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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균 먹고 사는 해양 바이러스 동해바다서 분리

    국내 연구진이 세균을 숙주로 이용해 살아가는 해양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동해에서 분리해냈다. 박테리오파지란 세균을 숙주세포로 하는 바이러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세균(박테리아·bacterio)를 먹는다(파지·phage)란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인하대 생명과학과 조장천 교수와 강일남 박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오현명 박사 등 국내 연구진이 단독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해수 1㎖ 당 1000만개꼴인 해양 바이러스는 해양 생물군집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물질 순환에 영향을 미쳐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박테리오파지로 여겨지는데, 해양 세균의 사멸 가운데 30% 정도가 파지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해양 바이러스가 유전적 다양성을 갖춰졌음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주요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기 어렵기 때문에 박테리오파지의 유전적 분류나 유전자 기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동해 바닷물에서 분리해 낸 박테리오파지 HM0-2011은 동해 바닷물의 세균 SAR116 그룹에 기생하고 있었다. 전 세계 해양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바이러스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조 교수는 “유전체 분석 결과 이 박테리오파지가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특이한 염기서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데 이용하는 DNA중합효소는 기존 생물체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특이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숙주 세균을 죽이는 박테리오파지는 해양의 탄소, 질소, 황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앞으로 전지구적 물질순환과 기후변화 연구에 이번 연구가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역사적 ‘홈런볼’ 특별한 ‘황금볼’

    [프로야구] 역사적 ‘홈런볼’ 특별한 ‘황금볼’

    프로야구 한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평균 100~120개다. 올 시즌은 576경기 기준으로 한 해 약 5만 7000~7만개가 1군 공식 경기에서 쓰인다. 단가는 개당 6325원. 공인구는 구단에만 납품되기 때문에 일반인은 살 수 없지만, 보통 7000~8000원 정도면 파울볼 등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공은 ‘몸값’이 천문학적으로 뛴다. 이승엽(삼성)의 개인 통산 352호 홈런공의 행방에 야구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역사적인 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이승엽과 동갑내기이자 삼성의 골수팬 박지현씨. 글러브로 낚아채는 순간에도 “내가 잡은 줄 몰랐다”며 얼떨떨해하던 박씨는 “가족들과 상의하겠다”며 공 처리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한국은 미국처럼 역사적인 스포츠 기념품을 사고파는 경매시장이 활성화돼 있지는 않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기록의 공은 거액에 거래됐다. 2003년 이승엽의 통산 300호 홈런은 ‘세계 최연소’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1억 2000만원에 한 사업가가 샀다. 공을 주운 관중은 당초 10만 달러를 받고 중국 동포에게 넘길 계획이었으나 이 사업가가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나섰다. 같은 해 이승엽의 역사적인 시즌 56호 홈런은 삼성의 협력업체 직원이 습득해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은 답례로 홈런공과 똑같은 크기로 만든 56냥쭝짜리 황금공을 특별 제작해 선사했다. 황금공의 가치는 당시 시세로 약 3400만원, 현재는 1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이승엽이 친 55호 홈런공은 TV홈쇼핑 경매에 나왔고, 이후 실제 거래되진 않았지만 1억 2500만원에 낙찰됐다. 미프로야구(MLB)의 역사적인 홈런공은 훨씬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친 시즌 70호 홈런은 이듬해 경매에서 300만 5000달러에 팔렸다. 당시 환율로 28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가 1961년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경신한 시즌 61호 홈런공은 5만 달러였다. 당시 매리스의 연봉(3만 2000달러)보다 공의 몸값이 더 높았다. 그러나 모든 홈런공이 거액에 거래된 것은 아니다. 양준혁이 장종훈의 기록을 뛰어넘은 통산 341호, 루스와 행크 에런의 700호 홈런공은 모두 행방을 알 수 없다. 또 2001년 맥과이어의 기록을 뛰어넘은 배리 본즈의 시즌 73호 홈런공은 51만 7500달러에 그쳤다. 3년 만에 새 기록이 나오면서 희소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정보+민간 사업’ 최상의 조합…일자리 만드는 경제 선순환

