잇고 있다.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SPC의 파리바게뜨는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지의 핵심 상권에 연이어 추가 출점했다. 농심이 여수 엑스포를 기념해 선보인 용기면 ‘블랙신컵’은 ‘신라면블랙’의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미·일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CJ푸드빌은 30일 싱가포르의 유명 쇼핑센터인 넥스몰에 비비고 2호점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넥스몰은 7층 규모로 3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싱가포르 중부 지역의 대표적 쇼핑센터. 지하철 2개 노선의 환승역 및 버스 터미널과 연결돼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핵심 상권이다. 넥스몰점은 비비고의 5번째 해외매장이다. 2년 전 낸 래플즈시티 1호점은 슈퍼주니어 등 한국 가수들이 다녀간 이후 명소로 떠오르며 현지에서 한식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비비고는 새달 중국에 6호점을 내고 연말까지 영국, 미국 등에 20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중국 대륙에서 한국 빵맛을 떨치고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5일 베이징 대학가로 유명한 아이톈구에 완소루점을 연데 이어 사흘 뒤인 28일엔 상하이 고급 주택가인 쉬후이구에 이산루점을 개점했다. 이로써 파리바게뜨의 중국 매장은 총 88개가 됐다. 지난 3월 베트남에 글로벌 100호점을 연 파리바게뜨는 8월에는 싱가포르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면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국 라면은 전체 면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웃도는 한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철퇴를 맞았지만 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신라면블랙 덕에 용기면 ‘블랙신컵’은 미· 일 수출길이 바로 열렸다. 농심에 따르면 일본엔 150만개, 미국엔 5만개를 수출한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도 입점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한 바이어는 “신라면블랙은 한인시장과 히스패닉시장에서 유독 잘 팔리는 인기제품”이라며 “블랙신컵이 신라면블랙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랙신컵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기내식으로도 선정돼 다음 달부터 제공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위키피디아 창업 경험 쏟아놓겠다”

    “위키피디아 창업 경험 쏟아놓겠다”

    개방형 인터넷 백과사전이자 웹2.0 시대 집단 지성의 상징이 된 ‘위키피디아’를 창설한 지미 웨일스(46)가 한국을 찾는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웨일스가 29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학생 창업 페스티벌’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꿈을 좇는 창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경험을 소개하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 출신인 웨일스는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선물 옵션 트레이더였다. 2001년 1월 15일 50만 달러를 투자해 위키피디아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허황된 성공을 꿈꾸는 망상가로 여겼다. ‘위키’는 인터넷 사용자 누구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웹사이트를 통칭하는 말로, 하와이어로 ‘빨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카테고리를 만들고 자신의 지식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를 자유와 방종의 구분이 모호해져 결국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정보 쓰레기더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위키피디아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군림해 온 브리태니커를 최고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사용자는 매월 4억 5000만명에 이르고 사용 언어는 270여개, 제공 항목은 1700만개를 훌쩍 넘는다. 이용자와 제공 항목이 늘어나면서 초창기 문제시되던 신뢰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오류는 잦은 노출로 훨씬 빨리 수정되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수익 모델이 없는 창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부금과 자원봉사만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기부자는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에 이른다. 웨일스는 2004년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을 세워 이사회를 만든 뒤 2006년부터 석좌회장을 맡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벤처기업협회 측은 “협업과 개개인의 창조력, 나눔이라는 위키피디아의 정신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전도사인 웨일스의 강연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기대 컸던 근로시간 단축 입법 포기 유감

    정부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근로시간 단축 입법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한다. 지난 22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현 정부 임기 중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주당 40시간의 법정근로시간에 12시간 한도로 허용하고 있는 연장근로에 휴일근무를 포함시킴으로써 근로시간을 강제적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고용 부담을 이유로, 노동계는 임금 손실을 이유로 반대함에 따라 정부가 결국 두 손을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 1월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기업의 근로시간을 단축해서 좋은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삶의 질도 향상되고, 일자리가 늘 뿐 아니라 소비도 촉진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선순환이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에 불을 지폈다. 사실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연간 2111시간(임금근로자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칠레 다음으로 길다. OECD 평균(1749시간)보다 25%가량 많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초과근로를 할 정도로 장시간 근로가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초과근로 등으로 시간이 없어 규칙적인 운동을 못할 정도다. 연간 근로시간을 OECD 평균만큼 줄인다면 4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더 생겨난다. 하지만 근로자와 사용자의 생각은 다르다. 제조업 기준으로 초과근로나 연차휴가 수당이 근로자 임금총액의 11.8%를 차지할 정도로 장시간 근로는 임금 보전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고용 부담보다 초과근로를 선호한다. 고용시장이 경직된 탓이다. 돈 문제에 대한 해법 없이 노사 양측을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민주통합당도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일자리 창출 이전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근로자들을 일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시간을 갖고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부고] TV 리모컨 발명 유진 폴리

