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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이 설정한 경영목표다. 전국 180만여 사업장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장 경영진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전 직원 1370명이 180여 사업장을 모두 담당하기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백헌기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은 안전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경영계 노동계가 모두 함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안전보건을 위해 전국 산업현장을 누비는 백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주요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산업재해 현황은. -지난해 산업재해로 9만 2000여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1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날마다 5명이 숨지고 하루 250여명이 다치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체 근로자 대비 재해자 수를 가리키는 재해율은 2003년 0.90에서 지난해 0.59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사고성 사망만인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03년에 사고성 사망만인율이 1.24였지만 지난해에는 0.73까지 떨어졌다. 물론 사고성 사망만인율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2010년 61건(224명)에서 지난해 78건(347명)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직간접으로 18조원이 넘는다. 이는 연봉 2000만원을 받는 근로자 90만명 이상을 1년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자, 자동차 120만대 이상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에서 산업재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4년부터 지난해까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43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8만명이 넘는다. 경기 과천시 인구보다도 많은 근로자가 재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물질 누출사고 등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는데. -지난해에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 사고가 계속 일어났다. 화학사고는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다. 불산 누출사고 당시 진료를 받은 주민만 7000명이 넘는다. 화학사고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공단에선 중대예방실을 만들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손질했다. 화학사고는 산업시설 노후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 그런데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을 투자가 아니라 손실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재해 사업장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구미 불산사고에서 보듯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재해가 발생한 뒤 처리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업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도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재해발생시 영업정지 관련 법조항을 잘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림, 현대제철, 삼성전자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제는 모든 업종에서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공단 차원에서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공단에서는 올해 초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인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설치하고 5개 지역에 기술지원팀을 구성했다. 위기대응 행동매뉴얼 보완과 화학사고 조사위원회 발족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2만개소를 선정해 화학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요 화학단지 6개 지역(시흥, 서산, 익산, 구미, 울산, 여수)에 관계부처 합동 방재센터를 설치했다. →산업재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산업재해는 당장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근로자 가족의 행복까지 파괴하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재해 피해자 4명 중 1명이 40대다. 가정은 물론 기업에서도 허리 구실을 담당하는 가장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사업장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안전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한 것 같다. -산업안전보건은 경영진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미국 기업 듀퐁은 회장이 자택을 화학공장 뒤편으로 옮긴 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마라. 우리 가족 다 죽는다’고 강조했더니 산업재해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화학산업과 전자반도체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개최했다. 또 얼마 전에는 대형건설사 안전담당임원과 서비스업종 대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실시했다. 그 회의 당시 경영진에게 안전전문가를 육성하고 안전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와 공생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산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와는 별도로 기업의 관전관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있고 안전전문가와 안전보건 업무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 →올해 공단에서 역점 추진하는 ‘위험성평가’ 사업을 소개해달라. -위험성평가는 사업장 스스로 안전보건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평가한 뒤 노사가 협력해 재해를 예방하는 제도다. 사실 위험요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잘 안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위험성평가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산재보험료를 15% 감면해주고, 관련 교육을 받으면 추가로 7.5%를 감면하도록 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정과제에 포함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12일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2(위험성 평가) 조항을 신설하는 법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제 위험성평가와 관련된 법적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는 이사장으로 유명하다. 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사실 공단 본부에 머무는 시간보다 교육과 강의, 현장방문으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현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 의견을 함께 듣고 중재할 것은 중재해서 산업안전보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도록 도와주는 보람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열 일을 제쳐놓고 현장으로 뛰어간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면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해 보면 산업재해율이 낮은 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안전의식이 높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경영에 반영하고 근로자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안전보건이 생산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업의 성장엔진 중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게 절실하다. →앞으로 목표는. -공단에서 산업재해 원인을 분석해 보면 60%가량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사업장에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주요한 우리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하기까지는 ‘빨리빨리’ 문화 덕이 크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안전보건으로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래서 만든 슬로건이 ‘조심조심 코리아’다. 이제 안전만큼은 ‘빨리빨리’에서 ‘조심조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도 ‘조심조심 코리아’를 이루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1955년 인천 출생 ▲한국항공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위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 [뉴스 분석] 朴정부 공약가계부 vs 내년 예산안 비교