    ‘정부 정보+민간 사업’ 최상의 조합…일자리 만드는 경제 선순환

    ‘정부3.0 전도사’를 자처한 박찬우 안전행정부 제1차관과 관계자들이 입에 달고 다니듯 얘기하는 정부3.0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있다. 요즘 전국 어지간한 지역의 버스 정류장마다 설치된 ‘버스 도착 알림 서비스’다. 내가 탈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서비스다. 2007년 서울시와 경기도가 보유한 버스 운행 원천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이 이를 공유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했다. 이후 지방정부는 이를 구매해 공공서비스로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민간 업체의 참여로 버스 도착 알림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등이 이뤄졌다. 이미 27개 지자체가 버스 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하철, 여성 안심 귀가 등 비슷한 원리의 앱이 무려 2554개나 만들어졌다. 정부 보유의 원천 정보와 민간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어우러진 최상의 조합이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이라는 가치를 표방한 정부3.0이 시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둔 사례다. 19일 선포식을 한 정부3.0은 이러한 모델을 좀 더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3.0이 정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한다면 2017년 즈음 어느 날의 풍경은 이런 식이 될 수 있다. 장마철 산사태는 거의 매년 인명과 재산을 앗아 가지만 충분히 대비하기 어렵다.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나산장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여름부터 불안감이 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펜션을 지은 터라 게릴라성 폭우가 지나가면 계곡물이 불어나지 않을까, 뒷산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이다. 급경사지 붕괴 위험 지역에 센서를 설치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방방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시스템을 연계, 통합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피하도록 도와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 ‘김빈손씨’와 ‘이정보씨’는 요즘 취업 공부는 제쳐 둔 채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뒤지며 창업 준비에 한창이다. 정부가 세운 ‘개방 5개년 로드맵’에 따라 교통, 지리, 기상, 교육 등의 공공 정보 6150종이 2017년까지 개방된다는 발표에 고무됐다. 사업 아이디어가 좋은 김씨가 아이템을 잡으면 정보기술(IT)에 능한 이씨가 이를 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축산 유통물 관리 정보와 친환경 인증 정보, 농산물 이력 추적 정보 등을 활용해 농어민의 생산물 판로 확보와 도시 소비자의 안심 소비를 획기적으로 바꿔낸다는 것이다. 즐비한 공공 정보와 함께 중소기업청의 맞춤형 지원까지 뒷받침되니 이들의 사업 아이디어도 끊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도 ‘일자리 15만개 창출, 24조원의 경제 효과’라는 정부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절감한다. 또한 ‘공론마을’ 주민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잔치 분위기다.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공론마을에 새로 지으려는 정부에 반대하는 싸움을 1년 가까이 벌여 왔다. 그러나 형식적인 공청회, 정부의 일방적인 타당성 조사가 아닌 온라인상 정책포럼, 전자공청회, 전자설문조사, 현장 토론회, 분야별 정책자문단 등을 통해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고, 마지막에는 공론 투표까지 진행해 결국 백지화시켰다. 주요 국정과제 집행 때 대의민주제에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보완하는, 확장된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정부 방침의 수혜자가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가의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과학행정 기반 구축도 정부3.0 비전에 포함시켰다. 우선 안전, 경제 등 6개 분야 21개 시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공문건 원문 그대로 모든 정보 국민에 공개

    공공문건 원문 그대로 모든 정보 국민에 공개

    정부는 내년부터 국가 안보나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정보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즉시 공개하는 문서 건수도 현재 연간 31만건에서 1억건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3.0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3.0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3.0 추진을 통해 일자리 15만개 창출 등 24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3.0은 그동안 펼쳐 왔던 정보 공개 차원을 넘어서 정부의 운영방식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는 전면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정부 투자기관은 물론 각종 위원회와 출자·출연기관의 정책 수립부터 사업 집행까지 기록한 문서를 생산 하자마자 원문 그대로 공개한다. 지금까지는 공공기관이 만든 문서 중 평균 0.3%만 공개했고, 별도의 정보 공개 청구가 없으면 원문이 아닌 문서 목록만 공개했다. 또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 공개 규모도 현재 2260종에서 2017년까지 6150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천 데이터 1만 5700종의 개방 비율도 현재 14%에서 2017년 40%가량으로 늘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정부가 생산하는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공개해 정책 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도 개방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 교역량의 3분의1 쥔 美·EU FTA협상 새달 개시