    [부고] TV 리모컨 발명 유진 폴리

    텔레비전의 필수품인 리모컨을 발명한 유진 폴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96세. 1915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고인은 리모컨 외에 자동차에 장착된 라디오의 누르는 버튼, DVD의 초기 모델인 비디오 디스크 등 18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TV가 미국의 가정마다 보급되던 1955년 고인은 전자회사 제니스에 근무하면서 광선총 형태의 TV 무선 리모컨 ‘플래시매틱’을 발명했다. 이전에는 직접 조작하거나 TV에서 긴 전선이 연결된 ‘레이지 본스’(게으름뱅이)라는 장치로 소파에 앉아서 TV를 껐다 켰다 했다. 폴리의 리모컨은 시끄러운 광고를 듣지 않는 묵음과 채널 변경 등 4가지 기능을 갖춘, 당시로서는 ‘사치품’이었다. 당시 500달러였던 TV 가격과는 별도로 그의 리모컨은 100달러에 팔렸다. 플래시매틱은 3만개가 팔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청계천 행운의 동전 8월 1억 돌파한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 8월 1억 돌파한다

    데이트 나온 연인, 산책 나온 동료와 함께, 또 가족과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하나씩 던져 넣은 청계천 ‘행운의 동전’이 어느덧 1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 10월 27일 개장된 이래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 7527만원이다. 여기에 외국동전 3만 7801개를 더하면 8000만원에 육박한다. 지금껏 모금된 행운의 동전은 낱개로는 120여만개나 된다. 일렬로 세우면 여의도 63빌딩 높이의 10배가 넘는다. 행운의 동전은 개장 첫해인 2005년 358만원이 쌓였고 이듬해에는 1475만원이 모금됐다. 그러다 인기가 시들해져 2007년에는 138만원으로 급감했다가 동전 던질 곳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유선형 수반을 설치한 2008년에도 400만원을 반짝 넘겼을 뿐이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유명무실해진 행운의 동전을 명소로 변신시키기 위해 바닥 표지판과 화강석 조형물을 세우고 동전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문도 만들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모두 3205만원이 모금됐다. 시는 오는 8월쯤 누적 모금액이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14년까지 방송·통신 일자리 3만개 창출”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까지 방송통신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21일 청년 실업 해소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 희망, 창의 일자리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지난 1일 나온 범부처 ‘투자·일자리 분야 주요 추진 과제’의 후속으로 방송통신 분야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방통위는 ‘일자리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일자리 창출 추진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업계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창조적 일자리를 선도하는 방송통신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하에 새 일자리 3만개 창출을 목표로 ▲창업형 고용 확대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 ▲성장-고용-복지 선순환 정착 등 3대 전략과 8대 핵심 과제를 담았다. 방통위는 2014년까지 신산업 시장이 3조 8918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들 분야에서 약 721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시론] 스마트 TV와 스마트 홈/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시론] 스마트 TV와 스마트 홈/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그동안 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기업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최고의 제조사가 앞다퉈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뿐 아니다. 내년 초부터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TV 시장에서의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예견된다. 이 같은 스마트TV 시대의 변화는 여러 요소가 맞물려 진행될 것이다. 단말은 물론 콘텐츠 제작과 유통, 소비방식에서의 가치사슬 전반이 재구성될 전망이다. 다소 생소한 단어이지만 N스크린 서비스와 빅 데이터(big data), 디지털 기술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방송산업의 가치사슬인 제작-배급-방영에서의 근원적인 변화가 예견된다. 단말이 스마트화하면 TV 수상기가 PC 모니터처럼 역할이 바뀐다. 기존의 TV 단말이 방송사가 보내는 영상신호만을 재현했다면, 스마트TV 단말은 이외에도 비방송사가 제공하는 인터넷과 게임·앱(App)·책·음악 등의 신호를 재생하는 등 다재다능하다. TV 수상기에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되고 운영체계(OS)까지 장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TV 화면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게임도 하고 문자도 하고, 트위터도 가능하다. 산업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TV 수상기에서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활성화되면 전통적 의미의 방송사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방송의 스크린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까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이 약 36억대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동영상을 유통시켜 돈을 벌 수 있는 거대한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빅 데이터는 인터넷과 스마트 단말, SNS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이터를 융합하고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인방송을 가능케 한다. 바야흐로 누구나 콘텐츠만 있으면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빅 데이터 기술이 UI(User Interface)에 적용되면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갖춘 ‘시리’(Siri)와 같은 개인비서 서비스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리는 음성을 알아듣고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추고, 전화를 걸고 날씨를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를 해준다. 스마트TV는 부가서비스도 가능케 한다. 가령 방송사가 야구중계 방송을 송출하면 ‘여타 사업자’(3rd party)들은 투수와 타자의 데이터, 선수의 수비 위치와 감독의 작전 패턴 정보를 서비스한다. 