    [뉴스 분석] 朴정부 공약가계부 vs 내년 예산안 비교

    ‘공약’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던 박근혜 정부가 결국 ‘현실’을 택했다. 26일 대통령 사과와 함께 복지·교육 등 분야의 공약을 축소한 상태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공약 이행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랴, 나라 곳간(재정)의 빈약한 여건을 감안하랴 고심을 거듭한 결과 전체적인 틀은 ‘발등의 불’만 끈 어정쩡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이번 예산안으로 경기 활성화가 가능할지, 재정 건전성은 유지할 수 있을지 곳곳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야당은 벌써부터 ‘공약 사기’라며 예산안 전면 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신문이 2014년 정부 예산안과 지난 5월 발표된 정부 공약가계부를 비교한 결과 복지와 교육 부문은 공약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전·월세 주거대책 부문은 공약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분야에서 기초연금은 2000억원이 줄었고,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적용 확대 예산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자녀장려세제도 2015년으로 연기됐다. 교육 분야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소득연계 반값 등록금 예산은 5110억원 줄었다. 반면 일자리 부문에서 청년창업 활성화 예산은 공약보다 372억원 늘었다. 노인 일자리 역시 5만개에서 6만 5000개로 증가했다. 일·학습 병행시스템,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 등 공약에 없던 신규 사업도 있다. 주거대책은 행복주택 건설 부문에서 공약보다 406억원 줄었지만 무주택 서민 주택구입 자금 및 전세 임대 주택 예산이 공약(1조 8968억원)보다 6777억원 급증했다. 기획재정부가 예측한 내년도 관리재정수지는 25조 9000억원 적자다. 국내총생산(GDP)의 1.8% 규모다. 정부의 예상대로라면 2017년에도 -0.4%로, 수입과 지출이 동일한 균형 재정은 불가능하다. 국가채무는 내년에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에는 610조원으로, 600조원을 넘어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세수가 적은데 복지공약을 지키는 방안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예산안”이라면서 “결국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증세가 필요하고,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복지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휘슬러 냄비뚜껑 변형 결함… 2만개 무상수리

    휘슬러 냄비뚜껑 변형 결함… 2만개 무상수리

    주부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독일의 주방기구 브랜드 ‘휘슬러’의 일부 냄비 제품에서 음식 조리 중 뚜껑이 휘어지는 결함이 발견됐다. 휘슬러코리아㈜는 판매된 약 2만개 제품을 고쳐주기로 했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휘슬러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스트럭츄라 하이 스튜팟’ 냄비의 뚜껑에 증기 배출구가 없어 뚜껑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냄비 안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냄비로 점성이 높은 카레, 미역국, 사골국 등을 요리하면 내부 증기 압력이 순간적으로 상승하고, 뚜껑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닫히면서 냄비 안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냄비 안쪽으로 들어간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수리 문의 휘슬러코리아 080-400-4100.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통상임금 논란과 삶의 질/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통상임금 논란과 삶의 질/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대법원에서 통상임금 관련 심층 토론이 열렸다. 직접적으로는 갑을오토텍의 임금 및 퇴직금 관련 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판결하려는 시도다. 실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한국GM의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요청함에 따라 핫이슈가 된 건이다. 현재 이 문제로 전국 130여 사업장이 소송 중이다. 기업 측은 이 소송이 총 38조원의 추가 부담(30만개 정도의 일자리 재원)을 지울 수 있다며 비용 부담론을 편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대법원 판례가 있으며,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풀고 노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판례대로 하자고 한다. 논란이 뜨겁다. 원래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 등을 계산하는 기준으로, 기본급에다 ‘정기적·일률적’ 성격의 수당을 합친 것이다. 현 논란의 핵심은 과연 정기 상여금(보너스)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가다. 연장근로나 야간근로가 많은 한국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이번 대법원 판결의 사회적 파장은 클 것이다. 사실 한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 검증받듯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지만, 그 기회를 틈타 초국적 기업 대표가 일국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한 것도 기분 나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미 이 문제로 한국 사법부의 법리적 판단이 나왔는데도, 기업 이익 때문에 법마저 바꾸라는 주문 아닌가? 이건 통상적 내정간섭 이상이다. 자본이 국경을 넘어 민주주의나 노동법을 직접 건드리는 행위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국GM(전 대우자동차)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흘러왔는가. 2002년에 한국GM은 연봉제를 시행하며 1년에 일곱 차례 지급하던 상여금을 인사평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업적연봉’ 형태로 바꾸었다. 이로써 많은 수당들이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다. 분노한 노동자 1025명은 2007년 3월 (임금채권 유효가 3년인 점을 감안) 2004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의 업적연봉 및 조사연구·조직관리수당, 가족수당 중 본인분, 귀성 휴가비, 개인연금보험료, 직장단체보험료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시간외 근로수당과 연월차수당을 다시 지급하라며 제소했다. 1심 재판부는 “업적연봉은 근로자의 근무성적에 따라 좌우돼 고정 임금이라 할 수 없어 통상임금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이에 노사 모두 항소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와 GM 회장의 요구가 있었다. 그 뒤 7월 말 서울고등법원은 “업적연봉도 기본급과 마찬가지로 근무성적과 상관없이 결정되고, 최초 입사자에게도 지급되며, 연초에 정해진 업적연봉은 12개월로 나누어 지급될 뿐 고정돼 있으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갑을오토텍 사건 해결을 위한 대법원 토론도 사실상 이 한국GM 건의 연장선이다. 최종 결정엔 사법부의 법리적 판단이 중요하겠지만, 필자가 강조하고픈 것은 노사정 모두 ‘삶의 질’ 차원에서 새로운 사고를 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인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걸맞지 않게 세계 최장의 노동을 한다.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이나 자녀들과 대화할 시간,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연극이나 영화를 보거나 좋은 교양 도서 몇 권이라도 볼 시간이 없다. 옆 사람이나 다른 회사를 팔꿈치로 밀쳐야 자기 생존이 보장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심신이 지친다. 3년이 가고 5년이 가도 삶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하라”는 말만 듣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창조’ 경제나 ‘품질’ 경영이 어렵다.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해야 가슴 뛰게 하는 제품이 나온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도 결국 인문학을 접할 삶의 여유 문제를 제기한다. 이제 발상을 전환하자. 하루 8시간 이하를 일하고도 생계 걱정 없는 세상, 늘어난 여가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삶의 풍요를 느끼는 사회,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 차별 없이 공동체에 참여하는 미래, 바로 이게 희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통상임금 논란도 단순한 월급봉투의 두께 문제가 아니라 온 사회가 삶의 질 차원에서 도약해야 할 시금석이 아닐까? 잡스 식으로 “나머지 인생을 장시간 노동으로 채우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 놓을 혁신을 하고 싶습니까?”