    세계 교역량의 3분의1 쥔 美·EU FTA협상 새달 개시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다음 달 공식 시작된다. 협상이 1년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돼 양측의 경제통합 추진이 전 세계 무역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개막회견에서 “다음 달 워싱턴에서 미국과 EU 간 FTA 협상의 첫 번째 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EU·미국 간 FTA를 성사시키기 위해 실무 그룹이 구성된 지 2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EU와의 FTA 체결은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라며 “유럽과 경제 분야에서도 안보 분야 이상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양자 간 FTA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200만개를 창출해 실업률을 낮춰 줄 것”이라며 “미·EU FTA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이 될 다시 없는 기회로, 그것을 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EU·미국 간 FTA가 성사되면 양측 모두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EU는 기존 룰을 크게 개편해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U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0.5% 성장하고, 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민간 이포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FTA가 성공리에 발효되면 장기적으로 EU와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각각 5%, 1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U·미국 간 FTA 논의는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과 FTA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유로존 17개국 정상들은 당시 성명에서 경제 회복에 필요한 성장 동력을 얻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독일과 영국이 적극적으로 다른 회원국들을 설득하면서 EU·미국 간 FTA의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또 지난주 열린 EU 통상장관 회의에서 EU·미국 FTA에서 문화산업을 제외시켜 달라는 프랑스의 강력한 요구가 한시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협상이 가능해졌다. EU는 평균 3년이 걸리는 FTA 협상을 1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미국과의 협상을 서둘러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추진하는 다자 간 무역자유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뿐 아니라 양측 모두 경제 성장과 고용 증대를 위해 교역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면 서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양측의 판단이 전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EU의 GDP를 합치면 전 세계 GDP의 약 47%이고 교역량은 세계 교역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의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책, 사람 그리고 미래’. 주빈국인 인도 등 25개국 610개 출판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 도서전에선 ‘조선 활자 책 특별전’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인문학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 활자 책 특별전에선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등 조선시대의 활자가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무녀도’의 작가인 김동리 특별전에는 애제자였던 박경리, 이문구의 책과 유품이 함께 전시된다. 박범신, 신달자, 조경란, 이승우, 김혜나, 정지아, 김숨 등 21명의 국내 대표 작가들은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와 만난다. ‘인문학 아카데미’에선 유시민, 박웅현, 이현우 등의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빈국인 인도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와 마하트마 간디에 관한 도서 등을 전시한다. ‘인도의 영혼들’에선 테레사 수녀(평화상) 등 인도의 노벨상 수상자 7명을 소개한다. 인도 작가인 게타 다르마라잔이 방한해 독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인도는 세투마드하반 국립도서재단 회장과 23개 출판사 대표자들로 이뤄진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 비시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 대사는 “인도에선 매년 6만개 출판사가 10만종의 책을 출간한다”며 “고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의 부인으로 전해지는 인도 아유타국의 스리라트나 공주를 다룬 만화책 외에 10권의 인도 어린이 도서를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은 캐나다의 출판 현황과 문화도 소개된다. 캐나다의 동화 작가인 캐럴린 메롤라가 독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형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은 “출판사 외에 서점, 도서관, 출판유통 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 풍성한 축제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학생 1000원, 일반인 3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고용률 70% 로드맵- 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포함돼야/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고용률 70% 로드맵- 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포함돼야/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4일 정부는 2017년까지 23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계획을 담은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고용률 70% 달성은 새 정부의 중산층 70%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로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여성의 경제 참여를 확대하고, 서비스업·중소기업 등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며,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정책을 3대 축으로 하여 연평균 4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골자다. 남성·장시간 근로·제조업·대기업 위주의 기존 고용 창출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어 일자리 창출의 중심축을 여성과 창조경제로 옮겨 신규 일자리 목표인 238만개 중 163만개를 문화·과학기술·보건복지 등 창조 서비스업에서 창출하고 나머지 93만개를 시간제 일자리로 채울 계획이라고 한다. 최대 관심사는 ‘시간제 일자리’다. 야권과 노동계에서는 또 다른 비정규직 양산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보내면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또 다른 비정규직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필요에 따라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차별받지 않으며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또한 영국, 스웨덴 등 다른 나라들도 시간제 일자리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고용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며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은 창조경제다. 정부가 16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부문으로 사립탐정, 타투이스트 등 새로운 직업 유형을 발굴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사립탐정·척추교정의사 등, 전문화 및 자격 신설을 통해 수의테크니션·유전상담전문가·동물관리전문가 등, 시장 활성화를 통해 그린 마케터·지속가능전문가 등 2017년까지 500개의 신규 직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번 고용률 70% 로드맵은 남성·전일제 중심의 고용 구조를 여성·서비스·중소기업 고용구조로 바꿔보자는 것이 초점이다. 고용노동부의 입장 또한 기업 성장만으로 일자리를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노동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로드맵의 기본 방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수의 능력 있는 남성근로자가 노동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고용구조는 장애인의 노동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여성장애인·중증장애인의 고용률은 남성장애인·경증장애인 고용률의 2분의1 혹은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다른 나라의 여성·중증 장애인의 고용률과 비교하면 한국의 고용률은 더욱더 낮게 나타난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고용률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2012년 조사에 의하면 고용된 장애인 중 경증장애인의 비율은 80.7%인 반면 중증장애인의 비율은 19.3%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과 거의 유사한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만 해도 중증장애인의 고용 비율이 2009년 27.8%, 중증장애인 2배수 고용제를 적용하면 53.7%에 이른다. 이러한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이들의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을 최대한 확대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직업영역개발 사업이 필요하다. 이전에 없었던 직업을 창출하거나 이전에 장애인이 취업하지 않은 직무를 발굴하고, 근로형태나 고용형태를 변화시킨다든지, 혹은 이전에 고용되어 보지 못한 새로운 장애유형의 고용을 시도해 보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포함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네일 아트 직종에 진출해 본다든지, 발달장애인이 호텔리어를 해본다든지, 정신장애인이 카페매니저를 해본다든지 혹은 다른 정신장애인의 회복을 돕는 동료상담가로 활동할 수도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러한 직업영역개발사업을 20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다.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를 융합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 시대에 장애인의 일자리라고 예외는 없다. 산업과 문화, 복지가 어우러진 가장 창의적인 시장- 장애인 고용이 지금 이뤄져 가고 있다. 이를 위한 ‘정책’이라는 사회적 눈과 ‘예산’이라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 15일 임진각서 국내 최대 줄다리기