소비자는 이를 앱 스토어 형태의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서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방송시장은 지금보다 수백배 커질 것이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 60만개 이상의 앱이 등록된 것을 상기하면 TV 앱 스토어에 얼마나 많은 채널과 앱이 등록될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수치다. 스마트TV 시장의 의미는 이것뿐일까? 아니다. TV 시장의 경쟁은 스마트 홈 시장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스마트 홈 시장은 에너지와 가전, 보안, 렌털, 의료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정에 정보통제 허브를 구축해야 하는데, 가장 적합한 후보가 TV 셋톱박스이다. 구글이 지난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셋톱박스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과 다음이 셋톱박스형 스마트TV를 출시한 것, 애플이 애플TV를 99달러라는 저가에 판매하는 것은 모두 스마트 홈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누가 셋톱박스 기능을 가진 단말을 더 많은 가정에 보급하느냐에 따라 스마트 홈 경쟁에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스마트TV를 거쳐 스마트 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의 환경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방송 프로그램의 유통 부문은 대부분 정책의 공백지대로 남아 있어 단말 제조사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에 차별적인 규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책 환경이 얼마나 빨리 정비되느냐에 따라 7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TV 관련 시장과 그것보다 수십배, 수백배가 큰 스마트 홈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과실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정몽준 복지론…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복지공약 발표

    정몽준 복지론…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복지공약 발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20일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면서 성장 기조에 기반을 둔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성장력 제고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성장의 과실이 서민들과 중소기업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과학 기술 산업뿐 아니라 농업, 금융, 의료, 관광, 교육 등 모든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면서 “우리나라는 5~6%의 성장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매년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교육제도를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에 비유했다. “가난해서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교육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공기업 여성 임원의 비율이 20~30%가 되도록 공공 부문 여성 할당제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밖에 조세제도를 개편해 노인부양비, 자녀교육비 등 가족공제를 확대하고 주택에 대한 재산세와 부동산 양도세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기초노령연금과 장애연금제도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또 사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서비스품질감독원’을 설치해 국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백화점 화장품 안팔린다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고객을 쉽게 끌어들여 매출 상승을 촉진하는 ‘분수효과’의 대표적인 아이템. 출입문이 있는 백화점 1층이나 지하 1층에 매장이 주로 들어서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론과 달리 요즘 백화점 매출 부진에 화장품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한 임원은 “올 들어 백화점 쪽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예전엔 불황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다른 건 못 사도 립스틱 하나는 사가지고 간다는 게 속설이었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고 푸념했다. 이 임원은 또 “지방에 백화점 한 곳만 문 열어도 매출이 팍팍 뛰었는데 그런 ‘약발’도 없다.”면서 “최근 내부적으로 경비절감 노력만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2% 신장했으나 지난 4월 급기야 1.8% 감소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7%)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한 것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은 18일부터 열흘간 일제히 화장품 행사에 들어갔다. 물론 해마다 결혼철에 맞춰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속 내용을 보면 업계의 위기가 감지된다. 참여 브랜드 수를 대폭 늘리는가 하면 사은품 또는 상품권 증정 기준이 후해졌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6년 만에 구매액 대비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율을 5%에서 7%로 올렸다. 화장품 15만원어치 구매 때 1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장사가 워낙 신통치 않다 보니 파격적으로 (사은율을) 다시 올리게 됐다.”면서 “화장품뿐 아니라 의류, 전자 등 전 부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총 60여개의 브랜드를 참여시켜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며, 대용량 상품을 단독으로 기획해 실질적인 할인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두 백화점도 20만원부터 상품권을 증정한다. 백화점 화장품이 재미를 못 보는 이유는 중저가 브랜드의 선전 탓이기도 하다. 중저가 브랜드 미샤는 고가의 수입브랜드들을 상대로 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 지난해 업계 1위를 탈환했다. 미샤는 SKⅡ, 에스티로더 등 두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모방했으나 가격은 월등히 싼 미투 제품을 내놓아 출시 4개월 만에 50만개, 30만개씩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샤는 최근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7%나 늘어난 891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432% 늘어난 105억여원을 기록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소셜마켓에서의 ‘절대 반지’ 악마크림, 5월 판매 1위에 올라