  • [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 홀릭 커피 눈물

    13일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커피는 모두 17억잔으로, 정확히 1초당 1만 9675잔의 커피가 팔렸다. 1142만명이 매일 1522만 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커피 원두 소비량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60㎏짜리 커피 자루 967만개가 전 세계로 수출됐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금융기관 라보뱅크의 자료를 인용해 “석유를 제외하면 커피가 세계 원자재 수출량 2위”라고 보도했다. 지구촌이 커피에 중독됐다. 서기 525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양치기 소년에 의해 처음 발견된 커피는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과 미 대륙으로 전파된 후 지금은 전 세계인의 대표적인 기호품이 됐다. 밤에 나타나는 각성 효과 탓에 17세기 서구의 사제들로부터 ‘악마의 유혹’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커피가 이제는 현대인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커피는 이른바 ‘커피 벨트’로 불리는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현재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국가는 50곳에 달한다. 국가별 연간 커피 생산량은 ‘아라비카’로 유명한 브라질이 연간 25억 5072만㎏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9억㎏), 코트디부아르(6억 9600만㎏), 인도네시아(4억 1100만㎏), 에티오피아(3억 3000만㎏), 인도(3억 30만㎏), 멕시코(2억 7000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커피를 도대체 누가 마시는 걸까. 국가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유럽이 독보적이다. 핀란드가 12㎏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노르웨이(9.9), 아이슬란드(9.0), 덴마크(8.7), 네덜란드(8.4), 스웨덴(8.2), 스위스(7.9), 벨기에(6.8) 등 북유럽이 앞자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8㎏으로 세계에서 54번째다. ‘커피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4.2㎏, ‘다도의 나라’ 일본은 3.3㎏, ‘차의 나라’ 영국은 2.8㎏ 등으로 우리보다 높다. 물론 실제 인구를 고려한 최대 커피 소비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브라질산을 포함해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의 35%를 수입하고 있다. 매일 300만명의 미국인이 400만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성장과 함께 최근 커피에 맛을 들인 중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아직 0.0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커피 애호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면 몇년 안에 전 세계 커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난한 나라에서 주로 생산돼 대부분 부자 나라에서 소비되는 커피는 불공정 무역의 비난 대상이기도 한다. 영국 공정무역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민 한 명은 하루 평균 1.5잔의 커피를 마시며, 1년 동안 1642달러(약 184만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표적인 커피 산지인 케냐의 커피 농부 한 명의 연 소득은 1000달러(약 112만원)에 불과했다. 현재 지구상에는 커피 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농부는 2500만명에 이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제3고로(高爐)가 7년간의 대장정 끝에 쇳물을 뿜어낸다. 현대제철은 1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 주관업체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3고로 화입식(火入式)을 열었다. 지난 7년간 9조 9000여억원을 투입한 일관제철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연산 1200만t 규모의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했다.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같은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로 연산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고로 부문 연산 1200만t 체제를 구축, 기존 전기로(연 1200만t)를 더해 총 2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세계철강업체 순위에서 2006년 31위였던 현대제철은 2010년 2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고로를 본격 가동하는 올해 이후에는 세계 1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3고로 가동으로 연간 8조 9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상(쇳물)-하(제품) 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t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로 가동 첫해인 2010년 내판재, 섀시용 강판 전 강종 등 49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2011년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 지난해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강재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변형을 억제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신강종 개발에 나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이송·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철분말 공장을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당진제철소 내 23만 6000여㎡에 1조원을 투자해 정밀압연설비를 갖춘 특수강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여 고강도·내마모성이 요구되는 특수강은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231만t)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고품질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 9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 녹조 심화…4대강 사업 후 수질 첫 ‘경계’ 발령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에 녹조 현상이 심해져 수질예보 ‘경계’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4대강 사업이 준공되고 지난해 수질예보제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1일 경남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의 수질 예보를 지난 10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관심 단계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수질예보제는 클로로필-a 예측치와 남조류 세포 수 실측치가 함께 반영돼 운영된다. 