    비록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500년 전통의 국내 최대 기지시줄다리기가 15일 임진각에서 남북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며 펼쳐진다. 충남 당진시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줄다리기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 개선을 바라며 시에서 추진한 것으로 이번에 당국회담이 무산돼 의미를 더하게 됐다. 이 행사는 당진시와 줄다리기보존회가 주관하고 통일부, 파주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가 후원한다. 이날 사용될 줄은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으로 매년 4월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열릴 때 쓰는 것과 규모가 같다. 숙달된 장인 수십명이 한 달간 짚단 1만 6000∼2만개를 들여 제작했다. 당진시민 1000여명과 파주 시민, 관광객 등 1만여명이 한데 어울려 초대형 줄을 당긴다. 행사 전날 대형 트레일러 2대에 100m짜리 암줄과 수줄을 하나씩 싣고 임진각으로 떠난다. 암줄과 수줄의 결합이 화합을 상징해 통일 이미지에 걸맞다. 행사는 평화통일기원 고사, 남북공동번영 줄나가기, 남북이 하나되는 줄 결합, 줄다리기로 꾸며지고 민속무용, 북한가요, 국악한마당 공연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1000여명이 달라붙어 줄을 행사장으로 끌어내는 줄나가기가 장관이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서울신문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중소기업의 선도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된 행사는 15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관계 공무원, 시민, 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소기업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300만 중소기업은 저성장 국면에서 인력, 기술, 국제경쟁력, 자금 등 다방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87%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위해선 강력한 강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민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현실적으로 와 닿도록 불합리한 제도·관행·기준을 적극 발굴, 개선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강창일(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이윤재(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고경찬 ㈜벤텍스 대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 참석자들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 대표 등 중소기업인 3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일군 자사의 성공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히든챔피언’ 기업 덕분이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매출을 4배로 늘리는 과정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소기업은 빠른 결단력, 의사소통, 틈새시장, 글로벌 경쟁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 중소기업 전반의 실태를 보면 기능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3D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102만명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개성공단 사태 등 대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 인력을 활성화하고, 외국인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직장에서 최소 2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잦은 이직을 제한하고 법규대로 잘 일했다면 우선초청권 등 특전을 줘야 한다. 국유지를 활용,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긴 국내 기업들을 ‘유턴기업’으로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우리 사회는 여성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의 감각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성 창업의 산업 분야별 롤모델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성은 왜 일본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가를 해외에서는 이미 주목하고 있다.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모든 것을 정책자금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인은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민의 세금인 정책자금만 노리고, 이를 낭비하는 사례도 있다. 정책자금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감시가 우수한 기술을 지닌 건전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윤재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최근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인다. 강소기업이 혁신이고, 창조경제의 중심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이미 좋은 기회가 널리 상존하고 있지만, 이를 깨닫고 빨리 움켜쥐는 것이 가치창조이고,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내수시장보다 훨씬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뛰는 강소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외국인 인력,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은 세계 컨설팅업체들로 하여금 국내 기업들에 맞선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도록 한 뒤 연구개발, 해외 마케팅, 금융지원 등을 연계하는 전략적 지원 방안이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융합적 발상이 필요하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강소기업은 독자적인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또 기술 중심의 경영이 중요하다. 아울러 창의성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온리원 넘버원’은 가장 자신 있는 하나의 제품으로 가장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늙은 자식, 늙은 배우자에 상습 학대당하는 노인들

    늙은 자식, 늙은 배우자에 상습 학대당하는 노인들

    가난에 시달리는 노인이 다른 노인이나 배우자를 상습적으로 학대한다. 노인 스스로 의식주나 의료 처치를 포기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고령화와 빈곤화가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11일 발표한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빈곤화의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전체 노인학대 사례 3424건 가운데 학대 행위자가 만 60세 이상인 경우가 2010년 27.1%(944명)에서 34.1%(1314명)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학대행위자 1314명 가운데 생활수준이 저소득 이하인 경우가 절반이 넘는 718명이나 된다. 노인 스스로 의식주나 의료 처치 등을 포기해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자기방임은 2010년 196건에서 지난해에는 총 394건으로 두 배나 많아졌다. 모두 인구 고령화와 노인층 빈곤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의 38.3%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23.8%, 방임 18.7%, 경제적 학대 9.7%, 자기방임 7.1%로 그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학대 피해 노인과 상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인복지법을 개정, 학대 피해 노인이 있는 현장에 사법경찰관이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학대 피해 노인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시도별로 2곳씩 열고 학대 피해 노인에게 전용쉼터와 의료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인요양시설에는 시설 옴부즈맨 제도와 돌봄 시설 안전지킴이 등 감시제도를 도입하며, 노인 일자리를 매년 5만개씩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노() 학대의 학대행위자 절반이 저소득층”이라면서 “경제적 궁핍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국공립이 30%는 돼야 양질의 보육 가능해져”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국공립이 30%는 돼야 양질의 보육 가능해져”

