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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마스크 수입 2년새 4.6배

    미세먼지 마스크 수입 2년새 4.6배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불안을 반영하듯 관련용품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수입액은 2년 만에 4.6배나 증가했다. 관세청이 최근 3년간 미세먼지 관련용품 수입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입액이 2억 9200만 달러(약 3377억원)로 2013년(1억 5800만 달러) 대비 1.8배 늘었다. 올해 5월 현재 수입액도 1억 58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는 2310만 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710만 달러)보다 3.3배, 2013년(510만 달러) 대비 4.6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치면서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71만 5000달러이던 마스크 수입액은 6월에 1110만 6000달러로 15.5배나 늘었다. 지난해 수입된 마스크는 5억 1000만개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보다 저가 일회용 방진 마스크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국산이 79.3%로 파악됐다. 평균 수입 단가는 2013년 0.055달러에서 지난해 0.045달러로 낮아졌다. 공기정화기와 진공청소기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공기정화기는 올해 5월 기준 수입액이 4300만 달러로 지난해 수입액(3200만 달러)을 초과했다. 진공청소기 수입액도 지난해 2억 2100만 달러로 연평균 50%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공기정화기는 말레이시아, 진공청소기는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입국이 됐다. 미세먼지 필터 기능과 제균 기능이 추가된 고가품의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공기정화기는 청정지역 이미지를 가진 데다 미세먼지·라돈 제거 기능이 있는 캐나다산이, 진공청소기는 미세먼지·진드기 억제 효과가 높은 덴마크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변화로 공기정화기의 평균 수입단가가 2013년 94달러에서 지난해 113달러로, 진공청소기는 40달러에서 48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구강 위생용품 수입액은 1600만 달러로 2013년(1000만 달러) 대비 60% 증가했으며, 최대 수입국은 태국이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영국이 2003년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 참전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규명한 보고서가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에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영국 원로 행정가 존 칠콧 경의 이름을 따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의 오판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명확한 판단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와 평가에 기반을 두고 내려졌던 셈이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요소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마지막 수단이 돼야 했을 군사작전에 앞서 모든 평화적인 수단을 써본 것도 아니었다. 당시 총리였던 블레어는 미국의 결정에 대한 자신의 영향을 과대평가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었다. 블레어의 이런 오판으로 영국군은 스스로 능력을 과대평가함으로써 ‘나쁜 결정’을 내렸다. 파병 부대들은 사전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참전에 따른 위험 요인들을 제대로 밝혀 내각에 사전에 경고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FT는 이번 보고서가 ’눈가림용‘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기존의 이라크전 참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전면적이고 비판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다만 블레어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칠콧 경의 말대로 그는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이 아니라 단순히 영국 내 조사위원회를 이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비롯해 로런스 프리드먼 킹스칼리지대 교수, 지난해에 작고한 역사학자 마틴 길버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출범을 발표하면서 출발했다. 위원회는 문서 15만 건을 검토하고 150명 이상의 증언을 듣고 관련자들에게 반론 기회를 줬다. 방대한 자료 검토에 더해 블레어 총리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 기밀문서의 열람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는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60만 단어로 쓰인 ‘칠콧 보고서’는 영국 인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100만개 단어)의 2.6배, 성경(77만 5000개 단어)의 3.3배 이상의 분량이다. BBC 방송은 12권의 보고서를 모두 읽는 데만 9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부터 모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1회용 컵 ‘퇴출’

    내년부터 모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1회용 컵 ‘퇴출’

    내년부터 국내 모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1회용 컵 음료 판매가 금지된다. 환경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깨끗한(클린)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구본능 KBO 총재가 참석한다. 환경부와 KBO는 야구장 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 1회용 컵으로 음료를 팔지 않고 있는 야구장은 잠실·고척돔·수원·대구·대전·마산 등 6곳이며, 내년부터는 광주·인천·부산까지 확대된다. KBO가 선수와 관중 안전을 위해 지난해 안전수칙을 개정, 경기장 내 캔·유리병·1ℓ 초과 페트(PET)병 반입을 금지한 데다 반입제한 제품을 구매하는 관중에게는 1회용 컵에 담아 판매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앞으로는 야구장에서 1ℓ 이하의 음료는 페트병으로만 판매된다. 환경부는 야구장 1회용컵 연간 발생량 약 288만개 가운데 20∼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O는 경기당 버려지는 1회용 컵이 4000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경부와 KBO는 오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회용품 감량과 분리배출 장려를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전광판 광고, 경기장 내 홍보부스 운영, 1회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경품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업사이클링은 폐자원을 재사용, 재활, 물리화학적 가공 또는 재디자인 등을 통해 그 활용도와 부가가치를 대폭 높인 상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약품 확대·전기차 충전… ‘편의’ 키우는 편의점