지난 4일과 9일 창녕함안보 클로로필-a는 각각 ㎥당 44.9㎎, 123.3㎎이었고 ㎖당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1만 5404개, 20만 2792개였다. 클로로필-a 예측치가 7일 중 4일 이상 35㎎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당 남조류 세포 수 실측치가 20만개를 넘으면 경계 경보가 발령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영양염류(T-P)가 풍부한 상태에서 일사량, 수온, 강물 체류 시간 등이 남조류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어 남조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남부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이란 예보에 따라 남조류는 당분간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청은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창녕함안보에서 이날부터 13일까지 1500만㎥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가을로 접어들어 수온이 떨어지면 녹조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계 해제 때까지는 수상레저 활동과 가축 방목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남조류 독성물질이 원수에서도 먹는 물 권고기준을 넘지 않는 데다 낙동강 하류 지역 정수장은 모두 고도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강제징용 피해자 통장 수만개 발견”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의 통장 수만개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일본 기업 등이 조선인 노동자가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과 강제징용 피해자의 소송을 비롯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임금 소송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지난 7일 징용 노동을 한 조선인 명의의 우체국 통장 수만개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일본 유초은행(우편저축은행)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저금사무센터에 보관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징용노동자에 대한 미지급 임금을 적립한 통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하의 노동사정에 정통한 모리야 요시히코 전 사세보 고등전문학교 교수(근현대사)에 따르면 당시 많은 기업이 조선인 노동자가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고 임금 전액을 주지 않고 일정액을 우체국 등에 강제로 저축시켰다. 일본 기업은 저금 대부분을 돌려주지 않았고 광복 후에는 관련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유초은행 홍보부는 “판독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아직 정리 중”이라고 밝혔지만 통장의 정확한 수량이나 잔액 합계, 정리 완료 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장이 후쿠오카에 취합된 경위를 추측할 수 있는 일본 정부 문서도 있다. 고베시의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가 입수한 ‘한국인의 재일 자금 조사에 관해’(1951년)와 ‘한국인의 재일저금통장의 처리에 관해’(1952년)는 당시 우정성이 전국노동기준국을 통해 각 기업으로부터 모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체국이 민영화되면서 유초은행이 이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도쿄 소재 ‘우편저금·간이생명보험관리기구’에 조선·타이완·남양제도 등 일본이 강점한 지역에서 활용된 ‘외지우편저금’ 계좌 1만 8000개(약 22억엔)도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옛 일본군과 군무원이 전지(戰地)에서 이용했던 ‘군사우편저금’ 계좌 70만개(합계 21억엔)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당사자에게 반환되지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함초·칠게·감태로 차려 낸 섬 사람들의 따끈한 제철 밥상

    함초·칠게·감태로 차려 낸 섬 사람들의 따끈한 제철 밥상

    ‘바다의 연꽃’으로 불리는 하의도는 연꽃이 만개한 형태라는 뜻의 하(荷)와 여성을 상징하는 의(衣)가 더해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에서도 가장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척박한 땅에선 먹거리를 거의 얻을 수 없었고, 바다에 나가 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옛 기록에도 하의도는 ‘토지는 척박하고 백성과 물산은 거의 없어 매우 가엾은 섬’으로 알려졌다. EBS는 9일 오후 8시 20분 ‘요리비전-어머니를 닮은 섬, 하의도 해조밥상’은 이곳에서 삶을 이어온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섬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책임진 것은 다름 아닌 바다의 선물이라는 해조다. 먹을 게 없던 시절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던 모든 해조들은 배고픈 사람들의 밥상에서 최고의 식재료로 변신했다. 한때 바다의 잡초로 여겨지던 함초는 ‘바다의 산삼’으로 탈바꿈했다. 섬 사람들은 함초가 천일염을 생산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경시하기도 했지만, 요즘 최고의 건강식품이라며 떠받들고 있다. 미네랄과 아미노산, 사포닌을 다량 함유해 염전을 일구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섬 사람들에게 평생을 함께해온 함초가 어떤 존재인지 살펴본다. 