    어린이집 원생 폭행 및 학대, 국가 보조금 횡령 비리 등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관련 뉴스가 쏟아질 때마다 부모들은 불안하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및 종사자들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다 흐린다’며 일부 불량 어린이집 때문에 전체 어린이집이 매도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문제,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11일 전문가들은 어린이집 비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4만 2527개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2203개로 전체 어린이집 비중의 5.18%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과 비교해 봐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어린이집연합회 등은 어린이집 보육료 책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보육비 인상이 어린이집 문제 해결의 근본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현재 어린이집은 4만개가 넘는 데 반해 유치원은 8000개 수준이다. 그만큼 어린이집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부실 운영 어린이집은 자연적으로 정리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보육료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질적 향상 없이 보육비 인상만으로는 총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어린이집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과장은 “표준보육료 단가가 현실화돼야 한다. 연령마다 기본 보육료가 다르게 책정돼 있지만 3~5세의 경우 22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때문에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교사들에 대한 처우도 근무시간과 환경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교사 처우 등이 개선되지 않고선 보육현장에서 아동학대나 노동법 위반 문제들이 없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가 내놓은 근본적 해결책 역시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확대였다. 김은정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는 “현재 0~5세에 대한 무상교육이 실시되면서 영·유아 교육 문제에 있어 비용의 공공성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이 민간에 비해 턱없이 적으면서 시설의 공공성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시설과 비용의 공공성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야 국가에서 지원하는 효과도 발휘될 수 있고, 양질의 보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간사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의 비율이 적어도 3대7은 돼야 국공립과 민간 간의 건강한 견제가 가능하다. 현재처럼 4만여개의 어린이집 가운데 랜덤으로 800여개를 골라 관리·감독에 나서는 체계로는 제대로 된 어린이집 단속이 어렵다”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수를 늘리고,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때 민간 어린이집도 자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5년간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한 바 있는 김호현 어린이집 비리고발 및 고충상담센터장도 “어린이집 비리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선 관리·감독 공무원 수를 더욱 늘리고, 부실한 어린이집은 자정 도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육의 질 향상을 놓고 어린이집이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버진아일랜드 등 탈세루트 집중 해부

    버진아일랜드 등 탈세루트 집중 해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와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들, 교육·문화계 인사를 비롯한 사회 유명 인사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가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3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하는 ‘KBS 파노라마-검은돈의 보물섬, 조세회피처’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홍콩 등을 찾아 현지 상황과 이들의 탈세 루트를 집중 해부한다. 영국 조세정의네트워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한국에서 해외 조세피난처로 이전된 자산은 총 7790억 달러(약 888조원)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근 ICIJ를 통해 드러난 170개국 13만명의 명단에도 한국인은 245명에 달했다. 홍콩은 매년 10만개 이상의 법인이 설립되는 곳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제작진은 홍콩의 법인 설립 대행 업체를 찾아 은밀한 탈세 정보와 국내로 돈을 몰래 들여오는 방법,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을 감추는 데 쓰이는 패키지 상품까지 취재했다. 한국보다 낮은 세금과 회사의 주인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다며 간편하게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주겠다는 업체 등 조세 회피가 이뤄지는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다. 제작진은 또 국내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세피난처 내의 해외법인 현황을 직접 조사했다. 15개의 조세피난처 안에 있는 이들 기업의 해외법인 수는 300여개. 제작진은 버진아일랜드를 찾아 한국 대기업의 해외 법인이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어떤 이유로 머나먼 섬에 해외 법인을 만들었는지 기업들의 입장을 들어 본다. 이어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세금 회피와 탈세가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심층 분석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황이라고? 홈쇼핑 패션 전성기!