    소셜마켓에서의 ‘절대 반지’ 악마크림, 5월 판매 1위에 올라

     지난 4월 진행된 소셜마켓 티켓몬스터의 딜에서 2만 8000개를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던 라라베시의 ‘악마크림’이 5월에도 6000개를 모두 파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4~5월이 화장품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악마크림은 단독 제품으로 3만개 이상을 파는 성과를 냈다. 지난 6~10일 소셜마켓 그루폰에서 진행된 딜에서는 뷰티 기초크림 부문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인기로 악마크림은 ‘뷰티 아이템의 절대 반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분 크림계의 강자에 오른 악마크림의 인기가 ’절대 반지’ 같이 신기하고 놀랍다는 것.  악마크림의 인기 비결은 크게 4가지로 꼽힌다.  첫째는 기존 수분크림 시장은 1년간 1~2개의 보습 제품만을 제안했지만 4계절의 변화에 맞춘 1년간의 프로젝트로 개발된 수분크림이라는 점. 맞춤 보습 데이터로 계절에 따라 필요한 보습력과 흡수력, 유지력을 강화시켜 4개 종류의 수분크림을 제안, 여성들의 관심을 불렀기 때문이다.  둘째는 피부 친화적인 제품만을 고집해온 라라베시의 제품철학에 맞게 모든 악마크림이 무-파라벤, 무-합성염료, 무-합성향료로 생산된다. 악마크림의 주 성분인 아르간 오일은 유럽의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천연성분이며, 하이루론산도 피부에 필요한 천연 성분이다.  셋째는 얼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손과 팔, 다리 등 온몸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보습크림이라는 점이다. 넷째는 팝아트 디자인에 담긴 한정판으로 출시해 나만의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취향에 맞췄다.  라라베시의 관계자는 “요즘은 낮과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커 겨울철 보습과 악건성 피부를 위한 악마크림 1탄과 봄철 보습과 복합성 피부를 위한 악마크림 2탄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악마크림의 자세한 정보는 라라베시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金 유력했던 이대명, 올림픽 국대 탈락

    金 유력했던 이대명, 올림픽 국대 탈락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한국 권총의 간판 이대명(24·경기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내건 대표팀의 로드맵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이대명은 15일 창원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6차 선발전 50m 권총에서 650.7점(본선 556점+결선 94.7점)을 기록, 6위에 그쳤다. 5차전까지 3위를 기록한 이대명은 최종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지만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대명은 전날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도 3위를 기록, 단 한 장의 출전권을 진종오(33·KT)에게 내줬다. 2006년 10월 남자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 마크를 단 이대명은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2010년 8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종오 등과 함께 50m 단체전 우승을 일구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0m 개인전과 단체전, 5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사격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관왕을 거머쥐며 실력이 만개했다. 당연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본인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m 10위, 50m 20위로 부진했던 아픔을 씻겠다며 잔뜩 별렀다. 그러나 오버페이스가 문제였다.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 10m에서 691.3점(본선 591점+결선 100.3점)으로 1위에 오른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너무 좋은 기록이 나오는 바람에 대표 선발전에서는 평정심을 잃었다. 그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았으면 대표팀에 선발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대명은 50m 출전권을 딴 최영래(30·경기도청)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12 뮌헨 월드컵대회에서 개인출전자격(MQS)을 따지 못할 경우 차순위자로 대신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한사격연맹은 선발전 결과를 기준으로 이날 오후 강화위원회를 열어 진종오, 최영래, 김장미 등 권총 6명, 소총 5명, 클레이 2명의 최종 명단을 정했다. 대표팀은 뮌헨월드컵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리온스, FA 김동욱·이동준 재계약