    CU·GS25 점포 첫 1만개 넘어 ‘편의점 약국’까지 등장할 태세다. 정부가 지난 5일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서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의약품을 현재 13종에서 20종까지 우선 늘리고 이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택배서비스, 전기차 충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부가세 환급과 가방 보관 등에 이어 새로운 서비스가 편의점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점포수가 3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정부 규제 완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U 점포수가 1만 106개, GS25가 1만 40개로 처음으로 각각 1만개를 넘어섰다. 한 달 사이에 CU는 117개, GS25는 210개나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는 세븐일레븐(6월 말 점포수 8227개)까지 더해 3강 구도다. 점포수 3만개가 넘어 시장 포화라는 우려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점포가 등장하면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29.6%가 늘어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백화점, 대형마트와 대조된다. 이는 인구 특성의 변화와 규제 완화가 주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27.2%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되면서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이 필요해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의 90% 이상에서 공과금 납부가 가능하다. 일부 점포에서는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고 토익성적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제주의 GS서귀대포점은 전기차 충전 시설까지 갖췄다. 외국인에 대한 부가세 환급은 올 1월 시행된 즉시환급제 덕분이다. GS25는 올해 1000여개 점포에서 즉시 환급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CU이태원프리덤점에는 이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24시간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시간 기준 2000~4000원으로 물건에 더해 공간을 파는 셈이다. 고객을 위해 공간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점과 서울 강남구 KT강남점 2층에 아예 도시락 카페를 만들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의 기능 확대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서비스업 대책 내놔도 실천 안 하면 헛일이다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업발전전략’은 우리 서비스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한 향후 5년간의 로드맵이다. 정부는 세제·금융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차별을 해소하고 산업 간 융복합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유망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높이며 5년간 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고용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70%에서 2020년 73%로, 부가가치 비중은 60%에서 65%로 확대해 선진국 수준에 근접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다. 서비스산업은 우리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내수 활력의 핵심이다. 정부가 서비스 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한 것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과 제조업이 경쟁력 약화로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고용 창출과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표된 발전 전략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현 정부 임기가 1년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5년간의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음 정권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갖게 될지도 불투명하다. 이번 발표는 현 정부 들어 일곱 번째 대책이다. 일부는 기존의 정책을 보완한 수준에 그치거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원론적인 방향만 제시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의료부터 소프트웨어, 관광 등 무수히 많은 분야의 정책이 백화점식으로 망라돼 있다. 당장 기존의 의료체계를 허물고 있다는 의료계의 반대는 물론 대기업 위주의 편향된 정책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거나 택배를 허용하는 문제도 약사들의 반대가 심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 활성화는 개인정보 침해 논란 소지도 있다. 2020년까지 취업자 수를 25만명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어 정치적 구호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 정부 들어 규제 완화와 고용 확대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이 이미 무수히 나왔다. 그 대책들이 지금 얼마나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책은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져야 의미가 있다.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비스업 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규제 완화의 경우 각계의 반대로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의 이번 발표가 다소 부실한 측면은 있지만 서비스산업 발전은 결코 지체할 수 없는 국가 현안이다. 입법 지원 없이 정부 혼자 추진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서비스 경제 발전 전략을 실천하려면 당장 의료법, 은행법, 산악관광진흥법 등을 개정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산업 간, 기업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이해관계가 얽힌 기득권 집단을 설득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정부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비전과 의지를 갖고 야당을 설득해야 하고 야당은 국가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6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통과에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북미서 리콜 ‘이케아 말름 서랍장´ 한국에선 환불

    북미서 리콜 ‘이케아 말름 서랍장´ 한국에선 환불

     북미에서는 리콜됐던 서랍장이 국내에서는 환불조치된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6일 “말름(MALM) 제품을 산 고객은 고객센터(1670-4532)를 통해 요청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 2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를 리콜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구를 벽에 고정하는 장치를 나눠주는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가기술표준원이 유통 현황, 환불조치 등을 보고하라고 지난 4일 요청한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가구를 고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서랍장이 안전하게 고정된 경우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고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은 사치 누리자”…50만원 수제화 4일간 2500켤레 불황에도 ‘불티’

    “작은 사치 누리자”…50만원 수제화 4일간 2500켤레 불황에도 ‘불티’