    불황으로 백화점 의류는 죽을 쑤는 가운데 홈쇼핑 패션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2~3년 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 및 국내 인기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패션 쪽에 공을 들여 왔다.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홈쇼핑 패션은 비싸고 개성 없는 백화점 의류와 싼 게 비지떡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사이에서 지갑 얄팍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과 뷰티 상품’이 올 상반기 홈쇼핑 매출에서 효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의류 마진은 최소 30% 이상으로 수익 제고에 좋다. CJ오쇼핑·GS샵·현대홈쇼핑 등이 올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10대 상품을 집계한 결과 패션과 뷰티상품이 히트상품 리스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CJ오쇼핑에서는 의류·잡화·속옷 등 패션 분야 제품이 7개를 차지했다. 1위는 디자이너 송지오의 ‘지오송지오’였고 ‘에셀리아’(2위),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브레라’(3위),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로프트’(4위)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기획담당 황준호 사업부장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한다”며 “홈쇼핑에 패션 열풍이 거세다”고 설명했다. GS샵의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가운데도 패션 상품이 1∼4위에 올랐다. 전 세계 50개국에서 판매되는 ‘모르간’이 모두 31만개 이상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스튜디오 보니’, ‘뱅뱅’, ‘빠뜨리스 브리엘’ 등 패션 브랜드가 4위까지 이어졌다. GS샵 측은 “명품과 SPA 시장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패션시장에서 고품질의 합리적 가격을 갖춘 홈쇼핑 상품이 절충안으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총 38만 4000세트가 팔린 의류 브랜드 ‘김성은의 라뽄떼’다. ‘최여진 라셀루지아’(5위), ‘앗슘’(8위) 등도 강세를 띠었다. 전통적인 매출 강자인 뷰티 제품의 선전도 여전했다. 특히 수년간 스테디셀러였던 마스크팩과 클렌저 제품을 밀어내고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GS샵에서는 ‘조성아22’가 5위를 차지했고 ‘아이오페’와 ‘베리떼’가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CJ오쇼핑 역시 ‘아이오페 에어쿠션’(5위)과 ‘오제끄 탄산수 클렌저’(8위)가 10위 안에 들었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많았다. 신개념 청소도구 ‘캐치맙 클리너’와 휴대가 간편한 ‘굿웨이 스팀다리미’(9위) 등이 GS샵과 CJ오쇼핑 등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인 위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 133만여개 찾았다

    한국인 위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 133만여개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위암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MSI)위암’에 관여하는 대규모 유전체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 차암연구소 김성진 소장팀과 서울대의대 외과 양한광 교수팀은 한국인 위암 환자 16명의 유전체를 해독했으며, 이를 통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에 관여하는 돌연변이 133만 2422개를 모두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돌연변이 9554개도 함께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관련 논문은 유전자 분야의 권위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유전체가 불안정하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전체 불안정성의 대표적 유형 중 하나가 바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위암 중 많게는 15%가 이 유형에 해당된다. 현미부수체란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같은 염기가 반복된 부위로, 이 부위의 염기에 결손이 생기거나 삽입된 뒤 정상으로 복원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못하면 암이 발생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한 돌연변이 중 30%는 모든 환자에서 공통으로 나타나지만 70%는 개인에 따라 발현 정도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양한광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형에 따라 암의 전이를 유발하는 돌연변이, 암의 재발을 이끄는 돌연변이, 항암제의 내성에 관여하는 돌연변이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면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에 관여하는 돌연변이를 모두 찾아내 분류한 만큼 각각의 위암 유발 원인을 찾아내면 개인별 맞춤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특히 현미부수체가 안정적인 위암에도 약 29만개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현미부수체의 돌연변이가 모든 위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성진 소장은 “수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가 증식을 계속한다는 것은 암세포가 그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이는 한가지 방법만으로 암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뜻한다”면서 “앞으로 위암·대장암·자궁내막암 등의 치료에는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에 따른 맞춤치료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컴퓨터 백신만 깔면 안전?

    컴퓨터 백신만 깔면 안전?