    오리온스, FA 김동욱·이동준 재계약

    새 시즌 오리온스의 돌풍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귀화 혼혈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전태풍을 영입한 프로농구 오리온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동욱과 이동준까지 모두 잡았다. 국가대표급 젊은 피 최진수, 김승원과 더불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오리온스는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 두 대어와 계약서에 서명했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동욱은 지난 시즌보다 87.5% 인상된 4억 5000만원(연봉 4억500만원, 인센티브 45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받은 연봉 4500만원의 10배. 2라운드(4순위) 출신으로는 최고액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김승현(삼성)과 트레이드된 뒤 오리온스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평균 13.8점 4.4어시스트 3.7리바운드로 ‘만년 하위팀’ 오리온스가 뒷심을 발휘하는 데 앞장 섰다. 이동준 역시 5.3% 오른 총액 4억원(연봉 3억 2000만원, 인센티브 8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2007년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이동준은 묵묵히 오리온스를 지켜왔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줄었고, 최진수와 동선이 겹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리온스는 다시 이동준을 택했다. 김주성은 예상대로 동부에 남았다. 보수는 6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으로 줄었지만 5년간의 장기계약이라 든든하다.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까지 보강한 동부는 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혁은 전자랜드와 2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고, 이규섭은 50% 삭감된 1억 5000만원(1년)에 도장을 찍었다. FA 대상 35명 중 19명이 원소속구단과 인연을 이어 간다. 반면 서장훈(LG), 박상오(KT), 신기성(전자랜드) 등 14명은 협상이 결렬돼 FA 시장에 나왔다. 오는 20일까지 다른 구단의 영입 의향서를 기다린 뒤 영입 제안이 없으면 21일부터 나흘 동안 원소속구단과 재협상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90~2000년대 우리 만화는 전례 없는 역동성을 경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내달렸다. 다양한 만화잡지가 출간되며 시장이 꽃을 피웠다. 판매부수 100만이 넘는 단행본도 나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작품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화시장의 만개(滿開)도 잠시, 청소년보호법 시행과 함께 도서 대여점의 기형적인 성장과 몰락, 경기침체가 겹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만화는 웹툰 등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새로운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1990년대는 1980년대와 다른 잡지 문화가 형성됐다. 과거 만화가 단순하게 어린이와 성인 대상으로 양분됐다면 90년대에는 청소년층, 여성층 등을 공략하는 잡지가 나와 연령별·취향별 세분화가 이뤄졌다. 88년 ‘아이큐 점프’와 ‘르네상스’에 이어 91년 ‘소년챔프’가 창간되며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아이큐 점프’와 ‘소년챔프’ 등은 작품 연재에 출판사 편집부가 적극 개입하는 일본식 시스템이 뿌리 내리는 데 일조했다. 연재 매체가 늘어나며 작가군(群)도 몸집을 불렸다. 이명진·박산하 등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했다. 만화잡지 주최 신인 공모전을 통해 새 감각으로 무장한 신세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잡지 연재→단행본 판매’의 공식이 정착돼 만화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이충호 등 국내 작가 작품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우리 만화계는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성취를 이뤘다. 만화 출판사도 기업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대원·학산 등 ‘빅3’ 출판사가 등장했다. 하지만 우리 만화의 부흥은 일본 만화의 정식 수입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윤태호) 과거 제도권에서 일본 작품을 베껴 그렸다면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비 제도권의 무단복제 해적판이 주류를 이뤘다. 민주화 물결을 타고 87년 10월 출판 자율화가 이뤄진 게 시발점이었다. 이때 외국 저작물도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는 개정 저작권법이 발효됐다. 그럼에도 일본 만화 해적판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500원짜리 소형 해적판이 봇물을 이루며 학생과 직장인들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일본 만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은 89년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전략 삼국지’가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 판도를 송두리째 바꾼 것은 89년 12월부터 ‘아이큐 점프’를 통해 연재된 ‘드래곤볼’(도리야마 아키라)과 92년 2월 ‘소년 챔프’를 통해 국내에 상륙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다. 이 작품들은 단행본 시장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국내 만화시장의 덩치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정식으로 들어온 일본 만화가 국내 출판 만화시장의 50~60%를 잠식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만화보다 잘 팔리는 만화가 대세로 굳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원 폭력물, 판타지물 등 일본의 주류 장르에 탐닉했다. 