    한 켤레에 50만원에 달하는 고급 수제화가 출시된 지 나흘 만에 2500여 켤레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자기 만족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쓰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스몰 럭셔리’ 소비 심리 반영 5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 1일 금강제화의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 세븐’ 출시 7주년 기념 한정판 ‘헤리티지 세븐·S’가 나흘 만에 2570켤레가 판매됐다. 헤레티지 세븐·S는 한 켤레당 49만 9000원으로 기존 헤리티지 일반 제품보다 10만원가량 비싸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현재 한정 초도물량 3500켤레 중 70% 이상 판매됐고 행사 기간인 일주일 내에 ‘완판’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제품 판매량인 3000켤레보다 16%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4만원 빙수도 하루 100그릇 팔려 호텔신라가 내놓은 애플망고 빙수도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그릇에 4만원대인 이 빙수는 하루에 100그릇 이상 팔릴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호텔신라 측은 전했다. 천연 미네랄 용액 코팅으로 치약 없이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드는 일본의 ‘미소카’ 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세계적으로 3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업계는 이 같은 고급 수제화나 고급 디저트 등의 인기에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란 최근 저성장 시대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젊은 층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쓰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사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디저트나 고급 가죽 소재와 차별화된 제작 방식의 수제화 등에 돈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게임 통제 ‘셧다운제’ 적용 연령 2년 낮아진다

    게임 통제 ‘셧다운제’ 적용 연령 2년 낮아진다

    심야에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통제하는 ‘셧다운제’의 적용 연령이 이르면 올해 안에 ‘만 18세 미만’에서 ‘만 16세 미만’으로 2년 낮아진다. 고등학생부터는 셧다운제 적용을 안 받게 된다는 얘기다. 따로따로 운영되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예매·발권 시스템이 통합된다. 전남 여수에서 경남 거제까지 남해안을 하나로 묶는 관광개발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5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비스 경제 발전 전략’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추진될 이 전략을 통해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25만개 늘리고 연간 경제성장률을 0.1~0.2% 포인트 높이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등으로부터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온 셧다운제가 완화된다. 정부는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의 연령 기준을 지금보다 완화해 16세 미만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국가의 획일적인 강제보다는 부모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연내에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로 분산된 인터넷 예매 시스템은 내년 하반기에 통합된다. 현재는 같은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더라도 고속버스를 타려면 ‘코버스’ 사이트를 통해 표를 사고 시외버스를 타려면 ‘버스타고’ 사이트나 터미널 자체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정부는 예매 시스템이 호환되면 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또 전남 여수·순천·광양·고흥과 경남 남해·하동·통영·거제를 잇는 남해안을 같은 권역으로 묶어 ‘관광형 해안권 발전거점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행정구역 단위 계획 수립 방식에서 벗어나 시·군이 연계, 협력하는 관광 개발사업이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훌륭한 관광 자원을 갖췄지만 독립된 사업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관광 수요 창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약국이 아닌 24시간 편의점에서 파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이 현행 13개에서 더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상비의약품의 판매 실태와 소비자 수요 조사를 실시한 뒤 약사협회 등 관련 업계와 협의를 거쳐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안경이나 렌즈의 택배 수령도 활성화된다. 안경점에서 시력을 재고 안경이나 렌즈를 맞춘 기록이 남아 있다면 택배를 통해 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안경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에서 안경을 맞춘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 구매를 원하면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서비스업 관련 세금 제도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 전체를 포괄적으로 허용하고 일부에 한해 규제를 하는 방식이다. 유흥주점, 도박 등 유해업종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모든 서비스업종이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또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자동정보처리장치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할 때는 포괄적 사전동의제도 또는 사후거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때 포괄적인 동의를 받으면 추가 절차 없이 고객정보를 수집,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서 사망사고 이케아 서랍장 국내 유통현황·환불계획 요구

    국가기술표준원은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IKEA)에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 사고를 일으킨 ‘말름(MALM) 서랍장’에 대한 국내 유통 현황, 환불 등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국표원은 이케아코리아가 환불 등 자발적 리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자체 조사를 통해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 6명이 깔려 숨지는 등 41건의 보고가 접수됐다. 이에 이케아는 미국에서 2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의 서랍장을 무상 수리, 환불 등 리콜하기로 했다. 2013년 10월 한국에 들어온 이케아는 국내에서도 북미에서 판매된 것과 똑같은 서랍장을 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서랍장들은 벽에 고정돼 있지 않아 이케아가 지난해 서랍장 고정 장치를 매장에서 나눠 줬지만 사고가 계속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oT 대중화 속도 내는 이통사