    컴퓨터라면 개인용, 업무용을 불문하고 1개 이상씩은 꼭 설치돼 있는 ‘백신’, 우리는 백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7일 보안 솔루션 업체 안랩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백신만 깔면 안전하다’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새로운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이를 분석한 뒤 업데이트를 통해 침투를 막는 방식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악성코드’에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한 예로 올해 초 미국 뉴욕타임스가 해커의 공격을 당했을 때, 여기에 백신을 공급하던 업체는 내부에 침투한 악성코드 45개 중 딱 1개밖에 잡아내질 못했다. 해커들이 백신이 모르는 새로운 악성코드를 만들어 침투시켰기 때문이다. 안랩은 우리나라에서만 신종·변종 악성코드가 하루 최고 50만개까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백신은 무용지물일까. 그것도 오해다. 백신은 이미 알려진 보안 위협에 대한 기본 방어막으로, 백신이 없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초보 수준의 해킹 도구에도 컴퓨터가 뚫릴 수 있다. 내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걸렸다고 ‘포맷해 버리면 그만’인 걸까.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컴퓨터에 대한 보안 공격은 기업 등 조직 서버에 침투하기 위한 예비 동작으로 보고 있다. 내 컴퓨터의 취약한 보안이 여기 연결된 회사나 정부 네트워크에 크나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셈이다. 인치범 안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보안에는 100%가 있을 수 없다”며 “내 컴퓨터를 지키는 게 사회 보안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백신 업데이트, 의심스러운 메일 클릭 자제, 소프트웨어 보안 패치 등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안랩은 보안 지식 공유·이해를 위해 이달부터 ‘보안 바로 알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그 첫 번째 주제다. 안랩은 다음 달 31일까지 사용자 스스로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안 지식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고용률 70% 민간 동참해야 가능하다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인 어제 ‘고용률 70%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같은 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6월 임시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민주당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위해 ‘일·가정 양립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곧 국민행복일 것이다. 까닭에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정부는 현재 64%인 고용률을 오는 2017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 93만개를 포함해 모두 23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시간제 일반직 공무원을 본격 채용하고, 여성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1년 육아휴직 직후 추가로 1년간 근로시간을 대폭 줄여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공공 부문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민간 부문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적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과연 연 평균 47만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말 민주노총이 배제된 채 타결된 ‘노사정 일자리협약’의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기 필요에 따라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차별받지 않으며,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모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금 격차 축소 등이 선행돼야 한다. 시간제 일자리가 37%나 되는 네덜란드는 최저임금이 우리나라에 비해 3배가량 높다. 우리나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간 21조 7000억원이라는 연구도 있다.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6년째 불명예스러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공공부문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법제화하는 등 차별을 없애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네덜란드처럼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관건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 여부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는 20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93만개의 시간제 일자리 가운데 공공부문은 많아야 5만개에 그칠 전망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시간제 고용을 늘리는 사측의 인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임금을 양보하는 등 대기업 노조의 고통 분담도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창조 경제, 창조 아이디어, 창조 기업, 창조 산업화, 창조적 일자리. 정부가 밝힌 ‘5개년 고용률 70% 로드맵’에 담긴 용어다. 70쪽 분량의 정책 자료집에 창조경제 등 ‘창조’ 관련 용어만 18차례 사용됐다. 잇단 인사 참사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성격도 명확하지 않은 창조경제를 끌어들여 고용 정책을 급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고용률 전망 및 목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4.2%로 고용창출력과 근로시간 감소율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매년 취업자 예상 증가율은 1.0%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 한국 고용률은 65.7%가 된다. 이에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매년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발굴 등 창조경제로의 전환으로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해 해마다 평균 고용 증가율 2.2%를 기록, 2017년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주목하는 분야가 시간제 일자리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초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강조한 ‘시간제 일자리’는 이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중추로 꼽힌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미 실패한 고용 정책으로, 당시 정부는 이를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라고 불렀다. 이를 의식한 듯 박근혜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이름을 바꾸고 ▲학업, 육아 및 점진적 퇴직 등 근로자 개인의 자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고용이 안정되며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으면서 ▲최저임금과 4대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규정했다. 정부는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에 포함시키는 만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규정에 ‘정규직’이라는 조건은 넣지 않았다. 시간제 일자리 확산을 민간 기업에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우선 ‘시간제 공무원’을 도입, 공직과 공공부문에 시간제 일자리 문화를 정착시켜 민간 기업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49만개인 시간제 일자리를 2017년까지 242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는 시간제 공무원을 기존 7급 이하 경력경쟁 채용 대상자(학위, 자격증, 경력 등)에 한해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국가공무원 법령 및 지침을 개정해 2014년부터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키로 하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시간제 공무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3일 “구청 교통 단속원 등 기존에도 시간제 일자리가 있다”면서 “시간제 공무원에 적합한 분야를 찾아 매년 채용하는 7급 이하 경력직의 20%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성공할지는 민간에 달렸다. 고용노동부의 추산에 따르면 민간 대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는 대략 20배 차이가 난다. 정부는 민간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 및 사회보험료 한시적 지원, 근로감독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평균 노동시간 단축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지난해 2092시간인 연평균 실제 노동시간을 1900시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휴일근로를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에 포함하고 12개인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10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4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관련 법규를 엄격히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 창조경제 관련 직종에 대해서는 실제 노동시간에 관계없이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재량 근로시간제’를 2014년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육아휴직 제도 확충 및 정착 지원,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활용 대폭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일자리 중심 보육 서비스 확충 등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부터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가 1회에서 3회로 늘어나고 적용 아동 연령도 만 6세에서 만 9세로 상향 조정된다. 또 출산 휴가 시 육아휴직까지 일괄 신청이 가능하도록 ‘자동 육아휴직’을 정착시키고 올 하반기에 임신·출산·육아휴직 여성의 퇴사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전체 보육아동의 20%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수용 비율을 30%까지 늘리고, 육아휴직으로 공백이 생긴 일자리에 시간제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기업에는 현행 20만원인 수당 지원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새로울 것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개념도 불분명한 창조경제를 활성화한다거나 심지어 ‘창업과 창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글짓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중앙부처의 한 여성 공무원도 “범정부 대책 마련에 대한 압박이 심해 각 부처가 우후죽순격으로 방안을 내놓은 면도 없지 않다”면서 “특히 육아휴직은 제도가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알맹이’ 없는 범정부 일자리 대책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대책’이 공개됐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해 현재 64% 수준인 고용률을 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의 성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각 부처의 일자리 대책을 살펴보면 여전히 실체가 모호한 ‘창조경제’에 매몰돼 있는 데다 일부 계획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을 표현만 바꿔 담았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은 2017년까지 모두 238만개의 일자리(연 47만 6000개)를 창출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중소기업청 등이 131개의 실천 과제를 정해 모두 6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창조경제 전환과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을 고용률 확대를 위한 핵심축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7급 이하를 대상으로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한다. 공직과 공공부문에서부터 시간제 일자리 문화를 조성해 민간 기업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목표량에서 공직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한적인 데다 민간 기업이 참여할지도 불투명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또 평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연장 근로 한도(12시간)에 휴일 근로를 포함하고 현재 불법인 사립 탐정과 타투이스트(문신 새겨주는 사람) 등 새로운 직업군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근혜정부 공약가계부 확정] 행복연금 등 노인 복지지원에 18조