하의도 주변을 포근히 감싸는 건 바다와 염전뿐이 아니다. 갯벌에선 칠게와 말린 감태도 보물로 여겨진다. 한평생 갯벌에 나가 칠게를 잡던 어머니들에게 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고단한 삶을 넉넉히 채워주던 고마운 터전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칠게는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제철 밥상의 소중한 재료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5데이즈 오브 워(스크린 밤 11시) 조지아의 대통령이던 미하일 사카슈빌리가 사회개혁에 실패한 뒤 국민들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국면전환용으로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주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무력 침공하는 카드를 꺼낸다. 이에 남오세티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던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주장하고 나서는데…. ■성범죄수사대: SUV 14(OCN 밤 11시) SUV 요원 아만다의 여동생이 임신한 몸으로 갑자기 나타난다. 여동생이 구타를 당한 흔적을 보게 된 아만다는 그녀의 전 남자 친구인 제프에 대해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한다. 그러던 중 집 앞에서 여동생의 비명을 들은 아만다는 동생을 덮치려는 전 남자 친구를 보고 총을 겨눈다. 여동생의 진짜 남편은 과연 누구일까. ■고스트 위스퍼러(FOX 밤 10시) 야심한 시간에 멜린다네 집 건너편에 수상한 이웃 토드가 이사를 온다. 같은 시각, 복수심에 가득 찬 혼령이 그 집으로 들어간다. 이웃집의 동정을 살피던 멜린다는 혼령으로부터 토드가 자신의 손녀를 죽인 살인자라는 말을 듣는다.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토드를 미행하는 멜린다는 토드의 행동은 갈수록 수상함을 느낀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도쿄에 있는 오오우치씨 댁을 찾아간다. 도쿄 근교에 자리한 이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벚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다. 마침 벚꽃이 만개한 때라 집 안 어디에서나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다. 게다가 수 많은 책들이 꽂힌 독특한 책꽂이와 아담하면서 안락한 시청각실도 볼 수 있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폭염이 유난히 길었던 올 여름, 공포영화와 스릴러 영화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근사한 방편이었다. 동대문 영화관에서 관객들에게 공포영화의 법칙 베스트 5가 뭔지 물어봤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안 듣고, 하지 말라는 일을 혼자 해서 낭패겪는 주인공에서부터 섹시해서 죽음을 당하는 주인공까지. 공포영화에 꼭 등장하는 법칙 1위는 과연 무엇일까.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샨디아족 사람들은 갑자기 차가운 태도를 보이곤 한다. 이들이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영문을 모르는 놀랜드 일행은 그 상황이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무스는 놀랜드와 카르가라 사이가 소원해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선의를 찾아와 그 이유를 말해준다. 선의 또한 놀랜드가 카르가라에게 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말해 준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 앞. 매일 오전 7시 30분이면 이곳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아침이면 공장을 향해 기다란 분홍색 띠가 만들어진다. 옌종과 응오사 등 사업장 인근 마을과 기숙사에 사는 생산직 여직원 1만명의 분홍색 유니폼이 만드는 인간 띠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가 가까워지면 오토바이 등을 타고 출근하는 직원들까지 합류한다. 진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운 생각도 든다. 기다란 출근 행렬에 우리 청년을 세울 순 없을까. 베트남의 일자리 느는 속도가 무섭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서만 2010년부터 연 1만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직원 수는 2011년 1만 8000명, 지난해 2만 9480명에 이어 올 연말에는 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최근 베트남은 휴대전화 생산의 글로벌 메카가 됐다.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연간 1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다. 여기에 제2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법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2억 4000만대로 늘어난다. 베트남 속 창조경제를 말하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현재 한국의 노동집약형 사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공장이 이전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생산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자명하다. 경제성장률은 올라가도 고용이 없다면 실제 성장의 과실은 기업에만 돌아가기 마련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이전을 거듭하는 대기업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데이터가 있다. 베트남 진출 이후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를 만드는 무선사업부의 국내 고용 추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란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국내 고용은 베트남 진출 이후 줄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삼성전자 국내 무선사업부 인원은 무려 42%나 증가했다. 2008년 1만 4400명에서 4년 뒤인 지난해 2만 500명으로 늘어났다. 사업장이 해외로 이전하면 국내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기존 인식과는 180도 다른 결과다. 