    IoT 대중화 속도 내는 이통사

    길거리의 맨홀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직접 맨홀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청소하자’라고 말하면 환풍기와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가 동시에 작동하고 커튼이 저절로 열린다. 가깝게는 일상생활에서 공공 인프라, 산업 현장에서 이런 사물인터넷(IoT)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전용 네트워크망을 전국에 구축하는 한편 가전과 가구, 건설업계 등 산업계 전 분야와 합종연횡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4일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 LTE-M과 저전력장거리통신(LPWA)을 함께 활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IoT 전국망을 구축하게 됐다.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는 것은 세계에서 최초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가스 검침에 IoT를 적용하고 초·중학교 대상으로 응급 알림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인 ‘세이프 워치’를 보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환경 모니터링, 맨홀 관제, 실시간 주차 공유 등 연말까지 총 20개의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또 최저 월 350~2000원으로 기본료가 저렴한 IoT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시키는 게 목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는 사람 간 연결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물 간 연결로 무한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홈 IoT 서비스를 상용화한 LG유플러스도 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34만 가구를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인 ‘IoT앳(@)홈’은 가정 내 스위치와 플러그, 온도조절기, 도어록 등으로 시작해 총 28개 제품이 연동돼 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IoT사업부문을 권영수 부회장 직속 부서로 격상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까지 총 50여종으로 연동 기기를 확대하고 지능형 Io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과학굴기의 집념… ‘하늘의 눈’으로 빛나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과학굴기의 집념… ‘하늘의 눈’으로 빛나다