그림체도 마찬가지였다. 80년대에 다채로웠던 우리 만화는 90년대 들어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윤태호) 국내 만화시장이 외형 성장을 한 데에는 90년대 초반 등장한 도서 대여점도 한몫을 했다. 만화방이 공간 중심으로 운영된 데 반해 대여점은 일정 기간 빌려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여점은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실직자 구제책으로 대여점 창업에 각종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98년 대여점은 1만 1223곳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대여점에 대한 평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단행본 판매 부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 것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과거 만화방용 만화가 전체 만화 수준을 떨어뜨렸던 것처럼 대여점용 단행본의 등장도 비슷한 부작용을 낳았다. 코믹스 단행본에 공장 만화 시스템을 도입해 출판하는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급격하게 포화 상태에 도달했던 대여점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몰락해 갔다. “잡지 연재 단행본이 나오고 그게 서점의 진열대에 꽂히고, 독자가 돈을 내고 사가는 사이클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쉽다.”(윤태호) 90년대 이후에는 만화에 대한 산업 차원의 관심이 커졌다. 이 흐름을 타고 만화 교육기관과 정책지원 기관이 대거 등장했다. 90년 충남 공주대에 만화학과가 처음으로 생겼다. 2000년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설립됐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만화 전공 또는 학과가 거푸 개설됐다. 98년 부천만화정보센터(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99년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는 등 정책적 지원 기관들도 잇따라 만들어졌다. 다양한 만화 관련 행사들이 생긴 것도 이 즈음이다. 한편으론 만화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여전했다. 97년 일진회 사건이 대표적이다. 학원폭력 소재 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국내 학교에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 만화사에 가장 큰 탄압 사례인 ‘천국의 신화’ 음란물 시비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전 심의가 없어졌지만 청소년보호법이 생겨 심의를 대신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의 발효로 만화의 가장 큰 유통경로였던 학교 앞 문구점에서 만화 단행본들이 자취를 감췄다. ‘19금(禁)’ 코너를 만들 수 있는 대형 서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점 진열대에서도 만화가 사라지며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성인 만화잡지도 하나둘 폐간의 수순을 밟았다.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만화의 위상은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평가는 더욱 박해졌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롭다든지 하는 식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만화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는 나라에서 이렇게 또 옥죄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윤태호) 불법 스캔 만화까지 등장해 출판 만화시장은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오프라인 대여점을 대체하는 뷰어(Viewer) 만화가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온라인 만화방 형태로 우후죽순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 만화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던졌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가능성의 시그널은 웹툰이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글 안에 그림 첨부파일을 그대로 띄울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직장과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만화에 흡수되지 못했던 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일상을 다뤘던 ‘마린블루스’(정철연)나 ‘스노우캣’(권윤주) 등이 인기를 끌며 마침내 웹툰의 싹을 틔웠다. 신문 지면에선 ‘아색기가’(양영순) 등이 인기를 얻으며 컬러 만화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특히 ‘아색기가’의 개그 코드는 웹에서 만화를 보여 주는 방식을 확립했다. 웹툰을 본궤도에 올린 것은 스크롤 방식에서도 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강풀의 ‘순정만화’다. ‘순정만화’의 성공 뒤 포털들은 앞다퉈 웹툰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 ‘천일야화’(양영순), ‘위대한 캣츠비’(강도하) 등이 속속 등장하며 지평을 넓혔고, 웹툰은 지금 한국 만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웹툰은 기본적으로 무료인 데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보다 넓은 독자층과 열혈 팬덤, 다양한 소재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본 만화 의존도가 없어졌다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윤태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윤태호 작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