삼성전자 측은 “해외 이전 후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국내외 고용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특히 연구 개발, 디자인, 기술 인력 등 이른바 고급 인력의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2008년 9051명이었던 고부가가치 일자리는 2012년 1만 3879개로 늘어나 5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증가한 무선사업부 전체 순증 인력 6100명 가운데 79%가 고부가가치 일자리였다. 반면 베트남법인은 전체의 87%에 해당하는 2만 3900개가 단순 제조직이었다. 해외 진출 등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TV, 휴대전화같이 세계 1위를 달리는 사업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2002년 이후 10년간 삼성전자의 국내 매출과 고용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424명에서 5006명으로, 무선사업부는 5950명에서 2만 500명으로 직접고용 인원이 늘었다. 협력사까지 아울러 삼성의 두 사업부가 만든 총고용 인력은 무려 20만명이 넘었다. 최근 베트남 진출 이후 국내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원자재나 부품 가운데 25%를 국내에서 조달하면서 국내 협력사의 고용 창출 인력도 2009년 544명에서 2012년 1만 77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베트남으로 간 협력사의 국내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인탑스는 2009년 900명이던 국내 고용이 2012년에는 1450명으로 61.1% 증가했다. 마이크로샤인도 같은 기간 209명에서 427명으로 일자리가 104%나 증가했다. 이 역시 고부가가치 일자리였다.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전무는 “결국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내에서는 기술력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해야 하고, 베트남 등의 생산 기지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글로벌 분업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냉엄한 기업 현실”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상임이사) 강호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승진>△한국교육신문사 편집국장 조성철<전보>△교총 경영지원국장 신정기△한국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서혜정<겸임>△교총 세종본부추진단장 박충서△교총 공제회추진국장 권영백 ■인천항만공사 ◇팀장 △물류산업육성팀·동반성장팀(TF) 이범란△물류사업팀 유영민△항만개발사업팀 조충현△감사팀·반부패청렴팀(TF) 조종화△북항사업소 신용주 ◇부장 △동반성장팀(TF) 김영국△투자유치팀(TF) 김성진△항만개발사업팀 이송운 ■강원대학교 △유라시아연구소장 안태석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학교 △대학원교학부장 김성윤△산학협력단장 전신수△성의산학협력실장 김세웅△성의산학협력부실장 박경호△성의연구진흥실장 양철우△성의연구진흥부실장 장기육△성의연구지원실장 이석형△성의연구지원부실장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생명대학원교학부장 정재우△보건대학원교학부장 구정완△의료경영대학원교학부장 김광점△임상간호대학원교학부장 유양숙△도서관부관장 안국진△연구지원부처장 이석형△연구진흥부처장 양철우△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정재우 ◇의과대학 △교무부학장 정성환△의대교육부학장 정대철△학생부학장 이성범△연구지원부학장 겸 연구진흥부학장 김대진△정보부학장 안국진△의대준비부학장 오일환△학술학위부학장 김성주△START 의학시뮬레이션센터소장 김영민△MASTER 의학교육지원센터소장 김수영△공동연구지원센터소장 임향숙 ◇간호대학 △교학부학장 송경애△간대교육부학장 겸 간호대학평생교육원교학부장 이선미 ◇서울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김용구 ◇여의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김진일 ◇의정부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이종민 ◇성바오로병원 △수련교육부장 김병국 ◇의생명산업연구원 △가톨릭U헬스케어사업단장 윤건호△인체유래물중앙은행장 겸 가톨릭연구조직검체은행장 유남진 ■원광대학교 의대 산본병원 △진료부장 손영우△교육수련부장 한원철△의료질관리실장 이은미△건강증진센터장 김용성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 박윤수
  • ‘관광’ 여행자엔 일상탈출 원주민엔 일상파괴

    여행을 팝니다/엘리자베스 베커 지음/유영훈 옮김 명랑한지성/528쪽/2만 5000원 라오스 방비엥의 한적한 시골길. 키 작은 원주민 소녀가 들것을 이고 흙길을 걷고 있다. 물씬 풍겨오는 토속적인 분위기에 홀려 무의식중에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힐끗 돌아본 소녀가 순박한 웃음을 짓는다. 적당히 포즈를 취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이어 손을 내민다. 돈을 달라는 뜻이다. 순간 머리에서 벼락이 친다. 순박하다던 라오스의 아이들마저? 우리에게 1달러는 크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라오스에서, 더구나 어린 소녀에겐 큰돈이다. 소녀의 표정만 생각하면 선뜻 내줄 참이다. 한데 손은 머뭇댄다. 1달러가 이후 소녀의 생활양식을 통째 바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힘들여 농사 짓느니 소녀를 통해 돈을 버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 책이 묻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일반 여행서와는 달리 산업적 측면에서 관광 분야의 어두운 면을 들춰낸다. 개인적 체험일 뿐이라 여겼던 여행과 관광이 그 나라의 환경과 문화, 경제 등에 대단히 크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억회에 이를 정도로 일상이 됐다. 하지만 그 일상이 다른 이의 일상을 휘젓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자각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저자는 여행과 관광의 힘을 믿는다. “관광은 부자 나라의 부를 가난한 나라로 옮겨주는 자발적 방법”이자 “현대 세계의 가장 좋은 재분배 수단”이기 때문이다. 2007년 기준 2억 3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경제규모는 7조 달러에 이르렀다. 한데 일부 국가에선 관광의 힘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관광산업을 통해 흘러 들어온 돈이 지배층만 배불리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개발을 위해 주민들의 터전과 사유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개발을 자행해 유적지와 문화재 등 역사를 관광에 팔아치우는 재앙도 종종 빚어진다. 그렇다면 관광은 폐기해야 하는 병폐일까. 물론 아니다. 저자는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관광의 가능성을 프랑스와 잠비아, 코스타리카 등에서 찾는다. 