    국가의 뚝심… 세계최대 규모 완성 1993년 중국 천문과학자 10여명이 정부에 탄원서를 냈다. 이들은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전파망원경 제작이 필수이고, 기왕에 만들려면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 망원경보다 더 크게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은 과학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후보지를 찾던 과학자들은 1996년 구이저우성 핑탕현 산속에서 천혜의 카르스트 지형을 발견했다. 웅덩이처럼 움푹 패여 땅을 더 팔 필요가 없었고, 배수가 탁월해 반사경 부식을 방지할 수 있었다. 반경 5㎞ 내에는 도시가 없어 전파 방해도 없었다. 과학자들의 끈질긴 연구가 계속되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07년 전파망원경 프로젝트를 국가 역점사업으로 끌어올렸다. 망원경 이름은 ‘하늘의 눈’이란 뜻의 ‘톈옌’(天眼)으로 정했다. 2010년에는 11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의 중점 과학프로젝트로 선정하고 2016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12억 위안(약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드디어 축구장 30개 넓이(25만㎡) 반사판의 마지막 조각이 장착됐다. 총 46만개에 이르는 삼각형 모양의 반사 디스크를 머리카락 굵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이어 붙이는 조립작업이 완성된 것이다. 지름 500m 크기의 이 전파망원경은 애초 과학자들의 의지대로 아레시보 천문대(지름 350m)보다 두 배 가까이 크며 전파 수신력도 월등하게 지어졌다. 오는 9월부터 작동하는 ‘톈옌’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중성수소 가스, 성간 물질 등을 탐사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한편 외계행성 간 미세 통신신호를 포착해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 활용된다. 국방, 국가안보에 응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샤오녠 국가천문대 부대장은 “톈옌은 중국 천문학 연구의 첨단무기가 될 것”이라며 “20∼30년간 우주탐사 설비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도 컸다. 인근 주민 9000여명이 강제 이주를 해야 했다. “폭죽을 터뜨려 허공에 돈을 날리는 것과 뭐가 다르냐. 차라리 그 돈으로 결식 학생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톈옌 건립 계획은 한 번도 변경되지 않았다”면서 “기초과학은 반드시 투자한 만큼 되갚아 준다는 국가의 신념이 드러난 공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금 “과학 기술이 강해야 인민 생활도 편해진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침을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옥시 허위 광고 뺐다면 사망자의 95% 살렸을 것”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아이에게도 안심’ 같은 허위 광고 표시가 붙어 있지 않았다면 사망자의 95%를 살릴 수 있었다는 주장이 관련 재판에서 제기됐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신현우(68) 전 대표 등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2005년 12월 옥시의 라벨 문구 시정 시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당시 옥시 내부에서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라벨이 적절하지 않고, 라벨 앞에 ‘적정량을 사용한다면’ 등의 구절을 붙이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적정량 사용을 권하는 식으로 라벨 교체가 이뤄졌다면 사망자의 대다수를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재판과 관련된 사망자 94명 중 5세 이하가 63명, 20·30대 여성이 26명인 점을 들며 영유아와 이들의 엄마가 사망자의 95% 정도를 차지하는 이유로 ‘아이에게 안심’이라는 문구를 들었다. 신 전 대표 등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며 제품에 들어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피해자 181명을 양산한 혐의로 지난달 1일 기소됐다. PHMG가 주성분인 옥시 제품은 2000~2011년 총 600여만개가 판매됐다. 2011년 폐 섬유화 등 관련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지만 사법처리 문턱까지 오는 데 무려 5년이나 걸렸다. 2009~2012년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섞은 세퓨 제품을 제조·판매한 오모(40)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세퓨 제품으로 피해자 27명이 발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30여년 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유럽연맹을 탈퇴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이 신호탄이다. 브렉시트로 알려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유럽의 일부 국가들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향후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향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는 독일이 중심이 돼 가는 EU 체제에 대한 불만, 이민자 급증과 이로 인한 자국민들의 일자리 감소, 그리고 국제 테러에 대한 불안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러나 무엇보다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내재하고 있던 문제점이 곪아 터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영국과 미국이 중심이 돼 전개한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한계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 알려진 대로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1980년대 초반부터 전개한 국제 정치경제 질서다. 신자유주의 이론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미국 시카코대학의 밀턴 프리드먼 교수의 주장에 따라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사기업들의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장 개방과 공기업의 사유화, 그리고 탈규제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 이론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전 세계가 단일시장과 단일 문화권으로 상호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현상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를 지배하는 핵심 이론으로 역할하게 된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근본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이익을 위해 실현된 국제 정치경제 질서라는 점이다. 미국과 영국은 겉으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동일하게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 대국인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 기업들에 시장을 개방하는 만큼 개발도상국가들도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가는 탈규제와 개방화를 주도해야 하며,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과 영국은 그러나 실제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이 자기들에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예들 들어 1993년부터 시작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NAFTA를 통해 1995년까지 미국 내에서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가 얻는 것은 경제적인 이익이 아니라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경제적 이익은 미국이 가져가겠으니, 멕시코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를 배우면 좋지 않으냐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핵심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렉시트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한동안은 미국과 영국의 혜택을 위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자신들이 당초 주장했던 국제정치 결제 질서를 스스로 뒤집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미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날마다 주장하는 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브렉시트는 결국 국경 없는 국제 정치경제 질서는 자국 이익이 우선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브렉시트는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가 향후 국제 정치경제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의 역할/이영 교육부 차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제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이런 격동의 시대(The age of Turbulent)를 헤쳐나가려면 무엇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창의적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인재와 지식의 보고인 대학과 국가 경제의 동력인 산업계의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이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 4월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취업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연계형 대학’을 적극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들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기업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지원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최근 산업계는 각 산업의 특성과 연계된 전문화된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도 산업분야별 특성에 맞게 특화된 지원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메릴랜드대는 대학-연구기관-산업체로 구성된 ‘CALCE(Center for Advanced Life Cycle Engineering) 컨소시엄’을 통해 항공, 자동차, 컴퓨터 등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의 연결망을 구축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교육부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수를 2015년 4927명에서 2020년에는 2만 5000명으로 확대해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려 한다. 그리고 산학연계 강의에서부터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취업·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인재양성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산학연계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에 학생들이 적극 취업하도록 유도해 중소·중견기업의 인재 확보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둘째, 대학생 및 대학원생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2013년 기준 30대 미만 대표자가 있는 기업의 5년간 생존율이 16.6%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청년창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부생 창업에 있어서도 낮은 기술력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제한 등으로 인해 창업 이후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대학 내 창업의 질적 개선을 통해 청년창업의 내실화를 기하고자 산학협력의 대상을 대학원으로 확대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급 인재들의 기술창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대학 내 엔젤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하여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셋째, 지식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 캠퍼스에 국내외 기업 및 부설연구소, 창업기업을 유치해 대학을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대학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입주 기업은 제품화·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산학협력의 공간적 하드웨어를 조성해 산학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의 한 대학은 캠퍼스 건물에 20개 기업을 입주시키고 LINC사업을 통해 캠퍼스 내에서 산학공동연구와 현장실습 등을 진행시키고 있다. 기준면적을 넘어서는 대학의 교사(校舍)를 산업체가 면적 제한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 기업의 대학 내 입주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이 내실 있게 추진된다면 산학협력의 긍정적 효과가 강화될 것이다.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더욱 촉진된다면 산학협력이 지역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맞춤형 학과 등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에 기업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취업희망자와 기업 간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선제적 제도 개선을 통해 대학이 기업 연계형으로 혁신하여 산학협력의 집적기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런 기대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대학의 직접 고용과 기업의 채용, 그리고 학생 취업·창업 역량 제고를 통해 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 ‘장롱계좌’ 12월부터 클릭 한번으로 정리