    복지 분야는 정부의 공약 가계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재원 134조 8000억원의 58%인 79조 3000억원이 복지에 해당하는 ‘국민행복’ 부문에 투입된다. 특히 공약 가계부로 달성할 국정과제 140개 중 104개가 여기에 집중돼 있다. 세부적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과제는 ‘국민행복연금’ 시행이다. 17조원의 예산을 종잣돈 삼아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지급한다. 노인 일자리를 매년 5만개씩 창출하는 사업에도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단계적으로 일자리 참여 기간은 현재의 7개월에서 10∼12개월로, 보수는 월 20만원에서 30만∼40만원으로 각각 늘린다. 결국 5년간 노후 생활 보장을 통한 노인빈곤 완화 등 노인지원 강화에 총 18조 3000억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이번 발표 과제 중 단일 과제 투입 액수로는 최대다. 출산 장려 정책과 무상보육·무상교육 확대도 눈에 띈다. 1조 2000억원을 들여 셋째 아이 이상에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 준다. 자녀 장려 세제 도입으로 ‘새 아기 장려금’을 주는 데 2조 1000억원을 쓴다. 모든 계층에 0∼5세 보육료 또는 양육수당을 지원하기 위해 5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3~5세 누리과정 지원단가의 단계적 인상에는 6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의료 보장성도 강화한다. 4대 중증질환(암, 희귀난치성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관련 필수 의료서비스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2조 1000억원)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치매특별등급을 신설(6000억원)한다. 저소득층 지원 정책으로는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 체계 개편과 사각지대 해소(6조 3000억원), 에너지바우처 도입(5000억원)을 내놨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장애인 연금 기초 급여 2배 수준 확대 등에 3조 9000억원을 들인다. 민생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 인력을 매년 4000명씩 5년간 2만명 늘리고, 기본급과 야간 수당 등 보수 체계를 개선하는 데 1조 4000억원을 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원전 비리 전면 재수사] 핵심부품 서류 한장에 “OK”… 위조된 시험성적서 7682건 “통과”

    [원전 비리 전면 재수사] 핵심부품 서류 한장에 “OK”… 위조된 시험성적서 7682건 “통과”

    “원자력발전소 감사를 나가면 ‘안전규정이나 시험성적서 등 관련 자료가 워낙 많아서 이것만 태워도 발전소 하나는 돌리겠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감사원 관계자의 말이다. 원전 1기에 들어가는 부품만 수백만개에 달한다. 여기에 관련된 납품 업체도 2000개에 육박한다. 들춰 봐야 할 서류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조차 어렵다. 워낙 검증할 것이 많다 보니 과정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실사 의무 조항이 빠져 있기도 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이 원전 건설을 위해 체결하는 종합설계용역 계약이 대표적이다. 사소한 부품이라도 원전 가동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이런 부품이 규격대로 설계됐는지를 서류상으로만 확인할 뿐 성능을 시험하거나 현장실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험성적서를 공인기관에서 직접 받지 않고 업체가 첨부하도록 돼 있어 직인 위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운영 부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이 한수원,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에서 국내 납품업체 2곳이 시험성적서를 무려 87건이나 위조해 제출했는데도 한수원은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는 2011년 7월 고리2발전소와 ‘2차 기기 냉각해수펌프’ 등 물품구매계약 9건을 체결하면서 품질을 보증하는 시험성적서에 임의로 만든 공인기관의 직인을 찍어 제출했다. 이런 서류가 83건(136개 품목, 961개 부품)이나 됐다. 납품 규모는 109억 5000만원이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새발의 피’ 수준이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일부 원전에서 237개 품목 7682개 부품의 품질검증서 위조가 적발되자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10년간 원전에 납품된 부품 전체에 대한 품질검증서 위조 여부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추가로 3246개 부품의 품질검증서나 시험성적서 위조가 드러났다. 특히 이 중 상당수는 실제 원전에 설치된 상태였고, 교체 조치를 했다. 한수원의 비리는 지난해 11월 영광 5·6호기, 울진 3·4호기, 신고리 3·4호기에서 위조인증서 부품 사용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범죄 혐의는 마약투약, 보증서 위조, 금품 및 향응수수, 비리 은폐, 배임수재 등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한수원 직원과 납품업체 직원 11명이 검찰에 기소됐고, 이 중 8명이 구속됐다. 또 한수원 자체적으로 직원 85명을 징계했다. 이는 2007~2011년 5년 동안 적발한 비리 직원 82명보다 많은 수치다. 징계받은 직원 82명 중 41명이 해임됐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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