이들이 편 관광정책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자국이 가진 문화의 특색과 개성을 지우지 않고 자국민의 삶의 가치를 최우선시했다는 거다. 이는 어느 나라건 자신이 가진 진짜 모습 그리고 획일화되지 않은 속살을 보여주되, 자신의 것을 존중하고 유지하겠다는 관광 철학을 가지라는 저자의 충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포스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포스코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경제발전계획이 시작된 1990년대 초반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지금까지 철강과 건설, 발전,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총 16개사가 포스코의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베트남에 ‘포스코 콤플렉스’를 완성한 셈이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의 중요한 거점이다. 1992년 호찌민에 설립한 ‘포스비나’(POSVINA)는 현재 아연도강판 4만 5000t, 컬러강판 3만 7000t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퐁에 있는 ‘VPS’는 1995년부터 철근과 선재를 연간 20만t씩 생산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베트남은 경제 발전 가속화와 함께 고급 철강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2009년 호찌민 인근 붕따우에 200만t 규모의 ‘포스코베트남’ 냉연공장을 준공한 것을 계기로 호찌민과 하노이에 각각 가공센터 ‘포스코-VHPC’ ‘포스코-VNPC’를 설립했다. 안정적인 가공 서비스와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포스코베트남의 냉연공장은 108만㏊의 대규모 면적을 자랑한다. 맹그로브 늪지에 길이 45m짜리 파일 수만개를 박아 만든 공장이다. 베트남의 철강재 수요는 2020년 261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건설·플랜트 사업도 활발하다.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북쪽에 ‘스플렌도라’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264만㎡ 부지에 8593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최고 75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이 밖에 라오까이·저우저이 고속도로 건설, 티바이 액화석유가스(LPG) 터미널 건설, 후에 종합병원 건설 등을 통해 베트남의 선진화를 돕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부영그룹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부영그룹

    창립 이후 22만 5000여 가구의 임대 및 분양 주택을 건설한 부영그룹은 베트남을 해외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주택 사업과 기증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부근 하떠이성에서 부영 국제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부지 4만 3200㎡에 3000여 가구 규모의 현대식 고층 아파트다.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하떠이성과 베트남의 경제, 정치, 사회 분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부영은 기대했다. 교육 지원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에 판쩌우찐중학교와 부대시설을 비롯해 4개 학교를 기증했다. 디지털피아노 1만대와 교육용 칠판 21만개를 기증하는 등 국가 교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베트남에 졸업식 행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베트남 정부에 한국형 졸업식 행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2010년 5월 하노이 낌리엔초등학교와 2011년 5월 호찌민 응우옌타이썬초등학교에서 처음 졸업식이 치러졌다. 학생들은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합창하고 송사, 답사를 했다. 정부 관계자도 대거 참석하는 등 또 하나의 한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 회장은 2007년 10월 베트남 우호훈장을 수상했으며 베트남인들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석 코앞… 눈코뜰새 없는 물류센터

    추석 코앞… 눈코뜰새 없는 물류센터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동서울우편물류센터 직원들이 추석을 보름 앞둔 4일 새벽 선물용 소포와 택배물량을 정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추석 선물 물량이 지난해보다 183만개 정도 늘어 131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주머니 얇은 노총각 조과장은 ‘반값 한우세트’

    [추석선물세트] 주머니 얇은 노총각 조과장은 ‘반값 한우세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한우선물세트를 정상가보다 최대 55.9% 싸게 판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할인행사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정육세트, 갈비세트, 보신세트 등 총 11종류의 추석 선물세트가 5만~31만원이다. 등심, 불고기, 산적으로 구성된 ‘하나로 한우세트 4호’(2.4㎏)는 13만원이다. 갈비와 양념 팩이 포함된 ‘한우갈비 기획세트’(2.4㎏)는 10만 8000원이다. 이는 각각 시중가보다 34.3%, 29.4% 할인된 가격이다. 등심, 안심, 채끝 등을 넣은 ‘하나로 한우세트1호’(3.6㎏)는 37.7% 할인된 31만원에 내놓았다. 이외 불고기와 국거리를 모아 놓은 ‘한우정육 혼합세트’(1.8㎏), ‘한우 사골세트’(4㎏)는 5만원이다. 추석 때 많이 찾는 불고기, 산적, 국거리는 ‘한우암소기획세트’(2.4㎏)에 담았다. 39.6% 할인된 8만 5000원이다. 한우 암소는 거세 한우에 비해 근육보다 지방이 많아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은 총 12만개로 전국 농협유통매장, 농협e쇼핑 등에서 살 수 있다. 산지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오는 11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한우를 시중가격 대비 50%까지 싸게 판다. 1등급·100g 기준 안심 6000원, 등심 6500원, 채끝 5000원, 갈비 7000원, 국거리·불고기 2000원 등이다. 100g당 사골은 1000원, 잡뼈는 500원에 살 수 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축산물 브랜드전’(9월 5~7일)에서도 직거래장터가 운영된다.