    ‘장롱계좌’ 12월부터 클릭 한번으로 정리

    은행 유지관리비 400억 절감 가능 직장인 백종인(38)씨는 본인 명의의 은행 통장을 5개 가지고 있다. 주거래 계좌로 사용하는 A은행 월급통장 이외에도 B은행에 지인 부탁으로 가입한 잔고 1만원의 주택청약통장이 하나 있다. 4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수수료 때문에 원화로 바꾸지 않았던 외국돈 3만원가량은 C은행 외국환통장에 넣어뒀다. 1년 넘게 사용하지 않아 휴면카드가 된 D은행 체크카드 결제 계좌에도 2만원가량의 잔액이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이런 ‘장롱 계좌’를 클릭 한 번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만들어만 놓고 1년 이상 쓰지 않는 비활동성 계좌는 1억개가 넘는다(1억 260만개). 전체 은행 계좌(2억 2967만개)의 거의 절반(45%)이다. 금융활동인구 1인당으로 치면 평균 2.6개나 된다. 이 중 1년 넘게 잔고가 ‘0원’인 깡통 계좌도 2600만개가 훌쩍 넘는다. 금융 당국은 오는 12월 2일부터 ‘온라인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월 모든 은행 영업점 창구로 확대 적용된 ‘페이 인포’(자동이체 계좌통합관리서비스)의 후속이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거래하지 않다 보니) 어느 은행에 몇 개의 비활동성 계좌를 지니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계좌는 대포통장 등 금융 사기의 표적이 되거나 착오송금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서비스 도입 배경을 밝혔다. 어카운트 인포가 도입되면 시중은행도 연간 300억~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연간 계좌 유지 및 관리 비용은 약 800억원이다. 은행들 입장에선 수익 없이 비용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페이 인포와 같다. 전용 사이트(www.accountinfo.or.kr)에 접속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된 모든 시중은행의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중 잔고가 ‘30만원 이하’인 비활동성 계좌의 잔액을 주로 사용하는 수시입출금 계좌로 옮겨 담을 수 있다. 그러면 비활동성 계좌는 자동 해지된다. 잔액을 이체할 때 비용(인터넷뱅킹 송금 수수료)이 일부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 당국 측은 “서비스 초기에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2단계)부터는 은행 영업창구에서도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체 가능한 비활동성 계좌 잔고 기준도 ‘5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빈 청사, 창업·취업 허브가 되다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빈 청사, 창업·취업 허브가 되다

    경기도에서 공유적 시장경제가 싹을 틔우고 있다. 공유적 시장경제는 지자체 등 공공이 보유한 토지, 건물, 자본 등 자산을 민간에 제공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그 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도의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경기도가 이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으로 빚어진 경제사회적 문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픈플랫폼(공유 가능한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비롯해 일자리재단, 공공물류유통센터, 청년근로자 따복(따뜻하고 복된)하우스, 판교제로시티 조성 등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 토양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역점 분야를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달 14일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경기도·부천시 공유적 시장경제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부천시의 일반 구 폐지로 비게 된 옛 부천시 원미구청사를 경기일자리재단과 가칭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스타트업·벤처 창업 붐 조성, 경기도 일자리 총괄 거버넌스 구축, 로봇특화산업 전략적 육성,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시·판로 개척, 부천시 행정체제 개편 행정혁신 사례 연구협력 등 5개 항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서부수도권 중심 도시로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원미구청의 활용 방안 등을 내세워 재단을 유치했다. 취업 관련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배가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경기일자리재단은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남 지사는 임기 중 일자리 70만개를 만들 계획이며 올해 목표는 17만 9000개다. 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경기일자리재단은 경기도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도여성비전센터,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등을 통합해 출범한다. 행정기관이 가진 인력·조직·예산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무한경쟁의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진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200여명의 직원이 연간 440억원의 재원으로 취업수요 조사·연구, 구직자 심층상담과 진로설계, 개인별 맞춤 직업훈련, 취업 알선 등의 역할을 한다. 도는 이를 위해 국내 취업 포털의 대명사인 잡코리아 김화수 전 대표를 일자리재단 대표이사에 내정했으며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김 내정자는 잡코리아를 창업한 뒤 10년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같은 달 오픈 예정인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에서는 입주 공간은 물론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시제품 제작, 해외 마케팅 등 경기도와 부천시가 마련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게 된다. 남 지사는 “부천시는 경기도 일자리 창출의 허브이자 혁신 행정의 대표 주자다. 경기도와 부천시의 협약이 도내 공유적 시장경제 확산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경기도의 공유적 시장경제를 이끌 중추기관은 경기도주식회사다. 오는 10월 설립 예정인 경기도주식회사는 공유적 시장경제 핵심인 오픈플랫폼을 운영한다. 오픈플랫폼은 물류, 간편결제 시스템, 브랜드, 창업 정보 등 각종 정보를 탑재한 공간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통합 브랜드도 개발, 제품을 출시·판매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60억원으로 20%인 12억원은 경기도가, 나머지 80%인 48억원은 민간에서 출자한다. 박신환 도 경제실장은 “대기업 위주의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마케팅과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주식회사 설립을 기획했다. 자본과 인력, 노하우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상법상 주식회사’로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 1호점은 군포시에 둥지를 튼다. 경기도와 CJ대한통운은 이달 말까지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센터 일부 부지에 유통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입주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화성동탄물류단지 내에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물류유통센터 임대료는 시세의 절반인 3.3㎡당 1만 5000원이다. 입주 기업은 물류보관센터로 활용하거나 전문업체에 위탁해 물품 보관, 재고 정리, 제품 출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설립되면 공공물류센터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는 이와 함께 산업단지 등에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따복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청년 근로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시세보다 60~80%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파주 문발산단에 120가구, 화성 마도산단에 220가구, 포천 대진테크노밸리에 3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안산, 오산, 평택 등 3개 지자체 4곳에 모두 780가구의 따복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름·주민번호 정보 지운 금융마케팅 허용

    이름·주민번호 정보 지운 금융마케팅 허용

    전문가 검증 거쳐 빅데이터 활용 페북 토대로 신용평가 수행 가능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지운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닌 것으로 간주돼 기업이나 금융사가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융합 발전으로 정보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애매모호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령과 충돌이 잦자 정부가 ‘교통정리’를 했다. 빅데이터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 등 금융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진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 등 6개 정부 부처는 30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한 ‘비식별’화된 정보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단의 검증을 거쳐 빅데이터 분석 등에 이용하거나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민등록·여권·운전면허번호 ▲이름(한자·영문) ▲상세주소 ▲날짜정보(양·음력 생일, 결혼·돌 등 기념일) ▲전화번호(휴대전화, 집, 회사, 팩스) ▲의료기록, 건강보험번호 ▲통장계좌, 신용카드번호 ▲각종 자격증 번호 ▲사진 및 동영상 ▲이메일, IP 주소 등을 비식별 조치를 해야 할 정보로 명시했다. 예를 들어 ‘홍길동, 35세, 서울 거주, 한국대 재학’이라는 개인정보를 ‘임꺽정, 30대, 서울 거주, 국제대 재학’으로 변경한 정보는 ‘홍길동’의 동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홍씨, 30~40세’ ‘홍○○, 35세, 서울 거주, ○○대학 제학’ 등으로 가공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3년 1643억원에서 지난해 262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개념이 모호하고 비식별 조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빅데이터 활용 문화가 정착되고 이를 통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식별 정보를 통해 빅데이터가 활성화되면 선진국에서 이미 출시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국내에도 정착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토대로 한 신용평가 모델(독일 렌도) ▲공개 정보 분석을 통한 할부 수수료 차등 부과(미국 어펌)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뿐만이 아니다. ▲전염병이나 범죄 발생 지역 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안전망 구축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출입 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통체증 해소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향후 5년간 52만개의 빅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비식별 정보라도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식별 정보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도록 뭉개버린 데이터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졌다고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만약 비식별 정보를 통해 고의로 신원을 파악하는 등 악용하는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 등 강력하게 처벌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무역수지 개선 2위는 한·미FTA”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TC는 ‘무역협정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입장에서 FTA를 통해 국가별 상품수지가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대한 항목에서 지난해 158억 달러(약 18조원)의 개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한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미국이 283억 달러의 적자를 봤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그 폭이 440억 달러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 상대국 20개국 가운데 캐나다(177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무역수지 개선이다. ITC는 또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증가함과 동시에 제품별 공급업자 수도 증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며 “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관세 절감도 이뤄져 소비자 후생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블루베리의 한국 수출이 2012~2015년에 600% 증가한 점 등이 주요 사례로 꼽혔다. 또 한·미 FTA가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맺어진 협정인 만큼 환경과 노동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규범이 도입됐다고 평가했다. ITC가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자 산업통상자원부 등 국내 통상 관계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루 전까지도 ITC가 이번 보고서에 한·미 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등 부정적 평가를 담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 공개는 미국 의회가 지난해 통과시킨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이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한·미 FTA를 비롯해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향후 미국 대선을 전후해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는 미국의 통상 압력을 반박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한·미 FTA 때문에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념 아닌 이익을 좇은 영국, 우리는?

    [손성진 칼럼] 이념 아닌 이익을 좇은 영국, 우리는?