  • [특집] 추석선물세트

    [특집] 추석선물세트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물세트 시장의 분위기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유통업계는 올 추석 선물 가격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다. 서울신문 2000년 8월 26일자에 실린 ‘한가위 선물 가격 양극화’라는 제목의 기사는 “올해는 특히 선물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백화점은 초고가 상품에,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은 초저가 상품에 승부를 걸었다”고 했다. 1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추석 선물 동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1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하는 한편 백화점과 호텔은 수천만원짜리 희귀 와인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선물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절약형 구매가 급증하면서 1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9900원짜리 화장품 선물세트 1만개가 하루 만에 다 팔렸고, 11번가는 3900원짜리 식용유 세트 등 1만원 이하 상품으로 전체 추석 세트 물량의 40%를 채웠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최고급 빈티지 와인 ‘무통로칠드 1945’ 1병을 6200만원에 출시했다. 올해 두드러진 특징을 꼽으라면 가격에 비해 구성이 알찬 실속형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 식품, 생활용품, 주류업체들은 평소 잘 팔리는 인기상품에 견본품과 사은품을 덤으로 주는 선물세트를 내놓고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젊은 세대 또는 예단용 등 수요에 맞게 디자인한 상품을 제안하거나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고려한 고급 포장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CJ ‘비비고’ 한식의 맥도날드로 육성

    CJ ‘비비고’ 한식의 맥도날드로 육성

    “전 세계인들이 매주 1회 이상 비비고 한식을 먹고, 매월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일 K팝을 듣는 등 일상에서 한류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 CJ의 꿈입니다.” CJ그룹이 식(食)문화 한류를 선도한다는 각오를 세웠다. CJ주식회사 이관훈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얏트호텔에서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CJ그룹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앞세워 2020년에는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인 8조원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0여 개국에서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유통점·레스토랑)을 확보하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한식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는 비비고를 레스토랑과 가공식품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육성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비비고 매장에서 한식을 경험한 고객들이 비비고 브랜드 가공식품을 집에서도 즐기도록 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 비비고의 해외 매장을 74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매출 1조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비비고 등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민관 협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비고의 주요 공략지는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이다. 이곳에서의 비비고 가공식품 첫 작품은 만두로, 대형 유통점을 통해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내 만두 제품 매출액은 올해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국내 시장의 매출액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전체 만두 시장에서 중국식 만두인 ‘링링’에 이어 2위다. 올해 말 LA 인근 플러턴 공장이 증축되면 총 3곳의 만두공장에서 연간 3만t의 만두를 생산하게 돼 전 세계 만두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회사는 자신했다. 이 대표는 “비비고 만두를 ‘제2의 초코파이’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비비고를 한식의 맥도날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지금이 상품 혜택이나 디자인에 대해 경쟁하는 ‘신용카드 2.0’ 시대라면 앞으로는 감성이나 문화, 공유 등이 중요한 ‘신용카드 3.0’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비씨카드가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습니다.”이강태(59) 비씨카드 사장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부터 사용, 할인 기능까지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신용카드 3.0 시대로 정의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내게 맞는 서비스만 골라 상품을 설계하고 실시간 상담을 통해 불편한 점은 즉각 개선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이 중요해질 거라는 의미다. 비씨카드는 대주주인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공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향후 주요 사업으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전문 매입사업 추진 ▲해외시장 진출 ▲교육 등 신규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현재 카드사와 중소가맹점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중소가맹점은 전체 가맹점(240만개) 중 97%를 차지하지만 1년에 40%가 교체돼 관리 비용이 많이 들었다. 가맹점 수수료(1.5%)도 낮아 카드사 마케팅에 소외돼 있었다. 이 사장은 “카드사가 중소가맹점 관리로 지출하는 비용이 업계 전체로 따지면 약 2000억원 수준이라 비씨카드가 전문 매입 사업자가 되면 이 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면서 “중소가맹점도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처리 원가가 줄어 가맹점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인력 조정 문제, 밴(VAN) 대리점 반발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신흥국에 결제 프로세싱 사업 모델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FIDO그룹과 선불카드 사업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중국 인롄카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모바일카드, 글로벌카드 등의 확장을 꼽았다. 모바일 카드는 이달 월별 이용액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카드는 현재 발급 좌수가 340만장을 넘어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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