    이념 호사가들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왈가왈부하기가 몹시 껄끄러운 모양이다. 왜냐하면 브렉시트는 영국의 극우파와 좌파, 서민, 노동자가 손을 맞잡고 만들어 낸 희한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민자를 배척하는 인종차별적 극우파와 유럽 통합이라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좌파가 결과적으로 동상이몽의 합작을 했던 것이다. 정통 좌파로 불리는 영국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은 브렉시트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지만 보수당이나 노동당이나 모두 당론으로 잔류를 지지했다. 사정이 이러니 적어도 브렉시트를 놓고 일률적으로 이념적 재단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의 구분이 없다. 영국민들은 좌파, 우파가 아니라 잔류파, 탈퇴파로 구분할 수밖에 없다. 영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각자 영역에서의 이익이었다. 탈퇴로 결론이 나자 극우파와 좌파가(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며 서로 자신들이 승리를 주도했다고 우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국민들은 이념과는 크게 상관없다. 유럽의 통합으로 자신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는, 어쩌면 단순한 생각에서 고립주의, 반세계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본디 세계화는 선진국들이 밀어붙였다. 금융·투자 개방과 자유로운 노동 이동, 자유무역 등을 앞세운 세계화로 선진국들이 챙긴 이익을 모두 계산해 낼 수도 없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이 이끈 세계화로 착취를 당했다고 여기며 반세계화 운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막상 피해자는 개발도상국만이 아니었으며 선진국들도 이민자의 급증에 따른 값싼 노동력의 유입으로 임금이 깎이고 결국은 양극화라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며 주요 선진국인 영국이 반세계화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 몸을 지키겠다고 자해를 하는 모순을 선택한 영국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몇 년 안에 5.5% 줄어들 것이라 했다. 영국 재무부는 일자리 52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대가를 치르며 영국민들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자기들끼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고 고립된 채 대영제국의 기반을 닦았던 16세기 헨리 8세 때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세계화의 혜택을 많이 입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좌파와 반세계화 세력이 그토록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잃은 것도 있겠지만 얻은 것도 많다. 도리어 미국의 대선 후보 트럼프는 FTA로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탈퇴파’처럼 세계화에 반대하고 신고립주의를 지지하는 미국 내 극우 층이 세를 넓히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도 이제는 개개인의 이익, 국익을 우선으로 판단하는 도리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자면 이념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화가 이익이면 세계화를 택하고 반세계화가 득이면 그것을 좇으면 될 일이다. 철저한 탈이념, 자국 이기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정치인들은 여전히 허울 좋은 이념의 틀에 갇혀 있다.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명분만 앞세운 싸움에 몰두하며 좌정관천(坐井觀天)하는 중이다. 양극화로 따지면 한국은 세계 1등이다. 양극화 해소를 외치지 않은 역대 정부가 없지만 대선이 다가오자 정치인들이 또 일제히 흔드는 ‘정치 상품’이 있다. 바로 양극화 해소다. 영국 정치인들이 단순히 포퓰리즘에 편승해 브렉시트를 주창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정치인들이 대선 국면에서 대중을 선동하고 편을 가르는 엉뚱한 정책을 또 들고 나서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신공항’ 공약 따위를 보면 기우만도 아닐 것 같다. 설마 양극화 해소를 이유로 트럼프를 추종하는 공약을 내놓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믿지만. 논설실장
  • #가지 마오, 메시

    #가지 마오, 메시

    인터넷 해시태그 달기 나서고 국대 잔류 서명 100만명 돌파 수도선 실물 크기 동상 제막식 축구에 열광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의 ‘메시 앓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대통령이 나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당부한 데 이어 축구팬들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팬들은 트위터에 ‘#StayMessi’ ‘#DontGoLio’ ‘#MessiRetires’ ‘#ComeBackMessi’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메시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며 자신들이 얼마나 그를 아끼는지 털어놓으며 대표팀에 꼭 돌아오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가지 마오, 메시’란 뜻의 ‘#NoTeVayasLio’ 해시태그가 달린 글만 29일 오전까지 2만개를 넘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 팬은 “수천 번이라도 결승에서 질 수 있다. 하지만 난 늘 당신 편이다. 당신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부디 (대표팀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제패했던 대표팀 선배들도 같은 팻말을 든 채 사진을 찍으며 메시가 마음을 돌리길 당부했다. 서명운동 홈페이지(http://notevayasmessi.com)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101만여명이 서명을 마쳤다. 메시를 흠모해 비닐봉지로 그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은 사진이 인터넷을 달궈 나중에 메시로부터 진짜 유니폼을 전달받았던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사진을 올려 어린 팬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심리전을 구사하는 팬도 있다. 한편 동상 제막식을 연 오라시오 라레타 로드리게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메시에게 정중하게 대표팀에 남아서 우리와 함께 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메시의 대표팀 잔류를 원하는 의미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그의 동상 옆에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도시 거리의 교통 전광판에 교통 상황 대신 ‘No te vayas Lio’가 떠 있을 정도로 팬들의 염원은 간절한데 메시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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